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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국민이 변화·개혁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 내겠다”

    尹 “국민이 변화·개혁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 내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지난 1년 동안은 우리 국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좀 모자랐다”며 “2년차에는 속도를 더 내서 국민께서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위원 및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 가진 오찬에서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인사말에서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고 취임 1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의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잡으라는 것이었다”며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보, 반시장적·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재차 전임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법치와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 등 현 정부의 국정 기조를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그는 “2년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살피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 외교의 중심도 경제에 두고 복합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며 “기업가 정신을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사 법치주의를 확립하면서 노동 현장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부존자원이 적고 시장이 작기 때문에 무역을 통해서만 국민들이 더 풍요롭게 사실 수 있다”며 “우리 국민과 기업이 세계 속에서 마음껏 뛰고 영업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국격을 갖추고 책임 있는 기여를 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강 위에서 배를 타고 가는데 배의 속도가 너무 느리면 물에 떠 있는 건지, 가는 건지 모른다”며 “속도가 더 나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우리 앞으로 1년간 더 힘차게 협력해서 뛰어 보자”고 격려했다. 잔치국수와 떡, 과일 등 간단히 차려진 오찬을 마친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청사 내부와 새로 조성돼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을 함께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용산어린이정원 내 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덕담을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유와 혁신의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대통령실 1층 기자실을 찾아 취임 1주년에 대한 소감을 취재진에게 직접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여러분 덕분에 지난 1년 일을 나름대로 잘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이 맞이하는 1년도 언론이 정확하게 잘 짚어 주시고, 저희가 또 방향이 잘못되거나 이럴 때면,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늦다 싶을 때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서 정부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없어졌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하여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도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와 청와대 대정원 야외무대에서 개최한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에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에는 국가유공자 유가족과 소방·경찰공무원 가족 등 1000여명이 초청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11일 대통령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는 등 취임 2년차 일정을 시작한다.
  • [르포]K방산 대표주자 노리는 KF21과 FA50, 국제무대 향해 비상한다

    [르포]K방산 대표주자 노리는 KF21과 FA50, 국제무대 향해 비상한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날렵하게 생긴 KF21 ‘보라매’ 전투기 시제기가 격납고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활주로를 부드럽게 움직인 KF21은 이내 방향을 옆으로 꺾어 멈춰섰다. KF21에서 내린 테스트 파일럿 차명수씨는 KF21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아무래도 미완성이고 검증해야 할 게 많다보니 위험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첫 스텔스전투기를 누구보다 먼저 조종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공군에서 F16을 조종하다가 2017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파일럿 조종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단발엔진인 F16에 비해 KF21은 쌍발엔진이라 안정감이 높다. 디지털화면에 터치스크린 방식이라 조종할 때 훨씬 편리하다”며 “KF21은 미국 공군 F35에 못지않은 최첨단 전투기”라고 강조했다. 취재진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 방사청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9일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KAI를 찾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 시장에서 부쩍 성과를 내고 있는 ‘K방위산업’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자리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뽐낸 건 단연 KF21이었다. KF21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5년 체계 개발을 시작 야침찬 국가 프로젝트다. 사업비가 8조 8000억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60%는 정부 예산, 20%는 국내업체 투자로 충당한다. 나머지 20%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동개발국 자격으로 납부한다. 2021년 첫 시제기를 출고했다. KAI에 따르면 KF21은 완전한 개발이 끝나려면 2000회 넘는 시험비행을 해야 한다. 이는 곧 2000번이 넘는 다양한 임무를 빠짐 없이 완수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KF21은 초음속 비행과 기총소사, 야간비행을 비롯해 200회 가량 시험비행을 마쳤다. KAI 관계자는 “가장 까다로운 초기 단계 시험을 통과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2026년부터는 체계개발 사업을 마치고 추가무장시험(블록2)에 착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AI 공장에는 상반기 완성을 목표로 시제5호기와 시제6호기 제작도 한창이었다. KF21은 내년부터는 우리 공군에 납품하기 위한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KAI 관계자는 “제2공장을 준공하고 생산라인을 증설해서 양산체제로 전환하면 최소 한 달에 두 대씩 출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F21 개발이 기대를 뛰어넘는 속도로 이뤄지자 해외 관계자들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적지 않았던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납 문제에 실마리가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엄 청장은 “2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미납금 가운데 470억원을 납부했다. 6월까지 나머지 잔액에 대한 납부 계획도 통보해주기로 약속했다. 현재 방사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구체적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폴란드가 KF21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구영 KAI 대표이사는 “폴란드는 중부유럽 군수산업 허브가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 군수 지원과 무기 개발, 조종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AI 관계자는 “최근 폴란드 방산업체 대표가 KAI를 방문한 자리에서 KF21 공동개발 얘길 꺼낸 건 사실”이라며 “2026년부터 시작하는 블록2 사업부터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해줬다. 폴란드가 기계공학 강국이라 우리로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KAI가 사천에 자리잡은 건 좋은 입지조건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KAI 고위관계자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 바로 옆에 있어서 자유롭게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다. 생산시설과 활주로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도 흔치 않다”며 “기상 여건도 우수하고, 아무래도 후방이라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KAI는 수십년간 적잖은 어려움을 뚫고 나와야 했다. 현장에서 만난 방사청 관계자는 “국산 비행기 개발 초기엔 공군 관계자들 중에서도 ‘그냥 미국에서 수입하는 게 낫다. 예산 낭비 아니냐’는 회의론이 공공연했다”고 말했다. 국산 비행기 개발은 2001년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시제기, 2011년에는 T50을 개량한 경공격기 FA50 시제기가 나오는 것으로 열매를 맺었다. 곧이어 해외 수출 실적까지 만들어내더니 드디어 지난해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출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세계 군수산업에 당당히 존재감을 뽐내게 됐다. KAI 공장에서는 오는 6월 폴란드 수출용 FA50 1호기 출고식을 시작으로 올해 12대를 1차로 납품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강 대표는 “KAI는 국내 유일 항공기체계 개발업체로서 세계적으로 유례찾아볼 수 없는 성공 역사를 쓰고 있다”며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해 6세대 전투기 연구개발(R&D)에 시동을 걸었다. 차세대 중형수송기, 차세대 기동헬기 등 대형프로젝트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 K화물창 실은 LNG 벙커링선 나간다…조선업 재도약에 전방위 금융 지원

