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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반시설부담금 납부 여부 확인해야

    오는 7월 이후에 사업승인을 받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살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조합이 기반시설부담금을 냈는지 여부다. 기반시설부담금은 사업승인 시점에 부과되지만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이를 체납하다 해산되면 입주 시점의 조합원에게 납부 의무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뒤늦게 입주권을 구입한 조합원이 수천만원의 부담금과 가산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21일 “입법예고된 기반시설부담금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체납에 따른 납부 의무자는 조합이지만 조합이 해산되면 해산 시점의 조합원이 된다.”고 밝혔다. 투기과열지구내 재건축 조합의 경우 2003년 12월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면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고 재건축 입주권은 무주택자면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다. 기반시설부담금은 땅값과 용도지역, 신·증축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아파트의 경우 대략 500만∼2500만원(공제후)이고 체납시 정기예금 이자율이 누적 부과된다. 시행령은 또 60평이상 건축물을 지으면서 기반시설부담금을 피하기 위해 가족의 명의로 별개의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이 동일 대지에 개별 건축허가를 받아 두개 이상의 건축물을 짓는 경우 이를 하나의 건축행위로 간주토록 했다. 또 한 사람이 토지를 분할해 각각의 필지에 건축행위를 하더라도 부담금을 물리도록 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최광식前차장 기소방침

    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7일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전 차장 외에도 총경·경정급 경찰간부 2∼3명이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조사를 마쳤다. 최 전 차장은 경찰과 일반인 3∼4명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간부들이 받은 금품이 최 전 차장에게 다시 건네지는 ‘내부상납’이 이루어지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차장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돈이 오간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액수와 금품을 건넨 경위를 조사, 이들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500만원 이하의 비교적 소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일부 간부들은 입건하지 않고 관계기관에 비위 사실을 통보키로 했다. 최 전 차장 등은 검찰 조사에서 채권채무, 공동 투자 관계로 돈을 주고 받았을 뿐 인사 청탁 등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거액의 회사돈을 가로채고 윤씨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W종건 대표 최모(56)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수년 동안 회사돈 50억원을 횡령하고 윤씨에게 청탁 대가로 4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최 전 차장을 기소하면서 윤씨와 돈거래가 있었던 고검장 출신 등 변호사 11명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등 이번 달까지 관련 사건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최광식 前차장 사전영장 검토

    브로커 윤상림(54·구속)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6일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을 불러 인사청탁을 받고 윤씨에게 금품을 받았는지 캐물은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최 전 차장이 윤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잡았다. 지난 1월 최 전 차장은 검찰에 나와 윤씨와 거래한 2000만원의 성격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에 밝혀낸 거래는 당시 드러난 2000만원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최 전 차장은 귀가하면서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했으며 공직자로서 처신에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혐의를 일부 시인했지만 인사청탁 명목으로 돈을 주고 받았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검찰관계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며 신병처리 문제는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전 차장을 뇌물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위 검증 여전히 ‘구멍’

    러시아 음대의 국내 분교로 위장한 음악원에서 연간 10일 정도 수업을 받고, 현지를 관광한 것만으로 학위를 받은 가짜 석·박사 12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학위 수여식에는 러시아 유명 음대 총장이 직접 나섰고, 가짜 석·박사들은 국내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동문음악회까지 열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영렬)는 19일 국내 음대 졸업생과 교수 등 120여명을 모집해 각각 수천만원씩, 총 25억여원을 받고 러시아 V음대 등의 학위증을 발급해 준 혐의로 서울 강남의 R음악원 겸 유학알선업체 대표 도모(51·여)씨를 구속기소했다. 피아니스트 출신인 도씨는 1998년 R음악원을 설립하고, 영국 쪽 대학을 사칭해 가짜 학위를 발급할 계획을 세웠다. 최종적으로는 상대적으로 학사관리가 허술한 러시아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박사 학위 발급에 적극 가담한 V음대 Z총장은 러시아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방침이다.Z총장은 교수 1∼3명과 함께 한국을 찾아 강의를 하거나 학위수여식을 주도했다. 그는 수강생들에게 정상적인 수업료의 두배를 받은 뒤 도씨와 절반씩 나눠 비자금을 조성했다. 대학 당국은 이들이 낸 등록금을 기부금으로 회계처리했다. 가짜 박사 학위를 이용해 교수로 임용된 박모씨 등 2명을 비롯해 5명은 불구속 기소됐고, 박사 학위를 받은 나머지 16명은 벌금 700만∼1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검찰은 도씨의 학원에서 러시아 H음대의 가짜 석사학위증을 취득한 100여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짜 석사들은 학기당 400만원씩, 가짜 박사들은 학기당 500만원씩 수강료를 내고 R음악원에서 연간 10일 정도 수업을 받았다. 가짜 석·박사들은 평소 낮은 학력으로 석사나 박사 과정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부담을 느껴 가짜 학위취득의 유혹에 빠졌다고 검찰에서 털어놓았다. 이 외사부장은 “가짜 박사학위가 그대로 등록될 수 있었던 것은 별다른 확인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학위등록을 할 때 외국대학에서 수학한 증명원이나 출입국 기록 등을 제출토록 하는 등 검증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방송·영화계 수백대 1 경쟁 신인 발굴

