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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코스피 3000 찍었다…‘가보지 않은 길’

    [속보]코스피 3000 찍었다…‘가보지 않은 길’

    개장 하자마자 3000포인트 돌파동학개미들의 순매수세 계속코스피가 6일 지수 ‘3000 시대’를 열었다. 가보지 않은 길로 전문가들조차 “이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장을 열자마자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장중 3000을 넘은 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코스피는 2007년 7월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에 앞 자릿수를 갈아치우는 대기록을 썼다. 코스피가 1000선(1989년 3월 31일)을 처음 넘어선 뒤 2000선을 돌파하는 데에는 18년 3개월이 걸렸다. 3000선을 찍은 코스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5개 증권사는 지난해 내놓은 전망에서 2021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 하단으로 2260∼2650을, 상단으로 2830∼3300을 각각 제시했다. 동학개미들의 연초 순매수세는 3000 시대를 앞당겼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예적금을 깨 증권 계좌로 돈을 옮겨오는 투자자가 늘었다. 또 2020년에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성공 경험 등이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증시 안팎에서는 백신 공급으로 코로나19가 통제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데다 세금, 대출 억제 등 규제 리스크로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 쪽으로 더 쏠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본다. 상승장을 주도하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와 배터리, 바이오 등 신경제 관련주들은 현재 실적도 좋지만, 잠재 가치인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돌발 변수로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상승 추세 자체는 살아있다는 시각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국이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원화 절상 기조, 수출 개선, 기업이익 증가세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32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단기적 상승 속도가 빠른 감은 있으나 현재 지수 수준을 과열 국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흐름을 신중하게 보는 분석가들은 어떤 지표를 참고해도 증시가 펀더멘털을 이탈했다는 의견이다. 주가의 일반적 평가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물론, 한국 증시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수출 대비 주가, 증시 시가 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이른바 버핏지수 등 대부분 지표가 증시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시장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인 PER는 14.5배로 미국보다는 낮지만, 국내 증시의 장기 평균선인 10배에 비해선 역사적 수준이라면서 결코 저평가는 아니며 고평가 징후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극단적 저금리 발 풍선효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다 실물과의 괴리가 커 주가의 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경제 펀더멘털보다 주가가 약 10∼15% 정도 오버슈팅(과매수) 한 상태로 본다면서 코스피가 3,000 선을 넘어설 수는 있겠으나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코로나19의 팬데믹 추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장의 움직임, 올봄 국내 기업 신용경색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이란 억류 한국 선원·선박 귀환에 정부 자원 총동원하라

    아랍에미리트(UAE)로 가던 한국 선적의 화물운반선 ‘한국케미’가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현지시간 지난 4일 나포됐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선박에는 한국인 5명, 외국인 15명이 타고 있다. 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 주바일항에서 메탄올 등을 싣고 지난 3일 출발해 4일 늦게나 5일쯤에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반복적으로 환경규제를 어긴 한국 선박을 페르시아만에서 해양환경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가 국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용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미국 측과 협상하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억류의 배경은 발표와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이란 간 최대 현안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70억 달러의 원유 수출 대금이다. 이란 중앙은행의 이 자금은 2018년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제재 대상이 돼 거래가 중단됐다. 게다가 나포 시기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올리겠다는 발표와 겹쳐 이란이 미국과의 대립을 격화하는 시점에 한국 민간 선박을 끌어들인 셈이다. 또한 선박회사인 DM쉽핑은 20년간 단 한 차례도 환경오염 사고를 낸 적도, 이로 인해 나포된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중으로 된 탱크에 화학물질을 싣기 때문에 환경오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 역시 나포·억류의 배경에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가해지는 제재와 관련됐다는 점에 더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즉 이번 나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협조하는 한국을 겨냥하고, 곧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조건 없는 핵합의 복귀와 제재 해제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농후하다. 한국케미가 나포된 해역은 공해상으로 항행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다. 이란은 과거에도 국제법을 어기며 타국 선박을 나포했지만 실익은 없을 것이다. 국방부는 호르무즈해협에 청해부대 최영함을 급파했다. 외교부는 최종건 차관의 이란 방문 외에 국장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정부는 선원·선박이 조속히 귀환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기를 바란다.
  • [사설] 영업금지 자영업자 불만 이해하지만 ‘방역 불복’은 안 돼

    ‘확장된 2.5단계 방역’이 17일까지 연장돼 영업금지가 추가 연장된 헬스장 업주들 중 일부가 방역 수칙 불복에 들어갔다. 이들은 그제 업종별 형평성을 거론하며 운영을 강행했다.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은 어제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고위험시설 지정 철회, 영업금지 조치 근거 제시, 적극적 피해 보전, 제한적 운영 허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방역 당국은 그제부터 수강생 9인 이하 학원, 스키와 골프 등 실외 스포츠의 영업을 풀어 줬다. 태권도 등 실내체육도 학원이나 교습소로 등록됐다면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반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지난해 3월 2주간, 지난해 8월 2주간, 지난해 12월부터 4주간 영업이 중단된 데 이어 올 들어 다시 2주가 연장됐으니 불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어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부분적으로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이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1월 말 48%에서 12월 말 30% 이내로 줄어들은 것이 이유일 것이다. 정부의 영업권 억제에 따른 경제적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자업업자의 집단반발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고, 또한 영업권 제한의 형평성이 보장되지 않으니 불만은 극대화됐다. 그렇다고 해도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따라야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붕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제조업을 돌리고 수출이 크게 줄지 않아서 타격을 완화하고 있다. 이는 1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라도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 덕분이다. 그러나 방역 불복이 확산된다면 자영업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더 훨씬 오래 영업이 중단될 수 있다. 정부도 영업중단만 지시하지 말고 충분한 수준의 경제적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 현대차,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 中에 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중국에 짓는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의 ‘심장’을 직접 만들게 된 것이다. 5일 정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건립을 위해 지난해 산업부에 기술 수출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에 막 발을 뗀 중국의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호 수소연료전지 공장’ 입지로 중국을 택했다. 현재 일본·미국·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의 연료전지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내 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가핵심기술에 해당돼 기술을 수출하려면 정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제조의 후반부 공정이 중국 공장에서 이뤄질 계획이라 밝혔고, 정부도 국가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작고 현지 공장을 짓는 게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최종 승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모두 국내 제품으로 쓰기로 해 국내 수소차 부품 생산 업체들의 수출 증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에이치투’(HTWO) 출범 계획을 밝혔다. 2030년 연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올 반도체 슈퍼사이클 한국경제 먹여 살린다

