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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역조건 ‘사상 최악’

    교역조건 ‘사상 최악’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 하락, 주력 수출품의 국제가격 하락 등 갖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교역환경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다. 수출가격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수입가격은 급등했다. 수출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주된 이유다. 내수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대외여건이 너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출가격-수입가격 격차 사상 최대 19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지수(2000년=100, 원화 기준)는 87.13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말해 국내제품 수출가격의 평균치가 2000년에 100원이었다면 지금은 87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97.38에서 11월 92.93으로 떨어진 뒤 12월 이후 넉달째 80대 중반에서 맴돌고 있다. 반면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104.78에서 108.15로 뛰었다. 이에따라 두 지수간 격차(수출물가지수-수입물가지수)는 21.02포인트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두 지수간 격차는 지난해 초 10포인트대 중반으로 상승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 단가를 기준으로 하는 교역조건지수 통계가 나와봐야겠지만 수출·입 물가지수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교역환경이 크게 나빠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급등·환율하락 충격 현실화 수입물가가 뛰는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결정적인 이유다. 원유의 경우, 지난달 국내 평균 도입단가(원가, 보험료, 운임료 등 포함)는 배럴당 43.55달러로 전월(40.94달러)보다 6.4% 오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달(31.47달러)보다 무려 38.4%나 올랐다. 원자재가격도 급등해 지난달 비금속광물의 수입물가지수가 152.47로 뛴 것을 비롯해 ▲연료광물 152.07 ▲광산품 151.13 ▲금속1차제품 150.67 ▲임산물 139.55 등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물가지수는 원·달러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화로 수출한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이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하락 외에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정보기술(IT)제품의 국제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전체 수출물가를 하락시킨 커다란 요인”이라고 말했다.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많은 국내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부담을 수출원가에 반영시키지 못한 채 그대로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축소 불가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가뜩이나 축소가 예상되는 경상수지 흑자규모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7일 올해 성장전망을 수정해 발표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195억달러보다 47억달러 줄어든 148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는 15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억 8000만달러, 지난 2월보다는 6억달러 줄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中진출 日기업들 피해 확대 ‘중국리스크’ 대책마련 분주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내 반일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장기화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2만여개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은 ‘중국 위험 회피’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18일 일본 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반일시위 확대로 조업을 중단·보류한 공장이 나오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 일본 기업의 중국인 종업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는 등 여파가 크다.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내 사업전략의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중국내 반일시위를 계기로 그동안 외면해 왔던 이른바 ‘중국 리스크(위험)’가 새롭게 부각됐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는 반일시위가 “중국과 거래관계가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부각되며 주가 폭락에 일조했다. 실제 대중국 수출 호조로 실적 향상이 기대됐던 철강이나 해운, 건설기계 관련주들이 이날 도쿄증시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중국 관련 기업 관계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이미 사업의 중심을 중국으로 옮긴 기업들이 많은 데다, 향후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섣불리 중국시장 철수는 생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일본 기업들이 강구중인 대책은 중국인들이 시위를 하더라도 민주적 방식으로 진행하고, 공안당국이 법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해 외국인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정도다. 이와는 별개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중국리스크 관리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 한 세계적 가전업체는 직원들의 중국에 대한 불요불급한 출장을 미루도록 지시해 놓았다. taein@seoul.co.kr
  • 삼성전자 실적 ‘시각차’

    삼성전자 실적 ‘시각차’

    국내 증시는 물론 전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실망’과 하반기 이후에 대한 ‘기대’가 교차됐다. 원화절상에 원자재가 인상,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의 판매가격 하락 등 온갖 악재에도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하며 선전했다는 평가지만 영업이익이 2조 3000억원은 넘을 것이라던 국내외 증권사들의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이었다. ●영업이익 2조원대는 ‘기본’ 삼성전자는 15일 1·4분기 매출이 이전 분기 대비 0.6%, 지난해 1분기 대비 4% 감소한 13조 81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1분기 수출이 111억달러로 이전 분기보다 4억달러나 증가했지만 원화 절상때문에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휴대전화 판매 호조와 고부가 난드(NAND)플래시 판매 급증에 힘입어 이전 분기(1조 5300억원) 대비 40% 늘어난 2조 1499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4조 100억원에 비해서는 46%나 줄었다. 삼성전자는 2002년 1분기 2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뒤 줄곧 1조원대에 머물다 2003년 3분기 이후 2조∼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특별상여금을 제외하면 2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영업이익이 회복된 것은 특별상여금 부담이 없어지는 등 판매관리비가 지난해 4분기 2조 6500억원에서 1조 9860억원으로 6640억원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1분기 순이익은 삼성카드의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른 지분법 평가 손실(4190억원) 확대 등의 여파로 이전 분기 대비 18% 감소한 1조 4984억원을 기록했다. ●봄날 맞은 휴대전화,LCD의 봄은 언제?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역시 강했다. 반도체부문은 4조 4756억원의 매출과 1조 38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 이익의 65%나 차지한 것이다.D램과 난드플래시의 판매가격이 하락했지만 고용량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격 하락을 상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D램의 계절적 비수기는 2분기에도 계속되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전망이고 난드플래시의 수요 증가가 당초 130%에서 170%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 이익률이 3%(상여금 제외 8%)로 떨어져 충격을 줬던 정보통신부문은 8400억원의 영업이익(이익률 17%)을 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케팅 비용이 줄고 유럽지역 고가 제품 판매 등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이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2450만대로 올 목표 1억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격한 판매가격 하락에 부딪힌 LCD 부문은 매출 1조 8983억원에 영업이익은 231억원에 불과했다. 경쟁사인 LG필립스LCD가 연결기준으로 1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지만 지난해 1분기 8400억원의 이익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양산을 시작한 탕정 7세대 라인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이번에도 각각 400억원과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전무는 “2분기도 영업환경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 7세대 라인의 본격 가동과 DMB서비스 상용화 등 새 성장기반 확보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자사주 3조원어치를 매입해 소각했던 삼성전자는 올해도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高유가·원高 ‘쇼크’ 현실로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원화절상과 유가 등 원자재값 인상 여파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원화가 대폭 절상됐는데도 매출목표를 맞추기 위해 수출 물량을 늘리는 바람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필립스LCD는 올해 1·4분기 매출 1조 7700억원, 영업손실 1620억원, 순손실 7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920억원,628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LG필립스LCD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4·4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이는 LCD 패널 가격의 지속적 하락 등 업종 자체의 경기악화가 주원인이지만 원화 강세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 이 회사의 LCD 패널 출하면적은 전분기 대비 24%나 늘어났지만 ㎡당 판매가격은 10% 줄어들었다. LG전자의 경우 1·4분기 매출이 6조 5400억원으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2800억원대로 30%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1·4분기 내내 마치 한겨울을 사는 것처럼 원화절상으로 인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원자재가 상승과 판매가격 하락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삼성SDI도 매출은 소폭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600억원대로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와 난드(NAND)플래시 판매 호조로 1·4분기에도 2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4조 100억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수출이 1조 2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자체 분석했는데 1·4분기 평균 환율은 1020원으로 지난해 1172원보다 152원이나 떨어졌다. 이밖에 조선업체는 후판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환율 하락의 여파로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1·4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차도 매출은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300억원,1200억원대로 6∼17%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분기 수출이 670억달러로 증가율이 13%에 달했지만 원화로 환산한 수출은 68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조 4000억원보다 오히려 1.4% 줄었다고 지적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수출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 이상으로 수출가격을 인상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뒀지만 올들어 환율 하락이나 유가인상을 수출가격에 반영하는 정도(환율·유가 전가율)가 크게 줄고 있다.”면서 “이는 수출기업들이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하며 수출을 계속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日제품 ‘왜곡 후폭풍’

