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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민주화 상징 수치 여사 美의회 수여 ‘골드메달’ 수상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국 의회로부터 ‘골드메달’을 받게됐다. 골드메달은 미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 상원이 만장일치로 수치 여사에게 골드메달을 수여하는 법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다이앤 페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2월 상원에 제출했다. 대선 주자 버락 오바마 등 동료의원 73명이 서명했다. 골드메달은 상하 양원에서 최소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수상이 결정된다. 하원은 이미 지난해말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가결했었다. 페인스타인 의원은 “수치 여사의 용기와 확신, 억압받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국민의 단결의 상징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골드메달을 드린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2004년에는 광주 인권상을 수상했다.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수치 여사를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름난 목사님이 어머머 젖가슴을…

    이름난 목사님이 어머머 젖가슴을…

    상당히「아카데믹」하고 진보적인 것으로 알려진 목사님이 별로「아카데믹」하지는 않고 너무 진보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서 말썽이다.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가한 여성들과 맥주를 마시며 환담하다 그만 옆에 앉은 여성의 가슴께를 애무했던 것. 이에 분개한「매스콤」관계 여성단체 회원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 이 목사님이 주최하는 행사동정은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는 결의까지 했다. 구설수에 오른 문제의 목사님은 한국에서 이름난 강(姜)모씨(54). 「세미나」 끝나고 환담하다 여자의 옷속으로 손넣어 ○…자타가 인정하는 종교계의 지도자가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 초대된 여성에게 추태를 보였다고 해서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강모 목사는 수원(水原)에서 전국 「매스콤」에 종사하는 30여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시국간담회 형식의 「세미나」를 가졌었다. 강목사는 13일저녁 마지막 의제인 『여성언론인의 역할』의 토의가 한창일때 술을 마시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M양의 옷속으로 손을 넣었다고해서 분개한 참석자들이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매스콤」관계의 한 여성「클럽」은 『성직자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추한 행동을 한데』엄중히 항의하고 강목사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앞으로 강목사가 서독(西獨)자본을 들여다 경영하는 기관의 활동을 일절 보도하지 않기로 할 작정이라고 한다. ○…여성「클럽」의 한 간부는 술이 얼마나 약하길래 『사회의 부정부패』『근로여성실태』를 떠들던 그가 주최자의 신분을 까마득히 잊고 참가 여성들에게 경악과 수치를 한꺼번에 주는 그런 행동을 했겠는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었다. ○…강목사의 초청을 받고 이 자리에 참가했던 여성들은『꿈인지 생시인지 분간못하겠다』『사기당한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는데, 인기종교인 주변에 으례 따라다니기 마련인 아부측근 하나는 『대중 앞에서 그렇게 할수 있다는 것이 (그분이) 더욱 위대한 점』이라고 변명, 고소를 샀다고-. 이상은 6월 16일자 H통신 문화특신에 실린 기사의 내용이다. 분개한 목격자들이 퇴장 “너무나 놀라 입을 벌렸죠” 이 술취한 목사님의 탈선 소동은 12일 수원에서 열린 여성「매스콤」관계인사들의 「세미나」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회의 부정부패』『근로여성의 실태』를 토의. 서울 지방등지서 모인 「매스콤」관계여성 21명이 수원에 있는 강목사 경영의 사회교육원에서 2박2일의 「세미나」를 가졌다.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것은 공식 「세미나·스케줄」이 끝난 13일 밤11시30분께의 일. 이날 밤 10시30분께부터「로비」에 모여 「프리·토킹」을 하고 있던 여성들 15,16명과 강목사가 준비된 맥주(2상자), 양주(1병)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직사각형의「테이블」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플라토닉·러브는 가능한가?』『성개방풍조』등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이때 강목사 왼쪽옆에 앉은 M여사는 13년전부터 강목사의 신자이며 서로 친 오누이처럼 허물없는 사이. (강목사가 김(金)회장에게 해명한 말) 술잔이 오가며 1시간쯤 지났다. 이때 강목사 주위에 있던 몇몇 여성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강목사의 손이 M여사의 어깨에 얹히는 것까진『허물없는 13년교분』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었는데 그 손길이 점점 하향, 가슴께에 이르른 때문이다. 『한참 얘기를 나누다 강목사를 보니 손이 M여사 가슴위에 놓여 있더군요. 너무 놀라 우린 서로 쳐다보며 입을 벌렸죠. 그래 다시 강목사를 보니 그때는 손길이 이미 옷속으로…』(목격자 R양의 말) 그래서 분개한 참석자 목격자들이 우르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퇴장했다고. 이때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얘기에 열중해 이 광경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로비」에 남아 있었다. 「로비」에 남아있던 여성들도 현장을 목격하고 퇴장한 측에서 불러내어 밤 12시께는 전원 퇴장. 강목사는 “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 변명 그후 강목사는 『이틀동안 숙식을 제공하니 겨우 이게 대접이냐?』며 고함. 비서들이 술취한 강목사를 방으로 안내해 뉘었다. 이날밤 흥분이 가시지 않은「세미나」참가 여성들은 새벽 4,5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며 강목사를 규탄. 그가 자주 주최하는 「세미나」의 보도를「보이코트」하자는 얘기를 나누었다. 강목사는 월요일인 14일 아침 7시 서울로 먼저 올라왔다. 16일 H통신이 이 사건을 보도하자 모 여성 「매스콤·클럽」은 즉시 운영위원회를 소집, 문제는 공식적인 것으로 확대되었다. 16일 하오 5시에 열린 운영위는「세미나」참석자 3명으로부터 진상을 청취하고『앞으로의 행사 일체를 보도하지 말자』고 만장일치로 거수표결했다. 보도 「보이코트」기간은 6개월. 그러나 18일 3시 다시 열린 운영위는『실현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그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한편 당사자인 강목사는 16일 하오 2시 시내 L양식점에서「클럽」의 김회장을 만나 사과하고『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고 변명. 다음 날인 17일 하오 6시30분 출국해 버렸다. 출국이유는「제네바」서 열리는 세계기독교 협의회 회의참석. 강목사는 이 기구의 「아시아」에선 단 한사람인 실행위원이다. 강목사는 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M양과는 13년전부터 신도와 목사사이로 알고 지냈다. M양이 이혼할 때도 「어드바이스」를 했으며 친동생처럼 허물없는 사이』라고 해명. 한편 당사자인 M여사는 사후『옷속에까지 손이 들어온 일은 없다』고 해명. 그러나 사건이 있는 13일밤 12시30분께 M여사와 만난「세미나」참석자들은 『M여사 자신도 강목사가 설마 그렇게 까지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분개해 했다』고 증언, 서로 앞뒤가 맞지 않고있다. 목사가 아니고, 여러사람 앞이 아니었다면 취중에 있을 수도 있는 일 때문에「보도거부」란 희한한 처벌을 받은 강목사의 지금 기분은?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 7개 외청장 프로필