    올해도 반도체가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992억 달러)보다 10.2% 증가한 1110억 달러를 기록하고, 반도체 설비투자도 다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되면서 반도체산업은 지난해 호황을 누렸고, 올해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최대 20% 늘어” 산업부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8∼10% 증가하고, 이 가운데 메모리 시장은 13∼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런 전망치를 내놨다. 분야별로는 D램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703억~72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는 지난해 대비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물량 증가로 수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는 5세대(5G) 통신용 칩, 이미지 센서의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수탁생산) 대형 고객 확보로 7.0% 증가한 318억~33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서와 웨이퍼 가공품 등이 포함된 광개별 소자 수출도 53억 달러 정도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5G 시장 확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스마트폰·서버·PC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시황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D램 수요처 비중은 모바일 40%, 서버 35%, PC 13% 등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2.4% 성장하고, 서버는 6.0%, PC는 5.8% 성장이 기대된다. ●수출액 작년보다 10% 늘 듯… 올해도 버팀목 투자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4% 증가한 720억 달러로 예상되고, 이 가운데 우리나라 투자는 189억 달러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19년 중국·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도 2년 만에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반도체산업이 수출 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며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을 이끌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美, 이란 ‘한국 내 동결자금’ 백신 구매 승인

    美, 이란 ‘한국 내 동결자금’ 백신 구매 승인

    7조 규모… 이란, 불확실성 탓 결정 못해외교부 “이란, 협상 연계 안한다고 답해”정부 조만간 대표단 파견… 해결책 논의지난 4일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이란이 한국 내에 동결된 자국 자금(7조원대)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와 협의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조만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실무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해 억류 문제와 함께 동결 자금에 대해서도 해결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려 했고, 한국 내 동결 자금을 이용해 (백신 생산 국가에) 대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했다”며 “미국 재무부에서 특별 승인을 받았지만, 동결 자금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때문에 결정을 못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 억류와 동결 자금 문제를 연계해서 협상할 의도가 있는지 이란에 확인했지만 ‘절대 아니다’라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이란은 2010년부터 미국 승인 아래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결제계좌를 개설하고 상계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이란에 건네야 하는 원유 수입대금을 이 계좌에 입금하고, 이란에 상품을 수출한 우리 기업은 여기서 대금을 받아 가는 형식이다. 하지만 2018년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 계좌에 있던 자금은 모두 동결됐다. 국내 시중은행 중 이 계좌를 운영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한국은행에 맡긴 금액까지 합치면 동결 자금은 총 7조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재차 요청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란 “선박 인질극? 7조원 인질로 잡은 건 한국”(종합)

    이란 “선박 인질극? 7조원 인질로 잡은 건 한국”(종합)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화학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한 것과 관련해 이란 정부 대변인이 “한국 정부는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란 자금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주장에 익숙하지만, 만약 누군가 인질범으로 불려야 한다면, 그것은 70억 달러가 넘는 우리 자금을 근거 없는 이유로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오전 10시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 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 정부는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으며,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급파했다. 혁명수비대가 나포 근거로 해양오염 혐의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한국 계좌에 이란 자금이 동결된 상황에 대한 불만 ▲호르무즈해협 제해권 과시 ▲적대관계인 미국의 정권교체기를 노린 시위 등의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라비에이 대변인의 ‘인질극’ 발언은 미국의 대이란제재로 한국의 이란 자금 동결이 한국케미를 나포한 주요 배경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발언에 대해 “동결된 자산과의 연관성에 대해 가장 직설적으로 인정했다”고 평가했다.한국은행과 IBK기업은행·우리은행에 따르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7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한은에 예치된 일반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3조 4373억 원으로, 이 자금의 90% 이상이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맡긴 돈이다. 이와 별도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이 동결돼 있다. 두 은행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원화 계좌를 개설했으며, 이 계좌는 이란산 원유 수입과 국내 수출업체의 대이란 수출 지원을 위해 사용됐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편 최근 이란과 한국 정부는 한국 내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하는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이 이를 승인했지만 이란 측이 달러화 환전 과정에서 자금이 묶일 것을 우려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박 억류와 원화 대금을 연계해서 협상하자는 의도가 있냐’는 한국 정부의 질문에 이란 측은 “그건 절대 아니다”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새해 3일 남기고 중국 꺾은 한국 조선업… 3년 연속 세계 1위 유력

