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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I, 스페인 GPF사에 100년 사용하는 ‘아피즈상수도관’ 기술이전 계약

    PPI, 스페인 GPF사에 100년 사용하는 ‘아피즈상수도관’ 기술이전 계약

    PVC파이프 전문기업 PPI(주)(회장 이종호)는 지난 1월 18일 스페인 GPF사와 iPVC 소재 아피즈파이프 제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은 1932년 독일에서 PVC파이프가 최초로 개발된 지 약 90년 만에 유럽에서 넘어온 PVC파이프 제조기술이 대한민국 중견기업인 PPI에 의해서 본고장인 유럽으로 역수출되는 쾌거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피즈파이프는 PPI에서 7년간의 연구를 통하여 개발한 제품으로 iPVC소재를 적용하여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충격 강도와 인장 강도를 동시에 높여 내수압 강도가 국제표준 대비 30배 이상 강하여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PVC파이프의 성능을 나타내는 데이터로써 전 세계가 공인하고 있는 것은 MRS(Minimum Required Strength, 최소요구강도)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PVC파이프의 MRS 기준은 25MPa(메가파스칼)로써 이는 파이프가 12.5kgf/cm2의 압력에서 50년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반면, PPI 아피즈수도관의 MRS는 세계 기준보다 두 단계 위(25→28→31.5)인 31.5MPa이며, 100년 이상 수명을 가지고 있다. 기존 PVC파이프 대비 26%나 높은 압력 하에서도 두배 이상의 수명을 가진 안전한 압력관이라는 의미이다. PPI로부터 아피즈파이프 기술을 도입한 스페인의 GPF사는 스페인 제1의 플라스틱 파이프 생산 업체(EU전체로는 5위)로써 스페인과 모로코 등지에 8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기존 PVC파이프의 깨지거나 수압에 파괴되는 불안정성을 개선한 PVC-O제품을 생산 중에 있다. PVC-O 파이프는 기술 종주국인 스페인 외에도 미국,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파이프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품질 불안정 등으로 많은 곤란을 겪던 GPF사에게 아피즈파이프는 PVC-O를 대체할 제품이었다. 미국수도협회로부터 220년 수명이 검증되었고, 내진용 수도관 연구 및 평가에 세계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 코넬대와의 공동연구로 전세계 지진에서 95% 이상 안전한 내진성능까지 확보했으며, 이미 미국의 극한 지역에서 활발히 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GPF사의 기술 담당 임원이 직접 PPI를 방문하여 제품 및 기술 조사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PPI의 이종호 회장 일행이 스페인을 방문하여 GPF사의 3개 공장을 시찰하고 본격적인 기술 이전 협의를 시작했다. 전 세계적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술 수출 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 PPI는 GPF사에게 iPVC파이프의 제조 기술을 이전함과 동시에 iPVC소재의 핵심 소재와 부품을 지속적으로 수출하게 됐다. GPF사는 PPI 아피즈이음관의 수입 판매도 추진 중이다. 아피즈이음관은 iPVC소재로 생산되어, 녹과 부식 문제가 있는 주철제 이음관을 대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파이프부터 이음관까지 상수도 공급 전 라인의 녹 및 부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피즈수도관은 이미 미국의 수돗물 공급 1위 기업인 어메리칸워터사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위치한 이스트베이수도국 등에서 노후 주철관의 대안 제품으로 시공되고 있다. 특히 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의 이스트베이 수도국은 2018년부터 부식이 없고 지진에 강한 6~12인치(150~300mm) 아피즈 수도관을 전량 시공하고 있다. 또한 미국 아칸소 주에 위치한 현지기업에 기술 이전을 통한 미국내 생산체계 구축을 완료하였고, 아피즈이음관에 대한 NSF인증 취득을 진행하고 있어 인증확보가 완료되는 3월부터는 파이프에 이어 이음관도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미국시장에서의 여러 기관의 품질 인정과 각 수요처들의 지속적인 사용, 그리고 PVC파이프의 본고장인 스페인에 PVC파이프 생산 기술을 수출하게 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iPVC소재 아피즈파이프의 우월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PPI 이종호 회장은 “미국 시장에 이어, 스페인 GPF사를 유럽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아 유럽 각국에 iPVC소재 파이프 제조 기술을 수출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아피즈 이음관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여 전세계 시민들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여 건강에 기여하고 국가 예산 절감에도 기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PVC파이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PPI는 2021년 1월 사명을 PPI평화에서 PPI로 바꾸고 글로벌 공략을 위한 재도약을 선언한 바 있으며, 화성 등에 이어 대구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아피즈수도관과 건축용 오배수용 파이프를 생산하는 네 번째 공장을 준공, 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아공서 도살된 27마리 사자 뼈 대량 발견…중국 등에 약재로

