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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다시 쪼개는 것은 답 아냐… 지금은 구조조정 집중할 때”

    “산은 다시 쪼개는 것은 답 아냐… 지금은 구조조정 집중할 때”

    산업은행이 다시 ‘문제’다. 정책금융을 떼냈다가 다시 붙인 지 1년 반 만의 일이다. 구조조정 고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 온 산은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분식과 STX조선의 법정관리행 등으로 역할 한계론에 부딪힌 것이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의) 들러리”라고 누워서 침 뱉기 식 내부고발을 한 것도 수술론에 다시 불을 댕겼다. 산업은행 재편론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정책금융공사(정금공)와 산은을 다시 쪼개야 한다”는 주장과 “(정금공과 산은으로 되돌아가는) 도돌이표는 정답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산은을 수술하는 것은 정책금융 재편과 근본적으로 맞물려 있는 만큼 당장은 ‘급한 불’(구조조정)을 끄는 데 집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구조조정 실무기구로서의 제 기능을 회복한 뒤 중장기적으로 정책금융기관 재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투자은행(IB) 업무 가운데 회사채 발행 주관이나 인수·합병(M&A) 자문, 사모투자펀드(PEF) 업무 등 민간 영역과 겹치는 부분은 축소해야 한다는 데엔 크게 이견이 없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책금융을 분리해 산은을 민영화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 교수는 “정권이 바뀌며 도로 원위치 됐지만 (경제상황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가정했을 때)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금공·산은 분리 후 산은 민영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렇다고 이제 와 정금공을 단순히 다시 떼내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업무와 기능이 중복되는 정책금융기관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조선·해운·철강 등 전방위 업종에 걸쳐 부실기업에 긴급처방이 필요한 비상상황”이라며 “역할 재편론을 섣불리 제기하며 산은의 힘을 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장은 전문인력과 경험이 가장 많은 산은이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도 “구조조정 흐름이나 속도가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때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졌던 이연수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은 “조선·철강·건설 등 우리 경제를 이끌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요동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업 M&A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상업논리가 우선인) 민간이 섣불리 책임지기 어려운 영역에서는 산은이 ‘산업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단기간 자본 차익을 목표로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가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정책금융 재편이 필요하다는 데엔 다들 공감한다”면서도 “정권 말기에 누가 총대를 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산은을 이대로 내버려두자는 얘기는 아니다. 성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의 용처를 밝히고 타임테이블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산은 임원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산은 발언권을 보장해 주고 회의 내용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어디까지 면책이 인정되는지 등 책임 소재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은을 정권 전리품처럼 여기는 구태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수장’이 내려오다 보니 산은의 경쟁력이 더 약해졌다는 것이다. 산은 무용론도 여전하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산은이 주요 역할을 했던) 개발금융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구조조정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금융권 고위 인사는 “시장의 역량과 준비가 덜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스럽더라도 이번 기회에 산은을 없애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은이라는 큰 버팀목이 없어지면 죽으나 사나 시장에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틈을 타 외국계가 시장을 잠식하고 혼란이 있겠지만 감내해야 할 과도기”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의 산은 민영화가 실패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방법론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정책금융공사를 만들어 놓고는 사장에 정책금융 경험이 약한 관료(진웅섭)를, 철저히 상업화하겠다던 산은에는 뼛속까지 관료(강만수)를 보냈으니 잘 될 리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운찬 “중앙銀 최초 대부자 된 것 같다” 생일날 축하 대신 쓴소리 들은 한국은행

    정운찬 “중앙銀 최초 대부자 된 것 같다” 생일날 축하 대신 쓴소리 들은 한국은행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조치들에 대해 경제 원로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격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는 10일 저녁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66주년 축하 리셉션에서 한은이 국책은행 자본확충 펀드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중앙은행은 ‘최종대부자’여야 하는데 요즘은 ‘최초 대부자’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한은이 전날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내린 데 대해서도 “지금의 한국경제는 금리를 인하해서 풀릴 상황이 아니며, 저금리의 효과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과 동시에 중소기업 위주의 정부 구매 등 동반성장을 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남북 경협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성태 전 한은 총재도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은행의 역할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정해 놓은 대로 일이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이 따로 놀면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박승 전 한은 총재도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내릴 걸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에 대해 “경제가 하루속히 회복하는 데 역할을 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수 전 총리는 한은의 적극적인 역할을 역설했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상황에서 한은이 전통적 영역인 물가 안정뿐 아니라 성장과 고용에도 부단히 관심을 두고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는 20년 전 일본과 많이 닮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일본이 어떤 정책을 취했고 양적완화 조치들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도 참석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왜 약자만 희생돼야 합니까···” 구조조정을 향한 노회찬의 외침