    새해 3일 남기고 중국 꺾은 한국 조선업… 3년 연속 세계 1위 유력

    한국 조선업이 선박 수주량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유력해졌다.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중국에 밀리다가 마지막 3일을 남기고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79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이 798만CGT, 한국이 673만CGT를 수주해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지난 연말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145만CGT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해 최종 합산 수주량은 한국이 중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한국 조선업은 2018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한국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는 11월 이후 집중됐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수주한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이 351만CGT를 수주하며 118CGT의 한국을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본 해외 선사들이 LNG 선박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한국 조선사에 러브콜을 보내오면서 수주량이 급증했다. 올해 조선업 전망도 밝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수주량과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이 작년 대비 각각 134%, 110% 증가한 980만CGT, 215억달러(약 23조 4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과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거래제도(ETS),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 효율 규제도 한국 조선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규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 해운사들은 LNG 이중 연료 추진 선박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체를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가 한국 ‘빅3’ 조선업체와 맺은 LNG선 슬롯(도크 확보) 계약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물량이 올해 초 상당 부분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을 교체하려는 선주들이 한국업체들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란, 한국 내 동결자금 백신구매 요청…선박 나포 연관성은?

    이란, 한국 내 동결자금 백신구매 요청…선박 나포 연관성은?

    이란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서 동결된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인도적 거래의 범주에 속하는 만큼 이 같은 자금 활용에 대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나, 이란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나포가 이 사안과 연관된 것이냐는 질의에 이란 정부는 일단 부인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이란 정부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려고 했고, 이를 위한 대금을 한국 원화자금으로 납부하는 것을 놓고 미국 재무부와 우리가 다방면의 협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로부터 특별승인을 받았고, 특별승인에 따라 코백스 퍼실리티에 대금을 지불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 국제 프로젝트로 여기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선입금을 내면 이후 개발이 완료되는 백신 공급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란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돼 있는 자금을 백신 대금으로 코백스 측에 입금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고, 이에 정부는 미국 재무부와 협의를 통해 백신 대금에 대해 제재 예외를 받았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국내 은행들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금을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란 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 이란 측에서 답변을 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로 예치된 자금을 코백스에 송금하려면 먼저 미국 은행에서 달러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이때 자금이 다시 동결될 가능성을 이란 측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송금 과정에서 미국 달러화로 바꾸면 미국 은행으로 돈이 들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혹시 이 돈을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이란 측이 결정을 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란은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동결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호세인 탄하이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3일(현지시간) 이란 ILNA통신에 “2일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을 만나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사용 방안을 논의했다”라며 “코로나19 백신 등 상품을 사는 데 이 자금을 소진하는 방법을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아직 이 거래 또는 동결자금 해제에 대한 실질적 행동은 없다”라면서도 “양국이 동결자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탄하이 회장은 “최우선으로 이란의 동결자금은 백신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라며 “이란 보건부가 관련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약 70억 달러(7조 6000억원)가 동결돼 있다. 한국과 이란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이란과 직접 외화를 거래하지 않으면서 물품 교역을 할 수 있는 상계 방식의 원화 결제 계좌를 운용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핵합의를 탈퇴한 뒤 이란 제재를 강화,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를 통한 거래도 중단됐다. 이란 정부는 그 동안 이 동결자금을 해제하라고 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의 화학 운반선을 나포한 것과의 연관성은 부인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선박 억류와 원화 대금을 연계해서 협상하자는 의도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이란 측에서는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1차적 대답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이제라도 코로나 초기상황 투명하게 공개해야...바이든, 견제 이어갈 것”

    “中, 이제라도 코로나 초기상황 투명하게 공개해야...바이든, 견제 이어갈 것”

