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출액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최인호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덴마크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장애아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우회전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39
  • [新전원일기] 함께, 백만 송이 장미… 소망, 1억 달러 수출

    [新전원일기] 함께, 백만 송이 장미… 소망, 1억 달러 수출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한 존재로 만든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보낸 시간 때문이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장미에 관해서는 권위자라고 할 만하다. 어린왕자가 장미에 관해 한 말들은 전적으로 사랑에 관한 말들인데, 좀처럼 반박할 수가 없다. 장미를 키우고, 장미와 함께 성장해 본 적이 없고서는 할 수 없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어린왕자의 말을 통해 우리는 장미가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것들,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을 대표한다는 것을 안다. 마침 장미의 계절에, 어린왕자만큼이나 장미를 사랑하는 사람을 전북 전주시에서 만났다. 그 역시 권위자라 할 만한데, 그것은 ‘로즈피아’를 키워 낸 대표로서의 얘기다. 장미 앞에서 그는 어린왕자처럼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였다. 정화영(58) 로즈피아 대표가 장미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그 전에는 도시에서 직장인으로 살았다. 남들처럼 번듯하게 살았지만 남들처럼 사람과 일에 치이기도 했다. 귀농을 결행한 그가 처음 심은 것은 고랭지배추, 오이 등 채소류였다. 몇 해 지나 작물을 장미로 바꿨는데 그것은 장미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죠. 다소 낭만적인 이유였으니까요. 채소류는 사람의 몸을 살찌우는 거잖아요. 반면에 꽃은 정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할 것 같았거든요. 훨씬 멋있어 보였어요. 그런데 꽃농사라고 다른가요 어디. 힘들고 속 타는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첫 번째 시련, 함께 풀었다 꽃을 가꾸는 일은 꽃을 보는 일과는 전혀 달랐다. 땅을 고르고, 비료를 주고, 농약을 치느라 드는 수고는 먹거리 농사 저리 가라였다. 그래도 장미가 커가는 것을 보는 기쁨은 컸다. 농사가 안정될수록 스스로도 성숙해지는 것 같았다. 수익성도 높았다. 장미는 그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누가 꽃을 사겠어요. 파탄이 났죠. 화훼는 항공기의 뒷바퀴와 같다는 말이 있어요.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가장 나중까지 땅에 붙어 있고 착륙할 때는 제일 먼저 땅에 닿는 게 뒷바퀴잖아요. 화훼가 그래요. 경제가 안 좋을 땐 가장 먼저 피해를 보고 경제가 살아날 때도 그 영향을 제일 나중에 받거든요.” 정 대표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품목을 전환할 것인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인가. 지금까지 장미에 기울인 노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만만하지도 않았다. 그는 국가 경제가 파탄 나고, 자신이 망할 판국에도 고운 자태 뽐내며 피어난 꽃잎들을 하나하나,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리고 답을 얻었다. 뭉쳐서, 살아남기로. “전북 전주, 김제, 장수 등의 화훼농가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어요. 뭉쳐야 살지 않겠느냐고요.”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나았다. 장미를 키우고 절화를 해서 저장고에 넣는 것까지 각 농가에서 담당하고 이후 꽃을 취합하고 선별하여 보관과 유통, 판매까지를 한 곳에서 담당하면 생산 단가와 물류비, 유통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으리라는 말로 농가들을 설득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점차 정 대표의 말에 수긍하기 시작했다. 몇몇 농가가 나섰다. 이들과 공동으로 2000년 7월 로즈피아를 설립했다. 뭉쳐서만 될 일이 아니었다. 그가 생각한 타개책은 수출이었다. 곧바로 8개 소속 농가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의 화훼 시장은 국내 시장의 8배에 달했다. 일본 시장을 뚫으면 살길도 뚫리는 셈이었다. 그러나 길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통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시장과 달리 일본으로 상품을 보내는 데 통상 4~5일이 걸렸다. 공산품하고는 다르게 생물을 유통하는 데는 신선도가 최우선인데, 일본에 도착한 로즈피아의 장미는 대부분이 상해서 거래가 되지 않았다. 정 대표는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문의하고 관련 서적을 통해 공부를 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그 과정에서 보관뿐 아니라 생산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정 대표는 꽃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재배 방법을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품질 좋은 장미를 생산하기 위해 ‘저온 유통 시스템’을 적용했다. 로즈피아는 2002년 이 분야에서 화훼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ISO9001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에 대부분의 농가에서 꽃을 건식으로 유통하는 것과 달리 로즈피아는 습식 유통 방식을 도입했다. 포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유통의 전 과정에서 꽃대가 물에 잠겨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 끝에 설립 초기 6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04년 500만 달러, 2010년에는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참여 농가도 8곳에서 130여곳으로 크게 늘었다. 더불어 정부의 지원도 수출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2007년 당시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의 원예 전문생산단지로 지정된 로즈피아는 매년 실시하는 운영실태 조사 평가 결과에서 2007년부터 7년 연속 최우수 단지로 선정되며, aT로부터 수출 물류비의 10%를 지원받았다. 연구와 혁신 못지않게 정 대표가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브랜드’다. “지금 로즈피아를 이끄는 것은 브랜드입니다. 저는 세월이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동안의 노력과 신뢰들이 브랜드로 평가받은 것이라고요. 일본이 매우 보수적인데 로즈피아를 보면서 일본인들도 놀라워해요. 매장에 로즈피아 코너를 따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 생겼을 정도예요.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로즈피아가 우수한 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은 깐깐한 일본 시장에서도 통했다. 2004년 1월 도쿄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고객 선물용으로 장미 30만 송이를 납품할 회사를 선정할 때 일본과 한국, 대만에서 몰려온 10여개 업체를 물리치고 로즈피아가 납품권을 따낸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정 대표가 성공 요인으로 꼽는 한 가지는 ‘신뢰’다. “로즈피아의 장미 수출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수출에 필요한 포장 선별비와 수출물류비 외의 모든 수익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농가에 전액 되돌려 주고 있죠.” #두 번째 시련, 협상으로 풀었다 사람이 모여 일을 하다 보니 박 깨지는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개체 단위로 보면 농가는 각자가 독립된 경영체다. 구성원 모두가 ‘사장님’인 것이다. 이들이 자기 농가의 경영 이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당연한데, 농사의 특성상 언제나 같은 이윤을 얻을 수는 없다. “로즈피아는 품질을 구분할 때 기준이 엄격해요. 기준을 안정화하는 데만도 여러 해가 걸렸어요. 농가마다 늘 같은 품질의 꽃을 키워 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내가 기른 꽃이 상급에서 제외되면 불만이 생기죠. 끝내 갈등을 풀지 못하고 로즈피아에서 이탈한 농가도 있었어요. 그래도 대부분은 소주 한 잔 하면서, 서로 등을 두드려 주면서 풀죠. 속은 상해도 다들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서로에 대해 믿음이 있으니 밀고 나갈 수 있는 겁니다.” 지금도 로즈피아가 ‘꽃길’만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시장 자체가 초토화된 가운데 2012년 엔화 가치가 폭락해 로즈피아는 큰 시련에 직면했다. 수출 단가를 협상하는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화훼시장은 총 100여곳, 그중 로즈피아가 거래하는 시장은 60곳 정도. 정 대표는 1년에 20여 차례 일본 현지를 오가며 가격 협상을 한 끝에 장미 단가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수출단가는 송이당 70~100엔(약 750~1080원)으로 일본산 장미 가격의 70%에 이른다. 처음 일본산 가격의 40%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할 때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아직 매출이 안정세를 되찾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600만 달러로 떨어진 매출이 올 들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일본산 장미 가격의 80% 정도까지 가격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국내시장 확보와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초기에는 로즈피아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이 차지했지만, 현재는 수출과 내수의 비율이 5대5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러시아에 판로를 개척한 상태이고 중국 역시 차세대 주력 시장으로 판로를 탐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15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어요. 이들에게 꽃을 한 송이씩만 팔아도 장미 1억 달러 수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 #묵묵히 기다리며… 다시 시련은 없다 이를 위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품종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장미도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신품종 출하 후 3~4년이 지나면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그러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무엇보다 전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농가 자체에서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국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농가에서 네덜란드와 독일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100억원 정도인데, 이를 감안할 때 자체 품종 개발은 생산 원가를 줄이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정 대표가 로즈피아에 기대하는 바는 크다. 농사와는 무관한 두 아들을 설득해 장미 농사를 짓게 만들었을 정도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을 그려 보여 준 것은 아니다. 마음을 준 만큼, 손길을 준 만큼 정직하게 돌려주는 것이 농사지만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묵묵히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농사란 게 쉽지가 않아요. 묵묵히, 오래 기다려야 하죠. 한 해 농사에 실패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실패의 원인을 금세 찾았다고 해도 동일한 조건 속에서 다시 시도를 하려면 1년이 걸려요. 기다림과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죠. 더구나 식물은 어디가 아파도 말을 하지 못하잖아요. 식물과 대화할 정도의 경력을 쌓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은 걸린다고 봐요.” 농사도, 로즈피아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런 시간을 버텨 내지 못했다면 거듭되는 위기를 넘겨 가며 한 우물을 파지는 못했으리라. ‘연대를 구하여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낱낱의 존재는 미약하지만 서로 연대했을 때에는 예상치 못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일 테다. 그것의 한 예가 ‘로즈피아’일 것이다. ■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中 대북수입 22% 급감