    K화물창 실은 LNG 벙커링선 나간다…조선업 재도약에 전방위 금융 지원

    1분기 선박 시장점유율 40%…세계 1위12년 만에 수주량 최고 3년치 일감 확보RG 확대… 서울보증 1.6조 신규 취급울산조선소서 블루 웨일호 명명식 정부가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해 금융 지원을 비롯한 전방위 지원 사격에 나선다.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시장의 40%(수주액 기준)를 점유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선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0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열린 조선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선수금 환급보증(RG·Refund Guarantee) 발급기관 확대 및 한도 추가 설정, 특례 보증 지원 규모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 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4월에 발표한 조선업 금융 지원 강화 대책에 이어 한 달 만에 나온 추가 금융지원 대책이다. 산업부는 “최근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 확대, 선가 상승, 선수금 비중 확대로 RG 공급 확대 등 추가 금융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조선업계가 차질 없이 수주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 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으로 RG 발급이 돼야 수주가 성사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1분기 수주 잔량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868만CGT(표준선 환산톤수·80척)를 기록하며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런 반등 국면에서 은행들이 미리 설정한 RG 발급 한도를 다 소진해도 추가 한도를 내주겠다는 것이다.서울보증보험은 약 1조 6000억원, 대구은행은 1억 달러 규모(잔액 기준·현대중공업 계열 한정)로 RG를 신규 취급하기로 했다. 무역보험공사도 RG 발급 확대를 위해 중형사 특례 보증 비율을 70%에서 85%로 확대해 총 지원 규모를 800억원 추가한 2000억원을 확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RG 발급이 늦어져 선박 수주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은행들이 대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적시에 진행해 수출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은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 고도의 제조역량과 납기 준수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선박 수주액은 2020년 195억 달러, 2021년 442억 달러, 지난해 462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세다. 올해 1분기에는 94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산업부는 법무부와 외국인력 도입제도 개선과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올해 1분기까지 5500여명의 인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감 확대로 연말까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력 1만 4000명의 3분의 1수준이다.한국형 화물창 기술 KC-2 최초 적용LNG 벙커링선…탱크로리 250대 분량 한편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조선업계 간담회에 앞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최신 한국형 화물창 기술(KC-2)를 적용한 국내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전용선박인 ‘블루 웨일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블루 웨일호는 2020년부터 3년간 553억원(정부 147억원)이 투입된 화물창 기술 국산화의 성과물이다. 해상에서 탱크로리 트럭 250대 분량(7500㎥)의 LNG를 선박에 직접 공급할 수 있어 LNG 벙커링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이 장관은 축사에서 “글로벌 선박 시장이 장기간 불황을 지나 호조세로 국내 조선산업도 수주실적 개선 등 본격적인 재도약을 하고 있다”면서 “KC-2는 엄격한 검증을 거쳐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형 화물형 화물창 기술이 될 것이다.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미래 선박 핵심 기술 선점을 위해 올해 1800억원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尹, 산업부 2차관 강경성 산업비서관 임명… 산업정책비서관에 박성택

    尹, 산업부 2차관 강경성 산업비서관 임명… 산업정책비서관에 박성택

    에너지·원전 정책 성과 속도낼 듯산업정책비서관 박성택 임명정책조정비서관 최영해 내정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강경성 전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으로 임명했다. 차관급 인사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인사를 시작으로 정부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을 위한 개각과 참모진 개편이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강 신임 차관은 1965년생으로 울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기술고시 29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산업부에서 무역투자실장,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산업실장 등을 역임해 무역·산업·에너지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윤석열 정부 초대 산업정책비서관인 강 차관을 에너지·원전 산업 등을 총괄하는 산업부 2차관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국정기조에 발맞춰 정책 성과와 속도를 내라는 취지의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공무원들이)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2년차를 맞아 내각을 다잡고 일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 자리에는 박성택 대통령실 정책조정비서관이 임명됐다. 박 비서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산업부에서 무역·수출·투자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아 일했다. 박 비서관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대통령실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최영해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부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국장은 신원 조회 등을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최 부국장은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 [윤석열 정부 1년]외교안보 성과·과제는…“한미일 공조 속 대중·대러 리스크 부각, 북한 대화 모멘텀 노려야”

