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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신정일 지음

    월하노인 통해 저승에 하소연해/내세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리/나는 죽고 그대만이 천리 밖에 살아남아/그대에게 이 슬픔을 알게하리. 1842년 제주에 유배중인 추사 김정희가 부인의 부음을 받고 절망과 슬픔속에서 지은 시다. 슬픔은 인간의 본성이요, 시공을 뛰어넘어 존재한다. 목놓아 울고 났을 때 맑은 정신과 해방감을 느끼기도 하며, 개인은 물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선지 아름다운 글 중엔 기쁨보다는 슬픔을 표현한 경우가 많다.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김영사 펴냄)는 이처럼 옛 고전에 실린 수많은 선인들의 가난과 이별, 죽음, 그리고 그 뒤에 밀려오는 슬픔들에 대한 글 87편을 묶은 명문선집이다. 아들 면의 죽음에 목놓아 통곡하는 이순신, 누님과 지냈던 어린 시절을 수채화처럼 펼쳐놓는 박지원, 남편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한 그날을 그리는 혜경궁홍씨, 아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그린 여류 성리학자 임윤지당 등등. 위대한 거인들로만 알고 있었던 여러 인물들의 사사롭고도 애달픈 정과 사랑, 인간적 모습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슬픔으로 어제와 오늘을 이음으로써 옛 선인들의 삶과 사상을 읽을 수 있는 색다른 고전 읽기 방법을 제시해 준다.1만 4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클릭이슈] 법정 간 이중섭 위작 논란

    [클릭이슈] 법정 간 이중섭 위작 논란

    이중섭 화백 유작의 진위여부를 놓고 유족과 한국미술감정협회간의 법정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 화백의 아들 태성(56)씨가 25일 부친의 작품에 대해 가짜 의혹을 제기한 한국미술감정협회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를 하자 한국미술감정협회측도 26일 태성씨와 이 화백의 작품을 경매한 서울옥션 등을 상대로 무고죄로 고발하겠다고 맞대응을 하고 나섰다. 감정협회 최명윤 감정위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누가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이중섭 화백을 제대로 지키겠다는 차원에서 태성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을 무고죄로 검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번 기회에 누가 이중섭화백을 폄하하고 있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엇갈리는 양측 입장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한국근현대미술품 경매를 앞두고 서울옥션측이 ‘물고기와 아이’의 감정을 의뢰하자 감정협회가 위작판정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서울옥션측은 경매를 단행했고 감정협회는 “서명이나 필선이 이중섭 화백의 것이 아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유족들은 “50년 이상 소장해온 것”이라고 맞섰고 감정협회는 “가짜 작품을 가지고 박수근 화백의 가족들에게 접근, 전시회를 갖자고 제의한 조직들이 있다.”며 배후 세력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서점에서 이중섭 화백 그림 뭉텅이로 사 이런 논란속에 ‘이중섭 50주기 기념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회’를 이끄는 김용수씨가 자신이 소장중인 이중섭 그림 650여점 가운데 50여점을 25일 공개해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인 김씨는 “유족을 통해 가짜 그림을 유통시켰다.”고 감정협회가 지목한 인물이다. 김씨는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이중섭의 수채화, 연필 드로잉, 은지화 등 50여점을 내놓고 나머지 작품은 은행금고에 보관중이라며 ‘진품’임을 강조했다. 김씨는 “70년대 초반 인사동의 한 고서점에서 고서 사는 기분으로 뭉텅이로 구입했다.”며 “당시 이중섭의 그림이 그렇게 비싸고 중요한 것인지 몰랐기에 그런 값에 그만한 양을 산 것”이라며 이중섭 그림의 소장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는 유족이 50년간 소장한 작품과 김씨 소장품이 흡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중섭의 그림은 똑같은 것이 많아 내가 일본에 가서 유족에게 그림을 보였을 때 그들도 놀라는 눈치였다.”고 했다. 감정협회가 김씨의 소장품 대부분이 가짜고 현재 경매와 화랑가에 나도는 이중섭 그림의 출처가 김씨라는 의견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중섭·박수근 화백 전시회 제의받은 화랑도 있어 강남의 A화랑은 지난해 가을 대구에 산다는 한 남자로부터 “이중섭 화백과 박수근 화백을 포함해 대가들의 그림 1000여점을 갖고 있다.”면서 “전시회가 끝나면 이중섭 화백이나 박수근 화백의 그림 한 점을 주겠다.”는 솔깃한 전시회 제의를 받았다. 이 화랑 사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전시회에 드는 비용이 2000여만원인데 전시회가 끝난 뒤 적어도 수억원 정도 하는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거져 주겠다고 해 의아하게 생각해 화랑협회로부터 감정서를 받고 전시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후 그 남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술시장 위축시킬까 걱정 미술계에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은 “이중섭 화백의 작품 자체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몇십점, 몇백점의 작품들이 나타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화가는 똑같은 작품을 그리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예술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진짜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술계에서는 이번 유작의 진위 공방은 결과적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미술시장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술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값비싼 작품을 거래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제3의 감정반을 새로 구성, 이 화백 작품의 진위를 반드시 가려내자.”고 제안했다. 또 이번 사건이 검찰 소송으로까지 비화됐지만 양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오리무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미술감정이라는 것이 ‘과학감정’보다 ‘안목감정’이 더 중요한 예술분야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할 때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술 감정전문가는 40∼50명 정도. 이 가운데 권위 있는 감정가는 5명 안팎으로 손꼽을 만큼 적다. 그러다 보니 가짜 그림을 제도적으로 양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미술계는 열악한 환경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화랑협회에서 지난 2002년 4000만∼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작가 200여명의 작품 1만 5000여점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 것이 고작이다. 그것도 지난 82년부터 2001년까지 주로 감정의뢰가 들어온 작품과 화가들을 중심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최 교수는 “화랑협회의 자체 예산이 부족해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DB화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그마저 다 완성하지 못한 상태”라며 “정부 지원과 국가차원의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작가들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감정, 평론등의 분야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쪽지 통신]