    중국의 4월 대북 수입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첫 달이어서 중국의 대북 제재가 상당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24일 공개한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교역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의 대북 수입액은 1억 6138만 달러(약 1924억원)로 지난해 4월에 비해 22.35% 급감했다. 품목별로는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8.34%나 줄었다.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2억 6800만 달러로 1.53% 감소했다. 항공유가 포함된 정제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4월 북·중 간 전체 교역액은 4억 2941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54% 줄었다. 중국 상무부는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된 약 한 달 뒤인 지난달 5일 구체적인 결의 이행 조치로 북한으로부터 수출입을 금지하는 품목 25종을 발표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한편 북한은 우리 측에 남북 군사회담 실무접촉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이날 또 발송했다. 지난 21일 북한 인민무력부가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에 국방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별기고] 파독 간호사 50주년,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며/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특별기고] 파독 간호사 50주년,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며/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독일로 떠난 덕수. 그곳에서 한국 간호사 영자를 만나 서로 의지하고 사랑을 키운다. 머나먼 타국에서 오직 가족만을 생각하며 고된 일을 참아 낸다. 2014년 말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의 줄거리이자 평생 가족만을 생각하며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 본 적 없는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가 독일에 간호사를 파견한 지 올해로 50년을 맞는다. 1960년대 우리나라는 극심한 실업난을 겪었다. 경제개발 정책에 따라 막대한 외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1966년 정부는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외화를 벌고자 해외에 인력을 파견했다. 10여년간 우리나라가 독일로 파견한 간호사만 1만여명에 이른다. 이분들이 낯선 땅 독일로 건너간 1966년은 우리나라 수출액이 2억 5000만 달러에 불과한 때였다. 파독 간호사가 10년간 국내로 송금한 돈은 1억 달러로 1966년 수출액의 약 4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우리 간호사들이 독일에서 흘린 땀과 눈물은 한국 경제 발전과 희망의 밑거름이 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21일 독일의 작은 도시 에센에서 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하는 ‘재독 한인 간호협회의 파독 간호사 50주년 행사’가 열렸다. 필자는 이 뜻깊은 행사에 우리나라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번 50주년 행사는 1966년 우리 간호사들이 낯선 독일에 도착한 이래 지금까지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다짐하는 소중하고 감동적인 자리였다. 꽃다운 나이에 독일로 가셨던 분들은 이제 연로한 할머니가 됐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이분들은 여전히 조국을 사랑하고 계셨다. 비록 삶은 고단했으나 한국의 가족들에게 월급을 보내며 외롭고 힘든 생활을 이겨 냈다고 했다. 독일에서의 봉사활동 경험을 살려 노인을 위한 복지사업을 하고 싶다는 분도 있었다. 이분들에게서 ‘우리도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와 격려를 얻었다. 동시에 낯선 타국에서 힘겨운 세월을 보낸 간호사들에게 이제 우리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흔히 독일은 선진국으로 복지정책이 잘 갖추어져 있어 살기에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아직도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많다. 파독 근로자 출신인 한인 동포의 평균 연령은 60~70대이다. 20대 중후반에 독일로 건너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연금 납부 기간이 짧아 독일의 빈곤계층에 해당하는 800유로 이하의 연금을 받으며 빈곤하게 생활하고 있다. 특히 파독 광부 중에는 직업 특성상 진폐증 등 중증 환자가 많지만 언어적 문제로 독일 정부가 운영하는 수발보험서비스와 현지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데 제약이 있어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젊었을 때는 지하 깊숙한 곳에서 육체노동만 했고, 주로 한인 교민 간 집단생활을 해 현지어를 습득할 기회도 적었다. 파독 간호사보다 재취업률과 은퇴 연령이 낮아 미혼으로 홀로 사는 노인이 대다수다. 정부는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헌에 걸맞게 예우하고 지원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분들의 노고와 희생을 기념하기 위한 역사적 재평가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독일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만나 간담회를 하고 헌신과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재외 교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영사서비스 제공과 차세대 동포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보건복지부도 파독 근로자 출신 교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2013년부터 재독 한인 간호협회를 통해 방문 수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13년에는 71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올해는 150명으로 지원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업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영화에서 덕수는 아내 영자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 이제 우리가 소박하게나마 이분들의 수고에 보답해야 할 때다. 이번 파독 간호사 50주년이 이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의약품 수출 2조 7500억원 사상 최고

