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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IB, 올해 韓 성장률 잇달아 상향 전망…물가 전망도↑

    해외 IB, 올해 韓 성장률 잇달아 상향 전망…물가 전망도↑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1분기(1~3월)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 부담으로 물가 전망치도 함께 높아졌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말 기준 평균 2.4%로 집계됐다. 3월 말(2.1%)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3.0%로 0.8%포인트 올리며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2.2%에서 2.9%로, 골드만삭스는 1.9%에서 2.5%, 바클리는 2.0%에서 2.4%로 각각 높였다. 노무라는 2.3%에서 2.4%로 소폭 올렸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HSBC는 각각 1.9%, UBS는 2.2% 전망을 유지했다. IB들은 이미 지난 1월 말 한국은행(1.8%)과 정부(2.0%) 전망치를 웃도는 평균 2.1%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한 바 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전망치를 추가로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소폭 상향됐다. IB 8곳의 내년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3월 말 2.0%에서 4월 말 2.1%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씨티는 2.1%에서 2.4%로, JP모건은 1.9%에서 2.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1.9%에서 1.7%로 낮췄다. 물가 전망도 함께 오르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CPI) 전망치는 3월 말 평균 2.4%에서 4월 말 평균 2.5%로 높아졌다. 내년 물가 전망치 역시 2.0%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 최대 성수기에도 쌓여만 가는 꽃다발… 화훼농가, 값싼 수입 꽃에 폐업 위기

    최대 성수기에도 쌓여만 가는 꽃다발… 화훼농가, 값싼 수입 꽃에 폐업 위기

    국내 화훼업계 최대 성수기인 5월이 돌아왔지만 우리 땅에서 자란 ‘K-화훼’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생산비는 치솟고 값싼 수입 꽃의 공세는 거세지면서 경쟁력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 형형색색 꽃다발 사이로 상인들의 한숨이 흘렀다. 30년째 꽃 도매업을 하는 임종단(74) 씨는 “3~5월은 꽃집 최대 성수기인데 최근엔 물가가 오르고 꽃 소비까지 줄면서 소매상들이 가져가는 물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꽃집을 하는 이유진(55) 씨도 “기름값과 비룟값 등 부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꽃값도 함께 뛰었다”고 토로했다. 국산 꽃 가격이 치솟는 사이 그 빈자리는 저렴한 수입 꽃이 파고들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절화류(뿌리를 캐지 않고 꽃줄기나 가지를 잘라낸 꽃) 수입량은 2021년 9019t에서 지난해 1만 3799t으로 늘었다. 중국·베트남·콜롬비아 등지에서 들어오는 꽃들은 천혜의 기후 덕에 시설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아 가격 경쟁력에서 국산을 압도한다. 특히 수입 꽃은 국내 경매장을 거치지 않고 소매점으로 직접 공급돼 경매 수수료 등 10~15%의 부대비용까지 절감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 화훼 농가는 결국 밭을 갈아엎고 있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카네이션 경매 물량은 2021년 38만 4105단에서 올해 13만 8393단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어버이날 대목을 앞둔 최근 열흘간(4월 27일~5월 6일) 경매 물량은 3만 1625단으로, 전년 동기(5만 6181단) 대비 43.7% 급감했다. 여기에 국회 비준을 앞둔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은 업계에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세계 장미 수출 3위국인 에콰도르산 꽃이 무관세로 들어오면 국내 산업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강희 한국절화협회 사무국장은 “대다수 화훼농가가 수익을 낼 수 없어 폐농 위기에 처했다”며 “수입 꽃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 농가는 모두 죽는다”고 호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무이자 자금 지원과 소비 촉진 캠페인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어버이날·스승에날 잇따른 호황기에도…밀려오는 수입꽃에 “농사 접고 싶다” 화훼농가 울상

    어버이날·스승에날 잇따른 호황기에도…밀려오는 수입꽃에 “농사 접고 싶다” 화훼농가 울상

    국내 화훼업계 최대 성수기인 5월이 돌아왔지만 우리 땅에서 자란 ‘K-화훼’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생산비는 치솟고 값싼 수입 꽃의 공세는 거세지면서 경쟁력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면 화훼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해외 수입 시장에 종속될 수 있다며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 상인들은 형형색색 꽃다발을 쌓아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30년째 꽃 도매업을 하는 임종단(74)씨는 “3~5월은 꽃집 최대 성수기인데 최근엔 물가가 오르고 꽃 소비도 줄면서 소매상들이 가져가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예전에 10단씩 사가던 손님들이 이제는 5단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로 운송비와 재룟값이 오른 것도 꽃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16년째 꽃집을 운영 중인 이유진(55)씨는 “중동 사태 이후 기름값과 비룟값 같은 부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꽃값도 덩달아 뛰었다”며 “카네이션 20송이 한 묶음이 1만 4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 800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인들도 최소한의 비용만 반영한 건데 손님들은 부담스럽다며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국산 꽃 가격이 치솟는 사이 그 빈자리는 저렴한 수입 꽃이 파고들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절화류(뿌리를 캐지 않고 꽃줄기나 가지를 잘라낸 꽃) 수입량은 2021년 9019t에서 지난해 1만 3799t으로 늘었다. 주요 수입 품종별로는 카네이션이 1248t에서 2501t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장미는 587t에서 1579t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존에도 수입량이 많았던 국화는 6071t에서 7541t으로 급증했다. 중국·베트남·콜롬비아 등지에서 들어오는 꽃들은 천혜의 기후 덕에 시설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아 가격 경쟁력에서 국산을 압도한다. 또 수입 꽃은 국내 경매장을 거치지 않고 소매점으로 직접 공급돼 경매 수수료 등 10~15%의 부대비용까지 절감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 화훼 농가는 결국 밭을 갈아엎고 있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카네이션 경매 물량은 2021년 38만 4105단에서 올해 13만 8393단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어버이날 대목을 앞둔 최근 열흘간(4월 27일~5월 6일) 경매 물량은 3만 1625단으로, 전년 동기(5만 6181단) 대비 43.7% 급감했다. 여기에 국회 비준을 앞둔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은 업계에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세계 장미 수출 3위국인 에콰도르산 꽃이 무관세로 들어오면 국내 산업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강희 한국절화협회 사무국장은 “대다수 화훼농가가 수익을 낼 수 없어 폐농 위기에 처했다”며 “수입꽃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 농가는 모두 죽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수입꽃이 밀려오면 수량이 너무 많아 가격이 폭락한다”며 “국내 화훼업계도 고령화 여파로 청년들이 진출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무이자 자금 지원과 소비 촉진 캠페인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AI 붐에 美 전력전시회 주목… ‘슈퍼사이클’ 타고 북미 시장 공략

