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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紙화가 咸燮(이세기의 인물탐구:171)

    ◎한지­천연물감 현란한 ‘한국의 美’/작품마다 한바탕 춤춘듯 신명과 신비의 여운/투박함 속에 치솟는 역동성 자연순응성 함께 홍익대와 극동방송국 앞을 지나 상수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한지작가인 咸燮의 작업실이 있다.어질러진 주변풍경 때문인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빌딩이지만 작업실에 들어서면 강한 유화냄새가 아닌,밀밭같기도 하고 들판에난 잡초같기도 한 기묘한 풀냄새가 온통 싱그럽다. 전업작가인 그는 직장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이 그런것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7시나 8시, 그림이 되는 날은 밤 10시까지 화실에 머무르면서 전날 그린 그림을 다듬잇돌로 눌러놓거나 말리는 갖가지 작업에 몰두한다.종이를 물에 불리고 개고 찢고 치면서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내기위해 풀로 버무리고 붙이기도 한다. 종이는 바로 그의 매재이자 마티에르이며 톤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그림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질긴 생명감으로 인해 평론가 이일씨가 생전에 ‘알록달록한 색조가 엮어 내는 자유로운 리듬은 한바탕 굿판에서 굿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난듯한 신명을 준다’는 말을 실감시킨다. ‘시나위를 방불케하는 종횡무진의 선묘와 열정적인 육필의 파문(波紋),파격효과에 어울리는 원색의 난무는 그림전체에 스며있는 신비성과 함께 굿의 의식행사를 그대로 화면에 펼친 듯한 착각마저 던져준다. 이로인해 그의 한지작업은 곧잘 ‘앵포르멜 미술’로 논란되기도 하지만 루오나 드랑에서 보이는 대담하고 단순한 굵은 선, 뒤뷔페의 가공하지 않은 ‘원생미술(原生美術)’처럼 ‘성숙된 미완’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또 한지라는 재질을 최대한으로 살려 한지만의 가냘프면서도 순후한 성질, 소박하면서도 풋풋한 숨결과 온화 강인한 기질을 두루 석권하는 것도 그의 그림만의 한 특징일 수가 있다. 전에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는 이를 ‘허세를 모르는 초월의 세계’이며 ‘우리다운 그림’으로 크게 평가한바 있다. 그는 다른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수많은 파란과 곡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부와 명예와 허욕이 범람하는 혼돈속에서 그는 예술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기 위해 한때는 앵포르멜운동에 심취한 적이 있고 60년대 중반에는 탈앵포르멜적 입장에서 기하학주의로 전환하는가 하면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의 대립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색감의 정감이 채가시지 않은 단순명쾌한 평면을 보임으로써 ‘유토피아적인 가공적 공간’을공략해 내었고 유동적인 문양과 직선적인 구획의 이중적 모티브를 한 작품속에서 균형있게 다루게 되었다. 그는 국화지에서 설화지 닥지 석회지 닥피지 장판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서만 가장 좋은 작품을 기대할수 있다’는 정신으로 한지의 성질을 다방면으로 끌어내는데 개척자적인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른바 한지가 온전한 형체를 갖추기까지 중노동을 방불케하는 힘겨운 과정을 단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한지가 물속에 잠기는 과정에서 온 육체를 던져 담조미(淡調美)를 얻어내는가하면 세심의 극치로서 인위적인 완미(完美)를 성취해내기도 한다.색채는 옻물 치자물 엽초 진달래꽃물을 자연에서 직접 채취하여 그만의 가공법으로 유화와 수채화물감을 능가하는 풍부하고도 은은한 원초적 생명감을 되살려내고 있다. 그리고 두껍게 배접된 한지의 한부분을 뜯어내고 겹치고 붙이고 밀면서 비바람에 간신히 견디고 살아남은 노송의 헐벗은 표피를 형성해낸다.그것이 그림의 완성이다. 그의 그림은 수많은 감상자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공관(空觀)과 가관(假觀)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절대적인 세계에 체달(體達)한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경지’이다. 물이 넘치거나 달이 차면 흐르거나 기울듯이 어느때는 비틀리고 어느때는 역행하면서 확실한 동세(動勢)를 지켜나간다. 그것은 인간의 내적 심경이 외계의 환경과 공존한다는 확대된 리얼리즘이며 앙드레부르통에 의한 초현실주의와 전후 추상주의로 특징지어 진다. 평론가 서성록의 ‘투박하지만 힘이 치솟고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도량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토탈미술관의 큐레이터 정준모도 ‘그의 작품에는 우리민족만의 자연스러움이 부드럽게 넘치고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은 李惠京씨와의 사이에 남매. 그는 산천이 수려한 호반도시 춘천에서 한학자인 咸成南씨의 4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때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단 한번도 화가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홍익대 진학후 강원도가 공모한 미전에서 유화인 ‘연못’으로 최고상인 특선, 다음해 국전에서 ‘실내좌상’ 입선후 각종 미술전에서 수상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본명은 함종섭. 가운데 글자를 스스로 빼버렸다. 그가 한지에 눈뜨게 된것은 지난 70년초 초가지붕같은 푸근한 볏짚문화에 대한 향수 때문이며 78년에 볏짚을 붙인 것 같은 느낌의 마티에르로 서양화단의 원로이던 남관씨가 격려하면서부터다. ‘모든것이 비슷한 상황에서 함섭의 그림은 그 방법에서 이미 자신만의 특성을 이룩하고 있다’는 것이 남관씨의 평이었다. 여기에서 발전하여 캔버스에 볏짚을 붙여 볼륨을 살리고 창호와 문장지, 천연물감과의 결합과 혼합을 다각도로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의 그림은 현재로선 가장 특이한 캐릭터를 가진 ‘한국적 화가’로서 국제화단에서 ‘경쟁력’있게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초대전에서의 그의 인기는 그와 절친한 박동욱씨(한국타악기회 회장)의 의하면 지난해 유럽전시에서 그의 그림앞에 관람객들이 ‘꿀단지에 붙은 벌떼처럼 모였다’고 할 정도다. 참을성과 성실성이 그의 성정이며 한번 사귄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도 그만의 미점이다. 정이 많고 무엇보다 일 욕심이 대단하다. 그는 한국화단이 아닌 세계무대를 겨냥하여 지금부터 ‘가장 이긴 자’가 되기위해 욕망과 야심의 불길이 그 끝을 모를만큼 하늘에 치닫는 시기다.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강원도 춘천출생 ▲1962년 춘천고 졸업, 서울비엔날레초대전(서울 현대미술관) ▲1966년 홍대미대 회화과 졸업 ▲1975­78년 아시아현대미술초대전(도쿄 우에노미술관) ▲1978년 서울미술회관 개인전 ▲1981년 한일 현대미술전(일본 후쿠오카미술관및 서울미술관) ▲1982년 동국대 교육대학원 졸업 ▲1983·85·86·87년 개인전 ▲1985년 상파울루 국제비엔날레참가 ▲1988년 88서울올림픽기념 닥종이작업전(백송화랑) ▲1989년 동숭아트센터개관기념 한국현대미술 80년대의 전황 ▲1990­92년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91·92·93년 개인전(서울 인데코,단갤러리,강남화랑,토탈미술관,현대아트 갤러리) ▲1994년 독일 쾰른,서울 예맥화랑, 종로갤러리초대 개인전 및 뉴욕 아트인터내셔날 출품등 해외전 다수 ▲1996년 서울종로갤러리초대전 ▲1997년 독일쾰른개인전 ▲1998년 네덜란드 레이덴초대전 한국미협서양화분과위원장·한국한지작가협회장·오리진 회화협회회원 영국대영박물관 홍대현대미술관 서울미술관 독일 뮬러브로네트갤러리 부산방송국 토탈미술관 외
  • 심청/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는 효녀 ‘심청(沈淸)’의 이야기는 우리의 효(孝)의 상징이자 대명사다.그동안 국악과 오페라,연극과 한국무용 등으로 수없이 공연되었고 각 예술장르가 갖는 특색 때문에 그때마다 색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그 ‘심청’이 발레로 만들어진 것은 86년 아시안게임 때이며 88서울올림픽 축전무대에서도 서구의 명작발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동양적 발레로 평가되었다.무용평론가들은 ‘해방이후 50년간 공연된 한국무용을 포함한 베스트 10’에 유일하게 ‘심청’을 선정했고 ‘보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명제아래 2002년 월드컵에서도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공연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적인 발레의상과 한국의 산야가 수채화같은 배경을 이루는 가운데 그동안 수십차례에 걸친 국내공연과 세계 30여개 도시에서 100회이상 공연, 지난 3월11일부터는 50일 예정으로 전미순회 공연중이다.이번 미국 첫공연에서 LA타임스는 ‘완전무결한 테크닉과 가볍고 섬세한 춤’으로 호평한데이어 워싱턴 포스트는 ‘응집력이 절제된 뛰어난 하모니’로 평했다.뉴욕타임스의 수석무용평론가 안나 키셀고프는 지난 16일자 신문에서 심청의 뉴욕 데뷔를 성공적으로 특필하여 시선을 끌고 있다.‘매년 뉴욕을 찾아오는 세계의 어느 발레단보다 확연히 구분되는 국제력을 지닌 이 단체는 한국고유의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 전체적으로 고전적 무용의 혼합형태,즉 동서양의 만남을 보여준 예술’이며 ‘특히 심청을 춤춘 줄리아 문(文薰淑)은 전설적인 발레리나 갈리나 울라로바를 연상케 하는 미감(美感)의 소유자’로 호평했다. 지난해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뉴욕에 진출하여 대성공을 거둔 ‘명성황후’도 그 전체적인 극의 흐름이 한국적이라는 데 있었다.‘심청’도 마찬가지다.IMF 한파로 국내에선 문화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위축된 반면 미국의 ‘심청’은 관객의 호평을 받고 달러를 벌어들인다니 우리의 ‘심청’은 과연 효녀라는 생각이다.경쟁력이 있다면 국제무대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예술이라는 자부심마저 생긴다.
  • 부드러움의 묘미/김형근 판화전