    “왜 약자만 희생돼야 합니까···” 구조조정을 향한 노회찬의 외침

    “(조선업) 호황기에 가장 이윤을 많이 가져간 사람들,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혈세 12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의 구조조정안이 “약자의 희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가장 이윤을 적게 가져갔던 사람들이 지금 가장 먼저 해고당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노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야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공동으로 주최한 ‘조선업계 위기 극복과 지원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기업) 구조조정을 할 때 인력 감축 위주로 가고, 또 인력 감축에 있어서도 가장 대접을 못 받아왔던, 차별을 받아왔던 사회적 약자부터 먼저 당하는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지난 8일 조선·해운 등 부실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에 12조 규모의 나랏돈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10조원, 정부가 1조원, 그리고 수출입은행이 출자한 1조원으로 펀드를 조성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자금을 수혈, 살릴 기업은 살리고 정리할 기업은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으로 조선업계에서만 최소 5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대량 실직 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노 의원은 이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10년 전 우리나라의 조선 업종은 전체 해외 수출액의 4분의1을 차지했습니다. 1년에 600억, 700억 달러씩 수출했습니다. 그 호황기에 가장 이윤을 많이 가져간 사람들,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그 호황기에 가장 이윤을 적게 가져갔던 사람들이 지금 가장 먼저 해고당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량팀이 그렇고, 사내하청이 그렇고, 비정규직이 그렇고, 노동자들이 그렇습니다.” 노 의원은 대규모 해고 사태를 불러올 정부의 계획을 ‘세월호 참사’에 비유했다. 그는 “타이타닉호 방식은 위기에 처한 배에서 어린이, 여성, 노약자, 사회적 약자부터 먼저 구출하는 방식”이지만 “세월호는 (중략) 선장부터 먼저 탈출했다. 무고한 어린 학생들은 구조되지도 못한 채 희생됐다”면서 “인력 감축 위주로 가고, 또 인력 감축에 있어서도 가장 대접을 못받아왔던, 차별을 받아왔던 사회적 약자부터 먼저 당하는 그런 세월호 방식, 이 기조를 바꿔야한다”고 밝혔다. 또 노 의원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의 구조조정안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그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약자부터 희생하는 이른바 강자를 살려서 강자가 나중에 손해 보는 약자까지 다 구한다는 그 낙수효과 이론은 세계적으로 이제 폐기처분되어가고 있는데, 유일하게 이 대한민국 땅에서는 그 낙수효과 이론에 근거해서 여전히 정부의 시책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0일 현재 노 의원 계정의 페이스북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그의 인사말 전문을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조조정 시각차… 與 “실업대책 마련” 3野 “정부 책임자 처벌”

    구조조정 시각차… 與 “실업대책 마련” 3野 “정부 책임자 처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9일 기업 구조조정의 방향과 관련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성이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 자금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간담회에서 전날 개최된 제1차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조선·해운 외) 철강·석유화학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에 더 빠른 속도를 내고 근본적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조선·해운 등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추가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예산 지원 확대와 군함·해양감시선 등 공공부분 일감 증대가 거론됐다. 또 올해 조선업계에서만 최대 6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에 대한 실업대책 보완도 제안했다. 새누리당 김상훈 정책위부의장은 간담회 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면서 “(전날) 정부 발표는 ‘완결판이 아니다’는 개념 규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노동계가 주관한 ‘위기의 조선산업, 벼랑 끝 조선노동자, 올바른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첨석해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접근 방식과 해법을 놓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떤 과정을 통해 구조적 부실이 만연하고 대규모 실업까지 오게 됐는지에 대해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면서 “20대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동자의 희생과 국민의 눈물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와 관계자 처벌을 꼭 요구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부가 내놓은 구조조정 대책에는 특별재난지역을 선정하는 등 과거보다 진일보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세월호 방식 기조다. 약자의 희생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일방 구조조정 반대… 부실 경영 책임부터”

    “일방 구조조정 반대… 부실 경영 책임부터”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발표와 관련해 경남 거제 지역에 후폭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8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들은 정부와 채권단이 인력을 감축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우선 추진하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반발, 노사 갈등이 우려된다. 지역 경제단체와 지자체는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고, 협력업체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구안 철폐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실시 등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 입장을 반영한 자구계획으로 구성원들에게는 고통을 강요하고 조선산업을 몰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특수선 매각 철회와 인위적인 인력 감축 반대 등 자구안 철폐 투쟁을 위해 오는 13,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 찬반 투표를 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이란 것을 노조도 잘 알 것”이라며 “노사가 협의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거제 조선소 압수수색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부실 경영으로 경영 위기를 초래한 책임자를 가려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회사의 희망퇴직 움직임에 반발, 지난 3일부터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항의 투쟁을 하고 있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조선업 위기는 경영진과 대주주, 채권단의 공동 책임이기 때문에 말단 노동자만 피해를 보는, 인원을 자르는 구조조정이 우선이 아니라 경영 책임을 묻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식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은 “노·사·민·정이 협의체를 구성해 조선업 불황을 포함한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야 하고 정부도 지원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9개 조선사 노조연합인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을 망친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경영진과 정부, 금융”이라며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국회,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한다. 삼성중공업협력사협의회 김수복 회장은 “정부와 채권단, 조선회사 등이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느냐”며 “협력회사에 지급하는 단가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떨어져 경영난이 가중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협력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자본확충펀드’ 캠코가 관리… 11조원 ‘캐피탈 콜 방식’ 운용