    지난해 미국과 중국은 수교 이후 사상 최악의 갈등 상황을 빚었다. 무역전쟁으로 시작해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대만 문제 등 전방위로 충돌해 두 나라가 완전히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렇다면 새해 중국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마더융(48) 교수를 만났다. 그는 “모든 전문가가 나 같은 생각을 가진 건 아니다. 중국 전체의 의견인 양 일반화하지 말아 달라”는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 외국인 1호 박사’이자 ‘중국인 첫 한국 정치학 박사’로 유명한 대표적 지한파 학자다.中 대표적 지한파 마더융 런민대 교수(2)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한다면. “2020년은 아주 특별했다. 중국인 모두가 감염병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1000만명에 달하는 후베이성 우한 시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도시 봉쇄로 70일 넘게 갇혀 있었고 일부는 가족을 잃어 고통 받았다. 간접적인 영향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경제적 피해가 컸다. 저소득층 실업 문제도 심각해져 사회의 모순이 더욱 도드라졌다. 중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었고 언론이나 인터넷 등에서 의견 충돌도 잦아졌다. 정치 발전과 경제 성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비대칭 구조’가 심해졌다. 종합적으로 볼 때 ‘낙관적이지 않은 한 해’였다.” -중국은 바이러스 사태를 빠르게 막아냈지만 서구세계를 중심으로 ‘반중정서 확산’이라는 숙제도 안게 됐다.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중국 때리기’는 바이러스 방역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중국이 억울하게 음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생겨났을 때 당국이 이를 신속히 공개하고 최대한 투명하게 대응했다면 좋았겠지만, 당시 책임자들은 그러지 않았다. 문책에 대한 두려움 탓에 이를 감췄다. 이런 경향은 중국을 맹비난하는 미국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감염병 확산 초기 대처에 실패해 사태를 키우자 중국에 잘못을 전가했다. 세상에는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넘기지 않고 책임감있게 대처하려는 이들도 있다. 의사 리원량(1986~2020)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인물은 극히 예외적이고 소수다. -중국이 다수 국가의 반감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바이러스 발생 초기 상황을 국제사회에 공개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에게 조사를 맡겨야 한다. 투명한 공개와 객관적인 대응이 핵심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중국 정부는 그런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다. 일부 중국 외교관이나 언론 매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미국이나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것 같다”고 주장한다. 이런 식의 태도는 중국의 이미지에 마이너스만 된다. ‘전랑외교’(늑대외교)가 중국의 외교적 위상을 악화시킨다. 자신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하려고 해서다.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일 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 지지의 기반인) 민중에게 ‘우리는 이렇게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이제라도 중국 외교 당국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까. “국내적으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국의 압박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내수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외국 기업들도 (중국 내 임금 상승 등으로) 인도나 베트남 등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실업 문제가 불거지면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동맹이나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호주, 한국, 일본 등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대만 문제도 난관에 부딪혔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대만이 독립을 추구하자 중국 내부에서 “무력을 써서라도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여러 문제가 얽히고 설켜 매우 복잡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올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중관계는 어떻게 될까.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을 적으로 보는 태도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에서 기인한 돌발 행동들은 미국 사회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튀틀린 현 상황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보다 훨씬 더 유연하게 중국 문제를 다룰 것이다. 양국 정부 간 소통이 많아지고 오해도 줄여갈 수 있다고 본다. 경제나 학술 등 정치 이외 분야의 교류도 재개될 것이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트럼프 행정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의 달라진 분위기를 바이든 행정부가 거스르기는 힘들다. 중국에 견제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심장 만든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심장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중국에 짓는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의 ‘심장’을 직접 만들게 된 것이다. 5일 정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건립을 위해 지난해 산업부에 기술 수출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에 막 발을 뗀 중국의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호 수소연료전지 공장’ 입지로 중국을 택했다. 현재 일본·미국·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의 연료전지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내 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가핵심기술에 해당돼 기술을 수출하려면 정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제조의 후반부 공정이 중국 공장에서 이뤄질 계획이라 밝혔고, 정부도 국가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작고 현지 공장을 짓는 게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최종 승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모두 국내 제품으로 쓰기로 해 국내 수소차 부품 생산 업체들의 수출 증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에이치투’(HTWO) 출범 계획을 밝혔다. 2030년 연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부, ‘韓 선박 억류’ 이란 현지에 실무대표단 급파...선원들 안전 확인

    정부, ‘韓 선박 억류’ 이란 현지에 실무대표단 급파...선원들 안전 확인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이란이 억류한 가운데, 정부는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을 이란 현지에 급파해 이란 측과 교섭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5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선박 억류에 대한 우리 정부 대응에 대해 “주이란대사관의 담당 영사가 선박 소재지역에 급파된 상황이고, 이른 시일 내에 담당 지역국장을 실무반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이 이란 현지에 급파돼 이란 측과 양자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외교부 차원에서 부내 대책회의나 관계기관협의회는 물론이고, 서울과 이란에서의 외교채널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유관부문들에서도 이란 정부 내 유관당국과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하고있다”고 설명했다.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 케미컬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했다. 정부는 해당 동 선박이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 국민 5명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인 등 총 20명이 선원이 탑승해 있었다. 최 대변인은 “이란과의 외교적 소통을 통해 이분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란 외교부 고위 당국자와 주한이란대사는 선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은 우리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 군 역시 인근에 있던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을 호르무즈해협으로 급파해 상황 대응 중이다. 지난 4일 오후 외교부와 현지 재외공관은 선박 억류 사건을 인지한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 지휘반을 가동하고 관계기관 대책회의, 부내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직접 대책본부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유관기관 협조 하에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법적 문제도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란 뿐 아니라 관련된 국제사회와도 소통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선박 억류 이유에 대해 이란은 해양 오염을 들었지만, 한국에 동결된 원유수출대금 지불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행정부 교체 시기에 이란 핵협상 복원과 제재완화를 목표로 이란의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계명대 대학원 통번역학과, 대구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활동

    계명대 대학원 통번역학과, 대구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활동

    계명대학교 대학원 통번역학과가 대구 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에 가입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 MICE 얼라이언스는 대구 지역 MICE 산업 관련 기업체와 기관으로 구성된 단체로 대구에서 개최하는 MICE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개최하기 위해 모인 공동 마케팅 협력체이다. 2011년 11월에 출범해 2020년 12월 현재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엑스코, 호텔인터불고 대구 등 67개의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대구시 국제회의 유치 전담기구인 대구컨벤션뷰로가 사무국을 담당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대학원 통번역학과는 대구 유일의 통번역 전문 석·박사 교육기관으로서 2010년에 개설됐다. 한국외대 통번역학과 출신 교수진을 영입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통번역 관련 고등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계명대 통번역학과 교수진과 졸업생들은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동시통역했으며, 메디엑스포, 대구국제로봇비즈니스포럼 등 지역 내 각종 국제행사에 통번역 전문 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통번역학과 재학생들 역시 교내외 통번역센터를 통해 수출상담회, 기업 행사 및 비즈니스 미팅 등에서 전문 통역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번역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여 통번역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통번역학과는 이번 MICE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소속 통번역 전문인력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대구·경북지역 내 국제행사에 더욱 활발히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번역 전문 인력의 경우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에서 수급이 어려웠으나 이번 계명대 대학원 통번역학과의 대구 MICE 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을 통해 각종 국제 행사에서 지역 인재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올해도 반도체 경기 호황....수출 1100억 달러 전망

