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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이있는 우리학교/ 원광대

    ‘새천년 새 비전을 제시하는 교육개혁의 선두주자’ 원광대가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호남 제1의 명문사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익산시 신룡동에 위치한 원광대는 1946년 원불교에 의해 설립된 종립학교.원광대는 반백년의 역사 동안 15개 단과대학 21개 학부(54전공) 18개 학과에 전교생 2만3,000여명의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107개 동아리에 6,200여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특기·적성 활동을 펼치고 있다.54년 동안 8만여 동문을 배출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정신에 바탕해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인재양성’을 건학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다. 원불교재단 대학이지만재단의 간섭은 거의 없는 편이다. ■개혁과 도약 특히 시대적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보화·세계화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원광비전 21’을 수립해 다른 대학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원광대는 정문에 들어서면서부터한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다.50여만평의 부지는울창한 숲과 호수,조형미를 갖춘 건물이함께 어우러져 전국에서도캠퍼스가 가장 아름다운 학교중에 하나로 꼽힌다. 4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무대가 되기도 했을 정도다. 원광대는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리 없는 개혁’을 꾸준히 단행해왔다.그결과 각 부문에서 명실공히 호남 제1의 사학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두뇌한국(BK)21사업에서도 4개분야 가운데 전자정보,한의학,약학 등 3개분야가 선정됐다.이 역시 충청·호남지역 대학중 유일하다. 2000년 의학분야 우수대학 평가를 받은 원대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SCI(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논문 실적이 전국 6위에 랭크됐다.교수연구분야는 전국 7위를 차지했다.법과대학도 2000년 전국 대학 법학분야 평가에서 호남·충청권에서 최상위에 랭크됐다.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4년간 등록금 면제,고시관 입실,숙식제공,학습지원금 지급 등 각종 특전을 주고 있다.고시특강 영상강의실,고시정보자료실,정독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시관 입관은 수능성적 전국상위 10% 이내인 입학생 가운데 사법시험,행정고시 준비 희망자 가운데 선발하며 재학생 가운데서는 매년 6월과 12월 모의고사를 실시해입관 자격자를 선발하고 있다.문의는 (063)-850-5180. ■국제교류 국제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15개국 43개 대학과 교류를하고 있고 대학내 25개 연구소에서는 매년 1회 이상 전국 또는 국제규모의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학생,교수 교환은 되지 않고 있으며 학점인정제도도 도입돼 있지 않다.주로 상호방문,원광대 교수의 영어권 대학 연수,중국과 일본대학에 학생 2∼3명을 연수보내는 정도로 교류실적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교수는 모두 567명으로 교수1인당 학생수는 28명이다. ■등록금·장학금 등록금은 전국 사립대와 비슷한 수준이다.올 신입생 기준으로 인문사회학부 199만4,000원 예체능·공학 235만3,500∼271만1,500원 약학 275만1,500원 의·치·한의학 318만원이다.입학금은 38만4,000원이다. 장학금 규모도 연간 110억원으로 전국에서 4번째로 많다.교내 장학금이 25종,교외장학금은 53종에 이른다.재학생 3명중 1명꼴로 연간 30만8,000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입학전형 2001학년도 신입학 전형에는 수능 응시계열에 관계 없이교차지원이 가능하고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다.제2외국어는 반영하지 않는다. 교장추천,실업계고교 출신,교역자,선·효행자,대안학교출신,만학도,주부,특수교육대상자 등은 특차모집한다. 2000학년도 정시모집 최종합격자 수능평균점수는 한의예과 383,의예과 374,치의예 375,약학 366,한약학 366,경찰행정 344,전기전자 295 국어교육 322 경영 280 인문 263 등이었다. 주·야간 교차수업을 허용하고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전 학부에서 복수전공을 취득할 수 있다.모든 학부 2,3학년때 전체 정원의 20%까지 전과를 할 수 있다.성적 우수자는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앞으로의 과제 원광대는 나름대로 적지않은 고민도 안고 있다. 무엇보다 고민스러운 점은 낮은 취업률.대학측은 군입대와 대학원진학을 포함한 전체취업률을 60%선,순수취업률을 50% 선으로 밝히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개혁을추진하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하고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있어 의치약계열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광대는 이에따라 2002학년도부터 대학입학제도가 다양화될 경우우수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일부 학과는 수능성적이 낮아도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권과 충청권 학생들이 대거 입학했다가 2∼3학년 때 편입시험을 봐 빠져나가는현상이 현저하다. 이때문에 매년 편입시험을 실시해 학생을 보충하고있는 점은 학교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 *인터뷰- 宋天恩총장. “창의력있고 ‘도덕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통해 우리 대학을 ‘호남 제일의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도덕주의’를 학교 운영의 모토로 내걸고 있는 송천은(宋天恩·63)원광대 총장은 ‘인성 교육’을 무척 중요시한다.물질 문명이 발달할수록 ‘된 사람’의 존재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더욱 빛이 난다는것이다.그래서 그는 94년 취임후 대학 교당을 통해 학교 사랑운동과기도운동,선과 인격 수련,사회봉사활동의 학점화 등을 통한 도덕주의를강조해 오고 있다.올해는 공대 신입생 전원을 충남 논산 삼동원원불교 훈련원에 입소시켜 4월부터 6월까지 1박2일씩 도덕과 과학을함께 하는 공학도로서의 품성을 연마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봉사활동이 뛰어나고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효행이 지극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덕성(德性)장학금’을 신설한 것도 같은 취지입니다”. 또 원광대를 한의학과 생명공학 분야의 메카로 육성,호남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해 그는 ▲실용 학풍조성 ▲연구 기능 강화 ▲사회 중심 교육 ▲교육 연구 인프라 구축▲고객 지향적인 마인드 도입 ▲재정 확충 등 6가지 전략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 도올 김용옥 수학 한의대 '간판'. 1972년 설치인가를 받은 원광대 한의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광주,전주,익산,순천,군포 등에 부속한방병원을 두고 있다.국내에서가장 많은 1,000여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입학한 600여명의 재학생들이 52명의 교수진과 함께한의학의 연구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졸업후에는 한의사로 개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각 대학 한방부속병원 인턴·레지던트로 근무할 수 있다. 석·박사과정을 통해 교수·연구직으로 진출할 수 있고 한방군의관,한방보건진료소 한의사 등으로진출한다.보건복지부 한방과,국립한의학연구소,국립의료원내 한방진료부 등에 직업공무원으로 봉직하기도 한다. 2,000여명의 졸업생들이 국내 한의학계의 큰 맥을 형성하고 있다.공자 TV강의로 인기와 비판을 동시에 얻고 있는 도올 김용옥도 이곳에서 한의학을 배웠다. 원광대 한의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BK21 한의학 특화사업 부분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한의학을 체계화,실용화,동서의학 협진체제 구축,한의학의 치료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익산 임송학기자. *신입생 1,300명 기숙사 혜택. 원광대 기숙사는 내년 3월부터 올해보다 600여명이 늘어난 2,70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600여명 수용가능한 규모의 기숙사 한동을 새로지었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약 절반인 1,300여명은 신입생에게 할애된다. 모두 2인1실형인 기숙사는 밤 11시 이후엔 출입이통제된다.기숙사비는 보증금 없이 사용료만 1학기당 70여만원이다.입사생은 매 학기마다 새로 선발된다.선발 기준은 학교 성적과 집과의 거리 등이 적용된다.물론 신입생은 입학성적이 적용되며 생활보호대상자는 우대된다. 기숙사에는 학생들을 위해 각종 헬스기구가 갖춰진 체력단련실과 별도의 독서실,빨래방,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다. 하숙비는 주로 새 건물이 많은 학교앞 대학로 주변의 경우 2인1실이25만원∼30만원선이고 인문대 뒤쪽과 정문쪽은 25만원 이하이다.또1인 1실은 대체로 35만원∼40만원선이며 매년 1∼2만원씩 상승해 왔다. 자취방은 집의 노후화 정도와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전세는1,300만원∼1,700만원선이고 월세는 1년분이 100만원∼350만원 선이다. 전주와 군산,정읍지역에 정기 통학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전체학생의 10% 이상인 1,800여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이와 함께 매일학교에서 익산역과 터미널 방면으로 매시간마다 학교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성옥씨 그림책 ‘바쇼와‘ 美 인기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에 출강하는 한성옥씨(43)가 미국에서 출판한그림책 ‘바쇼와 여우’가 발매 15일만에 39,000부 이상 판매돼 뉴욕타임즈 선정 어린이부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바쇼와 여우’는 1600년대 일본 유명시인 바쇼와 여우의 시짓기대결을 담은 동화책으로 한씨 특유의 섬세한 수채화로 일본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씨는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유학하면서 ‘콩쥐 팥쥐’‘황금노인과 금돼지’ 등을 그림책으로 출간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결식아동 돕기 억대 작품 쾌척