    ●양천구(www.yangcheon.go.kr) 바람직한 청소년상을 정립하기 위해 청소년상 수상 대상자를 추천받는다. 문예, 스포츠, 효행, 굳센생활, 봉사활동 5개 부문으로 초·중·고등학생 별로 각 3명씩 45명을 시상한다. 추천일 현재 1년 이상 양천구에 살고 있는 9∼20세 이하 청소년이 추천 대상이다. 학교장과 거주지 동장, 주민 30인이상의 연서를 받아 추천할 수 있다. 새달 7일(토)까지 양천구청 여성복지과 청소년복지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추천서와 공적조서, 주민등록등본, 수상경력 입증서류 사본 등 각 1부를 제출하면 된다. 시상은 새달 31일(화)에 한다.2650-3325∼8. ●온라인 중등교육사이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www.mbest.co.kr)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효도 이벤트’를 진행한다.30일(토)까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가 제시하는 ‘효도지령’을 꾸준히 실천한 학생에게 선물을 제공한다.‘부모님 기쁘게 해드리기’,‘부모님 발 씻겨 드리기’와 같이 부모님을 위해서 학생이 꼭 실천해야할 효도지령은 매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가지씩 제공된다. 효도지령을 실천한 느낌을 글로 써서 제출한 학생 중 가장 감동적인 사연을 적은 학생 1명을 선발해 부모님이 다녀올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관광상품권을 제공한다. ●유아교육 전문기업 프뢰벨(www.froebel.co.kr) 순수 창작 동화 ‘뉴 컨셉 동화’를 출시했다.‘뉴 컨셉 동화’는 국내 작가 66명이 제작에 참여한 동화 전집으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동화 교육 연구팀이 공동 기획했다. 가족, 동물, 친구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어린이의 예술적 시각을 키워주기 위해 삽화 역시 수채화, 석판화, 목탄화, 동판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했다. 총 50권,34만원. ●국립중앙과학관(www.science.go.kr) 지난 23일부터 상설전시관인 생명공학기술관에 ‘황우석 교수와 생명공학기술’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생명공학기술의 역사와 황 교수의 동물 복제 업적, 복제 동물 생산 과정, 바이오 장기 이식과 줄기세포 치료법 등을 그림으로 설명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생명공학기술과 21세기 삶’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보여주고 황 교수의 강의도 들려준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내신 문제풀이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1 중간고사 적중 보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최근 개설된 비타에듀 내신 문제풀이 강좌에서 2005학년도 1학기 첫 중간고사에서 배우지 않은 문제가 나올 경우에는 수강료의 2배를 온라인 적립금으로 되돌려준다. ●경기도 교육청(www.ken.go.kr) 장애학생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도내에 4개의 ‘특수교육지원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미 이달 초 수원 안룡초등학교에 1억원을 투자, 특수교육지원센터를 개원했으며 이달안에 의정부시내에도 1억원을 들여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내년에는 부천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과 성남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도 1개씩 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한다. 각 교육지원센터에는 특수교육자격증을 가진 장애학생 교육전문가 2∼3명이 배치돼 장애학생들의 교육 및 물리치료 등을 맡고 진로를 상담하게 된다. 도 교육청은 지난 21일 부천·시흥·광명·김포지역 중증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부천상록학교’를 개교했다. 이 학교에서는 앞으로 90여명의 장애학생들이 29명의 교사로부터 다양한 특수교육을 받게 된다.
  • [알뜰살뜰 정보]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BC카드 구매 소비자에 대해 특별 에누리해 판매하는 ‘BC카드 소비자를 위한 특별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BC카드로 결제하면 커피믹스·화장지·먹는 샘물·검은콩 우유·세제 등 인기 생필품을 최고 30%까지 깎아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북 완주군에서 올해 첫 수확한 하우스 거봉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00g 5980원인데, 한 송이당 3만∼5만원 선이어서 비교적 비싼 편이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18∼19일 각 점포에서 10만원에 가장 가깝게 쇼핑을 한 소비자 1명에게 카트에 담은 모든 상품을 공짜로 주는 ‘행운의 쇼핑 카트-10만원을 잡아라.’를 실시한다. 이 행사는 이틀동안 하루에 2회씩, 점포당 모두 4회에 걸쳐 진행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홈플러스 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16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만든 구두를 할인 판매하는 ‘평양산 구두 상품전’을 마련했다. 4종에 10가지 스타일의 제품 2000여켤레가 준비돼 있으며, 가격은 6만 9000∼7만 9000원으로 국내 정상가의 50∼60% 수준이다. ●까르푸는 19일까지 서울 월드컵몰점과 목동점에서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산 상품을 선보이는 이벤트 ‘프랑스 특별 상품전’을 연다. 이 기간에 와인·치즈·스파게티·빵·오일 등 직수입된 500여가지의 프랑스산 제품을 소개·판매한다. ●롯데마트 월드점은 14일 브랜드나 라벨은 없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좋은 상품을 선보이는 코너인 ‘무인양품(無印良品) 매장’을 열었다. 의류를 비롯해 식품, 생활소품, 가구에 이르기까지 모두 4000여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우리닷컴은 4월 말까지 ‘오픈마켓 위스페이스(WeSpace) 대박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우리닷컴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매일 2명을 추첨해 모두 60명에게 40만원 상당의 전동 스쿠터를 증정한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에 발표된다. ●빙그레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그림잔치를 개최한다.5월1일 서울 능동 어린이 대공원에서 ‘밝은 웃음, 밝은 세상’ 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유치부와 초등부로 나눠 크레파스화와 수채화 작품을 심사한다.27일까지 전화 및 홈페이지(www.bing.co.kr)를 통해 접수한다. ●다음온켓(www.onket.com)은 통합아이디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음(www.daum.net)의 아이디를 사용해 다음온켓 사이트 로그인과 거래 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5월31일까지 1건당 최대 2700원까지 부가되는 등록 수수료가 무료이며, 부가등록 수수료도 최대 87%까지 할인된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이 이달 말까지 ‘푸마 스피드캣·리플리캣 1+1 15% 할인 기획행사’를 진행한다. 정가 10만 9000원의 운동화 ‘스피드캣’을 8만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두개 구입시 하나는 15% 할인된 7만 5600원에 살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2일 정보통신의 날을 맞이해 ‘우체국 국제특송 EMS 사은 대잔치’를 개최한다.30일까지 우체국 국제특송 EMS를 이용하는 소비자 중 매일 50명씩 추첨해 5만원 상당의 우체국쇼핑 상품(쌀)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 그림서 솟구치는 ‘조선의 역동성’

    조선후기 그림에는 유난히 기(氣)와 세(勢)가 넘쳐난다. 여기서 기란 서권기(書卷氣) 문자향(文字香) 같은 탈속의 기품을, 세는 기가 솟구치는 힘 즉 생동하는 내면세계의 역동성을 뜻한다.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는 ‘조선후기 그림의 기와 세’전은 조선후기 작가 14명의 작품 43점을 바로 이 기와 세라는 렌즈를 통해 살펴보는 자리다. 겸재 정선의 ‘박연폭도’와 능호관 이인상의 ‘장백산도’를 비롯해 호생관 최북의 ‘처사가도’, 고송류수관도인 이인문의 ‘도봉산사계도’, 단원 김홍도의 ‘목동귀가도’, 오원 장승업의 ‘산수인물영모 8폭 병풍’ 등 조선 후기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망라됐다. 정선의 ‘박연폭도’와 이인상의 ‘장백산도’는 특히 기와 세를 집약해 보여주는 작품. 개성의 명승 박연폭포의 장관을 담아낸 ‘박연폭도’는 조선시대 박연폭포 그림 중에서 실경의 웅장함을 가장 잘 살려낸 작품으로 꼽힌다. 우레 같은 물소리와 20m에 이르는 물길의 위용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박연폭도’가 격정적인 감정을 풀어낸 작품이라면, 백두산 천지를 묘사한 ‘장백산도’는 여백의 멋과 담백한 붓맛이 일품이다. 조선시대 유일한 백두산 실경화다. 장승업의 ‘산수인물영모 8폭 병풍’은 화조화·산수화·인물화 등 서로 다른 화목(目)이 함께 어우러진, 좀처럼 보기 힘든 형식의 병풍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장승업은 조선후기와 근대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한 ‘필묵의 달인’. 만년의 화풍을 대표하는 이 그림에서는 발묵과 발채를 혼합한 독특한 수채화 기법을 살펴볼 수 있다. 공재 윤두서의 청록 채색화도 선보인다. 서왕모가 신선들과 곤륜산 요지(瑤池)에서 벌인 연회를 소재로 한 ‘윤두서의 ‘요지연도’는 수묵과 담채의 작가로 알려진 그로서는 드물게 진채(眞彩)를 사용한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선의 ‘인왕산도’, 이인상의 ‘유변범주도’, 최북의 ‘처사가도’, 이재관의 ‘고사한일도’ 등 19점은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작품이다.(02)720-152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와,개똥참외다!/김시영 글·그림

    책읽기의 거창한 의미찾기를 떠나서라도 아이들은 으레 ‘똥’이야기라면 눈을 반짝이게 마련이다. 똥을 소재로 한 여러 주제의 어린이책들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문학동네어린이가 펴낸 ‘와, 개똥참외다!’(김시영 글·그림)도 똥 이야기다. 하지만 책 한권에 여러 메시지를 요령있게 묶었다는 대목에서 이 책은 시선을 붙든다. 자연과 생명의 순환원리를 일깨우는 동시에 시골산천이 배경이어서 아이들 마음까지 넉넉하게 열어준다. 까까머리 시골 아이 철이는 친구들과 대낮부터 참외서리에 나선다. 이쯤에서부터 어린 독자들은 물음표를 연발할 듯싶다.“서리가 뭐예요?”“요렇게 작은 아이가 어떻게 저런 큰 소들을 몰고 갈 수가 있나요?” 등등. 서리해온 참외를 먹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철이는 풀숲에서 그냥 ‘응가’를 하고, 철이가 볼 일을 끝내자 강아지 누렁이가 냉큼 달려와 그걸 먹고 달아난다. 줄거리 자체도 그렇거니와 도시 어린이들에겐 책 속 풍경도 낯선 감상을 안길 것이다. 수채화로 그린 시골마을의 정경들, 그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갈만하다. 참외서리를 즐기는 아이들, 비를 맞으며 논두렁을 달려가는 아이들은 그대로 ‘자연’이다. 장대비가 그친 어느날, 고추밭 옆 풀숲에 참외 싹 하나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과연 누가 심은 걸까. 앞서 나온 장면들을 뒤적이며 아이들은 해답을 찾느라 한참 고민에 빠질 게 뻔하다.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그동안 여러 동화책에 그림만 선보였던 지은이의 첫 창작동화다.6세 이상.9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인 김용택과 섬진강 봄맞이

