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출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택시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코닥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지성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폭발물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524
  • ‘그림자 함대’ 항구에 묶여…우크라 해상드론, 흑해 판도 바꿨다 [밀리터리+]

    ‘그림자 함대’ 항구에 묶여…우크라 해상드론, 흑해 판도 바꿨다 [밀리터리+]

    흑해 전선의 주도권이 ‘드론 함대’로 넘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해상 무인 드론이 러시아 흑해함대를 사실상 봉쇄하며 전통적 해군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GUR) 산하 그룹 13의 지휘관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함대는 항구 밖으로 거의 나오지 못한다”며 “내년엔 더 복잡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호출명 ‘13번째’(트리나드샤티·13th)로 불리는 그는 “우리는 적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대형 격침은 줄었는데 이는 러시아가 우리 전술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구라’ 드론의 진화…자폭·충돌형에서 자율 전투체계로 그룹 13이 운용하는 핵심 플랫폼은 ‘마구라’ 시리즈다. 이 중 V5는 소형 충돌형(자폭형) 드론으로 고속 접근 후 폭발하도록 설계됐고 V7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무장형으로 장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시연에서는 V7 기체에 미국제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개조해 탑재한 장면도 포착됐다. 이는 단순한 수상 공격용 무인체계를 넘어 공중 위협까지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해상전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의미한다. GUR은 지난 5월 마구라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해상에서 공중 표적을 제거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해군과 공군 교리의 경계를 허문 ‘전장 융합’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AI가 조종사 대신 목표 탐색…“드론이 판단하는 전장” 트리나드샤티 지휘관은 “현재 목표 탐색은 조종사와 인공지능(AI)이 함께 수행하지만 곧 드론이 스스로 목표를 찾고 민간·군용 선박을 구별하며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수천 시간 분량의 작전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술적 진화는 ‘자율 해상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AI가 표적을 자동 인식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통신이 끊겨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인명 손실 없이 지속적인 타격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AI 드론 통합은 미군이 추진 중인 ‘자율 함대’ 개념을 실전에 앞서 구현한 사례”라며 “비용 대비 전투 효율이 비약적으로 높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대응: ‘잠복·은폐’ 전략으로 전환과거 세바스토폴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작전을 벌이던 러시아 흑해함대는 이제 대부분의 시간 항구 안에 머물러 있다.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의 항속거리가 800㎞에 달하면서 러시아는 항만 방어망 강화·기만 부표 설치·전자전(EW) 장비 배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해군은 미사일을 발사한 뒤 곧바로 후퇴하는 등 실질적 해상 작전 능력을 제한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트리나드샤티는 “바다로 나서지 못하는 함대를 유지하는 건 전략적 패배와 같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쟁’으로 확장…러 제재 회피 유조선도 표적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용 석유 수송선, 이른바 ‘그림자 함대’를 타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조선 ‘카이로스’와 ‘비라트’가 공격받아 손상되었으며 이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망을 직접 겨냥한 작전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이를 “우크라이나가 군사 작전에서 경제 기반까지 영향력을 확장한 상징적 타격”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상드론이 이제 단순 무기체계를 넘어 러시아의 에너지 수송·무역 루트를 마비시키는 ‘경제 억제 수단’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나토와 손잡은 ‘혼합 전’…공중·수상·잠수형 드론 통합 구상 우크라이나는 내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과 드론 공동생산 및 훈련 체계 구축에 착수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그리스 방문 중 해상 무인기 공동개발과 해양 위협 정보공유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중드론·해상드론·잠수 드론을 연동하는 ‘혼합(MUM-T) 작전’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우크라이나 드론 전력은 흑해를 넘어 아조우해·카스피해까지 확장될 수 있다. 즉 단일 전장 중심의 ‘국지형 무기’에서 다층 작전이 가능한 ‘전역형 자율 함대’로 진화하는 셈이다. “정체 단계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우리”트리나드샤티 지휘관은 “지금은 일시적 정체기일 뿐 효과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적을 바다에 묶어두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전략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이 “병력 없는 전장, AI가 지휘하는 해전”의 가능성을 실증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 ‘함정 대 함정’ 교전이 아닌 ‘AI 대 알고리즘’의 전장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해상드론은 그 선두에서 세계 해군 교리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 [서울on] 대미 투자, 국익이 먼저다

    [서울on] 대미 투자, 국익이 먼저다

    지난했던 한미 관세 협상이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정부가 ‘11월 1일 0시 1분’(현지시간) 이후 세관을 통과한 한국산 자동차까지 관세를 소급 인하하는 내용의 관보를 게재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걷혔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의 대미 수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2월부터 협상에 돌입했다. 관세 협상 결과를 놓고 여론은 대체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듯하다. 외환시장 충격을 흡수할 안전장치를 곳곳에 심었고, 원자력추진잠수함 도입의 첫발을 떼는 성과도 냈기 때문이다. 협상이 일단락됐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소란스럽다. 야권에서는 미국과 맺은 투자 양해각서(MOU)에 대한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회 비준에 실익이 있을지 살펴야 한다. 우선 MOU는 한국 입장에서도 아쉬운 대목이 있다. 원리금 환수 이후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MOU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도 있다. 그런 MOU를 법적 테두리에 묶어 버리면 한국은 대미 투자에서 오히려 더 불리해질 수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국회 비준을 “링 위에 올라간 권투 선수의 손발을 묶는 꼴”이라고 했다. “협상 결과에 유연성을 남겨 두는 게 국익에 더 부합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비준이 아닌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관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 유럽연합(EU)도 비준 절차가 없었다. 국회 비준을 거쳤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으로 사실상 파기된 마당에 앞으로 비준이 큰 의미를 갖긴 어려워 보인다. 또 내년에 예정된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적정성 판결과 중간선거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하면 국회 비준은 자칫 ‘무역 족쇄’가 될 수 있다. 유동적인 통상 상황에 운신의 폭이 좁아질 뿐만 아니라 수출 기업의 투자에도 제동이 걸릴 여지가 커진다. 물론 연간 200억 달러의 지출이 국가 경제에 막대한 재정적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대미 투자가 외환시장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 따라서 정부도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야당의 지적을 곱씹어 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은 현재 국회 검증대에 올랐다. 국회는 여야의 치열한 논의를 바탕으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정법안을 도출해야 한다. 한국의 대미 투자 추진 과정에서 양국의 ‘디테일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돈을 쥔 투자자는 한국인 만큼 미국 측에 이익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애초에 ‘관세’를 인질로 한 불공정한 게임 속에서 대미 투자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정부와 국회부터 원팀이 돼야 한다. 지금은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오로지 국익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다. 이주원 경제정책부 기자
  • 日 “中전투기, 레이더로 자위대 조준”… 中 “일본이 훈련 방해”

