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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하던 경찰관 눈썰미에 딱 걸린 절도범

    출근하던 경찰관 눈썰미에 딱 걸린 절도범

    출근을 하던 경찰관이 예리한 눈썰미로 범인을 검거하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출근 중 우연히 범인을 체포한 두 경찰관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주안역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박정수 경장이 지난 8월 30일 오전 8시경 출근을 하다가 미주홀구 주안역 역사 내에서 낯이 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최근 지역에서 수차례 이어진 절도사건의 용의자임을 직감한 박 경장은 지구대 동료인 최동현 순경에게 즉시 연락을 취했다. 이후 박 경장과 최 순경은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사 밖까지 범인을 따라갔다. 그리고 신분을 밝힌 뒤 용의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지구대까지 임의동행했다. 지구대에 도착한 용의자는 곧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고, 이날 그의 가방에서는 고가의 시계와 휴대전화 등 훔친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그를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출근길이던 경찰관의 본능적 눈썰미’라는 설명글과 함께 인천지방경찰이 공개한 두 경찰관의 활약상이 담긴 해당 영상은 공개 후 95만회가 넘는 재생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송아량 서울시의원 “시각장애인 민원 적극 검토 하고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앞장설 것”

    송아량 서울시의원 “시각장애인 민원 적극 검토 하고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앞장설 것”

    서울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4)은 지난 9월 27일 의원회관에서 시각장애인 및 교통약자의 교통편의 지원 마련을 위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 및 기관의 대표기구로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각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의 이념 실현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비영리 단체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은 눈 대신 점자 등을 이용해 정보를 얻고 있는데, 점자표대로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며 “대중교통 편의시설이 미흡하기 때문에 많은 시각장애인이 제한된 생활반경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제 5조에 따라 교통행정기관은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 및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하지만 장애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그 중 지하철은 하루 평균 720만 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장애인에게는 아직도 쉽지 않은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 날 간담회는 시각장애인이 지하철 이용 시 제기되는 문제점과 주요 고충을 듣고, 시각장애인의 편의시설 개선과 이동권 보장 대책 마련이 논의됐다. 지하철 승하차번호 및 열차방면 정보를 제공하는 승강장안전문(PSD) 점자안내표지판은 광고판 때문에 출입문 좌·우 양측 면이 아닌 한쪽에만 설치돼 있다. 시각장애인이 점자안내표지판을 찾기 위해 양쪽을 오가면서 대기 중인 승객과 충돌하는 등 불상사가 초래되고 있다. 기존 설치된 승강장안전문(PSD) 점자안내표지판 중에는 방향이 잘못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안내해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혼선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지하철 전동차 내의 도착역에 대한 안내방송의 음량이 특정 구간 소음이 많이 발생할 경우 명료하게 들리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도착역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잘못 하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개선을 요청해왔지만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은 여전히 지하철 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송아량 의원은 “대중교통 편의시설이 미흡하여 장애인이 교통수단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는데 제약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한국장애인연합회와 협력하여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한 의정활동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아량 의원은 “간담회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불편사항을 들으면서 세심한 정책 추진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꼈다”며 “민원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충분한 조사를 통해 정책적으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농단 몸통 첫 압수수색… 양승태 자택은 빠져 ‘형식적 발부’

    사법농단 몸통 첫 압수수색… 양승태 자택은 빠져 ‘형식적 발부’

    ‘방탄법원’서 윗선 수사 협조로 돌아선 듯 임종헌 조사 뒤 前대법관들 줄소환 유력사법농단 수사가 시작된 지 100여일 만에 양승태 사법부 수뇌부에 대해 이뤄진 첫 압수수색이 진상 규명을 위한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원 스스로 옛 최고위층에 대한 강제수사를 허용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과 ‘보여주기식 영장 발부’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30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양 전 대법원장 밑에서 법원행정처장을 차례로 지냈던 차한성·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이들이 사법농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물증 확보에 나섰다.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아 왔다. 차·박 전 대법관은 각각 2013년과 2014년 청와대와 일제 강제징용 소송 지연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 부산법조비리 사건 등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 검찰은 지난 7월부터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수차례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번번이 기각하면서 수사 속도가 늦어졌다. 특히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과 관련해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공모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 50여명의 전·현직 법관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등 저인망식 수사를 벌였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그간 확보한 진술 내용을 토대로 다시 한번 최고위층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검사 출신인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날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윗선’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법원은 사법농단 사건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대부분 기각하며 ‘방탄 법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처음으로 전직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법원이 검찰 수사에 어느 정도 협조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검찰은 조만간 윗선과의 연결고리인 임 전 차장을 불러 조사한 뒤 전직 대법관들도 소환할 전망이다. 양 전 대법원장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 등 영장 일부가 기각된 점을 놓고 “형식적인 영장 발부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차·박 전 대법관의 주거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는 한편, 정작 사무실이 없는 고 전 대법관에 대해선 주거지 압수수색을 허용했다. 영장 발부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르는 이유다. 따로 사무실이 없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선 차량만 압수수색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은 기본적으로 사무실, 주거지, 차량을 한 묶음으로 청구한다”며 “일부는 내주고 일부는 기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대법관은 주거지, 어떤 대법관은 사무실만 내주는 것은 형식적이고 기교적”이라며 “특히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선 본류인 주거지를 기각하면서 차량만 영장을 발부한 것은 예우 차원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실패 주제 박람회인데 성공해 뿌듯… 지자체 러브콜 쇄도”

    “실패 주제 박람회인데 성공해 뿌듯… 지자체 러브콜 쇄도”