    [구조조정 발표] ‘자본확충펀드’ 캠코가 관리… 11조원 ‘캐피탈 콜 방식’ 운용

    정부가 8일 12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 확충방안을 내놓은 것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채무자의 상황이 어려워져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힘들어지면 은행 등 금융기관은 그 규모에 상응하는 충당금을 쌓아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각종 제재를 받게 된다. 그런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조선·해운사의 주채권 은행이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자본 확충방안은 산은과 수은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선·해운업체들에 빌려준 돈이 악성채무로 변할 경우에도 적정한 자기자본비율을 지켜 국책 금융기관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안전판’ 마련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여소야대 국회에서의 책임 추궁을 피하려고 중앙은행에 손을 벌리는 ‘꼼수’를 썼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정부는 연내 수은에 1조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추진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인다. 또 산은과 수은에 대한 현금 출자 소요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는 한국은행의 대출금 10조원, 기업은행의 자산관리공사(캠코) 후순위 대출 1조원 등 1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 자본확충펀드는 캠코가 설치·운영하는데 산은이나 수은이 발행하는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국책은행을 지원한다. 자본확충펀드는 원칙적으로 내년 말까지 필요 있을 때마다 지원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운용된다. 당초 정부는 한은이 국책은행에 직접 출자해주기를 원했지만, 한은이 반대해 결국 펀드에 한은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간접출자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또 한은 대출금의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는다. 이와 함께 정부와 한은은 시장 불안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면 한은이 한은법상 ‘최종 대부자’로서 수은에 대한 출자를 포함해 금융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수은에 직접 출자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산은과 수은의 자기자본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본 재원 규모인 5조~8조원보다 다소 많은 12조원 규모의 ‘실탄’을 준비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구조조정 진행 상황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을 국회의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해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정부가 책임져야 할 구조조정을 돈을 찍어서 해결하겠다는 꼼수”라면서 “정부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옳은 것처럼 포장하려다 보니 자본확충펀드의 구조가 복잡해졌다. 가당치 않은 시도로 국민을 기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정도를 취하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부실책임·방만’ 두 국책은행 시원찮은 반성문

    유관 비금융사 취업 원칙적 금지 ‘기업 부실’ 책임자 중 하나인 국책은행도 반성문을 내놨다. 인력, 조직을 줄이고 임금도 깎는다. 구조조정 ‘실탄’을 수혈받게 된 만큼 고통 분담 차원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임원 연봉을 지난해보다 5% 줄인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삭감할 예정이다. 임원 외의 직원도 올해 임금상승분을 반납한다.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다. 방만한 조직에도 메스를 들이댄다. 산은은 올해 3193명인 정원을 단계적으로 10% 감축, 2021년에는 2874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부행장도 지난해 말 10명에서 올해 9명으로 1명 줄인다. 지난해 말 82개인 지점은 2020년 74개로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2조 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비금융 출자회사 132곳 매각도 서두르기로 했다. 정부에게서 수혈받는 5조~8조원 외에 자체적으로 정책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수은은 978명인 정원을 2021년까지 5% 감축하고, 부행장급은 10명에서 2018년 8명으로 2명 줄인다. 동시에 현재 9개 본부로 이뤄진 조직을 2017년 7개 본부로 축소하고, 국내 지점과 출장소는 13곳에서 2020년 9곳으로 조정한다. 유관기관 재취업도 제한한다. ‘자회사에 낙하산을 내려보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의식해서다. 앞으로는 국책은행 임직원의 관련 비금융회사 취업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단,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취업심사를 거치면 가능하다. 구조조정 인력은 보강한다. 산은은 회장 직속으로 ‘기업구조조정 특별 보좌단’을 신설,구조조정에 외부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자구계획과 별도로 산은과 수은에 대한 전면적인 조직·인력 진단을 진행해 9월 말까지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더 곪기 전”… 구조조정에 12조 풀다

    “더 곪기 전”… 구조조정에 12조 풀다

    조선 ‘빅3’ 10조 자구안도 확정 정부가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12조원을 투입한다. 사실상 응급 수혈을 받게 되는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10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마련한다. 경제부총리가 진두지휘하는 장관급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도 신설한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서만 최소 5만명이 직장을 잃는 등 대량 실직이 불가피해졌다. 긴급 실업급여 지급 등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조선과 해운 등 부실 업종의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11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10조원, 정부가 1조원을 낸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수출입은행에 오는 9월 말까지 1조원어치를 현물출자한다. 이렇게 조성한 펀드로 산업은행과 수은 등 국책은행에 자금을 수혈해 주면 국책은행이 이 ‘여력’으로 살릴 기업은 살리고 정리할 기업은 정리한다는 구도다. 정부 추계에 따르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산은·수은의 필요자금은 5조~8조원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막기 위해 부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도 신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금융위원장이 고정 멤버로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혼자 ‘총대’를 메면서 큰 그림 마련과 부처 간 협조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구조조정에 12조원이라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게 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고강도 자구 노력도 요구된다. 대우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인력 및 설비 감축 등을 통해 10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을 확정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통해 이달 말까지 2000명을 추가로 내보낸다. SPP조선, 대선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에는 더이상 신규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대량 실직이 잇따를 전망이다. 업계는 하청업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최소 5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9일 민관 합동 조사단을 발족, 이달 안으로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구조조정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상처가 더 곪기 전에 환부를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며 구조조정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朴정부 전 산업은행장 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최경환·안종범·임종룡 작품”

