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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상원, 초당적으로 파월 의장 지키기에 나서

    미 상원이 12일(현지시간) 초당적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지키기에 나섰다. 이는 최근 공화당과 민주당이 당파적으로 갈린 상황에서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이 이례적이다. 미 공화·민주 상원의원들은 이날 열린 상원의 은행위원회에서 파월 의장에게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보냈다. 공화당의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에게 “당신이 업무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성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다른 많은 정부 기관들이 트럼프 정부에 공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독립성은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어떤 시도를 보게 된다면 우리 상임위에도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 굴하지 말라는 일종의 ‘응원’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롬 파월이 의회 증언을 시작할 때 125포인트 올랐던 다우지수는 파월의 발언이 나오면서 지금 마이너스 1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기준금리는 너무 높고 수출에서 달러화는 거칠다”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연준 관계자들에게 ‘멍청이’는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1.50%~1.75%로, 역대 금리로서도 낮은 수준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과 파월 의장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의회에서는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조차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자리에 나온 이재용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자리에 나온 이재용

    문 대통령, 5대 기업+CJ 간담회이재용·최태원·구광모·이재현 모여 이재용,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시종 긴장된 표정 문 대통령 악수 때는 가볍게 미소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마련된 간담회에 참석했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뤄진 첫 공식 행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이후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거나 모두발언 전후로 가볍게 미소 짓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종 긴장하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공익 제보라며 이 부회장이 2017년초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수차례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해당 병원의 간호조무사가 이 부회장의 집에 가서 프로포폴을 수차례 놓은 것을 이 부회장이 확인해준 듯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달 받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으로부터 이첩받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보도에 대해 “불법 투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 “삼성·현대차 등 협력업체에 경영안정자금 큰 힘” 文, CJ그룹 투자 영화 ‘기생충’ 칭찬최태원·이재현 마스크 쓰고 행사장 등장문 대통령은 이날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에 “대기업들이 앞장서 줘 더욱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5대 그룹에 더해 재계 순위 13위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 투자사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의 후광을 봤다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영예를 차지한 것은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다만 청와대는 CJ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 업종 차별성 등을 고려해 CJ도 참석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통령께서 경제 활동을 독려해 경제 심리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 데 대해 “허용 사유를 확대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 감사하다”면서 “기업 활동 활성화 면에서 피해 기업들에 더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성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없다…법적 대응”…검찰 수사 착수

    삼성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없다…법적 대응”…검찰 수사 착수

    삼성 “악의적 허위 보도…뉴스타파 상대 민형사상 소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보도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13일 “불법 투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과거에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인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다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벌일 예정이라면서 언론에 이 부회장을 둘러싼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검찰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면서 “추측성 보도는 당사자는 물론 회사, 투자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사실이 아닌 보도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수사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뉴스타파, 공익 제보 근거 이재용 프로포폴 상습 투약 보도 앞서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는 이날 공익 제보라며 이 부회장이 2017년초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수차례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익제보자는 해당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 신모씨의 남자친구 김모씨로 알려졌다. 영상에서는 간호조무사가 이 부회장의 집에 가서 프로포폴을 수차례 놓은 것을 이 부회장이 확인해준 듯한 내용이 담겼다.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로 치료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2011년부터 마약으로 분류돼 있다. 뉴스타파는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고받은 신씨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눈 메시지와 병원장 김씨와 간호조무사 신씨가 나눈 메시지 등을 제보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해둔 것이라며 뒷받침하는 자료라고 공개했다.검찰, 권익위 신고로 ‘이재용 프로포폴 사건’ 조사 착수 검찰은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주사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지난달 13일 대검찰청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신고 자료와 함께 수사의뢰서를 지난달 대검에 전달했다. 권익위는 검찰에 자료를 이첩할 때 일부 SNS 메시지와 통화 녹음 파일 이외에는 휴대전화 내역 등 구체적인 자료가 없었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에 접수된 제보는 이 부회장이 이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받았다는 내용으로, 뉴스타파가 이날 제보자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관련 의혹이 제기된 해당 성형외과 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모씨는 이미 지난달 9일 이번 의혹과 무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다.김씨가 운영했던 성형외과는 지난해 말 프로포폴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폐업됐다.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은 이달 6일 예정됐으나 한 차례 연기돼 오는 3월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조만간 제보자 및 김씨와 신씨 등을 차례로 불러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이 갔던 해당 성형외과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채승석(50)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같은 곳에서 과거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채 전 대표는 검찰의 수사착수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성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아냐…일방적 주장”(종합)

