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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경제위기에 빛난 ‘제조업의 힘’

    코로나 경제위기에 빛난 ‘제조업의 힘’

    車·정유 부진해도 관광·항공보다 나아 굴뚝산업 냉대… 요샌 ‘그래도 제조업’코로나19 사태가 제조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 국내에서는 그나마 제조업들이 꾸역꾸역 버텨내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었지만 국내 공장에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한 덕에 3월 수출(10억 2000만 달러)이 지난해 동기보다 11.3% 늘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나 원격개강이 늘면서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3월 수출(12억 3000만 달러) 또한 77.6% 증가했습니다. 디스플레이(16억 4000만 달러)와 반도체(88억 7000만 달러)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4%와 2.7% 감소했지만 어려운 세계 경제 상황에 비춰 보면 선방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3월 수출액을 통틀면 160억 달러(약 19조 5100억원)로 지난해보다 1.1% 증가했습니다. 물론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정유 등 업황이 좋지 않은 분야가 많지만 그래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관광, 항공, 공연, 영화, 스포츠 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 공장이 잠시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 반면 주요 대기업들의 국내 사업장은 가동률을 낮추더라도 계속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한국은 종업원 1만명당 774대의 산업용 로봇이 설치돼 있어 유럽평균(114대)은 물론이고 제조업 강국인 독일(338대), 일본(327대)보다 자동화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국내 제조사와 그 종사자들을 가리켜 ‘숨은 영웅’이라고 치켜세운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내 제조업은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굴뚝 산업’이고 부가가치가 낮아 언젠가는 탈피해야 하는 산업군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100여개에 이르는 마스크 공장이 없었다면 코로나19 방역이 지금처럼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을까 의문입니다. 인건비를 아끼고자 공장을 해외로 몽땅 이전했다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공장폐쇄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 때문에 힘겨웠을 것입니다. 여태 천덕꾸러기 취급을 했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선 ‘그래도 제조업’이란 생각이 머리를 맴돕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기고] 목재산업, ‘신남방’을 도약 계기로/박종호 산림청장

    [기고] 목재산업, ‘신남방’을 도약 계기로/박종호 산림청장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활의 불씨를 피우던 우리나라 목재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이야 우리 경제에서 목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1960년대만 해도 상황이 전혀 달랐다. 당시 대표 목재제품인 합판 수출은 국가 수출총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 경제를 이끌었다. 우리나라는 사실 목재산업을 위한 여건은 좋지 않다. 금강송같이 고품질 목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산림의 경사가 급해 벌채와 운반이 쉽지 않다. 가치 있는 목재로 자라려면 40년 넘게 걸려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그런 상황에서도 합판이나 집성재 등 목재 가공기술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목재산업은 조림부터 제재목, 합판, 가구를 만들고 나아가 종이처럼 목재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제품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슬로 연계돼 있다. 어느 하나라도 끊어지면 산업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목재는 지속가능한 자원이다. 나무는 벌채하더라도 그 자리에 또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탄소를 고정한다. 철과 콘크리트를, 석유와 석탄을 대신한다. 목재 사용량만큼 철과 석회석 광산에 의한 환경 피해가 줄고 석유와 석탄이 뿜어냈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산림청은 동남아시아, 솔로몬, 파라과이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해외 산림자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산림 경영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 강화되면서 해외 조림도 지속가능한 경영방법을 적용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조림한 누적 면적이 50만㏊ 이상이다. 여의도(290㏊) 면적의 약 1724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조림을 넘어 앞으로 해외 투자 지원은 목재 제품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은 해외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은 목재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 기업이 합판·보드, 나아가 가구 등의 목재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관련 정부부처는 물론 관련 기업과 협력해 규제 및 융자 등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목재산업은 해외에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 목재 기업이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 코로나發 ‘실물경제 충격’ 지표 줄줄이 나온다