    AI 붐에 美 전력전시회 주목… ‘슈퍼사이클’ 타고 북미 시장 공략

    전력망 교체·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글로벌 전력기기 기업들 기술 경쟁대한전선, HVDC·해저케이블 공개효성중공업 등도 수출용 모델 전시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장과 노후 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면서 전력 산업이 ‘슈퍼사이클’을 맞은 가운데 우리나라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미국 현지 최대 전시회인 ‘IEEE PES T&D 2026’에 총출동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초고효율·고용량 솔루션과 노후 전력망 교체, 환경 규제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북미 시장의 수요에 맞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는 4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IEEE PES T&D 2026 전시회에 전세계 72개국에서 93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2년전 850여곳보다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글로벌 AI 경쟁의 병목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망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변압기, 송배전 설비, 케이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반도체, 스마트그리드 등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IEEE PES T&D는 북미 최대 규모의 송배전 전문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린다. 이번 전시는 ‘중단없는 공급, 흔들림 없는 회복’이 주제다.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망 혁신, 탈탄소 기술 상용화, 신재생 에너지 안정성 확보, 연계와 분산형 전력 시스템 등이 눈에 띈다. 북미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우리나라 기업들도 참여했다. 대한전선은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위한 전략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수주한 320㎸급을 포함해 525㎸급 초고압 직류송전(HVDC) 지중·해저케이블 등 차세대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미국 내 AI 서버 가동을 위한 전력량은 일반 서버 대비 최대 수십 배에 달해 고용량 송전이 가능한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시스템) 케이블이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노후 전력 인프라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기존 관로를 활용해 송전 용량을 높이는 노후 전력망 교체 설루션을 배치해 현지 전력청 관계자의 큰 관심을 모았다”고 전했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용량 800㎸ 7000A GCB(가스절연차단기),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 설루션 SST(반도체 변압기),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압형 HVDC 등을 공개한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도 전시관을 마련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전력기기 관련 수요가 넘치다 보니 유럽 기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시장이 크게 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은 1970년대 설치된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전력기기 기업들의 각축장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58억 달러(약 22조 9500억원)에서 2031년 234억 달러(약 34조원)로 연평균 6.7%씩 성장할 전망이다. 초고압 송전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지멘스나 스위스의 ABB, 미국 GE버노바, 일본의 히타치 역시 미국 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 이스라엘보다 더 때리네…이란, 연이어 UAE 집중 공격하는 이유 [핫이슈]

    이스라엘보다 더 때리네…이란, 연이어 UAE 집중 공격하는 이유 [핫이슈]

    이란이 이틀 연속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아랍권 최대 매체 알자지라는 UAE 국방부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틀 연속 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UAE의 주요 원유 수출항구인 푸자이라가 휴전 이후 처음으로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도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격에는 미사일 15발과 드론 4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다음 날인 5일에도 공격이 이어졌는데 UAE 국방부는 “방공 시스템이 현재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국가 전역 여러 지역에서 들린 소리는 UAE 방공 시스템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란 측은 모르쇠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5일 밤 “최근 며칠 동안 UAE를 상대로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어떤 조치가 취해졌다면 우리는 단호하고 명확하게 발표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스라엘보다 더 공격받은 UAE특히 UAE는 이번 전쟁에서 다른 걸프 국가는 물론 이스라엘보다도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4월 8일 불안정한 휴전 협정이 체결되기 전 약 5주 동안 UAE는 총 28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에 비해 전쟁 주체인 이스라엘은 약 650발의 탄도미사일과 1300대 이상의 드론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먼 거리라는 점과 조기 탐지가 가능해 쉽게 요격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유독 이란이 UAE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UAE가 미국·이스라엘의 핵심 파트너이자 지리적으로 가까워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이 4일부터 시작된 직후 곧바로 푸자이라를 공격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원유 수출의 전략적 요충지 푸자이라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 오만만에 있어 해협이 폐쇄되더라도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아부다비 유전에서 연결된 합샨-푸자이라 송유관을 통해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의 원유를 해협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출할 수 있다. 유가로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고 싶은 이란으로서는 최적의 공격 대상인 셈이다. 실제로 공격 사실이 보도된 직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0% 급등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소극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이란이 UAE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지만 미국은 사실상 이를 외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대응이 이란에는 더 밀어붙여도 된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 일본 제치고 세계 수출 5위…“주력 품목 15대→20대 확대”

