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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식량안보와 쌀 문제/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식량안보와 쌀 문제/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세계 식량사정은 1990년대 중반 곡물 재고의 급격한 감소와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을 경험한 이후 2008년 또 한 번의 위기를 겪었다. 올해는 밀의 작황 부진과 러시아 산불, 주요 생산국의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밀 수출금지를 결정해 국제식량 불안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의 식량수급 상황은 재고율이 17% 수준이었던 2008년의 애그플레이션 사태와 같지는 않지만 재고가 2개월분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 가격상승 추세가 예상되는 등 잠재적인 수급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 식량위기의 주요 원인은 경제발전에 따른 개발도상국 식량 수요의 증가와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생산의 불확실성, 기후변화이다. 세계적 식량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식량사정을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7%에 불과해 일본의 28%보다도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주식인 쌀은 국내 생산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자급률이 100%를 넘는다. 하지만 곡물 중 쌀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밀은 자급률이 1%에 불과하다. 옥수수는 4%, 콩은 33%로 쌀을 제외한 주요곡물의 자급기반이 취약해 식량위기에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 우리의 주곡인 쌀의 1인당 소비량은 1980년 132㎏에서 2009년 74㎏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쌀 재배면적은 과거 10년 동안 불과 12%만 줄었다. 그러나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증가하여 생산량 감소는 7% 내외에 그쳤다. 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타결 이후의 관세화 유예 조치로 의무수입물량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올해 말 쌀 재고는 149만t으로 적정 재고량을 2배 이상 웃돌 전망이다. 쌀 재고가 늘면서 산지 쌀 가격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쌀 재배농가의 소득 감소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쌀 수급문제를 방치하면 공급과잉으로 쌀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정부의 쌀 재고관리비용도 크게 늘어나는 등 재고과잉의 악순환이 계속돼 경제적·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쌀 과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쌀 재배면적을 적정 규모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의 생산과 연계된 쌀소득보전 직불제는 순수한 소득보전형태로 개편, 쌀 재배농가의 소득보장은 쌀 생산과 무관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쌀을 재배하지 않는 논에는 콩·옥수수·사료작물 등 타작물 재배를 적극 유도, 이들 작물의 식량자급률을 높여 식량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일본은 일찍이 논 휴경제를 실시했고, 논에 벼 이외에 밀·사료작물 등의 생산을 유도하여 밀을 비롯한 곡물자급률을 우리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논농사를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더라도 쌀은 다른 곡물과 비교할 때 교역량 비중이 매우 낮아 수급 불균형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쌀 재배면적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기후변화 대비책도 필요하다. 21세기 들어 호주가 극심한 가뭄 등으로 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고 주요 수출국의 가뭄, 홍수 등에 따라 국제 곡물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은 기후변화가 식량 수급에 미치는 영향의 대표적 사례이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추이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 식량 생산기지 개발, 안정적 수입원 확보, 주요 곡물 비축시스템 구축 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식량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대부분의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는 국제 곡물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쌀 과잉문제에 현명하게 대응함으로써 농가 소득 안정과 함께 식량의 안정적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물론 농민단체와 정치권의 지혜와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시점이다.
  • 지리산에 중국 반달곰 납시오~

    지리산에 중국 반달곰 납시오~

    지리산에 자연방사하거나 증식에 활용될 반달가슴곰 6마리가 중국에서 반입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중국산 반달가슴곰 4~5년생 암컷 2마리와 생후 1년 미만인 새끼 반달곰 4마리를 이달 말쯤 들여올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유전자 분석작업 결과 중국산 반달곰 14마리가 토종 반달곰과 같은 종으로 판명돼 이 가운데 6마리를 들여오기로 했다. 반달곰은 2차 유전자 검사, 건강검진 등을 거쳐 도입되며, 국내로 들어와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역과 건강검진을 다시 한 번 받게 된다. 생후 1년이 안 된 새끼 반달곰들은 전남 구례에 있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자연적응 훈련을 받고 10월 중순쯤 지리산에 방사될 예정이다. 4~5년생 암컷 2마리는 사육·증식용으로 활용된다.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2004~2007년 러시아 연해주와 북한에서 반달곰을 들여왔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러시아 역시 곰 수출금지 등으로 2008년 이후 도입이 중단됐다. 지금까지 지리산에는 모두 29마리의 반달곰이 방사됐다. 이중 16마리는 자연적응에 실패해 회수 또는 폐사했고, 현재 13마리가 남아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러 곡물수출 금지 내년까지 연장

