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출입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국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수비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지지층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세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42
  • 수호랑과 반다비, 호돌이보다 더 사랑해 주실 거죠?

    수호랑과 반다비, 호돌이보다 더 사랑해 주실 거죠?

    평창조직위, 동계올림픽 역대 최대 매출 정조준 호돌이 제품보다 7배 웃돌 듯 마스코트 인형·에코백·텀블러 등 벌써 인기몰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마스코트를 앞세워 역대 대회 최고 수준의 라이선스 상품 판매를 꿈꾼다.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흰호랑이 백호에 수호, 보호한다는 의미를 곁들여 만든 것이다.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동물인 반달가슴곰을 형상화해 ‘반달’과 기념한다는 뜻의 ‘비’(碑)를 합쳐 선수들이 한계를 뛰어넘도록 돕자는 의지를 담았다.●88 서울올림픽 라이선스 매출액 204억원 조직위는 목표 달성을 낙관한다. 소비자 반응이 좋다. 내년 2월 대회 개최를 전후로 폭발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88 서울하계올림픽 때 남녀노소가 모두 호돌이 관련 상품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는 수호랑과 반다비로 세계인을 사로잡겠다고 벼른다. 대회를 280일 앞둔 5일 조직위에 따르면 라이선스 상품 판매 매출액 목표는 1500억원이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이 기록한 1880만 달러(약 204억원)를 7배나 웃도는 목표치다.지난해 발간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마케팅 자료집’ 기준 역대 올림픽 중 라이선스 상품 매출이 가장 높았던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의 1억 6300만 달러(약 1852억원)에 육박한다. 동계올림픽 중 최대였던 5100만 달러(약 580억원)를 기록한 2010 밴쿠버대회를 압도한다. 가장 최근인 2016 리우 하계올림픽과 관련해선 ‘올림픽 마케팅 자료집’에서 빠졌지만 리우 조직위는 3억 달러(약 3410억원)로 잡았다. 132곳의 공식 매장을 통해 판매된 5000여 종류의 라이선스 상품 중 브라질 특산품으로 유명한 ‘쪼리 샌들’이 250만 켤레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평창 조직위는 여기에 못잖은 목표를 내걸었다. ●내년까지 라이선스 상품 2000여개 출시 평창동계올림픽의 라이선스 상품은 마스코트를 이용한 제품 위주다. 대회 상징 문양·올림픽 엠블럼·슬로건 등을 이용한 상품도 제작 중이다. 현재 400여종이 개발돼 전국 노스페이스 매장과 롯데쇼핑 온라인 매장에 나와 있다. 최종적으로 2000여개의 상품을 출시한다. 라이선스 제품 매출 가운데 10%는 조직위의 로열티 수입으로 돌아간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따끔 기업들 중 마스코트나 상징 문양을 자의적으로 뒤틀어서 제작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직위에서 완성된 시제품에 대한 검수작업을 거친다”며 “그 결과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생산 불가 판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부터 오프라인에서도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하기 위해 평창에 있는 조직위 직원들이 일주일에도 서너 차례씩 서울에 자리한 라이선스 계약 업체를 찾아다니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지난 1월 롯데쇼핑과 마스터 라이선시(licensee)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라이선시는 다른 후원 기업과 권리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 상품들에 대해 제작과 유통·판매 전반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도록 하는 절차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올림픽·아시안게임 등의 종합 스포츠 대회 중 마스터 라이선시를 대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처음이다. ●롯데와 라이선시 계약… 매장 1000여개 운영 평창조직위 측에서는 롯데가 가지고 있는 전국적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대회 종료 때까지 1000여개의 매장에서 라이선스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 스포츠 의류·용품 라이선스 상품은 ‘노스페이스’, 배지는 중국 업체 ‘호나브’, 종이 상품은 ‘강원정보문화진흥원’, 위조방지 홀로그램은 ‘SK 홀로그램’과 계약을 맺었다.반갑게도 반다비와 수호랑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 정부의 요청에 의해 진돗개로 교체될 뻔한 위기를 겪는 등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세련된 디자인과 친근한 이미지로 걱정을 덜었다. 롯데 온라인몰을 통해 선제적으로 판매 중인 상품 가운데 수호랑과 반다비를 형상화한 인형은 단연 판매율 1위를 달린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최근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올림픽 설명회 때 일인데, 마스코트 인형을 사달라는 초등학교 5학년 딸을 판매점으로 달려가 겨우 달래는 장면을 봤다”고 귀띔했다. 다음으로는 마스코트를 활용한 에코백(2위)과 텀블러(3위) 등 아름다운 디자인에 실용성을 갖춘 상품이 주도한다. 롯데쇼핑은 전체 상품 중 30%가량을 마스코트를 이용한 제품으로 채울 예정이다.평창 라이선스 상품 자문위원단의 김선구 로이비주얼 이사는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들과 견줘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뽐낸다. 동물 캐릭터를 택한 게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예쁜 겉모양에 그치지 않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차별되는 포인트를 곁들여야 할 것 같다. 예컨대 중후하다든지, 세침떼기라든지, 착하다든지 어떤 스토리를 캐릭터에 입혀야 더 친근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조방지 홀로그램 부착… 짝퉁 차단 총력 또 다른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기간 동안 대회 현장에 임시 매장을 열어 라이선스 상품을 시범 판매해 보니 마스코트 인형이 많이 팔렸다. 싹쓸이하는 외국 선수들도 있었다”며 “올림픽을 개최하는 내년 2월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장갑, 무릎 담요 등에 높은 판매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짝퉁 상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노스페이스는 본래 자사 제품 보호를 위해 운영하고 있던 ‘짝퉁 상품’ 대응팀에서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평창조직위에서도 라이선스 상품에 정품을 확인할 수 있는 홀로그램을 부착하고, 관련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침해 사례에 대해 추적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아울러 조직위와 관세청 사이에 양해각서도 체결해 수출입 단계에서부터 ‘짝퉁 상품’에 대한 사전 차단 또한 철저히 벌이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은행권 1분기 순이익 4조 3000억원…6년 만에 최대