    한국, 일본 제치고 세계 수출 5위…“주력 품목 15대→20대 확대”

    반도체 수출 139% 증가…D램 249%↑ 日 1895억 달러…韓보다 304억 달러↓ WTO, 1~2월 세계 수출 순위 첫 5위 中·美·獨·네덜란드 순…일본 6위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신규 주력 품목 전기기기·비철금속·생활용품도 추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1분기(1~3월) 수출이 2199억 달러를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 한국이 수출 5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한국산 프리미엄’으로 몸값이 뛴 화장품, 농수산 식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품목을 주력 수출 품목으로 편입시키며 한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력 수출 품목을 기존 15대에서 20대로 확대했다. 산업통상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1분기 수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은 2022년 1734억 달러였다. 수입은 10.9% 늘어난 1694억 달러였다.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훨씬 더 많으면서 무역수지는 504억 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전년 1분기(66.9억 달러)보다 653.8%(437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산업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1분기 수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7.2% 증가한 1895억 달러로, 한국이 일본을 304억 달러 앞섰다. 한국이 분기 수출 실적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은 2024년 2분기,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의 글로벌 수출 순위는 세계무역기구(WTO) 공식 발표 기준 1~2월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6566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3814억 달러), 독일(2984억 달러), 네덜란드(1598억 달러), 한국 1332억 달러 순이었다. 일본은 6위로 1203억 달러, 이탈리아(1183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산업부는 WTO에서 3월 누적 수출액 수치를 공식적으로 올리기 전이지만 3월 수출이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누적 수출액에서 큰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급 수출을 일궈낸 것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 1분기 수출은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139% 증가한 785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D램은 249.1% 증가한 358억 달러, 낸드는 377.5% 늘어난 5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AI 서버 투자 중심으로 견인되면서 반도체를 주력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가 30% 이상(31.3%)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자동차·일반기계 등 전통 제조업을 주력으로 수출하는 일본과 농수산식품·바이오헬스 등을 주로 수출하는 이탈리아는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향후 수출 흐름에 대해서도 중동 전쟁과 삼성전자 파업, 대미 관세 등 부정적 이슈가 남아 있지만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반도체 업황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슈퍼 사이클에 들어간 반도체의 연관 품목인 정보통신(IT)기기나 무선통신기기 등도 수출이 많이 늘었고 비반도체 분야도 11.6% 수출이 늘었다”며 “공급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중동 전쟁과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지혜롭고 신속하게 정리되고, 초과 수요로 공급이 뒤쫓아가는 반도체의 공급 부족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을 종합할 때 D램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반도체 수출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컴퓨터 수출은 169% 증가한 75억 달러, 무선통신기기는 40% 늘어난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안팎에서는 올해 1분기 수출이 일본을 추월했고 현재 반도체만큼 업황이 뚜렷하게 잘나가는 종목이 일본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저하고’인 수출 흐름을 고려할 때 일본 수출액을 처음으로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7000억 달러(7097억 달러) 돌파하며 일본(7383억 달러)과의 수출 격차를 290억 달러로 좁힌 바 있다. 다만 오는 21일부터 진행되는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상한 폐지를 위한 파업으로 인해 생산·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최소 30조원 이상의 손실은 물론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계 우려가 나왔다. 산업부는 이날 수출 다변화 영향을 반영해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대로 확대했다. 기존 15대 주력 품목 비중은 지난해 기준 77.2%인 반면 20대 비중은 86.3%에 이른다.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5개 신규 품목이 추가됐다. 산업부는 1분기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해 석유제품, 선박, 컴퓨터, 바이오, 무선통신,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이차전지 등 13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수출(172억 달러)은 현지 생산 확대와 관세 영향 등으로 0.3% 감소했다. K뷰티·K푸드 등 소비재 품목 수출은 한류 확산 영향으로 1분기 화장품 수출(31억 3000만 달러)은 21.5%, 농수산식품(31억 1000만 달러)은 면류 24% 증가를 포함해 수출이 7.4% 늘었다. K콘텐츠 인기로 문구·완구(16.6%) 수출이 크게 늘면서 생활용품 수출(21억 달러)도 3.9% 증가했다. 전기기기 수출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변압기·전선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40억 5000만 달러로 2.5% 늘었고, 비철금속 역시 동·알루미늄 등 광물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28.9% 증가한 40억 9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0년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를 유망 성장 품목에 포함시켜 주력 품목으로 키워냈듯이 지속적으로 통계를 제공해 5대 신규 주력 품목에 대한 수출 동향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 무역통계 분석 분류표인 MTI(6단위, 1263개 코드)를 산업·수출 구조와 품목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수출입 통계의 세부 품목을 조정했다. 지금까지는 반도체는 집적회로 코드에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가 혼재했으나 이를 각각 구분해 통계를 집계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역시 신차와 중고차를 구분해 수출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바이오헬스도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분류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물류 차질에 대비한 운송·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1분기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수출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오락가락 전망치…반도체에 가려진 성장률의 ‘역설’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1.7% 오른 영향 커한 달 새 침체·호황 ‘널뛰기’반도체 역대 최고 수출액고용·가계 낙수효과 제한적실물경제 침체 우려 지속지표상 성장률 오르면금리 내릴 명분 사라져서민들 이자 부담은 늘어한 달 사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침체’에서 ‘호황’으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전망치를 2% 후반대로 잇달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지표 개선에도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치며 내수 경기는 오히려 위축되는 ‘성장의 역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2026년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전망치(1.9%)보다 0.8%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메리츠증권(2.1%→2.6%), KB증권(2.1%→2.7%) 등 국내 증권사와 BNP파리바(2.0%→2.7%), 씨티(2.2% →2.9%) 등 해외 IB도 일제히 전망치를 높였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영국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한국 성장률을 2.0%에서 1.6%로 낮췄다가 최근 1.1%포인트 올린 2.7%를 다시 제시했다. 전망이 ‘널뛰기’한 건 반도체 호황으로 1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1.7% 오른 영향이 크다. 우석진 명지대 경상통계학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앞서 성장률 전망을 낮춘 건 한국이 고유가 타격을 크게 입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방위산업 등 주력 제조업 회복세가 전망치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3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3.5%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이 정부 목표인 7400억 달러를 넘어 80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지표상 호황이 서민 체감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는 고도로 자동화된 장치 산업이어서 수출이 늘어도 고용 확대나 가계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유가에 따른 물가 압력과 경기 과열 신호가 겹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체감 경기는 부진한 상황에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 정책은 특정 업종만 골라 지원하기 어려운 만큼 저부가가치 업종을 보완할 세밀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포착] ‘호르무즈 우회로’인데…이란, UAE 푸자이라 콕 찍어 공격한 이유