    시인 김용택과 섬진강 봄맞이

    김용택 시인에게 섬진강은 삶 그 자체다. 섬진강에서 태어나 섬진강에 살고 있는 그에게 섬진강은 사랑이고, 이별이고, 기쁨 이고, 슬픔이고, 그리움 이다. 강물, 꽃, 나무, 흙, 심지어는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조차도 그의 손을 거치면 아름다운 생명 으로 거듭난다. 그래서 그는 ‘섬진강 시인’이다. 매화 가 흐드러지게 피어 봄이 특히 아름다운 섬진강. 시인을 따라 섬진강으로 훌쩍 떠났다. 봄 이 꿈틀거리는 그곳으로. ●섬진강을 따라, 시인을 따라 “움츠렸던 시상을 자극하는 섬진강의 봄을 가장 좋아한다.”는 김용택(57) 시인과 함께한 섬진강 여행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 장산리 진메마을에서 시작됐다. 진메마을은 시골 아저씨처럼 푸근한 김용택 시인을 닮은 한적한 시골마을.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시인을 따라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 어귀에 있는 그의 고향집 ‘관난헌’에 들어서자 섬진강과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13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그 뒤로 장산(長山)이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마을 이름은 동네 사람들이 장산을 ‘긴메’,‘진메’로 부르면서 붙여졌다. 섬진강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김용택 시인이 나왔을까. 관난헌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풍광은 한폭의 수채화다. 강물이며, 산이며, 흙이며, 나무며, 풀이며 모두 그의 시에 나온 그 모습 그대로다.‘서럽도록 아름답다.’는 그의 시적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곳이다.‘당신을 보내고/집에 돌아와/마루에 서서 앞산을 봅니다/산이 다가와/당신의 얼굴로 나를 덮습니다/이성과 논리가/발 내리지 못하는/땅이 있는 줄 이제 알았습니다.’(사랑이라는 땅 중에서) 이 시는 관난헌에서 장산을 바라보며 지은 시. 관난헌은 퇴계 선생의 시 제목으로 ‘마루에서 바라보는 물결처럼 넘실넘실 생각이 멈추지 말라.’는 뜻에서 지인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마을 입구에 시인이 청년시절 심었다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돌아본 뒤 그가 혼자 숨겨두고 보는 ‘시인의 길’로 안내했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산책을 하던 비포장 흙길. 마을에서 강을 따라 천담계곡으로 가는 10리길(4㎞)을 사람들은 시인의 길이라 이름 붙였다. 특히 이 길은 군청에서 시멘트 포장을 하겠다는 것을 그가 극구 반대해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섬진강 500리 물길 중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시인은 “섬진강 500리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매일 걸어도 새롭고 경이로운 길”이라고 극찬한다. 산과 들녘에는 조만간 매화와 진달래, 산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이어 나타나는 장구목은 강바닥 암반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바위들 중에 가장 유명한 바위는 요강바위. 한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이 바위는 도둑들이 부잣집에 정원석으로 팔려고 훔쳐갔던 것을 주민들이 어렵게 되찾아온 사연을 갖고 있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동진(송강호 역)이 류(신하균 역)의 아킬레스건을 자르며 복수하는 장면이 촬영됐던 곳이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면 마을 입구에 있는 덕치초등학교도 들러 볼 만하다. 산속에 들어앉은 아담한 학교는 전교생이 33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시골학교. 어린이를 유달리 사랑하는 시인이 교사로 근무하는 곳이다.70년초 처음 부임했을 당시에는 700명에 달했던 학교다. 시인이 담임을 맡고 있는 2학년 교실에 들어갔다. 가르치는 학생은 4명에 불과하지만 시와 그림들로 가득했다. 시설도 대형 프로젝션 TV 등이 설치돼 도회지 학교 못지않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 도시 아이들도 1년씩 교환 학생으로 받아 흙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다.”는 게 교사로서의 그의 꿈이다. ●매화가 흐드러진 섬진강 매화가 필 때면 해마다 섬진강변을 여행한다는 시인을 따라 섬진강이 끝나는 전남 광양으로 향했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섬진강의 각기 다른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매화는 ‘핀다’고 말하기보다 ‘흐드러진다’고 말해야 맞는 말이다.”는 시인의 말처럼 3월말이면 강이 온통 순백색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남원과 구례를 거쳐 2시간을 달렸을까. 섬진강이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루는 화개장터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다압리 매화마을에 이르는 섬진강변의 풍경이 최고의 절경이다. 어느덧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매화마을에 이르렀다. 매화마을에서 가장 큰 매화나무 집단 재배지인 청매실농원.300m에 이르는 언덕길을 올라서자 무리 지어 피어난 매화꽃이 반긴다. ‘매화꽃 이파리들이/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섬진강을 보셨는지요/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섬진강가에서 서럽게 서보셨는지요.’(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중에서) 그의 시처럼 언덕에는 온통 매화 천지다. 눈부시게 하얀 백매화와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붉은 빛이 도는 홍매화 꽃봉오리가 장관이다. 매화는 높이 올라가 섬진강과 함께 보아야 제격이다. 항아리 2000여개가 서있는 마당에서 향긋한 매실차로 단내 나는 입을 축인 후 입구 오른편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 내려보면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 청매실 농원은 김오천 선생이 심은 70여년생 수백그루를 포함한 매화나무 단지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잘 가꾸어져 있다. 매실명인으로 지정된 홍쌍리 여사가 이곳을 지키고 있다.17세에 시집온 후 60세가 넘은 지금까지 매화와 함께하고 있다. 언덕에서 매화꽃 사이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한폭의 풍경화다.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는 일대에서 제9회 광양 매화축제가 열린다. 매화를 주제로 한 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되는 꽃축제로 다압면 섬진강변 섬진마을(매화마을)과 섬진교 둔치에서 열린다. 그동안 지역 주민이 주관하여 추진해 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광양시에서 직접 주관해 추진,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됐다. 하루종일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섬진강 풍경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길.‘매화꽃 피면/그대 오신다고 하기에/매화더러 피지마라고 했어요/그냥, 지금처럼/피우려고만 하라구요.’(그리움 중에서) 시인의 입에서는 ‘그리움’이라는 짧은 시가 흘러나왔다. ●섬진강 먹을거리 섬진강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섬진강 물빛을 닮은 재첩국. 많이 자라야 어른의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에서 자라는 것이 상품.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해독 효과는 물론 허한 기운을 보해주는 강장식품으로도 이름이 높다. 청룡식당(061-772-2400), 광양읍 섬진강재첩(762-0686) 등이 유명하다. 진메마을에서는 산골마을의 손맛을 간직한 강진식당(643-3014)이 시인의 단골집.10여가지 반찬을 곁들인 구수한 청국장(4000원)이 입맛을 돋운다.“오묘한 고향의 맛을 담은 청국장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게 시인의 평가다. 청매실농원(www.maesil.co.kr·772-4066)은 농원에서 만든 청매실 된장(500g·1만원), 고추장(1만 5000원), 절임(1만 7000원), 청매실 농축액(4만 6000원) 등을 판매한다. 또 섬진강 여행에 고로쇠 약수 한잔을 빼먹을 수 없다.3월은 가장 좋은 고로쇠 약수가 나오는 기간이다.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는 뜻을 가진 ‘골리수’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위장병과 신경통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양의 백운산 일대 100여가구가 고로쇠 약수를 받는다. 고로쇠 수액은 9ℓ들이 한통에 3만원 정도. ●섬진강 가는길 전북 임실군 강진면 장산리 진메마을은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나와 전주시내를 거쳐 17번 국도를 따라 임실을 거쳐 27번 국도 강진, 덕치면 방향으로 가면 된다. 또는 태인IC로 빠져나와 27번 국도를 타고 순창쪽으로 가다 덕치면 일중리 일중교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해 시멘트길로 들어서면 마을이 나타난다. 섬진마을은 전주IC에서 남원가는 19번 국도를 타고 하동을 지나 광양으로 가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월IC나 옥곡IC로 나와 2번 국도를 타고 하동방향으로 20분 달리면 나타난다. 광양시청 문화관광과 (061)797-2363. 섬진강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럭셔리 드라이브 제주여행