    방송·영화계 수백대 1 경쟁 신인 발굴

    ‘톡톡 튀는 신인을 찾아라∼.’ 방송가와 영화계에 신인을 발굴하기 위한 공개오디션 바람이 불고 있다. 길거리 캐스팅이나 연기학원·연예계 관계자들의 추천과 달리 공개오디션은 다수의 지원자들 속에서 실력 있는 신인을 발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 홍보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KBS는 5월 말 방송예정인 새 청춘드라마 ‘청춘어람’(가제)의 주인공을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고 있다. 특이한 것은 드라마팀과 예능팀이 함께 기획, 오디션에서 선발되는 10명을 예능팀의 ‘서바이벌 스타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평가를 통해 드라마의 최종 주인공을 뽑는다는 것. 지난 13∼14일 열린 오디션에서는 지원자 2700여명 중 서류심사로 걸러진 200명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번주 중 합격자들이 결정되면 6주간 스타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다양한 연기 테스트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평가에 따라 매주 1명씩 탈락한다. 청춘어람’ 제작진은 “제작비는 제한돼 있는데 톱스타에게 회당 수천만원을 지급하는 왜곡된 구조로는 돌파구가 없어 지속적인 신인 발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18일 첫 방송되는 SBS ‘슈퍼스타 서바이벌’도 공개오디션 지원자 6500명 중 뽑힌 12명을 스타로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외주사 팬엔터테인먼트의 ‘2006 신인 발굴 프로젝트’ 공개오디션에서 7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받은 신인 이은우(24)는 다음달 1일 첫방송되는 KBS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의 막내딸 ‘종칠’역으로 캐스팅됐다.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에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힌 신예가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KBS의 성장드라마 ‘반올림3’도 ‘반올림1·2’의 여주인공 고아라의 뒤를 이을 신인을 300대1의 치열한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스크린에도 신인 발굴 공개오디션이 한창이다. 김래원이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된 영화 ‘해바라기’는 김래원의 동생 ‘희주’역을 맡을 여주인공을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고 있다. 로맨틱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도 주연급 연기자 전원을 뽑기 위한 공개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연예계 관계자는 “공개오디션이 정착하려면 선발과정이 투명해야 할 뿐 아니라, 선발된 신인들에 대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담여담] 시누이와 생애최초주택자금/ 주현진 산업부 기자

    시누이가 서울 강남에 집을 샀다. 강남 집을 팔고 강북 집을 사서 수억원 손해를 봤다며 몇차례 분통을 터뜨린 뒤였다. 1997년 마포에서 2억원에 분양받은 아파트(32평형)를 최근 3억 7000만원에 급히 처분하고 강남 삼성동 아파트(40평형)를 9억원에 샀다. 분양받은 마포 아파트의 잔금을 치르기 위해 2000년 당시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32평형)를 2억 3500만원에 팔았는데 지금은 6억원이 넘게 거래된다. 그나마 최근 산 집도 지난 연말보다 수천만원 올랐으니 더 이상 미루면 손해라는 생각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8·31대책이 없었을 때에도 강남 집값은 계속 올랐다.8·31대책으로 달라진 점이라면 비인기지역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금천구 독산동 한신 35평형은 8월 말 2억 8000만원에서 올 들어 2억 7500만원이 됐다. 비인기지역은 오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를 상대로 빌려주는 생애최초주택구입대출은 불티나게 나간다. 빌릴 수 있는 사람의 소득 조건을 낮추고 금리도 올리는 등 원래 있던 근로자·서민주택구입대출보다 자격을 강화하고 혜택을 줄였지만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세차례에 걸쳐 2조여원이나 증액했지만 정부는 연말까지 이를 운용하기 위해 추경 예산도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양도세와 종부세가 본격 적용되는 하반기부터 비인기지역 집값이 더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강북 집값 하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이 대출을 운영했더라도 늦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망대로라면 부자들은 비인기지역의 집을 팔아 손해를 피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빚을 내 값이 더 내릴 집을 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애최초 대출은 조건이 여러번 바뀌면서 이용자들이 수차례 골탕을 먹어 왔다. 서민들이 빚을 내 산 집값이 빠지기라도 하면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집값을 끌어내리겠다는 정부는 대책없는 생애최초의 무리한 운용으로 이제 집값이 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2억원에 사서 이제라도 3억원에 팔고 나간 시누이는 밑지는 장사를 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초등생 수천만원 등쳐