    삼성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아냐…일방적 주장”(종합)

    “뉴스타파 일방적 주장…불가피한 방문 진료”“해당 매체에 법적 대응 검토할 예정”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했다는 공익제보가 나와 검찰이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3일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없다”고 밝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권익위에 신고된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의혹 사건을 지난달 13일 대검으로부터 배당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했다는 공익신고를 받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대검찰청은 이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로 이첩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없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측은 해당 매체에 대해선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뉴스타파는 이 부회장이 2017년 초 수차례 A성형외과를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투약을 받은 정황을 공개했다. A성형외과는 지난해 12월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애경 개발 대표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최근 채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병원장인 김씨와 간호조무사 신 씨 변호인들이 지난 3일 공판기일 연기신청서를 내면서 아직 첫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로 치료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환각효과뿐 아니라 강한 중독성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마약으로 분류돼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검찰 수사 착수

    이재용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검찰 수사 착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했다는 공익제보가 나와 검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권익위에 신고된 이재용 부회장 프로포폴 의혹 사건을 지난달 13일 대검으로부터 배당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이재용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투여했다는 공익신고를 받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대검찰청은 이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로 이첩했다. 뉴스타파는 13일 이 부회장이 2017년초 수차례 A성형외과를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투약을 받은 정황을 공개했다. A성형외과는 지난해 12월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애경 개발 대표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최근 채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병원장인 김씨와 간호조무사 신 씨 변호인들이 지난 3일 공판기일 연기신청서를 내면서 아직 첫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로 치료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환각효과뿐 아니라 강한 중독성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마약으로 분류돼있다. 이에 삼성 측은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너무 사랑해서 죽이겠다”며 흉기 휘두른 40대 남성 ‘징역형’

    “너무 사랑해서 죽이겠다”며 흉기 휘두른 40대 남성 ‘징역형’

    “사랑해서 죽이겠다”던 40대 남성법원, 징역 4년형 선고 자신과 무슨 사이냐는 질문에 “아무 사이 아니다”라고 대답한 여성을 흉기로 찌른 40대 남성이 징역 4년형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흉기를 휘두르면서 “너무 사랑해서 죽이겠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손주철)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박모(48)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택시 안에서 소지하던 흉기로 여성 A(45)씨를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박씨와 A씨는 친구 부부와 식사 자리를 마친 뒤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에서 박씨는 “(우리가) 아무 사이 아니다”라는 A씨의 말에 화가 나 가지고 있던 흉기를 A씨에게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너무 사랑해서 죽이겠다”고 외치며 머리와 얼굴 등을 수차례 찔렀다. 박씨는 이들을 태운 택시기사가 주변 파출소에 정차하면서 체포됐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A씨가 손가락 봉합 수술 등 4주 진단을 받고 정신적 충격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박씨가 A씨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A씨도 처벌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징역 4년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살찐다” 상습발언 성희롱 판결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살찐다” 상습발언 성희롱 판결