    럭셔리 드라이브 제주여행

    ‘제주도 허니문은 촌스럽다?’ 제주도는 부모님 세대가 다녀온 한물간 곳이라는 편견을 버려라. 오히려 최근 들어 신세대 허니무너들이 ‘럭셔리한 자유’를 찾아 제주로 몰리고 있다. 제주는 장시간 비행의 번거러움도, 낯선 이국땅에 대한 불안감도,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없는 새로운 허니문의 땅이다. 간섭받지 않는 첫날밤의 꿈이 살아 있는 제주. 에메랄드빛 바다와 노란 유채꽃, 청정바다의 멋진 풍광은 세계적인 허니문 명소 못지않다. 여기에 외국 허니문의 절반 비용으로 럭셔리하게 신혼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실속파 젊은층 사이에는 패키지 상품을 탈피, 렌터카와 숙박만을 예약해 떠나는 FIT(개별자유여행)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허니문은 장소보다 둘만의 사랑을 만들어가느냐가 관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새인생을 설계하고 싶다면 주저없이 제주도로 떠나라. 둘만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사랑은 봄바람을 타고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앉아 푸른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허니문만큼 환상적인 것이 또 있을까. 파란 잉크를 흩어 뿌려놓은 듯한 바다, 화사한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든 들녘, 조랑말이 뛰노는 오름지대의 풍광은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다. 렌터카로 해안을 따라 형성된 일주도로(12번)를 달리면 결혼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리기 충분하다.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인 제주 섭지코지에서 만난 새내기 부부 이은철(30·경북 김천 상주여고 교사)·박심용(27·충북 영동 상촌초등교 교사)씨 커플의 얼굴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새출발을 낯선 곳에서 부담스럽게 할 필요가 있나요.” 이들이 주저없이 제주를 택한 이유는 자유였다.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새학기 시작전에 결혼한 이들은 “4일 동안 낮에는 멋진 곳을 찾아 드라이브하고, 밤에는 자유롭게 쇼핑도 하고 맛집을 찾아 다니며 둘만이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고 즐거워했다. 고급 스포츠카를 빌려 허니문을 즐긴 김종근(30·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지리학과 박사과정)·류나영(29)씨 커플은 휴식과 비용 절감을 위해 제주를 선택했다. 신혼여행의 테마를 휴식으로 결정했던 이들은 렌터카로 여유롭게 제주의 이곳저곳을 들렀다.“맛있는 제주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어 좋았다.”는 게 이들 커플의 여행 소감이다. “해지는 바다 모닥불 빛 아래 그녀와 둘만의 허니문, 하얗게 부서지는 내 발아래 파도 여름의 추억을 만들어 가요.” 제주도는 인기가수 UN의 ‘허니문’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영화 주인공처럼 제주도에는 유달리 영화나 드라마,CF 촬영지가 많다. 그만큼 멋진 풍광이 많다는 방증이다. 인기 드라마 ‘올인’과 ‘대장금’,‘불새’,‘첫사랑’,‘완전한 사랑’을 비롯해 영화 ‘쉬리’,‘시월애’,‘연풍연가’,‘홍반장’,‘이재수의 난’ 등이 곳곳에서 촬영됐다. 넓은 초지와 푸른바다가 어우러진 섭지코지는 올인의 촬영지. 영화에 나온 세트장이 최근 새롭게 지어져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부오름’에서는 연풍연가의 멋진 키스 장면이, 서귀포 법환포구에서 홍반장이 촬영됐다. 쉬리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신라호텔 내에 있는 벤치에서는 중문해수욕장의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만끽할 수 있다. 영화촬영지가 아니더라도 차를 달리다 아무곳에나 세워 사진을 찍어도 한폭의 그림이지만 유채꽃밭과 이색 박물관에 들러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취해도 좋다. 성산일출봉 인근에 유채꽃밭이 많아 사진을 찍으면 한폭의 그림처럼 멋지다. 꽃밭은 개인소유로 사진촬영을 하려면 1000원을 내야 한다. 중문단지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738-7600)은 세계 최대 테디베어 박물관으로 1900∼2000년 만들어진 세계 각국의 테디베어가 전시돼 있는 이색 박물관이다. 요금은 6000원. 소인국 테마파크(794-5400)는 마치 동화속 소인국 마을에 온 느낌을 준다. 에펠탑과 만리장성,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등 건축물들이 실제 크기의 20∼25분의 1규모로 만들었다. 요금은 6000원. ●럭셔리하게 즐겨볼까 여행 비용도 외국 여행의 절반 정도지만 그렇다고 외국에 비해 럭셔리함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2500∼3000cc급 고급 스포츠카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로멘틱한 호텔 스위트룸과 럭셔리한 펜션에서 첫날밤을 보낼 수 있다. 또 스파와 마사지, 아로마 테라피 등은 결혼준비로 지친 몸을 풀어준다. 렌터카는 투스카니 등 국산 스포츠카를 비롯해 뉴비틀, 아우디 등 고급 외제 차량을 취향에 따라 빌려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4시간에 10만∼20만원선. 저녁에는 호텔에서 아로마 오일로 갖가지 향과 마사지 기법을 결합한 아로마테라피와 제주 현무암의 특성을 이용한 스톤 테라피 등 다양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제주 하얏트리젠시 호텔의 경우 요금은 4만 4000∼33만원까지 다양하다. 젊은층을 겨냥해 만든 이색 펜션에서 첫날밤을 보내도 좋다. 중문단지 인근에 있는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은 영화(시네마천국), 음악(더왈츠), 미술(푸른지붕), 문학(노래하는 산호)을 테마로 4개의 펜션이 어우러진 곳.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테라스에 앉아 향긋한 커피한잔이 그만이다. 건물은 복층식 목조주택으로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침실이 있다. 로맨틱 원룸은 12만원, 펜트하우스는 18만원이다. 제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자기랑 샅샅이 드라이브코스 렌터카를 이용한 드라이브는 제주공항을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도는 것이 좋다. 그래야 차창밖으로 바로 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도로는 해안을 따라 형성된 180㎞의 해안 일주도로(12번)는 도로상태가 좋아 여성 운전자들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다. 여행은 딱히 어느 한 곳을 작정하지 않고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자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섬 전체가 관광지이고, 도로에 명소가 즐비하다.1박 2일의 경우 12번 해안도로를 따라 동쪽과 서쪽을 하루씩 돌아보는 것이 좋다. 첫날은 공항에서 출발, 한림공원, 오설록(녹차박물관), 용머리해안(산방산), 여미지식물원을 거쳐 중문단지에서 숙박을 하고, 둘째날은 월드컵경기장, 천지연폭포, 영화박물관, 미천굴(일출랜드), 성산일출봉을 거쳐 공항에 도착한다. 2박 3일이나 3박 4일의 경우는 5·16도로(11번)와 1100번도로(99번 국도)를 이용해 오름의 장관을 볼 수 있는 한라산 주변을 관통하는 것도 좋다.5·16도로는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 한라산 해발 640m 고지에 이르는 약 20㎞의 도로는 한라산의 자연 원시림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예약은 허니문 전문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꼼꼼히 살피면 알뜰 여행을 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여행사마다 경쟁이 심해 50% 할인이라는 파격조건을 내걸거나 네비게이터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많다. 또한 LPG차량을 대여하면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기름이 남았더라도 렌터카 회사에서 이를 지불해주지 않으므로 앞으로 다녀야 할 거리를 잘 가늠한 후 기름을 넣도록 해야 한다. 특히 곳곳에 과속카메라가 많아 도로 표지판을 주의깊게 보며 운전해야 한다. 제주도에서 15년간 개인택시를 운전한 김영보(016-693-4470)씨는 “알려진 관광지 위주의 관광이 아니더라도 렌터카나 택시를 대절하면 제주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자치구 문화센터 가보니] 유아 예체능교육

