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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만수 ‘王행장’ 어찌 모시리까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산업은행장을 겸직하게 되면서 금융권이 ‘왕행장’을 모시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직 장관이 시중은행장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격에 맞는지를 두고 때아닌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 회장은 18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금융협의회에 불참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SC제일·씨티·산업·수출입은행장과 농·수협 신용대표이사 등 12명이 참석하는 회의로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열리는 회의다. 강 회장은 표면상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거치기 전에는 은행장 자격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앞으로 열리는 금융협의회에도 강 회장은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 모임에는 강 회장이 참석하고 은행장 모임에는 김영기 수석 부행장이 나가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 최고경영자(CEO) 직함이 ‘총재’였던 2008년 상반기까지는 같은 급인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회의에 나가는 것이 의전에 맞지 않다고 해서 부총재(현 수석 부행장)가 참석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매달 열리는 은행연합회 이사회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는 은행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은행연합회 회장과 부회장, 시중은행장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강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도 빠졌다. 반면 민간 출신이었던 민유성 전 산은 회장 겸 행장은 금융협의회는 물론이고 은행연합회 이사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했었다. 1945년생인 강 회장은 대부분 1950년대에 태어난 은행장들과 나이 차이가 크다. 또 행정고시 8회로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이상 23회)보다 무려 15기나 선배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역시 강 회장의 경남고 후배이기도 하다. ‘왕행장’을 피감기관장으로 대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금융계 주변에서는 사적이 아닌, 공적인 회의에 강 회장이 특별한 이유가 없이 불참한 것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수입수산물 위해대응팀 신설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산물 수입 과정에서 위해요소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위해정보 대응팀’을 신설키로 했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18일 지난해 수산물 수출입 검사·검역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해외 위해정보를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 해당국과 협의하기 위해 위해정보 대응팀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전한 수산물을 수입하기 위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수입 검사·검역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검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검사 금액은 9650억원으로 2009년보다 2057억원(27%), 수입검사는 26억9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동안 2억 8000만 달러(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검역은 3억 9000만 달러로 4000만 달러(11%) 증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재정부·금융위 1급·국장급 인사태풍 예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인사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차관급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1급 및 국장급 후속인사가 뒤따르게 된다. 후속인사의 특징은 두 부처 간, 엄밀하게는 기획예산처(EPB)와 재무부(MOF) 출신 간 빅딜이다. 부처 간 교류가 있기 때문에 EPB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모피아(재무부 출신)의 운신 폭이 넓어 보인다. 경제 부처 장관 가운데 윤증현(행정고시 10회) 기획재정부 장관, 최중경(22회) 지식경제부 장관, 김석동(23회) 금융위원장이 모피아 출신이고, EPB 출신으로는 김동수(22회) 공정위원장밖에 없다. EPB 출신 차관급 인사로는 김대기(22회) 청와대 경제수석과 방위사업청장에 내정된 노대래(23회) 조달청장이 있다. 재정부 출신이 가던 수출입은행장에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자리를 옮겼고, 조달청장에는 최규연(24회) 금융위 증권선물위 상임위원이 내정됐다.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신제윤(24회)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이 내정됐으며, 후임 국제업무관리관에는 최종구(25회) 금융위 상임위원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상임위원에는 이석준(26회) 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 김익주(26회)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거론된다.이석준 국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내정된 최수현(25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후임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김광수(27회)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얘기도 나온다. 유재훈(26회) 재정부 국고국장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신형철 국고국 회계결산심의관이 국고국장으로 승진될 것으로 알려진다. 최원목(27) 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재정부 정책조정국장에,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관은 국제금융국장에 각각 거론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IB업무 활성화 위해 수은법 개정 필요”

    “IB업무 활성화 위해 수은법 개정 필요”

