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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운명의 날] 노딜 땐 영국해협서 英·EU ‘조업권 전쟁’

    [브렉시트 운명의 날] 노딜 땐 영국해협서 英·EU ‘조업권 전쟁’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땐 영국해협에서 누군가 죽을 겁니다. 영국 어선을 프랑스 어선이 전속력으로 들이받으면 거북이처럼 뒤집힐 수밖에 없어요.”(영국 어부 제임스 헬레웰)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영국 콘월의 뉴린 등지의 어민들 사이에서 노딜 브렉시트 이후 주변 EU 회원국과의 조업권 분쟁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했다. 1970년대 영국과 아이슬란드가 아이슬란드 근해에서 대구의 어업권을 놓고 벌였던 ‘대구전쟁’이 영국과 EU 사이에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뉴린은 영국 남서부 끝자락의 항만 도시다. 이 지역 어부들은 주로 프랑스와 마주한 영국해협 일대의 EU 공동어로구역에서 조업한다. 노딜 브렉시트 땐 영국 어부와 EU 어부 사이에 조업권 분쟁이 격화할 우려가 크다. 양측은 이미 지난해 8월 가리비 조업권을 놓고 한 차례 충돌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당시 ‘가리비전쟁’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 22㎞ 떨어진 공해상에서 발생했다. 롭 파슨스 뉴런 항만관리소장은 “어획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이 해역은 조업하기 위험한 바다가 된다. 조업량에 민감한 어부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면 사망자까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업권 갈등 외에도 어패류 판매, 선원 수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로버트 매크로 선장은 “EU가 ‘우리 시장에 접근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영국 정부가 타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은 현재 코린주 일대에서 포획하는 어패류의 약 80%를 유럽 각국으로 수출한다. 또 다른 선장인 아만즈 셀리스는 “뉴런 선원의 30~40%는 유럽 각국에서 왔다”며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이후 EU 회원국 출신 선원의 신분 문제를 지적했다.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폴 트레빌콕 콘월어업인협회장은 “정부가 나서 EU 어선의 근해 조업을 차단해야 한다. 영국 어선의 조업만 허용하는 구역 등을 설정하면 된다”면서 “영국도 노르웨이처럼 생선을 중국 등에 수출하는 어업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짙어진 노딜 브렉시트…영국發 금융한파 경보

    英의회, 내일 새벽 합의안 부결 유력 메이 총리 “브렉시트 아예 폐기될 수도” 정부 “최악 노딜 현실화 땐 비상 상황” 대응팀 급파 수순…한·영 FTA 추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이 맺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의회 승인 투표가 임박했다. 표결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30분) 시작한다. 메이 총리는 투표를 하루 앞둔 14일까지 합의안을 가결시키고자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합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우세하며 최악의 경우 영국은 오는 3월 29일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우리 정부는 현지에 파견할 합동 대표단을 꾸리는 등 후폭풍에 대비하고 있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는 노딜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가 무산되면 노딜 브렉시트보다 브렉시트가 아예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킨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하는 보수당 내 강경파에게 계속 반대를 고집할 경우 브렉시트 자체가 취소될 수 있으니 찬성하라는 경고다. 메이 총리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의회 승인 투표 부결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야당인 노동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만약 15일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 오는 21일까지 ‘플랜 B’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해 오는 23일 정부 합동 대표단을 파견해 영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그동안 한·영 수출·수입품에 적용돼 온 관세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합의안이 가결되더라도 한국과 EU 사이에 체결된 조약을 브렉시트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불가피하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표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책회의를 가진다.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재개 모색 환영, 기업인 방북 길 열어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개성공단 재개 문제와 관련해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지 연구해 봐야 할 것”이라고 한 지난 11일 발언이 국내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하고 있는 대북 제재는 대량 현금(벌크캐시)의 북한 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면 2016년 2월 폐쇄 직전 기준으로 5만여명의 북측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제재를 피할 방법은 생활물자 등 현물로 대체하는 길 말고는 없다. 올해 남북 관계와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에서 제재 완화의 초점이 되고 있는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정부가 고심하며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점, 환영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런 김 위원장의 의지 표명에 대해 “북한과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임금의 현물 대체를 북측이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합작사업 금지나 경공업 제품 수출 금지 등의 장벽을 뚫으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한다. 비핵화가 정체돼 있는 지금 상황에서 조기 재개가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지만 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비는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오는 16일 북한을 방문해 공단에 두고 온 시설 등을 점검하겠다며 낸 신청은 받아들여져야 한다. 179명이 신청서에 이름을 올린 이들 기업인은 지난해 11월에도 방북 신청을 했으나 정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승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일곱 번째로 방북 신청을 낸 이들의 소망은 이번에야말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도 통일부는 “관계 부처 간 협의와 국제사회의 이해 과정뿐만 아니라 북한과도 구체적으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라 정부 단독으로 내린 제재다. 그때 이후로 북한이 한 차례 더 핵실험을 하고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함으로써 상황은 달라져 국제 제재의 틀 안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업인의 방북은 어떠한 전략 물자 반입도 수반하지 않는 그야말로 ‘맨손 방북’이다.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북·미 협상이 급진전되고 개성공단 재개 결정이 내려져 사전 점검, 개보수에 허둥대는 일이 없으려면 기계와 시설을 놓고 온 기업인의 방북은 아무런 조건 없이 허가돼야 할 것이다. 북한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바란다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로 호응하길 바란다.
  • “편의성 획기적 개선한 신기술” 딜라이트 보청기, CES 2019 참가

    ‘국내 보청기 회사’ 딜라이트 보청기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2019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새로운 RF 무선 충전 방식의 보청기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참가한 딜라이트 보청기는 충전 방식에 있어 고객 편의성을 높인 획기적인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품한 딜라이트 보청기의 무선 충전 시스템은 SK텔레시스와 에너저스(Energous)와의 협업으로 이루어 졌다. 에너저스의 무선 충전 분야에서 진보된 방식을 선보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원거리 무선 충전 기술 ‘와트업(WattUP)’은 혁신적인 기술이다. 와트업은 무선이면서도 충전 패드에 완전히 밀착시켜야 했던 기존 무선 충전 방식과 달리, 라디오 주파수(RF)를 기반으로 보청기와 같은 소형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충전패드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을 할 수 있다. 자체적인 보청기의 개발·생산은 물론 서울, 인천, 수원,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에 21개점 보유를 통해 탄탄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딜라이트 보청기는 일찍이 ISO13485와 의료기기 CE 인증, FDA 승인 등을 통해 안정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동남아, 남미, 미국 등으로 제품을 수출해오고 있다. 이번에 딜라이트 보청기가 개발한 제품 역시 미국 FCC(미국연방통신위원회)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최원영 딜라이트 보청기 개발팀 팀장은 “RF 무선충전기술이 적용됨으로써 배터리 교환의 번거로움과 주기적으로 배터리를 구매해야만 했던 비용적인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용편리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딜라이트 보청기는 이번 개발을 통해 해외수출 판로 확대에도 한 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에 개막한 ‘CES’는 전 세계 종합가전·IT(정보기술)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상 최대 첨단 전자쇼로,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올해에는 155개국에서 45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1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 지속” 우려 표명