    日 “中전투기, 레이더로 자위대 조준”… 中 “일본이 훈련 방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한 달 만에 군사 영역으로까지 확전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지연과 일본의 ‘우회 수출’ 반덤핑 과세 추진이 맞물린 가운데 중국군 함재기의 ‘자위대 전투기 레이더 조준’ 논란까지 더해지며 양국 간 긴장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J-15 함재기가 공해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했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매우 유감스러운 행위”라며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 32분부터 약 3분간, 또 같은 날 오후 6시 37분부터 약 31분간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일본의 F-15 전투기를 향해 두 차례에 걸쳐 간헐적으로 레이더 조사를 실시했다. 중국군 항공기의 자위대기를 향한 레이더 조사를 일본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영공 침범은 없었다. 중국은 즉각 반박했다. 중국 해군 대변인은 “랴오닝함 항모 편대가 미야코 해협 동쪽 해역에서 정상적인 비행 훈련을 하고 있었으며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반복적으로 훈련 해·공역에 근접해 중국의 정상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방일 중인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중국 측의 레이더 조준을 비판하며 호주의 협력을 당부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군사적 긴장 수위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방위성은 2018년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논란과 2013년 중국 해군 함정의 레이더 조사 사례를 문제 삼은 바 있다. 경제 전선에서도 맞불이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제3국을 거쳐 원산지를 바꾼 중국산 제품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2026년도 세제 개정안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회 수출’ 급증으로 기존 반덤핑 제도의 사각지대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지연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중국은 현재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를 통상보다 늦추고 있으며, 이 조치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약 한 달간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충돌 때도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 “핵잠수함, 만병통치약 아니다… 항공모함도 갖추는 게 최상” [월요인터뷰]

    “핵잠수함, 만병통치약 아니다… 항공모함도 갖추는 게 최상” [월요인터뷰]

    핵잠 탁월한 내구성·스텔스 기능항모 가시적 존재로 억제효과 커둘 중 ‘or’가 아닌 ‘and’ 전략 필요북한도 최근 해군 전력 증강 나서우리軍 대잠·기뢰전 능력 키워야미중 경쟁 속 해군 외교 강화 필요다국적 협력 등 적극적 참여해야KDDX 지연에 방위력 증강 차질조선소들 국내서 싸울 게 아니라해외시장서 이기기 위해 협력을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해로 창설 80주년을 맞는 해군으로서는 숙원을 풀게 된 것이다. 이에 제31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정호섭(67) 대한민국해군협회장은 핵잠수함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핵잠수함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변화하는 역내 안보 환경을 고려하면 핵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 협회장은 “해군 외교 활동의 강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우리 군은 미중 패권 경쟁, 북한의 해군력 강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변수에 직면해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5일 세종시에서 정 회장을 만나 해군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핵잠수함 도입 추진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해군이 주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아시아·서태평양 연안은 전반적으로 수심이 얕고 해상교통량이 많아 ASW(대잠수함전)가 어려워 잠수함에 유리한 환경이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지속적인 감시체계의 발전으로 지금은 짧은 스노클링(잠수함 디젤기관을 운전하기 위해 흡입관과 배기관을 해상에 내미는 과정)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탐지가 쉬워졌다. 한국 잠수함은 도서로 둘러싸인 서태평양, 동북아 연안해역에서 오랫동안 은밀히 항해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잠수함의 주요 이점을 살리기 어렵다. 핵잠수함은 충전 없이 6개월 이상 장기간 항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적다.” -일각에서는 핵잠수함 회의론도 있는데. “핵잠수함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주변 해역의 물이 얕아 잠수함이 초계 중인 주변국 항공기의 공중투하 어뢰에 의해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 또한 역내 힘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려면 다수의 장거리 정밀 미사일을 탑재해야 하는데 잠수함은 미사일을 많이 못 싣는다. 잠수함의 은밀성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적의 눈에 보이는 위협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력 현시에 의한 억제효과도 제한적이다. 핵잠수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구성과 스텔스 성능을 제공하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재무장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핵잠수함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 건설 문제도 있다.” -핵잠수함과 함께 항공모함도 해군의 숙원으로 꼽힌다. “전쟁 이전의 시나리오와 위기에서 억제력을 갖추려면 적에게 눈에 보이는 위협을 제시해야 하고, 적군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타격력이 커야 한다. 잠수함이 어딨는지 몰라서 무섭기는 해도 이 부분이 부족한데 항공모함은 최강의 해상플랫폼이자 가시적인 존재로서 중요한 억제효과를 제공한다. 그러나 한국의 항모는 역내 강대국 간 분쟁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표적이 커서 타격당하기 쉬운 문제점이 있다. 더 적은 비용의 미사일이 항공모함을 공격하면 비용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호위전력이 없다면 항공모함은 낭비하는 자산이 된다.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놓고 보면 과거처럼 양자택일의 ‘or’가 아니라 ‘and’ 전략이 필요하다. 국력이 된다면 다 갖추는 게 최상이다.” -북한도 최근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 국가 위상에 맞는 해군력을 구비할 필요성이 있고 북한 수중억제력의 방호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 같다. 지난번 북한이 구축함을 진수하는 중에 침몰 사고가 났다. 북한에게 아직 해군 전력 증강은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다면 북한도 기술적인 문제는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 핵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과 무기의 연구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이에 더해 유사시 적의 종심에 대해 대량응징 보복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화력 능력의 구비가 매우 중요하다. 북한이 다수의 재래식 잠수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유사시 우리 핵심 항만에 기뢰를 부설하기 위함이다. 국민들은 전쟁이 재발하면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NLL) 등 전방 해역에서 불꽃이 먼저 튈 것이라 생각하는데 북한은 우리 수출입 항구가 밀집된 동남 해역, 여수·광양, 인천 등에 잠입해 기뢰를 부설하고 도주할 것이다. 즉 여기가 우리의 최전선이다. 해군은 이에 대비해 적의 잠수함을 잡는 대잠전과 기뢰전 능력을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 -주한미군의 뒤집힌 한반도 지도가 화제가 됐다. “그간 미 해군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자유로운 해상무역을 지켜왔는데 중국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신흥강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뜻) 상황이 됐다. 미국이 중국 압박을 위해 해상교통로를 봉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기를 쓰고 남중국해를 차지하고자 해군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지도를 뒤집고 보니 한국이 중국 견제에 있어 핵심 위치에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기존의 제1도련선(쿠릴 열도에서 시작해 일본, 류큐열도, 타이완섬, 필리핀, 말라카 해협에 이르는 중국 본토 근해)에는 한반도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거꾸로 보면 한반도는 제1도련선의 가장 깊숙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미중 경쟁 구도에서 중국 견제에 연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해군 외교 활동의 강화가 필요하다. 그간 국가안보를 지탱했던 한미 동맹에 모든 것을 의존할 수 없다. 중국과 불필요한 적대 관계는 지양하되 불법적인 해양 팽창과 부당한 강압에 맞설 수 있는 비대칭적 힘은 필요하다. 과거사 문제가 있지만 일본과 해양안보 이익을 100% 공유하며 불가피할 시에는 제3의 대안적 안보를 창출하는 방책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국적 해군협력, 외교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결국 KDDX를 도입하려는 해군만 손해를 보고 있다. 전력정비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해상방위력 증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으로 국내 조선소들은 비좁은 국내시장에서 함정사업을 따내기 위해 아비규환으로 싸울 게 아니라 더 넓은 해외시장에서 외국 조선사와 싸워 이기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KDDX사업을 두고 정책결정자 중에 ‘누가 어디 편이다’라는 소리도 들리는데 무엇이 국익을 위해 최선의 방향인가 하는 점을 기준으로 삼고 올바르게 처신하고 불필요한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총장을 역임한 지 10년 만에 해군협회장이 됐는데 어떤 변화를 느끼나. “해군뿐만 아니라 군이 전반적으로 너무 바쁘다. 군대가 과로에 지치면 위협적인 억제력으로 기능할 수 없다. 군대는 말 그대로 적과 싸워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 조직이고 이것이 ‘국민의 군대’의 본질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군에서 불요불급한 행정업무, 의전업무는 퇴출시키고 본부는 정책 발전, 작전부대는 전술 개발에 집중하도록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해군이 첨단기술·장비·무기 등의 성장에 치중한 면이 많았는데 한국 작전환경에 부합된 전략적 사고, 독립적 교리 발전 등 이론적 틀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그간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해상 인명사고, 인사·방산 비리 등 반성해야 할 일도 적지 않았는데 새로운 80년을 시작하며 해군은 명예, 용기, 헌신 등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정호섭 해군협회장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남고를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34기로 임관했다.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해군 교육사령관, 작전사령관, 참모차장을 거쳐 2015년 제31대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군 생활 중 영국 랭커스터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전역 후 충남대 석좌교수, 카이스트 초빙교수, 울산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으며 지난 6월부터 제9대 대한민국해군협회장과 제11대 해사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 퇴사한 중국인 직원, 고향서 창업하더니…‘시총 11조원’ 회사로 데뷔 [핫이슈]