    남아공서 도살된 27마리 사자 뼈 대량 발견…중국 등에 약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한 민가에서 도살된 사자 뼈 약 27마리분이 발견됐다. 이들 뼈는 중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로 밀수출하기 위해 건조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하우텡주 요하네스버그 인근 도시인 크루거스도프의 켐프턴파크라는 곳에 있는 한 주소지를 급습해 건조해둔 사자 뼈 약 7000개를 발견했다. 이들 뼈는 개당 약 4500파운드(약 700만원)의 가치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항공기를 통해 운송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몇 년간 사자 뼈 밀거래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온 영국 조사기관 로드 애슈크로프트가 남아공에서 심층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지에서 사자 뼈를 밀거래하는 농장은 30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에서는 사자 뼈를 매년 800마리분까지 합법적으로 해외 수출할 수 있지만, 최근 중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에서 귀한 약재로 쓰이는 호랑이 뼈 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밀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크스’로 유명한 남아공 경찰특별수사대 측은 “제보를 받고 급습한 주소지에서 체포한 37세 남성은 크루거스도프 치안법원에 출두할 것이다. 이번 수사의 중점은 누가 이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와 사자를 죽인 방식을 밝혀내는 것”이라면서 “이 사건은 분명 단독 범행이 아니며 훨씬 더 크고 조직적인 밀거래 범죄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호크스에 따르면, 이번에 압수한 사자 뼈는 암시장에서 총 250만 랜드(약 1억87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요하네스버그 OR탐보국제공항에서 약 38마리분의 사자 뼈 342㎏이 압수됐으며 관련 밀수업자 3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자 뼈는 상자 12개 안에 각각 알루미늄 호일로 싸여 있었고 최종 목적지는 말레이시아였다. 사자 뼈는 종종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호랑이 뼈의 대체품으로 여겨진다. 이 뼈는 호랑이 뼈와 함께 값비싼 호골주나 약재를 제조하는 데 쓰인다.남아공에서는 초원에 있어야 할 사자를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총이나 활로 잔인하게 사냥하는 이른바 ‘통조림 사냥’이라는 것이 한때 유행했지만 SNS상에서 통조림 사냥을 비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사자 농장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아시아국가가 사자 뼈에 관심을 보이면서 사자 밀거래가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제보자는 설명했다. 한편 남아공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자 수는 최소 5000마리에서 최대 1만2000마리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파 겹친 ‘집콕 플렉스’…소비지표 두달째 올렸다

    한파 겹친 ‘집콕 플렉스’…소비지표 두달째 올렸다

    거리두기에도 소매판매액 1.6% 올라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소비 4.8% 증가전산업생산 8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영업제한 타격 큰 예술·스포츠 -15.4%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됐음에도 지난 1월 소비지표는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 문화 확산에 강력한 한파까지 겹치면서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액(소비)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은 2020년 8월(3.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1월 소비가 늘어난 것은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4.8%)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가전제품만 놓고 보면 계절조정지수가 202.5에서 216.5로 전월 대비 6.9%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과 한파 등에 따른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프로모션 활성화로 판매가 늘어난 의복 등 준내구재도 1.0% 증가했다. 다만 의약품 같은 비내구재는 0.1% 소폭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동시에 줄면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5월(-1.5%) 이후 8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자동차(12.8%) 생산이 크게 늘었지만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품목 생산이 둔화되면서 전자부품(-9.4%)이나 기타운송장비(-12.4%) 분야에서 감소해 전체적으로 1.6% 줄었다. 지난해 12월(2.7%) 높은 증가 폭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0.2% 감소했다. 금융·보험(1.3%)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 제한이 이어지면서 예술·스포츠·여가(-15.4%)에서 크게 줄었다. 도소매업도 음식료품이나 건축자재 판매가 줄면서 0.8%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면서 8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해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 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코스피나 장단기 금리차 등 금융지표가 최근 선행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표와 실물지표 간에 다소 괴리가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라 경제지표들이 매우 가변적일 수 있다는 점 등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 평가를 내리는 것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도 “최근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소비심리 회복 등은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코로나 확산세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강제동원’ 日미쓰비시, 아베 정권때 경제보복 주도했던 인물 고문 영입

    ‘강제동원’ 日미쓰비시, 아베 정권때 경제보복 주도했던 인물 고문 영입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아베 신조 전 총리 당시 정권의 최고 실세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주도했던 인물을 회사 고문으로 영입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미쓰비시중공업이 이마이 다카야(63) 전 총리 비서관 겸 보좌관을 고문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마이 전 비서관은 경제산업성 출신으로 아베 정권 당시 총리관저에서 정책기획 등을 총괄했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총리 취임 이후에는 비상근 자문역인 내각관방참여로 내려앉으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마이 전 비서관은 아베 전 총리 집권 동안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실권을 휘둘렀던 인물이다. 2006년 제1차 아베 정권 때 총리 비서관을 지낸 데 이어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 출범때 5명의 총리비서관 중 가장 높은 정무비서관으로 복귀했다. 디테일(세부사항)에 약했던 아베 전 총리는 그에게 정치, 사회, 경제 등 내치는 물론 외교·안보에 이르기까지 실무에 관한 한 거의 전권을 일임하다시피했다. 특히 2019년 여름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당시 외교정책 수장인 고노 다로 외무상과도 전혀 상의를 하지 않아 고노 외무상이 신문기사를 보고서야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권에서는 그를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를 사실상 지배했던 요승 라스푸틴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2018년 11월 대법원이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5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일체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도했던 인물을 자사 고문으로 영입함에 따라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반도체·자동차 ‘날개’… 2월 일평균 수출액 23억弗 역대 최대