    [윤석열 정부 1년]외교안보 성과·과제는…“한미일 공조 속 대중·대러 리스크 부각, 북한 대화 모멘텀 노려야”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은 ‘글로벌 중추국가(GPS)’를 표방하며 확장 억제 등 한미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 등 가치에 기반한 외교 측면에서 성과들을 도출했다. 경제외교 면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를 대상으로 40조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K방산’, 원전 수출에 주력하는 등 대외환경 변화에 맞춰 실리를 꾀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집권 중반기로 진입하는 대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심화하는 미중 대결구도 속에 북한의 고조되는 핵·미사일 도발 등 외부 환경이 우리의 선택지를 좁히는 이유에서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10일 윤석열 정부 중반기 외교안보통일 정책의 최대 도전이 대중 관계에서 부각되리라는 전망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북 상황 관리 및 대화 모멘텀 확보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중국 디커플링에 맞서 공급망 다변화, 반도체·배터리 분야 통상 전략에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도서국, 글로벌 사우스 등 다자외교 측면에서도 확장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윤석열 정부 중반기에도 전략적 명확성을 바탕으로 한미일 3각 공조를 꾀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선택지가 명확해진 상황이 오히려 한국 정부에는 유리할 측면도 있는 만큼 대외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이어 “인태 전략 추진, 주요 7개국(G7) 참가 등을 통해 다자 외교 무대에서 자유 진영 목소리에 동참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전방위적 지지를 통해 유엔에서 북한 편을 드는 중러를 압박할 방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친(親)미-협(協)일-화(和)중’에 ‘연(聯)서구-통(通)아시아’가 필요하다”며 “군사적으로는 북한의 응징적 보복을 억제하는 전략이 핵심이며, 공존 추구를 위한 준비 및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등 한미일이 안보 측면에서 공조를 높이는 추세이나, 별개로 인도적 차원 민간 지원 등을 통해 북한이 빗장을 풀 ‘햇볕’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대북 관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논란 등으로 불거진 대중·대러 관계는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향하는 정책조정 초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만해협 문제 등 중국의 사활적 이해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일정 수준 대중 관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고, 시진핑 3기 체제의 중국 역시 북중러 연대를 하고는 있으나 고립 상태를 탈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신냉전 확대로 전략적 모호성의 시대가 끝난만큼 현 외교의 큰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말 실수 등 스킬(기술) 문제는 한층 정교하게 해서 정쟁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미국이 무기 지원 등 더 적극적인 개입을 원하겠지만 우리로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화 경색 국면인 북한을 향해서는 ‘군사적으로 견제하되 외교적으로 견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지난달 7일 이후 군통신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 모두 끊어진 상태지만,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상황 관리를 하며 대화 재개의 창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상황 악화를 막는 관리도 중요하다”며 “남북 간 우발적인 돌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사분계선(MDL), 북방한계선(NLL) 등 접경지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장기적으로 남북대화 복원을 위해 정부가 통신선을 복원하는 게 급선무이며, 인도적 차원의 식량·보건의료 지원도 국제기구·민간을 통해 여지를 더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권 초반기가 가치를 지향하는 외교로의 전환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경제적 실익을 꾀하는 외교로 지평이 확장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에서 윤곽을 세웠지만 시행령 등을 통해 얼마든지 우리 이익을 취할 빈 틈이 있다는 지적이다.
  • 부산시, 중소기업 몽골 신시장 개척 무역 사절단 파견

    부산시, 중소기업 몽골 신시장 개척 무역 사절단 파견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역 중소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몽골 실크로드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고 10일 밝혔다. 몽골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하는 광업 중심 경제구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제조기반이 열악해 대부분 생활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지역의 소비재, 산업재 기업의 진출하기 좋은 시장으로 꼽힌다. 시와 경제진흥원인 이런 여건을 기회로 보고, 오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 현지 바이어와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는 수출상담회도 열린다. 참여 기업에는 왕복 항공료 50%, 통역, 바이어 섭외 등을 경제진흥원이 지원한다. 전년도 수출액 2000만불 이하인 부산시 소재 소비재·산업재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으며, 10개사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신청은 오는 15일까지 부산시 해외마케팅 통합시스템(https://trade.bepa.kr)에서 할 수 있다. 김재갑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사업지원단장은 “최근 몽골과 우리나라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몽골 현지에서 우리나라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이 몽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 삼성·SK 반도체 장비 중국 반입 별도 기준 검토…“중국 리스크 경감”

    미국, 삼성·SK 반도체 장비 중국 반입 별도 기준 검토…“중국 리스크 경감”

    지난해 반도체 생산 첨단장비의 중국 반입을 사실상 금지한 미국 정부가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비 반입기준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기술 수준 내에서 현지 공장의 안정적인 운용을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9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 대만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망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무부는 한국과 대만 기업에 한시적(1년)으로 적용한 수출통제 유예 방식에서 더 나아가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장비에 대해서는 기한과 상관없이 중국 반입을 허용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는 임시 방편적 성격의 조치”라면서 “삼성과 SK가 현지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안 기간을 정해서 허가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그 틀 내에서 한국 기업은 계속해서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라면서 “기간이 정해진 한시적이 방식이 아니라 비교적 장기적인 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용한 수출통제 적용 유예는 오는 10월 만료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일부 공개했다. 이 장관은 9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기본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할 방향으로 수출통제가 진행되는 것으로 (미 정부와) 이야기 했다”며 “10월 이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상무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 수준과 형식으로 장비 반입 기준을 만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정 사양 이상의 반도체 장비를 반입 가능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반도체 기술 수준에서 별도 한도를 정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앞서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삼성과 SK에 제공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가 끝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이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cap on level)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게 아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중에 걸쳐있는 경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해지면 기업은 중국 사업 전략을 더욱 구체적으로 수립해 실행할 수 있게 된다”라면서 “중국 경영 리스크가 줄어들면 그만큼 미국에 투자할 여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출기업 80% “연내 대중 수출 회복 어렵다..골든타임 3년” 위기감↑