    日제품 ‘왜곡 후폭풍’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던 ‘반일감정’이 산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정을 앞세워 일본제품이라는 이유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역사왜곡에 ‘가담’한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어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디카, 자동차 이어 전자사전까지 이번에는 전자사전이 ‘뭇매’를 맞았다. 카시오사의 전자사전에 내장된 일일(日日)사전에서 다케시마를 검색하면 ‘일본해의 북서쪽에 있는 섬으로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됐고 대한민국이 독립 후 영토권을 주장해서 분쟁 중’이라는 설명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흥분한 네티즌들이 카시오 사전 불매운동을 시작하자 카시오의 국내 유통 담당사는 “일본내에서 권위있는 일본어 사전인 ‘고지엔’의 내용을 그대로 탑재하면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문제가 된 ‘EW-D3700’과 ‘EW-K3500’ 모델에 대해 유통 중인 제품은 전량 회수하고 판매된 제품은 리콜을 실시,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한국 수출용을 고친다 해도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제품에는 여전히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담을 것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일본 샤프와 이기철 사장의 50대50 합작사인 샤프전자의 일부 전자사전은 다케시마를 ‘우리나라 독도의 일본 이름’이라고 표기해 ‘화살’을 피해 갔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올림푸스는 홈쇼핑 판매가 중단되고 네티즌들의 ‘공격’으로 온라인 판매가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테크윈, 소니에 밀려났다. 올림푸스측은 경쟁사들이 1,2월에 신제품을 쏟아내고 재고품의 가격을 내린 반면 자사의 신제품은 4월부터 출시된 탓이 크지만 3월 판매는 ‘독도 쇼크’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올림푸스한국은 “올림푸스는 역사교과서 왜곡 단체에 어떠한 후원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에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방일석 사장이 직접 나서 “전직 회장이 우익단체를 후원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회사를 떠난 뒤 일이기 때문에 올림푸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주영 회장이 현대를 떠난 뒤 개인자격으로 특정단체를 후원했다면 현대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냐?”는 쪽에 가깝다. 일부 보도에서 ‘새역모’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캐논도 홈쇼핑 방영이 중단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판매금액·판매량에서 1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올들어 올림푸스와 함께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캐논은 지난해에도 자사가 후원한 유럽지역의 대형 지도에 다케시마, 일본해라고 표기돼 구설수에 올랐지만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새역모’와는 연관이 없는 도요타·혼다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줄어든 것도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운전자를 ‘상징’하는 제품인지라 일제차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일단 민감한 시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냄비여론’이냐,‘뚝배기여론’이냐 일본 업체들의 타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림푸스는 온라인에서는 영향을 받았지만 오프라인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권명석 이사는 “신제품 5종이 쏟아진 이달부터 다시 1위 자리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노트북 업체인 후지쓰는 명예회장이, 도시바는 계열사의 전 고문이 ‘새역모’ 후원자로 알려졌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안티’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일지 않았다. 도시바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시장점유율이 줄긴 했지만 이는 국내 경쟁사의 약진 때문으로 반일감정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이 새역모 후원자인 아사히맥주의 경우 중국내에서는 ‘불매운동’이 격화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세이도,DHC 등 일본 화장품의 인기도 여전하다. 14,15일 한·일경제인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한·일경제협회 김정호 차장은 “독도와 교과서 문제가 한·일간 경제 교류협력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공동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수 침체에 재고 ‘눈덩이’

    내수 침체에 재고 ‘눈덩이’

    수출호조와 내수침체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제조업체들이 회사에 쌓아놓는 재고자산의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쪽에서는 판매물량 증가에 맞춰 많은 양을 비축하다 보니 재고가 늘고 다른 한쪽에서는 물건이 안 팔려 제품이 쌓인다. 이에 더해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재고자산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재고자산이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조업체 재고자산 2년새 40% 이상 증가 1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386개 상장 제조업체의 재고자산은 작년 말 34조 2063억원 규모로 전년(28조 7349억원)보다 19.0%가량 늘었다.2년 전인 2002년 말(24조 979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41.9%나 증가했다. 반면 총자산 증가율은 2002년 말 298조 5263억원에서 2003년 말 322조 9627억원,2004년 말 353조 8737억원 등 평균 9%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8.07%,2003년 8.90%,2004년 9.67%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침체 업종 재고회전 둔화 재고자산의 회전기일(제조에서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도 자동차가 2002년 19.1일에서 2003년 23.9일,2004년 25.5일로 늘어나는 등 내수침체의 영향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컸다. 의류(86.9일→129.6일→154.6일), 출판(57.6일→62.5일→76.8일) 등도 비슷한 이유로 크게 증가했다. 석유정제품, 금속·철강 등은 원유 및 철강재 가격 상승에 대비한 비축분 증가 등으로 재고가 늘어났다. 반면 가구(59.1일→56.4일→39.9일), 음식료(62.5일→57.0일→51.5일), 의료정밀(72.3일→51.0일→41.5일) 등은 감소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수출호조로 매출이 늘면서 기업들의 생산이 늘어난 게 재고자산 규모의 1차적인 이유이지만 자동차, 섬유 등은 경기침체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기업별 재고자산 증가액은 삼성전자가 6743억 6000만원(전년대비 27.2%)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 5494억 2200억원(35.2%),INI스틸 3639억 4200만원(77%), 동국제강 3026억 3500만원(99.9%), 대우조선해양 2627억 4200만원(117.3%) 등이 뒤를 이었다. ●올 들어서도 재고자산 증가 지속 재고자산의 증가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생산자제품의 재고는 반도체 등에서 크게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1% 늘었다. 특히 생산자제품 재고율(출하물량에 대한 재고물량의 비율)은 102.4%로 2003년 7월(102.9%) 이후 1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가 전년동월 대비 57.5%나 급등했고, 영상음향통신(휴대전화 등) 34.6%, 제1차 금속(철근·강관 등) 27.2%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재고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증가세 자체만 놓고 나쁜 사인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면서 “출하가 늘어나면서 재고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심리지표 ‘껑충’ 실물경기 ‘엉금’

