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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현의 취재수첩/ 金대통령의 外治와 內治

    ‘가깝고도 먼 나라’ 흔히 우리는 일본을 이렇게 칭한다.두나라 관계는 순조롭게 진행되다가도 각료 망언이나 교과서 왜곡사건 같은 일이 생기면 언제 이웃이었나 싶게 냉랭해진다. 이번 아타미(熱海)온천 정상회담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모리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와 불과 반년 사이에 3차례의 정상회담과 3차례의 전화회담을 가졌다.친한파였던 고(故)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와 닦아놓은 선린 우호관계를 잘 가꾸고 있는 셈이다. 온천회담은 ‘정보기술(IT)협력 이니셔티브’와 같은 성과가 말해주듯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미 전화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때 만날 수 있었으나 별도 일정으로 아타미를 방문,‘우방의 예’를 갖춘 게 밑거름이 됐다.모리 총리가 환영만찬사에서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라는논어 경구를 인용,감사인사를 표시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사실 한일관계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지난 정부때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는 식의 요철(凹凸)반복이아니라 차분하게 일본을바라보는 기류가 싹트고 있다.김 대통령의 외치(外治)의 결과이다. 하지만 달리 볼 면도 있다.23일 기자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일황 방한 수위를 ‘월드컵 이전에 이뤄지도록 하자’고 했던 취임초 보다낮췄다.“먼저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고 접근했다.남북교류협력과북·일관계 개선도 기존 원칙에서 더 나아가지 않았다. 기자의 눈엔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내치(內治)가 힘을 실어주지못하는 것으로도 비쳤다.개인기에 의존하는 외치를 팀워크가 필요한내치로 잇지 못한 때문이다. 아타미 회담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래까지 전해지지 않고,밑바닥민심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내치의 문제점을 김 대통령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정치팀차장 yangbak@
  • [외언내언] 무대에 되살아난 丹齋

    지난달 12일 KBS-TV의 인기 프로그램 ‘역사스페셜’이 ‘발굴!스티코프의 비밀수첩,김구는 왜 북으로 갔나’를 방영했다.백범(白凡)김구(金九)가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한 전말과 그의 자주통일 의지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이후 KBS 홈 페이지의 프로그램 시청평 난에는 “김구선생이 그처럼 훌륭한 분일 줄 미처 몰랐다.정말 존경한다”는 글이 수십건 올랐다.대부분 중고생과 20대가 쓴 글이었다.시청평들을 읽으면서 씁쓰레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우리 사회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백범선생조차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구나’하는 생각에서였다. 우리는 일제에게 35년간 나라를 빼앗긴 참담한 역사를 갖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그 역사가 마냥 부끄럽지만은 않은 까닭은 치열하게 항일독립투쟁을 벌인 선열들의 존재가 워낙 뚜렷하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아이들에게 독립운동가 열 사람만 꼽으라고 주문하면 대체로 “이승만(李承晩)·김구·유관순(柳寬順)·안중근(安重根)·이준(李儁)”정도를 들고는 머뭇거린다.독립운동가 이름을열 손가락에 꼽지 못할만큼 우리 사회는 애국 선열들을 대중화해 친숙하게 만드는 일에 소홀했다. 지금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는 단재(丹齋)신채호(申采浩)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 ‘꽃뫼연’공연이 한창이다.추석날 시작해 오는 17일까지 매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두차례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은사실 제목 자체가 생소하다.‘꽃뫼’는 단재가 태어난 충북 청원군낭성면 화산(花山=꽃뫼)마을이니,꽃뫼 연(鳶)은 결국 창공을 누비는연과 같은 선생의 높은 뜻과 쾌활한 기상을 상징한다. 단재가 역사를 “아(我=나)와 비아(非我=내가 아닌 것)의 투쟁”이라고 정의한 것처럼 연극도 단재와 ‘미리(미르)’의 대립구도로 진행된다.미리는 용(龍)의 옛말이지만 선생은 소설 ‘용과 용의 대격전’에서,미리를 민중을 억압하는 상징물로 형상화한 바 있다.따라서연극에서의 미리는 단재 내부의 욕망·나약함 같은 인간적 약점이자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같은 침략의 원흉,또 일본제국주의 그 자체로 변신을 거듭하며 사사건건 대치한다.아울러 을사조약·한일병합·고종황제 독살 등의 역사적 사건과 단재의 개인사가 씨줄·날줄로 얽혀 전개된다. 단재가 누구인가.그는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서 일제의 침략 야욕을 앞장서 파헤친 당대의 논객이요,민족주의사관을 정립한 역사학의 거목이자,1936년 여순감옥에서 숨지기까지 26년동안 이역을 떠돌며 온몸으로 광복을 추구한 애국지사이다.그 단재를 추석연휴 마지막 날연극무대에서 만나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선생을 가르쳤는가”라고자문했다.그리고 부끄러웠다. 이용원 논설위원
  • 양승현의 취재수첩/ 李여사의 조용한 내조