    “무료로 게임캐시를 충전해 준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어떤 형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엄마가 경찰서에 잡혀가고 벌금 100만원도 내야 한다고 겁을 줬어요.” 부산 사상경찰서가 10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한 중고생 25명은 판단력이 흐린 초등생들만을 골라 ‘무료로 게임캐시를 충전해 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등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생들은 ’무료 게임캐시 충전‘이라는 말에 속아 수만∼수십만원의 대금만 부과당했으며, 중고생들은 게임캐시를 인터넷 게임아이템 업자에게 절반 가격에 팔아 수천만원을 챙겼다. 특히 중고생들은 자신들의 사기수법에 의심을 품은 초등생들에게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엄마가 경찰서에 잡혀가고 벌금 100만원도 내야 한다.”며 협박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담당 경찰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여기서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점은 국내 대부분 게임사이트들이 본인 인증제도를 실시하지 않아 아무나 가짜 개인정보를 이용, 회원 가입을 하거나 게임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게임사이트들의 IP 보관기간이 2주에 불과해 게임 아이템이나 게임캐시 피해사례가 접수돼도 경찰의 추적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문제다. 전화요금 결제사기 피해는 범행후 1개월 후에 게임캐시 충전 요금이 전화요금으로 청구되는데,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들만 나무란 뒤 요금을 납부하는 사례가 많아 사기로 인한 피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무료로 게임캐시를 충전해 주겠다.’는 말은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전화요금 고지서를 꼼꼼히 살피고 사기피해를 당했다고 판단되면 전자상거래 등의 소비자보호지침에 따라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초등학교 못보낸 부모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김모(35·여)씨는 세 딸과 두 아들의 엄마다. 액세서리를 붙이는 부업을 하며 일용노동을 하는 남편(38)과 함께 한달에 150만원 가량 벌고 있다.15평 정도의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7만원 짜리 반지하 방에서 다섯 아이를 키우기엔 언제나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몸을 누일 만한 방이라도 가지게 된 것은 겨우 15개월 전이다. 그전엔 집주인조차 돈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버려둔 쪽방에서 여덟 식구가 함께 살았다. 지난해 3월 폐암으로 숨을 거둔 시아버지(68) 병원비와 약값으로 나간 돈은 고스란히 현금 빚 수천만원으로 남아 있다. 그때 쓴 카드 빚 때문에 남편은 신용불량자가 됐다. 경기도 이천시에 살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잠시 티켓 다방에서 일하다 한푼도 더 벌지 못하고 선불금 800만원 역시 고스란히 빚이 되는 바람에 서울로 야반도주하기도 했다. 결국 지금은 주민등록조차 말소된 상태다. 혼인신고는커녕 아이들이 태어날 때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첫째딸 수연(가명·12)이는 2004년 3월에야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또래들보다 3년이나 늦었다. 가난해도 교육에서만큼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겨우 입에 풀칠하는 살림에다 제때 이뤄지지 않은 출생신고 탓에 학교에 보낼 수가 없었다. 3년 동안 매일 아침 또래 아이들이 학교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수연이를 볼 때마다 김씨는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쳐야했다. 대신 동화책과 일일 학습지 등으로 김씨가 직접 공부시켰다. 하지만 수연이는 단 한번도 학교에 보내달라고 보채지 않았다. 오히려 수연이의 이런 대견함이 김씨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만들었다. 벌금을 물며 뒤늦은 출생신고를 마치고 학교측을 설득해 수연이는 또래보다 1년 늦은 4학년에 다니고 있다. 요즘 수연이의 말수가 부쩍 줄어들어 김씨는 수연이가 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지, 친구가 없진 않은지 학교에 보내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연이뿐만 아니다. 둘째딸 수희(가명·8) 역시 원래 지난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역시 보내지 못했다. 수희도 올해 역시 또래보다 1년 늦게 학교에 들여보내려 마음먹고 있지만 학교측이 같은 사정을 또다시 받아줄지 의문이다. 수희보다 두살 어리지만 생일이 빠른 홍수(6) 역시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나이다. 하지만 홍수도 한동안 초등학교 등교 꿈은 접어야 한다. 아이들 셋을 모두 학교에 보내는 게 김씨 부부에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총명함을 보여온 홍수가 누나가 보던 학습지를 스스로 풀면서 김씨에게 내밀면 학교에 보내달라고 시위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진다. “낳아준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것만큼 천추의 한으로 남는 것이 있을까요. 수연이는 첫째라 그래도 대견하게 견뎌냈지만 수희와 홍수의 상처는 어떻게 보듬어줘야 할지 막막해 한숨만 나옵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유죄판결 비웃는 ‘짝퉁 세녹스’] 月 1000만원 수익 목 좋은곳 조폭몫