    퇴사한 중국인 직원, 고향서 창업하더니…‘시총 11조원’ 회사로 데뷔 [핫이슈]

    엔비디아 중국 지사 총괄 출신인 중국 기업인이 ‘중국판 엔비디아’로 현지 본토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중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무어 스레드(摩尔线程·Moore Threads)는 지난 5일 상하이 커촹판(스타마켓)에 상장했다. 무어 스레드의 이날 주가는 공모가 114.28위안(약 2만 3800원)의 5배가 넘는 600.50위안(약 12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9년 중국 증시 개혁 이후 대형 기업공개(IPO)의 첫날 상승 폭 중 최대다. 무어 스레드는 엔비디아 중국 지사 총괄 출신인 장젠중이 2020년에 설립한 회사다. 14년간 엔비디아에서 일한 장 CEO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 AI 산업이 미국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창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CEO와 함께 무어 스레드를 공동 창업한 저우위안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엔비디아 생태계 총괄 출신이다. 무어 스레드는 장 CEO와 저우 CTO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출신이 대거 합류하면서 ‘중국판 엔비디아’로 성장했다. 상장 직후 1조 6700억 원 조달 성공무어 스레드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79억 9960만 위안, 한화로 약 1조 6700억 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537억 1500만 위안(약 11조 2130억 원)을 기록했다. 시총 규모로만 보면 상장 첫날 SK바이오팜(10조 4940억 원)을 제치고 SK텔레콤(11조 6846억 원)에 육박한 셈이다. 이번 상장 성공은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제한으로 중국의 기술 자립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실제로 무어 스레드는 최근 미국이 엔비디아 칩 대중 수출을 금지하자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으면서 최근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금지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쉽게 만들어 중국의 기술 자립을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어 스레드는 2023년 10월 미 상무부가 이 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한때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 지원과 시장의 협력으로 부활하는 데 성공하면서 IPO 대박을 터뜨렸다”고 평가했다. 무어스레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차세대 AI 학습·추론용 GPU 칩 등 핵심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장 CEO는 “회사는 기술 축적과 시장 확대라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라며 꾸준한 수요와 기술 발전 속에 2027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퇴사한 중국인 직원, 고향서 창업하더니…‘시총 11조원’ 회사로 데뷔 [핫이슈]

    퇴사한 중국인 직원, 고향서 창업하더니…‘시총 11조원’ 회사로 데뷔 [핫이슈]