    의약품 수출 2조 7500억원 사상 최고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이 2조 8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복제약품)와 바이오신약을 모두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의 수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약 2조 7727억원(23억 2809만 달러)으로 2014년 대비 28.5%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 약 9156억원(7억 8915만 달러)으로, 전년 약 6664억원(5억 8892만 달러)보다 37.4% 규모가 커졌다. 수출액 1위 품목인 셀트리온 ‘램시마’의 수출액이 2014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램시마 수출액은 2014년 2424억 4768만원(2억 477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940억원(4억 3932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의 절반 이상(54.3%)을 차지하는 규모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가 3년 이내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한국제약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800억원 규모로 추정된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바이오 육성 정책과 주요 기업의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2012년 램시마를 시작으로 총 5개 바이오시밀러(램시마주 100㎎, 허쥬마주 150㎎, 허쥬마주 440㎎, 다빅트렐주사 25㎎, 브렌시스 50㎎, 렌플렉시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품목은 12개에 이른다. 국내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이 크고 임상 실패 위험이 큰 바이오신약보다 상대적으로 위험 요소가 적은 바이오시밀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양안관계로 한국을 힐링하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양안관계로 한국을 힐링하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줄기가 비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콩신차이’(空心菜). 양안(중국과 대만)과 동남아에서 흔한 열대 채소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무침이나 볶음 요리로 좋다. 공심(空心)은 좋게 말하면 마음을 비우는 것이고, 반대로는 내용이 없다란 뜻이다. 지난 20일 제14대 대만 총통에 취임한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의 성(姓)과 발음이 같아 라이벌 국민당이 후자의 의미로 콩신차이(空心蔡)라 부르기도 한다. 차이 총통은 취임식이란 특별 상황에도 평상시처럼 미백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수수하지만 필자는 차이 총통의 성격에서 ‘변화추구’보다는 ‘현상유지’ 성향에 더 주목한다. 실제 첫 내각과 총통 참모진을 천수이볜(陳水扁) 시기(2000~2008)의 안정감과 유경험 고령 인물들로 채웠다. 여성, 미혼, 선거의 여왕, 첫 대선에 실패 후 절치부심 끝에 최고 지도자가 된 점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판박이다. 용인술까지도 유사하다. 차이의 집권은 내년 한국 대선에도 시사점을 준다. 마잉주 전 총통은 대만의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측근 정치만 함으로써 소속 당과 유권자들과 소통하지 못했다. 총선과 대선 과정 중 집권당의 자중지란으로 열성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했다. 차세대 지도자들을 키우지 못해 4년 후 차기 총통선거도 암울하다. 대만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는 남북관계에 함의를 준다. 대만독립 당 강령과 지지자들을 의식해 차이가 이번 취임식에서 할 수 있었던 최대치는 1992년 양안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합의했던 ‘92 공식(共識)’이 아니라 회담이 열린 사실만 인정하는 ‘92 사실(事實)’이었다. 차이는 우리의 통일부장관에 해당하는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을 역임했었다. 양안 관계를 잘 알고 있으며 천수이볜 시기의 시행착오를 경험 삼아 더욱 용의주도하게 접근할 것이다. 창과 방패 대결 속에 양안 관계를 어느 선에서 연착륙시킬지, 아니면 경착륙되든 배울 점이 많다. 중국의 대(對)대만 경제 영향력의 효용성에도 주시한다. 대만 수출액의 40%, 해외투자의 60%를 중국(홍콩 포함)이 차지하고 있다. 대만의 수출은 14개월째 연속 하락 중이고 경제는 구조적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중국이 구매해주지 않으면 대만산 농수산품 가격은 폭락한다. 중국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면 관광버스들은 길가에서 파리를 날려야 한다. 동남아를 타깃으로 하는 차이의 신 남향(南向)정책은 중국의 묵인 없이는 상당한 곤경에 빠질 것이다. 대만의 높은 대중(對中) 경제적 의존도를 중국은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는가. 대북 경제협력과 지원을 우리의 대북정책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강대국 사이 생존전략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대만 사례는 우리의 대외전략 수립에 유용하다. 대만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향후 중국의 패도(覇道) 혹 왕도(王道) 성향을 알 수 있다. 경제는 중국이지만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는 대만의 상황, 대응, 선택의 이해를 통해 우리의 대비책을 점검할 수 있다. 북한과의 통일을 모색하는 데 있어 양안 사례는 매우 유익하다. 관계가 좋았던 마잉주 정권 8년 동안에도 양안 지도자들은 통일을 공개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통일을 원한다면 오히려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양안 모델이다. 베트남은 무력통일, 독일은 흡수통일, 예멘은 통일을 서두르다 낭패를 본 케이스다. 한반도는 어떤 모델인가? 통일부와 통일준비위원회의 한국형 모델 논의와 준비를 기대한다. 양안 관계는 대만이 아닌 중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만 내 독립지지 세력이 현재 현상유지 세력보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대만의 이런 움직임을 막는 것은 중국 정부의 대만 압박보다 대만 내부 독립반대 역량의 재결집이 더 관건이다. 시간은 대만의 편이 아니다.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독립 패를 만지작거릴 것이다. 중국의 다양한 수단과 압박에 대처할 만한 능력과 맷집이 있는가? ‘문제 해결’에 진력하겠다고 했지만 중국 없이도 해결책이 있는가? 콩신차이는 특히 건강에 좋아 양안에서 모두 즐겨 먹는다. 볶든 무치든 시진핑·차이잉원 시대 양안 관계가 연착륙한다면 한국의 대내, 대북, 대외정책에 큰 힐링이 될 것이다.
  • 살아나는 수출… 5월 증가세 청신호