    결식 아동과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수년째 자신이 그린 억대의 미술품을 내놓는 원로화가가 있어 화제다. 전북 화단의 원로인 하반영(83·익산시 동산동 세경아파트)화백은지난 1일부터 7일간 익산시 창인동 현대투자신탁증권 전시실에서 ‘청소년 장학금·생활비 지원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하화백은 전시회에 수채화·유화 등 서양화와 한국화 등 4호에서 30호까지모두 30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그의 작품은 호당 30만∼40만원을 호가해 이번에 기증한 작품만 해도 1억원을 웃돈다.그러나 불우청소년을 돕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호당 1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하화백의 작품기증은 올해로 3년째.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접어든98년 실직한 가정이 늘면서 점심을 굶는 어린이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소장하고 있던 작품 50점을 처음 기증했다. 하씨는 일제 치하인 37년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선전(鮮展)에서 ‘나팔꽃’으로 최고상을 받았고,프랑스 파리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티베트 풍광담은 화보집 2권

    달라이 라마의 방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그런만큼그와 티베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국내외 사진작가가 아름다운 티베트의 자연과 사람들의 삶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화보 에세이집이 나란히 나와 눈길을 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게일런 로웰(미국)은 티베트의 모습을 카메라에담아 인도 다람살라 망명정부의 달라이 라마에게 보여주었다. 지난 59년 조국을 탈출한 이래 고이 간직한 기억을 되살려 사진마다 그리움과 함께 토로한 소감을 로웰은 녹음했다.사진 118컷과 그의 코멘트를수록한 것이 ‘달라이 라마 나의 티베트’(시공사)다. 달라이 라마에게 듣는 티베트 얘기인 셈.그의 고향인 암도와 유목민들의 고원생활,야생동물,정신적 중심지인 라사,우주의 중심인 카일라스산 등 5부로구성했다.달라이 라마의 에세이 6편도 실었다.생생한 사진과 달라이라마의 솔직하고 평화로운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다. ‘10루피로 산 행복’(바다출판사)은 지난 97년 국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공기마저 희박한 고지대인 카일라스 성산 여행에 성공한 데이어,지난해 여름 라다크를,올봄 티베트 동부를 다녀온 이해선의 티베트 방랑기다.낯선 땅과 사람들에 대한 주마간산식 기행이 아니다. ‘군장 돌마’라는 티베트식 이름까지 지어받은,따뜻한 시선을 가진그들의 친구로서 정리한 영혼의 사진첩이다.현대문명에 가려진 신비의 세계로서 그가 “영원히 사랑할 티베트의 자연과 그 속에서 만난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렸다.20년째 돌가루 만다라 만드는 일을 계속하는 노승 롭상 눌보,유목민 소년,양을 데리고다니는 버스 운전사 등과의 만남을 수채화같은 사진과 서정적인 글로표현했다. 라마교 신자들의 기도문인 ‘옴마니 밧메 훔’(‘저 연못속의 금강석이여’라는 뜻)을 외우며 두발과 두손 뿐아니라 머리까지온몸을 던지며 절하는 오체투지(五體投地)기도는 깨달음을 향한 그들의 일상이다. “티베트인들은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았다.단순함이 깃들어 있는 우리 산간지대에는 온 세상의 모든 도시보다 더 많은 마음의 평화가 있다”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이 책들은뒷받침한다. 달라미 라마의 어머니가 쓴 ‘나의 아들 달라이 라마’(한언)와,여동생이 지은 ‘달라이 라마 이야기’(자작)는 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김주혁기자 jhkm@
  • ‘한국의 세잔’이인성 회고전

    인상주의 화가 이인성(1912∼1950).한국근대미술의 도입기이자 성장기인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그는 어느 누구보다 걸작을 많이 남긴 작가였다.조선미술전람회는 이인성을 위한 무대라고 할 만큼 일제 식민지 시대에 그는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하지만 이인성에 대한 평가는엇갈린다.그가 추구한 ‘조선 향토색’은 일제가 조장한 지방색의 일환이었다는 비판이 있는가하면,관전(官展)을 중심으로 활동한 그의경력이 ‘출세지향적이고 타협적인 작가’라는 멍에를 안겨주기도 한다.뚜렷한 자기 양식을 확립하지 못한 절충주의 작가라는 지적도 따른다.화가로서의 이인성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올해는 그가 서거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에 맞춰 삼성미술관이마련한 ‘근대화단의 귀재 이인성-작고 50주기 회고전’(2001년 1월25일까지)은 그의 예술적 성과와 한계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자리다.전시장인 서울 호암갤러리에는 수채화,유화,드로잉 등 90여점이 나와 있다.조선미전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은 ‘경주의 산곡에서’(1935년)를 비롯해 ‘가을 어느날’(1934),‘복숭아’(1939),‘카이유’(1932),‘아리랑 고개’(1934) 등 대표작들이 망라됐다.작가가 19살 때 그린 수채화첩도 처음 공개됐다. 대구에서 태어난 이인성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보통학교만 졸업하고 거의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했다. 이인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적 인상주의’를토착화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이다.그는 1930년대 초 한국 고미술 연구가로 잘 알려진 시라카미 쥬요시의 주선으로 일본에 유학,서구미술의 후기 인상주의 기법을 익혔다.고흐,고갱,마티스,세잔 등의 인상주의는 그를 포함한 일본유학파들에 의해 한국화단에 흘러들었다.이인성은 이 서구사조를 나름의 주체적 화풍으로 소화했다.후기인상주의를조선의 향토색 내지 향토적 서정주의로 승화해 토착화시킨 것이다.그의 화풍은 ‘이인성류’로 발전해 근현대 한국미술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이인성은 20여년의 길지 않은 화력을 뜨겁게 불태웠다.하지만 그의죽음은 너무 어처구니없었다.한국전쟁 와중인 1950년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순경과벌인 사소한 시비 끝에 순경의 총기 오발로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소설가 최인호는 그의 최후를 각색한 에세이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에서 순경이 이인성의 이마에 총구를 겨냥한채 방아쇠를 당겼다고 묘사했다. 김종면기자
  • ‘가을동화’은서·준서 비극으로 막내린다

