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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제조업 경기 햇볕드나/부품소재 설비투자 지난해 대비 53% 늘릴계획

    올해 부품소재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이 최대 규모의 호조를 보였음에도 재투자가 뒤따르지 않아 ‘수출증가→투자증대→고용확대→소비상승’ 등의 선순환 구조가 정지된 상태였다.그러나 올해에는 완성품 산업 등 기업경기의 선행적 역할을 하는 부품소재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활발한 투자에 나서기로 해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부품소재 기업은 3만 5000여개에 이른다. 기업이 연간 생산계획을 수립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대한 집중투자는 구조조정 등 긴축경영 단계보다 성장경영 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결과가 주목된다.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는 중국의 자동차 부품시장 규모가 올해에만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지법인 3곳 외에 추가로 2∼3곳을 늘리기로 했다.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700억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0%대의 생산·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또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빅3’ 자동차업체를 상대하는 대미 수출도 지난해보다 20% 증액된 20억달러 규모를 목표로 잡았다.주력 품목은 자동차의 제동·조향·현가 장치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도 내수는 기대하기 어려워 수출비중이 80%나 되는 회사의 특징을 살려 과감하게 현지법인 증설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수출호재 앞다퉈 설비증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생산·수출·설비투자 목표액을 모두 지난해 대비 10%씩 늘려잡았다.합성수지·고무 등을 주력으로 지난해 1조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았다. 지난해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기계부품업체 ㈜동영산업도 지난해에 비해 중국수출을 20% 늘리고,미국과 프랑스시장에 신규 진출하기로 했다. 설비투자 계획도 10% 높게 잡았다.업계 관계자들은 낙관적인 이들 회사의 연초 계획에 대해 “해외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정보통신·전기·컴퓨터등 두드러져 산업자원부가 한국기계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부품소재 기업 2446곳의 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올해의 설비투자 예정 규모(전년대비 13.8% 증가) 가운데 부품소재 생산을 위한 투자 증가율이 52.5%나 돼 주목된다.지난해에는 증가율이 1.8%에 그쳤었다.정보화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에는 14.2%가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3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 가운데 자동화,설비보수,공해방지시설 등 합리화 조치를 위한 투자는 지난해 6.2% 증가에서 올해에는 3.9% 감소로 책정했다.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도 71.5%에서 7.5%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품소재 기업들의 올해 생산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8.5% 증가한 267조 690억원으로 추산됐다.업종별로는 전기와 컴퓨터·정보통신,전자,철강 등의 생산 및 설비투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수출액은 91조 6020억원으로 13.8%가 늘어날 전망이다.산자부는 설비투자 등의 증가 요인에 대해 ▲미국 등 세계경기의 낙관 ▲중국 등 해외시장의 수요증가 ▲전자·컴퓨터·전기 등 특정업종의 경쟁력 확보 ▲부품소재 업종의 기술력 신장 등을 꼽았다. ●고용은 부진,경기낙관 아직 섣불러 설비투자를 통한 생산과 수출은 늘 것으로 보이나 고용 규모는 컴퓨터·정보통신(5.9%)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구직난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이명기 과장은 “국내 제조업이 완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의 부품소재 분야로 점차 전환되면서 부품소재 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산업연구원 안상길 연구위원은 “부품소재 업체가 설비투자를 신제품 생산 등에 집중한 것은 단기적으로 산업경기에 긍정적이나 R&D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줄인 점에서 조심스러운 투자확대로 파악된다.”면서 “산업경기가 부양되려면 고용증대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부품소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올해에만 정부재원 247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은, 금융시장 동향조사/기업 빚 지난달 12조 감소

    기업들이 지난달 은행대출이나 기업어음(CP) 등 부채를 12조원이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20조원 증가하면서 30조원이 늘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업들의 직·간접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12조 2000억원이 줄어 2002년 12월의 8조 5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지난해 11월에는 4조 4000억원이 증가했었다. 기업들의 12월 중 빚 감축 규모는 2000년 12월(13조 3000원) 이후 3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4조 4000억원씩 줄면서 8조 8000억원이 감소,2002년 12월(4조원)보다 그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12월 중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한도성 대출을 대거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연간 직·간접 자금 조달은 28조 6000억원이 증가해 2002년(29조 2000억원)과 비슷했다. 대기업 대출(-2조 9000억원),회사채 순발행(-3조 9000억원),CP 순발행(-2조 3000억원) 등이 마이너스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이 35조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29조 1497억원,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26조 8999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252조 82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조 6000억원이 증가했으나 61조 6000억원이 폭증했던 2002년에 비하면 증가 폭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연초 체감경기 여전히 ‘꽁꽁’

    1월 기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순위 600대 기업의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9.8로 지난해 12월의 98.7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수출(105.9),자금사정(102.5),고용(104.0)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내수(97.7),투자(99.1) 등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가 100을 웃돌면 이달 경기를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이다.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련은 1월 BSI가 100을 밑돈 것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및 투자부진,신용불량자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전반적으로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경기상황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경련은 경기불안 요인인 노사갈등,가계부실,정책혼선 문제를 정부가 적극 나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 수출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율관리 대책과 업종별 수출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성장위주정책을 통해 수출호조가 내수 및 투자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세계로 달린다 일류를 향하여/노키아 게섰거라