    사랑과 이상을 주된 이미지로 택해 서정적인 작업에 치중해오고 있는 서양화가 김형근 초대전이 청작화랑(25일∼4월4일)과 코아트갤러리(24일∼4월30일)에서 열린다. 이번 초대전은 김화백 특유의 부드러운 색채와 선의 묘미가 판화로 살아나는 근작들을 모아 보여주는 자리.청작화랑에서는 동판·석판화 20점을 보여주고 코아트갤러리에서는 비슷한 분위기의 판화작품 13점과 유화 4점을 소개한다. 종전 유화에서 흔히 등장한 미인상을 비롯해 동자·꽃·봉황·백마·해와달 등 설화적인 분위기의 작품에 나타나는 소재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들이다.판화의 세밀한 기술적인 묘미를 살리면서 수채화적인 분위기를 짙게 풍기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 고 김환기 화백 ‘새벽별’ 유작전/뉴욕 초기시절 60년대

    ◎미 공개 과슈작품 전시 평생 자연을 노래하며 살다 간 서양화가 김환기 화백이 서울에서 뉴욕으로 가면서 들른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허망함에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그의 나이 50세였다. 김화백의 뉴욕시대의 개막은 그만큼 또다른 출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화백의 뉴욕 초기시절인 1964∼66년경의 미공개 과슈작품만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4월12일까지)에서 열리고 있다.과슈란 고무를 수채화 그림물감에 섞어 투명한 수채물감과는 달리 불투명한 효과를 내는 수채화로 이 전시에는 김화백의 화면이 큰 변화를 보이는 과슈작품 45점이 나와있다. 김화백의 작품은 달과 산 나무 등 자연의 실제 형상이 꾸준히 나타나다가 뉴욕시절부터 화면이 기하학적으로 옮겨가는 변화가 특징.이번 전시는 김화백이 서울에서 뉴욕으로 옮긴뒤 점차 정착해가는 과정에서 남긴 과슈작품만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이번 전시는 이가운데 ‘새벽별’‘겨울의 새벽별’‘성가족’ 등 별에서 명제를 딴 작품만을 보여주는 전시다.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달과 산·새 들이 구체적인 모티브로 등장하고 있을 때다.여기에 점·선으로 이뤄진 순수한 추상화면이 서서히 등장하게 된다.서울시대의 산 구름 달과 같은 이미지가 여전히 부분적으로 남아 있긴 하지만 화면 윗부분이나 중간 부분을 가로지르는 점띠나 면 분할 등이 순수추상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 질감의 큰 변화.서울 시대까지는 짙은 마티에르가 두드러졌는데 뉴욕시대는 점차 마티에르의 두께가 엷어지는 대신 화면에 안료를 침투시키는 진행을 보여준다.종전의 과슈가 비교적 불투명한 톤이였다면 현란하게 빛을 뿜는 색채와 경쾌한 분위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과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효과인 중첩된 분위기와 독특한 빛깔·신비스런 분위기가 ‘새벽별’이란 명제와 딱 맞아 떨어지는 유작전이다.
  • 런던 크리스티경매장 힌들립 회장 모스크바 미술품‘특별전시회’성황

    ◎피카소·르누아르 등 거장작품 21점/최고 400만불… 은행·신흥부유층 고객/주최측 “모스크바 특별전시회 성공적” 세계최고의 예술품 경매시장의 하나인 런던 크리스티경매장 찰스 힌들립 회장 일행이 최근 모스크바를 찾았다.세계 유명화가의 그림 21점을 들고 직접세일즈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경매’형태가 아니다.러시아 부유층 혹은 특수층을 유혹하기 위해 소문없이 ‘특별전시회’를 살짝 열었다. 이들이 모스크바로 가져온 그림에는 르노아르의 ‘템버린을 든 댄서’,고갱의 수채화인 ‘마리아의 외출’ 등을 비롯해 드가,피카소,샤갈,칸딘스키등 내노라는 거장들이 그린 불후의 명작이 대부분이어서 유럽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례없이 그림밑에 가격표까지 구체적으로 달아아 크리스티경매장 관계자들 조차도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21점의 가격은 최하 40만달러(3억7천여만원)에서 4백만달러(37억여원)까지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힌들립경이 작품들을 갖고 모스크바를 직접찾은 이유는 간단히 말해 장사하기 위해서다.세계 미술시장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러시아가 최근 유명미술품의 새 수요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그의 이같은 판단은 그대로 적중,사전에 주최측의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수많은 고객들이 “왜 나를 초청하지 않았느냐”며 전화로 울분을 토했다고도 한다.크리스티 경매장측은 특별전시를 알고 찾은 기자들에게 “초청대상자는 밝힐수 없다”고 했으나 “모스크바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모스크바가 새 미술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모스크바 미술계에서는 초청대상자의 반수 이상은 이름에 걸맞게 알파은행등 러시아 재벌은행이며,나머지는 체제가 바뀌면서 등장한 신흥부유층인 소위 ‘노뷔 루스키(뉴 러시안)’인 것으로 보인다.이번 전시를 둘러본 한 미술전문가는 “러시아 신흥부유층들은 단지 자신의 집 장식을 위해 40만달러 정도의 작품에 많은 눈길을 주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고객들을 상대로 ‘특별전시’를 한 것은 크리스티경매장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88년 미국의 소더비경매장이 모스크바에서 경매전시를 통해 짭짤한 장사를 한 적도 있다.거슬러 올라가 크리스티 경매장이 모스크바를 찾은 것도 오래전의 일이다.2세기전인 지난 17)78년.당시 그림수집광이던 예카테리나대제는 당시 돈으로 4만파운드를 들여 네델란드의 유명그림을 몽땅 사들였다.바로 이 그림들이 세계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에르미타주’를 러시아에 탄생시켰다.스톨리치니은행,알파은행등 러시아 100대은행 대부분은 2∼3년전부터 재산가치가 좋은 세계 유명화가들의 작품에 거액을 투자해오며 은연중 러시아가‘문화대국’임을 강조한다.이들 러시아은행과 뉴러시아인들이 세계적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나빠보이지만은 않는다는게 중평인 것 같다.
  • 미술계 국제교류전 홍수/장르·교류대상 다양… 시장개방 대비