    반도체·자동차 ‘날개’… 2월 일평균 수출액 23억弗 역대 최대

    지난달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수출은 26.4% 증가한 23억 달러로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평균 수출액으로는 역대 2월 기준 1위, 총 수출액은 2월 중 2위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여서 완연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증가한 44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총 수출은 조업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3일 적었음에도 4개월 연속 늘어났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9%에서 11월 3.9% 증가로 돌아선 뒤 12월 12.4%에 이어 올 1월 11.4%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와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경 봉쇄 가능성과 미중 갈등 확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1개가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가 주도했다. 반도체는 13.2% 늘어 8개월 연속 증가뿐 아니라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총 수출액(83억 7000만 달러)과 일평균 수출액(4억 3000만 달러)은 2018년 2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자동차에선 35억 3000만 달러가 수출돼 47% 증가세를 기록했다. 1월(40.3%)에 이어 두 달 연속 40% 이상 증가세를 보인 것은 10년 6개월 만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외에 석유화학(22.4%) 제품도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진단키트를 비롯한 바이오헬스(62.5%)와 디스플레이(19.1%) 등 정보통신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총 수출에 기여했다. 반면 석유제품(-15.2%), 일반기계(-5.6%), 섬유(-23.7%), 컴퓨터(-4.1%) 등 4개 품목은 뒷걸음질쳤다. 다만 지난해 4월 이후 30∼60%대의 감소세를 보이던 석유제품은 감소 폭이 15.2%로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중국(26.5%), 미국(7.9%), 유럽연합(EU·48.2%)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두 달 연속 20%대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 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7억 1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베일 벗은 첫 한국형전투기, 스텔스기 파생형까지 노린다

    베일 벗은 첫 한국형전투기, 스텔스기 파생형까지 노린다

    2015년부터 13년간 총 8조 8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전투기(KFX)의 시제 1호기가 다음달 출고식에서 공개된다. 그간 외형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모든 장비가 탑재된 완제기가 대중에게 드러나는 것은 처음이다. 공장에만 머물던 KFX는 출고식 이후 지상·공중에서 각종 시험을 통해 본격 성능 검증에 나서게 된다. 출고식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는 시제 1호기에 엔진을 장착하는 시험을 마친 뒤 시제기 도색을 위해 다시 탈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90% 이상의 공정이 마무리된 시제 1호기는 3일 도색을 한 뒤 엔진을 재장착하고 랜딩기어, 날개 등의 기능 점검을 하면 완성된다. 시제기는 1~6호기와 지상시험 전용 2대 등 총 8대가 동시 제작되며, 시제 2·3호기는 올해 말, 4~6호기는 내년 상반기에 제작 완료된다. KFX는 4.5세대 전투기지만, 외형은 5세대인 미국 F35A 스텔스기와 비슷하다. KFX가 스텔스 능력을 갖추지 않았지만 향후 KFX의 파생형으로서 스텔스기 개발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이다. 정광선 방위사업청 KFX사업단장은 “다양한 파생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스텔스기의 외형을 갖췄다”고 말했다. 시제 1호기가 다음달 출고되면 약 1년 지상시험을 하고 내년 중반 초도비행을 실시해 2년여 비행시험을 한 뒤 2024년 1분기 초도양산 승인을 받아 KFX 양산에 들어간다. 2단계로 이뤄진 KFX 사업의 1단계 체계 개발이 2026년 마무리되면 2028년까지 2단계 추가 무장을 통해 KFX의 공대지 능력을 검증한 후 사업이 종료된다. KFX의 파생형 개발은 군의 소요가 있을 때 KFX 사업 3단계로 추진될 수 있다. KFX는 양산 단계에서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 KFX의 4대 핵심 기술 장비인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적장비(EO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도 국내에서 개발돼 시제기에 탑재됐거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4대 핵심 기술은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대상이다. KFX는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KFX의 능력과 시장 수요를 고려할 때 300~500대를 수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FX의 시장 경쟁 대상은 미국의 F35로 KFX의 국산화율과 경쟁력, F35의 가격을 고려해 KFX의 잠정 목표 가격을 생각하고 있다고 KAI 관계자는 전했다. 정 단장은 “내년에 시제기가 초도비행을 하면 본격적으로 수출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日과 언제든 대화”… ‘제안’ 빠진 화해 손짓