    [자치구 문화센터 가보니] 유아 예체능교육

    ‘우리 아이 예체능 교육은 자치구 문화센터에 맡기자.’ 바이올린, 발레, 검도, 수영, 서양화 등 예체능 과목을 가르치고 싶지만 비싼 사설학원 수강료가 걱정이라면 자치구 문화센터를 찾아보자. 쾌적한 환경, 안전한 시설, 믿을 수 있는 강사와 함께 사설학원의 3분의1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 또 다양한 예체능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문화센터도 많아 한꺼번에 2∼3개 과목을 배울 수도 있어 인기다. 사교육비도 절감하고 양질의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자치구 문화센터의 예능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3일 수요일 강남구 청담2동 문화복지회관 2층 유아 발레교실. 만 3∼5세 어린이 10여명이 발레복을 입고 재잘거린다. 이지혜(27) 강사는 아이들과 경쾌하게 인사를 나누고 출석을 부른다. 생동감 넘치는 발레 음악이 흐르자 아이들의 마루 운동이 시작된다. 마루 운동은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히기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스트레칭이다. 곧고 바른 자세로 앉아 동작을 따라해야 한다. 쌍둥이 자매 강민경·민정(7)양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발끝을 뾰족하게 세웠다가 길게 뻗어본다. ●강좌 다양하고 믿을 수 있는 강사 확보 손을 모아서 크게 원을 만들라는 뜻인 ‘앙 바(En Bas)’, 둥글게 원을 만든 팔을 가슴 위로 올려주는 ‘앙 아방(En Avant)’ 등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서보경(4)양도 열심히 따라한다. 발레 교실 최연소 수강생인 보경이는 동작을 따라할 때마다 몸이 자꾸 움직여 이를 고정하려 안간힘을 쓴다. 유아 발레는 어려운 발레 테크닉보다는 스트레칭과 기본 동작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둔다. 마룻바닥에 완전히 드러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뒹구는 신체 움직임도 있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청담2문화복지회관에서는 발레뿐만 아니라 초등 미술, 초등 댄스, 어린이 바둑교실, 어린이 창작 동요 등 유아·초등생을 위한 예체능 강좌가 20여개 개설됐다. 지난 9월 문을 연 청담2복지관은 현재 7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50여명의 강사와 1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손잡고 복지회관에 들러 함께 공부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강남지역 주민이라면 2일부터 문을 여는 수서동 강남스포츠문화센터도 이용해 볼 만하다. 수서동사무소 뒤쪽에 있는 센터 1층에는 강남보건소 분소도 자리해 수업도 듣고 간단하게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스포츠, 문화·교양 등 200여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전문 강사 75명이 가르친다. 이 중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체능 프로그램은 40여강좌가 개설돼 있다. 유치원 과정을 그대로 운영하는 만 5∼6세 유아체능단도 있다. 유아발레, 초등발레, 어린이 요가, 통기타 노래 교실, 수채화 등 예능 강좌는 물론 수영, 농구, 축구 등 체육 강좌도 많아 2∼3강좌를 함께 이용하면 좋다.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문화센터 역시 다양한 강좌와 양질의 교육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5일 금요일에 찾은 문화센터 시청각실에는 미술심리교실 2월 마지막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서동에 강남문화센터 내일 개관 오늘 수업의 주제는 ‘봄’이다. 대형 도화지를 벽에 붙여두고 3∼4명이 한팀을 이뤄 색종이를 오려 붙여 봄을 표현하는 것이다. 만3∼5세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색종이를 오려 풀과 꽃과 나비를 만든다. 오경민(4)군은 엄마가 오려준 해님을 벽에 붙이느라 마냥 신이 났다. 노량진1동에 살고 있는 전현정(40·여)씨는 딸 진현(5)양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전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대흥동에 사는 동생 은정(38·여)씨와 조카 수환(6)군과 함께 미술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이 끝나면 동생집에 들러 놀다가곤 한다. 문화센터에 와 아이와 함께 공부도 하고 동생도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수업을 마친 이영미(38) 강사는 수업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미술심리 상담을 해준다. 이선미(33·여)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아들이 그린 스케치북을 챙겨왔다. 이 강사는 그림의 색채와 형태, 표현 방법 등을 살펴보고 이씨의 아들이 표현력과 창의력이 우수하다고 말한다. 또 성격의 변화가 심하고 욕심도 많고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최근 이사를 해서 아들이 아직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아들의 그런 심리상태가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면서 “아이의 마음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강료 사설학원 3분의1 수준 2002년 4월 문을 연 마포문화센터에는 100여개 스포츠·문화 강좌가 개설 운영되고 있으며 80여명의 강사들이 1500여명의 회원들을 가르친다. 전체 프로그램의 50%는 유아·청소년들을 위한 것이다. 바이올린, 플루트, 하모니카, 가야금 등 사설 학원에서 배우려면 고액이 드는 음악강좌도 있다. 또 영어구연동화, 과학탐구교실, 찰흙교실 등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인기 강좌들도 개설돼 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는 이같이 대규모 문화센터가 아니더라도 주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문화·교양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구민회관이나 복지회관, 동사무소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한자·영어·수학 등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강좌들이 개설돼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다. 강사들은 각 분야의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를 초빙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도 믿을 만하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발레교육-풍부한 감성 충전 “아름다운 몸과 풍부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어려서부터 발레를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스포츠문화센터에서 유아발레를 가르치는 이지혜 강사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발레를 배우면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세 교정에 효과가 크다. 발레의 기본 동작은 우리 몸을 곧고 바르게 펴거나 몸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TV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 자세가 좋지 못한 어린이들이 배우면 좋다. 등뼈가 굽었거나 ‘O’자형 다리를 고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고 비만 방지에도 좋다. 풍부한 감성을 키우는 데도 발레가 제격이다. 발레는 인간의 언어를 몸으로 표현하는 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힌 후에는 기본 동작을 연결해 직접 작품을 만들고 공연하면서 자기 표현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지혜 강사는 “슬프고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신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감성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언어 표현 능력도 향상된다.”고 설명한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신체 활동을 하면서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것도 발레의 특징이다.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 발레는 뼈와 근육이 발달하는 만 5∼6세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서 시작하면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힌다. 전문적인 기술은 골격이 형성되는 10세가 넘어서 배우는 것이 좋다. 발레를 전공할 것인지 취미로 배울 것인지도 10세를 전후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지혜 강사는 “1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공자 외에 발레를 배우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데 청소년기에는 대신 발레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요가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중·고생들은 어깨나 허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요가를 꾸준히 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요가는 몸안의 나쁜 기운을 풀어주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학습능력을 올려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미술교육-아이와 대화창구 마포문화센터에서 미술심리교실을 맡고 있는 이영미 강사는 “미술을 ‘공부’가 아닌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생각과 성격, 건강 상태까지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의 재료, 그리기 기법 등에 얽매이지 말고 아이가 그리고 싶어하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미술은 다른 예체능 과목과는 달리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할 수 있고 또 미술을 전공하겠다는 결정을 20대에 해도 늦었다고 할 수 없다. 아이들의 경우 23개월부터 엄마와 함께 그림그리기가 가능하다. 찰흙이나 물감과 같이 무르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아이가 사물의 형태와 색채를 완벽하게 표현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물고기 한 마리라도 아이와 엄마가 함께 그리며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사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표현할 줄 아는 23∼55개월 사이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을 빨리 그리라고 재촉하거나 고정된 색깔이나 형태를 강요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사과를 둥글고 빨갛게 그리도록 하기보다는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도우면서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 4∼6세가 되면 주제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엄마와 함께 놀이 동산에 간 일, 아빠와 함께 축구한 일 등 아이의 경험을 중심으로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영미 강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서 고정된 틀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꼼꼼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것에 대비해 사설학원에 보내는 것은 아이들이 그림에 흥미를 잃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서 건강 상태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눈이 불편한 아이들은 속눈썹을 진하게 그리거나 눈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배앓이가 잦은 아이들은 복부 주변에 무늬를 많이 넣고 코·목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코를 안 그리거나 목도리·스카프를 두른 그림을 그리는 등 문제가 있는 신체 부위 표현에 차이가 나타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모기보시/조재훈 글