    ‘1등에 가려진 주역’ 전시회 등 꾸려 입소문 타고 文대통령까지 관람 ‘히트’ “해결책 찾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어”“실패를 주제로 한 박람회였는데 이름과 달리 너무 큰 성공을 거둬 기쁘면서도 당혹스럽네요.” 지난 14~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8 실패박람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박노원(49) 행정안전부 시민해결과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겸연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실패박람회는 다양한 실패 사례를 공유해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활용하고자 행안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마련한 행사다. 세계 최초로 실패를 모토로 내세워 실패문화 콘퍼런스와 ‘과학의 실패’, ‘환경의 실패’, ‘1등에 가려진 주역’ 등을 주제로 한 실패전시회, 금연이나 개인사, 창업 실패담을 나누는 ‘국민실패자랑’ 등으로 꾸려졌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정부 행사가 열렸다”고 입소문이 나자 박람회 마지막 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행사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대박이 났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우리도 해 보고 싶다”며 협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올해 행안부의 최고 히트상품’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패박람회를 열게 된 계기를 묻자 박 과장은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이슈들만 따로 모아 봤다. 실패에 가혹한 사회구조와 미혼모, 은둔형 외톨이, 학교 밖 청소년 등이었다”면서 “시민단체 활동가와 학계 전문가들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실패를 주제로 한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콘셉트를 잡은 것이 지난해 11월. 하지만 이때만 해도 정부부처들은 이 행사에 매우 미온적이었다. 박람회 취지와 관계없이 ‘실패’라는 단어를 앞세운 것이 부정적 어감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실패박람회가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도 컸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가 안착되면서 여러 부처와 기관들이 “내년부터 함께하자”고 제안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대기업과 공직에만 관심을 갖는 ‘몰린 사회’로 가고 있어 걱정이다. 이런 흐름을 깨야만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러려면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토양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실패박람회를 우리 사회의 각종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해결책까지 모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새터민(탈북자)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가 150여명이나 되지만 이들 가운데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분은 거의 없다고 들었다. 이런 차별은 분명 우리 사회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사례들을 하나하나 고쳐 갈 수 있도록 실패박람회가 제 역할을 한다면 실질적인 민주주의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中, 美중간선거 개입”… 시진핑 “무역전쟁, 자력갱생 촉진”

    트럼프 “中, 美중간선거 개입”… 시진핑 “무역전쟁, 자력갱생 촉진”

    아이오와주 신문의 中언론 광고가 발단 왕이 “中, 내정간섭 안 해” 즉각 반박 시진핑 “보호무역, 나쁜 것만은 아냐”“정직하게 말하자면 시진핑 주석은 더이상 내 친구가 아니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VS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중국이 자력갱생의 길을 가도록 촉진하고 있어 나쁜 것만은 아니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국이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에 공화당이 불리하도록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수차례 ‘중국 책임론’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무역전쟁 당사국인 중국이 중간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폭발력 강한 주장을 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를 주제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난데없이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곧바로 반격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어떤 나라의 국내 문제에도 개입한 적이 없고 개입하지도 않을 것이며 중국에 대한 부적절한 비난을 반대한다”고 날 선 해명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선거 개입 증거로 제시한 건 공화당의 텃밭인 아이오와주의 지역 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에 중국 관영언론인 차이나데일리가 실은 4면짜리 증보판이었다. 증보판에 담긴 주요 내용은 미·중 간 상호무역의 이익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것이었다. 외국 정부가 미국 언론을 이용해 자국의 입장을 전하는 건 일반적인 행위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증거 없이 섣부른 의혹을 제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디모인 레지스터의 캐롤 헌터 편집장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우리 신문은 아이오와주 최대 발행부수 언론이고 이 지역 농부들은 중국에 대한 관세로 악영향을 받기 때문에 차이나데일리 광고처럼 중국의 입장을 전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인정을 주저해 온 과거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헤이룽장성 시찰에 나선 시 주석은 이날 미국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무역전쟁 와중에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제적으로 선진기술과 핵심기술의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상승하여 우리에게 자력갱생의 길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월 우한 반도체 공창 시찰 때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ZTE가 미국의 제재로 파산 위험에 시달리자 핵심기술은 동냥으로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중국은 11월 1일부터 기계와 섬유 등 1585개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중국이 올 들어 인하한 관세를 모두 합하면 소비자와 기업의 세금 부담은 600억 위안(약 9조 7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수 진작과 개방 확대를 통해 경제적 난관을 헤쳐 나가겠다는 중국 정부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극단적으로 압력을 가해서는 중국 경제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무역전쟁 장기화를 시사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입양가는 새끼와 마지막 인사 나누는 어미개 (영상)

    [반려독 반려캣] 입양가는 새끼와 마지막 인사 나누는 어미개 (영상)

    자신의 품을 떠나는 새끼에게 어쩔 수 없이 작별을 고하는 한 어미개의 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허난 성 정저우에 있는 정저우 대학교에서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어미개는 혼혈 종 유기견으로 정저우 대학 학생들에게 보살핌을 받아왔다. 이 달 중순에 7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떠돌이 처지로 혼자서는 새끼들을 다 돌볼 수 없어 그 중 한 마리를 입양 보내게 됐다. 새 주인이 갈색 새끼 강아지를 안고 스쿠터를 향해가자 걱정이 된 어미개는 침울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라나섰다. 꼬리와 귀가 축 늘어져 한층 풀이 죽은 모습의 어미개는 자신의 새끼를 데려가는 새 주인 곁에 멈춰 섰다. 그리고 한 번 더 새끼를 보여 달라고 애원하듯이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그러자 새 주인은 어미개의 마음을 읽은 듯 몸을 낮춰 어미개와 새끼가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게 했다. 어미개는 새끼의 얼굴을 수차례 핥으며 작별 뽀뽀를 건넸고, 새 주인은 “걱정하지마, 내가 네 아이를 잘 돌볼게”라며 어미개를 안심시켰다.새끼와 작별 인사를 끝낸 어미개는 결심한 듯 고개를 돌려 멀어져갔다. 잠시 뒤를 되돌아보는 듯 했으나 새끼를 향해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다. 해당 영상은 1만 6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를 본 사람들은 “슬픈 작별 인사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라거나 “내가 지금까지 본 장면 중 가장 슬프다”, “둘 다 함께 입양될 수는 없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진=피어비디오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Q&A]입국장 면세점, 담배는 안 되고 양주는 된다