    김용환(59) 수출입은행장은 15일 국책금융기관 통폐합이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고속철 수출 등 대형 해외사업의 금융 지원을 위한 대형 투자은행(IB)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34년 동안 이 업무를 해온 수출입은행이 가장 알맞은 후보라는 것이다. ●“연내 IB전문가 1~2명 영입” 김 행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새는 대형 해외사업을 수주하려면 발주처에 자금 조달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쟁국에 뒤지지 않으려면 수출금융 경험이 풍부한 수출입은행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가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4개 국책금융기관의 기능을 조절해 대형 IB 탄생을 구상하는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김 행장은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를 신임 회장으로 맞은 산은금융지주를 언급하면서 수출입은행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국내 시설자금을 대출하는 것이 기본 업무이므로 대출 기간이 길고 규모도 큰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발주자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은 수출입은행이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 수출입은행에서 분리된 무역보험공사에 대해 김 행장은 “업무 중복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보증과 보험이 방식은 달라도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능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행장은 투자자문 기능, 즉 IB 업무 강화 계획도 밝혔다.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사업 금융지원 경험이 부족한 국내 시중은행에 노하우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해외사업개발, 금융자문, 주선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총괄단과 금융자문실(가칭)을 신설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올해 안에 해외 IB 전문가를 1~2명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1조원 더 늘려야” 김 행장은 이런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면 수출입은행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수은법은 지원대상이나 수단을 제한적으로 열거해서 급변하는 국제거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IB 업무 활성화를 위해서도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해외사업을 원활히 지원하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항상 10%대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자본금을 1조원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원전·금융·부품·물류·관광 일일점검 대응체제 가동

    정부는 13일 사상 최악의 일본 도호쿠 대지진에 대한 국내 불안 심리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범정부 차원의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부문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시 선제 대응으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6개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일본 대지진이 한국 경제 및 개별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전날 국제·국내금융, 곡물·석유 등 원자재, 산업·교역, 물류·수송, 관광 등 분야별 일일 점검 대응 체계 가동을 위해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을 반장으로 한 ‘경제분야 합동대책반’을 꾸린 데 이어 ‘원전 관련 대책반’을 추가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일본에 대한 구호·복구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국내에 도입될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일부가 일본에 우선 공급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현 단계에서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국제적으로도 일본이 피해를 충분히 감내할 능력이 있다고 보고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세계 경제 및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924억 달러에 이르는 제2의 교역 상대국이라는 점에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교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부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 부처가 소관 사항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한 뒤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총괄 부처인 재정부는 세계 경제 동향 및 거시경제 효과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예산 지원이 필요할 경우 긴밀하게 협조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대일 수출입, 일본 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소재 수급 등 실물 부문 점검을 강화한다. 일본 원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교육과학기술부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관련 동향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국토해양부는 물류 상황 점검과 수송 대책에 나선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34.4%가 일본 관광객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 관광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련 사항을 면밀히 점검한다. 금융위는 금융·외환시장이 외부 충격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일이 없도록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필요시 선제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도 지진에 따른 일본 실물 경제 피해 등을 가급적 빨리 파악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강만수發 ‘자산 500조 메가뱅크’ 탄생하나

    강만수發 ‘자산 500조 메가뱅크’ 탄생하나

    금융권에 ‘강만수발(發) 빅뱅’이 다가오고 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사업 분리에 이어 ‘메가뱅크론자’인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산은지주 회장에 내정됨으로써 국내 금융권이 새판짜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지주는 강 특보의 회장 취임 이후 조만간 재무·수익구조 개선 등 체질 개선을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민영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은의 민영화 계획에는 다른 금융회사와의 인수·합병(M&A)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산은·우리금융과 산은·우리금융·IBK기업은행, 산은·KB금융, 산은·KB금융·우리금융 등의 결합 가능성이 그중의 일부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실현된다면 자산규모 500조원 이상의 메가뱅크가 탄생한다. 국내 1위의 금융지주사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덩치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산은이 정책금융공사나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들의 통·폐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특보의 산은지주 회장 취임은 금융권 빅뱅을 부르는 시발점”이라면서 “금융당국의 큰 그림 속에 예측불허의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해당사자들의 반발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메가뱅크와 관련, “시대에 맞지 않은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대형 은행의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으며, 덩치만으로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권의 주요 이슈 등으로 M&A 추진 동력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것도 실현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정치권의 외풍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계산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은 각각 민영화를 추진 중인데, 두 은행을 합쳐서 메가뱅크를 만든다는 발상은 오히려 국유화를 하겠다는 얘기와 같다.”면서 “민영화 계획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지만 시장에서 주식이 유통되는 우리금융을 합쳐서 전략적인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자산규모가 커진 은행이 국내 영업에 집중한다면 독과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과잉 경쟁만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메가뱅크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면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두·홍희경기자 golders@seoul.co.kr
  • 김석동의 뇌구조는 금융변혁