    전 세계에 곡물가 급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3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 정부는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사태로 곡물수확량이 4분의1로 줄어들자 2일(현지시간) 밀·보리·호밀·옥수수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를 또다시 연장했다. 이번 발표는 올해 말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도록 한 지난달 15일 행정명령에 뒤이은 조치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무엇보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국제투기자금이 곡물시장으로 유입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면서 생산량이 줄자 수출길을 막는 것이 전 세계 공급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TV로 방영된 내각회의에 참석, “올해 말까지 계획했던 곡물수출 중단 조치를 내년 수확 때까지로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곡물 수출금지는 내년 작황 결과가 나온 뒤에만 철회할 수 있다.”고 말해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는 금수조치를 이어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유럽 2위 밀 생산국인 독일도 이상기온 탓에 곡물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2% 감소했다. 밀 수출량 세계 2위인 캐나다와 5위 우크라이나도 각각 홍수와 가뭄 피해가 극심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7~2008년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번졌던 식량 부족에 따른 폭동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3일 전망했다. 실제 지난 1일 모잠비크 마푸토에서는 빵값 30% 인상 등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 7명이 숨지고 288명이 부상당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4~6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다.”면서 “한국의 경우 오는 11월 이후부터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우크라도 내주부터 밀 수출금지 나선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이어 다음 주 밀 수출금지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곡물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1위의 보리 수출국이자 6위의 밀 수출국이다. 밀 생산대국인 카자흐스탄은 가뭄 피해가 비교적 덜하지만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에 따른 부족분을 채울 정도는 아니다. 나아가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도 곡물을 수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에 이어 유럽 제2의 곡물 수출국인 독일도 올해 수확이 12%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이와 관련, 흑해 연안의 흉작으로 세계 곡물 수확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발표하기로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11일 우크라이나까지 밀 수출을 하지 않을 경우, 국제 곡물가격이 2007~2008년 수준을 넘어 20년 사이에 최악의 애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그플레이션은 곡물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이끄는 현상이다. 미콜라 프리시아즈뉴크 우크라이나 농림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겨울 냉해와 올여름 혹서로 인한 국내 식량 부족에 대비,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곡물수출쿼터를 부여한다면 밀이 주요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 밀 수출금지 계획을 사실상 인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러시아 곡물수출 중단 내년까지 연장할 수도”

    “러시아 곡물수출 중단 내년까지 연장할 수도”

    러시아가 곡물수출 중단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수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자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총리가 올 연말까지로 계획됐던 곡물수출 중단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AP 등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10일 “일부 지역에서 가뭄으로 밀 등의 겨울 파종이 불가능해져 곡물 생산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수출중단 해제) 결정은 올해 작황이 확인된 뒤에라야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밀 수확량이 당초 예상했던 6500만t보다 적은 6000만t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곡물수출금지 기간이 올해를 넘기게 될 경우 밀 수출량은 당초 예상됐던 1000만~1100만t보다 훨씬 낮은 300만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3위 밀 생산국 러시아의 곡물 수출 전면 중단으로 국제 밀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또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는 설탕, 돼지고기 등 각종 식품의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지난 2008년 발생했던 식량 파동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식량 수급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 4위 곡물 수출국인 호주의 경우 전체 밀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서호주 일대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곡물 생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의 곡물수출 중단 조치로 세계 밀 가격이 폭등하자 다른 주요 곡물 수출국 농가들이 평년보다 밀 파종량을 늘려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의 밀 농가들은 러시아의 가뭄 때문에 밀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을 적절하게 이용하기 위해 밀 파종량을 늘려야 할지 앞으로 몇 주 이내에 결정해야 하지만 파종량 확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러시아의 가뭄이 올가을 해갈될 경우 내년에는 밀 수확량이 다시 크게 늘어날 수 있어 파종량을 늘렸다가 오히려 공급 과잉 현상을 초래할 우려도 있어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로비에 좌절된 참치 보호

    대서양 참다랑어(참치) 무역을 금지하려던 미국과 유럽이 일본의 외교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유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 참석한 175개국 대표단은 대서양 참치와 북극곰에 대한 수출금지 안건을 부결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나코가 제출한 참다랑어 거래 금지안은 CITES 제1위원회에서 찬성 20표, 반대 68표, 기권 30표로 부결됐다. 모나코의 제안과 별도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페인이 참다랑어 금지 실시를 내년 5월 이후로 미루는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역시 찬성 43표, 반대 72표, 기권 14표로 부결됐다. 대서양 참다랑어의 개체수는 1970년 이후 80% 이상 급감했다. 참치회를 즐기는 일본은 세계 어획량의 80%를 수입하는 참치 소비대국이다. 참다랑어는 650㎏짜리 한 마리가 10만달러(약 1억원)에 거래되는 고급 어종이다. 도쿄 일류 레스토랑에서 오토로(참치대뱃살) 회 한 점을 맛보려면 2000엔(약 2만 5000원)을 내야 할 정도지만 인기가 대단하다. 참치 수입이 금지되면 제일 큰 타격을 입는 일본 정부와 업계는 이번 금수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로비력을 총동원했다. 표결 전날인 17일 밤에 연회를 열어 개발도상국 등 다른 나라 대표단을 설득하기도 했다. 금수안을 지지했던 미국은 이번 결과가 일본의 로비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톰 스트릭랜드 미국 내무부 차관보는 “일본의 상업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금수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면서 “대서양 참다랑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좌절됐지만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참다랑어 가격이 더이상 오르지 않을 테니 좋은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극곰 수출을 저지하려던 미국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부결된 금수안 대상에는 북극곰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북극곰 수출 1위국인 캐나다는 쾌재를 불렀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점차 소멸되면서 서식처가 사라진 북극곰도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되고 있다. 오는 25일 종료되는 CITES 회의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결의안과 상어, 산호, 코끼리 등에 대한 국제거래 금지안 등이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日, F-35 스텔스 전투기 40대 도입 검토