    [Q&A]입국장 면세점, 담배는 안 되고 양주는 된다

    정부가 국내 소비를 늘리고 해외여행객을 불편을 줄이고자 국제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을 도입하기로 했다. 관련 법이 순조롭게 개정된다면 내년 5월 말에서 6월 초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면세품을 쇼핑할 수 있다. 다만 면세품 구입 한도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600달러다. 또 담배와 과일·축산가공품 등의 판매는 금지된다. 정부는 27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입국장 면세점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본다. Q: 정부가 15년 동안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미뤘다고 하던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2003년부터 입국장에 면세점을 설치하자는 법안들이 국회에 수차례 발의됐지만 통과된 적은 없다. 국민들은 찬성했지만 정부가 부작용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면세점 쇼핑으로 입국장이 혼잡한 틈을 타 우범 여행자가 잠적해버리거나 마약이나 금괴 등 불법 물품을 주고받는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반입 금지 동식물에 대한 검역, 소독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기내면세점을 운영하는 대형항공사와 출국장에 면세점을 둔 대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Q: 정부가 입장을 바꿔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기로 한 이유는. A: 크게 두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 첫째,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의 의견을 조사해본 결과 81.2%가 입국장 면세점 도입에 찬성했다.해외여행객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7.1% 이상 증가해 지난해 기준 2650만명에 달했다. 그런데 입국장 면세점이 없다보니 출국할 때 면세품을 사서 여행 기간에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컸다. 유리로 된 주류, 화장품, 향수 등의 경우 불편이 더했다.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여행을 마친 뒤 쇼핑을 할 수 있다. 또 해외소비를 국내로 전환하는 효과도 생길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입국장에서 주류를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해외 소비가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도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Q: 해외공항들도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나? A: 전세계 88개국에 333개 공항이 있는데 이 가운데 73개국, 149개 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쟁 상대인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나리타공항, 중국 베이징 공항 등에는 입국장 면세점이 있다. Q: 입국장 면세점은 언제 어디에 생기나. A: 정부는 우선 인천공항에 우선 도입하고 효과가 크면 김포공항과 대구공항 등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입국장 어디에 면세점을 설치할 것인지는 연구용역을 걸쳐 결정할 예정이다. 입국 후 거치는 입국심사, 검역, 수화물 찾기, 세관 등 동선에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입국장 면세점을 만들려면 먼저 관세법과 시행령 등을 개정해야 한다. 이후 내년 3~5월 사업자를 선정하고 사업을 준비해서 내년 5월 말에서 내년 6월 초에 첫 면세점을 열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Q: 입국장 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은. A: 담배는 내수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판매하지 않는다. 이건 싱가포르와 홍콩공항도 마찬가지다. 과일·축산가공품 등 검역 대상 품목도 취급하지 않는다. 마약 탐지견의 후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향수 등은 밀봉해서 판매할 수 있다.국민의견 조사에서 높은 구매 의향을 보인 화장품과 향수(62.5%), 패션 및 잡화(45.9%), 주류(45.5%) 등이 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Q: 입국장 면세점 구매 한도는 얼마인가. A: 1인당 면세품 구매 한도는 600달러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니까 출국장 면세점, 다른 나라 면세점,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한 합계가 600달러를 넘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Q: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중소기업 제품만 판매한다던데? A: 그렇지 않다. 면세점 운영업체를 선정할 때 중소·중견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대기업 계열사인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은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할 수 없다.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매장 면적의 2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소기업 명품관 등을 설치하겠다는 뜻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원구, 법인전용 무인민원발급기 설치 운영

    서울시 노원구는 관내 5600여개의 등록법인이 관내에서 법인서류를 손쉽게 발급할 수 있도록 구청 본관 1층에 대법원 통합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하고 행정민원서류에서 법인서류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고객 맞춤형 민원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대법원 통합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부동산 등기부등본, 법인 등기부등본 및 법인 인감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주말 및 공휴일 미운영)이고 발급수수료는 1통에 1000원이다. 그동안 구는 관내 등기소 부재로 인한 등록법인들의 시간적, 경제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법원행정처와 수차례 협의한 결과 대법원의 최종 적합판정으로 청사 내 법인전용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하게 되었다. 한편 구는 노원세무서 공릉민원실, 노원문화원 등 총 15대의 무인민원발급기를 운영, 민원인의 민원서류 발급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구청, 을지병원, 상계백병원, 원자력병원에서는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발급 가능한 민원서류는 주민등록등·초본, 병적증명서, 교육제증명 등 총 70종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청사 내 대법원 통합 무인민원발급기 설치로 행정민원서류와 법인서류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게 돼 민원인들의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지역 내 기업인들의 민원서류 발급이 편리하도록 민원편의 행정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베델 생가 英서 첫 확인 성과… 반세기 지나 ‘영원한 한국인’ 부활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베델 생가 英서 첫 확인 성과… 반세기 지나 ‘영원한 한국인’ 부활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의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1909년 세상을 떠난 뒤 일제의 왜곡과 날조 등으로 한국인의 기억에서 빠르게 잊혀졌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반세기가 지나자 우리에게 남은 것은 베델이라는 이름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부 수립 뒤 국가 재정비에 정신을 쏟느라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를 챙기지 못한 우리 자신의 책임이 컸다. 대한민국이 베델을 다시 찾은 건 그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독립된 정부가 세워진 지 20년이 지난 뒤였다.●베델 며느리가 손주 데리고 한국대사관 찾아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학생과 근로자가 중심이 된 사회변혁운동)이 들불처럼 유럽 전역에 번지던 1968년 7월 15일. 영국의 ‘더타임스’ 16면에 조그마한 안내 광고 하나가 실렸다. 확대경을 대지 않으면 글자를 읽을 수 없을 정도의 크기였다. “대한민국 정부가 1905년 서울에서 신문을 창간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이라는 분께 훈장을 드리려고 합니다. 연고자는 런던의 한국대사관으로 연락 바랍니다.” 한국과 영국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진 ‘대영(大英) 남자’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베델이 세상을 떠난 지 60년이 다 돼서였다. 하루 종일 신문만 읽는 사람이 아니라면 광고의 존재조차 파악하기 힘들 만큼 작게 게재돼 아무 반향도 없었다. 사실 우리 정부는 정말로 그의 후손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영국 최고 권위지 가운데 한 곳에 광고를 내 독립운동가를 찾으려 나름 노력했다는 흔적을 남기려는 의도가 더 컸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반응이 나왔다. 신문 광고의 크기가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력을 반영하는 것 같아 측은해 보였던 것일까. 더타임스가 이 광고를 근거로 이튿날 ‘한국이 한 영국인에게 감사를 표하려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쓴 것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의 대통령 훈장과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과거 한국의 국민 영웅이던 영국인 후손을 기다린다. 1905년 신문을 창간해 일본의 한국 지배에 저항하다가 1907~1909년 사이에 추방당했다는 것 말고는 알려진 것이 없다.”더타임스 기사는 오류가 많았다. 그때까지 우리가 아는 베델에 대한 정보가 이 정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신문에 그의 이야기가 실리자 후손에게서 연락이 왔다. 베델의 며느리인 도러시 메리 베델(당시 52세·2002년 작고) 여사가 딸 수전 제인(당시 12세)과 아들 토머스 오언(당시 9세)을 데리고 한국대사관을 찾은 것이다. 베델 사후 반세기가 넘어 그의 가족과 한국이 다시 만난 순간이었다.●베델, 전 재산 한국에 쏟아 가족들 곤궁한 삶 도러시의 입을 통해 들은 베델 가족의 이야기는 한 편의 가슴 아픈 소설 같았다. 베델의 부인 메리 모드 게일(1873~1965)은 남편 사망 뒤 아들 허버트 오언 친키 베델(1901~1964)을 데리고 결혼 전 살았던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 베델이 일본에서 사업을 하며 모은 재산 대부분을 대한매일신보 발간에 쏟아부어 영국에서의 삶은 힘들고 곤궁했다. 도러시가 한국대사관을 찾아왔을 때도 이들은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었다. 영국의 이웃들은 자신과 가족을 희생해 가며 아무 이해관계도 없던 한국을 도운 베델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메리 여사는 그런 남편을 자랑스러워하며 홀로 아이를 키웠다.한국 정부가 베델의 연고자를 찾았을 때는 그와 조선에 함께 살던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였다. 1964년 아들 허버트가 63세에 사망했고 이듬해에는 베델의 부인 메리 여사도 92세로 숨을 거뒀다. 베델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62)은 “할아버지(베델)는 아버지(허버트)가 9살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 역시 내가 10살도 되기 전에 떠났다. 할머니(메리 여사) 역시 말년에 치매 증세를 보여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베델의 후손들은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꾸준히 한국을 방문해 그를 기린다. 베델이 “영원히 살아남게 해 한국 동포를 구해 달라”고 당부한 신보는 어떻게 됐을까. 베델의 비서였던 영국인 알프레드 매넘이 신보사의 2대 사장이 됐지만 1910년 영국 정부의 권유를 받아들여 일본에 신보사를 팔고 떠났다. 이후 신보는 ‘매일신보’로 이름을 바꾸고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했다. 조선인들의 신뢰도 사라졌다. 매일신보는 해방 뒤 ‘서울신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1950년대에는 이승만 정권을 지지하다가 1960년 4·19 혁명 당시 시위대가 사옥과 시설을 파괴해 희귀 자료 대부분을 잃어버리기도 했다.●베델 다시 살려내는 데 정진석 교수 역할 커 대한민국 역사에서 사라질 뻔한 베델의 발자취를 찾아내 ‘영원한 한국인’으로 부활시킨 이는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였다. 1976년 대한매일신보 국한문판 영인 작업에 참여하면서 그의 삶에 매료된 정 교수는 영국 런던정경대(LSE)에 수학하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베델 관련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냈다. 베델이 태어난 영국 브리스톨과 1888~1904년 무역업을 했던 일본 고베 등을 돌며 베델 기록 대부분을 바로잡았다. 지금 우리가 교과서 등을 통해 배우는 베델의 생애는 그가 일생을 바쳐 찾아낸 것들이다. 서울신문 역시 ‘조선을 사랑한 英 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기획을 통해 몇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우선 언론학계의 주요 과제였던 베델의 영국 브리스톨 생가를 확인했다. 그간 베델 생가를 찾으려는 노력은 관훈클럽 창립자인 최병우(1924~1958) 코리아타임스 편집국장 등에 의해 1950년대부터 수차례 시도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정 교수는 베델의 출생지 주소(Egerton villa, Egerton Road, Horfield)를 구했지만 지금의 영국 주소체계와 달라 생가를 특정하지 못했다. 국가보훈처는 서울신문이 찾아낸 베델 생가(현주소 54 Egerton Road, Bishopston, Bristol)를 검증한 뒤 현충시설로 지정해 역사적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베델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던 베델 관련 자료도 독립기념관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서울신문은 베델의 가족관계 일부를 새로 발굴해 그가 왜 일본을 통해 조선에 오게 됐는지를 좀더 명확히 밝혀냈다. 해외 기사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베델이 통신원으로 조선에 와서 쓴 첫 번째 기사(전통놀이 석전)도 소개했다. 이밖에도 베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910년대 미국 작가의 역사소설 두 편(황제 납치 프로젝트·황제의 옥새)을 찾아냈다. 베델의 열정에 반해 러시아 기밀문서 등을 찾아내 독학으로 연구하는 외국인을 만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베델의 생애를 소개하며 그의 이름을 알리는 해외 네티즌도 확인했다. 베델의 발자취 찾기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런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해태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사건’ 재조명 ...살해 동기는