    은행들이 올 1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0%(1조 4000억원) 급증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11년(4조 5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일회성 이익이 숨어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관련 이익(7000억원), 대출채권 매각 이익(2000억원), 투자주식 처분에 따른 이연법인세 효과(20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많이 발생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1조원이나 줄어든 더거을 톡톡해 봤다. 지난해 1분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 비용이 1조 800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8000억원에 그쳤다. 은행권의 주요 수입원인 이자이익은 8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4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58%로 1년사이 0.03%포인트 개선됐다.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3분기(1.58%) 역대 최저를 기록한 이래 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경제’는 허망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경제’는 허망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5월 1일 노동절에 청년들이 대학로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파업’ 시위를 한다. 세 대선 후보는 2020년까지, 다른 두 후보는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지만 삼포족을 빨리 면하고 싶어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2022년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한 후보는 ‘그럼 대선 출마도 2022년에 하시라’는 비아냥을 알바 청년에게 들었다. 촛불혁명으로 단죄된 정경유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금의 대선 국면에서 이 적폐를 청산하려는 단호한 의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후보들의 공약에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관한 부분은 아예 없거나 ‘순환출자 금지’를 포기해 약화되거나 오히려 ‘재벌 청부입법’으로 비난받는 ‘규제프리존특별법’ 찬성으로 역행하고 있다. 국회에 설치된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논의에서도 기본권, 지방분권, 권력구조에 관심이 집중돼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은 실종됐다. 오히려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제119조를 개정하려다 자칫 개헌 자체가 안 될 수 있다는 패배주의적 자기 검열의 분위기가 강하다. 두 유력 후보가 이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개헌에 대한 입장에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차기 정부에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가 그다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하지만 돌이켜볼 때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에 현행 헌법이 원인(遠因)으로 작용했다면 개헌은 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당연히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 장치 없이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분산된 정치권력으로 집중된 경제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버거운 상황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의 기조가 지속되는 한 한국 경제는 재벌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은 불가피하게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임금에 대해 주로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미국 다음으로 불평등이 심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수출산업의 낙수 효과도 미미하다. 수출입은행의 2016년 비공개 연구용역 ‘수출의 국민경제 파급 효과 분석’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수출 대기업의 매출액 1% 증가에 따른 하청업체의 매출액 증가는 1000분의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는 ‘글로벌 아웃소싱의 증가, 부당한 납품 단가 인하 요구의 지속, 그리고 하도급 기업 간 경쟁 심화 등’이 지적됐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경고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수출 주도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자 정부도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에서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공무원의 금요일 4시 퇴근까지. 경총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에 종업원들이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연차 사용을 적극 허용하라고 회원사들에 권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정작 절박한 소득 증대가 빠졌기 때문이다. 국민은 시간이 없거나 값이 비싸서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쓸 돈이 없어서 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들이 ‘이래도 안 살래’식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봄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2.1% 줄어든 실적을 냈다. 미시경제학의 수요 법칙이 효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의 논리가 아니라 국민 경제의 논리에 따라서 소득 증대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다. 그 핵심에 임금소득이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 비전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대선 후보들은 정부 주도론과 민간 주도론으로 다투고 있지만 그 원조에 해당하는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은 산학연정노의 사회적 대타협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산업 4.0’뿐만 아니라 ‘에너지 4.0’, ‘농업 4.0’, ‘물류 4.0’, ‘노동 4.0’, ‘공동결정 제4.0’ 등이 동시에 포함돼 있다. 우리가 기술에 관심을 집중하는 사이 독일은 사람에, 노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살아 있는 노동이 배제된 4차 산업혁명은 반인간적이다. 사람을 살리는 경제를 살려야 하지 않을까.
  •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대우조선해양이 죽다 살았다. 생사의 키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 이뤄진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을 결국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죽여야 하느니, 살려야 하느니 논란이 분분했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을 바라보는 시선은 버리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임에도 곱지만은 않았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라는 날 선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할 입장도 못 됐다. 그러니 채권단의 압박(?)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했던 것이다. 물론 채권단의 요구, 즉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연금공단으로 봐선 이득이다. 받아들이면 채권 회수율이 50% 이상이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수율 10%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채무조정안에 선뜻 동의하지 않은 것은 ‘문형표 트라우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감방 갈 일만 없으면 현 상태에서는 무조건 오케이인데 뒤탈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변양호 신드롬에 이어 문형표 트라우마가 어른거렸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보신주의고 무소신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연금공단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뒤통수를 치는 우리네 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웃기지도 않은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연 것은 13일 저녁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긴급회동이다. 연장되는 3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국책은행 차원의 보증이 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1조 350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가장 많은 4000억원의 회사채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채무조정안에 동의함으로써 다른 채권자들도 17일과 18일 열리는 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자는 물론 국민에게 또 한번 큰 빚을 졌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강성 노조였던 대우조선해양노조가 자구 노력에 동참하는 등 전례 없는 변화의 모습도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걱정이 아닌 희망을 주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회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주들이 배를 맡기느냐 맡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3척을 약 2억 5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수주한 것은 시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는 내·외부적인 복합요인이 작용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세계경기의 위축과 최근 1~2년 사이 유가가 떨어지면서 발주가 급격히 줄었고, 과거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발목을 잡았다. 해양플랜트 경험이 일천함에도 단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산업이란 욕심에 무턱대고 지른 게 화근이었다. 수주는 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납기가 지연되고, 재작업에 따른 인건비·재료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결국 원가가 계약가를 넘어서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이것이 부실 원인이다. 그 때문에 타사들이 부러워하는 초대형 LNG선이나 방산 기술력 같은 강점은 살리고 부실의 단초가 된 해양플랜트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내는 자구 노력에 더욱더 매진해야 한다.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면 사장직을 내놓겠다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 또한 빈말이 돼서는 안 된다. 정 사장 혼자 그만두면 끝나는 게 아니라 혈세로 다시 한번 회생의 길을 열어준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인도금이 대거 들어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니 다행한 일이다. 이번 채권단인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최대 보유자인 국민연금공단과의 피 말리는 밀당을 보면서 ‘변양호 신드롬’ 같은 독소가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문제 될 소지가 있으면 손대지 않는 보신주의다. 과거의 정책 결정이 뒤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ykchoi@seoul.co.kr
  • 중도노선 갈아타는 트럼프… 하루에 정책 4개 뒤집기