    직장 상사가 공개된 장소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살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한창훈 원익선 성언주 부장판사)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이와 같은 판단을 하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70여차례 꾸며 출장비를 타내고,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등의 징계 혐의로 해고됐다. A씨의 성희롱 징계 혐의에는 음식을 먹으려는 여직원에게 “그만 먹어라, 살찐다”라고 하거나, 자신의 옛 애인을 거론하면서 “그 호텔 잘 있나 모르겠다”고 말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남자직원이 술자리에서 그럴 수도 있는데 별일 아닌 걸 가지고 일을 만들었다”고 말해 2차 가해를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1·2심은 모두 이런 징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살찐다는 등 외모에 관한 말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했고,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직원이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할 만큼 그 정도가 가볍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옛 애인 이야기는) 하급자에 대한 지도·감독 과정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벗어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여직원이 ‘살찐다’는 말을 신체에 대한 조롱 또는 비하로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옛 애인과 호텔 등의 이야기에 성적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A씨의 발언을 두고도 재판부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으로 2차 피해를 야기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성희롱 사건 대책회의에서 “성희롱의 개연성이 낮다”며 가해자를 옹호한 발언을 한 것은 2차 피해를 야기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비공개 토의 과정에서 개진한 의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 1·2심은 이 밖에도 출장비를 허위·과다 수령하고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켰다는 등의 징계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징계 수준이 적당했느냐에 대해서는 1·2심의 결론이 엇갈렸다. 1심은 이런 이유로 해고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성희롱 혐의와 관련해서는 “A씨의 성적 동기나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보이지 않고, 같은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인정된 경우 감봉이나 정직에 그친 사례도 발견된다”고 밝혔다. 반면 2심 재판부는 1심을 뒤집고 해고가 정당하다고 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SOS 초시생-④교정] “교정학·형사법 필수…상담 자격증 수감자 면담에 도움”

    [SOS 초시생-④교정] “교정학·형사법 필수…상담 자격증 수감자 면담에 도움”