    수출기업 80% “연내 대중 수출 회복 어렵다..골든타임 3년” 위기감↑

    대중(對中) 무역 수지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들은 이런 부진한 흐름이 올해 안에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기업들은 특히 근본적인 문제로 중국의 기술자립도가 높아지며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며 기술 격차를 벌릴 골든타임은 3년 정도에 불과하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대중 수출기업 300개사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에 대중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전체의 84.3%에 이르렀다. 응답 기업의 절반(50.7%)은 올해 들어 대중 수출의 위축과 부진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감 못한다’(18%·체감 못함 15.7%, 체감 전혀 못함 2.3% 합산)는 답변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中 기술 향상에 예년 같은 회복 어렵다 비관도76%, “5년뒤 중국 기술, 우리 앞서거나 비슷” 대중 수출이 회복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인 40%가 ‘2~5년 후에야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야 회복 가능’이라는 응답이 27.3%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5분의 1가량인 17%는 중국의 산업 구조 고도화와 기술 향상에 따라 예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놔 개선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최근 대중 수출 부진은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 기업들의 보유 재고량 증대 등 단기적 요인과 함께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중간재의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만을 바라고 있기보다 최근 10년간의 대중 수출 정체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기술경쟁력 격차 체감 정도에 대해 ‘비슷한 수준’(36.6%)이거나 ‘뒤처진다’(3.7%)고 답한 기업이 40.3%에 달했다. 중국보다 앞선다는 응답도 ‘3년 이내’라는 응답이 38.7%로, ‘5년 이내’(15%)와 ‘5년 이상’(6%)을 합한 응답(21%)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중국과의 기술경쟁력 격차를 유지하거나 벌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앞으로 5년간 한국과 중국의 기술 성장 속도 예상’에 대해서는 10곳 중 8곳(76.3%)가 중국의 성장 속도가 우리나라를 능가하거나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5년 뒤 우리나라 기술의 성장 속도가 중국을 앞설 것이라는 답변은 23.7%에 그쳤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등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을 중국에 둔 기업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중국의 자급률 제고는 첨단산업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무역흑자 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단기 정책뿐 아니라 주력 제조업의 고도화, 첨단산업 분야 기술투자 위험 분담 등 수출과 산업 경쟁력 전반을 쇄신할 수 있는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상수지 2개월 적자 딛고 ‘턱걸이’ 흑자

    경상수지 2개월 적자 딛고 ‘턱걸이’ 흑자

    지난 3월 경상수지가 석달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늘어난 배당소득에 힘입은 ‘턱걸이’ 흑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2억 7000만 달러(358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1월(-42억 1000만 달러)과 2월(-5억 2000만 달러)로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3~5월 이후 12년 만의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우려가 커졌으나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폭은 지난해 3월(67억 7000만달러)보다 65억달러나 줄어들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11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적자이나 적자 폭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이었던 1월(-73억 2000만 달러)과 2월(-13억 달러)보다 줄었다. 수출(564억 달러)이 지난해 3월보다 12.6%(81억 6000만 달러) 줄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통관 기준 -33.8%), 화학공업 제품(-17.3%), 석유제품(-16.6%), 철강 제품(-10.8%) 등의 수출이 줄었으며 지역별로는 중국(-33.4%), 동남아(-23.5%), 일본(-12.2%), EU(-1.2%)로의 수출이 줄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6% 늘었다. 수입(575억 2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2.5%(14억 7000만달러) 줄었다. 가스와 석유제품(-25.2%), 원유(-19.1%) 등의 수입이 줄어 원자재 수입이 10.0% 줄었다. 반도체 등 자본재(-2.4%)와 곡물·가전제품 등 소비재(-1.2%) 수입도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가 2000만 달러 적자, 여행수지가 7억 4000만 달러 적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36억 5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10억 4000만 달러)보다 26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배당소득수지가 31억 5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28억 6000만 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1∼3월) 전체 경상수지는 44억 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8억 8000만 달러) 대비 193억 4000만 달러 줄었다.
  • [사설] 숨가빴던 국정 정상화 1년, 이제 국민 체감 높이길