    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청와대 생활은 조용하다. 그래도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꼭 찾아봐야 하고 챙겨야 할 일은 거의 놓치는 법이 없다. 한 핵심인사는 언젠가 기자에게 “김 대통령을 독대했을 때,무슨 얘기 끝에 ‘그 때 우리 집사람 판단이 옳았어’라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이 여사의 역할을 실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소리는 안나지만,이 여사의 영향력은 그 만큼 위력적이다. 그런 이 여사가 31일 재일본 한국부인회 회원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다과를 함께 한 자리에서 내조방식을 털어놓았다. 이 여사는 “가정주부로서 남편을 대하는 모습에는 다를 바 없다”며 “서로 바빠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고 단 둘이 있는 시간은 잠을자기전 외에는 거의 없다”고 했다.일에 묻혀사는 여느 고위 공직자가정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 “매일 밤 조간신문의 가판(지방독자를 위해 전날 밤 최초로 인쇄하는 신문)을 대통령과 함께 본다”고 했다.이어 “대통령은 사회면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고,정치면의 작은 기사도 읽지 않는때가있다”면서 “작은 기사에도 꼭 알아야 할 내용이 있으면 알려드리고독자란도 내가 읽어 꼭 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이 여사는 독자 기고를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과 신문사에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는 지면으로 이해하고 있었다.이 여사 다운혜안(慧眼)이 아닐 수 없다. 신문을 정밀하게 읽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김 대통령의 치밀함의 절반은 이 여사의 몫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양승현의 취재수첩/ 떠나는 수석 3명과 ‘위로 조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청와대를 떠나는 3명의 수석과 관저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황원탁(黃源卓) 전 외교안보,조규향(曺圭香) 전 교육문화,김유배(金有培) 전 복지노동 수석이 그들이다.청와대 입성뒤 누구보다 바빴던 인사들이다.업무에 대한 평가가 어떠하든이들이 김 대통령 밑에서 길게는 2년반(조 수석),짧게는 1년3개월(황수석)을 지냈다는 것 만으로도 기록에 남을 일이다. 매사에 자로 잰 듯한 꼼꼼함과 부지런함,그리고 현안에 대한 숱한질문과 보고로 이어지는 김 대통령의 업무스타일을 보좌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까닭이다. 이날 조찬은 김 대통령이 손수 마련한 일정이다.“고생하고 가는 사람들과 식사라도 한끼 함께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취임이래 지난 2년반동안 김 대통령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최대의 선물은 ‘한끼 식사’다.주변에서 간단한 다과를 건의하면 함께 식사를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가 종종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귀한 손님에게는 따뜻한 밥을 지어 대접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여겼던’ 우리의 가난했던 시절을 연상시키는 김 대통령의 ‘위로 방식’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인연을 강조했다고 한다.즐겨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사람이 살다보면 인연이 중요하다”면서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함께 일했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떠나는 수석들 역시 “그동안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일한 것을 보람이자 긍지로 생각한다”며 “어디서 무엇을 하건 국정철학을 받들겠다”는 다짐의 인사를 했다. 아침식사후 이임인사차 청와대기자실에 들른 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양승현 정치팀 차장 yangbak@
  • 인터뷰/ MBC‘이제는 말할수 있다’기획 정길화PD

    “지난해 보다 흡인력이나 충격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반론의 기회를 충분히 주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봐요.객관성을 얻었지만 긴장감을 잃은 감이 있지요.”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일 밤11시30분)의 기획을 맡은 정길화 CP의 자평이다.이 프로는 지난해 12편을 내보낸 뒤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다.그러다 지난 6월25일 새로운 출발을 선언,두달째 사회에 충격을 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양민학살을 소재로 한 ‘사라진 작전 명령서’에 이어 ‘미군의 세균전 의혹’ ‘94년 전쟁위기론’ 등 전쟁과 관련된 내용이 주로 방송됐다.“국방부가 많은 애정(?)을 표할 정도”(정길화 PD)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한 이후에는 ‘남북비밀접촉사’ ‘간첩 황태성 사건’ 등의 ‘구시대’적인 코너를 폐지하고 대신 ‘남북교류의선행자들’(8월27일 예정) ‘연좌제’(9월10일 예정) 등을 준비,새롭게 전개되는 남북화해 시대의 모습을 화면에 담으려 하고 있다. ‘이제는…’ 제작진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은 ‘방향 잡기’.관련 사항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 증언을 얻는 것도 어려운작업이다. 그동안의 방송된 내용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는 지난해와 엇비슷하다.지난해 13편의 평균 시청률은 8%.이번에 방송된 9편의 평균 시청률은 7%대다.정PD가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꼽는 프로는 ‘일급비밀! 미군의 세균전’(연출 김환균)이다.그동안 설(說)로만 제기돼왔던 의혹을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PD연합회장을 지낸 정PD는 자신이 사회현안에 관심이 높은이유를 이렇게 우회적으로 말했다.“‘PD수첩’ 등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만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정PD는 본심을 이렇게 다시 설명했다.“시청자의 반응이 빠르고,그때그때 사회의 이슈를 빨리 알아내고 전달할 때 역동하는 현장에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이런 점 때문에 고발프로그램을 좋아하지요.” 앞으로 ‘이제는…’이 계속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소재로 채택할 수 있는 굵직굵직한 사안이 별로 남아있지 않고 최근문제를 다룰 경우 예전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정PD는 “주제의식만 앞서고 내용은 없는 설익은 다큐멘터리 프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구성이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이제는…’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만화가 홈페이지 구축 본격화