    朴정부 전 산업은행장 홍기택 “대우조선 지원, 최경환·안종범·임종룡 작품”

    박근혜 정부에서 약 3년 간 산업은행장을 지낸 홍기택(64) 전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지난해 이뤄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 2000억원 규모의 혈세 투입이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실패가 한국 금융계의 ‘관치’(官治)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무실에서 경향신문 취재진을 만나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지난해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회의’(청와대에서 열리는 비공개 거시 경제정책 협의회)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으로부터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홍 전 회장은 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를 지내고 있다. 홍 전 회장의 이런 발언은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나왔다.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 지원 과정에서 “애초부터 시장 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홍 전 회장은 “당시 정부안에는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최대 주주 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얼마씩 돈을 부담해야 하는지도 다 정해져 있었다”면서 “산업은행은 채권 비율대로 지원하자고 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한 정부가 산업은행으로 하여금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우조선에 대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채권비율은 53%대22%였지만 최종 지원금액은 산업은행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 1조6000억원으로 결정됐다. 또 홍 전 회장은 “STX조선과 팬오션 문제가 불거진 2013년에도 정부는 서별관회의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파장이 크다’며 산업은행에 무조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통해 떠안으라고 했다”면서 “실사 결과 STX조선은 살리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와 자율협약으로 갔지만 팬오션은 자율협약으로 가면 채권단이 2조원의 손실을 입을 상황이어서 우여곡절 끝에 법정관리로 방향을 틀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대우조선 회계부실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에 대해 “인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대주주의 권한만으로 자회사 부실을 알아내기는 힘들었다”면서 “(낙하산으로 임명된) 대우조선 사장이 오히려 대우조선 회계를 들여다보던 산업은행 출신 감사를 해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은행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감사, 사외이사 등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3분의1, 금융당국이 3분의1을 자신들 몫으로 가져갔고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행사한 인사권은 3분의1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개인 주장에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들 조선 빅3 충당금 쌓기 비상

    은행들 조선 빅3 충당금 쌓기 비상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1분기는 그럭저럭 넘겼지만 2분기부터는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의 충격이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영업 이익을 아무리 많이 내도 ‘떼일 돈’(대손충당금)이 많아지면 영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영업 확장보다는 충당금 줄이기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빅3(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조선사에 은행권에서 빌려준 대출은 50조원이 넘는다.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대출 규모만 해도 23조원이다. 수출입은행(12조 6000억원), 산업은행(6조 3000억원), 농협은행(1조 4000억원) 등 특수은행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8250억원), 국민은행(6300억원), 우리은행(4900억원), 신한은행(2800억원) 등 시중은행들의 대출액도 2조 2000억원이다. 하지만 이런 리스크는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해 쌓아둬야 할 충당금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1분기까지 채권은행들이 조선 3사 여신 대부분을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이 1분기에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은 신한 2186억원, 국민 420억원, 우리 2570억원, KEB하나 1443억원 수준이다. 농협은 1분기에만 3401억원을 쌓았다.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채권들의 등급이 낮아질 경우 은행들은 막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은행권은 여신 건전성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데 대우조선 채권을 요주의로만 분류해도 1조 6000억원에서 4조 30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조정이 대기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파가 1~2차 하청업체와 지역 경제에까지 미칠 것을 고려하면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시중은행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있는 은행들은 영업 전략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우량 여신을 발굴하는 한편 산업분석 기능과 조기경보시스템을 개선해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50여개 점포도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여신자산개선위원회’를 통해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동향 파악과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영업력보다는 충당금에 따라 은행권의 손익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당분간은 영업 확장보다는 여신을 줄이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은행 대우조선 위험노출액 6조 8000억↑

    최근 2년여간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6조 8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익스포저는 2013년 말 16조 551억원에서 올 4월 말 22조 8302억원으로 6조 7751억원이 증가했다. 2년 4개월간 하루에 약 80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같은 기간 4조 6765억원(1조 551억→6조 3625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수출입은행은 2조 2273억원, 농협은행은 3868억원 증가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익스포저는 큰 변동이 없거나 다소 줄었다. 2년 4개월간 삼성중공업의 익스포저는 865억원 늘어난 13조 144억원이고, 현대중공업은 2조 3820억원 감소한 14조 6052억원을 기록했다. 세 곳을 합한 ‘빅3’의 익스포저는 총 50조 5399억원이다. 조선 3사가 위험에 빠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볼 금융사는 수출입은행이다. 조선 3사 익스포저의 절반이 수출입은행 몫(25조 1093억원)이기 때문이다. 산업(9조 7606억원), 농협(3조 5486억원), KEB하나(3조 3899억원), 우리(3조 3511억원), 신한(2조 5507억원), 국민(1조 8739억원) 은행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부고]