    정부가 반도체 업황의 불황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지난해 ‘수퍼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경기 둔화 움직임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실적으로 현실화되자 반도체 시장의 리스크를 현재 경기 판단에 추가한 것이다. 정부가 경기 리스크 요인으로 특정 업종을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의 경기 종합평가에 반도체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니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전망까지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 과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소식도 들리고 있으며 관련 여건이 변함에 따라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더 시간을 두고 점검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반도체 업황을 거론한 이유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둔화 우려가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와 투자지표 하락으로 현실화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반도체 출하지수는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16.3%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2월 18.0% 감소한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도체 시장의 부진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 탓에 전년 동기보다 28.7%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회복세’라는 문구를 빼고 올 1월까지도 같은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 지속과 수출 호조라는 문구도 빠졌다. 이는 세계 주요 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올해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고,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이 60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지만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 그린북을 보면 지난해 생산·투자·고용·수출 지표가 모두 악화했다.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고 건설투자도 줄어 5.1% 감소했다. 고용은 지난해 12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만 4000명 증가했고, 이로 인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도 지난해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9만 7000명에 그쳤다. 그린북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속보치를 보면 이번 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5%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27.2%나 감소했다. 다만 소비는 개선됐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3.3% 늘었다. 같은 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올랐다. 백화점 매출액은 2017년 12월보다 0.5% 늘었으나 할인점 매출액은 3.6% 줄었다. 국내 카드 결제 승인액은 7.1% 늘었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7.9% 늘었다. 경기 평가는 낙관하기 힘든 상태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까지 8개월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각각 하락했다. 정부는 2018년 주요경제지표 확정치가 나온 뒤 경기 순환 국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병무청 잠복기 결핵 진단시약 입찰...국산 제품 역차별 논란”

    “병무청 잠복기 결핵 진단시약 입찰...국산 제품 역차별 논란”

    국내 바이오기업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잠복기 결핵 진단시약을 개발했으나 정부의 용역사업 입찰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수원 소재 S사는 결핵이 인체에 잠복해 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할수 있는 진단시약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해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허가를 받았다. 기존 독일제품과 비교해 정확성에서 차이가 없고 가격이 저렴해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포르투갈 등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그동안 잠복결핵 진단시약은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다 국내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독일제품은 독점이라는 이유로 가격이 비싸 국산 제품 개발이 절실했다. 정부는 해마다 잠복결핵 진단시약 구입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병무청이 올해 징집대상자(34만명)를 대상으로 한 잠복기 결핵 진단 용역업체 입찰을 앞두고 ‘기존 독일제품과의 상관 관계에 대한 논문’, ‘국제기구에 보고된 실적’ 등 신규 업체가 맞추기 어려운 조건을 과업 내용에 포함시켰다. 이에 해당 업체가 반발하자 이 조항을 세부 기술평가 항목에 다시 넣는 방식으로 바꾸고 배점도 10점에서 30점으로 높여 사실상 독일업체에 유리하게 변경했다. 더욱이 지난해 입찰에서는 100점 만점에 기술평가 85점 이상을 받은 업체중 최저가를 적어낸 업체에 낙찰되는 최저가 낙찰이었으나 올해는 100점(가격 20점, 기술평가 80점) 만점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업체가 낙찰되도록 변경했다고 업체는 주장하고 있다. 입찰은 가격으로 결정되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기술평가를 높게 책정하는 바람에 국산 제품으로 아무리 낮은 가격을 써 넣어도 낙찰 받을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외국 제품 대신 국산을 쓸 경우 예산을 70억원에서 50억원으로 20억원 가량 줄일수 있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입찰 조건이라면 독일제품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었는데 왜 갑자기 입찰 조건을 바꿨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미 실시한 2017년(사업비 102억원)과 2018년(사업비 75억원) 입찰에서 독일산 단독제품으로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병무청 관계자는 “조달청과 협의 하에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 등 입찰 조건을 만들었고 해마다 조건을 변경하고 있다. 우리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공정성에 위배가 되는 계약을 할 수 없으며 조달청의 입찰 승인을 받을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해남 구성지구 솔라시도,골프장 줄이는 대신 태양광 스마트팜 늘리기로 계획 변경

    솔라시도(전남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구성지구가 골프장을 줄이는 대신 태양광발전단지와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개발계획이 변경된다. 30일 솔라시도 구성지구 특수목적법인(SPC)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에 따르면 구성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받았다. 개발계획 변경안은 골프장 축소와 태양광발전단지 및 스마트팜 클러스터 조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구성지구 안에 국내 최대 규모인 100㎿ 태양광 발전단지와 255㎿h 규모 에너지저장 장치(ESS)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100㎿ 태양광발전단지와 255㎿h 규모 ESS 시설이 설치되면 솔라시도는 태양광으로 도시 전력의 100%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내 최대인 100㏊ 규모의 스마트팜 클러스터도 함께 조성한다. 스마트팜은 연구개발부터 생산·가공·유통·에너지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첨단 농업시설을 갖춘다. 이를 위해 수출 전용· 귀농정착형·연구형 스마트팜 등 다양한 농장 구조를 마련하고, 에너지 공급센터·물류센터도 함께 세울 방침이다. 참여 기업·기관·농업인 등의 스마트팜 연구개발 성과를 테스트·실증·검증할 수 있는 단지도 조성한다. 온실 시설 규격 표준화, 복합에너지관리·시설운영 자동화, 농업 기자재 표준 마련 등도 가능해진다. 구성지구에서 태양광발전단지와 스마트팜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기존 계획이었던 126홀 규모의 골프장은 36홀 규모로 줄인다. 과거 ‘J프로젝트’로 불렸던 솔라시도는 ‘태양(Solar)’과 ‘바다(Sea)’에서 이름을 따왔다. 영암·해남 일대 대규모 간척지를 6개 지구로 나눠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송천·초송·부동지구는 개발이 중단되고 현재 구성·삼호·삼포지구만 진행 중이다. 이중 구성지구는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일대 2095만㎡(634만평) 규모로, 전남도·전남개발공사·보성산업·한양 등이 SPC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돈 풀어 경기부양에 나선 중국의 ‘위험한 도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돈 풀어 경기부양에 나선 중국의 ‘위험한 도박’