    [포착] ‘호르무즈 우회로’인데…이란, UAE 푸자이라 콕 찍어 공격한 이유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원유 수출항구인 푸자이라를 공격하면서 중동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날 이란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푸자이라를 드론 공격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푸자이라 항구가 공격당했다는 설명과 함께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이 사실이 보도된 직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0% 급등했다. 이처럼 푸자이라 화재 소식에 유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우회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 오만만에 있어 해협이 폐쇄되더라도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아부다비 유전에서 연결된 합샨-푸자이라 송유관을 통해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의 원유를 해협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출할 수 있다. ‘비상구’마저 이란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더 이상 안전한 수출 경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유가로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고 싶은 이란으로서는 최적의 공격 대상인 셈이다. 이처럼 걸프 지역에 다시 긴장감이 감도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이 4일부터 시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의 시작을 알리고 “만약 어떤 방식으로든 이 인도적 과정이 방해받게 된다면, 그러한 방해 행위는 유감스럽게도 강력하게 대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작전이 시작된 이후 푸자이라에 이어 한국과 UAE 등 최소 3척의 민간 선박이 이란의 공격으로 화재와 폭발 등 피해를 입었다. UAE 국방부는 이날 이란발 순항미사일 4발을 탐지해 3발을 영해 상공에서 요격하고 1발은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UAE가 공격받은 것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미국은 이란의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하고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4일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우리가 보호하는 선박들을 향해 여러 차례 순항 미사일, 드론, 소형정을 투입했다”면서 “우리는 방어용 무기를 정확하게 사용해 이러한 위협을 모두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쿠퍼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경로를 확보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군사 기술을 독특한 방식으로 활용해, 해협을 완전히 방해 요소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자유 항로를 확보했다”면서 본보기로 미국 국적의 선박 2척을 해당 수로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IRGC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상선이 해협을 통과한 적이 없으며 미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으며 이란 국영 언론 역시 이란 선박이 격침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 美재무 “이란 원유 저장시설 포화… 다음주 유정 폐쇄 가능성”

    美재무 “이란 원유 저장시설 포화… 다음주 유정 폐쇄 가능성”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원유 저장 용량이 실제 한계에 이르는 ‘탱크 톱’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산유국은 원유 저장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유정(油井)을 강제로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조만간 탱크 톱 상황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을 봉쇄하며 이란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곧 유정을 폐쇄해야 할 상황이며, 다음 주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수출 봉쇄에 따라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하면 최악의 경우 기존 유정은 폐쇄하게 된다. 한번 멈춘 유정은 완전히 굳어버리거나 망가져 다시 사용할 수 없는 불능화 상태가 되고, 이후 산유량 회복도 어렵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이란의 원유 수출길을 막는 동시에 석유 생산 인프라를 영구적으로 파괴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해상 봉쇄에 나선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란 원유 저장 능력이 사흘 안에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미 해당 시한은 지난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란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나온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대이란 해상 봉쇄가 3주를 넘어가며 트럼프 행정부 내부적으로 이란 원유 저장 시설이 실제로 포화하는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통해 중국에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번 해상 봉쇄로 대중국 수출도 사실상 막히게 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답변에서 “중국은 에너지 구매를 통해 이란에 자금을 지원해왔다”며 “우리는 중국에 그렇게 하지 말 것을 촉구해왔고, 이는 진행 중인 논의 주제”라고 부연했다.
  • K자형 양극화 심화… 수출·증시 호황이 ‘경기 착시’ 부른다