    심리지표 ‘껑충’ 실물경기 ‘엉금’

    경기회복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수준이 2년6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주가상승과 일부 소비지표의 호전 등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아졌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산업활동 등 실물지표는 심리지표와 동떨어진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한국은행이 7일 “아직은 초봄이 아니라 늦겨울에 가깝다.”며 교통정리를 했다. ●한은 경기회복 “2분기→하반기”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아직까지 우리나라 경기는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았으며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지난달 입장에서 물러나 작년 말의 전망으로 복귀한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콜금리 목표(정책금리)를 연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박 총재는 “지난달에는 각종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 경기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1분기(3개월)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봤는데 생산과 건설활동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관해서도 “현 단계에서는 지난해 말 전망인 4.0%가 유효하다.”면서 “그러나 설비투자나 수출 동향에 따라 4%대에서 예측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심리는 30개월만에 최고 그러나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05년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서 소비자기대지수(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감)는 102.2를 기록, 전월(99.4)보다 2.8포인트 올라가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2년 9월(103.9) 이후 30개월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지표의 상승은 ▲주가 상승 ▲수출호조 ▲정부의 회생노력 및 홍보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주체들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만일 3월 실물지표도 별로 안 좋게 나올 경우, 급격히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설 연휴의 특수성 때문에 악화됐던 2월 지표만으로 회복시점이 늦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이달말과 다음달초에 3월치 지표가 나오면 경기회복세가 현재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현금 46조원 쌓아만 둘 건가

    기업에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460여개 상장기업들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현금·예금과 만기 1년 미만 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현재 46조원이 넘었다고 한다. 전년보다 7조원 가까이 더 불어난 것으로, 해가 갈수록 돈이 쌓이기만 하는 것이다. 몇몇 대기업은 무려 5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의 현금보유 확대는 은행의 대출잔액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기업의 은행대출은 2월보다 9000억원 남짓 더 줄었는데, 이는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회복은 더디고 여기저기서 경제가 어렵다는 소리가 터져나오는 판국에 한해 국가예산(일반회계 기준)의 3분의1이 넘는 돈이 금고에서 낮잠을 자는 셈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신사업과 시설·연구개발(R&D)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야 잠재성장률을 올리고 일자리를 만들 게 아닌가. 기업의 투자부진은 ‘수출호조→투자·고용확대→소비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화됐고, 고임금과 높은 공단분양가에 따른 경쟁력 상실, 신성장동력의 부재, 모험을 기피하는 기업가 정신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진단은 국책연구기관과 재계의 전문연구소 등에서 누차 지적해 온 것들이다. 문제는 진단과 처방은 다 나왔는데 실행을 안 하는 데 있다. 정부는 우선 기업의 심리안정과 규제완화에 얼마나 신경을 써 왔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유도하는 정책에 인색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정부는 연초에 기업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1000여건의 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기회복과 고용창출 등에 전력을 쏟기로 약속했다. 경제를 살리겠다면 방치된 기업 잉여이익을 투자로 연결시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 불황에도 실적은 ‘최대’

    불황에도 실적은 ‘최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이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빅5’ 대기업들은 전체 상장 제조업체 순익의 41.7%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업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출기업-내수기업, 대기업-중소기업 등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순익은 늘고 부채는 줄고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사 576개사 중 비교 가능한 531개사(금융사 10개 포함)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49조 5239억원으로 전년(24조 6114억원)에 비해 무려 101.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608조 4104억원으로 17.05%, 영업이익은 58조 894억원으로 45.07%가 증가했다.521개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565조 6970억원으로 17.10%, 순이익은 46조 9970억원으로 71.34%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8.68%)보다 높은 9.69%를 기록했다. 물건을 1000원어치 팔았을 때 97원 정도 이익을 남긴 셈이다. 기업들은 늘어난 이익을 설비투자 대신 부채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쓴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이 전년 103.91%에서 지난해 역대 최저인 91.26%로 감소했다. 코스닥의 768개 12월 결산법인들도 정보기술(IT)산업 성장 등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47조 3975억원에서 56조 4278억원으로 19.05%가 뛰었고 영업이익은 3조 980억원으로 29.19%, 순이익은 1조 6667억원으로 134.14%가 각각 늘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미국·중국 등 세계경제의 확장세 지속 ▲저금리에 따른 금융부담 감소 ▲IT 장비·부품의 경기호조 등을 실적호조의 이유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첫 10조원대 순익 지난해 기업성적표는 우리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매출액에서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32.24% 증가한 57조 6323억원을 기록,2위인 현대자동차(27조 4724억원)를 두배 이상으로 앞섰다.LG전자(24조 6593억원)와 한국전력(23조 5999억원)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순이익에서도 삼성전자는 10조 7867억원을 달성, 처음으로 10조원의 벽을 돌파하면서 상장 제조업체 전체 순익(46조 9970억원)의 22.95%를 가져갔다. 이어 포스코(3조 8260억원), 한국전력(2조 8807억원), 현대차(1조 841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LG전자·㈜SK 등 외형기준 ‘빅5’의 순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34.47%에서 41.71%로 확대됐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순이익이 2680억원으로 전체의 16%에 달했다. ●기업간 양극화 심화 우려 지난해 기업들은 체질강화를 위해 외형보다 내실위주 경영에 치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순익 증가율과 부채비율이 각각 역대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혹독한 경쟁 속에 업종별, 기업별, 기업규모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운수창고업종의 순익은 해운업 호황 덕에 1조 8867억원으로 무려 1538.79%나 늘었다. 화학업종(5조 8049억원)과 전기전자업종(16조 7260억원)의 순익도 각각 석유정제마진 상승과 반도체·휴대전화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152.36%와 132.2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내수부진과 채산성 악화 등으로 섬유·의복업종은 순익이 78.11%나 줄었고 유통업(-38.87%), 음식료업(-11.57%)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기업 편중현상도 더욱 심해졌다. 전체 상장사 실적에서 10대 그룹의 매출비중은 47.4%, 순이익비중은 54.1%에 달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매출(89조 1918억원)과 순이익(12조 721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6%와 24.4%에 달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높은 실적이 났지만 지난해 4·4분기에는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면서 “올 1분기에도 기업환경이 나빴기 때문에 앞으로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무역흑자 15억弗 ‘20개월만에 최저’

