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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백색 한우/육철수 논설위원

    유전이나 돌연변이처럼 과학적 개념이 전혀 없던 옛날에는 유색 동물에서 흰색 새끼가 태어나면 으레 길조(吉兆)로 여기곤 했다. 워낙 신기하니까 상서로운 징조로 생각하고 신성시한 흔적이 많다. 동양의 불교국가에서는 아직도 흰 코끼리를 숭배하고, 한라산 백록담에 흰 사슴 100마리가 살았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게 그런 사례들이다. 서양에서는 흰색 동물을 종교나 풍습으로 신성시하지는 않았지만 희소성에 따른 상업적 가치는 컸다고 한다. 중국 춘추시대에 공자는 흰 송아지의 출현을 보고 길(吉)을 띄우고 흉(凶)을 숨겼는데, 역시 대학자다운 혜안이었다.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을 보면 송(宋)나라의 한 농부 집에서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 농부는 그 까닭이 궁금해 공자를 찾아갔다. 공자는 “길조이니 흰 송아지를 하늘에 바치라”고 했다. 그 후 1년이 지나자 농부의 아버지가 눈이 멀었고, 그 집 검은 소는 흰 송아지를 또 낳았다. 농부가 다시 공자에게 물었더니 “역시 길한 조짐”이라며 흰 송아지로 또 하늘에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1년 뒤, 이번엔 농부까지 눈이 멀었다. 얼마 후, 초(楚)나라가 송나라를 침공해 송나라 젊은이 절반 이상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농부 부자는 눈이 멀어 징발되지 않았고, 전쟁 뒤에 시력이 회복되었다는 얘기다. 이 고사에서 나온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은 후세 사람들이 재앙이 복이 되고 복이 재앙이 되기도 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다. 새옹지마나 전화위복과 같은 의미다. 흰색 동물은 개체가 드물어 사람들은 지금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동물의 처지에선 나쁜 환경 탓에 스트레스를 받아 유전자가 변형된 돌연변이일 뿐이다. 흰색 동물에겐 길이 아닌 흉이라고나 할까. 차원이 다르고 좀 빗나가긴 했지만 공자가 벌써 2500년 전에 흰색 동물에서 길흉을 동시에 꿰뚫은 통찰력은 놀랍다. 경상대 이준희(동물생명과학과) 교수팀과 농촌진흥청이 공동연구로 백색 한우의 복원에 성공했다. 지난해 폐사한 백색 한우 씨수소의 체세포를 배양해 수컷 송아지를 탄생시킨 것이다. 흰색 소는 우리 고유의 품종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칡소·흑우 등과 함께 멸종되다시피 했다. 이번에 복원한 백색 한우는 황색 한우의 변이종. 멜라닌 색소 유전자를 변이시켜 만들었다. 백색 한우의 멸종위기를 넘기고 희귀 유전자 자원을 보유함으로써 부가가치가 크다. 세계가 가축 유전자 자원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시대다. 백색 한우의 복원이 학계와 축산농가에 길조가 되길 기원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21살 연하 만난 고릴라 신부

    21살 연하 만난 고릴라 신부

    서울대공원의 마흔살 암컷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오른쪽)가 독수공방 생활을 마치고 21세 연하와 짝짓기한다. 대공원은 25일 국내에서 유일한 로랜드고릴라인 고리나의 대를 이으려고 지난해 12월 서울동물원에 들여온 수컷 ‘우지지’(왼쪽)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994년 영국 포트림동물원에서 태어난 우지지는 고리나(100㎏)보다 2배에 가까운 180㎏의 큰 덩치지만 비교적 온순한 데다, 대대로 번식을 잘하는 가족력을 지녀 2세 출산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환경 플러스] 지리산 반달곰 2년째 출산

    [환경 플러스] 지리산 반달곰 2년째 출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리산에 방사한 암컷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각각 1마리씩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새끼곰 1마리는 육안으로 확인했으나, 나머지 1마리는 현장 접근이 곤란한 상태로 새끼 울음소리만 확인됐다. 태어난 새끼곰은 10주 정도 된 수컷(50㎝, 5㎏)으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끼를 출산한 어미곰들은 각각 다른 수컷들과 함께 활동했던 것으로 관찰됐으며, 이후 바위굴에서 동면하던 중 1월쯤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어미곰이 재출산한 것에 이어 올해 또 다른 개체가 재출산에 성공했다. 권철환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처럼 방사된 어린 개체가 성장해 새끼를 낳고, 재출산에 성공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복원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새끼를 출산한 반달가슴곰 1마리는 새끼와 함께 동면 중 폐사해 희비가 엇갈렸다. 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지난 14일 발신기 교체 과정에서 폐사한 곰을 발견해 부검을 했다”며 “직접적인 폐사 원인은 폐렴에 의한 호흡곤란으로 몸에 지방층이 거의 없는 상태로 볼 때 여름과 가을철 새끼 양육으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에는 이번에 태어난 새끼를 포함해 모두 27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 “치~즈”…최고의 ‘살인 미소’ 고래 포착

    ‘가장 행복한’ 고래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태평양에서 포착한 범고래붙이(흑범고래)는 흔히 볼 수 없는 ‘살인 미소’로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와이 코나 해안에서 포착한 이 사진은 입의 양 끝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고 있는 듯한 범고래붙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실 범고래붙이는 사진 속 이미지와 달리 동족 고래를 공격할 만큼 성격이 사납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이 희귀한 장면을 본 야생전문사진작가 등 고래 전문가들은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포착한 미국의 사진작가 덩 페리네(60)는 “나는 이 고래들에게 ‘스마일리’(Smiley)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오랜 시간 해양 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아왔지만 이렇게 활짝 웃는 듯한 고래를 포착하기는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범고래붙이는 최대 몸길이가 수컷 6m, 암컷 5m 가량이며 몸무게는 2t에 달한다. 수명은 55~60년 사이며 지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수산청(National Marine Fisheries Service)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범고래붙이의 개체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상태다. /인터넷 뉴스팀
  • 동결된 조직서 복제돼지 생산 성공

    동결된 조직서 복제돼지 생산 성공

    경남 진주 경상대는 21일 수의과대학 노규진 교수팀이 조직상태로 장기간 동결 보존한 돼지 피부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복제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동물복제에는 신선한 체세포나 줄기세포를 사용해 왔다. 난자에 이식한 뒤 줄기세포에서 받은 핵과 난자 세포가 올바르게 조율(재구성)되지 않거나 유전자 고유의 특성이 변하는 후천 유전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다. 노 교수팀은 장기간 동결된 돼지 조직에서도 이런 문제가 없는 줄기세포를 분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노 교수팀은 2006년 돼지의 귀 조직을 동결 보존한 뒤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분리·배양 시스템으로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줄기세포를 수핵 난자(핵을 받는 난자)에 이식해 만든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수컷 복제 돼지 두 마리를 생산했다. 노 교수는 “동물 유전자원의 보관과 멸종 및 멸종 위기종의 복구, 특정 형질의 개량, 재생의학 발전 등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노 교수는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제돌이, 6월 제주 집으로

    제돌이, 6월 제주 집으로

    서울대공원에서 지내는 14세 남방큰돌고래 수컷 ‘제돌이’가 4년여 만인 오는 6월 고향인 제주 연안으로 되돌아간다.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말 제돌이를 대공원에서 육로로 인천까지 옮긴 뒤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 인근 가두리 양식장으로 보낸다”며 “그곳에서 두 달쯤 최종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큰 파도 등 환경이 급변하는 장마철 전 평온한 날씨를 선택해 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형욱 대공원 홍보팀장은 “가두리 양식장 설치 지역을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자주 다니는 길목으로 골라 ‘동족’ 얼굴과 먹이 사냥하는 방법 등을 익혀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먼바다가 아닌 제주 연안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종이라 방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시민위는 덧붙였다. 제돌이가 무리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크며, 실패해도 제주 연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도 인근에서 그물에 걸려 잡혀 올라왔다. 최재천 시민위원장은 “제돌이 방류가 생물종 다양성 보전과 생명의 존엄함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3월 12일 불법포획 논란에 휩싸인 남방큰돌고래 공연을 중단하고 세 마리 중 한 마리를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제주 구럼비 앞바다로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4월 시민, 학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민위가 구성돼 성공적인 야생 방류를 위해 동물의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관리, 질병 관리, 방류 전 행동연구, 방류 후 추적조사 등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동물원 샛별! 나, 레서판다예요