    엔비디아 중국 지사 총괄 출신인 중국 기업인이 ‘중국판 엔비디아’로 현지 본토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중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무어 스레드(摩尔线程·Moore Threads)는 지난 5일 상하이 커촹판(스타마켓)에 상장했다. 무어 스레드의 이날 주가는 공모가 114.28위안(약 2만 3800원)의 5배가 넘는 600.50위안(약 12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9년 중국 증시 개혁 이후 대형 기업공개(IPO)의 첫날 상승 폭 중 최대다. 무어 스레드는 엔비디아 중국 지사 총괄 출신인 장젠중이 2020년에 설립한 회사다. 14년간 엔비디아에서 일한 장 CEO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중국 AI 산업이 미국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창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CEO와 함께 무어 스레드를 공동 창업한 저우위안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엔비디아 생태계 총괄 출신이다. 무어 스레드는 장 CEO와 저우 CTO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출신이 대거 합류하면서 ‘중국판 엔비디아’로 성장했다. 상장 직후 1조 6700억 원 조달 성공무어 스레드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79억 9960만 위안, 한화로 약 1조 6700억 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은 537억 1500만 위안(약 11조 2130억 원)을 기록했다. 시총 규모로만 보면 상장 첫날 SK바이오팜(10조 4940억 원)을 제치고 SK텔레콤(11조 6846억 원)에 육박한 셈이다. 이번 상장 성공은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제한으로 중국의 기술 자립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실제로 무어 스레드는 최근 미국이 엔비디아 칩 대중 수출을 금지하자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으면서 최근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금지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쉽게 만들어 중국의 기술 자립을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어 스레드는 2023년 10월 미 상무부가 이 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한때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 지원과 시장의 협력으로 부활하는 데 성공하면서 IPO 대박을 터뜨렸다”고 평가했다. 무어스레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차세대 AI 학습·추론용 GPU 칩 등 핵심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장 CEO는 “회사는 기술 축적과 시장 확대라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라며 꾸준한 수요와 기술 발전 속에 2027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트럼프, 뒤통수 또 맞았네…“중·러, 합동 미사일 방어 훈련”

    트럼프, 뒤통수 또 맞았네…“중·러, 합동 미사일 방어 훈련”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중국과 미사일 방어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인도를 방문해 협력을 강화한 가운데 발표된 이번 소식은 대중 견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매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상당한 충격과 분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SNS에 “12월 초 중·러 양국 군이 러시아 경내에서 제3차 미사일 방어 연합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양국이 지난달 국방·외무 고위급 회담을 열고 미사일 방어 및 합동 군사 훈련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와 대중 견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때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견제가 노골적으로 가시화하고 북한과 중국이 협력 관계를 강화하자 공개적으로 러시아와 다시 밀착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 돔’ 구축을 추진하며 핵무기 실험 재개를 시사한 가운데 이번 미사일 방어 훈련을 결정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견제를 견제로 보복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셈이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현재 국제·지역 형세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핵잠수함 임대부터 원유 공급까지…러·인도도 밀착앞서 지난 5일 인도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전쟁 이후 서방 시장이 막히며 헐값에 수출해 온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 계속 공급하기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는 또 최신 방공망과 전투기 등 첨단 무기를 추가로 판매하거나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러시아는 인도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10년간 임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양국 간의 밀착 속도를 높였다. 인도가 러시아제 핵 추진 잠수함 임대를 위해 지급할 금액은 약 20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에 달한다. 러시아와 인도의 밀착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과 분노를 자극한다. 미국과 인도는 ‘중국 견제’라는 공동 목표로 20년간 우방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인도가 러시아와 밀착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어가자 미국은 관세로 보복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인도에 부과한 관세 50%는 미국이 교역국에 부과한 관세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디의 전쟁’이라고 조롱하고, 인도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세탁소’라고 비난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종용했으나 인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힘겹게 중재 중인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인도에 불쾌감을 표하면서도, 중국 견제를 고려해 인도를 세게 몰아붙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와 인도의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를 대러 압박 전선에 끌어들이겠다는 미국의 구상이 여의찮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동은 양국 간의 지속적인 관계의 상징이자 두 나라 모두 미국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면서 “이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푸틴, 또 트럼프 뒤통수 쳤다…중·러, 합동 미사일 방어 훈련 실시 [핫이슈]

    푸틴, 또 트럼프 뒤통수 쳤다…중·러, 합동 미사일 방어 훈련 실시 [핫이슈]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중국과 미사일 방어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인도를 방문해 협력을 강화한 가운데 발표된 이번 소식은 대중 견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매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상당한 충격과 분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SNS에 “12월 초 중·러 양국 군이 러시아 경내에서 제3차 미사일 방어 연합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양국이 지난달 국방·외무 고위급 회담을 열고 미사일 방어 및 합동 군사 훈련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와 대중 견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때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견제가 노골적으로 가시화하고 북한과 중국이 협력 관계를 강화하자 공개적으로 러시아와 다시 밀착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 돔’ 구축을 추진하며 핵무기 실험 재개를 시사한 가운데 이번 미사일 방어 훈련을 결정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견제를 견제로 보복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셈이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현재 국제·지역 형세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핵잠수함 임대부터 원유 공급까지…러·인도도 밀착앞서 지난 5일 인도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전쟁 이후 서방 시장이 막히며 헐값에 수출해 온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 계속 공급하기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는 또 최신 방공망과 전투기 등 첨단 무기를 추가로 판매하거나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러시아는 인도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10년간 임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양국 간의 밀착 속도를 높였다. 인도가 러시아제 핵 추진 잠수함 임대를 위해 지급할 금액은 약 20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에 달한다. 러시아와 인도의 밀착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과 분노를 자극한다. 미국과 인도는 ‘중국 견제’라는 공동 목표로 20년간 우방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인도가 러시아와 밀착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어가자 미국은 관세로 보복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인도에 부과한 관세 50%는 미국이 교역국에 부과한 관세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디의 전쟁’이라고 조롱하고, 인도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세탁소’라고 비난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종용했으나 인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힘겹게 중재 중인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인도에 불쾌감을 표하면서도, 중국 견제를 고려해 인도를 세게 몰아붙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와 인도의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를 대러 압박 전선에 끌어들이겠다는 미국의 구상이 여의찮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동은 양국 간의 지속적인 관계의 상징이자 두 나라 모두 미국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면서 “이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중일 갈등 점입가경…전투기 ‘레이더 조사’ 논란에 무력 충돌 가능성도(종합)