    올들어 계속된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이 무역수지 흑자의 감소로 현실화했다.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유가상승에 따른 원유수입 부담으로 무역수지가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2월 국제수지 흑자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지난달 30일 한국은행 발표)한 데 이어 3월 무역수지마저 예상보다 어둡게 나온 것이다. 내수회복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외여건이 너무 빠르게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 동향의 잣대가 되는 자본재(부품·기계 등) 수입 증가율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241억 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2% 늘었고, 수입은 226억 2000만달러로 18.3%가 증가했다. 둘 다 사상 최대치다. 산자부는 “수출은 지난해 11월 230억달러를 달성한 이래 4개월 만에 240억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은 원유·철강 등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22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15억 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억 8000만달러, 지난 2월보다는 6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2003년 7월(5억 3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다. 무역수지 악화에는 원유수입액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작년 개인부채 508조… 5.3% 늘어

    작년 개인부채 508조… 5.3% 늘어

    ‘개인의 외형적인 빚은 금융자산의 증가에 비례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질적인 상환능력은 개선되고 있다. 다만 기업은 수익성 개선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여전히 쓰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지난 한해동안 돈줄을 쥔 금융부문과 개인·기업·정부 등 돈을 빌려쓰는 비금융부문의 자금공급 및 조달 내역을 파악한 결과다. ●개인, 빚 상환능력 개선 29일 한은이 발표한 ‘2004년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가계와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 등을 포함한 개인부문의 부채잔액은 507조 8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5.3% 증가했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1044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5.1% 증가, 부채증가율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 비율은 2.06배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2000년에는 2.64배,2001년 2.44배,2002년 2.07배 등으로 매년 하락추세를 보여왔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부채 잔액에 대한 금융자산 잔액 비율만 볼 때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면서 “그러나 부채규모만큼 개인의 순금융자산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만기별 부채 규모도 단기대출은 줄어드는 반면 장기대출이 크게 늘고 있어 가계의 상환능력은 느리지만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부채가 늘어난 것은 2003년 순상환되었던 비은행금융기관 차입금이 개인의 신용도 개선으로 다시 대출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금융부문이 개인의 상환능력이 나아졌다고 평가한데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기업,‘은행돈 싫어한다’ 지난해 수출호조로 높은 수익을 거둔 기업부문의 자금조달액은 63조 8000억원으로 전년의 76조 6000억원에 비해 1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기업이 예금은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003년 32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는 7조 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대기업의 자금수요가 감소한 요인도 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심사가 한층 강화된 측면도 있다. 자금운용 측면에서 기업의 예금은행 예치금은 2003년 15조 4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 4000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유가증권 운용액은 7조 6000억원에서 13조 4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기회복의 진실은] 소비 증가… 자동차판매 두달째 감소

    우리경제의 2월 지표는 매우 나쁘게 나왔지만 이달들어 내수, 수출 등은 비교적인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28일까지 수출은 202억 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5% 늘어나 이달 전체로 204억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13%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6.4%와 11.4% 늘어 지난 2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고, 이달들어 27일까지 신용카드 사용액도 14.6% 늘었다. 하지만 이달들어 지난 27일까지 자동차판매대수는 0.8%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산업은 고용 등 연관사업에 미치는 전후방 효과가 커서 도·소매 지표에서 별도로 판매통계가 발표되는 핵심 소비지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의 3월 판매실적은 9만 2000여대로 작년 같은달(9만 3989대) 수준을 2% 가량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태대로라면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5.8%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인식됐던 환율과 국제유가는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1달러당 1000원선을 위협받았던 환율은 29일 장중 한때 102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지난 주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28일 현물시장에서 1배럴당 46.94달러에 거래됐다. 전주보다 0.63달러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보다는 여전히 10달러 이상 높다. 가계와 기업들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분기 산업활동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타이어, 전자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내수·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호조를 보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회복의 진실은] 경기지표 ‘엇박자’ 이유는

    [경기회복의 진실은] 경기지표 ‘엇박자’ 이유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특히 경제 활성화의 관건인 소비가 올들어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지표는 지난해만도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리지표와 실물지표의 괴리에 가계와 기업은 헷갈려하고, 줄곧 회복의 군불을 지펴왔던 정부도 멋쩍어하고 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집중 점검해 본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 연초부터 나왔는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헷갈린다.”(양복점 경영 김모씨) “경기가 이 상태에서 더 꺾이겠나. 하지만 언제쯤 확연히 살아날지에 대해서는 그럴 듯한 답이 없는 것 같다.”(중소기업 경영 고모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와 실제 경제지표가 따로따로 노는 괴리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현 국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면서도 향후 모양새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취약한 회복기반…1∼2월 합한 수치도 부진 올들어 통계청 등에서 발표한 경제 관련 지표들은 경제주체들에게 줄곧 실망감을 안겨왔다. 잔뜩 기대를 모았던 ‘1월 산업활동 동향’(2월28일 발표)은 ▲도소매 판매 전년동월 대비 3.0% 감소 ▲대형할인점 판매 23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등으로 나타나 김을 뺐다.‘1월 서비스업활동 동향’(3월4일 발표)에서도 소매업 생산이 전년동월 대비 5.8%나 줄며 2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29일 발표된 ‘2월 산업활동 동향’은 경기회복의 주춧돌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일깨운 결정타가 됐다. 생산(-7.3%)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을 비롯,▲제품출하(-6.1%) 98년 10월 이후 최대폭 감소 ▲도소매 판매(-1.6%) 8개월 연속 감소세 ▲건설수주(-20.0%) 5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등 줄줄이 어두운 내용들이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통계를 확 끌어내렸다. 1,2월 합계에서도 썩 신통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생산·출하 등에서는 비교적 선전을 했지만, 정작 경기회복의 열쇠인 소비지표(도소매 판매와 내수용 소비재 출하 각각 -2.3%와 -6.1%)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기계수주와 국내 건설수주도 각각 -9.0%와 -2.6%로 나타났다. ●소비재판매·소매업증가… 하반기 본격 회복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3월부터 회복세가 수치로 확인될 것으로 본다. 재경부는 이날 별도 자료를 통해 ▲3월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재 판매와 소매업이 3월에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소비자동향지수·기업실사지수 등 심리지표가 회복세에 있는 것 등을 밝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한 것도 들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0.2%포인트 올랐지만 이는 주로 2월 종합주가지수가 80포인트 이상 오르고 심리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면서 “원화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소비 회복은 지연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하반기에나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가계 순저축률이 상승세를 타는 등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고소득층 소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민간소비가 곧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회복전망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효근 애널리스트도 “민간소비와 밀접한 연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와 소비재판매가 감소폭을 줄이거나 플러스를 보이고 있어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작년말 ‘경기바닥’ 가능성