    [사설] 숨가빴던 국정 정상화 1년, 이제 국민 체감 높이길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다. 현실로 다가온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한미 정상의 ‘워싱턴선언’으로 한숨 돌리고 이날을 맞은 것이 다행스럽다. 사실 최근 북한발(發) 위기가 급격히 고조된 배경에도 전임 문재인 대통령 시절의 패착(敗着)이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 정부가 헤집어 놓은 것은 안보뿐만이 아니다. 성장 동력을 앗아간 소득주도성장과 대책 없는 탈(脫)원전 정책, 규제 일변도로 가격 폭등만 부른 부동산정책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만큼 흐트러졌던 국정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것만으로도 윤 정부가 출범 이후 짦은 시간에 거둔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문제는 외교·안보 성과는 국민에게 선명하지 않은 대신 당장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에 대한 기대는 산처럼 높다는 것이다.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 복원으로 안보 위기 타개를 위한 한미일 공조가 강화됐음에도 어쩔 수 없이 뒤따르는 과거사 문제로 박수만 받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코로나19 후유증인 물가 급등과 성장 저하,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반도체·배터리 수출 감소 등 대외적 악조건과도 맞서야 했던 윤 정부다. 실제로 첨단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각종 규제를 철폐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국민은 벌써부터 과실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출범 1주년이란 비전 제시를 마무리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국정 운영 성과를 보여 줄 시간이 됐음을 뜻한다. 윤 정부가 약속했던 연금, 노동, 교육의 3대 개혁은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다. 하지만 노동개혁은 거대 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하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고, 연금개혁은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 논리에 밀려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교육 분야 또한 개혁이라고 부를 만한 비전을 보여 주지 못했다.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의료정책에선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휩싸여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없지 않다. 지금은 수습에 급급한 현상유지 국정 운영이 아니라 앞장서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부의 어떤 업적도 가려지고 만다는 위기 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변화를 이끌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사다. 위기의 시대가 요구하는 적극적 리더십을 가진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하는 인사 혁신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 [마감 후] 경쟁에서 천천히 달리기가 필요한 이유/박성국 산업부 차장

    [마감 후] 경쟁에서 천천히 달리기가 필요한 이유/박성국 산업부 차장

    20년 전 이맘때였다. 토요일 낮 연병장 소집령이 떨어졌다. 영문도 모른 채 달려간 연병장 초입엔 옆 중대 간부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일일이 사병들의 가슴에 손을 대며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숨을 들이마셔라”라고 했다. 평생 담배엔 관심이 없었던 덕에 폐활량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렇게 한 무리의 끝에 합류해 군번과 이름을 적어 냈다. 그게 여단 체육대회 마라톤 대표팀 명단이라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평범한 스무 살 청년 인생에 예고 없이 훅 들어온 마라톤은 강렬한 추억을 끝도 없이 만들어 줬다. 몸이 가벼워야 빠르게 잘 뛸 수 있다는 이유로 하루 세 끼 배식량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21㎞ 하프마라톤대회를 위해 동료 업고 선착순 달리기, 산악 구보 및 40㎞ 달리기 등 상상도 못 한 다양한 괴롭힘(?)이 이어졌다. 대회 평가 방식도 결승선 통과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 부대별 총원의 완주 평균 기록으로 각 부대의 등수를 매기는 잔인한 방식이어서 ‘들어가서 쓰러지자’는 마음으로 뛰었다. 뜬금없이 20년도 지난 ‘라떼는 말이야’ 식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건 마흔이 넘어 이 징글징글한 마라톤의 마수에 다시 빠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폭발한 달리기 열풍은 취업과 직장생활에 밀려 잊혀졌던 42.195㎞ 풀코스 완주라는 미련한 꿈에 불을 지폈다. 술 약속이 없는 저녁과 주말이면 10~20㎞를 달리고, 술자리가 끝나면 걸어서 퇴근하는 생활을 3개월째 이어 가고 있다. 요즘은 스마트워치의 페이스보다는 평균 심박수에 집중하며 ‘천천히 달리기’를 실천하려 노력 중이다. 빨라지기 위해서는 평소 천천히 달리며 신체의 ‘산소통’부터 먼저 키워야 한다는 운동 전문가들의 조언을 접하면서다. 당구에 눈뜬 학생들의 눈에는 교실 칠판만 봐도 공이 가는 길이 보인다고 했던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기 전까지는 반도체 업계의 흐름을 쫓는 기자의 눈에는 불황의 늪에 빠진 우리 기업들도 경쟁에서 더 빠르게 치고 나가기 위해 지금은 천천히 달리는 중이라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그간 대한민국 수출을 견인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최악의 실적 기록을 새로 쓰며 위기론이 번지고 있지만, 모두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저마다의 긴 호흡으로 기술과 연구에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삼성은 1분기 반도체에서만 4조 5800억원 적자를 내고도 연구개발에는 역대 분기 최대인 9조 8000억원을 썼다. 지난해 하반기 불황의 시작과 함께 업계의 희망이 담겨 나왔던 ‘2023년 하반기 반등론’은 기업들의 재고 조정 노력에 힘입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장기 투자 결정을 어렵게 했던 미국과 중국 등 대외 불확실성도 하나하나 해소되는 분위기다. 올가을부터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등 반도체 공룡들의 기술 경쟁 레이스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기업들은 경쟁의 출발선에 다시 서기 위해 꾸준히 내실을 다져 왔다. 반도체 경쟁에서 ‘팀 코리아’의 선전을 위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관심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 S공포 다시 스멀스멀