    文“日과 언제든 대화”… ‘제안’ 빠진 화해 손짓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으며미래지향적 발전에 더욱 힘 쏟아야”강제징용·위안부 등 세 제안은 없어문재인 대통령은 1일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이 시작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처음 열린 102주년 기념식에서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으며,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해야 한다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취임 후 가장 적극적인 관계 개선의 시그널을 발신한 것이다. 다만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위안부 문제를 타개할 ‘새 제안’은 빠져 경색된 한일 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불투명하다. 문 대통령은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으며,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과거 문제를 미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과거 잘못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이라고 일본의 사죄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재확인하면서도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 뒀다. 양국 관계를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하고 “수십 년간 일종의 분업구조를 토대로 함께 경쟁력을 높여 왔다”고도 말했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의 ‘극일’ 기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어 “한일 양국 협력과 미래 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한미일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도쿄올림픽은 한일, 남북, 북일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일본 정부가 사활을 건 올림픽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도쿄올림픽을 한일은 물론 남북과 북미, 북일 관계 복원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아울러 북한의 우방인 중국·러시아가 함께하는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북측이 참여하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 등 남북 관계 발전 3대 원칙을 재차 밝혔다. 또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끝이 보이고 있다”며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소 물기업 육성…혁신형 물기업 공모

    환경부는 1일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제2기 혁신형 물기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입된 혁신형 물기업 지원 제도는 경쟁력을 갖춘 강소 물기업 도약을 위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년 10곳을 선정한다. 올해 공모는 2일부터 4월 11일까지 한국물산업협의회(innowater@kwp.or.kr)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대상은 물 관련 중소기업기업으로 2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 3% 이상, 수출액 비율 5% 이상, 해외인증 취득 중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원 기업은 사전검토와 1·2차 평가,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되며 기업 현황진단과 연구개발(R&D) 전략 설계, 연구시설 개선, 시제춤 제작과 국제 인증 획득, 해외시장 판로개척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선정된 제1기 물기업 10곳을 조사한 결과 113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국내외 인증 및 특허 출원 8건, 정부 혁신제품 지정 등의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들 기업이 참여하는 온라인 수출 상담회 및 전시회도 진행했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물 산업의 성장 동력 확보 및 수출 증대, 녹색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국 기술이전 거부 뚫고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내달 첫 공개

    미국 기술이전 거부 뚫고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내달 첫 공개

    2015년부터 13년간 총 8조 8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전투기(KFX)의 시제 1호기가 다음 달 출고식에서 공개된다. 그간 외형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모든 장비가 탑재된 완제기가 대중에 드러나는 것은 처음이다. 공장에만 머물던 KFX는 출고식 이후 지상·공중에서 각종 시험을 통해 본격 성능 검증에 나서게 된다. 출고식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는 시제 1호기에 엔진을 장착하는 시험을 마친 뒤 시제기 도색을 위해 다시 탈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90% 이상의 공정이 마무리된 시제 1호기는 오는 3일 도색을 한 뒤 엔진을 재장착하고 랜딩기어, 날개 등의 기능 점검을 하면 완성된다. 시제 1호기는 미국의 F15K와 비슷한 진회색으로 도색될 예정이다. 고정익동에는 비행시험을 하는 시제 1~6호기와 지상시험 전용 시제기 2대 등 총 8대가 동시에 제작되고 있었다. 시제기들은 각기 다른 시험을 거치도록 외형도 달리했다. 시제기 6대는 1인승 단좌기, 시제기 4·6호는 2인승 복좌기다. 단좌기는 공대공 임무, 복좌기는 공대지 임무를 주로 맡는다. 시제 2·3호기는 올해 말, 시제 4~6호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작된다.KFX는 4.5세대 전투기지만, 외형은 5세대인 미국 F35A 스텔스기와 비슷하다. KFX가 스텔스 능력을 갖추지 않았지만 향후 KFX의 파생형으로서 스텔스기 개발을 염두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정광선 방사청 KFX사업단장은 “플랫폼을 확보했기에 당연히 파생형이 개발될 것”이라며 “다양한 파생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스텔스기의 외형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시제 1호기가 다음 달 출고되면 약 1년 지상시험을 하고 내년 중반 초도비행을 실시해 2년여 비행시험을 한 뒤 2024년 1·4분기 초도양산 승인을 받아 KFX 양산에 들어간다. 2단계로 이뤄진 KFX 사업의 1단계 체계개발이 2026년 마무리되면 2028년까지 2단계 추가무장을 통해 KFX의 공대지 능력을 검증한 후 사업이 종료된다. KFX의 파생형 개발은 군의 소요가 있을 시 KFX 사업 3단계로 추진될 수 있다. KFX는 양산 단계에서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 KFX의 4대 핵심기술 장비인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도 국내에서 개발돼 시제기에 탑재됐거나 개발 진행 중이다. 4대 핵심기술은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대상이다. KFX는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KFX의 능력과 시장 수요를 고려할 때 300~500대를 수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FX의 시장 경쟁 대상은 미국의 F35로 KFX의 국산화율과 경쟁력, F35의 가격을 고려해 KFX의 잠정 목표 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KAI 관계자는 전했다. 정광선 단장은 “내년에 시제기가 초도비행을 하면 본격적으로 수출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FX를 공동 연구·개발하는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아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KFX 사업비의 약 20%인 1조 7339억원을 분담키로 한 인도네시아는 지난달까지 6044억원을 미납했다. 이에 대해 정광선 단장은 “양국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협의하고 있다”며 “공동개발이 잘 됐을 때와 못됐을 때 어떻게 할지를 놓고 KAI와 여러 가지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사천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친환경 전환 기준, ‘美 휘발유값 3달러’ 넘을까