    ●김강환(전 해양수산부 근무)씨 별세 기호(솔코리아 대표)기옥(커먼컴 대표)씨 부친상 2일 고려대 안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31)411-4441 ●유윤상(전남경찰청 홍보담당관)씨 부친상 3일 광주 만평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62)611-0033 ●유정선(한국수출입은행 가나 아크라사무소장)씨 부친상 3일 경남 김해 조은금강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55)330-0411 ●이태영(프로파워컴 대표이사)씨 별세 근화(한국무역협회 연구원)씨 부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30 ●최윤자(벡스코 홍보팀장)씨 부친상 3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51)711-1451 ●이상주(자영업)씨 부친상 안준호(변호사)장현두(남양유업 부장)박정훈(자영업)씨 장인상 2일 경기 남양주 원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1)511-9944 ●이비오(서울 성동구 부구청장)씨 부친상 3일 광주첨단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70-4454-0608 ●손일수(건일엔지니어링 회장)씨 별세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5시 30분 (02)3410-3151 ●김종훈(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송교도(전 하이트진로 상무이사)교승(전 중국한국인회 부회장)씨 부친상 전석주(전 SGI서울보증 부장)씨 장인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94 ●최선욱(CBS경인센터장)씨 장모상 3일 안산제일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31)406-2000
  • [경제 블로그] 성과주의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경제 블로그] 성과주의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의도치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선 ‘자기부정’이 돼버렸습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금융관행 개혁 추진 1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금융권의 과도한 인센티브가 불완전 판매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은행권에 관행 개선도 주문했지요. 그런데 진 원장의 발언을 접한 시중은행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은행들은 성과연봉제와 인센티브가 결국은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하고 있어서죠. 금융 당국은 올 들어 금융권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수출입은행을 끝으로 9개 금융공기업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당국의 시선은 시중은행들을 향해 있죠. 시중은행들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실적을 잘 내면 높은 연봉을 받아가는 것과 인센티브를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이 무슨 차이냐”고 도리어 반문합니다. 성과주의 문화에 대한 금융 당국의 철학 부재가 자기부정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성과주의에 대한 반성이 최근 줄을 잇고 있죠. 미국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금융권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과도한 성과주의 문화가 은행 부실을 키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영국의 로이드 은행이 성과주의 인센티브제도에 드라이브를 건 뒤 불완전판매가 늘어 1억 파운드의 손해배상금을 물었던 사실은 잘 알려져 있죠. 물론 해외와 우리의 사정은 크게 다릅니다. 우리 은행들은 실적 부진에도 매년 인건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실적과 직원 연봉이 연동되지 않았던 탓에 성과주의 도입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거죠.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불완전판매나 단기실적 집착 등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객관적인 보상체계를 만드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어서죠.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금융 공기업과 민간 은행들은 또 다릅니다. 정부의 ‘밀어붙이기’ 전략이 항상 통하지는 않을 거란 얘기죠. 대신 금융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성과주의 비전과 보상체계 마련을 정부와 시중은행이 함께 고민해주기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산은, 5000억 KAI주식 수은에 현물 출자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에 5000억원 상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현물 출자한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건전성이 악화된 수은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서다. 산은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KAI 주식 출자를 의결했다. 원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을 출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LH 주식을 출자할 경우 시세 차익에 따라 약 500억원의 법인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돼 어려워졌다. 산은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장 주식인 한국전력 지분 출자를 검토했으나 한전법상 지분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최종적으로 KAI 지분 출자를 결정했다. 출자가 끝나면 산은이 보유한 KAI 주식은 26.8%에서 19.0%로 낮아진다. 그래도 여전히 1대 주주다. 산은 측은 “(KAI에 대해) 수은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방침”이라면서 “예정대로 (KAI를) 매각해 지배구조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열린세상] ‘대마’면 안 죽나?/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대마’면 안 죽나?/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리는 힘이 세다. 조선 3사(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인수·합병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모두 살리기로 한 거다. 시절 좋을 때는 재벌과 노조가 사이좋게 이익을 나누었다. 연봉 1억원 소득자가 넘쳐났던 조선업계다. 죽으려 하니 ‘배 째라’ 전략으로 나온다. 배 째라는 이제 국제용어다. 미국 유력지가 비제이알(BJR · ‘배 째라’ 영문표기 머리글자)을 ‘한국식 생떼’로 소개했다. 아 참! 그전에 재벌은 재산을 좀 내놔야 한다. 면피용이다. 그나마 하면 다행이다. 슬그머니 주식을 팔아 치운 ‘먹튀’ 재벌도 있다. 한 달 새 40% 폭락을 면했다. 미공개 내부정보를 알뜰하게 활용한 덕이다. 배째라 전략은 덩치가 커야 잘 먹힌다. 조선·해운업은 국내총생산(GDP) 15% 규모다. 부채총액 78조원, 종사자 20만명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5만명의 실직이 걸려 있다. 나라 경제의 멱살을 잡았으니 해볼 만한 게임이다. 조선·해운업 설거지가 국민 몫이 된 사연이다. 조선·해운업 살리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정부는 ‘더이상 대마불사는 없다’고 공언해 왔다. 여기서 질문 하나. “이참에 대마사(大馬死)를 결행해 그동안의 관행을 끊으면 어떤가.” 얄미워도 이게 선택지는 아니다. 부작용이 뻔한 데 밀어붙일 수만은 없지 않은가. 여건이 바뀌면 어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개인이 그랬다간 신용 없는 인간으로 찍힌다. 정책은 다르다. 경제학은 이런 상황을 ‘정책결정 비(非)일관성 이론‘(time inconsistency problem)으로 설명한다. 어쩔 수 없이 살린다 치자. 매번 곪아 터진 다음 뒤치다꺼리하는 게 숙명인가. 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중 하나라도 부도나면 나라 경제 시스템이 흔들린다. 그러니 자신들을 망하도록 놔두지 못한다는 걸 안다. 조선·해운은 대마불사 꿀맛을 여러 번 봤다. 대우조선에만 국민 세금 6조 5000억원이 네 차례 투입됐다. 철강·건설·석유화학은 조선·해운보다 형편이 나을까.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대마불사 후보군이 줄줄이 대기하는 모양새다. 대비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산업도 대마불사 단골 고객이다. 2008년 9월 금융위기 때 미국 금융감독당국은 거덜 난 AIG보험을 살려냈다. 그 후 반성이 뒤따랐다. 대마불사의 싹은 선제적으로 꺾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대마불사 은행)에 대해 예전에 없던 규제가 추가된 계기다. 비슷한 억제방안을 국내기업·은행에 적용하면 어떨까. 우선 기업이 생전에 ‘유언장’(living wills)을 써 놓도록 의무화하는 거다. 망하더라도 남에게 폐를 안 끼치겠다는 선언서다. 손실을 자체 흡수해 국민 세금을 축내지 않는다는 약속이 골자다. 유언장의 신빙성·적정성은 주채권은행이 수시로 점검한다. 부족하면 보완을 요구한다. 노동조합도 유언장 작성에 참여해야 한다. 때마침 근로자이사회(노동이사회) 역할이 주목을 받는다.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 결정에 참여해 경영진과 대등한 책임을 지는 게 핵심이다. 노사가 합의한 정리계획안은 그 자체가 강력한 대마불사 억제수단이다. 잘나갈 때 번 수익은 일부 떼 내어 거래은행에 적립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국민 부담을 줄일 돈이다. 위기가 터진 후 재벌에게 재산출연을 압박하는 것보다 낫다. 자구노력으로 포장된 재산출연은 화난 민심을 다독거리는 분풀이용일 뿐이다. 더 내라고 몰아붙이면 십중팔구 ‘주식회사 유한책임’ 운운하며 버티게 된다. 대마기업 상대 은행은 기초 체력(자본금)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 정책금융기관인 국책은행(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그렇다. 짊어질 리스크가 다른 은행보다 크다. 미리미리 싸 두었다면 정부와 한국은행의 자본확충 고민을 덜어줄 수 있었을 거다. 리스크 관리에 둔감했던 국책은행이다. 손실은 정부가 보전해 주니까. 본연의 역할을 하다 보니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당당해할 건 아니다. 기업의 대마불사 인센티브 키우기에 느슨한 대출 관행도 한몫했다. 이렇게 혼이 나고도 그냥 넘어가면 그게 재앙이다. 이번 위기가 보약이 돼야 한다. ‘대마(大馬)는 영원히 산다’가 교훈일 순 없다.
  • [구조조정 추진] “중소 조선소들 씨 말라 선박 건조할 곳 없어져 어쩔 수 없이 中에 부탁”