    해태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사건’ 재조명 ...살해 동기는

    ‘속 보이는 TV 인사이드’에서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사건이 다뤄졌다. 20일 방송된 KBS2 ‘속 보이는 TV 인사이드’에서는 해태 4번 타자였던 야구선수 이호성의 네 모녀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008년 서울에 살며 가게를 운영하던 김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직원들에게 “세 딸, 남자친구와 며칠간 여행을 가려고 한다. 가게를 부탁한다”며 홀연히 사라졌다. 김 씨 친오빠는 김 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가게를 찾아왔고, 이상한 낌새를 느껴 실종 신고를 하면서 사건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 씨 집으로 출동했고, 집에선 혈흔이 발견됐다.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한 남성이 짐 가방을 나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의문의 남성은 손수레를 끌고 김 씨 집에 들어갔다가 수차례 큰 가방을 가져다 날랐다. 의문의 남성은 야구선수 이호성. 그는 해당 사건 유력 용의자로 공개 수배됐고, 이튿날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지문 확인 결과 이호성이 맞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네 모녀 시신은 이호성 선친 묘에서 숨겨둔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살해 동기는 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실종 전 정기예금을 해약, 실종 당일 현금 1억 7000만 원을 찾은 바 있다. 돈을 찾은 김 씨는 은행 앞에 서 있던 흰색 차량에 올라탔고, 그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이호성은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사업가로 활동했다. 스크린 경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큰 빚을 진 것이 화근이 됐다. 자금 압박에 시달렸던 그는 결국 사기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한편 한 범죄 심리 전문가는 “이호성이 돈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기엔 액수가 조금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유명 프로야구 선수였고, 사업 자체가 100억 원 단위라는 얘기가 있다. 2억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네 명이나 죽였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범죄 심리 전문가는 당시 제기된 공범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본인이 범인으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본인이 협박을 받은 상태에서 자신의 원래 의지와는 달리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면, 오히려 자수를 해서 아니라고 해명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범죄 심리 전문가는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이호성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사건”이라며 “다만 당시 명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사진=KBS2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학대견 구조위해 드론까지 띄웠죠” SM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 현진영