    리커창(李克强) 총리 업무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경제 부문까지 틀어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급속히 가라앉는 경제 전망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묘책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올 들어 중국 경제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으로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성장 둔화 속도가 급속히 빨라졌다.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6.5%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중국은 올 들어 4차례 지준율 인하와 지방정부 채권발행 독려를 통한 인프라투자 확대, 소비진작책, 대규모 감세 등을 통해 경기침체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달 중국 소비·생산·수출 지표는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 중국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8.1%로 2013년 5월 이후 15년래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 속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던 중국 수출은 11월엔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5.4%를 기록해 3년래 최저치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5일 중국경제 분석 기사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경제 둔화세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경기 전망에 관한 확신이 급속히 꺾이고 있는데, 이를 멈출 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9∼21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감세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하고 인프라 건설용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 발행량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내년 경기둔화 흐름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온건한 통화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해 기존보다 통화정책 더욱 완화할 있음도 강하게 내비쳤다. 문제는 급증하는 부채 문제가 중국 정부의 발목을 잡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초대형 부양책을 다시 내놓기는 어렵다는데 있다. SCMP는 “정부와 기업, 가계 분야에 걸쳐 이미 높은 수준의 부채가 중국이 공격적인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보통 수준의(modes) 부양책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 유지 노력은 단지 부분적으로만 성공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글로벌 은행(BBVA) 샤 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지금 중국의 정책적 공간은 매우 좁다”며 “중국 기업의 높은 부채율과 이와 연관된 금융 취약성 탓에 중국 당국은 대규모 부양책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발하자 4조 위안(약 65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비교적 큰 위기 없이 위기를 극복해냈다. 하지만 이 초대형 부양책에 따른 부작용으로 중국의 총(국가+기업)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08년까지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에 불과했던 중국의 총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60%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협회(IIF)의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총부채는 GDP의 300%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초대형 부양책은 총부채 외에도 경제 주체들의 부채 급증과 주요 산업의 공급 과잉,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한계) 기업 양산,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여러 부작용을 낳아 중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만큼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은 그동안 2008년 수준의 초대형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기존 초대형 부양책의 부작용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가운데 당장의 경기둔화 흐름 대처에 급급해 또다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중국 경제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가 고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과 공급과잉 해소에 초점을 맞춘 ‘공급자측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리스크 해소에 주력했다. 성쑹청(盛松成) 중국 인민은행 참사는 25일 “대규모 돈 풀기(大放水)는 없을 것이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이는 결국 2008년 4조 위안 경기부양책을 답습하게 되는 꼴”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딩솽(丁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디레버리징 등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2008년과 같은 초대형 부양책을 쓸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경기 둔화라는 ‘내우’(內憂)만도 버거운 판에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외환’(外患)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 리스크 제거, 경제 체질 개선이라는 건전성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목표와 부양책을 동원한 경기 살리기라는 상충된 목표 가운데 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에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선 모양새다. 36거래일만에 역환매조건부채권(RP·중앙은행이 일정기간 후에 다시 판다는 조건으로 시중은행들로부터 사들이는 채권) 발행을 재개한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에 걸쳐 5500억 위안(약 89조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10월에 금융기관의 재대출 및 재할인 한도를 1500억 위안에서 3000억 위안으로 늘린데 이어 이번에 1000억 위안을 추가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발표 몇 시간 전인 19일 밤엔 중소 민영기업을 위한 ‘맞춤형 유동성지원창구’(TMLF)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에 낮은 이자로 장기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TMLF는 사실상 중소기업을 위한 ‘금리 인하’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도 ”중국 경제 주기가 하향이므로 약간 느슨한 통화 여건이 필요하다“며 통화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통화정책이 너무 느슨해서도 안 된다”며 “금리가 너무 낮으면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내외 균형을 잘 맞춰 통화정책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감세 정책도 편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도입해 우선적으로 민영기업의 수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에 대한 환급률 인상을 통해 민영기업들에 대한 세금부담을 완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내년도 감세 목표치를 올해 감세 규모인 1조 3000억 위안을 읏돌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와 완다(萬達) 등 대표적 중국 민영기업에 대한 정부 감시와 간섭이 민영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공산당이 민영기업들을 좌지우지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 민영기업 달래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디레버리징 우려로 중단됐던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9일 상하이 도시철도 건설에 향후 5년간 2983억 위안을 투자하는 사업을 승인했다. 발개위는 지난달 한달 동안에만 1000억 위안이 넘는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 검토보고서를 통과시켰다. 2년간 이어졌던 ‘철벽’같은 부동산시장 규제에도 ‘틈’이 생긴 모습이다. 중국 산둥(山東)성 허쩌(荷澤)시가 주택거래 제한령을 전격 해제했다.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부동산 규제 고삐를 푼 도시가 2년 만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중국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규제책이 경기 하방 압력 속에 서서히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자칫하면 게도 우럭도 다 놓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항서 매직 타고 충남 농산물 수출 날개

    박항서 매직 타고 충남 농산물 수출 날개

    성환배·신품종 딸기 킹스베리 인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수출 ‘쑥쑥’ 작년보다 14.3% 증가 4억달러 육박 BTS·朴 한류에 자카르타항 개척 주효 홍콩·싱가포르 백화점 홍보판촉전 시동충남 농수산식품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무역전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박항서 매직’ 등 한류에다 자치단체의 노력이 한몫했다. 충남도는 지난달 말까지 농수산식품 3억 84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이 2억 6500만 달러로 상당수를 차지했고 축산물 4001만 달러, 수산물 7700만 달러, 임산물 1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인범 도 농산물유통과장은 “값싼 중국산에 밀려 수출액이 계속 하락했는데 올해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말했다. 인삼류와 조미김이 각각 8900만·5100만 달러로 여전히 핵심 수출품목이나 2340만 달러를 올려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거둔 배가 눈길을 끈다. 베트남 수출이 특히 주목된다. 천안 성환배 등 수출이 2014년 22만 달러, 2016년 106만 달러, 지난해 218만 달러에서 올해 551만 달러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축구의 ‘박항서 매직’이 큰 영향을 미쳤고, 지속적인 확장이 기대되는 나라다. 인도네시아 개척은 충남도의 노력이 컸다. 자카르타항 이용권을 얻어낸 것이다. 이 과장은 “국내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받아낸 승인이다. 이 덕에 인도네시아의 다른 항구로 가는 것보다 물류비를 컨테이너당 200만원 넘게 절감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미국과 대만으로 양분된 배 수출 시장을 중국산 저가 배가 잠식 중인 동남아까지 넓힐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딸기 수출도 대폭 늘었다. 지난달까지 91만 5000달러로 이달치까지 합하면 지난해 56만 달러의 두 배를 훨씬 넘길 전망이다. 딸기 수출은 12월이 호황기다. 충남도가 개발하고 논산과 부여 등에서 생산하는 ‘매향’의 해외 인기가 높아 수출 증가가 더 예상된다. 게다가 충남도가 최근 개발한 신품종 딸기로 계란보다 두 배나 큰 ‘킹스베리’는 벌써 해외에서 호평이다. 충남도 농정국은 25~30일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싱가포르 백화점 등에서 킹스베리 등 농산물 홍보판촉전을 직접 연다. 현지 바이어와 수출계약도 맺는다. 박병희 농정국장은 “농수산물 수출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것인데 수입 개방에다 미·중 무역전쟁까지 터져 환경이 더 나빠졌다”며 “수출 적합 품종을 발굴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중위권이던 베트남이 일본 등을 제치고 충남의 3위 수출국으로 커진 것이 그 사례”라고 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태국의 실험... 아시아 첫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첫 동성결혼 허용 추진