    서울동물원 샛별! 나, 레서판다예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주인공의 사부로 친근해진 ‘레서판다’가 올해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동물 1위를 꿰찼다. 서울동물원은 7일 337종의 동물가족 가운데 시민과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2013년을 빛낼 인기 예감 10대 동물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몸길이 50~65㎝, 꼬리길이 30~50㎝, 몸무게 3~5㎏의 작은 동물인 레서판다는 세계적으로 미얀마, 히말라야 동북부, 중국 서북부 등 아열대 지역에 3000마리 남짓 있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급에 지정됐다. 서울동물원 레서판다 암컷 ‘앵두’와 수컷 ‘상큼’이는 모두 아홉 살이다. 하지만 ‘신부’ 앵두는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어서 짝을 맺고도 2세를 번식하지 못해 관계자들의 속을 새카맣게 태우고 있다. 2위에 사막여우, 3위에 시베리아 호랑이, 4위에 고릴라, 5위에 돌고래가 이름을 올렸다. 동물원은 지난 1월 22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20개 동물사(가두어 기르는 집) 직원 추천 40종 가운데 사육사·수의사 투표로 후보군 10종을 고른 뒤 시민 851명과 직원 149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과 현장에서 결선 투표를 거쳤다. 그 결과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 동물원을 상징하던 큰 동물이나 맹수보다는 만화영화 주인공으로 나옴직한 귀여운 동물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애디’인 사막여우는 사막에서 열을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사람 얼굴 크기만 한 귀를 가졌다. 동물원 100주년 기념광장에 가면 13마리를 만날 수 있다. 아마존 희귀 열대조류의 상징인 ‘토코투칸’은 6위를 차지했다. 코끼리는 7위, 기린은 8위로 ‘흘러간 스타’에 그쳤다, 흰코뿔소는 9위, 알비노버마왕뱀은 10위에 올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14살 수컷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의 손동작과 호루라기 소리에 따라 움직이며 살았지만 이제 바다로 돌아갈 시간이다. 야생 적응훈련으로 살아 있는 오징어, 고등어 등을 상대로 사냥연습을 하는 제돌이. 과연 적응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까.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유건(장혁)이 사라진 지도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연은 유건이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한편 기억을 잃은 유건은 레이를 통해 지시받은 요인 암살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괴로워한다. NSS에서는 철영, 중원, 연화가 일본으로 입국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수목미니시리즈 7급 공무원(MBC 밤 9시 55분) 길로는 국정원 직원으로 복귀하기 위해 광재의 테스트를 거친다. 평소처럼 밝은 서원을 보며 길로는 그 모습이 밉고 서운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한편 미래는 한주만과 마지막 거래를 계획한다. 서원은 작전 중 혼자 박동규의 뒤를 쫓게 되고, 그런 서원을 쫓는 누군가를 길로가 발견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가는 줄에 매달려 있는 케이블카는 어떻게 줄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일까. 케이블카의 움직이는 원리를 알아보고 도르래의 원리를 배워본다. 또 일반적인 달의 모양 변화에서는 보이지 않는 현상인 부분월식을 일으키는 그림자의 원리를 알아보고, 그림자 공연에도 참여해 본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이번 여정은 아프리카 대륙 중앙 남부에 있는 나라, 짐바브웨 북동쪽 도시 카리바에서 시작한다.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44세에 아프리카 땅을 처음 밟은 이후, 8년째 천명처럼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다는 신미식 사진작가와 함께 그 옛날의 리빙스턴이 되어 잠베지 강 탐사에 나선다.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1억 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 어업과 농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한 환경운동가들을 만나 상처받은 지구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지속 가능한 어업을 모색하는 세네갈의 하이달 엘 알리와 야생늑대와의 공존을 위해 진정한 늑대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영국의 숀 엘리스도 만나본다.
  •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공군 제16전투비행단 군견소대를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 산책] 공군 제16전투비행단 군견소대를 가다

    침입자의 모습이 드러나자 위협적인 눈빛의 셰퍼드 ‘빈츠’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림과 동시에 곧장 달려들었다. 방어복으로 감싼 침입자의 팔을 물고 늘어졌다. 곧이어 침입자는 제압됐다.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 공군 제16전투비행단 헌병대대 군견소대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군견 20여마리가 한창 훈련을 받고 있었다. 군견들의 기초체력과 공격능력을 키우기 위한 기본 훈련이다. 훈련은 ‘핸들러’(handler)라고 불리는 취급병과 짝을 이뤄 1시간가량 진행됐다. 군견과 핸들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료다. 이어 폭발물 탐지 훈련도 실시됐다. 항공기 주기장 내 F5 전폭기의 좌측 랜딩기어 속에 설치된 C4폭약을 찾아내는 미션이 주어졌다. 활주로의 끊이지 않는 소음이 군견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했지만 랜딩기어 주위를 맴돌던 탐지견인 코카스 파니엘 ‘우정이’는 채 1분도 안 돼 폭약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탐지견 ‘우정이’ 이외에 나머지 군견은 모두 독일산 셰퍼드다. 부대는 지난해 폭발물 탐지·명령복종·공격능력·체력능력 등 4개 종목을 측정하는 군견경연대회에서 최우수 군견소대로 뽑혔다. 소대장을 받고 있는 박태호 상사는 “개들 모두가 최고의 자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함께 기지 순찰임무를 할 때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자랑했다. 군견과 관련된 기록은 일찍이 중국의 고서 ‘삼진기’(三秦記)나 고대 로마사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군견이 조직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군견들은 경비, 연락, 수색, 운반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을 했다. 대한민국 군견 1호는 육군이 아닌 공군 출신이다. 1954년 수원기지 미 공군 제58전폭대에서 10마리를 인수해 처음 군견으로 운용했다. 현재는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예하 행정학교 군견훈육중대에서 배출하고 있다. 우수한 혈통을 가진 수컷 종견과 암컷 모견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는 생후 45일이 되면 군견으로 등록된다. 12주째에는 군번인 ‘견번’(犬番)이 부여된다. 1년간의 훈련을 마친 500여 마리는 수색견·추적견·경계견· 탐지견 등으로 분류돼 각 예하 비행단과 기지에 배치된다. 공군 군견은 기지 내 전투기 주기장과 침입자를 막는 야간 순찰임무를 주로 수행하는데 ‘핸들러’만이 행동을 같이할 수 있다. 토종 진돗개는 충성심이 강해 함께 생활하는 핸들러가 제대하면 후임 병사를 따르지 않는 탓에 사교성 좋은 셰퍼드를 군견으로 양성하고 있다. 군견 에이스 핸들러 손청황 병장은 “군견도 사람과 같이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공격명령 등을 지시할 때는 핸들러와의 호흡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군견의 후각은 인간의 1만 배, 청각과 야간 시각은 각각 40배와 10배에 달한다. 박 소대장은 “군견 1마리의 능력은 1개 중대의 전투력과 맞먹는다”면서 “공군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강조했다. 군견은 능력만큼 대우도 상당하다. 매일 소독 처리되는 ‘1견 1실’의 견사(犬舍)에서 생활을 한다. 종합병원급인 병원에서 수의장교가 매일 꼼꼼하게 건강 체크를 하고 있다. “사람보다 더한 호사를 누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군견도 때가 되면 제대한다. 관리규칙에 따라 8~9살(인간나이 65세)쯤 되면 후각과 추적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안락사를 시키거나 대학 수의과에 학술용으로 기증된다. 군 이외의 생활을 차단하는 것이다. 철칙이다. 군견으로 살다가 군견으로 죽는 셈이다. 정훈공보실장 김희강 소령은 “살아선 국가안보와 국익에, 죽어선 의학발전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빈츠’나 ‘우정이’ 등 군견은 대한민국의 영공 방위체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군 가족’인 것이다. 글 사진 경북 예천 jongwon@seoul.co.kr
  • “수컷 악어 ‘생식기’는 몸 안에 숨겨져 있다”