    한여름 미술계에 국내 작가들과 해외작가 교류전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간헐적으로 열려오던 특정국가나 작가들간의 전시교류에서 벗어난 최근의 이같은 흐름에서는 장르와 교류대상의 다양화가 특히 눈에 띈다. 독일 베를린 빌리브란트하우스에서 한·독 현대미술전(12∼16일)이 열리는 것을 비롯,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에서는 지난12일 네번째 서울·북경 국제수채화전이 개막됐고 한전프라자갤러리에서는 러시아·한국 현대도예전(30일까지)이 마련되고 있으며 지난 1∼12일 서울 원서갤러리와 종로갤러리에서는 서울·나고야 입체조형의 교류전이 열렸다. 곧 다가올 국내 미술시장 개방에 대비,새로운 움직임으로 드러나는 이들 교류전은 종전의 단순한 친교성 교류형태를 탈피하고 있다.심포지엄 등을 함께 열어 전문성을 갖추거나 정기행사로 굳히겠다는 구상들이다.교류전 성격이 1회성을 지양하는데다 전시내용도 ‘형식적인 작품 보여주기’가 아닌 양국 문화의 정체성 찾기 성격이 두드러진다. 한·독 현대미술전은 그동안 별교류가 없었던 양국의 회화교류전.우리의 동아시아적 사고가 전통적인 회화매체를 통해 어떻게 유럽에 전파되고 있고 또 반대로 아시아에서 계속 발전되고 있는 유럽의 예술방법을 보여주는 자리로서 의미를 남다른 갖는다. 서울·북경 국제수채화전은 서울과 북경을 오가며 격년제로 열리는 전시.양국 수채화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교류전으로 인지도를 더해가고 있는 한국수채화회 회원 68명과 북경수채화그룹 회원 38명이 출품한 대규모전이다.또 러시아·한국 현대도예전은 서울산업대 도예연구소가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활동중인 도예작가들을 초청,러시아에선 7명,한국에선 20명이 참가하고 있다.‘흙의 메시지 공존 그리고 공감’이란 주제아래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워크숍을 가진데 이어 러시아·한국 현대도예 세미나도 가진 이 전시회는 양국 도예의 현주소와 전망을 접근해볼수 있는 이례적인 기회가 되고 있다. 12일 막을 내린 서울·나고야 입체조형의 교류전은 지난해 8월 일본 나고야 후원으로 나고야·서울 입체조형의 교류전이 열린데 이은 서울전.나고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일본작가들과 국내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조형언어로 양국의 독특한 문화양식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우리 미술계의 관심을 모았다.
  • 교과서 미술품 한자리에/25일∼새달 27일 예술의 전당서

    ◎초·중·고 교과에 실린 한국 근현대 작품 80점 전시/각학교 학생 대표작 100점·교과서 역사전도 열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들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은 방학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8월2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교과서미술전’을 개최한다.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 근현대 미술품중 교육적 효과가 높은 80여점을 골라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기획전으로 학생들이 그동안 책에서만 대해오던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된다. 예술의전당측은 “최근 미술감상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시장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평소 미술감상 훈련이 되지않은 학생들이 그림에 대한 낯섬과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미술감상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술품 감상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의 차이를 구분,‘사실적인 눈으로 표현한 미술’‘마음의 눈으로 표현한 미술’‘지적인 눈으로 표현한 미술’ 등 3개 공간으로 나누어 꾸며진다.즉 교과서에서 단지 암기식으로 알게된 사실주의 추상주의 등의 용어를 전시현장에서 작품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꾸민다는게 전당측의 설명이다.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미술교과서는 모두 47권.이들 교과서에 실린 한국작가의 작품수는 1천여점에 달한다.이번 전시에는 그중 유화 28명,판화 11명,수채화 2명,한국화 21명,조각 18명 기타 1명 등 81명의 작품이 나온다.인상파를 한국적 자연으로 승화시킨 오지호,한국 추상미술을 개척한 유영국,채색화의 새로운 경지를 연 천경자,한국 문자추상을 구축한 남관,하모니즘의 김흥수,어린아이 눈을 통해 소박한 미술세계를 구축한 장욱진,분방한 필치로 한국적 삶을 그려낸 김기창,물방울 작가 김창렬,우주적 신비를 색채추상으로 표현한 하인두 등 우리 근현대 미술사를 장식해온 대표적인 원로에서부터 중견·신진 작가들이 포함돼 있다. 전시기간중 전국 초등학교에서 추천된 학생 작품 100여점을 전시하는 ‘미술교사가 추천하는 각 학교 대표학생 작품전’과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술교과서의 변천을 집약한 ‘교과서 역사전’이 함께 열리고 매일 낮12시에는 특별강연회가 마련되며 전시장에서는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갤러리 토크’도 펼쳐진다.
  • 샤갈/75년만에 교향 ‘방문’