    중일 갈등 점입가경…전투기 ‘레이더 조사’ 논란에 무력 충돌 가능성도(종합)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확대일로다. 일본 여행 자제와 각종 문화 교류를 제한하는 중국의 ‘한일령’(限日令) 보복과 양국의 수출 중단 움직임, 여기에 전투기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 비춤)를 둘러싼 상호 비방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력 충돌 가능성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본 방위성은 7일 중국군 전투기가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항의 의사는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주일 중국대사관 차석 공사에 전달하고, 주중 일본대사관도 중국 외교부에 전했다고 방위성은 밝혔다. 중국군 항공기의 자위대에 대한 레이더 조사를 방위성이 발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2분쯤부터 3분간 오키나와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레이더 조사를 간헐적으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군은 일본이 ‘정상적 훈련’을 방해했다며 비난했다. 왕쉐멍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중국 해군의 랴오닝함 항모 편대(전단)는 미야코(宮古) 해협 동쪽 해역에서 정상적으로 함재 전투기 비행 훈련을 조직했고, 사전에 훈련 해·공역을 발표했다”면서 “그 기간 일본 자위대 비행기가 여러 차례 중국 해군 훈련 해·공역에 근접해 소란을 일으켜 중국의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하게 영향을 줬고, 비행 안전에 심각하게 위험을 미쳤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일본 발표는 완전히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우리는 일본이 즉시 중상·비방을 중단하고 일선의 행동을 엄격히 통제하기를 엄정히 요구한다”며 “중국 해군은 법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해 자기 안전과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해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 지연”중국 “일본이 포토레지스트 수출 중단”중일은 경제 분야에서도 상호 보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국은 희토류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중단 같은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하고 있어 향후 무역 전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중국의 일본 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일 관계 악화가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중국 측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희토류를 포함한 중요 광물의 수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고의적인 괴롭힘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갈등 관계인 상대국을 겨냥해 자신들이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희토류의 수출을 압력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중국에서도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대중국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홍콩 아시아타임스 등 외신은 일본이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에 보내던 포토레지스트 출하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부인…“수출 관리 변경된 거 없어”日수출 제한 현실화 땐 중국 반도체 생산 차질하지만 일본 정부는 포토레지스트의 대중 수출을 중단했다는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반도체 회로 형성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중단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일본의 무역관리 상황과 관련해 포토레지스트 조치는 변경된 것이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이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은밀히 중단했거나 공급망을 축소·지연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된 바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실리콘 웨이퍼에 정밀한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핵심 소재다. 반도체 미세화·고도화 추세에 따라 포토레지스트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주요 일본 기업은 JSR, 신에츠 화학, 도쿄오카공업(TOK)이며 글로벌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고순도 포토레지스트 기준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일본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에서는 공급 차질 가능성만으로도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수출 제한이 현실화하면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와 메모리 업체인 CXMT 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 실제로 2021년 일본 신에츠화학이 생산 문제로 포토레지스트 공급을 중단했을 때 SMIC의 생산 효율은 20% 감소했다.
  • 희토류 지연·관세 맞불·전투기 레이더까지… 중일 갈등 ‘한 달의 확전’

    희토류 지연·관세 맞불·전투기 레이더까지… 중일 갈등 ‘한 달의 확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일 간 경제·안보 충돌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지연에 일본은 ‘우회 수출’ 반덤핑 과세 추진으로 맞불을 놨고,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준 논란까지 더해지며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일본 정부가 제3국을 거쳐 원산지를 바꿔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2026년도 세제 개정안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적용은 늘었지만, 부품이나 미완성품을 제3국에서 최종 가공해 ‘우회 수출’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가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사실상 중국산 제품을 정조준한 조치다. 이런 일본의 움직임은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지연과 맞물리며 ‘경제안보 맞불’ 성격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를 통상보다 늦추고 있다. 이 조치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를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로 인정할 수 있다”고 답변한 이후 약 한 달간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충돌 당시 대일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바 있다. 군사적 마찰도 불거졌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군 전투기가 공해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했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매우 유감스러운 행위”라며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일본이 정상적인 훈련을 방해했다”며 맞섰다. 방위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 32분부터 약 3분간, 또 같은 날 오후 6시 37분부터 약 31분간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일본 F-15 전투기를 향해 두 차례에 걸쳐 간헐적으로 레이더 조사를 실시했다. 중국군 항공기의 자위대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를 일본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영공 침범은 없었다. 방위성은 2018년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논란과 2013년 중국 해군 함정의 레이더 조사 사례를 문제 삼은 바 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중일 갈등 점입가경…희토류·반도체 부품 수출 중단하나

    중일 갈등 점입가경…희토류·반도체 부품 수출 중단하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확대일로다. 일본에서는 이미 중국이 자국민의 일본 여행 자제와 각종 문화 교류를 제한하는 ‘한일령’(限日令) 보복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국은 희토류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중단 같은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하고 있어 향후 무역 전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7일 중국의 일본 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일 관계 악화가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중국 측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희토류를 포함한 중요 광물의 수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고의적인 괴롭힘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갈등 관계인 상대국을 겨냥해 자신들이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희토류의 수출을 압력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중국에서도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대중국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홍콩 아시아타임스 등 외신은 일본이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에 보내던 포토레지스트 출하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부인…“수출 관리 변경된 거 없어”日수출 제한 현실화 땐 중국 반도체 생산 차질하지만 일본 정부는 포토레지스트의 대중 수출을 중단했다는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반도체 회로 형성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중단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일본의 무역관리 상황과 관련해 포토레지스트 조치는 변경된 것이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이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은밀히 중단했거나 공급망을 축소·지연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된 바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실리콘 웨이퍼에 정밀한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핵심 소재다. 반도체 미세화·고도화 추세에 따라 포토레지스트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주요 일본 기업은 JSR, 신에츠 화학, 도쿄오카공업(TOK)이며 글로벌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고순도 포토레지스트 기준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일본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에서는 공급 차질 가능성만으로도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수출 제한이 현실화하면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와 메모리 업체인 CXMT 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 실제로 2021년 일본 신에츠화학이 생산 문제로 포토레지스트 공급을 중단했을 때 SMIC의 생산 효율은 20% 감소했다.
  • 이혜정, 아들과 절연 고백…“1년 전 멱살 잡았다”