    수컷 악어의 생식기는 몸 안에 숨겨져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생물학 교수 다이앤 캘리 연구팀은 수컷 ‘미국 악어’(American alligator)의 생식기가 항상 서있는 상태로 몸 안에 숨겨져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오랜 기간 여러 마리의 미국 악어를 관찰하고 해부한 결과 드러났다. 캘리 교수는 “일반적인 동물들과는 달리 악어의 생식기는 항상 발기된 상태로 몸 안에 숨겨져 있다.” 면서 “따라서 암컷과 교미할 때 생식기의 모습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어의 생식기는 콜라겐 덩어리로 단단하며 교미할 때 밖으로 나온다.” 면서 “이같은 기능은 다른 척추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기괴하고 흥미로운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팀은 왜 악어가 이같은 생식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캘리 교수는 “악어의 생식기가 교미 할 때 이외에도 몸 밖으로 나오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면서 “아마도 다른 악어들도 미국 악어 처럼 같은 방식으로 교미 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해부학회 학술지(journal Anatomical Record) 최신호에 게재됐다. 인터넷뉴스팀 
  • 입에 알 넣어 키우는 ‘부성애 물고기’ 포착

    대세 예능 ‘아빠 어디가’의 물고기판? 입에 부화하기 직전의 알을 잔뜩 넣어 키우는 ‘아빠 물고기’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호주의 사진작가 니콜라스 테리(51)가 뉴사우스웨일스 연안에서 포착한 이 물고기는 농어목 동갈돔과의 카디날피시(cardinal fish)다. 카디날피시는 ‘마우스브리더’(Mouth Breeder)라 부르는 특별한 번식습관을 가졌다. 마우스브리더는 암컷이 산란한 뒤 그 알을 자신의 입에 계속 물고 있으면 수컷이 다가와 알들을 수정시키고, 암컷은 수정된 알들이 부화해 어느 정도 성장할 대까지 입에 물고 보살피는 방식이다. 카디날피시의 경우 일반 마우스브리더 물고기들과 달리 수컷이 알을 입에 품고 보호한다. 알을 포식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다. 수컷은 알을 입에 넣고 있는 내내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데, 이는 방대한 양의 알에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알의 30%가량은 실수로 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콜라스 테리는 “한밤 중 다이빙 촬영에서 돌 아래에 있던 카디날피시 수컷을 발견했다. 입 안에는 부화하기 직전의 알이 가득했다.”면서 “해양생물의 특별한 번식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게 돼 매우 신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카디날피시는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해양생명체 중 하나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산소공급이 어려워져 호흡에 문제가 생기고, 이 때문에 더 많은 알을 입에 품고 부화시키는데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보마당] 구정소식·대중음악·공연·미술·전시·영화·쇼핑

