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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된 정상외교(양승현의 취재수첩)

    金大中 대통령의 해외 방문때면 어김없이 현지 언론들은 방문기사를 크게 보도한다.중국과 일본 방문때도 그랬고,이번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정상외교란 한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늘상 화려하고 돋보이게 마련이어서 여기에 묻혀버리기 쉽다.과거정부에서 정상외교의 실수가 성과로 미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도 정상외교의 이러한 속성 탓이었다. 그러나 金대통령에게서는 의례나 속성이 아닌 감동이 배어나온다.특히 다년간 국제 외교무대를 누벼온 커리어(경력)외교관들의 눈에는 더욱 그렇게 비치는 모양이다.지난달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때의 일화(逸話)다.정통 외교관 출신인 洪淳瑛 외교부 장관은 회의가 끝난뒤 격려차 외교상황실을 들렀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과거 다자간 정상외교때는 외국 정상들이 무슨 말을 할까에 귀를 기울였다.그러나 이제는 우리 정상이 무슨 말을 할지에 신경을 쓰는 그런 시대가 됐다.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이런 변화다” 金대통령도 보고를 통해 이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구체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참,그사람…”이라며 빙그레 웃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문이다. 우리 정상의 발언이 다자간 정상외교에서 영향을 미치는 시대­그것을 金대통령이 상당부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민일보,베트남인민군보와 영자지인 베트남 뉴스 등 현지 언론이 연일 金대통령과의 인터뷰와 일정 및 얘기를 상세히 소개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확실히 시장의 논리에 맞는,상품성을 지닌 정상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국제적 관심이 자신감으로 이어져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를 문서화하고,베트남이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불행했던 과거문제를 거론한 것인지 모른다.어느 문제나 그 나름의 논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위상 제고에 도움을 준다. 외교에서 ‘준비된 대통령’의 이러한 감동과 열정이 내치(內治)에도 그대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李會晟씨 행동준칙 메모/신문대비 전문가 조언 빼곡히

    ◎“서명날인·진술서 거부하라 검사에 대꾸말고 화내지 마라” ‘녹음기를 틀어주면 자신의 목소리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위조된 것이 아니냐고 받아쳐라’ ‘서명날인을 거부하고 자술서를 쓰라면 뿌리쳐라’ 12일 구속된 李會晟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검찰조사에 대비,미리 자필로 작성해둔 ‘행동준칙’ 메모가 李씨 자택에서 검찰에 압수돼 공개됐다. A4 용지 2장 반 분량의 메모에는 수사전문가들이 신문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한 대응방안이 적혀 있다. 특히 ‘묵비권이라는 용어 대신 진술을 거부한다고 말하라’는 조언은 수사에 정통한 사람이거나 법률전문가가 아니면 힘들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메모의 대부분은 소환통보를 받았을 때부터 신문 진행,조서 날인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으로 수사의 핵심에서 비켜가는 방법 등이다. ‘법원에 가기 전까지 검찰에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마라’ ‘정 어려우면 기억이 안난다고 해라’ ‘사소한 것도 인정하면 안된다’ ‘검사는 똑똑하니 대꾸하지 말고 화내지도 마라’ ‘검사가 책상을 내리치면 집에 가버리겠다고 해라’ 등이 그 예이다.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과의 관계는 완벽하게 부인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형인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 관한 질문에 대비한 답변도 상당 부분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李씨가 메모 내용대로 검찰조사에서 행동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체포 당시 李씨가 들고 있던 가방에서 나온 全泰俊 포천중문의대 총장(전 의무사령관)의 수첩 복사본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 金勳 중위 사망의혹 파문­당시 중대장 일문일답

    ◎“金 중사 北 접촉사실 전혀 몰랐다”/美 사절단 시찰 대비 사건형장 페인트칠/총기대장 관리 철저해 조작은 불가능 金勳 중위 사망 당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 중대장이었던 金益賢 대위(32·육사 45기)는 11일 국방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시 정황 등에 대해 진술했다. ●사건 당시 상황은 당일인 2월24일 오전 10시쯤 군단 관계자가 견학을 나와 2시간쯤 함께 돌아다녔다. 사무실로 돌아와 커피를 마시는데 상황병으로부터 “金勳 소대장이 총에 맞고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마침 미국인 대대장이 들어와 급히 보고를 했더니 곧 대대에 비상을 걸었다. 낮 12시30분쯤이었다. 이어 대대장과 함께 현장을 보았고 미국측 수사관과 한국군 수사요원,군의관 등이 속속 도착했다.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 金중위의 수첩을 회수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외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라는 상부의 지시도 없었다. JSA는 유엔사령부의 관할지역이기 때문에 기무사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 사건 직후 벙커 내부에 페인트를 칠한 것은 미군 수사기관의 양해를 얻고 한 것이다. 이틀 뒤인 26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미국 축하사절단이 시찰을 나온다고 한 때문이었다. ●북측의 포섭공작은 지난 96년 12월 부임한 뒤 순찰을 돌면서 북한 경비병들이 자신들의 상관이 보는 앞에서도 농담을 걸고 쪽지·담배·선전물을 던지는 것을 보고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막기위해 대원들이 북측 유인물 등을 가져오면 특별휴가를 보내줬다. 하지만 金중사가 월북하는 등 북한측과 광범위한 접촉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소대장들의 보고도 없었다. 변용관 상위가 접촉했다는 사병들에 대해서도 들어보지 못했다. 만약 모두 사실이라면 나의 지휘 잘못이다. ●金중위,金榮勳 중사에 대한 인상은 金중위는 처음 보았을 때 착하고 선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내성적이었다. 일은 열심히 했지만 경험이 부족해 보였다. JSA에서는 모든 것이 한국군과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한다. 처음 부대에 왔을 때는 표정이 밝았지만 3주간 집체교육을 받은 뒤 얼굴이 어두워졌다. 부중대장은 “金중위가 ‘무력감을 느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고 사병들도 “소대장은 면담할 때 상대를 어색하게 했고 제대를 앞둔 장병에게 부럽다는 말도 했었다”고 말했다. 金중사는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할 일은 다했다(자세한 언급은 회피). 자살인지 타살인지 수사 주체가 아니어서 말할 수 없다. ●총기 관리는 현장에서 발견된 金모 일병의 총을 지급받은 사람은 분명 金중위였다. 사건 직후 총기를 반납할 때 金중사는 자신의 총을 반납했다. 金중위의 총은 고장나 수리를 맡겼다. 총기 대장은 조작될 수 없다.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사인을 하는 일 등은 있을 수 없다.
  • ‘더 작고 가벼운’ 폴더형 휴대폰/단말기시장 이끈다