    이혜정, 아들과 절연 고백…“1년 전 멱살 잡았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아들과의 절연을 고백했다. 이혜정은 6일 방송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벌써 1년이 다 돼가나 보다. 목숨 같은 아들에게 내가 먼저 등 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들이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설득해 수출 파트를 맡겼다. 영어, 독일어, 불어 다 잘하고 기자를 해 무역공사에서 돈 타는 것도 잘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전 일본에서 큰 바이어가 제안을 했다. 내가 가서 시연하고 직원들 데려가서 3일간 열심히 해 수출을 많이 했다. 내가 ‘자식한테 힘이 될 수 있구나’ 싶더라. 바이어들을 저녁에 오라고 해 밥을 대접했다. 한국 사람은 고마우면 밥을 한다. 밥만 먹었으면 됐는데 술을 마셨다. 아들이 ‘엄마, 왜 이렇게 하는 거예요?’라고 하는데, 제 아비 얼굴이 딱 나오더라. ‘너 도와주려고 하지’라고 했더니 이렇게까지 과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혜정은 “좋은 관계를 맺어서 나쁠 게 어디 있느냐. 손님들 와서 ‘웃는 얼굴로 잘 해라’고 했는데, 아들이 술도 안 마시고 아무것도 안 하더라. 욕이 나왔다”며 “이 녀석이 일어를 하고 언어에 탁월하다. 난 말도 안 통하고 술을 마시니 돈은 나가고 열이 올랐다. 아들이 웃으면 좋은데 눈치를 주는 거다. 어쩜 저렇게 제 아비와 똑같냐”고 토로했다. 그는 “다음 날 ‘너 어떻게 어미한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하니, 아들은 ‘그거 저 도와주는 거 아니다. 왜 좋은 상품을 비굴하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파느냐. 원가에 다 들어간다고 생각할 거다. 엄마가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며 서운해했다. 이어 “아들이 ‘필요 없는 짓을 해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해 멱살을 잡았다. ‘싸가지 없이 이렇게 할 수가 있어?’라고 하니, 아들이 ‘앞으로도 이런 식의 비즈니스는 안 하는 게 맞아요’라고 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너 내 앞에 절대 나타나지마, 죽을 때까지 먼지로라도 나타나지마. 내가 죽었다고 해도 넌 오지 마’라고 했다. 머리가 핑 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비행기로 와야 했는데, 공항에서도 안 보고 짐도 따로 부쳤다. 분해 죽겠더라. 남편에게 전화해 ‘아들이랑 안 갈 거니 데리러오라’고 했다”고 당시 극한으로 치달았던 모자 관계를 전했다. 이혜정은 “집에 와서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미 마음을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네 엄마일 이유도, 네가 내 자식일 이유도 없다. 앞으로 뭐를 하든 말하지 마. 난 네가 죽었다고 해도 상관없어’라고 했다. 절연했다”며 “잠을 못 자고 사흘을 울었다. 지난해 12월 13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들을 전혀 안 본다. 그 사이 소통할 일이 있었는데, 며느리하고만 연락했다. 아들이 집에 올까 봐 CCTV도 달았다. 8개 있었는데, 5개를 더 붙였다. 도어락을 바꾸고, 대문 리모컨도 열쇠로 바꿨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마 전 아들이 집에 와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하더라. ‘제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 하는데, 그 말은 왜 붙이냐”면서 “1년 지나니까 화가 가라앉긴 했는데 화를 너무 크게 내놓으니까 나도 수습이 안 된다”고 화해의 여지를 남겼다.
  • “한국, 무임승차 안돼…국방지출 늘려야” 트럼프의 新국가안보전략

    “한국, 무임승차 안돼…국방지출 늘려야” 트럼프의 新국가안보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 유사시 억제를 인도·태평양 최우선 안보 과제로 규정하고, 이에 필요한 동맹국의 역할 증대와 국방비 확대를 전면적으로 요구하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경제·군사 전반의 전략 지침을 담은 NSS를 발표했다. 미국이 공식적 안보전략을 제시한 것은 2022년 바이든 행정부 이후 3년 만이다. 새 NSS는 아시아 파트에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함으로써 대만 분쟁을 억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명시했다. 특히 “제1도련선 어디에서든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군대”를 구축하겠다고 천명하며, 대만을 중심으로 한 지역 억제력을 미군·동맹군의 결합된 임무로 규정했다. 제1도련선 안에는 한국이 포함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 방어를 위한 한국의 역할 강화를 지속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NSS는 그러나 “미국은 이를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동맹국의 국방비 증액을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동맹은 집단 방어를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미국의 외교는 제1도련선 내 동맹국에게 시설 접근권 확대·자체 방위지출 증액·억제 역량 강화에 투자하도록 촉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NSS는 또 “제1도련선을 따라 해양안보 문제를 연계시키면서 대만 점령 시도나, 대만 방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저지할 미국과 동맹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의 비용 분담 증가를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우리는 이들 국가에 적국을 억제하고 제1도련선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역량에 초점을 맞춰 국방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일 양국에 대한 국방비 증액 요구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대중국 견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앞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는 “한국의 국방비를 GDP 대비 3.5%로 조속히 증액한다”는 합의가 명시된 바 있어, 실제 압박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또한 중국을 직접 거명하는 문장은 제한했지만, NSS는 ▲국가 주도의 산업전략·보조금 ▲불공정 무역관행 ▲지식재산권 도용 ▲희토류 등 공급망 위협 ▲펜타닐 원료 수출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중국 견제를 전면화했다. 미국은 또한 “남중국해 장악 가능성”을 거론하며 일본·인도 등 역내 파트너와의 해양안보 협력 강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전략에서 ‘서반구 우선주의’, 즉 트럼프식 먼로주의(돈로주의·Donroe Doctrine)를 공식 천명했다. NSS는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 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며 “서반구의 안정과 미 국토 접근권 보호를 위한 먼로주의를 재확인·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영향력 확대 의지를 보임으로써 제기된 이른바 ‘돈로주의’를 미국의 외교·안보 원칙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 정책에서도 NSS는 “대규모 이민의 시대는 끝났다”며 국경·마약·인신매매 대응 등 강력한 통제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편 29페이지 분량의 이번 NSS에서 한국은 단 3회 등장했으며, 북한은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의 2022년 NSS에 북한이 3차례 등장하고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발표한 NSS에 북한이 17차례나 등장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구체적인 안보 전략 수립의 가이드라인이 될 이번 NSS에 북한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외교·안보 우선순위에서 북한이 상대적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향을 여러 차례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
  • 90㎝ 콘크리트 정밀 관통…美, 韓 수출 승인한 GBU-39는 어떤 무기?