    [구정소식] ●강남구 중소기업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2013년도 강남구 중소기업 청년인턴십’에 참여할 청년인턴을 25일까지 모집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64. 28일까지 구 홈페이지에서 3월 강남구 자전거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자전거교실은 다음 달 4~31일 운영되며 초급반은 무료, 중급반은 월 1만원이다. 교통정책과 (02)3423-6415. ●강동구 23일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강동구청과 기아대책이 함께하는 이지성·김종원 작가 강연회’가 열린다. 필리핀 쓰레기 마을의 교육 이야기, 희망의 가치관 교육, 기아대책 드림프로젝트 등을 소개한다. 문화체육과 (02)3425-5242. ●강북구 제5기 다산아카데미 수강생을 22일까지 모집한다. 구 교육지원과로 방문하거나 성신여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수강료는 3만원이다. 수강생 선발은 신청자를 연령별, 성별, 지역별로 인원을 배정해 추첨을 통해 실시한다. 강의는 다음 달 14일부터 성신여대에서 실시한다. 교육지원과 (02)901-6301. ●강서구 25일까지 집 주변 자투리땅이나 골목길, 담장 주변, 가로변 녹지대 등을 가꿀 나무와 초화류, 퇴비 등을 신청받는다. 공원녹지과 (02)2600-4190. 강서문화원은 28일까지 1층 갤러리에서 수강생들이 그린 민화와 수채화, 한국화, 서예 등 70여점을 무료 전시한다. 문화체육과 (02)2692-4268. ●관악구 23일 관악문화관 공연장에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을 공연한다. 애니메이션 주제곡,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 등을 합창한다. 관람료 5000원. 문화체육과 (02)880-3495. ●광진구 광진노인종합복지관 2층 대강당에서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눈 보건교육 및 안질환 검진, 상담 안내’ 행사를 진행한다. 눈 보건교육은 물론 안질환 조기검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광진노인종합복지관 (02)466-6242. ●구로구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구청 5층 강당에서 교복 물려주기 나눔 장터를 연다. 동복 상·하의 각 3000원, 하복 상·하의 각 2000원, 블라우스(와이셔츠), 조끼, 카디건, 체육복 등은 각 1000원, 넥타이는 500원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학교에 전달해 교복 수선비나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 교육지원과 (02)860-2248. ●금천구 시흥3동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주민단체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2013년 정월 대보름 맞이 부침개 경연대회 및 척사대회’를 갖는다. 시흥3동 주민센터 (02)2627-2517. ●노원구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대강당에서 13개 중·고등학교가 참여하는 교복 물려주기 행복 나눔장터를 개최한다. 단돈 500~3000원으로 교복을 장만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노원구 교육 복지재단에 기탁한다. 교육지원과 (02)2116-3238. ●도봉구 22일 구민과 함께하는 정월 대보름 큰 잔치를 구청 앞 광장과 중랑천·방학천 일대에서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시작으로 연 만들기, 제기차기, 달집태우기, 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문화관광과 (02)2091-2254. ●동대문구 22일 답십리1동을 시작으로 26일 전농2동까지 5일간 각동 직능단체가 주관하는 민속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풍악놀이 등의 경연을 개인전과 직능단체 대항전, 통 대항전 등으로 나누어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자치행정과 (02)2127-4052. ●동작구 영·유아를 대상으로 A형간염 백신 무료 예방접종 지원에 나선다. 예방접종을 원하는 영·유아 부모는 예방접종수첩과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 지역 보건소나 구청과 위탁계약이 체결된 의료기관을 찾아 접종하면 된다. 위탁계약 체결 의료기관은 구 보건소 홈페이지(healthcare.dongja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보건과 (02)820-9494. ●마포구 28일까지 ‘성인 기초영어 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 평생학습센터에서 다음 달부터 주 2회, 총 16회 강의를 진행한다. 알파벳 기초부터 강의한다. 수강료 2만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은 면제 및 감면 혜택이 있다. 교육지원과 (02)3153-8950. ●서대문구 구 보건소 4층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매월 2·4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토요구강교실을 운영한다. 2인 이상 가족이면 참가 가능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플라크 체크, 치면 세균막검사, 올바른 칫솔질 체험, 불소도포 등 치아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구 보건소 구강보건센터 (02)330-1846. ●서초구 26일부터 생활체육교실 신규 회원을 모집한다. 주부 테니스, 주부 볼링, 배드민턴, 댄스스포츠, 자전거, 게이트볼, 달리기 등 11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생활운동과 (02)2155-6763. ●성동구 22일까지 구청 1층 비전갤러리에서 각 자치구에서 선정된 100여점의 간판사진을 전시하는 ‘2012 서울시 좋은 간판 전시회’가 열린다. 건설관리과 (02)2286-5565. 다음 달부터 왕십리도선동 등 10개 자치회관에서 운영하는 ‘자치회관 원어민영어교실’ 수강생을 26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자치행정과 (02)2286-5146. ●송파구 다음 달부터 전 지역에서 공회전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휘발유·가스 자동차는 3분 이내, 경유 자동차는 5분 이내로 이를 초과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긴급자동차, 냉동냉장차, 청소차 등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맑은환경과 (02)2147-3276. ●양천구 23일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안양천 둔치(신정교 아래 축구장)에서 ‘정월 대보름 민속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장애인과 주민을 초청해 척사대회(윷놀이)를 진행한다. 양천장애인복지관 (02)2061-2500. ●영등포구 4월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에 국회 남문과 서문 사이 축제장에서 열리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 박람회’에 참가할 28개 업체를 다음 달 8일까지 모집한다. 참가 기업에는 홍보부스(3×3m) 1세트를 지원한다. 다만 현장 직접 판매는 금지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는 사업자등록증 사본, 전시제품 카탈로그 등을 준비해 구 지역경제과(문래동 에이스 하이테크시티 4동 3층)를 방문하거나 우편 또는 이메일(kmr1224@ydp.go.kr)로 신청하면 된다. 지역경제과 (02)2670-3422. ●용산구 총 3억원 규모의 식품진흥기금 융자를 지원한다. 식품제조업, 일반·휴게·제과점·위탁급식영업, 식품접객업 화장실 시설 개선 분야 등이며 업소당 최고 1억원, 연 1~2%로 지원한다. 보건위생과 (02)2199-8036. ●은평구 봄방학을 맞아 25일부터 27일까지 불광동 다문화박물관에서 ‘다문화 박물관과 함께하는 다문화 축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과 (02)351-6413. 22일까지 2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정보화교실 3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전산정보과 (02)351-6355. ●중구 24일 오전 7시 30분 국립중앙극장 광장에서 남산 북쪽 순환도로를 돌아오는 중구민 한가족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생활체육팀 (02)3396-4633. 청소년수련관은 18~22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50분까지 초등학교 3~5학년생을 대상으로 화폐 세계사 특강을 한다. 청소년수련관 (02)2250-0553. ●종로구 다음 달 9일 오전 8시 삼청공원에서 저소득 주민을 돕기 위한 ‘제53회 희망으로 한걸음 나눔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걷기 대회에 참여한 주민이 1㎞당 100원을 자율적으로 기부하는 ‘KM100 사랑의 걷기 행사’도 함께 열린다. 별도 신청 없이 대회 당일 오전 7시 40분까지 삼청공원에 집결하면 된다. 삼청공원부터 말바위 등산로를 거쳐 북악산도시자연공원 입구까지 걷는 4.7㎞ 구간이다. 생활체육팀 (02)2148-2005. ●중랑구 20일 오전 11시 30분 신내1동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온면(溫麵)으로 지구 한바퀴 짜장 나눔’ 행사를 갖는다. 저소득층 주민 200여명이 참가한다. 주민생활지원과 (02)2094-1620. ●경기 고양시 2013년도 원어민 강사 영어교실 수강생을 다음 달 18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www.goyangenglish.com)를 통해 모집한다. 강의는 4월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10개월간이며, 각 동 주민센터에서 주 2~3회 성인반과 초등학생반으로 나눠 진행한다. 교육지원과 (031)8075-2292. ●포천시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친환경 농업 직접지불제’ 사업 신청을 받는다. 친환경 농업 직접지불제는 초기 소득 감소분 및 생산비 차이 일부를 시가 지원하는 것으로, 준비서류를 농지 소재지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특화농업팀 (031)538-2319. [대중음악] ●이승환과 아우들 3월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 가수 이승환이 옐로우몬스터즈, 트랜스픽션, 갤럭시익스프레스, 로맨틱펀치, 안녕바다 등 인디 밴드들과 함께 펼치는 공연. 이들은 그간 이승환이 홍대 클럽 등지에서 공연하며 친분을 쌓은 인디 뮤지션들로 팀당 30분씩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4만 4000~5만 5000원. (02) 479-2455. ●세븐 10주년 토크 콘서트 ‘THANK U’ 3월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세븐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여는 단독 콘서트. 지난 10년간 팬들과 쌓아온 소중한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석 5만원. 1566-5702. [공연] ●뮤지컬 ‘아리랑-경성(京城) 26년’ 23~24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아트센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아리랑’을 품고, 일제강점기 1926년 경성에서 살아가는 청춘 남녀의 한과 민족의식, 삶을 그렸다. 