    ◎각사 본격 판매전 나서 ‘더 작고,더 가볍게’ 휴대폰을 반으로 접는 폴더형 단말기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의 막대 모양의 바형,덮개 방식의 플립형에서 한발 앞선 3세대 폴더형 휴대폰은 초소형·초경량을 자랑하고 있다. 가격은 신규가입 기준 40만∼5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감각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 업계 최초로 10월 말부터 명함사이즈의 ‘애니콜 폴더’의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무게갑 불과 98g으로 와이셔츠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작은 사이즈에도 한글 32자를 표시할 수 있는 대형 LCD화면과 전자수첩 기능이 추가됐다.안전성 및 휴대성을 위해 무게비중을 상단 20%,하단 80%로 했다.한국인 체형에 가장 적합한 사이즈를 채택해 귀(스피커)와 입(마이크)의 거리를 14㎝로 설계했다.통화시간 240분,대기시간 105시간. ●현대전자 지난 달 중순부터 폴더형 PCS 단말기와 디지털세룰러 단말기 ‘걸리버’를 본격 출시했다.이 제품은 반으로 접으면 명함크기보다 더 작은 초소형 사이즈로 무게도 97g으로 가벼워 악세서리에 가깝다.이어폰 마이크 기능을 채용했다.전자수첩 기능과 함께 공공장소에서 수신신호를 벨에서 진동으로 바꾸는 에티켓 기능이 추가됐다.사용자의 바이오 리듬도 확인할 수 있다.통화시간 270분,대기시간 130시간. ●모토롤라 코리아 지난 96년 아날로그방식의 폴더형 휴대폰을 선보였던 모토롤라의 ‘스타택’은 지난 10월 중순 출시됐을 때 품귀현상을 빚었을 정도였다.모토롤라가 자체 개발한 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CDMA)칩을 채용한 스타택은 무게가 89g의 초경량 제품이다.리튬이온 대용량 건전지 장착시 최장 통화시간 340분,대기시간 200시간이 가능해 한번 충전으로 일주일 이상 사용할 수 있다. ●LG정보통신 이달 중 폴더형 PCS폰 출시할 계획.이에 앞서 바 타입의 초경량 PCS폰 ‘LG 싸이언’을 선보였다.무게 62g에 두께 18.5㎜로 한손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가볍다.최대 105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췄다.이어 리튬­폴리머 건전지를 장착한 99g짜리 ‘싸이언 디지털’을 개발했다.두께가 2㎝로 담배갑보다 얇다.연속통화시간 130분,대기시간 68시간.
  • 金勳 중위 사망 1·2차 軍수사 문제점

    ◎美 초동수사 부터 한국 배제/미군 CID 김 중위 시신 입관직전 지문 채취/현장보전 않고 사건 이틀만에 벙커내부 정리/김 중위 수첩 미 판문점 경비장교가 꺼내가 폐기/재수사팀도 조사 무성의… ‘자살 입증’에 급급 지난 2월26일 오전 10시30분쯤 주한미군 범죄수사대(CID) 요원들이 한 장례식장에 들이닥쳤다.이들은 장례식을 중단시키고 이틀 전인 24일 숨진 金勳 중위의 시체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벙커에서 권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던 金중위 사망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는 이렇듯 엉망으로 시작됐다.사망 사건에서 필수적인 지문채취마저 시신 입관 직전에야 이루어진 것이다.‘원인을 알 수 없는 자살’로 결론이 내려진 상태였다. 9일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CID는 金중위가 숨진 지 2시간쯤 지난 후 한국군 수사진을 불러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가게 했을 뿐 초동 수사단계에는 일절 참여시키지 않았다. 특히 당시 근무했던 사병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 당일 현장에 도착한 판문점 경비대대소속 미군 대대장과 한국군 부대대장은김 중위의 몸에서 수첩을 꺼내간 뒤 이를 폐기했다. 수첩에는 각종 상황의 시간대별 일지, 소대원들의 특이행동, ‘개인일기’ 등이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金중위가 숨진 지 이틀 만인 지난 2월26일에는 귀빈 방문을 이유로 사건 현장인 벙커 내부를 페인트로 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CID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겠다는 의지도 없이 ‘자살’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사인 규명에 결정적인 현장보전 등을 소홀히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군 수사관계자는 “CID가 金중위 사망 직후 촬영한 사진에는 머리 부분이 피범벅이었는데 시체 부검 때는 깨끗해 확인해 보니 미군측이 알코올로 닦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미군 범죄수사대가 진상 규명에 무성의 했음을 내비쳤다. 이런 상태에서 군 헌병과 CID는 사건 발생 2개월20여일 뒤인 지난 4월27일 ‘소대원들 중에 소대장을 살해해야 할 급박한 동기를 가진 사람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자살로 판명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족측이‘유서가 없고 자살 동기도 없다’는 등 여러가지 의문점을 제시하자 상급기관인 육본 검찰부는 지난 6월1일 헌병으로 부터 사건을 송치받아 재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재수사팀 역시 주한미군측의 비협조로 사건 현장에 접근조차 못하다 3개월이 지난 9월2일에야 JSA에 들어가 2시간30여분 동안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이번에 구속된 부소대장 金영훈 중사 등 병사 16명을 참조인으로 조사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군 검찰은 지난 3일 국회 진상규명조사소위에서 한 전역병의 진술로 손쉽게 확인된 JSA경비병들의 북한군 접촉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지난 2월3일 귀순한 변용관씨가 북한 대남심리전 특수요원들이 우리측 경비병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진술했음에도 사실 확인은 물론 金중위 사망사건과의 연관성 등을 캐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金중위의 육사 생활기록부 등을 뒤져 ‘성격적으로 너무 예민하다’는 점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자살’의 입증하는 데 급급했다.
  • 金勳 중위 사망의혹 파문­국방위 발표 중간조사 요지