    2003년 10월,스위스 제네바 거리는 온통 ‘애니콜’ ‘삼성전자’ 물결이었다.4년마다 한번씩 열려 ‘통신올림픽’으로 불리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텔레콤월드’의 개최지인 제네바에서 우리 기업들의 위상은 한껏 올라갔다.행사장 주변과 제네바 거리 곳곳에 ‘애니콜’ 깃발이 펄럭인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넘쳐났다.행사에 참석한 우리 기업 관계자들은 “4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2003년 3·4분기 현재 한국산 휴대전화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11.2%·3위),LG전자(5.3%·5위) 등을 포함,20%를 약간 웃돈다.노키아가 34.2%의 점유율로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모토로라가 14%대로 2위다. ●“세계 최고 노린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는 한국산 휴대전화의 급부상에 주목하고 있다.동급 최고가에도 불구하고 ‘명품’으로 인식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오른 LG전자,그리고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뛰어든 팬택앤큐리텔 등 한국 업체들의 선전에 놀라워하고 있다. 새해 한국산 휴대전화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호조로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LG경제연구원은 한국산 휴대전화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산 휴대전화의 강점은 경쟁업체에 비해 빠른 ‘개발-출시’ 주기와 탁월한 디자인 등이 꼽힌다.실제 삼성전자 등이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데 걸리는 기간은 3개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에 비해 갑절 빠르다.또 휴대전화를 단순한 전화기가 아닌 장식품으로 인식하게 만든 곳이 바로 우리 업체들이다.포르셰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삼성전자의 한 모델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1억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과 3세대 휴대전화 시장 공략을 토대로 3500만대 규모의 휴대전화를 전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점유율 확대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지난해 국내 카메라폰 시장에서 2위에 등극,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팬택앤큐리텔도 세계 10대 휴대전화 업체 진입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그래도 과제는 있다” 호사다마라고나 할까.일각에서는 국내 휴대전화 산업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마진율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영업이익률이 5% 안팎에 머물고 있다.핵심 기술과 부품 개발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고급 제품일수록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우리 업체들이 우세했던 CDMA시장도 위협받고 있다.최근에는 일본과 타이완 업체들의 공격이 거세다.특히 그동안 몸을 도사리고 있던 일본 업체들은 막강한 디지털미디어 기술을 바탕으로 점점 다기능화하는 휴대전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결국 새해는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에는 여러가지면에서 ‘도전의 해’가 될 전망이다.세계 최고를 위한 도전과 함께 후발업체들의 도전을 받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얘기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경제플러스/11월 경상흑자 30억弗 육박

    수출호조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30억달러에 육박,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자본수지도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매수에 힘입어 7년7개월 만에 최대인 42억달러의 유입 초과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는 29억 5000만달러로 7개월째 흑자를 내며 전월(24억 9000만달러)보다 4억 6000만달러가 늘었다.11월 흑자 규모는 1998년 12월(31억 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수치다.한은은 수출호조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커졌고,해외투자 등으로 인한 소득수지가 개선된 게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 “기업투자 곧 가시화될 것”박병원 재경부차관보 문답

    내년도 경제살림을 짠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사진) 차관보는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키워드”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년도 경제운용 계획의 최우선순위가 투자활성화인가,일자리 창출인가. -운용계획을 짜면서 가장 고심했던 대목이 그 부분이다.고심끝에 최대 역점은 일자리 창출에 두되,투자 활성화를 전진배치했다.기업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일자리도 창출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투자활성화 등 많은 방안을 내놓았지만 손에 잡히는 내용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근본적으로 거시경제 여건이 별로 바뀐 게 없지 않은가.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설비투자와 소비 부진 해소가 급선무인 만큼 이미 추진중인 사업을 차질없이 매듭짓는 일이 크다.그리고 120여개나 되는 토지 관련 법률을 한 개 법률로 통합하는 것은 엄청난 작업이다.이같은 토지규제 완화 및 일원화는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 서비스업을 선택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인가. -서비스업 활성화는 올초부터 (정부가)계속 해왔던 얘기다.마침 IMF 연례협의단도 같은 견해를 표방했을 따름이다.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확장’으로 유지한다고 했지만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깎였다.경기를 부양할 실탄이 없지 않은가.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서 심의하는 과정에서 소폭이나마 증액됐다. 투자는 내년 상반기,소비는 하반기부터 살아나 연간 전체로 5% 성장을 제시했는데 너무 낙관적 아닌가.기업투자는 4월 총선이 지나야 하는 만큼 하반기부터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수출 호조로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기업들이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를 하는 대신 야간근무를 늘리고 있다.하지만 투자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방식으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기업들이 결국 조만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본다. 안미현기자 hyun@
  • 4분기 성장률 4% 넘을 듯