    KBS2 ‘가을동화’가 7일 은서와 준서가 모두 죽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그동안 KBS 게시판에 결말에 대한 다양한 시청자 의견이 올라왔으나 제작진은 비극적 결말을 선택했다. ‘가을동화’는 제목답게 올 가을 많은 화제를 낳았고 성공했다는평가를 얻었다.하지만 출생의 비밀,주인공의 희귀병 등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쉬운 구도,젊은 연기자들의 미흡한 연기력 등 뒷맛이 영 씁슬하다. ‘가을동화’ 14회가 방송된 지난달 31일의 전국적 시청률은 42.1%(TNS미디어코리아 집계).KBS측은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40%를 넘어본 것이 언젠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로 경이적인 시청률이다.‘가을동화’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이 올린 글은 6일현재 30만건에 육박한다.보통 드라마 한 편에는 많아야 몇 만건의 글이 올라온다. ‘가을동화’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였다.월·화에는 애청자들이 밤9시30분까지 귀가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인터넷 게시판에방송 전에 올라온 대본을 한번 읽어보고 울고 드라마를 보고 울고,다시 재방송 챙겨보고….매주 토요일 재방송되는 ‘가을동화’ 시청률은 10%를 넘어섰다.등장인물들이 즐겨 쓰는 말을 패러디한 가을동화고스톱 버전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떠돌고 있을 정도다. 연출을 맡은 윤석호 PD는 “젊은층 외에 주부나 할머니들도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자신도 놀랐다”며 “순정만화같은 이야기를아줌마들도 좋아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주연을 맡은 송혜교는 “요즘 다 웃기는 드라마인데 예외적으로 슬픈 드라마를고른 게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슬픔이나 한(恨)등 서정성에 드라마의 90% 정도를 야외촬영하는 등 수채화같은 그림을 만들어 낸 것이 큰 몫을 차지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동화’의 성공은 외화내빈 형국이다.중요 연기자중 원빈만 그나마 자신의 배역을 제대로 연기했고 송혜교 송승헌 한나나 등은 그저 울기만 했다.또 드라마의 한 축으로 불치병을 배치,시청자들의 감성을 쉽게 자극하는 전략이 먹힐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을동화’ 후속으로 마련된 ‘눈꽃’도 여주인공이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것으로 설정돼 있다.9일 끝나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비밀’,새로 시작된 MBC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도 희귀병이 나온다.실제 사람들의 삶을 깊이 파고 들어 한 순간의눈물이 아닌 짙은 페이소스를 일궈내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아쉽다. 전경하기자 lark3@
  • 수목드라마 SBS 선두 질주

    9월 들어 방송사가 새로 시작한 드라마들의 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을까.월화 드라마는 시청률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수목 드라마는 이번 주부터 SBS가 MBC를 큰 차이로 앞지르기 시작했다. MBC와 KBS2가 맞붙은 월화드라마에서는 아줌마의 이야기를 담은 ‘아줌마’가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있다.반면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영상을 표현하는데 뛰어난 윤석호 PD의 ‘가을동화’는 15%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이는 이전 드라마 ‘RNA’가 누리던 시청률이다. 18일 시작된 ‘가을동화’는 다음주부터 송혜교 송승헌 원빈 등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한다.현재 아역들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다음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전국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18일 ‘아줌마’와‘가을동화’가 각각 25.5%와 15.5%를 기록하다가 19일에는 22.5%와20.0%로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SBS와 MBC가 맞붙은 수목 드라마에서는 초반 주춤하던 ‘줄리엣의남자’가 ‘비밀’을 큰 차로 누르기 시작했다. 차태현과 조재현의 코믹연기에 지진희와 예지원이 벌이는 사랑 이야기가 회를 거듭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반면 MBC ‘비밀’은 이복언니의 행복을 뺏기 위한 지은(하지원)의 거짓말이 황당할 정도로 계속되는 점이 시청자들을 질리게 한 모양이다.20일 ‘줄리엣의남자’는 시청률조사회사 에이씨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6.2%를 기록한반면 ‘비밀’은 19.5%에 그쳤다. 전경하기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2)낯선 땅에서