    중도노선 갈아타는 트럼프… 하루에 정책 4개 뒤집기

    환율조작국 지정·나토 무용론 등 외교·경제·안보 정책 견해 선회 트럼프케어 실패로 전략 바꾼 듯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힘’으로 밀어붙였던 외교와 경제, 안보 정책의 변화가 뚜렷하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하루에만 4개 정책을 뒤집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정책 기류 변화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환율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수출입은행 등에서 기존의 강경했던 견해를 뒤집었다. 자국 이익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보호무역 등에서도 미국 전통의 국제주의와 자유무역 등 기존 세계 질서를 존중하는 ‘중도 온건’ 노선으로 선회했다. 이는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등 극우파가 ‘백악관 실세’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큐슈너 선임고문 등 ‘온건 보수파’가 장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이 환율 조작으로 무역 이득을 얻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히 비난한 것과는 ‘확’ 바뀐 것이다. 또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다가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협력하려고 한다”며 중국 껴안기에 나섰다. 또 방위비 분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무용론’을 제기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예전에 나토가 쓸모없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쓸모가 있다. 나토는 변했고 이제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입장을 180도 바꿨다. 반면 “우리 미국 대통령보다 더 강력하다. 똑똑한 대통령”이라고 칭찬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러시아와는 잘 지내지 않을 것. 러시아와 관계는 역대 최악”이라며 날 선 비판에 나섰다. 따라서 유럽과 동맹을 중시하고 중국과는 갈등과 협력을, 시리아 등 문제로 러시아를 압박했던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같은 외교 노선이 구축됐다. ‘정치적 인물’이라며 비난했던 옐런 의장에 대해서도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수출입은행 폐지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뒤집어 “수출입은행이 소기업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트럼프케어 실패로 ‘밀어붙이기’식 정치엔 무리가 있음을 트럼프 대통령이 깨달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슬아슬한 속도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면서 “세계 질서를 존중하는 보수 온건의 미국식 정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구조조정 민간 주도로… 8兆 펀드 만든다

