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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미사일에 ‘뻥’ 뚫린 대성당…우크라 오데사 초토화 [포착]

    러軍 미사일에 ‘뻥’ 뚫린 대성당…우크라 오데사 초토화 [포착]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종료 및 크림반도 공습에 대한 보복을 선언한 후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 대한 집중포화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저녁부터 23일 새벽까지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재차 공격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데사 역사지구와 해당 지역에 있는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대성당이 크게 파손됐다.  해당 대성당은 1809년에 지어진 정교회 성당으로, 소련 시절 파손됐다가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재건됐다. 오데사에서 가장 큰 정교회 건물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엔 관광 명소이기도 했다. 파괴된 대성당이 있는 오데사 역사지구는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오데사는 자유 도시, 세계 도시, 영화, 문학, 예술에 흔적을 남긴 전설적인 항구”라고 등재 배경을 밝혔다. 오데사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점이 고려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도 올라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성당의 지붕이 절반 정도 날아갔고, 성당 내부는 본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붕괴된 모습이다. 러시아군의 폭격은 성당 지하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폭격 당시 성당에 있던 직원 일부도 부상을 입었다. 현재 성당 관계자 및 주민들이 서류와 중요 물품 등을 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성당 내부의 유서깊은 물건들이 상당수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오데사 대성당의 파손 소식을 알리며 “전쟁 범죄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용서받지도 못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러시아의 이번 오데사 공격에는 초음속 대함 오닉스 미사일 및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등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사 곡물창고 노리는 러시아, 귀한 곡물 잿더미로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집중 공격하면서 곡물 수출 관련 시설의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9일 오데사의 곡물 집하시설과 항구 기반시설, 또 다른 수출항구인 초르노모르스크가 이번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은 “‘엄청난 규모’의 수출 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곡물 집하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과, 현지 소방관이 불길을 진압하려 애쓰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은 이번 오데사 곡물 집하시설 등에 오닉스 순항미사일 및 Kh-22 장거리 대함미사일, 이란제 드론 8대 등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해당 폭격으로 소실된 곡물은 최소 6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종료, 서방국가 때문” 앞서 러시아는 17일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며, 항행 안전보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당시 “흑해 협정 연장 조건 중 일부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 종료의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복귀 및 금융제재를 풀 것을 요구했지만, 서방은 러시아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러시아는 결국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통보하는 동시에 남부 오데사에 대한 대대적인 드론 및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이며 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수확한 곡물을 담은 수송선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 등 크림반도 코앞을 가로질러야 한다.  개전 초 오데사 공격 ‘자제’했던 러시아, 왜? 현재 러시아는 오데서 공습에 힘을 쏟고 있지만, 지난해 2월 개전 직후에는 오데사 공격을 자제했었다. 러시아의 계획대로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명칭)이 자국의 승리로 빠르게 마무리된 뒤, 오데사 항구의 곡물 수출 인프라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오데사에 대한 첫 폭격운 침공 시작 한 달 뒤에야 이뤄졌고, 그나마 시의 외곽을 겨냥해 희생자도 보고되지 않았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함이 오데사 해안을 위협하긴 했지만, 오데사 항구와 곡물 집하시설 등을 파괴할 생각은 없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오데사 항구의 기간시설을 파괴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인프라 자체를 무너뜨리고 우크라이나가 경제적으로 고립되게 만들려는 심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폭우에 물가 자극 우려…정부, 상추·시금치·닭고기 30% 할인

    폭우에 물가 자극 우려…정부, 상추·시금치·닭고기 30% 할인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일부 농산물 수급 불안에 밥상물가 자극 우려가 커지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상추·시금치·닭고기 등에 대해 최대 30% 할인을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자분들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정부는 호우 피해 지원과 신속한 복구에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재난·재해대책비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피해 농경지와 축산시설 등에 대한 복구 비용 지급과 긴급 생계비 및 주택복구비 지원, 임시주택 공급 등 이재민들의 생활 안정 지원을 약속했다. 수해를 입은 납세자들에 대해선 세무신고·납부기한 연장, 재해손실공제, 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 편의를 지원한다. 농축산물 피해 지원과 관련해서 추 부총리는 “피해 농가가 빠르게 영농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현황과 현장 건의 등을 반영해 신속하고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침수된 농작물, 가축 등에 대한 재해복구비를 최대한 신속 지급하고, 재해복구비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침수 시설과 장비도 교체를 적극 지원한다. 농작물 재해보험금의 경우 신속한 손해 평가를 통해 신청일로부터 약 한 달 내에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심각해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시설채소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선 밥상물가 불안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안정에 나선다. 추 부총리는 “최근 가격이 불안한 상추·시금치·닭고기와 대체 품목인 깻잎 등에 대해서는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최대 30% 할인 지원을 통해 서민 물가부담을 경감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상추 등 시설채소는 재파종을 지원하고 다른 지역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며 깻잎 등 대체 품목의 생산·출하도 확대한다. 닭고기는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할당관세 3만t을 8월 내 전량 도입한다. 또 종란을 500만개 수입하고 병아리 입식에 대한 800억원 규모의 융자 지원을 통해 공급 능력 회복을 지원한다. 이날 회의에선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 ‘가명정보 활용 확대방안’도 발표됐다. 추 부총리는 “물류·유통, 금융, 안전, 행정, 교육 등 5대 선도 분야에서 디지털 신서비스를 창출하고, 서비스산업 디지털화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면 “산업현장에서 데이터 활용이 조속히 정착·활성화되도록 세부 활용기준을 마련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러, 사흘째 오데사 공격…중국 총영사관도 손상

    러, 사흘째 오데사 공격…중국 총영사관도 손상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철회 이후 사흘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해 남부에서만 2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지역 책임자는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러시아의 야간 보복공습으로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 건물이 손상됐다”며 창문이 깨진 건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침략자(러시아 지칭)는 의도적으로 정 및 주거용 건물 등 항만 인프라를 공격했다. 이것은 적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방국인 중국의 외교 시설에도 피해를 안길 정도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 18일부터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전략폭격기인) 투폴레프(Tu)-22M3 최소 8기가 흑해 방향으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순항미사일 발사 위협이 있다. 공습경보를 무시하지 말라”며 “러시아의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이 오데사 지역 방향으로 발사됐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 우크라이나에 오닉스 7발, Kh-22 4발, 칼리브르 3발, 이스칸데르-K 5발 등 순항미사일 19발을 발사했다. 또 샤헤드 드론(무인기) 19기로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방공군은 이 가운데 칼리브르 2발, 이스칸데르-K 3발 등 순항 미사일 5발과 사헤드 드론 13대를 격추했다고 공지했다. 오데사 항구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최대 수출항이다. 러시아는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사이 오데사 지역의 무인 선박 생산 및 저장 시설에 대해 해상 및 공중 기반 무기로 보복 공격을 계속했다”며 “미콜라이우 인근 우크라이나 군대의 연료 및 탄약 저장소 인프라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수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자 이를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장 취재진은 대형 폭발을 목격하고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오데사 경찰은 야간 공격 뒤 현장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한 뒤 의도적으로 곡물 수출 길을 겨냥했다며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습을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갱신하지 않은 러시아의 판단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면서 세계 식량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공격받은 항구에는 식량 100만t가량이 저장돼 있다. 오래 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소비국에 전달됐어야 했던 분량”이라며 “러시아 테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항구 터미널에는 중국으로 운송하려던 농산물 6만t이 저장돼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전쟁 동안 러시아가 오데사에 고통을 가하려는 가장 큰 시도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오데사와 그 밖의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시설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 인프라의 파괴는 국제 인도주의 법률 위반에 해당할 것’”이라면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치며, 특히 남반구의 취약 계층에게 피해를 준다.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후 국제 곡물 가격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737.6센트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3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우크라, 집속탄 사용하기 시작…러, 오데사 사흘째 폭격 中 영사관 손상