    “배를 맡길 데가 없어요. 중소 조선소들 씨가 말랐다고요.” 해운업계가 비상이다. 연안 여객선, 연안 화물선, 상선 등 소형 선박을 건조할 중소 조선사들이 몰락하면서다. 2008년 이후 사라진 중소 조선소 수만 27곳에 이른다. 현재 명맥을 유지하는 중소 조선사들도 법정관리 문턱에 서 있다. 부산 지역 해운업체인 우양상선의 채영길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중소 조선소들이 죄다 망가져 발주를 하고 싶어도 할 곳이 없다”면서 “어쩔 수 없이 중국에 건조를 부탁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후 27곳 사라져 25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 조선소의 수주액은 약 13억 달러로 전체 수주 금액의 6%를 차지했다. 2007년 약 262억 달러의 수주(26.7%)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이다. 금융권도 중소 조선소를 외면하면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6곳의 조선소마저 사라지면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 조선소 위주로 완전히 재편된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연안 여객선 등 취약 선종을 경쟁국에 뺏기지 않으려면 중소 조선소에 대한 성장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 빅 3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것은 국내 조선산업의 선종 다양화, 사내 하청 확대라는 고용의 관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박종식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박사는 “신규 수주 및 물량 지원, 선박금융 지원 체계 구축 등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중소 조선업계가 붕괴되면 기자재 업체 도산 등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日처럼 조선·해운 하나의 정책 필요” 일각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국토교통성 해사국 산하에 조선과, 해운과가 함께 있어 유기적인 공동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도 하나의 큰 그림 안에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대우조선 23조 등 조선업 대출 70조… 충당금 공포 떠는 은행