    *농군집서 맛본 해남 별미 보리.매생이국엔 흙내음이. 해남은 공기는 물론 햇빛과 바람부터가 달랐다.아무리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도 볼에 닿으면 살랑대며 어루만져 주는 듯했고 햇빛은 마치석양이 그렇듯이 약간 비껴서 내리 쪼이는 것 같았는데 풀과 나무와꽃이며 땅이 제 색깔을 제대로 내는 것처럼 보였다. 비 온 뒤의 풍광은 더욱 투명해서 느끼한 유화가 아니라 묽게 채색된수채화로 아슴프레하게 그린 듯했다. 밤이면 댓잎이 서걱대고 댓가지가 서로 부딪는 소리가 밤새도록 들려왔고 비가 오나 하여 내다보면대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가 그렇게 들렸다. 미리 작정하고 찾아 내려간 터이라 나는 슬슬 농민들과 접촉을 시작했는데 이들이 힘을 얻으려면 읍내 중간층들의 두터운 후원이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바꾸었다.읍내에서 내가 사귈 사람은 일단 관리들과나이 든 사람은 빼고 학교 선생이나 의사 약사 아니면 대학을 나와도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낙향하여 자영업을 하는 삼십대의 사람들을 정하였다.촌에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언제나 술 한 잔이 매개였는데 그래서 벼라별 것을 다 먹어 보았다. 농민들과의 접촉은 주로 장날에 이루어졌다.읍내에 장이 서면 주위의면과 리에서 농민들이 장을 보러 나오고 그들은 우리 집을 방문해서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책도 빌려 보곤 했다. 나중에 시인 김남주나 전국 농민회 의장을 지내게 된 정광훈 형이며 동화작가 윤기현이 내 서재를 사랑방 농민학교로 만들어 장날마다 학습도 하고 토론도 하게 되었다.처음에는 집에서 대충 점심을 나누어 때우곤 하였는데 점점 많아지는 회원들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방문자는 먹을 거리를 가져오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정이 돈독해졌다. 내가 기현이를 알게된 것은 우연히 우슬재 넘어 어느 개척교회를 방문했을 때였다.어느 젊은 농민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처음에는 뒷전에서 무심코 듣고 앉았다가 나도 모르게 그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자리가 끝난 뒤에 그에게 어디서 그런 동화를 읽었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되물었다.‘동화가 뭣이다요?’ 하여튼그가 책에서 읽은 건 아니고 그냥 농사짓는 틈틈이 ‘아그들에게보탬이 되는 이야그를 머릿속으로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나는 그에게 그런 얘기를 글로 써보라고 일렀고 초등학교를 다니다 말았다는그에게 맞춤법이며 원고지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얼마 안가서 그는 어느 잡지의 동화 현상공모에 당선 되었다.그의 첫 번째 동화 ‘개똥이’는 나중에 노래쟁이 김민기가 노래극으로 재구성해서 유명해졌지만. 그의 집을 방문했다가 전혀 낯설지만 대단히 맛갈스러운 것을 먹게되었다.서울에서 반도의 서쪽 끝자락인 전라도까지 천릿길이라 난생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그중 첫 번째가 보리국이다.보리국이라면 무슨 보리 곡식으로 국을 끓이는가 할테지만,천만의 말씀이다.보리는 다 알다시피 전 해 가을에 벼를 베고 추수를하고나서 다시 갈아 엎은 뒤에 씨를 뿌리는데 겨우내 추위와 눈보라에 시달리며 싹을 틔운다.그래서 시골 사람들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올 보리 농사 풍년 들것네!’하고 얘기한다. 새 봄이 되어 햇볕이 포근해지고 밭두렁에는 아직 잔설이 덜 녹아서희끗희끗할 무렵이면 눈밭 사이로 파란 보리싹이 고개를 봉긋 내민다.바로 이 때에 보리를 잘라다가 국을 끓이는 것이다.먼저 쌀뜨물을받아 두고 다시를 내든지 아니면 홍어 ‘애’라고 부르는 홍어의 내장을 넣어 국물의 맛을 깊게 한다.보리는 된장에 무쳐서 맛이 배게두었다가 넣고 끓인다.아마도 봄의 생명력이 싱싱하게 들어있을 보리와 구수한 된장과 홍어애의 콤콤한 맛이 어우러져 전라도의 땅내음이배인 것 같았다. 국거리를 따진다면야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이들 모두가 해장감으로도맞춤한데 그중에 매생이국이 있다. 매생이는 아주 여리고 부드러운해초다.톳이나 파래는 나물로 무쳐 먹고 그보다 가늘고 부드러운 감태는 장을 만들고 김도 장을 만든다.이들 모두가 해초인데 거의 김처럼 여린 매생이는 향기와 감칠 맛이 그만이다.조금이라도 더럽혀진바다에서는 자랄 수가 없으니 매생이는 남해의 맑은 연안에서 조금씩나온단다. 매생이국은 다시물을 내어 마늘과 무를 넣고 푹 끓여서 밭여내어 맑은 국에다 매생이를 넣고 살짝 끓여 낸다.너무 끓이면 아예녹아서 연약한 매생이가 물처럼 되어버린다고 한다. 거의 죽처럼 부드럽게 된 것이 제대로 된 것인데 입안에 호물딱 넣으면 저절로 녹아국이 되는 느낌이다. 장날에 읍내의 시장 모퉁이로 나가면 아주머니들이 이른바 ‘세발낙자’를 함지에 산채로 담아 팔고 있다.세발낙자라고 하여 무슨 다리가 셋이 달린 낙지인 줄 알기가 십상인데 발이 가늘고 몸통이 작은어린 낙지를 말한다.어리고 작기는 하여도 방금 갯벌에서 꼬챙이에패어져 나온 것들이라 흡판의 힘 세기가 보통이 아니다.여기 사람들은 다른 고장 사람들에게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전에 언제나 잘못먹으면 죽는다는 엄포를 잊지 않는다. 심지어는 ‘요 얼마 전에’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이 ‘숨이 막혀서’ 죽는 광경을 목격했노라고 덧붙이기까지 한다. 세발낙자를 먹을 때에는 우선 대가리를 잡고 한 손으로는 엄지와 검지로 낙지의 발가락들을 죽죽 훑어내린다.그러고나서 사정없이 대가리를 우적 깨물면서 두 손으로는 연신 낙지 발을 훑어내리면서 씹어먹는다.씹는 동안에도 흡판들이 간지럽게 볼따구니 안쪽과 혀에 간질간질 들러붙는다.도회지에서야 칼로 잘게 썰어놓은 산낙지 회를 먹는것만도 무용담꺼리가 되지만 세발낙자 먹기는 그야말로 엽기적으로보인다. 올림픽 때던가 국제 펜 클럽 모임 때에 수감된 문인들 석방시켜 보려고 해외 문인들과 몇 차례 자리를 같이 했었는데 누군가 짖궂게도 어찌하나 보려고 산낙지 회를 시켰다.그들이 소스라치던 얼굴이 생각나서 지금도 웃음이 난다.미국 회장이던 수잔 손탁이 비명을 지르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먹어 보고는 연신 맛있다고 했다.수년 뒤에 뉴욕에서 만났을 때에도 다시 그때의 낙지 얘기를 꺼낼 정도로 기억에 선명했던 모양이다. 이 세발낙자를 국으로 끓인 것이 목포의 저 유명한 연포탕이다.연포탕은 무와 양파와 마늘을 넣고 푹 끓이다가 맑은 국물에 어린 낙지를넣고 살짝 끓여 낸다. 파를 쳐서 먹는데 시원한 국물 맛이며 발갛게익은 어린 낙지의 살이 오돌오돌 씹히는 것이 술국으로도 그만이다. 낙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와 쌍벽이라고 할 수 있는 홍어를 빼놓을수가 없다.아니,홍어는 전라도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으뜸의 먹을 거리이다.경조사에서 홍어는 고기붙이 보다도 더욱 중요한품목이 된다.누군가 잔치에라도 갔다가 상에 홍어가 보이지 않으면그 집 잔치 먹을 것 없다고 투덜대고 홍어가 빠지지 않았으면 ‘잔치가 걸다고’ 만족해 한다.전라도 속담에 ‘만만하기는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있다.남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욱박지름을 당하면 항의조로나오는 게 이 말이다. 황석영.
  • 제19회 미술大展 구상계열…대상에 정용근씨 ‘여정’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가 주최한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부 구상계열:한국화,양화,판화,조각)에서 양화 ‘여정’을 출품한 정용근씨(48)가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 수상자로는 한국화 ‘삶-U(유)턴(Turn)은 없다’의 박만규(38),양화‘생명 2000’의 설희자(46),판화 ‘그 여인’의 조혜경(45), 조각(실내부문) ‘생존/우리는 진화해야 한다’의 신현준씨(30)가 선정됐다.이번 미술대전에는 한국화 610점,양화 928점,판화 48점,조각 62점 등 1,648점이 응모해 특선과 입선을 포함해 323점이 수상했다. 1,2차 심사위원장인 오승우,김경인씨는 “이미지의 참신성,다양성,작품성을추구하고 창의성이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면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기법과 독창성이 뛰어나 수채화라는 비교적 미약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9일부터 19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시상식은 개막에 앞서 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특선자 명단은. ▲한국화 이주율 강위종 전영숙 윤미영 정군태 이승숙 천태자 박문수 박주생이동환 김희남 유흥수▲양화 박정실 김병남 윤석수 임종헌 김용대 조천호최중섭 정 희 송현화안창표 조안석 권영석▲판화 김이진 김양훈 남궁정화▲조각 (실내)김정모 박대규 (야외)김성기 정연우. *대상 수상 정용근씨 “고단한 원로화가 예술혼 형상화”. “그림속의 두 모델은 부산 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원로 서양화가입니다.고단한 전업작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그분들에게서 나의 미래를읽었습니다”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부 구상계열)에서 양화 ‘여정’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용근씨(48·부산 서구 동대신동)는 지난해 겨울 강원도 영월에 스케치여행을 갔을 때 원로화가 한상돈(94),이상국(67)씨의 뒷모습을 보고 묘한감동을 받아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25세때부터 6년동안 엔지니어 설계사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대학 국문과를 마치고,29세에 늦깎이로 그림을 시작했다. 또 불혹이 넘어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페이스크리스천대학에서 3년동안 기독미술 이론을 전공했다. 현재는 부산 기독미술협회 서양화 분과위원장과 부산수채화협회 운영위원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에 낙동강 하구 등 풍경화를 주로 그린다는 그는 “수채화의 매력은 맑고 순수함에 있다”며 “아직도 백지를 마주 대하면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인물,풍경 등 다양한 소재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세 딸의 아버지로 17년전 직장을 그만둔 뒤 아내가 대신 직장일을 하며 생계를 돕고 있다. 김종면기자
  • 로맨틱 원피스로 여름 美人 어때요