    정부는 올 4·4분기(10∼12월) 성장률을 3분기(2.3%)보다 훨씬 높은 4%대로 추산했다.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예상과 달리 3%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당국자는 30일 “소비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성장률이 4%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정확한 통계는 두 달 후에나 나오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4%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은행이 수정 전망한 4분기 성장률은 3.8%이다. 이 당국자는 “일각에서 11월 산업활동 동향 등을 들어 경기가 4분기에 더 나빠졌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만 4분기 성장률이 3분기 성장률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가 3분기에 바닥을 치고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기바닥 선언이 성급했다는 비판과 관련,그는 “경기가 3분기(7∼9월)에 바닥을 쳤다는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재경부는 소비의 경우 자동차와 소매 판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수출 또한 이 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활동 증가세는 12월에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조류독감,광우병 등 돌발 악재 발생에 대해서는 “수요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산물 등 대체재로 옮겨가는 만큼 국가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백화점·재래시장 ‘죽을맛’

    수출이 잘 나가고 있지만 내수는 더욱 침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11월 소비가 60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이다.생활필수품·식료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할인점은 그래도 불황의 타격이 덜한 편이지만 백화점 경기는 연일 브랜드·정기 세일을 해도 소비심리가 전혀 되살아나지 않을 만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재래 시장은 백화점보다 상황이 훨씬 더 나쁘다. 소비심리의 위축은 무엇보다 국내 정치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고용 불안·실업률 증가 등 경제적 불안 요인까지 겹쳐 소비심리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수출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정치 불안정과 고용 불안,노사 문제,카드채 위기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재래 시장의 경기는 아예 실종된 상태.서울 경동시장 관리사무소 정순욱씨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데다 조류 독감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재래 시장의 경기는 사실상 매수세를 찾아볼 수 없다.”며 “재래 시장 진입로의 몇몇 가게를 빼고는 찾아오는손님들이 거의 없어 가장 혹독하고 긴 겨울을 맞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부시장 상인연합회 김상만 사무장도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운 경기 상황을 맞아본 적이 없어 시장 사람들은 ‘죽겠다.’는 소리만 한다.”며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데다 대형 할인 유통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재래 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어 폐업하는 가계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경기 침체는 의류 매출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백화점 경기가 나쁜 것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 제품의 판매가 크게 부진한 데다 의류 제품을 보완해 주는 핸드백 등 패션 소품의 매출마저 동반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백화점의 다른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시장 전반에 걸쳐 매출 부진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특히 백화점의 경우 신사·숙녀정장 등 의류 매출이 급감하고 내수경기를 주도하는 30대가 쇼핑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할인점의 판매는 나아지고 있다.할인점의 신규 출점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365일 세일 체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파괴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11월 설비투자 마이너스 8.1% ‘급강하’ 비웃는 경기 바닥론

    ‘경기의 봄(春)이 온 것 같았는데 봄이 아니었다.’ 29일 받아든 ‘11월 산업활동’ 성적표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정부의 주장을 무색케 했다.소비는 5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고,설비투자 부진의 골은 더 깊어졌다.그나마 기세좋게 올라가던 생산증가율도 둔화됐다.머쓱해진 정부는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에서 원인을 찾고,재계와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섣부른 예단과 정치 불안을 근본적으로 탓한다.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춥다. ●‘정치불안 탓…’ 11월에는 태풍 매미의 영향도 거의 걷혔고,대형 노사분규도 없었다.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의 호조세다.특별히 경기가 더 나빠질 악재가 없었다는 얘기다.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1월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데 따른 통계적 반락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투자와 소비가 깊은 잠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렇다 하더라도 의문점은 남는다.11월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8.1%로 전월(-3.8%)보다 2배 이상 곤두박질쳤다.설비투자 압력(생산증가율-생산능력증가율)이 1.5로 투자필요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가 이렇게 급강하한 것은 쉽게 설명이 안된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1월부터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가 본격화돼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더 위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검찰 수사 탓도 있지만 근본적인 요인은 정치 불안”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기업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시민단체는 “경기 바닥통과를 섣불리 선언한 정부가 애꿎은 검찰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매마저 내리막 11월 산업활동의 또 한가지 특징은 소매에 이어 도매마저 크게 침체된 점이다.전년동월대비 도매 판매 감소율(-3.6%)이 소매 감소율(-2.9%)을 오히려 앞지른다.화학섬유·아크릴·농약·비료 등 산업용 중간재(-7.8%)와 농기구·중장비 등 기계장비(-3.1%)가 안팔렸기 때문이다.도·소매 담당 권은정 통계청 사무관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안하다 보니 산업용 중간재와 기계장비 판매도 감소했다.”면서 “여기에 공장 출하량 감소(생산증가율 둔화)와 소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물고 물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바닥 횡보 12월에도 수출은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반면,내수(도소매판매)는 좀체 풀릴 기미가 없다.수출업종 가운데서도 반도체 등 대기업 위주의 일부 업종만 호황일 뿐,중소 수출기업은 소외돼 있다.반도체 등은 첨단 장치산업이어서 아무리 호황을 누려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떨어진다.양극화는 소비도 마찬가지다.백화점 매출은 반짝 플러스를 보인 8월(0.6%)을 제외하고는 2월부터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이에 반해 할인점 매출은 3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11월에는 9.3%로 증가율이 껑충 올라섰다.이같은 양극화 심화로 침체국면이 길어지는 ‘L자형’ 경기형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재경부 김대유 경제정책국장은 “경기가 바닥을 친 뒤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소 횡보하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내년에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하고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포럼] 잃어버린 1년