    구조조정 민간 주도로… 8兆 펀드 만든다

    기업 구조조정 틀이 확 바뀐다. 지금은 정부와 채권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모펀드(PEF) 등 민간 자본시장이 주도하게 된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신한·산업·수출입·기업은행 행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신(新)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밝혔다. 금융위가 추구하는 모델은 PEF가 부실기업을 사들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는 미국식 방식이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등 채권은행을 앞세운 정부 주도 방식이 투자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은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유암코 등이 4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만들고, 모펀드는 다시 자(子)펀드에 50%를 출자하는 구조다. 자펀드는 PEF 등 민간 자본과의 매칭(절반씩 분담하는 출자 방식)을 통해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할 재원을 마련한다.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 비싼 값에 되팔아 출자자들이 이익을 나눠 갖는다. 금융위는 일단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부실기업은 채권 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이견이 커 실제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조정위)를 설치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이견을 조율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정위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하며 공인회계사회에 검증을 맡길 수 있다. 또 채권은행이 해마다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용위험평가 항목을 구체화하고 등급 산정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채권은행은 ‘온정적인’ 신용위험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해법을 논의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14일까지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이 만난 건 지난달 23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회사채 50% 출자전환, 나머지 50% 만기 연장’ 내용의 채무 재조정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국민연금 등이 끝내 동의하지 않으면 P플랜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선정국 금융사 수장 공백… 벌써 차기정부 눈치

    금융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곳곳에서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가 생기고 있다. 수장 선출을 대선 이후로 미루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벌써부터 차기 정부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과 수협은행은 현재 CEO 직무대행 체제다. 서울보증은 지난달 초 최종구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에 선임되면서 CEO가 공석이 됐지만 한 달 넘게 후임을 뽑지 않고 있다. 통상 공석이 되면 곧바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구성해 새 대표를 뽑지만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인선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김상택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앞서 최 사장의 전임자인 김옥찬 사장은 임기 1년을 겨우 넘기고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도 CEO가 두 달 이상 공백 상태로 있었다. 서울보증은 11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탓에 관피아(관료+마피아)의 재취업 창구로 통한다. 9번의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도 행장을 뽑지 못한 수협은행 역시 대선 이후 인선을 하겠다는 정부 의도가 반영됐을 거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는 수협은행에 1조여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한 명분으로 행추위원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데, 정부 측 위원들과 수협 측 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차기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서둘러 행장을 뽑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오는 28일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일단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정부 지분이 1%도 없지만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되는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때문에 외풍이 세다. 이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차기 회장은 임기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김 회장 역시 연임을 하더라도 임기는 1년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정부가 그동안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력 대선주자들에게서도 뿌리 깊은 금융권 관치를 해결하려는 문제의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권 곳곳 수장 공백..새 정부 눈치보는 관치

    금융권 곳곳 수장 공백..새 정부 눈치보는 관치

    금융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곳곳에서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가 생기고 있다. 수장 선출을 대선 이후로 미루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벌써부터 차기 정부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과 수협은행은 현재 CEO 직무대행 체제다. 서울보증은 지난 달 초 최종구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에 선임되면서 CEO가 공석이 됐지만 한달 넘게 후임을 뽑지 않고 있다. 통상 공석이 되면 곧바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구성해 새 대표를 뽑지만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인선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김상택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앞서 최 사장의 전임자인 김옥찬 사장은 임기 1년을 겨우 넘기고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도 CEO가 두 달 이상 공백 상태로 있었다. 서울보증은 11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탓에 관피아(관료+마피아)의 재취업 창구로 통한다. 9번의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도 행장을 뽑지 못한 수협은행 역시 대선 이후 인선을 하겠다는 정부 의도가 반영됐을 거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는 수협은행에 1조여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한 명분으로 행추위원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데, 정부 측 위원들과 수협 측 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차기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서둘러 행장을 뽑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오는 28일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일단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정부 지분이 1%도 없지만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되는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때문에 외풍이 세다. 이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차기 회장은 임기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김 회장 역시 연임을 하더라도 임기는 1년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정부가 그동안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력 대선주자들에게서도 뿌리깊은 금융권 관치를 해결하려는 문제의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우조선 운명 오늘 판가름..구조조정 틀 확 바뀐다

    대우조선 운명 오늘 판가름..구조조정 틀 확 바뀐다

    기업 구조조정 틀이 확 바뀐다. 지금은 정부와 채권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모펀드(PEF) 등 민간 자본시장이 주도하게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신한·산업·수출입·기업은행 행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신(新) 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밝혔다. 금융위가 추구하는 모델은 PEF가 부실기업을 사들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는 미국식 방식이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등 채권은행을 앞세운 정부 주도 방식이 투자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금융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은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유암코 등이 4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만들고, 모펀드는 다시 자(子)펀드에 50%를 출자하는 구조다. 자펀드는 PEF 등 민간자본과 매칭(절반씩 분담하는 출자 방식)을 통해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할 재원을 마련한다.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 비싼 값에 되팔아 출자자들이 이익을 나눠갖는다. 금융위는 일단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부실기업은 채권 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이견이 커 실제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조정위)’를 설치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이견을 조율토록 할 방침이다. 조정위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하며 공인회계사회에 검증을 맡길 수 있다. 또 채권은행이 해마다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용위험평가 항목을 구체화하고 등급 산정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채권은행은 장기간 거래한 기업과의 관계로 인해 ‘온정적인’ 신용위험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대한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14일까지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연금 측도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고 화답했다.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회사채 50% 출자전환, 나머지 50% 만기 연장’ 내용의 채무 재조정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 관계자의 손실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국민연금 등이 끝내 동의하지 않으면 P플랜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신용장 활용해 은행에서 27억원 당긴 사기범 검거