    “좀 봐줘요. 지난번에도 벌금 300만원이나 냈는데, 또 얼마나 (시간이)됐다고….” 유사휘발유 판매로 단속반에 세번째 걸린 지모(37)씨는 “불법이고 해서, 이젠 남은 물건(말통 8개)만 팔고 진짜 손을 떼려고 했다.”며 거듭 선처를 요청했다. 정부의 거듭된 단속에도 불구하고 유사휘발유 판매가 왜 뿌리 뽑히지 않을까. 오히려 기업형으로 확산되는 배경은 무엇일까.●창업비용은 소자본, 수입은 짭짤 우선 ‘돈’이 된다. 정길형 석유품질관리원 전략기획팀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은 한달에 1000만원 정도 벌고, 안 되더라도 300만∼500만원의 수입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유로 일대나 일부 주택가엔 이미 조폭들이 둥지를 텄다. 심지어 입지 조건에 따라 ‘프리미엄’을 뜻하는 자릿세도 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한다.하종한 전략기획팀 과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은 아침, 낮, 저녁 등 3교대로 움직인다.”면서 “보통 이런 곳은 생계형이라기보다 조폭들이 장악한 기업형 업소”라고 했다. 유사휘발유 말통(18ℓ 기준) 1개의 가격은 1만 7000∼1만 9000원 수준. 판매업자들은 개당 3000∼5000원 정도 이문을 남긴다. 하루 100통을 팔면 30만∼50만원을 버는 셈이다. 시설 비용이나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아 그야말로 손쉽게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휘발유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철저한 점조직…신분 노출 없어 강력한 처벌 규정(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이 있음에도 불구, 적발되면 대부분 생계형 범죄로 약식 기소된다. 초범은 200만원 이하, 재범 이상은 300만∼500만원의 벌금형을 보통 받는다. 이 때문에 적발되면 ‘재수없게 걸렸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신성철 석유품질관리원 검사처장은 “단순 판매를 하더라도 3회 이상 적발 시에는 징역형 등 무거운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처벌이 사실상 없는 것도 근절을 어렵게 한다. 대기환경보존법에 사용자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있지만 거의 사문화됐다. 또 유사휘발유 판매망의 점조직화 역시 단속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점포 주인 대부분이 도매상만 알고 있으며, 물건도 밤에 약속된 장소로 배달된다. 연락은 모두 ‘대포폰(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휴대전화)’을 이용하는 탓에 신분 노출은 거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휘발유 제조 공장을 덮치려면 최소 2∼3개월은 미행을 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상한 실거래가 신고제

    이상한 실거래가 신고제

    올해부터 시행된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권·분양권·권리금 등에 붙는 프리미엄(웃돈)이 사실상 부동산으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체가 없다는 이유로 신고 대상에서 빠져 취득·등록세가 붙지 않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의 경우 실제 거래금액이 아닌 토지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만 신고하도록 돼 있어 실제 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상가 거래에서도 ‘권리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실거래가 신고제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부동산 신고 대상이 아닌 아파트 분양권이나 상가 임대차 계약에서 붙는 ‘프리미엄’도 제대로 과세할 수 있도록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정평가액만으로 과세… 프리미엄 빠져 박모(41)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13평형을 7억원에 샀다. 이 아파트는 향후 33평형에 입주할 수 있다. 실거래가 신고제의 취지대로라면 박씨는 7억원을 관할 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박씨는 3억 8000만원만 신고했다.7억원 중 3억 8000만원은 13평 아파트에 대한 관리처분 평가금액이고, 나머지 3억 2000만원은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박씨의 13평형 재건축(재개발 포함) 아파트처럼 땅만 있고, 건축물은 없는 경우에는 13평형 아파트 토지지분에 대한 감정평가금액만 실거래가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박씨는 7억원에 대한 취·등록세(3220만원)가 아닌 3억 8000만원에 대한 세금(1748만원)만 내 1472만원의 혜택을 봤다. ●프리미엄은 부동산이 아니어서 과세가 어렵다? 최모(39)씨도 최근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16㎡짜리 건물을 샀다. 실제 거래가액은 2억 6000만원이지만 구청에는 1억 2000만원만 신고할 작정이다.1억 4000만원은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도 실거래가가 아닌 감정평가액으로 취·등록세를 내면 돼 644만원의 혜택을 보게 된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실거래가 신고제에서 규정하고 있는 신고대상은 부동산으로만 한정했다.”면서 “때문에 재건축·재개발 입주권에 붙는 프리미엄은 부동산으로 볼 수 없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권도 하나의 권리일 뿐 땅이나 건물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권리금을 뺀 상가거래도 성행 상가 거래에서도 권리금을 제외하고 거래하는 등 실거래가 신고제를 악용하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아파트 단지에서 치킨집을 인수하려는 김모(46)씨는 현 업주로부터 수천만원의 권리금을 요구받았다. 권리금은 매매계약서 작성때 빼자는 것이다. 현 업주로서는 권리금만큼의 양도소득세를 피할 수 있고, 김씨는 그만큼 취·등록세를 적게 낼 수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의 경우 위치나 층별, 업종별로 권리금이 차이가 나 과세당국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인기 있는 상가를 거래할 때는 권리금이 감안되는 것이 관행”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권뿐 아니라 상가 권리금, 아파트 분양권 등에도 과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필 세무사는 “강남 재건축 입주권을 산 사람은 실거래가 신고라는 법적인 틀 안에서도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취득·등록세를 한푼도 내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제도의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홀리데이’ 홍보 백기사 등장

