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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와 ‘미래’나들이 명소 부상 안산 탄도항

    자녀와 ‘미래’나들이 명소 부상 안산 탄도항

    경기도 안산시 탄도항 앞바다에 지난달 30일 3기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섰습니다. 비록 작은 변화였지만, 평범했던 어촌 풍경이 한순간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풍경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는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연은 늘 ‘스스로 그러한’ 모습이어야 아름답지요. 하지만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풍경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자연과 과학기술이 그렇게 어우러진 세상에서 살아야 할 테니 말입니다. 봄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탄도항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둘 수만은 없는 현실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일러주기 적당한 여행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탄도항을 찾았다면 반드시 해넘이까지 보고 오시길 권합니다. 풍력발전기와 붉은 노을이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풍경을 그려내지요. 적당한 표현을 찾기 어려우니 그저 ‘미래적인 풍경’이라고 해둘까요.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들어선 풍력발전기 짭조름한 갯내음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이방인을 맞는다. 경기도 안산과 시흥의 바다를 가르고 선 거대한 구조물, 시화방조제다. 시선을 돌릴 때마다 불도와 자월도 등 섬들도 하나, 둘 속살을 드러내며 제 존재를 알린다. 시화공단으로 인해 공장도시, 혹은 공해도시로만 인식됐던 안산의 또다른 면모다. 시화방조제에서 좀 더 내려가면 탄도(炭島)다. 도회지의 끝자락이지만 아직도 갯마을 풍경을 적잖이 담고 있는 곳. 탄도는 시화방조제가 들어서기 전엔 화성시 마산포에서 배를 타야 닿았던 섬이다. 수원 남양군도에 속했던 탄도는 1911년 부천시로, 다시 인천시 옹진군으로, 1996년에는 안산시로 편입되는 등 이리저리 ‘팔려가는’ 곡절 많은 삶을 살았다. 그러다 매립공사가 이어지며 섬으로서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뭍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탄도항만 남아 예전 섬의 명맥을 근근이 잇고 있다. 탄도는 ‘숯을 팔아서 먹고 사는 섬’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오래전 탄도에는 참나무가 무척 많았다. 섬사람들이 밤새 참나무를 태워 숯을 만든 뒤, 아침이면 탄도포구에서 전곡항으로 건너가 화성 송산면 장터에 숯을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는 것.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아직도 탄도를 ‘숯무루’란 정겨운 옛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평범한 갯마을이었던 탄도의 모습을 확 바꾼 것은 국산 풍력발전기다.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1.1㎞의 물길 가운데에 높이 100m짜리 거대한 풍력발전기 3기가 들어서며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 낸 것. 홍현선 단원구청 행정지원담당은 “67억 5000만원을 들여 세운 750㎾급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 연간 3969㎿에 달한다.”며 “이는 1300여가구가 한 달 쓸 수 있는 양으로, 연간 192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물길따라 걸으며 갯벌 체험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는 하루 두 차례 6시간마다 물길이 열린다. 예전엔 갯벌로 연결됐지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멘트로 포장했다. 대부도나 제부도 등의 물길과는 달리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다.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차량통행을 막을 바에야 시멘트보다는 얇고 넓은 박석 등으로 조성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탄도와 누에섬 사이에 솟은 ‘부부바위’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안개 짙게 낀 어느날, 고깃배를 타고 나간 부부가 돌아오지 않았다. 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다리던 아들 삼형제는 며칠 밤을 지새우다 돌로 굳어졌고, 부부도 육신 대신 혼백만 돌아와 바위가 됐단다. 이제는 가뭇없이 사라진 옛 포구를 떠올리며 갯벌 사이 열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누에섬이다. 멀리서 보면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물길이 열려야 갈 수 있는 작은 무인도로, 17m 높이의 등대와 함께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대 1층(길라잡이의 빛)은 누에섬과 바다, 등대를 소개하는 전시실.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2층(풍경과 빛)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등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층 전망대에서는 누에섬을 둘러싼 대부도, 제부도 등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과 조업을 마치고 뱃고동 길게 울리며 귀항하는 어선, 그리고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료로 운영되다 최근 무료로 전환됐다.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한 구봉도 시화방조제를 지나 탄도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구봉도가 나온다. 아홉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섬으로, 곶부리처럼 대부도 북단 끝머리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소박하고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 구봉도에 들어서면 진입로에 차를 두고 걸어 가도 좋겠다. 바다를 왼쪽에 끼고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오른쪽 야트막한 산 중턱엔 조선시대 인조가 들렀다가 물맛에 반했다는 천영물 약수터도 있다. 구봉도 해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지인들이 ‘구봉이 선돌’이라 부르는 두 개의 큰 바위다.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 바위는 할아버지를 닮았다 해서 ‘할매할배바위’라고도 불린다. 구봉이 선돌 오른쪽은 ‘개미허리 해안’이다. 여인네의 잘록한 허리를 닮았다. 밀물 때는 배가 오가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지날 수도 있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월곶 나들목(좌회전)→77번국도 시화공단방향→옥구고가도로→오이도(좌회전)→시화방조제→탄도항,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우회전)→비봉면→마도면→구봉터널→전곡항→탄도항. 썰물 시간을 알고 가야 누에섬까지 둘러볼 수 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010-3038-2331)와 탄도항 가운데 있는 어촌민속박물관(886-2912) 등에서 물때를 알려준다. →주변 볼거리: 종현어촌체험마을은 바다와 낮은 산들이 어우러진 소박한 어촌마을. 조선시대 이괄의 난을 피해 이 마을을 찾은 인조가 숲속의 우물에서 시원하게 물을 마신 뒤, 물맛에 탄복한 나머지 종을 하사했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동주염전은 1953년 조성된 이후 옛날 방식대로 천일염을 만들고 있다. 두 곳 모두 대부도에 있다. 갈대습지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생태인공습지로 각종 조경시설과 자연학습시설이 구비돼 있어 어린이들의 생태학습공간으로 좋다. →맛집: 명동회관(886-5702)은 푸짐한 양이 자랑인 횟집. 우리밀칼국수(884-9084)는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로 입소문 났다. 모두 대부북동에 있다. →잘 곳: 걸리버여행기펜션(885-4333), 노을펜션(882-1176) 등이 독특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시설로 많이 알려져 있다.
  • 지검장이 직원에 PD수첩비평서 선물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원들에게 설 선물로 PD수첩 번역자 정지민씨가 쓴 PD수첩 비평서인 ‘주: 나는 사실을 존중한다’를 나눠 줘 입방아에 올랐다. 12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노 지검장은 정씨가 쓴 책 240여권을 구입, 검사와 사무관(5급) 이상 간부들에게 설 선물로 전달했다. PD수첩 오역 논란을 제기한 인물인 정씨는 이 책에서 PD수첩 관련 사건을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문제는 정씨의 주장은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법의 무죄판결 때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는 점이다. 당시 재판부는 사건의 쟁점이었던 5가지 항목 외에 ‘정지민 진술의 신빙성’이라는 별도 항목까지 마련, 정씨 주장을 배척했다. 당시 판결문에는 “정지민의 진술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직접 경험한 것처럼 주장하거나, 검찰 조사 당시 했던 진술을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법정에서 번복하는 점 등 그대로 믿기 어렵다.”면서 “정씨는 영어 감수를 했을 뿐 방송의 제작 과정에 참여한 바 없고 보조 작가 외에 제작진을 만난 적이 없어 방송의 제작 의도, 제작 과정, 취재 내용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적시돼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재판부는 정씨의 번역이 되레 잘못되어 있었고, 2008년 사과방송을 명령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가 지적했던 잘못된 번역의 감수자가 정씨라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검찰도 무죄 판결 뒤 “정씨 진술은 참고자료에 지나지 않는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설 선물이라는데 뭐라 할 말은 없다.”면서도 “PD수첩 무죄 판결에 대해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트로트 사대천왕(四大天王)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트로트 4인방 하춘화, 주현미, 현숙, 장윤정의 무대를 만나 본다. 고향 땅에서 설날을 맞이하는 동포들을 위해서는 이자연의 흥겨운 무대가 이어지고, 민족의 정서를 노래에 담아 전하는 ‘국보 민요 가수’ 김세레나는 권철호, 김인수 콤비와 함께 추억의 극장쇼를 재연한다. ●마당놀이 이춘풍전(KBS2 오전 9시50분) 경제적으로 무능하면서 주색잡기 등 온갖 방탕한 생활만 일삼는 이춘풍이 기생의 유혹에 넘어가 가산을 몽땅 탕진한 뒤 지혜롭고 당찬 부인의 기지로 가정을 되살린다는 내용의 ‘이춘풍전’. ‘마당놀이 인간문화재’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이 명실상부한 마당놀이 스타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MBC 오전 7시20분) 지난해 9월 ‘PD수첩’을 통해 방송돼 우리 사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 ‘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이 더욱 깊고 다양해진 감수성으로 소개된다. 학교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면서도 공부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 가는 남한산 초등학교 아이들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 공교육의 나아갈 길은 어떤 모습일까. ●제중원(SBS 오후 9시55분) 도양은 의생들과 함께 마마에 걸린 환자를 옮기려 하지만 박수무당이 앞길을 가로막자 환자를 돈벌이로 생각하는 자들을 치도곤으로 다스리겠다며 엄포를 놓는다. 일본공사로부터 제중원에서 마마치료용으로 쓰고 있는 농포가루를 탈취하라는 명령을 받은 김돈은 농포가루를 옮기던 유희서 일행을 습격한다. ●다큐 10+(EBS 오후 11시10분) 어미 품을 떠나 이제 막 독립한 어린 북극곰. 녀석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선 홀로 사냥하는 법은 물론, 상황이 좋지 않을 땐 사체를 찾아 배를 채우는 법도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고 두렵기만 한 어린 북극곰이 과연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당당한 성체로 성장해 북극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하늘에서 본 지구2(OBS 오후 10시) 위기에 처한 세계 각지의 숲들을 찾았다. 자연의 신비 제왕나비들은 겨울잠을 잘 멕시코의 숲을 잃어 가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수많은 고유종 동물들을 자랑하는 마다가스카르 역시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 이곳에 사는 여우원숭이들도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작가 베르트랑이 사라져 가는 숲을 하늘에서 바라본다.
  • “PD수첩·김민선 손해배상 책임 없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여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씨와 PD수첩 제작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달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무죄 선고에 이어 민사소송에서도 업체들이 졌다. 서울 남부지법 민사합의 15부(부장 김성곤)는 9일 ㈜에이미트와 ㈜오래드림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가 ㈜문화방송과 조능희 PD 등 제작진 5명을 상대로 “모두 3억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법원은 또 이들 업체들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비난하는 글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여배우 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역시 기각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PD수첩 방송 이후 매출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고, 수입업체의 영업을 방해하려고 한 것이 아닌 정부의 쇠고기 수입협상 체결을 비판하기 위한 보도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가 올린 글 중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겠다.”고 말한 부분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의 영업을 방해할 의도로 작성된 것이라는 원고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글 어디에도 원고가 표시돼 있지 않다.”며 “김씨가 말한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가 ‘원고들이 판매하는 소’를 의미한다고 볼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의 글이 방송 시청 소감에 가까운 글로 대중을 선동하거나 업체의 영업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박창규 에이미트 회장은 “법리 검토 후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MBC 인사파행 딛고 공영방송 되살려야