    [구조조정 추진] 대우조선 23조 등 조선업 대출 70조… 충당금 공포 떠는 은행

    채권은행들 ‘충당금 폭탄’ 부담 대우조선 여신 등급 ‘정상’ 분류 2분기부터 충당금 규모 늘릴 듯 STX조선해양이 사실상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은행권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70조원이 넘는 조선업 대출 규모를 고려하면 2조원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업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70조 7641억원이다. 당장 부실 위험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약 23조원으로 가장 많다. 수출입은행 12조 6000억원, 산업은행 6조 3000억원, 농협은행 1조 4000억원 순으로 특수은행의 부담이 20조원을 넘는다. 하나(8250억원), 국민(6300억원), 우리(4900억원), 신한(2800억원)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도 2조 2000억원을 웃돈다. 대우조선은 은행 빚만 23조원에 달하지만 지난 3년간 기업 활동을 통해선 이자 비용조차 벌지 못했다. 3년 내내 빚을 내 빚을 갚은 셈이다. 자체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은행 여신도 각각 17조 4000억원과 14조 4000억원이다. 조선업계 ‘빅 3’의 은행권 채무만 55조원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다. ‘빅 3’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STX조선은 산은과 수은, 농협 등을 중심으로 5조 5000억원 상당의 익스포저가 있다. 중견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5조 1000억원, 현대미포조선의 은행 빚도 4조 4000억원에 이른다. 중견 조선사 1곳의 은행권 대출 규모가 자율협약이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창명해운의 총익스포저(약 2조 3000억원)의 2배인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은행들은 충당금을 쌓는 데 소극적이다. 대우조선해양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은행이 ‘정상 여신’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산은 측은 “아직은 회사가 은행 이자를 밀린 적 없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여신 등급을 낮추면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은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 단계 아래인 ‘요주의’로 분류하면 곧바로 대출 자산의 7~19%가량을 쌓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최소 1조 6000억원에서 최대 4조 3000억원까지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다. ‘고정’은 20~49%, ‘회수 의문’은 50~99%, ‘추정 손실’은 대출액의 100%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계속 지금처럼 버틸 경우 나중에 충당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만큼 은행들도 2분기부터는 조선·해운업 관련 충당금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해 조선업종에 1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방침이다. 1분기 3328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농협은행도 2분기 필요한 충당금 규모를 계산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은 완전히 묶이는 돈이라 너무 늦어도 문제지만 너무 일러도 큰 손해”라면서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은 달겠지만 누가 언제 다느냐를 두고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6조 붓고도 STX조선 법정관리…‘패거리 자본주의’가 참사 불렀다

    6조 붓고도 STX조선 법정관리…‘패거리 자본주의’가 참사 불렀다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설립 15년 만이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속에 6조원 가까운 돈을 수혈받았지만 끝내 회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회생’과 ‘청산’ 여부는 법원이 판단할 몫이 됐다. 구조조정 실패를 두고 책임 공방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부·정치권·채권단 사이의 뿌리 깊은 ‘패거리 자본주의’를 끊지 않는 이상 제2, 제3의 STX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을 결정했다.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지 38개월 만에 손을 든 셈이다. 산은 측은 “STX조선 재실사 결과 유동성 부족이 심각해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자금을 정상적으로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금의 수주 잔량을 내년까지 정상적으로 인도하더라도 부족자금이 7000억~1조 2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올 들어 신규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수주 절벽’이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사실상 ‘사망선고’(청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STX조선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산은이 3조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 1조 3200억원, 수출입은행 1조 2200억원 순이다. 법정관리에 따른 국내 은행의 추가 손실은 2조여원 수준으로 산은은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STX를 침몰시킨 가장 큰 파도는 조선업 불황과 저가 수주다. 하지만 금융당국, 정치권, 채권단 책임론도 거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013년부터 정부와 산은을 향해 조선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밑그림을 달라고 수없이 요청했지만 응답 없는 메아리였다”고 털어놨다. 여기에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관료주의’ 탓도 있지만 ‘지역경제 붕괴와 실업난’을 앞세운 부산·경남 국회의원들의 압박 탓도 컸다. 당시 정치권은 채권단에 STX조선 회사채 약 2조원까지 떠안으라고 했다. 채권단 사이에서 “첫 단추부터 잘못된 구조조정이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산은은 자행 출신을 STX조선 등에 내려보내기 급급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임원은 “홍 전 회장이 금융 현장을 잘 모르는 낙하산이다 보니 임기 내내 STX에 휘둘렸다”고 비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외환위기 때 IMF가 ‘한국은 시장 자본주의가 아니라 패거리 자본주의 때문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경고했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일갈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지금이라도 대통령 직속으로 관계 부처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사회 결의만으로 금융公 성과연봉제… 법정공방 비화 우려