    산 좋아하는 사람 산에서 죽고,물 좋아하는 사람 물에서 죽는다는 말처럼 정치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올 한해 정치 때문에 죽어났다.‘죽어났다’는 표현이 너무 과격하다면 ‘곤욕을 치렀다’ 정도로 바꿔도 괜찮다. 1년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돌이켜 보자.‘코드 인사’,대통령과 장관들의 수많은 문제 발언,여당 분당,불법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수사,선거법 협상 등으로 정치권은 1년 내내 듣기 거북한 공방을 벌였다.대통령도 국회도 지혜를 모으는 정치과정을 작동시키기보다는 실컷 싸우다 막판에 몰려 현안들을 ‘땡처리’하곤 했다.정치권의 올 1년은 ‘잃어버린 1년’이었다. 정치가 사회적 투입(Input)을 적절하게 산출(Output)로 바꿔내 주지 못하면서 사회나 경제,외교·안보 분야도 꽤 시끄러웠다.부안 방폐장,사패산 터널공사,새만금 공사,NEIS,노동자 분신 자살,송두율 사건,이라크 파병,대북송금 특검,집값 폭등,청년 실업과 삼팔선까지 내려온 조기퇴직 바람,경기침체,한·칠레 FTA 비준 ….대구지하철 참사까지 더해지면 올 한해 나라 전체가얼마나 어둡고 힘든 한해를 지내왔는지 실감이 난다. 밝은 면을 꼽는다면 새 정권의 출범,권위주의의 완화,호주제 폐지 민법의 제정 임박,수출 호조 정도다. 왜 한해가 이다지 시끄럽게 지나갔을까. 개별 현안의 실질 내용과 쟁점에 대해 처방전은 무수하게 나왔다.물론 대부분의 처방전이 적용되지 않았는데 처방전이 너무 많은데다 온갖 돌팔이의 처방전도 섞여 있었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면서 1년을 보냈다.우리 사회는 최근 전문가보다는 전투적이거나 거친 언사를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조직화된 약간명의 보통 사람들이 혜안을 가진 것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사회가 돼 버렸다.제도화가 정치발전이라는 헌팅턴의 말과는 거꾸로 올 1년동안 우리 사회는 탈제도화 즉 제도의 기능과 영향력이 약해진 1년이었다.사회문화적인 면에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사회는 슬로건에 묶여 있다.치밀한 논의,이성적 판단,구체적 실행 계획보다는 슬로건이 우선한다.슬로건은 마패다.다양성과 다원주의에 내리는 ‘동작 그만’의 명령이다.개혁·진보·자주라는슬로건이 제시되면 찬반만이 요구됐다.보수진영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것저것 따져묻는 중간자들도 슬로건 문화에선 단지 ‘회색분자’일 뿐이다.슬로건 문화의 속박에서 해방돼야 한다. 우리사회는 ‘포지셔닝’에 매몰돼 있다.포지셔닝은 어느편인지를 선택하라는 강요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분법적 사고의 ‘그들’이라는 단어를 즐겨 쓰지만 포지셔닝 문화에서는 토론이 제대로 될 리 없다.상대방에 대해선 거칠어도 괜찮다.아니 오히려 멋져 보인다.올 한해 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 준 것은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이었다. 우리 사회는 정치 과잉,주장 과잉의 시대를 맞고 있다.이익단체나 시민단체들이 거의 모두 정치단체화했다.언론도,학계도,문화계도 정치담론이 무성하다.미국 정치학자 피터 바크라크가 정치적 무관심이 정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지만 바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행위자들이 정치 과잉으로부터 벗어나길 권하고 싶다. 모든 게 나쁘다고 말하면 실제로는 아무 것도 나쁜 게 없다는 말과 같게 된다고 한다.이 글도모든 게 문제라고 말한 건지도 모른다.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시간이 ‘되찾는 1년,5년,10년’이 되려면 고쳐야 할 문제점,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가 가려지고,이를 실행할 구체적 행동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지금 가장 고약한 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그것을 마련하고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이 새해에 우선 해야 할 일일 것이다. 강 석 진 논설위원 sckang@
  • 도·소매 판매 5년만에 최악