    영화 ‘홀리데이’를 선보였지만,CGV와 롯데시네마간의 알력으로 마음 고생을 했던 영화사 현진씨네마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홀리데이 홍보는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나섰기 때문이다.주인공은 병원컨설팅업을 하는 최종호씨. 최씨는 지난 1,3일자에 이어 10일자 스포츠신문에 홀리데이 전면광고를 내는가 하면 트럭을 이용한 홍보 마케팅과 관람객에게 립글로스를 나눠주는 이벤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모두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작업이다.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좋은 영화가 사장돼서는 안 된다.”는 소신 때문.최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감옥에 간 적이 있는데,영화 홀리데이의 ‘무전유죄,유전무죄’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경험들이 있었다.”면서 “사실 조폭 코미디물을 주로 만들었던 현진씨네마에 대한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홀리데이’ 같은 영화까지 배급사들간 다툼에 희생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나섰을 뿐”이라고 말했다.포털사이트 다음에는 ‘홀리데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홀사모)’도 생겼다.최씨의 희망은 홀리데이에 400만명의 관객이 드는 것.지금 130만명 정도니 힘을 부쩍 내야 한다. 최씨는 그러나 자신의 신변이 구체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은 꺼렸다.그는 “의료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괜히 얼굴 팔릴 짓을 했다는 식으로 비춰지는 것은 싫다.”며 사진촬영 등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현진씨네마 관계자는 “초기 230여개 상영관이 지금은 90여개로 줄었지만 최씨 같은 분들이 도와줘서 힘이 난다.”고 기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옥탑방 내년까지 신고하면 합법화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옥탑방 등 불법 건축물을 지자체에 신고하면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 건교부는 건축법을 위반한 소규모 주거용 건축물 양성화를 위해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을 9일부터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건교부는 “서민주택의 경우 물탱크실을 옥탑방으로 고쳐 쓰는 일이 많은 데 이 경우 건축법 위반에 따른 이행강제금을 매년 물고 있다.”면서 “이행강제금이 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해 서민가계 부담이 커 구제 차원에서 시행한다.”고 말했다. 대상은 2003년 12월 이전에 지어진 건물로 연면적 50평 이하인 단독주택, 연면적 100평이하인 다가구주택, 세대당 전용면적 25.7평 이하인 다세대주택 등에 한정된다.1층이 근린생활시설로 사용되는 등 연면적의 50% 이상이 단독·다가구주택으로 사용되는 복합용도 건축물도 대상에 포함된다. 건교부는 이번에 구제 혜택을 받는 대상건축물수가 최소 1만 5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체납된 이행강제금은 모두 내야 한다.1년 이내 체납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다. 양성화를 원하면 내년 1월18일까지 건축사가 작성한 현장조사서 등 서류를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고, 지자체는 지방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납부후 30일 이내 사용승인서를 준다. 한편 정비구역, 도시개발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관계법령 규정에 따라 지정된 건축물은 적용대상에서 제외되지만 해당 사업에 지장이 없는 건축물과 구역 지정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은 양성화 대상에 포함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부부 협력으로 만든 재산 이혼 2년안에 분할 가능