    코로나發 ‘실물경제 충격’ 지표 줄줄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이 지표에서 본격적으로 확인된다. 오는 17일부터 고용과 실질 국내총생산(GDP), 산업활동동향, 수출 실적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참상이 여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지표는 17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3월 고용동향이다. 한 달 전 2월 고용동향에선 전체 취업자 수가 49만 2000명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충격이 그다지 감지되지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영향이 반영된 지난달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사상 최대(8992억원)를 기록했다. 오는 23일 한국은행이 내놓는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피해를 보여 줄 종합판 성격의 지표다.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폭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와 JP모건은 한국 1분기 GDP 성장률을 각각 -5.1%와 -5.0%, UBS는 -2.0%로 예상했다. 28~29일에는 한은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한다.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CSI는 지난달 전월 대비 18.5포인트나 하락한 78.4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계속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0일에는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물부문의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매달 발표하는 통계다. 2월 통계에선 생산(전산업 -3.5%)과 소비(소매판매 -6.0%), 투자(설비 -4.8%, 건설 -3.4%)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코로나19 충격이 전방위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다. 다음달 1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4월 수출입 실적을 집계한다. 지난달 선방(-0.2%)했던 수출은 이달 1~10일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6%나 급감해 우려를 낳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한달 동안 마스크 38억 개·방호복 3752만 벌 수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각 국을 대상으로 마스크 38억 6000만 장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상무부(商务部)는 지난 3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1개월 동안 총 102억 위안(약 1조 7600억 원) 상당의 방역 물자를 수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기 중국 당국은 △마스크 38억 6000만 장 △코로나19 진단 시약 284만 개 △방호복 3752만 벌 △보건용 보호안경 841만 개 △적외선 체온계 241만 개 △호흡기 1만 6000대 등을 전 세계 58개국에 수출했다. 이날 기준 중국으로부터 진단 시약, 의료용 마스크, 방호복, 호흡기, 적외선 체온계 등 5개 주요 의료용품을 수입한 곳은 전 세계 58개 국가와 4개 국제기구로 확인됐다. 또, 71개 국가와 10개 국제기구가 중국 기업과 의료 물자 상업 구매 계약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상무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대외 무역 경제가 입은 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中国贸促会)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 세계 124개 국가와 연결됐던 중국 내 항공, 선박, 열차편에 대해 일부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악화된 일부 30개 국가에 대해서는 항공편과 선박 등 일체의 상품 무역 관련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 가오 대변인은 코로나19가 미친 중국의 대외 무역 상황에 대해 “주로 국제 물류 유통의 지체 문제와 화물의 통관 과정에서 오는 시간 지체 및 가격 증가 등으로 국가 간의 상거래 저해 요소 문제가 산적한 상태”라면서도 “다만, 상무부는 향후 대외 무역 업체의 원활한 상행위 증진을 위해 각 국의 제휴, 협력 서비스에 적극 가담, 불필요한 규제 조치의 해제와 글로벌 공급 체인의 개방 및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제로 중국 내 외국 무역 업체의 근로자 조업 복귀율은 지난 1일 기준 76%를 넘어선 상태다. 이들 중 무역 중점 기업으로 선정됐던 대형 국외 기업의 생산 능력 수준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약 70%를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3월 신청 접수가 시작된 제3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第三届中国国际进口博览会)의 참가 기업체는 약 1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박람회 개최 측 집계에 따르면, 해당 박람회 내부 전시 계약 업체 수는 이날 기준 전체 박람회 면적 대비 60% 이상 완료된 상태다. 더욱이 올해 박람회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의료 기기 및 의약 보건 전시 사업에 대한 국내외 업체의 문의가 급증한 상태다. 박람회 개최 측은 향후 해당 구역 면적을 추가 확충, 전 세계 500대 의료 기기 업체 중 약 80% 이상의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약품, 의료기기, 재활 기기, 산소호흡기, 적외선 체온기, 방역용 마스크 생산업체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의료 관련 기기 업체에 대한 참여가 이어질 전망이다.
  • [시론] 코로나19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시론] 코로나19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무서울 정도로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경제 전망 숫자들이 정부와 민간의 의사결정에 별로 유용하지 않을 것 같다. 백신은 물론 치료법도 없는 질병의 확산 탓에 발생한 엄청난 경제위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불난 집에는 재산과 인명 피해에 대한 전문가의 전망을 참고하기 전에, 당장 불을 끄고 더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과 같다. 단기 대책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집행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말 뛰어난 정책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은 급한 불길을 잡은 다음이다. 남은 불씨를 없애면서 피해 복구와 재건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해서다. 전문가들의 실력을 총동원해 기존 정책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정책을 너무 늦지 않게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할 땐 더욱 그러하다. 사실 이번 위기 이전에도 경제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올해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서 성장률도 조금 높아지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령화로 내수 위축이 진행되고 생산성도 낮아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우려됐다. 이런 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 진행 중인 경제위기가 장기 성장 환경을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더 어둡게 만들 것인지 점검하고 대응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변화 요인들이 우리 경제의 장기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대외교역 환경의 악화로 인한 수출 위축이다. 이번 위기로 각자도생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한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이미 우려됐던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의 붕괴 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견된다. 교역 환경의 구조적 악화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수출에 의존해 성장세를 유지해 왔던 우리 경제에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동시에 같은 질병으로 유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동병상련의 위로가 되지 못하는 환경이 예상되는 것이다. 둘째는 실업의 위협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반하는 교육과 훈련의 결손 때문에 장기 성장의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학교와 직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교육과 훈련 환경을 맞고 있다. 예전의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4차 산업혁명으로 전개될 환경을 미리 경험할 기회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준비하지 못한 채 맞이한 변화는 학교 교육을 통한 지식과 기술의 전달·함양 기능을 약화시킨다. 또 근로 경험과 직업훈련을 통한 직무 역량의 개발을 떨어뜨려 생산성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학교에서 전해지는 해프닝을 쉽게 웃어넘기기 어려운 이유다. 지금 우리에게는 위기로 인한 산업경쟁력과 생산성 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정책 조합을 정교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존 연구개발 지원정책 체계에 대해 효율성 관점에서의 구조조정과 혁신을 위한 과감한 규제 개혁이 요구된다. 특히 의료·교육 등 서비스업 규제 개혁을 위해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리더십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휘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미래의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높아진 보호무역주의의 벽을 뚫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 가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육과 훈련의 결손에 따른 생산성 저하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통신망의 안정성 확보와 지속적 정비,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한 온라인 교육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특히 계층별·지역별 온라인 학습 기회의 불균형이 소득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이미 우리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내고 있고, 여전히 진행 중인 엄청난 불확실성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과감한 단기 대응에 따른 재정건전성 부담, 미래의 성장잠재력 저하에 따른 고통의 많은 부분은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몫이라는 점이다. 경쟁력과 생산성 손실을 최소화하고 포용적 성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현재 세대의 노력은 커다란 짐을 지고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에 표할 수 있는 작은 예의일 것이다.
  • “정부가 재난지원금 100% 내면 지방은 취약층 맞춤지원 가능”

    “정부가 재난지원금 100% 내면 지방은 취약층 맞춤지원 가능”