    도·소매 판매가 60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얼어 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특히 도·소매 판매 감소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 중간재와 기계장비 판매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심리 위축이 기업의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소매 판매는 도매,소매,자동차 판매 등 전부문에서 위축되며 3.7%가 감소해 지난 1998년 11월(-8.0%)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도매 판매는 산업용 농축산물과 1차 금속제품의 판매가 늘었지만 기타 산업용 중간재(-7.8%),음식료품(-5.0%),기계장비(-3.1%) 등의 판매 감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3.6%가 줄었다.지난 98년 11월(-4.1%)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그러나 산업생산은 사무회계용 기계와 섬유제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 증가,6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내수용 소비재는 승용차·냉장고 등이 ‘지독하게’ 안팔리면서출하량이 전년동월대비 9.5% 감소했다.그 와중에도 담배와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기는 30% 안팎 출하량이 급증해 호황을 누렸다.평균 공장가동률은 80.0%로 호황기의 80%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10월보다는 1.2%포인트가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자동차 및 정밀기기 등에 대한 투자가 감소해 8.1%나 줄었다.이는 수출이 잘 되는 영상음향통신기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서비스업 등 내수 관련 산업은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건설공사는 민간 및 공공 발주 공사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여 15.1%가 증가했으나 공사 수주는 15.1%가 감소했다.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10월보다 0.6포인트가 증가해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2.5%로 1.0%포인트 올라 5개월째 상승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관이음쇠 생산 ‘태광’

    석유화학·조선 등 대형 공장설비에 쓰이는 관이음쇠 전문 생산업체인 태광은 지난 38년 동안 3만여 종류의 다양한 관이음쇠를 전세계 시장에 공급해온 명실상부한 배관자재 선도업체다. 9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용 관이음쇠·밸브를 생산,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해마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윤성덕(尹星德·45) 사장은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용 설비자재 영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무차입 경영 등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고객 및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산업용 배관자재인 관이음쇠 시장의 규모 및 매출처,시장 점유율은. -전세계 시장은 일본 시장(2300억원)의 10배 정도인 2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국내 산업용 관이음새 시장은 1200억원 규모다.40년 가까이 관이음쇠를 생산하면서 국내 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세계 시장에서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향후 3년 내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주요 매출처는 국내외 대형 조선·석유화학·가스·건설회사 등이다. 관이음쇠 외에 반도체용 설비 부문의 수익성 및 매출처는 어디인가.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반도체용 이음쇠와 밸브를 생산,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우수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아 전체 매출액에서 반도체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91억원)에서 올해에는 23%(166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반도체용 이음쇠의 수익률은 산업용보다 월등히 높아 영업이익이 올해 말 전체의 42%(46억원)에서 내년에는 54%(87억원)로 성장,산업용과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매출도 내년 500억원,2005년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수주현황과 관련산업의 영향은 어떻게 보나. -지난해에는 매출 616억원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각각 27%(780억원),84%(107억원)가 증가,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산업용 이음쇠의 경우,세계 1위 수준인 조선산업의 호황에 힘입었으며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전세계 가스·발전소 등에 대한 물량 수주가 늘었다.반도체 이음쇠는 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경쟁과 전세계로의 수출 등이 활발히 이뤄져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수출·내수의 비중과 환율 대비책은. -산업용 이음쇠는 올해 말 수출과 내수 비중이 6대4 정도로 예상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초과할 전망이다.반도체용은 수출과 내수가 1대9 수준으로,내수가 월등히 많다.그러나 해외 영업을 강화해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를 5대5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목표다.환율의 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원자재를 수입하거나 완제품을 수출할 때 4개월 단위로 원-달러 환율 수준을 예상해 가격을 네고(협상),위험을 상계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매수처는 어디인가. -일부 외국인 개인과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 외국계 펀드들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지난 6월 이후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200만주 이상 시장에 풀어 유동성을 보강한 뒤 외국인이 이 가운데 140만∼150만주 정도를 사들였다.하반기 들어 반도체 시장이 호전되면서 기관 및 외국인 보유비중이 각각 10%대로 높아졌다.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배당률이 주식 1%,현금 10%로 실적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데. -주식배당은 올해 처음 하는 것으로,향후 실적에 따라 늘려갈 계획이다.지난해에는 현금배당만 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궁극적으로 은행 금리 이상 배당하는 등 주주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지방 소재 기업으로 불리한 점과 대책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업종이라서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지방(부산)에 있다는 이유로 근무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또 증권사 관계자 등이 방문하기 어려워 증시에 많이 알려지지 못하는 것도 애로사항이다. 앞으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와 주주를 위한 행사를 통해 지방기업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 [대한포럼] 무너지는 황금률