    ◎金 중사 20∼30회 ‘敵과 내통’/한밤중 北軍 초소에 1∼2시간식 다녀와/헌병대,‘자살 권총’ 金 중위 것인지 확인안해 ▷판문점 내통사건◁ 먼저 이름을 밝히기 곤란한 3인의 참고인으로부터 金勳 중위가 소대장으로 있던 경비중대 2소대의 부소대장 金영훈 중사는 지난 97년 여름 무렵부터 판문점 근무시 야간을 이용해 MDL(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 초소를 찾아가 적군과 접촉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진술에 따르면 부소대장 金중사는 5일간 계속되는 판문점 근무중 1∼3회 정도 야간을 이용해 북한군 제1초소를 다녀왔다. 북한군 초소에서 1∼2시간 동안 머문 후 복귀했으며 金중사가 20∼30회 정도 초소를 찾아간 것으로 판단한다. 적군 초소를 찾아가기 전에 고기를 구워간 경우도 있고,우리 신문을 가져간 경우도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적군 초소에서 돌아올 때,술에 취한 경우도 있었고 북한에서 생산된 맥주 인삼주는 물론 독일제 약품도 가져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소위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金중사의 신병확보를 국방부에 요구했다.이에 따라 국군기무사령부는 金중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金중위 사인◁ 그간 1군단 헌병대는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권총,즉 사건에 사용된 권총인 M­9베레타 권총이 金중위의 권총인지 여부를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金상호 일병의 권총을 金중위가 휴대했던 권총이라고 성급하게 단정하는 오류를 범함으로써 수사 기초를 무시했고,초동수사 과정에서 중대한 문제를 야기했다. 이는 이번 사건의 결정적 부분으로서 육군본부의 재수사과정에서도 입증하지 못했다. 육군본부 검찰은 지난 2월9일자 총기수불대장을 근거로 金중위 권총이 입고되었으며,이에 따라 OP 올렛근무를 위해 金중위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金일병의 권총을 소지하고 들어갔다는 2월20일자 총기수불대장만을 제시했다. 그러나 판문점 근무 투입 직전의 총기수불대장을 보면 2월9일 입고되었던 총번 1140862번 金중위 권총을 2월14일 金중위가 수령하여 판문점 근무에 들어갔음을 확인했다. 판문점 근무가 끝나는2월19일 부소대장인 金중사의 소지 권총이 입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金중위의 권총이 이후 입고되었다는 증거자료는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金중사는 전날 입고된 권총을 아침 7시에 수령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따라서 金중위는 분명히 사고발생 당일 자신의 소지권총인 총번 1140862번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총번 1140865번 권총은 金중사의 권총이 입고된 관계로 순번에 따라 金중사가 수령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또 사건현장에서 경비대대장인 러펜버그 중령이 金중위의 수첩을 임의로 가져갔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국방부에 대해 즉시 이 수첩의 반환을 미국에 요청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총기에서 金중위의 지문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金중위의 시신 부검 결과 위의 내용물 상태로 보아 사망추정 시간이 식후 2∼3시간 경과했다는 법의학적 증거 등에 미루어 군 수사당국의 자살단정 결론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결론◁ 소위는 두 차례의 수사과정에서 전혀 수사하지 못한부분,수사가 잘못된 상당 부분,수사가 왜곡된 부분 등을 군 수사당국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원점에서 철저하게 재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 ‘한국의 지성’ 서울대 교수:6·끝(공직 탐험)

