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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고한 이란, 속 타는 트럼프…금세 무너질 줄 알았더니 예상 밖 선전 이유 있었다 [밀리터리노트]

    견고한 이란, 속 타는 트럼프…금세 무너질 줄 알았더니 예상 밖 선전 이유 있었다 [밀리터리노트]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 합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14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요르단의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사상자를 내는 등 전쟁 지속 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란 정권 수뇌부 사살과 군사거점 초토화 등을 통해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던 미국·이스라엘의 기대와 달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주변국 기반시설을 인질 삼아 쥐고 흔드는 비대칭 전략으로 상당히 효율적으로 전쟁을 끌어가고 있다. 군사·전략 전문가들은 이란의 선전과 전쟁 지속 능력이 우연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 패턴을 분석하고 철저히 대비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요르단 기지 공격으로 드러난 이란의 건재함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요르단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계기로 이란이 미사일 재고가 여전히 충분할 뿐만 아니라 미군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까지 닷새 동안 4차례에 걸쳐 요르단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가해 미군 수십명을 다치게 하고 헬리콥터 여러 대를 파괴했다. 특히 17일 요르단 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의 ‘저비용 고효율’ 비대칭 전략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에도 이란이 140일 넘도록 버틸 수 있는 데에는 일단 이란의 전략 목표가 미국보다 훨씬 간단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목줄을 죄고 있는 이상 미국은 해협 내 모든 민간 통항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완전한 해방’을 꾀해야 한다. 완전한 해방의 범위에는 해협뿐만 아니라 주변 중동국가의 기반시설까지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서는 항공모함을 비롯해 공중급유기, 나아가 방공망까지 총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이란은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필요가 없다. 드론, 순항미사일, 기뢰, 고속정 등을 활용해 이따금씩 상선과 유조선, 주변 국가의 정유시설을 공격하기만 해도 역내 위험과 혼돈을 키울 수 있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타격하거나 침몰시킬 필요가 없으며, 해운사·보험사를 겁먹게 할 정도의 피해와 위협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식 전쟁 패턴 학습하고 대비했다” 이처럼 ‘가성비’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전쟁 패턴을 연구해 철저히 대비해 온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해군대학원 연구위원인 자하라 마티세크 대령은 지난 3월 ‘저스트 시큐리티’ 기고에서 “이란의 지속력은 정권이 강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이란이 미국식 전쟁 교본을 제대로 읽어냈다는 증거”라고 했다. 지난 25년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시리아 등지에서 미군의 작전을 관찰하며 미국이 전쟁을 여는 방식, 즉 ①적을 눈멀게 하고 ②지휘통제를 파괴하며 ③방공망을 제압하고 ④수뇌부를 제거하고 ⑤국가 통제력을 분열시키는 패턴을 학습했다는 것이다. 마티세크 대령은 “유능한 적이라면 미국의 전쟁 교본에서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수년에 걸쳐 지속성을 중심으로 군을 재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충격과 공포’ 전술로 나올 것에 대비해 이란의 정부·군의 주변부 기능이 계속 작동하도록 탈중앙화·분산·중복성에 투자했다. 이른바 ‘모자이크 전략’으로, 참수 공격이나 통신 두절 이후에도 시스템이 계속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첫 타격을 막는 것’이 아니라 ‘타격을 받고도 서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도 우크라이나식 대드론 방어 전술을 배우고 이란의 보복 방식에 대응하는 전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가성비’ 공습으로 美방공망 소모전 유도 주변국 방공망을 상대로 한 이란의 ‘소모전 전술’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자지라가 인용한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 공방의 핵심을 ‘지속 운용 능력’으로 보고 있다. 요격 성능보다 반복되는 공격 속에서 방공망의 능력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즉 요격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이란의 샤헤드 계열 드론은 낮은 비용 덕분에 대량 생산·운용이 가능하다. 또 드론은 고정된 장소에 머물지 않고 차량, 선박 등으로 발사 장소를 이동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한 발당 가격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고 생산과 수송도 까다롭다. 방공망이 공격을 막아내더라도 요격탄 비축량과 생산·보급 능력이 전력 유지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고정된 장소에서 방어를 하기 때문에 방공망 자체가 표적이 된다. 그 결과 이란은 드론 물량 공세를 펼쳐 상대 방공망의 요격체를 소모시킨 뒤 탄도미사일을 날리거나 그 반대의 전술을 구사하는 ‘순차 제압’으로 방공망을 약화하고 상대의 전쟁 비용 부담을 늘리고 있다. 미국, 대응 전략 있나…관건은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이란의 이러한 전략·전술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NYT는 최근 2라운드에 접어든 전쟁에서 미국의 명확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종전 합의 전 1라운드 최대 교훈은 이란 해군이 궤멸적 타격을 입고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력은 유지했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2라운드에선 해협 자체를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도 이란이 비대칭적 우위를 보여줬다는 점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1라운드에서 미군 사상자 우려로 철회했던 하르그섬 점거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가 핵심 변수라고 NYT는 짚었다. 그러나 여전히 하르그섬 점거는 리스크가 매우 크며 점령이든 방어든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시간이 미국 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해상 봉쇄 재개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다시 막히면서 이란의 돈줄이 마를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진짜 관건은 유가 상승에 따른 압박을 받는 트럼프 정부와 돈줄이 마르는 이란 지도부 중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라고 NYT는 지적했다.
  • 푸틴, 러 바다라고 자랑했는데…우크라 드론, 아조우해·흑해서 총 172척 러 선박 공격 [핫이슈]

    푸틴, 러 바다라고 자랑했는데…우크라 드론, 아조우해·흑해서 총 172척 러 선박 공격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와 아조우해를 오가는 러시아 선박들을 또다시 드론으로 타격해 러시아의 해상 물류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그림자 선단과 연관된 선박 13척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이날 “몰로치카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총 172척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13일 동안 아조우해에서 118척, 흑해에서 54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몰로치카 작전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말한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브로브디 사령관은 “몰로치카 작전의 주요 목표는 국제 제재를 우회하여 석유, 연료 및 기타 화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러시아의 해상 물류를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연일 아조우해와 흑해를 은밀히 오가는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는 이유는 해상 물류를 마비시키고 점령된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려는 의도다. 특히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조우해가 사실상 러시아의 내해가 되었다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해왔으나 연이은 선박 피해로 그 공언이 무색해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사 블로거 드미트로 카르펜코는 “아조우해는 크림반도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전리품이었다”면서 “이곳이 완전히 통제된 곳이라는 크렘린의 환상을 우크라이나군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조우해는 케르치 해협을 통해 흑해와 연결되는 내해로, 크림반도 케르치항에는 원유 적재 시설이 있어 유조선들이 자주 정박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크림반도에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 수송로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군 물자를 보급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조우해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중요한 핵심 무역로 중 하나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밀 수출량 가운데 최대 4분의 1이 아조우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푸틴 코앞에서 ‘쾅’…최신 방공망까지 뚫은 우크라 드론, 모스크바 또 때렸다 [밀리터리+]