    한 교도관이 교도소 수용자들이 있는 방에 가서는 교도봉으로 철창을 강하게 수차례 내려친다.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다. 폭력과 욕설은 기본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동안 소비되던 교도관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실제로도 그럴까. 교도관으로 일컬어지는 교정 직류 공무원들은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 교도소도 하나의 작은 사회”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오히려 이들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다’는 교정(矯正)의 사전적 정의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 운영단 이우석(26·7급) 교위, 법무부 서울동부구치소 수용기록과 심정민(26·9급) 교도와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 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 -교정 직류를 고른 이유가 있나. 심정민(이하 심) 성격이 밝고 활기찬 편이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면서 이런 성격과 잘 맞고 동시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류를 찾다 보니 교정 쪽으로 오게 됐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내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우석(이하 이) 주변에 교정 직류에 먼저 합격한 사람이 있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평소 갖고 있던 선입견과 현장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됐다. 현장 업무를 하다 보니 급여가 다른 직류에 비해 높은 측면도 있다.(웃음) ●다방면 능통한 사람 인정… 자신감으로 승부 -출신 학과가 중요한가. 심 철학과를 나왔다. 대학에서도 사람들과 토론하는 걸 즐겼다. 현장에 오니 그러한 경험이 수용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되더라. 세무 직류처럼 한 분야 전문가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다방면에서 능통한 사람이 인정받는다. 물론 몇몇 대학에 있는 교정 관련 학과를 나오면 좋겠지만 출신 학과를 신경쓸 필요는 없다. 이 행정학과를 나왔는데 학과는 현장 업무를 하는 데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 있을까. 심 기본으로 컴퓨터 활용 능력 자격증이 있으면 좋다. 또 교도소,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현장 업무를 하면 수용자와 면담할 일이 많다. 이럴 때 임상심리사를 비롯해 여러 상담 자격증이 도움이 된다.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따 놓으면 사람 한 명 더 살릴 수 있다.(웃음) 이 교도소에 기동순찰팀이 있다. 교정시설의 질서와 규율을 잡는 일을 한다. 무예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보통 어느 팀의 필요 인원이 생기면 공고가 뜨는데 자격증이 있으면 아무래도 지원에 유리하다. -현장에서 도움되는 시험 과목은 뭐가 있을까. 심 교정학 공부가 정말 필요하다. 교도관이 수용자에게 어떤 일이 되고 안 되고 판단을 내려 주는 기준을 교정학에서 배울 수 있다. 교정학을 잘 모르면 수용자가 위법을 저질러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교정학은 교정시설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에 대한 질서와 근간이 되는 과목이다. 정부가 2022년부터 교정학개론을 9급 필수 과목으로 넣는다고 하는데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옳다고 본다. 이 교정은 수용자가 죄를 짓고 들어왔지만 사람답게 다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최종 목표다. 교정의 그러한 의미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게 교정학이다. 이 외에 형사소송법도 중요하다. 수용자들이 ‘항소는 어떻게 진행되나’와 같이 재판 절차를 많이 물어보는데 답변을 해주려면 형사소송법도 알고 있는 게 좋다. -공부 팁이 있을까. 이 행정학과를 나와서 행정법은 좀 익숙했는데 교정학은 완전 생소했다. 처음 과목에 익숙해지는 게 어려웠지만 결국은 반복이더라. 교정학에 투자하는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 외울 게 많다 보니 다할 수는 없고 기출 문제를 풀어 보면서 집중과 선택을 하는 게 좋다. 심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교정학이 업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면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법이 어떤 상황에서 적용되는지 그림을 그려 보며 공부하면 이해가 쉬울 거 같다.-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심 자신감이 필수다. 교정 직류를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나. ‘이 직류를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냐’는 질문이 나왔었는데 ‘철학과에서 철학상담 수업을 들었고 상담 경험도 갖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실제로 교정 직류가 최근 심리치료에 관심이 많다. 이 상황형 질문이 기억난다. ‘네가 현직에 있다. 외국에서 나이 든 어머니가 아들을 보러 왔는데 면회시간이 지났다.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식의 질문이다. ‘규정에 따라 접견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날 접견이 가능하도록 한 다음에 가까운 곳에 숙소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심 나는 ‘지방에서 나이 든 어머니가 접견을 하러 왔는데 신분증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웃음) 사형제도 존폐에 대한 입장이나 공무원의 필수 덕목을 물어보는 면접관도 있었다. -합격 후 배치는 어디로 받나. 이 우선 연수원에서 14주 교육을 받는다. 이후 무조건 교도소, 구치소 같은 교정시설로 발령을 받는다. 최소 1년은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 운영단에서 일하기 전에 부산교도소에서 1년 3개월 근무했다. 앞으로 경기 과천에 있는 교정본부로 옮길 예정이다. 심 9급은 7급보다 연수 기간이 좀 짧다. 보통 교정본부에서 사람을 뽑을 때 공고를 내는데 그때마다 지원 자격이 ‘7급 이상’, ‘9급 이상’과 같이 다르다. 9급도 본부 지원은 가능하지만 막내들은 대부분 7급인 경향이 있다.●연수원 성적 발령에 영향… 결원 있어야 선발 -연수원 생활은 어떤가. 심 연수원 성적이 중요하다. 필기시험 성적과 합쳐서 등수가 결정된다. 1등은 전국 50여개 교정시설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갈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연수원에 들어와서도 열심히 해야 한다. 교정학, 형사소송법 등 실무법이나 사격, 유도, 태권도 등 실전에서 쓰는 무예도 배운다. 이 연수원에서 희망기관을 적어내는데 교정시설에 결원이 있어야 갈 수 있다. 결원은 매년 달라진다. 그것도 운이다. 연수원에서 호신술도 배우는데 이것도 성적에 반영된다. -실제로 일을 해보니 어떤가. 심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교도관, 수용자의 모습은 허구다. 교도관과 수용자가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는 분위기다. 교도관 지시에 수용자들이 잘 따르고, 우리도 그만큼 존중을 해 준다. 이곳도 조그마한 사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부 엄중 관리 대상자도 있지만 대다수는 교도관들이 이야기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한다. 이 난동을 피우는 수용자들도 있겠지만 유단자가 있는 기동순찰팀에서 다 제압을 한다. 수험생들이 그런 걸 걱정한다면 기우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실제 분위기는 정말 다르다.-교정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심 보람차다. 기동순찰팀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데 수용자 4명의 목숨을 살렸다. 이후 우리 팀을 만나면 수용자가 되게 기뻐하더라. 죄짓고 교도소에 들어온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수영 양천구청장 “주민소환 추진은 보수파 정치 공세”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11일 한 시민단체가 자신에 대해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악의적인 정치 공세”라며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대책 추진 등 국가 재난 위기 상황으로 지자체가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는 시점에 ‘구정 발목’을 잡으려는 ‘무개념 정치 공세’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민소환투표청구인대표자 증명서’를 받아 김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 서명 요청 활동을 시작했다. 김 사무총장은 오는 6월 10일까지 구 유권자(약 38만명)의 15%인 5만 6870명에게 서명을 받으면 김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청구할 수 있다. 주민소환제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민주적 통제 방법이다. 김 사무총장은 “김 구청장은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구청장의 남편인 이제학(구속) 전 양천구청장은 구청장 당선 축하금을 받은 의혹 등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선관위에 ‘청구 사유’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주민소환 청구 이유인 ‘하나로마트 입점 관련 직권남용’, ‘오목교 무허가 건축물 철거 관련 직무유기’ 등에 대해 구에서 정당한 절차와 규정에 따른 행정행위라고 수차례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편과 관련한 재판도 현재 진행 중이며 이 역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그 일을 계속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하는 정치 공세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구청장은 이번 주민소환을 추진한 시민단체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보수’ 편파적인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988년 설립돼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 서민민생대책위원회’로 활동했고,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누구의 아내이기 이전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61%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양천구청장”이라며 “구민이 맡겨 주신 책무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게 구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암대 사무처장에 前 이사장 사위 채용…교수협 “대학 사유화”