    ◎“박봉·열악한 연구환경 개선” 한목소리/봉급은 국립대중 최하위/강의외 행정잡무 많아/일부 교수 PC도 지급안돼 사립 여대에서 서울대로 옮긴 朴모 교수.경쟁끝에 선망의 서울대에 입성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후회스러울 때가 많다.봉급이 이전 학교의 7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서울대 재직 30년째인 李모 교수는 모임에 가서 돈 얘기만 나오면 자리를 피한다.돈에 관한 한 그는 평생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왔다.동료교수들끼리 ‘허울좋은 잡놈’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래저래 서울대 교수들도 불만은 많다. 이들은 먼저 박봉의 어려움을 든다. 서울대에 따르면,수당 연구보조비 성과급 등을 합한 연봉이 정교수는 4,991만원이다.부교수는 3,995만원,조교수는 3,421만원이다.서울대 교수들은 기성회비에서 나오는 보조비 등이 다른 국립대보다 적어 국립대 중에서도 봉급이 최하위라고 말한다.96년 10월 발간된 ‘서울대학교 50년사’에는 서울대 교수의 평균 연봉이 연세대보다 600만원에서 1,800만원까지 낮다고 밝히고 있다. 원로교수들은 돈 얘기하는 것을 싫어한다.“돈벌자고 학문하느냐”며 월급,처우개선 문제 등을 거론조차 않는다.그러나 외국대학 등에서 높은 연봉을 받다 온 소장파 교수들은 다르다.최근 경제학부 趙모교수(39)가 미국 인디애나대로부터 15만달러의 연봉을 제안받고 사직했다.임용된지 1년이 안된 상황이다.일부 교수들은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높은 연봉에 따라 옮기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밖에서는 서울대 교수의 연구비 수주액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지적한다.교육부의 96년 대학연구비 수주현황에 따르면 서울대가 972억원,포항공대 360억원,연세대 309억원 등의 순이다.공과대학 일부 과 교수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한다.교육부 담당자는 “서울대교수의 연구비지원액과 수업시간수(9시간 미만),학생수 등 비경제적 요인도 포함하면 월급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서울대 교수들은 연구비의 경우 교수개인의 돈이 아니며,이도 몇개과에 한정돼 있음을 강조한다. 서울대 교수들의 단골 불만사항 중에는 열악한 연구환경이 포함된다. 사회대 K교수는 자신의 수첩을 뒤적이며 행정사무 일정을 나열했다.이번 학기만 해도 입시채점,시험감독,대학원 입시 면접,문제출제,무시험전형제도로 인한 면접,서류심사,제자들의 유학추천서,재외교포자녀 입시를 위한 면접 등을 합하면 한달이 없어진다.그는 “과 전임보조원 4명을 두어 성적처리 등 모든 업무를 하는 미국 교수들의 여건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에게도 필수인 PC가 올해 처음,그것도 일부 교수에게만 제공됐으며 학회가입비,출장비 등도 자기부담이다.교수 연구실에 주는 것은 책상 책장 탁자 하나씩.나머지 기물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에어컨,난로 등도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그래도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 등의 설치자체를 금지했던 몇년 전과 비교해 많이 나아진 것이란다.
  • “공정위 조사방법 개선해야”

    ◎재계 “임의진술에 날인 강요 등 예사” 불만/공정위 “업체 조사계획 알려지면 자료 은폐” 공정위의 조사 방식과 행태에 대한 여론 비난이 따갑다. 재계는 얼마 전 공정위 관계자들이 삼성자동차의 사내판매를 조사하면서 회사측 동의 없이 서류를 가져가려다 삼성차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사건을 계기로 공정위가 이제 ‘합법적인 방식’으로 조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조사실태=공정위는 지난 8월 삼성차에서 조사 관련 서류를 갖고 나 오려다 삼성 직원들과 마찰 끝에 관련 서류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같은 내용의 서류 제출을 삼성에 요청했으나 당시 빼앗긴 서류가 아니어서 ‘조사불응죄’를 들어 과태료(법인 1억원,개인 1,000만원)를 부과키로 했다. 그러나 삼성측은 “공정위 관계자들이 서류를 강제로 가져가려 했다”며 흥분하면서도 사내판매라는 약점 때문에 유야무야 덮어두어야 했다. 공정위도 삼성의 ‘약점(사내판매)’덕에 자신들의 부당한 조사 행태가 불거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지난 5월 5대 그룹 내부거래조사 때에도 임의로 진술한 내용에 날인을 강요,재계의 반발을 샀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은 내부거래 조사의 경우 경쟁제한적 사실이 있을 때만 조사하는데 공정위는 모든 거래 내용을 조사하고 회계장부와 수첩 등 개인 물건까지도 조사한다”고 비판했다. ▲조사 한계 및 개선 방향=공정위는 조사 계획이 알려지면 해당 업체들이 자료를 없애거나 은폐할 소지가 커 조사에 애로가 많다고 토로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통상 해당 업체에 도착,조사 실시 공문을 제출하고 해당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하지만 해당 업체들이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자료 제출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피조사인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부당지원행위 등의 효과적인 조사를 위해 금융거래정보 요구권과 조사 불응에 대해 형벌 규정을 도입하는 한편 영업비밀보호 규정을 보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변함없는 私邸식 식단(양승현의 취재수첩)