    살아나는 수출… 5월 증가세 청신호

    車부품 15%↑… 유가 상승 호재 “작년 막판 밀어내기 많아” 변수로 수출이 2014년 12월(3.1%) 이후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보지만, 5월 전체 수출이 ‘플러스’로 바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48억 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월별로 1~2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그러나 이달에는 20일까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17개월 만에 수출 감소의 사슬을 끊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관세청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 공장 생산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부품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달 차량부품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5.0% 늘었고 특히 미국을 대상으로 36.9%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3.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같지만, 5월 전체로는 올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더 많다”면서 “이는 총수출로 보면 4% 포인트가량 증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 국제 유가 상승도 한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분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5.65달러로 한 달 전(39.03달러)보다 17.0%나 뛰었다. 그러나 부정적 요인도 없지 않다. 지난해 5월 수출이 ‘막판 밀어내기’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달 증가세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세계 수출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도 꼽혔다. 지난달 중국의 체감경기와 미국의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1992년 중국과 수교하기 전까지 한국과 대만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반공’을 국시로 삼은 군사정권 아래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업화에 나섰고, 값진 민주화도 이루었다. 그때 우리는 지금의 중국을 ‘중공’이라고 불렀고, 대만을 ‘자유중국’이라고 불렀다. 국호 앞에 ‘자유’까지 붙여 주며 극진하게 대접하던 한국은 1992년 8월 24일 중공과 수교하면서 자유중국을 대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사전 양해나 한마디 설명도 없는 매몰찬 단교였다. 이후 한국은 오직 중국에 ‘올인’했다. 베이징에선 한국 식당들이 제 살 깎기 경쟁을 하고 있는데, 타이베이에는 변변한 한식당 하나 없을 정도다. 그사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5%에 이르렀고, 중국 투자액이 전체 해외 투자액의 40%를 차지하는 상황이 됐다. 공산당이라면 치를 떨던 보수 정객들이 한 달에 서너 번씩 중국 공산당 간부를 찾아와 기념 촬영을 하며 ‘친중파’임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에 목매기는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1971년 유엔이 타이베이 정부 대신 베이징의 공산당 정부를 유일한 중국으로 인정하면서 대만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졸지에 국제 ‘미아’가 됐다. 대만은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대만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40%, 해외투자 중 중국 투자 비중은 70%에 이르렀다. 20여년을 잊고 지냈지만, 한국과 대만은 요즘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중국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 중국 증시 폭락과 환율 급변동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한국과 대만이었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 기업의 성장으로 중국 시장에서 보따리를 싸는 기업도 대부분 한국과 대만 기업이다. 내부 사정도 비슷하다. 청년실업률이 10.9%에 이른 한국에서 ‘88만원 세대’가 불안에 떨고 있듯이 청년실업률 12%를 찍은 대만에서도 ‘22K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 22K는 대만 청년들의 초임 2만 2000대만달러를 나타내는데, 우리 돈으로 80만원 정도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이 20일 취임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대만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당한 지적이다. 차이잉원은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신남향 정책’을 발표했고, 자유무역협정(FTA) 및 국제 경제협력체 가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선포한 상태여서 한국과 경쟁하고 협력할 여지가 많아졌다. 노골적으로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에 맞설 카드로 민진당 정권을 활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이다’라고 외치는 젊은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된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독립의 꿈을 버린 적이 없다. 국장급 이상 공무원의 교류조차 금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당장 대만과 관계 개선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중국 눈치만 살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로 머릿속에서 지워진 사이이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대만 수출액은 150억 달러나 된다. 독일과 영국에 수출하는 금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차이잉원 정권의 탄생을 계기로 대중국, 대대만 관계를 재정립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선택의 기준은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양안(중국과 대만)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실력이 있느냐 없느냐일 것이다. window2@seoul.co.kr
  • 朴대통령 “문화콘텐츠 부가가치 상상 뛰어넘어”