    “학대견 구조위해 드론까지 띄웠죠” SM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 현진영

    ‘현진영씨, 당신 아주 바닥까지 끌어 내릴 거니깐 어디 두고 봅시다’라는 협박에 “내가 여기서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어딨습니까. 끌어 내리세요. 전 그런 거 두렵지 않으니깐요.”, “아무리 동물이지만 생명에 관계된 일에 내가 정당하다고 판단하고 행동한 일에 누가 해코지 하는 거, 저는 두렵지 않아요.” “유기견 센터를 한 번 갔다 오면 그 트라우마 때문에 열흘에서 2주 정도 밥을 제대로 못 먹어요. (학대 받았던) 개 모습들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요. 자주 가긴해야 하는데 얘들을 보게 되면 너무 힘들어서 한편으론 힘들어요. 개들 학대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똑같이 해주고 싶은 마음 밖에 안 들어요.” 28년 전, 이수만 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눈에 한 젊은이가 들어왔다. 젊은이가 가진 목소리에 매료됐던 그는 독특한 춤을 결합해 기획사 설립 1호 가수를 탄생시켰다. 그가 바로 ‘흐린 기억속의 그대’란 노래로 ‘현진영 고(Go) 진영 고(Go)’를 대한민국 전역에 울려 퍼지게 한 재즈힙합 아티스트 현진영씨다. 당시 대중에게 조금은 낯선 힙합음악과 춤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90년대 국내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가수로 성장했다. 대중에게 받았던 과분한 사랑이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그 후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정상까지 쌓아 올렸던 인기는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대중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 유전자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금의 현진영씨는 ‘데뷔 28년 차’의 진가를 다시금 대중에게 서서히 인식시키고자 28년 전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맘일 수도 있을 게다. 그런 그를 지난 13일 김포 자택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현진영씨의 반려동물관에 초점을 맞춰 인터뷰를 시작했다. 첫 질문을 던지기 전, 요즘 근황을 물었다. 그는 “수 년 전부터 1인 방송에 대한 비전을 봐왔다. 현재 하고 있는 팟캐스트도 어떤 콘셉트 안에서 꾸미지 않은 내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청취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 주고 있다”며 매주 목요일 진행하고 있는 1인 팟캐스트 활동 ‘현진영 데이’ 소식을 전했다.그에게 반려견은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그가 웃을 수 있는 원동력과도 같은 존재’다. 14년째 함께 하고 있는 반려견 ‘엄지’ 엄마인 ‘꾸꾸’가 죽었을 땐, 정말 오열했고 신체 하나를 잃은 것과도 같은 고통을 겪고 한 달 넘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슬펐다고 한다. “제 인생의 5가지 행운이 있어요. 부모님 만나서 동생 낳아 주신 것, 사랑스런 아내, 이수만 선생님, 기독교 그리고 삶의 배움과 기쁨을 주는 꾸꾸와 엄지예요” 그만큼 반려견은 그에게 소중한 존재다.1인 방송에 대한 관심과 반려견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지난해 9월 한 때나마 사회적 이슈가 됐던 ‘김포 학대견 구조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 톡톡히 한 몫 했다. 우연히 한 애견운동장 뒤편 개인소유지 뜬장 속 개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듣게 됐던 그는 참기를 거부하고 드론까지 띄워 현장을 확인하는 집념을 보였다. 현장에 대한 참혹한 ’물증(?)‘을 확인한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인 방송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당시 개 주인이 현장에 나와 개 밥그릇을 걷어차며, “신경 끄시고 어차피 육견으로 넘길 거니깐 그냥 가세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고 이대로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단 결심을 했다고 한다. 결국 개 주인 뿐 아니라 한 동물구조단체와의 격한 갈등을 겪게 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그러한 것들을 지혜롭게 잘 봉합하고 10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그 중 5마리는 현재 그가 입양해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 마리는 손을 가까이 대려고 하면 뒷걸음친다며 사람을 믿게 하는 훈련을 시키는 중인데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많다고 한다. 기대치 않았던 ’부담‘도 생겼다. 그의 1인 방송을 통해 김포 학대견들의 생생한 구조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 탓일까. 여기저기에서 유기된, 혹은 학대받는 반려동물을 구조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그는 “제가 동물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고 동물보호캠페인을 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직접 나서서 하기엔 좀 애매하다”며 “대신 제가 맡은 일,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해야 할 일 열심히 해나가면서 만일 그러한 현장들이 제 눈에 보이면 그냥 지나가는 일은 결코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현씨는 틈나는 대로 유기견 관련 캠페인에 참석하는 건 물론, 공들여 직접 주최까지 하고 있다. 반려견들과의 힐링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기획한 ‘풀파티’ 행사도 그 중 하나다. “저는 큰 (동물관련)단체에 기부 안해요. 대신 개인이 힘들게 꾸려가고 있는 유기견 보호소들을 골라가면서 지원해요. 그리고 물질적인 지원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기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일들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라며 “유기견들에게도 일반 가정견들처럼 똑같은 관심과 사랑을 준다면 ‘유기견은 더러워’, ‘유기견을 어떻게 키워’라는 고정관념도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기견을 입양하려는 분들에게 “내가 즐겁기 위해서 얘들을 데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나도 즐겁고 얘들도 즐겁고, 나도 행복하고 얘들도 행복하기 위해서 삶을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입양했으면 좋겠다”라며 “그렇게 됐을 때 내가 갖게 되는 행복감이 진정 더 커진다”고 했다. 장소협조: 사카페(SA.4CAFE)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경북 곳곳 대규모 축사 신축 두고 몸살

    경북 곳곳 대규모 축사 신축 두고 몸살

    경북도 내 곳곳에 대규모 축사가 지어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서후면 학가산온천 인근 마을 주민들이 기업형 축사 건립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는 시가 지난달 서후면 명리 송내지 상류에 소 500여마리 사육이 가능한 대규모 기업형 축사(부지 7400㎡·축사 2동 등 건축 4300㎡) 건축을 허가한 때문. 축사 건립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최근 환경오염과 해충·악취 등을 이유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지난 18일에 이어 오는 25일 학가산온천 앞에서 집회를 잇따라 갖는 등 주민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축사 신축을 저지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1차 집회에서 ‘소·돼지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더냐’ 등 구호를 외치며 축사 허가를 남발하는 안동시를 규탄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축사 예정지가 농업용수원인 송내지와 500여m, 학가산온천 상류 2500m에 위치해 있어 가축 사육에 따른 농업용수 및 온천수 오염으로 주민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며 “건축허가 취소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주민들도 대규모 축사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7일 축사 악취 발생과 관련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칠곡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을 조사 및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대구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2009년부터 기성리의 A농원에서 발생하는 악취 및 분진, 수질오염에 대해 칠곡군 환경관리과에 수차례 진정을 했으나 2017년까지 단 한 번도 행정처분을 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므로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주민들은 “A농원의 경우 설립 초기인 1981년에는 소규모 축산농가였지만 지금은 축사가 크게 확장됐다”면서 “특히 환경 시설에 대한 보완 조치없이 불법으로 가축을 사육해 지하수 및 하천 수질오염, 대기오염(악취), 분진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정지역인 예천군 지보면 만화리 주민들도 지난달 1일 대형 돈사(부지 1만 8944㎡·돈사 10동 등 건축 9433㎡) 신축 허가를 반대하며 예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지보면 돈사 신축 저지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돈사 저지에 나서고 있다. 군위군에서도 올들어 7곳의 축사 신축 신청이 접수되면서 주민들의 반대 집단 민원을 제기되고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소규모 축산농가는 폐업하고, 기업형 대규모 농가가 늘면서 악취도 심해 주민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내 돈사는 2013년 540 농가에서 2015년 482 농가, 지난해 427 농가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돼지 사육은 같은 기간 122만 6000마리, 120만 1000마리, 125만 3000마리로 120만 마리대로 유지되고 있다. 안동·칠곡·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나치 유혹해 사살했던 네덜란드 소녀, 92세 나이로 숨져