    “만화가 홈페이지 찾기가 왜 이리 힘들어”만화 마니아들이 한번쯤 내뱉었을 법한 불만.만화웹진 오즈(www.ozro.co.kr)가 이런 마니아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화가 공식 홈페이지 구축에 나섰다. 우선 ‘임꺽정’‘객주’‘머털도사’ 등으로 유명한 이두호와 ‘열왕대전기’‘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 등으로 골수 순정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이정애,‘피리부는 사나이’‘피터팬’ 등 고전동화를패러디한 작품세계로 요즘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권교정등 3인의 홈페이지를 꾸몄다. 그동안 만화가들의 홈페이지는 많았지만 이들 홈페이지는 대부분 개인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져 업데이트가 안되고 그나마 일부는 팬들이만든 팬페이지 개념이어서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이와 달리 웹진 오즈는 작가의 동의아래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했으며 작가로부터 직접 자료협조를 받아 컨텐츠 구축에 무리가 없었다. 오즈는 다른 작가들의 홈페이지를 계속 만들어 포털사이트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두호 홈페이지의 경우,갤러리 메뉴를클릭하면 작가의 거의 모든작품에 대한 리스트와 이미지가 실려 있고 대표작들의 스토리라인도올려져있다. 이정애의 홈페이지는 동성애 묘사로 잦은 검열을 당해온 작가의 이력을 반영하듯 ‘노컷’메뉴를 만들어놓은 것이 특징.검열로 잘린 장면과 노컷 장면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만화비평가들에게 연구대상이 되어온 작가인 만큼 관련 논문이나 매체에 실렸던 비평 글들도 갈무리해 놓았다. 세일즈교,스마트교 등 별명으로 유명한 권교정은 작품에 관련된 이미지가 풍부해 다운을 원하는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게시판에는 벌써 팬들의 발길이 이어져 왁자지껄 요란하다.
  • 양승현의 취재수첩/ 金대통령의 소회와 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과거 야당총재 시절,정치보복을 우려하는일부의 시각에 곧잘 ‘한국의 한(恨)’으로 대응했다.심청의 한은 심봉사가 눈을 뜨는 것으로,춘향의 한은 이도령을 만나는 것으로 풀리는 것이라고 했다.다시 말하면 숱한 죽을 고비와 핍박,망명,사형선고로 이어지는 정치역정도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한의 승화로 전이(轉移)된다는 얘기다.정치보복을 우려할 필요도,역대정권들이 만들어낸 ‘진보적 색채’도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취임초,IMF 위기를 건널 때도 우리 고유의 정서인 한과 신명을 강조했다.우리 민족만의 에너지로 위기의 터널을 지혜롭게 지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김대통령은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TV를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눈물을 흘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또 “우리민족이 이토록 많은 사연을 안고 여기까지 왔다”며 못내 가슴아파했다고 한다.무엇보다 남쪽에서는 월북한 가족으로,북쪽에서는 월남한 친지로 인해 그동안 가슴 조이며 살아온 사람들이 이번에 사회적 굴레에서 벗어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정상회담때보다 세계 유수언론이 더 관심을 갖고,취재경쟁에열을 올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지구상 어느 민족에게도 찾아볼 수 없는 ‘한의 문화’가 그들에겐 생소하고 낯선 취재거리였을지 모른다. 무려 55년 동안 사랑하는 아내를,아들과 딸을,그리고 형제를 만나지못하고도 그저 위정자들의 처분만을 바라고 살아온 한겨레,한민족이다. 김대통령은 구한말,시아버지(대원군)와 며느리(명성황후)의 권력투쟁으로 세계의 변화와 근대화를 간과한 탓에 100여년 동안 그 후손들이 분단,전쟁,반목의 세월로 또다른 한을 쌓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지난 ‘눈물 주간(週間)’을 통해 ‘한많은’ 서민들이 어떤경고와 바람을 표출하고 있는지 우리네 위정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양승현 정치팀 차장 yangbak@
  • KBS2 ‘수수께끼 블루’ 애니메이션과 실물 합성

    파란강아지 ‘블루’와 떠나는 호기심여행.애니메이션과 실제 인물을 컴퓨터로 합성한 새로운 형식의 어린이 프로그램 KBS2 ‘수수께끼 블루’(월∼목 오후 4시30분)가 꼬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와아 아저씨’심현섭이 ‘블루’가 남겨놓은 발자국을 좇으면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형식을 띠고 있다.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추리력을 높여 학습 능력을 길러주자는 것이 제작 취지다. ‘…블루’는 크로마키(Croma-Key)기법을 사용,입체적인 화면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유도하고 있다.이 기법을 사용해 심현섭은 애니메이션의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속의 서랍에서 진짜 수첩이나 편지지를 꺼내기도 한다. 내용면에서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학습에 있다.한 주를 단위로 월요일에 ‘블루’가 수수께끼를 내면 심현섭이 매일 조금씩 힌트를 주고 목요일에 가서 아이들이 정답을 맞출 수 있게 한다.제작을 맡고 있는 김형진PD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반복’이 가장 효과가 큰 학습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뒤 평균시청률(4∼7세 대상,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은 평균 3.0%로 같은 시간대의 어린이프로그램인 MBC의 ‘뽀뽀뽀’(1.3%)보다 2배이상 높게 나오고 있다.일단 성공적인 출발이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미국 니켈로디온 주니어사의 작품이다.배경 애니메이션과 소품 등을 모두 이 회사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이 작품의디자인 감독을 한국인 이민 2세 김수경씨가 맡고 있어 외국냄새가 덜 느껴진다.한편 ‘…블루’는 대만 케이블 채널 GTV과 1회당 약 1,000달러(약 110만원)에 수출 협상이 진행중이기도 하다. 김 PD는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이라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든 과정이 힘겨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다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방송사 ‘이산상봉·광복절’ 특집프로 다채