    그제 엄기영 사장의 전격 사퇴로 MBC가 끝 모를 격랑에 휩싸였다.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 인선을 강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노조대로 엄 사장 사퇴를 촉발한 방문진에 반발, 즉각 총파업을 결의하고 새 이사들의 출근 저지에 나섰다. 사장을 비롯해 보도·제작본부장 등 이사진이 사실상 겉도는 만큼 방송의 파행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광우병 소’ 파란에 이어 또 닥친 대표 공영방송 MBC의 혼선에 국민의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제 궤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엄 사장 사퇴는 쌓여 왔던 방문진과 엄 사장의 갈등이 곪아터진 것으로 봐야 한다. 지난해 8월부터 방문진은 경영 개선과 회사 발전방향을 놓고 엄 사장을 압박해 왔다. 지난해 12월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는 이유로 경영진 4명이 사퇴하는 와중에도 엄 사장은 자리를 유지해 왔던 터다. 엄 사장의 사퇴는 표면적으론 새 이사진 구성을 둘러싼 균열과 파국으로 비쳐지지만 속내는 결국 거대 공영방송 MBC의 위상 격하와 누적된 일탈 파행의 소산임을 부인키 어려울 것이다. 우리 방송계는 전대미문의 지각변동을 코앞에 두고 있다. 조직의 인사 파란으로 낭비를 일삼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 방송사의 사장 인선과 조직개편에 관심을 쏟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 시청자는 아무래도 방송의 내용과 질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다. 가뜩이나 PD수첩 파문 이후 거름 없는 후속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최근 아이티 지진참사 현장의 왜곡보도로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터다. 케이블뉴스의 창시자라는 미국 CNN이 시청자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지난해 시청률 꼴찌로 전락한 예는 새길 대목이다. 방송의 질적 성장 없이 균열과 파행을 거듭한다면 시청자들의 외면과 원망만 더 부를 게 뻔하다. 방송은 방송으로 승부하고 당당하게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 ‘광우병 발언’ 김규리, 美쇠고기 수입업체에 승소

    ‘광우병 발언’ 김규리, 美쇠고기 수입업체에 승소

    자신의 홈페이지에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배우 김규리(기존 이름 김민선에서 개명)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가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5부(김성곤 부장판사)는 9일 에이미트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김규리와 MBC ‘PD수첩’ 제작진 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김규리는 2008년 5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느니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에이미트는 지난해 8월 김민선과 ‘PD수첩’ 제작진을 상대로 3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장을 서울남부지법에 접수한 바 있다. 당시 에이미트 관계자는 서울신문NTN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김민선의 악의적인 발언과 ‘PD수첩’의 왜곡 보도로 총 20억 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다.”며 “무책임한 발언에 책임에 대한 사과조차 없어 피해액의 부분에 대해 민사 책임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규리는 영화 ‘미인도’와 ‘오감도’, ‘정승필 실종사건’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여배우로 지난해 김민선이란 기존 이름에서 김규리로 개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후임사장 김종오·김재철·구영회씨 3파전