    2004년 8월에 협의이혼을 했습니다. 남편과 하루도 같이 지내기 싫었고 헤어지고 싶은 마음뿐이어서 재산분할 문제는 거론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이만 키우고 싶다고 주장해 제가 양육권자로 지정되면서 이혼했습니다. 이혼한 뒤 남편은 명예퇴직을 했고, 퇴직 일시금으로 수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매월 200여만원의 연금을 받게 됩니다. 이밖에 남편 재산으로는 시가 3억여원 상당의 아파트 1채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재산분할을 할 수 있을까요.-이영희(54·여)- 이혼한 뒤 2년 안에 이영희씨는 가정법원에 재산분할 청구를 할 수 있고,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어느 정도의 재산도 분배받을 수 있습니다. 이혼이나 혼인취소, 사실혼 종료의 경우 재산분할의 대상이 되는 재산은 부부쌍방의 협력으로 형성된 재산입니다. 주택이나 예금, 주식 등이 부부 중 남편이나 아내 한 사람의 단독명의로 되어 있어도 실질적으로 부부의 공유재산이고, 명의만 쫓아 이혼 후에 이 재산들을 명의자 단독소유로 귀속시킨다면 불공평하다고 하겠습니다. 공유재산에 관한 자기의 몫을 분배해 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게 재산분할청구제도입니다. 부부쌍방의 협력이라는 것은 부부가 맞벌이를 한 경우는 물론, 아내가 육아와 가사노동에만 전념한 이른바 전업주부인 경우도 포함됩니다. 재판상 이혼을 할 때 부부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재산이 있다면, 법원으로서는 부부가 그 재산 형성에 기여한 정도 등 당사자 쌍방의 일체의 사정을 참작해 분할의 액수와 방법을 정해야 합니다. 남편이 가정일에 불충실한 행위를 했다고 해도, 그런 사정은 재산분할의 액수를 정하는데 참작할 사유가 될 뿐 바로 남편이 재산형성이 기여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남편은 월급을 타서 모두 아내에게 갖다 주고, 아내는 그것으로 가정생활의 유지비용인 생활비로 소비하고, 아내가 주도적으로 마련한 자금과 노력으로 어떤 재산을 취득했다고 남편의 기여분을 ‘0’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직·간접으로 남편이 그 재산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부부쌍방의 협력으로 형성된 재산이라고 할 것이고, 따라서 남편은 분할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상속재산을 기초로 형성된 재산이라고 해도 그 취득·유지에 처가 가사노동으로 기여한 경우라면 그 분할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명의신탁된 재산도 실질적으로 부부 일방의 소유에 속한다면 재산분할 대상이 됩니다. 이혼할 당시 남편이 이미 수령한 연금·퇴직금 등은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결혼해서 이혼할 때까지 제공한 근로의 대가에 해당하는 퇴직금 부분을 나누게 되겠지요. 그러나 앞으로 받을 수 있는 퇴직금 등은 청산적 분할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고,‘기타사정’으로 참작해야 한다는게 판례의 대세입니다. 아직 수령하지 않은 연금이나 퇴직금도 장기간 근로를 기초로 장차 받을 것으로 예정된 후불적 임금이므로 재산분할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견해와 하급심 판례도 있긴 합니다. 남편이 공무원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지 않고 매월 180여만원씩 연금형태로 받기로 한 경우, 이를 일시금으로 계산해 이를 포함한 전 재산의 40%를 처에게 분할해 주라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이 판례가 만들어진 사건에서 이혼판결은 1997년 10월 확정되었으며, 남편은 1999년 3월에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퇴직하며 남편은 1억7700여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아내는 1999년 10월에 재산분할심판 청구를 했습니다. 남편이 입사했던 1973년부터 퇴직했을 때까지의 기간 중 입사시부터 이혼소송의 변론종결일까지의 혼인기간 안에 아내가 제공한 근로의 대가 상당액을 계산하면, 그것이 1억6000여만원이라고 인정하고 그것을 분할대상으로 삼은 사례입니다. 국민연금법 57조2항을 보면 혼인기간이 5년 이상인 사람이 노령연금 수령권자와 이혼한 뒤 60세가 되었거나 60세가 된 뒤 이혼한 경우 일정한 분할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투혼의 복서’ 최용수 파이터 변신

    #장면 1.2003년 1월 일본 도쿄 고라쿠엔체육관. 관중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지만 최용수(34)는 자리를 뜰 수 없었다. 98년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 8차 방어전에 실패한 뒤 4년여 동안 절치부심 끝에 정상 탈환에 나섰지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한 것. 마지막 땀 한방울까지 쏟아부었지만 아쉬움은 진했다. #장면 2.2006년 2월7일 서울 신라호텔. 입식타격기 K-1 진출을 공식 선언한 전 세계챔프 최용수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낯설어 했지만, 챔프는 이내 여유를 되찾았다. 최용수는 “솔직히 K-1에 별다른 관심은 없었다. 다만 생활이 어려웠고 좋은 조건으로 제의가 와 응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현역 시절 그는 ‘투혼의 복서’로 불렸다.93년 주니어라이트급 한국 타이틀매치 때 갈비뼈에 금이 간 상태에서 챔피언벨트를 거머쥐어 얻은 별명.95년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뒤 7차례나 방어에 성공하며 한국복싱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8차방어전에서 하타케야마 다카노리(일본)에게 덜미를 잡힌 데 이어 2003년 재기전에서 패하자 링을 떠났다. 최용수는 지난 연말 1종 대형먼허를 취득했다. 세계챔피언의 자존심은 버린 지 오래였다. 쑥쑥 자라나는 두 아이를 보면서 마땅한 고정 수입이 없는 가장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셈. 전성기 때 파이트머니로 연간 4억원 가까이 벌어들였지만, 세상 물정에 어둡던 그는 수차례 투자에 실패하면서 대부분의 재산을 날렸고, 시흥시에 작은 아파트와 수천만원이 든 통장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K-1의 국내대행사인 TMG로부터 “3년간 10억원의 조건으로 같이 해보자.”는 제의가 오자,‘엘리트복서’의 기억을 뒤로 하고 격투기 무대로 뛰어들었다. 그의 현재 체중은 65㎏으로 K-1 맥스(70㎏ 이하)에서 뛸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5월 ‘K-1 파이팅네트워크 칸대회’에서 데뷔한다. 링에서 상대를 압도하던 최용수의 카리스마를 기억하는 복싱팬들은 그가 ‘인생 2라운드’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회플러스] 윤씨에게 돈 입금 판사2명 조사