연출 이지나, 극작·작곡 이지혜. 무료. DIMF 사무국에 신청하면 관람할 수 있다. (053)622-1945. ●국악뮤지컬 ‘운현궁로맨스’ 21~2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월 1~2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국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국악뮤지컬집단 타루가 조선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과 고종의 사랑 이야기를 판소리와 창작음악으로 풀어냈다. 판소리 ‘춘향가’의 인물과 상황을 재치 있게 녹였다. 2만~5만원. (02)6481-1213. ●어린이 연극 ‘행복로 개구리’ 21~23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극단 하땅세가 공동 제작해 선보이는 어린이 연극. 햇빛이 아름답게 비치는 행복로 호수에 사는 개구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능과 끼가 넘치는 다다와 사사 남매가 아빠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면서 자연관찰과 상상력 넘치는 체험을 한다. 연출 윤조병. 2만원. (031)828-5841~2. ●연극 ‘그 집 여자’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바탕골소극장. 낡은 아파트 안에서 음식 준비에 분주한 며느리와, 손자를 데리고 수련회에 갈 채비를 하는 시어머니가 있다. 평범해 보였던 둘의 대화가 진행될수록 두 여자의 내밀한 갈등, 사회 문제와 가정폭력의 고리를 품은 ‘그 집’의 비밀이 드러난다. 박혜진과 이지하의 열연이 더해져 옆집의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긴장감이 넘친다. 작 이난영, 연출 박혜선. 2만원. (02)2001-5771. [미술·전시] ●필 휘태커 ‘미리 보는 2013 세계미술시장 동향과 트렌드’ 특강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 학술관 덕암세미나실. 필 휘태커 소더비 인스티튜트 디렉터가 세계 경제흐름과 미술시장 동향, 미술품 투자 원리,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시장의 평가 등을 들려준다. (02)2260-3606. ●이두식 ‘이두식과 표현·색·추상’전 22일부터 3월 12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현대미술관. 화려한 원색으로 한국적 추상화를 그려온 이두식 홍익대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 전시다. 1960년대 처음 화단에 진출한 이래 40여년간 한국 추상화의 맥을 이었다고 평가받는 작가의 작품답게 화려하고 기운 넘치는 화풍을 드러내는 30여점을 선보인다. (02)320-3272. ●‘서울에서 만나는 베네치아비엔날레’전 3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청아아트센터. 2012년 베네치아건축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전시된 작품과 성과를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2012년 한국관은 ‘건축을 걷다’(Walk in Architecture)를 주제로 모두 8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02)406-2524. [영화] ●신세계 감독 박훈정. 출연 이정재·최민식·황정민·박성웅. 경찰청 강 과장(최민식)은 국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의 두목이 숨지자 후계자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한다. 8년 전 잠입시켜 어느새 조직 2인자 정청(황정민)의 오른팔이 된 이자성(이정재)에게 마지막 임무를 준다. 홍콩영화 ‘무간도’ 3부작을 떠올리게 하는 수컷 냄새 가득한 누아르다.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를 쓴 시나리오 작가 출신 박훈정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134분. 청소년관람불가. 21일 개봉. ●분노의 윤리학 감독 박명랑. 출연 이제훈·조진웅·김태훈·곽도원·문소리. 미모의 여대생이 살해된다. 회원제 룸살롱 호스티스이자 학생, 대학교수의 불륜 상대였던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주변인들은 서로 눈치채게 된다. 누구보다 평범하고 점잖은 얼굴로 살아왔던 이들은 살인사건을 계기로 내면에 자리하던 분노를 발견한다. 제작사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다섯 명의 배우가 공동주연을 맡았다. 110분. 청소년관람불가. 21일 개봉. ●라스트스탠드 감독 김지운. 출연 아널드 슈워제네거, 포레스트 휘태커. 미 연방수사국(FBI)의 호송 도중 마약왕 코르테즈가 탈출한다. 시속 450㎞로 질주하는 슈퍼카를 탄 코르테즈는 특수기동대도 따돌린 채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한다. 그를 막는 건 국경마을의 늙은 보안관 레이(슈워제네거)의 몫.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정계 외도를 한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107분. 청소년관람불가. 21일 개봉. [쇼핑] ●롯데백화점 캐주얼 브랜드 닥스와 협업해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셔츠를 판매한다. 이탈리아 원단을 사용해 감촉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체크무늬, 물방울무늬, 줄무늬 등 다양한 종류를 선보인다. 자체 브랜드(PB) 헤르본의 캐주얼 특화 라인인 헤르본 에스 플러스(S+) 제품의 판매도 시작한다. ●롯데슈퍼 20∼26일 ‘창고 대방출’ 행사를 열어 재고 상품 35만점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주요 상품으로 찐빵 등 겨울 먹거리는 반값에, 세제 ‘퍼펙트 1회 헹굼 리필’(4㎏)은 70% 할인한 6900원에, ‘한일 온수매트’는 45% 할인한 16만 5000원에 판매한다. ●에이스침대 4월 말까지 노르웨이산 젖히는 안락의자(라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의 한정 모델을 20% 할인 판매한다. 대상 제품은 1인용 ‘스트레스리스 콘솔’이다. 머리와 허리 부분의 받침대가 기댄 상태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플러스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H몰 소셜커머스 방식으로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클릭 에이치’관을 개장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유명 브랜드의 최신 상품 200여종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개관 기념으로 22일까지 추가 적립금을 지급하고 외식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이마트 냄비, 프라이팬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주방용품 대전을 연다. 약 9만점, 30억원 상당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마트 바이어가 제조 단계에서부터 프랑스 테팔 본사와 협의해 단독으로 수입한 상품인 테팔 매직핸즈(5P) 세트 5만 4500원, 테팔 주디 프리퍼런스 상품 3만 4900원 등이다. ●롯데면세점 창립 33주년을 맞아 전 세계 33개 도시 왕복 항공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33달러 이상을 구매하는 내국인 중 33명을 추첨해 런던, 파리, 로마, 아테네, 뉴욕, 요하네스버그, 몰디브 등의 인기 도시 왕복 항공권 2매를 선물한다. 4월 30일 도시별로 1명(1인 2매)씩 추첨, 발표한다. 4월 18일까지 선불카드를 최대 21만원 증정하는 ‘더 롯데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 디지털카메라, 헤드폰, 면도기 등의 전자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특가전도 함께 열린다. ●홈플러스 28일까지 플로렌스&프레드, 뱅뱅, NIX, 게스 등 20개 청바지 입점업체가 참여하는 ‘진 페스티벌’을 연다. 플로렌스&프레드는 데님 패밀리룩을 선보인다. 여성과 남성 데님은 각각 1만 2900원, 아동 데님은 9900원이다. 겟유스드, NIX, 에드윈 등 입점 브랜드도 65만장의 물량을 준비했다. 겟유스드는 데님 팬츠, 컬러 팬츠, 셔츠 구매 시 4만 9000원에 같은 제품을 덤으로 주며 봄 신상품을 추가 구매하면 50% 할인해 준다. ●마리오아울렛 22일부터 28일까지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캐주얼 의류 등 다양한 봄 상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90% 할인하는 ‘새 봄·새 출발 기획전’을 진행한다.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JJ지고트 재킷과 원피스를 6만 9000원, EnC 트렌치코트를 3만 9000원 등에 판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티아 티셔츠를 1만 9000원, 등산 바지를 4만 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블랙스미스 28일까지 ‘이 시대의 장인 발굴 프로젝트’의 접수를 받는다. 요리, 달리기, 액세서리 만들기 등 자기 분야에서 장인처럼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사연을 홈페이지(www.blacksmith.co.kr)에 접속해 게시판에 올리면 온라인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대상 1명에게는 300만원, 우수상 2명에게는 200만원, 장려상 5명에게는 100만원의 응원금을 증정한다. 또 28일까지 블랙스미스에서 발급받은 영수증을 천천향에 제시하면 리솜스파캐슬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천천향 40% 할인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4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쿠팡 구두 브랜드 ‘탠디’와 함께 헌 구두를 보내면 새 구두를 제공하는 ‘헌신 줄게 새신 다오’ 이벤트를 24일까지 진행한다. 봄맞이 구두 30여종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탠디 봄맞이 기획전’에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상품 구매 뒤 다음 달 3일까지 10, 15, 20년 전 구매한 탠디 구두를 탠디 본사로 보내면 기간에 따라 각각 쿠팡캐시 3만원, 새 구두, 쿠팡캐시 5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 다음 달 13일까지 스마트폰 매입 전문업체 비엔컴퍼니와 제휴해 중고폰 매입 서비스 ‘기적의 중고폰 판매왕’을 진행한다. 중고 휴대전화 회수 시 택배비는 무료다. 이벤트 기간 내 중고폰 판매 누적 금액이 높은 고객 3명에게는 인터파크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S머니 10만~30만원을 제공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댓글 작성 시 인터파크 영화 예매권을 제공한다.
  • 황정민 “1000만 배우는 부담…제 연기의 신세계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