    K자형 양극화 심화… 수출·증시 호황이 ‘경기 착시’ 부른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1.7% ‘깜짝 성장’을 이룬 데 이어 수출액은 올해 일본을 사상 처음 앞지를 거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호황이다. 코스피는 연일 최고점을 터치하며 7000을 향해 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착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만 빼면 경기 지표 전반에 온기가 싹 사라지기 때문이다. ‘풍요 속 빈곤’을 부르는 K자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분기 반도체 생산은 전 분기보다 14.1% 증가했다. 생산 증가율은 2023년 2분기 19.0%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 생산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증가한 85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호황을 이끈 건 역시 반도체였다. 1년 전보다 173.5% 급증한 319억 달러를 수출하며 2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었다. 13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7.1%에 이르렀다. 반면 자동차는 5.5%, 철강은 11.6%, 가전제품은 20%씩 감소하는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9개 품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처럼 반도체에 편중된 산업·수출 구조가 국내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데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 GDP가 오르고, 수출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는 통계만 보면 경기가 반등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물 경제는 점점 위태로운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103.5로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현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정체 국면이다. 두 지수 간 격차(3.4 포인트)는 16년 3개월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성장 랠리에 가려진 ‘경기 부진’을 놓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자동차 산업만큼 연관 산업의 범위가 넓지 않아 성장의 온기가 고용을 비롯한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는다는 점도 통계의 착시 효과를 키우는 요인이다. 반도체 산업의 제한된 ‘낙수효과’ 탓에 고용 확대에 따른 소득 증가나 소비 확대가 요원하다는 의미다. 반도체가 수출을 넘어 국가 경제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반도체 수출 전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어들이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 정도로 반도체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공급망에 균열을 초래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학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가 30조원을 웃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 K자형 양극화 심화… 수출·증시 호황이 ‘경기 착시’ 부른다

    K자형 양극화 심화… 수출·증시 호황이 ‘경기 착시’ 부른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1.7% ‘깜짝 성장’을 이룬 데 이어 수출액은 올해 일본을 사상 처음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코스피는 연일 최고점을 터치하며 7000을 향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만 빼면 경제 지표 전반에 온기가 싹 사라지기 때문이다. ‘풍요 속 빈곤’을 부르는 K자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분기 반도체 생산은 전 분기보다 14.1% 증가했다. 생산 증가율은 2023년 2분기(19.0%)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 생산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0.2%)와 4분기(-0.5%) 내리 감소하다가 소폭 늘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3월 기준 49.3으로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전월보다 생산이 감소한 업종(35개)이 증가한 업종(34개)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증가한 858억 9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3~4월 수출액은 역대 1·2위였다. 이 수출 성과의 약 40%가 반도체에서 나올 정도로 ‘쏠림’은 커졌다. 지난해 24.4%였던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37.1%까지 치솟았다. 반도체는 1년 전보다 173.5% 급증한 319억 달러를 수출하며 13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물류 차질과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5.5% 감소하는 등 자동차 부품(-6.0%), 철강(-11.6%), 가전(-20%), 일반기계(-2.6%)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9개 품목이 감소했다. 반도체는 자동차 등과 달리 종사자 수가 많지 않고 연관 산업 범위가 좁아 고용과 내수 확산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생산 승수 효과나 취업 유발 효과가 낮아, 반도체 호황이 국민의 살림살이 개선으로 직접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비스업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1일 전쟁 전 고점을 넘어선 데 이어 28~30일 6700선을 넘나드는 활황 속에 금융·보험 생산은 전 분기보다 4.7% 증가했다. 반면 내수와 고용 파급 효과가 큰 숙박·음식점업(-1.3%)은 6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3.2%) 역시 13분기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금융은 전문성 확보 등 진입장벽이 높아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내수 확산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런 괴리는 통계적 착시로도 이어진다.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증시 활황에 지난 3월 103.5로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현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정체 국면이다. 두 지수 간 격차는 3.4포인트로 이는 2009년 12월(3.4포인트) 이후 16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표 간 괴리가 실물 경기 부진을 가려 잘못된 낙관론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중동 사태의 여파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표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 미국·이란 간 휴전 이후 주춤했던 국제 유가는 협상 난항 속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앞서 물가 안정을 위해 3~4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동결했지만 이런 흐름 속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5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26~30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 2008.6원으로 전주보다 4.8원 올랐고, 경유는 5.1원 오른 2002.8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오는 21일부터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위한 18일간의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상태라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수출 차질 시 손실 규모는 30조원을 넘어 공급망 훼손과 신뢰 하락 등 회복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는 지표 착시가 아닌 수출 타격과 동시에 냉엄한 현실과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 한국은 기름값 지옥인데…트럼프·푸틴 “지금 되게 신나” 짜증나는 상황 왜? [핫이슈]

    한국은 기름값 지옥인데…트럼프·푸틴 “지금 되게 신나” 짜증나는 상황 왜? [핫이슈]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로 경제적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몰래 웃음을 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러시아가 매월 수십조 원의 추가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러시아가 지난달 원유·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수출로 얻은 하루 평균 수입은 우리 돈으로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52% 늘어난 것이며 최근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는 유가가 급등하자 적은 원유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원유 수출 물량은 전달 대비 16% 늘었지만 수익은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 데다가 서방의 제재 때문에 강제로 저렴하게 팔아왔던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사실상 원래 가격을 회복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은 올해 초 배럴당 40~42달러 선이었지만, 이란전쟁 발발 후에는 116달러 선을 넘었다. 이러한 상황이 전쟁 장기화로 악화하던 러시아 경제를 ‘심폐소생’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지난 1월의 3.3%에서 3.1%로 낮췄지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UAE의 OPEC 탈퇴, 유가 낮출 것”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고유가 속에서 홀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에서 UAE의 OPEC 탈퇴에 대해 “대단한 일”이라면서 “종국적으로 유가를 떨어뜨리고 모든 것의 가격을 낮추는 데 좋은 일이 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OPEC에서 영향력이 큰 회원국으로, 이 두 국가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공급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예비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예비 생산 능력이란 주요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가동할 수 있는 유휴 생산 설비를 의미한다. UAE가 다음 달 1일부로 OPEC과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를 탈퇴하기로 하면서 OPEC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고점에 묶인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대로 UAE의 OPEC 탈퇴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대이란 제재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가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유다. 트럼프 예측과 정반대의 유가 시장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과는 반대로 국제 유가는 또다시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9.76달러로 고점을 높이며 2022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약 7% 상승한 배럴당 106.88달러에 마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UAE의 탈퇴 소식은 원유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상당한 매도세를 촉발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공급량이 늘어도 갈 곳이 없다. 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등 전쟁을 일으킨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국가가 고유가의 고통을 당분간 더 견뎌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가격 전국 평균은 2009.21원으로 전날보다 0.19원 상승했다. 서울 평균은 2049.10원으로 약 0.5원 상승했다.
  • ESS·전기차 수요 증가에… 전 세계 ‘리튬 전쟁’ 불붙었다