    여름 땡볕이 따가운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구릿빛으로 몸을 태운 멋쟁이 여성들이 숏팬츠,끈티 등 노출패션으로 경쟁하듯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원피스차림.약간 구김이 간 마 원피스에 머리는 질끈 묶어 위로 올려 붙이고 테가 두꺼운 복고풍 선글라스,투명한 비닐가방을 곁들였는데 청량감을 준다. 원피스는 여성스러움을 한껏 살리면서도 시원해 보여 여름철에 특히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나만의 매력이 물씬 나는 원피스로 ‘여름 미인’이 되어보면 어떨까. 아이엔비유 안정희 디자인실장은 “올 여름에는 풍성한 박시스타일과 소매없는 슬리브리스 원피스가 특히 강세”라며 페이즐(일명 ‘아메바무늬’)이나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 등 로맨틱한 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시중에 선보인 제품들은 대부분 치마밑단에 수술이나 주름잡힌 레이스,구멍이 송송뚫린 네트,프릴 등으로 여성스런 분위기를 강조한다. 색상은 시원하고 깨끗한 화이트와 블루 계열이 주류를 이루며 사랑스런 느낌의 핑크,옅은 베이지,금빛도 눈에 많이 띈다. 몸에 착 붙는 스타일은 퇴조 추세.신체를 구속하지 않는 H라인,헐렁하고 편안한 박시형이 인기다.치마부분에 주름이 잡힌 소녀풍의 플리츠원피스와 우아한 엠파이어 스타일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복고적인 느낌의 엠파이어 스타일은 허리선이 위에 올라가 있어 하체길이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얇게 비쳐 수채화처럼 맑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시스루와 자연스럽게 구겨진 마 소재가 특히 각광받고 있다. 심플한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단조로움을 보완할 수 있게 브로치,스카프를 활용하는 것이 조화있게 갖춰입는 요령.허리선에 리본이 달렸거나 치마단에 주름이 잡힌 스타일은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좋다. 목선이 네모지게 파인 스퀘어 네크라인에는 진주 등 눈에 띄는 목걸이를 해주는 것도 괜찮다.여기에 여성스럽고 귀여운 손가방을 들면 제격이다. 챙이 넓은 모자를 곁들이면 리조트웨어로도 손색이 없다.신발은 슬리퍼나 샌달이 어울리는데,편안한 느낌의 면 소재 원피스라면 운동화를 신는 것도 젊고 개성적인 감각을살리는 방법중 하나다.허리가 두꺼운 체형에 슬림 스타일은 역효과만 난다.몸매를 그대로 드러내 더 뚱뚱해보이기 때문. 같은 원피스라도 사선이나 세로선의 무늬가 있는 것을 고르면 날씬해 보이고 칼라가 달린 것이 시선을 위로 끌어줄 수 있어 효과적이다.뚱뚱하면서도 키가 킨 경우엔 허리에 벨트를 둘러 상하분할 효과를 주도록. 팔이 두꺼운 사람은 캡소매 원피스,어깨가 굵은 사람은 목선이 깊게 파인 것으로 결점을 가릴 수 있다.엉덩이가 크고 다리가 두꺼운 체형은 허리선에 주름이 있고 길이가 긴 원피스가 어울린다. 여름원피스는 대개 소재가 얇기 때문에 레이스나 무늬가 있는 속옷은 피하는 것이 기본.옅은 파스텔톤을 입을 땐 겉옷색깔에 맞춰 슬립을 입어야 비치지 않는다.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세탁도 잦을 수 밖에 없어 빨래하기 편한 면·마 혼방 등 실용적인 소재가 좋다.가볍게 세탁한 뒤 그늘진 곳에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원형을 보존하면서 색상의 변질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허윤주기자 rara@
  • 구치소 복도가 화랑으로 변신

    구치소에 예술의 향기가 스며든다. 서울 성동구치소(소장 河根洙)는 20일 미술작품 전시관 개관식을 열고 구치소 복도와 수용사동에 수채화,동양화 등 미술작품 300점을 전시해 외부와 단절된 채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수용자들에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지금까지 구치소나 교도소 등에서 일시적으로 그림을 전시한 적은 있었으나 이처럼 대규모로 상설 전시한 것은 처음이다. 그림은 수용자들이 면회실과 운동장을 오고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복도에걸어놓고 또 각자 생활방 앞에 전시해 평소에도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기획한 성동구치소 강신형(姜信炯) 교무과장은 “수용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정서순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미술품 전시가 수용환경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미결수 2,000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성동구치소는 지난 2월부터 교정위원,화가,학교 및 독지가 등으로작품을 기증받아 지금까지 300여점을 모았다. 전시 작품 중에는 무궁화 그림의 대가로 인정받는심석 화백과 한미순 구족화가(口足화家)의 그림 등이 포함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독집음반 ‘하강의 미학’낸 ‘동물원’ 출신