    작년말 ‘경기바닥’ 가능성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은 3.3%로 기대치(3.5%)에 못 미쳤고, 연간 성장률도 4.6%로 정부(5%)와 한국은행(4.7%)의 추정치에 미달했다. 하지만 성장률이 그리 나쁜 편이 아니고,6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던 민간소비도 4·4분기에 플러스(0.6%)로 반전돼 4·4분기가 경기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4년 국민계정(잠정)’을 통해 드러난 지난해 경제성적표에 대한 평가다.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환율하락 덕분에 전년보다 11.3% 증가한 1만 4162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경제를 먹여살렸고… 최종수요에서 지출항목별 성장기여율은 수출이 85.4%를 기록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수는 14.6%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보면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수출의 분기별 성장기여율의 경우 지난해 1·4분기 106.9%에서 2·4분기 82.5%,3·4분기 85.2%,4·4분기 62.9%였다. 특히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8%를 나타내 2003년 2·4분기(8.5%)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내수경기를 대표하는 민간소비의 성장기여율은 2.5%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민간소비의 증가율은 2003년 2·4분기 이후 줄곧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여오다 4·4분기 플러스를 기록해 모처럼 회복세로 돌아섰다. 김병화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4분기 수출증가율의 둔화는 전년 동기의 수출이 워낙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2003년 1·2% 감소를 기록한 뒤 지난 1·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2·4분기 6.2%,3·4분기 6.8%,4·4분기 2.5%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해 연간 3.8%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의 증가가 기업생산 증가와 소득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회복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는 허리띠 졸라맸고… 최종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임대료 및 수도광열(1.9%), 의료 및 보건(4.5%), 통신(5.8%) 등을 제외하고는 전년대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0.7%), 의류 및 신발(-0.7%), 교통(-4.5%), 오락문화(-4.5%), 교육(-0.1%), 음식숙박(-2.1%) 등이 모두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그만큼 허리띠를 세게 졸라맸다는 얘기다. 특히 교육부문은 외환위기 이후 4·4분기(-0.4%)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4분기 경기바닥 탈출 신호탄인가 전분기 대비 계절조정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지난해 1·4분기 0.7%에서 2·4분기 0.6%,3·4분기 0.8%,4·4분기 0.9% 등으로 소폭 개선되고 있다. 한은은 개선폭이 적어 경기회복으로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민간소비 회복세 등으로 볼 때 지난해 4·4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승우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GDP성장률이 그리 나쁜 것이 아니고, 올 들어 나타나고 있는 경기 관련 지표들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경기가 4·4분기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등 부분적인 실물지표만으로 경기가 저점을 완전히 빠져나왔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과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호전될지 여부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무엇이 문제인가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무엇이 문제인가