    ESS·전기차 수요 증가에… 전 세계 ‘리튬 전쟁’ 불붙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이차전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배터리 양극재로 쓰이는 리튬 가격이 급등세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으로 바닥을 쳤던 리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1㎏당 20달러를 넘어섰다. 27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1kg에 20.21달러로 6일 연속 20달러를 넘었다. 1㎏당 14달러대를 기록한 지난 1월보다 약 43% 상승했고,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110% 올랐다. 리튬 가격이 20달러대를 넘은 것은 2023년 11월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ESS와 보급형 전기차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을 저장해주는 ESS 시장이 급성장했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수요가 이동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S를 중심으로 이차전지가 반등하면서 배터리 셀 업체들도 원료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장시성 리튬 광산이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격 폭락기에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광산의 가동이 지연됐다. 이에 공급 과잉이 일부 완화되면서 리튬 가격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주요국은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 확보를 위해 산지를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리튬 생산국은 호주, 중국, 미국,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이다. 특히 염호가 많은 남미에 세계 리튬 매장량의 60%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남미 뿐 아니라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광산을 사는 것부터 채굴, 정제, 가공, 배터리 생산까지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프리카는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원광 수출 제한 등 자원 민족주의 정책 속에서도 독점적인 수출 쿼터를 확보하며 리튬 패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도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점토형 리튬을 생산하는 네바다주 태커 패스 광산 프로젝트가 2027년 완공되면 연간 4만t의 탄산리튬을 생산하게 된다. 약 8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텍사스주부터 플로리다주에 걸친 지하 염수층인 스맥오버 지역도 리튬 산지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공급망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1500만t 수준 염수 리튬을 확보했다. 전기차 700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도 북미, 호주, 칠레, 캐나다 등 리튬 생산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리튬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태는 아니지만 공급망이 쏠려 있으면 변동성 대응이 어려워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 타고 ‘GDP 서프라이즈’

    반도체 타고 ‘GDP 서프라이즈’

    반도체 효과 66개월 만에 최고치2분기부터 전쟁 영향 본격 반영물가 우려 등 장밋빛 전망은 경계 올 1분기 한국 경제가 중동 전쟁 우려 속에서도 1.7%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투자 확대와 내수회복이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23일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는 6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성장 구조가 특정 산업에 다소 집중된 데다 전쟁 영향이 시차상 제한적으로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흐름은 변수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이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 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 0.9%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0.2% 역성장 이후 반등한 것이다. ① 반도체 중심 수출·투자 확대 성장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5.1% 급증했다. 지난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 30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전체 수출의 35.8%를 차지했다. 설비투자(4.8%)와 건설투자(2.8%)도 동반 확대됐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늘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 포인트에 달했다. ② 내수의 완만한 회복과 정책 효과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가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0.6% 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민간소비가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반도체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요약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조치가 소비자물가를 최대 0.8% 포인트 낮추는 등 정책 대응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전기차 보조금 강화 등으로 내수 여력이 회복되고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소비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26조 2000억원 규모의 ‘전쟁 추경’은 시차상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③ 기저효과와 제한적 전쟁 영향 또 지난해 4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2월 말 이후 긴장이 고조됐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 흐름이 유지되면서 실물경제 충격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지난해 4분기보다 7.5% 급증했는데 1988년 1분기(8.0%) 이후 최고치였다. 실질 GDI는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압력은 2분기에 본격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반도체 중심 수출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 가고 있고 정책 효과가 2분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유병희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결국 반도체 경기와 정책 효과가 전쟁 충격을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장률은 반도체 중심 수출과 투자에 크게 의존한 구조라는 점에서 ‘균형 잡힌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외 기업도 함께 주도를 해 줘야 체감되는데 그 기업만 실적이 좋으니 일반 국민은 성장을 체감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분기 급반등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고유가·고환율 부담이 점차 반영될 수 있어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중 65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장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6557.76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장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22만 4500원)와 SK하이닉스(122만 5000원)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 코스피 6388.47… 전쟁 딛고 ‘신기록’

    코스피 6388.47… 전쟁 딛고 ‘신기록’