    푸틴 코앞에서 ‘쾅’…최신 방공망까지 뚫은 우크라 드론, 모스크바 또 때렸다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에 있는 석유 시설을 강타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이날 새벽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석유 시설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습으로 해당 석유 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아스트라도 “해당 지역에서 큰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이날 “공격 대상이 된 석유 저장소는 총 용량이 1만 1500㎥에 달하는 24개 연료 저장 탱크를 운영하고 있었다”며 “해당 시설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저장·이송 및 유통해 왔으며, 모스크바 전역에 연료를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방공망 뚫어버린 우크라이나 드론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수도 모스크바와 크렘린궁 주변으로 판치르-S1과 토르 단거리 방공 시스템, S-400 포대, 이동식 방공 부대 등 매우 촘촘한 방공망을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는 한 고층 건물 옥상에 판치르 대공방어 시스템의 최신형인 판치르-SMD-E를 내려놓는 헬리콥터의 모습이 포착됐었다. 판치르-SMD-E는 기존 판치르-S1 계열을 발전시킨 수출형 모델로, 특히 드론이나 순항미사일, 저고도 표적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판치르 계열의 30mm 기관포를 제거하고 미사일 전용 플랫폼으로 변경했으며 무엇보다 드론 군집 대응 능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만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모스크바 인근 곳곳에 대규모 판치르 방공망이 구축돼 있으며 최근에는 민간 건물까지 방공망을 배치해야 할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적극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모스크바 건물 옥상에 판치르 시스템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23년 초”라며 “러시아가 수도 주변에 방공망을 대폭 확장하면서 2025년 한 해에만 40대 이상의 판치르 시스템이 추가로 배치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즉각 보복 공습했지만 ‘뚫린 후방’ 어쩌나러시아는 자국 수도 방공망을 뚫고 주요 석유 시설을 강타한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보복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19일 “이날 새벽 수도 키이우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연속해서 들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본토 타격을 막기 위한 방어막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턱밑까지 날아온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를 인정하며 “러시아 영토 어디든 타격한다면 똑같이 되갚아 줄 것”이라며 “몇 배는 더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이 우리 민간 시설 공격을 시도할수록 우리는 국경 너머에 더 넓은 안전지대(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방어막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가 본토 후방까지 방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서방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오는 9월 총선 직후 제2차 동원령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훈련받지 못한 징집병 투입이 최악의 소모전과 인명 피해를 되풀이할 뿐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실제로 영국 역사학자인 피터 프랑코판 박사가 지난 6월 말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로부터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 신병이 전투에 참전하기 위해 입대한 이후 훈련소에 도착해서 전투에 들어가 사망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일~3주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실제 전선에 투입돼 전투를 벌이기 시작한 직후부터 전사하는 시간을 평균적으로 계산했을 때, 짧게는 20분에서 최대 35분 정도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얼마나 빠르게, 많이 희생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프랑코판 박사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 사상자 1명이 발생할 때 러시아는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하르그섬 접수할까 핵시설 때릴까

    트럼프, 하르그섬 접수할까 핵시설 때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끝낼 최후의 카드로 지상군 투입 작전을 보고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군도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상군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에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트럼프로서는 5개월째 이어온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조바심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과 합참의장은 최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이란 작전 계획’을 45분간 직접 브리핑했다. 군 수뇌부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나뉜다.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지상군이 기습 상륙해 점령하는 방안과 핵개발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측되는 중부 나탄즈 인근의 일명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핵시설을 벙커버스터로 집중 타격하는 방안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하르그섬 점령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제82공수사단 신속대응군을 포함한 추가 지상군 1만명의 파병 준비를 마친 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 시 사상자 발생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11월 중간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를 주로 협상용 카드로만 활용해 왔다.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단계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안 내렸으며, 여전히 이란과의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벙커버스터 공격은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 협상이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타격한 나탄즈 핵시설 등과 달리 산맥 깊숙한 곳에 건설돼 고도로 요새화된 곡괭이산 핵시설이 벙커버스터로 파괴될지는 미지수다.
  • 푸틴이 어쩌다…“고객님” 손 벌리는 상황, 석유고 ‘텅텅’ 최악 연료난 이유 [배틀라인]

    푸틴이 어쩌다…“고객님” 손 벌리는 상황, 석유고 ‘텅텅’ 최악 연료난 이유 [배틀라인]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가 이번에는 인도에 휘발유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 피해가 누적되면서 자국 원유 최대 수입국인 인도에서 완제품 연료를 다시 들여오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가즈프롬네프트, 민간 석유기업 루코일은 최근 인도 국영·민영 정유사들과 휘발유 공급 방안을 협의했다. 협상이 성사되면 공급은 직접 거래가 아닌 국제 무역상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실제 공급 사례도 확인됐다. 로이터는 이달 초 로스네프트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인도 정유사 나야라 에너지에서 생산된 휘발유가 무역상을 거쳐 러시아로 수출됐다고 보도했다. 해운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인도 서부 바디나르항에서 휘발유 4만 2000t을 실은 유조선은 이집트 다미에타 인근 해역에서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 싣는 선박 간 환적(STS·Ship to Ship)을 거쳐 러시아로 향했다. 원유는 러시아가, 휘발유는 인도가이번 거래는 러시아가 인도에 원유를 수출하고, 인도가 이를 정제한 뒤 휘발유를 다시 러시아에 판매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를 피해 할인된 원유를 인도에 대량 공급해 왔다. 인도는 이를 정제해 자국에서 소비하거나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며 정제산업을 확대했다. 그런데 이제는 러시아가 인도산 휘발유를 다시 구매하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양국 간 에너지 교역 구조가 사실상 역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나야라 에너지는 “러시아 기업에 연료를 판매한 적도 없고 판매할 계획도 없다”며 “인도 내 연료 수요 충족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우크라, 생산부터 수송까지 연료망 압박러시아 기업들이 해외에서 휘발유 조달에 나선 배경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후방 타격이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스타브로폴과 트베리 등 러시아 본토의 정유시설과 유류저장기지뿐 아니라 송유관 펌프장, 유조선, 크림 병참망까지 잇달아 공격하며 연료의 생산과 저장, 수송 능력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는 휘발유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수출 제한과 재고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휘발유 수급 여건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인도 측에 추가 물량도 요청했지만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수출 가능한 잉여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향후 공급이 확대될 경우에는 제3국 해역에서 화물을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STS 방식이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러시아의 경유 재고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이 이어져 정제 능력이 더 떨어질 경우 경유까지 해외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 국영 정유사들과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러시아 에너지부는 로이터의 관련 질의에 공식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장관은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에 직접 연료를 판매하지는 않지만 러시아 기업이 국제 무역상을 통해 인도산 연료를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 푸틴 ‘급소’만 골라 때린다…우크라, 9일간 아조우해 러 선박 116척 공격한 이유 [핫이슈]

    푸틴 ‘급소’만 골라 때린다…우크라, 9일간 아조우해 러 선박 116척 공격한 이유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에 오가는 러시아 선박들을 또다시 드론으로 타격해 러시아의 해상 운송망을 옥죄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밤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선박 11척을 추가로 타격해 피해를 줬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이날 “최근 공격 목표에 유조선 5척, 화물선 5척, 예인선 1척이 포함되었다”면서 “지난 9일간의 작전 동안 총 116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6월 들어 우크라이나가 연일 아조우해의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는 이유는 모스크바의 해상 물류를 마비시키고, 점령된 크림반도에 대한 군수품 공급을 제한하고 석유 수출을 방해하려는 의도다. 특히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조우해가 사실상 러시아의 내해가 되었다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해왔다. 실제로 최근까지 러시아는 이 바다를 이용하여 연료, 군수품, 곡물 및 기타 상품을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운송해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사 블로거 드미트로 카르펜코는 “아조우해는 크림반도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전리품이었다”면서 “이곳이 완전히 통제된 곳이라는 크렘린의 환상을 우크라이나군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조우해는 케르치 해협을 통해 흑해와 연결되는 내해로, 크림반도 케르치항에는 원유 적재 시설이 있어 유조선들이 자주 정박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크림반도에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 수송로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군 물자를 보급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조우해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중요한 핵심 무역로 중 하나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밀 수출량 가운데 최대 4분의 1이 아조우해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6일부터 아조우해 일대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군은 “공격한 선박들은 러시아 군부대에 연료와 윤활유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국제 제재를 우회해 원유와 석유 제품을 수송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선박 공격이 연이어 벌어지자 러시아는 아조우해를 잇는 돈-아조우 운하의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러시아 곡물 수출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10일 선박 13척을 공격받은 뒤 운하 통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케르치 해협 통과 신청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다음 전쟁터는 ‘사람 머릿속’”…우크라가 준비 중인 ‘포스트 드론전’ 핵심은? [밀리터리+]