    21세기의 중요 화두 중 하나인 ‘문화다양성’을 놓고 국제사회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급속한 세계화 과정에서 문화적 위기를 느낀 나라들은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올인하고 있고, 산업적 측면을 중시하는 일부 경제 강대국들은 이를 강력 저지코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논쟁의 중심엔 유네스코가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1년 문화다양성 진흥을 표명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문’을 채택한 데 이어, 그 선언의 실천적 규약을 담은 ‘문화다양성 협약(가칭·The Protection of Cultural Contents and Artistic Exrpressions)’ 마련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협약 초안 마련에 이어 같은 해 9월엔 초안 심의를 위한 1차 정부간 전문가 회의, 지난 2월 초 2차 정부간 회의를 열었다. 오는 5월엔 3차 정부간 전문가회의가 개최되며, 이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그러나 막상 협약의 각 조항에 대한 심의에 들어가면서 이해를 달리하는 국가들간 의견차가 크게 드러나면서 과연 계획대로 오는 10월 협약이 채택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2차 정부간 전문가회의의 경우 여러 조항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지만 그중 6조와 8조, 그리고 19조가 특히 그 간극이 컸다. 당사국의 국내적 권리를 내용으로 하는 제6조에 대해서는 EU와 캐나다 등의 국가군이 문화 다양성 보호를 위한 규제 및 재정적 조치, 보조금 지급 등 당사국의 권리를 강화한 원안을 지지하였으나, 미국, 호주 등의 국가들은 이에 대한 수정 및 삭제를 내용으로 한 의견을 제기했다. 제8조에선 대부분의 개도국들이 정부간 위원회 제소 등 취약한 문화적 표현에 대한 당사국의 보호조치를 규정한 원안을 주장했으나 미국, 일본 등 이 조항을 삭제하자고 주장한 측의 입장이 대립되었다. ●당사국 국내적권리 “강화” “약화” 대립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대립은 제19조를 놓고 일고 있다. 이 조항은 다양성 협약과 타 국제 규범과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어 협약 전체의 실효성 여부를 가를 수 있는 핵심조항이기 때문이다. 특별법적 성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조항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다수가 동의했으나 구체적 문안과 관련, 옵션 A와 B를 놓고 국가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옵션 A는 기존의 타 국제협약이 문화적 다양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에 한해 문화다양성 협약이 기존협약에서 파생되는 당사국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시했다. 반면 옵션 B는 문화다양성 협약의 어떤 조항도 기존의 국제협약에 따른 당사국의 권리나 의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B가 포함된 협약이 채택될 경우 실효성 없이 선언적 또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화 속에 문화적 정체성의 위협을 느낀 약소국들, 즉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국가군은 A안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반면 문화를 주로 상품, 즉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상품을 파는 입장에 있는 미국, 일본 등 일부 경제 강대국들은 B안을 지지하고 있다. ●약소국들 “문화다양성 침해” 우려 선진국 대열에 있기는 하나 미국문화에 종속 위협을 느껴온 캐나다와 EU도 A안을 지지한다. 그러나 2차회의에선 1차 회의 때보다 그 지지 강도가 떨어졌다고 한다.2차 정부간 전문가회의에 참석했던 문화관광부 박종택 사무관은 “‘문화다양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대한 정의나 해석, 운용이 너무 복잡할 것을 우려해 EU, 캐나다 등이 입장 변화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미국이 탈퇴함으로써 협약의 효용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오는 10월 열리는 유네스코 제33차 총회에서 어떤 옵션이 포함된 문화다양성 협약이 채택될지 점치기 어렵다. 최악의 경우 협약 자체가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는 “미국, 일본이 경제적으론 막강하나 유네스코에선 하나의 국가에 불과하다.”며 “A옵션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협약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박종택 사무관은 “국제협약이 표결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어떤 형태든 대부분의 국가에서 협약 자체엔 반대하지 않고, 이번에 채택이 안 될 경우 2007년 총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돼 채택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 어느쪽이 유리할까 우리 정부도 문화다양성 협약과 관련,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과 ‘산업적’ 측면이 충돌하는 대표적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의 경우 ‘스크린쿼터제’ 논쟁에서 알 수 있듯 적극적으로 지켜야 하는, 즉 A옵션을 채택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영화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예외조항을 두어 스크린쿼터제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예외적 특혜를 없애라는 압력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형편에서 A옵션이 포함된 협약이 채택되면 우리 영화 보호를 위한 국제법적 안전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달리 수출 비중이 높은 게임업계는 옵션 B나 19조 조항 삭제를 원하고 있다.A가 포함될 경우 나날이 늘고 있는 수출에 제동이 걸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한류 바람을 타고 수출이 수입의 두배에 달하고 있어, 당장은 B옵션이 유리해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꼭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개방과 함께 미국의 방송프로와 뉴스 등이 봇물처럼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 박종택 사무관은 “현재 굳이 산업적 측면에서 따져 보면 옵션 A 또는 B 채택에 따른 이득과 손실이 반반 정도”라며 “선택이 결코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우리 정부는 A,B안을 절충한 ‘제3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EU나 캐나다도 이젠 A안보다는 제3안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아직 제3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포함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문화다양성 협약이 기존의 협약과 동등한 위상을 갖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18일 열린 국회 상임위(문광위)에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A옵션 채택을 주저하고 있다.”며 “세계 문화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A옵션을 채택해 문화다양성을 지켜내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관계자는 “결국 정부가 미국, 일본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며 “문화다양성은 물론 문화산업의 보호를 위해 A옵션을 적극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삼열 유네스코한국委 사무총장 “생태적 다양성이 자연에 필수적이라면 인류에겐 문화다양성이 꼭 필요합니다. 문화란 한 사회와 집단의 성격을 나타내는 정신적·물질적·지적·감성적 특징의 총체이니까요. 결국 문화다양성은 한 집단의 자원을 넘어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삼열(64) 사무총장은 따라서 “급속한 지구화 과정에서 위협받고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진흥하기 위해 이젠 국제적 규범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몇가지 쟁점을 놓고 국가들간 의견 차이가 있지만 오는 5월 열리는 제3차 정부간 회의에서 오는 10월 총회에서의 협약 채택 가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논의되고 있는 협약은 엄밀히 말하면 문화다양성 협약이라기보다는 원제목에 있는 대로 ‘문화콘텐츠와 예술적 표현의 보호에 관한 협약’이라고 그 범위를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로선 협약 채택을 반대 또는 약화하려고 하는 국가들과 지지하는 국가들간 이견을 좁히는 작업이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이들 국가간 이견에 ‘보호주의’와 ‘자유유통주의’라는, 세계의 문화를 보는 커다란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문화란 본디 자유롭게 유통하면서 창조와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고,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보호해야 할 인권의 영역에 속하는 것인 반면 문화의 보호 또한 자민족 고유의 권한, 나아가 정체성 보호라는 측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현재 유네스코는 이 두 가지 개념을 함께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의 적용은 각 나라의 입장이나 우선 순위의 차이에 의해 종종 상당한 대립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미국은 협약의 채택을 반대 또는 약화하려는 의견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며 “2003년 유네스코에 재가입한 이유도 이 협약과 관련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이 미국의 문화적 파워를 약화시킬 수 있는 법적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의 경우 문화상품과 서비스 교역상대와 관련해 지역별 또는 분야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탄력적 정책운용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주요업종 올 2분기 경기전망 전자 ‘맑음’ 반도체 ‘흐림’

    주요업종 올 2분기 경기전망 전자 ‘맑음’ 반도체 ‘흐림’

    전자·기계 ‘맑음’, 반도체 ‘흐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업종별 협회의 의견을 종합해 17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5년 1·4분기 실적 및 2·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자, 기계 업종은 내수회복 기대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2·4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8.3%,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기계도 자동차를 비롯한 연관산업의 생산설비 확충과 해외 수요가 이어지면서 내수와 수출이 각각 7.7%,11.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건설도 공공부문 건설 발주가 본격화돼 2.9% 성장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반도체는 수요 증가 등으로 1·4분기에 생산과 수출이 각각 7.7%와 8.6% 늘어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2·4분기에는 원화강세, 공급과잉 우려,PC수요 둔화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각각 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내수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내수에서 5.3% 성장이 예측됐으나 국내생산과 수출은 해외 현지공장 본격 가동과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각각 2.4%와 0.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도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증가폭이 1.6%에 그칠 전망이며, 섬유쿼터제 폐지와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 등으로 생산, 수출 등에서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외형상으로는 3년 이상의 충분한 물량 확보와 고부가가치선을 잇달아 수주하는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채산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저환율·고유가 ‘복병’ 되나