    신용장 활용해 은행에서 27억원 당긴 사기범 검거

     은행이 발급한 신용장을 이용해 수십억 원 사기극을 펼친 일당이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신용장만 있으면 무조건 대출을 실행해주는 은행의 허술한 심사 관행도 드러났다. 관세청 광주본부세관은 12일 중국산 저가 샌들을 홍콩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은행 신용장을 활용해 국내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 27억원을 챙긴 수출업자 A씨 등 6명을 광주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15년 1억 5000만원에 구입한 중국산 저가 샌들 3만 3000켤레를 27억원에 홍콩에 수출하기로 수입업자 B씨와 계약했다. B씨는 홍콩 은행에 ‘검사증명서’ 요구 조건으로 신용장을 개설했고 A씨는 이 신용장을 가지고 국내 K은행에서 27억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이후 B씨는 수입과정에서 검사요구서가 위조됐다며 홍콩 은행에 결제를 거절했다. 홍콩 은행은 국내 시중은행에 대금 지급을 거부하고 B씨도 결제를 미루면서 시중은행은 고스란히 27억원을 날렸다. 세관 관계자는 “수출입 업자가 통상 신용장 개설 때 필요하지 않은 검사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공모해놓고 일부로 위조한 검사요구서를 만들어 금융기관 자금을 편취한 사기극”이라며 “은행 직원도 검사증명서 요구 조건이 붙은 신용장이 발급된 경위에 대해 의심없이 대출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은행 직원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K은행 측은 “2015년 11월 은행 자체 감사 결과 해당 직원이 내부규정(지침)을 어긴 사실을 확인하고 면직 조치했다”면서 “사기범들이 이제서야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판알 튕기며 핑퐁게임… P플랜 향하는 대우조선

    주판알 튕기며 핑퐁게임… P플랜 향하는 대우조선

    금융 당국과 산업은행이 수정 제시한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안을 두고 국민연금공단이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우조선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12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 문제 등을 재점검한다.대우조선 회사채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11일 A4용지 3장짜리 입장 발표문을 통해 “충분치 않은 자료를 근거로 사실상 손실(채무조정안 수용)을 선택하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현 상태에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면 특정 기업을 살리기 위해 국민 노후자금의 손실을 감내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전날 내놓은 수정 제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당초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하려던 방침을 바꿔 12~14일 중에 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사이에 막후 담판을 통해 ‘타협할 여지’는 열어 놓은 셈이다. 그러면서도 “투자 관점보다 특정 기업이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국민연금)이 쓰이는 선례로 인용될 수 있고, 이는 기금운용 원칙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산은의 추가 양보를 압박했다. ●국민연금, 직접 실사·결정 연장 요구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9일 ▲산은의 추가 감자 등 네 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다음날 산은은 이를 거부했다. 대신 만기 유예 회사채 우선상환 등을 약속했다. 공을 다시 넘겨받은 국민연금은 이 정도 수정 제안으로는 대우조선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며 산은에 다시 한번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로 핑퐁하며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정용석 산은 부행장은 이날 오후 전주로 내려가 국민연금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직접 실사 ▲채무재조정 결정 3개월 연장을 요구했다. 정 부행장은 “신규자금을 투입하지도 않는 국민연금이 실사를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대우조선 자금 사정이) 3개월을 버틸 상황도 아니다”라고 모두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채무재조정에 동의한다는 합의서를 이날 잇따라 제출했다. 사채권자 가운데 한 곳이라도 채무재조정을 거부하면 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12일 열리는 관계장관회의에서도 대우조선이 P플랜에 들어갈 경우 파장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킨게임’ 중인 산은과 국민연금이 파국을 택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P플랜을 선택하는 순간 양쪽 모두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이다. ●산은 최소 7~8척 계약 취소 우려 대우조선 실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P플랜 시 전체 채권액 7조 7362억원 중 4조 3815억원의 손실이 나 금융권 회수율은 43.4%에 그친다. 반면 채무재조정을 선택하면 손실 규모는 3조 1478억원, 채권 회수율은 53.2%다. P플랜을 선택하는 순간 손실은 1조 2337억원 늘고, 회수율은 9.8% 포인트 떨어지는 것이다. 투자자별 손실은 수출입은행이 1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국민연금 등 회사채 투자자는 1조 3500억원, 시중은행은 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채권액 대비 손실률로 따지면 가장 손해 보는 곳은 회사채 투자자다. 원금의 90%를 날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산은은 손실률이 33.8%에 그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손실이 더 클 것을 알면서도 차선(P플랜)을 선택하면 배임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당국은 대우조선이 P플랜에 돌입하더라도 3조 3000억원 이상을 신규 투입해 짓던 배는 마무리해 팔 계획이다. 배를 계속 짓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P플랜의 최대 공포는 ‘계약 취소’다. 산은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량 114척 중 7~8척이 취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연금 “특정기업 살리려 국민노후자금 까먹을수없어”