    ●허용석 관세청장 자타가 공인하는 세제통. 부드러운 성품과 친화력, 철저한 업무처리로 평이 좋다. 재정경제부 인기투표 때마다 닮고 싶은 관료 1위를 차지했다. 외화자금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바닥난 외환보유고를 5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사무관 시절에는 900페이지 분량의 ‘경영학연습’을 펴내기도 했다. 중장기 조세개혁과 비과세·감면 축소 등 참여정부 조세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52세·서울 ▲덕수상고, 연세대 경영학과, 미 밴더빌트대학원 ▲행시 22회 ▲재정경제부 조세정책국장 ▲세제총괄심의관 ▲세제실장 ●장수만 조달청장 이명박 대통령 옆에서 공약과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경제기획원 출신 경제관료. 이 대통령 선거운동 때부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일류국가비전위 정책조정실에 참여,‘747’로 대변되는 MB노믹스의 얼개를 만들었다. 강 장관과는 옛 재경원에서 종합정책과장 등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58세·부산 ▲경남고, 고려대 경제학과,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 ▲행시 15회▲재정경제부 공보관 ▲뉴욕 재경관 ▲한국국제조세교육센터 소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김대기 통계청장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예산과 재정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 시절, 임대형 민자사업(BTL) 도입에 기여했다. 재정운용기획관으로 있을 때에는 재정과 기금을 통합하고 ‘톱다운 예산제도’를 도입해 재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이지만 상사와 부하 직원과의 친화력도 두텁다.2005년 기획처 인기투표에서 ‘일하고 싶은 상사’로 뽑혔다. ▲52세·서울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행정고시 22회 ▲기획처 총괄심의관,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처 재정운용실장 ●하영제 산림청장 하동군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22년간 공직에 몸담아온 전형적인 행정관료. 민선 지자체장 선거에 뛰어들어 남해군수를 두번이나 지내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 지역구인 경남 남해·하동지역에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공천 포기에 대한 ‘배려’ 케이스라는 얘기도 들린다. ▲54세·경남 남해 ▲경남고, 서울대 농대 ▲행시 23회 ▲산림청 유통개발계장 ▲내무부 행정관리계장 ▲거창 군수 ▲진주시 부시장 ▲남해군수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무역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통상·산업정책 전문가. 동기들 가운데 늘 선두그룹군에 포함됐다. 장관 비서관, 홍보관리관, 주미 상무관 등 경력도 다채롭다. 지방중소기업청장을 두 차례(부산·울산, 대구·경북) 지내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청장 후보로 지목됐다. 인상만큼이나 성품이 온화해 별명이 ‘젠틀맨’(신사)이다. 인맥도 넓은 편이다. 와인 애호가이기도 하다. ▲54세·충북 청주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 ▲행시 23회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과장, 미래생활산업본부장, 무역위 상임위원,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정순갑 기상청장 기상청 사무관 특채로 시작해 수장까지 올랐다. 기상청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기상전문가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 호탕하고 직원들의 세세한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길 정도로 세심하다는 평이다. 공군 기상장교(대위 예편)로 복무했고 2005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부인 박연순(49) 여사와 2남을 두고 있다. ▲54세·경기 화성 ▲성남고, 서울대 기상학과, 서울대 대학원 기상학과(이학석사) ▲수치예보과장, 예보관리과장 ▲기상개발관, 정보화관리관 ▲예보국장, 정책홍보관리관 ▲기상청 차장 ●강희락 해양경찰청장 선이 굵고 친화력도 뛰어나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회식 때면 술잔에 가득 따르는 고농도 폭탄주인 ‘희락주’로 좌중 분위기를 이끄는 화합주도형. 경찰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경찰 생활 20여년을 마감하고 치안총감으로 승진해 해양경찰청장으로 옮기게 된 수사통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경찰에 투신했으며 취미는 테니스. 부인 김정미씨와 1남1녀. ▲56세·경북 성주 ▲경북사대부고·고려대 법학과 ▲사법시험 26회 ▲경기경찰청 수사과장 ▲경찰청 공보관 ▲주(駐)워싱턴 경찰 주재관 ▲경찰청 수사국장 ▲부산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 수치여사 12년 연금족쇄 풀리나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12년째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9일 자신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유엔이 추진하는 군정과의 대화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수치 여사와 1시간 동안 면담을 한 당 관계자는 “수치 여사는 군정이 화해를 할 의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 여사는 앞서 군정과 야권의 연락관인 아웅 치 노동장관도 만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치 여사가 야당 지도부를 만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군정은 8일 이례적으로 수치 여사와 야당 지도부의 면담을 허락했다. 군정의 유화책은 수치 여사가 미얀마를 방문한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를 통해 “민족의 이익 차원에서 대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부에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수치 여사가 가택 연금에서 풀려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전문가들은 군정이 수치 여사에게 진정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 것으로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한다. 부산외국어대 미얀마어과 김성원 교수는 “군부로서는 현재 아쉬울 게 없기 때문에 굳이 수치 여사와 권력을 나눠 가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종의 유화 제스처일 뿐 근본적인 태도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익명의 외교관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군정이 진정한 정치적 대화를 시작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감바리 특사가 이번 방문에서 제안한 수치 여사와의 3자 회담을 거절했으며, 군정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은 감바리 특사를 아예 만나지도 않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치여사, 군정고위관리 면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연금 중인 자택 인근의 국영 게스트하우스에서 군사정부 고위 관리를 면담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 국영TV도 수치 여사가 약 1시간 정부인사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수치 여사가 집에서 수분 거리인 국영 게스트하우스에서 군부 정권과 수치 여사 사이의 연락관으로 임명된 아웅치 노동장관을 면담했다고 전했다. 면담은 오후 2시부터 3시13분까지 이어졌다. 자세한 면담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수치 여사가 지난달 발생한 유혈사태 이후 군정 고위 관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치 여사는 지난 18년간의 정치 생활 중 12년 동안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현 가택연금은 2003년 이후 계속된 것이다. 아웅치 장관은 군정과 수치 여사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라는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의 권유에 따라 이달초 연락관으로 임명됐다. 탄쉐 장군이 이끄는 미얀마 군사정부는 아웅치 장관의 임명으로 수치 여사와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CNN은 수치 여사가 이에 앞서 24일 밤 군 헬리콥터를 타고 수도 네피도로 이동했다는 군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다음달 초 감바리 특사의 두번째 미얀마 방문을 앞두고 수치 여사와 군사 정권 간에 미얀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현재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감바리 특사는 25일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 부부장을 잇따라 만나 중국의 지지를 약속받았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얀마가 버마로 불리는 날/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지난달 19일 승려들이 이끄는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시작된 미얀마 사태가 한 달을 넘겼다. 전세계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들불처럼 번져가던 민주화시위는 군사정부의 무자비한 강제 진압으로 일단 수그러들었다. 지난 1988년 8월8일의 민주화시위가 3000명의 희생자만 남긴 채 끝난 것과 닮은꼴이다. 총칼과 탱크 앞에서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은 속절없이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하지만 총칼을 앞세운 무력의 힘은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1962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해 45년간 누리고 있는 군부의 영화는 이제 끝을 맺을 때가 된 것 같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움직임들이 이런 희망을 가능하게 해준다. 먼저, 군부 내의 불협화음을 들 수 있다. 군 장성 일부가 이번 시위 진압에 불만을 품고 항명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군부 서열2위인 마웅 아예 장군이 아웅산 수치여사와 몰래 면담을 하려 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철옹성 같았던 군부의 결집력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금이 커지다 보면 군정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다음은 국제사회의 압박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군정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제재 수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탄 슈웨 장군 등 미얀마 군부 지도자 14명의 미국내 금융자산을 이미 동결한 미국은 지난 19일 군부 지도자 11명에 대한 추가적인 미국내 금융자산을 동결하고 미얀마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제재조치를 다시 발표했다. 십시일반으로 각국의 제재조치가 뭉치면 미얀마 군정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그동안 미얀마 군정을 은밀히 지원해온 중국과 인도도 세계의 눈초리를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그 다음으로 민심이 군부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시위 때 군정은 승려들에게 총을 쏘고 게다가 불교사원에 난입해 1000여명의 승려를 체포하기까지 했다. 정신적 지주인 승려들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끌려가는 모습을 본 미얀마 국민들의 마음은 어떠했었을까. 가슴 깊은 곳에서 군정에 대한 분노가 끓어올랐을 것이다. 이 분노가 끓어 넘치면 화산 폭발하듯 폭발할 것이다. 그 중심부엔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수치여사가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녀는 비록 군정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에 있지만 그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 미얀마의 민심은 ‘지진해일’처럼 요동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바람이다. 세계인들은 미얀마 군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력을 동원할 것을 주장하지 않지만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미얀마 군정을 압박하고 있다. 군정이 1989년 입법기관의 승인 없이 바꾼 국명인 미얀마를 쓰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대신 버마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미얀마라는 이름을 쓰게 되면 현 군정을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해서 대부분의 국제 언론들도 버마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 가운데 일부 신문도 미얀마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기자는 서울신문도 기사를 쓸 때 미얀마라는 이름 대신 버마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하는 분당의 한 고등학교 2학년생 12명의 이메일을 받았다. 한국 고교생을 비롯한 세계인들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이처럼 미얀마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미얀마의 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단지 시간문제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화문앞의 촛불문화제에서 “버마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면 미얀마 대신 버마라고 불러주세요.”라는 버마민족민주동맹 소속 조모아의 절규를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는 날이 한걸음에 달려오길 기대한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siinjc@seoul.co.kr
  • “관료독주가 민주주의 위협한다”