    저환율·고유가 ‘복병’ 되나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저환율과 고유가 등 나라 밖 악재의 부담이 커지면서 우리경제의 재도약에 만만찮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계의 소비여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중소기업 자금난이 지속되는 등 내수경제의 회복세를 알려주는 지표들도 좀체 찾기 힘든 상황이다.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피부로 느낄 정도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경기 기대심리 30개월 만에 최고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가계소비 심리지표)를 보면 적어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우리 경제는 이미 완연한 봄이다.6개월 뒤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106.2를 기록, 지난해 4월(103.6)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면서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6개월 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103.1로, 지난해 4월(103.2) 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생활형편(98.3), 내구재소비(91.8), 외식오락(88.1) 등 기대지수도 기준선인 100에는 못미쳤지만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월 소득 200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모두 기준선인 100선을 돌파했으며, 월소득 100만원대도 87.1에서 93.5로 상승하는 등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월소득 400만원 이상 소득자의 기대심리는 지난해 12월,300만원대는 올 1월,200만원대는 지난달에 각각 크게 좋아졌다.”면서 “소비심리 회복세가 단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올 1월 73에서 2월 87로 뛰었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종합경기전망지수도 85.7에서 119.2로 급등했다. ●실물지표 회복 생각보다 약해 심리지표의 개선은 올 들어 급상승한 증시의 효과, 당초 우려와 달리 호조세를 이어간 수출, 몇몇 경기지표의 호전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정부 홍보도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액, 자동차 및 휘발유 판매량 등의 증가세를 들며 기대심리를 자극했고 사실상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아직은 심리회복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가계소득이 늘어 실질적인 소비여력이 확충돼야 하지만 최근 지표들은 이를 확인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근로소득 증가율이 3.2%에 그쳐 1분기 6.8%,2분기 5.2%,3분기 5.7%보다 감소하면서 99년 2분기 1.6% 이후 가장 낮게 나온 게 단적인 예다. 또 지난해 전국 가구의 28.8%, 도시 근로자가구의 23.7%가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적자를 냈다. 실업자와 임시·일용 등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게 결정적인 이유로 꼽혔다. 이 때문에 이번 소비심리 지표 개선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이를테면 정부와 한은이 경기상승세 반전을 언급했던 지난해 4월 경기 기대지수가 103.6으로 급등했으나 이내 기대감이 꺾이면서 5월 93.2,6월 86.1로 하락해 결국 12월(74.2)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자금난도 여전하다. 대출기준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올 2월말 237조 8141억원으로 전월보다 고작 254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2조 942억원)의 10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내외 불안요인…“급상승은 없다” 국내 회복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환율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의 불안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수 1000선을 돌파했던 주가 흐름도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의 경우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30달러대 중반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던 당초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전망했던 것보다 경기가 더 빨리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환율과 유가 등 대외 악재가 소비와 투자심리 확산에 부담을 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지난해 성장률보다 크게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사회 환원, 윤리 경영, 노사 공동체….’ 요즘 들어 기업마다 부르짖는 ‘모토’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의 양심과 경영 이념은 곧잘 눈앞의 이익에 밀려 뒷전인 탓이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80년간 이를 고지식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데도 수십조원 매출의 거대 재벌 못지않게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 있다. 또 대(代)를 이어가며 경영권을 세습하는 국내 기업 문화 현실에서 36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해 소유구조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들은 더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큰(Big) 회사보다 좋은(Good)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임직원과 손잡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는 차중근(59)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부문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차 사장은 1974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집안의 ‘복덩이’ 차 사장은 1945년 8월20일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덕분에 가족은 친가인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서 터전을 잡았다. 이후 38선이 그어지고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가 집안의 ‘복덩이’로 불린 연유다. “부모님이 갓난이인 저 때문에 객지인 횡성을 떠나지 못했어요. 당시 친가인 평양으로 돌아갔더라면 아마도 북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겠지요.”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군입대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당시 군 보직은 항공 통제 업무. “근무가 4교대로 이뤄지다 보니 점점 안일함과 나약함에 빠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래서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베트남전 지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패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가 베트남에서 경험한 것은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었다. 교수의 꿈을 접고 유한양행에 입사한 계기가 됐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부대원들은 지휘관의 통제를 철저히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티 한 점 없이 순진무구해 보이는 베트남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 힘이 없지만 훗날에는 반드시 남을 돕는 일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기둥’으로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CEO에 오르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974년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마산에 배치를 받았다. 그의 성실과 정직함이 통했는지 당시에 생소했던 인센티브를 받고, 지점장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또 그를 눈여겨본 연만희 전 사장은 1988년 그를 본사 공장으로 발령냈다. 공장 업무는 특성상 물품을 제조하고, 납기일에 맞춰 물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도 잔업이 적지 않았다. 특히 늘 납기일에 쫓기고, 직원들을 설득해 잔업을 진행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1989년 유한양행은 당시 소련에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컨테이너 10대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30억원대 규모. 다만 4개월이라는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유한양행의 신용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공장설비가 자동화되지 않은 탓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익숙한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기일을 못 맞추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신용의 상징’인 유한양행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었죠. 덕분에 납기일을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의 첫 발 그가 사장 취임 직후 가진 첫 행보는 현장속으로였다. 이를 위해 종업원 중시, 현장 중시, 실천 중시를 강조하는 ‘100일 작전’을 진행했다. “현장을 모르고는 전략을 세울 수 없으며,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또 실천 경영을 위해 ‘균형성과 관리제’를 도입,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사원들을 평가토록 했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1100여명 직원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유한’이라는 울타리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사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도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생존조차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각자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CEO는 직원들에게 개인과 기업의 입장,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유한양행은 노노(勞勞) 기업” 차 사장은 1주일에 한차례씩 노조위원장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 각종 경영 현황과 목표에 대한 정보 등을 보고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직원들의 의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사원운영위원회’를 가동, 공동운명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노사합동연수회’와 성과급 분배 등은 유한양행이 ‘노사 기업’이 아닌 ‘노노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직한 기업활동, 건전한 기업 윤리,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등 유한양행만의 전통은 노사 화합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사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기업 문화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차 사장이 올해 힘을 쏟는 사업은 신약개발과 R&D(연구개발) 부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국내 시장을 상당 부문 잠식하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한은 현재 궤양 치료제인 신약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신약인 ‘레바넥스’가 출시되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출액 대비 5∼6%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앞으로는 10%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201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80년간 외길을 달려온 유한양행.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차 사장은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원과 주주, 소비자, 언론 등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공동 운명체 관계로 ‘윈-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한양행은 어떤 회사 유한양행은 고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전통에 걸맞게 ‘삐콤씨’,‘안티푸라민’ 등 국내 대표 의약품을 생산해 지금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설립자인 고 유 박사는 기업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사내 직원에게 넘겨 국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도했다. 전 재산을 공익법인(유한재단)에 넘겨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내년에 창사 80돌을 맞는 유한양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신공장은 모든 공정이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에 적합한 시설로 건설되고 있다. 경기도 기흥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연구소가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또 자체개발 신약인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는 이르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항바이러스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선 기술력과 견실한 경영,80년간 지켜온 설립자의 기업이념을 기반으로 향후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종합보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3831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490억원으로 잡았다. ■ 차중근 사장은 ▲1946년 8월20일 출생 ▲64년 2월 숭문고등학교 졸업 ▲68년 2월 동국대 상학과 졸업 ▲74년 10월 유한양행 입사 ▲93년 1월 기획실 부장 ▲95년 1월 기획관리실 이사 ▲95년 3월 기획관리실장 겸 재정담당 이사 ▲96년 1월 총무담당 상무 ▲97년 3월 전무(기획관리본부장) ▲2002년 7월 부사장 ▲2003년 3월 유한양행 사장
  •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경기회복의 속도를 놓고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연초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됐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신통찮은 실물경제 지표들에 의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희망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정작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수지표들은 좀체 상승곡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1월 도소매업 생산이 1년 2개월만에 가장 크게 줄었고,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6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라 밖에서도 악재들이 돌출하고 있다. 저환율, 고유가에 더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값이 급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있다. ●소매업 생산 21개월만의 최대폭 감소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 내수지표인 소매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5.8%나 줄어들었다. 지난 2003년 4월(-6.2%)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매업도 1.9% 감소,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1월 도소매업 합계는 3.3% 줄면서 2003년 11월 이후 14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월에 설 연휴가 포함된 데 따른 상대적 감소세로, 당초 예상치보다는 나은 결과”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 1∼2월 잠정집계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1% 중반, 할인점 매출이 4% 중반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1월 중 서비스업 전체로는 0.7%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0.6%) 이후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숙박·음식점업(2.8%), 운수업(5.4%), 통신업(5.2%), 의료업(4.2%) 등이 선전한 결과다. ●2월 자동차판매 6년4개월만에 최저 올 1월 호조를 보였던 자동차 판매도 ‘반짝 성장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집계 결과, 올 2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19.9% 감소한 7만 2000대로 199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2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1월과 2월을 합해 비교한 결과에서도 올해 15만 3000대로 지난해 1∼2월보다 8.4%가 적었다.1∼2월 영업일당 판매대수도 3328대로 2002년 5138대,2003년 5092대는 물론이고 지난해 3577대에 비해서도 7.5%가 감소했다. ●실질 소비능력 되살아나야 전문가들은 내수경기가 바닥을 친 것은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내수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내수경기가 바닥에서 횡보하고 있는 수준이며 회복세를 보여주는 일부 지표도 고소득층과 20대 등 일부 계층에 국한된 것”이라고 말했다.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제기됐지만 관건은 가계 소비 여력의 회복 여부”라면서 “개인소득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아직 없는 상태여서 하반기는 돼야 소비 확대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하락 등 나라밖 악재 돌출 최근 들어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256메가 DDR램의 가격은 지난해 말 3.67달러에서 지난 2일 현재 2.84달러로 불과 두달새 22.6%가 떨어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수출증가율의 둔화와 경상수지 흑자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지속적으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우리 경제가 수출, 내수, 금융, 심리 등 여러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지만 고유가, 환율 등 대외적인 경제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경기회복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율하락이 유가상승의 타격을 상쇄하는 등 긍정적인 대목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3원가량 하락하는 등 가격안정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IT-車부품 수입의존 심화…‘수출 달러’ 샌다