    후임사장 김종오·김재철·구영회씨 3파전

    8일 엄기영 사장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MBC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엄 사장의 사퇴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이지만 “다소 앞당겨졌을 뿐, 예정된 절차”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연말 이사진 일괄사퇴 때 살아남기는 했지만 대주주의 신임을 얻어서라기보다는 올 2~3월 정기 주주총회 때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한다는 명분 축적 의도가 더 강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다소 이른 엄 사장의 전격 사퇴 결심은 보도·제작·편성 본부장 등 이사진 선임을 둘러싸고 지난 두 달간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예정된 절차” 시각 지배적 당초 방문진 이사회에 불참하기로 했던 엄 사장은 롯데호텔 회의장에 나타나 권재홍 보도국 선임기자, 안우정 예능국장, 안광한 편성국장 등 자신이 추천한 이사 후보를 관철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의견 차이가 가장 컸던 보도본부장에 권 선임기자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그러나 끝내 좌절되자 “더 이상 사장직 수행이 어렵다.”고 보고 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엄 사장은 오후에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 “상황이 내 예상을 훨씬 넘을 만큼 복잡했다.”고 털어놓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야당의 강원지사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사회장은 회의장에 들어가려는 MBC 노조와 이를 막으려는 롯데호텔 직원, 취재진 등 40여명이 뒤엉켜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야당 측 정상모, 한상혁, 고진 등 이사 3명은 아예 불참했다. ●“野 강원지사 출마 생각 없다” 이에 따라 MBC는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MBC 노조 측은 “방문진이 제작본부장에 ‘PD수첩’을 공격해온 보수 성향의 윤혁 부국장을 앉힌 것은 ‘PD수첩’은 물론 시사프로그램의 존폐 위기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신임 이사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후임 사장 인선을 놓고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신임 사장은 공모를 거쳐 방문진과 주총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종오(63) OBSTV 상임고문, 김재철(57) 청주 MBC사장, 구영회(57) MBC 미술센터 사장이 3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김 고문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 고문은 대구 MBC사장도 지냈다. 부산 출신으로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김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보도제작국장을 지냈다. 구 사장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보도국장을 지냈다. 세 사람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방문진이 KBS, YTN, OBS의 경우처럼 ‘낙하산 사장’을 선임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관가포커스] 공무원들 동맥경화 주의보

    [관가포커스] 공무원들 동맥경화 주의보

    “전체적인 체형은 말라 보이지만,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있는 ‘동맥경화’가 심하네요. 매주 3회씩 1시간가량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운동처방실이 오는 22일부터 ‘혈관 다이어트’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장시간 앉아 있는 공무원이 자칫 앓기 쉬운 동맥경화를 완화해 주고, 다른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게 목적이다. ●22일부터 혈관다이어트 운영 운동처방실이 ‘혈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은 최근 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공무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환경부의 한 공무원이 ‘뇌동맥류 파열’로 인해 갑자기 숨을 거두기도 했다. 운동처방실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앞서 지난 2~4일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109명을 대상으로 동맥경화도 검사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심각했다. 51.4%인 56명이 표준(만 40세 기준 1000~1250PWW)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3명(전체 30.3%)은 표준치를 20% 이상 웃돌아 ‘위험한’ 수준이었다. 특히 젊은 공무원일수록 동맥경화를 앓는 경우가 많았다. 50대 이상 공무원 중 동맥경화도가 표준 이상인 사람은 22.2%에 그쳤다. 하지만 40대는 53.7%, 30대는 58.1%로 비율이 더 높았다. 20대는 무려 71.4%가 동맥경화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임별님 운동처방사는 원인을 2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젊은 공무원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서양음식을 자주 접했고, 운동보다는 학교나 학원에 앉아 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양음식 자주 먹고 운동 부족 탓 운동처방실은 일단 이번 검사에서 동맥경화도가 심각한 공무원 30여명을 선정해 ‘혈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혈관계 질환인 만큼 무작정 운동을 시키면 역효과가 날 수 있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운동처방실은 먼저 프로그램에 참가할 공무원이 1분당 최대로 흡입할 수 있는 산소량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후 프로그램을 짜는데 운동강도를 처음에는 최대 산소 흡입량의 40%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인 12주 뒤에는 85%까지 강도를 단계적으로 올린다. 또 매주 한 차례 상담을 하고 ‘건강 수첩’을 만들어 주기적인 관리를 할 계획이다. 운동은 1주일에 3회(1회 1시간) 이상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 위주로 진행한다. 식단도 조절할 예정이다. 삼겹살과 치킨, 튀김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먹는 것을 자제한다. 대신 불포화지방이 함유된 콩과 생선, 두부 등을 적극 권장한다. 오는 5월 초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시 한번 상태를 측정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맞춤별로 알려 줄 계획이다. 백승희 성신여대 스포츠의학박사는 “우리나라의 한 해 사망자 중 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경우가 28.1%에 달한다.”면서 “술이나 담배도 동맥경화의 주원인인 만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다시 얻은 목포의 상징 삼학도