    우크라, 집속탄 사용하기 시작…러, 오데사 사흘째 폭격 中 영사관 손상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집속탄이 전선에 배치돼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집속탄 지원과 관련해) 초기 피드백을 받았고, 그들은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러시아군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요새화된 러시아군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남동부 전선에서 미국이 제공한 집속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남동부 최전선 지역 말고도 러시아가 통제 중인 바흐무트 근처에서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러시아군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대전차 및 대인 지뢰와 트립 와이어(인계철선)를 조밀하게 매설하고 있는데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군의 이런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집속탄은 벙커와 진지를 파괴하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또 러시아의 흑해 위협에 맞서 “러시아 항구로 가는 선박은 조심하라”며 맞불을 놨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자정부터 러시아가 통제 중인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은 “모든 관련된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면서 이날 새벽 5시부터는 흑해 북동부와 케르치 해협에서 운항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위험으로 간주돼 금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에 사흘째 폭격을 이어가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데사 지역의 군정 책임자인 올레흐 키페르는 이날 텔레그램 앱에 밤새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창문이 깨진 중국 영사관 건물 사진을 올렸다. 키페르는 “침략자(러시아)는 의도적으로 항구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근처의 행정 및 주거용 건물뿐만 아니라 중국 영사관도 손상됐다”며 “이것은 적이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방국인 중국의 외교 시설에도 피해를 안길 정도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두 곳을 겨냥한 러시아의 보복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최소 2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 19발과 드론 19대 중 순항 미사일 5발과 드론 13대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최대 수출 항구인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여전히 딴소리를 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새 오데사 지역의 무인선박 생산 및 저장 시설에 대해 해상 및 공중 기반 무기로 보복 공격을 계속했다”며 “미콜라이우 인근 우크라이나 군대의 연료 및 탄약 저장소 인프라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수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자 이를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하고 보복을 공언한 바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종료시킨 뒤 의도적으로 곡물 수출 길을 겨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심야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 공습으로 중국에 보낼 예정이었던 곡물 약 6만t이 소실됐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오데사와 그 밖의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시설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 인프라의 파괴는 국제 인도주의 법률 위반에 해당할 것”이라면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제 곡물 가격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737.6센트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 러 “우크라行 선박 ‘군사 위협’ 간주”… 美, 1조 6000억원 무기 지원

    러 “우크라行 선박 ‘군사 위협’ 간주”… 美, 1조 6000억원 무기 지원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부터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항해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위협’으로 취급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직전에 우크라이나를 공습해 곡물 6만t을 날려버린 데 이어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함께 우크라이나산 밀, 옥수수의 수출 통로를 끊겠다는 ‘식량의 무기화’ 의도를 한층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20일 0시부터 흑해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용 화물 운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흑해곡물협정 종료에 따른 조치”라며 “따라서 선박 소속 국가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권의 편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수출 대기 중인 곡물 6만t이 파괴됐다며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초르노모르스크항의 곡물, 유류 터미널 등이 하룻밤 사이 잿더미로 변하고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폭격으로 오데사항의 수출용 항만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닌 전 세계에 대한 테러”라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고의로 곡물 거래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모든 러시아 미사일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정상적이고 안전한 삶을 원하는 세계의 모든 이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화물선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할 수 있도록 튀르키예, 불가리아 등 흑해 주변 국가들이 군사 순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위협에 식량 가격도 폭등해 이날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폭인 8.5%나 올랐다. 옥수수 가격 역시 전날 5.6%에 이어 3.4%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유로넥스트 시장에서도 밀, 옥수수, 유채씨 선물 가격이 각각 7.8%, 5.7%, 5.6% 상승한 채 마감하는 등 최근 수개월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13억 달러(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원 품목에는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나삼스’ 4기, 152㎜ 포탄, 광학추적 ‘토우’ 대전차 미사일, 지뢰 제거 장비 등이 포함됐다. 핀란드는 자국 내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 [포착] 귀중한 식량 6만톤 ‘화르르’…우크라 곡물창고, 러軍 공격에 파괴(영상)

    [포착] 귀중한 식량 6만톤 ‘화르르’…우크라 곡물창고, 러軍 공격에 파괴(영상)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혀 전 세계 식량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또 다시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 항구인 오데사에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에 따르면, 1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집중 공격하면서 곡물 수출 관련 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오데사의 곡물 집하시설과 항구 기반시설, 또 다른 수출항구인 초르노모르스크가 이번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은 “‘엄청난 규모’의 수출 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곡물 집하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과, 현지 소방관이 불길을 진압하려 애쓰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측은 이번 오데사 곡물 집하시설 등에 오닉스 순항미사일 및 Kh-22 장거리 대함미사일, 이란제 드론 8대 등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번 폭격으로 소실된 곡물은 최소 6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밤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단지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의 생명만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 공격으로 항구에 적재된 100만 톤의 식량이 공격받았고, 이는 오래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로 갔어야 할 분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밤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항구 터미널에는 6만t의 곡물이 저장돼 있었고, 이는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다. 결국 모든 사람이 러시아의 이번 테러로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종료, 서방국가 때문” 앞서 러시아는 17일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며, 항행 안전보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당시 “흑해 협정 연장 조건 중 일부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 종료의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복귀 및 금융제재를 풀 것을 요구했지만, 서방은 러시아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러시아는 결국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통보하는 동시에 남부 오데사에 대한 대대적인 드론 및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이며 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수확한 곡물을 담은 수송선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 등 크림반도 코앞을 가로질러야 한다.  개전 초 오데사 공격 ‘자제’했던 러시아, 왜? 현재 러시아는 오데서 공습에 힘을 쏟고 있지만, 지난해 2월 개전 직후에는 오데사 공격을 자제했었다. 러시아의 계획대로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명칭)이 자국의 승리로 빠르게 마무리된 뒤, 오데사 항구의 곡물 수출 인프라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오데사에 대한 첫 폭격운 침공 시작 한 달 뒤에야 이뤄졌고, 그나마 시의 외곽을 겨냥해 희생자도 보고되지 않았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함이 오데사 해안을 위협하긴 했지만, 오데사 항구와 곡물 집하시설 등을 파괴할 생각은 없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오데사 항구의 기간시설을 파괴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인프라 자체를 무너뜨리고 우크라이나가 경제적으로 고립되게 만들려는 심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우리는 두렵지 않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국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선언 직후 “20일 0시부터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은 적대적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선박의 기국(선박이 등록된 국가)은 우크라이나편에 서 있으며, 우크라이나 분쟁에 연루돼 있다고 간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러시아는 흑해의 공해상을 오가는 해운이 일시적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고 메시지’ 안에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를 경계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이 없더라도 우리가 흑해 회랑(통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리는 선박 소유 회사와 접촉이 있었다. 그들은 선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곡물 해운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종료는 전 세계 밀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빈곤국 등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흑해곡물협정은 세계 식량 가격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가난한 나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중일, 오염수 방류로 결국은 붙었다