    태국의 실험... 아시아 첫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첫 동성결혼 허용 추진

    태국이 아시아 최초로 의료용 대마(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도 각료회의를 통과해 국가입법회의(NLA)의 최종 승인만 남겨뒀다. 26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과도의회인 NLA는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공포되는 즉시 의료용 대마의 생산, 수입, 수출, 소지, 사용이 가능해진다. 대마 생산자 등은 면허를 받아야 하며, 소비자가 대마를 사용하려면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비(非)의료적 목적의 대마 사용은 앞으로도 엄격하게 규제할 방침이다. 태국은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과 미국 일부 주가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마 상업화’를 목표로 의료용 대마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서둘렀다. 한편 태국 군부는 25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동성간 혼인 관계를 인정하고 당사자들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성부부에 준하는 재산권 행사, 입양 등도 보장한다. 동성혼 법안은 NLA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NLA는 내년 2월 15일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앞두고 공식 활동을 종료한다. 그 전에 이 법안을 통과시킬지는 미지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리아 철군 반대” 매티스 이어 IS 특사도 사퇴

    제임스 매티스(68) 미국 국방장관에 이어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브렛 맥거크(45) 미 대통령 특사도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사퇴하기로 했다. 측근의 잇단 사퇴와 함께 미국과 보조를 같이해온 우방들의 혼돈도 가중되고 있다. 국무부 출신인 맥거크 특사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제출한 사퇴 서한을 통해 “IS 전투원들은 도주 중이지만 그들은 아직 완전 격퇴되지 않았으며 미군의 조기 철군은 IS가 (시리아에서) 다시 발호할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2015년 IS 격퇴 담당 특사로 임명된 맥거크는 내년 2월 물러날 예정이었다. 미국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결정은 미군을 등에 업고 IS 격퇴전을 수행한 시리아 쿠르드족에겐 결정적 배신 행위이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DG)는 IS로부터 탈환한 시리아 국토의 30%를 장악하면서 쿠르드족 자치 지역을 보장받길 원했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족을 분리주의 테러분자로 규정해 이들을 소탕하겠다고 별러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쿠르드를 돕고 싶다. 쿠르드의 희생을 잊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35억 달러(약 4조원)가량의 패트리엇3 미사일 수출을 승인한 다음날인 19일 시리아 주둔군 철수를 발표해 석 달만에 약속을 깨고 쿠르드족을 터키군과 IS, 시리아 정부군 위협 속에 내팽개쳤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시리아 철군을 비판하고 나섰다. 개빈 월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IS 격퇴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 헤즈볼라, 러시아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브로커들은 상품코드를 플라스틱으로 속여 물류업체에 전달하죠. 플라스틱과 다른 이물질들이 섞여 있어도 세관에서 걸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불법 쓰레기를 동남아시아로 떠넘기는 셈이죠.” 8년여간 재활용업계에 몸담았던 김상돈씨(가명)는 16일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수출품으로 둔갑해 해외로 보내지고 있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다가 현지 세관에 적발된 폐기물만 6500t에 달했다. 김씨는 “이런 방식으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연간 20만t에 이른다”며 “한 번에 벌크선으로 2만t씩 내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수거·선별·재활용을 맡은 민간 업체가 보조금에 의존해 생명력을 유지하는 지금의 ‘재활용 체계’를 손보지 않는 한 불법 폐기물 수출이 사라질 수 없다고 말한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통관을 강화해 수출 길이 사실상 막혔지만 통관이 느슨해지면 ‘저렴한 폐기 비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전까지 국내 어딘가에 불법 쓰레기 집하장을 조성하거나 불법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재활용 폐기물처리 시장은 ‘흑자’가 나야 생존할 수 있는 민간 영역이다. 폐기물관리법 제14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일반 생활폐기물과 달리 분리 배출되는 재활용품들은 민간업체가 수거해 선별업체에서 분류하고 재활용업체에서 다시 제품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선별 후 나온 잔재 폐기물’이다.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골라내고 남은 것을 의미한다. 전체 수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용할 수 없으니 처리하는 게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선별업체들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재활용업체에 넘긴 실적을 바탕으로 환경부 산하 법인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보조금을 받지만 잔재 폐기물 처리에 대한 보조금은 없다. 결국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의 ‘혹’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보통은 잔재 폐기물을 지자체 매립장과 소각장 등에 보내 국내에서 처리하는 게 ‘적법한 절차’이지만 처리 비용이 t당 15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해외로 몰래 빼돌리는 방법은 이보다 싼 10만~12만원 수준이다. 한 선별장에서 1년에 1만t 정도를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다. 김씨는 “잔재 폐기물을 싸게 처리하려다 보니 편법과 탈법이 발생한다”며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선 해외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사라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의 해외 수출에는 먹이사슬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수출품에 대한 통관 조사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제도적 맹점도 악용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폐기물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홍 소장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민간 선별업체에 접근해 12만원 정도의 처리 비용을 제시하고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거해 간다. 브로커는 몇 단계를 거쳐 화주를 대신해 수출 업무를 처리하는 ‘포워딩 업체’로 보낸다.이 과정에서 수출신고필증은 잔재 폐기물이 아닌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으로 둔갑한다. 폐기물은 규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처리를 통제하는 ‘바젤협약’에 따라 유해 폐기물을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게 금지돼 있다. 현재 환경부는 수출입폐기물 포털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에서 수출입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다. 수출입 폐기물은 바젤협약으로 수출할 수 없는 ‘수출입 규제 폐기물’과 관리에 따라 수출할 수 있는 ‘수출입 관리 폐기물’로 나뉜다. 브로커들이 잔재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것은 환경부에 폐기물을 수출 신고하는 과정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신고증명서를 제출하고 조건을 갖추면 수출 허가가 나온다”면서 “현장 확인은 첫 승인 후에만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세관도 컨테이너를 검사하지만 수출품인 데다 반입국의 ‘수입자’가 명시돼 있고, 무게가 맞으면 별다른 조사 없이 그대로 통관시키고 있다. 특히 선별 조사에 대비해 컨테이너 문쪽에 정상적인 플라스틱 제품을 놓고 뒤쪽에 폐기물을 숨기는 ‘커튼 치기’ 수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쓰레기 처리시설이 부족하고 선별업체의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것도 불법 수출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지적된다. 홍 소장은 “선별장에서 얼마만큼의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잔재 폐기물의 양을 허위로 신고하고 나머지는 싼값에 해외로 빼돌리는 게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불법 쓰레기 수출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수출국은 오명을 쓰게 되고, 반입 국가는 처리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재활용 수출품’이라는 말만 믿고 물건을 받아들인 포워딩업체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브로커들은 포워딩업체의 거래 특성을 노렸다. 포워딩업체는 통상적으로 ‘후불’로 거래를 진행한다. 현지에서 수입자가 물건을 인수하면 운송 대금을 지급받는 체제다. 통상 운송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컨테이너 안의 물건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후불로 한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일은 드물다. 컨테이너 운송비가 300만원 정도인데 운송비보다 컨테이너 안 물건의 가격이 적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내용물이 폐기물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물건을 인수하면 오히려 처리 비용까지 떠안게 돼 피해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동남아 국가 세관의 검사가 강화되면서 폐기물이 발각돼 컨테이너가 통관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적발된 한국발(發) 폐기물 사태가 대표적이다. 결국 포워딩업체는 물건 값도 받지 못하고, 수출한 현지에서 폐기물까지 처리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한국의 브로커는 이런 상황까지 노리고 포워딩업체에 접근해 ‘통관 브로커’를 소개해준다. 컨테이너가 항구에 오랜 시간 체류하면 여기서 나오는 ‘지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더욱이 해운업체에서 컨테이너를 빌려 물품을 운송하기에 컨테이너를 반납해야 하는 업역 특성상 브로커의 이런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우려한 포워딩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브로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에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출하고 통관조차 하지 못한 A포워딩업체는 통관 브로커 비용으로 3000만원,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2000만원을 지불한 후에야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폐기물 관리를 총괄하는 환경부는 이런 불법 쓰레기 수출 과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하다가 적발된 재활용 업체를 예외적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불법 쓰레기 수출이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재활용업체가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불법 수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000억원 규모 의무후송전용헬기 수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4일 방위사업청과 2000여억원 규모의 의무후송전용헬기 양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 2014년 의무후송전용헬기 체계개발에 착수해 2016년 12월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고 국방규격제정을 승인받아 개발을 완료했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다양한 의무장비를 추가해 전시 및 평시 응급환자의 신속한 후송과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중증환자 2명의 응급처치가 가능하며 최대 6명의 환자를 동시에 후송할 수 있다. 또 자동 높이조절 기능을 가진 ‘들것받침장’, ‘산소공급장’, ‘의료용흡인기’, ‘심실제세동기’, ‘인공호흡기’, ‘환자감시장’ 등 첨단 응급의료장비가 장착돼 골든타임 내 신속한 환자후송과 응급조치 능력이 강화된다. ‘외장형 호이스트’를 장착해 산악지형에서도 원활한 구조임무가 가능하며, 장거리 임무수행을 위한 ‘보조연료탱크’도 추가 장착된다. KAI에 따르면 의무후송전용헬기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020년까지 전력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의무후송전용헬기로 골든타임 내 응급조치 능력이 강화되면 군 전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리온 및 파생형 헬기의 국내 운용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콘텐츠 분야 투자 5000억으로 늘린다