    불장 이끈 반도체… ‘120만닉스’ 찍었다 코스피가 21일 중동 사태 여파를 딛고 ‘신기록’을 달성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상황 속 전쟁 관련 시장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이차전지·원전 등 최근 크게 눌려 있던 업종이 반등한 데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120만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쳤다. 6300선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워 고가로 마감했다. 장중과 종가 기준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웠다. 기존 최고치는 장중 기준 6347.41(2월 27일), 종가 기준 6307.27(2월 26일)이었다. 중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63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3000억원, 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 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장중 122만 7000원을 찍고 4.97% 오른 122만 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세운 장중·종가 기준 최고가(각각 117만 5000원, 116만 6000원)를 모두 넘어 3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갔다. 삼성전자는 2.10% 오른 21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이 ‘실적’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추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기술주 위주 차익 실현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23일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는 영업이익이 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관세청이 이달(1~20일) 수출액이 50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년 동기 대비 49.4%, 반도체 업종만 182.5% 상승한 수준으로 4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났다. 최근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원전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업종에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1.4%, 삼성SDI는 19.9% 급등했다. 전쟁 이후를 바라보며 조선, 건설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기대만큼 빨리 끝나지 않더라도 에너지 다변화 측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닥도 상승 마감했지만, 바이오 업종이 부진한 탓에 1179.03으로 4.18포인트(0.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 지수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국내외 기업 실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제 정세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임에도 시장은 이미 종전 가능성을 선반영해 전쟁 이슈에 따른 등락폭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는 연초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중동 사태로 크게 조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지수가 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매수세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아시아 증시 중 코스피가 가장 크게 반등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코스피 목표치를 8000선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 [기고] 중동전쟁이 가져온 변화와 과제

    [기고] 중동전쟁이 가져온 변화와 과제

    지난 주말 중동전쟁 휴전 이후 첫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종전이 돼도 그 여파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광범위하게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와 원유·원자재 수급 불안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중남미까지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공급망 분산과 운송로 다변화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였고, 국민 일상까지 파고든 공급망의 균열은 에너지·경제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웠다. 이번 사태가 남긴 영향을 냉정하게 복기하고, 변화한 환경에 맞춰 더 단단한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야 할 때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기업의 피해를 줄이는 한편 산업 전반의 회복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중동전쟁 긴급대응 애로 상담 데스크를 설치하고 기업의 애로 해소, 긴급 바우처 지원, 대체 시장 발굴에 나섰다. 중동 지역 13개 무역관은 현지 수출 물류 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우회 가능 루트를 찾아냈고, 발이 묶인 기업을 대신해 바이어와 긴급 협상을 이으며 거래선 이탈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전 세계 조직망을 활용해 나프타·헬륨 등 공급망 핵심 품목의 추가 수입처 확보도 적극 지원 중이다. 종전 후 무역 투자, 정치·외교 지형의 변화와 기회 요인에도 주목해야 한다. 직접적인 안보 충격을 경험한 걸프 국가들은 시설 복구를 넘어 방위력 증강, 국가 신뢰도 회복 같은 글로벌 투자 허브로서의 위상 유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지난 3월 말 10억 디르함(약 4000억원) 경제 인센티브 발표로 기업 보호 및 투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에너지 및 물류 인프라 조기 정상화를 위해 국부펀드(PIF)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와 주요 프로젝트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재건 사업 역시 속도와 안정성, 신뢰성을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에너지, 항만·운송 같은 핵심 인프라의 복구를 넘어 향후 리스크에 대비한 이중화 설비, 방호시스템 구축 등을 병행하는 방향이다. 코트라도 걸프국의 재건 및 산업 정상화 수요 대응을 준비 중이다. 에너지·건설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더해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이 큰 의료·방산·인공지능(AI)·전력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쟁 이후 정부 간 협력(G2G) 과제가 커질 것이기에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다. 아울러 중동전쟁이 일깨운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은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앞당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은 에너지·물류·공정·운송·포장재 등 산업 전반의 중동 의존도가 높다. 원유 기반 품목은 물론 요소, 알루미늄 등 고의존 품목의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수출입 물류비를 낮추는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 코트라도 원자재 등 공급망 핵심 품목의 주요국 수급 상황, 이상 징후 조기경보 체계를 촘촘히 가동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위기와 변화의 틈새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난다. 중동전쟁은 공급망 안정이 곧 산업 경쟁력이란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에너지·원자재 수입처 다변화로 산업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재건 수요가 커지는 중동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 회복을 넘어 변화하는 중동발 세계 수요와 질서에 대응해야 한다. 결국 미래는 위기를 피한 이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 다음 질서를 먼저 준비한 이의 몫이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 “한국, 인기 관광지…푸틴도 기대감” 러시아 직항 부활설

    “한국, 인기 관광지…푸틴도 기대감” 러시아 직항 부활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직항 항공편 운항 재개가 논의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박종호 한러비즈니스협의회 대표는 “대한항공이 최근 ‘제1차 국제 운송 및 물류 포럼’(ITLF)에 참가했으며, 현재 한러 직항 항공편 운항 재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주최 ITLF 포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운송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 시장에서 운송 업계의 성과를 알리며,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를 발전·심화하기 위한 전략 플랫폼을 추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당 포럼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계기로 조정령 북한 육해운상(국토해양부 장관)도 러시아 측과 올해 여름 개통을 앞둔 ‘북러 국경 자동차 전용 다리’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평양-모스크바 직항 노선을 30여년 만에 재개한 바 있다. “한국 방문 러시아인 계속 증가 추세…인기 관광지”이와 관련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8일 선공개된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아직 긍정적인 진전은 보이지 않는다”라면서도 “양국 간 직항편 재개는 관광객 교류 증가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 전반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어 “2023년 약 8만명의 러시아인이 한국을 방문했으며, 계속 증가 추세”라며 한국은 러시아인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라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까지만 해도 대한항공과 아에로플로트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와 서울, 부산, 제주, 김포를 오가는 직항편을 운항했다. 그러나 개전 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 양국을 오가는 모든 직항편 운항이 중단됐다. 그간 지노비예프 대사는 직항편 재개가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해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만나 러시아에서 한국 기업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국면에서 러시아 편향적 입장을 드러내고, 이란 전쟁으로 원유 및 나프타 등 핵심 에너지 자원의 대러시아 의존도가 커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러 관계 개선의 여건은 충분히 조성됐다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지노비예프 대사는 중동 위기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 해제로 LG화학이 러시아산 나프타 2만 7000톤을 확보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체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한국 경제에 있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는 시급한 과제”라고 그는 덧붙였다. “푸틴도 한러 관계 회복 기대감…전망 비교적 밝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또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가능하며, 다른 비우호국보다 그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강조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특히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열린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 발언은,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 전망이 대부분의 비우호적인 국가들보다 더 밝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이석배 한국 대사의 신임장을 전달 받으면서 “안타깝게도 우리와 한국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 기반이 많이 낭비됐다”라며 “한국과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어 “한국은 집단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해 2022년부터 러시아로 수출되는 광범위한 품목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도입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 정부는 이러한 제재를 완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추가적인 제재를 도입하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다소 엄격한 틀 안에서나마, (한러가)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여지는 남아 있다. 다만 관계 정상화로 나아가는 것은 미래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호르무즈 통항 정체 해소 지원…중동 ‘황금기’ 맞을 것”