    모기보시/조재훈 글

    그림동화 ‘모기 보시’(조재훈 글, 이호백 그림, 재미마주 펴냄)는 감상포인트가 여러겹인 생각많은 어린이책이다. 한 문장 한 문장 깨알 씹는 듯 재미있다가도, 언제 그랬냐 싶게 싹 낯빛을 바꾸고는 코끝 시큰하게 만들기 일쑤다. 아홉살 사내아이 명수에게 세상은 팍팍하고 쓸쓸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아버지마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린 여동생 둘, 어머니와 힘겹게 살아갈 일만 남았으니까. 아빠의 사십구재를 지내러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갔던 그날 전까진 적어도 그랬다. 동화는 가난하고 외로운 명수에게 넌지시 생명의 진리를 일깨워주며 ‘마음 부자’가 되라고 다독여준다. 그게 다가 아니다. 한장 두장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체온도 따라서 한눈금씩 올라가게 만드는 신통력을 부린다. 생각없이 따라간 절에서 명수는 뜻밖의 세상을 만난다. 끊임없이 부처님께 절만 올리는 어머니를 법당 밖에서 기다리다 지친 명수. 형님 같은 동자스님이 명수를 이끌고 이것저것 절 안의 신기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눈과 손이 여러개 그려진 벽그림은 천수천안 관음보살, 주발을 엎어 매달아 놓은 듯한 쇳덩어리는 범종, 물 속의 모든 물고기를 구제하려 만들어졌다는 목어(木魚)…. 그런데 정말 놀란 것은 숲에서 윗도리를 벗고 꿈쩍않고 앉은 큰스님.“모기들이 실컷 배를 채우게 보시를 하고 계신 거란다.” 동자스님의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모기 같은 하찮은 해충을 위해서? 여기까진 얼핏 불법(佛法)을 귀띔하는 불교동화 같다. 하지만 책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 명수네 지하 단칸방을 찾아온 큰스님, 모기장을 선물로 가져와 모기약들을 거둬가시며 아무래도 알 수 없는 한마디를 던지신다.“언젠가는 부처님께서 모기도 귀하게 쓰실 때가 있을 거야.” 채소장사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다 가스불을 켜놓은 채 어린 동생들과 깜빡 잠이 든 명수. 깊어가는 가을밤, 주전자는 물이 졸아들어 벌겋게 달아오르건만 오누이들은 세상모르고 잠에 취해 있고…. 명수에게 이 위기를 일깨워준 건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생명사랑과 ‘공생’의 진리를 일러주는, 사려깊고 후덕한 동화책임에 틀림없다. 눈물처럼 어룽어룽 소박하게 색을 퍼뜨린 수채화, 그 위의 담백한 먹선 그림에 감동의 골이 푹푹 더 깊게 패인다.7세 이상.6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소장품 2004’ 현대미술관서

    이인성의 수채화 ‘아네모네’, 월북화가 임군홍의 ‘중국인상’, 이재삼의 ‘저 너머’, 월출산의 웅장한 산세를 표현한 김천일의 ‘월비마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수집한 새로운 소장품 목록에 오른 작품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소장품 2004’전(4월 10일까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52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115점과 기증받은 35점 등 150점을 보여주는 자리다. 현대 유럽 대가의 작품으로는 앤서니 타피에스의 ‘M 블랑카’, 피에르 슐라주, 폴 레베롤, 아르놀프 라이너 등의 작품이 눈여겨 볼 만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현재 5400여 점에 이른다.(02)2188-6000.
  • 재미동포 다이애나 하 LA서 ‘나의인생 … ‘ 전시회 열어

    환갑을 넘긴 나이에 그림 공부를 시작해 팔순에 첫 개인전을 여는 재미동포 화가가 있다. 주인공은 오는 25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정동아트홀에서 개인전을 갖는 다이애나 하(80)씨. 하씨의 작품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첼로를 연주하는 손녀’,‘백일된 딸을 품에 안은 손녀의 모습’ 등 대부분 가족의 일상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40여 점과 함께 자서전 형식으로 엮은 연작 ‘나의 인생, 열두폭 이야기’를 선보인다. 정동아트홀 관계자는 16일 “비록 팔순잔치 대신 여는 아마추어 작가의 전시회지만 할머니의 그림 속엔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하씨가 그림공부를 시작한 것은 집근처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봉사자로 일하던 시절이다. 처음에는 도서관 직원으로부터 그림을 배웠지만 이후 미술전문학원에서 수채화, 인물 데생, 유화 등을 그리며 실력을 키워갔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녀는 두 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25.36%(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에비에이터(18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27.07%(15세) 감독/배우는 마틴 스코시즈/디캐프리오·케이트 베킨세일 어떤 줄거리 비행기, 영화, 여배우를 사랑했던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레오나르도의 눈부신 연기 이래서 별로 3시간의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 ●제니, 주노(18일 개봉) 장르/예매율 코미디/1.62%(15세) 감독/배우는 김호준/김혜성·박민지 어떤 줄거리 15세 최연소 엄마·아빠의 아기 지키기 이래서 좋아 어른들의 맘을 울리는 순수한 아이들의 힘 이래서 별로 현실은 증발하고 예쁘게 포장한 팬터지만 남은… 홈피 반응은 “15세 미만이 보면 부러워할 만한 영화” ●그때 그사람들 장르/예매율 드라마/2.77%(15세) 감독/배우는 임상수/백윤식·한석규·김윤아 어떤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그 때 그 날 무슨 일이? 이래서 좋아 권력층을 조롱하고 비꼬는 독특한 시선 이래서 별로 ‘죽음과 유머’의 동거가 불편할 수도 홈피 반응은 “사람에 따라 평이 달라지는 영화” ●레드 아이(18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2.82%(12세) 감독/배우는 김영빈/장신영·송일국 어떤 줄거리 여수행 마지막 열차 안,15년전 사고 열차의 풍경이 겹치는데… 이래서 좋아 수채화 같은 느낌의 공포를 슬픔으로 승화 이래서 별로 후반부로 갈수록 허술한 내러티브 홈피 반응은 “공포보다 감동에 비중이…” ●파송송 계란탁(18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2.38%(15세) 감독/배우는 오상훈/임창정·이인성 어떤 줄거리 철없는 아빠와 조숙한 아들이 펼치는 로드무비 이래서 좋아 임창정표 휴먼 코믹드라마의 힘 이래서 별로 익숙한 주제와 뻔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 ●콘스탄틴 장르/예매율 액션·판타지/15.66%(15세) 감독/배우는 프랜시스 로렌스/키아누 리브스·레일첼 와이즈 어떤 줄거리 ‘매트릭스’의 네오, 지상의 악마를 물리치는 퇴마사로 돌아오다. 이래서 좋아 현란한 특수효과와 사운드 이래서 별로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와 캐릭터 홈피 반응은 “그냥 눈으로 즐기기에 딱 좋네∼” ●공공의적2 장르/예매율 드라마/9.88%(15세) 감독/배우는 강우석/설경구·정준호 어떤 줄거리 온갖 비리 저지르는 사학재단 이사장 잡는 검사 이래서 좋아 ‘공공의 적’다운 ‘나쁜 놈’ 등장 이래서 별로 ‘말’이 너무 많아 늘어지는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중반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 ‘코미디 vs 공포’ 18일 개봉 한국영화 2편