    ◎22년 35세때 러 혁명후 탈출… 생애 마감때까지 불서 활동/스위스 손녀가 작품71점 벨로루시의 민스크서 전시회 마르크 샤갈이 고향인 벨로루시에서 쫓겨난지 75년만에 고향을 찾았다.유태인이면서 옛소련공화국인 벨로루시 태생인 그는 35세때인 1922년 러시아혁명후 소련을 탈출한다.당시 공산주의 당국으로부터 탄압을 피하려 외국으로 나가려는 지성인의 물결에 합류,이후 프랑스에 정착한다.그가 고향을 등지자 소련당국은 고향인 벨로루시는 물론 소련 전지역에서 그의 작품이 전시되는 것을 영구금지시켰다.물론 소련은 샤갈이 미처 갖고 나가지 못한 작품을 반출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샤갈의 작품이 고향을 다시 찾게 된 것은 스위스에 사는 손녀 메이어 그라버씨(55)의 주선때문이다.그녀는 『샤갈 작품의 정신세계는 알게 모르게 그의 고향이 표현돼 있어 고향을 찾지 않고는 그의 영혼을 달래주기 힘들었다』며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한다. 6월 초부터 민스크박물관에서 시작된 전시회의 또 다른 의미는 이를 계기로 옛소련때문에 ‘문화 황무지’로 남을수 밖에 없었던 벨로루시 공화국에 국가자존심을 회복시켜줄 것이라는 점이다.아직도 상당수의 예술인들은 샤갈이 벨로루시에서 청소년기와 중년을 보냈다는 사실을 모른다.당시 소련당국은 그가 유럽으로 탈출하면서 모든 백과사전과 예술관련사전에서 그의 이름을 지웠거나 벨로루시태생이라는 것을 나타내지 못하게 한 때문이다. 샤갈이 고향 벨로루시에서 얼마나 탄압을 받았는가는 샤갈탄생100주년 기념을 즈음한 옛소련의 태도에서도 나타난다.1987년 이스라엘이 탄생100주년 기념전을 화려하게 열자,소련의 지방정부였던 벨로루시는 일부 백과사전편집진들에게 압력을 넣어 반유태인 논조로 글을 싣도록 강요했다.한 편집인이 법적소송을 걸다 강제사직 당했고 한 영화인은 샤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제작했으나 벨로루시정부는 시사회조차 갖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미술인들은 『우리가 알기론 샤갈이 레닌의 초상화를 그리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오히려 레닌이 머리를 숙이고 있는 그림을 그려 당국에서 추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가 반공산주의자의 선봉이었음을 지적했다. 그라버씨가 가져올 작품은 구아슈 수채화물 8점,샤갈작품모음집에서의 수채화 4점,파리 현대미술관과 그의 생애 대부분을 보냈던 프랑스 니스의 샤갈미술관에서 빌려온 석판화 59점이다.샤갈이 해금돼 그의 기념관이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동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비테브스크 포크로브스카야거리 한 구석에 세워진 것은 1992년이었다.
  • 꽃­술­물의 마을 양주(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2)

    ◎화려·넉넉함에 시를 낳고 시인을 모으고…/일망무진 기름진땅에 삼월이면 꽃들의 함성/이백·백거이 등 시인목객 찾아와 절경을 찬양 지금쯤 중국의 예향 양주땅은 꽃들의 아우성이 시작될 것이다.거기 십리호수를 끼고 늘어진 능수버들에 복사꽃,살구꽃들은 가위 안개요 연기였다.오죽하면 당나라 시선 이태백은 그의 친구 맹호연을 양주로 보내면서 「연화삼월하양주」라는 천하의 명귀를 남겼고,그 명귀를 따라 양주는 천하의 꽃마을로 올라서지 않았던가?꽃이 난만해서 차라리 연기처럼 자욱했던 양주땅 삼월이라 했다. 양주는 꽃만으로 이름을 얻지 않았다.역시 만당때 풍류시인이던 두목(803∼853)의 명시 「견회」에 적힌대로 거기엔 「초요섬세장중경」의 기생들이 득실거리는 곳,그러니까 손바닥위에 올려 놓은듯 가느다란 허리의 아가씨가 많은 곳,그래서 청나라 초엽,중국현대화풍의 선구였던 석도(1630∼?)가 양주에 정착한 뒤,청대 건륭연간에는 정판교를 비롯 금농·나빙 등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전위화가들,소위 「양주팔괴」가 그 천재와 낭만을겨루던 곳이다. 양주에 이토록 시인 묵객에 환쟁이,거기다 굿쟁이·놀이패가 몰려든 까닭은 자명하다.무엇보다 일망무진의 기름진 옥토­,강소평원 그 한복판에 자리한 어미지향이다.그래서인지 기원 486년,춘추때 오왕부차는 중원을 쟁탈하는 기지로 한구와 한성을 여기다 개축했고,605년 수나라 양제는 북경을 연결하는 운하를 개통하고 양주라 부르다가,결국 양제는 양주에 묻히고 말았다. 운하가 사통팔달되면서 양주에는 돈이 굴러들었다.당·송때에는 중국의 대외무역 거점으로 거상들이 운집했고,명·청때에는 제염이 흥성한 데다 돈많은 소금장수들로 흥청망청,주지육림에 노랫소리가 높았다. 양주박물관에 전시중인 당나라때 길이 13.65m,너비 75㎝의 긴 외나무배는 바로 그때 소금을 나르고 비단과 차를 유통하는데 쓰였을 터이니 그때의 부유함을 짐작할 만하다.그뿐만 아니었다.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1254∼1324)는 양주의 산수와 문화에 심취,끝내 양주의 관리로 3년(1282∼1284)이나 살았는데 그의 「동방견문록」에는 당시의 양주를 경제번영의 무역항으로 소개하면서 지폐의 사용을 특기한 바 있다. 아름다운 경관에 넉넉한 물산.거기에 기름진 옥토에 바둑판같은 물길.이만하면 시인을 기르고 시인을 불러모으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양주에서 태를 얻은 시인으로는 단연 장약허(660∼720?)를 첫손에 꼽는다.월주의 하지장·소주의 장욱 등과 함께 「오중사사」로 불렸던 장약허는 곤주의 병조를 지냈는데 육조의 염려한 시풍에 힘입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그린 「춘강화월야」란 명작 한편을 남겨 당당하게 당시를 압도했다. 「춘강화월야」는 양주의 자연경관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는데 성공했다.제목처럼 봄·강·꽃·달·밤등 다섯가지 소재의 이미지를 조합해서 몽롱한듯 수채화 한폭을 그려낸 것이다. 춘강조수련해평, 해상명월공조생. 염염수파천만이, 하처춘강무월명. 강유완전요방전, 월조화림개사산. 공이유상부각비, 정상백사간부견. 강천일색무섬진, 교교공중고월윤.(후략) 「봄가의 밀물,바다로 이었거늘 바다의 명월,밀물과 함께 돋는다.물결따라 출렁출렁 천만리 뻗거늘 봄강넘치는 물에 곳곳마다 달빛.구비치는 강줄기,성밖을 에워싸고,달빛 쌓인 꽃숲엔 싸락눈이 내렸나?빈 하늘에 서릿발,없는듯 날고 모래섬에 흰 모래,보일듯 보이지 않는다.봄강·봄하늘 한빛으로 한점 티끌없이 교교한 하늘 복판에 외로운 달바퀴.」 이는 들넓고 물많은 양주의 자연지리와 꽃을 사랑하는 풍속문화의 만남이지만 이태백이 칭송했던 「연화삼월」과 분위기를 함께 한다. 그러나 양주를 문학의 고향으로 세상에 알린 것은 맹호연이나 이백·백거이·유우석처럼 양주가 좋아 양주를 노닐던 시인나그네를 비롯 고적이나 두목·구양수·소식·마르코 폴로·사가법 등 벼슬아치로 양주에 살았던 사람,그리고 「홍루몽」 저자 조설근이나 「유림외사」의 저자 오경재·현대산문의 거장 주자청 등 가족을 따라 양주에 거주했던 사람들의 찬미와 기록들이다. 결국 당·송이래 이름을 떨친 시인 묵객치고 양주를 스치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그중에도 쇄탈하면서도 호방한 기인적 기질의 이태백에게는 안성맞춤인 고을이었다.평생 다섯번이나 양주를 찾았던 그는「가을날,서령사에 올라」나 「양주땅에 병 들어」같은 명작을 남겼지만 그에 못지않은 일화도 남겼다. 그가 처음으로 양주에 발을 디딘 스물여섯살 적,제 아무리 부호의 후예라지만 일년도 안돼 돈 30여만금을 탕진하면서 곤드레만드레 지냈다는 그의 회고담이 뒷날 누구엔가 보낸 편지에 보인다.그때 쌀 한말에 10전,그러니까 3천석에 상당한 돈을 모래처럼 뿌리고 거드름을 피웠던 것이다. 양주에 얽힌 문인들의 행적과 사연은 끝이 없다.두목은 일년동안 절도추관을 지내며 청루에 헤픈 정을 뿌린 시편들을 남겼고,구양수는 양주태수로 재임중 「평산당」이란 누각을 지어 시인들의 집회에 제공했다.오경재는 양주에 기식하면서 관료의 부패와 귀족의 횡포를 관찰,그 면모를 「유림외사」의 소재로 충당했고,조설근은 그의 조부가 양주서 염무감찰사로 공직했던 땅인만큼 그 살림을 찾아 출입했고,「홍루몽」의 주연 임대옥이 그 아버지를 따라 살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양주는 화려하고 넉넉하다.남경과 소주의 중간에 위치해서 소득도 높거니와 문창각을중심한 시가가 활달하고 아담하다.
  • 국민서관간 「트로이아 전쟁과 목마」