    김석동의 뇌구조는 금융변혁

    “여러가지로 그림들이 너무 커서 머리통 밖으로 삐져 나오려고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금융당국의 수장인 그의 머릿속은 산적한 현안과 함께 금융산업의 새판짜기를 위한 밑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김 위원장의 ‘뇌구조’를 보면 향후 금융권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 정상화는 김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다. 그는 지난 1월 3일 취임 후 두달 동안 삼화·부산저축은행 등 8개 부실 저축은행의 ‘셔터’를 내렸다.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재원의 기반이 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저축銀 정상화 최우선 과제 김 위원장은 다음 주 발표할 저축은행 종합대책을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설치하고 정부와 금융권의 자금을 모아 본격적으로 저축은행 살리기에 들어간다. 문 닫은 저축은행에 금융지주사와 보험, 증권사 등의 새주인을 짝지어 주는 것도 그가 할 일이다. 대형 금융회사를 만드는 것은 김 위원장의 가장 큰 열망이다.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는 심정으로 원전 수주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뒷받침할 대형금융사가 출범할 여건을 만들겠다.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10일 메가뱅크(대형은행)의 주창자인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를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앉힌 것도 이런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산업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거물급 인사를 ‘파트너’로 맞은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상당히 만족했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책금융기관의 재편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민간 메가뱅크 또는 대형 투자은행(IB) 추진이 어려우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등 설립 목적과 역할이 비슷한 금융공기관을 합쳐서 대형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최근에 생긴 ‘골칫거리’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는 문제다. 10일 대법원이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유죄가 확정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잃고 하나금융의 인수 승인도 어려워질 소지가 있다. 금융위가 이달 내에 결론을 내지 않고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면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329억원의 지연보상금을 줘야 하고 매각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도 속 썩여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내정자의 연봉 인상 문제도 당분간 김 위원장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민간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기 때문에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의 뇌구조 한편에는 그가 한국경제의 원동력이라고 보는 ‘기마유목민족의 유전자(DNA)’가 자리잡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저축은행 등 현안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도 이런 사상적 배경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겪은 신한금융지주 길들이기, 가계부채 관리, 서민금융 활성화, 우리금융 민영화 등도 ‘삐져나오려는’ 현안들에 포함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방대 학생들 울리는 취업설명회