    중국 세관 당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이달부터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다음달 방류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1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은 이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임의 검사 방식을 전면 검사 방식으로 바꿨다. 이러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규제 강화에 일본 수산업계의 타격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일본의 수산물 수출 규모는 지난해 871억엔(약 7900억원)으로 가장 컸다. 하지만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하나하나 모두 방사능 검사를 하기 때문에 통관 절차에만 몇 주씩 걸릴 수 있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포기한 중국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 측의 방사능 전면 검사 방식은)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측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로 일본 수산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마친 뒤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는)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이 나왔다”며 “(중국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논의를 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도쿄전력은 비바람이 강한 악천후를 피해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배를 띄우기 어려워 방사성물질을 측정하기 위한 바닷물을 채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성장률 하락에 수해까지… 여야 ‘추경 공방’ 재점화

    성장률 하락에 수해까지… 여야 ‘추경 공방’ 재점화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수해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성장률 하락, 경기침체에 수해까지 겹쳤다며 추경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재정 여력이 충분한 데다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복구와 어려운 민생경제를 위해 조속한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한 추경 규모는 35조원이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해 규모가 아직 나오지 않아 관련 비용은 추산하지 않았지만 (35조원은) 정부와 조율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추경으로 “저소득층의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고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압박을 줄여 주고, 미래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해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고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위로 추락하면서 재정 투입으로 민간 경기를 활성화하고 세입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정부·여당은 재정건전성과 예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이유로 추경에 반대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수해 복구에는 원래 확정된 기정예산을 이·전용해 집행하고, 부족하면 재난 대비용 예비비 2조 80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추경을 ‘빚’으로 보는 당정은 규제 완화로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민간단체 국고보조금 사업 개편 등으로 재정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 경기 하락에 수해까지…野 힘받는 추경론에 논쟁 재개

    경기 하락에 수해까지…野 힘받는 추경론에 논쟁 재개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수해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성장률 하락, 경기 침체에 수해 피해까지 겹쳤다며 추경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재정 여력이 충분한데다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해복구와 어려운 민생경제를 위해 조속한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한 추경 규모는 총 35조원이다.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긴급생계비 대출과 중소기업·자영업자 이자·고정비 지원 등(12조원), 고물가와 에너지 요금 부담 경감 등 비용(11조원), 주거안정과 PF 배드뱅크 설립(7조원), 미래 성장과 경기회복을 위한 재생에너지·디지털 인프라 투자(4조 4000억원), 전세 사기 피해·취약 청년층 지원(6000억원) 등이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해 피해 규모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해 관련 비용은 추산하지 않았지만, (35조원은) 정부와 조율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저소득층의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고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압박을 줄여주고 미래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끝났지만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양극화가 구조화된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은 재정건전성과 예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이유로 추경 편성에 반대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고 논란이 예상된다”라며 “수해 복구에는 원래 확정된 기정예산을 이·전용해 집행하고, 부족하면 재난 대비용 예비비 2조 80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추경은 빚을 더 내자는 것인데 재정이 건전해야 국가 경제가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라며 “경기가 안 좋을 때 세금을 더 걷으면 기업들이 더 어려워지고 나라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반대했다. 당정은 추경을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기보다 규제 완화로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십조 원의 돈이 풀릴 경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밖에 민간 단체 국고보조금 사업 개편을 통해 재정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최근 수해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고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위로 추락하면서 재정 투입으로 민간 경기를 활성화하고 세입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걷힌 국세는 16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조 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세수가 들어와도 정부가 전망한 세수 전망치(400조 5000억원)보다 41조원가량 부족해 나라 살림에 여유가 없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같이 선진국들은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 정부는 재정을 상당히 긴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산업전환이나 저출산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추경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규모 추경 편성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면서도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국민 삶에 직접 연관되는 분야와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과 관련된 투자를 하는 추경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 오염수 방류로 충돌한 中日…中 “일본산 수산물 전부 방사선 검사 실시”

    오염수 방류로 충돌한 中日…中 “일본산 수산물 전부 방사선 검사 실시”

    중국 세관 당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이달부터 방사선 검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다음달 중 방류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다. 1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은 이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임의 검사 방식에서 전면 검사 방식으로 바꿨다. 중국 측은 후쿠시마현과 도쿄도 등 10개 도현(광역자치단체)의 수산물을 금지해 왔다. 이 외의 지역에서 수입한 수산물은 일부만 추출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해왔는데 이를 모두 검사하는 방식으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규제 강화에 일본 수산업계의 타격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일본의 수산물 수출 규모는 지난해 871억엔(약 79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하나하나 모두 방사선 검사를 하기 때문에 통관 절차에만 몇 주씩 걸릴 수 있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포기한 중국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 측의 방사선 전면 검사 방식은) 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측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로 일본 수산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일본 외무성과 농림수산성이 대책 논의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놓고 강한 압박에 나선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중국 최고위급 외교 인사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난 13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오염수를 ‘핵오염수’라고 부르며 비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마친 뒤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는)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이 나왔다”며 “우리나라(일본)는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제 사회에 정중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논의를 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18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에 (과학적 관점에서) 의사소통할 자리를 만들자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도쿄전력은 비바람이 강한 악천후를 피해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전력이 이러한 방침을 정해 정부와 오염수 개시 시기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직후 원전 주변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배를 띄우기 어려워 바닷물을 채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환경성 전문가 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이후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없는 사태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에 따라 이러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용, ‘김건희 명품숍 방문’에 “문화 탐방의 일환”

    이용, ‘김건희 명품숍 방문’에 “문화 탐방의 일환”