    90㎝ 콘크리트 정밀 관통…美, 韓 수출 승인한 GBU-39는 어떤 무기?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소구경 정밀 유도 폭탄 GBU-39 SDB 624발과 관련 장비의 한국 수출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무기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승인된 GBU-39의 총 한국 수출 규모는 1억1180만달러(약 1650억원)로,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주요 동맹국 한국의 안보 역량을 강화해 미국의 외교,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GBU-39는 정밀 유도 활강 폭탄으로 약 250파운드(113㎏)급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폭탄보다 훨씬 작지만 한국 공군이 보유한 F-15K와 F-35A 등 주력 기종에 대형 폭탄보다 훨씬 많은 수량을 장착할 수 있다. 또한 작다고 해서 파괴력도 작은 것은 아니다. GBU-39는 GPS와 INS(관성 항법 시스템) 복합 유도 방식을 사용해 매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데, 투하 후 날개를 펼쳐 110km 이상의 원거리를 타격할 수 있다. 특히 GBU-39는 소형이지만 강철 탄두 설계로 약 90㎝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벙커나 강화된 구조물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최근 실전에서도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57)를 표적 공습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타바타바이가 머물던 9층 건물의 3층과 4층이 파괴됐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공습 당시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건물 모습이 생생하게 확인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어떤 무기로 타바타바이를 표적 공습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GBU-39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 90㎝ 콘크리트 정밀 관통…美, 韓 수출 승인한 GBU-39는 어떤 무기? [밀리터리+]

    90㎝ 콘크리트 정밀 관통…美, 韓 수출 승인한 GBU-39는 어떤 무기? [밀리터리+]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소구경 정밀 유도 폭탄 GBU-39 SDB 624발과 관련 장비의 한국 수출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무기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승인된 GBU-39의 총 한국 수출 규모는 1억1180만달러(약 1650억원)로,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주요 동맹국 한국의 안보 역량을 강화해 미국의 외교,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GBU-39는 정밀 유도 활강 폭탄으로 약 250파운드(113㎏)급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폭탄보다 훨씬 작지만 한국 공군이 보유한 F-15K와 F-35A 등 주력 기종에 대형 폭탄보다 훨씬 많은 수량을 장착할 수 있다. 또한 작다고 해서 파괴력도 작은 것은 아니다. GBU-39는 GPS와 INS(관성 항법 시스템) 복합 유도 방식을 사용해 매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데, 투하 후 날개를 펼쳐 110km 이상의 원거리를 타격할 수 있다. 특히 GBU-39는 소형이지만 강철 탄두 설계로 약 90㎝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벙커나 강화된 구조물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최근 실전에서도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57)를 표적 공습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타바타바이가 머물던 9층 건물의 3층과 4층이 파괴됐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공습 당시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건물 모습이 생생하게 확인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어떤 무기로 타바타바이를 표적 공습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GBU-39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 ‘커피홀짝’ 앵무새, 결국 주인 못 만나고 8일 만에 죽어

    ‘커피홀짝’ 앵무새, 결국 주인 못 만나고 8일 만에 죽어

    서울의 한 카페에서 손님 커피를 홀짝이다가 보호단체가 구조한 앵무새가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죽었다. 6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따르면 보호시설에 머무르며 주인을 기다리던 이 앵무새가 지난달 24일 숨을 거뒀다. 카페에서 구조된 지 8일 만이다. 이 앵무새는 사망 전날 오후 부리로 새장을 물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으며, 협회 소속 수의사가 부재중일 때 돌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앵무새는 지능과 사회성이 높아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 등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협회 관계자는 “수의사가 퇴근하고 출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 응급조치를 할 수 없었다”며 “부검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카페에서 손님 커피를 훔쳐 마시다가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앵무새를 구조했다. 협회는 이 앵무새가 살던 집에서 탈출하거나 유기된 것으로 판단하고 공고를 통해 원소유주를 찾고 있었다. 사망한 앵무새는 동정(생물의 분류학상 위치와 종 정보를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 결과, 남미를 중심으로 100만여마리 서식 중인 ‘청모자아마존앵무’로 확인됐다. 청모자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Ⅱ에 등재된 국제보호종이다. 부속서Ⅱ에 등재되면 국제거래를 할 때 수출국과 수입국에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 트럼프, 보고 있나?…푸틴, 3조원 받고 인도에 핵잠수함 임대 결정

    트럼프, 보고 있나?…푸틴, 3조원 받고 인도에 핵잠수함 임대 결정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10년간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제 핵추진 잠수함 임대를 위해 약 20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원래 2019년 3월 핵잠수함 임대 계약을 했지만, 임대료 규모를 놓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합의에 이르렀다. 인도는 2028년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을 인도받기로 했지만 프로젝트의 복잡성 등 걸림돌이 아직 남아있어 인도 시기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잠수함 임대부터 원유 공급까지…밀착 또 밀착러시아가 임대하는 잠수함은 향후 10년간 인도 해군에 배치돼 인도의 자체 건조 잠수함을 위한 승조원 훈련과 작전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임대 조건에는 해당 잠수함을 전장에 직접 투입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 인도는 러시아제 아쿨라급 핵잠수함 네르파를 임대, ‘INS 차크라’로 이름을 바꿔 운용하다가 2021년 러시아에 반환했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 2척을 건조 중인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임대하는 핵잠수함을 통해 훈련의 수준을 높이고 해군력을 높이는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는 전쟁 이후 서방 시장이 막히며 헐값에 수출해 온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또 최신 방공망과 전투기 등 첨단 무기를 추가로 판매하거나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인도 밀착에 불안한 트럼프, 관세 위협도 안 통해푸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이번 만남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극도로 민감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며칠 전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거부하고 인도로 날아갔고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누구보다도 크게 환대했다. 러시아와 인도의 밀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불안과 분노를 자극했다. 미국과 인도는 ‘중국 견제’라는 공동 목표로 20년간 우방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인도가 러시아와 밀착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어가자 미국은 관세로 보복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인도에 부과한 관세 50%는 미국이 교역국에 부과한 관세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디의 전쟁’이라고 조롱하고, 인도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세탁소’라고 비난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종용했으나 인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힘겹게 중재 중인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인도에 불쾌감을 표하면서도, 중국 견제를 고려해 인도를 세게 몰아붙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와 인도의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를 대러 압박 전선에 끌어들이겠다는 미국의 구상이 여의찮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동은 양국 간의 지속적인 관계의 상징이자 두 나라 모두 미국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면서 “이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뒤통수 맞았다…푸틴, 3조원 받고 인도에 핵잠수함 임대 결정 [핫이슈]