    “다음 전쟁터는 ‘사람 머릿속’”…우크라가 준비 중인 ‘포스트 드론전’ 핵심은? [밀리터리+]

    드론을 앞세운 전쟁으로 현대 전쟁의 새로운 장을 연 우크라이나가 이후 무인 지상 로봇과 인지전으로 전력을 확대하며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무인 지상 로봇을 보급품·탄약 수송, 부상병 후송, 지뢰 설치, 참호 공격 및 점령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하고 있다”며 “매달 수천 건의 작전을 수행하며 최전선 보병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비해 병력 열세에 시달려 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일상화하면서 전선 후방 약 24㎞까지는 이동 자체가 위험한 ‘킬존’(kill zone)으로 변했다. 킬존에서 사람이 직접 보급이나 후송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지자 대체 투입된 것이 바로 지상 로봇이다. 지상 로봇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 파괴돼도 인명 피해가 없고 열 신호가 거의 없어 공중 드론에 탐지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에는 지상 로봇이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하는 공격적인 역할도 수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공중 드론과 지상 로봇만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했으며 우크라이나 병사는 한 명도 직접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부대는 전체 보급 임무의 약 80%를 무인화했으며, 최근에는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병사를 적진에서 약 4㎞ 밖으로 지상 로봇이 구조한 사례도 나왔다. NYT는 “지상 로봇 개발을 주도하는 이들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아니라 전선의 정비·용접공과 보병”이라며 “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직접 설계하고 개조하며 장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상 로봇은 공중 드론만큼 빠르게 전장에서 보편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반적으로 지상 로봇 한 대 가격이 약 2만 4000달러(한화 약 3580만원)로 대형 수송 드론의 2배에 달하는 데다 험지 기동성이 떨어지고 아군 오인 사격 가능성 등의 기술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사람의 머릿속에서도 벌어진다”우크라이나는 지상 로봇뿐 아니라 인지전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YT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군과 정보기관, 정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심리전과 정보전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 회의를 주도한 인물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개발을 이끌었던 마리야 베를린스카다. 베를린스카는 “전쟁은 참호가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시작되고 끝난다”며 “러시아 내부의 전쟁 지지를 약화하고 추가 동원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인지전 준비에 소홀히 하지 않는 이유 역시 병력 규모와 관계가 있다. 베를린스카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활용해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현재는 우크라이나군 1명이 러시아군 3~4명을 사살하는 수준이지만 러시아가 대규모 동원령을 내릴 경우 이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SBU) 역시 러시아의 정보작전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자체 심리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전자전과 드론 분야에서는 러시아를 따라잡기 시작했지만 정보전에서는 러시아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국방부 내 인지전 전담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조직과 예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비대칭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몇 배로 복수, 승리가 우릴 기다려” 주장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한 직접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작전은 전쟁의 피해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던 러시아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14일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 340대가 모스크바 지역을 목표로 공격해 왔다”며 “대부분은 시 외곽의 원거리에서 우리 방공 자산에 의해 무력화되었고 50여 대는 모스크바 상공까지 접근해 왔지만 역시 제거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푸틴 대통령은 보복을 다짐했다.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은 군사 전시회 방문 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와 관련해 “러시아 영토 어디를 공격하든 우리는 상응하는 방식으로 다만 몇 배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적들은 앞으로 점점 더 큰 타격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들이 전진하고 있다”며 “승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 여파로 아조프해 일대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연료 부족으로 인해 휘발유·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중단 조치까지 내린 상황이다.
  • “선원 피격 사망한 선박, 한국 회사 선단”…‘트럼프 호위’도 효과 없는 이란 공격 [핫이슈]

    “선원 피격 사망한 선박, 한국 회사 선단”…‘트럼프 호위’도 효과 없는 이란 공격 [핫이슈]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유조선에 타고 있던 인도 국적 선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 민간 해운회사인 장금상선이 피해 선박을 운항·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셔틀선’이 이란 공격의 위험에 처했다”면서 “이란이 이날 이른 새벽 해협을 통과하던 초대형 유조선 3척을 공격했는데, 이들 중 2척이 셔틀선이었다”고 전했다. 셔틀선은 일반 유조선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여러 번 왕복하며 원유를 가까운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단거리 운반 유조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셔틀선은 아부다비 지르쿠섬 등 페르시아만 안쪽의 원유 터미널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 푸자이라 등 해협 밖 항구까지만 운반한다. 이후 그곳에서 원유를 다른 초대형 유조선에 옮겨 싣거나 저장하면 이후 다른 선박이 한국이나 중국 등으로 장거리 운송하는 방식이다. 셔틀선은 짧은 거리만 반복 운항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공격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란이 최근 셔틀 운항 중인 유조선까지 공격하면서 선주와 선장들은 운항을 꺼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란이 셔틀선까지 노리기 시작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해당 항로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깨졌다”고 전했다. “인도인 선원 1명 사망한 유조선, 한국 해운사가 운영”이란의 셔틀선 공격은 한국 해운업계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WSJ는 “인도인 선원 1명이 사망한 유조선 몸바사호는 한국 장금상선이 운항·관리·영업을 실질적으로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장금상선과 세계적 해운기업 MSC 경영진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셔틀 운항을 마비시키기 위해 자사 선박을 계속 공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며칠 사이 최소 2명의 선장이 해협 통과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말 MSC의 공동 창업주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유조선 수십 척을 매입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쟁이 터지자 유조선들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투입했으며 ADNOC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란의 셔틀선 공격은 한동안 증가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P글로벌에너지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하루 평균 약 350만배럴의 원유가 이런 셔틀 운항과 환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는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셔틀선은 회항 시간을 되도록 줄여 왕복 운항함으로써 수송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이들 선박의 상당수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해운업 관계자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WSJ에 “선원 사망으로 선장을 포함한 운항 관련자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면서 “더는 미군의 호위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다음 주까지 합의 안 되면 발전소 공격”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다만 이란의 ‘급소’로 꼽히는 원유 수출 기지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말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일이 될 테니까”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여지를 남겼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 발효 직전인 1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등지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 방공망이 가동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보복 공격했다. 혁명수비대는 “최종 승리를 거둘 때까지 역내 미군기지 타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더불어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휴전의 토대였던 양해각서(MOU)를 파기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로 통제를 시사해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_
  • “러軍, 1㎢당 400명씩 쓰러져”…푸틴 “몇 배로 복수” 다짐했지만 군인이 없다 [밀리터리+]