    국민의힘 내에서 대표적 ‘친윤계’(친윤석열계)인 이용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중 명품 매장을 방문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문화 탐방의 한 일환이지 않을까라는 판단이 있다”고 밝혔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1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리투아니아라는 나라를 알고 보면 여사의 행보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리투아니아는 인구가 총 250만이라는 작은 국가인데 이 나라의 (가장 비중이) 큰 산업이 바로 섬유 패션”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리투아니아 수출의 2위가 섬유나 패션인데 그 부분을 알고 (김 여사가) 문화 탐방을 했을 거라고 본다. 이것도 하나의 외교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 에코백 속에 샤넬백이 있다고 얘기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일이 있었다’고 하자 “(이에 대해) 민형배 의원이 한 말이 있는데 그 뉴스가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말에 굉장히 놀랐다. 가짜 뉴스로 가장 피해 보는 건 국민”이라면서 “선출직 국회의원으로서는 무책임한 말이고 그에 대해서 사과 한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당시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인체에 해롭고 참외에도 전파가 흐르기 때문에 큰 위험성이 있다고 해서 성주 농민들이 참외를 갈아엎은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 6월에 환경평가에서 해롭지 않다는 것이 결과가 나왔는데 이 대표는 크게 문제없으니까 다행이라는 식으로 무책임한 말을 했다. 고스란히 그 피해는 농민들한테 있다”고 말했다.
  • BNK 3억원·케이뱅크 5000만원… 금융사 잇단 수해 성금 전달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금융업계가 지원을 이어 가고 있다. BNK금융과 수출입은행·케이뱅크도 18일 3억원, 5000만원씩의 성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5대 금융지주사는 최대 10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긴급대출과 특별우대금리 등 종합금융지원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BNK금융이 마련한 성금 3억원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집중호우 수재민을 위한 구호물품 제공과 주거지원 등에 사용된다. 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을 지원하고 개인 고객에게는 1인당 최대 2000만원의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한다. 수은과 케이뱅크의 성금 5000만원은 식료품과 생필품 등 이재민 구호물품 제공과 피해지역 시설 복구 등에 쓰일 예정이다. 또 수은은 여신을 제공한 거래기업 중 피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만기를 최대 1년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카드사와 보험사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BC·삼성·롯데·현대카드는 집중호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결제 대금 청구를 최장 6개월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삼성·롯데·현대카드는 최대 30% 이자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흥국생명·화재, 한화생명·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보험료 납입과 대출 원리금 상환을 최대 6개월간 유예하고 피해 고객의 보험금을 신속 지급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 엘니뇨·폭염·폭우에 러 훼방까지… 또 위협받는 밥상물가

    엘니뇨·폭염·폭우에 러 훼방까지… 또 위협받는 밥상물가

    ‘여의도 107배’ 농경지 폭우 피해시금치 도매가 한 달 새 183% ‘쑥’농산물 7개 품목 50% 이상 올라이상기후에 쌀·원두 선물값 인상흑해 곡물협정 끝나 阿 기아 직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로 인해 전 세계의 식탁을 뒤흔들었던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업+인플레이션)이 채 진정되기도 전에 또다시 식량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기록적인 폭우로 여의도 면적의 107배를 넘는 농경지가 초토화되며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와 미국, 브라질 등 주요 농산물 생산지는 엘니뇨와 폭우,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에 신음하며 쌀과 대두, 커피콩 등 작물들의 선물 가격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세계의 ‘빵 바구니’인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아프리카 등으로 실어나르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되면서 아프리카는 끝모를 기아의 고통에 내몰리게 됐다.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시금치 4㎏의 도매가격은 5만 179원으로 전월 중순(1만 7734원)보다 183.0% 올랐다. 폭우가 중부지방을 덮쳐 재난이 속출했던 지난 15일 도매가격은 4만 4989원이었지만 불과 이틀 만에 63.2% 뛰어올라 평년 7월 중순 대비 133.3%나 치솟았다. 그 밖에 애호박(+75.8%)과 미나리(+71.2%), 깻잎(+66.2%), 청상추(+45.4%) 등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농작물들의 도매가격도 이틀 사이 폭등했다. aT가 일일 도매가격을 산출하는 주요 농산물 39개 품목 중 청상추(+169.8%)와 미나리(+105.9%), 애호박(+93.4%) 등 7개 품목의 도매가격이 한 달 전인 6월 중순 대비 50% 이상 올랐으며 평년(7월 중순)과 비교해도 애호박(+149.8%) 등 7개 품목이 50% 이상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3만 1065㏊(3억 1065만㎡)에 이르는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여의도 면적(290만㎡)의 107.1배로 축구장(7140㎡) 4만 3000개에 해당하는 농경지가 폭우에 망가진 것이다. 벼(2억 2315만㎡)와 콩(5260만㎡)의 침수 피해가 가장 컸으며 수박, 멜론, 사과 재배지 등을 비롯한 3억㎡ 이상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복숭아, 배, 사과 등 과일들이 폭우에 떨어져 팔 수 없게 됐는데 특히 26만㎡ 부지의 복숭아 농장 피해가 심각했다. 가축도 큰 피해를 입어 지금까지 닭 64만 4000마리, 오리 4만 5000마리, 돼지 3만 2000마리, 소 3000마리 등 69만 3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이번 장마 이후에도 폭염과 태풍에 이어 9월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며 밥상 물가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높여 각국에 가뭄과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를 몰고 오는 엘니뇨는 올여름 각국의 농산물 생산지들을 뒤흔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요 쌀 수출국인 인도와 필리핀, 태국 등에서 강수량 부족으로 쌀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쌀 국제가격의 벤치마크인 태국산 쌀 수출가격은 t당 535달러로 지난 4개월 동안 15%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농식품정책연구소(IFPRI)의 연구 분석가인 압둘라 마문은 AP통신에 “쌀 가격에 경보음이 울렸다”면서 지난해 발생한 파키스탄의 홍수로 줄어든 쌀 생산량이 전쟁으로 인한 비료 공급난과 일부 국가들의 쌀 수출제한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파운드당 27센트를 돌파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22센트까지 하락했던 원당(설탕 원료) 가격도 사탕수수 주산지인 인도에서의 생산량 감소 우려에 지난 13일 다시 24센트를 넘어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 등이 주산지인 커피콩 품종 로부스타의 원두 선물가격은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콩은 주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폭우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지난달 말 선물 가격이 4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썼다. 여기에 전 세계 애그플레이션에 숨통을 트이게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전 세계 식량가격이 재차 자극받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이 이날 전거래일 대비 3.0% 오른 부셸당 6.81달러에 거래된 것을 비롯해 옥수수(+1.4%), 콩(+1.1%) 등 흑해를 통해 실어나르던 곡물들의 선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브라질 등 다른 국가에서의 생산량이 늘어 최근의 밀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2022년 3월 대비 54%, 옥수수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였던 2022년 4월 대비 37% 낮은 수준이다. 미 CNN은 최근 선진국의 애그플레이션은 식량 자체보다 인건비와 운송, 에너지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이번 협상 결렬이 선진국의 식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간 흑해협정을 통해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었던 동아프리카지역 5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中 추가 제재 반대”… 美 반도체협회, 바이든에 대놓고 반기