    코로나19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는 빙하기를 맞았고, 수출과 고용은 아직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가 취약계층 지원과 경기 대응을 위해 소득 하위 70%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빨라야 다음달에나 지급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지난 2월부터 손가락을 빠는 자영업자들과 단기 실업 상태에 빠진 취약계층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에 쓰러질 것이라고 말한다. 자치단체장 중 가장 먼저 긴급재난지원금 도입을 주장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한시라도 빨리 지원금을 지급해야 사람들을 살리고 지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12일 김 지사로부터 현재 추진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의 한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긴급재난지원금 도입을 가장 먼저 얘기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처음은 아니다. 경남연구원과 지역의 경제학 교수들과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 중 하나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준비하던 중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지방정부 중에선 경남도가 가장 먼저 이 대책을 제기한 것은 맞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가능하다면 현장을 보여 주고 싶다. 정부가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11조 7000억원을 잡았는데 그걸로는 취약계층밖에 지원하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 보면 자영업자, 소상공인, 서비스업 근로자 누구 하나 안 힘든 사람이 없다. 올해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예·적금 해지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모든 국민이 힘들어서 모두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이 필요한 것이다. 또 1차 추경 금액만으로는 경기 대응이 어렵다. 미국은 우리와 경제력 격차가 크기 때문에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경제 규모의 4배인 독일이 1000조원, 1.6배인 영국·프랑스가 500조원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붓고 있다. 우리도 적어도 200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재정 당국의 대응은 너무 소극적이다. 나머지 하나는 속도다. 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지급하면, 수령 대상자를 골라내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지원금을 기다리다가 쓰러질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재난상황에선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러면 대통령이 긴급재정명령권을 써야 한다는 건가. “여야가 합의한다면 그것도 방법이다. 대통령이 명령권을 행사해도 추후 국회 추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총선 때문에 협의가 어렵다면 총선 직후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서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된 이후 논란이 되는 게 지원금 재원을 중앙정부가 80%, 지방정부가 20% 부담하는 것이다. 전액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지방정부가 20%를 부담하면 다른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할 수 없다. 중앙정부의 경제 대응 초점은 수출과 내수, 국민 대부분이 입은 경제적 피해에 맞춰져야 하고, 지방정부는 힘들고 어려운 시민들을 찾아서 무너지지 않게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 경남도도 그렇지만 대부분 지방정부가 내놓은 긴급지원의 핵심은 취약계층 지원이다. 그런데 긴급재난지원금의 20%를 지방정부가 떠맡게 되면 이런 취약계층에게 줬던 지원을 취소해야 한다.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 중심의 지원책을 내놓은 부산시 같은 곳은 해당 사업을 취소하지 않으면 재원 마련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지방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뜻인가. “정확하게 얘기하면 현재 지방정부가 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금 지역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취약계층 지원사업의 재원은 재난 관련 기금에서 충당하는데 긴급재난지원금의 지방정부 부담액 2조원을 맞추면 그런 사업들 다 취소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들의 보편적 지원을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것이기 때문에 당초 재난기본지원금의 도입 취지에도 맞지 않다. 세계 각국이 지금을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경기 대응을 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이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다 지원하면 재정건전성이 나빠지게 되는 것 아닌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 40%도 깨질 상황이다. “재정 당국이 재정건전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 같다. 집이 무너질 판인데 곳간만 지킨다고 되는 일인가. 일단 집은 지키고 곳간 걱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재정건전성의 기준으로 삼는 국가부채비율 40%도 근거가 모호하다. 유럽에서 재정이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도 66%다. 재정건전성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국가경제의 근간인 산업과 국민들이 다 무너질 수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재정 당국은 아직도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들이 잘못한다는 뜻인가. “꼭 그런 뜻은 아니다. 홍 부총리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재정관료는 그런 역할을 하라고 뽑아놓은 분들이다. 누군가 늘어나는 나랏빚 걱정도 하고 그렇게 돈을 쓰면 효과가 없다고 얘기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역할이 다르다. 지방정부는 당장 눈앞에서 무너지는 기업과 자영업자, 가계 경제를 지원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게 우선이다.” -앞으로 세계가 ‘BC’(코로나 이전)와 ‘AC’(코로나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도 한다. 경제 특히 제조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경남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핵심 기지인데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준비는 되고 있나. “고민과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 나오는 전망을 보면 이제까지 선진국들은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제조업 기지를 해외로 돌렸다. 그런데 이런 나라들이 마스크와 의약품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이제 제조업 생산기지를 국내로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제조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런데 좀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 각국이 국내에 제조업 기지를 건설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계·설비 등이 필요한데 우리가 그걸 만들어 팔면 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일본과 경제 전쟁을 치르면서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놨다. 우리나라가 운이 좋은 것 같다(웃음).”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청와대와도 긴밀하게 공조했다는데.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하고 싶다. 경남도가 긴급재난지원금 문제를 공론화했고, 청와대도 여론과 상황을 보면서 결정한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고 시민들을 지원하자는 뜻이 같으니 일이 그렇게 추진된 것으로 보면 좋겠다.” -긴급재난지원금 이슈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부와 각을 세우며 추진하면서 인기도 많이 끌었다. “스타일이 다르고 지역 특성도 좀 다르다고 봐 달라. 일이 되게 하려면 자기주장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든 만들어가고 공론화를 하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공감대도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금 상황에선 일이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 고위직들이 월급 반납운동을 하는데. “30% 급여 반납에 동참했다. 그런데 시장, 군수까지는 몰라도 직원들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차라리 그걸로 밖에 나가서 물건이라도 사고 좀 쓰라고 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자들이 월급으로 어디 기부하는 것을 허용해주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좋은 곳에 소비할 수 있을 것인데 안타깝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창원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격려금 888만원’… 르노삼성차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격려금 888만원’… 르노삼성차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XM3 성공 출시 격려금 200만원 등 포함노사 공동명의 ‘사회공헌기부금’ 조성키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르노삼성차는 대표 노조인 기업노조와 10일 오후 1시부터 제19차 임금 협상 교섭을 열어 입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교섭을 벌여왔다. 그동안 회사는 신규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부산공장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노조의 이해를 구해 왔고,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직원들의 보상 및 처우 개선을 주장해 왔다. 노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내수 판매 증진과 제조 경쟁력 개선 활동을 바탕으로 미래 물량을 확보하려면 노사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고 그에 따른 보상 격려금 200만원 등 일시 보상금 888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는 XM3 성공 출시 격려금 200만원과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100만원도 포함됐다. 매달 상여금 기초액 5%(고정급 평균 120만원 인상)를 지급하는 공헌수당도 신설했다. 특히 공헌수당 신설로 통상 시급 4.7% 인상과 함께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증가 효과를 거두게 됐다. 노사는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사회공헌기부금을 노사 공동명의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사원총회에서 확정된다. 총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날 임단협 잠정 합의로 르노삼성차 신차 XM3의 수출용 물량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선진국이 독차지”...전세계 마스크 빈익빈 부익부

    “선진국이 독차지”...전세계 마스크 빈익빈 부익부

    마스크 등 쟁탈전에 개도국들, 의료장비 확보 못해 ‘비상’‘확진 1만 8000명’ 브라질은 검사지연 사례 2만 3000건 육박글로벌 불평등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들이 ‘마스크 쟁탈전’에 나서며 가난한 나라들이 또다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감염 사태가 장기화되며 이미 전세계 의료장비 공급망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됐다. 부유한 국가들이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을 사재기한데 이어, 기존 가격의 몇배를 불러야 의료자원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가 스웨덴의 한 업체에 더 높은 금액을 불러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선주문한 마스크 분량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수요는 급증하고 시장이 왜곡되자 개발도상국들은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기구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선진국이 의료자원을 ‘싹쓸이’를 한 상태다. 유니세프 물류센터의 에틀레바 카딜리 대표는 NYT에 “100여개국을 돕기 위해 2억 4000만장의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시도했는데, 현재까지 확보한 물량은 2800만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펜데믹 사태가 부른 의료자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이기적 행동을 막을 뾰족한 방안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은 당초 공언한대로 10일부터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개인보호장비의 수출을 금지했다. “3M 마스크는 미국만 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미국은 캐나다와 중남미 등에 의료장비 수출을 중단키로 한 상태다.이미 몇몇 개도국에서는 의료자원 부족으로 코로나19 검사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만 80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브라질의 경우 검사 지연 사례가 2만 3000건에 이른다. 사태 초기 정부가 낙관론을 편 탓에 뒤늦게 대응에 나선 브라질 보건 당국은 진단키트 확보를 위해 글로벌 민간 의료기업에 연락을 취했지만, 이들로부터 들은 대답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수개월치 생산량을 다 사들였다”는 말뿐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코로나 19 진단시약 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기반이 허약하고 보건·방역 수준은 열악한 이들 개도국에게 마스크나 진단키트 등까지 부족할 경우 향후 사태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 비상계획’에 참여한 바 있는 찰스 홈스 박사는 “선진국은 전염병 사태로 개도국이 입을 피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흥시, 코로나 중소기업 긴급지원금 100억원서 400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시흥시, 코로나 중소기업 긴급지원금 100억원서 400억원으로 대폭 늘린다