    ‘코미디 vs 공포’ 18일 개봉 한국영화 2편

    ‘겨울에 즐기는 공포체험’(레드아이)과 ‘모정보다 진한 부정’(파송송 계란탁)을 내세운 두 편의 한국영화가 18일 나란히 개봉한다.‘말아톤’ ‘공공의 적2’의 흥행 호조로 모처럼 상승국면에 접어든 한국영화의 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리 엿본다. ●파송송 계란탁 한때 가수지망생이었으나 지금은 불법복제테이프를 만드는 일이 생업이고, 틈만 나면 여자 꼬시기에 여념이 없는 한심한 청춘 대규(임창정). 별다른 희망도, 대책도 없어보이는 그에게 어느날 난데없이 ‘아들’을 자칭하는 아홉살 사내아이 인권(이인성)이 나타난다. 이후 전개되는 스토리는 대충 짐작대로다.‘아들이네, 아니네’로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인권이 제안한 국토종단을 함께 하면서 점차 부자간의 애틋한 정을 느끼게 된다. ‘위대한 유산’의 오상훈 감독과 배우 임창정이 다시 호흡을 맞춘 ‘파송송 계란탁’(제작 굿플레이어)은 ‘철없는 아빠’와 ‘조숙한 아들’이 빚어내는 일탈적인 웃음의 코드 속에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끼워넣은 코믹영화다. 하지만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야심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듯하다. 발군의 코믹연기를 선보여온 임창정은 이 영화에서 한껏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당돌한 아들에게 번번이 당하는 순진한 아빠역을 과장된 제스처로 펼쳐낸 초반부는 그에게 맞춤옷처럼 잘 어울리는 대목. 하지만 아들의 병을 알게 되면서 웃음보다는 감정선을 살리는 장면이 많아지는 중반 이후부터 급격히 힘이 달린 점은 아쉽다. 제목 ‘파송송 계란탁’은 극중 인성이 라면을 끓이면서 부르는 노래에서 따온 것.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던 부자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교감을 느끼는 장면은 가슴 따뜻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레드아이 무슨 생각으로 겨울에 공포영화를 개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레드아이’(제작 태창엔터테인먼트)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 가운데 하나지만…. 열차 판매원 미선(장신영)은 여수행 마지막 열차에 올라탄다.15년 전 사상자가 100여명에 달했던 열차사고의 기관사였던 아버지의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열차는 갑작스레 급정거를 하고 10분 뒤 운행을 재개하면서부터 서서히 낯선 공간으로 변모한다. 미선의 눈에 80년대의 열차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의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죽음의 공포가 승객들을 조여온다. 열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호들갑스럽지 않게 스멀스멀 공포의 분위기를 피워올리는 초반부는 신선하다.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음산한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어두운 수채화 같은 느낌의 공포가 이내 가슴을 얼룩지게 하는 것. 하지만 뒤로 갈수록 내러티브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재미를 반감시킨다. 역에 서지도 않고 달리는데 왜 승무원들은 기관실로 달려가지 않는지, 왜 살인사건이 난 뒤 시체를 방치해두는지…. 그러나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일상을 누렸던 자들이 갑작스럽게 어이없는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키며 슬픔을 자아낸다.‘레드아이’는 위험을 경고하는 붉은 점멸등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링’의 김영빈 감독이 연출했고, 송일국이 열차 차장으로 출연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 술 ■ ‘미술과 영화 시각서사(視覺敍事)’전 2월 26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미술과 영화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시각체험의 비디오·조각작품. 강홍구·김창겸·김범수 등 출품 ■ 이상덕 초대전 30일까지 코엑스 지하1층 호수길 특설 전시장(02)734-0990. 수채화 인생 40년을 결산하는 특별전.‘시인의 도시’남한산성’등 수채화 1000점. ■ 기생전 2월 13일까지 서울옥션센터(02)395-0331. 시·서·화의 재능과 지조를 갖춘 교양인으로서의 기생의 역사적 발자취를 조명. ■ 안병석 개인전 3월 3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바람결’시리즈 등 자연의 서정을 느끼게 하는 대표작 20여 점. ■ 천성명 작품전 2월 4일까지 갤러리 상(02)730-0030.92. 삶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우화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설치작품. ■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2월 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47.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게임과 놀이의 본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고 해석하는 미디어 예술축제. ■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2월6일까지 로댕갤러리(02)2014-6552. 로댕 ‘지옥의 문’, 부르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 등 서구 근대조각을 이끈 작가들의 대표작. 콘서트 ■ 베베 콘서트 29일 오후 7시30분 클럽 사운드홀릭(02)3142-4203. ■ 비 콘서트 29일 오후 7시30분,30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02)3446-3225. ■ 윤도현밴드 여수 콘서트 30일 오후 6시 여수 흥국체육관 1544-1555. ■ 스팅 콘서트 28일 오후 8시,29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588-9088. ■ 왁스 부천 콘서트 29일 오후 7시30분 부천실내체육관(02)512-9497. 어린이 ■ 줄인형 콘서트 30일까지 동영아트홀(02)569-0696.40개 인형들이 1시간 20분 동안 펼치는 쇼쇼쇼. ■ 내친구 플라스틱2 2월6일까지 대학로 컬트홀(02)382-5477. 빈 병, 플라스틱통 등 재활용품들이 빚어내는 상상의 세계. ■ 넌 특별하단다 2월6일까지 연우소극장(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 친구들이 마법의 성에 갇혔어 2월27일까지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02)766-8679. 뮤지컬로 쉽게 풀어낸 과학의 원리. ■ 우리는 친구다 2월20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국 악 ■ 한·일 판소리-분라쿠 교류공연 29·30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93.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아이 러브 유 30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판타스틱스 2월27일까지 씨어터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조승룡 한성식 서현철 권유진 출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타고 흐르는 젊고 순수한 사랑. ■ 모스키토 2월6일까지 백암아트홀(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희원 민대식 출연.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가상 상황을 바탕으로 들여다본 교육과 정치현실을 풍자. ■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28일부터 2월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68-1515. 김한영 연출. 박영규 선우재덕 나현희 출연.70년대 추억의 아이템과 유행곡으로 엮은 사랑 이야기. 무 용 ■ JUST 27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141-1770. 현대인의 심리적 병리현상을 다룬 안애순무용단의 신작. ■ 돌의 거울 2월1·2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38-6420. 태극권과 한국 전통무예를 차용한 정혜진 무용단의 신작. 클래식 ■ 이양경 피아노 독주회 27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3436-5929. ■ 박미애·홍영주 두오 리사이틀 2월2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583-9574. 연 극 ■ 아트 3월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4-8760. 황재헌 번안·연출, 오달수 권해효 이남희 이대연 조희봉 유연수 출연. 그림 한점으로 남자들의 우정이 시험에 들다. ■ 차력사와 아코디언 2월6일까지 인켈 아트홀2관(02)741-3934. 장우재 작·연출, 김준배 윤상화 염혜란, 황영희 출연. 집 나간 아내와 새로운 사랑을 찾아 정처없이 떠도는 차력사와 약장수 이야기. ■ 노부인의 방문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62-0810.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작·원영오 연출, 김금지 강태기 출연. 한 여인의 고향방문기를 통해 살펴본 인간의 속물 근성. ■ 죽도록 달린다 2월6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5-7890. 한아름 작·서재형 연출, 홍성경 김정석 이혁열 출연. 프랑스 고전 ‘삼총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연극. ■ 둘이 타는 외발 자전거 3월13일까지 대학로 창조콘서트홀(02)747-7001. 닐 사이먼 원작. 김순영 번안·연출. 이창훈 박기산 노현희 출연. 한 시대를 풍미하던 두 스타의 전성기 추억담. ■ 만파식적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2월12일까지(02)745-3966. 오태석 작·연출, 정진각 황정민 이명호 출연. 삼국유사에 나오는 ‘만파식적’ 설화를 통해 들여다본 분단 현실.
  • 가슴 울리는 일상의 감동 ‘Best 5’

    가슴 울리는 일상의 감동 ‘Best 5’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가슴 따듯한 감동을 전해온 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TV동화 행복한 세상’(KBS2 월∼금 오전 11시20분,KBS1 오후 5시15분)이 오는 20일 방송 800회를 맞는다. 2001년 4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TV동화‘은 그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2002년에는 한국방송대상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으며, 같은 이름의 연극과 책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초기에는 알려진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소재를 시청자 제보에서 얻고 있다. ‘TV동화‘은 800회 특집으로 그동안 방송된 작품 가운데 희망의 메시지가 강한 작품들을 골라 21일까지 방송하는 특집을 꾸민다. 수채화풍 애니메이션에 이웃에게서 희망의 선물을 받은 이야기들을 훈훈하게 채워넣을 예정.18일 방송될 ‘보리차에 담긴 사랑’은 교통사고로 잃은 손자와 같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뾰족한 돌멩이나 유리조각을 줍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즐거운 채소장사’(19일)는 채소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채소장사의 일화.‘인생에서 중요한 것들’(20일)은 삶의 여유를 잃지 않는 자세를 한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편도선 환자의 선물’(21일)은 편도선염에 걸린 환자가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사연을 들려준다.‘TV동화‘의 제작진은 “이번 특집은 나눔과 사랑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솔선함으로써,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책꽂이]

    ●창힐의 향연-한자의 신화와 유토피아(다케다 마사야 지음, 서은숙 옮김 이산 펴냄) 신화적 존재인 ‘네눈박이’ 창힐이 만들었다고 하는 한자와 중국어의 역사적 여정을 담았다.1만 3500원. ●실크로드를 달려온 신라왕족(정형진 지음, 일빛 펴냄) 흉노족의 일파인 사카족을 신라왕족의 뿌리로 보는 파격적 주장을 담았다. 톈산산맥을 넘어온 사카족이 계속 동진하여 중국 동북지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오게 되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추적한다.1만 8000원. ●자유지상주의자들 자유주의자들 그리고 민주주의자들(김비환 지음, 성균관대 출판부 펴냄) 자유주의에 대한 정략적 곡해와 독단적 왜곡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한국 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한 첫번째 작업은 정략에 오염된 자유민주주의 개념을 세탁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1만 2000원.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까치 펴냄) 45억년 역사를 지닌 지구를 지질학적으로 쉽게 설명한 책. 지구 역사중 지질학적 성지라고 불리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서술했다.2만 3000원. ●틱낫한의 상생(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미토스 펴냄) 베트남의 승려이자 세계적 평화운동가인 지은이가 프랑스 남부 보르도지방에 설립한 자두마을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공동체 수행법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다.8900원. ●시선의 모험(장 루이 페리에 지음, 염명순 옮김, 한길아트 펴냄) 현대인들이 꼭 보고 함께 느끼면 좋을 만한 명화 30점을 르네상스 시대부터 세 개의 시대로 나누어 설명한다.2만원.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글·그림 원제무, 공간사 펴냄) 도시공학자이자 서양화가인 지은이가 서울 구석구석의 다양한 모습과 풍물을 풍부한 감성을 담은 글과 투명한 수채화를 버무려 표현했다.1만 2000원.
  • [그 영화 어때?]‘철수♡영희’ 7일 개봉