    올해도 반도체 경기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992억 달러)보다 10.2% 증가한 1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메모리 반도체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D램 수출이 703억~729억 달러를 달성해 지난해(639억 달러)보다 12%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낸드는 지난해 대비 가격하락이 예상되나, 물량이 증가해 수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는 5G 통신칩, 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 및 파운드리 대형 고객 확보로 7.0% 증가한 318~330억 달러를 달성, 지난해(303억 달러)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서, 웨이퍼 가공품 등이 포함된 광개별 소자 수출도 53억 달러 정도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5G 시장 확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스마트폰·서버·PC 등 전반적인 전방산업 수요증가로 반도체 시황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D램 수요처 비중은 모바일 40%, 서버 35%, PC 13% 등으로 전망된다. 5G 본격화,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 등으로 스마트폰은 2.4% 성장,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서버는 6.0%, PC는 5.8% 성장이 기대된다. D램은 연초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해 그 폭이 점차 확대되고,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초과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도 수요기업의 자체 칩 개발 및 공정 미세화에 따른 파운드리 위탁 수요 증가,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및 5G 보급 가속화에 따른 5G 통신칩,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수요 증가로 글로벌 시장이 약 5.5% 성장할 전망이다. 투자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는 반도체 시황 개선 기대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 대비 4%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하고, 우리나라 투자는 189억 달러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19년 중국·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 만에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반도체 산업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며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을 이끌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올가을에는 도쿄 거리를 산책할 수 있을까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올가을에는 도쿄 거리를 산책할 수 있을까

    이처럼 밋밋하게 새해를 맞이한 적이 있었나 싶다. TV에서 늘 나오던 보신각 타종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어느새 홀연히 새해가 다가왔다. 신년 인사차 아버지 댁에 잠깐 다녀온 것 외엔 사흘 내내 집에 칩거했다. 이맘때 늘 있었던 신년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연말부터 끌어오던 ‘서경식 교수 정년기념 심포지엄’ 발표 원고를 정초 사흘 동안 가다듬어 최종본을 일본 주최 측에 보냈다. 예정대로라면 학술대회는 1월 23일 도쿄 고쿠분지에 있는 도쿄경제대학에서 열릴 터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결국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기다린 도쿄행이 무산됐다. 학술대회가 끝나고 만나고 싶은 지인과 들르고픈 장소를 마음에서 지울 수밖에 없다. 그뿐인가. 지금으로서는 올해 상반기에 수행해야 할 김석범 작가와 김시종 시인 연구를 위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위한 두 차례 일본행도 힘들다. 일본문학 연구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한국 근대문학 연구자나 재일 한인문학 연구자에게 일본 탐방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한국인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는 윤동주, 백석을 비롯한 식민지시대 주요 문인은 일본 유학 경력이 있다. 그들의 행적을 연구하다 보면 당시 그들이 접한 일본문학(문화), 일본 책, 일본 지성의 흐름에 대한 면밀한 탐색 없이는 해당 문인의 문학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게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가령 고(故) 김윤식 교수는 이광수를 연구하고자 일본 유학 시절 이광수의 산책길까지 걸으며 당시 이광수의 내면과 마음을 포착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학문 연구란 이처럼 섬세한 것이다.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책은 윤동주와 백석의 일본 유학 시절을 다룬다. 김태빈의 ‘동주, 걷다’는 윤동주의 교토 산책길과 도쿄 등굣길을 직접 탐사하고 걸으며 시인 동주의 마음을 헤아린다. 김응교의 ‘백석과 동주’는 백석 시인의 일본 체험을 아오야마 학원과 도쿄 기치조지(吉祥寺)를 중심으로 살핀다. 인문학 연구에서 현장에 대한 감각은 텍스트를 둘러싼 작가의 무의식과 내면, 사유를 해명하는 과정에 꼭 필요하다. 현장 탐방을 통해서만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예술가의 마음의 무늬와 사유의 표정이 존재한다.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1925~)의 소설, 김시종(1929~)의 시편은 한민족의 수난과 저항, 소망, 상처를 빼어난 문학적 수준을 통해 형상화해 왔다. 이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기억과 육성, 인생과 역정(歷程)을 기록·정리하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책무다. 이미 구순을 훌쩍 넘긴 이들을 만나기 위한 일본 탐방을 마냥 연기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언제 일본에서 그들과 대화할 수 있을까. 재작년 여름 아베 정권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일 간의 갈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적인 갈등은 출구가 안 보이지만 문화적인 면에서 한일은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왔다. 예컨대 양국 간의 문학 교류, 특히 한국문학의 일본 소개는 아연 활발해졌다. 일본에서 한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성황이다. 언젠가부터 주로 연구차 매년 한두 번씩 일본을 방문했던 것 같다. 재작년 가을 도쿄에 가 본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일본을 탐구하고 일본 음식을 먹으며 그 거리를 걷는 과정은 한국학 전공자에게는 수많은 영감과 착잡한 마음을 선사한다. 일본에 대해 안다는 건 단지 정치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숙명이기도 하다. 이 땅의 근현대 그 굴곡과 모순, 저항과 투쟁, 지성과 학문의 이해는 곧 일본의 그림자를 또렷이 응시하는 과정이기도 하리라. 올가을쯤에는 일본의 지인들과 도쿄와 교토의 운치 있는 거리를 천천히 산보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 나만의 것은 아닐 테다. 이 겨울과 새봄은 그 순간을 맞이하고자 함께 인내해야 할 시간이다.
  • KB국민·서울신문 “못난이 딸기, 신선한 가치소비 시작”