    경기 시흥시는 ‘코로나19 중소기업 긴급자금’을 기존 100억원에서 300억원 확대한 총 4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20일 시흥시는 시흥시 코로나19 중소기업 긴급자금 지원 대상을 대 중국 수출입기업에서 코로나19 피해 제조중소기업으로 넓힌 바 있다. 코로나19 우대금리도 0.5%에서 0.5~1%로 확대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기업 중 임차료의 고정비용으로 경영악화가 큰 공장임차기업과 외국의 한국입국금지 조치 및 장기적 피해가 예상되는 수출입 피해기업에 1.0%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또 우대금리와 여성기업· 장애인기업·시흥시민채용우수기업 등 타 우대금리 항목을 중복 적용해 초저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로나 중소기업 긴급자금의 업체당 융자지원 한도는 3억원 이내로 1~3년 상환조건이다. 대출금리의 0.5~3.0%로 보전을 받을 수 있다. 담보능력 및 신용문제로 금융기관 융자가 어려운 기업에는 일반 보증에 비해 완화된 조건으로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중소기업 특례보증을 추천하고 있다. 시 코로나19 중소기업 긴급자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흥시청 홈페이지 (www.siheung.go.kr) ‘시정소식-고시/공고’ 메뉴(‘긴급자금’ 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 8개 협약은행에서 신청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기업지원과 기업민원팀(031-310-6096)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현대차 또 셧다운… 기간산업 비틀대는데 정부 ‘명분’ 싸움만

    현대차 또 셧다운… 기간산업 비틀대는데 정부 ‘명분’ 싸움만

    기재부·금융위 “오너 일가 자구안 먼저” 국토·산업부 “실직대란 막아야” 이견 정부 “기간산업 지원책 검토 중” 답변만 수출 막힌 車산업, 돈줄 막힌 정유업계 지원 타이밍 놓치면 제2 한진해운 우려 재계 “소비활성·저금리 등 맞춤대책 절실” 전문가 “기업은 정부지원 명분 만들어야”국내 항공·정유·해운·조선·자동차 산업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지만 정부는 기간산업 지원책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원 ‘명분 다툼’만 벌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이후 산업경쟁력 회복도 쉽지 않아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8일 정부 부처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4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에서 기간산업 지원 방안이 빠진 핵심 이유는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 명분, 특히 대한항공 오너 일가에 대한 명분 다툼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갑질 논란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대한항공이 지원을 받으려면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자기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게 재정·금융 당국의 입장이다. 반면 항공 업무를 관장하는 국토교통부는 기간산업이 망가져 발생하는 피해 규모를 고려해 먼저 지원하고 책임은 사후에 요구하면 된다는 생각이다.이처럼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지원 방안이 늦어지면서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한 기간산업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한 달 고정비(리스비+임금)만 9000억원에 이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출의 90%가 줄어들었고,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업계 1위인 대한항공도 다음달이면 운용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6개월간 직원 70%를 대상으로 순환 휴업에 돌입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오너 일가는 사재 출연을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해 정부 지원에 대한 명분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제2의 한진해운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기간산업은 고용 인원이 많아 무너지면 국민 경제가 흔들리게 된다. 현재 산업별 고용 인원은 조선업이 11만명, 해운항만업이 10만 4000명, 후방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이 180만명에 이른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 공장이 문을 닫아 내수 판매로만 버티는 가운데 수출용 차를 만드는 국내 공장이 하나둘씩 가동을 멈추고 있다. 현대차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5공장은 오는 13∼17일 임시 휴업한다. 정유업계도 비중이 큰 항공유 판매가 끊기면서 자금 흐름이 꽉 막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유업계의 1분기 영업손실을 2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산업별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수로 버티는 자동차 업계를 위해선 취득세 감면과 구매 금액 소득공제 인정 등 소비 활성화 조치가 필요하다. 또 항공·해운업계는 저금리 정책자금 공급을 통한 운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리스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해운·항공업종은 저리의 정책금융만 쓸 수 있게 해줘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지상조업·면세점업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인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진행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자신들의 업종을 정부가 고용 유지 등을 지원하는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지정된 특별고용지원 업종은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 등 4개다. 이 장관은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속히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항공·해운’ 지원 공회전… 일자리 흔들린다

    ‘항공·해운’ 지원 공회전… 일자리 흔들린다

    83만여명 일하는 항공산업 고사 직전 관련 부처간 이견에 상정조차 못 해 美·獨, 대규모 전폭적 지원과 대조적 수출보험 만기 연장 등 무역금융 36조 서비스업 소비 활성화 20조 이상 투입‘코로나발(發) 경제 충격’으로 국내 항공·정유·자동차·해운 등에서 대량 실업 사태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기간산업 지원안은 8일 4차 비상경제회의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못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항공·해운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음에도 부처 간 입장차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경제위기 때 기업·노동 정책의 최우선 순위인 ‘일자리 유지’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날 문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수출 기업 지원과 내수 활성화 등을 위해 총 56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내용의 코로나19 경제 대응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수출 기업의 수출보험 한도를 1년간 만기 연장하는 등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새로 공급하고, 비축 가능한 물품·자산 조기 구매, 도로·철도 등 건설 투자 조기 집행 등을 추진한다. 또 서비스업 소비 활성화를 위해 음식·숙박업과 여행업 등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업종에 대한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오는 6월까지 80%(현행 30~60%)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모든 개인사업자의 종합소득세·지방소득세 납부 기한을 8월 31일까지 3개월 미뤄 준다. 하지만 이미 일자리가 사라지기 시작한 기간산업에 대한 지원책은 후순위로 밀렸다. 자금 지원을 맡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자구안이 먼저’라는 입장인 반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기간산업이 무너지면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수 있어 지원책이 먼저’라는 의견이어서 서로 맞서며 대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항공산업을 놓고 입장이 팽팽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저비용항공사(LCC)뿐 아니라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한진해운 사태보다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주 일가의 갑질과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대한항공을 지원하기 위해선 오너가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러는 사이 국내총생산(GDP)의 3.4%(60조원), 직간접 일자리 83만 8000여개인 항공산업은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지난달 4주차 기준으로 국제선 여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국내선 여객은 60% 줄었다. 국적 여객기 374대 가운데 324대(86.6%)가 멈춰 섰다. 전 세계 항공산업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미국은 여객항공사에 보조금 250억 달러(약 30조 7000억원)를, 화물항공사에는 40억 달러(약 4조 9000억원)를 긴급 지급한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이자 대출 기한을 연장하고, 프랑스는 에어프랑스에 11억 유로(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노동자들은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끝을 정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다”며 조건 없는 지원을 요청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전 경영 상태를 파악하는 등 지원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면서도 “건실한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문대통령 “수출기업에 36조 무역금융…공공부문 선결제로 내수 지원”