    정부가 콘텐츠 분야를 키우기 위해 현재 3500억원 규모 정책금융 투자를 2022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지방에 콘텐츠 육성 시설을 확충하고, 맞춤형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정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전략’을 승인·발표했다. 핵심전략은 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는 자금·인프라(제작기반)·인력 부족의 ‘삼중고’를 해결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문체부는 관계부처 협조로 현재 연평균 3500억원 규모인 콘텐츠 정책금융(모태펀드·프로젝트 담보보증·기업대출 이차보전)을 2022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수도권에 집중한 콘텐츠 제작 기반을 지역으로 확대하고자 현재 10개소인 지역 콘텐츠코리아랩과 4개소인 지역 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2022년까지 15개 광역시도별로 마련한다. 콘텐츠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키우는 25억원 규모의 ‘게임스쿨’도 신설한다. 한국영화창작센터를 신설하고, 산학연이 연계한 현장형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원캠퍼스 사업’도 각 지역 단위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116조 3000억원 규모인 콘텐츠산업 매출을 2022년까지 141조원으로 확대하고, 3만 3000개 일자리 창출, 26억 달러 수출 신규 창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정부는 이번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방송영상, 게임, 만화·웹툰, 음악 등 주요 분야별 세부전략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업계 간 안정적인 소통을 담당할 민간 중심 ‘콘텐츠전략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한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부분은 업계나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발 불법 쓰레기로 폭발 직전 필리핀…대사관 앞 대규모 시위도

    한국발 불법 쓰레기로 폭발 직전 필리핀…대사관 앞 대규모 시위도

    필리핀 현지가 ‘반한 감정’으로 들끓고 있다. 한국에서 출발해 필리핀에 몰래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그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이런 종류의 ‘국제 망신’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이번 사태는 지난 14일 필리핀 현지 언론이 ‘한국의 한 재활용 업체가 지난 7월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를 필리핀에 무단으로 버렸다’고 보도한 게 시작이었다. 실제로 필리핀 세관당국은 지난 10일부터 29일째 한국발 쓰레기 6500t을 민다나오 소재 미사미스오리엔탈 터미널에 압류 보관하고 있다. 쓰레기를 필리핀으로 몰래 들여온 해당 기업은 등록조차 하지 않은 상태로 쓰레기를 거짓 신고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은 해당 컨테이너를 플라스틱 조각이라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일회용 기저귀와 폐 전자제품 등 쓰레기 더미로 드러났다. 또 한국인 지분이 40%인 해당 기업은 재활용품 수입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필리핀 환경단체들은 세계 최대 쓰레기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쓰레기를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한 후 한국의 쓰레기가 동남아시아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필리핀에 수출한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지난해 4398톤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필리핀 수출량은 1만1588톤으로 이미 2017년 한 해 수출량의 2.6배를 넘어섰다. 반대로 대중국 수출량은 올해 1~9월 9379톤으로 2017년 수출량의 8% 수준으로 줄었다. 자국내에 한국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대거 들어오자 필리핀 환경단체는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14일 ‘플라스틱 감당 안되는 한국, 처리 책임은 다른 나라에 넘겨’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해 한국의 쓰레기 떠넘기기 행태를 비판했고, 현지 필리핀 환경운동단체 에코웨이스트연합 등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앞에 모여들어 이 같은 행태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필리핀 환경단체들은 28일에는 장소를 옮겨 마닐라 소재 필리핀 관세청 앞에서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의 조속환 반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빠른우편, 한국으로 반송”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날 에코웨이스트연합은 관세청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반환을 최우선 업무로 삼아 신속하게 처리할 것 ▲적법한 수입통관절차 없이 한국발 쓰레기 반입을 승인한 관세청 담당자의 책임을 묻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 ▲한국발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수입업자를 처벌할 것을 주장했다. 필리핀 현지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활동가는 “필리핀 관세청이 문제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미사미스 오리엔털 터미널에 버려져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한국으로 조속히 되돌려보내야 한다“며 “한국발 불법 쓰레기가 성탄절 이전에 필리핀을 떠나기를 바라고 늦어도 올해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필리핀에 불법으로 폐기물을 수출해 현지에서 문제를 일으킨 국내 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로 해당 폐기물을 조속히 반입토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생산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미경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은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5년 기준 132kg 로 플라스틱 생산시설을 보유한 63개국 중 3위로서, 정부가 재활용같은 일시적 방편을 넘어서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이는 근본적인 제도를 실행해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고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송도에 유엔 평화사무국 유치 추진… 국가개발특구 지정해야”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송도에 유엔 평화사무국 유치 추진… 국가개발특구 지정해야”