    브로커 윤상림(54·구속)씨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31일 윤씨에게 수천만원을 입금한 판사 2명을 최근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사들은 검찰조사에서 “윤씨가 재력을 과시하면서 급전을 요구해 빌려줬다. 윤씨가 훌륭한 사업가인 줄 알았으며 금방 갚을 것으로 믿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윤씨가 비공식 회장을 맡았던 W종합건설이 2004년 5월 말 한국토지공사로부터 풍산지구의 4블록 시행사로 선정된 과정에 윤씨의 로비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 崔경찰청차장 “나를 조사하라”

    崔경찰청차장 “나를 조사하라”

    최광식 경찰청 차장은 23일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본인과 경찰의 명예를 실추한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윈회 제소와 형사고소·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제라도 검찰에 출석할 것이며 검찰은 조속히 나를 직접 조사하라.”면서 “지금까지 윤씨 수사에서 나타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태들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의 대상은 검찰을 비롯해 23일자 신문에 최 차장과 윤씨와 돈거래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2곳을 포함한다고 최 차장은 밝혔다. 최 차장은 “윤씨와 친구 박 사장은 결코 아는 사이가 아니며 박 사장과 나의 수천만원 돈거래는 대출금 상환 절차를 대신 해달라고 단순히 부탁하며 작년 2월 박사장에게 돈을 보낸 것 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 차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검찰의 수사나 내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사퇴할 수 없다는 인사 규정상 사표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으로 사퇴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의혹에 대해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온갖 억측만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경찰 흠집내기’에 이용당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온갖 수모를 참아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농촌까지 파고든 성인오락실

    성인오락실이 농촌지역까지 파고들어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2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농한기를 맞아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사행성 성인오락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농민은 물론 주부와 40∼50대 직장인들까지 가세해 도박으로 생계비를 탕진하거나 수천만원의 재산을 날리고 있다. 최근 경찰에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단속된 안동의 모 성인오락실의 경우 100원이 투입되는 1회 게임당 최고 200만원짜리 상품권을 지급한 뒤 다시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법으로 5개월동안 7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성인오락실의 경우 하루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순수익은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오락실은 안동시의회 모 의원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소환조사를 벌였다. 안동경찰서도 안동의 모 카지노바에 대해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 안동에서만 50여곳의 성인오락실이 성업중이다. 영주시에도 휴천동, 영주동 등 주택가와 상가 등에 무려 33곳의 성인오락실이 문을 열었다. 심지어 울릉지역까지 4곳의 성인오락실이 최근 문을 여는 등 경북도내에는 모두 500여개의 성인오락실이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농한기에 호기심에 성인오락실에 들렀다가 한달만에 2000만원을 탕진한 농민도 있다.”며 “성인오락실 업주들은 한푼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베팅하도록 주요고객에게는 담배와 음료수는 물론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예술고는 비리 ‘시한폭탄’

    예술고는 비리 ‘시한폭탄’

    예술고 입시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검찰이 내사에 착수함에 따라 비리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예술고에 자녀를 편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은 수백만원선에서 최고 억단위까지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예고에서 대기업 임원의 자녀가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편입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학교측은 이런 사실을 부인했었다. ●학부모들, 수백만원서 억대까지 기부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학본부 김행수 사무국장은 20일 “검찰이 서울예고뿐만 아니라 지방 J예술고 등 3곳을 수사하고 있다.”면서 “예술고에서 편입학이나 성적 조작 등으로 일어나는 비리는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폐쇄적인 학교운영과 실기 평가를 통해 학생을 뽑을 수밖에 없는 예술계 특유의 교육 풍토가 이같은 비리를 유도했다고 지적한다. 보결 학생을 뽑아도 지원자가 없는 일반 고교에 비해 예술고는 명문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로 항상 지원자가 넘쳐나 비리에 휘말리기 쉽다. 또 예술고 편입학은 법적인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대부분 실기점수를 50%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실기 평가만으로 편입생을 뽑는 학교도 있다. 여기에다 교장과 이사장 등 소수의 판단에 따라 학교의 주요 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도 밀실행정을 거들고 있다. ●이사장·교장 등의 학교운영 밀실행정도 한몫 사립에서 학교측의 뒷거래를 폭로할 내부 양심자가 나오지 않고서는 비리 사실이 적발되기 어렵다. 또 비리 자체가 적발돼도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결함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파문으로 물러난 서울예고 전직 교장은 아직까지 학교법인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의 감사를 받아 일부 행정 조치를 받았을 뿐이다. 안양예고 전입학 비리에서는 돈을 건넨 학부모는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교장은 무죄 처벌을 받았다. ●돈 준 학부모 유죄… 돈 받은 교장 무죄 선고도 예술고 비리의 바탕에는 예술고를 통해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명문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깔려 있다.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을 채우기 위해 학교측은 전·편입생을 받으며 부모들은 자녀들을 보결로 입학시켜 명문대에 합격시키려고 한다. 지난해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학생들을 합격시킨 고등학교는 서울예술고이며,87명을 보냈다.50명을 보낸 서울과학고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선화예고도 36명을 보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서울예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했을 때 학부모들은 대가성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20일 밝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예고 관련자들이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니어서 검찰에 고발을 하지는 않았고 행정·신분상 조치만 했다.”면서 “교장 1명은 징계 대상이었지만 지난해 2월5일자로 의원면직돼 불문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이날 이화예술학원 소속 서울예고와 예원학교 전직 교장들이 편입학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내사중이다. 검찰은 두 학교의 전직 교장들이 학부모 수십명으로부터 수백만∼수천만원대의 돈을 받고 학생들을 부정하게 편입학시킨 정황을 포착, 이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다. 학부모 중에는 기업 임원을 비롯해 고위 공무원, 의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종 홍희경 기자 bell@seoul.co.kr
  • 작년 거래로 위장 ‘실거래가 신고’ 피해가