    金大中 대통령 내외는 별로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주방에 특별한 주문을 하는 적이 거의 없다. 국민의 정부가 문민정부의 ‘개혁 칼국수’처럼 식단에 눈에 띄는 특징이 없는 것도 ‘집주인’의 식성 탓인지도 모른다. 청와대 식단은 크게 두가지다. 관저 식사와 공식·비공식 오·만찬이다. 관저에서는 늘상 밥과 국,그리고 3∼4가지 반찬이 상에 오른다. 국은 미역국과 우거지국이 단골 메뉴이고,김치와 생선구이,무나물·취나물 등 나물류가 즐겨 드는 반찬이다. 사저(私邸) 시절 그대로다. 관저 요리사 2명이 과거 사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어쩌다 비서관들이 “심심하다”고 하면 옛맛에 익숙한 대통령 내외는 늘상 “맛있다”며 ‘웬 반찬 투정이냐’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간혹 李姬鎬 여사가 별미로 만두국이나 카레라이스를,金대통령은 ‘맛보기’로 자장면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거의 주방에 맡긴다. 한동안 金대통령은 밤참으로 인절미 등을 즐겼으나 몸무게 때문에 요즈음은 끊었다. 오·만찬은 한식,중식,양식이 돌아가며 나온다. 행사 성격에 따라 朴琴玉 총무비서관과 주방장이 알아서 결정하지만 金대통령의 전날 행사때 메뉴를 가장 우선적으로 참고한다. 한식은 우거지탕,육개장,갈비탕(출입기자들은 취임 100일 간담회 때는 육개장,6개월 때는 갈비탕을 ‘얻어먹었다’)이 준비된다. 물론 탕만 나오는 게 아니고 생선구이,전,새우 등 3∼4가지 코스가 곁들여진다. 중식도 볶음밥과 면 종류가 주 메뉴이나 마찬가지로 양장피,해삼요리 등의 코스가 뒤따른다. 양식은 스테이크가 주종이다. 한 사람에 1만원을 넘기지 않으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朴仙淑 부대변인은 전한다. 청와대 공식 요리사는 주방장(4급)을 포함해 5명. 관저 요리사는 ‘보조’개념으로,본관행사 주방일도 거든다. 이들이 준비하는 식사인원은 50명선으로 그 이상이면 바깥 호텔에 주문한다. 전 정부 때는 30명까지만 치렀는데 20명이나 늘었다며 힘들다고 했다.
  • 諸廷坵·金復東 의원 ‘병상 국감’ 눈시울 붉혀/국감 취재수첩

    한나라당 諸廷坵 의원이 5일 병상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비록 서면질의의 형식이지만 의정활동의 ‘꽃’이라는 국정감사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불성실한 국감 태도를 막기 위해 올해 도입한 서면질의 금지 조치가 諸의원에게는 병마(病魔)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아쉬운 생각에 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질의서를 작성,날마다 감사장 주변에 배포했다. 정부 답변조차 들을 수 없는 ‘외길 감사’였다. 그러나 諸의원이 속한 산업자원위의 여야 의원들은 끝내 그의 정성에 고개를 숙이고 예외를 인정했다. 諸의원의 질의서를 공식 서면질의로 채택키로 결정한 것이다. 멱살잡이와 정쟁(政爭)이 국감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諸의원은 홀로 병상에서 입증한 셈이다. 이날 諸의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감에서 외국인 투자유치와 수출지원정책의 문제점을 매섭게 꼬집었다. 그는 “무역공사에 설치된 외국인투자지원센터에서 직접 처리하는 행정업무는 투자유치와 무관한 사업자 등록,비자 연장,재입국 허가 등 6가지뿐이고 정작 투자상담을 하면 관련 기관의 전화번호나 가르쳐 주는 실정”이라며 전략 부재를 질타했다. 국방위 소속인 자민련 金復東 의원도 ‘병상국감’을 치르고 있다. 허리디스크를 앓는 金의원은 헬기로 이동하는 지방 국감에는 참석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대신 국방부와 조달본부 등 서울지역 국감에는 어김없이 참여한다. 金의원은 의료진의 ‘휴식 권유’를 뿌리치고 ‘국감 참여’를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자치위의 한나라당 趙重衍 의원은 경찰의 ‘계급인플레’ 현상과 공공근로사업의 문제점 등을 지적한 질의자료를 준비했지만 “당분간 외부 활동을 삼가야 한다”는 의료진의 지시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 최계락 시인 유고시집 ‘꽃씨’·‘꼬까신’ 2권 출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시 ‘꽃씨’와 ‘꼬까신’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 최계락씨(1930∼1970)의 유고 동시집 두 권이 나왔다. 문학수첩에서 펴낸 ‘꽃씨’와 ‘꼬까신’.‘꽃씨’에는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교과서에 게재된 표제작을 비롯,‘3월’‘코스모스’‘내 동생’‘학교길’‘연’ 등 60편이 실려 있다. ‘꼬까신’의 표제작은 초등학교 3학년 음악교과서와 2학년 1학기 교과서에 실린 동시.이밖에 ‘외갓길’‘바닷가’‘달밤’‘밤 기차를 타고’ 등 70편에 가까운 동시가 소개됐다. “꽃씨 속에는/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꽃씨 속에는/빠알가니 꽃도 피면서 있고//꽃씨 속에는/노오란 나비떼가 숨어 있다”(‘꽃씨’전문) 동시를 시 이상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최씨의 시편들은 언제보아도 다정하고 포근하다. 월간 아동잡지 ‘소년세계’ 편집기자와 경남일보 문화부장,국제신문사 사회부장 등을 지내기도 한 최씨는 70년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남긴채 마흔의 나이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주먹구구’도 무색한 조달본부/국감 취재수첩