    “러軍, 1㎢당 400명씩 쓰러져”…푸틴 “몇 배로 복수” 다짐했지만 군인이 없다 [밀리터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점령하는 영토 1㎢당 400명 이상의 병력을 잃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크라이나 관계자와 회담한 뒤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최대한 큰 비용을 치르게 만드는 ‘능동적 방어’(active defense)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장병들은 적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최대한 비싸고 소모적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도네츠크주에서는 러시아군이 영토 1㎢를 점령하기 위해 400명 이상의 병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의 손실률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 후방에 대한 타격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2000㎞ 떨어진 러시아 군수산업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며 “‘미들 스트라이크’(Middle Strike) 작전으로는 전선에서 200~300㎞ 후방의 러시아군 물류망을 파괴해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드론에 멈춘 러 진격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군의 보급망과 정유시설, 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병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쟁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일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여전히 진격하고 있지만 성과는 갈수록 제한적”이라면서 “특히 병력 손실이 신규 충원 규모를 웃도는 데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보급로까지 위협받으면서 전선 유지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의 인해전술식 소모전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나왔다. 지난 6월 미국 CNN은 “러시아의 올해 1분기 신병 모집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했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5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데다 군 입대 기피 경향이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나이절 굴드-데이비스 선임 연구원은 “이번 전쟁은 러시아가 강제 징집이 아닌 시민에게 돈을 지불하고 병력을 모집한 첫 사례”라면서 “이런 정책이 경제적 부담과 인력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그동안 전장에 나가면 일반 기업에서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병력을 모집해 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데다 전선의 열악한 처우가 알려지면서 이런 정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수 분야는 물론 민간 분야에서도 노동력 부족 현상을 일으키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굴드-데이비스 연구원은 “큰돈을 주고 병력을 모집하는 정책이 더 이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징후들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모집할 수 있는 병력보다 더 많은 병력을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안팎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두 번째 강제 징집을 강행하거나 징병 적정 연령 남성을 포함한 시민들의 출국 자유를 제한하는 등 극단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푸틴 “몇 배로 복수, 승리가 우릴 기다려” 주장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한 직접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전쟁의 피해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던 러시아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 340대가 모스크바 지역을 목표로 공격해 왔다”며 “대부분은 시 외곽의 원거리에서 우리 방공 자산에 의해 무력화되었고 50여 대는 모스크바 상공까지 접근해 왔지만 역시 제거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자 푸틴 대통령은 보복을 다짐했다.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은 군사 전시회 방문 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와 관련해 “러시아 영토 어디를 공격하든 우리는 상응하는 방식으로 다만 몇 배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적들은 앞으로 점점 더 큰 타격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인들이 전진하고 있다”며 “승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 여파로 아조프해 일대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연료 부족으로 인해 휘발유·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중단 조치까지 내린 상황이다.
  • “몇 배로 보복” 짜증난 푸틴, 결국 ‘마지막 카드’ 꺼내나…총선 후 시나리오 [배틀라인]

    “몇 배로 보복” 짜증난 푸틴, 결국 ‘마지막 카드’ 꺼내나…총선 후 시나리오 [배틀라인]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세가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몇 배 더 강한 보복”을 경고했고, 러시아 안팎에서는 병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추가 동원령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선을 유지하면서 후방의 에너지·물류 시설까지 방어해야 하는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립센터 ‘러시아’에서 열린 국민전선 행사에서 “러시아 영토 어느 곳이 공격받더라도 우리는 그에 상응해 대응할 것이며 우리의 공격은 몇 배 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반드시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며 전쟁 지속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정유시설과 원유 저장시설, 원유 펌프장, 석유 수출 터미널, 아조우해 해상 물류망 등을 잇달아 공격한 직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종심타격 전담 지휘체계도 신설해 장거리 공격을 상설 작전 체계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우크라, 에너지·물류 시설 잇단 타격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정유시설과 원유 저장시설, 송유망, 석유 수출 터미널, 아조우해 해상 물류망으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러시아의 연료 공급뿐 아니라 군수 보급과 수출 물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의 반복된 공습으로 러시아 정유 능력의 약 3분의 1이 피해를 입었고 휘발유 생산은 지난해보다 약 2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공급 차질과 판매 제한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틀랜틱카운슬 “추가 동원 가능성”병력 확보도 러시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최근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이 병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동원령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전자 징집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정치적 결정만 내려지면 대규모 징집을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추가 동원은 사회적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큰 만큼 크렘린궁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트비아 정보기관인 헌법보호국(SAB)도 오는 9월 국가두마 총선 이후 추가 동원령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베르스트카 역시 올해 봄 계약병 모집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전하며 병력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2022년 부분 동원령 이후 계약병과 죄수, 외국인 용병을 중심으로 병력을 충원해 왔다. 당시 부분 동원령 발표 직후 수십만 명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사회적 반발이 확산했던 경험은 지금도 크렘린궁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러, 전선·후방 동시 방어 부담추가 동원이 이뤄지더라도 병력을 실전에 투입하려면 훈련과 장비 지급, 부대 편성에 시간이 필요하다. 병력 규모를 늘리는 것과 전투력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러시아는 병력과 방공전력뿐 아니라 군수·물류 자원까지 전선과 후방에 동시에 배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선에 병력과 방공전력을 집중하면 후방의 정유시설과 군수기지, 물류 거점 방어가 약해지고, 후방 방어를 강화하면 전선 운용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는 종심타격 전담 지휘체계를 신설하며 후방 공격을 상설 작전으로 전환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병력 확충과 후방 방어를 함께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세가 계속될수록 크렘린궁의 병력 확보 압박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 중대발표 임박” ‘도돌이표 전쟁’ 슬픈 예감…결국 또 터지나 [배틀라인]

    “트럼프, 중대발표 임박” ‘도돌이표 전쟁’ 슬픈 예감…결국 또 터지나 [배틀라인]

    미국이 이란 본토를 사흘 연속 공습하고 이란 해상교역을 차단하는 봉쇄 작전을 다시 시작했다. 이란도 걸프 지역 미군기지 공격을 주장하고 유조선 피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중단됐던 군사행동은 사실상 재개됐다. 이번 제한전이 다시 걸프 지역 전체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현지시간) 부셰르와 차바하르, 자스크, 코나락, 아부무사, 반다르아바스 등 이란 남부와 해안 지역을 약 5시간 동안 공습했다고 밝혔다. 타격 대상은 해안 방어체계와 미사일·드론 기지, 해상 전력이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은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더욱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중동 전역에 5만명 이상의 미군이 배치돼 추가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이란 해상교역 차단”…봉쇄도 다시 시작미군은 공습과 함께 해상봉쇄도 재개했다. 중부사령부는 1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부터 이란 항구와 석유터미널, 해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다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봉쇄를 위반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지역 해역의 항행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해상교역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 이번 봉쇄가 새로운 작전은 아니다. 중부사령부는 지난 4월 13일부터 6월 18일까지 시행했던 봉쇄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군은 봉쇄 대상 선박 140여척의 항로를 변경하도록 유도했고, 명령에 따르지 않은 선박 9척은 무력화했다. 인도주의 지원 물자를 실은 상선 50여척은 예외적으로 통항을 허용했다. 미군이 봉쇄 실적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공개한 것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이미 집행 경험을 갖춘 군사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봉쇄 대상은 이란을 오가는 선박에 국한된다. 이란과 무관한 중립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다른 걸프 국가를 오가는 것까지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누구도 호르무즈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실제 군이 공개한 작전 범위는 이란 해상교역 차단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도 반격…걸프 전역으로 번지는 충돌이란 측은 혁명수비대(IRGC)가 요르단과 바레인의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UAE는 자국 유조선 2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군기지 공격의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이란의 충돌은 이미 양자 대결의 범위를 넘어 걸프 국가들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UAE가 공격 주체로 이란을 공개 지목한 것도 이례적이다. 한 달 만에 무너진 MOU…쟁점 재폭발이번 충돌은 지난달 체결된 MOU가 남겨둔 미해결 쟁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결과이기도 하다. 휴전은 군사행동 중단과 호르무즈 통항 재개에는 합의했지만 해협 관리 권한과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 완화 등 핵심 현안은 뒤로 미뤘다. 미국은 자유통항을 요구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과 경제적 보상을 협상 카드로 유지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화물의 20%를 받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갈등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도 쉽지 않은 ‘호르무즈 안전’그러나 미국이 공습과 봉쇄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해안 대함미사일과 기뢰, 무인기, 소형 고속정을 수십 년간 분산 배치해 왔다. 상선 호송과 기뢰 제거에는 상당한 함정과 병력이 장기간 묶일 수밖에 없다. 실제 긴장이 다시 고조된 이후 호르무즈 일대 상선 통항량은 최근 두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고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장기 강압전? 변수는 트럼프의 입 미국과 중동 전문가들은 당장 전면전보다 공습과 봉쇄, 제한적 보복이 반복되는 장기 강압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미국은 해상교역 차단으로 이란 경제를 압박하고, 이란은 호르무즈와 걸프 지역 미군기지를 위협해 미국과 동맹국의 부담을 키우는 방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지하 핵시설 추가 타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핵시설 공격으로 이어질 경우 이번 충돌은 호르무즈 통제권을 둘러싼 제한전을 넘어 이란 핵능력 제거를 목표로 한 전쟁으로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추가 군사행동이나 새로운 협상 구상이 제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한 달 만에 흔들린 미·이란 휴전이 다시 협상 국면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제한전이 한 단계 더 확대될지를 가를 첫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 푸틴이 한국에 도움을?…기름 안 나는 韓, 러 덕분에 경유 수출길 활짝 열렸다 [핫이슈]