    3평 남짓한 사무실.온통 흰색 벽으로 이런 공간을 채울법한 수채화나 유화한폭 걸려있지 않은,약간 무미건조한 것처럼 보이는 공간에 그는 앉아 있었다. 그룹 ‘동물원’ 출신의 김창기(37).그가 음악생활 12년만에 처음으로 독집음반 ‘하강의 미학’을 냈다.연대 의대를 ‘힘겹게’ 나온 그는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 신경정신과를 개업해 삶에 지친 ‘허기진 사람’들을 치유하고있다.그는 “아마추어”라고 몸을 낮춘다.‘취미’라는 허허로운 말까지 날렸다. 언뜻 음반산업의 영향력에서 비껴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자신의 살아온 얘기,가족과 형제 등 이땅의 30대 중·후반들이 느낄 법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상업적인 계산의 몫은 극히 적다.“음반 낸다고 세상이 바뀔 일이없잖아요.팔리는 것과 관계없이 내 자신에게 들려주는 노래를 내 방식대로해보자고 생각했어요.”음반의 ‘주파수’는 화려한 정열의 분화구를 흘려보낸 386세대의 ‘씁쓸함’에 맞추고 있다.“이쯤 했으면 나의 자신을 사랑할 때도 된 것 같은데”(미녀와 야수)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상처)에 괴로워하고 “차가운 눈빛 차가운 미소 그 무심한 표정”(넌 아름다워)을 드러내는 세상에 뜨악해 한다. 그는 ‘편안한 조무라기’란 표현을 썼다.“우리는 어쩌면 ‘혼자 큰’ 세대였죠.뭔가 큰 흐름에 영문도 모른 채 휩쓸렸다가 이젠 가정과 일에서 희망의씨앗을 새삼스레 발견한 궁상맞은 세대,딱 그런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요.”시같은 노랫말은 어떻게 나왔을까.“한 1년 환자들을 보고 법원에서 문제 청소년들을 ‘개화’시킨답시고 상담하고 CBS FM에서 청소년 상담프로를 진행하며 주워들은 표현들이 이야기로 엮어졌다고 보시면 돼요.”그런 점에서 어찌보면 이 앨범은 어느날 문득 거울앞에 선 중년초입의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씁쓸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섬짓함이 잡힌다면 감정과잉일까. 그는 자신의 그릇보다 크게 넓게 깊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정신질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노래는.“도구일 뿐이죠.제가 부르는 이노래들도 감정의 완충역할을 할 뿐이지 근본적인 치유는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되는 것”이란다. 대학때 교수들은 “너 가서 노래나 부르라”고 핀잔을 줬다.그런 노래를 그는 질기게도 붙잡고 있다.“넉넉해졌다”고 했다. 앨범 커버에는 아들 남현(5)이가 실렸다.남현이가 노래에 등장하는 ‘아이야 일어나’가 가장 좋단다.“밤마다 침대곁에서 불러주죠.잠든 아이 얼굴 쳐다보면 얼마나 행복한지.”‘미녀와 야수’는 동시통역사로 일하는 동생 김고은이 불렀다.타이틀곡 ‘형과 나’도 누구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노래했으므로 이번 앨범전체가 가족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하나 갖기도 힘든 탤런트를 두개나 갖고 있다”고 떠보자 그는 “부모님덕”이라고 공을 돌린다.어릴 적 다닌 성당에서 음악에 눈을 떴기 때문인지내면을 정밀하게 살펴본 참회록,또는 잠언으로도 이번 앨범은 읽힌다. 임병선기자 bsnim@
  • ‘화가 헤르만 헤세’조명…세종문화회관 특별전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1877∼1962).‘독일 낭만주의의 마지막 기사’로 불리는 헤세는 지금까지 문인으로만 주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헤세는 생전에 3,000여점의 미술작품을 남긴 화가다.그 작품들은 나치에 의해 파괴돼 지금은 1,000여점 정도가 남아 있다.헤세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그림을그렸다.정신병에 걸린 아내,막내아들의 중병,부친의 사망,그리고 조국 독일과의 마찰….1920년,한 편지에서 헤세는 “그림 그리는 일은 나의 마술도구이며 파우스트의 외투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화가로서의 헤세’를 집중 조명하는 ‘헤르만 헤세’전이 기획돼 관심을모은다.6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이번 전시에는 헤세가 그린 수채화 50점, 문학작품 초판본 150점,사진엽서,유품 등 280점이 소개된다.헤세는 훗날 자신이 이주해 살았던 루가노 호수가내려다 보이는 평온한 시골풍경과 몬테뇰라 근교의 자연을 주로 그렸다. 그의 그림에는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나 동물이 없다.인간세계에 염증을 느낀그가 인간을화면 위에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묵묵히 서있는 나무,떠다니는 구름,호수 등을 즐겨 그렸다.20세기 초 독일 표현주의가 미술계를 풍미할 무렵,헤세는 당시 시대상황과는 달리 동화나 유토피아적 환상의 세계를추구했다. 그런 만큼 헤세의 그림은 분노와 광기로 대변되는 독일 표현주의를 반영한다기보다는 ‘헤세식 표현주의’라 부르는 것이 옳다.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헤세의 이러한 작품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헤르만 헤세 박물관건립위원회(위원장 표재순)가 2002년 4월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헤세 박물관 건립을 기념해 마련했다.헤세 박물관은 서울이나 강원도 중 한 곳에 세워질 예정.헤세의 탄생지인 독일 칼브와망명지인 스위스 몬테뇰라에는 소규모의 헤세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02)3991-700. 김종면기자
  • 요정과 인간 수채화같은 사랑

    환상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요정과 인간의 애달픈 사랑을 그린 ‘물의 요정운디네’(푸케 지음 차경아 옮김·문예출판사)가 출간됐다. 프랑스에서 독일로 이주한 신교 집안 출신인 F.드 라 모트-푸케(1777∼1843)는 ‘펠레그린’이라는 필명으로 수많은 기사소설을 써 인기를 모았다.특히그가 쓴 ‘북방의 영웅’은 독일 전설을 소재로 한 니벨룽겐 문학의 효시로평가받고 있다. 1811년에 발표한 ‘물의 요정 운디네’는 푸케의 유일한 동화소설로 여러나라에서 번역돼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땅,물,바람,불의 요정들은 인간과 결합해야만 영혼을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오고 있다.판타지 소설의 고전인 ‘물의요정 운디네’는 이같은 전설에서 출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운디네’는 원래 16세기의 유명한 스위스 의학자 파라켈수스가 정의한 물의 요정 이름이다. 영혼을 갖지 못한 천진하고 아름다운 운디네는 기사 훌트브란트를 사랑해 영혼을 얻게 된다. 기사는 처음에는 운디네의 천진함에 끌려 결혼하지만 결국 그녀를버리고귀족인 다른 여인을 택한다. 배신당한 운디네는 단 한 번의 키스로 기사의 혼을 빼앗아 버리고 자신은 기사의 무덤을 감싸안고 흐르는 맑은 샘물로 변해 버린다. 요즘 세상은 디지털이다,인터넷이다 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이 작품은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 할수록 인간의 상상력은 더욱 가치가 빛나게 마련이며 전설과 신화가 그 상상력의 원형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의 요정 운디네’는 안데르센의 명작동화 ‘인어공주’의 원형이 되기도 하는 등 수 많은 비극적 러브스토리에 영감을 제공했으며 오페라나 발레작품 등으로 끊임없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김명승기자 mskim@
  • 생동감 넘치는 과학나라 탐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들 커서 무엇이 될래’라고 물어보자.누군가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과학자’라고 대답한다.아이들에게 ‘과학자’는 ‘꿈’이다.아이들은 우주를 나르는 로켓을 그려보고,아인슈타인을 떠올린다. 과학의 발달은 끊임없는 ‘왜’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잘 만든 한 권의 과학책’은 풍부한 상상력과 치밀한 관찰력,조직적인 사고력을 키워 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어린시절 ‘과학책’을 한 번이라도 손에 잡았던 어른들의 기억은 대부분‘재미없고 따분한 책’이다.작고 빽빽한 글씨와 딱딱한 구성,이해 안가는내용들 때문에 끝까지 읽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달팽이 과학동화’(도서출판 보리·전40권)는 이같은 ‘과학책’의 고정관념을 깬,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꼭 맞춘 그림책이다.지난 94년 발간된 것을 과학적 검증을 거쳐 보충하고 새롭게 디자인해 책의 개성을 살려냈다. 책은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나갈 대여섯살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에 대한 과학 정보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준다.동물,식물,환경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이들이 늘 쓰는 입말에 가깝게 글을 썼다. 특히 단 한번의 호기심으로 끝나는 먼 나라의 이야기 보다 우리나라 들판과 산과 강,바닷가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동물과 식물을 담아 아이들이가까이 있는 것부터 익혀 나가도록 했다. ‘달팽이 과학동화’의 그림들은 사진에 가깝다.기존의 그림책들이 예쁘고귀엽게만 그리면 된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빠진 것과 달리 이 책은 수채화는수채화 답게,입체 그림은 입체 그림답게 저마다 질감과 깊이와 색감이 살아나도록 했다.특히 전문가들이 그린 세밀화는 풀잎이나 깃털 하나하나에까지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기획자인 윤구병(변산공동체학교장)씨는 “과학 교육의 목적은 행복한 삶의 길을 열어 주는 데 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의 시간 속에서 마음껏 뛰놀면서 저절로 몸도 마음도 생명력으로 가득찰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말했다.각 권 6,500원. 김명승기자 mskim@
  • K-2TV ‘여비서’로 컴백 황인뢰PD 인터뷰