    황정민 “1000만 배우는 부담…제 연기의 신세계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

    “스태프들이 잘 차려놓은 밥상 위에 그저 숟가락만 올려놓았다.”(2005년 청룡영화제 ‘너는 내운명’ 남우주연상) 두고두고 회자할 수상소감 이후에도 그는 묵직한 잽을 끊임없이 날렸다. 범죄자보다 악랄한 ‘사생결단’의 도 경장과 ‘부당거래’의 최철기 반장, 국가 음모를 파헤치는 ‘모비딕’의 열혈기자 이방우, 얼떨결에 서울시장 후보가 된 ‘댄싱퀸’의 정민까지. 그가 아니어도 연기할 순 있겠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맛이 나지 않았을 역들이다. 황정민(43)이다.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21일 개봉)로 그가 돌아온다. 수컷 냄새가 물씬 나는 느와르다. 국내최대 기업형 조폭 골드문 회장이 교통사고로 죽은 뒤 경찰 간부 강 과장(최민식)이 오래전 조직에 침투시킨 ‘넘버2’ 정청(황정민)의 오른팔 이자성(이정재)을 통해 후계자 결정에 개입하는 신세계 작전을 꾸미는게 영화의 얼개다. 정청은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다. 전라도 사투리와 어설픈 영어, 중국어가 뒤죽박죽 된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조직 동생들을 살갑게 챙기는 장난꾸러기 큰 형님. 하지만 배신자는 몸속에 콘크리트를 채워 바다에 수장시키는 냉혈한이기도 하다. “(완성된 영화가) 아주 흡족하다”는 황정민의 캐릭터 해석이 우선 궁금했다. “여수의 화교 출신이다. 조폭 바닥에서 살아남기 어려웠을 건데 2인자까지 왔다는 건 난 놈이다. 잔인함은 기본일 테니까 드러내 보일 필요는 없다. 외려 뭔가 비어 보이는 인물처럼 보이면 어떨까. 싸우면 이길 것 같지만, 막상 덤비지 못하는 서늘한 놈들 있지 않나. 플러스 알파로 느물느물함도 있고, 머리회전도 빠를 테고, 리더십도 있고, 이런 모습을 위트 있게 풀어가면 어떨까. 드라마가 무거운데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었다. 대본에는 욕도 별로 없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후 전라도 사투리는 자신 있었다(황정민은 마산출신이다.). 욕도 찰지게, 듣는 사람이 기분 안 나쁘게 할 수 있겠더라. 관객들이 정청을 떠올리면 ‘씨벌~’이 추임새처럼 떠오르게 할 생각이었다.” 출연분량만 보면 조연이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터. 조연이지만 주연의 존재감을 드리운 건 황정민의 이름 뿐만은 아니다.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캐릭터 분석과 창의적인 연기 때문이다. 정청의 첫 등장 씬을 돌이켜 보자. 보스의 죽음을 전해듣고 중국에서 급거 귀국한 정청은 흰색 수트로 한껏 멋을 부렸지만 뽀글뽀글 파마머리와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입국장에 나타난다. “하하하. ‘쓰레빠’를 신는 건 내 아이디어다. 자세히 보면 옆에 부하가 구두를 들고 있다. 주연은 대사나 회상을 통해 히스토리를 구구절절 설명해준다. 하지만 조연은 첫 장면에서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언밸런스한 설정이지만 정청이라면 괜찮겠더라. 사실 나도 구두는 불편해서 잘 신지 않는다.” 조직에 침투한 경찰 비밀요원을 무참하게 삽으로 두들겨 팬 뒤 떨어지는 낙수로 세수하는 장면도 그의 생각이다. 직전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긴장감이 고조된 순간이기에 정청의 동작은 짙은 여운을 남겼다. 그는 “대본에는 ‘먼 산을 바라본다’였다. 어떻게 의미를 전달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비가 온 뒤라 창고에 물이 주룩주룩 떨어졌다. 빗물로 세수하고 입을 헹굼으로서 스스로 정화하는 의식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에게 건달 역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에서 백사장 이후 두 번째다. 촐랑거리고 깐족대다가도 한없이 야비하고 잔혹한 건달이란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대본 읽어보고 ‘백사장이네. 한 번 더 하라고? 오케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30대였다면 안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우들이 비슷한 역할을 하길 겁내는 데 잘못된 생각이다. 스토리가 다르면 같은 역할일 수 없다.” ‘너는 내 운명’ 이후 누구도 연기력에 토를 달지 않는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한동안 연기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스스로 연기에 대한 평가가 궁금했다. 그는 “지금은 내 연기에 완전 만족한다”며 껄껄껄 웃었다. 이어 “전에는 주인공이니까 잘해야 한다는, 새로운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힘들었다. 그런데 마흔이란 숫자가 의미가 있더라. 어느 순간 ‘야! 황정민, 너 이미 연기 잘하는 거 다 알아.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봐. 다들 잘한다고 하시지. 그러니까 현장에 가서 그냥 놀아’라고 말을 걸었다.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은 무대에서 하고 싶다”고도 했다. ‘나인’(2008) ‘웨딩싱어’(2010)에 이어 지난해에만 ‘맨 오브 라만차’ ‘어쌔신’(연출 겸 주연) 등 뮤지컬 출연이 잦아졌다. 그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라면서 “영화배우가 된 것도 대학로 시절(그는 1994년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다) 몇 개월 고생해 올린 좋은 공연이 관객이 없어 막을 내리는 것을 보면서 ‘유명해져서 좋은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주리라’고 결심한 데서 비롯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영화흥행에 대한 부담도 완전히 털어버린 걸까. 그의 최대흥행작은 지난해 ‘댄싱퀸’(405만명)이었다. “1000만 배우가 되면 얼마나 부담스럽겠나? 가늘고 길게 갈려면 그런 영화에 안 나오는 게 상책이다. 하하하. 그래도 ‘신세계’는 잘 돼야 한다. 손익분기점이 200만명을 좀 넘기면(순제작비는 48억원, 손익분기점은 230만명이다) 된다던데, 그 정도는 훌쩍 넘기지 않을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교미 후 생식기 버리고 재생하는 바다 달팽이 발견

    바다 민달팽이 중 일부 종이 교미 후 자신의 생식기를 떼어 버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 바다 민달팽이는 24시간 후 새로운 생식기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물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된 능력을 가진 이 바다 민 달팽이의 학명은 ‘크로모도리스 레티쿨라타’(Chromodoris reticulata·이하 달팽이). 이 달팽이는 교미 후 자신의 생식기를 떼어 버리고 하루 정도가 지나면 새로운 것을 만든다. 한마디로 생식기가 1회용인 셈. 연구를 이끈 일본 오사카 시립대학 아야미 세키자와 교수는 “이 달팽이는 교미 후 약 20분 정도 후면 생식기가 바닥에 떨어진다.” 면서 “3번 정도 재생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달팽이는 자웅동체로 남녀 생식기가 모두 존재하는데 정액을 주는 쪽이 수컷, 받는 쪽이 암컷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팀은 왜 이 달팽이가 생식기를 사용한 후 이를 버리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대해 진화 생태학자인 독일 튀빙겐 대학 닐스 안테스 교수는 “달팽이가 다음 상대와 안전하게 교미하기 위한 방법인 것 같다.” 면서 “생식기에 정액이 남아 다른 달팽이와 섞일 수 있어 유전적으로 안전한 교미를 위한 선택”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학술원 생물학 저널(Royal Society journal Biology Letters)최신호에 게재됐다.       인터넷뉴스팀 
  • 마치 사람 얼굴 같은 슬픈 눈빛 ‘인면견’ 화제

    마치 사람 얼굴 같은 슬픈 눈빛 ‘인면견’ 화제

    얼핏보면 마치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인면견(人面犬)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 개의 이름은 토닉(2)으로 시추와 푸들사이에 태어난 수컷이다. 애완동물 입양을 알선하는 사이트인 ‘펫파인더 닷컴’을 통해 소개된 토닉은 특별한 외모 때문에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화제로 떠올랐고 현지 매체에도 보도됐다. 펫파인더 닷컴 측은 “토닉은 다른 개들은 물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착한 친구” 라면서 “사람을 잘 따라 위험하지는 않지만 덩치가 있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에는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토닉을 잘 키워줄 주인은 250달러(약 27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입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잘 보면 우수어린 눈빛에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면서 “빨리 좋은 입양자가 나타나 건강하게 살기 바란다.”고 적었다.  인터넷뉴스팀       
  • 호주 항구서 잡힌 4m 거대 바다악어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몸길이 4m에 달하는 거대한 바다악어가 호주의 한 항구에서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6일 한 여성 레인저(공원 관리원)가 포획된 4m 악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몸무게 900kg이 넘는 이 악어는 호주 노던 테리토리(노던준주) 다윈 항(港)에서 노던 테리토리 공원야생관리청(NTPWC)가 놓은 덫에 걸렸다. 관리청은 주(州)내의 바다악어를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는 보호종으로 지정된 바다악어로 인한 인명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방송 ABC 다윈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북부 땅끝 지역에서 잡힌 바다악어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관리청은 지난해 총 314마리의 바다악어를 포획했으며 이 중 215마리는 다윈 항에서만 잡았다고 밝히고 있다. 다윈 항에서 잡힌 바다악어 중 최고 기록은 지난해 5월 잡힌 4.26m 수컷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수치를 발표할 당시 관리청의 수석 레인저 톰 니콜은 대중이 악어의 위험성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면서도 장비를 개선해 악어 포획률을 높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초 다윈 항에서 약 1000km 떨어진 포트 브래드쇼에서 수영 중이던 9세 소년을 잡아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악어가 지난주 잡혀 사살됐지만 유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가족은 소년을 구하기 위해 악어를 작살로 찔렀지만, 그 악어는 끝내 소년을 물속으로 끌고 갔다. 공식적인 수색은 2주 뒤 마무리됐으며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그 식인악어를 잡기 위한 수색을 계속 진행해 왔다고 한다. 한편 바다악어는 현존하는 파충류 중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가 10m 이상인 것도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가 1억원 넘는 ‘바다의 로또’ 용연향 발견