    요즘 경제학자들은 우리 경제의 황금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한다.이해집단의 자기몫 챙기기 등으로 성장과 투자,저축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현 세대는 차세대로,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권은 내년 총선에 영향이 미칠까봐 뻔히 알면서도 결정을 마냥 미룬다.남는 것이라곤 ‘남의 탓’뿐이다. 그 결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투자 증가,고용환경 개선,소득 증가,소비 활성화,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끊어졌다.경제를 지탱하는 두 수레바퀴가 수출과 내수라면 수출이라는 한 바퀴로만 굴러가는 꼴이다.36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한계에 이른 기술력,투자 기피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쓴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실력 이상으로 실적치를 부풀리려고 했던 정부의 양심 불량,기업의 윤리 실종 등 경제 각 주체의 황금률 위반이 도사리고 있다. ‘남으로부터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은 종교에서만 통용되는 교리가 아니다.유대인들이 5000년동안 가꾸어온 탈무드 황금률처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규율이자 이정표인 것이다. 황금률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는 정치권의 처리 지연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국민연금 개혁과 6개월만에 겨우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세대는 청년 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하지만 세계 최저인 출산율과 세계 최고인 노령화 진전 속도 탓에 15년 후에는 청년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30년 후에는 노인층 부양을 위해 소득의 30%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그럼에도 정치권은 연금사각지대 해소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국민연금법 개정안 심의조차 기피했다.‘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몰할 줄 알면서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배짱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한·칠레 FTA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올 상반기 15.7%의 증가율을 나타냈던 상품 수출은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여 연간 16%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극심한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구실을 해왔다.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70%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우리가 수출로 먹고 살려면 우리의 시장도 개방하는 것이 도리다.하지만 FTA 비준으로 농업 부문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우리는 울타리를 치고 남에게는 울타리를 걷으라고 한다.국가간 교역의 황금률이라고 할 수 있는 FTA 비준을 거부하고서 어떻게 수출시장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칠레 수출시장에서 2위였던 자동차가 4위로 추락하고 유망 수출품목으로 꼽히던 휴대전화도 FTA 비준 지연의 역풍을 맞고 있다지 않는가. 이밖에 올해 우리 경제를 멍들게 했던 노사관계도 비슷한 사례가 될 것 같다.지난해 말 현재 노조조직률은 11.6%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임금 노동자 100명 가운데 노조원은 12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전투적인 노조’라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노사간에 지켜야 할 룰이 무너진 탓이다.룰이 지켜지지 않다 보니 물리적인 충돌만 있을 뿐이다. IMF위기 이후 국내외 소유구조가 20대 80으로 급격히개편되면서 더불어 사는 미덕도 점차 빛을 바래고 있다.하지만 누군가 손해볼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한 걸음 더 움직여야 한다.청년층은 생산성을 더 높여 ‘파이’를 키우고 노인층은 좀 더 오래 일터에 머물러야 한다.그래야만 앞으로 닥칠 노령사회,초고령사회에서 세대간 공존이 가능한 것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내년 경기 국책기관 ‘낙관’ 일선기업은 ‘비관’ 中企 경영계획 ‘갈팡질팡’

    내년도 산업경기 전망이 조사분석기관마다 제각각이다.경기를 전반적으로 낙관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내수·설비투자의 부진으로 경기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관적으로 분석한 곳도 있다.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내년도 경영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갈피를 못잡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체로 국책기관과 금융권 등은 산업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반면 일선 기업들은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대답이 많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의 ‘2004년 상반기 경제전망’이 가장 넉넉한 편이다.우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이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대로 전망한 금융권의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특히 수출호조(14.8% 상승)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는 내수(2.3% 상승)와 설비투자(8.4% 상승)에 대해서도 상당한 폭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수출경기전망(EBSI)도 수출이 크게 늘어 공장가동률이 덩달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이는 요즘 ‘잘 나가는’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한 체감경기 조사라는 점에서 제한적인 분석으로 평가된다.산업은행은 수출 호조와 함께 2·4분기부터는 내수도 증가(BSI 107.6)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기업들의 설비투자 심리는 크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제조업체 10곳중 4곳 영업으로 이자도 못내

    우리나라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4곳이 영업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우량기업의 실적 호조로 제조업체들은 3·4분기 중 1000원어치를 팔아 83원을 남겨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경상 적자 업체 비중이 35%로 급증,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우량 대기업이 많은 이익을 낸 데 힘입어 전체 제조업 부채비율은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이 상장·등록 및 금감위 등록법인 1373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수출 호조와 금융비용 감소,순외환이익 등에 힘입어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8.3%로 작년 3분기(6.2%) 이후 가장 높았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8.3%라는 것은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아 83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제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 못 미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40.8%로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았다.이는 작년 동기(33.0%) 및 전분기(34.9%)보다 각각 7.8%포인트,5.9%포인트 급등한 것으로,일부 우량 대기업들을 빼면 중소기업들의 경우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이어 경상손익 적자업체 비중이 35.1%로 작년 동기 대비 5.0%포인트,전분기보다는 6.5%포인트 각각 늘어 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9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99.0%로 한은이 1978년 기업경영에 대한 통계 편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반면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53.6%로 1998년 말(41.9%) 이후 가장 높았다. 우량기업의 실적호조로 제조업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3.0%,1∼9월 중으로는 5.1% 각각 증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日 환율방어 팔 걷어붙였다