    “방송국을 그만두고 독립한 지 1년만에 처음으로 큐사인을 하면서 짜릿한흥분을 느꼈다.그때의 기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MBC 출신의 스타PD 황인뢰씨가 지난 8일 ㈜제이알엔의 공동대표가 됐다.제이알엔은 ‘영상기록 병원24시’ ‘미스터리 추적’ 등 다큐멘타리 전문 프로덕션이었던 ㈜제이프로가 황PD를 영입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제이알엔의 첫 드라마이자 독립을 선언한 황PD의 첫 작품은 KBS 2TV에서 12일부터 방송되는 주간 단막극 ‘여비서’.2년전 PC통신에 비서 출신의 신수연씨가 글을 올려 인기를 누렸던 ‘비서일기’가 원작이다.원작자와 MBC ‘연애의 기초’에서 황PD과 호흡을 맞췄던 황선영씨가 각색을 맡았다.주요 출연진은 MBC ‘베스트극장’에서 황PD 작품에 단골 출연했던 심혜진,영화 ‘박하사탕’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여진,신세대 탤런트 김민주 등이다. 황PD는 89년 MBC 미니시리즈 ‘천사의 선택’ 이후 ‘고개숙인 남자’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창밖엔 별이 빛났다’ 등으로 시청자 팬을 갖고있는 보기 드문 연출자다.그는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작은 감동들을 날카롭게 포착해 평범함 속에서도 의미있는 감동을 느끼게한다.‘수채화 같은 영상’이라는 방송가의 공통적 평을 얻을 만큼 연기와대사를 절제하고 영상과 음악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12일 방송되는 ‘여비서’ 첫 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치중,그의 깔끔한 영상이나 연기자들의 절제된 감정표현 등이 드러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반면 특유의 화면분할 기법은 여전하다. 황PD는 창문이나 문을 이용한 엿보기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TV화면이 미학적으로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창과 직사각형 구도를 사용해 TV화면을 분할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또 창은 시청자들이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한다. ‘여비서’를 주 1회의 단막극으로 만든 것은 “주 2회 이상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제작진을 많이 지치게 하기 때문”이란다.또 고정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매회 특별 출연하는 인물에 힘을 실어주면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기에는 단막극이 적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방송가에서는 이번 시도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주 1회 방송에다가 매회 특별출연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면 시청자들이 연속극을 꼬박꼬박 보게 하는 ‘중독성’을 견지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다. 황PD의 새로운 시도에 시청자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전경하기자
  • ‘강화도 겨울’ 포구와 진홍빛 낙조의 유혹

    강화도에 가보자. 한겨울을 감싸고도 남을 만한 따뜻한 포구를 찾아서. 혹한속에서도 생명의 기운이 살아 넘치는 갯벌을 찾아서.10여년전 절필을 선언한하종오 시인은 강화도에 틀어박혀 ‘염하를 건너오면/뭐가 있을 것 같아서섬으로 왔다’고 했다지. 한겨울 강화도는 무엇을 ‘건지는’게 아닌 ‘맡기는’여행에 제격이 아닐까.차길 닿는대로,발길 닿는대로 가보자.그러다 도시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라도 잊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저 몸을 맡겨보자.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함이 그립다면 먼저 포구에 가볼 일.강화에서 가장 큰항구 외포리를 갔더니 겨울인데도 너무 어수선해 포구 특유의 안온함을 느끼기엔 부족하다. “선두포구가 조용하고 풍광도 좋지요.”선착장 인근 식당의 아주머니가 귀띔한다.외포리 남쪽에 있는 선두포구로 방향을 틀었다. 20분쯤 가니 선두포구 못비쳐 동막해수욕장이 나온다.썰물 때면 수백만평의광활한 갯벌이 드러나는 곳.날씨가 차 인적이 드물다.그러나 아무것도 없을것 같은 뻘을 몇번 뒤적이자 갯지렁이와 검은 흙을 뒤집어 쓴 칡게가 꼼지락거리며 나온다.그 생명의 강인함이라니!.추워 떨리던 몸이 순간 후끈 달아오른다. 선두포구는 아주머니 말대로 인적이 없어 쓸쓸함이 갯골을 메운다.하지만 이를 덜어주는 것이 있으니,바로 철새다.갯벌과 인접한 논바닥에 앉아 있던 큰기러기 떼가 발소리에 놀라 날아오른다.갯벌 위 먼 상공에도 100여마리 기러기가 삼각편대 대형으로 하늘을 가르고 있다. 내친 김에 뱃길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강화도 서쪽 석모도행 배에 승용차를 탄채 올랐다.외포리에서 석모도 석포선착장까지 10분도 채 안걸리는 짧은뱃길.배를 따라오는 기러기들에게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며 노는 재미가 쏠쏠하다. 석모도는 해안 일주도로가 19㎞에 불과해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그만이다.선착장을 나와 진득이고개를 넘어 달리면 염전과 미니포구인 어유정포구,민머루해수욕장이 잇달아 나온다. 어유정포구는 작고 아담한 것이 초행이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을 준다.서너척의 작은 어선과 갯벌,미니 선착장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민머루해수욕장도 500m정도의 짧은 백사장과 갯벌이 전부.바위와 잔돌엔 석화가 드문드문 달라붙어 자란다.해수욕장 치고는 제법 운치 있다. 민머루해수욕장에서 조금 더가면 장구너머포구다.가는 길 중간 고갯마루에차를 세웠다.무언가 큰 것을 본 느낌.섬의 서쪽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오고확 끼쳐오는 서풍에 가슴 속까지 서늘하다.요란스럽지 않고 ‘점잖게’굽은해안선이 서해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시간이 촉박해 장구너머포구는 그냥 지나쳐 선착장으로 차를 몰았다.다시 외포리다.외포리선착장 옆에는 젓갈시장이 있다.강화도를 떠나기전 한번 꼭 들러야 할 것같은 느낌을 받은 곳이다.밴댕이젓 조개젓 오징어젓 등 십수가지젓갈이 가득 담긴 큼지막한 통을 앞에 두고 아주머니들이 손님을 부른다.1㎏이 훨씬 넘을 것 같은 밴댕이젓 한병이 5,000원이다. 서울을 향해 출발하려다 서쪽 하늘을 보고 멈칫했다.엷은 구름을 빨갛게 불태우는 낙조.강화의 또 하나 아름다움이 거기에 있었다. ◆가는길 승용차로 가려면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올림픽대로 끝에서김포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48번 국도로 갈아타면 강화대교까지 이어진다.대중교통은 서울 신촌사거리 서강대교 방면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강화로 출발하는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있다. ◆먹거리 강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밴댕이회.맛과 영양이 뛰어나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특산물이라고 한다.외포리 등 모든 포구의 음식점에서 회와 회무침을 맛볼 수 있다.한접시에 1만5,000원.회무침은 1만원.두사람이 먹기에 적당하다. 순무도 강화의 대표적 특산물. 보라빛이 도는 동글동글한 열매로 톡 쏘면서씁쓰레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현역 국회의원이 ‘어른동화집’ 냈다