    IT-車부품 수입의존 심화…‘수출 달러’ 샌다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보기술(IT) 및 기계, 자동차 등에 쓰이는 부품소재의 수입의존도가 갈수록 커져 부가가치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품소재의 경쟁력 악화로 수출효과가 내수로 이어지지 않아 수출·내수간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量은 성장,質은 낙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1일 발표한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88년 29%에서 지난해에는 46%로 높아졌다. 또 2003년 기준으로 제조업 생산액의 38%, 제조업 종사자수의 46%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품소재산업의 1인당 생산액은 2003년 현재 2억원으로, 제조업(2억 5000만원)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노동집약도를 나타내는 노동장비율 및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품 수출이 소수품목에 집중되고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력품목의 수입도 급증해 수입유발효과가 높아졌다. 대표적 수출주도업종인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등 전기·전자기기의 수입중간재 투입비중은 지난 90년 37.1%에서 2000년 54.8%로 높아졌다. 영상·음향·통신기기의 중간재 의존 비율도 32.3%에서 48.1%로 상승하는 등 첨단분야 부품소재의 수입의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맹추격 우리나라 IT업종의 수입유발계수(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수입액 단위)는 2000년 현재 0.47∼0.55로, 일본(0.13)의 4배나 됐다. 수입유발계수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부가가치 유출 정도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특히 IT부품의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급증하면서 대일 무역적자의 70∼80%가 부품소재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는 일반기계·자동차의 수입유발계수도 일본의 2∼3배인 0.28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부품소재 수입도 90년 26%에서 2003년 40%로 급증했다. 세계시장에서 일반·정밀기계 관련 부품은 중국이 점유율 기준 6%로, 우리나라(2.8%)를 이미 앞질렀다.IT부품의 점유율도 중국(8.2%)이 우리나라(11.8%)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기존산업의 기술경쟁력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3.8년 정도 앞서 있으나 우주항공 등 99개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는 2.1년으로 좁혀졌다. ●전략적인 간접지원 필요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일본과의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진행 등으로 부품소재산업의 경쟁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연구를 맡은 김현정 경제연구팀 과장은 “부품소재의 대외의존에 따른 부가가치 유출 구조를 바꾸려면 부품소재 육성정책의 목표를 수출 등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충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미래형 자동차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정책 등과 긴밀히 연계, 수입유발의 원인을 신산업 육성 초기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원방식도 주요 대기업과 부품소재기업간 협력지원, 산·학·연간 협동을 유도하기 위한 혁신클러스트 조성 등 장기적으로는 간접지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술개발 등 시장진입 이전에 자금조달이 곤란한 ‘죽음의 계곡’ 단계에서 사모펀드·엔젤투자 등 투자 중심의 금융지원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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