    전남 순천청암대학이 대학 교육 행정을 관리하는 사무처장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채용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청암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반직 5급 상당의 별정직 직원을 특별 채용했다. 지원 자격은 대학 교육·행정 경력자로 박사학위 소지자는 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응시자는 6명이지만 김모(50)씨만 단독 면접을 본 후 사무처장으로 합격했다. 박사 학위 소지자 2명 등 나머지 5명은 면접조차 보지 못했다. 김 사무처장은 학교 법인 전 이사장 K씨의 사위다. 게다가 김 처장은 지난해 8월 학교법인 청암학원의 사무국장으로 채용된 후 2개월 후 사무처장까지 됐다. 김 처장은 치위생학 박사 자격증을 가져 전공 분야와도 무관한데도 대학 행정의 최고 책임자로 뽑혔다. 기존 사무처장은 특별한 사유 없이 강병헌(37) 이사장이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해 5월부터 파행 운영으로 번번이 이사회가 무산되는 청암학원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김씨를 부정 채용했다는 주장들이 제기된다. 당시 청암학원은 지난해 3월 6억 5000만원 배임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나온 설립자 아들 강명운(73) 전 총장이 자신의 아들 강병헌을 이사장으로 세운 후 총장을 불법 면직시킨 시기였다. 학교 측은 이후 이사회 운영에 필요한 이사 5명 중 지난해 1월 이미 퇴임한 K 전 이사장을 계속해 이사로 인정하고 회의에 참석시키려다 충돌을 빚었다. 이 때문에 대학교수들과 교직원들은 학교 측이 K 전 이사장을 회유하기 위해 그의 사위를 불법으로 선임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소행 청암대학교수협의회 의장은 “2주 전 학교 측에 사무처장 채용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이 없다”며 “대학을 사유화하는 이사장의 임원 승인 취소 요구와 함께 강명운 전 총장의 학사개입 문제도 교육부에 정식 제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이강두 총장 권한 대행이 김 처장을 적임자로 판단하고, 한 명만 면접을 보도록 지시했다”며 “특별 채용은 채용권한이 있는 사람이 선정하면 된다는 노무사의 자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정 채용 문제와 관련, 김 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업가 집단 폭행하고 도주한 조폭 27일만에 검거