    “中 추가 제재 반대”… 美 반도체협회, 바이든에 대놓고 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인텔, 엔비디아, T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백악관의 대중 추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 안보를 앞세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호소로, 조 바이든(얼굴) 미 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된다. SIA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강력한 반도체 산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지난해 워싱턴 지도자들은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을 만들었다”며 “이런 노력이 훼손되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반도체 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범위가 넓고 모호하며 일방적인 제한을 부과하는 반복적 조치는 결국 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공급망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시장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중국의 보복 조치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법이 당초 의도와 달리 미 반도체 기업의 피해만 키우고 있어 SIA 성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의 성능 한도를 설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기업이 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SIA 성명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중 대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통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표됐다. 미 정부가 추가 조치를 내놓으면 중국도 보복 규제로 맞붙어 시장 분위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에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텔과 퀄컴 등 반도체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을 만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부정적 영향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를 정치화·무기화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이런 방식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교란하며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5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살 수 없다면 그들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스스로 만들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를 맹비난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도 미국의 추가 규제 움직임을 두고 “거듭된 중국 기술 옥죄기는 결국 자체 기술 개발만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의존하던 제품군까지 공급이 막히면 기술 탈취 등 불법적인 행위도 심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 바이든에 공개반대 입장낸 美 반도체 업계 “中 추가 제재 자제해야”

    바이든에 공개반대 입장낸 美 반도체 업계 “中 추가 제재 자제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인텔, 엔비디아, T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백악관의 대중 추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 안보를 앞세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호소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된다. SIA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강력한 반도체 산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지난해 워싱턴 지도자들은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을 만들었다”며 “이런 노력이 훼손되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반도체 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범위가 넓고 모호하며 일방적인 제한을 부과하는 반복적 조치는 결국 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공급망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시장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중국의 보복 조치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법이 당초 의도와 달리 미 반도체 기업의 피해만 키우고 있어 SIA 성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의 성능 한도를 설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기업이 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SIA 성명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중 대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통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표됐다. 미 정부가 추가 조치를 내놓으면 중국도 보복 규제로 맞붙어 시장 분위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에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텔과 퀄컴 등 반도체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 등을 만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부정적 영향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를 정치화·무기화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며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이런 방식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교란하며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5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살 수 없다면 그들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스스로 만들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를 맹비난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도 미국의 추가 규제 움직임을 두고 “거듭된 중국 기술 옥죄기는 결국 자체 기술 개발만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의존하던 제품군까지 공급이 막히면 기술 탈취 등 불법적인 행위도 심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 폭우, 엘니뇨에 러시아 훼방까지... 글로벌 식량 가격 들썩