    ◎삽화와 어우러진 신화속 ‘영웅의 숨결’/호메로스 서사시 「일리아드」 이야기체로 각색/아가멤논·아킬레우스 등 인물들의 약기도 실어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장편서사시 「일리아스」를 이야기체로 쉽게 풀어쓴 「트로이아 전쟁과 목마」(로즈마리 셧클리프 지음,앨런 리 그림)가 전문번역가 이윤기씨의 번역으로 국민서관에서 나왔다.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는 「아킬레스 건」처럼 신화에 연원을 둔 것들이 많으며,서양의 시간개념이나 각 요일을 표시하는 말도 신화에 근거한 것이 많다.그런 점에서 신화는 「문화를 푸는 암호」라고 할 수 있다. 「일리아스」는 세계의 많은 신화들 중에서도 서양문화의 뿌리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텍스트의 하나로 꼽힌다.이 책은 「일리아스」,곧 그리스군의 트로이아 공격중 마지막 해에 일어난 사건들을 실감나게 되살려낸다. 트로이아 전쟁은 스파르타의 헬레네가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에게 유괴된 것이 원인이 돼 일어난 그리스와 트로이아간의 싸움이다.이 엄청난 전쟁은 아프로디테,헤라,아테나등 그리스 여신들이 황금사과를 사이에 두고 벌인 사소한 말다툼에서 비롯됐다.전쟁은 헥토르 아킬레우스 등 양 진영의 위대한 장군들을 수없이 희생시키면서 격렬하게 때로는 지루하게 진행된다.마침내 이타카의 왕 오뒤세우스가 고안한 「트로이아의 목마」에 의해 트로이아가 점령됨으로써 10년간의 싸움은 끝난다. 『…이 기막힌 그리스군의 비밀병기는 어둡고 텅빈 뱃속에 특공대원들을 숨긴채 철벽같은 트로이아의 성문안으로 조금씩 조금씩 미끄러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특히 매끄러운 번역과 수채화풍의 삽화가 어우러져 신화속 영웅들의 숨결을 한결 가까이서 느끼게 한다. 책 뒷머리에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들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붙여 신화입문자들의 이해를 돕고있는 점도 특징.그리스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스파르타의 왕이자 아가멤논의 동생인 메넬라오스,그리스군 최고의 영웅 아킬레우스,아킬레우스의 가장 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용사라기 보다는 연설과 전략에 뛰어났던 인물 오뒤세우스,트로이아의 비운의 왕 프리아모스,프리아모스왕의 맏아들이자 트로이아군의 총사령관 헥토르,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를 활로 쏘아 죽인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아마조네스의 여왕 펜테실레이아,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아들 멤논 등 영웅들의 약기가 실렸다. 이윤기씨는 『「일리아스」라는 말은 「일리오스 이야기」라는 뜻이다.「일리아스」는 일리오스(트로이아의 별명)라는 도시국가가 오뒤세이아를 비롯한 그리스 본토의 장군들 손에 불바다가 되기까지의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이 「일리아스」야말로 「오뒤세이아」「아이네이스」와 함께 이 시대의 필독서』라고 강조한다.
  • “립스틱 짙게바르고…”봄을 유혹한다/올 유행색상과 업체별 신제품

    □태평양 라네즈 ·산호빛 오렌지 등 「물꽃요정」시리즈 선봬 □LG 생활건강 ·펄피치,펄옐로계의 미스&미스터 플라워 □한국화장품 ·파스텔톤 핑크·베이지 「샤카라카붐 22·23」 내놔 □나드리 화장품 ·붉은색,핑크계열 「로미오와 줄리엣」 발표 □쥬리아 화장품 ·독특한 색상의 에로티카300 시리즈 올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립스틱 색상은 어떤 것일까.핑크와 오렌지 산호색 등 따뜻한 계열이 베이지색과 어울리면서 겨울바람에 건조해진 여성들의 입술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메이저 화장품회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올봄 유행시킬 비장의 신제품들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봄 립스틱 유행색은 낭만적이고 복고풍의 패션 경향에 어울리는 화사하면서도 경쾌한 파스텔톤이 주류를 이룬다.예측하기 어려운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암울한 경제상황에 따른 스트레스,심화돼가는 개인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인간적인 순수함과 낭만,안정과 자연스러움을 지켜내려는 감성이 패션과 색상에 반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새로 선보인 신제품에 붙여진 기발한 「닉네임」들도 눈길을 끈다.제품만 보고는 무슨 색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색상·품질 못지않게 제품명이 매출을 좌우한다. 태평양 라네즈는 퍼펙트 립스틱 「물꽃요정 Ⅰ·Ⅱ」를 선보였다.「내 입술은 수채화」라는 카피와 함께 올 봄 유행시킬 립스틱색은 산호빛 오렌지색과 보라빛 베이지색 두가지.「물꽃요정」시리즈는 물의 맑고 투명함과 꽃의 화사함,여기에 요정의 생기발랄함이 어우러져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한다.레쎄 역시 베이지색계열의 「스위트 초콜렛」과 핑크계열의 「스위트 캔디」 등 두종류를 내놓았다.소비자가격은 모두 1만1천원이다. LG생활건강은 「첫키스의 달콤한 색­미스 플라워 & 미스터 플라워」를 출시했다.예년에 비해 1주일정도 일찍 봄 메이크업 캠페인에 들어간 LG는 사랑을 주제로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의 펄피치계 「미스 플라워」와 펄 옐로계의 「미스터 플라워」를 주색조로 발표했다.핑크와 오렌지의 중간색인 펄피치계와 펄옐로계의 「플라워」시리즈는 투명한 느낌을 준다. 한국화장품은 템테이션 이드라 립스립 「샤카라카 붐 22·23」을 내놓았다.파스텔톤의 핑크빛과 베이지 색상으로 도회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샤카라카는 젊은 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댄스뮤직의 곡명으로 의미없이 전달되는 말의 리듬감각에 저절로 흥이 난다.가격은 1만2천원이다. 나드리 화장품은 베르당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표했다.「사랑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름」이라는 부제가 붙은 로미오는 붉은색 게열이며 「죽음보다 아름다운 이름」의 줄리엣은 핑크계열이다.가격은 2만2천원. 쥬리아화장품은 소네트 프로 립스틱「에로티카」 300시리즈를 내놓았다.「유혹언어 에로티카」라는 테마로 출시된 봄 신제품 「에로티카 301」은 핑크도 연한 자줏빛도 아닌 독특한 빛으로 쥬리아의 주색조다.화이트 펄인 「에로티카 302」와 젤리같이 부드러운 사용감을 가미한 「에로티카 303」은 윤기를 더한 「샤인계열」이다.
  • 60∼70년대 구수한 고향얘기/중견작가 이윤기·이병천씨 신작2편