    KB국민·서울신문 “못난이 딸기, 신선한 가치소비 시작”

    우리 농산물에 대한 가치소비 문화 확산을 위해 KB국민은행과 서울신문 등이 이른바 ‘못난이 딸기’ 거래에 팔을 걷어붙였다. KB국민은행과 서울신문은 4일 못난이(수출 비규격) 딸기를 농가로부터 구매해 소속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가치소비 문화 확산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못난이 딸기는 일반 딸기와 맛과 질에서는 차이가 없음에도 모양과 크기 등이 수출 규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딸기수출농가들은 이러한 비규격품에 대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이자 서울신문 사내벤처인 비굿(B·good)은 못난이 딸기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KB국민은행과 서울신문이 이러한 가치소비에 처음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확 후 최대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초신선’ 딸기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받아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비굿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업을 거쳐 지난해 말 딸기수출농가들의 통합조직인 케이베리와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비굿은 또 못난이 딸기를 국내 중소형 카페와 외식업체 등에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가로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규격이나 내수 유통 기준에 맞지 않아 그동안 헐값에 처분됐던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체계화할 예정이다. 고관달 케이베리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딸기농가들의 소득 안정과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품질 관리로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비굿 대표는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외식업체의 식재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거래 품목과 참여 대상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수출 막고 접종 차별… 바이러스보다 지독한 ‘백신 이기주의’

    수출 막고 접종 차별… 바이러스보다 지독한 ‘백신 이기주의’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새해 들어 자국민부터 접종을 끝내기 위한 각국의 행태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해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강조·약속하기도 했지만, 거세지는 확산세 앞에 각국은 자국 이기주의를 앞세우며 이 같은 공동의 약속을 외면하고 있다. AP통신은 인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계약하며 자국 백신 제조사 세룸인스티튜트가 위탁생산하는 물량의 해외 수출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다르 푸나왈라 세룸인스티튜트 최고경영자(CEO)는 AP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는데, 세룸이 생산한 백신을 수출하지 않기로 한 조건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또 민간에도 백신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물량은 인도 정부에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1034만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인도로서는 자국민부터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겠다는 절박감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지만, 백신을 간절히 기다리던 수입국들로서는 새해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된 셈이 됐다. 세룸은 당초 WHO의 코로나 백신 공동 구매·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일환으로 10억회 접종분을 개도국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푸나왈라 CEO는 “코백스용 백신 수출은 3~4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접종 모범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정작 자국 정착촌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접종 대상에서 배제하며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백신 접종을 시작해 누적 접종자가 109만명을 돌파하는 사이 27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를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가디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 상황은 백신 접종이 더욱 불평등하게 추진될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빠르게 경제를 정상화하는 사이 가자지구 등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빈곤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미국이 전시법인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동원해 백신을 싹쓸이하는 등 주요국들이 백신 물량을 대거 확보하는 사이 아프리카의 빈곤국 국민들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기약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을 맡고 있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해 3월부터 의료진에 우선 접종할 5000만회 접종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한 사실을 알리며 모더나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주요 제약사들은 올해 아프리카에 공급할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아프리카는 백신 구입과 관련해 선택권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정부 먼저 수출규제 풀어야 한국도 관계 변화 여지 생겨”

    “日정부 먼저 수출규제 풀어야 한국도 관계 변화 여지 생겨”