    나치 유혹해 사살했던 네덜란드 소녀, 92세 나이로 숨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나치 독일군들을 유혹해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한 여성이 9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반(反)나치 저항조직의 마지막 생존자 여성이 지난 5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프레디 오버스테헌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93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졌다. 몇 년 전부터 고향 근처 요양원에서 지내온 그녀는 생전 심부전으로 수차례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925년 9월 6일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인근 하를럼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느날 찾아온 한 남성의 권유로 ‘라트 판 페르제트’(RvV·Raad van Verzet)라는 이름의 저항조직에 친언니 트루스와 함께 가입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4세에 불과했으며 외모는 최소 2살 더 어려보였다. 두 자매의 어머니는 공산주의자로 당시 네덜란드 공산당과 연계돼 있던 이 조직의 가입을 허락했다. 자매의 아버지는 가족과 별거하고 새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자매는 우선 저항 활동에 필요한 사격과 정찰, 이동 등의 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추후 법대를 중퇴하고 이 조직에 합류한 또 다른 조직원인 한니 샤프트와 함께, 나치 독일군의 눈을 피해 다리나 철로 등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해 폭파하거나 강제 수용소에 잠입해 유대인 아이들을 구출했으며 자전거 바구니에 총을 숨겨두고 가능한 한 많은 나치 독일군을 사살했다. 초기에 프레디는 나이가 너무 어려 주로 정찰 임무를 맡았으며, 한니와 트루스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독일군에게 먼저 접근해 유혹한 뒤 “함께 산책하러 가자”는 말로 인적이 드문 숲으로 유인하면, 다른 조직원들이 이들 남성을 제거하도록 했다. 프레디는 과거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 선량한 사람들을 팔아먹은 그들을 죽여야만 하는 필요악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여성들은 암스테르담 외곽에서 나치 독일군이나 변절자들을 제거하는 데 삶을 바쳤다. 사실 네덜란드 저항조직의 여성들은 대부분 주목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오버스테헌 자매가 하를렘 주변에서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표적(나치 독일군)을 찾거나 다른 암살 작전을 위한 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에 따라 오버스테헌 자매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종전 이후 언니 트루스는 2016년 사망하기 전까지 예술가로 활동했고 자신이 저항조직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썼다. 반면 프레디는 종전 이후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는 것으로 전쟁의 참상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얀 데커라는 이름의 남성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하지만 이들 자매의 친구이자 리더였던 법대생 출신 한니 샤프트는 나치 독일군이 항복하기 불과 3주 전 체포돼 처형됐다. 샤프트의 이야기는 네덜란드 아이들에게 가르쳐졌고 그녀는 네덜란드에서 국가적으로 여성 저항의 상징이 됐다. 또한 1981년에는 ‘빨간 머리를 가진 소녀’(The Girl With the Red Hair)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한편 프레디의 언니 트루스는 한니 샤프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96년 ‘국립 한니 샤프트 재단’을 설립했다. 프레디는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동산대책 들러리·신규 택지 조율 삐걱…우울한 국토부

    부동산대책 들러리·신규 택지 조율 삐걱…우울한 국토부

    “9·13대책 결정 직전 주요 정책 뒤집혔다” 집값 폭등 책임론에 사실상 국토부 ‘패싱’ 그린벨트 해제 놓고 서울시에 ‘읍소’ 형국 부동산 주무 부처 ‘칼자루’ 뺏기고 눈치만“(9·13 부동산 대책) 결정 직전에 주요 정책이 BH(청와대)에서 많이 바뀌었죠. 지난해 8·2 대책으로 집값을 잡겠다고 했는데 못 잡은 부분도 있고….”(국토교통부 간부 A씨) “여러 부처가 대책에 관여하니 청와대에서 교통정리를 해야죠. 또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부동산 문제 전문가이고 정책 장악력도 있으니 국토부가 들러리로 보일 수 있죠. 국토부가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닌데 시어머니가 워낙 많으니….”(S대 행정학과 B교수) 실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9·13 대책’ 발표 당시 “오는 21일 신규 택지를 발표하겠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8·2 대책 당시 자신감에 찬 어투로 대책을 읽어 나가던 모습과 사뭇 대비된다. 최근 국토부 분위기가 ‘멜랑콜리’(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한 이유다. 추가적으로 공급 정책을 내놓으면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예전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 이마저도 쉽지 않다. 특히 국토부 일에 한마디씩 거드는 시어머니들이 훈수 두기를 멈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한동안 이런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직원들이 맥이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정책 영향력이다. 9·13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 김 수석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대책 관련 논의를 거쳐 그 결과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장관 등과 협의한 뒤 최종 확정했다. 대출 규제 등 주요 사안은 청와대에서 세부 사안까지 직접 챙겼다. 그러나 국토부 핵심 간부들은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국토부가 9·13 대책에서 ‘패싱’을 당한 것이다. 8·2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16.4%나 급등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국토부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도 “이번 대책이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강화가 중심이기 때문에 국토부 역할이 작아 보이는 것”이라면서 “21일 신규 택지 지정 등 공급 관련 정책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그래도 주무 부처인데…”라면서 “칼자루를 빼앗기고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국토부가 팔자에 없는 ‘을’(乙) 역할을 해야 하는 점도 우울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사실 9·13 대책을 국토부가 주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서울과 수도권에 신규 택지를 구하지 못해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와 그린벨트 해제 관련 협의를 마치지 못해 국토부가 중심이 되는 공급 대책을 내놓지 못한 탓이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울에 집 지을 땅인데, 서울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09~2010년 강남구 자곡동 등 그린벨트 2.5㎢를 풀어 시세의 반값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보금자리 주택’을 내놨지만 입주자들의 배만 불려 줬다며 땅을 추가로 내놓기를 거부하고 있다. 30만㎡ 이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은 시·도지사에게 있다. 결국 몸이 달아 있는 국토부가 서울시에 읍소해야 하는 형국이 된 셈이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배짱을 부리는 서울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도, 엘리트로서 자부심이 큰 국토부 공무원들에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8·2 대책 책임론으로 국토부가 주택 정책에서 주도권을 잃었다는 평가지만 김 장관의 위상에는 변화가 없다. 여권은 “부동산 가격 폭등은 전 정부의 잘못이기 때문에 김 장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권이 김 장관에게 책임을 묻게 되면 현 정권의 부동산 대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적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주택 문제를 규제 중심으로 풀어 가겠다는 입장이라 공급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후반기 혁신도시와 제2기신도시 개발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서울 외에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급등하게 만들었던 기억도 공급 정책을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여권 실세들의 정책 간섭도 지속될 전망이다. 9·13 대책이 나오기 열흘 전부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현 정권 실세들이 각기 다른 내용으로 한마디씩 훈수를 두기도 했다. “눈 딱 감고 소신대로 일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 ‘물 먹은’ 선배들을 수차례 본 국토부 공무원들 입장에선 이들의 발언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전 국토부 고위 공무원은 “주택 문제는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서는 안 되는데 여야를 막론하고 표 계산만 하는 것 같다”면서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을 알아도 지켜볼 수밖에 없으니 힘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감사원 지적 수년째 나 몰라라… 한국은행의 도 넘은 ‘방만 경영’