    국민연금 “특정기업 살리려 국민노후자금 까먹을수없어”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수정 제시한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안을 두고 국민연금공단이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우조선이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 회사채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11일 A4용지 3장짜리 입장 발표문을 통해 “충분치 않은 자료를 근거로 사실상 손실(채무조정안 수용)을 선택하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현 상태에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면 특정 기업을 살리기 위하여 국민 노후자금의 손실을 감내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전날 내놓은 수정 제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연금은 당초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하려던 방침을 바꿔 12~14일 중에 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 사이에 막후 담판을 통해 ‘타협할 여지’는 열어놓은 셈이다. 그러면서도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을 수용하게 되면) 투자 관점보다 특정 기업이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기금이 쓰이는 선례로 인용될 수 있고 이는 기금운용 원칙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산은의 추가 양보를 압박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9일 ?산은의 추가 감자 ?출자전환 가격 조정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만기 유예 회사채 상환 보증 등을 요구했다. 다음날 산은은 이를 거부했다. 대신 만기 유예 회사채 우선상환 등을 약속했다. 공을 다시 넘겨 받은 국민연금은 이 정도 수정 제안으로는 대우조선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며 산은에 다시한번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로 핑퐁하며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양측 모두 상대가 양보하지 않으면 결국 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버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P플랜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치킨게임’ 중인 양측이 파국을 택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P플랜을 선택하는 순간 양쪽 모두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가장 손해를 보는 건 국민연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조선 실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P플랜 시 전체 채권액 7조 7362억원 중 4조 3815억원이 손실 나 금융권 회수율은 43.4%에 그친다. 반면 채무재조정을 선택하면 손실 규모는 3조 1478억원, 채권 회수율은 53.2%다. P플랜을 선택하는 순간 손실은 1조 2337억원 늘고, 회수율은 9.8% 포인트 떨어지는 것이다. 투자자별 손실은 수출입은행이 1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국민연금 등 회사채 투자자는 1조 3500억원, 시중은행은 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채권액 대비 손실률로 따지면 가장 손해보는 곳은 회사채 투자자다. 원금의 90%를 날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산은은 손실률이 33.8%에 그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손실이 더 클 것을 알면서도 차선(P플랜)을 선택하면 배임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이 P플랜에 돌입하더라도 3조 3000억원 이상을 신규 투입해 짓던 배는 마무리 해 팔 계획이다. 배를 계속 짓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P플랜의 최대 공포는 ‘계약 취소’다. 산은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량 114척 중 7~8척이 취소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는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과 노르웨이 해양시추업체 시드릴의 드릴십 4척도 포함돼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산은 간의) 물밑 접촉이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영구채 금리 인하와 회사채 우선상환 등 (산은이) 양보할 패를 모두 보여준 만큼 이제는 (국민연금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산은, 국민연금 수정안 거부… 대우조선 막판 수싸움

    산은, 국민연금 수정안 거부… 대우조선 막판 수싸움

    대우조선해양 처리를 둘러싼 주채권은행과 최대 회사채 투자자의 수 싸움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회사채 우선 상환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렇다고 약속은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회사채 우선상환 보증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수용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온 국민연금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이르면 11일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맞섰다.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 동참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우조선 정상화 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그동안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국민 혈세를 너무 많이 투입했다”며 “요구 사항이 있을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 회사채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산은의 추가 감자 ▲출자전환 가격 조정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만기 유예 회사채 상환 보증 등을 추가 요구했다. 하지만 산은은 이 모든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라며 거부했다. 대우조선 지분 79%를 보유한 산은이 추가 감자를 한다면 사채권자는 주식 가치가 늘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지만 산은은 “할 만큼 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또 출자전환 시 가격을 더 낮춰 더 많은 주식으로 바꿔 달라는 사채권자 요구도 “출자전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감면의 일환”이라고 재확인했다.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 부문 부행장은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우선 상환 요구도 “대우조선에 자금이 남아 있지 않아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연금이 추가 면담을 요청하면 응할 수는 있지만 더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대신 산은은 두 가지 절충안을 내놓았다. 만기 연장분 회사채에 대해서는 대우조선이 우선적으로 상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우선상환을 ‘보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수출입은행이 인수하기로 한 대우조선의 영구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 금리를 연 3%에서 1%로 낮추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산은의 수정 제안서를 검토한 뒤 11~12일 중 마지막 투자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은과 수은의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선 설명회 자리에 임원급이 아닌 실무자를 참석시키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산은 “대우조선 회사채 우선 상환” 국민연금 설득 ‘최후 카드’ 꺼낸다