    “관료독주가 민주주의 위협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시장만능주의’로 무장한 관료들의 독주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19일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 주최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열린 ‘세계화시대 관료독주와 민주주의의 위기’ 심포지엄에서 쏟아진 쓴소리다. ‘금융 허브 계획의 현황과 문제점’을 발표한 금융경제연구소 홍기빈 연구위원은 “공공의 복리를 증진시켜야 할 관료들이 합리성과 효율성이라는 명분 아래 공공성을 파괴하는 기술관료적 정책 결정을 비밀리에 주도하고 있다.”면서 “비전문가인 국민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것을 간단히 무시하는 것이 민주화 20년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 관료들은 보통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각종 경제학 개념과 수치와 통계로 무장하고 모든 중요한 사회적 사안들을 모두 경제적 합리성의 문제로 바꿔버렸다.”면서 “이들이 국가 개조에 맞먹는 결과를 가져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금융허브 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민적 동의나 추인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정책위원장은 ‘투기자본-관료-로펌’의 삼각동맹을 가능하게 하는 회전문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경제관료는 론스타 등 투기자본의 감시자가 아니라 첨병 구실을 하는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헌재 사단으로 대표되는 ‘회전문 인사’들은 공직 경험을 기업이나 로펌에 활용하거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회전문 현상을 이용한다.”면서 “그것 때문에 개혁과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기업에만 우호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들이 하는 일은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국가기관과 민간의 뚜쟁이 역할을 하고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부패의 커넥션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결국 입법·행정·사법 전 부분에 걸쳐 부패를 만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의 10%에 이르는 43명이 지난해 민간근무 휴직제도를 이용해 직무와 연관된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거액 연봉을 받고 청탁과 뇌물을 받는 비리 행위로 징계를 받았다.”면서 “고위공무원단제도, 민간근무 휴직제도, 개방형 공무원 임용제도가 실제로는 회전문 인사를 제도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안으로 “로비스트법을 제정해 회전문 인사들을 규제하고, 민간근무 휴직제도를 개선하며,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하고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내부고발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이슈] “美, 중앙亞교두보 노리고 무샤라프 지원