    “소라게는 바위 꼭대기 위에서 한참동안 개펄을 바라보았습니다.그러자 햇빛에 반짝이는,물기를 머금은 개펄은 더이상 그냥 진흙밭이 아니었습니다.그곳에서 사는 모든 생물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편견과 이기심,욕망과 집착을 깨끗이 씻어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가 나왔다.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이 지은 ‘소라게는 정말 이사했을까’(생각하는백성 펴냄).정치인이 펴낸 첫동화집인 이 책은 13편의 이야기 속에 순백의동심을 담아 놓았다.값 7,000원.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에 손을 내밀자 마음에 새로운 세상이 자리하더군요.꽃과 나무 조약돌 하나에도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제대로 불러준다면 고유한 빛깔과 생명의 값어치를 더한다고 봅니다” 저자는 책에서 모든 생명은나름대로 존재이유를 갖고 있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그는 소라게의 아름다운 생활을 묘사함으로써 이런 따뜻한 마음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또 바람의 친구가 된 ‘외팔이 소나무’의 모습은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합의 정신을 보여준다.그림을곁들인,한폭의 수채화 같은 동화책이다. 정기홍기자 hong@
  • 괌 원시적 생명력 가득한 ‘환상의 섬’

    프랑스 화가 고갱의 그림처럼 원시적 생명력이 꿈틀대는 풍경.작열하는 태양과 바다 그리고 현대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원시림.저녁노을에 물드는 환상적인 해변과 야자수가 있는 풍광에서 괌의 낭만적 정취는 절정을 이룬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현대문명의 편리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괌은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는 천혜의 휴양 관광지.열대성 기후의 괌은 특히 겨울 여행지로 알맞다.괌의 이국적 정취에 빠져 겨울 추위를 잠깐 잊어보면 어떨까.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중의 하나는 ‘사랑의 절벽’.사랑하던 두 원주민 남녀가 머리를 서로 묶고 떨어졌다는 비극적 사랑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투몬 만에 접해 있는 사랑의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청록색 바다와 주변의 풍경은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원시림과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스타 샌드 프라이빗 비치 클럽도 자연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휴양지.모래모양이 별 같다하여 스타 샌드(star sand)라는 이름이 붙여진 리조트.괌 북쪽 끝 앤더슨 공군기지안에 있어 자연 보존이 더 잘 돼 있다.공군기지에 도착하면 별도의 버스로 갈아타고 리조트 근처까지 간다.그곳에서 다시 800여m를 군용 트럭을 타고 정글과 울퉁불퉁한해변도로를 거쳐 리조트에 도착한다. 스타 샌드 비치에는 정글 탐험,스노클링,제트 스키,카누,비치 발리볼,닭싸움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그러나 해변에는 한국인 지역과 일본인 지역이 나뉘어 있다.두나라 관광객 사이의 분쟁 때문에 나뉘었다고 한다.관광지에서도 티격태격하는 두나라의 부끄러운 모습이 숨겨져 있는 관광지다.오전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괌에는 스타 샌드 비치 외에 다양한 해양스포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많은 리조트가 있다.스쿠버 다이빙,낚시,골프등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생활을 체험하려면 ‘차모로 마을’을 찾아가는 것이좋다.괌의 대표적 도시인 하가냐 서북쪽 파세오(Paseo) 공원에 있는 전통 가옥 양식의 건물을 현대식으로 지은 차모로족들의 만남의 장소.전통 음식과공예품,옷 등을 파는 다양한 상점은 원주민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야시장이 개설된다.야시장이 열리는 동안 마을 한가운데 만들어진 무대위에서는 타악기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전통 춤의 한마당이 펼쳐진다.무대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밤의 향연’을 즐긴다.낙천적인 원주민들의 낭만·열정·사랑의 열기 속에 차모로 마을의 밤은 깊어간다. 괌에 머무는 동안만은 누구나 원주민처럼 낙천주의자가 될 수 있다.해변에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자연과의 대화’를 나누는 순간만은 속세의 모든시름을 잊을 수 있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자연회귀의 꿈을 이룰 수 있는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 보자. 괌 이창순기자 cslee@ * * 괌 이모저모 괌은 미국 영토로 태평양에 있는 섬.면적은 거제도와 비슷한 549평방km.열대지방으로 덥다.겨울과 봄이 건조기로 좋은 계절.기온은 22∼29℃.7월부터11월은 우기로 기온은 23∼30℃.인구는 16만 정도.절반이 원주민인 차모로족.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다.30여개의 고급호텔이 있다. 교통수단은 아시아나 항공의 하루 1편.주말에는 부정기편이 뜨는 경우도 많다.4시간 걸린다.KAL은 97년 사고이후 운항을 중단.괌 공항청은 사고 이후최저 안전 고도 경보 시스템(MSAW System)을 보수 하는 등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한 시설을 보완했으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 항공기 구조 및 화재진압구조 서비스(ARFF) 제공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청은 특히 2억4,100만 달러를 투입한 공항 설비 확장 및 안전시설 보완프로젝트를 98년에 완료,공항면적을 7만6,700평방m로 늘리고 안전 관리 시스템,첨단 수하물 시스템,자동 보행로,17개 게이트 등을 추가 설치했다.
  • [굄돌] 민화그리기

    우리집 11월 달력에는 민화가 있다.출렁이는 물 위에 산들이 줄지어 서있고 양쪽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우뚝 서있다.왼쪽 나무에는 오색 구름이 드리워진채 흰 달이 밝게 빛나고 오른쪽 나무 위에는 붉은 해가 빛난다.그 아래 단에는 세 그루의 예쁜 꽃나무가 괴석과 함께 피어있어 온 방을 환하게 비추어준다. 민화는 우리 겨레 모두가 사랑했던 그림이다.한 집에 예닐곱 정도의 민화가 붙혀졌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이 그려졌고 사용되었는지 짐작할 만하다.우리 선조들은 집에 화초를 가꾸듯 가까이 민화를 보면서 살았나보다.하지만 지금은 그 맥이 끊어져 개인 수장가들이나 몇몇 박물관 혹은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고 대개는 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을 뿐이다. 난 아이들과 미술시간에 민화를 그리기로 했다.각자 인쇄된 민화를 가지고와서 자신의 종이 위에 확대해서 옮겨 그리는 것이다.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한지 대신 구하기 쉬운 켄트지로 천연 안료 대신 수채화 물감을 쓰기로 했다.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에 먹선으로 그위에 다시 그린다.교실에는 먹의향기가 퍼지고 아이들의 손들이 분주해 진다.처음에는 떨리는 손으로 먹선을 긋던 아이들도 점차 익숙하게 선을 긋는다.자신은 그림을 못그린다고 슬며시 나에게 말 걸어왔던 아이도 오늘은 멋지게 민화를 그리고 있다.채색 까지는 몇시간씩 걸리지만 아이들은 모두 재미있게 그리면서 서로의 것을 칭찬해준다. 그 옛날에도 옆에서 그리는 화공의 솜씨를 칭찬하며 손벽치고 즐거워 했겠지.누구는 꽃과 나비를,누구는 봉황을 그려달라고 부탁했을테고.다 된 그림을 벽에 붙이기 시작했다.아이들의 그림들 속에서 잉어는 파도위를 뛰어오르고,용은 구름 속에서 꿈틀댄다.나비들은 떼지어 꽃 위를 날고,해태 두 마리는 어슬렁거리며 바위 위로 기어 오른다.흔들리는 연꽃 사이로 날아드는 새들은 연밥을 쪼아 먹고 그아래 물고기들이 바삐 움직인다. 교실 전체가 생동감에 넘친다.아이들은 신기해 하면서 좋아 떠든다.완성된민화들을 각자 자기 방에 걸어놓을 것이다.자신의 손으로 그린 우리 그림이얼마나 정겹고 반듯하며 아름다운지를 마음속에 간직 하면서. [정혜란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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