    지방대 학생들 울리는 취업설명회

    올해 지방의 모 국립대를 졸업한 우모(26·여)씨는 취업을 위해 2월부터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취업설명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의 각 대학들을 전전해 온 우씨는 “지방대에선 취업설명회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면서 “상담을 받고 지원서를 작성하면 가산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졸업 후 아예 서울에 머물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시작되면서 서울지역 대학가에서는 기업체들이 여는 취업설명회가 한창이다. 서울지역 주요대학들은 3월 한달에만 20~30여회씩 취업설명회 일정이 잡혀 있다. 하지만 지방대는 사정이 다르다. 많아야 3~4회의 설명회만 예정돼 썰렁하기만 하다. 문제는 일부 기업들이 취업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설명회에 참가한 학생에게만 지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방대생들은 취업설명회를 듣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서울에서 생활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9일 서울신문이 서울 시내 각급 대학에서 이달에 예정된 취업설명회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 23회, 연세대 32회, 고려대 33회, 숭실대 22회 등 대학마다 20~30회에 달했다. 반면 지방대의 경우 국립대를 제외하고는 설명회가 전무한 상태다. 동아대가 3회, 조선대가 단 2회의 설명회만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취업설명회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만 가산점을 주거나 현장에서만 입사지원을 받아 ‘지역차별’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실제로 LPG 수출입 회사인 E사는 이화여대 등 5곳에서만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여기에서 입사지원서를 받고 있다. 재보험 회사인 K사는 자필로 작성한 입사지원서를 요구하며 서울의 일부 대학과 지방의 국립대에만 원서를 배포했다. 유명 전자업체인 L사와 O사도 취업설명회에서 지원카드를 작성한 학생에게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주고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공식적인 가산점을 주지 않는 회사도 현장에 나간 담당자들이 괜찮은 인재라고 생각되면 추천을 한다.”면서 “면접이나 이후의 전형에서 추천이 들어온 사람이 뽑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때문에 취업난에 허덕이는 지방대 학생들은 취업설명회를 듣기 위해 서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인천에서 대학을 졸업한 최모(28)씨는 최근 서울의 한 대학으로 매일 통학을 하다시피 한다. 설명회에서 부여하는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다. 최씨는 “취업난이 워낙 심해 가뜩이나 불리한 여건인 지방대학생들은 약간의 가산점에도 목을 맬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에서만 설명회를 열면서 가산점까지 주는 것은 명백한 지방대생 차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기업들의 지방대 출신 채용이 몇몇 국립대로 한정되면서 지방사립대의 소외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4학년 김모(27)씨는 취업설명회를 들으러 버스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부산대로 간다. 김씨는 “학점도, 토익도 국립대생들보다 못하지 않은데 기업들의 지방대 출신 채용이 국립대를 중심으로만 이뤄져 무척 실망스럽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윤용로 외환은행장 후보, 관료-국책銀-민간銀 ‘트리플 크라운’

    윤용로 외환은행장 후보, 관료-국책銀-민간銀 ‘트리플 크라운’

    하나금융지주가 계열사 외환은행을 이끌 첫 선장으로 윤용로(56) 전 기업은행장을 선택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하나금융은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열어 윤 전 기업은행장을 외환은행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확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윤 행장 후보는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을 지낸 잘나가던 관료 출신에다 국책은행장, 민간은행장 자리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됐다. 관료 출신이 국책은행 등 금융공기업 사장을 맡는 ‘낙하산 인사’는 흔한 일이지만, 민간 금융기관의 ‘간택’을 받는 것은 객관적인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하나금융이 라이벌 관계였던 기업은행의 전 행장을 영입한 것도 화제다. 기업은행은 윤 후보가 이끌었던 지난 3년 사이 업계 4위인 하나은행을 자산과 순이익 면에서 앞질렀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자산은 139조원으로 기업은행(165조원)보다 적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조 290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3년 만에 ‘1조 클럽’을 달성했지만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9851억원에 머물렀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선 데에는 기업은행이 불러온 위기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이번 인사에 대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은행 관계자는 “윤 후보의 경영관리능력은 이미 검증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행정고시 21회에 수석 합격한 뒤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쳤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김진표 전 부총리,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가장 일 잘하는 경제관료 3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이었을 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을 맡은 윤 후보는 수협의 부실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여정부 말인 2007년 12월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윤 후보는 이듬해 5월 이명박 정부의 재신임을 받았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 CEO 중 윤 후보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이다. 윤 후보는 오는 29일 외환은행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그의 과제는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의 계열사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해 반발이 큰 직원들을 껴안고 성공적으로 인수 후 통합(PMI)을 추진해야 한다. 두번째 과제는 외환은행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털어내는 일이다. 하나금융은 인수 후에도 외환거래 1위인 KEB(외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살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외환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업계 최고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경영하면서 대외 이미지는 부정적인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은 좋지만 ‘외국물’이 많이 들었고 시장에서 매각 대상으로만 평가된 것이 외환은행의 단점”이라면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외환은행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은행으로 키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국세청 - 관세청 - 금감원 역외탈세 추적 손잡는다