    [월드이슈] “美, 중앙亞교두보 노리고 무샤라프 지원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연대가 파키스탄 정국 안정의 키를 쥔 최대변수다. 두 사람의 연대 정도에 따라 정국이 달라질 것이다.” 이슬람문제 전문가인 이원삼(49)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파키스탄 정국을 17일 이렇게 전망했다. ▶무샤라프의 정치적 성향과 그에 대한 평가는. -무샤라프는 군출신으로 우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그는 친미정책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집권 8년 동안 경제회복과 부패척결을 최우선과제로 삼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금 그의 앞길은 사면초가라고 할 수 있다. ▶무샤라프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민심이 그를 떠난 지 오래다.9·11테러후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샤라프가 미국에 적극 협력한 것이 그에 대한 반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10일 ‘붉은 사원’ 유혈진압의 후폭풍으로 이슬람세력이 완전히 등을 돌렸다.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무샤라프 정권은 이젠 없애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슬람권 전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이 무샤라프를 지지하는 까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소탕하고 중앙아시아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제대로 수행해줄 인물은 무샤라프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샤라프 다음으로 선호하는 카드는 부토다. ▶북부에서 탈레반소탕전이 재개됐는데. -파키스탄이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에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원을 해주는 미국의 주문도 한 요인이다. 특히 파키스탄은 미국이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충격을 받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이 소탕전을 벌이고 있다. ▶부토의 정치적 성향과 행보는. -부토는 아버지 후광으로 첫번째 총리가 됐을 때는 군부와 이슬람세력의 견제가 심해 총리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두번째 총리를 할 때는 남편 등 특권층의 부패를 막지 못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과거엔 민주화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달라져 귀족냄새가 난다. 이슬람권 출신 첫 여성총리였던 그녀는 미얀마의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는 완전히 다르다. 무샤라프와는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지만 3번째 총리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와 연대를 할 것이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성향으로 볼 때 무샤라프와 ‘적과의 동침’은 가능할까. -샤리프는 무샤라프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무샤라프와 부토를 견제하고 이슬람세력을 지원하려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강경자세로 나갈 것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中, 마지못해 미얀마 비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비난성명을 공식채택했다. 미국 백악관도 정치범 석방 및 야당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서 미얀마 군부정권 움직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AP,BBC 등 외신들은 안보리가 의장성명에서 “미얀마에서 평화시위를 진압하는 데 폭력이 사용된 것을 강력히 개탄하고 지난 2일 채택된 유엔 인권위 결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성명은 모든 정치범 및 남아있는 수감자의 조기석방을 촉구하고 군부정권이 아웅산 수치 여사 등 반대세력과 성의있는 대화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의장인 가나의 레슬리 크리스찬 유엔주재 대사가 채택한 이날 성명에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모두 찬성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대로 당초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제시했던 초안에 비해 비난수준이 낮아졌다. 애초 성명서 초안은 미얀마 사태를 ‘규탄한다(condemn)’고 강력한 수준으로 제출됐다. 그러나 미얀마 압박에 반대하는 중국이 ‘개탄한다(deplore)’로 어조를 누그러뜨린 수정안을 제시해 결국 합의가 이뤄졌다. 수감자 전원 석방을 요구하는 단락도 삭제됐다. BBC는 그러나 이번 성명 채택이 그동안 번번이 유엔의 군부정권 제재 움직임에 비토권을 행사해 온 중국이 입장을 선회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안보리 의장 성명은 결의안 전단계의 조치로 이행의 강제성은 없다. 중국, 러시아가 여전히 대미얀마 제재를 반대하고 있어 결의안에 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유엔 안보리 성명 발표 뒤 미국 백악관도 미얀마 정권에 정치범 석방 및 야당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의 성명을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상원도 미얀마 군정 압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11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수석 보좌관 키이스 루스가 “미얀마에 무기금수 조치, 군정 지도자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등의 방안을 외교위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 외교위가 조만간 관련 법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4일간 미얀마를 방문했던 이브라힘 감바리 특사를 다음주 중 태국 등에 파견, 군정과 야당세력간 대화 촉진 방안을 협의케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미얀마 군부는 평화시위 진압으로 최소한 10명이 사망하고 2100명이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국영TV는 체포됐던 시위자의 절반 이상이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에선 유혈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비밀리에 화장되고 수천명 이상이 수감된 것으로 전해진다.10일 태국에 본부를 둔 정치범수용협회(AAPP)는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회원 윈 슈웨(42)가 수용소에서 고문 끝에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등 미얀마 인권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심화되는 양상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女談餘談] 그녀들의 귀환/이순녀 국제부 기자