    폭우, 엘니뇨에 러시아 훼방까지... 글로벌 식량 가격 들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후로 인해 전세계의 식탁을 뒤흔들었던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업+인플레이션)이 채 진정되기도 전에 또다시 식량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기록적인 폭우로 여의도 면적의 107배가 넘는 농경지가 초토화되며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와 미국, 브라질 등 주요 농산물 생산지는 엘니뇨와 폭우,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에 신음하며 쌀과 대두, 커피콩 등 작물들의 선물 가격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세계의 ‘빵 바구니’인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아프리카 등으로 실어나르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협정이 종료되면서 아프리카는 끝모를 기아의 고통에 내몰리게 됐다. 시금치 도매가 이틀새 3배 올라 … 추석 물가 비상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시금치 4kg의 도매가격은 5만 179원으로 전월 중순(1만 7734원)보다 183.0% 올랐다. 폭우가 중부지방을 덮쳐 재난이 속출했던 지난 15일 도매가격은 4만 4989원이었지만 불과 이틀 만에 63.2% 뛰어올라 평년 7월 중순 대비 133.3%이나 치솟았다. 그밖에도 애호박(+75.8%)과 미나리(+71.2%), 깻잎(+66.2%), 청상추(+45.4%) 등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농작물들의 도매가격도 이틀 사이 폭등했다. aT가 일일 도매가격을 산출하는 주요 농산물 39개 품목 중 청상추(+169.8%)와 미나리(+105.9%), 애호박(+93.4%) 등 7개 품목의 도매가격이 한달 전인 6월 중순 대비 50% 이상 올랐으며 평년(7월 중순)과 비교해도 애호박(+149.8%) 등 7개 품목이 50% 이상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집중 호우로 인해 3만 1065㏊(3억 1065만㎡)에 이르는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여의도 면적(290만㎡)의 107.1배로 축구장(7140㎡) 4만 3000개에 해당하는 농경지가 폭우에 망가진 것이다. 벼(2억 2315만㎡)와 콩(5260만㎡)의 침수 피해가 가장 컸으며 수박, 멜론, 사과 등을 비롯해 3억㎡ 이상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복숭아, 배, 사과 등 과일들이 폭우에 떨어져 팔 수 없게 됐는데 특히 26만㎡ 부지의 복숭아 농장 피해가 심각했다. 가축도 큰 피해를 입어 지금까지 닭 64만 4000마리, 오리 4만 5000마리, 돼지 3만 2000마리, 소 3000마리 등 69만 3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이번 장마 이후에도 폭염과 태풍에 이어 9월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며 밥상 물가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엘니뇨가 몰고 온 가뭄·폭우·폭염에 각국 농작물 생산지 신음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높여 각국에 가뭄과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를 몰고 오는 엘니뇨는 올여름 각국의 농산물 생산지들을 뒤흔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요 쌀 수출국인 인도와 필리핀, 태국 등이 강수량 부족으로 쌀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쌀 국제 가격의 벤치마크인 태국산 쌀 수출 가격은 t당 535달러로 지난 4개월 동안 15%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농식품정책연구소(IFPRI)의 연구 분석가인 압둘라 마문은 AP통신에 “쌀 가격에 경보음이 울렸다”면서 지난해 발생한 파키스탄의 홍수로 줄어든 쌀 생산량이 전쟁으로 인한 비료 공급난과 일부 국가들의 쌀 수출 제한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파운드당 27센트를 돌파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22센트까지 하락했던 원당(설탕 원료) 가격도 사탕수수의 주산지인 인도에서의 생산량 감소 우려에 지난 13일 다시 24센트를 넘어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 등이 주산지인 커피콩 품종인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콩은 주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는 폭우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지난달 말 선물 가격이 46년만에 최고 기록을 썼다. 러시아 횡포에 ‘흑해 곡물협정’ 종료 … 아프리카 기아 심화될 듯 여기에 전세계 애그플레이션에 숨통을 트이게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전세계 식량 가격이 재차 자극받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3.0% 오른 부셸당 6.81달러에 거래된 것을 비롯해 옥수수(+1.4%), 콩(+1.1%) 등 흑해를 통해 실어나르던 곡물들의 선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브라질 등 다른 국가에서의 생산량이 늘어, 최근의 밀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2022년 3월 대비 54%, 옥수수 가격은 10년만에 최고치였던 2022년 4월 대비 37% 낮은 수준이다. 미 CNN은 최근 선진국의 애그플레이션은 식량 자체보다 인건비와 운송, 에너지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이번 협상 결렬이 선진국의 식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간 흑해 협정을 통해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었던 동아프리카 지역의 5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농축산·식품에 방역·유통까지 관장… ‘K푸드 첨병’으로 보폭 확대[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농축산·식품에 방역·유통까지 관장… ‘K푸드 첨병’으로 보폭 확대[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는 ‘땅에서 나는 모든 먹거리’를 관장한다. 정부조직법상 부처 내 서열은 중간 정도이지만 국민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늘 여론의 주목을 받는 현안을 지닌 부처로 꼽힌다. 농업과 축산·식량 정책, 식품산업진흥과 방역, 농산물 유통과 가격 안정까지 두루 책임지는 곳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반려동물 등 동물 복지정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K푸드’와 식량 원조로 한류의 보폭을 넓히는 첨병 역할도 한다.1948년 농림부로 출발해 수산 분야를 합쳐 몸집을 키웠다가 2013년 수산 업무와 농축산물 위생안전 기능이 각각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되면서 조직이 축소됐다. 러·우 전쟁으로 식량안보가 중요해지면서 정황근 장관은 가루쌀, 청년농업인·스마트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반려동물 등 미래 농정수요 대응을 위해 지난해 12월 차관보직을 없애고 전담반 신설 등 실무를 강화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3실 14국·관 52과·팀 2반)을 단행했다. 쌀값 하락에 이어 최근 식품가격 급등, 농촌 소멸 문제로 고민도 많지만 기동성이 좋아져 정책 대응에 탄력이 생겼다. 장차관 직속 ‘스마트한 신사’란 평가를 받는 한훈 차관은 기획재정부 물가 담당 차관보를 지내며 정부 예산과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조율한 경제·정책통으로 불린다. 농식품부 예산과 농축수산물 수급 정책을 살피며 연을 맺었다. 기재부 재직 당시 깔끔하고 책임감 있는 업무 처리로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3회나 선정돼 2021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존경받는 리더십은 잘 들어주는 것”이라는 지론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깐깐하지만 뛰는 식품물가를 거칠지 않고 ‘세련되게’ 잡을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마라톤을 즐기고 칼럼도 직접 쓴다. 농식품부의 ‘입’인 김정주 대변인은 정 장관이 가장 신뢰하는 간부로 꼽힌다. 정 장관과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차분하고 꼼꼼하면서도 눈치가 빠르고 소통 능력을 보인 덕에 일찌감치 ‘대변인감’으로 낙점을 받았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매너도 좋아 직원과 언론의 신임이 모두 두텁다. 지난해 45개 부처 중 정책소통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아 지난 5월 대통령상도 받았다. 양곡법 개정안 대안 정책인 가루쌀 대책의 입안자이기도 하다. 탁명구 장관정책보좌관은 정 장관과 농업인 단체 간 소통을 도와주는 국장급 중 유일한 별정직이다. 2008년에도 2년간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늘공’(직업공무원) 못지않게 부처 내 간부들과 소통이 활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 농경제학과 출신으로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사무총장 등 20년간 농식품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가의 면모도 지녔다. 박선우 감사관은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추진력 좋은 합리주의자로 통한다. 식량·물가·재해 등 주요 농식품 분야를 두루 거쳐 업무 이해도가 높고 위기 대응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적 폭우와 태풍 피해가 컸던 2020년 재해보험정책과장을 맡아 농업 재해 대응을 총괄하고 농업재해보험 개편을 무리없이 완수했다.기획조정실 기획조정실은 농식품부 정책 전반의 기획·총괄과 국실별 예산·인력을 관리하고 실국 또는 다른 부처와 업무를 분담·조정하는 ‘컨트롤타워’다. 안살림을 책임지는 강형석 기획조정실장은 ‘논리왕’, ‘보고서의 귀재’로 통한다. 직원들에게 의전을 요구하지 않고 보고서를 직접 쓰는 걸로 유명하다. 사례를 들어 쉽게 잘 설명해 줘 강 실장이 쓴 보고서가 직원 전체에게 공유된 적이 있을 정도다. 영국 버밍엄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을 때 까다롭다는 대학 논문 심사를 한번에 통과해 조기 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구적이고 분석적인 스타일이다. ‘당연한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혁신은 없다’는 책도 썼다. 농업분야 탄소중립과 농촌공간계획의 기틀을 마련했다. 박순연 정책기획관은 소리 없이 강한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지능형 농장인 스마트팜과 청년창업, 연구개발, 판로개척을 집약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최초로 도입했다. 올해는 차세대 농림사업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인공지능(AI) 맞춤형 농림서비스의 토대를 닦았다. 추진력은 좋지만 부담된다는 견해도 있다. 김태주 비상안전기획관은 육사 대령 출신으로 과묵하지만 매너가 좋고 직원들을 잘 챙기는 편이다. 군인 특유의 권위 의식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적기에 일을 잘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 재난관리평가 우수로 국무총리 단체표창 수상에 기여했다. 정혜련 국제협력관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와 농식품부 농업통상과장 등 농업통상 분야의 요직을 골고루 거치면서 국제적 감각을 인정받았다. 열정적이고 추진력이 강해 목표가 설정되면 거침없이 밀고 나간다는 평이다. 최근 아프리카 8개국 장관 초청 K라이스벨트 행사도 호평을 받았다. 농업직불금 통합 당시 단체장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해 농민단체들의 반발을 잘 무마했었다. 이상만 농촌정책국장은 농식품부 주무국장으로 주요 보직을 거친 기획통이다. 관리형으로 꼼꼼하고 차분하게 일을 해내 가는 스타일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아는 사람들도 많고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올해 3월 부내 숙원사업인 농촌공간계획법을 제정했으며 국회와 언론 소통에도 현실감각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송남근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부내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정책을 고민하고 만드는 데 적극적이라 반려동물 정책과 같은 신설국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점심도 잊은 채 일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워커홀릭’이라는 견해도 있다. 직원들과 매월 정기적으로 민간동물보호시설 봉사활동을 하는 등 발로 뛰는 현장 소통으로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농업혁신정책실 농식품부의 신성장 산업 발전과 가축 방역 등 위기관리를 위해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신설된 농업혁신정책실은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스마트농업 등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 과제를 맡고 있다.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훤칠한 키와 카리스마를 갖춘 덕장으로 격의 없는 소통과 특유의 다정함 덕에 ‘만능 해결사’ 같은 선배 공무원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세부적인 것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큰 방향 제시에 중점을 두는 리더십을 펼친다. 직원들이 어려운 일에 부닥치면 중간에 나서서 국회, 농민단체 등을 만나 껄끄러운 역할을 도맡아 해결해 ‘멋진 리더’로 통한다. 사무관들에게 책임을 쥐어주고 고생한 직원들을 확실히 챙기는 ‘츤데레’ 스타일로 지난해 농식품 수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윤원습 농식품혁신정책관은 핵심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순발력과 판단력을 갖춘 ‘혁신 브레인’으로 불린다. 소탈하고 성격 좋기로 유명하다. 커피 타임으로 직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담당 업무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과 과감한 팀 빌딩을 동시에 해내는 관리자로서 직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올해 농식품부 직원들이 평가한 ‘갑질 안 하는 상사’ 최상위에 랭크됐다고 한다.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샤이하지만 직원들이 같이 근무하고 싶어하는 대표 리더로 꼽힌다. 성품이 소박하고 온화하며 회의를 최소화하고 역할 분담과 배려, 소통·협업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꼼꼼하지만 합리적이어서 MZ 직원들이 ‘워라벨’ 근무지로 선호한다. 푸드테크·그린바이오 산업육성 전략, K푸드 수출확대 전략 등 굵직한 현안을 진두지휘하며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조심스럽고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성격이라 사무관들과 친해지기 위해 식사 시도를 했지만 ‘묵언수행’하듯 밥만 먹어 ‘노잼’이라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안용덕 방역정책국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시절 검역·방역을 두루 거친 방역 전문가다. 과학적인 K방역으로 최근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따내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에 힘을 보탰다. 차분하고 후배들에게 인간적이며 따뜻한 상사로 통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신임 사무관에게 깍듯하게 존댓말을 쓸 정도로 예의가 바른 분”이라고 전했다. 자연 관찰을 좋아하고 등산이 취미다. ‘옆집 아저씨’처럼 털털한 성격으로 화합을 중시한다. 식량정책실 식량정책실은 우리가 먹는 농축산물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된 정책을 아우르는 곳으로 국민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부서다. 온화한 성격의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여성 공무원들의 ‘롤 모델’로 꼽힌다. 한 사무관은 “농식품부가 담기에 너무 큰 그릇”이라고 극찬한다. 상대방을 섬세하게 배려하면서도 뛰어난 판단력과 A부터 Z까지 치밀하게 자료를 챙겨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전투력으로 신임이 높다. 업무 능력치가 부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대학생 때 행정고시(재경직)에 합격해 미국 하버드대 유학까지 마쳤다. 공익직불제, 농촌인력수급 등 중요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리더로서의 역량을 거듭 입증했다.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우직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매우 부지런하고 섬세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디어 뱅크’로 식량안보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3가지를 원하면 10가지 아이디어를 낸단다. 창의적이고 유머 감각이 좋아 직원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다. 폭넓은 네트워크로 갈등을 조율하는 현장 전문가로 소통 능력이 좋아 ‘해결사’로 통한다. 넓은 인간관계만큼 주량도 끝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사무관 시절부터 축산 분야를 오래 봐 온 ‘축산 전문가’다. 묵직한 목소리에 중후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대변인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소통에 능하다. 우유값 인상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현안도 전문성을 고려해 정 장관이 맡겼다는 평가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식품부 ‘멋쟁이’로 통한다. 친화력이 좋고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한다. 농정 현장과의 핫라인을 구축해 수시로 소통한 결과 지난해 온라인 도매시장 도입 등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인지한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자세로 ‘소통왕’으로도 불린다.
  • 러 “흑해곡물협정 오늘부터 무효…사실상 종료” 식량대란 가시화