    日, F-35 스텔스 전투기 40대 도입 검토

    일본이 차세대 전투기로 최신예 ‘F-35 라이트닝2’(Lightning2)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은 22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방위성이 2011년도 회계예산에 약 40대의 F-35전투기를 구매하는 예산을 요청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방위성 내에서도 F-35의 성능이 아직 검증이 안 된 만큼 섣불리 도입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있어 그 시기가 1년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F-35가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시험 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F-35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3100대 이상 도입을 준비 중이다. F-35는 ‘F-22 랩터’(Raptor)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수출이 가능한 유일한 스텔스 기종이기 때문. 우리나라 역시 차세대 전투기로 F-35를 고려하고 있어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F-22는 전 세계에서 미공군만이 운용 중인 스텔스 전투기로, 강력한 성능으로 ‘최강의 전투기’로 불린다. F-22의 첨단 기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한 미의회가 이 전투기를 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할 정도. 그만큼 가격도 비싸 한 대당 1억 5000만 달러(약 1730억 원)을 호가한다. 교도통신은 F-35전투기 한 대당 약 90억 엔(약 1170억 원)에 이를 것이라 추정했다. 원래 일본은 항공자위대가 운용중인 ‘F-4EJ’가 급격히 노후화되자 F-22를 도입해 이를 대체하려 했으나 미의회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사진 = 미공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물고 물리는 LCD 특허戰

    물고 물리는 LCD 특허戰

    현재 스코어는 ‘2대 2’. 삼성전자와 일본의 샤프가 물고 물리는 특허권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특허권을 놓고 상대방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와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샤프는 미국에서 진행된 LCD 관련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에 이겼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폴 루커린 행정법 판사는 삼성전자가 샤프의 특허권 4건을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ITC는 삼성전자의 LCD TV와 컴퓨터 모니터의 수입금지를 권고했다. 앞서 ITC의 루커린 판사는 지난 1월 다른 LCD 특허권 침해소송과 관련해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샤프가 삼성의 특허권 2건을 침해했으며, 샤프의 관련 제품에 대한 미국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3월 일본 법원의 1심판결에서는 또 다른 특허권 소송과 관련, 샤프와 삼성전자가 서로 한번씩 승패를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결과는 2대2로 팽팽히 맞서 있다. 공교롭게 삼성이 제기한 소송에서는 삼성이, 샤프가 제기한 소송에서는 샤프가 이겼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2007년 8월부터 LCD모듈 등에 관한 특허권 침해 소송 및 맞소송을 진행해오고 있다. ITC 판정은 예비판정이라 수입금지 등 구속력은 없다. 다만 올해에 최종 판정 결과가 나오면 특허권을 침해한 쪽은 해당 특허권을 사용한 제품의 수출금지 제재를 받는다. 일본 법원에서 진행 중인 소송은 1심이 끝난 상태로 대법원 판결까지 나오려면 ITC의 최종판정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종판정이나 대법원 판결 역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승패가 나뉘면서 각각의 특허침해 소송결과에 따라 특허료를 상계하는 방법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소니와 함께 LCD TV분야에서 선두권을 질주하는 반면 샤프는 4위권에 그치고 있다.”면서 “삼성과 소니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샤프는 경쟁사일 뿐 협력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에 특허권 분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안보리 北제재 결의안] 日, 대북수출 전면금지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11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를 위한 결의안이 합의되자 곧바로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추가제재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일본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독자적인 추가제재 카드를 검토하면서 안보리의 결의를 기다려 왔다. 실질적인 제재의 명분을 갖추기 위해서다. 일본은 결의안에 대해 “강력한 내용이 포함됐다.”며 환영했다. 특히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때 채택한 결의 1718호보다 선박 검사와 금융제재 등의 내용이 적시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일본은 북한의 추가제재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할 태세다. 일단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물자와 사치품 등으로 한정됐던 수출금지 대상을 모든 품목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적인 수출금지다.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수입금지라는 대북 제재가 시행되는 만큼 추가 제재가 확정되면 북한과의 무역은 완전히 중단된다. 다만 북·일의 무역액은 지난해 기준 8억엔(약 100억원) 규모에 불과, 북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때문에 상징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또 북한에 들어갈 때 신고해야 하는 엔화(30만엔 이상)의 소지와 관련해 금액을 속이거나 수출입 금지대상의 기술이나 물품을 거래하다 적발된 재일 외국인에 대해서는 재입국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재일 외국인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겨냥한 조치다. 북한과 연루된 테러자금의 동결과 자금세탁의 차단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나아가 결의안에 포함된 공해상의 화물검사를 위해 국내법 정비도 서두를 방침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이날 “현행법으로는 화물검사라는 유엔의 요청에 따를 수 없다.”면서 “국회 회기중에 법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에서 자위대나 해상보안청이 화물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경우는 범죄수사나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변사태’, 무력공격을 받을 때 등으로 제한돼 있다. 북한의 핵실험이 주변사태에 해당하지 않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강력하게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北 로켓 바라보는 美·日·中 시선