    다시 얻은 목포의 상징 삼학도

    오래전 전남 목포의 지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포의 상징 중 하나인 삼학도(三鶴島)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의당 제자리에 있어야 할 섬을 다시 보게 되다니요.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의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학도는 목포 사람들의 가슴에서 멀어져 있었던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간척사업이었습니다.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지요. 그런데 저마다의 가슴에 아스라이 남아 있어야 할 삼학도가 뭍으로 변한 겁니다. 전혀 섬답지 못한 몰골을 하고 있는 데다, 공장 건물과 관공서가 들어서면서 목포 사람들은 도무지 발걸음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요. 버려진 자식 같았던 그 삼학도가 다시 돌아옵니다. 목포시가 10년째 벌이고 있는 복구공사가 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총 공사비만도 13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지역사회에서는 대단히 큰 돈일 겁니다. 눈앞의 경제적 이득만 좇는다면 결코 시도할 수 없는 공사지요. 옛모습을 찾겠다고는 했으나, 예전만은 못합니다. 형태는 갖췄으되, 빛바랜 사진 속에서 보았던 모습은 많이 잃었습니다. 그러나 삼학도엔 여전히 목포 사람들의 정서와 애환이 살아 흐르고 있지요. 지금은 다소 어색하고 살갑지 않더라도,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사람과 섬이 화해할 날도 오지 않겠습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포기하고 다시 얻은 삼학도인 만큼, 목포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찾아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섬에서 뭍이 되어버린 삼학도 언제부터인가 목포 시내 교통표지판에 ‘삼학도’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바로 그 자리엔 해양경찰서, 혹은 한국제분 등 다른 목적지를 알리는 표지가 있었을 터. 점차 삼학도가 목포 사람들 삶에 다가가고 있다는 뜻일 게다. 헐벗고 궁핍했던 시절인 1968년부터 73년까지, 정부는 삼학도 주변에 대한 간척사업을 벌였다. 외국에서 들여온 석탄과 밀가루, 설탕 등을 내륙으로 실어나를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서였다. 그때부터 섬은 뭍이 되고 섬 외곽에는 부두가, 중턱에는 제분공장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산자락은 절단되고, 주택이 난립했다. 목포 사람들이 윤락가를 지칭하던 ‘옐로 하우스’도 그때 들어섰다. 그 와중에 삼학도는 동네 뒷산보다 못한, 볼품없는 존재로 추락하고 만다. 간척과 삼학도를 맞바꾼 셈이다. 그렇게 삼학도는 잊혀져 갔다. 목포의 근대사를 ‘간척의 역사’라 할 만큼 목포는 간척사업과 연관이 깊다. 조대형 문화관광해설사는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간척으로 목포의 몸집이 두 배 가까이 불었다.”고 했다. 간척사업의 틈바구니에서 삼학도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조건형 계장에 따르면 삼학도 매립공사 당시 인부들의 일당으로 미제 원조 밀가루가 지급됐고, 어린이들은 그 밀가루를 구멍가게에서 사탕 등과 바꿔 먹었다고 하니 삼학도는 섬으로서 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여러 사람에게 덕을 나눠준 셈이다. ●놀이터로, 씨름장으로, 그리고 밀회 장소로 삼학도는 대삼학도와 중삼학도, 소삼학도가 크기에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예전엔 뭍에서 가장 먼 소삼학도가 1㎞, 가장 가까운 대삼학도는 600m 남짓 떨어져 있었다. 조 계장은 “어린 시절엔 배를 타고 삼학도꺼정 들어갔다가, 머리에 옷을 인 채 목포까지 헤엄쳐 오고는 했지요. 뭍에서는 놀거리가 부족했응께 그라고 놀았지요. 아마 목포 사람들 다 그랬을 것이요. 예전엔 요즘과 달리 삼학도에서 나올 때만 왕복 요금을 받았응께.”라며 걸쭉한 호남 사투리를 섞어 설명했다. 물론 소풍 장소로 자주 찾기도 했다. 단옷날이면 어른들은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 모래톱에서 씨름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연인들에겐 몰래 숨어 유희를 즐기고 사랑을 다짐하던 ‘해방구’와 같은 곳이었다. 조선시대 목포 만호청(萬戶廳)에 땔감을 공급하던 곳이었을 만큼 수목이 울창해, 뭍에서라면 따가웠을 타인의 시선을 피하기에 제격이었던 곳. 애써 외면했지만, 가슴에서 삼학도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노릇. 목포시민들은 1998년 삼학도 복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복원사업 지원의사를 표시하면서 논의는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1월 사업비 1243억원을 들인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절개된 소·중 삼학도에 흙을 쌓아 산 형태를 만들고, 곰솔 등 4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대삼학도 ‘옐로 하우스’ 자리엔 ‘목포의 눈물’을 노래한 가수 고(故) 이난영의 유해를 수목장으로 안치한 난영공원을 조성했다. 삼학도를 짓누르던 공장 등 건축물들의 철거와 이전 작업도 병행했다. 목포시는 2007년 3월 1차로 소삼학도에 배수관문과 교량 5개 등을 조성한 데 이어, 2차로 소삼학도와 중삼학도를 연결하는 호안수로 742m 등의 토목공사를 2008년 2월 마무리 했다. 그리고 중·대삼학도 호안수로 1500m와 교량 6개 등 3차 공사는 이달 마무리된다. 시는 삼학도 호안수로 총 2242m와 교량 12개 등을 바다로 연결시킨 뒤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엔 개통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제는 사라지게 될 삼학도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전북 군산의 ‘페이퍼코리아선’처럼 화물열차가 화물열차가 목포시내를 관통하며 내달리던 ‘삼학도선(線)’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삼학도 간척사업 당시 놓여진 삼학도선은 섬 바깥쪽에 조성된 ‘삼학부두’에서 석탄, 밀가루 등을 싣고 목포역까지 운행하던 약 2.3㎞ 길이의 지선이다. 삼학도에 마지막 남은 공장인 한국제분이 2011년 충남 당진으로 이전되고 나면 삼학도선의 임무 또한 완전히 없어진다. 시에서는 시내 구간 1.8㎞는 철거하고, 삼학도 부두 안쪽의 약 400m 구간은 레일 바이크 등 위락시설로 이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시내 구간 철거에 앞서 한번쯤 득실을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섣불리 근대 역사유적들을 철거한 뒤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만 여객열차 1~2량을 편성해 목포역까지 오가는 관광열차로 이용한다거나, 삼학도 안쪽에 조성될 레일바이크 노선을 연장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목포가 자랑하는 ‘문화·역사의 거리’와의 연계성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 목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주변 볼거리:목포역 왼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문화·역사의 거리가 있다.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일본 사찰이었다가 한국 교회로 바뀐 동봉원사 등 일제 강점기 때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갓바위, 유달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목포의 명물.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270-8182. →잘곳:새로 개발된 하당 쪽에 깨끗한 숙박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바다 위 일출과 함께 잠에서 깨고 싶다면 목포항여객터미널 인근 숙박업소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4만원대. →먹거리:독천식당은 낙지요리로 입소문이 난 집. 연포탕 1만 4000원, 갈낙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 낙지볶음·무침·구이는 각 3만 5000원. 242-6528. 문화역사의 거리 인근에 있다. 영란횟집은 민어요리를 잘한다. 회무침 4만 5000원. 234-7311. 선경횟집은 준치요리 전문점. 회무침 8000원, 구이 1만원, 탕 1만 2000원(이상 1인분). 목포항 여객터미널 쪽에 있다. 242-5653.
  • 사법연수원장 손용근·서울고법원장 구욱서