    2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조달본부에 대한 국감장은 뜨거웠다.질의에 나선 의원마다 ‘혈세(血稅)낭비’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하며,실책을 나무랐다. 여야가 따로 없었다. 국방부측은 답변을 준비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대잠수함 초계기 P­3C기 사기구매 사건부터 도마에 올랐다. △공소시효 만료로 미국 록히드사에 패소(국민회의 權正達 의원) △록히드사에 365억원을 날린 이듬해 록히드사와 대규모 장비도입 계약체결(국민회의 朴尙奎 의원) △459억원의 국고손실(한나라당 徐淸源 의원) 등 신랄한 추궁이 잇따랐다. 허술한 군수조달 체계는 계속 집중타를 맞았다. 군수정보시스템,미국과의 불평등교역,미숙한 원가계산,자의적인 조달행정 등이 대상이었다. 權永孝 조달본부장은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실무자들도 답변서 작성에 쉴 틈이 없었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엉뚱한 일로 바빴다. 국감을 10분 남겨놓고 허둥대기 시작했다. 몇몇은 감사장 의자를 더 놓았다. 또다른 몇몇은 기자실 책상을 새로 놓았다. 통신병은 전화선을 추가로 설치했다.전화선마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기자들은 기사전송에 온종일 애를 먹었다. 조달본부는 서울 도심 용산에 있다. 휴대폰 1,200만대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해프닝이다. 조달본부 올해 예산은 3조원이 넘는다. 사들이는 무기들은 고가 첨단장비가 적지 않다. 수백억·수천억원 단위는 예사다. 구매에 앞서 고도의 판단과 분석,예측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조달본부는 이날도 ‘선진조달’을 다짐했다. 그러나 국감 수요 하나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매년 해오던 주먹구구식 계산마저 어긋났다. 억단위·조단위 계산은 어찌될지 눈에 선하다.
  • 면책특권과 책임성/국감 취재수첩

    정치인의 생명은 ‘신뢰성’에 있다.더욱이 국민의 대표로서 국정을 다루는 의원들로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치적 신조로 삼아야 한다.하지만 요즘의 국정 감사장에서는 정치인의 제1 수칙이 곳곳에서 무너지는 느낌이다.‘면책특권’을 앞세워 무책임하게 쏟아져 나오는 한건주의 폭로성 발언들이 바로 그런 예다. 국감 초에 터진 ‘YS 1,000억원 비자금조성의혹’(재경위 鄭漢溶 의원·국민회의)과 최근 ‘朴智元 청와대공보수석,洪仁吉 전 의원으로부터 2억원 수수설’(법사위 洪準杓 의원·한나라당)이 대표적이다.鄭의원과 洪의원은 고소를 당하거나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특히 洪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 상고심이 계류중이다.어찌보면 ‘시한부 의원’이어서 더욱 신뢰도가 떨어진다. 두 의원은 현행법상 사법처리가 어려운 ‘면책특권’을 방패막이로 악용한 면도 있다.그동안 많은 원내발언들이 면책특권에 숨어 특정인의 명예훼손으로 악용됐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면책특권은 국민의 대표로서 입법활동과 ‘행정부 견제’라는 의회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라는 ‘국민적 합의’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반면 지금 국감장에서 진행되는 상황은 어떠한가.자신들의 엄청난 특권을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한건주의나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때문에 면책특권에도 명백한 한계가 있으며 명예훼손의 경우 허무맹랑한 설이나 루머를 근거로 했다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헌법학계의 다수설이다.법을 떠나서도 면책특권에 걸맞은 책임성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姜倞求 변호사(40)는 “원내 발언에 대해 사법처리가 어려운 만큼 정치적 책임과 반드시 연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일부 시민단체들도 “무책임한 의원들에 대해 합법적인 낙선운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깊어가는 청와대 가을(청와대 취재수첩)

    요즈음 청와대 춘추관(기자실과 기자회견장이 있는 곳) 앞마당은 아침 10시만 되면 어김없이 요란하다.유치원생들이 ‘손님’일 때는 더욱 유난하다.10월 들어 하루 평균 2,500여명이 경내를 관람한다.퇴근무렵이 되면 안내를 맡은 젊은 경호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지경이다.초창기에 비해 관람객이 무려 15배나 늘어 선물로 준비한 ‘청와대 열쇠고리’가 동이 날 때도 있다는 귀띔이다. 권부(權府)라는 선입견 때문일까,녹지원∼수궁터(구 본관 자리)∼본관∼영빈관으로 이어지는 45분간 관람로가 방문객들에게는 무척 신기한 모양이다.버스에서 내려 춘추관 앞마당에 들어서는 모습부터가 여느 관광지에서와는 달리 상기된 표정이다.청와대는 국민들에게 그렇게 다가서고 있다. 사실 청와대 경내 관람은 가을이 안성맞춤이다.삽상함이 느껴지는 체감온도가 벌써 다르다.소나무 빽빽한 춘추관 샛길을 나서면 북악산과 어우러진 경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상록수·유실수·낙엽수·화목류 등 모두 127종 3만4,000여 그루가 빚어내는 풍광이 그럴 듯하다.울긋불긋한 낙엽수도 그만이지만,유실수들의 자태도 빼어나다.특히 관저 밑 녹지원 주변에 가지가 힘에 부치도록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는 낯익은 정겨움이다. 청와대에는 감나무 말고도 배 사과 밤 은행 포도 모과 대추 등 13종류 199그루의 유실수가 있다.봄·여름철에는 앵두를 시작으로 살구·자두가 붉고,노랗게 익는다.모두 비료도 치지 않은 무공해다. 朴琴玉 총무비서관은 “감은 넉넉하다”며 비교적 풍작임을 알린다.그러나다 따지는 않고 일부는 ‘까치밥’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했다.밤과 사과·배는 “조금”이라고 멋쩍어했다.모과와 대추는 “괜찮다”고 했고,은행은 아예 따지도 못했다며 웃었다.용도를 묻자 구내식당이나 비서실 후식용으로 사용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되물었다. 어느새 청와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연말까지는 개혁을 마무리짓겠다는 金대통령의 약속도 ‘겨울걷이철’을 맞고 있다.
  • 언론용 ‘백화점식 질의’/국감 취재수첩