    4차 비상경제회의, 공공 선결제 등 내수 부양 17.7조원 스타트업·벤처 자금 2.2조원 추가공급 문 대통령 “아직 충분치 않다”…재정부담에도 총56조 추가 투입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코로나19 경제 대책 관련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거래 위축으로 타격이 극심한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36조원 이상의 무역 금융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정부가 그동안 100조원 규모 비상금융조치, 긴급재난지원금 등 초유의 결정도 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 투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수 부양, 수출활력 제고,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원 등 3개 분야 총 56조원 규모 추가 투입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3차에 걸친 비상경제회의에서 파격적인 금융지원책을 내놓긴 했지만, 코로나19가 시장에 가져올 전대미문의 충격을 고려하면 더욱 과감한 자금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내수 진작을 위한 공공부문 선결제·선구매, 개인사업자 보호를 위한 세부담 완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거래 위축으로 타격이 극심한 수출기업들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했다”며 “36조원 이상의 무역 금융을 추가 공급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신용도 하락이 수출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수출 보험과 보증을 만기 연장해 30조원을 지원한다“면서 ”수출 기업에 대한 긴급 유동성도 1조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경기 부양 시점에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5조원 이상 무역 금융도 선제 공급할 것”이라며 “수출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자금문제로 수출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방역 모델이 세계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듯 코로나19 시대라는 새로운 무역 환경에 맞춰 한국형 수출 모델을 개발해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선제 대응해 가겠다.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효과적 방역으로 봉쇄와 이동제한 없이 공장들이 대부분 정상가동되면서 우리가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라는 인식이 세계에 각인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 이 위상을 살려 핵심 기업의 국내유턴, 투자유치, 글로벌 M&A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17조 7000억원 규모 내수 보완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구매 선결제·선구매 방식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의 착한 소비 운동에 호응해 공공부문이 앞장서 선결제, 선구매 등을 통해 3조 3000억원 이상 수요를 조기 창출하고자 한다”며 “중앙부처뿐 아니라 공공기관, 지자체, 지방 공기업까지 모두 동참해 어려운 전국 곳곳의 상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에서 일어나는 착한 소비 운동에 대해서도 전례없는 세제 혜택을 통해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로 결손기업이 증가하고 700만명 가까운 개인 사업자의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12조원 규모로 세부담을 추가 완화하는 특별한 조치도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벤처 투자 지원 관련해서는 “저금리로 자금을 추가 공급하고 특례 보증 신설과 함께 민간 벤처투자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확대로 약 2조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의존성이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원, 스타트업·벤처기업 자금 공급 방안을 마련한 것은 혁신 동력에 다시 불을 지피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쓰나미와 같은 충격을 받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터널 속”이라며 “정부는 힘들고 어려운 기업과 국민들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위기 극복에 필요한 조치들을 언제든지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상황까지 내다보며 미래의 위기에도 대비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우리가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보다 먼저 진정시킬 수 있다면 경기 부양 시기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맞이할 수 있다. 경기 부양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해 경제 회복 속도를 높일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언급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층 과감한 재정 투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정부는 앞서 세 차례의 비상경제회의에서 100조원 규모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및 소득하위 70%에 4인 기준 가구당 100만원씩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상공인·영세자영업이 역대 최악의 휴·폐업 위기를 겪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도산, 장기 휴직·실직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치리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재정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라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지만, 유례없는 경제위기에 나라 곳간을 한층 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방역에서 전 세계에 저력을 보여줬다. 착한 임대료 운동, 착한 소비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경제에서도 위기 극복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어떤 거친 풍랑도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대통령 “36조 무역금융 추가 공급 등 과감한 재정투입”(종합)

    문대통령 “36조 무역금융 추가 공급 등 과감한 재정투입”(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투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제4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거래 위축으로 타격이 극심한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36조원 이상의 무역 금융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수 진작을 위해 공공부문이 과감하게 선결제·선구매에 나서 수요를 창출할 것을 약속했고, 개인사업자 보호를 위한 세부담 완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36조원 이상 무역 금융 추가 공급…한국형 수출 모델 개발” 우선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거래 위축으로 타격이 극심한 수출기업들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했다”며 “36조 원 이상의 무역 금융을 추가 공급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신용도 하락이 수출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수출 보험과 보증을 만기 연장하여 30조 원을 지원한다. 수출 기업에 대한 긴급 유동성도 1조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경기 부양 시점에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5조 원 이상의 무역 금융도 선제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수출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자금문제로 수출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방역 모델이 세계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듯이 코로나19 시대라는 새로운 무역 환경에 맞추어 한국형 수출 모델을 개발해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적 IT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상담, 계약, 결제 등 수출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구현하고 대면접촉 없는 온라인 특별전시회와 상설전시관 등으로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적극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겠다.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효과적 방역으로 봉쇄와 이동제한 없이 공장들이 대부분 정상가동되면서 우리가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라는 인식이 세계에 각인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이 위상을 살려 핵심 기업의 국내유턴, 투자유치, 글로벌 M&A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17조7천억 원 내수보완방안 마련…착한소비운동 세재 혜택” 또한 문 대통령은 “급격히 얼어붙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추가적으로 17조7천억원 규모의 내수 보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민간의 착한 소비 운동에 호응해 공공부문이 앞장서 선결제, 선구매 등을 통해 3조3천억원 이상의 수요를 조기에 창출하고자 한다”며 “중앙부처뿐 아니라 공공기관, 지자체, 지방 공기업까지 모두 동참해 어려운 전국 곳곳의 상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간에서 일어나는 착한 소비 운동에 대해서도 전례없는 세제 혜택을 통해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더해 오늘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로 결손기업이 증가하고 700만명 가까운 개인 사업자의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12조 원 규모로 세부담을 추가 완화하는 특별한 조치도 한다”면서 “연체위기에 직면한 취약계층을 위해 개인채무를 경감하고 재기를 지원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내는 데 작은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벤처에 자금 추가공급…벤처투자 인센티브 확대” 스타트업·벤처 투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저금리로 자금을 추가 공급하고 특례 보증 신설과 함께 민간 벤처투자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확대로 약 2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쓰나미와 같은 충격을 받고 있다. 취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은 생존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고, 대기업과 주력 산업도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을 살리고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전례없는 조치를 신속히 취하며 미증유의 경제 위기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정부는 힘들고 어려운 기업과 국민들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위기 극복에 필요한 조치들을 언제든지 내놓겠다.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며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 투입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국가경제를 지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현재의 비상국면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우리가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보다 먼저 진정시킬 수 있다면 경기 부양의 시기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맞이할 수 있다. 경기 부양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해 경제 회복의 속도를 높일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사태 FTA 원산지증명서 24시간 자동 발급