    30대 사업가를 집단으로 폭행한 뒤 도주했던 인천지역 폭력 조직원이 범행 27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간석식구파 조직원 A(41)씨를 폭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1시 50분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한 유흥주점 인근에서 후배 조직원 2명과 함께 사업가 B(35)씨의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27일만인 전날 오후 7시 30분쯤 강원도 홍천군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낸 B씨를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는 A씨의 후배 조직원들이 B씨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고 A씨는 도주한 상태였다. B씨는 경찰에서 “‘평소에 왜 안 만나주냐’며 C씨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광역수사대 1개 팀 10여명을 투입해 A씨를 추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수지 “아버지 채무 대신 이행...결혼 생각할 여유 없었다”

    이수지 “아버지 채무 대신 이행...결혼 생각할 여유 없었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 11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좋다’에는 데뷔와 동시에 초특급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공개코미디 열풍을 일으켰던 개그우먼 이수지가 등장한다. 이수지는 연이은 인기 코너로 ‘히트 제조기’로 우뚝 서면서 그녀는 연말 연예대상에서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차례로 수상하는 코미디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품절녀’가 된 이수지. 팬으로 시작해 결혼까지 골인한 ‘성공한 덕후’ 남편은 이수지의 오래된 팬이자 응원군. 대학생 시절, 우연히 대학로공연에서 이수지를 처음 본 그는 시간이 흘러 브라운관 속에서 그녀를 발견하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긴 고민 끝에 SNS 메시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등 이수지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남편은 첫 만남에 펜을 건네며 “펜심이 떨어지면 팬심을 채워주겠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결혼 1년차,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수지 부부는 집안일은 물론, 대본 연습부터 취미 생활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다. 둘이어서 행복한 부부는 최근 2세 준비를 시작했다. 이수지는 원래 아이는 물론 결혼 생각도 전혀 없었다. 형편이 어려운 친정 엄마를 두고 가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 하지만 그런 이수지를 변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남편. 자신의 허물마저도 감싸주는 한결같은 모습에 마음을 연 이수지는 이제 사랑의 결실인 아이까지 꿈꾸게 된 것. 시청자들에게 늘 웃음을 주던 이수지는 ‘사람이 좋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작년 연예인 가족들의 ‘빚투’ 논란이 연이어 보도되던 당시, 한 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유년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실패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다는 이수지는 스무 살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어야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수차례 위기를 겪고 마침내 개그우먼의 꿈을 이뤘을 때도 연이어 터지는 아버지의 부채 사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보이스피싱 연기로 예능, CF까지 섭렵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때 역시, 빚쟁이들이 찾아올까 두려움에 떨었다는데. 오랜 시간 아버지 채무를 대신 이행해온 이수지는 결혼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홀로 남게 될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 이수지의 마음을 변화시켰던 것은 바로 남편의 열렬한 사랑. 자신의 허물까지 품어준 남편과의 꿈같은 결혼이었지만 이수지는 결혼식마저 마음 편히 하지 못했다. 결혼식장에 빚쟁이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우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내내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고. 한편, 그동안 어디에서도 말 하지 못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오늘(11일) 저녁 8시 55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아마존, 트럼프 대통령 법정 증언대에 세우나