    ◎햇빛과 달빛­모범생·악동 사촌형제를 통해 그린 삶의 철학/저기 저 까마귀떼­중학입시에 떨어진 시골 수재 소년 성장일기 옛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구수하고 달큼한 중견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며 한해의 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번역가로도 이름을 날려온 이윤기씨와 시인으로도 등단했던 이병천씨가 나란히 신작장편 「햇빛과 달빛」과 「저기 저 까마귀떼」를 문학동네에서 내놨다.난숙한 붓끝에서 흘러나오는 힘찬 문장과 아기자기한 얘깃거리로 녹록지 않은 재미를 안겨주는 두 작품은 모두 시골에서 자란 남성화자를 내세워 지난 60∼70년대의 먼지나는 지방 풍속들을 재생해 보여주고 있다. 「햇빛과 달빛」은 웅진과 유진이라는 사촌형제를 통해 선과 악을 무 자르듯 가를 수 없는 삶의 철학을 그려보이는 작품.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혀를 찬 악동 동생 웅진에 견줘 형 유진은 학생대표의 하나로 대구에 내려온 박정희 대통령을 영접나갈 정도의 모범생이다.훗날에도 웅진에게선 깡패가 다 됐다는 소문만 들려오는데 유진은 조명기구회사를 차려 떼돈을 번 미국 재벌로 성장,세인들의 입방아에 「될성부른 나무」의 예로 오르내린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들의 고교때까지 동창을 화자로 개입시켜 이같은 세속적 관점을 비튼다.출생의 비밀을 알아챈뒤 홀로서기를 위한 싸움을 벌여온 웅진이 높고 밝은 곳만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온 유진보다도 빛과 어둠이 둘이 아니며 어둠은 밝음의 한 상태라는 인생의 깊은 이치에 더욱 통달해 있다는 것.지식보다도 지혜를 볼 줄 아는 훈장할아버지,은퇴 뒤에도 제자들의 근황을 주르르 꿰는 지역은사 등 특이한 인물들의 일화가 흥미를 더한다. 이에 견줘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미끄러진 주인공을 내세운 「저기 저…」는 한폭의 깔끔한 수채화를 보는 듯한 성장소설이다.시골 초등학교지만 1등한번 놓치지 않던 용수가 일류중학교에 떨어진 것은 넓이뛰기 점수를 못땄기 때문.잔뜩 주눅들어 불쏘시개나 꺾으러 다니는 용수는 월남전에도 참전한 말더듬이 설우형과 친한데 그 형이 좋아하는 새터 서운이 누님은 라디오하나로 동네에 유선방송국을 차린 어풍이 형님과 정분이 난다. 「하늘의 까마귀가 눈을 뜨는게 어둠」이라는 비유로 시작하는 소설은 줄곧 시적인 문장으로 소년의 눈에 비친 시골정취를 아련하게 그려보인다.자신의 봉곳한 속가슴으로 용수의 다친 손을 품어 녹여주는 향희,하도 허약해 제이름도 얻지 못하다 여섯살로 죽어버린 용수 동생 송아지,시골의 멍석말이풍습 등이 근대화에 떼밀려 사라져간 것들을 애상하게 만든다.
  • KENZO(패션가 산책)

    KENZO(겐조).신선한 색채,화려한 꽃무늬옷으로 현대 파리모드를 리드해가고 있다.올봄과 여름 패션은 한폭의 수채화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역점을 뒀다.부드러운 터치와 편안함,신비로움을 가미한 세련된 도시적인 에너지…. 겐조의 패션세계는 즐겁고 밝고 건강하고 자유스런 모습이다.『인생은 결국 건강해야 한다』는 그의 얘기와도 맥을 같이한다. 겐조는 지난 39년 일본의 효고에서 태어났다.그러나 파리가 활동근거다.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패션스쿨에 가려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베의 가이보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패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한학기를 다닌 뒤 도쿄로 왔다.58년 여성패션학교인 가쿠엔 스쿨 입학허가를 받았으며 65년 꿈에 그리던 파리로 진출했다. 피에르 가르텡,크리스티앙 디오르,샤넬과 같은 명 브랜드의 패션쇼에 간신히 들어가기는 했지만 오히려 사기는 떨어졌다.그들의 작품은 너무 완벽해 흉내낼 수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70년 4월 첫 패션쇼를 연 이후 재능을 인정받아 파리에 알려지기시작했다. 다양한 계층을 고객으로 삼기 위해 가격대도 다양하다.겐조로고가 새겨진 싼 T셔츠로부터 1천만원이나 하는 오트쿠튀르 이브닝드레스까지 있다.18세에서 60대까지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제품도 다양하다.동양과 서양의 즐거움·아름다움·미소가 표출되는 겐조의 패션세계는 액세서리까지 이어진다.스카프·넥타이·시계·보석·안경·우산·손수건·남녀 화장품도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롯데백화점 본점,부산 현대백화점,대구백화점 등 서울과 부산 대구의 주요 백화점,워커힐 면세점에 매장이 있다.재킷은 주로 30만∼80만원,드레스는 20만∼40만원,스커트는 10만∼60만원,팬츠는 20만∼30만원,스카프는 20만∼30만원,넥타이는 7만원,손수건은 1만원선이다.
  • 가야금 명인 황병기씨/「창작세계 35년」 서울무대 올린다

    ◎17일 예술의 전당서… 순회공연의 대미/행위예술 등 다양한 요소 음악과 조화/홍신자·심철종·윤인숙·이재숙씨 등 출연 우리 시대 가야금 연주와 작곡의 명인 황병기씨(이화여대 교수)가 자신의 창작세계 35년을 정리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17일 하오3시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는 그의 제자뿐 아니라 전위 무용가 홍신자씨,행위예술가 심철종씨,소프라노 윤인숙씨,현대무용단 「탐」단원,합창단 「삶과 꿈 싱어즈」가 함께 한다.수채화처럼 담백하고 그윽하면서도 실험성이 탁월한 황병기류 가야금의 입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색다른 무대다. 이 공연은 황병기씨의 제자와 후학들이 그의 환갑을 기념,지난 4월부터 마련한 광주­대전­부산­전주­대구­서울 순회공연의 마지막 무대이다.지방공연의 경우 각 지역의 제자 및 후학들이 중심이 돼 꾸몄으나 이번 공연은 좀 다르다. 『서울 공연은 제가 살고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주최자가 되는게 예의에 맞는 것 같습니다.또 35년을 스스로 정리해본다는 의미도 크다고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공연의 프로그램 구성에서부터 섭외까지 모두 황씨가 직접했다. 연주곡은 그의 첫 창작곡이자 우리 음악사상 첫번째 현대 가야금창작곡인 「숲」을 비롯,「우리는 하나」 「미궁」 등 대표작과 최근 작인 「청산도」 「강강술래」 등. 1부에서는 박정희·안승훈·김해숙·이지영씨 등이 「숲」을 연주하고 이어 정대석씨가 거문고 독주곡인 「소엽산방」을 선보인다. 양악합창단인 「삶과 꿈 싱어즈」는 중창대련 「청산도」와 「강강술래」를 장구 반주에 맞춰 초연한다. 이 곡은 100% 국악어법으로 만든 최초의 4부 합창곡이다. 또 「달하노피곰」을 황씨의 첫 제자인 이재숙 교수(서울대)가 연주한다.1부 끝 순서에서는 지난 90년 범민족통일음악제때 북한에서 공연한 「우리는 하나」가 연주된다.북한공연때 참가한 소프라노 윤인숙씨와 오르가니스트 채문경씨가 이번 무대에도 출연한다.이번에는 현대무용이 첨가됐다. 2부 첫 순서 작품은 「자시」.홍종진의 대금연주에 심철종씨가 행위예술을 선보인다.「자시」는 작곡 당시 행위예술을 염두에 두고 쓴 전위적인 성격의 곡. 그동안 대금으로만 연주돼다 이번에야 완성된 형식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어 황병기씨가 직접 「미궁」을 연주한다.바이올린의 활로 가야금을 켜는 실험적 연주에다 여성의 웃고 울고 신음하는 다양한 소리들이 결합되는 다소 충격적인 작품이다. 목소리도 몸짓의 하나라며 「목소리 무용」을 주장하는 전위무용가 홍신자씨가 합세한다. 이밖에 여창가곡 이수자 강권순씨의 노래와 지애리의 가야금으로 「고향의 달」이 연주되고 황병기씨가 「남도환상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548­4480
  • 7명의 만화가가 그린 금세기를 이끈 「인물 30명」