    산업은행이 국민연금 등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기관투자가에게 회사채를 우선 상환해 주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채권자 집회(17, 18일) 개최를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채무 재조정안에 난색을 보이는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다. 9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은은 10일 오전에 열리는 기관투자가 설명회에서 만기를 유예한 회사채를 대우조선이 우선해서 주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신규로 빌려주는 2조 9000억원에 대해서만 부여된 우선상환권을 사채권자의 회사채에도 보장해 주겠다는 뜻이다. 당초 기관투자가들은 만기 연장 후 3년에 걸쳐 상환받는 회사채 50%에 대해 산은이 보증을 서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산은과 정부는 보증은 물론 산은의 추가 감자, 당장 돌아오는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등 국민연금이 내놓은 채무 재조정 수정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절충안으로 만기 연장 후 3년 동안 받는 회사채 우선 상환 카드를 꺼낸 것이다. 국민연금이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우조선은 법정관리의 일종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으로 직행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국책銀이 수주보증·수은 영구채 금리 인하 ‘당근’에도 ‘대우조선 살리기’ 머뭇대는 국민연금 왜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국책銀이 수주보증·수은 영구채 금리 인하 ‘당근’에도 ‘대우조선 살리기’ 머뭇대는 국민연금 왜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을 놓고 국민연금공단 등 회사채 투자자와 금융당국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정부는 최근 국책은행 수주 보증과 수출입은행 영구채 금리 인하라는 ‘당근책’을 던졌다. 대우조선이 수주하면 산업은행이 보증서(RG)를 발급하고 시중은행이 ‘2차 보증’(복보증)을 서는 안이다. 선주에게 선수금을 물어줘야 하는 일(RG콜)이 생기면 은행이 정해진 비율에 따라 나눠 낸다. RG 발급 번호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다. 수은이 인수하기로 했던 대우조선의 영구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 금리도 연 3%에서 1%로 낮춘다. 은행권이 만기를 연장하는 대우조선 무담보 채권에 대해 현재 1% 금리를 받고 있어서다. 그간 은행권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회사채 조정안의 키를 쥔 국민연금은 이날도 ‘손실 분담 결론 연기’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의 운명을 좌우할 사채권자집회가 불과 열흘 앞이지만 양측의 간극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 국회설명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과 산은이 부딪치는 쟁점은 크게 5가지다. ① 채권은행만 덕본다? 국민연금 등은 대우조선이 정상화돼도 ‘과실’이 RG 채권을 든 채권은행에 간다고 본다. RG는 조선사가 배를 인도하지 못하면 미리 받아 놓은 선수금을 금융사가 대신 선주에게 돌려주겠다는 환급보증이다. 대우조선이 배를 만들어 넘기면 은행은 부담이 사라진다. 더욱이 정부안대로 RG를 제외한 산은·수은의 무담보채권 1조 6000억원을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도 이들이 들고 있는 대우조선 전체 채권 중 비율은 10.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산은은 펄쩍 뛴다. 신규 수주가 생기면 RG는 계속 발생한다는 논리다. 산은 관계자는 “더욱이 국책은행은 2조 9000억원이라는 신규 자금도 내놓는다”면서 “반대로 배를 못 만들었으니 선수금을 내놓으라는 ‘RG콜’이 발생하면 그 금액만큼 출자전환에 포함돼 금액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② 산은 책임론 투자자들은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산은의 추가 감자를 요구한다. 대우조선 지분 79%를 보유한 산은이 추가 감자를 한다면 사채권자와 시중은행은 출자전환 이후 주식가치가 늘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 주식 6000만주를 무상감자 후 소각하는 등 대주주로서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이후 쏟아부은 4조 2000억원에 대한 추가 손실 부담까지 지라는 것은 가혹하다고 주장한다. ③ 출자전환 기준가 낮춰 달라 현재 출자전환 기준가격은 1주당 4만 350원이다. 거래정지 직전 가격에서 10% 할인한 수준이다. 하지만 출자전환된 주식이 오는 9월 시장에 쏟아지면 주가 폭락이 불 보듯 뻔해 기존 주주들은 반발이 크다. 이 때문에 출자전환 시 가격을 더 낮춰 더 많은 주식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그러나 정부와 산은은 “출자전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감면의 일환”이라면서 “경제적 투자 관점으로 보면 안 된다”고 선을 긋는다. ④ 채무조정 실효성은? 국민연금은 채무조정이 실효성을 가질지도 고심 중이다. 보수적인 추정이라 해도 2018년 이후 신규 수주가 늘지 않고,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드릴십 인도금 회수 등이 무산되면 대안이 부재하다는 논리다. 또 분식회계 소송 패소 때 줄소송 탓에 경영 유지가 곤란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미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해도 현시점에서 자율적 구조조정과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시 얼마나 물린 돈을 회수할 수 있는지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⑤ 회생 전환 시 사채권자는 사채권자들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 예컨대 신규 자금을 지원해 대우조선이 정상화 과정을 밟고 배를 만들어 RG를 줄였다고 치자. 그럼 회생절차 원칙에 따라 신규 자금은 우선 변제받기 때문에 국책은행은 부담을 던다. RG를 줄인 시중은행도 손실을 던다. 그런데 1~2년 후 갑작스러운 경영 악화로 회생절차로 들어가면 상환을 미룬 사채권자만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신규 자금 우선 변제는 자금 운용상 잉여 현금이 발생하면 상환받았다가 부족하면 다시 지원하는 한도성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관세청 식품분석 ‘세계 최고’… 英 국제비교 프로그램 인증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는 6일 영국 환경식품농림부가 주관하는 식품분야 분석 국제비교 숙련도 프로그램(FAPAS)에서 최상위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53개 식품 분석기관이 참여한 이번 시험에서 관세분석소는 인정기준 전 항목을 통과했다. FAPAS는 식품영양성분·식품첨가물·잔류농약 등 10개 분야에 대한 국제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숙련도시험이다. 특히 관세분석소는 질소(단백질) 함량 분석에서 표준값과 정확히 일치해 45개 참가 기관 중 최고 평가를 받았다. 단백질과 수분은 식품분야뿐 아니라 관세 품목분류에서도 기본이 되는 주요 항목으로 한국 관세청의 분석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한편 관세분석소는 품목 분류와 고난도 분석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수출입물품 세율 결정과 마약류 등 국민 건강 위해물품 반입 차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8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민연금, 대우조선 결론 다음주로 연기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 수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최종 판단을 다음주로 연기했다. 공단 기금운용본부는 6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대우조선이 처한 재무 상태와 기업계속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현 상태로는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투자위원회를 통해 다음 주 말까지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31일 투자관리위원회에 이어 전날 투자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투자위 회의에서는 대우조선 회사채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했을 때의 환수율,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결합한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갔을 때 평가손, 채무조정안 수용 시 법적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은행권은 대우조선 살리기에 동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영구채 금리를 연 3%에서 1%로 내리기로 하는 등 시중은행들의 요구가 일정 부분 수용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7일까지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시중은행의 동의서를 받을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드 보복 비껴간 韓·中 교류 2제] 인천항 한·중 컨테이너 물동량 역대 최대