    美 아마존, 트럼프 대통령 법정 증언대에 세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이 법정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아마존은 미국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 대한 청문회를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마존은 국방부의 100억 달러(약 11조 8400억원) 규모 클라우드 사업 수주 실패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 사업에 개입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두 사람의 청문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국방부의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 입찰에 참여했다. JEDI는 국방부 및 산하 군 기관에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사업기간 10년에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수주 가능성을 크게 봤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은 48%로 압도적인데다 기술과 경험 측면에서도 아마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고,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를 계약자로 선정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곤과 아마존의 계약에 대해 엄청난 항의를 받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JEDI의 사업자 선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예산을 자신의 사적·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사용해도 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겸 군통수권자의 권한을 연방 조달사업 등에 행사할 의향을 수차례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이조스 CEO는 지난 대선인 2016년부터 아마존을 비롯한 미 IT 업계의 친민주당 성향과 베이조스 CEO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반(反) 트럼프’ 성향 때문에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은 소매상에 손해를 끼치고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수차례 비판했고, WP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백원우·한병도 측 “檢 공소장은 주관적인 ‘의견서’”

    백원우·한병도 측 “檢 공소장은 주관적인 ‘의견서’”

    “공소장은 공문서이지 ‘정치선언문’ 아냐”“‘대통령 관여’ 인상 주려는 표현 다수 포함”“검찰의 주관적 추측과 예단으로 범벅돼”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으로 불구속기소 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변호인들이 “공소사실은 검찰의 주관적 추측과 예단으로 범벅이 된 ‘검찰 측 의견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은 법적 요건을 구비하지 못한, 검찰의 주관적인 의견서에 불과하다. 증거로서 증명될 수 있는지조차 의문시되는 경위 사실 등을 장황하게 적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에 정치적 중립 의무 등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수차례 등장하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이 선거개입에 관여했다는 인상을 주려는 표현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공소장은 피고인들의 혐의를 유죄로 입증하고자 법원에 제출하는 공문서이지 정치 선언문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변호인들은 ‘피고인 사이에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암묵적·묵시적 공모가 있었다’는 검찰 주장을 부인했다. 경찰 수사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의 당락에 영향을 미친 근거로 제시된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수치를 자의적·편의적으로 인용했다”며 “검찰이 객관적으로 이 사건을 고찰했는지 의문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백 전 비서관 측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피고인 간 공모관계가 어떻게 인정될 수 있는지, 이른바 표적수사·하명수사 지시의 구체적 증거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황운하 피고인이 강력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피고인의 변소조차 청취하지 않고 제기한 공소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른바 고래고기 환부 사건 등 검찰의 황운하 치안감에 대한 표적·보복수사는 아닌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환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장 전 행정관 측은 “송철호 후보 등과 점심 식사 자리에서 잠시 만나 울산 지역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눈 사실은 있지만, 검찰 주장과 같이 산재모병원의 예타(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가능성이나 그 발표 연기 등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선거공약 지원 혐의를 부인했다. 한 전 수석 측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후보뿐 아니라 다른 캠프 관계자 누구도 전혀 알지 못했고 접촉한 사실 또한 없다”며 “송철호 후보에 대해 이름만 알고 있는 정도였고, 실제로 처음 만난 것은 지방선거 이후 17개 시도를 순회할 때”라고 반박했다. 변호인들은 “이 사안이 진영 논리에 의해 진행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저희 변호인들이 아는 한 촛불혁명에 의해 집권한 정부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로서 결코 선거 결과를 왜곡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챔프가 꿈… ‘맹수’ 같은 남자 선수들과 훈련”

    “세계챔프가 꿈… ‘맹수’ 같은 남자 선수들과 훈련”