    오는 15일 역사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55주년 광복절을 맞아 각 방송사마다 풍성한 특집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산가족 상봉 KBS,MBC,SBS는 14∼18일 수시로 뉴스특보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생중계한다. 생방송 외에 KBS는 15∼17일 특별 기획 ‘북녘땅 고향은 지금’을 마련했다.송도원 해수욕장,성불사,함흥냉면 등 조선중앙TV가 촬영한 원산,사리원,함흥의 명승지와 별미 등을 소개하고 각 지역 출신 실향민을 초대해 이야기를나눈다.또 이산가족 상봉을 총정리하는 ‘이산가족 교환방문 3박4일의 표정’(18일 밤10시)을 방송한다. MBC는 가수 현미와 코미디언 남보원이 북한에 살고 있는 동생과 누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과정을 동행 취재한 ‘현미 남보원의 이산가족 상봉’(14일밤11시5분)을 방송한다. 또 남북의 대중문화와 유행,패션 등의 비교를 통해 남북한 생활상의 변화를살펴보는 ‘서울 50년,평양 50년’(16일 오후7시25분),상봉을 앞둔 이산가족의 기쁨과 설렘을 담은 ‘그후 50년 어머니,내일 뵙겠습니다’(14일오후5시45분)를 내보낸다. SBS는 월북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갖는 의미를 조명한 ‘묻혀진 반세기의 그리움-월북가족’(12일 밤10시50분),남북 이산가족들의 눈물겨운 사연과 뒷얘기를 듣는 ‘반세기 만의 망향가’(14일 밤12시5분)등을 방송한다. ■55주년 광복절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세 편의 다큐멘터리가 눈에 띈다.KBS는 종군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이끌어냈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의완결편인 ‘종군위안부 7년간의 기록-숨결’(13일 오후8시)과 미국 PBS가 제작한 한국인 종군위안부의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침묵의 소리’(14일 밤11시30분)를 준비했다. EBS는 서울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을 통해우리나라의 뼈아픈 현대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어느 일본군 위안부의 잃어버린 55년’(15일 오후8시)을 방영한다. 이밖에 KBS는 백범의 통일관을 알아 보는 ‘발굴 스티코프의 비밀수첩,김구는 왜 북으로 갔나’(12일 오후8시),연해주에 사는 한민족의 모습을 담은 ‘연해주에서 만난 4개국 한민족’(15일 오전11시)를 방송한다. MBC는 20여년 동안 한국 정치범을 도운 일본 가즈꼬 여사의 이야기를 다룬‘가즈꼬 여사는 70에 한국을 보았다-한·일 인권의 가교’(14일 오전11시5분),일제 당시 부랑아 수용시설이었던 ‘선감원’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고발한 드라마 ‘선감도’(15일 밤10시5분)를 방영한다. EBS는 일본 오사카시에서 일고 있는 재일 민족학급의 풀뿌리 민족운동을 소개한 ‘섬나라 속의 섬-재일 민족학급’(14일 오후8시),흥사단 국토탐험대어린이들과 중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본 어린이 다큐멘터리 ‘특집 난할 수 있어요’(15일 오후5시50분)등을 준비했다. ■라디오 특집 KBS 1라디오는 15일 오전 7시15분 ‘안녕하십니까 김종찬입니다’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의미와 문제점,앞으로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본다.EBS는 6·25때 헤어진 어머니에게 50년간 매일 편지를 써온 이창남씨의 사연 등을 다룬 ‘만남’(14일 오전11시)을 방송한다. 장택동기자
  • “객관성 없을땐 반론보도 안해도 무방”

    언론보도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무분별한 반론보도청구에 제동이 걸렸다. 언론사는 “반론보도 청구내용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을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이는 보도내용의 진실여부를떠나 반론보도를 해주도록 하던 기존의 법원 판단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서울고법 민사8부(재판장 채영수 부장판사)는 만민중앙교회와 이재록목사가 MBC ‘PD수첩’의 보도와 관련,MBC를 상대로 신청한 반론보도 심판항소심에서 “1심 판결에 따라 MBC가 내보낸 14건의 반론보도 가운데 이 목사가 자신이 기도하면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도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사실 등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한 4건에 대해서는 반론보도를 할 필요가없다”고 판결했다.결국 MBC측은 1심 판결을 토대로 내보낸 14건의 반론보도가운데 4건은 안해도 될 것을 보도한 셈.MBC측은 “항소심에서 취소된 4건에대해 전파료에 해당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법원의 판결은 진실여부를 떠나 반론권을 폭넓게인정하던 종래의 법원의 관행을 뒤집은 것으로,이는 정간법(제16조)과 방송법(제91조)의‘반론보도청구’조항 가운데 ‘청구된 반론보도의 내용이 명백히 사실에 반하는 경우 게재를 거부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포괄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광장] ‘대권병’ 걸린 한국언론