    법과 현실은 ‘따로 국밥’.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부동산 법규·정책들이 조기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여전히 불법·탈법이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투기꾼들이 빠져 나갈 구멍이 아직도 남아 있다.●악용 소지 많은 실거래신고제 대전에 사는 최 모씨는 지난주 급매로 나온 주택을 샀다. 실거래가 신고대상이다. 그러나 최씨는 해당 구청에 지난해 12월 계약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실제 거래액보다 낮춰 신고했다.그래도 최씨는 몇분 만에 구청에서 검인을 받았다. 올해 부동산을 사고팔았지만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도 외관상 문제가 없으면 해당 구청이 검인을 내줄 수밖에 없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하면 부동산 실거래 신고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당국의 검증도 피할 수 있다.부동산 관계자는 “검인받은 계약서의 계약시기와 실제 가액을 당국이 실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군·구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예컨대 3월 말쯤 민원인이 찾아와 지난해 12월 계약한 서류라며 검인을 신청해도 받아줄 수밖에 없다.”면서 “어느 시점 이후에 신청하는 검인 계약서는 실사한다는 방침은 섰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8·31´ 이후에도 투기꾼 활개 부동산중개업 등록을 하지 않은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이모씨를 끌어들여 천안 인근의 땅을 팔아주고 수수료로 수천만원을 챙겼다. 조만간 대규모 개발사업 계획이 발표돼 몇배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면서 이씨를 부추긴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은 개발계획이 전혀 서있지 않는 땅이었다.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안 이씨는 지난해 말 박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고, 박씨는 부동산중개업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부동산 불법 중개는 당사자간 고소·고발이 없으면 적발하기 어렵다.”면서 “고소·고발로 적발된 투기꾼이 43명에 달할 정도면 은밀히 거래된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근절 안되는 미등기전매 충남 연기군, 공주시 등에서는 미등기전매 등 불법행위가 여전하다. 땅값을 치르고도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가압류로 묶어 놓았다가 수요자가 나타나면 전 주인이 파는 것처럼 꾸며 웃돈을 챙기려는 전형적인 투기꾼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전언이다. 외지인 거래 규제가 심해지면서 친척 이름을 빌려 땅을 사기도 한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는 논산에 임야 3000평을 사면서 동서의 이름을 빌렸다. 서모씨는 연기군 땅을 사면서 동생의 이름을 빌리기로 했다.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곳에서는 보상액을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자녀들이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부모의 이름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현지 주민들이 주변 지역에서 보상가로 대토(代土)를 마련할 경우 거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현직판사 2명 尹씨에 1억대 송금”

    브로커 윤상림(54)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15일 서울과 지방에 근무하는 두명의 현직 판사가 지난해 5월 윤씨의 계좌로 각각 수천만원씩 모두 1억여원을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 판사를 불러 윤씨와 거액의 돈거래를 한 경위와 법관 인사나 재판 등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일부 전직 판사들의 법관으로 재직하면서 윤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개업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부분도 조사 중이다. 대법원은 윤씨에게 돈을 건넨 현직 판사들을 윤리감사관실에서 자체 조사해 두 판사와 윤씨가 순수한 채권채무관계로 돈거래를 한 것으로 결론냈다. 판사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윤씨로부터 “경기도 하남시에 건설한 아파트 분양이 잘 안됐다. 두 달 뒤에 갚을 테니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윤씨 계좌로 입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명 중 한 판사는 퇴직금을 중간 정산한 돈을 빌려주고 차용증까지 써 줬으나 상환 약속 기한이 6개월이 지나도록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이들 판사들이 배석판사와 단독판사로 근무할 때 재판장인 부장판사 등과 점심 식사를 하며 자신을 호텔업협회장이라고 소개하고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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