    역외 탈세 추적 및 과세를 위해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등 세무·금융당국이 손을 잡는다.7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서울지방국세청,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역외금융협의체’를 올해 안에 결성할 계획이다. 역외금융협의체는 기업의 자금세탁 및 해외 재산도피를 통한 역외 탈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기구다. 역외 탈세는 조세피난처 국가에 유령회사를 만든 후 그 회사가 수출입 거래를 하거나 수익을 올린 것처럼 조작해 국내 법인이나 개인은 세금을 내지 않거나 축소해 내는 것을 말한다. 역외 탈세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그 과정이 워낙 복잡하고 은밀해 추적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역외금융협의체가 추진되는 이유도 세무·금융당국이 가진 정보를 총동원해 역외 탈세 추적 작업을 벌여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특히 막강한 수사·조사인력을 갖춘 국세청과 관세청이 손을 잡을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국세청은 올해 1조원 이상의 역외 탈세를 찾아내 과세한다는 목표 아래 예산 확보와 함께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미국·스위스 등 해외 세무당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관세청은 서울세관 외환조사과에만 50여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 역외 탈세 전문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수출입銀, 대우조선 풍력단지 개발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 7일 대우조선이 미국에 건설하는 100㎿급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에 98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수은은 2009년 대우조선이 풍력발전터빈 핵심기술과 기자재 제조능력을 확보할 때 5000만 달러를, 지난해에는 공장 건설을 위해 1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이번 금융지원으로 풍력사업 후발 주자인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싱가포르 시장 진출 현대해상이 싱가포르에 재보험 중개업무를 담당하는 브로커사(社)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해상이 홍콩의 브로커사인 코스모스 서비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코스모스 리스크 솔루션’이 싱가포르 금융청에서 본인가를 획득하고 영업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코스모스 서비스는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인 이토추 그룹 소속으로 홍콩에 본사를, 미국·영국 등 6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 [경제브리핑] 수출입銀, 2억7000만弗 채권 발행

    한국수출입은행은 4년 만기 2억 5000만 스위스프랑(2억 70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 달러 스와프 이후 3개월 리보 금리에다 1.37%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외화차입 시장에서 발행하는 것보다 0.2%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면서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원전이나 자원개발 등 대규모 수출금융 기회가 생길 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공기관 투자 늘려 민간 일자리 창출을”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민영화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 지하철요금 등의 공공요금이 오를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3일 지난 3년간 추진된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 인지도, 정책 추진 성과 등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수 체계 개편, 노사 관계 선진화, 통폐합 등 세부 정책 과제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50% 이상이 ‘잘함’이라고 응답한 반면 민영화에 대해서는 41.3%만이 ‘잘함’이라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도 41.3%에 그쳤고 ‘잘못함’은 17.4%로 나왔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선진화 정책 추진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도 보통이 47.6%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효과 없다’가 26.9%, ‘효과 있음’은 25.5%에 그쳤다. 앞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투자 확대 등을 통한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이 33.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노사 관계 선진화가 32.3%, 성과 관리 강화 30.6%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재정부는 대외업무를 주로 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수출입은행, 코트라의 대외 조직 진단 결과 공적개발원조(ODA) 수행 기능을 늘리기 위해 해외 사무소와 인력을 2015년까지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안성에 국내 첫 자동차 물류단지

    안성에 국내 첫 자동차 물류단지

    안성시는 보개면 일대 94만 8000㎡에 민간자본 3800억원 등 총 사업비 8500억원을 들여 2013년 말까지 물류단지(조감도)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건설기계와 상용차를 위한 대규모 물류단지로는 국내 처음이다. 안성시는 오는 6월까지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물류단지는 중고차와 신차뿐 아니라, 건설기계와 승용차 등의 매매와 수리 등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수출을 위한 종합수출 매매상가와 함께 상주인구를 위한 상업시설과 편의시설도 갖춘다. 27만 5000여㎡에는 물류터미널, 창고 등 물류시설과 매매상가, 자동차경매장이 들어선다. 20만 8000여㎡는 편의점과 식당·은행 등 상업시설과 공공주차장을 갖춘 지원시설용지, 나머지 46만 2000여㎡는 공원, 녹지 등 공공시설용지로 조성된다. 단지가 조성되면 대한건설기계협회, 한국자동차협회 및 중고자동차 수출조합, 자동차부품 수출입조합 등 7개 조합 등 건설기계와 자동차 관련 1000여개 회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단지가 들어서면 현재 안성시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2만명의 고용효과와 2조 8000억원의 세수효과가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관련 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수도권 내 건설기계 및 자동차 물류의 메카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쿠크법’ 지상논쟁] 정부 “오일 머니 유치”… 정치권 ‘종교갈등’으로 급제동