    S공포 다시 스멀스멀

    ‘실물경기 가늠자’ 원자재값 하락구리값 연고점 대비 7.9% 떨어져치솟던 국제유가도 도로 하락세4월 美 물가 전망치는 0.4% 올라기대 인플레 지표도 4%대로 유지韓, 수출부진에 경제전망도 암울경제성장률 잇단 하향 조정 전망 올해 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던 구리와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예상 밖의 하락세에 놓였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을 심화시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93달러로 지난 1월 26일 기록했던 연고점(4.27달러) 대비 7.9% 하락했다. 구리는 자동차와 건축, 송전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광물로 가격의 흐름이 실물경제를 잘 예측해 ‘구리 박사’라고 불린다. 지난해 10월 파운드당 3.4달러대를 맴돌던 구리 가격은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월 초 4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광물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에 대한 실망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협 속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유국의 감산으로 치솟는 듯했던 국제 유가도 미중 양국의 경기 먹구름이 찍어 누르는 모양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한 뒤 지난달 12일 83.26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17.6% 하락한 68.56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며, 원유 수요 증가폭의 90%를 중국이 빨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 50 아래로 떨어지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침체’를 언급하는 등 경보음이 잇따르자 유가도 꺾였다. 철광석과 리튬 등 광물 자원의 가격도 하락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3.62달러로 7주 연속 내려갔다. 중국철강협회가 경기 부진을 이유로 제강사들에 감산을 촉구하는 등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공단은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6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침체된 가운데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지난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 대비 0.4%, 전년 같은 달 대비 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당시 0.1% 상승보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졌다는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도 높은 수준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 4.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7%) 대비 하락한 것이지만 올해 1~4월 각각 5.0%, 4.2%, 4.7%, 4.4%를 기록하는 등 연준의 긴축에도 목표치(2%대)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4개월째 이어지는 무역적자 등 길어지는 수출 부진의 터널은 올해 우리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1월 전망치(1.7%)에서 0.4% 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1.3%로 낮춰 제시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설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2.5% 감소할 것”이라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298억 달러에서 올해 183억 달러로 대폭 축소되고 수출이 6.8% 줄어 무역수지는 3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25일 한국은행 역시 각각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성장률 전망치(KDI 1.8%, 한은 1.6%)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 부산,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입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부산시가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시는 오는 6월까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각 구·군과 합동으로 시내 수산물 수입·유통·소매업체 1310곳을 대상으로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하면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에 따르면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위반해 국립수산품질관리원에 적발된 사례는 2018년 52건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233건까지 늘어났다. 지난해는 74건 적발됐으며, 올해는 지난 3월 기준으로 32건 단속됐다.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원산지 미표시, 표시 방법 위반, 거짓 표시, 원산지표시법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중점 점검 품목은 수출국, 수입물량, 과거 위반 실적 등을 고려해 활참돔, 활가리비, 활우렁쉥이로 정했다. 활참돔과 활우렁쉥이는 주로 일본에서 수입하며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가 많은 품목이다. 활가리비는 일본과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며 6월부터 국내 생산량이 감소해 원산지 표시 위반 가능성이 큰 품목이다.
  • 中반도체 빈자리 차지한 대만·베트남… 韓, 1.8%P 증가에 그쳐

    中반도체 빈자리 차지한 대만·베트남… 韓, 1.8%P 증가에 그쳐

    2018년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대만과 베트남이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의 최대 수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산 점유율이 3분의1 토막이 난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소폭 늘어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2022년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해당 기간 전체 반도체 수입액을 32.5% 늘린 가운데 대중 수입액은 2018년 228억 8000만 달러(약 30조 2382억원)에서 2022년 48.7% 빠진 117억 4000만 달러로 줄었다. 미국은 2018년 국가 안보와 자국 공급망 강화를 내세우며 대중 수입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10~25%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2019년에도 이 기조를 이어 갔다. 미국은 또 자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조된 부품과 장비 등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다. 이런 기회를 살린 대만은 같은 기간 72억 달러에서 192억 40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을 4년간 167.2% 늘렸다. 2018년 18억 8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은 2022년 98억 3000만 달러로 422.9%나 늘어났다. 한국도 82억 달러에서 126억 10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을 53.8% 늘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 순위도 요동쳤다. 2018년 30.2%에서 11.7%로 점유율이 폭락한 중국은 2000년대 줄곧 1위를 유지했던 순위도 4위로 추락했다. 2018년 9.5%로 4위였던 대만이 2022년 19.2%로 점유율을 늘려 1위로 올라섰다.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3위에 오른 한국은 2018년 10.8%에서 2022년 12.6%로 점유율을 올렸지만 순위는 그대로다. 말레이시아는 해당 기간 22.8%에서 18.3%로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2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이 2.5%에서 9.8%로 늘어난 베트남은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전경련은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중국산이 빠진 자리를 한국산보다 대만, 베트남 제품이 더 많이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 기업의 수에 따른 생산량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품질과 생산량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반도체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다는 의미다. 류성원 전경련 산업혁신팀장은 “TSMC 외에도 반도체 100대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이 10여곳 있고 수출 품목도 탄탄한 대만이 미국의 탈중국 정책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나라”라며 “다른 나라 기업의 생산 기지로 활용되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사실 그 나라에서 생산한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 전기차 투자 35% 稅공제