    재경위 소속의원들은 여야 합쳐 30명이다.1인당 10분씩만 해도 산술적으로 300분(5시간)이다.점심,저녁 식사와 답변 준비시간만도 적어도 3시간이 걸린다.간혹 정치공방까지 겹쳐 정회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의 국감 풍속도다. 23일 재경부 국감은 저녁 11시가 되어서야 질의가 끝났다.곧바로 장관 답변이 시작됐으나 의원들이나 장관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가 됐다.자정 넘어까지 답변이 진행되면서 시간에 쫓겨 ‘서면대체’가 줄을 이었다.날카로운 추가질의나 명쾌한 답변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부실국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재경위에 국한되지 않았다.국방위나 통일외교통상위 등 다른 대부분 상임위도 비슷했다.애초부터 ‘효율 국감’과는 거리가 멀다. 이유는 간단하다.천편일률적인 백화점식 질의 때문이다.30명 의원들은 저마다 중요하다 싶은 주제는 빼먹지 않고 ‘단골메뉴’로 올렸다.지루한 중복 질문이 줄을 이었다. 백화점 질의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의원들은 “남들이 질의한 주제라고 빼먹을 수도 없고…”라며 스스로도 멋적어 하는 눈치다.자신의 활동상을 국회 속기록에 남기는 동시에 신문,방송을 위한 ‘언론용’이라는 것이 이들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중요한 것은 내실있는 국감이다.핵심없는 장황한 질문을 듣는 장관이나 기록용 질의를 해야하는 의원들이나 고역이긴 마찬가지다.‘질의로 날 새는 국감’보다 답변 위주로 운영되는 국감이 절실하다.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과 명쾌한 답변이 어우러진 국정감사가 언제나 이뤄질지 국민들은 답답할 뿐이다.
  • 맥 못짚는 ‘사오정 질의’/白汶一 기자(취재수첩)

    금융감독 당국이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의원들의 질의가 구조조정에 집중돼 있다.올해 우리 경제의 으뜸가는 ‘화두(話頭)’였고 금융기관과 기업·가계 모두가 아직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따라서 의원마다 구조조정에 100건이 넘는 질의를 쏟아붓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의욕이 앞섰는지,시류(時流)에 부합해선지 ‘사오정’류의 질의를 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과거같은 ‘민원성 질의’는 크게 줄었으나 국정감사의 ‘맥’은 제대로 짚지 못했다. 한나라당 金映宣 의원은 보험감독원 출입기자들의 명단을 요구했다.그들의 신상과 보험감독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국감장에서의 추궁이 기대된다. 국민회의 安東善 의원은 신용관리기금의 전화번호부를 요청했다.이는 보좌진을 통해 미리 챙길 수 있는 자료다. 국민회의 蔡映錫 의원은 감독기관의 예시 고시 규정집 등을 요구했다. 국회 도서관에 들르거나 감독기관에 물어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다. 한나라당 李思哲 의원 등은 감독기관 과장급 이상의 출신지역 학교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을 요구했다. 인사비리를 추궁하려는 듯하나 개인신상을 무차별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 한나라당 朴明煥 의원은 한국은행의 인터넷 주소를 물었다.‘www.bok.or.kr’라는 답변을 얻었지만 국정감사 질의에 걸맞은지 되묻고 싶다.핵심사항이 없이 무조건 ‘자료 일체’를 요구하는 것은 정무위원회 소속의원의 공통된 사항이다.자민련 L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특정업체와 관련된 질의를 남발했다. 물론 의원마다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국정감사가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행정수행 능력을 심판하는 것이라면 자료요구에 앞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의원님들,질의수준 좀 높입시다”.
  • 새로운 민정수석실 부활론(청와대 취재수첩)

    지난 대선전이 치열할 때,金大中 대통령은 집권하면 청와대에 사간(司諫)기능을 두겠다고 했다.조선시대 사간원(司諫院)을 염두에 둔 약속이었다.백성의 소리를 듣고 구중심처(九重深處)에 갇혀있는 임금의 잘못을 당당하게 직소하고 간하는,이른바 ‘언로를 열어놓겠다’는 취지이다. 金대통령은 숱하게 현장을 찾지만,청와대도 기본적으로 옛 ‘궁궐’ 형태다.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은 비서실과 떨어져 있는 별개의 건물이다.오죽했으면 취임초 정부종합청사에 별도의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려는 구상을 했을까 싶다. 며칠전 金대통령은 금융자금과 실업자 대책의 허점을 놓고 장관들을 매섭게 질타했다.李康來 정무수석은 “시의적절하게 맥을 짚은 것”이라고 표현했다.또 ‘지나친 공식 보고라인 의존’이라는 지적에 “직접 신문을 샅샅이 읽고,두툼한 보고서로 세세한 시중여론도 올린다”고 털어놨다.실제 대통령은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보고서를 접한다.취임초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보고서가 여과없이 올라오는데 YS가 어떻게 잘못판단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한 적이 있을 정도다.金대통령 스스로도 여러 모임에서 각종 여론조사 수치나 국내·외 언론보도 내용을 즐겨 인용하는 것을 보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민정(民情)의 기능은 여기에 국한돼 있지않다.과거처럼 정권차원에서 벗어나 정치적 고려없는 독립성을 갖추고,예방행정을 펼 수 있어야 한다.나아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실업이나 금융대책이 세워지면 그 집행과정을 면밀히 분석,보완책을 마련하는 통치권 차원의 보완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미묘한 정치적 사안도 직보가 올라갈 수 있는 체제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청와대 일각에서 끊이지않고 재론되고 있는 것이 새로운 ‘민정수석실의 부활론’이다.
  • 카뮈 에세이집 작가수첩1 출간/카뮈의 삶과 문학 그리고 에피소드