    민선 5기 구청장을 지낸 뒤 6기 때 낙선하고 7기 선거에서 승리해 되돌아온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고 빗댄다. 4년간의 ‘야인생활’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기간이 부정적으로만 작용한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지난여름 폭염과 태풍으로 주민들이 고생할 때 퇴근하지 않고 구청에서 많은 밤을 지새웠다. 어떠한 경우에도 주민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한 ‘4년의 힘’이다. 고 구청장은 “낙선 이후 심한 좌절로 조울증 증세까지 보였지만 모두 내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추슬러 성찰하고 에너지를 축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절박한 심정으로 구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기존 유엔산하기구와 지역사회 시너지 못내 →연수구의 핵심은 송도국제도시라는 인식이 일반적인데. -송도국제도시가 앞으로 국제적 기준에 걸맞은 도시로 도약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국제성에 기준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로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인천시 산하를 떠나 국가가 개발을 주도하는 특구로 지정돼야 일반 신도시 개념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송도는 확실한 항만·공항 인프라를 갖추었기에 차별화된 첨단산업단지로 집중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송도에 여러 국제기구가 있지만 유엔 평화사무국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그러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이상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재 송도에 있는 유엔 산하기구들과 글로벌캠퍼스가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지 못해 시너지 효과를 못 낸다는 점이다. 아무리 국제성을 띤 단체라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역과 연계되지 못하면서 ‘국제성’만 강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발전하는 송도지역과 대비되는 원도심 낙후 문제에 대한 대안은. -원도심 활성화는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시기를 놓쳐 성장동력을 잃고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6개 분야 16개 과를 둔 도시재생추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할 예정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부터 지역공동체 상생방안 마련, 부처 간 협력사업 발굴과 운영·관리, 공공임대주택 공급 지원 등을 주로 다룬다. 이와 함께 내년 2월부터 2억원을 들여 원도심 활성화 방안 검토용역를 실시해 장기적인 원도심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등의 참여를 통해 매입형 임대주택사업, 공공임대상가사업, 청년주택사업 등도 함께 진행하겠다. 도시재생사업은 토목, 건축, 복지, 환경 등 다양한 세부 사업과의 연계·조율이 필요하므로 효율적인 분야 간 협업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에 대한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를 거론했는데. -지하 깊은 곳에 철도를 깔아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인천시청과 부천, 서울 도심을 지나 경기 마석까지 3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총 80.1㎞ 구간에 5조 9000억원을 쏟아붓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더뎌지면서 인천 주민과 다른 지자체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TX B노선이 통과하는 12개 지자체장들이 최근 국회에 모여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받아들여지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 사업이 2∼3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며 송도 등에 투자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GTX B노선은 21세기형 미래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과 수도권 내륙을 잇는 한반도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12곳 단체장은 지역민과 함께 조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갈 예정이다.●중고차 수출단지 부지는 시민휴양지로 조성 →흉물로 전락한 송도석산은 장기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송도석산 활용 문제는 민선 5기 시절에도 풀지 못한 대표적 현안이다.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와 민원, 관계기관의 비협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다행히 최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내년부터 텃밭과 도시농원, 피크닉장 등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인천시와 협의해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송도석산 9만 2000여㎡를 무상임대 받기로 했다. 텃밭은 주민들에게 분양해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마련하려고 한다. 도시공사에서 구조안전진단 용역을 마쳐 안전장치가 마련되고 무상임대 승인이 나는 대로 내년 1월 실시설계 용역과 2월 주민토론회를 거쳐 3월 1단계 착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도 사정이 비슷한데. -1990년대까지 내로라하는 수도권 관광명소였던 송도유원지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고 중고차 수출단지가 생기면서 소음과 분진, 불법건축물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골칫거리가 돼버렸다. 다행히 중고자동차수출조합에서 다른 부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급진전을 보인다. 인천 외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것인데, 송도단지가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물량의 80%를 웃도는 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우려된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상공회의소, 관련 자치단체 등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중고차 수출단지가 나간 자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 토지주들은 상업시설 전환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옛 송도유원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송도석산과 연계된 시민휴양지로 조성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 정착땐 송도서 북·중·일·러 크루즈여행 →내년 4월 송도신항에서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개장되면 이곳에서 출발하고 돌아오는 모항 역할을 할 크루즈 2대가 뜬다. 크루즈선에는 한 번에 4000명 정도가 탈 수 있다. 경제유발 효과와 함께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다 남북 평화시대가 열리면 인천 송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북한에 가고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통하는 동아시아 크루즈라인을 운영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초대 감사로 일할 때 평양에 가서 북한 남포시와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지만 아쉽게도 남북관계 악화로 별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노력으로 남북 평화시대가 머지않은 것 같다.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남북 관광문화사업을 만드는 데 연수구가 앞장서겠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SK 독자개발 ‘뇌전증 신약‘ 국내 첫 美FDA에 판매허가 신청

    SK 독자개발 ‘뇌전증 신약‘ 국내 첫 美FDA에 판매허가 신청

    SK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 제약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SK그룹 지주회사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신약 판매허가 신청서(ND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6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뇌전증’이란 뇌 특정 부위의 신경 세포가 흥분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내 기업이 독자 개발한 신약의 기술을 수출하는 대신 FDA에 신약 판매 신청서를 직접 제출한 건 처음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한 중추신경계 난치성 질환 치료제다. FDA 판매 허가를 받게 되면 2020년 상반기 내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북미·유럽·아시아·중남미 등에서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NDA를 제출했다. 부분발작을 보이는 뇌전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수의 기관에서 두 번에 걸쳐 위약 대조 임상 2상 효능 시험과 대규모 장기 임상 3상 안전성 시험 등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다수의 뇌전증 치료제가 시판됐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발작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도 크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22년까지 69억 달러(약 7조 원) 규모로 올해보다 12%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SK는 1993년 신약개발 시작 이후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다. 불확실성이 컸지만 바이오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로 장기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는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진행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다인 16개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시험 승인을 FDA로부터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Jazz사와 공동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역시 FDA에 NDA를 제출한 상태다. 바이오·제약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SK㈜는 SK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지난해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 인수에 이어 지난 7월 미국 CDMO(위탁개발 및 생산업체)인 앰팩(AMPAC) 인수에도 성공했다.세노바메이트의 시판이 결정되면 SK㈜ 자회사인 SK바이오텍 등이 원료의약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의 독자개발 신약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SK바이오팜은 연구,임상 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글로벌 종합제약사(FIPCO,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로 도약한다.업계에선 한국의 글로벌 신약강국의 서막을 여는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NDA를 FDA가 검토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조하고,중추신경계 및 항암 분야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우디는 변함없는 동반자”… 실리 택한 트럼프