    전기차 투자 35% 稅공제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 생산 시설 투자에 대해서도 세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전기차 기술과 생산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은 최대 3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도체 경기 둔화 속 최근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경제 활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국가전략기술과 사업화 시설에 미래형 이동수단(전기차)과 수소 분야를 추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조특법 개정안, 이른바 ‘K칩스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투자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되는 국가전략기술은 반도체·이차전지·백신·디스플레이 등 4개에서 전기차·수소를 포함한 6개로 확대된다. 국가전략기술의 사업화 시설, 즉 전기차 생산 시설 투자분에 대한 세액 공제율은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다. 여기에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해 올해만 10%의 추가 공제(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대·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에 달하는 투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수소차의 엔진인 수소연료전지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분에도 같은 혜택이 적용된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산업현장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수출이 부진하지만,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이어 가며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면서 “미래형 이동수단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해 세계 최고의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제공하는 등 미래형 모빌리티 분야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성능 고도화, 자율주행 안전성 제고 등 미래형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당초 우려됐던 사항은 상당 부분 해소됐으나 향후 이행 과정에서도 우리 기업의 부담은 최소화하고 수혜는 극대화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은 전기차 분야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을 강화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이 미래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현대차는 울산공장에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에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는 전기차·수소 기술의 구체적인 대상과 범위를 담았다. 새로 추가되는 전기차 기술은 구동시스템 고효율화, 충전 시스템 등 전기차 구동 기술과 주행상황 인지 센서, 주행지능 정보처리, 통합 제어 등 자율주행차 기술을 포함한 5개다. 수소 기술에는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수소연료 저장·공급 장치 제조, 수소생산·압축·저장·충전설비 부품 제조, 고밀도·고효율 연료전지시스템, 연료전지 전용부품 등 5개가 포함됐다. 아울러 기재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유원시설과 수목원, 케이블카 이용권 구매 등에 지출한 기업의 업무추진비를 손금산입 특례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도 이번 조특법 시행령 개정안에 담았다.
  • 현대차 공장 찾은 추경호 “전기차·수소 국가전략기술 지정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 줄 것”

    현대차 공장 찾은 추경호 “전기차·수소 국가전략기술 지정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 줄 것”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 생산 시설 투자에 대해서도 세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전기차 기술과 생산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은 최대 3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도체 경기 둔화 속 최근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경제 활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국가전략기술과 사업화 시설에 미래형 이동수단(전기차)과 수소 분야를 추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조특법 개정안, 이른바 ‘K칩스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투자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되는 국가전략기술은 반도체·이차전지·백신·디스플레이 등 4개에서 전기차·수소를 포함한 6개로 확대된다. 국가전략기술의 사업화 시설, 즉 전기차 생산 시설 투자분에 대한 세액 공제율은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다. 여기에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해 올해에만 10%의 추가 공제(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대·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에 달하는 투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수소차의 엔진인 수소연료전지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분에도 같은 혜택이 적용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산업현장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수출이 부진하지만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이어 가며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면서 “미래형 이동수단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해 세계 최고의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제공하는 등 미래형 모빌리티 분야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성능 고도화, 자율주행 안전성 제고 등 미래형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당초 우려됐던 사항은 상당 부분 해소됐으나 향후 이행과정에서도 우리 기업의 부담은 최소화하고 수혜는 극대화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4분기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은 전기차 분야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을 강화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이 미래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를 마친 뒤 “앞으로 전기차 관련 세부 기술이 국가전략기술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관련 전문가와 현장의 이야기를 수렴해 필요한 부분을 지원 대상에 포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품 생산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과 외국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업계의 건의가 있었다”면서 “어떤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에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는 전기차·수소 기술의 구체적인 대상과 범위를 담았다. 새로 추가되는 전기차 기술은 구동시스템 고효율화, 충전 시스템 등 전기차 구동 기술과 주행상황 인지 센서, 주행지능 정보처리, 통합 제어 등 자율주행차 기술을 포함한 5개다. 수소 기술에는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수소연료 저장·공급 장치 제조, 수소생산·압축·저장·충전설비 부품 제조, 고밀도·고효율 연료전지시스템, 연료전지 전용부품 등 5개가 포함됐다. 아울러 기재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유원시설과 수목원, 케이블카 이용권 구매 등에 지출한 기업의 업무추진비를 손금산입 특례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도 이번 조특법 시행령 개정안에 담았다.
  • 치솟던 원유·원자재 가격 도로 하락세 … “경기 침체·수출 부진 경보음”

    치솟던 원유·원자재 가격 도로 하락세 … “경기 침체·수출 부진 경보음”

    올해 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점쳐졌던 구리와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예상 밖의 하락세에 놓였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고 미국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을 심화시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치솟던 구리 가격, 올해 들어 8% 하락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93달러로 지난 1월 26일 기록했던 연고점(4.27달러) 대비 7.9% 하락했다. 구리는 자동차와 건축, 송전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광물로 가격의 흐름이 실물경제를 잘 예측해 ‘구리 박사’(Dr. Copper)라 불린다. 지난해 10월 파운드당 3.4달러대를 맴돌던 구리 가격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월 초 4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광물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에 대한 실망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협 속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유국의 감산으로 치솟는 듯했던 국제유가도 미·중 양국의 경기 먹구름이 찍어누르는 모양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한 뒤 지난달 12일 83.26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4일에 17.6% 하락한 68.56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며, 원유 수요 증가폭의 90%를 중국이 빨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 50 아래로 떨어지고, 미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침체’를 언급하는 등의 경보음이 잇따르자 유가도 꺾였다. 철광석과 리튬 등 광물 자원의 가격도 하락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3.62달러로 7주 연속 내려갔다. 중국철강협회가 경기 부진을 이유로 제강사들에 감산을 촉구하는 등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6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친환경차) 구매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공단이 국내 수입 규모가 크고 산업계의 수요가 높은 주요 광물 15개(유연탄·철·리튬 등)를 선정해 산출한 가격지수인 광물종합지수(MinDex)는 지난해 저점(11월 4일·3030.91) 대비 지난 1월 19일(3507.56) 15.7%까지 오른 뒤 지난 9일 2788.36로 20.5% 하락했다. 공단 관계자는 “원자재의 국내 수입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감소” … 금융硏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3%”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은 우리 기업의 원가 절감과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하락을 가늠할 수 있어 우리 증시나 기업 이익 전반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는 침체된 가운데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좀 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지난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당시 0.1% 상승보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졌단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도 높은 수준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 4.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7%) 대비 하락한 것이지만 올해 1~4월 각각 5.0%, 4.2%, 4.7%, 4.4%를 기록하는 등 연준의 긴축에도 목표치(2%대)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4개월째 이어지는 무역 적자 등 길어지는 수출 부진의 터널은 올해 우리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1월 전망치(1.7%)에서 0.4%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1.3%로 낮춰 제시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설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2.5% 감소할 것”이라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298억달러에서 올해 183억달러로 대폭 축소되고 수출은 6.8% 줄어 무역수지는 3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23일 한국은행 역시 각각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성장률 전망치(KDI 1.8%·한은 1.6%)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 ‘일본 맥주 재고 없스므니다’ [포토多이슈]