    푸틴이 한국에 도움을?…기름 안 나는 韓, 러 덕분에 경유 수출길 활짝 열렸다 [핫이슈]

    세계 2위 경유(디젤) 수출국인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세계 공급망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국내 공급 위기를 들어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정밀 공격을 이어갔고 이는 러시아 에너지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주요 정유시설 등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잇따라 피해를 보자 현지에서는 에너지난이 가시화했다. 여름철 연료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국내 공급 부족이 심화하자 결국 러시아는 휘발유·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세계 2위 경유 수출국의 수출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경유 공급처들의 공급 가격은 빠르게 상승했고 정유 시설을 갖춘 국가들은 가격 상승 틈을 타 재빨리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한국이 미국·중국 등과 함께 러시아 수출 금지와 이란전쟁으로 인한 중동 정제설비 보수 지연에 따른 글로벌 제품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원유 정제 능력은 2024년 기준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국내 정유 4사가 2007년 이후 약 20년 동안 34조 원을 들여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정제 능력을 고도화한 덕분이다. 그 결과 한국에서 정제할 수 있는 원유는 하루 평균 336만 3000배럴에 이른다. 기름 안 나는 한국, 석유제품 꾸준히 수출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들어 5월까지 1억 8801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 물량을 수출했다. 이 가운데 경유 제품은 7636만 배럴로, 가장 큰 비중인 40.6%를 차지했다. 앞서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치솟았던 지난 3~4월에도 산유국인 호주에 경유를 수출했다. 한국이 국내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원유 대란을 피하는 동시에 산유국인 호주 등에 정제유를 판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리 원유를 확보한 데다 자국 내 정제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러시아의 공급 중단 사태로 글로벌 경유 가격이 꿈틀대는 현재 상황에서도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석유 수급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원유를 가지고 있어도 정제 능력이 없어 휘발유와 항공유 대란이 벌어지는 일부 산유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 경유를 대체하기 위한 경쟁은 한동안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등 중간 유분 재고는 이달 초 기준 수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도 최근 수년간 같은 기간 기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이 자국 내 재고를 줄이면서까지 경유와 휘발유·항공유 수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일 “미국 연료 수출은 하루 87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로써 미국 휘발유 재고는 지난 5년 평균보다 약 1000만 배럴 적은 상황이다. 미국 내 디젤 재고는 감소했고 수출은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석유제품 공급 상황은?한국 정유업계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정부 정책에도 발맞추며 국내 공급 안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이란전쟁 이후 수급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 수출 관리 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 수준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 국제유가, 원유 프리미엄, 환율 등 주요 변수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국내 석유제품 공급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정부의 수급 안정 정책에 맞춰 국내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도입선 다변화와 공급망 점검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만큼 중동 상황과 시장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푸틴 ‘급소’만 골라 때렸다…“우크라 드론, 러시아 선박 90척 공격해 침몰” [핫이슈]

    푸틴 ‘급소’만 골라 때렸다…“우크라 드론, 러시아 선박 90척 공격해 침몰”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에 오가는 러시아 선박들을 드론으로 타격해 러시아의 해상 운송망을 옥죄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 등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이 1주일 동안 러시아 선박 90척을 공격해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이날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아조우해에서 러시아의 유조선, 예인선, 화물선 등 90척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는 일이 112분마다 한 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러시아 선박의 피해 여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일 뿐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6일부터 아조우해 일대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군은 “공격한 선박들은 러시아 군부대에 연료와 윤활유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국제 제재를 우회해 원유와 석유 제품을 수송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선박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군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다리를 통한 육상 수송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아예 해상까지 막아 러시아군의 숨통을 끊어버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그림자 선단으로 석유를 밀수출해 전쟁 자금을 조달해 온 러시아에 경제적 압박까지 가해 전쟁 수행 능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아조우해는 케르치 해협을 통해 흑해와 연결되는 내해로, 크림반도 케르치항에는 원유 적재 시설이 있어 유조선들이 자주 정박하는 곳이다. 우크라이나의 선박 공격이 연이어 벌어지자 러시아는 아조우해를 잇는 돈-아조우 운하의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러시아 곡물 수출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10일 선박 13척을 공격받은 뒤 운하 통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케르치해협 통과 신청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러시아 선박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석유 저장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6월과 7월 모스크바를 비롯한 최후방 정유시설을 골라 공격 중인데, 이는 러시아의 가장 취약한 ‘에너지 급소’를 찔러 전쟁 지속 능력을 마비시키는 전략이다.
  • “우린 살려고 벽에 붙는데” 한국 부럽다는 외국인들…韓여행 ‘명물’ 된 이것

    “우린 살려고 벽에 붙는데” 한국 부럽다는 외국인들…韓여행 ‘명물’ 된 이것

    서울 지하철이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을 모든 역사 승강장에 전면 설치한 이후 사망 사고가 급감해 지난해 사망자 0명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사고 사망자는 안전문 설치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설치 이전인 2001∼2009년에는 사망자가 연평균 37.1명에 달했으나 2010∼2024년은 0.4명으로 급감했고 지난해는 사망 사고가 없었다. 현재 서울 지하철은 9호선과 우이신설선을 포함해 총 345개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했으며 2026년 기준 설치 비율이 99%에 달한다. 승강장과 선로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면서 사람이 선로로 떨어지거나 밀릴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차단됐고, 2023년부터는 3년 연속으로 선로 투신, 추락, 열차 접촉에 의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과는 안전문이 없는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을 선로로 밀어 떨어트리는 이른바 ‘서브웨이 푸싱’(subway pushing, 묻지마 밀치기) 범죄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욕 지하철의 경우 472개 역 전체에 스크린도어가 없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2022년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사실상 표류 중이다. 승강장이 오래되고 플랫폼이 좁아 스크린도어 설치 자체가 쉽지 않아, 전체 역의 27%만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지하철에서는 스크린도어가 없는 것을 이용한 밀치기 범죄가 종종 발생해 이용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024년에는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의 한 지하철역에서 20대 남성이 40대 남성을 밀쳐 선로로 떨어뜨렸다. 피해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두개골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다. 2022년 1월에는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지하철역에서 60대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떠밀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범죄 우려에 뉴욕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승강장의 벽에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스크린도어 시스템은 현재 말레이시아, 중국, 브라질 등지에 수출되며 국제 교통 안전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는 한국에서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 체험으로 ‘지하철 타기’를 꼽기도 했다.
  • 푸틴 또 굴욕…우크라 드론, 아조우해 러 선박 76척 타격 [밀리터리+]