    ◎웅진출판,「만화로 만나는 20세기의 큰 인물」 30권 내 20세기 격동의 현대사를 이끌어온 국내외 인물들의 발자취를 살핀 만화 인물평전 시리즈「만화로 만나는 20세기의 큰 인물」(전30권)이 웅진출판사에서 나왔다. 1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2년6개월간의 작업끝에 완간한 이 시리즈는 간결한 대화체 문장과 생동감있는 수채화 기법의 컬러 만화가 특징.한국적인 캐릭터로 리얼리즘만화의 새장을 연 오세영,「환경만화꾼」 신경식,「악동이」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이희재씨 등 7명의 만화가가 원화를 그렸다. 수록인물은 340여년의 백인 철권통치를 종식시킨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대통령,중국 근대문학의 길을 연 민중문학가 노신,자전거가게 점원에서 시작해 일본 굴지의 마쓰시타 전기그룹을 세운 「경영의 신」 마쓰시타,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 등 30명.국내인물로는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화신 장준하,나비채집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석주명,가나안 농군학교 설립자 김용기,민족영화 「아리랑」을 만든 나운규 등 7명이 포함됐다.4×6배판 30만원 문의 3670­1310.
  • 한­중 첫 합동누드 전시회 연다

    ◎한국크로키회·중국 길림성미술가협 오늘부터/화가 48명의 작품 50점 서울·청주·정선서/새달 24일 공개작업… 강·초등교서 전시도 한·중 문화교류사상 처음으로 합동 누드전시회가 열린다. 한국크로키회와 중국 길림성미술가협회가 서울(서경갤러리·14∼20일)과 청주(국립청주박물관·21일∼9월4일),강원도 정선군일대(23∼25일)에서 잇따라 갖는 「인체를 통한 교감」이란 주제의 합동전이 그것으로 양쪽에서 각 24명씩 48명이 50점(양측 각 25점)의 누드와 크로키작품을 선보인다.이 가운데 한국측에선 유화·아크릴,수채화 등 다양한 누드 18점과 크로키 7점을 내놓고 중국측은 모두 유화로 그린 누드 25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8월 중국측의 제의로 1년여간 준비끝에 성사를 보게된 이번 교류전의 특징은 순전히 인체그림 작품만을 비교해 양국의 미술흐름을 점검해본다는 것.한국측 전시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강한 사실성을 보이면서도 인체묘사엔 뒤처진 것으로 알려져있는 사회주의 국가 작가들이 이번 교류전을 통해 오히려 누드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반면 중국측은 작가들간에 「속화」(빠른 그림)로 통하는 크로키 부문에는 열등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어 이번 교류전은 크로키와 사실성 짙은 누드 등 인체화를 비롯한 「다양성의 미술」을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다. 참가 작가는 양측 모두 누드·크로키에 치중하는 40∼50대가 대부분.한국측 참가 작가중엔 목우회공모전 대상 수상작가인 장영주씨와 박태성 현 한국크로키 회장을 비롯해 중견 크로키작가인 이재식,박기용,손차용씨 등이 축을 이루고 있고 중국측에선 길림성미술가협회 부주석인 김융귀씨·왕효명,동북사범대 미술계 교수인 장력,이가위씨 등이 주요 인물이다. 올해 한국행사는 작가들이 서울과 청주에서 작품 전시를 갖고난 뒤 강원도 정선군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행사를 공동으로 가질 예정.양쪽 작가들은 오는 23일 소금강 몰운대 부근에서 자연배경의 사생행사와 함께 정선아리랑 전수자의 공연장면을 크로키 작업하게 된다.또 다음날인 24일 공개 누드크로키 작업을가진뒤 이 작품들을 강가와 초등학교 강당에 전시할 예정이다. 한국크로키회 박태성 회장(49)은 『양측 합의에 따라 이 합동전을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기로 했다』면서 『우리측은 중국측 작가들로부터 사실성 있는 작품들을 대할 수 있고 중국측 작가들은 비교적 다양한 장르에 걸쳐 구성된 우리 작가들에게서 현대적 기법과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지속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드가 대표작 1백점 런던 나들이

    ◎8월26일까지 국립갤러리서 전시회 열어/개인소장 「여인나신」주제 작품 첫 공개도 영국인은 요즘 런던에서 초여름의 무더위를 식힌다.프랑스나 미국에 비해 대규모전시회가 없던 영국에서 모처럼 「드가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전시회가 오는 8월26일 끝나기 전에 드가의 작품을 하루라도 먼저 보려고 영국인은 전시회장으로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전시회장인 런던 중심가 트라팔가광장의 국립 갤러리에서 드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으면 더위는 금방 가신다는 것이다. 에드가 드가(1834∼1917)의 대표적인 작품인 「대야」「아프상」등을 비롯해 1백여점의 조각·그림·목탄화·수채화등이 전시돼 있다.그러나 이번 전시회가 특별히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는 데 있다. 개인수집가에게 흩어져 소장되고 있는 작품이 국립 갤러리에 모두 집결됐고 공통점은 「움직이는 여인의 나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무희들,나신연구」(1899)나 「목욕하는 여인들」등의작품이다. 인상파 화가인 드가는 1880년부터 은둔생할에 들어가 인체의 조직적 분석에 심취했다.그는 「목욕」과 「무희」라는 두가지의 주제를 놓고 집중적인 활동을 벌였고 1910년 76세의 나이로 실명할 때까지 이 작업을 계속했다. 드가는 인상파 작품을 그릴 때는 연필과 데생지를 주로 사용했으나 이때는 목탄과 파스텔로 나신의 여인을 하나씩 그려갔다.그림에는 1명 또는 4∼5명의 여인이 등장하지만 이들의 손과 발의 위치,얼굴모습은 각자 다르다.무희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벌거벗은 몸으로 대기실에 있는 모습도 있다. 여인들의 얼굴윤곽은 흐릿하게 처리했으며 이는 목탄가루를 놓고 헝겊으로 문질러 질감과 농도를 표현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드가는 너무 힘차고 빨리 그려대는 바람에 목탄이 부러질 정도였고 자연히 여인들의 모습은 활력이 넘친다. 목탄화와 파스텔화는 굵은 선으로 윤곽을 나타내 전체적으로 명료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프랑스의 화가인 그는 19세기 파리 최고의 그림 수집가이기도 했다.드가는 들라크루아·세잔·쿠르베등 당대 화가의 작품을 사들였고 이번 전시회에는 드가가 소장하던 작품도 찬조전시되고 있다.〈파리=박정현 특파원〉
  • “어린이 그림책도 작품”/예술성·참신한 아이디어 “반짝”