    감사원 지적 수년째 나 몰라라… 한국은행의 도 넘은 ‘방만 경영’

    공무원 규정없는 휴가… 연차 13억 보상 한국은행이 과거 감사원의 수차례 지적에도 과도한 복리후생과 유급휴가제도 등 ‘방만 경영’ 행태를 고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본부 지원업무 인력 149명… 금감원의 2배 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한국은행 기관운영 감사보고서’를 18일 공개했다. 앞서 감사원은 2009년 기관운영감사를 통해 한국은행의 과도한 유급휴가를, 2010년에는 본부·지원업무 인력 낭비를, 2014년에는 지나친 복리후생제도를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2013년 말 ‘방만 경영 정상화 지침’을 내놨고, 다른 공공기관 302곳은 모두 이 지침에 맞춰 개선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노조와 협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감사원이 지적한 16개 복리후생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을 유지해 2015∼2017년 3년간 모두 98억 8000여만원을 집행했다. 여기에는 가족 건강검진(10억 5000만원)과 직원·가족 의료비(34억 4000만원), 직원·가족 단체보험(20억 3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또 이사와 형제자매 결혼, 4촌 이내 기타 친족 사망, 부모 회갑과 칠순, 탈상, 사회봉사활동 등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없는 사유에도 유급휴가제도를 적용했다. 이 덕분에 직원들은 2014∼2017년 복무규정에 없는 사유로 특별휴가와 유급청원휴가 5021일을 썼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연차휴가를 아껴 총 13억 2000여만원을 보상금으로 지급받았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급여성 경비 예산 삭감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은행은 2011년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총무·재산관리·직원교육 등 지원업무 인력이 본부에만 149명이나 돼 금융감독원(69명)과 산업은행(79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상하이사무소 작년 자료 요청 0… 주재원 3명 또 2011년 중국 상하이에 해외사무소(주재원 3명)를 신설하는 등 해외 근무 인원을 2007년 47명에서 올해 3월 55명으로 늘렸다.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에는 해외 사무소가 없고 일본이나 독일 중앙은행도 한국은행보다 적은 수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한다. 지난해 본부가 상하이 해외사무소에 자료를 요청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고 주요 인사와의 면담 실적도 한 번밖에 안 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 밖에 한국은행은 현직 임직원 단체인 행우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업체에 화폐금융박물관 내 뮤지엄숍 운영권을 수의계약으로 넘겨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한국은행 총재에게 “과다하게 운영되는 지원 업무를 통폐합하고 상하이 주재원을 인근 베이징사무소와 통폐합하는 등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라”고 통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檢, 사법농단 첫 구속영장 청구… 법원에 쏠린 눈

    檢, 사법농단 첫 구속영장 청구… 법원에 쏠린 눈

    檢 “증거인멸 현실화”… 기각 갈등 겨냥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8일 유해용(52)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현재 변호사)에 대해 대법원 기밀자료를 반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무상비밀누설, 직권남용,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공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절도, 변호사법 위반 등이 적용됐다. 지난 6월 검찰이 사법농단 수사를 시작한 이래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연구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간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내면서 이 기간 연구관들이 작성한 보고서와 소송 기록 등을 올해 초 퇴직 때 대량으로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김영재 원장 측 특허소송 관련 정보를 법원행정처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한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가 중하고 단순한 증거 인멸의 우려를 넘어 (증거 인멸이) 현실화됐다”며 “우리나라 사법체계에선 이런 경우 통상 구속 수사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연구관은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수차례 기각되는 과정에서 반출 자료를 파기했다. 그동안 사법농단 수사팀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 기각률이 90%에 달하며 검찰과 법원의 갈등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이라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판단도 주목된다.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현직 시절 자신이 검토하던 사건 중 숙명여대 변상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자료를 퇴직하며 들고 나와 변호사 개업 후 이 소송을 수임했기 때문에 변호사법도 위반했다고 봤다. 변호사법 제31조는 법관이 퇴직한 뒤 관할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숙명여대 변상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이란 이 학교가 국유지를 무단 점거했다는 이유로 부과받은 73억원의 변상금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이다. 유 전 연구관은 해당 사건에서 승소했다. 한편 검찰은 19일 신광렬 전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현재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신 부장판사는 2016년 정운호 뇌물 사건으로 김수천 인천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영장전담판사들로부터 수사 기밀을 제공받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재소환된다.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효력 가처분 소송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전기충격기 휴대해도 ‘실탄 권총’ 받을 수 있었다