    “사우디는 변함없는 동반자”… 실리 택한 트럼프

    보고받고도 사우디 왕실 제재 않기로 “러·中에 무기 구매 큰 손 못 뺏겨” 주장“미국이 우선(아메리카 퍼스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은 미국에 4500억 달러(약 508조원)를 투자하는데, 관계를 단절하면 러시아와 중국에 미국이 직접 멋진 선물을 주는 꼴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구술 성명을 통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대해 “그는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어떤 경우든 간에 우리는 사우디와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며 미국은 사우디의 변함없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는 결론을 내린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난 17일 제출한 보고서를 미국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석유수출기구(OPEC)가 다음달 6일 공급량을 결정하는 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앞서 원유 생산량의 감산을 공표한 사우디를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대미(對美) 투자를 약속한 4500억 달러 중 1100억 달러는 미 방위산업체로부터 무기장비를 구입하기로 했다면서 동맹 관계를 단절하면 그 이익이 러시아와 중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미국산 무기 구매의 ‘큰손’인 데다 중동의 맹주 격인 사우디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국익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우리가 사우디와의 관계를 단절한다면 기름값이 지붕을 뚫고 치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CNBC 방송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저유가를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사우디에 의존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사우디와 일부 산유국은 OPEC회의를 앞두고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만~140만 배럴씩 감산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려 라마탑형 사리함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빨리 환수해야지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고려 라마탑형 사리함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빨리 환수해야지요”