    朴대통령 “문화콘텐츠 부가가치 상상 뛰어넘어”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K컬처밸리’ 기공식에서 “문화콘텐츠는 그 자체로도 우수한 수출상품이지만 간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문화를 산업화하고 창조적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적인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우리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 중 하나가 될 것이고 지금 시기에 이것을 놓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사례로 들면서 “직접 수출액은 100억원이었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자동차, 조리도구 등의 수출 증가로 1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40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면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브랜드까지 높이는 최고의 효자 상품이 문화콘텐츠”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날 착공한 K컬처밸리에 대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의 화룡점정이자 최종 거점”이라고 소개하고 “정부도 K컬처밸리가 경제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2016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지난 1년간 중소기업인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16만8000개의 청년 일자리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낸 중소기업인 모두가 자랑스러운 애국자”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규제개혁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서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경쟁력을 갖고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영화산업의 두 가지 과제, 다양성과 글로벌화/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영화산업의 두 가지 과제, 다양성과 글로벌화/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6년 들어와 천만 영화로 대표되는 국내 대작 영화들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있다. 대신 ‘동주’나 ‘귀향’ 등 기존 영화와는 다른 다양한 영화들이 영화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듯하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2015년도)에 따르면 한국 영화산업은 2015년 기준으로 2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에 관객수 2억명을 넘어섰다. 한국 영화시장의 성장은 232편에 이르는 국내 영화 제작 편수의 증가와 극장 및 부가시장 매출 증가의 결과다. 게다가 영화 콘텐츠 품질 제고 및 투자 규모 확대도 일조했다.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자체도 쇼핑이나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통합된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극장은 영화를 관람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현대 시민들의 보편적 여가 소비 공간으로 변신했다. 게다가 케이블TV와 IPTV 등이 제공하는 VOD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극장 이외 영화 수요도 많이 늘어났다. 인터넷이 연결된 TV를 비롯해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영화 VOD 소비와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지난해 국내 영화의 해외 매출은 총 628억원으로 전체 영화산업 매출 규모의 3% 정도에 불과했다. 게다가 국내 영화 투자 수익률은 평균 -7.2%로 나타났다. 이는 외형적으로 성장한 국내 영화산업의 두 가지 취약점을 보여 준다. 첫째, 내수 시장과 달리 국내 영화 콘텐츠의 해외 경쟁력이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의 해외 수출이 일부 국가에만 한정되거나 또는 수출된다 하더라도 수출액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영화의 해외 수출은 큰 비용 없이 판권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더구나 해외 수출로 벌어들인 추가 매출은 다시 양질의 영화를 제작하는 비용으로 선순환 투자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영화 제작 수준을 글로벌 표준에 맞추거나 또는 매우 독창적인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둘째, 국내 영화 투자 규모가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그 수익률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영화 수익성 대부분이 소수 흥행 영화 중심으로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타 배우와 감독 또는 대형 배급사에 의존하고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몇몇 영화들이 국내 영화에서 생산되는 수익성의 대부분을 점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돈이 될 만한 기준에 부합되는 상업 영화들이 반복적으로 제작되는 패턴이 나타나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영화 제작의 토양이 획일화되거나 상업화하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래서 영화산업의 다양성은 중요하다. 다양한 영화 주제와 실험, 독창적인 접근으로 제작 가능한 다양성 영화들이 지속 가능한 영화산업의 허리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성 영화는 시장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장 실패의 속성이 있다. 영화를 제작하면 제작할수록 수익성은 줄어들고 제작자나 감독 등의 추가 제작 의지는 감소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 지원이나 새로운 제작비 파이낸싱 방식들이 더 개발돼야 한다. 특히 영화 콘텐츠의 창의성이나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성 영화에 투자될 수 있는 자본 투입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식들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다양성 영화 또는 실험적·창의적 영화 콘텐츠 제작은 국내 영화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이나 확장과도 직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흥행 대작 영화들이 해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사례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국가들에서 살펴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장르나 실험적 감독이 제작한 영화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영화 콘텐츠의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바탕을 둔 다양성 영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 영화산업도 다양성 영화와 해외 시장을 연계하는 정책을 준비할 시점이 된 것 같다.
  • “ICT 생산 규모, 4년 뒤엔 240조로 키운다”