    사법연수원장 손용근·서울고법원장 구욱서

    대법원은 2일 법원장 및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에 대한 정기인사를 11일자로 단행했다. 고법원장급 7명과 지법원장 17명 등 전국 28개 법원장 가운데 24명을 교체한 대규모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는 5개 고법원장이 전원 교체됐고,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 53명도 승진 또는 전보됐다. 사법연수원장에는 손용근(연수원 7기) 특허법원장이, 서울고법원장에는 구욱서(8기) 대전고법원장이, 대전고법원장에는 김진권(9기) 서울동부지법원장이, 대구고법원장에는 최은수(9기) 서울서부지법원장이, 부산고법원장에는 최진갑(8기) 부산지법원장이, 광주고법원장에는 정갑주(9기) 광주지법원장이, 특허법원장에는 김이수(9기) 서울남부지법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서울중앙지법원장에는 이진성(10기) 법원행정처 차장이, 서울행정법원장에는 이재홍(10기) 수원지법원장이 임명됐다. 고참 고법부장인 사법연수원 11기 8명은 법원장으로 승진했다. 의정부지법원장에 이동명 법원도서관장이 보임됐고 춘천지법원장 이인복, 대전지법원장 김용헌, 부산지법원장 조병현, 울산지법원장 최우식, 창원지법원장 유승정, 광주지법원장 안영률, 제주지법원장에 박홍대 판사 등이 보임됐다. 고법부장 승진자는 연수원 15기 1명, 16기 7명, 17기 10명 등 총 18명으로 연수원 17기는 처음으로 고법부장이 됐다. 이번 인사는 사법부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용훈 대법원장이 조직 안정에 초점을 뒀다는 평이다.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이광범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PD수첩 및 강기갑 민노당 의원 판결로 법원이 후폭풍을 맞은 것을 감안,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이 부장판사를 전보시켜 논란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의견의 다양성에 관대해야 할 이유/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의견의 다양성에 관대해야 할 이유/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한 신문을 꼼꼼히 읽다 보면, 때로 놀랄 만큼의 시각 차이가 확인된다. 수많은 사안들이 다루어지고, 또 여러 (외부)필자들이 각양각색의 의견을 내놓는 신문에 시각 차이란 당연한 것이다. 대중매체를 흔히 여러 물건이 사고 팔리는 ‘시장’에 비유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작금의 신문을 보면, 이런 내부적 차이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다. 외부 필자조차 모두 한 입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마치 다른 물건은 찾아서는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 지면에서 차이를 발견하면, 나 같은 관찰자는 짚어볼 것이 생겨 반갑다. 지난 1월20일 법원은 PD수첩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전의 언론중재위나 민사재판의 정정·보도판결이 있던 터라 주위에서, 특히 PD수첩의 보도에 불만이었던 측의 반발이 거셌다. 서울신문은 이를 보도하면서 법원 측의 논거와 찬반 양측의 인터뷰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취재기자의 의견을 첨부했다. 종이신문을 본 독자라면 누구라도 수긍할 만큼 한 면을 할애한,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균형 잡힌 편집이었다. 취재기자는 주로 법원의 입장에서 검찰이 무리한 기소로 자책점을 남겼다고 보았다. 그러나 같은 신문에서 사설은 이념 편향의 의혹까지 거론하면서 법원이 사회의 상식이나 이전의 판결과 다르게 판결한 것은 사법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말미에 언론보도(PD수첩)의 자율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사설은 필자 개인이 책임지는 칼럼이 아니라 그 신문이 해당 사안에 대해 가지는 공식적 입장이므로 이 사안의 중요성을 아는 독자라면 다소 어리둥절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기자의 의견도 꾸준히 이를 지켜본 후에나 가능한 심층형 보도였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기자는 자신의 기명 칼럼에서 법원 판결을 비판하는 측을 다시 비판했고, 사설 역시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닌 채 사법개혁의 각론으로 들어갔다. 가까워지기보다는 처음의 차이가 그대로인 느낌이다. 이 사안만 놓고 보면, 둘 사이에 무언가 옳고 그름의 판정을 내리고 싶기도 하다. 취재기자의 칼럼이 가장 나중에 실렸고, 이 칼럼이 보도매체로서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강조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미루어 사실 면에서는 기자의 입장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설 역시 이 판결에 대한 사회 일각의 불만, 그 뜨거움은 전달하는 미덕이 있다. 이번 판결은 1심이고, 검사 측이 즉시 항소한다고 하므로 2심도 곧 있을 것이다. 2심이 어떤 결과를 낳건 이 역시 많은 논의를 낳을 것이다. 물론 아무리 법 판결이라도 인간의 것일진대 판결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있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이런 논쟁을 반복하면 할수록 발전이 있다고 민주주의의 선진국들은 가르쳐준다. 과거에는 의견의 엇갈림이 신문 내부에서 있었다. 어느 한쪽의 추종자라면 신문이 우리 쪽 손을 들어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였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이런 갈등이 신문 사이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갈등의 수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져 있다. 모든 신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이 분명한 논조를 요구한다는 주장도 있어 우리만의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갈등이 초래하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에 대한 경계가 양측 모두에서 나온다. 만약 갈등이나 논쟁이 정말 불가피하다면, 이를 ‘즐기는’ 방법은 없는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어차피 어느 정도의 결정 없이 우리 사회가 굴러갈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승·패자는 낳게 마련이지만 충실한 논쟁은 양자 모두에게 후련한 기회는 될 것이니 말이다. ‘한 신문의 두 목소리’, 지금 같은 갈등의 시절에는 그렇게 터부시할 만한 일은 아니다. 양쪽 사이의 대화가 끊어지는 더 큰 어리석음만 범하지 않는다면.
  • [기자수첩] 가요계 1위 씨엔블루의 ‘상처뿐인 영광’

    [기자수첩] 가요계 1위 씨엔블루의 ‘상처뿐인 영광’

    남성 4인조 밴드 씨엔블루가 데뷔 2주 만에 가요계 정상을 차지했다. 보통 신인 가수들이 대중에게 이름과 타이틀곡을 알리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리는 통념에 비춰 봤을 때 실로 기념비적인 성과다. 이런 성과는 그들에게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그러나 씨엔블루의 이른 성공 뒤에 있는 소속사의 마케팅 전략과 표절 논란을 대하는 그릇된 행태는 가요 팬들에게 씁쓸함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1위를 석권하고 있으나 진심에서 우러나는 박수를 받을 수 없는 씨엔블루의 ‘상처뿐인 영광’은 가요계에 팽배한 일부 소속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실력보다 허울… 인디밴드의 허상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서 씨엔블루의 인기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보컬 정용화의 존재감과 반복적인 멜로디가 인상 깊은 타이틀곡이다. 마지막 요인은 일본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한 ‘이색 경력’이다. 인디밴드란 수식어에는 독립성, 음악성, 예술성 등이 고루 포함돼 있어 씨엔블루의 후광 역할을 톡톡이 했다. 그러나 이 경력에는 한가지 허상이 있다. 상업적인 대중음악과 대조되는 인디밴드에 씨엔블루가 자격조건이 되느냐 여부다. 씨엔블루는 FT아일랜드 등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구성된 밴드다. 허울좋은 그들의 경력은 어디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 ‘괴물 신인’ 수식어에 무력해진 표절 의혹 또 하나, 표절 의혹에 휘말린 씨엔블루 측은 적절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 무책임한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어 가요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씨엔블루는 지난달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인디밴드 ‘와이낫’(Ynot?)의 ‘파랑새’와 후렴구 멜로디 유사성이 짙다는 표절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창작자의 표절 의혹 제기는 고유한 저작물에 대한 권리행사다. 또한 핵심 멜로디의 반복 등 ‘와이낫’ 측의 의혹 제기가 상당히 일리가 있으나 씨엔블루 측은 ‘시간 끌기’ 혹은 ‘관심 돌리기’ 전략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 방귀뀐 놈이 성내는 가요기획사의 오만 씨엔블루 측의 이 같은 행태는 국내 가요계에 팽배한 인기지상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인기가 곧 파워를 뜻하는 국내 가요계에서 힘의 논리를 앞세워 표절 논란을 거스르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 씨엔블루의 자신감에는 ‘욕먹어도 인기 있으면 용서받고, 표절 논란도 시간이 지나면 묻힐 수 있는 가요계’의 뿌리 깊은 정설과 일부 기획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가요계의 슬픈 단면인 것이다. ’와이낫’ 측은 지난 1일 씨엔블루 소속사 FNC뮤직과 ‘외톨이야’의 공동작곡가인 김도훈 이상호씨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해,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엄청난 화염으로 시작돼 초라한 재로 변하는 것이 ‘표절 논란’이지만 가요 팬들은 이번 만큼은 명명백백하게 표절 시비가 가려져 표절로 얼룩진 볼썽 사나운 광경이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 또한 표절로 말미암은 의혹과 어딘가 찜찜한 그들의 마케팅 전략이 씨엔블루의 이례적인 이른 성공에 박수칠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사진출처=FNC뮤직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장군의 꿈, 상호존중과 배려(정두근 지음, 시대고시기획 펴냄) 조직 내부의 갈등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39년간의 군 경험에 기반해서 정리했다. 상호 존중과 배려라는 패러다임을 통해 바람직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는 육군 중장 정두근의 경험은 군대뿐 아니라 가정과 직장, 학교 등 다른 공동체에서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 1만원. ●이런 말에 그런 뜻이?(국립국어원·한국어문기자협회 펴냄) 서운한 말은 천리 밖에서도 들린다. 차별과 편견이 없도록 말을 조심스럽게 가려야 한다. 남편과 사별한 ‘미망인’ 김씨가 북극으로 여행을 떠나 ‘에스키모’들과 생활하며 그 경험을 자신의 ‘처녀작’ 소설에 기록한다. 책은 생활 속에 담긴 차별과 편견의 말을 정정해준다.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미개한 종족, 미망인은 남자를 따라 죽지 못한 여자, 처녀작은 여성의 순결을 강조하며 나온 말이다. 생활 속에서 바꿔 쓸 필요가 있다. 비매품. (02)2669-9711. ●녹색성장시대 에너지 이야기(권민철 지음, 하이미디어피앤아이 펴냄) 바야흐로 녹색성장, 녹색 에너지가 화두다. CBS 기자인 저자는 오랫동안 유럽과 미주, 남미 등지를 취재하며 경험한 현장 분위기와 국내 정유회사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회사를 취재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 녹색 에너지 사용의 허실을 깨닫게 한다. 1만 2000원. ●멋지게 나이드는 법 46(도티 빌링턴 지음, 윤경미 옮김, 작은씨앗 펴냄) 우리를 더욱 성숙하고 성장된 인간으로 살아가게 이끌어줄 힘은 바로 우리 내면에 있다고 말하며 그 잠재력을 이끌어줄 46가지의 방법들을 제시한다. 긍정적 사고를 통해 개인의 가까운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냄은 물론 부부, 친구, 형제, 직장 동료의 관계를 건강하게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 1만 2000원. ●선거수첩(김용한 지음, 가림출판사 펴냄) 지방자치 부활 20주년을 맞는 지방선거의 해다. 다음달 2일부터 예비선거운동이 시작된다. 후보와 선거운동원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선거구 현황, 적법한 선거운동방법, 선관위 등 주요 연락처가 담겨 있어 요긴한 실용지침서 역할을 한다. 9000원.
  • [오늘의 눈] ‘무죄선고’ 비판 합리적인가/ 장형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무죄선고’ 비판 합리적인가/ 장형우 사회부 기자