    한국언론은 ‘대권병’에 걸려 있다.그 정도가 중증이다.뉴스가치가 있건없건 국민이 관심을 보이든 안 보이든 조그만 빌미만 제공하면 시도 때도 없이 ‘메모 수준의 가십거리’를 대권기사로 대서특필한다. 얼마전 주요 일간신문들은 느닷없이 민주당 안팎에서 ‘제3후보론이 거론되고 있다’며 차기 대선후보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조선일보 7월20일자 5면에 ‘與 차기 大選후보,제3인물론’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대권 후보군으로 이인제,한화갑,김근태,노무현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 신문은 사진과 함께 취재원이 불확실한 ‘동교동계의 한 의원’이라고만출처를 밝힌 뒤 ‘이 사람들로는 어렵고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모호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당내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까지소개했다. 중앙일보는 7월22일자 기자의 ‘취재일기’ 코너까지 할애하며 ‘與 제3후보론 소동’을 기사화했다.이 글을 쓴 기자는 ‘여권의 잠재카드로 거론되는 고건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청와대의 반응이 ‘때가 아니다’‘개혁에 도움이 안된다’며 논의를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결론적으로 ‘여권이 적정 수준에서 (대권)논의창구를 열어 숨통을 틔워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 5년에 이제 겨우 절반을 채운 상황에서 ‘대권논의를 하라’는주장은 과연 온당한가.국민이 과연 이 시점에서 누가 차기 대권주자가 되는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데스크에서 기사 하나 만들라고 하니 타사 신문을 참고하여 짜깁기한 것인가. 동아일보 역시 7월20일자에 대권과 관련해서 장문의 기사를 올려놓고 있다. 마치 차기 대통령 선거가 내년 정도로 다가온 것처럼.이 신문은 ‘민주당 정권재창출 해법찾기’라는 제하에 ‘밖에서 키워보자’‘안에서 키워보자’‘차라리 내각제로’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훈수를 놓고 있다.역시 취재원을알 수 없는 한 여권 의원의 ‘다음 대선만 생각하면 잠이 안올 정도’라는말을 인용하며 마치 소설을 쓰듯 ‘사실(fact)은 없고 설(說)만’ 분분하다. 한국언론의 ‘대권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만큼 고질적이다.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주로 이런 정치기사를 작성했거나 작성하도록 유도한 언론사 간부의 일부가 대통령의 ‘언론장학생들’로 드러나면서 청와대로 직행하거나국회의원 공천을 받았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식 기자회견에서 한 중앙일간지 기자가 차기대권 주자와 관련해서 질문하여 그 어이없음에 대통령도 웃고 기자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언론을 아끼는 인사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결국 그 질문을 던진 정치부 기자는 몇 년 뒤 청와대로 직행했다.대통령을 만드는 언론이라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기자나 언론사는 틈만 나면 앞으로도 국민의 관심과는 상관없이 기사를 ‘제조’해낼 것이다. 시기적으로 지금은 차기 대통령 후보를 논할 때가 아니다.뉴스가치 기준으로 보더라도 보도할 만한 가치거리가 되지 않는다.기자수첩 정도에 메모해둘 사안인 ‘말의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집권당에서 구체적으로 제3후보를거론하지도 않았고 ‘깜짝 놀랄 만한 식’의 언급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유의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이면에 지난주 미군의 독극물 방류같은 주요 사회이슈는 그저 녹색연합과 같은 환경단체의 몫으로 던져놓고 만다.‘사과한다 안한다’식의 피상적 보도만 있을 뿐 왜 미국의 유사상황에서의 대응이 일본과 한국에 대해 이처럼 다른지 그 이유와 대책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가 없다.대권병에 걸린 한국언론,긴급수술이 필요하다. 김창룡 인제대교수·언론정보학
  • PD수첩 10주년 기념 책 발간

    MBC ‘PD수첩’(화 밤 10시55분)이 방송 10주년을 기념해 10년의 역사를 평가하는 ‘PD수첩과 프로듀서 저널리즘’(나남출판사)을 펴냈다. ‘PD수첩’은 PD가 취재하고 진행하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서는 최장수를 기록,시사고발 프로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번에 출간된 ‘…프로듀서 저널리즘’에는 ‘PD수첩’의 10년의 역사를 평가하고 취재현장에서 겪는 PD들의 고민,방송학자들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의당면 문제에 대한 치열한 각론과 성찰 등을 담았다. ‘PD수첩’팀은 방송 10주년과 책 출판을 기념, 21일 오후6시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전경하기자 lark3@
  • ‘이산가족‘ 박사논문 준비 재미교포2세 김영란씨