    지난해 중국은 미국과의 전방위적 갈등 상황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고수하며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등 냉각기를 이어 갔다. 서울신문은 일본 원로 지식인 다하라 소이치로와 마더융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를 만나 한중·한일 관계 전망을 살펴봤다.日대표 원로 지식인 다하라 소이치로 일본을 대표하는 원로 지식인 다하라 소이치로(87)는 꽉 막힌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우선적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한국 정부도 변화의 여지를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의 ‘자위대’ 명기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미소 냉전 종식 이후 변화한 안보 지형을 감안해 전향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 등 주변국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론가이자 언론인, 방송 진행자로서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그는 일본의 역대 총리들을 직접 만나 거침없는 조언과 고언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3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가 이듬해 중단한 데는 그의 쓴소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 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라고 하는데. “일본 정부는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100% 해결됐으며 여기에 한국도 동의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1965년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경제협력이 급해 적극적인 문제 제기를 하기가 어려웠을 때다. 한일 간의 대등하고 미래지향적인 화해는 1998년 오부치·김대중 선언을 통해 비로소 이뤄진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당장은 징용배상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현안인데. “아베 정권이 2019년 한국에 경제제재를 한 것은 패착이었다. 외교 문제를 경제 수단으로 대응하니 한국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하다. 우선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정부의 대응에 변화의 여지가 생긴다. 한국도 좀더 전향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피해자 중심주의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제문제를 포함해 좀더 다양한 부분을 헤아렸으면 한다.” -한일 관계는 늘 유동적이고 불안정한데. “한국인의 애국심이 과거 피식민지배에 대한 저항감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일본으로서는 넘어서기 어려운 문제다. 과거 식민지배에 관한 한 일본은 한국 내 정서를 최대한 헤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바탕으로 관계 개선을 위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 서로 대화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나는 한국의 여야 정치인들과 많은 만남을 가져 왔다. 그들은 한결같이 한일 관계가 좋아져야 하며 거기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유권자들 앞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현실의 장벽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한국에 비우호적인 시선이 최근 일본에서 부쩍 늘었다. “과거에 비해 자신감을 상실한 데 따른 것이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경제적 위상이 내려온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한국, 중국을 비난하는 책이 많이 나오는 것도 여기에서 비롯되는 바가 크다. 역사 수정주의의 확산도 일부는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일본 사회의 문제점이 대거 드러났는데. “현 상황에 맞지 않는 제도와 시스템들이 부각됐다. 긴급사태 선포가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늦어진 게 대표적이다. 그것은 일본 헌법이 긴급사태 조항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긴급사태란 원래 다른 나라가 쳐들어왔을 때의 군사적 대응과 연관되는 것이다.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미국 주도로 일본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관련 부분이 배제됐다.” -아베 정권이 추진해 온 헌법 개정과 연결되는 대목인 것 같은데. “태평양전쟁 후 일본은 미국 주도의 헌법을 이용해 경제발전을 추구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던 시대에 가능했던 개념이다. 버락 오바마 정권 이후 미국은 그 역할을 접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안보에서 ‘자립’을 요구받는 부분이 생겼고, 그런 맥락에서 헌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일본 스스로 주체적인 안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국내에서는 현행 ‘평화헌법’(제9조에서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 등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일본 헌법의 별칭)을 수호해야 한다는 견해도 강하다. “헌법에 긴급사태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나 자위대의 존재에 대해 규정하는 것이 평화헌법을 수호한다는 이념적, 사상적 토대와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평화를 지킨다는 절대적인 대전제하에 시대 흐름에 따른 적절한 변화와 변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헌법을 개정하면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클 텐데. “현재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데. “분명한 것은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미소 동서냉전과 달리 미중 간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니다. 미국보다 중국과의 관계가 더 깊은 일본 기업도 많은 만큼 일본으로서는 균형을 잡아 가며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다하라 소이치로는 1934년 시가현 출생. 평론가이자 언론인, 방송 진행자로서 진보와 보수의 영역을 넘어 합리적인 이성과 보편적인 진리를 바탕으로 일본 사회에 자기 목소리를 전해 온 지식인이다. ‘전쟁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로서 일본이 다시 전쟁의 참화에 빠지지 않도록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후 일본정치의 총괄’, ‘일본의 전쟁’, ‘재생일본’ 등 저서가 있다.
  • “中, 한국과 관계복원 시도하겠지만 北존재 무시할 순 없어”

    “中, 한국과 관계복원 시도하겠지만 北존재 무시할 순 없어”

    지난해 중국은 미국과의 전방위적 갈등 상황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고수하며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등 냉각기를 이어 갔다. 서울신문은 일본 원로 지식인 다하라 소이치로와 마더융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를 만나 한중·한일 관계 전망을 살펴봤다.中 대표적 지한파 마더융 런민대 교수(1) 중국 소장파 학자로 대표적 지한파인 마더융(48)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지난달 20일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압박을 피하고자 한중 관계 복원을 시도하겠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북핵 문제 역시 남북·북미 간 상호 신뢰 부재로 지금의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추진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해빙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냉정히 말해서 한중 관계 복원은 중국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대다수 중국인도 한국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양국 관계가 다소 멀어진) 지금이야말로 한중 관계가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한국과 동맹이듯 중국도 북한과 동맹이다. 중국이 북한의 존재를 무시하고 한국과 너무 친해질 수는 없다.” -사드 배치 이전만 해도 두 나라 관계는 매우 좋았다. “양국은 수교가 이뤄진 1992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20년가량 밀월관계를 구가했다. 서로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열정의 시기’는 지나갔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의 가치가 약해졌다. 한국의 자본이나 기술에 의존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볼 때도 저임금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메리트가 사라졌다. 특히 한국은 권위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고도로 발전시키고 있다. 두 나라 간 정치적 간극이 꽤 벌어졌다. 한중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사드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 중국이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뚫고자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두 나라가 과거의 ‘황금시대’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 내 ‘한류’ 열풍이 많이 식었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를 보거나 케이팝을 듣기 힘들다. “그 이유를 하나로 말하기 어렵다. 우선 한류가 대륙을 휩쓸 때 ‘왜 중국인들이 (우리 문화가 아닌) 한국 문화에 매달리느냐’는 각성이 생겨났다. 중국 정부가 문화 주권을 지키고자 방송사 등에 외국 작품 방영 편수 등을 제한한 것도 영향을 줬다. 사드 사태 뒤로 한국 배우나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힘들어지기도 했고, 본토 대중문화 수준이 높아진 부분도 있다. 현재 미국과 홍콩, 대만 등 연예인도 상당수 자취를 감췄다. 한류만 퇴조한 것은 아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깝지만 북한은 앞으로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반복되는 지적이지만 북한과 한국, 북한과 미국 사이에 굳건한 신뢰가 자라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미국에 맞설 무기가 남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기라도 하면 미군의 압도적 군사력을 통제할 대안이 없다. 1990년대부터 수도 없이 핵 협상을 했지만 아직도 이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했다. 한국 말고는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나라가 없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문재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종전선언’ 역시 주변국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북미 간 상호 신뢰는 어떻게 쌓아야 할까.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국이 공동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해도 현 체제를 보장하겠다’고 선언하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하나를 더 말하자면 미국의 정치인들이 북한 지도자(김정은)에게 전략적인 존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미 대통령은 북한 최고 지도층을 비난한다. 미국은 언론의 자유 국가여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권위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체제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민감하게 여긴다. 북미 상호 신뢰의 첫 단추를 꿰려면 이 부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마더융 교수는 1973년 간쑤성 출생. 중국인 최초로 한국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외국인 정치학 박사 1호’로도 유명하다. 한중 관계에 냉철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난카이대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영국 노팅엄대 펠로십(연구활동), 난카이대 정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은 런민대에서 정치심리학을 맡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사회 자본연구’ 등의 저서가 있다.
  • 국민 3명 중 2명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이 맞다”