    친환경 전환 기준, ‘美 휘발유값 3달러’ 넘을까

    미국 휘발유 가격 2.717달러지난해 4월보다 54.3% 상승“3달러 넘으면 전기차로 이동”4일 OPEC+ 증산여부에 이목미국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올라 갤런 당 3달러에 다가서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 3달러 기준은 연료 소모가 심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줄고 전기 자동차 등 신재생 에너지를 쓰는 차량이 증가하는 기점으로 통용된다. 미국 자동차 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월 28일(현지시간) 1갤런 당 2.71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제로’(0)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의 1.76 달러와 비교해 54.3%가 증가했다.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가 텍사스를 강타하면서 원유 생산이 감소한 탓이 크다. 다만, 근본적으로 지난해 봄 원유 가격 급락으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대폭 줄인 뒤, 완전히 복원하지 않은 것도 휘발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향후 여행 등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살아날 경우, 유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 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오는 3~4일 열릴 OPEC+ 회의에 눈이 간다. 지난해 하루 970만 배럴의 생산량을 줄였던 산유국들이 증산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OPEC+ 내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오는 4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씩 생산량 증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휘발유 값이 갤런당 3달러까지 오른다면, 이는 청정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운전자들이 SUV를 버리고 전기 자동차로 갈아타도록 할 것”이라며 증산을 예상했다. 또 아직은 국가 보조금 등을 제외하면 전기 자동차의 가격이 비싸지만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면 제작비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봤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로열 더치 쉘’도 최근 자신들의 석유 생산량이 2030년까지 18%, 2050년까지 45%가 감소할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지난달 일평균 수출 26.4% 증가…역대 2월 중 1위

    지난달 일평균 수출 26.4% 증가…역대 2월 중 1위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9.5% 늘며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448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3일 적었음에도 총수출은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3.9%에서 11월 3.9% 증가로 돌아선 뒤 12월 12.4%에 이어 올해 1월 11.4%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26.4% 증가한 23억 달러로,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1위였다. 지난달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1개가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3.2% 증가한 83억 7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많다. 자동차(47.0%)는 10년 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22.4%) 제품도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지난해 4월 이후 30∼60%대의 감소세를 보이던 석유제품(-15.2%)도 수출 감소 폭이 대폭 줄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62.5%)와 디스플레이(19.1%) 등 정보통신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총 수출에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6.5%)·미국(7.9%)·EU(48.2%)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대중 수출은 두 달 연속 20%대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 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7억 1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월 수출 9.5% 상승…반도체·자동차·진단키트 등 견인

    2월 수출 9.5% 상승…반도체·자동차·진단키트 등 견인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9.5% 늘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44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가 작년 2월보다 3일 적었음에도 총수출은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9%에서 11월 3.9% 증가로 돌아선 뒤 12월 12.4%에 이어 올해 1월 11.4%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26.4% 증가한 23억 달러로,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1위였다. 지난달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1개가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3.2% 증가한 83억7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많다. 자동차(47.0%)는 10년 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22.4%) 제품도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지난해 4월 이후 30∼60%대의 감소세를 보이던 석유제품(-15.2%)도 수출 감소 폭이 대폭 줄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62.5%)와 디스플레이(19.1%) 등 IT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총 수출에 기여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6.5%)·미국(7.9%)·EU(48.2%)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대중 수출은 두 달 연속 20%대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7억1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출 코리아’… 코로나에도 세계 7위 지켰다