    “마지막 분단국이란 오명을 깨려는 한민족의 의지를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실감합니다” 북한에서 보내온 이산가족 방문단 명단을 확인하려는 이산가족들로 붐비는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구관 2층 민원실에서 한 젊은 여성이 서투른 한국말로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수첩에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미국 버클리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재미교포 2세김영란(Nan Kim·31)씨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이산가족의 개념과 월북가족의 생애사’를 쓰기 위해 지난 1월 한국을 찾았다. 김씨에게 남북정상회담과 후속 조치로 이루어지는 이산가족 상봉은 더없이좋은 기회가 됐다.김씨는 생생한 이산가족의 아픔을 듣고 자료를 수집하기위해 북한이 방문단 명단을 보낸 16일 적십자사로 달려왔고 이산가족들과 더가까워지기 위해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김씨는 지난 87년 프린스턴대학에 입학해 프리랜서 기자 활동과 94년 뉴저지에 있는 ‘더 레코드(The Record)’지 기자 활동을 하면서 한국 현대사를집중취재했다. “매년 광복절을 취재하면서 분단의 고통을 만났습니다.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고통을 전해주고도 싶었습니다” 김씨는 93년 북한의 핵문제로 한반도의 긴장상황이 최악으로 흐를 때 분단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복잡한지를 뼈저리게 실감했다.남한과 북한을 각기옹호하는 ‘분단된 교포사회’도 김씨에게는 슬픔으로 다가왔다. 자신에게는 한많은 한민족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잊지 않았던 김씨는 95년버클리 대학원에 진학했고 문화인류학을 선택했다.분단의 고통과 이산가족의아픔,그중에서도 특히 월북가족들의 고통을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산가족의 개념이나 월북자 가족과 월남자 가족들이 남북한 이념대립에서겪는 고통에 대한 연구가 현재까지 거의 없었다고 지적하는 김씨는 “연좌제라는 기형적인 제도와 월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는 이들의 심리적 고통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월남자를 배신자라고 여겨왔던 북한의 태도 역시 이산가족 문제를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어왔다고 김씨는 분석한다. “오는 12월 한국을 떠날 때까지 한민족의 한이 배어 있는 체계적인 논문을준비하겠다”고 말한 뒤 민원실 창구에서 서성이는 실향민 노인에게로 다가서는 김씨의 눈이 유난히 빛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현희교수 ‘임시정부의 숨겨진 뒷이야기’서 밝혀

    백범 김구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1949년 서울 경교장에서 안두희에게 암살당했다.백범은 암살당할 때도 1938년 중국 장사에서 이운한이 쏜 총탄을 몸안에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백범은 1943년에도 중경에서 임시정부의 주도권을 놓고 좌우익이 대립하는과정에서 박수복과 황민 등 좌파세력에 의해 암살될 뻔 했었다.중국쪽 수사기록을 뒤져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린 사람은 이현희 성신여대교수이다. 이교수는 백범 암살기도가 한차례 더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중국 재판기록등에서 찾아냈다. 이 내용은 최근 펴낸 ‘임시정부의 숨겨진 뒷 이야기’(학연문화사 펴냄)에 담겼다. 이교수에 따르면 백범을 암살하려던 기도가 처음있었던 때는 1920년이다.일본 밀정 황학선의 교사로 나창헌과 김의한 등 ‘십수명’이 당시 경무국장을맡고 있던 백범을 살해하기 위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습격했다. 황학선은 한때 백범의 신뢰를 받기도 했으나,일본공관을 오가며 임시정부의동태와 국내연락 및 자금조달 방법 등을 낱낱이 보고하며 큰 돈을 얻어쓰다발각되자 일을 벌였다. 수사 결과 이들은 백범을 암살하기 위해 나창헌이 경성의전 학생이던 것을이용하여 3층 양옥을 세낸 뒤 병원간판을 붙이고 그를 유인하여 암살할 계획까지 세웠다. 한편 백범은 임정청사 습격 사건을 전후하여 한차례 위기가 더 있었다고 술회한 적이 있었다.경무국장 시절 박모라는 청년이 면회를 청하여 만나니 권총 한자루와 수첩 한권을 내놓더라는 것이다.그는 일본 영사관으로부터 협박반 회유반으로 백범암살을 명령받았다고 했다.거리에서 백범과 몇차례 마주치는 등 결정적 기회도 있었으나,실행할 수 없었다며 눈물을 뿌렸다. 이처럼 백범은,일본의 사주가 없지않았다지만 모두 한국인에 의한 5차례나암살위협에 시달렸다.이 때문에 백범의 어머니 곽락원도 장사사변(1938년 백범이 총에 맞은 일)이 있자 “동포의 총에 맞다니 크나 큰 수치”라면서 “왜놈 총에 맞아 죽는 것 보다 오히려 못하다”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서동철기자
  • 정통부 3,300여 정보통신공사업체 불법실태조사 착수

    정보통신부는 14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국 3,300여 정보통신 공사(工事)업체들을 대상으로 불법행위 실태조사를 벌인다. 지난해 2월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으로 사업진출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뒤 자본금 허위 조성이나 기술자격수첩 대여 등 불법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지방체신청과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가 함께 참여하는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1차 서류조사를 한 뒤 불법의혹이 있는 곳은 2차 방문조사할 계획이다. 적발업체는 고발이나 영업정지,등록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신간 맛보기