    AI 등 지능정보기술 10대 산업에 포함 지난해 기준 148조원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생산 규모가 4년 뒤 240조원으로 커지면서 ICT 분야에 새로운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이 10대 전략산업에 포함된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K-ICT 전략 2016’ 등 6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K-ICT 전략 2016은 구글의 AI 알파고 등을 통해 지능정보기술과 제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등 국내외 환경이 변화한 데 맞춰 기존의 K-ICT 전략을 재설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능정보산업을 소프트웨어(SW)·사물인터넷(IoT) 등 9대 전략산업에 추가해 10대 전략산업으로 개편하고 지능정보산업과 9대 전략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ICT 분야 부가가치 생산을 지난해 기준 148조원에서 2020년 240조원까지 늘리고 ICT 수출액은 2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또 기존의 ‘평창동계올림픽 ICT 추진계획’을 수정·보완한 ‘K-ICT 평창동계올림픽 실현전략’도 의결했다. 정부는 이 계획에서 AI와 가상현실(VR) 등 2개 분야를 중점 분야로 추가하고 평창올림픽에서 이들 기술을 활용한 첨단 서비스를 선보여 첨단 ICT 제품·서비스 수출의 장으로 삼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또 앞으로 5년간 정보보호 분야의 최정예 전문인력 7000명을 양성하고 정보보호 전문교재 개발, 전문교원 양성 등을 추진한다는 ‘사이버 시큐리티 인력양성 종합계획’이 의결됐다. 정부는 아울러 건강한 스마트 사회 조성을 위한 ‘스마트폰·인터넷 바른 사용 지원 종합계획’, ICT와 교통·에너지·의료 등을 결합한 융합 분야의 보안을 위한 ‘K-ICT 융합보안 발전 전략’, 향후 5년간 전자정부 추진 방향을 담은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도 의결했다. 황 총리는 “지능정보기술은 혁신적인 신산업을 만들고 생산성을 제고시키는 등 우리 사회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4월 수출 죽쑨 반도체·디스플… 스마트폰만 반짝

    4월 수출 죽쑨 반도체·디스플… 스마트폰만 반짝

    중국기업 물량공세에 맥 못춰… 갤S7·G5 등 美서 108% 상승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부진으로 7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수출은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는 등 대미 수출의 대폭 증가로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 갔다.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는 12일 4월 ICT 수출이 125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다. 올해 1월 -17.8%까지 떨어졌던 ICT 수출은 2월 -9.8%, 3월 -5.0로 감소폭이 줄다 지난달 다시 급감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가 결정적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45억 5000만 달러로 전년 4월보다 11.8%나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도 수출액 21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27.6%나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의 수요 정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 하락폭이 확대됐고 디스플레이도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대전화(수출액 21억 5000만 달러)는 부품 현지조달 확대와 초기 물량 국내 생산 등으로 전체 수출(스마트폰+부분품)이 지난해보다 7.9% 줄었지만 갤럭시S7, G5 등 최고급 스마트폰으로 공략한 미국 시장 휴대전화 수출이 108.4% 증가하는 등 스마트폰 수출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8%로 애플의 본토인 미국에서 애플(23%)를 제치고 11개월 만에 선두에 올라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내 의료기기 생산 5조원 돌파 ‘고속 성장’

    국내 의료기기 생산 5조원 돌파 ‘고속 성장’

    제조업 성장률 1.3%보다 월등… 주름 개선용 ‘필러’ 83% 급증 고령화로 건강과 미용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의료기기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고, 시장 규모는 2014년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2015년 의료기기 생산실적’을 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성장률은 1.3%에 불과했으나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2014년 4조 6048억원보다 8.6% 증가한 5조 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2656억원으로 전년 5조 199억원보다 4.9% 늘었다. 식약처는 의료기기 생산 증가의 원인으로 고령화와 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의 수출 증대를 꼽았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27억 1000만 달러(약 3조 1500억원)로 전년보다 5.2% 늘었으며 수입액은 29억 4000만 달러(약 3조 4000억원)로 0.9% 감소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은 감소했으나 무역수지 적자는 여전하다. 다만 적자 규모는 2014년 3억 9000만 달러(약 4537억원)에서 지난해 2억 3000만 달러(약 2676억원)로 41.0% 줄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사우디아라비아(43.0%)가 가장 컸고 중국(30.3%), 미국(18.2%), 태국(14.6%), 독일(14.3%), 베트남(14.2%) 순으로 수출이 늘었다. 최근 생산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주름 개선 치료에 쓰이는 ‘필러’(조직수복용생체재료)다. 지난해 필러 생산액은 1092억원으로 2014년 595억원보다 83.5%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수출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필러 제품 중국 수출 금액은 2014년 890만 달러(약 103억원)에서 지난해 4950만 달러(약 575억원)로 456.2% 급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출 ‘살아난 5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수출이 5월 들어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5월 말까지 추세가 쭉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달 초에 연휴가 많았던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9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가 늘었다. 월별로 1~10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월간 수출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최장 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하지만 이달 상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드디어 수출 감소의 사슬을 끊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관세청은 중국의 합성섬유 제조공장 공정률이 둔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유기화합물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반면 섣부른 기대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이달 초 연휴가 길었지만 지난해는 더 길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에서 잘 나타난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총 5.5일로 1년 전보다 0.5일이 더 많았다. 또 월평균 수출액이 아무리 못해도 400억 달러를 웃도는데, 이달 1~10일 수출액은 고작 94억 달러에 불과해 수출 금액이 큰 선박 수출의 통관 일정에 따라 증감률 폭이 크게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착시 효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5월 수출의 전체 그림을 보기에는 1~10일 수출액 규모가 미미하고 조업일수도 너무 짧다”면서 “오는 20일이 지나야 수출 기조가 정말 달라졌는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기만 놓고 보면 이달 수출 여건도 좋지 않다. 중국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난달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더 떨어졌고, 미국의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도 이달 들어 배럴당 4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1년 전보다는 35%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수출이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월 수출, 나타난 수치보단 선방