    ■미국- “미사일 포기 않을 땐 제재 유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다. 미 상·하원 외교위원장들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로켓발사를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엄격한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미 하원 외교위의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 의원은 북한 로켓발사에 대한 의회 차원의 대응방안으로 북한이 미사일 개발 등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는 도발행위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단호하고 통일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즉각 국제사회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695호의 엄격한 이행에 나서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위원장은 “북한 지도부는 진정한 체제 안전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야망을 버리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면서 “북한이 현재 걷고 있는 길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피폐로 이어질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청을 거부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버먼 위원장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회원들과 생산적인 협력을 통해 전 세계가 북한의 행동을 비난하는 데 있어 한목소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레티넌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휴회 중인) 의회가 재소집되는 대로 북한이 불법적인 핵, 미사일 및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를 유지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은 북한의 파괴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책임있는 국가에 주어지는 혜택을 받기에 앞서 불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kmkim@seoul.co.kr ■일본-“전면적 대북 수출금지등 추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로켓을 쏜 북한 제재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도 국회도 강경 제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된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데다 발사 자제를 무시하고, 나아가 일본의 상공을 이용해 국민을 불안케 한 점을 들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 점도 포함돼 있다. 일본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는 6일 중의원과 참의원별로 운영위원회를 개최, “거듭 자제를 요구했음에도 불구, 발사를 강행한 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7일 대북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또 대북 추가 제재안의 확정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결의안를 요구할 방침이다. 일 정부도 국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을 마련, 오는 10일 각료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 등의 동향을 확인하면서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6개월 시한의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안을 시행, 지금껏 4차례 연장했다. 정부는 종전의 제재안을 강화, 전면적인 대북 수출금지를 비롯해 북한으로의 송금 신고액 인하 등의 금융규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게다가 제재 시한도 1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북·일간의 완전 무역금지가 이뤄지면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대북 제재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6일 내놓은 여론조사결과, 77.7%가 대북 제재의 강화를 요구했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상은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이사국들이 합의를 보지 못한 점과 관련, “새로운 결의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북 재재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전망이다. 약발이 다했기 때문이다. 재무성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은 2007년 이후 전혀 없다. 대북 수출도 지난해 8억엔(약 11억원 )에 불과한 상태다. 대북제재 이전인 1980년대 북·일간 무역 총액은 1269억엔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hkpark@seoul.co.kr ■중국-로켓논평 이상열기 대북정책 변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전후해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거침없는 해설을 쏟아놓고 있다. 북한의 체제 문제까지 거론하는 이런 왕성한 해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올초 북한 관련 정보를 일본측에 제공한 한 관변 학자가 소리없이 사라진 이후 학자들의 입은 더욱 닫혀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북정책이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화는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주도하고 있다. 신랑왕(新浪網)과 텅쉰왕(騰訊網) 등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들은 로켓 발사가 임박한 지난달 말부터 경쟁적으로 한반도 전문가 및 군사평론가들을 초청, 네티즌과의 대화나 전문가 평론 등의 형식으로 북한의 로켓 문제를 다뤘다. 신랑왕은 군사평론가이자 최근 출간된 ‘불쾌한 중국’(中國不高興)의 공동 저자인 쑹샤오쥔(宋曉軍)과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스인훙(時殷弘) 교수 등을 초청, 로켓 발사의 목적, 향후 파장 등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군사전문가이자 현역 장성인 장샤오충(張召忠)은 5일 텅신왕 초청 방담에서 “북한은 대내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권기반을 공고화하고, 대외적으로는 6자회담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로켓 발사를 선택했다.”며 “미국과의 담판에서 중요한 지렛대로 사용할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교수, 군사평론가 치우전하이(邱震海), 펑광첸(彭光謙) 등이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중국신문에 거침없는 해설을 쏟아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에 북한은 지금 계륵 같은 존재”라면서 “특히 2006년 미사일 파동 이후 북한에 대한 거리감은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지방시대] 농지감소 막게 농공단지는 구릉지에/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 농지감소 막게 농공단지는 구릉지에/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작금의 우리 농촌은 빠른 두 흐름 속에 빠져 있다. 그 하나는 산업화에 따른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다. 지난해 농가의 고령화율은 33.3%로 농업인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농업에 종사하는 경영주 가운데 65세 이상의 고령농은 48.1%에 이르며, 농업 후계자를 확보한 농가는 겨우 3.5%였다. 또 다른 흐름은 하루가 다르게 주는 농지면적이다. 1968년부터 2005년 사이 개간이나 간척에 의한 증가면적보다 개발을 위한 전용으로 농지의 순감소는 52만㏊이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의 총경지면적인 178만㏊의 29.2%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이다. 전쟁시 공격부대의 너무 빠른 진격은 병참선이 길어져 후속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것처럼 농촌의 빠른 변화 역시 마땅히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농지문제는 기계화나 화학화로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 노동력 문제보다 더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세계 곳곳이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줄면서 각국이 취한 식량정책을 살펴보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다. 즉, 곡물 주요 생산국에서의 한발과 태풍 등으로 작황이 나빠지자 곡물수출 자체를 금지하는 나라와 수출세 부과를 높이거나 수출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베트남은 기존 계약이나 정부계약을 제외하고는 2006년부터 2년간, 캄보디아는 2008년 3월부터, 인도네시아와 이집트는 2008년 4월부터 각각 쌀 수출 금지, 카자흐스탄은 2008년 4월부터 밀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한편 곡물수출 규제 국가로는 러시아가 밀과 보리에 대한 10% 및 30%의 수출부과세를 2008년 1월부터 40%로 인상했다. 또 중국은 2008년 1월부터 쌀·밀·옥수수·콩 등에 부가가치세의 수출환부 취소와 5~25%의 수출세 부과 등 수출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곡물작황에 따라 식량 자국우선주의에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는 우리가 해외에 식량기지를 개발한다 해도 유사시에 여기에서 생산된 곡물을 우리 뜻대로 처리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게다가 개도국의 대폭적 인구증가, 바이오 연료의 대폭 증산 등으로 세계 식량문제는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만일 우리나라가 우리보다 경제력이 우위인 나라와의 식량쟁탈전이 발생하면 우리의 식료수입 감소와 가격폭등에 따른 사회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의 곡물 재고율은 2000년 30.4%에서 2007년 15.0%로 안전곡물재고율인 17~18%를 밑돈다. 국제 곡물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007년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곡물수입국으로 약 120억달러어치를 사들인다. 사료를 포함한 곡물 자급도는 28%로 매우 낮다. 이런 상황을 예측해 곡물 비축, 곡물수입선 다변화, 해외 선물시장의 활용확대, 곡물 확보를 위한 조기경보 관리 시스템의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생산 기반의 확대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농지 감소를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개발은 평지의 농경지에서 많이 행해졌으나, 이러한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 강원 춘천시의 거두 농공단지를 평야지가 아닌 낮은 구릉지에 개발한 것은 농공병진의 좋은 사례다. 산지가 많은 남유럽이나 북유럽의 마을이 농공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어떨까. 그 어떠한 정책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식량확보를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기고] ‘식량농업 위기’ 적극 대비해야/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기고] ‘식량농업 위기’ 적극 대비해야/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일찍이 공자는 신(信), 식(食), 병(兵) 셋 중에서 군사(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식(食)이라고 하여 군사력보다 식량안보를 중요시하였다.2008년 초 세계적인 곡물부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다.2000년 이전의 식량문제는 빈곤국가나 빈곤층에게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분배의 문제였다면, 그 이후 식량문제는 절대 공급량의 감소에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00년 이후 세계곡물재고량은 점차 줄기 시작해 2008년 세계곡물재고율은 14.9%로 적정재고율 16∼17%를 밑돌게 된다고 전망했다. 식량부족의 원인으로 유가 상승, 온실가스 감축의무 등에 기인한 바이오 연료용 곡물수요 증가와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세계인구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신흥국가에서의 곡물수요 증가를 들 수 있다. 또한 도시화, 사막화에 따라 생산면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식량위기를 느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식량 수출국들이 수출 관세, 수출할당량, 수출금지 등 각종 수출규제를 시작하자 국제거래 물량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곡물메이저는 유례없는 기회로 인식하여 식량을 투기의 대상으로 무차별 공략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1980년대 중반까지 약 50% 수준이었던 것이 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전년도 기준 26.2%로 OECD 국가 중 포르투갈, 일본, 네덜란드와 함께 최하위그룹에 속한다. 쌀을 제외한 옥수수, 콩, 밀 등을 포함한 나머지 자급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금년 국제곡물가 폭등에도 다행히 소요사태나 사재기 같은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밀, 옥수수, 콩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이 올라 물가가 상승하였지만 주식인 쌀의 국내 자급기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쌀 또한 개방을 해놓은 상태이고 2014년까지 8%의 의무수입을 해야 하는 상태이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은 식량증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2004년 곡물 최저수매가제 실시와 2006년 농업세폐지를 실시했다. 또한 일본도 식량 안보를 현실적 위기로 판단하고 자급률을 단계적으로 높여 45%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추진하면서 유사시 휴경지 100만㏊를 경작하여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자국의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기반 확보를 위하여 농업보조금을 확대, 식량 자급률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곡물 수출국의 공급 여하에 따라 우리 식탁은 양적 안전성뿐만 아니라 질적 안전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족한 국내곡물 생산기반 확대를 위하여 해외 농업자원을 개발하여 사료 곡물 공급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여야 한다. 일본의 경우 브라질, 러시아 등지의 해외 농장에 지분참여 형태로 진출하여 일본 국내 면적의 3배에 육박하는 해외 식량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해주, 몽골 등지에서 사료 곡물을 생산한 후 대륙횡단 철도를 이용해 국내로 들여오는 등 다각적으로 해외 식량기지를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 식량농업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다. 돈으로 언제든지 식량을 살수 있다면 선진국들이 막대한 보조금을 주어 가면서 식량작물을 보호하겠는가. 우리 식량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의 생명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소수의 외국 농산물 취급 기업에 위탁하고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평소에 공기나 물의 고마움을 별로 생각하지 않듯이 농업은 우리에게 식량을 제공하여 목숨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이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식량작물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식량안보이고 생명 그 자체이다. 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 [박재규 통일산책]남북대화의 복원이 필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남북대화의 복원이 필요하다