    트럼프, 뒤통수 맞았다…푸틴, 3조원 받고 인도에 핵잠수함 임대 결정 [핫이슈]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10년간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제 핵추진 잠수함 임대를 위해 약 20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원래 2019년 3월 핵잠수함 임대 계약을 했지만, 임대료 규모를 놓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합의에 이르렀다. 인도는 2028년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을 인도받기로 했지만 프로젝트의 복잡성 등 걸림돌이 아직 남아있어 인도 시기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잠수함 임대부터 원유 공급까지…밀착 또 밀착러시아가 임대하는 잠수함은 향후 10년간 인도 해군에 배치돼 인도의 자체 건조 잠수함을 위한 승조원 훈련과 작전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임대 조건에는 해당 잠수함을 전장에 직접 투입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 인도는 러시아제 아쿨라급 핵잠수함 네르파를 임대, ‘INS 차크라’로 이름을 바꿔 운용하다가 2021년 러시아에 반환했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 2척을 건조 중인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임대하는 핵잠수함을 통해 훈련의 수준을 높이고 해군력을 높이는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는 전쟁 이후 서방 시장이 막히며 헐값에 수출해 온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또 최신 방공망과 전투기 등 첨단 무기를 추가로 판매하거나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인도 밀착에 불안한 트럼프, 관세 위협도 안 통해푸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이번 만남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극도로 민감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며칠 전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거부하고 인도로 날아갔고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누구보다도 크게 환대했다. 러시아와 인도의 밀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불안과 분노를 자극했다. 미국과 인도는 ‘중국 견제’라는 공동 목표로 20년간 우방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인도가 러시아와 밀착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어가자 미국은 관세로 보복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인도에 부과한 관세 50%는 미국이 교역국에 부과한 관세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디의 전쟁’이라고 조롱하고, 인도를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세탁소’라고 비난하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종용했으나 인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힘겹게 중재 중인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인도에 불쾌감을 표하면서도, 중국 견제를 고려해 인도를 세게 몰아붙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와 인도의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를 대러 압박 전선에 끌어들이겠다는 미국의 구상이 여의찮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동은 양국 간의 지속적인 관계의 상징이자 두 나라 모두 미국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면서 “이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인이 많이 먹는데”…치사율 100% 돼지열병, 스페인서 발생

    “한국인이 많이 먹는데”…치사율 100% 돼지열병, 스페인서 발생

    스페인에서 30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국가다. 비즈니스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바르셀로나 지역의 야생 맷돼지 사체에서 ASF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에만 감염되는 치명적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에게 치명적인 출혈열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전파는 감염된 돼지의 침·호흡기 분비물·오줌·분변 등과의 직접 접촉, 오염된 차량·사료·도구 등 비생체접촉매개물에 의한 간접 전파, 돼지의 피를 빠는 물렁 진드기에 의한 매개 전파 등으로 이뤄진다. 감염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을 건강한 돼지가 사료로 먹었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4일 기준 최소 9건 이상의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 스페인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된 것은 1994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수출 제동 걸린 스페인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염병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 소비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수입해 온 세계 여러 나라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사육하거나 도축한 돼지고기의 수입을 제한했고, 일본과 멕시코는 스페인 전역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현재 전체 수출 인증서 중 3분의 1을 외국 정부가 차단한 상태다. 한국 정부 역시 이달부터 ASF가 확인된 스페인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전파 속도나 추가 확진 여부에 따라 제한 지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스페인을 넘어 유럽 다른 국가로 확산할 경우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돼지고기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 소비자 생활 물가 급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에서는 연간 9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스페인 돼지고기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국내 식품·유통업계 긴장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시장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가 스페인에서 들여온 돼지고기는 11만 4680t으로 미국(18만 5597t)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최근 이베리코 등 수입육 수요가 증가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식품·유통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팸’(CJ제일제당), ‘리챔’(동원F&B) 등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섞어 쓰는 캔햄업체들도 재고 관리에 나섰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나온 만큼 농가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남 당진시 소재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난 9월 경기 연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이후 2개월 만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며, 올해 여섯 번째로 확진된 사례다.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전까지 발생한 5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모두 경기 북부에서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우리나라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발생해 사안이 중대하고 전국 확산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용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 하는 돼지는 1423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1194만 7000마리)의 0.01% 이하다. 현재 수준으로는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중수본은 앞으로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인이 많이 먹는데”…치사율 100% 돼지열병, 스페인서 발생 [라이프+]

    “한국인이 많이 먹는데”…치사율 100% 돼지열병, 스페인서 발생 [라이프+]

    스페인에서 30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국가다. 비즈니스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바르셀로나 지역의 야생 맷돼지 사체에서 ASF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에만 감염되는 치명적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에게 치명적인 출혈열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전파는 감염된 돼지의 침·호흡기 분비물·오줌·분변 등과의 직접 접촉, 오염된 차량·사료·도구 등 비생체접촉매개물에 의한 간접 전파, 돼지의 피를 빠는 물렁 진드기에 의한 매개 전파 등으로 이뤄진다. 감염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을 건강한 돼지가 사료로 먹었을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4일 기준 최소 9건 이상의 확진 사례를 확인했다. 스페인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된 것은 1994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수출 제동 걸린 스페인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염병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 소비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수입해 온 세계 여러 나라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사육하거나 도축한 돼지고기의 수입을 제한했고, 일본과 멕시코는 스페인 전역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현재 전체 수출 인증서 중 3분의 1을 외국 정부가 차단한 상태다. 한국 정부 역시 이달부터 ASF가 확인된 스페인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전파 속도나 추가 확진 여부에 따라 제한 지역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스페인을 넘어 유럽 다른 국가로 확산할 경우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돼지고기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 소비자 생활 물가 급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에서는 연간 9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스페인 돼지고기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국내 식품·유통업계 긴장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시장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가 스페인에서 들여온 돼지고기는 11만 4680t으로 미국(18만 5597t)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최근 이베리코 등 수입육 수요가 증가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식품·유통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팸’(CJ제일제당), ‘리챔’(동원F&B) 등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섞어 쓰는 캔햄업체들도 재고 관리에 나섰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나온 만큼 농가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남 당진시 소재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난 9월 경기 연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이후 2개월 만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며, 올해 여섯 번째로 확진된 사례다.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전까지 발생한 5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모두 경기 북부에서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우리나라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발생해 사안이 중대하고 전국 확산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용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 하는 돼지는 1423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1194만 7000마리)의 0.01% 이하다. 현재 수준으로는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중수본은 앞으로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