    ‘수출 코리아’… 코로나에도 세계 7위 지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 7위, 교역 9위 자리를 지켰다. 수출 증감률은 10개 주요국 가운데 네 번째였고, 중계무역 국가를 빼면 두 번째로 나은 성적이다. 28일 세계무역기구(WTO)의 ‘2020년 세계 주요국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순위는 7위로 전년과 동일했다. 세계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2019년 2.9%로 11년 만에 3%를 밑돌았으나 바로 3%대를 회복했다. 1∼6위는 중국(15.8%), 미국(8.8%), 독일(8.4%), 네덜란드(4.1%), 일본(3.9%), 홍콩(3.4%)이다. 10위권 수출국 중 상위 5개국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영국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벨기에(10위)가 새로 진입했다. 한국은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 순위 역시 9위로 전년과 같았다. 지난해 전 세계 교역에서 한국 비중은 3.0%로 역대 최고치인 2011년(3.0%)과 동일했다. 지난해 주요 10대국의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동반 부진했다. 수출액 5000억 달러 달성 국가 수는 2019년 9개(한국 포함)에서 지난해 7개(한국 포함)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교역액 1조 달러 달성 국가 수는 10개(한국 포함)에서 8개(한국 미포함)로 감소했다. 한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감률은 -5.5%로 주요국 가운데 네 번째로 양호했다. 1위는 중국(3.7%)이었고 홍콩(2.6%), 네덜란드(-4.8%)가 2∼3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홍콩을 제외하고 네덜란드, 한국을 포함해 독일(-7.3%), 이탈리아(-7.7%), 일본(-9.1%), 미국(-12.9%), 영국(-14.1%), 프랑스(-14.5%) 등 8개국의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中, 대만에 트럼프식 보복? 이번에는 ‘파인애플 전쟁’

    中, 대만에 트럼프식 보복? 이번에는 ‘파인애플 전쟁’

    차이잉원 총통(대통령) 집권 이후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갈등이 커진 양안(중국과 대만)이 뜻밖에도 파인애플로 맞붙었다. 중국 정부가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자 대만도 ‘파인애플 먹기 운동’을 펼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파인애플 주산지인 대만 남부 지역은 차이 총통이 몸담고 있는 집권 민주진보당의 텃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자 농산물 수입에 제재를 가했던 방식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2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마샤오광 대변인은 지난 26일 “3월 1일부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검역성 유해생물이 검출됐다”며 “중국 본토의 농업 생산과 생태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 농업위원회 천지중 주임은 “용납할 수 없는 조치다. 중국의 결정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지난해 3~5월에 수입한 대만산 파인애플에서 6200개를 골라 조사한 결과 13개에서 유해생물이 발견돼 이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만이 자체 검역을 강화해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단 한 건의 유해생물도 나오지 않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가 돌연 ‘수입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지난해 검출 당시에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수입을 막는 것에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 대만의 판단이다. 중국대만망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이 수출한 파인애플 4만 5000t 가운데 90%가 넘는 4만 1000t이 중국 본토로 갔다. 수출 물량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소비된다. 대만에서 매년 2월 중하순쯤 파인애플 수출 작업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발표 시기 또한 절묘하다. 사전 예고 없이 판로가 막혀 버린 대만 농가들은 15억 대만달러(약 60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내다봤다. 파인애플은 대만 남부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독립 성향인 민진당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 차이 총통에게 직간접적 타격을 주려는 중국의 계산이 엿보인다. 대만 농업위원회는 농민 소득을 보존하고자 서둘러 10억 대만달러(약 403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도 소셜미디어에 파인애플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파인애플을 먹자, 농민을 지원하자’라고 적었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대체 시장도 발굴하겠다며 성난 농심 달래기에 나섰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오락가락 백신 접종 혼란만 커져”…日 39개 광역단체장 불만 터졌다

    한국보다 일주일여 빠른 지난 1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주목받은 일본이 이후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접종 일정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중앙정부가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사 47명 가운데 39명이 참가한 온라인 회의에서 중앙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다니모토 마사노리 이시카와현 지사는 “정부로부터 정보가 올 때마다 접종 계획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날마다 휘둘리고 있어 사태 수습으로 향하기는커녕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도 “정부로부터 연락이 (백신 접종 예정일) 직전에야 오고 있다. (접종을 준비하는) 의사회에서 불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의료종사자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시작했고 3월 말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3600만명에 대한 접종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백신 수출 규제가 일본의 계획을 꼬이게 했다. 화이자 백신의 일본 공급량은 벨기에와 독일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규제에 따르면 이 두 곳에서 출발하는 백신 수출 항공기 한 편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백신 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지자체의 백신 접종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전까지 전 국민 접종 완료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백신 접종을 총괄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종사자와 고령자가 2회씩 접종하는 데 필요한 백신을 6월 말까지 각 지자체에 배송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AZ·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인원 1~2명 확대…“세계 첫 사례”