    러 “흑해곡물협정 오늘부터 무효…사실상 종료” 식량대란 가시화

    러시아가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의 사실상 종료를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흑해곡물협정과 관련해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정이 효력을 잃었다”며 “오늘부터 협정은 무효”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분간 협정이 중단된다”면서 “사실상 협정이 종료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튀르키예와 우크라이나, 유엔 측에 곡물 협정 기한 연장 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식량난과 곡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고 글로벌 식량 위기가 악화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작년 7월 이른바 ‘이스탄불 협정’을 맺었다. 러시아가 흑해 봉쇄를 풀고 오데사항·피브데니항·초르노모르스크항 등 우크라이나 흑해 3개 항구에서 매달 500만t의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들 4개국은 이스탄불에 ‘합동조정센터’를 설치하고 안전한 곡물 수출을 관리·감독해왔다. 이 수출길을 열 경우 우크라이나가 몰래 무기를 들여올 수 있다는 러시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감시 활동도 이뤄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협정은 작년 7월 22일 체결 당시 120일 시한을 두고 시행됐고, 이후 60일 단위로 연장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17일에는 만료를 하루 앞둔 17일 2개월 기한으로 겨우 연장됐다. 그러나 러시아가 협정 무효를 선언한면서 협정은 중단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새로운 선박 입항을 거부했으며,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마지막 선박은 16일 오데사항을 떠났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발생한 크림대교 공격이 흑해곡물협정 종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이날 새벽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는 의문의 ‘비상 상황’이 발생해 통행이 긴급 중단됐다. 두 차례 폭발음이 있은 후 크림대교의 자동차 도로면과 통행 차량 일부가 파손됐고,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 일가족 3명이 죽거나 다쳤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함께 차를 타고 여행하던 일가족 3명이 크림대교 비상상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사망자는 일가족 중 부모였으며, 14세 딸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17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번 사태를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 “크림대교가 2대의 우크라이나 수중 드론에 공격당했다”면서 “다리 도로면이 테러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NAC는 이번 사건에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크림대교 공격 조직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 요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보고를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크림대교 교통통제 및 수리, 크림대교 통행자 지원을 지시했으며 오후 7시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 또 찢어진 크림대교 폭발음…“14세 등 일가족 3명 사상” [포착]