    관세청은 8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됨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원산지증명서 발급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산지증명서 사본만으로 특혜적용 허용 및 원산지조사 유예에 이은 추가 대책이다. 원산지증명서는 수출물품의 원산지를 입증하는 서류로 협정상대국에서 협정관세를 적용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발급 간소화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확대돼 증빙서류 구비 곤란 등 발급 어려움을 고려해 마련됐다. 관세청장이 지정한 원산지인증 수출자나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가 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면 세관에서 실시하던 서류심사를 전면 생략하고 24시간 자동으로 발급한다. 또 수출기업이 발급받은 원산지증명서를 정정하기 위해서는 해외 수입자로부터 원본을 돌려받아 세관에 제출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사본만으로 정정된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한 후 원본은 정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제출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원산지증명서 신청시 실시하던 생산업체 방문 확인도 중지된다. 관세청은 FTA 통관지원 대책은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세청은 서울·인천·부산 전국 6개 세관에 ‘코로나19 통관애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현지 공장 폐쇄 등으로 원·부자재 등의 수급 또는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거나 피해 업체들은 신속통관·세정지원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19 확산에 환경 규제 완화…부담금 감면제 연장, 인·허가 단축

    플라스틱 제조 중소기업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폐기물부담금 감면제도가 2021년까지 연장되고, 일본 수출 규제로 부품 등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인·허가 기간이 단축된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폐기물부담금 감면제도를 연장하는 내용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14일 공포한다. 감면제는 공포 즉시 시행된다. 폐기물부담금은 살충제 용기 등 재활용이 어렵고 폐기물 관리 문제를 빚을 수 있는 제품을 제조·수입한 업체에 폐기물 처리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플라스틱 제조 중소기업에 한해 2018년 12월까지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2018년 출고량에 대한 부담금 부과 후 종료했으나 영세 중소기업들의 제도 연장 요구가 잇따르자 이해관계자 등의 간담회를 거쳐 2021년 출고량까지 연장키로 했다. 다만 폐기물 발생 억제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해 감면 대상은 현재 연 매출액 300억원에서 200억원 미만 업체로 축소하고, 감면율도 매출 규모에 따라 10∼3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조정된 감면 기준은 2020년 출고·수입량(2021년 5월 부과)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은 폐기물 부담금 산정에 필요한 수입·출고 실적을 제출하지 않는 업체에 대한 과태료 부과 조항 및 기준도 마련했다. 포괄적인 자료 제출 거부시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던 것을 1차 위반 500만원, 2차 700만원, 3차 1000만원으로 강화했다.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해서는 부담금 징수를 최대 6개월간 유예하고, 100만원 미만 분납 허용, 자료제출기간 연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에 화학물질관리법 상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의 인·허가 기간을 첫 단축한 사례가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원자재나 부품 등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집중·우선 심사해주는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은 장외영향평가서 평가와 안전관리기준 여부 등을 거쳐 최종 허가를 받는 데 절차를 완료하는 데 최대 75일이 걸린다.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면 인·허가 기간을 최대 30일 단축할 수 있다. 기간 잔축 첫 기업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중견기업으로 시범 생산 중인 물질의 생산설비 증설이 시급했다. 환경부는 장외영향평가서 집중 심사를 통해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한 지난 6일 완료했고 시설검사와 영업허가도 다음달 중으로 신속하게 마친다는 계획이다. 홍정기 차관은 “인·허가 기간 단축 첫 사례가 나온 만큼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캐나다와 미국 낙농업자들 “원유 수백만 리터 그냥 버려라”

    캐나다와 미국 낙농업자들 “원유 수백만 리터 그냥 버려라”

    캐나다와 미국 낙농업자들이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 우윳값 안정을 위해 농민들에게 채유한 원유(原乳) 수백만 리터를 그냥 버리도록 채근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안타깝게도 국내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 최대의 우유 생산 지역인 온타리오 낙농가 협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레스토랑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다른 대량 구매자들도 구매를 멈춰 우유 수요가 급감했다며 500여 농가에 매주 500만 리터의 원유를 그냥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협회는 일년에 30억 리터의 원유를 생산해 캐나다 우유 생산량의 3분의 1 정도를 책임지는데 지난주만 해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생산을 늘리라고 독려했는데 일주일 사이에 180도 달라진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협회의 셰릴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온타리오 낙농가 협회의 55년 역사에 농가들로 하여금 원유를 폐기하라고 요구한 것은 과거에 딱 한 차례 있었을 뿐”고 털어놓았다. 캐나다 낙농업은 원래 가격을 유지하도록 엄격하게 생산 쿼타와 수입 물량을 통제하는 공급-관리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 확산의 초기에는 우유업계는 수요를 맞출 만큼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캐나다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일었고, 우유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사재기 광풍이 멈추자 우유 수요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레스토랑, 호텔, 학교들이 강제로 문을 닫으면서 우유 재고는 쌓이기 시작해 원유 값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뉴펀들랜드와 라브라도 낙농가 협회 등은 일년에 5000만 리터를 생산하는데 지난주 17만 리터의 원유를 그냥 버리라고 농가에 주문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공급원인 아메리카 낙농가 협회도 똑같이 농가에 원유를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치즈 제조에 사용되는 우유의 선물(先物) 가격은 2016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100파운드당 1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치즈 선물가격은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2만5천 갤런(9만 4000 리터)의 우유를 폐기한 위스콘신주 웨스트 벤트 지역의 한 농장 주인은 “모든 사람이 식료품점에 음식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우리는 배수구에 우유를 버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낙농가뿐만 아니라 플로리다주의 한 호박 농가는 수요 부족으로 밭을 갈아엎었고, 아이오와와 네브래스카주의 옥수수 에탄올 공장들은 에너지 수요 둔화로 인해 문을 닫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코로나19가 엄청난 경제적 파장을 낳으면서 공장 가동을 멈추고 항공산업이 날개를 접어 원유(原油)의 생산과 수요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원유 가격은 폭락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증산을 결정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가격 경쟁까지 겹쳐 원유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알버타주를 중심으로 한 캐나다 원유 산업도 일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왕이 외교 “중국산 의료품질 불량? 오명 씌우는 행위”