    민주주의는 상대주의 철학에 기반한다. 절대적 진리는 없다. 다수 구성원이 지지하는 헌법과 법률이 사회를 지배한다. 헌법은 권력을 입법·사법·행정의 셋으로 쪼개놨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게 했다. 힘의 집중을 막음으로써 절대권력의 탄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절대권력은 상대주의를 흔들어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허나 3권 분립으로는 충분치 않다. 서로 싸워야 할 3개의 힘이 손을 잡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판’이 필요하다. 헌법이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이유다. 계산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른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상대주의 철학에 기반한 사회에서 비판의 성역은 없다. 대통령도, 국회의장도, 대법원장도 모두 비판의 대상이다. 검찰 수사도, 법원 판결도, 언론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모두를 비판할 수 있다. 비판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어떤 비판은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다. 어떤 비판은 웃음거리가 된다. 또 처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상을 바꾸는 비판과 조롱받는 비판, 처벌받는 비판을 구분하는 기준은 ‘사실’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판은 권리 남용으로 범죄가 될 수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MBC PD수첩 제작진에 무죄가 선고됐다. 우리법연구회가 문제란다. 경력 10년 미만의 젊은 형사단독판사가 문제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동연, 문성관 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소속이 아니었다. 더욱이 판사 경력마저 10년이 넘었다. 어떤 사실에 근거한 비판인지 의문이다. 판결문은 읽어봤을까. 그저 유죄를 예상했고, 그래야 자기들에게 유리하다고 계산을 마친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반응이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사실관계는 따져보지도 않고, 평소 미워했던 사람을 때리는 것이다. 생활관(내무실)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잘잘못을 따져보지도 않고 평소 눈 밖에 난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일삼는 선임병 같다. 요즘엔 100% 영창이다. zangzak@seoul.co.kr
  •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기억 나십니까. 제목은 아스라할망정, 듣고 나면 무릎을 치며 반색할 클래식 기타의 명곡이지요.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1852~1909)가 작곡한 이 노래에는 타레가 자신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대를 풍미하던 기타리스트 타레가는 ‘콘차’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이미 결혼한 처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밤이면 타레가는 기타를 들고 알람브라 궁전을 찾아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만들어 냅니다. 애틋한 사랑이 켜켜이 쌓여 명곡을 만든 셈입니다. 그 곡이 잉태된 곳이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입니다.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곳으로,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보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빼어나지요. 그러나 명곡이 탄생한 진짜 이유는 이와 다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 백인철씨는 “알람브라 궁전에 ‘알박기’하듯 르네상스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을 세운 가톨릭 교도들의 행태에 대한 회한과 반성을 담은 노래”라고 주장합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이 ‘문제의’ 건축물입니다. 얼핏 보아도 주변 건물에 견줘 크고 위압적이지요. 이슬람 왕조를 무너뜨린 가톨릭 정복자의 오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이슬람 잔향(殘香) 가득한 그라나다 │그라나다 손원천특파원│그라나다를 품고 있는 안달루시아는 스페인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자 남부 최대의 자치주다. 유럽이지만 유럽 같지 않은, 이방(異邦)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 그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원전에는 페니키아와 카르타고, 이후에는 로마와 반달, 그리고 사라센 등이 차례로 지배했다. 안달루시아란 이름도 ‘반달족이 살던 땅’이란 뜻. 특히 사라센은 8세기부터 800년 동안 통치했는데, 사라센이 곧 이슬람이자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무어인이다. 더욱이 그라나다는 지중해 너머 북아프리카와 인접한 탓에 이슬람의 잔향이 한결 진하게 배어 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5시간가량 내려오면 이슬람 왕조의 옛 영토, 그라나다에 닿는다. 알람브라 궁전은 그라나다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당당한 자태로 서 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성’이란 뜻으로, 13세기 가톨릭 세력에 코르도바를 뺏기고 남하한 무어인들이 그라나다에 나스르 왕조를 세우면서 알람브라 궁전도 함께 축조했다. 이후 나스르 왕조 마지막 왕 보압딜이 에스파냐 통일을 완성한 부부왕,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왕국의 페르난도 왕 연합 세력에 패배, 알람브라 궁전을 내줄 때까지 260년 가까이 유럽 내 이슬람 최후 보루 역할을 담당했다. ●알람브라 절정은 술탄들이 놀던 ‘사자의 정원’ 겉에서 보는 알람브라 궁전은 놀랄 만큼 수수하다. 하지만 안으로 한발짝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함은 더해간다. 이슬람 건축양식의 특징이다. 알람브라와의 첫 만남은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시작된다. 부부왕에 이어 스페인 왕위에 오른 카를로스 5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궁전을 알람브라의 정수리에 세운다. 밖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 형태.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경기장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여태 미완성이란 게 이채롭다.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본궁으로 접어들면 한순간에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교차하는 묘한 시각차를 경험한다. 우선 벽면에 새겨진 아랍 문자와 문양들이 시선을 끈다. 수많은 기둥과 벽, 천장마다 아라베스크 문양과 ‘코란’ 문장으로 빈틈없이 장식돼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알맞은 색채가 곁들여진 것은 물론이다. 인간의 손길이 어디까지 섬세해질 수 있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술탄(이슬람 정치 지도자)이 외교관 등을 접견했던 ‘대사의 방’ 앞은 ‘아라야네스 안뜰’이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아치형 조각 기둥이 조화를 이루고, 작은 연못 물위에 비친 맞은편 건물은 수중도시처럼 느껴진다. ‘아라야네스 안뜰’은 인도의 타지마할 조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현지 가이드는 전했다. 알람브라의 절정은 ‘사자의 정원’이다. 술탄의 후궁들이 머물던 내밀한 공간. 정원 중간에는 유대인이 선물했다는 12마리 사자상이 저마다 분수처럼 물줄기를 내뿜는다. 현재 복원 공사중이어서 실물을 볼 수는 없다. 알람브라 궁전 어디서고 이처럼 크고 작은 수로를 볼 수 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궁전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식수는 물론 한여름 40℃까지 치솟는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모든 물줄기는 사자의 정원으로 집결된 뒤 다시 분산돼 거미줄 같은 수로를 따라 궁전 곳곳으로 흘러간다. ●우울한 중세의 기억 남은 알바이신 마을 궁전 외곽의 알카사바 요새에서 내려다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바이신 마을이 눈에 들어 온다. 아랍인 거주지역이었던 곳으로 우울한 중세의 기억이 깔려 있는 마을이다. 이슬람 왕조 멸망 뒤,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보호해 주겠다는 항복 조건을 내팽개친 스페인 병사들은 닥치는 대로 마을을 약탈하고 잔혹한 살육을 저질렀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 앞에 한 문명이 무참히 스러진 것. 그리고 요새 성벽에 세워진 무슬림의 초승달 첨탑도 십자가와 종이 들어선 생경한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다. 알람브라 북쪽의 ‘헤네랄 리페’도 놓쳐서는 안 될 진귀한 볼거리. ‘건축가의 정원’이란 뜻으로, 알람브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건축가’는 예의 이슬람 유일신 ‘알라’다. 업무에 지친 술탄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칼리프(이슬람 최고 통치자)들이 애첩들과 밀회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됐다고 한다. 현재는 두 개의 작은 궁전만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알람브라 궁전은 하루 8260명의 관람객만 받는다. 따라서 관광객이 몰렸을 경우, 입장권을 잃어버리면 사실상 그날은 관람이 어렵다. 또 일정 구역을 정해진 시간에 지나야 한다. 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관리인이 바코드를 꼼꼼하게 찍어 확인한다. 입장료는 1인 13유로(약 2만 2000원). →스페인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수도 마드리드는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하지만, 그라나다 등 남부 지방은 초겨울처럼 포근하다. →콘센트 형태가 우리와 같다. 