    [‘수쿠크법’ 지상논쟁] 정부 “오일 머니 유치”… 정치권 ‘종교갈등’으로 급제동

    이슬람 채권(수쿠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09년부터 오일 머니 유치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수쿠크에 면세 혜택을 부여하려던 정부는 최근 정치권이 개정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자 당황하고 있다. 정치·경제·종교문제까지 뒤범벅돼 해법 찾기가 더 힘들게 됐다. 민주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 진행을 위한 수출입은행의 UAE 대출금을 마련하려고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놓았다. 우선 ‘가장 경제적인’ 의원들이 모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류가 변했다. 당초 기재위 조세소위는 지난해 말 수쿠크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해 전체회의에 올렸으나, 최근 기독교계가 찬성 의원에 대한 낙선 운동을 선언하자 기재위 소속 의원 26명 가운데 20명이 ‘유보’ 또는 ‘반대’로 기울어졌다.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낙선 운동의 ‘타깃’이 된 김성조(한나라당) 기재위원장은 20일 “애초부터 찬성은 아니었고,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다. 처리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으냐.”면서 “3월 4일 기재위 차원의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공청회 이후 다시 조세소위로 돌아가 차일피일 미뤄지면 법 개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 평소 경제 쟁점에 뚜렷한 입장을 가졌던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마저 ‘유보’ 상태다. 이 의원은 “솔직히 자신이 없다. 경제 논리로 봐서는 당연히 통과돼야 하고, 자칫 이슬람 국가와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독교계가 총단결해 반대하는 이면에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청와대가 진정 개정안 통과를 원한다면 기독교계를 설득할 텐데, 그렇게 하지도 않아 의구심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재원을 조달하는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것일 뿐이며, 원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4대강 공사 및 불교 예산 문제로 천주교·불교계와 오랜 갈등을 빚어 온 청와대로서는 기독교계의 반발이 못내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정부는 “왜 이 법안이 정치·종교적인 문제로 꼬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행 소득세법이 외화표시채권에 대해 이자소득을 면세해주고 있는데, 수쿠크는 이자소득이 아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면세 혜택을 줘야 한다는 논리이다. 면세 혜택을 주는 나라가 영국·아일랜드·싱가포르 등 단 3곳뿐이라는 게 반대 측 주장인데, 정부는 “프랑스와 일본도 법 개정을 했거나, 하려고 한다.”고 맞선다. 급격한 외화자금 유·출입을 막기 위해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 이자를 과세로 전환한 것과 상충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반 외화자금과 달리 수쿠크는 국내 기업들이 중동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현지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 많다.”면서 “국내로 유입돼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우려는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수쿠크 이자 수수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이자 대신 배당금 형식을 빌려 수익을 돌려주는 이슬람 채권이다. 실제론 일반 채권거래와 같지만 형식적으론 부동산 거래 등을 수반한다. 수쿠크 발행자는 부동산 등의 자산을 특수목적회사(SPV)에 임대한 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지급한다. 실물자산 거래가 수반되기 때문에 현행 국내법상으로 취득·등록세·양도소득세 등의 세금이 붙게 된다.
  • 美의회, DJ구명 위해 “경협 중단” 압박