    ◆빛의 도시(야콥 단코나 지음,오성환·이민아 옮김) 이탈리아에 살던 유대인 학자이자 상인이었던 지은이가 1270∼73년 극동지방을 방문하고 여행과정의 체험을 상세히 기록한 책.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보다 몇년 더 앞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아드리아해의 도시 안코나를 출발해 시리아,페르시아만,인도양을 거쳐 지은이가 처음 밟은 중국땅은 남부의 ‘빛의 도시’짜이툰(刺桐).서양지식인의 눈에 비친 중세 중국사회와 풍속이 여행수첩속에 상세히 기록됐다.몽골 정복군의 공습이 임박했던 짜이툰의 상황묘사는 충격적일만큼 생생하다.까치 1만9,000원◆감옥에서 나와보니(최선웅 지음,아침 펴냄) 사회민주주의 통일청년연합 대표로 평양을 방문,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20여년의 투옥생활을 하는 등 통일운동에 젊음을 바친 최선웅씨(58)의 자서전.책머리에서 “민초들의 고통과애환에 울고 웃는 문학이 아니라면 값어치가 없다”고 밝힌 지은이답게 개인사적 기록에만 급급해하지는 않았다.전대협 백산기념사업회 등 역사적 주역들과 사건들까지 자연스럽게 상기시킨다.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정책실장,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등을 지낸 최씨는 ‘바람보다 빨리 눕는 풀’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등의 전작이 있다. 7,000원◆자유의 미학(서병훈 지음,나남 펴냄) 가치 허무주의에 빠져있는 현대 자유주의의 모순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벌린,포퍼,로티,롤즈 등 현대 자유주의자들의 불가지론적 철학은 물신주의와 쾌락주의를 방조하는 위험성이 있다고지적한다. 그 과정에서 플라톤이나 존 스튜어트 밀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대비된다.예컨대 자기방식대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정의한 밀의 자유론은 ‘자기발전’이란 중심가치를 견지하고 있어 현대 자유주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 욕망을 자유와 개성의 이름으로 덮어놓고 옹호하려는 현 세태를 꼬집는 책은,어느 시대나 인간이 고민해야 할 가치는 엄존함을 역설한다.1만4,000원◆‘모나리자’는 원래 목욕탕에 걸려 있었다(니콜라스 포웰 지음,강주헌 옮김)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17세기 내내 파리 부근퐁텐블로 프랑수아 1세의 욕실에 걸려 있었다.1919년에 한 무뢰한은 모나리자의 얼굴에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넣기도 했다. 세계 유명 미술품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는 한 편의 추리소설 같다.이 책에는 ‘모나리자’의 파란만장한 행로를 비롯,‘엘체 부인상’에 얽힌 믿어지지않는 이야기,이적을 행한 라파엘의 작품들이 겪은 부침,중국의 미술품들이타이완으로 옮겨지는 과정의 엑소더스 등 미술품들에 얽힌 기막힌 사연들이담겼다.동아일보사 8,500원.
  • ‘카사노바’ 30대 카페주인 여자손님 216명 농락

    여자 손님 216명과 성관계를 가진 희대의 ‘카사노바’카페주인이 경찰에붙잡혔다.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8일 조모씨(31·카페 운영)를 간통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중순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중구 명동 S카페에 온 여대생 김모씨(23)에게 “집에 가서 술이나 한잔 더 하자”고 꾀어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뒤 이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등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 동안 카페에 온 여자 손님 216명을 꾀어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 가운데 56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보관했으며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의 명단을 수첩에 적어 보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조씨는 이 사실을 안 부인 김모씨(26)의 고소로 지난 6월초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영우기자
  • ‘소비자 눈속임’ 10개품목 권장소비자가 10월 폐지

    높은 값을 표시한 뒤 값을 대폭 할인해주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주어 온 냉장고 에어컨 전자수첩 등 10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이 오는 10월부터 폐지된다. 또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등 대규모 점포에서 판매하는 식초 소금 등 6개 품목은 소비자들이 값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수량 부피 중량에 따른 단위가격이 표시된다. 산업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으로 ‘가격 표시제 실시요령’을 개정,고시했다고 4일 밝혔다. 권장 소비자가격 표시금지 품목에 추가된 10개 품목은 최근 실태조사에서판매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20% 이상 차이가 났으며,단위가격표시 6개 품목은 시중에서 7개 이상의 다양한 규격과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비정상적 가격 인상행위가 줄어 소비자들의 권익향상 및 판매업자간의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장 소비자가격 표시금지 품목]◆냉장고◆에어컨◆전자수첩(전자사전)◆카세트◆캠코더◆전기 면도기◆손목시계◆카메라◆침대◆가스 레인지(오븐레인지)[단위가격표시 의무화 품목]◆식초(10㎖)◆소금(100g)◆참치캔(10g)◆라면(개)◆복합 조미료(10g)◆종이 기저귀(개)김미경기자
  • 2000상반기 히트상품 본상/ 삼성전자 애니콜 듀얼폴더

    국산 휴대폰의 대명사로 5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 애니콜의 새로운 야심작.휴대폰 외부에 LCD를 하나 더 부착해 폴더를 여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인체공학적인 고품격 디자인으로 휴대폰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제품이다. 이중컬러 디자인을 도입해 외관은 밀레니엄화이트,키패드는 메탈릭 컬러로처리해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소형화,경량화 설계를통해 무게를 77g(소용량기준)으로 줄임으로써 아무런 부담없이 목에 걸고 다닐 수 있어 여름철에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에 전자수첩 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며,PC와 연결하여 개인정보를 쉽게 관리할 수도 있다.유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그래픽 LCD기능으로 완벽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구현했다.
  • 남북 화해시대/ 양승현기자 訪北記