    ◎재미마주,「내가 처음 가본 박물관」·「꿈의 동물원」 시리즈 펴내/미술전공자들이 구상·작가선정까지 총괄 가정의 달 5월.온가족이 둘러앉아 볼만한 재미나는 그림책이 없을까? 어린이그림책 기획사 「재미마주」의 그림책들은 격조와 예술성에서 국내 그림책 수준을 한껏 높인 것으로 꼽힌다.구상,작가선정,진행을 총감독하고 때로는 직접 그림까지 그리는 「재미마주」는 「어린이 책도 작품」이라는 모토하에 통념을 뒤엎는 많은 작품을 내놨다. 「재미마주(J’aimimage)」란 「나는 그림을 사랑한다」는 불어에서 따온 이름.우리말로는 「재미있는 그림을 마주한다」고도 풀이한다. 이들은 그동안 어린이책 전문출판사인 길벗어린이와 손잡고 「내가 처음 가본 그림박물관」「우리문화 발견」「꿈의 동물원」시리즈 등을 기획했다.「꿈의 동물원」시리즈의 하나인 「어,내 표범팬티 어디갔지?」는 한 꼬마의 표범팬티가 여러 동물들을 거쳐가는 줄거리로 동물이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끔 구성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최근엔 1백여년전 연변에 이주한 한민족의 삶을 한 소녀의 천연스런 시선으로 그려낸 연변작가 이혜선작 「폭죽놀이」를 펴내 유화터치의 메시지가 강한 그림을 선보였다. 어린이 책이라면 알록달록한 컬러인쇄가 대종이었던 아동물 출판계에 어두운 유화,묘사에 충실한 세밀화 등 이들이 시도한 실험적인 기법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잇따라 많은 미술전공자들이 그림책「작품」에 뛰어들게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재미마주 대표 이호백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프랑스로 유학가 이미지와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으며 94년 미술전공자들을 규합,기획사를 열었다.그는 『어린이 그림책도 작가정신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으로 「어린이책은 순진무구한 세계를 담아야한다」는 「동심천사주의」에 도전했다고 한다. 『외국 그림책은 날카로운 펜으로 삶과 죽음을 그리는 등 너무나도 포괄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21세기는 이미지 시대라는데 아무렇게나 그린 콩쥐팥쥐를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외국아이들과 경쟁이 되겠습니까』 재미마주가 기획중인 다음 작품은 생쥐가족의 한 꼬마를 통해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쥐돌이는 예술가」시리즈.수채화 그림이 돋보이는0이 책은 비000서 연내 출간된다.〈손정숙 기자〉
  • 고 한원 박석호 재조명전/새달 1일까지 예술의 전당

    ◎세속 초탈 예술인생 일관… 350점 선봬 초탈한 자세로 인기나 세속적인 명예욕에 연연함이 없이 예술인생을 살다간 서양화가 고 한원 박석호씨(1919­1994).그 화업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12일 개막,5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예술의 전당이 살아생전 남다른 역량에 비해 화단의 주목을 받지못한 작고작가를 찾아내 재평가 기회를 마련하는 첫 전시회로 꾸민 이 자리에는 그가 평생 제작한 9백여점의 유작중 3백50점이 엄선돼 선보이고 있다.출품작은 인물과 누드,풍경을 소재로한 유화,수채화,데생등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서민들의 삶을 어둡고 가라앉은 색조로 진솔하게 묘사했던 박씨는 사실적 재현이나 원근법적 깊이등 전통적 회화기법에서 벗어나 거듭되는 생략과 변형,자유분방한 필선등과 두터운 질감표현등을 통해 개성적인 화풍을 창출했다. 1919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고 28세 되던 46년 「앙뎅팡당전」에 출품,최고상인 미술협회상을 수상했다.홍익대미술학부 회화과 1기 졸업생으로 후에 모교 교수가 되었으나재단측의 불합리한 인사정책에 항의,교수직을 그만둔 이후 현실을 멀리한 채 30년간 줄곧 전업작가로 작업에만 열중했다.〈이헌숙 기자〉
  • 현대미술의 아버지 세잔 회고전 성황

    ◎파리 화단 최대전시회… 내년 1월까지 올가을 파리화단의 최대전시회로 꼽힐 세잔(1839∼1906)회고전이 그랑 팔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세기 미술의 새 지평을 연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의 회고전에는 자크 시라크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연일 성황이다.예약 없이 관람하는 것은 생각도 못할 정도다. 올해 세잔회고전을 여는 까닭은 세잔이 파리에서 처음 블라르화랑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 1895년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회고전은 세잔 1백년전이라고 할 만하다. 세잔은 고향인 남프랑스의 엑 상 프로방스에서 올라와 미술학교 입학도 거부당하고 살롱전시회도 열지 못하는등 예술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구도와 형상을 단순화한 거친 터치를 기존 화단에서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기작품인 「목맨 사람의 집」(1872)에서부터 「목욕하는 여인」 「전원풍경」 「벨뷔에서 본 셍 빅토아르산」 「정물」등 1백9점의 대작이 5개의 방에 연대별로 나누어 알기 쉽게 전시돼 있다. 특히 「목욕하는 여인」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공수됐으며 42점의 수채화와 26점의 데생화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절망에 가까운 작품들은 직접 원화를 보고서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관람객의 평이다.과일그릇도 삐뚤어져 있고 탁자도 비스듬한 그의 독특한 「정물」은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세잔회고전과 동시에 그의 작품세계를 되새기는 노력도 한창이다.40여권의 서적이 새로 발간되거나 증간됐으며 CD도 나오는등 세잔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잔과 에밀 졸라(1840∼1902)의 부서진 우정을 밝히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새로운 발표가 관심을 모은다. 이는 졸라가 과학적·실증주의적 문학조류에 눈을 떠 미술전 비평을 써 기성대가들을 비판하고 세잔·마네·모네등의 신진 인상파화가들을 지지했다는 통설을 뒤집는 것이다.적어도 세잔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세잔이 한살이 많지만 두 사람은 엑 상 프로방스의 동창관계.함께 뛰어논 죽마고우다. 불우한 가정의 졸라가 먼저 파리로 올라와 작가로서 성공을 거뒀고 뒤이어 유복한 은행가의 아들인 세잔도 파리로 올라왔다.그러나 두 사람의 길은 철저히 달랐다. 세잔은 기존 화단으로부터 배척을 당했고 졸라는 정원 딸린 집을 사들여 모파상등과 함께 메당작가그룹을 만들었다.작가로서 성공한 졸라는 모네·마네·르누아르등의 그림평을 써 신문에 기고해 그들의 이름을 알리게 했다. 그러나 졸라는 친구인 세잔의 작품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다.오히려 저서인 「작품」에 세잔을 좋지 않게 빗대어 등장시킴으로써 두 사람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는 것이다. 세잔회고전은 내년 1월7일까지 3개월여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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