    미국 의회가 지난 1980년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구명하기 위해 군수물자 판매 유보와 경제협력 중단까지 거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도 김 전 대통령의 극형을 막기 위해 북한과의 교류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20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이 지나 공개한 1980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미 의회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당할 경우 한·미 관계가 파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결의안을 제출하고, 당시 전두환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는 등 강도 높게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미 하원 외교위 아·태 소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은 10월 3일 당시 전 대통령 앞으로 발송한 서한을 통해 “만약 김대중이 사형당하면 한·미 관계는 파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韓, 美고위급 방북 국무부에 항의 특히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충고를 거절하면 주한 미 대사를 소환하고, 미 수출입은행 차관을 포함한 경제 협력을 유보시키겠다고 말했다. 리처드 홀브룩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는 8월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김대중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미국이 피난처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한 한·일 정치유착 의혹으로 여론의 공격을 받자 “북한과의 교류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시 일본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 등 극형에 처해질 경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여론과 야당의 공격으로 입지가 좁아질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외교문서는 또 1975년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이 공산정권에 함락된 후 억류됐던 사이공 주재 한국 대사관 외교관 3명의 석방교섭 과정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관련국들과 물밑 교섭을 벌였고 북한이 이를 방해하자 국내 수감 중인 북한 간첩과 맞교환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이에 동의했으나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고 이들은 5년이나 형무소에 있다가 겨우 석방됐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스웨덴 외무부가 적극적인 교섭에 나섰고 미국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외신 등의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과의 신경전은 한·미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1980년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방북이 이어지자 미 국무성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으나, 미측은 “지난 1977년부터 미수교국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한 이상 미국 시민의 북한 방문을 막을 수 없고 개인 자격의 방문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 기독교 단체 회원들의 방북을 막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미 국무부에 “미국의 직접적 대북 접촉은 한반도의 균형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측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표단이 미국 인사나 단체를 북한에 초청하는 등의 정치활동에 제재를 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북한은 1980년 7월 김광훈·방찬영 교수 등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정치학자 7명을 초청했으나 당시 주미 대사관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이 중 일부는 방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무기수출 문제로 서독과 갈등 정부는 대북 무기 수출 문제를 놓고 서독과 외교적 갈등을 겪었다. 7월 29일 서독 탄약회사 다이너마이트 노벨이 북한 수출용으로 제조한 캘리버 22 실탄 46만 5000발 가운데 4000발이 운송 도중 서베를린에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주독 한국 대사관은 해당 실탄이 대공산권수출조정위원회(COCOM) 리스트에 의거한 수출 금지 품목이라며 관계 당국 및 업계에 주의 환기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독 정부는 “문제의 실탄은 스포츠용 소구경이라 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지만, 미군 당국은 해당 실탄이 체코제 소총에 사용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주한 독일 대사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서독 정부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어 박동진 당시 외무장관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대한 서독 외무장관의 친서를 전달하러 온 주한 독일 대사에게 “서독이 최근 한국 문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지나친 행동은 삼가 달라.”며 대북 실탄 수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독의 내정 간섭 움직임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980년 북한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일이 실질적인 2인자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그에 대한 정보가 미미했던 상황에서 “과격하고 고집이 세며 모험주의적 성격으로 두뇌가 명석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당시 제6차 북한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일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서열 5위로 부각된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지난해 9월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받은 것과 비슷한 논조의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1968년부터 4년간 약 45t의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동해상에 투기 처리했다. 투기지역은 울릉도 남쪽 12리 해리로 수심 약 2200m 지점이다. 1980년 당시 일본 언론이 한국 정부가 방사능 폐기물을 무단 투기했다고 보도하자 정부는 2차례 현장조사 결과 방사능이 자연 상태의 해수 수준과 차이가 없으며,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같은 방식으로 투기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동남권 산업 올 3895억 지원