    노골화되고 있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지난달 인천항 한·중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중 카페리 이용객은 크게 줄었다. 관광산업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수출입 등 물류 분야는 아직 중국의 경제보복 영향권에 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19만 2981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로 역대 3월 물동량 가운데 최대치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16만 7689TEU)보다 15.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교역량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국 교역량은 9만 8347TEU로 전년 동기(9만 2811TEU)에 비해 6% 늘었다. 대중국 수출입은 아직 사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이 현상에 대해 인천신항 활성화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지난달 여객 수는 5만 580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8만 69명)보다 30.3% 감소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구조조정에 쓴다며 찍어내라더니 고금리에 또 잠만 자고 있는 11조

    9개월째 잠만 자는 돈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한국형 양적완화 논란’ 속 세상에 재등장한 ‘자본확충펀드’ 이야기입니다. 자본확충펀드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업종에 대한 부실 대출로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지원을 위해 11조원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당시 논란의 핵심은 11조원 중 10조원을 한국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당장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구조조정 비용을 대라는 거냐는 반대가 거셌지만 결과적으로 정부 여당은 밀어붙였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구조조정에 한해 한국형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 역시 “구조조정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거들었습니다. 반발하는 한은 등을 어르고 달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11조원이 마련됩니다. 사실 자본확충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등장했습니다. 당시 20조원 규모가 마련됐지만 정작 쓰인 돈은 3조 9560억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시 자본확충펀드의 금리가 연 6~7%로 시중금리보다 너무 높아 사실상 시장에서 외면받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선 8년 만에 재등장한 자본확충펀드 역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조건부 추가지원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자본확충펀드를 사용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금리는 높고 절차는 복잡해 이익 될 것이 없다는 점에서입니다. 실제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할 때 만약 자본확충펀드를 발행해 돈을 조달하면 다른 방법(코코본드)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 최소 0.2~0.3% 포인트 비싼 이자를 줘야 합니다. 어차피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는 마당에 비싸고 논란을 키우는 방법을 쓸 이유는 없습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여당이 밀어붙일 당시 실효성이 없다고 이야기한 걸로 안다”고 말합니다. 다른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도 “처음 생길 때부터 쓸모없는 제도란 걸 다들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도 생깁니다. 그럼 왜 쓸데없는 걸 만들려는 여당에 노(No)라는 쓴소리를 못 했을까요. 씁쓸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北 풍계리 車 4~5대 포착… 핵실험 준비용 가능성”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핵실험 준비용 차량 또는 트레일러로 보이는 4~5대의 물체가 포착됐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인지 주목된다. 38노스는 최근 전문가들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들 차량이 핵실험 준비용 차량일 경우 관련 장치 또는 핵폭탄 반입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지난 24일 ‘이란·북한·시리아 대량파괴무기(WMD) 확산방지법’을 위반한 30개 기업 및 개인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들은 이란 등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민감한 품목 등을 이전했고 또 이란과 북한, 시리아에 수출입 통제 상품과 서비스, 기술 등을 건네거나 이들 국가로부터 관련 품목을 이전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번 제재는 해당 기업과 개인에 대한 것으로, 이들의 소속 국가 및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무부가 제재를 가한 명단에는 ‘시노텍 탄소-흑연 회사’ 등 중국이 9개로 가장 많았다. 러시아의 경우는 국영무기수출입업체인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등 8곳이다. 북한 기업인 ‘생필무역회사’도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국무부의 이번 추가 제재는 정례적 작업이지만 중국 기업과 개인이 많다는 점에서 새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북한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