    한국인에게 친숙한 소재로 상업영화와 차별되는 재미를 길어올린 영화 ‘철수♡영희’(제작 씨네광장·7일 개봉). 흔히 ‘저예산영화’ 하면 실험성을 떠올리겠지만, 이 영화는 꾸미지않은 순수함과 일상성의 재미를 위해 저예산영화의 강점을 이용했다. 철수와 영희는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가장 많이 접했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름. 영화는 천진난만한 두 어린이를 통해 누구나 품고 있을 법한 유년시절의 풋풋하고도 아련한 향수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초등학교 4학년,“뭔가 생각이 많아지고 어른스러워지는” 그 시절의 팬터지를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채색해낸 것. 영희(전하은)는 전학을 오자마자 수학시험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똑똑하고 당찬 아이다. 꽃집을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면서도 맑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다. 반면 철수(박태영)는 말썽만 피우고 공부도 못하는 개구쟁이 소년. 영희를 좋아하게 된 철수는 영희의 뒤를 졸졸 쫓아다닌다. 영화는 큰 사건 없이 뚝심있게 소소한 일상만을 끌어안는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다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추억의 한자락을 생생하게 표현해내기에 결코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웃음이 떠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다. 디지털영화인 만큼 ‘때깔’이 곱지는 않지만, 알록달록한 아이들의 옷차림과 화사한 꽃집 풍경 등이 파스텔톤의 수채화처럼 점점이 가슴속에 스며들어 따듯함을 전해 준다.‘발랑 까진’ 요즘 아이들보다는 삶이 팍팍해진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영희 역만 아역배우가 연기했고, 촬영지였던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이 영화속 모든 아이들을 연기했다. 때로는 어색하긴 하지만 가식적이지 않은 연기가 영화의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1989)의 황규덕 감독 연출. 전체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사랑스러운 철수 스타를 꿈꾸는 수많은 아역배우들 사이에서 찾았다면 결코 발견할 수 없었을 얼굴.‘철수♡영희’에서 철수 역을 맡은 박태영(10)은 너무나도 평범해서 눈에 확 띈다. 황규덕 감독이 캐스팅 이유로 ‘신토불이 토종 같은 외모’를 꼽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황 감독은 학급 구성원 30명을 뽑기 위해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봤고 “버스를 놓쳐서 시간을 때우려고” 기웃거린 그를 발견했다.‘개똥벌레’를 구성지게 부르는 모습에서 신세대 아이들과 다른 ‘깊이’를 보았다는 감독의 직감은 100% 적중했다. 무대인사 때도 쑥스러워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는 평범한 아이지만, 영화 속에서만큼은 어딘지 어눌하면서도 귀여운 철수를 완벽하게 연기해낸 것. 실제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능청스러운 모습은 우람한 체구와 하모니를 이루며 내내 배꼽을 잡게 한다.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라는 영희의 질문에 “둘다 좋아. 산꼭대기에 가면 도시락이 있거든. 바다에 가면 호텔이 있잖아. 거기에 뷔페식당이 있거든.”이라며 느릿느릿하게 말하는 철수의 엉뚱함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실제로 이 대사는 감독의 질문에 박군이 대답한 내용. 아이다운 기발한 대답에 감독이 재촬영까지 하며 영화의 한 장면으로 활용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송일곤감독의 신작 ‘깃’

    ‘꽃섬’‘거미숲’의 송일곤(34)감독이 내놓은 신작 ‘깃’은 맑은 수채화같은 멜로영화다. 슬픔을 겹겹이 껴안은 세 여인의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무비(꽃섬), 독특한 질감의 심리 미스터리극(거미숲)등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난 감독의 성향에 비춰보면 다소 뜻밖의 선택이다. 스스로 ‘느닷없는 멜로영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송감독 자신에게도 낯선 장르다. ‘깃’은 지난 10월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인 옴니버스영화 ‘1,3,6’에서 먼저 선보였던 작품. 헤어진 첫사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년 만에 우도를 찾은 한 남자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마침내 마음속에서 옛사랑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예감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2년반 매달린 ‘거미숲’촬영을 끝내고 지친 심신을 추스릴 요량으로 떠난 우도 여행에서 건져올린 작품”이라는 감독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옛사랑을 잊지 못하면서도 그녀가 오지않는 것에 오히려 안도하는 현성(장현성)의 미묘한 감정과 탱고 무용수가 되고 싶어하는 소연(이소연)의 순수한 열정은 변덕스러운 자연에 온몸을 내맡긴 외딴 섬의 풍광과 어울려 애틋한 여운을 전한다.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탱고다. 소연이 붉은 색 스커트를 입고, 머리에 깃을 꽂은 채 멋지게 탱고를 추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은 한낮의 혼곤한 꿈처럼 현실과 팬터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영화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반면 해변에서 소연과 현성이 손을 맞잡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서툴게 추는 탱고는, 두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묘한 감정의 변화를 리듬감있게 보여준다. 화질과 사운드 면에서 제작비 7000만원의 디지털영화가 안고 있는 한계는 있지만 사랑과 기다림, 꿈, 열정 등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영화로는 손색이 없다.1월14일 개봉.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두 남자,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유소영 옮김

    두 남자,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유소영 옮김

    크리스마스 이브, 뭔가 근사한 식탁을 앞에 두고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유쾌하고도 은밀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지 않은가. 가장 예쁜 접시를 골라 정성스레 테이블 세팅을 하고 와인과 이국적인 음식을 곁들인다면 설레는 겨울밤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을 것이다. ‘두 남자, 프랑스 요리로 말을 걸어오다’(유소영 옮김, 한길사 펴냄)는 우리의 식탁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랑스 요리 입문서이자, 음식에 깃든 문화와 어린시절의 향수까지 보듬는 책이다. 색다른 크리스마스 상차림을 원한다면 테이블 세팅과 레시피에 관한 정보를 활용해 손쉽게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듯싶다. 또 굳이 요리에 관심이 없더라도 음식과 관련된 프랑스 문화와 저자들의 추억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매혹적인 프랑스의 풍경 속으로 푹 빠져들 만하다. ●저자는 한국서 비스트로 차린 프랑스인 저자는 한국에서 르 생텍스라는 비스트로(격식 없는 작은 식당)를 차린 두 명의 프랑스인.10년 전 한국에 와 대학에서 프랑스어와 라틴어를 가르치다가 “한국에 빠져 눌러앉았다.”는 벵자맹 주아노는 2000년부터 이태원에서 프랑스 식당을 경영해왔다.1년반전 유능한 요리사를 찾다가 여행이 취미인 11년 경력의 요리사 프랑크 라마슈를 만났고, 둘은 의기투합해 1년여에 걸쳐 책을 완성해냈다. 주아노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온 프랑스 요리책은 보통 번역서여서 재료를 구하기 힘들거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고, 오븐이 없이도 만들 수 있으며,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랑스 가정식 20가지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류학 박사학위를 준비 중일 정도로 새롭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이 많은 그는, 단순히 요리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랑스의 문화를 아울렀다.“유럽의 역사를 보면 음식 때문에 전쟁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살아야 되니까 먹는 게 아니라 그 문화가 중요한 거죠.” 첫 장엔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서서히 엄격한 규칙으로 확립돼 간 식탁 예절의 역사, 프랑스 식사의 순서, 프랑스 음식에 대한 한국인들의 편견, 와인 즐기는 법 등 프랑스 음식문화의 전반적인 소개를 담았다. ●요리에 담긴 역사와 일화도 담아 다음 장엔 20가지 음식의 요리법과 그 요리에 담긴 역사와 유년시절의 일화를 수필로 풀어냈다.“희미한 불빛 아래서 플라스틱 테이블에 종이를 깔고 나눠 먹던” 노동자들의 음식인 양파수프의 역사,“야채수프의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장마철의 오후를 보냈던 어린시절의 기억 등이 파스텔톤의 수채화처럼 독자들을 향수의 세계로 이끈다. 마지막 장에서는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상점, 기본 도구와 재료 소개 등 실용서로 부족함이 없는 정보까지 꼼꼼히 챙겼다. 미각의 쾌락과 지적인 즐거움이 뒤섞이면서 묘한 매력을 안겨주는 책.1만 7000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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