    ‘일본 맥주 재고 없스므니다’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최근 생맥주처럼 마실 수 있는 일본산 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9일 서울의 한 편의점 앞에 재고 없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캔맥주 윗부분의 왕뚜껑을 열면 거품이 있는 ‘아사히 생맥주’는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으며 오픈런을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입의존 ‘찰광어’ 터봇, 국산종자로 대량 양식길 열렸다

    수입의존 ‘찰광어’ 터봇, 국산종자로 대량 양식길 열렸다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해온 찰광어(찰진광어)로 불리는 ‘터봇’ 종자가 국산 종자로 대량 양식하는 길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터봇’ 완전양식을 위한 연구를 통해 수정란을 시험 보급한 결과 도내 민간 배양장에서 대량으로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터봇’은 유럽산 가자미의 일종으로 일반광어보다 육질이 찰지고 단단해 ‘찰광어’로도 불린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14개 양식장에서 터봇을 양식 중이고 해외에서 스테이크나 찜요리 등으로 고가에 판매돼 활어 수출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생산되는 터봇은 미국, 캐나다,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가 높아 매년 활어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터봇 수출은 63톤으로 2020년 14톤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도내 전체 양식장 중 90%가 넘는 360여개소가 광어를 양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터봇 가격은 ㎏당 2만 6000원으로 광어(㎏당 1만원)보다 비싼값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도내 어류 양식산업은 2021년 기준 광어 생산량이 87.6%로 단일 어종 양식에 편중돼 소비시장 여건 등 양식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양식대상종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국내에서는 터봇 친어(번식을 위해 사육되거나 보유되고 있는 성숙 어류) 관리가 어렵고, 수정란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중국에서 종자를 수입해 양식하고 있어 다년간 어미화, 호르몬을 이용한 수정란 생산 및 인공수정 방법 등을 연구해왔다. 올해 116만개의 인공수정란을 4개소의 민간배양장에 시험 보급했으며, 1개소에서 종자 5만 마리(길이 5~8㎝)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고형범 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양식어류의 다변화를 위해 터봇 수정란 보급을 확대하고 종자 생산 기술을 지원, 수입 의존도를 낮춰 양식어민 소득 증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 전남도, 시장개척단 1천만 달러 수출 계약

    전남도, 시장개척단 1천만 달러 수출 계약

    수출선 다변화를 위해 지난 5월 1일부터 엿새간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전라남도 시장개척단이 총 1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재)전남도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가 경기 침체 위기 극복을 위해 파견한 15개 전남 수출 유망기업 등으로 구성된 전남 시장개척단은 구매자 발굴 가능성과 수출 준비도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시장개척단은 지난 한 달 동안 잠재 구매자 발굴과 매칭을 3회 이상 반복하면서 수출 거래 성립 가능성을 높였다. 15개 기업이 참여한 시장개척단은 76개 현지 구매자와 1대1 상담을 통해 5건 630만 달러 수출계약과 15건 395만 달러의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58만 달러 수출 상담을 추진했다. 2일 태국 방콕 수출상담회에서는 (주)해농이 김과 미역 등 250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했고 (주)에스에프시가 비이온계면활성제 10만 달러, (주)에이치비가 화물 운반차 3만 달러 등 총 63만 달러의 수출 업무협약을 했다. 4일 베트남 하노이 수출상담회에서는 완도맘이 2건 220만 달러 상당의 전복과 해조류 수출을 계약했고 완도물산이 200만 달러의 조미김과 (주)푸드파파가 10만 달러 상당의 떡류 수출계약을 했다. 이밖에 해농이 김 20만 달러, 완도고금바다(주)가 매생이 전복죽 2만 달러, 완도물산이 조미김 90만 달러, 푸드파파가 떡류 20만 달러, (유)호인이 네일 제품 10만 달러, 봉강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유기질 비료 30만 달러 등 총 332만 달러 수출협약을 했다. 또 부경테크는 3륜 전동차, 유성산업(주)은 친환경 어망, 논다는 반려동물 간식을 출품해 동남아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지속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식품과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큰 태국과 베트남 시장의 진출 지원과 기업인의 뜨거운 열정이 가시적 성과를 일궜다”며 “전남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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