    벅차오르는 설레임과 흥분,약간의 긴장감으로 뒤범벅이 된 첫 방북.특별수행원과 기자들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한 것은 정확히 13일 오전 10시20분.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 일행보다남과 북을 잇는 ‘하늘길’을 9분 먼저 열었다. ◆순안공항 첫 취재의 행운/ 공항에 도착하자 수행원과 기자들이 항공기에서내릴 순서가 미리 정해져 있었다.‘취재가 빡빡하겠구나’는 생각이 언뜻 머리를 스쳤다. 가까스로 10인승인 작은 버스를 타고 환영행사장에 도착하니 김대통령의 전용기도 이미 안착해 있었다.그때서야 공항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조화(꽃술)를 손에 든 한복 차림의 수만 환영 인파들,인민군 육·해·공군 의장대…. 바로 그 때였다.평양시민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과 함께 손에 든 조화가 세차게 흔들리면서 공항은 갑자기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아주 순식간이었다. 아직 김대통령이 탑승해 있던 전용기 앞문은 채 열리지 않은 상태였다.‘어,뭐지?’ 공항 입구 저편에서,한 150m 정도 됐을까,갈색 인민복차림에 퍼머머리를한 낯익은 사람의 뒷짐을 지고 카펫 위를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었다.환영인파의 ‘결사옹위,김정일’ ‘만세’ 소리에 느릿한 박수로 화답하는 여유를 보였다.이를 보자 평양 시민들은 발을동동 구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예상깬 파격 의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생각으로 수첩에 적기 바빴다.혹시나 했지만,정부관계자 누구도 확인해 주지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그 때까지 출영 사실을 알지 못했다.‘기자로서 정말행운이구나’는 벅찬 감회도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카펫 중앙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렸으나 누구도 곁에 다가가지 않았다.통상적인 공항 환영행사 때에 흔히 볼 수 있는 의전에 관해 조언하는 이조차 없었다.그는 유일한 중심이었고,그가 결심하고,판단하고,행동하는 그모든 것이 곧 의전이고 격식이며,관행이 되는 듯 했다.김위원장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는 ‘오랜 은둔생활’을 파격(破格)의 방식으로 청산하고 한국기자에게 처음으로 불과 1m50㎝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대중’ 연호는 없어/ 일부 언론에서 환영인파들이 ‘김대중’을 연호했던 것처럼 보도했으나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응시했다.그는 조금의 거침도,약간의 막힘도 없이 행동했다.시민들이 외쳐댄 ‘결사옹위’가 독특한 억양으로 ‘김대중’을 연호하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켰을 뿐이다. 2박3일 평양 체류기간 내내 기자를 안내한 리윤철씨(38)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제가 담당하는 기자선생이 장군님을 처음 취재하고,악수까지 나눴다고 전해지면서 제가 우리 안내원들 사이에 으뜸이 됐습니다”고 했다.김위원장은 북측에 이러한 카리스마의 지도자다. 김위원장은 뒤에 우리측 인사에게 “내가 공항환영 행사에 나가는 것을 김용순비서가 말렸는데 나갔다.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주변에서 ‘빨간불’을켠다.내가 새 총으로 이 빨간불을 모두 깨트리면서 나갔다”고 말했다.기자의 첫 느낌은 ‘어릴 때부터 받은 지도자 수업이라는 게 정말로 무섭구나’였다. ◆초조한 기다림/ 14일 오후 목란관 만찬은 서울에서 궁중음식 재료를 공수,요리사 20명과 그릇만을 북측의 도움을 받아 김대통령이 초청한 자리였다.공식,특별 수행원들이 모두 와 있었다.이 때에도 오후 3시에 시작된 단독정상회담이 무려 3시간50분 동안 계속됐기 때문에 김위원장이 나올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대기실에서 기다린 지 10여분이 지난 오후 7시 외교부 의전담당자가 “김위원장이 오실 것같다”면서 “두 분이 나란히 여러분을 앞을 지나가시면 박수로 환영해달라”고 요청했다.7시5분 입구가 떠들썩해지면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예상을 깨고 김위원장은 일렬로 기다리던 우리측 수행원들을 보자 차례로 악수를 청했다.“회담이 잘됐구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김정일위원장과 처음으로 악수/ 재빨리 특별수행원 사이로 끼어들었다.“대한매일 양승현기잡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힘찬목소리로 “반갑습네다”며 악수했다.기자가 서있는 것에 대해 조금도 의아해하지 않았다.취재현장에서 기자로는 처음으로 그와 악수를 나누는 행운을얻은 것이다. 그의 손은 작은 편이었으나 손마디가 굵고 탄력이 느껴졌다.그는 만찬장도압도했다.‘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계를 설정해 놓고서는 자기식의 자유로움과 격의없음을 거침없이 표현했다.앞테이블에 앉은 양복 차림의 박재경장군 등 군장성들을 헤드테이블로 불러내 김대통령에게 직접 술을 따르게 하고,남측 특별수행원들이 권하는 술잔을 “여러 차례 마셨습니다”면서도 ‘원샷’이었다.옆자리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고은(高銀) 시인의 ‘대동강 앞에서’라는 즉석 시낭송도 그가 빚어낸 작품이었다. [양승현 정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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