    푸틴 또 굴욕…우크라 드론, 아조우해 러 선박 76척 타격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군이 엿새 동안 아조우해를 오가는 러시아 선박 76척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석유 저장고에 이어 해상 운송망까지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러시아의 연료·곡물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미 군사 전문매체 워존(TWZ)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소속 제414독립무인공격항공체계여단 ‘마자르의 새들’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부대 측은 같은 날 밤 아조우해에서 유조선 21척과 예인선 4척, 화물선 2척, 특수 목적 선박 1척 등 모두 28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부터 엿새 동안 타격한 선박은 총 76척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들 선박 상당수를 서방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석유와 연료를 운반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으로 규정했다. 다만 개별 선박의 손상 정도나 침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TWZ도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대 측은 선박 공격과 함께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함대 시설, 에너지 기반시설 등 군사 표적 53곳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작전에는 ‘크림반도 전원 차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조우해가 드론 ‘사격장’으로…유조선 무더기 표적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공격 영상을 잇달아 공개했다. 첫날에는 러시아 타간로크에서 크림반도로 휘발유를 나르던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튿날에는 유조선 8척과 화물선 1척, 여객·차량 운반선 1척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8일 9척, 9일 14척, 10일 13척을 공격했다고 밝힌 뒤 11일 하루에만 28척을 추가했다. 영상에는 드론이 해상에서 이동하거나 정박한 선박에 접근한 뒤 선체와 상부 구조물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선박에서는 타격 직후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군은 투입한 드론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TWZ는 영상에 나타난 제조사 표시와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포인트가 만든 FP-2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FP-2는 최대 200㎏급 탄두를 싣고 약 37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사거리면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아조우해 대부분을 공격권에 넣을 수 있다. 군은 위성통신으로 드론을 원격 조종하면서 움직이는 선박을 추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유조선들이 제대로 된 호위 없이 이동하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들의 ‘사격장’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흑해함대조차 자국 함정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 선박을 보호할 여력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운하 통행 중단…러시아 밀 수출에도 불똥 러시아는 연이은 공격을 받은 뒤 돈강과 아조우해를 잇는 돈-아조우 운하의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곡물 수출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10일 선박 13척을 공격받은 뒤 운하 통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공격 대상에는 유조선 10척이 포함됐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케르치해협 통과 신청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돈-아조우 운하는 러시아 남부 곡창지대에서 생산한 곡물을 흑해로 실어 나르는 핵심 통로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해외로 내보내는 밀의 최대 25%가 아조우해를 거친다. 운항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밀 선물 가격은 한때 4% 상승해 약 6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운하 폐쇄가 길어지면 러시아의 곡물 수출뿐 아니라 크림반도로 향하는 연료와 군수 물자 수송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정유공장과 석유 저장시설, 항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전쟁 수행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아조우해 선박 공격도 크림반도를 고립시키고 러시아의 전쟁 비용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일부로 풀이된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주장한 76척 모두가 파괴되거나 운항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다. 공개 영상만으로 전체 피해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손실 규모는 러시아 측 자료와 위성사진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 이란 반격 시작…카타르 미사일 요격, UAE·바레인 비상 [핫이슈]

    이란 반격 시작…카타르 미사일 요격, UAE·바레인 비상 [핫이슈]