    남북관계는 더욱 냉각되어 가고 있는 데 반하여 북·미관계는 핵신고서 검증체제, 의무이행 감시체제 등의 구성에 합의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북핵진전을 이끌고 6자회담은 이를 추인하는 행태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북·미간의 상호조율된 조치들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북한은 핵신고서 제출과 함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였으며, 미국은 대북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와 함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의회에 통보하였다. 오는 11일 부시행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예정이다. 향후 1주일이 동시행동의 원칙에 토대를 둔 북·미간 상호 조율된 조치 이행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이후 북한의 신고내역 중에서 북한의 진정한 해결노력 여하에 따라 테러지원국 해제를 예정보다 지연시킬 수도 있음을 내비췄다. 핵 검증체계에 대한 미국정부의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또한 미국의 구체적 검증 조치 요구 등을 감안하여 주한미군의 핵 검증을 비롯한 남북한의 동시 검증을 주장한다. 남측이 이미 1990년대 비핵화를 선언하였고, 매년 IAEA를 통하여 검증을 받고 있는 사실을 잘 아는 북한이 동시 검증을 요구한 것은 협상전략의 일환이다. 북한이 탈(脫)테러지원국이 된다면 미국의 수출관리법을 비롯한 여러 관련법의 적용으로 그동안 전략물자 수출금지를 비롯한 무역 및 원조에 대한 각종 제한과 국제금융기구 가입 제한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혜택을 받기에는 테러지원국 해제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유엔 차원의 제재를 비롯하여 양자·다자차원의 제재들이 곳곳에 상존해 있다. 공산국가 및 인권탄압국 등에 적용되는 미국 국내법상의 규제들도 현존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에 필수적인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한반도에 냉전구조가 해체되고, 이어 평화제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균형적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냉전해체 과정에서의 한 축이었던 북·미관계는 ‘동시행동의 원칙’에 의해 하나씩 진전되는 듯하다. 그러나 다른 한 축인 남북관계는 상호 비난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다시금 냉전시대의 대결구도로 회귀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남북간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이란 돌발변수로 남북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만 가고 있다.6·15와 10·4 선언 이행문제 논의를 포함한 대통령의 대북대화 제의에 대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국 성명의 ‘10·4 선언’ 삭제 파문으로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는 듯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전 정부와의 지나친 차별화와 북한 길들이기 식의 대북접근이 문제를 야기시킨 근원임을 지적한다. 남북관계 개선과 진전을 위해서는 ‘대화의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상생·공영의 대북정책도 ‘대화의 틀’이 있어야만 추진·달성될 수 있다.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북한 길들이기는 자극과 오해만 유발할 뿐이다.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유지 없이 북한 길들이기는 성공하지 못했음을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고 있다. 냉전시기 중국과 소련도 북한 길들이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탈냉전시기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도 정권 초기에 북한 길들이기를 시작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속적인 대화와 상호 조율된 조치를 이행했을 때만이 진전으로 나아갔다. 남북간 상생·공영을 위한 남북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기대한다. 대북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균형적·병행적 발전만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현실화할 수 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국제사회 “짐바브웨 대선은 사기”