    4월 일(日)평균 수출액이 18억 2000만 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액은 41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2% 줄면서 다시 두 자릿수 감소율로 돌아섰다. 일평균 수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조업일수 감소(1.5일)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4월 수출이 ‘드러난 수치’보다 ‘선방’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410억 달러(전년 동월 대비 -11.2%), 수입 322억 달러(-14.9%), 무역수지는 88억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월 -19.0%, 2월 -13.0%, 3월 -8.1% 등 올 들어 수출 감소 폭이 줄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최장 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6개월로 늘어났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출은 질적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19억 3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조업일수가 1.5일 적었다는 것은 총수출로 보면 6.2% 포인트 감소 요인”이라면서 “만약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면 수출 감소율은 사실상 5%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수출 물량도 지난 3월(-1.9%)과 다르게 5.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선박 수출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32척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도 G5와 갤럭시S7 등 신제품 수출 호조에 힙입어 3.2% 늘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할랄 표기 실수로… 동남아시장 불난 ‘불닭볶음면’

    [단독] 할랄 표기 실수로… 동남아시장 불난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포장 실수로 오해” 이슬람중앙회 “논란 커져 점검” 삼양식품이 라면 개별 제품 포장지에 할랄 인증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동남아 시장에서 외면당할 위기에 놓였다. 삼양식품의 인기 라면인 ‘불닭볶음면’은 2014년 11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식품을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 등에만 부여되며 국내에서는 KMF가 유일한 인증 기관이다. 할랄 인증은 영구적이지 않고 매년 받아야 한다. 불닭볶음면은 닭고기 수프를 사용한 제품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무슬림들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이다. 볶음면 문화가 발달한 동남아에서 불닭볶음면은 인기가 높다. 25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지역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증가한 2억원을 넘었다. 삼양식품은 할랄 인증을 받았지만 라면 포장지에 할랄 인증과 관련된 표기를 잘못해 말레이시아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에 정통한 사업가 A씨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불닭볶음면이 진짜 할랄 인증 제품이 맞는지 의심하며 먹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 수출되는 불닭볶음면은 말레이어로 쓰인 제품 포장지와 한국어로 표기돼 포장된 제품 두 종류가 수출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어로 표기된 개별 제품 포장지 겉면에 쓰인 ‘이 제품은 메밀, 땅콩,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호두, 오징어, 조개류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사용은 물론 돼지고기 제조 시설에서 만든 식품도 허용되지 않는다. 삼양식품 측은 제품 포장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5개짜리 멀티팩 포장에는 할랄 인증을 제대로 표기했지만 개별 제품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별도 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지난해에 만든 제품이 현지에 유통되다 보니 오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MF는 이번 주 삼양식품 제조 공장 방문 후 제재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MF 관계자는 “최근 KMF에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여러 요청이 들어와 확인한 결과 삼양식품이 문제를 인정해 제재와 점검 관련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도 KMF에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제품 오기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4월 수출도 흐림… 20일간 13.4% 뚝

    수출이 4월에도 감소세를 이어 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8.2%)보다 감소폭이 더 좁혀질지, 아니면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36억 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었다. 이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이달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간 수출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최장기 마이너스 기록이 16개월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관세청은 국제 유가의 하락 여파로 석유 제품에서 수출액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선박 수출도 감소세(-5.7%)로 전환됐다. 다만 전자집적회로(-28.8→-12.5%)와 승용차(-42.7→-28.0%)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수출 감소 낙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4월은 지난달보다 개선된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저주파 치료기 리듬 타요…수소물 피부에 양보해요…日 홀린 아이디어 코리아

    저주파 치료기 리듬 타요…수소물 피부에 양보해요…日 홀린 아이디어 코리아

    19일 오전 일본 도쿄국제포럼 지하 2층의 ‘2016년 한국 상품 전시상담회’ 행사장. 문찬곤 ‘스마트 메디컬 디바이스’ 대표는 부스를 잇따라 찾는 일본 바이어들에게 ‘저주파 치료기’(근육통 치료 장비)의 사용법을 설명하느라 바빴다. 스마트폰앱에서 나오는 음악에 따라 새로운 파형을 만들어 내는 제품이다. 문 대표는 “기존 저주파 치료기는 몸에 연결해야 할 선들이 많았고 단순한 파형으로 30~40분간 받다 보면 지루하고 따분했다”면서 “하지만 이 제품은 무선인 데다 스마트폰앱에서 나오는 음악 비트와 리듬에 따라 파형이 자유자재로 바뀐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 허가도 받았고, 가격도 150달러로 경쟁 제품인 네덜란드 대기업 필립스의 저주파 치료기보다 50~100달러가량 싸다는 것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구마모토 대지진에도 1100명 몰려 한국의 ‘히든 챔피언’ 중소기업 89개사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마모토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전시상담회장은 일본 바이어들로 북적거렸다. 후지쓰와 교세라, 가네마쓰, 미쓰이물산케미컬, 아사히그룹 식품 등 유통·수입업체 관계자 1100여명이 방문해 한국 제품의 수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시회는 20일까지 진행된다. 미쓰이물산케미칼 관계자는 “수입 파트너로 우수한 한국 업체를 찾기 위해 전시회에 왔는데 올 때마다 한국의 아이디어 상품에 놀란다”고 말했다. ●방수팩·소독기 등 日맞춤형 인기 사전에 일본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수소 정수기와 고화질 차량용 블랙박스, 저주파 치료기, 휴대용 방수팩, 자동센서 소독기,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등이 일본 바이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수소(水素) 정수기를 개발해 일본에 수출하는 ‘데이워터’는 일본에서 한창 화제인 수소 미용제품을 출품했다. 김기용 데이워터 대표는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이미 수소물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특수 시장”이라면서 “올해는 수소 정수기뿐 아니라 수소 세안기, 수소 욕조 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일본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소 정수기 1만대를 수출하기로 계약(40억원)을 맺었다. 자동 손소독기를 들고나온 ‘하인스’의 박근영 대표는 “위생 개념이 철저한 일본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고 손소독기 관리가 쉬워서인지 일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출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지난해 대일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5% 급감했지만,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기계와 전자제품, 소비재, 아이디어 상품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재 결의에도… 北·中 1분기 교역 12% ‘껑충’