    일본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환율방어를 선언하고 나섰다.10년간의 장기불황을 간신히 벗어나려는 경제에 지나친 엔화 강세가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급격한 엔화 강세를 막을 수는 있어도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재무상은 20일 올 회계연도(지난 2월∼내년 3월)에서 환율방어에 쓸 수 있는 자금규모를 현 79조엔에서 100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내년 회계연도에는 140조엔을 할당했다.일본은 이미 지난 11월까지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데 17조 8000억엔을 썼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경제)기초여건을 반영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같은 흐름에 역행하는 어떤 움직임에도 시기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환율방어에 쓸 자금이 바닥나 엔화 강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외환전문가들은 다니가키 재무상의 발언이 환율방어에 쓸 자금에 제한이 없으며 올 한해처럼 국제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투자은행 ABN암로의 외환전략팀 토니 노필드 팀장은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수출 걸림돌을 막아라 올초 엔화는 1달러당 110엔대 후반을 기록했다.그러나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일본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엔화가치가 급격히 올라 12월에는 1달러당 107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수출 호조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엔 고(高)가 더 심화되면 일본 경제를 이끄는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된다.다니가키 재무상의 환율방어 발언 이후 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자동차와 가전 등 일본의 대표적 수출 기업들의 주가가 소폭 올랐다.그러나 도교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9일보다 0.02엔 오른 1달러당 107.64엔을 기록,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달러화 약세 일본 정부가 적극적 개입을 밝혔지만 엔화강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다.엔화강세의 근본 원인은 미 달러화의 약세인까닭이다.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서는 달러화 약세를 막을 이유가 없다.미국은 오히려 지난 9월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연한 통화정책을 요구하는 등 아시아 각국의 환율시장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일본 정부와는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수준으로만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62)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앞으로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었다.그는 일본 기업들이 이미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분산시켜 이 정도의 환율도 감내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시설투자·R&D에 15조 쏟아붓는다/삼성 2004년 경영 밑그림 윤곽

    삼성이 22일 내놓은 새해 사업 구상에서 확대경영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매출과 세전이익을 120조원과 14조 1000억원씩으로 잡은 것이 대표적이다.올해보다 매출은 4%,세전이익은 36.5% 상향 조정했다. 또 시설투자(11조 1000억원)와 연구개발(R&D·4조 4000억원)에 모두 15조 5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총액 규모로 올해보다 17% 늘어난 투자규모다. ●수출 430억弗 목표 삼성이 세운 내년도 수출목표는 430억달러.원·달러 환율을 1달러당 1100원으로 잡았을 경우,47조원 규모다. 지난해에는 312억달러,올해는 377억달러를 수출했다.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중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15%에서 지난해 19%,올해는 20%로 올라섰다. 당초 보수적으로 예상됐던 삼성의 내년도 매출과 세전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은 국내외 경영환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든 데다 내수도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0조원대의 매출과 7조원대의 세전이익을 올리는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인 반도체와 LCD를 비롯,삼성SDI의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등이 디지털시장의 확대로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세전이익이 지난해 14조 3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10조 3000억원으로 2년 연속 10조원대를 돌파,확실한 ‘글로벌 톱’ 대열에 들어선 것이 자신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세전이익 14조 예상… 3년연속 10조 돌파 자신 삼성이 지난해에 비해 투자액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은 선도기업으로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달라는 정책당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11조 1000억원으로 책정된 시설투자액에 대해 반도체에 60∼70%를 집중하고,LCD와 PDP에 나머지를 쏟아붓는 집중화 전략을 선택한 점이 주목된다.‘1등 품목’에 역량을 집중,2등 기업과의 격차를 더 벌려놓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삼성은 그러나 R&D는 전 분야에 걸쳐 고루 투자하겠다고 밝혀 미래 신수종사업 발굴을 각별히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의 올해 말 그룹 전체 부채비율(금융계열사 제외)은 56%대로 낮아졌다.내년에는 50%까지 낮출 계획이다.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세계 선진수준에 도달했다.”고 자평했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무차입경영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현재 부채비율이 30%대인 삼성전자는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채무를 모두 갚고,향후에는 신규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금융기관 차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표방했다. ●대폭적인 승진인사 예고 이 본부장은 내년 인사와 관련,“사장단 인사는 1월 중순,임원은 설 이전에 있을 것”이라며 “올해 실적이 좋고 내년 전망도 좋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승진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승진여부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연초에 승진했는데 1년 만에 승진하는 일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해 일각에 나도는 승진설을 부인했다. 내년 삼성의 임금인상률은 5%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내년 인력채용도 늘려 올해의6700명 이상을 뽑을 방침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내년 3분기중 금리인상 가능성”부동산안정등 우선 과제 증권사 경제전문가 전망