    미국과 유럽연합(EU)등 국제사회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실시된 짐바브웨 대선 결선을 ‘사기 선거’라고 맹비난하며 추가 제재 조치를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9일 AP,AFP 등 외신들은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결선투표 개표 결과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예상보다 개표 상황은 늦어졌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곧바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30일에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연합(AU)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지도자 모간 창기라이 민주변화동맹(MDC)총재가 부정선거 가능성에 반발, 불참한 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반쪽 선거’를 밀어붙인 무가베 정권에 대해 국제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유엔에 짐바브웨에 대한 무기수출금지를 요청했다. 또 국무부와 재무부에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유럽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수개월간 전개된 비극적인 사건의 책임자들에게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제재 조치가 무가베 정권을 압박하는 실질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과 EU는 이미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2002년 대선의 부정선거 책임을 물어 무가베 대통령과 측근들을 대상으로 여행 제한과 자산 동결조치를 취했으며, 비공식적으로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의 차관 제공을 차단한 상태다. 유엔을 통한 무기수출금지 조치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중국 등 짐바브웨 우호국들의 반대가 예상돼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앞서 유엔 안보리는 27일 결선 투표를 비합법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안에 대해 장시간 회의를 가졌으나 의견 통합을 이루지 못해 구두 성명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남아공은 짐바브웨 선거가 내정에 관한 일이므로 개입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폈다. 워싱턴포스트는 무가베 대통령이 이번 결선투표의 승리로 1980년 이래 6번째 임기에 들어서게 됐지만 천정부지의 인플레이션, 해외 인력유출, 국제적 고립의 심화 등 산적한 현안들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한 상태라고 보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새 ‘쇠고기 고시’ 당분간 유보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새 ‘쇠고기 고시’ 당분간 유보