    中왕이 외교 “중국산 의료품질 불량? 오명 씌우는 행위”

    “중국은 도움의 손길 내밀면서 사욕 안 챙겨”인민일보 “독일 장관, 中 방제 성과 높이 평가”네덜란드, 중국산 마스크 품질미달 리콜스페인, 중국산 진단키트 불량에 사용 중단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관련해 중국이 은폐를 위해 늑장 통보를 했다는 등의 ‘중국 늑장 통보론’ 제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마스크 등 의료품질 불량 문제와 관련해서도 “오명을 씌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통화에서 “현재 전 세계 일각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통보 시간을 지체했다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이는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또 최근 중국의 코로나19와 관련된 의료품의 불량 논란을 의식한 듯 “중국은 수출품의 품질을 중시하며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의료품에 대해 오명을 씌우는 행위는 전염병 방제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이에 대해 마스 장관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므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 130만개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마스크 가운데 60만장은 이미 병원에 보급됐었다. 스페인은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사용을 중단했다면서 제품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체코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입했으나, 이 키트를 이용한 검사의 80%에 오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왕이 국무위원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대표와 통화에서 “중국은 친구가 어려울 때 수수방관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사욕을 챙기지 않는다”며 중국의 유럽 지원에 다른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런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각국은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야 하며 전염병 방제에 정치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각국은 단결하고 노력해 전염병 방제에 확실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8일 봉쇄 해제 앞둔 ‘우한’…코로나 가고 경제 위기 오나