    AZ·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인원 1~2명 확대…“세계 첫 사례”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를 활용할 경우 화이자 백신의 1병당 접종인원은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인원은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려도 무방하다는 지침을 공지한 것이다. 백신 1병당 접종인원 수를 이렇게 늘리는 것은 세계 첫 사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7일 이런 내용의 ‘예방접종 실시방법’을 전국의 접종 현장에 배부했다. 추진단은 공문에서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 사용시 1바이알당 접종 권고 인원수에 대한 접종 이후 잔여량이 남게 되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국내 제조사인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이 질병청에 납품했고, 풍림파마텍은 미국 수출을 앞두고 우리 정부에 주사기를 기부했다. 정부 관계자는 “특수주사기를 쓰면 잔량을 추가로 써도 된다고 허용했다”면서 “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당 10명 맞을 수 있는데 잔량에 따라 11∼12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앞서 오전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을 참관하면서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cc 정도가 있고, 여기에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cc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cc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면서 접종인원 확대 방법을 이날 검증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은 원액에 1.8cc의 식염수를 섞어 만들고 0.3cc씩 접종하게 돼 있다. 해당 지침을 적용하면, 국내 들어온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스(5만8500명분)는 최대 13만6500도스(6만8260명분)로 약 1만명분이 늘어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8일까지 157만도스(78만5000명분)를 공급할 예정으로, 26일까지 공급된 65만3000도스(32만6500명분)을 제외한 91만7000도스(45만8500명분)를 기준으로 하면 110만400도스(55만200명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동 성착취 목적 대화도 처벌”…‘그루밍 처벌법’ 국회 통과

    “아동 성착취 목적 대화도 처벌”…‘그루밍 처벌법’ 국회 통과

    ‘그루밍 처벌법’ 본회의 통과아동성범죄 위장수사 허용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유인하거나 권유하는 ‘그루밍’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으로 불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일부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온라인에서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고자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혐오감을 유발하는 대화를 이어가거나 성적 행위를 하도록 유인·권유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성매매 목적으로 아동·청소년을 권유·유인하는 경우 법정형은 징역 1년 이하에서 징역 3년 이하로 강화됐다.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수출·수입, 공소시효 폐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수출·수입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경찰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할 때 신분을 숨기거나 위장할 수 있도록 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법 개정으로 온라인 그루밍 등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 범죄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동·청소년들이 성착취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年 수백만병씩 팔린다 … 우린 왜 ‘칠레 카소’에 빠졌나

    年 수백만병씩 팔린다 … 우린 왜 ‘칠레 카소’에 빠졌나

    세상에 와인처럼 다채로운 맛을 내는 과실주는 와인뿐입니다. 와인이 ‘신의 물방울’로 불리는 건 ‘포도’라는 단일 과일을 발효시켜 양조했을 뿐인데, 완성된 와인 한 잔에선 포도를 뛰어넘는 상상 초월의 맛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 품종에 따라, 포도가 자란 땅의 특성(테루아)에 따라, 숙성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내는 와인을 하나하나 알아 가는 재미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와인 마니아도 많죠. 우리가 각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매칭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와인의 다양성 덕분이고요. 이토록 다양한 맛의 세계를 자랑하는 와인이지만 유독 한국 시장에선 특정한 와인 스타일이 불티나게 팔린답니다. 바로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카소)인데요. 묵직한 보디감, 강렬하고 풍부한 과실향, 약간의 단맛, 섬세한 오크향, 부드러운 타닌 등이 특징인 칠레산 카소는 국내 와인 시장이 막 형성되기 시작했던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국민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 알파’입니다. 칠레 카소인 이 와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술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에만 무려 120만병이나 팔렸습니다. “와인은 몰라도 몬테스 알파는 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죠. 이 와인을 생산하는 현지 와이너리의 수출량도 한국이 1위라고 하네요. 같은 스타일의 ‘1865’ 와인 또한 전 세계 판매량 순위가 한국이 2위입니다. 이 정도면 한국인의 칠레산 카소 사랑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죠. 대체 한국인은 왜 수많은 와인 가운데 ‘진하고 강렬한’ 칠레산 카소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크게 세 가지 요인이 꼽힙니다. 먼저 음식 문화의 영향입니다. 한국 음식은 대체로 양념이 진하고 강한 편입니다. 매콤한 고춧가루를 듬뿍 뿌리거나 풍미가 깊은 참기름, 들기름 등을 아낌없이 넣은 메뉴가 많습니다. 이런 음식에 길들어 있다 보니 음식에 지지 않는 강렬한 캐릭터의 와인을 선호하게 됐다는 겁니다. 반면 와인 시장의 규모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일본에선 여리여리하고 가벼운 캐릭터의 피노누아와 소비뇽블랑 와인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일본 음식에 해산물이 많고, 음식에도 강한 양념보다는 부드럽고 담백한 양념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국·칠레 FTA의 영향도 한몫했습니다. 한국에 와인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입니다. 이 시기 칠레도 국가적으로 와인 산업을 키우기 위해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고 협회를 조성해 적극적인 해외 프로모션을 시작했죠. 국내에선 소수의 와인 수입사들이 신생 국가 칠레의 가성비 좋은 와인을 들여와 소개하고 있었고요. 그러던 중 2004년 FTA가 체결됐고, 칠레 와인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칠레 와인=가성비 뛰어난 와인”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인생의 첫 와인으로 칠레산 카소를 고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났죠. ‘세대적 요인’도 있는데요. 초창기 국내 와인 시장을 이끌었던 소비자는 40대 이상의 남성이었고, 주로 4060 남성들이 진하고 강렬한 캐릭터의 술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칠레산 카소가 한국 와인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론 환경은 변화하고 트렌드도 바뀝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술 열풍이 불면서 ‘와인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렸죠.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와인을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요즘 소비자들은 더이상 칠레산 카소만을 고집하진 않는답니다. 가볍게 집에서 마실 수 있는 화이트와인의 소비량도 지난해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요. 칠레산 레드와인보다 오크향이 강한 미국 와인, 타닌이 강한 보르도 와인 등을 찾는 와인 마니아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은 잊히지 않는 법이죠. 처음 마셨던 와인,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셔도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와인에 대한 호기심을 돋우는 와인.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칠레산 카소가 우리의 ‘소울 와인’이 아닐까 합니다. macduck@seoul.co.kr
  • 성장률 유지, 금리 동결… 고용·소비 앞날은 ‘암울’