    정부와 한나라당은 22일 한·미 쇠고기 추가 협상 결과와 향후 검역지침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한 뒤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정부청사에서 실무 당정협의를 갖고 “추가 협상 및 검역지침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며 “고시 시점에 대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형성됐을 때 검역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고시 유보 방침을 밝혔다. 당정은 미국산 쇠고기 위생조건과 관련한 고시 게재 이전에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대한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당정은 수입이 허용된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내장의 경우도 수출위생증명서에 ‘한국 품질체계평가(QSA)’ 생산제품 표기가 없으면 반송키로 하고 수입건별 1∼3%의 제품을 대상으로 해동검사 및 조직검사를 실시토록 하는 검역지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23일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수정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운천 농수식품부 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1일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무기한 수입 금지 ▲30개월령 미만 쇠고기 수출을 위한 미국 정부의 품질시스템평가(QSA) 프로그램 운영 ▲수출금지 부위에 기존 회장원위부(소장끝)와 편도 외 머리 부분(머리뼈·뇌·눈)과 척수 포함 ▲한국의 수출중단 요청시 미국 정부의 즉각 수출중단 조치 등이다. 임창용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사실상 타결] 전문가 “시한부 효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시한부 효력 협정.’ 한·미 양국이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의 내용에 대해 국제법·통상 전문가들이 내놓은 평가다. 당장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지 않겠지만 기존 수입위생조건이 엄연히 살아있는 한 법적인 결함을 피할 수 없고, 결국 한·미 쇠고기 수출입업체의 잇따른 소송과 한국 정부의 패소에 따라 30개월령 이상 수입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추가협의의 골자는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이 자율적으로 30개월령 이상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정부가 이를 인증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정부가 강제가 아닌 인증만 하는 것인 만큼 세계무역기구(WTO) 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 협정 위반에 걸리지 않은 채 30개월 미만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위생조건 근거 소송땐 수입 못 막아 그러나 문제는 우리 정부다. 최 교수는 “한국 정부가 30개월령 미만 표시가 된 쇠고기만 수입을 허가하겠다는 것은 정부 차원의 ‘액션’이 취해지는 것으로 수입위생조건을 근거로 한 업자들의 법원 제소가 이어지고, 법적 근거가 없는 우리 정부는 패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보상으로 막는 것 역시 한계가 있어 결국 30개월령 이상 수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30개월령 이상 수입 금지를 위해 우리 정부가 법적인 부담을 안고 재협의를 강행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경희대 법학과 최승환 교수(국제경제법학회장)는 “자율수출 방식은 양국의 모든 수출입 업체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만일 이를 위반하더라도 정부가 이행을 촉구할 수 있는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면서 “당장 미국 정부가 한국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정권이 바뀌면 입장을 바꿀 여지도 큰 만큼 빙산의 일각만 해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청와대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무역보복을 거론하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면서 “미국의 강화된 동물성 사료 시행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여부에 맞춰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자세로 재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美정권 바뀌면 입장 돌변할 수도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도 “협의 내용을 수입위생조건 상에 명문화하는 대신 실효성 없는 자율협의 정도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국민들이 갖는 의구심을 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사무총장은 “미국 쪽에서 한·미 관계 개선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와 한·미 동맹 관계를 고려해 양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합의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금지라는 임시적인 것으로 앞으로 양국이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쇠고기 문제가 해결됐다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미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kmkim@seoul.co.kr
  • [사설] 미국, 쇠고기 추가협상 성의 보여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오늘 미국서 쇠고기 추가협상을 벌인다.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로 촉발된 ‘촛불 정국’이 분수령을 맞은 셈이다. 양국이 한국민의 광우병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통상 확대 기조도 이어가는 상생의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민의 불안심리는 미국 측 기준으로 보면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을 게다. 그러나 한국민의 정서는 이미 광우병 발병 위험성을 확률로 따질 단계는 지났다. 더군다나 뉴욕타임스도 도축되는 소 가운데 극히 일부만 검사하는 미 농무부의 검역체계가 외국인의 불신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엄연한 현실을 방치해 ‘촛불’이 결국 반미 정서로 옮겨붙는다면 불행한 일이다. 까닭에 한·미 양국이 공동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미국 측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 최소한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금지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우리 측은 이를 관철해 사실상의 재협상에 준하는 효과를 얻겠다는 입장이나, 미국 조야에선 세계무역기구(WTO) 통상규범 등에 맞지 않는다고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 소비자의 불안감을 없애는 일이 결국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을 극대화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미국 측이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출한다는 내용의 수출증명(EV)프로그램 적용뿐만 아니라 수출시 특정위험물질(SRM) 제거에도 대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다. 내달 초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양국간엔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방위비 분담금협상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미국 측은 한·미 동맹 복원을 추구하는 이명박 정부가 곤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미국에도 손해임을 깨닫기 바란다.
  • “反美로 번질라” 한미정상 ‘촛불달래기’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7일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입을 막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서울 광화문의 밤을 연일 환하게 밝히는 촛불의 발화성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칫 쇠고기 파동이 오는 13일 효순·미선양 6주기 위령제를 고비로 반미(反美)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방화벽’ 설치에 나선 것이다. 두 정상의 우려대로 촛불시위의 일부 행렬은 점점 반미 쪽으로 다가서고 있다.9일 이한열 열사 추모집회,10일 6·10항쟁 기념일,6·13 효순·미선양 위령제로 촛불의 불씨를 살려나간 뒤 다음달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미시위로 이어 가자는 주장이 촛불집회 한쪽에서나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8일 촛불 진화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측도 최선을 다해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30개월 이상 된 쇠고기가 수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실한 서로의 약속이 아니냐.”며 부시 대통령의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도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선(先)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의 타개책 마련, 후(後) 지원’방침을 우리측에 전달해 왔다. 지난 3일 우리 정부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중단 요청에 백악관이 ‘우려’를 표명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의 자세가 보다 유연해졌음을 의미한다. 양국 정상의 이런 다짐이 촛불을 끌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부시 대통령의 다짐이 실현되는 방안은 두 가지다. 미 수출업자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금지하거나 월령표시를 통해 한국 수입업자들이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하지만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금지는 미국 정부에 있어서 국제무역기구(WTO) 협정에 저촉되는 데다 한국에 수출하려고 검역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 부담이 있다. 때문에 미 정부는 쇠고기 수출업체들을 설득해 한국행 쇠고기에 모두 30개월 이상 월령표시를 하도록 지도하고, 그런 내용의 결의문을 이끌어 내는 정도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 정도로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을 달래기는 힘들어 보인다. 월령표시를 언제까지 하느냐도 쟁점이 될 공산이 크다. 수출금지 명문화는 지난달 18일 이뤄진 한·미 정부간 합의를 전면 백지화하는 것으로, 타이완·일본과의 쇠고기 협상을 진행 중인 미 행정부가 이것마저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미로 번질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강경해진 野