    독립영웅의 딸로 태어났다. 두살때 국부로 추앙받던 아버지를 정적의 손에 잃었다. 열여섯살에 인도로 떠난 뒤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정치와 경제, 철학을 공부하며 학자의 길에 몰두했다. 그러나 1988년 잠시 들른 고국땅에서 군부가 시위대에게 무차별적으로 발포를 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명망있는 총리의 딸로 태어났다. 스물여섯살때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부친이 처형되자 부친이 창당한 정당의 중앙위원이 되어 반정부 운동에 앞장섰다. 두 차례 총리로 재임하며 이슬람국가 최초의 여성지도자라는 호칭을 얻었다. 미얀마(버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와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지도자인 두 사람은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나이는 수치 여사가 62세로 부토 전 총리보다 여덟살 많지만 둘 다 부친의 정치적 영향력을 물려받았다는 점, 외국 유학파 출신이라는 점, 군부정권에 맞서는 정당의 지도자라는 점 등이 판박이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부토 전 총리는 2005년 여성세계상을 받았다. 오랫동안 정치적 자유를 잃고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도 비슷하다. 수치 여사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반복적인 가택연금에 시달리고 있다. 부토 전 총리는 페르베스 무샤라프 현 대통령이 무혈쿠데타에 성공한 98년 런던으로 망명해 10년 가까이 외지에서 머물고 있다.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군부정권에 의해 수족이 묶이고, 언로가 막혔던 그녀들이 다시 국제사회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수치 여사는 최근 미얀마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민주화시위에서 변함없는 영향력을 드러냈다. 유엔 특사가 수치 여사를 면담하는 등 국제 여론이 악화되자 미얀마 군부는 마지못해 그녀에게 대화를 제의하며 유화책을 펴고 있다. 부토 전 총리도 장기집권을 노리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권력분점 제안에 따라 오는 18일 망명생활을 접고 귀국할 예정이다. 그녀들의 귀환이 폭력과 독재로 얼룩진 두 나라에 평화와 민주주의의 새 기운을 불어넣길 기대한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 “나도 엄마랍니다”

    “2년 7개월의 이별 끝에 만난 아들은 열두 살답지 않은 동그란 얼굴의 앳된 소년에서 제법 멋스러운 ‘쿨한’ 십대 소년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만약 길에서 그 아이를 보았다면 아마 아들인 줄 몰랐을 것입니다.” 12년째 가택 연금으로 갇혀 지내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 최근 나온 수필집 ‘아웅산 수치의 평화(이문희 옮김, 공존 펴냄)’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겪고 있는 정치범 부모와 그 자녀들의 고통을 절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민주화 운동과 군정의 유혈 진압으로 미얀마가 또 한번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나온 수치 여사의 수필집은 뉴스로 접하지 못했던 미얀마의 삼엄한 정치·사회·문화적 현실을 볼 수 있는 ‘창’이다. 버마(옛 미얀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장 아웅 민 수이는 머리말에서 이 책의 역할을 이렇게 적었다.“수치 여사는 칼보다 강한 펜을 들었습니다. 친구와 이웃이 버마의 현실을 직시하고 관심과 도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한 인도주의자의 마음이라도 더 움직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에는 군부독재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정치 탄압, 불합리한 제도, 만연한 부패 등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이 부드러운 모양새로 담겨 있다. 즐겨 읽은 추리소설, 민주화 동지들, 인터뷰 때 느낀 단상 등 수치 여사의 인간적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글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수치 여사의 유일한 수필집인 이 책은 그녀가 첫 번째 가택 연금에서 풀려난 1995년 11월부터 약 1년간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한 ‘버마에서 온 편지’를 엮은 것이다. 반복되는 가택 연금과 군부의 탄압 속에서 신문 연재는 쉽지 않았다. 책에 실린 글의 일부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신문에 실리지 못했고, 군부에 신고하지 않은 팩스를 이용해 저자의 글을 신문사로 전송하던 수치 여사의 한 측근은 이 사실이 적발돼 교도소에서 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책을 출간하면서 버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가 수치 여사에게 ‘한국어판 서문’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무산됐다.1만 2000원.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위원장 진짜 권력자답더라”