어댑터 없이 국내 전자제품을 쓸 수 있다. →카타르항공(02-3708-8571, www.qatarair ways.com/kr)은 카타르 도하 경유 마드리드행 항공편을 운항한다. 3월부터 도하 직항노선이 개설돼 한층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페가수스코리아(02-733-3441)는 뛰어난 현지 가이드들과 함께 다양한 일정의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 ‘PD수첩’ 민사 기각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김성곤)는 26일 미국산 쇠고기 관련 보도와 관련해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과 국민소송인단 1282명이 MBC ‘PD수첩’을 상대로 낸 사과·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과방송 청구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과를 강제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에 반한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또 정정보도 청구에 대해 “정정보도는 해당 보도와 직접적인 관련자만이 청구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어 손해배상 청구는 “이 사건 보도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 및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 기능에 관한 점인 것을 고려, 방송사 책임이 인정된다면 언론사의 비판 기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변은 지난해 2·3차 국민소송인단을 모집해 MBC와 조능희·송일준 PD수첩 담당 PD 등을 상대로 손배 소송을 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에 오른 사법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동상이몽이다. 한나라당은 법관재임용제 및 재정합의부제 활성화, 단독재판부 경력 상향조정 등 법원견제를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반면 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피의사실공표죄 강화, 검찰의 직권남용에 대한 가중처벌, 압수수색 요건 강화 등을 내세우며 검찰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법원·검찰도 이참에 필요한 부분은 고치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법원 검찰은 정치권에 떠밀리기 싫은 듯 자체적으로 개혁 논의가 무성하다. MBC ‘PD수첩’과 강기갑 의원 등에 대한 1심 무죄판결로 불거진 논쟁이 사법부 개혁으로 옮겨 붙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원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원도 이에 호응하듯 개혁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사나 변호사 경력이 있는 법조인을 법관으로 임용하는 등의 안에 대해서는 법원도 수긍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메스를 들었다. 큰 기류는 ‘법관 인사제도 개선’과 ‘재판제도 개선’ 두 갈래다. 한나라당은 사법제도에 타깃을 맞췄다. 재정합의제 활용과 사법행정권 강화 등을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사법부 내부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법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게 이유다. 재정합의제는 단독판사들이 맡게될 사건 중 정치적·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을 합의부에 맡기거나 단독판사 3명이 합의부를 구성해 사건을 심리하게 하자는 것이다. 재판에 신중을 기하고,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재판배당권이나 사무분담권 등 사법행정권을 통해 법원장이 이념적 성향이 있거나 자질이 부족한 판사들을 특정 재판에서 배제시키자는 것이 도입하자는 쪽의 취지다. 법원장의 사법행정권 강화는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감자’다. 특히 재판배당권의 경우 지난해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시절 ‘촛불사건 재판개입’ 파문이 불거지면서 당시 일선 판사들이 재판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컴퓨터 추첨을 통한 사건배당을 요구했다. 이후 대법원이 이를 수용해 법원장의 재판배당권은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았다. 신 대법관 사태 이후 재판 개입 논란을 우려해 사실상 사문화된 제도다. 사무분담권 역시 특정 이념에 편향됐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판사들을 법원장이 직권으로 형사재판 등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법원장이 법관과 특정 재판을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단독판사의 경력 강화와 법관재임용제 부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형사단독판사의 경우 현재 법관 경력 5년 이상부터 맡도록 돼 있는 것을 10년 이상으로 높이자고 줄곧 요구하고 있다. 경륜 있는 판사들에게 맡겨 ‘튀는 판결’을 막자는 게 한나라당의 단독판사 경력강화 취지다. 법원 역시 오래 전부터 단독판사들의 경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을 검토하고 있었다. 문제는 경력 10년 이상의 법관이 풍부하지 않다는 데 있다. 법관재임용제는 법관 임기 1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연임시킨 관행에서 벗어나 법관에 대한 엄격한 근무성적 평가로 재임용을 심사하기 위한 제도다. 법관 자질이 부족하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핵심.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판결 ▲상급심에서의 파기환송 비율 등을 냉정하게 평가해 법관재임용 규정을 철저히 시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력법관제(법조일원화)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이는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사나 변호사 경력 5년 또는 재판연구관 경력 3년 이상인 법조인 가운데 법관으로 선발할 것을 전면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사법부도 긍정적이다. 2008년 21명, 지난해 27명을 임용했고, 올해 2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사법부는 앞으로 이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는 “거론되는 법원 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제도”라면서도 “일련의 무죄판결로 인해 정치권이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검찰 개혁 방향·문제점 사법방해죄·참고인강제구인 “수사 효율성” 對 “인권 침해”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사법부 통제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법적 통제가 검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번 기회에 형사소송법 개정 등의 과정에서 검찰 수사권 강화라는 숙원을 해결할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2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방문, 사법개혁 방향에 대한 법무부의 견해를 밝혔다. 또 대검찰청은 ‘형사정책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발(發) 기소권 남용 등의 비판에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수사권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형사소송법 개정에서 영장항고제·사법방해죄·사법 협조자 처벌 감면제(플리바게닝)·양형기준법·참고인 강제구인제 신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항고제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을 때 검찰이 곧바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영장전담 판사가 영장을 기각하면 보강수사를 한 뒤 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이어서 수사가 지연된다는 게 검찰의 추진 근거다. 영장실질심사제가 정착된 2000년 이후 법원에 대한 검찰의 반발은 주로 영장 문제에서 비롯됐다. 2002년 4월 광주지검 검사가 술을 마신 채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집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영장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이후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 수사에 공을 들인 사건이 법원 문턱에서 좌초될 때마다 검찰은 발끈해 왔다. 영장항고제를 통해 2008년 75.5%까지 떨어진 구속영장 발부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검찰의 복안이다. 사법방해죄는 수사단계에서 거짓말을 한 참고인을 처벌하는 것이고 참고인 강제구인제는 수사기관의 출석에 응하지 않는 중요 참고인을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제도다. 검찰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은 인권침해 가능성과 공판중심주의에 반한다는 이유에서 반대한다. 2008년 참고인의 불출석 및 소재 불명 등으로 미해결의 참고인 중지사건은 2만 1507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0.86%다. 플리바게닝은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뇌물 사건 등에서 제3자의 범행을 진술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200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현실적으로 인정받기 어렵게 되자 검찰은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갈수록 지능화·첨단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은 인권침해 우려 이유에서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배심제가 아닌 우리 사법체제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검찰이 추진하는 이런 제도들은 ‘검찰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민주당의 취지와는 정반대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 기소권 제한, 수사기록 공개 등 검찰권을 제한하려는 의도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해 왔다. 한나라당 역시 검찰 수사권 강화가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 개혁은 기소권과 함께 검찰이 가진 수사권을 분리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검찰은 현재 사안과 무관하게 어떻게든 수사를 위한 모든 것을 장악, 칼자루를 더 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형사단독 판사 경력 높여야”