    제재 결의에도… 北·中 1분기 교역 12% ‘껑충’

    중국과 북한의 1분기 교역액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등 각종 악재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대북제재 집행 전의 통계”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황쑹핑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대변인은 13일 1분기 무역통계 설명 기자회견에서 1∼3월 북·중 교역액이 총 77억 9000만 위안(약 1조 3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북 수출액은 39억 6000만 위안으로 14.7% 증가하고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8억 3000만 위안으로 10.8% 늘었다. 황 대변인은 “중국의 주요 대북 수출품은 기계 전자제품, 노동집약상품, 농산품 등이었고 수입품은 주로 석탄, 의류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 5일 대북제재 이행 방안을 발표하고 즉각 제재 이행에 돌입했다며 “이번 1분기 북·중교역 통계는 대북제재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북제재 첫달인 3월 교역액을 보면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 의지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양국의 교역액은 4억 9176만 달러로 작년 동월(4억 700만 달러)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2억 4014만 달러로 17% 증가했고 대북 수입액은 2억 5263만 달러로 24%나 늘었다. 이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장거리로켓 발사, 안보리의 대북제재 등 대외적 악재들이 최소한 3월까지는 북·중 교역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황 대변인은 이를 의식한 듯 “대북제재는 4월에 들어서야 집행이 시작됐다”고 해명하고 “해관총서는 유엔 결의를 엄격히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변인은 그러나 “유엔의 대북 결의에 따르면 민생 관련 교역이나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이 없는 것은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동시에 부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현대·기아차 54년간 1억대 팔렸다

    현대·기아차 54년간 1억대 팔렸다

    2000년이후 판매량 7854만대작년 전체의 84%가 해외 판매 현대·기아자동차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완성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1962년 이후 54년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6402만대, 기아차 3568만대 등 총 9970만대를 판매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이달 내에 총판매량 1억대를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자동차 1억대는 현대차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울 경우 약 45만 7000㎞로 지구 둘레를 11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길이다. 펼쳐 놓으면 약 823㎢로 서울시(605㎢)보다도 크다. 첫 완성차 생산은 1962년 기아차가 먼저 시작했고 현대차는 이보다 늦은 1968년 첫 번째 자동차를 생산·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뒤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다. 특히 2000년 이후 17년 동안 판매량은 7854만대로 전체 누적 판매량의 79%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품질경영 기반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서 “공격적인 글로벌 현지화 전략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성장은 수출 확대의 영향이 컸다. 1998년부터 국내 판매량보다 해외 판매량이 더 많아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84%를 해외에서 판매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로 1990년 출시 이후 약 1119만대가 판매됐다. 이어 소형차 엑센트가 824만대,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가 783만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중에서는 1986년 출시된 소형차 프라이드가 422만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증가한 자동차 판매량 만큼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자동차 산업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점차 커졌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자동차 수출액은 5268억 달러 중 713억 달러로 전체의 13.5%였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업체도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로 1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총 801만 5745대를 판매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처음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톱5에 진입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잔인한 4월 수출… 10일 동안 25.7% 감소

    잔인한 4월 수출… 10일 동안 25.7% 감소

    한달 만에 두 자릿수 확대 우려…“저유가 등 부정적 요소 여전” 지난달 한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우리 수출이 이달엔 출발이 좋지 않다. 역대 최장 기간인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감소율이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05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가 급감했다. 지금 추세로 미뤄 보면 4월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월말에 가까울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이달 1~10일만 갖고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면서 “특히 이달 조업일수는 주말이 두 번 겹치면서 비교 대상인 전년 동기에 견줘 1.5일 정도 적었다”고 말했다. 이달 1~10일 수출 감소율이 커진 까닭은 기술적인 요인 탓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출 회복세에 대해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국제 철강값 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신흥국의 수요 부진과 저유가라는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영향을 받는 우리 수출 품목이 전체 50%가량 된다. 올 초 배럴당 2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현재 30달러 후반까지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1밖에 안 되는 가격이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대외 여건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볼 근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는 우리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중국 11.4%, 미국 10.7%, 일본 12.9%, 이탈리아 9.8%, 영국 9.3% 각각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18.9%가 급감했고,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는 전년 대비 14.3%가 감소했다. 다만 내수시장이 협소한 우리는 수출 부진에 따른 충격이 이들 국가보다 더 크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