    19 사태 이후 중국 우한 시의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한 시 정부는 오는 8일 봉쇄 조치 해제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중국 우한시통계국은 올 1~2월 이 일대의 국민경제 주요 지표를 일반에 공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한 시 일대의 고정자산투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82.9% 급감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1월 23일 우한 시 일대가 봉쇄된 이후 최초로 진행된 종합 통계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우한시통계국은 이 시기 우한 일대의 경제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는 점을 지적, 소비, 투자, 수출입 등의 지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당시 기록된 이 일대의 경제 지표 하락폭은 같은 시기 중국 전체 평균 하락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1~2월 우한의 규모 이상 공업의 부가가치는 32.6% 감소, 사회 소비재에 대한 총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42.1%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단연 투자 부문이었다. 이 시기 우한의 고정 자산 투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72.9% 급감한 것. 그 가운데 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 감소는 무려 83.2%를 기록했다. 이는 우한시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이었던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전역의 평균수치보다 무려 10% 이상 높았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악영향이 없었을 경우, 우한 시 일대의 경제 성장세는 중국 내에서도 눈에 띄는 호황기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우한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6223억 2100만 위안(약 280조 2100억원)을 기록, 중국 전체 순위 8위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우한의 경제 성장률은 무려 7.4%를 달성, 일명 ‘1조 위안'(약 172조 7300억 원) 도시 가운데 4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 이 시기 우한 시 경제 중 3차 산업이 차지하는 GDP 비중이 60%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성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우한 시 일대의 부동산 시장 거래량은 중국 전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우한시 부동산 시장은 ‘빙점’까지 하락했다. 지난 2월에는 이 일대의 신규 주택과 중고 주택 거래는 전무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시기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타격을 받은 부문은 수출입 분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월 우한 시의 수출입 총액은 274억 3000만 위안을 기록,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12.8% 하락한 수준에 그쳤다. 그 가운데 수출 총액 규모는 128억 5000만 위안으로, 기준 년도 대비 28.8%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후베이성 정부는 이같은 결과를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후베이성 친쭌원 자문 위원은 "이 결과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며 예상했던 상황"이라면서 “당시 우한 시 일대는 봉쇄 조치된 이후 줄곧 모든 경제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을 감염 방지를 위해 시를 봉쇄한 것으로 이로 인한 큰 희생을 치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친 자문 위원은 우한 시가 봉쇄됐을 당시부터 줄곧 이 일대를 벗어나지 않았던 인물이다. 특히 이 분야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중국의 핵심도시로 성장하려는 우한 시 정부의 지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지역경제학회 천야오 부회장은 향후 우한의 경제적 지위 조정 전망에 대해 “우한의 발전 역량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우한의 경우 지리적으로 인근에 소재한 9개 지역의 성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장강 중류 도시원의 핵심도시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이전의 경제적 발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 부회장은 “우한 시 봉쇄 기간 동안 교통이 통제되는 등 물류가 원활하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유지했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우한 시의 CPI 지수는 5.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같은 시기 중국 전체 평균 5.3% 유사한 수준이다. 천 부회장은 “우한의 1인당 GDP는 충칭과 청두 등의 대도시 지역권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라면서 “이는 곧 이 일대의 소비 시장의 침체된 최근 분위기를 단기간 내에 진작시킬 수 있는 충분한 소비 잠재력을 갖춘 곳이라는 점에서 향후 지소적인 발전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화웨이가 호실적에도 삼페인을 터뜨리지 못하는 까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화웨이가 호실적에도 삼페인을 터뜨리지 못하는 까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를 헤치고 화려한 성적표를 내놨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하고 동맹국에도 이를 따를 것을 요구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중국인의 ‘애국 소비’와 유럽 각국에서 통신장비 도입이 잇따르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19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9.1% 늘어난 8588억 위안(약 148조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5.6% 증가한 627억 위안에 이른다. 미국의 강력 제재가 이어지자 중국인들에게 ‘미국에 맞서는 국산품’으로 인식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덕분이다. 실제로 중국 내 매출액(5067억 위안)은 36.2%나 폭증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라는 악재를 중국인의 ‘애국 소비’로 돌파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지난해 2억 4050만대를 출하했고 매출액도 34%나 급증했다.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2억9510만대)에 바짝 따라붙었다.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29.7%가 늘려 1317억 위안을 기록했다. R&D투자 비중이 무려 15.3%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 1위의 자리를 넘볼 수준이다.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순환회장은 이날 “2019년은 화웨이에게 매우 도전적인 한 해였다”며 “외부의 엄청난 압박에도 오로지 고객가치 창출에 전념해 견고한 비즈니스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화웨이는 지난 20년 간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 1위와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올라섰다. 화웨이의 고위 관계자들은 2~3년 전부터 “조만간 삼성전자를 따라잡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처음 상용화된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왕좌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9년 5G 스마트폰 시장조사에서 화웨이는 36.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4G 롱텀에볼루션(LTE)과 5G를 통틀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35.8%로 2위에 머물렀다. 세계 최초로 5G폰을 출시하고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셈이다. 빌 페트리 우코나호 SA 부사장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은 거의 모두 중국 내수 시장에서 소비돼 미국의 제재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하지만 화웨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강력 제재 조치가 풀리기는커녕 더욱 강화되는 데다 올들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락하고 5G 장비시장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 25일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보다 더 강력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에서 설계된 반도체 장비로 생산되는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수출 허가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적공사(臺積公司·TSMC)가 화웨이에 더이상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상무부는 2주 전 미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45일 연장해주는 유화적인 조치를 내린 것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장비들이 전세계에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고 의심된다며 화웨이를 지난해 5월부터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 때문에 인텔과 퀄컴, 마이크론 등 미 반도체 업체들은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면서 규제를 피해왔으나, 이젠 이마저도 어렵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쉬 회장은 “그저 시나리오이기를 바라지만 만약 이 제재마저 현실화한다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나 대만 미디어텍 칩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미디어텍 칩이 화웨이의 고사양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단시간에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10월 2220만대, 11월 1960만대, 12월 1420만대, 올해 1월 1220만대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 화웨이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보다 69%나 곤두박질친 550만대였다. 1년 전의 절반도 채 못팔았다. 1위인 삼성전자(1820만대)의 30% 수준이다. 애플은커녕 ‘한수 아래‘로 여겨졌던 샤오미(小米·600만대)에도 밀려 4위로 추락했다. SA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1억 8000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의 75% 수준으로 화웨이의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이는 것이다. SA는 화웨이가 세계 2위 자리도 애플에 다시 내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7% 축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화웨이는 더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애국 소비’라는 중국 내수 판매에 너무 기댄 결과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의 69%가 내수였다. 중국의 스마트폰 애국 소비도 올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재정적·물질적으로 힘든 만큼 지난해처럼 화웨이를 구제할 처지가 되지 못한다. 올해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G메일이나 유튜브와 같은 구글 서비스가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주력 스마트폰엔 구글 서비스가 탑재됐지만 올해 신제품에는 모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가 빠져 유럽 등에서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P40’엔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한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 ‘EMUI 10’이 탑재됐다. 지난 2월 선보인 화웨이의 2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s’에도 EMUI 10이 들어갔다. 화웨이는 구글의 서비스에 맞서기 위해 화웨이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HMS)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SA는 “화웨이가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HMS를 개발하는 것은 위험하고 험난한 여정”이라고 말했다.잔뜩 기대를 걸었던 5G 통신 장비시장도 성장 정체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5G 통신망 구축 일정이 지연될 조짐이다. 화웨이로선 고객의 투자가 감소하는 셈이다. 지연될수록 1위 화웨이와 이를 쫓는 에릭슨과 노키아,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밖에 없다. 수 년간 선행 개발한 노하우의 효과가 반감되는 셈이다. 화웨이의 중국 내 생산,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전략도 추락을 가속화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대부분을 만든다. 그런데 중국 곳곳이 코로나19 사태로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면서 직원들의 출근도 어려워졌고 공장 가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샤오미가 화웨이를 역전한 이유로 샤오미의 온라인 판매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꼽는다. 코로나로 매장 중심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말이다.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고수했던 샤오미, 오포, 비포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샤오미·오포·비보는 고성능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화웨이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더군다나 샤오미가 화웨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샤오미는 이미 가격 한계를 떨어뜨렸고 고급 모델 스마트폰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공개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하이엔드(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화웨이에는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 화웨이는 중국 내 최고급 스마트폰 판매를 둘러싸고 이젠 중국 업체들과도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여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북도,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최대 10억원 융자…1년간 이자 지원

    경북도,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최대 10억원 융자…1년간 이자 지원

    경북도는 2일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1조원 규모 특별경영자금을 융자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 또는 수출입 감소 기업, 기타 피해(거래 감소·지연·중단, 계약지연·파기, 대금 지급연기, 해외 공장 가동 중지 등), 보건업, 수의업, 교육서비스업 등이다. 규모는 기업마다 최대 10억원(1년 거치 약정상환)으로 기존에 도에서 중소기업 운전자금과 경영안정 자금을 받는 업체도 중복으로 신청할 수 있다. 대출 이자를 4%까지 1년 동안 도에서 대신 내준다. 하지만 도가 지원하는 코로나19 관련 특별자금을 이미 사용하는 업체는 신청할 수 없다. 희망하는 기업은 금리 등 조건이 유리한 은행을 선택해 대출 가능 규모 등을 협의한 뒤 기업 소재 시·군청 중소기업 담당 부서)에 신청하면 경북경제진흥원에서 서류검토를 거쳐 융자추천서를 발급한다. 자세한 사항은 도와 시·군청, 경북경제진흥원(054-470-8570)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본 도내 수출입 기업은 253곳(수출 90곳·수입 163곳)이다. 수출은 주문감소 52건, 대금 미회수 15건 등이며 수입 기업 피해는 원자재 수급 155건 등이다. 이에 도는 97개 기업에 527억원의 긴급경영안정 자금, 중소기업 운영자금, 고성장촉진자금 등을 지원하거나 대출을 알선했다. 또 단기 수출보험 가입과 통관을 지원하고 해외사무소 통상투자주재관을 활용해 수출 애로사항 해결을 돕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지원액은 사상 최대 규모”라며 “가용한 모든 재원과 방법을 동원해 우리 기업들이 코로나19의 파고를 넘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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