    트럼프 “호르무즈 통항 정체 해소 지원…중동 ‘황금기’ 맞을 것”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을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체 해소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고,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창출될 것이다.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온갖 물자를 가득 싣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주변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이로써 중동이 황금기를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세계 평화를 위한 위대한 날”이라며 “이란도 평화를 원하며 그들도 할 만큼 했다”고도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성명을 내고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된다면 우리의 강력한 군대도 방어 작전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주 동안 이란군과의 공조, 기술적 제한 사항에 대한 적절한 고려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개전 이래 세계 경제와 에너지 수급을 옥죈 호르무즈 해협 폐쇄도 완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해협을 통한 교역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그간 전쟁으로 피해를 본 석유 생산과 수출을 이전 규모로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는 미국과 이란이 앞으로 진행할 종전 협상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양국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세부내용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 KDI “중동전쟁에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한국 경제 전반에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은 특히 국내 건설업계를 집중적으로 타격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 왔던 경제가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3월호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은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후 한 달 만에 ‘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쓰며 심각성을 키웠다.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 등에서 개선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발발하며 경제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란 찬물을 끼얹었다. 1~2월 평균 전 산업 생산은 2.6%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은 전년 대비 27.1% 급증했다. 1~2월 평균 소매판매액도 2.7% 증가해 지난해 12월 1.2%에서 두 배 이상 개선됐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동반 악화했다. 지난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전월과 비교해 제조업(77→71)과 비제조업(74→70)에서 모두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107.0으로 전월 112.1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아진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위축될 위기에 놓였고, 건설투자 역시 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착공 지연, 공사 기간 연장 등으로 회복이 더딜 것으로 관측됐다. KDI는 물가가 현재까지 목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상방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급등으로 전월 2.0%보다 높은 2.2%를 기록했는데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반영되면 항공료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물가 불안 심리는 이미 국채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일부 반영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국고채 10년 물 기준)은 지난 3월 2.7%로 전월 2.5%에서 0.2% 포인트 높아졌다.
  • [사설] 삼성전자 57조 진기록… 초격차 행보에 날개 달아 줘야

    [사설] 삼성전자 57조 진기록… 초격차 행보에 날개 달아 줘야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사를 새로 썼다.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표를 내놨다. 분기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50조원을 동시에 돌파한 것은 우리 기업 역사상 최초다. 특히 이번 1분기 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체를 가볍게 추월했다는 점은 삼성의 시장 지배력이 얼마나 압도적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실적의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체 이익의 90%가 반도체 부문에서 창출됐다. 이제 삼성은 내년 중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영업이익 1위 등극까지 가시권에 뒀다. 이번 ‘슈퍼 서프라이즈’는 개별 기업의 성취를 넘어 침체됐던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우리 경제의 강력한 모멘텀을 입증했다. 삼성전자가 쏘아 올린 활력은 가치사슬 내 중소·중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높이며 증시 회복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어 반도체 중심의 선순환 구조는 어느 때보다 탄탄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눈부신 실적의 이면에는 반도체 말고는 기댈 곳 없는 우리 경제의 서늘한 민낯이 숨어 있다. 어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은 폭발적이나 고물가에 짓눌린 기업 및 소비자 심리는 일제히 하락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반도체만 웃을 뿐 완제품 부문은 원가 부담에 수익성이 깎이고 있다. 반도체라는 외줄에 의지해 위태로운 파고를 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반도체가 국가 경제의 유일한 방파제임에도 정치권의 담론은 가볍기만 하다. 선거철마다 ‘삼성 유치’를 외치며 표심을 구걸하지만 정작 핵심인 전력·용수 확보와 규제 해소는 뒷전이다. 반도체는 정치적 수사가 아닌 정교한 인프라가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장치 산업임을 망각하고 있는 꼴이다. 현실은 도리어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 대못만 늘어 가는 지경이다. 특히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쟁의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파업 리스크가 상시화된 나라에서 기업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미국과 일본 등은 파격 보조금으로 기업을 모셔 가기 바쁜데 우리는 걸림돌만 쌓고 있다. 반도체의 성패는 정치적 ‘선언’이 아닌 실질적 ‘조건’에서 결정된다. 이제 정치는 생색내기를 멈추고 현장의 걸림돌부터 걷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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