    이사회 결의만으로 금융公 성과연봉제… 법정공방 비화 우려

    6곳 이어 3곳도 이번주내 도입 민변 “개별동의서 효력없어” 금융 공기업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노사 합의 대신 이사회 결의로 방향을 틀면서부터다. 하지만 이사회 결의를 통한 성과연봉제 도입은 법적 다툼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사측은 성과연봉제가 모든 근로자에게 불리한 게 아닌 만큼 노사 합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근로자에게 불리한 소지가 있는 만큼 반드시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하는 데도 이사회 결의로 대체했으니 법 위반이라고 맞선다. 기업은행은 23일 저녁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에 앞서 개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동의서까지 받아뒀다. 기업은행을 포함해 지금까지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6개 금융 공기업 가운데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아직 도입하지 않은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예탁결제원도 이번 주 안에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공기업들이 ‘이사회 결의’라는 편법을 선택한 데는 더이상의 노조 설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 측은 “쉬운 해고 수단이 될 것”이라며 성과연봉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핵심 쟁점은 두 가지다. 근로기준법(94조)은 ‘근로자에게 취업규칙을 불리하게 개정할 경우엔 노조와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성과연봉제가 취업자에게 불리한 규칙인지부터 가려야 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사측은 “임금체계 개편은 임금총액이 감소하지 않고 다수가 수혜 대상”이라며 “근로자 불이익으로 볼 수 없는 만큼 법 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정기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노사 합의를 권장하지만 판례와 관계법령 등에 따라 개별 기관이 의결하거나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이사회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송아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근로자에게 이익(연봉 인상)과 불이익(연봉 축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취업규칙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불리한 취업규칙’으로 간주된다”고 반박했다. 개별 동의서 자체의 법적 효력도 논란거리다. 산업은행 등은 개별 동의서를 근거로 ‘근로자 과반수의 찬성’이란 법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개별동의서 자체가 ‘무효’라고 맞선다. 송 변호사는 “판례에선 노조의 동의를 ‘자율에 의한 집단적 동의’로 보고 있다”며 “(사측이 받아낸) 개별 동의서는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우리나라 금융권 종사자들의 1인당 생산성 대비 연봉이 선진국에 비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연봉제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정부와 사측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성과연봉제를 확대하면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사 합의와 설득을 통해 추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In&Out] 이란 진출하려면 ‘야바시 문화’ 이해해야/김지선 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장

    [In&Out] 이란 진출하려면 ‘야바시 문화’ 이해해야/김지선 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장

    10년 만에 빗장이 열린 이란 시장 개척을 위해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는 등 정부가 경제외교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란의 대형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6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우리나라 기업들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이란 제재 해제 이후 정부와 우리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전략물자관리원, 해외건설협회가 함께 설립한 이란교역투자지원센터(www.irantrade.co.kr)에서 2000여건의 밀착 상담과 기업 애로사항 해소, 제도 개선 업무 등을 하고 있다. 현지지사로 운영경비를 송금할 수 있도록 자본 거래를 허용하고 이란 최대항인 반다르아바스항 1터미널에 기항을 허용하는 등 센터에 건의된 애로사항을 조치해 우리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경제외교 성과와 정부의 노력이 실제 계약과 기업의 이윤 창출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이 이란 정부의 정책과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란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란 정부는 견실한 제조업 기반이 있지만 기술력 향상이 필요하고, 30대 이하 인구가 60%에 달하는 젊은 나라이지만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해외 투자 유치 시 이란 현지기업과의 합작투자와 기술 제휴, 현지 고용 창출과 제품 국산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란시장에 상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란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감안해 이란 기업과의 상생 방안을 제시한다면 우리 기업에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란의 높은 성장잠재력과 20%에 이르는 이자율, 리얄화의 강세 전망 등을 고려한 현지 자본투자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2009년 규정을 개정해 외국인 지분취득 제한을 폐지했지만, 자원개발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지분 취득을 제한하고 있고 이란중앙은행은 외환관리를 위해 이중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공시하는 공식환율은 정부가 당사자인 거래 등 일정 부분에만 적용된다. 시장환율은 시내 환전소에서 고시되는 환율로 사기업이나 개인이 당사자인 거래에 적용된다. 따라서 기업 상황에 맞추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란인은 상술이 뛰어난 페르시아 상인의 후예다. 특히 ‘야바시 문화’라고 하는 슬로 문화가 존재하므로 우리 기업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한편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산과 산은 맞닿을 수 없지만 사람과 사람은 맞닿는다’는 이란 속담이 있듯이 이란인은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 유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란의 비즈니스 관습을 고려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란과의 거래 시 아직까지 달러 거래에 대한 제재가 남아 있으므로 원화결제시스템을 이용하여 거래해야 한다. 또 만에 하나 올 수 있는 제재 복원(snap back) 리스크에 대해서는 수출보험 가입 시 보험료는 수출 금액, 결제 방식, 결제 기간과 수입자나 수입 국가의 신용등급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비상위험에 대비하는 것도 안전하게 이란과 교역하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란은 중국, 유럽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진입하려는 크고 매력적인 시장이다. 현재의 세계 경제 여건하에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이란과의 거래 시 제약 조건들이 있지만 각종 정부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토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사람과 사람이 맞닿는 나라’인 이란과 오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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