    증권사 이코노미스트(거시경제전문가)들은 내년 한국경제가 소비와 설비투자의 증가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되거나 내년 3·4분기가 지나서야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경기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정치불안 해소와 부동산 거품(버블) 붕괴의 연착륙,원·달러 환율 급락 억제 등을 꼽았다. 대한매일이 21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4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제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들은 경제의 완만한 회복을 점치면서도 ‘장밋빛’ 전망은 경계했다.설문에는 고유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이덕청 LG투자증권 금융시장팀장,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이상 가나다순)이 참여했다. ●내수회복은 내년 하반기 실현,성장률 전망 편차 커 응답자 모두 내년의 예상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2.7% 추정)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편차가 컸다.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은 4.6%를 예상치로 밝히면서 “소비·설비투자의 증가세전환은 내년 2분기 이후이며,건설투자 및 수출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현대증권 이 팀장은 “수출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설비투자 등 내수경기 회복이 가세하면서 5.4%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메리츠증권 고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수출이,하반기에는 소비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기,하반기 둔화세로 미국·중국 등 세계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탈 전망이나 하반기에는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은 “미국은 하반기 주택가격 거품이 꺼지고 소비가 위축돼 경기가 둔화될 것이며,일본도 설비투자·수출이 둔화되면서 하반기 경기수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LG투자증권 이 팀장은 “중국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정책으로 성장률이 둔화돼 한국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 인상,신중론 우세 경기회복의 ‘바로미터’가 되는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었다.응답자들은 미국의금리인상은 빠르면 2분기말,늦으면 4분기중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한국의 경우,금리가 계속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절반이나 됐다.현대증권 이 팀장은 “미국은 실업률이 본격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4분기중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며,한국은 이에 앞서 3분기중 소비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은 “미국은 5월 전후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져 금리인상이 예상되나 한국은 현 수준(3.75%)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복 가로막을 요소도 많아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한국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로 ‘정치불안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증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메리츠증권 고 연구위원은 “경제정책의 일관성 유지도 주안점을 둬야 할 사항이며 가계부채·고용부진도 대내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외적 요인으로는 선진국의 부동산가격 거품 붕괴에 따른 소비위축과 수출 둔화,급격한 달러약세 가능성,유가 상승세 지속,북한 핵문제 악화 가능성등이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반도체업종 유망,종합주가지수 최고점 950∼1050선 전망 이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출 관련 자동차·부품 등과 경기민감주인 석유화학,음식료·백화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LG투자증권 이 팀장은 “경제여건이 올해보다 개선되고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상반기 최고 102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은 “대내외적 변수가 많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치를 2분기중 950선으로 예측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KDI 재경부 환율정책 신경전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노력이 가뜩이나 바닥을 기고 있는 소비·투자 등 내수부문을 더욱 망가뜨렸다는 지적이 국책연구원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환율 수준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는 도움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가용자원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내수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논란의 핵심이다. 지난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원화의 평가절상(원·달러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함으로써 수출에는 도움이 된 반면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는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한 마디로 환율방어 중심의 현 정책방향을 재검토하라는 뜻이다.최고 권위의 국책 싱크탱크가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태클을 걸고 나선 것이다. KDI는 “(환율방어를 위해)달러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이를 통해 외환보유고를 높게 유지하는 것은 민간의 원화 자원을 달러화로 변환시켜 외국에 내보내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로 인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의양이 줄어들게 돼 내수 및 내수관련 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외환보유고가 올 하반기에만 200억달러가 늘어나는 등 올들어 300억달러가 증가했으며 이는 한 해 국가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막대한 액수라고 설명했다.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환율방어용 재원 마련을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이 대거 발행됨으로써 채권금리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면서 “내수진작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그만큼 잃어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외평채 발행 등으로 금리가 다소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부진의 원인이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때문이지 금리가 높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KDI가 정말 모르고서 말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재경부 다른 관계자도 “소비·투자 등 국내수요가 많은데도 기업들이 유리한 환율조건 때문에 수출에만 주력하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국내수요 자체가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극도의 내수침체 속에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여 근로자들의 임금과 고용수준이 유지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내수가 이 정도나마 유지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은 관계자도 “당국의 노력으로 일본과의 환율 디커플링(탈 동조화)에 성공해 지금 1200원 안팎에서 원·달러 환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지 과거처럼 일본과 10대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 환율이 지금쯤 1000원대로 내려와 있을 것”이라면서 “만일 이렇게 됐더라면 내수는 더욱 가라앉게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외평채 이자 등 높은 비용부담을 떠안고서 수출 활성화에 집중해 온 우리나라의 환율정책이 과연 지금도 유효한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시점”(올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환율정책의 패러다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주간증시전망/800선 지지선으로 추가상승 기대감

    올해 사실상 마지막 주식거래 주간인 이번주 증시는 800선을 지지선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 영업실적의 호전이 예상되고,내년 1월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0.6% 오른 811.20으로 마감했다.주초반 ‘후세인 효과’로 연중 최고치인 822.16까지 급등했으나 타이완에서 ‘사스’ 환자가 재발했다는 소식과 수급 불안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미국에서 이번주 발표되는 11월 개인소득 등 경제지표의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미 기업의 4·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이다. 또 오는 26일은 국내 12월 결산사의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준일로,배당주에 대한 막바지 매수세도 예상된다. 특히 수출 호조에 이은 내수의 점진적 회복 등 경제에 대한 낙관론으로 연초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의 호조가 예상되는 등 긍정적 요인이 많은 만큼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소재와 산업재,소비재 등 업황 회복이 뚜렷한 종목과 최근 낙폭이 컸던 우량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은 45선을 지지선으로 48선까지 박스권 등락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면서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낙폭이 큰 반도체 장비주와 휴대폰 부품주 등을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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