    영화 스태프 30대男, 종업원 가격 후 총구 앞으로 넘어가서 극단적 선택 전국 14곳 장소 제한 규정도 없이 설치 잊을 만하면 사격장 사고 ‘불안감 확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실내 실탄사격장에서 30대 남성이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실탄사격장에서 사용되는 총기에 대한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중구 명동 실탄사격장에서 영화 촬영 스태프인 홍모(36)씨가 자신의 목 부위로 권총을 발사해 사망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당시 사격장 내부에는 업주와 직원들, 그리고 홍씨만 있었다. 홍씨는 인적사항을 기재한 뒤 총을 발사하는 사로에 들어섰다. 손님 1명당 종업원 1명이 함께 사격장으로 들어가 조작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종업원이 홍씨가 쏠 총을 사대에 고정했다. 그때 홍씨는 준비해 온 전기충격기로 종업원을 쓰러뜨렸다. 종업원이 도움을 청하려고 사로 밖으로 나오자 홍씨는 고정된 권총 앞으로 넘어가 자신에게 총을 겨눈 뒤 발사했다. 2006년부터 영업 중인 해당 사격장은 안전 규정에 따라 권총의 총구를 표적지 이외의 방향으로 돌릴 수 없도록 해 뒀으며, 지난 4일 경찰로부터 안전점검까지 받았다. 실탄사격장 총기 사고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발생할 때마다 불안감을 일으켰다. 2001년(2차례), 2002년, 2004년 실탄사격장에서 손님이 자신에게 총알을 발사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1월 부산에서는 “목숨을 끊겠다”며 사격 도중 난동을 피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06년 ‘국민은행 권총강도’ 사건의 범인은 서울의 한 실탄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 20발을 훔친 뒤 범행을 저질렀다. 2015년 10월에도 한 20대 남성이 사격장 주인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권총과 실탄 19발을 탈취해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실내 실탄사격장은 전국에 14곳이 있다. 서울과 부산에 각각 3곳, 경북·제주 각 2곳, 대구·경기·강원·경남에 1곳씩 있다. 주로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한다. 실외사격장은 관공서, 병원, 학교 등으로부터 200m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내사격장은 장소 제한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현장 점검을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흉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소지품 검사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가능성 직접 보고 내 역할 찾을 것”

    “개성공단 정상화 가능성 직접 보고 내 역할 찾을 것”

    “정부, 재가동 의제 협상 의지 보인 것 대북제재 등에 가시적 성과 없겠지만 이 첫걸음이 연내 정상화 디딤돌 되길”“개성공단 기업 대표로 이번 남북 정상회담 방북단에 참여하게 된 만큼 남북 경협 진행 중 개성공단 정상화가 얼마나 가능성 있게 논의되는지 눈으로 보고 그 가운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18일 방북길에 오르는 신한용(58) 개성공단협회 비상대책위원장(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개성공단 재가동 의제를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 위로 올리겠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물론 개성공단 재가동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이전엔 불가능하다.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 진전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남북 당사자들만 뜻을 모은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만 3차 정상회담과 같은 일련의 노력들이 대북 제재를 풀고 비핵화를 앞당길 수 있게 하는 동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북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한다. 하지만 그의 방북이 눈에 띄는 것은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을 포함한 120여곳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돌연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를 내린 이후 공장을 잃고 휘청거렸다. 누적 피해 금액은 1조 5000억원에 달했다. 그만큼 신 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필요한 실무 사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신 회장은 1995년 11월 신한물산을 설립했고 20년 넘게 꽃게잡이 어망 등 각종 어구를 만들다 2007년 자회사로 개성신한물산을 설립해 개성공단에 진출했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에도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위해서도 북한을 방문했다. 남북 관계가 무르익어 가는 만큼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입주기업들의 기대는 더없이 높아진 상태다. 신 회장은 “당장 재가동 문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순 없겠지만 일단 평양에 도착해서 현장 상황을 본 뒤 기회가 되면 개성공단 기업들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바람, 준비계획 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첫걸음이 개성공단 연내 정상화의 디딤돌이 되길 바라고, 수차례 겪어 왔던 희망고문일지라도 그 한 줌 희망에 다시 기대를 걸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출소 석 달만에 또 커터칼 휘두른 20대 여성 징역 3년

    출소 석 달만에 또 커터칼 휘두른 20대 여성 징역 3년

    술집서 시비 붙은 2명 얼굴과 목 등 그어2014년 비슷한 범죄로 3년 10개월 복역법원 “묻지마 범행에 가까워 위험성 커”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2명에게 커터칼을 휘두른 20대 여성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비슷한 범죄로 징역형을 살고 나온 지 석 달 여 만에 또 다시 범행을 반복했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최진곤 판사는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모(23·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한씨는 지난 6월 서울역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2명이 욕설을 하자 화가 나 갖고 있던 커터칼로 이들의 얼굴과 목을 수차례 그었다. 피해자들이 입은 일부 상처의 깊이는 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전날에도 서울역 광장 앞을 걸어가던 행인이 욕을 했다는 이유로 쫓아가 쓰러뜨린 뒤 얼굴을 발로 2~3회 걷어차고 밟았다. 피해자는 정수리 부위가 2㎝가량 찢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출소한 지 102일 만에 이 같은 사건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 2013년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집유 기간 중인 이듬해 다시 커터칼을 휘둘러 3년 10개월간 복역하다가 지난 3월 출소했다. 최 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아직 20세를 갓 지난 나이”라고 정상을 참작하면서도 “커터칼로 피해자들의 얼굴과 목을 그어 자칫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전과 또한 이 사건과 동일하게 커터칼로 상해를 입힌 범행이었고, 범행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묻지마’ 범행에 가까워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심석희 “조재범 코치 폭행 트라우마로 남아…지금도 악몽을 꿔요”

    심석희 “조재범 코치 폭행 트라우마로 남아…지금도 악몽을 꿔요”

    조재범(37)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심석희(21) 선수가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악몽을 꾸고 있다”면서 지금도 충격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상습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코치의 선고공판은 오는 19일에 열린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 15일 보도된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월 16일 평창올림픽에 대비한 계주 훈련을 하다가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일을 설명했다. 당시 심석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제가 한 선수한테 (속도가) 늦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걸 트집 삼아서 지도자 대기실 안에 작은 라커, 거기로 끌려 들어가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면서 “(조 전 코치가) ‘너 생리하냐?’ 이런 말도 해가면서…”라고 말했다. 심석희 선수는 “주먹이랑 발로 배·가슴·다리, 특히 머리 위주로 많이 맞았다”고 밝혔다. 이 폭행으로 심석희 선수는 전치 3주에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다고 한다. 심석희 선수는 또 폭행은 그때만이 아니었다면서 “상습적으로 폭행이 이뤄졌었고 빙상장 라커, 여자 탈의실, 따로 코치 선생님 숙소 방으로 불려 가서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조 전 코치는 평창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여자 선수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으나, 지난 5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기도 했다.심석희 선수는 “국제시합에서 마주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두려움이어서, 혹시 불안감에 경기력이 저하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코치의 상습적인 폭행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때 이후로 거의 항상 그런 꿈(악몽)을 꾸고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조 전 코치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를 육성하고 싶었다.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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