    “형사단독 판사 경력 높여야”

    ‘사법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25일 박일환 법원행정처장과 이태운 서울고법원장을 비롯한 서울·경기·강원지역 법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 사법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법원과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협약식 체결이 목적이었지만 참석자들은 협약식 후 대법원에서 따로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박 행정처장과 이 고법원장, 이인재 서울중앙지법원장, 김용균 서울행정법원장 등을 비롯해 서울 동부·남부·북부·서부 지법원장과 수원 및 춘천지법원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강기갑 의원 및 MBC ‘PD수첩’ 무죄 판결로 촉발된 ‘사법 갈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법부의 갈등 상황을 반영한 듯 간담회는 오후 3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했됐다. 간담회는 ▲형사단독 판사 경력 상향 조정 ▲주요 단독사건의 재정합의 재판부 회부 ▲로스쿨 체제에서의 판사 임용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의 판사 분리임용 등 법관 인사제도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참석자들이 각기 해법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형사단독판사들의 경력과 관련, 경력 연한을 높이자는 의견이 많았으며, 법조계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재정합의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합의제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단독 사건을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부에 배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대법원 관계자는 “그동안 이 제도가 유명무실했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 재정합의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공식적인 법원장 회의가 아니어서 사법부의 입장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오석준 대법원 공보관은 “법원장들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식으로 간담회가 진행됐다.”며 “결론을 밝힐 수 있는 성격의 간담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 공보관은 이어 “오늘 논의된 주제들은 앞으로 계속 논의해야 할 사안이어서 의견을 폭넓게 취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경력 10년이상 법관 임명할 듯

    이르면 다음달 법관 정기인사에서 서울·부산·대구·광주 지역의 형사단독 재판부에 법관 경력 10년 이상의 판사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관계자는 24일 “법원장들이 판사회의 등을 통해 일선 판사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형사단독 재판부를 10년차 이상으로 임명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원칙은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이 25일 서울과 수도권 고·지법원장들과의 좌담회에서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판사의 사무 분담은 법원장의 재량”이라면서 “그동안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법원장이나 일선 판사들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법원에서 10년 이상의 법관을 형사단독 재판부에 배치하기는 쉽지 않다. 10~15년차 판사는 현재 500~600명 정도로 상당수가 고등법원 배석판사로 근무하거나, 법원행정처·사법연수원 등에서 행정직을 맡고 있어 수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다. 대법원 관계자는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법원들은 10년차 이상의 단독판사가 거의 없다.”며 “앞으로 수년 동안 법관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야 (모든 법원에서 10년 이상 형사단독 재판부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법제도 개선책의 하나로 법조 경력 5년 이상에서 법관을 임용하는 경력법관제도 역시 도입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력법관제는 201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맞물려 논의돼 왔다. 또 판사를 희망하는 로스쿨 성적우수자 가운데 일부를 재판연구관으로 선발, 최소 3년의 경력을 거쳐 정식 판사로 임용하는 방식도 검토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확정 단계가 아닌 장기과제”라고 말했다. 향후 이 같은 사법개혁안은 사법정책자문회의 검토를 거친 뒤 대법원장에게 최종 결과가 보고된다. 이후 대법원장은 사법개혁안을 법률 형태로 국회에 제출, 입법절차를 진행한다. 이 같은 법관인사제도는 강기갑 의원과 MBC PD수첩 무죄 판결 등으로 불거진 사법개혁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법원의 자구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법관 인사제도개혁 예산·인력 뒷받침 병행을

    법원과 검찰, 정치권의 사법갈등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법원이 형사단독 재판부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관 인사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한다. 형사단독 판사의 자격을 법관경력 10년 이상으로 높이고 2012년부터 검사·변호사 5년 경력 이상 법조인을 판사로 임용하는 경력법관제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법원의 방침은 강기갑 의원 국회폭력과 PD수첩 등에 대한 잇따른 형사 단독심 무죄 판결이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큰 방향은 옳게 잡았다고 본다. 한편으로 여론에 떠밀려 졸속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형사 단독심은 현재 5년차 이상 판사들이 맡고 있다. 지난해 형사재판 1심을 단독판사가 처리한 비율은 92%나 된다. 단순 형사사건이 대부분이어서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시국사건의 경우 아무리 단순하더라도 국민적 관심을 받게 마련이다. 이런 사안을 경력이 짧은 판사가 단독으로 재판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재판의 공정성과 판사의 경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만 재판의 질을 높이려면 경력 많은 판사에게 주요 사건을 맡기는 게 위험성을 낮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법원이 형사 단독심을 강화하려는 방침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인력 수급과 예산 확보다. 현재 경력 5년 이상 형사단독 판사는 297명이다. 그런데 형사단독 판사를 경력 10년차 이상으로 배치하면 단기적으로 법관 수급에 문제가 있다. 형사 단독심을 맡을 만한 10~15년차 중견판사들은 500~600명인데, 이들은 대부분 고등법원 배석판사나 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에서 근무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법원 조직과 인력 배치를 단기간에 전면 개편하기는 쉽지 않다. 판사의 경력 강화조치로 초임 판사라도 능히 할 수 있는 단순 형사사건을 중견판사들이 맡는 데 따른 인력낭비도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예민한 시국사건의 경우 법원장의 판단에 따라 합의부를 운영하는 등의 보완책이 있어야 한다. 검사나 변호사의 판사 임용 확대 방안도 결국 예산의 뒷받침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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