    국민 3명 중 2명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이 맞다”

    소득·이념 상관없이 ‘전국민 지급’보다 선호자영업 83.3%·저소득층 80.8% “어려워져” 사무직 49.3% “차이없어”… 양극화 더 커져 “경제정책 잘했다” 36.2% “못 했다” 34.8% 28.9% “지난해 잘한 정책은 소상공인 지원”지급할 때마다 논쟁이 벌어진 긴급재난지원금은 ‘선별 지급이 옳다’는 데 국민 3명 중 2명의 의견이 모였다.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는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나빠졌지만, 고소득층과 사무직(화이트칼라)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정부가 ‘K경제방역’이라고 이름 붙인 각종 대책에 대해선 ‘잘했다’와 ‘못했다’는 평가가 비슷했다. 4일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 대상)엔 이런 국민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응답자 62.4%가 ‘재난지원금 지급은 피해계층과 취약계층에 집중 지원하는 게 좋다’(선별 지급)는 의견을 냈다. ‘전 국민 지급이 좋다’는 36.2%에 그쳤다. 연령과 지역, 소득수준, 직업, 이념을 가리지 않고 선별 지급 의견이 많았다. 특히 20대(70.9%)와 학생(67.9%) 등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이런 결과는 앞서 진행된 다른 조사와 상반된 것이라 국민 의식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11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500명)에선 ‘전 국민 지급’(57.1%)이 ‘선별 지급’(35.8%)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도 더불어민주당(58.3%)과 국민의힘(70.1%), 정의당(61.1%), 국민의당(60.6%) 모두 선별 지급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민주당의 위성정당 격인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유일하게 전 국민 지급(78.2%)이 선별 지급(21.8%)을 압도했다. 열린민주당의 경우 지난해 9월 2차 지원금 논의 당시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등 선별 지급을 추진한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가구 소득별로는 ‘200만원 이하’(63.9%)와 ‘200만원 초과 400만원 이하’(64.4%) 등 저소득층, 직업별로는 자영업(64.0%)이 선별 지급을 선호했다. 선별 지급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자영업자 등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선별 지급 선호도가 높아진 건 정부 재정에 여유가 없다는 걸 인식한 국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증세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5월 1차 지급 땐 민주당의 공세에 밀려 전 국민에게 지급했지만, 2차와 3차 때는 선별 지급을 관철했다. 여당도 최근엔 홍 부총리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는 특정계층이 아닌 온 국민이 함께 입었다.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 대다수(62.0%)가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별 차이 없다’(35.5%)는 세 명 중 한 명 정도였고, ‘나아졌다’(2.0%)는 극소수였다. 단 소득별, 직업별로 격차가 커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월 가계소득 200만원 이하(80.8%)와 자영업자(83.3%), 농림어업인(81.7%) 등은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80%를 넘겼다. 반면 월소득 600만원 초과는 ‘별 차이 없다’(53.6%)가 ‘어려워졌다’(38.7%)보다 많아 대조를 이뤘다. 사무직(별 차이 없다 49.3%, 어려워졌다 47.0%)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처한 각종 경제정책에 대해선 ‘잘했다’(36.2%)와 ‘못했다’(34.8%), ‘보통이다’(28.2%)가 솥발처럼 갈라졌다. 특히 지지 정당별로 평가가 뚜렷이 나뉘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잘했다’(64.8%)가 ‘못했다’(10.4%)를 압도했고, 국민의힘(잘했다 11.6%, 못했다 56.8%)은 정반대였다. 연령별로는 18~29세(38.1%)와 60세 이상(38.6%)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다. 정부가 가장 잘한 대책으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28.9%)이 꼽혔다. ‘재난지원금 지급’(25.8%),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활성화’(13.6%), ‘수출 등 기업지원 확대’(10.2%) 등의 순이었다. ‘고용 및 일자리 대책’(3.7%)을 고른 이는 소수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집단면역 형성엔 3~6개월, 경제 회복까진 6개월~1년이 소요된다”며 “그때까지 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고용 회복과 함께 빠른 경제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새해 여론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12월 28~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24명, 488명 등 10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성·연령별 유의 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추출했다. 지역별로 서울 191명, 인천·경기 312명, 대전·세종·충청 108명, 광주·전라 104명, 대구·경북 97명, 부산·울산·경남 155명, 강원·제주 45명이다. 무선 임의전화걸기(RDD)와 유선 KT DB를 활용한 무작위 1대1 전화면접조사(유선 29.2%·무선 70.8%)로 진행했다. 가중치는 2020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셀가중 방식으로 부여했다. 전체 응답률 11.8%(유선 9.4%·무선 1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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