    미국서 우리 문화재 추적하는 김정광 이사장이 말하는 환수 운동 “부처님 세 분과 고승 두 분 사리, 한 사리함 모신 聖物”미술관 측 “사리만 반환”…韓정부 “전부 반환”에 무산“문정왕후 어보 환수 위해 美정계 실력자에 편지 전달”“알렌 후손 찾아다녀…15일 알렌 콜렉션 서울시 기증”“미국내 문화재 전수조사 위해 정부 차원 지원 필요”“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는 라마탑 모양의 고려 사리함 반환이 아직도 해결 못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걸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뜁니다. 나이가 들고 교포라서 한국 유물을 보니 벅찬 감정도 있겠지만 티베트 양식의 불탑에 3명의 부처와 2명의 고승 사리를 한 자리에 안치한 사리탑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특이합니다. 한국 불교에서는 성물(聖物) 중에 성물입니다. 꼭 찾아서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하는 게 제 과제입니다.” 미국에서 우리 문화재 환수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광(75) 한국문화유산보존재단 이사장은 “‘고려 라마탑형 사리함’은 생각만해도 흥분된다”고 말한다. 32년째 미국에서 생활하는 그가 모처럼 귀국한 터에 지난 10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 환수와 알렌 콜렉션 환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제법 성공한 사업가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법한 그에게 문화재 환수운동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1987년 사업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가 팔리새이즈 파크(Palisades Park)에 살고 있다. “이 사리함은 특이합니다. 큰 사리탑에 5개의 작은 사리탑이 들어있습니다. 다섯 명의 사리가 들어있지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 과거 부처님인 정광불과 연등불, 인도 왕자 출신으로 당나라를 거쳐 고려에서 포교활동을 한 지공선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라는 시를 남긴 나옹선사의 사리지요. 한국 불교의 법맥입니다. 큰 사리함이 높이 22.5cm로 금은제입니다. 이 미술관은 한국관 한 가운데 전시하고 있지요. 가서 보면 가슴이 뛰고 벌렁거리지만 한편으론 약 오릅니다.”이 라마탑형 고려 사리함은 일본인이 개성의 화장사 또는 양주의 회암사에서 불법으로 도굴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미술관은 이를 1939년 일본인으로부터 매입했다. 두 절은 모두 고려시대의 고승 지공선사(?~1363)와 나옹선사(1320~1376)가 주석한 곳이다. 고려 왕실과 관련있는 화장사는 비무장지대(DMZ)에 있어 지금은 폐허가 됐고, 양주 회암사에는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1327~1405)의 부도탑이 같이 있다. 조선 건국에 많은 역할을 한 무학대사가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처님과 지공·나옹 선사로 이어지는 불교 법통을 무학대사가 자신이 이어받았다는 증표로서 부도탑을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보인다. - 문화재 환수 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2008년쯤 뉴욕주 한국불교신도회장을 지내고 있을 때였지요. 그때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문화재 관계로 뉴욕을 방문했는데 그때 만나서 이야기하고, 미국에서 유랑하는 우리 문화재를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당시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으로 왔던 이상근씨(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를 만났지요. 7명이 왔는데 용비어천가 2권을 소장한 컬럼비아대 도서관과 고려 사리함을 갖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을 안내하면서 우리 문화재가 처한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 환수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미국에서 하던 수출, 수입 비즈니스도 다 닫고 난 다음이니깐 그렇게 바쁘지도 않았고. - 라마탑형 사리함, 그동안의 환수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 이것에 대해 보스턴미술관이 “사리는 한국에 반환하겠다. 그리고 사리함은 한국에 6개월 또는 상당기간 대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대여 기간에 한국이 똑같은 모형을 만들고나서 돌려달라는 뜻이었지요. 한국 정부의 승인과 보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런 메시지를 문화재청에 전달하니 당시 이건무 청장이 안된다고 잘라버렸습니다. “사리함 전체를 반환해야지 일부 반환은 안된다”는 것이 이건무 청장의 논지였지요. 음미해 볼 대목은 있지만 해외 유물 가운데 일부만 반환된 사례들도 많습니다. 그 후 미술관 측은 한국 정부가 반대했으니 시민단체는 반환 요청을 할 권리가 없다는 허망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해((遺骸)’인 사리도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계속 반환요청을 하며, 이를 위해 불법 유출을 입증할 사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미술관을 상대로 소송을 하자고 하지만 불법으로 취득했다는 입증 자료가 없어서 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소송 비용도 만만찮고. “큰 박물관에서 장물아비처럼 절도품을 보관해서야 되겠나”며 여론의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리함이 어떻게 보스턴까지 갔을까.☞ 이게 화장사 것인지, 회암사 것인지는 학계에서 밝혀야 할 사안입니다. 보스턴미술관 토미타 고지로 보고서를 보면 일본인이 이 두 절에서 불법 도굴한 것들을 보스턴미술관이 1939년 매입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일본의 조선 골동품 판매회사인 야마나카 상회가 보스턴, 파리 등에 지점을 내고 우리 공예품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던 시기죠. 5명의 작은 사리함 가운데 3명은 실존 인물이어서 사리가 들어있고, 정광불과 연등불 사리함에는 사리 대신 구슬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 사리는 시신의 일부 내지 인체의 연장으로서 국제법상 매매가 금지돼 있다는 것을 보스턴미술관 측에 계속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 그러면 지난해 문정왕후 어보는 어떻게 환수됐나.☞ 이 때문에 저는 뉴욕에서 어보를 소장한 LA 카운티 박물관(LACMA·라크마)까지 몇차례 왔다갔다 했습니다. 매릴랜드에 있는 미국 국립아카이브(NARA)도 수차례 가서 마이크로필름을 뒤지며 기초작업을 했지요. 제가 사는 곳인 뉴저지주 상원의원이자 친한파 외교분과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에게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달해달라며 반환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서 주자, 그는 편지를 4통이나 더 썼더라구요. LA 상원의원 2명, 국토안전부 장관,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미국 정계 실력자로 상원 외교분과위원장인 그의 편지가 주효했다고 믿습니다. 민간 차원의 운동을 넘어 미국 조야 차원으로 확대된 것이지요.이 건은 혜문스님이 2009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아낸 비밀문서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열어보면서 시작됐습니다. 6·25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서울을 수복한 미 해병대 1시단 병사들이 요충지인 중앙청·경복궁·방송국 등에 대해 경계근무를 서면서 종묘에서 조선왕실 어보 47개를 호주머니에 넣어 가져갔고, 당시 양유찬(1897~1975) 주미 한국대사가 미국 국무부에 분실신고를 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거죠. 이것을 라크마가 소장하고 있었던 거예요. 어보 옆에 쓰인 ‘6실 대왕대비(六室 大王大妃)’가 종묘 6실(중종의 방)에서 나온 것을 입증한 것이지요. 미국 병사의 절도품이란 것인데, 우리 정부가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양유찬 대사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기사 1953년 11월 17일자에 실렸던거죠. 그 기사를 40달러를 주고 샀습니다. 그리고 2016년까지 환수운동이 이었졌고, 도난품이라는 것이 입증되니 미국이 돌려준 거죠. - 오바마 대통령도 국새와 어보 등 9가지 문화재를 돌려줬다.☞ 미국에서 2008년부터 민간 차원의 문화재환수운동이 시작됐고, 문정왕후 어보 사진과 환수 캠페인이 현지 신문에 조그맣게 실렸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리 캠페인을 눈여겨 보던 차에 한 미국인이 “우리집에 어보처럼 생긴 것이 있다”고 신고했고, 그게 다시 보도되니 “옆집에도 보니 그런 게 있더라”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이런 것들을 미국의 국토안보부가 압수해 보관하고 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4월 한국을 방문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반환한 것이지요. 미국은 불법 문화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숨기는 대신 반환을 하지요. 큰 결정입니다.- 알렌 콜렉션 반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외교관과 선교사 등을 지냈던 호러스 뉴턴 알렌(1858~1932)의 후손을 찾아낸 거지요. 그가 고종의 주치의를 지냈던 만큼 좋은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알렌 후손을 찾아보자고 결심했지만 막연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10여년 전 그의 후손을 초청했다는 짧은 기사 한줄을 단서로 더듬어갔지요. 초청자를 찾아보니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허정 박사였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허정 박사와 통화에 성공했고, 그분이 10여년째 해마다 한번씩 후손들을 초청해 만찬을 베푸시더라고요. ‘그 만찬에 저도 참석해도 되느냐’고 하니 오라고 해서 비행기 2시간 타고가서 후손들과 안면을 텄지요. 후손들을 설득해 매입도 했지요. 알렌과 그 후손들이 어렵게 사는 바람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에 많이 팔아버렸던 거죠. 왕권의 상징인 부채인 ‘화조도접선’과 사진, 편지, 일기 등 30여점을 가져와 15일 서울시청서 기증식을 갖는다. 사실 알렌 증소녀보다는 그 사돈이 더 많이, 더 좋은 문화재를 갖고 있는 것을 파악했는데, 기증하지 않고 팔려고 해서….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문화재입니다. - 문화재청은 미국 124곳에 우리 문화재 4만 4000여점이 있다고 기록했다.☞ 허허, 아무리 적게 잡아도 그 두 배는 될 것입니다. 정부가 미국에서 현장조사한 곳은 6곳 뿐입니다.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러가면서 박물관 사서에게 물어보니 한국 고서 1만 2000여권 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여기에 5000권이 있다고 기록했지만 배가 넘지요. 브루클린박물관의 도록을 문화재청이 지원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박물관 창고에 들어갈 흔치 않는 기회가 생겨서 가보니 그 안에는 우리 문화재가 수두룩했고, 투구와 갑옷도 있었습니다. 발톱이 3개인 투구로 미루어 왕족의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도록에는 없는 것들이었죠. 박물관 측도 아직 정리조차 못하고 있는데, 그런 것이 무척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개인이 소장한 것은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지요.- 우리 문화재의 소재 파악과 유출 경로 조사가 시급하다.☞ 먼저 이런 것을 제안합니다. 미국 공영방송 PBS가 하는 ‘앤틱 로드쇼’처럼 우리 교민을 상대로 하는 문화재나 유물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주고 감정 가격도 평가해 주는 겁니다. 교민들이 미국에 이민오면서 가져온 가보나 유물을 조사해 파악하는 것이지요. 고위 관리를 지냈던 가문에는 이런 게 많을 겁니다. 교민들에게 한국 문화재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해 주고, 대학이나 박물관 등에서 본 한국 문화재를 제보하게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겁니다. 그 다음엔 미국의 큰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를 전수조사하는 것입니다. 큰 프로젝트이니만큼 수년에 걸쳐 정부 차원의 예산과 전문가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도록도 만들어고 해야 하니 우리 정부와 해당 박물관과의 교섭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버드대도서관이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이런 제안에 구두로 “오케이”한 상태입니다. 그는 “부처님과 전생 부처님 둘, 두 명의 고승의 사리가 한 자리에 모여있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한국 불교 최고의 성물입니다”라며 “이 사리함을 들여와야 하는데…”라고 되뇌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부, 산업활동동향 부진 인정...“투자·고용 부진 속 불확실성 확대”

    정부가 우리 경제의 산업활동동향이 부진하다고 인정하며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은 지난달의 경기 인식과 같았다. 수출과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9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가 지난달부터 ‘회복’이라는 문구를 뺐다. 9월 산업활동동향을 거론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라고 표현한 문구는 이달 처음 등장했다. 경기 인식이 더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가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부진하다.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3% 감소했다. 같은 달 건설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16.6%나 줄어들었다. 고용은 부진한 가운데 전체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4만 5000명 늘면서 소폭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소비 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9월 소비는 소매판매 기준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줄어들며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10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3.9%)과 카드 국내승인액(13.2%)은 늘었지만, 할인점 매출액(-12.2%)은 크게 줄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6.2% 늘었지만, 증가율은 6월 49.0%를 정점으로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은 정부 표현대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수출은 549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23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 줄었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모습이어서 기존과 다르게 부각했다”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 상 소비와 수출이 괜찮은 모습이지만 투자는 상당히 안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기 사이클상 둔화국면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 “둔화국면인지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확정된 이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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