    쇠고기 정국에 임하는 야권의 입장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미국측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금지’를 요청한 것을 ‘정치적 쇼’라고 비판한 데 이어, 자율규제 도입을 시사한 정부를 향해 “국민을 대상으로 실험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급기야 4일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한나라당에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 등원 연기를 선언하는 등 대여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야권은 아울러 정부에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 선언 ▲대폭적인 내각 재편 ▲어청수 경철청장 파면 및 촛불집회 과잉진압 책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부는 퍼주기 협상으로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 주권을 상실한 것도 모자라 이젠 구걸까지 하고 있다.”면서 “자율규제는 고양이에게 부뚜막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긴급대책회의에서 “(30개월 이상 수출금지 요청은)파는 쪽에 팔지 말라고 간청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어려운 실정을 미봉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즉각적인 재협상을 요구했다.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20개월 미만의 뼈없는 살코기 수입 등을 뼈대로 장관고시를 한 뒤 미국이 불만을 토로하면 자연스럽게 재협상 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전날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한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과 사실에 대해 좀더 배우기를 희망한다.’는 언급에, 야권의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한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다.’,‘(버시바우 대사가)인간 광우병을 닮아가나.’라는 초강경 반응이 여과없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 전체를 모욕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초기부터 미국측에 굴욕적인 자세를 보여서 이런 오만방자한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협상이냐 추가협상이냐 혼선

    정부가 미국 정부에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한 것과 관련, 한·미간의 조율이 어느 정도 수준의 협의를 의미하는 것인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재협상, 추가 협상, 보완 협상, 추가 협의, 보완 협의 등 여러 표현이 나오고 있다. 국제법적인 의미의 재협상은 원래의 합의문을 수정하는 것을 포함한다. 형식적인 차원이다. 그러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합의문 수정에 버금가는 내용을 별도의 조율을 통해 협의하는 것까지 재협상이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3일 정운천 장관의 발표와 관련,‘재협상에 준하는 효과를 내는 조치’라고 표현했다. 정 장관의 발표문에는 어디에도 재협상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이번 조치를 ‘사실상 재협상’ 요청으로 보고, 통합민주당이 요구한 한·미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전격 수용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정확히 어떤 요청을 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어느 단계의 조율 절차를 통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금지’를 협상안에 명문화해달라고 요구한 것인지, 미국의 수출업체들이 자율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금지토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이 이번 조치를 “협상의 근본내용을 바꾸는 ‘재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요청’의 성격”이라며 “재협상처럼 보이려는 술수”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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