    이란이 미국의 공습에 맞서 중동 내 미국 관련 표적을 겨냥한 반격에 나섰다. 카타르는 자국을 겨냥한 미사일을 요격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미사일·드론 위협에 대응했다. 바레인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걸프 지역 전반에 긴장이 번졌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군이 중동 내 미국 목표물을 상대로 일련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구체적인 표적과 공격 수단, 피해 규모를 즉시 공개하지 않았다. 카타르 국방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군이 카타르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사일의 발사 주체는 명시하지 않았다. UAE 국방부도 미사일과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곳곳에서 들린 폭발음이 방공 작전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주민들에게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공식 안내를 따르라고 당부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전국에 사이렌을 울렸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침착하게 가까운 안전 장소로 이동하고 정부 발표를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美, 이란 표적 140곳 타격…이번 주 누적 300곳 넘어 이란의 반격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피격을 이유로 이번 주 세 번째 대이란 공습을 마친 직후 이뤄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11일 이란 군사 표적 약 140곳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육상과 해상에서 출격한 전투기와 드론, 해군 함정이 작전에 참여했다. 타격 대상에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시설과 해군 전력, 탄약 저장고, 통신망, 해안 감시시설이 포함됐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주 사흘 밤 동안 이란 내 표적 300곳 이상을 공격해 상선과 민간 선원을 위협하는 능력을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와 차바하르뿐 아니라 해안에서 약 480㎞ 떨어진 내륙 도시 케르만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이란 국영 매체는 부셰르의 군 막사와 데이르의 군사시설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캉간과 자스크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캉간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가깝고, 자스크에는 해군 및 원유 수출 시설이 있다.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의 이번 공습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를 공격한 데 따른 보복이다. 미국 측은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함께 사용했으며 다른 통항 선박들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선내 화재와 엔진실 손상으로 해당 선박이 운항할 수 없게 됐고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붙은 선박 버리고 구명정 탈출…호르무즈 통항 급감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파손된 컨테이너선의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구명정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선박 후미가 손상된 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UKMTO는 선박 이름과 공격 주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선박이 미군이 발표한 GFS 갤럭시와 동일한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승인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한 선박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통보 때까지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역내 개입이 끝날 때까지 선박과 군함의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미국은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하는 상선의 통항을 지원해 왔다. 반면 이란은 자국 영해를 지나는 항로만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통항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맞서고 있다. 충돌이 거세지면서 해협을 지나는 선박도 급감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통항 선박은 전쟁 전 130척 이상에서 최근 22척까지 줄었다.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길목에서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도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전쟁을 60일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항을 보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란의 해협 봉쇄와 양측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휴전 합의는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
  • “청년 개인회생은 도덕적 해이 아닌 사회적 투자”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청년 개인회생은 도덕적 해이 아닌 사회적 투자”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회생법정 앞에 선 청년 부채의 현실낭비와 절제 부족 보다 사회구조 탓자산 격차가 키운 청년 빚의 악순환생활비 대출 몰리다 범죄 유혹까지은행 수익 뒤에 가려진 채무자 위험개인 회생은 시혜 아닌 재기의 권리‘클린 바우처’로 회생절차 개선해야희망 잃은 청년들 일어설 기회 절실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청년 고용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 5월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 불안은 빚 문제로도 번진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의 평균 채무액이 7000만원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월급을 모아 집을 사고 중산층으로 올라선다는 경로도 희미해졌다.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청년들 사이에는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중간’에도 가기 어렵다는 좌절감이 번지고 있다. 문제는 이 좌절이 빚과 쉽게 만난다는 점이다. 생활비와 주거비를 메우기 위한 대출이 쌓이고, 격차를 따라잡으려는 투자와 도박성 선택도 빚을 키운다. ‘청년파산’의 저자 박기태 변호사는 청년 부채를 개인의 낭비나 절제 부족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가 책에서 주목한 것은 빚의 규모보다 빚에 이르는 과정이다. 학자금 대출과 주거비 부담, 생활비 부족으로 시작된 빚은 카드 돌려막기와 고금리 소액대출로 이어진다. 전세사기 피해, 불법 금융, 범죄조직의 유혹이 겹치면 청년은 더 깊은 수렁으로 밀려난다. 그를 만나 청년 부채의 현실과 회생의 해법을 물었다. -요즘 청년 문제가 부각되는 와중에 책이 나온 시점이 공교롭다. “처음에는 빚과 이자 문제를 거시적 관점에서 풀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난 청년 채무자들의 사례가 워낙 강렬했다. 기성세대나 언론은 청년 부채를 낭비나 투자 실패, 도박으로 쉽게 단정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고 참혹한 현실이 있었다.” -15년간 노숙인 지원 활동을 해 왔다. 회생·파산 분야에 관심을 쏟은 계기였나. “노숙인센터와 로스쿨 시절 법률 상담을 하며 만난 이들의 사정은 제각각이었다. 실직, 질병, 주거 상실 등 벼랑 끝에 몰린 이유는 달랐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남는 문제는 하나, 결국 빚이었다. 빚은 이미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못하게 붙드는 마지막 족쇄처럼 작용했다.” 박 변호사에게 회생·파산은 빚 정리를 넘어 사람이 다시 사회 안으로 돌아오게 하는 최소한의 통로다. -과거 중장년층의 문제로 여겨졌던 상담실에 왜 청년들이 늘었나. “2021년 무렵부터 20대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회에 막 들어섰거나 아직 자리잡기도 전인 이들이 학자금 대출, 월세, 카드값, 소액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찾아왔다.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계급 이동이 어려워진 사회 구조를 이유로 본다. 노동소득만으로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약해지면서 일부 청년은 영끌, 공격적 투자, 불법 도박, 사채 같은 위험한 선택으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자력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첫 경계선은 어디인가.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소득을 넘어서는 순간이다. 학자금 대출, 월세, 카드값, 소액대출 이자가 한꺼번에 돌아오면 처음에는 카드 돌려막기로 버틴다. 그러나 연체가 시작되고 독촉이 이어지면 일상적인 노동도 흔들린다. 일을 해도 머릿속은 빚 생각뿐이다. 가족 안전망이 있는 청년은 그 전에 멈출 여지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청년은 악순환으로 곧장 밀려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청년들은 어떤 상황까지 내몰리나. “빚이 일정 선을 넘으면 돈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력의 문제가 된다. 당장 갚을 돈이 없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흔들린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명의나 통장을 넘기고,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나 불법 도박, 해외 범죄조직의 유혹에 노출되는 식이다. 위험을 알아도 멈출 힘이 별로 없다.” 박 변호사는 캄보디아 범죄조직 문제도 언급했다.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상담 현장에서 위험 신호를 보고 있었다. 사채에 시달리다 자살 시도까지 했던 한 청년은 ‘600만원을 준다’는 말에 캄보디아로 갔다가 범죄조직에 구금됐다. 그 청년은 나중에 박 변호사에게 “바닥 밑에 지하, 지하 밑에 지옥이 있었다”고 했다. -청년 부채 문제에서 금융회사의 책임을 강하게 따져야 한다고 했다. “금융회사는 못 받을 위험까지 계산해 이자를 받는다. 그런데 채무자가 무너지거나 금융사기를 당하면 책임은 개인에게만 돌아간다. 은행의 보안이나 본인 확인 절차가 허술했는지는 제대로 따지지 않고, 결국 ‘왜 속았느냐’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다. 은행은 정부가 허용한 이자사업을 독과점 체제 안에서 해 왔다. 국내 은행권 이자이익은 연간 60조원을 넘었다.” 박 변호사는 “꿀은 은행이 빨고, 위험은 소비자가 떠안는 구조”라고 했다. 미국처럼 금융기관에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은행도 보안과 대출 관리에 신경 쓴다는 것이다. -청년 부채와 좌절이 정치적 극단화로도 이어진다고 보나. “청년들의 정치적 선택을 단순히 극단화됐다고만 여기는 것은 위험하다. 2000년대생들은 정보도 많고 자기 처지도 잘 안다. 문제는 자기 자리가 없다고 느낀다는 데 있다. 기성세대가 자산과 자리를 선점한 상황에서 청년들은 ‘내 몫은 어디에 있나’라고 묻는다.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다는 인식이 분노로 이어진다.” 그 분노는 냉소, 혐오, 정치적 극단 선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도덕적으로 꾸짖기보다 그 배경을 읽어야 한다는 게 박 변호사의 생각이다. -개인회생 제도가 있어도 쉽게 이용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했다. “우선 제도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인생의 낙인처럼 여기고 끝까지 사채로 버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회생을 고민할 때쯤에는 이미 주머니에 돈 한 푼 없는 상태가 대다수다. 그런데 신청하려면 변호사 비용 등으로 200만~300만원이 필요하다. 돈이 없어 제도가 필요한 사람에게 제도는 다시 돈을 요구하는 셈이다.” 그는 책에서 ‘클린바우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클린바우처는 개인회생·파산 절차 비용을 공공이 먼저 지원하고, 이후 회생 절차 안에서 채무자가 갚아 나가게 하는 방식이다. 무상 지원이 아니라 재기 비용을 먼저 빌려주는 구조에 가깝다. -채무조정이나 탕감 논의에는 늘 ‘도덕적 해이’ 비판이 따라온다. “개인회생은 빚을 없던 일로 해 주는 제도가 아니다. 신청 단계부터 비용이 들고, 절차에 들어간 뒤에도 채무자는 3년 동안 최저생계비만 남기고 자기 소득으로 갚을 수 있는 만큼 갚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 원금의 70~80%까지 갚는 사례도 있다. 결코 쉬운 절차가 아니다.” -그렇다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진 청년들이 개인회생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보나. “당연하다. 많은 청년이 공포 때문에 파산이나 회생 신청을 미루다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사채나 돌려막기로 버티는 건 고통의 기간만 늘릴 뿐이다. 법이 정한 회생 제도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합법적인 권리다. 국가 입장에서도 청년이 경제 활동을 포기하는 것보다 회생을 통해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복귀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회생·파산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낀 경우도 있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무급 휴직을 하다가 카드 돌려막기로 빚이 수천만 원까지 불어난 30대 직장인이 있었다. 회생을 신청하자 반복되던 독촉 전화가 끊겼다. 그 소음이 멈추니 마음이 회복되고 다시 일할 수 있었다. 회생은 빚을 탕감받는 절차가 아니라 다시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고, 정해진 생계비 안에서 생활하면서 소비를 통제하고 규모 있게 사는 법을 익히는 효과도 있다. 노숙인 상담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봤다. 파산 면책을 받고 공공근로로 한 달 60만~70만원이라도 벌게 된 사람이 그 돈을 자녀에게 보내고 싶어 했다. 중요한 것은 돈의 액수보다 삶의 의미다. 내가 번 돈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청년 채무 위기를 방치하면 어떤 비용을 치르게 되나. “가장 무서운 대가는 희망의 상실이다. 청년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며, 범죄조직의 말단으로 흘러 들어가는 비용은 초기에 이들을 구제하는 비용보다 훨씬 크다. 청년 부채는 금융 문제이지만 금융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용, 주거, 자산 격차, 가족 안전망, 범죄, 정치 불안이 모두 연결돼 있다.” 청년에게 ‘각자도생하라’고만 말하는 사회에는 미래가 남기 어렵다. 박 변호사가 말하는 청년파산은 단순히 빚을 갚느냐 못 갚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내일을 잃어가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과연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최소한의 출발선을 보장할 책임과 의지가 있는지를 재는 바로미터인 것이다. ■박기태 변호사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같은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도산·손해배상·경제범죄 분야에서 활동하며 회생·파산 사건을 12년째 다뤄왔다. 대학 시절부터 서울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서 노숙인 지원 활동을 이어왔고 현재 센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청년 채무자 증가를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파산’을 썼다. 개인회생과 파산을 낙인이 아니라 재기의 권리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박상숙 논설위원
  • 푸틴, 결국 백기 드나…러軍 1500억 전투기 박살, 지지율도 곤두박질 [핫이슈]