    소위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희귀한 고래 토사물인 용연향을 발견한 개가 있어 화제다. 특히 가치가 우리 돈으로 족히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개 주인은 말 그대로 대박을 맞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랭커셔에 사는 켄 윌먼. 최근 그는 애완견인 매지를 데리고 모어캠 해변을 산책하다가 냄새나는 노란색 돌같은 덩어리를 발견했다. 애완견 매지가 이 덩어리를 먼저 발견하고는 킁킁거리며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기 때문. 윌먼은 악취가 심해 바로 가려했으나 애완견 매지가 계속 관심을 가져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눈앞의 ‘보물’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집에 돌아온 윌먼은 개의 행동이 이상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로 ‘바다의 로또’ 용연향이었기 때문.   정신없이 현장을 다시 찾아간 윌먼은 그대로 남아있는 용연향을 보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윌먼은 “현재 샘플을 딜러에게 보낸 상태” 라면서 “한 프랑스 딜러가 5만 유로(약 7300만원)를 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두배 이상은 족히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용연향 전문가인 크리스 힐은 “신선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최상급의 경우 이정도 크기면 최대 2억원 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토바이 사고로 등을 다쳐 실직 중인 윌먼은 “애완견 덕분에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은 것 같다.” 면서 “정말 말 그대로 해변에서 로또를 맞았다.” 며 기뻐했다.  한편 용연향은 향유고래 수컷의 창자 속에 생기는 이물질로 주로 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인터넷뉴스팀  
  • 전지현 “결혼 후 연기에 자신감 생겼어요”