    “김위원장 진짜 권력자답더라”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의제를 조목별로 상세히 설명했다. 간담회는 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모두 발언과 문답형식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서해 북방한계선(NLL)논란 노 대통령은 NLL 문제를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실용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NLL 문제는 뒤로 미루고 경제 협력할 것만 하면 된다.NLL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된다.”면서 “그 협력 질서가 무너지거나 없어지면 NLL은 되살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 한다고 군사분계선이 없어졌느냐.”라고 반문한 뒤 “분계선은 살아 있으되 이미 실용적 의미로 분계선 의미는 많이 희석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NLL 문제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세력을 겨냥,“책임있는 지도자들은 NLL 문제를 얘기할 때 대안 없이 무책임하게 흔들기만 하지 말고 사실을 얘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위원장 “종전선언 나도 관심” 노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화내용을 소개하며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과정에서 “미국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도 성의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6자회담을 꼭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북측의 비핵화 의지는 명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꺼내자 김 국방위원장이 선뜻 “종전선언에 나도 관심이 있다. 그거 한번 추진해 봅시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남북간 합의 비용 논란 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선언의 이행에 따른 과다 비용 논란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비용문제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감당할 수만 있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기업적 투자의 부분과 정부의 지원적 성격의 부담 부분을 전혀 분리하지 않고 그냥 ‘수십 조원’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매우 잘못 전달하는 것이고,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원 규모와 관련,“내년 예산에 편성된 남북협력기금이 1조 3000억원 정도인데, 전체 세수의 1% 미만”이라면서 “남북관계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세입의 1% 정도는 그렇게 무리한 부담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남북정상선언의 이행은 차기 정부의 선택”이라면서도 “역사 발전과 순리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따라 속도와 폭, 깊이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국민의 의지를 거역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위원장 의사 표현 분명” 노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을 “진짜 권력자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이 국정 상황을 소상하게 꿰뚫고, 기억하고 있으며, 북측 체제에 분명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된다 안 된다, 좋다 나쁘다 이런 의사표현이 아주 분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북측 주민에 대해서는 “지식이나 기술, 열정 등 국민적 역량이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발전전략만 잘 채택하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빠른 속도의 발전이 가능한 나라라고 느꼈다.”고 술회했다.“만만치 않고, 여간해서 쓰러지지도 굴복하지도 않는 나라”라는 인상도 소개했다. 하지만 “김 국방위원장 이외의 다른 여러 지도층의 경직성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권여사에게는 박수치지 말라고 말해 노 대통령은 아리랑 공연 관람 당시 참모들의 반대 건의를 무릅쓰고 자신은 손뼉을 쳤으며,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는 “당신은 치지 마시오.”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권 여사는 “손뼉을 치지 말라고 해서 안 쳤는데 이제 이 사람들한테 인심 다 잃었다. 나는 북쪽에 오면 매 맞게 생겼고, 당신은 남쪽에 내려가면 매 맞게 생겼으니까, 이제 우리는 북에 가도 욕먹고 남에 가도 욕먹게 됐다.”고 말했다고 노 대통령은 털어놨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미얀마 사태 전환점 맞나

    민주화시위에 대한 군사정부의 유혈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낸 미얀마사태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미얀마 군정의 최고지도자 탄 슈웨 장군이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의사를 내비치고 또 미국에도 회담을 제의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이후 유엔의 이브라힘 감바리 특사파견과 인권이사회 결의안 채택,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제재 등 국제사회의 압박 강도와 비난 여론이 증대되는 데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얀마 군정의 대화 움직임과 함께 미국도 미얀마 군정의 회담 제의를 수용함으로써 사태 해결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한 이후 처음으로 양곤에 있는 샤리 빌라로사 미국 대리대사에게 5일 회담을 갖자고 요청했다. 빌라로사 대리대사도 이 제의를 수락하고 군정 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신행정수도인 네피도로 향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전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회담과 관련,“미얀마 군정에 모든 민주, 야당 진영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것을 촉구하는 아주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슈웨 장군과 수치 여사의 만남이 성사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수치 여사가 대화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군정에 대한 제재 지지를 철회할 까닭이 없고 슈웨 장군의 대화 제의도 선전용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얀마 사태에 뒷짐을 지고 있던 인도도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을 풀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동조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1992년 대(對) 미얀마 정책 변경 이후 처음이다. 한편 미얀마 국영TV는 4일 “지난달 25일부터 4일까지 모두 2093명이 체포됐으며 이중 692명이 풀려났다.”며 “석방된 이들은 시위에 다시는 참가하지 않는다는 서류에 서명한 후에 방면됐다.”고 전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수치여사 만날 뜻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최고지도자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위원회(SPDC)의장이 최근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와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뜻이 있음을 밝혔다고 미얀마 관영매체들이 4일 보도했다. 슈웨 의장은 지난 2일 감바리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수치 여사를 만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수치 여사가)군사정부에 대한 대결 의지, 경제제재를 포함하는 모든 제재에 반대하다는 선언을 하면 개인적으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매체들은 전했다. 슈웨 의장이 내건 조건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군부 최고실력자인 그가 수치 여사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바리 특사는 미얀마 방문 4일째인 지난 2일 미얀마의 신행정수도인 네이피도에서 슈웨 의장을 만난 데 이어 양곤으로 날아가 몇시간 뒤엔 수치 여사와 면담했다. 한편 관영 TV는 지난주 대규모 반정부 시위 기간 동안 모두 2000명 이상이 당국에 구속됐다고 보도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얀마판 ‘땡전 뉴스’ 아시나요