    또 찢어진 크림대교 폭발음…“14세 등 일가족 3명 사상” [포착]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해 통행이 긴급 중단됐다고 타스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자치공화국 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날 오전 4시 21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비상상황 때문에 다리 통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악쇼노프는 “크림대교의 통행이 중단됐다. 크라스노다르로부터 145번째 교각 구역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사법당국과 모든 담당 기관이 활동에 나섰다”고 했다. 악쇼노프는 비탈리 사벨리에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과 대화를 하고 상황 복구를 위한 조처를 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추가로 올린 글을 통해 주민들에게 크림대교 방면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통신은 크림대교 방면에서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 존’은 이날 오전 3시 4분과 3시 20분에 각각 한 차례씩 크림대교를 겨냥해 두 번의 타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후 텔레그램에는 어두운 새벽 크림대교 일부 구간이 조명이 꺼진 모습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텔레그램 채널인 ‘샷’은 사고 현장으로 구급차 1대가 진입하고 있는 영상을 전하며, 이번 비상상황 원인은 이날 오전 4시쯤 벌어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현지 인터넷 매체 ‘바자’를 인용해 대교 일부가 폭발로 붕괴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이후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함께 차를 타고 여행하던 해당 지역 일가족 3명이 크림대교 비상상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부모는 사고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14세 어린 딸은 골절과 뇌진탕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에는 피해 차량 앞유리를 뚫고 몸이 반쯤 나간 소녀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과 소녀의 부모가 차량 안에 뒤엉킨 채 숨져 있는 모습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현재 크림반도에 인접한 크라스노다르주 타만에서 크림대교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량 960대가 줄을 지어 대기 중에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사고 발생 후 올레그 크류츠코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 고문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크림대교 비상사태와 관련해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고르 미카일리첸코 크림공화국 각료회의 부의장이 조사위원회를 꾸려 현장으로 떠났다. 크림자치공화국 당국은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은 키이우 테러리스트 정권에 의해 수행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수중드론 2대 공격”“우크라 특수기관의 테러 행위”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도 이번 사태를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NAC는 17일 성명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번 공격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 “크림대교가 2대의 우크라이나 수중 드론에 공격당했다”면서 “다리 도로면이 테러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NAC는 이번 사건에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크림대교 공격 조직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 요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입장은 이와 관련해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군 군사정보국(GUR) 대변인은 GUR국장 키릴로 부다노우 말을 인용, “크림대교는 불필요한 구조물”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배후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유소프 대변인은 17일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는 수 킬로미터의 교통체증과 교량 구조 위반을 목격하고 있다”며 “크림대교는 불필요한 구조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림대교 일부 구간 파괴로 러시아에 물류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유소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히 군 병력 및 물자를 이동시키기 위한 대규모 물류 허브로 크림반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물류 혼란은 점령군에게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따. 나타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 방위군 대변인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후메뉴크 대변인은 수스필네에 “크림대교 폭발은 흑해 곡물 협정 만료를 하루 앞두고 전개된 러시아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가 벌인 파괴공작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CNN에 따르면 이 협정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시간으로 7월17일 자정(한국시간 18일 오전 6시)에 만료된다. 러시아는 자국 곡물·비료 수출을 제약하는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하면서 마지막까지 애를 태우고 있다. 타스통신은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흑해 곡물 협정 당사자들이 아직 유엔에 연장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연장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유엔은 7월17일을 마지막 날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도 “아직 협정은 갱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4일 기지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곡물 협정 연장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크렘린궁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협정이 종료되면 글로벌 식량난과 곡물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푸틴 자존심’ 크림대교는 무엇 한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크림대교는 유럽에서 가장 긴 19㎞ 길이로, 준공에는 약 2279억 루블(약 5조 2000억원)이 투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5월 크림대교 개통식 때 카마즈 트럭을 몰고 직접 다리를 건넜다. 크림대교가 ‘푸틴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이유다.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크림대교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 왔다. 크림반도를 포함한 영토 완전성 회복을 종전 조건으로 내건 우크라이나는 개전 후 크림대교를 꾸준히 두드렸다.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 하루 뒤인 작년 10월 8일에는 폭발물을 싣고 달리던 트럭이 폭발하면서 4명이 사망했고, 크림대교 차량용 교량 2개 구간이 붕괴했다. 이때 폭발로 한때 통행이 중단됐던 크림대교는 개전 1주년을 앞둔 올해 2월 완전 복구됐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대규모 미사일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전쟁 500일이었던 지난 8일 텔레그램에 “러시아 물류 중단을 위해 크림대교에 첫 타격을 가한지 273일”이라며 크림대교 폭발 사건의 배후가 우크라이나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 푸틴, 곡물협정에 시리아 지원까지 어깃장 “난 세계를 불태울 힘 있어”

    푸틴, 곡물협정에 시리아 지원까지 어깃장 “난 세계를 불태울 힘 있어”

    “푸틴은 자신이 원하면 세계를 불태워버릴 수 있음을 국제사회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너태샤 홀 선임연구원이 내놓은 섬뜩한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국제무대에서 어깃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세가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국내에서의 위상과 지도력도 예전같지 않다는 징후가 드러나자 국제사회와 유지해 온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지원과 협력마저 불살라 버리겠다고 위협한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자정(현지시간)에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되풀이했다. 그는 전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러시아 제재의 완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으름장을 반복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터로 돌변한 흑해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이 안전하게 통행하도록 보장한 합의다. 곡물선은 우크라이나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항로를 지나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 세계 시장으로 나간다. 튀르키예는 이스탄불 항구에서 오가는 곡물선을 붙들어 무기운송 등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는지 검사한다. 로이터 통신은 기존 흑해곡물협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곡물선이 16일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타결된 이 협정 덕에 농업대국 우크라이나는 세계에 곡물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제 곡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이 발효된 이후 밀, 옥수수 등 3280만t의 식량을 수출해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식량난을 넘기는 데 도움을 줬다. 수출된 곡물의 양을 보면 저개발국은 전쟁 전과 다름 없었고 고소득국, 중소득국에는 밀과 옥수수 수출량이 90%, 60% 정도로 감소했다.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되면 저개발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도 식량 가격 상승으로 민생이 핍박해질 수 있다. 그렇잖아도 대다수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세 차례 협정 시한이 닥쳤을 때도 회의적 태도를 취하다가 막판 연장에 마지 못해 동의했다. 러시아는 점령지 크림반도에 대한 무인기 공습을 이유로 들어 지난해 10월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협정 참여를 중단한 적도 있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시리아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결의안 연장을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반군이 아니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독재정권을 통해 구호품이 주민들에게 나눠져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알아사드 편을 들고 있다. 12년을 끌어온 내전에다 지난 2월 강진 피해로 고통을 받아온 시리아 내 반군 장악지역 주민들의 민생이 더 고달파질 것이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이번 몽니와 관련해서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최근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로 포위망이 더욱 커지고 촘촘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도 읽힌다.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더 신속하게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고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울 군사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은 열어주면서 자국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은 제재 받는다는 점을 협정 연장에 반대하는 사유로 제시한다. 푸틴 대통령은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차별적인 제재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곡물이 저개발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핑계일 뿐 세계 식량의 안정적 공급이나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볼모로 잡아 자신의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벼랑끝 전술에 불과하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푸틴 정권이 전투를 방불케 하는 외교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원 유엔국장은 러시아가 국제협력에서 까칠함을 넘어 전면적 방해로 태세를 바꿨다고 관측했다. 다만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조차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흑해곡물협정이 막판에 극적으로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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