    푸틴, 결국 백기 드나…러軍 1500억 전투기 박살, 지지율도 곤두박질 [핫이슈]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25일부터 26일(현지시간) 새벽 사이에 실시한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공군기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4일 “크림반도 벨베크 공군기지에 있던 러시아군의 MiG(미그)-29 한 대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번 작전은 무인 시스템 부대가 세바스토폴 인근 벨베크 군용기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공군기지에 서 있던 MiG-29 전투기 한 대가 파괴되고 당시 전투기를 정비하던 비행장 발사 차량도 타격을 입었다”면서 “HUR 특수부대원들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비행장 발사대까지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이번 작전으로 러시아가 입은 손실이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공격에 동원한 드론의 종류나 추가적인 작전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파괴된 MiG-29 어떤 전투기?드론 공격을 받은 MiG-29는 러시아가 운용·수출하는 대표적인 4세대 쌍발 전투기로, 적 전투기 격추를 통한 공중 우세를 달성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군사 전문가들은 고기동성을 중시한 기체 설계와 기동력 덕분에 근거리 공중전(도그파이트)에서 강점을 가진 기체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해당 전투기의 가격은 대당 수천만~1억 달러(한화 15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파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HUR 특수부대 프라이머리 요원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외곽 카차 공군기지에서 해당 전투기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지지율 크게 떨어진 푸틴고가의 전투기를 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일 지지율 하락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에 고심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에 따르면 올해 2월 약 73~74% 수준이던 지지율이 지난 4월에는 65.6%까지 내려갔다. 이후 조사 방식을 변경한 뒤 수치가 다시 상승했는데, 이 때문에 조사 방식 변경이 결과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적인 비정부 여론조사 및 사회학 연구기관인 레바다 센터의 지난달 조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74%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 이후 유지되던 높은 지지율에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으로 평가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러시아인의 60%가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고, 정부 신뢰도도 2022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에너지망이 마비된 뒤 극심한 연료 대란을 겪고 있다. 지난 3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면서 주유소마다 휘발유를 사려는 차량 행렬이 약 5㎞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베리아 치타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 900대 이상이 연료를 넣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운전자는 36시간씩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료난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습 이후 커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러시아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며 주유소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연료 가격도 뛰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83개 지역 중 최소 55곳에서 주유소들이 공급량을 제한하고 있다. 농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료를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농기계를 돌리지 못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수확기를 앞두고 농작물을 제때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푸틴·트럼프, 85분간 전화…내용은?러시아의 불리한 전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 25분 동안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미국 측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중재를 위해 모스크바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이 별도로 공개한 축하 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이 세계 최대 핵보유국으로서 국제 안보와 안정에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양국 간 건설적이고 평등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가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 푸틴의 고향도 ‘활활’…젤렌스키,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터미널 때렸다 [핫이슈]

    푸틴의 고향도 ‘활활’…젤렌스키,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터미널 때렸다 [핫이슈]

    연일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골라 때리는 우크라이나가 이번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장거리 공습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어젯밤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제재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목표물에 명중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만 석유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군사 목표물인 크론슈타트에도 성공적인 타격을 가했다. 목표 지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850㎞ 이상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장거리 제재는 우크라이나 자체 개발한 장거리 자폭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후방의 군사·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는 공습 작전을 뜻한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초짜리 영상도 함께 공개했는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으로 석유 터미널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3일 우크라이나군은 발트해 지역에서 큰 시설 중 하나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을 공습했다. 이 시설에는 총 21개의 석유 저장 탱크가 있으며 연간 최대 125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다.이 석유 터미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100㎞ 떨어져 있으며 이번 공습은 단순한 군사적 타격을 넘어 경제, 정치,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러시아 최대 규모의 연료 저장 및 수출 기지 중 하나로 ‘전쟁 자금줄’을 직접 타격했다는 점과 최근 들어 가뜩이나 심각해진 러시아 내부의 연료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 여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자 러시아의 제2 도시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골라 타격하며 연료난을 심화시켰다. 실제로 모스크바 내 정유시설은 6월에만 최소 4차례나 공격받았는데, 특히 카포트냐 지역의 최대 시설이 큰 피해를 봤다. 또한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에도 우크라이나는 최전선에서 1300㎞나 떨어진 러시아 내륙 깊숙한 우파 정유시설을 연이어 공격했다. 이어 2일 새벽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4대 정유공장 중 하나인 루코일 정유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이 같은 공격이 계속되자 러시아 곳곳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판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휘발유 가격도 급등했으며 주유소 앞에는 긴 차량 행렬이 늘어서기도 했다. 결국 러시아는 인도와 카자흐스탄에서 휘발유를 수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러시아도 가만있지 않았다. 러시아는 2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대규모 공습해 최소 1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에 수십 발의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대규모 드론 공격을 병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2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다. 아파트 여러 채가 파손되고 시장과 호텔 등 민간 시설이 피해를 보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 정부, 고환율 경영난 중소기업에 14.9조 긴급 지원

    정부, 고환율 경영난 중소기업에 14.9조 긴급 지원

    정부가 고환율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진 중소·중견기업에 14조 9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한다. 수입보험료 할인, 환변동보험 확대,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 금융·세제 지원도 병행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고환율 등에 따른 경영애로 중소기업 긴급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긴급경영안정자금에 고환율 피해 중소기업 전용 트랙을 신설한다.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 지원 규모는 7조원에서 8조원으로 늘리고 수은 조달원가 수준 금리로 대출하는 ‘고환율 극복 초저금리 상생대출’도 마련한다. 보증 지원도 확대한다. 기술보증기금 긴급경영안정보증 보증비율은 95%에서 100%로 높이고 보증료율 감면 폭은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확대한다.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커진 수입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4월까지 수입보험료를 50% 할인하고 무역보험공사의 수입자금 대출 보증한도도 최대 2배 우대하기로 했다. 환변동보험 가입 대상은 일부 원자재 수입기업에서 사치재를 제외한 전 품목 수입기업으로 확대한다. 중소기업 대상 보험료 할인 폭도 15%에서 30%로 두 배 늘린다. 세제 지원도 병행한다. 정부는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소득세 납부기한을 연장하고 환리스크 컨설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환율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지고 6월 소비자물가가 3.2% 상승하는 등 민생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 고용 둔화,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민생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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