    미얀마판 ‘땡전 뉴스’가 무력탄압 앞에 숨죽인 현지 국민들의 저항 의식에 작은 불씨 역할을 하고 있다. 땡전 뉴스란 1980년대 한국의 군사정권 시절 유행한 용어다.TV방송들이 오후 9시를 알리는 시계 음이 울리자마자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하는 앵커의 목소리를 어김없이 내보내 국민들을 식상케 했다. AP통신은 3일 “미얀마의 옛 수도로 이번 사태의 진앙지인 양곤에서 시민들이 군사정부의 소식을 내보내는 뉴스 시간엔 TV를 꺼버린다.”면서 “이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새로운 방식의 저항운동”이라고 보도했다. 군정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뉴스는 오후 8시부터 15분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이같은 침묵저항운동은 2일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가 수도 네피도에서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 의장,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잇달아 만난 장면을 소개했을 때도 이어져 미얀마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가를 보여줬다. 침묵시위로 대표되는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방식은 21세기 현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포정치를 일삼는 군사정권이 강요한 측면이 강하다. 주민들은 버스나 열차 등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정치 문제를 입에 올리기를 꺼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도 등장한 사복 차림의 비밀경찰에 자칫하면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군부는 지난달 26일 유혈사태 이후 5명 이상이 집단으로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나라 바깥과의 접촉을 막으려고 끊어놓은 인터넷도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 요한 할렌보리 태국주재 스웨덴 대사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날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무장 보안군이 단 몇분 안으로 해산하라고 으름장을 놓은 뒤 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비무장한 시민들에게 총을 갈기는 장면을 똑똑히 봤다.”고 증언했다. 군부는 지난주 민주화 요구 시위때 연행한 시위대 가운데 승려 229명을 3일 석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과 더불어 미얀마 사태에 개입을 꺼렸던 인도가 전향적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인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무장관이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우 니안 윈 미얀마 외무장관을 만나 민주화 시위 진압 과정에 대한 조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반정부 민주화 시위를 취재하던 중 진압군의 총격에 희생된 일본인 프리랜서 영상기자 나가이 겐지의 시신이 4일 일본으로 운구된다고 2일 발표했다 한편 백혈병을 앓고 있던 미얀마의 소 윈(59) 총리가 2일 오후 양곤의 한 군병원에서 숨졌다고 인도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반정부 온라인 매체인 미지마 뉴스(Mizzima News)가 보도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미얀마 또 봄날은 간다

    대규모 시위로 촉발된 미얀마 사태가 꼭 2주일째를 맞은 2일 민주화 함성으로 가득했던 옛 수도 양곤은 정적만 감돌았다고 BBC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10만명이 모여 들끓던 양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또 한번의 좌절 때문인지 시민들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짙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은 “시위가 끝났나?”라고 묻는 기자들에게 손으로 ‘X’를 그으며 “끝났다.”고 잘라 말해 절망감이 그득히 묻어나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군사정권이 단행한 야간 통금령은 1주일째 풀리지 않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일 제네바 유엔유럽본부에서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개최,“미얀마 당국이 폭력을 최대한 자제하고 추가 폭력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도 지체없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가 평화적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 의장과 면담했으나 10분만에 끝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대화내용도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거리 시위가 늘 성공적인 민중봉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권의 불안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강제진압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번 민주화 운동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독재정권 타도의 5대요인을 제시했다.5대요인은 1. 대중시위 확산과 다양한 사회·경제단체 참여 2. 명확한 구상을 가진 야당 중심의 세력 결집 3. 메시지 전파를 위한 미디어 이용 능력 4. 군정 내부에서의 쿠데타와 개혁파 출현 등 정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체계 5.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국가들로부터의 외부압력 등이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군사정권에 맞선 이번 미얀마 시위는 실패로 끝난 1988년 88사태를 되풀이할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영국 더 타임스는 미얀마 반체제 인사들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운영하는 ‘버마의 민주 목소리(DVB)’ 방송 보도를 인용, 만약의 사태를 우려한 슈웨 의장의 부인과 딸, 사위가 싱가포르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양곤의 폐쇄된 경마장이나 대학건물 등에 감금된 승려 수천명이 북부 감옥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AP통신은 실제 시위로 빚어진 참상이 알려진 것보다 더하다고 보도했다. 또 “시민들이 정부가 운영하는 화장터에서 산 채로 불태워졌다.” “두들겨 맞아 숨진 승려의 시체가 강물에 떠다녔다.”는 등의 소문마저 나돌아 민심이 흉흉해졌다. 재미 반정부 단체인 ‘버마를 위한 미국운동’은 지난달 27일 양곤 시내에서 군인들이 자동소총을 갈겨 100명이 숨졌으며, 양곤 북쪽에 있는 탐웨 마을의 한 고교에서도 총을 쏴 학생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감바리 특사, 미얀마 사태 돌파구 열까

    미얀마에 들어간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가 군부와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사이에서 사흘째 아슬아슬한 ‘왕복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낙관적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군사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얀마의 민주화 열기가 1988년 3000여명이 희생되고도 좌절된 것처럼 이번에도 꺾이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 국내·외의 승려 등 민주화인사들이 ‘계속 투쟁’을 다짐하고 있지만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재점화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수치 여사를 면담한 감바리 특사의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의장 면담이 주목되고 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감바리 특사가 수치 여사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1일 외신들은 전했다. 민주화 구상을 담은 수치 여사의 메시지를 슈웨 의장이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면 미얀마 민주화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꿈쩍 않는 밀림의 군부 AP통신은 지난달 30일 미얀마 군정은 자신들을 유일한 통치세력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유엔 특사를 지낸 라잘리 이스마엘은 “탄 슈웨는 자신이 진정한 애국자이자 민족주의자라고 믿는다.”고 평했다. 군사정부는 2005년 11월 수도를 양곤에서 400㎞ 떨어진 정글로 밤사이에 옮긴 뒤 ‘왕도(王都)’라는 뜻의 이름을 붙였다.2년 남짓 지난 지금은 인구 90여만명의 도시로 탈바꿈했지만 미얀마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도 왜 수도를 옮겼는지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승려들은 “계속 투쟁” 대규모 민주화 투쟁은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잦아들었지만 민주인사들은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한 달,1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멈추지 않겠다.”며 민주화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급 승려는 1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일자리가 없고, 물가가 너무 올라 형편이 어려워졌음에도 국민들은 우리에게 양식(시주)을 주고 있다.”면서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는데, 이렇게 계속 고통받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군정의 학정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얀마 군부가 국영화한 루비 광산에서 인부들을 하루 12시간씩 부려먹으면서도 약 780원의 돈을 주는 등 국민의 피땀을 짜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유엔특사, 수치여사와 면담