    지식경제부는 18일 동남권역에 올해 3895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현호 지경부 1차관은 부산에서 열린 지역경제활성화 간담회에서 에너지·화학, 조선·플랜트, 로봇, 자동차·메카트로닉스 등 4개 전략분야를 중점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마산의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계속 지원하고, 부산 해양로봇 연구거점센터 조성사업을 올해 시작하기로 했다. 안 차관은 “동남권은 고도성장을 이끈 기관차이자 수출입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스파이’ 침입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국내에 머물던 숙소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27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 3명이 들어와 있다가 발각되자 달아났다는 신고가 이날 오후 접수됐다. 남자 2명과 여자 1명으로 구성된 괴한들은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들어와 특사단 일행의 노트북 PC를 만지다 우연히 마주친 특사단 일행과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목격한 특사단 관계자는 ‘방에 들어오니 괴한 3명이 서 있어 깜짝 놀랐다. 괴한들도 사람이 들어오니 놀라 방에 있던 노트북 2대 중 1대는 그대로 방에 두고 1대는 가지고 복도로 나갔다가 돌려주고 도주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 나서 ‘이들이 USB 장치를 노트북에 꽂았는지, 꽂았다면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를 조사해달라’는 특사단 측 요청에 따라 해당 노트북 2대를 제출받았으나 ‘노트북 내 어떠한 정보에도 접근을 원치 않는다’는 반환 요구에 따라 그대로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기업 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인프라와 교통 부문 민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경찰은 이들이 무기 수출입 협상 등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특사단 숙소에 침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인도네시아 특사단과 호텔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괴한들이 노트북을 통해 정보를 빼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인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범인에 대한 수사망을 좁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도네시아인인 목격자 입장에서 통상적으로 보아 (괴한들이) 흑인이거나 백인이면 따로 진술한 바가 있었을 텐데,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 동양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사실 확인이나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민영화 일정 나오면 투자자 모집”

    “민영화 일정 나오면 투자자 모집”

    이팔성(67) 우리금융 회장이 15일 연임에 성공했다. 2001년 우리금융 출범 뒤 회장 연임은 처음이다. 이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회장 선임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은 민영화 주체가 아니라 객체일 뿐”이라면서 “정부의 민영화 일정이 나오면 우리금융은 지난해처럼 투자자 모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민영화 재추진 의지를 밝혔다. 방안으로는 블록세일이나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제시했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투자은행(IB)을 육성하기 위해 우리투자증권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서는 “세계적인 흐름은 IB보다 기업금융 중심의 투자은행(CIB)이나 상업은행(CB)으로 가는 분위기이고, 그렇게 하는 게 자금조달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임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혹독한 시험을 거쳤는데 예상했겠느냐.”고 반문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3월 초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임기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서 금융 업무를 시작했다. 은행 근무 당시 뛰어난 영업력을 보이며 영업부장 등 요직을 거쳐 최연소 상무로 승진했고, 국제금융 부문에도 큰 성과를 내며 국제금융 발전 유공 재무부장관상과 수출입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9년 한빛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우리증권 사장, 한국신용정보 사외이사,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다. 서울시향 대표 시절에는 2년 만에 수입을 5배가량 늘리면서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회장후보추천위의 오종남 위원장은 이날 선임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영 역량과 계열사 이해조정 능력, 관계기관과의 소통 능력, 대외 협상력 등의 측면에서 이 회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특히 우리금융의 가장 큰 현안인 민영화 추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우리금융의 조속한 민영화를 통해 공적자금과 세금을 회수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이 회장이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줘서 주위에서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과점주주들이 분산소유하는 형태의 민영화안을 내세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영화라는 방향에 대해 이 회장이 적극적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을 뿐 구체적인 민영화 방식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산업 환경 등을 모두 고려해서 접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삐풀린 물가] “정부 올 무역 1조弗 달성…무역보험 200조 등 지원”

    [고삐풀린 물가] “정부 올 무역 1조弗 달성…무역보험 200조 등 지원”

    이명박 대통령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올해 수출 목표도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KOTRA)에서 열린 제80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올해 무역액 1조 달러 달성을 독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금년은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정부는 수출 금융 등 (수출에) 민간 기업이 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과거의 규제를 어떻게 하면 이른 시간 내에 합리화시킬 수 있는지 검토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금년 한해도 우리의 최종 종착점은 경제이다. 정부는 경제에 올인해 서민 경제를 살릴 것”이라면서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지식경제부는 이 자리에서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위해 수출입은행은 66조원 규모의 여신을, 무역보험공사는 200조원가량의 무역보험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중점 추진 과제를 보고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은 지난해 85조원에서 90조원으로 확대된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몫은 수출금융의 경우 16조 5000억원, 무역보험은 5조 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김성수·이순녀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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