    성장률 유지, 금리 동결… 고용·소비 앞날은 ‘암울’

    파월 “물가 목표치 도달 3년 걸릴 수도”美연준 기준금리 장기간 동결 내비쳐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로 유지했다. 올 중후반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올해 고용 전망은 기존 13만명에서 8만명으로 크게 낮췄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0%, 내년 2.5%로 제시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 국제 유가 급등 등 여러 변수가 발생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1월 전망 수준으로 유지했다. 예상보다 빠른 수출 회복세에도 코로나 여파로 인한 민간 소비 부진과 고용 악화가 고려됐다. 한은은 이번 수정 전망에서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5.3%에서 7.1%로, 1.8% 포인트 올려 잡았다. 상품 수입 증가율도 5.9%에서 6.4%로 0.5% 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며, 이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는 600억 달러에서 640억 달러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5.3%)도 기존 4.3%보다 1.0% 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민간 소비 성장률은 기존 3.1%에서 2.0%로 1.1% 포인트나 떨어뜨렸다. 올해 고용 증가폭도 기존 13만명에서 8만명으로 대폭 낮췄다. 실업률 전망치는 3.8%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5%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우리나라 성장률은 3.0%로 유지했다”며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건 사실이지만, 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진하고, 고용도 1월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100만명가량 줄어드는 등 소득 여건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망에는 4차 재난지원금이 반영되지 않았다. 구체적 규모와 지원 대상, 재원 마련 방안 등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4차 재난지원금이 확정되고 집행되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진정 시점이 내년 초중반으로 늦춰지는 비관 시나리오에선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2.4%, 1.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코로나19 확산이 올 초중반에 빠르게 수습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선 각각 3.8%, 3.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 0.3% 포인트 상향 조정은 경기 회복, 최근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곡물 가격 상승, 전월세 가격 강세 등이 반영됐다. 이 총재는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짧은 시일 내에 분출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연 0.5%의 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지만 금리를 올렸다가 경기 회복세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도 24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 목표치(2%)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면서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국내 경제가 안정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파트·대형마트 지을 때 전기차 충전기 의무 설치

    아파트·대형마트 지을 때 전기차 충전기 의무 설치

    내년부터 100가구 이상 아파트나 대형마트 등을 새로 지을 때 전기차 충전기를 전체 주차 대수의 5% 이상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2023년엔 이미 지어진 건물에도 2% 이상 설치 의무가 부과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개최한 제5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올해 친환경차 30만 시대 목표 달성을 위해 충전·이용·주차 중심의 10대 과제를 연내에 중점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차 대수의 0.5→5%… 기존 건물도 2%로 우선 정부는 거주지나 직장 등 생활 거점의 전기차 충전기 의무설치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대형마트, 백화점, 대기업 소유 건물, 100가구 이상 아파트 등이 대상이다. 신축 건물은 전기차 충전기 의무설치 비율을 현행 0.5%에서 내년 5%로 올린다. 주차 대수가 1000대라면 50기의 충전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지어진 건물의 경우 내년엔 공공건물, 2023년부터는 민간 건물까지 2% 이상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연립·단독 주택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전기차 인프라에서 소외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공공충전기를 의무 개방하고, 위치와 개방 시간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로 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인프라도 확대하기 위해 도시공원이나 그린벨트 내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야외 주차장 친환경차 전용구역도 5% 이상 전용주차 구역도 늘린다. 내년부터 모든 노외 주차장엔 친환경차 전용주차 구획을 총 주차 대수의 5% 이상 설치해야 한다. 또 공공건물도 전용 구획을 5% 이상 줘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단속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충전기나 전용주차 구역의 단속 주체를 광역지자체에서 기초지자체로 넘겼다. 단속 대상도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모든 충전시설로 확대한다. 운전자나 정비소를 위한 규제도 풀어 줬다. 기존엔 전기차 전문 정비소라고 하더라도 내연차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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