    유엔 미얀마 특사는 ‘무용지물’?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현지에 건너간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가 고전하고 있다. 군부 인사들의 강경한 자세 앞에 속수무책인 데다 강경진압 여파로 상황이 소강상태여서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미얀마 국민에게서 환영도 받지 못하는 듯하다. 워싱턴타임스는 많은 국민들이 그의 활동으로 달라질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3000여명이 살해된 1988년 민주화시위 때의 좌절어린 경험도 한몫하고 있다. 조정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있는 감바리 특사는 29일 옛 수도 양곤에 도착한 뒤 군부 지도자들을 만나러 행정수도 네피도로 이동했다. 이어 30일 양곤으로 다시 돌아와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90여분간 면담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감바리 특사가 아웅산 수치 여사와 나눈 대화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소득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엔 사무차장 시절인 지난해 두 차례 미얀마를 방문,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 및 정치활동 재개, 소수민족 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등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애써 왔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지난 5월 미얀마 특별자문관에 지명된 그에 대해 파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인권문제에 매우 확고한 입장을 가진 추진력 강한 외교관”으로 평했지만 이번에는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미얀마 ‘민주화 불씨’ 또 꺼지나

    ‘양곤의 봄’은 또 무산되나. 19년만에 찾아온 미얀마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다시 꺾일 위기에 놓였다. 군경이 강경진압의 강도를 높이면서 시위대가 눈에 띄게 세력을 잃고 있어서다. 이런 와중에 이번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왔다. ●병력 대폭 늘리고 시민들 외출 차단 30일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군사정부는 주말부터 진압병력을 대폭 늘리는 등 시위대에 대한 적극적인 ‘목조이기’에 나섰다. 일요일 밤사이 시위의 진앙지인 옛 수도 양곤에 배치한 군경 병력만 2만명으로 늘어났다. A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의 한 외교관은 “군경이 힘을 과시하면서 거의 모든 시위대가 양곤의 거리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거리로 다시 나와 군정을 전복시킬 만큼의 군중을 동원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제로’”라고 상황을 전했다. 군경은 양곤에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 주변에도 수백명의 군병력을 미리 배치, 사태 확산을 막고 있다. 제2도시인 만달레이도 무장한 병력이 주요 길목마다 깔려있다.29일엔 양곤 시내의 불과 수백여명이 모인 소규모 집회에 대해서도 최루탄을 발사하며 조기 진압을 벌였다. 이로 인해 이번 시위와 관련돼 붙잡힌 사람들이 이미 1000명을 넘었다. 시내의 주요 유치장은 자리가 없어 이들은 현재 대학 등 교육기관의 건물에까지 수용돼 있다. 양곤과 만달레이의 불교사원 대부분도 군경이 이미 점거한 뒤 문을 걸어잠갔다. 사원 주변에는 철조망을 둘러쳐서 승려들이 거리로 나가는 길을 원천봉쇄했다. 양곤 시내의 쇼핑몰, 식료품점 등 거의 모든 상가도 문을 닫았고, 공원도 폐쇄됐다. 시내 중심가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일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군경의 무차별적인 진압에 겁을 먹고 돌아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장소에 근접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시위대로 몰려 군경에게 두들겨 맞기도 했다. 이들은 아예 외출을 하지 말거나 심지어 창밖을 내다보지도 말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0여명 사망설… 시위대 결집 어려울듯 지난 27일 시위에 참여했다는 한 젊은 여성은 AP와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가 이길 희망은 없어 보인다.”고 털어놨다. 그는 “승려들이 우리에게 지금껏 용기를 줬지만 이제 그들도 철조망에 둘러싸인 사원에 감금돼 있다.”고 탄식했다. 하지만 한 반정부 소식통은 “군경이 우리를 추격해도 흩어졌다가 다시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위를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고 AFP는 보도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있는 반(反) 군사정부 단체인 ‘버마를 위한 미국 운동’은 지난 사흘간의 유혈 진압으로 시위 참가자 약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미얀마 유혈사태 국제사회가 막아야

    미얀마에서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군사정권의 기름값 대폭 인상으로 촉발된 민생 시위는 승려들이 가세하면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야간통행금지와 시위금지 조치에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군사정권은 그제 병력을 투입해 강제진압에 나섰다. 미얀마 정부는 부인하고 있으나 진압 과정에서 적어도 4명 이상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를 냈다고 한다. 또한 옛 수도 양곤에 있는 사원을 덮쳐 승려들을 다수 연행했다. 평화적인 비폭력 시위대에 총을 쏘아대는 군사정권의 야만적인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압정에 못 이긴 수십만명이 거리에 나서 독재자를 퇴진시켰지만 쿠데타를 일으킨 군에 의해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1988년의 유혈사태를 기억한다. 당시 군부는 시위대에 무차별 사격을 가하며 학살에 가까운 진압으로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다.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정당이 80% 이상의 의석을 얻었으나 군정은 민정 이양 약속을 어겼다. 이번 미얀마 시위는 5000만 국민들의 가슴 속에 억눌려 있던 장기 군사독재에 대한 불만이 유가 인상을 계기로 폭발했다고 볼 수 있다. 19년 전의 불행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유엔이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선진 8개국 외무장관들도 폭력을 비난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미얀마에 경제·군사적 영향력을 지닌 중국이 나서야 한다. 중국은 지난 1월 유엔 안보리의 미얀마 제재안을 “내정간섭”이라며 거부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군부를 지지하는 듯해서는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라고 할 수 없다. 유혈사태 확산을 막아야 한다. 나아가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80년 민주항쟁 경험이 있는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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