    ◎창작계획·작품초안·단상…/35∼42년의 기록 모음/‘이방인’ 첫 문장도 고스란히 “실존주의가 끝나는 데서 나는 출발하고 있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는 자신의 문학이 어떤 한정된 범주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했다. 실제로 카뮈의 문학역정을 살펴보면 그의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그는 ‘안과 겉’‘결혼·여름’ 등의 시적 산문집을 냈는가 하면 ‘페스트’‘전락’같은 심각한 소설을 발표,20세기 문학의 정점에 올랐다. 또한 ‘시지프 신화’ ‘반항적 인간’같은 철학적 에세이로 실존주의 문학의 옥토를 일궜고,‘오해’‘칼리굴라’‘정의의 사람들’등 희곡을 발표해 앙가주망 예술가로도 주목받고 있다. 소설가이자 극작가,모럴리스트였던 카뮈. 그의 다양한 내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에세이집 ‘작가수첩1’이 고려대 김화영 교수(불문과)의 번역으로 나왔다. 도서출판 책세상. 카뮈는 스물두살이던 1935년부터 죽는 날까지 모두 7권의 공책에 기록을 남겼다. ‘작가수첩1’은 1935년부터 1942년까지의 기록을 모은 것. 그는 이 공책에 시시 때때로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활감정과 창작계획,작품의 초안,독서단상 등을 적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카뮈의 삶의 진실과 문학적 바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작가수첩1’에는 카뮈의 첫번째 소설로 1937년에 탈고됐지만 죽은 뒤에야 출판된 ‘행복한 죽음’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다. 또 “오늘은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통 받았다”라는 ‘이방인’의 첫 문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한편 “‘시지프’ 탈고. 세가지 부조리가 완성되었다”라는 1941년 2월 21일자의 기록은 ‘부조리’라는 카뮈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문학적 주제가 바로 이때 완성됐음을 보여준다. 이 기록을 남길 무렵 카뮈는 ‘노동극단’과 에키프극단’을 창단했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등지를 여행했으며,공산당과 결별했고 오랑으로 돌아가 교사로 부임하기도 했다. 이런 개인적인 여정 속에서도 카뮈는 창작을 위한 사색과 관찰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카뮈는 스스로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삶의 에피소드들을 채집했다. 이 책에 묘사돼 있는 여행의 흔적들은 에세이 ‘결혼·여름’ 등에서 그대로 발견된다. 카뮈의 ‘작가수첩’은 모두 세권으로 되어 있다. 제3권(51∼54년)은 91년에 국내에 소개됐고,제2권(42∼51년)은 곧 출간될 예정이다.
  • 고액과외 3명 추가 확인/경찰 金榮殷씨 수사

    불법 고액과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전 한신학원장 金榮殷씨(57)로부터 1,000만원 이상의 고액과외를 받은 학생이 3명 더 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학부모들은 75명으로,1,000만원 이상의 과외를 한 학생은 17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金씨를 상대로 金씨의 수첩에 적힌 교사 428명 가운데 207명의 관련 여부를 확인한 결과,金씨가 B고 임모교사(49)에게서 동료교사 15명을 소개받고 6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군 장성들의 고액과외 연루와 관련,“일부 장성이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군 당국 및 경찰 조사 등을 거쳐 다음 주중 교육부가 관련자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DJ 농촌사랑과 벼베기(청와대 취재수첩)

    네 차례의 대통령선거 때마다 金大中 대통령이 농촌에 쏟아부은 열정은 대단하다.지난 87년 평화민주당 대통령 후보때도 한복을 입고 경기 평택·송탄역 부근에서 “우리 평화민주당은 농민을 위한 정당입니다…”라고 외치던 모습이 생생하다.표를 얻기 위해 당연한 일 아니냐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일찍이 농·어촌 부채탕감과 같은 과감한 공약을 내걸어 선거판을 요동치게 했던 적도 있다.‘어디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라며 허황한 공약으로 거세게 몰아붙이던 상대 후보 진영의 공세를 반추해보면 위협적이긴 위협적이었던 모양이다. 金대통령이 15일 경기 화성군 향남면 상신리 벼베기 현장을 찾은 일이 나름의 의미를 갖는 것도 이러한 ‘전력’ 때문이다. 그는 이날 농민들과 들녘에서 나락(金대통령은 벼를 이렇게 부른다)을 베고 얘기도 나눴다.돌아오는 길엔 축산농가인 팔탄면 해창리 홍원목장을 방문, 자동 젖짜기 시설 등 기계화 현장도 들러봤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쌀의 자급자족은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그리고 북상하는 태풍이 오기 전에 공무원,군인,학생들이 모두 나서 빨리 벼베기를 마치도록 하라는 독려도 잊지 않았다.또 애정을 갖고 일반농가는 물론 축산농가를 돕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이제 우리 농촌에서도 황금들녘의 논두렁에 앉아 농주(農酒)를 어울려 마시는 정취를 찾아보긴 어렵다.그래도 5,000년을 면면히 이어온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정신은 여전한 국정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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