    전지현 “결혼 후 연기에 자신감 생겼어요”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엄청난 성공은 전지현(당시 20세)을 ‘20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극장보다는 TV광고에서 만나기가 쉬웠다. 좀처럼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은 탓에 ‘연예인이 봐도 연예인 같은 사람’으로 통했다. 이후 10여년 동안 공포(‘4인용 식탁’), 판타지액션(‘블러드’), 멜로(‘데이지’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그래도 대중은 여전히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로 기억했다. 어느새 그녀도 서른셋. 또한, 한 남자의 여자가 됐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31일 개봉)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특별한 영화가 될 듯싶다. 아픔을 간직한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 통역관 련정희 역을 맡았다. 류 감독이 “물 같은 배우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앞으로 전지현이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전지현은 23일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우란 직업이 실제 경험했던 일만을 연기할 수는 없다. 다만, 자신감이 생기니까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베를린’ 촬영 직전에 결혼한 게 컸다. 어른의 반열에 들었다는 느낌이었다. 스스로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도 날 그렇게 대했다”고 털어놓았다. 련정희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신인여배우의 역할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지현이 캐스팅되면서 비중이 커졌고, 그는 날이 바짝 오른 수컷들의 스파이 액션에 미묘한 감정을 불어넣었다. 전지현은 “류 감독님과 오래전부터 일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비중과 관계없이 선택했다. 다만, 감독님이 여배우와 작업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충분히 친해지지 못한 건 아쉽다. 한 작품을 더 했으면 좋겠다. 그땐 액션 장면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1998년 TV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16년차. 전지현은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일에 올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이 전부가 되면 일이 없을 때 너무 힘들다. 나란 사람이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지금도 일을 좋아하지만 1순위는 아니다. 나의 행복이 먼저”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해마다 겨울이면 전체가 물메기덕장으로 변하는 섬이 있다고 했습니다. 큰놈들은 얼추 아기 기저귀만 해서 물메기 말리는 풍경이 겨울 추위를 떨쳐버릴 만큼 넉넉해 보인다고도 했지요. 경남 통영의 난바다에 뜬 섬, 추도(楸島) 이야기입니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 등을 따고, 널고, 말리고, 펴고, 열 마리 한 축으로 묶는 일을 제철 석 달 동안 쉬지 않고 되풀이합니다. 엄동설한을 마다 않는 그 정성은 고스란히 맛이 되지요. 통영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추도 메기를 장독대 등에 보관했다가 설날 제삿상에 올리기도 하고, 곶감 빼먹듯 겨우내 조금씩 꺼내 먹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독에 넣어둔 추도 메기가 바닥을 드러낼 쯤 푸른 봄이 찾아오는 거지요. 거제 외포항에선 긴 방파제 전체가 대구덕장으로 변한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펄떡대는 대구들이 파란 바다 위에 내걸린 모습, 상상이 되십니까. 오전 7시. 해가 뜨는 시각이다. 통영여객터미널은 이때가 가장 번잡하다. 주변 섬들로 향하는 배들이 대부분 이 시간대를 전후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추도는 가깝다. 통영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관광객들에게는 그게 장점이다. 이른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 섬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오후에 배를 타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하는 것도 좋다. 오후 배로 들어가 하룻밤 잔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나올 수 있다. 남해 난바다에 떠있는 섬이니, 날씨만 좋다면 해넘이와 해돋이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마주한 새벽 풍경이 기막히다. 멀리 한산도 등 섬 위로 빠알간 해가 얼굴을 내민다. 바다도 덩달아 붉게 충혈됐다. 배는 새벽이 선사하는 몽환적인 파란빛과 붉은 여명의 경계를 내달린다. 속도는 느리다. 통영에서 14㎞ 남짓 떨어진 추도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니 말이다. 한 시간여 금파(波)를 헤친 배가 미조마을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섬의 첫인상은 평이하다. 불퉁스러운 표정으로 배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섬 사내들과 초점 없는 시선으로 뭍 사람들을 구경하는 촌로들, 그리고 겅중대며 뛰어다니는 검둥개까지, 외딴 섬의 전형적인 풍모다. 한데 도드라진 풍경 하나가 이방인의 시선을 끈다. 물메기덕장이다. 강원도 황태덕장처럼, 물메기를 말리는 곳이다. 한곳에 몰려 있는 황태덕장과 달리 물메기덕장은 마을 곳곳에 퍼져 있다. 게딱지만 한 공간이라도 있다면 어디건 물메기덕장이 된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고샅길이며 골목 여기저기 물메기로 꽉꽉 찼다. 심지어 집 지붕 위에서도 물메기들이 꾸덕꾸덕 말라간다. 잡아서 널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지, 말리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다. 덕장에 걸어 놓으면 볕과 바닷바람이 알아서 말린다. 섬 주민 박금도(75)씨는 올해 물메기가 최고 조황이라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4대째 추도에서 물메기를 잡고 있다는 그의 설명은 걸쭉하고 시원시원하다. “미기(물메기)는 (바닷)물이 뜨시면 안 나. 추붜야 나오지. 올겨울에 유난히 추붜가 (물메기가) 마이 났지.” 추도는 물메기의 고향이다. 통영 등에서 판매되는 물메기의 팔할은 추도산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물메기는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서 난다. 그런데 왜 하필 추도일까. 추도 앞바다가 산란지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동중국해 등에서 여름을 난 물메기는 겨울이면 산란을 위해 한국 연안을 찾는데, 그곳이 바로 추도 인근 해역이라는 것이다. 한겨울의 물메기가 맛있는 것은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물메기 수명은 1년 남짓. 대부분 산란을 마친 뒤 죽는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란 표현을 내심 싫어한다. 조경렬(68) 대항마을 이장은 “그기 미기(메기)지 왜 물메기고?”라며 마뜩잖다는 표정이다. 오래전부터 섬 사람들에게 불려온 이름이 더 가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민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게 또 있다. 뭍사람들이 흔히 ‘옛날에는 물메기를 생선으로 취급하지 않아 잡혀도 그냥 버렸다’고 평가절하하는데, 이게 틀렸다는 거다. 조 이장은 “여기선 (물메기를)버리지 않았다고. 묵고 살 것도 없었는데 애써 잡은 걸 와 버리겠노?”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처럼 귀한 대접은 아닐망정, 몹쓸 생선 취급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추도 어민들은 모두 대나무 통발로 물메기를 잡는다. 플라스틱 통발을 쓰는 다른 지역의 어선들에 견줘 환경친화적인 전통 어법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 탓에 대나무 통발을 수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11월 말쯤 마을 앞바다에 통발을 내린 뒤, 수선을 거듭하며 이듬해 3월까지 쓴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가 본격적으로 나는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정도 번 돈으로 1년을 버틴다. 올해는 어장 형성이 다소 늦어 12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으로 물메기가 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예년에 견줘 훨씬 많은 양이 잡히고 있다는 것. 집집마다 3동(100마리)쯤 수확하는 건 흔하고 5~6동씩 잡는 날도 있다. 이른 아침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은 점심 무렵 돌아온다. 남정네들이 배에서 물메기를 내리면 아낙들은 마을 우물가에 모여 이를 손질한다. 물메기의 등을 따 내장과 알, 아가미 등을 깨끗하게 발라낸다. 아가미와 알은 젓갈을 담고, 두툼한 몸체는 여러 번 민물에 씻은 뒤 덕장으로 보낸다. 핵심 포인트는 여느 바닷물고기와 달리 민물에 씻어 말린다는 것. 주민들은 “바닷물에 씻으면 짭아서 못 먹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메기 손질은 일종의 품앗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너나없이 돕는다. 품삯은 물메기로 받는다. 이 또한 오랜 전통이다. 섬 사람들에게 물메기는 현금과 다름없을 터. 1동에 두 마리가 묵계다. 물메기는 꼼칫과의 물고기답게 살이 흐물거린다. 섬 주민들은 회가 별미라며 ‘강추’하지만, 쫀득한 살점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에겐 어색할 수 있다. 맑은탕으로 끓인 국물은 더없이 시원하다. 매생이죽처럼 ‘술술’ 넘어간다. 남해 지역 술꾼들이 속풀이 음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물메기는 무엇보다 말려서 먹는 게 일품이다. 가격도 생물보다 훨씬 비싸다. 국에 넣어 끓이면 딱딱했던 물메기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술안주로도 최고다. 굽거나 튀긴 다음 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다. 말린 물메기는 택배의 경우 한 축(10마리)에 10만원부터 17만원까지 4등급으로 나눠 팔고 있다. 현지에서 사면 훨씬 싸다. 상품의 경우 10만원을 훌쩍 넘기지만, 하품은 4만~5만원짜리도 있다. 추도는 작은 섬 치고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물색이 곱다. 맑은 날이면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파란색 젤리처럼 보인다. 한 술 떠먹으면 입가에 파란 물감이 묻을 것 같다는 식의 농짓거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추도는 ‘큰산’을 경계로 대항마을과 미조마을로 나뉜다. 외지인들이 종종 큰산을 ‘희망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섬 주민들은 이를 영 탐탁지 않게 여긴다. 기암들로 이뤄진 해안은 인적 드문 섬 동쪽, 그러니까 샛개부터 펼쳐진다. 샛개 아래로 내려가 꼼꼼하게 살펴야 기골이 장대한 해안절벽과 만날 수 있다. 샛개는 해돋이 풍경이, 미조마을 용두암은 해넘이 풍경이 멋들어지다. 큰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3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끊겨 오르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큰산 정상엔 뜻밖에 너른 안부가 펼쳐져 있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친 나무들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얼굴을 내민다. 오르는 길에서 세월의 더께를 걷어 내면 옛 다랑논과 집들의 흔적이 튀어나온다. 조 이장은 농촌체험을 원하는 도시인들에게 작은 다랑논들을 임대한다든지, 큰산을 통해 미조와 대항마을을 잇는다든지 해서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때쯤 되면 오르기 수월하고 볼 것도 많은 ‘큰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산엔 무인등대가 있다. 추도에서 오후 배로 통영에 나왔다면 반드시 산양일주도로에 들를 일이다. 맑은 날이면 피보다 붉은 노을과 만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달아공원이다. 예서 마주하는 남해 풍경이 장쾌하다. 당포대첩지 인근의 원항마을 해넘이 풍경도 빼어나다. 당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함대가 왜구의 배 21척을 괴멸시킨 전승지다. 달아공원이 웅장하고 서사적이라면, ‘장군봉’ 중턱의 마을 언덕에서 맞는 해넘이는 한결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겨울 남해의 풍성한 맛과 만나고 싶다면 거제 장목면의 외포항으로 향하는 게 순서다. ‘대구의 본고장’쯤 되는 포구다. 대구는 동해안에 서식하다 겨울철 산란을 위해 남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장목 앞바다가 그 길목 노릇을 한다. 해마다 12~2월이면 장목 일대에 대구어장이 형성된다. 대구는 수컷이 비싸다. 암컷은 알을 빼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맑은탕이야 익숙한 음식이고, 대구찜이 독특하다. 묵은 김치에 대구를 싼 다음 쪄 낸다. 외포항 주변 대부분의 식당들이 대구찜 2만 5000원, 맑은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을 받고 있다. 생대구 수컷 최상품은 6만~7만원선, 말린 대구는 2만 5000~5만원 선이다. 외포항에서 가거대교 방향으로 10분 남짓 가면 장목항이다. 적요한 포구에 들면 일부 혹은 전체가 노랗게 칠해진 배들이 눈에 띈다. 잠수기 어선들이다. 일반 어선과 달리 잠수부들이 바닷물 속에서 어패류를 캐는 것이 주업이다. 현지에선 ‘머구리’라고 부른다. 배가 한결같이 노란색인 건 ‘잠수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 중이니 지날 때 조심해 달라’는 경고의 뜻이다. 요즘 주로 나는 건 키조개와 대합 그리고 우럭(조개)이다. 특히 키조개는 관자가 가장 통통해지는 시기여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 개 1000~1500원. 우럭은 1㎏에 1만 5000원선이다. 대합은 시세 차가 큰 편인데 1㎏에 1만 5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포구 바로 앞의 ‘제1, 2구 잠수기 수협거제지소공판장’에서 살 수 있다. ■ 여행수첩 →가는 길:통영여객터미널(644-0364)에서 한려페리호가 오전 7시, 오후 2시 30분 추도까지 오간다. 오전 배는 미조마을을 먼저, 오후 배는 대항마을을 먼저 들른다. 어느 마을에서 타도 상관없지만, 시간 안배는 잘 해 두는 게 좋다. 어른 편도 7550원. 조경렬 이장(017-566-7115), 미조마을 심춘우 이장(010-9313-2628). →잘 곳:여관은 없다. 민박을 해야 한다. 하루 4만~5만원. 음식점도 없다. 민박집에서 주문해 먹어야 한다. 한 끼 7000원이다. 메기탕은 1만원. 샛개 쪽에 명리의 집(010-4571-7759) 펜션도 있다. 글 사진 통영·거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목숨 건 ‘구애의 춤’추는 수컷 공작거미

    목숨 건 ‘구애의 춤’추는 수컷 공작거미

    목숨을 걸고 구애의 춤을 추는 수컷 공작거미가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운영하는 ‘걸(Grrl)사이언티스트’ 블로그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로 알려진 공작거미가 소개됐다. 몸길이가 4~5mm 내외인 공작거미는 깡충거미에 속하며 짝짓기 시기가 되면 수컷이 화려한 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시기 수컷들은 저마다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 ‘구애의 춤’을 선보인다. 수컷은 마치 공작의 화려한 깃털처럼 꽁무니 막을 활짝 편 채 좌우로 현란하게 움직인다. 그 모습은 인간의 시각으로 봤을 때 매우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들 수컷은 목숨을 걸고 춤을 추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수컷 거미의 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암컷은 그를 먹잇감으로 사냥하며 이는 진화 압력에 의한 행동이라고 곤충학자인 저건 오토 호주해양과학연구소 박사는 설명한다. 사진=플리커(저건 오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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