    어렸을 땐 문학소녀… 17세 주짓수 입문 운동 3개월 만에 흰띠부문서 전국 우승 스무살 된 작년 국가대표 48㎏급 발탁 “하루 12시간 훈련… 현역은 25살까지만 여성 전용 체육관 만드는 게 최종 목표”“국가대표를 넘어 다가오는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꿈입니다.” 지난해 12월 스무살의 나이로 최연소 한국 여자 주짓수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김시은(21) 선수의 새해 소망이다. 국내 여자 주짓수 국가대표는 4명이다. 김 선수는 2000년 1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자그마한 체구에 앳된 외모를 가진 김 선수는 어려서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해 전국 초·중·고교 백일장대회에서 수차례 상을 받은 문학소녀였다. 경기 김포시 사우동 길을 걷다가 눈에 띈 체육관 간판을 보고 찾아가면서 주짓수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 나이 17살이었다. 될성부른 싹은 입문 3개월 만에 나타났다. 초급 단계인 흰띠 부문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1, 2회 도네이션컵대회를 비롯해 경기도회장배와 세계주짓수협회 IBJJF 주관 국제아시안컵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12월에는 주짓수 국가대표 48㎏급에 발탁됐다. 주짓수는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다. 유도보다 실전 격투 성향이 강해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남성이 80%인 도장에서 여성 훈련 파트너가 부족하다 보니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있다. 김 선수는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던 중 의욕이 앞서 마구 달려들다가 상대 선수의 중요 부위를 가격해 당황한 적도 많았다”며 “남자 선수와 대면하면 봐주는 거라곤 눈곱만큼도 없어 눈앞에서 맹수랑 싸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는 일본 대회였다. 중국 선수하고 맞붙어 30초 만에 KO시켜 우승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특기는 배린보로 기술과 웨이터가드, 스파이더가드 나소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부상도 많다. 주로 무릎을 많이 쓰다 보니 외측과 내측 인대들이 헐렁해지고 탈구도 잦다. 어깨 근육이 찢어져 수술한 적도 있고 무릎이 탈구돼 3개월간 재활 치료도 받았다. 그는 ‘주짓수는 체스’라는 말이 있듯 수싸움에 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을 구사하기 전 상대의 수를 미리 읽지 못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선수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은 아니어서 연습만이 살길이라며 도장에서 보통 하루 12시간씩 운동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 선수는 “최종 목표는 세계챔피언을 따는 것이고 25세 때까지만 현역으로 뛸 생각”이라며 “세계챔피언의 꿈을 이루면 여성들만 따로 운동할 수 있는 여성 전용 주짓수 체육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도시재생 곳곳에 ‘혁신창업공간’ 조성…청년·기업 일하는 환경 만들면 지역 변화”

    “도시재생 곳곳에 ‘혁신창업공간’ 조성…청년·기업 일하는 환경 만들면 지역 변화”

    佛 ‘스테이션 F’·英 ‘테크시티’ 모델로 서울의 도심 창고·준공업지역 등 활용 지방은 공공기업·혁신도시 대학 연계 올 노인 임대주택 8000가구 신규 공급“예전엔 도시재생을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낡은 집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집만 새로 짓고 골목에 상점 몇 개 들어온다고 동네가 바뀌지 않습니다. 지역에 청년들과 기업들이 모여서 창업도 하고 연구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지역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LH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도시재생과 지역균형발전을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도시재생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에 아파트가 아닌 ‘혁신창업공간’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LH의 공공 디밸로퍼(개발자)로서의 역할 강화와 3기 신도시 건설에 매진해 왔다. 그는 “지난해 여러 법안이 통과되면서 LH가 공공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 마련됐다”면서 “올해부터 도시재생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을 통해 전국 곳곳에 혁신창업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도시재생을 통해 만들고 싶다는 혁신창업공간은 뭘까. 변 사장은 “청년과 벤처사업가들의 창업과 연구개발(R&D)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공간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모형이 없다”면서 “한국만의 모델을 만들어야 하겠지만 해외에서 찾는다면 노후한 철도정비창고를 개조해 세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된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 F’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탄생시킨 영국 런던의 ‘테크시티’ 같은 곳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지역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는다”면서 “결국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은 지역의 일자리와 기업을 많이 만들어 자생력을 키워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창업공간 조성 프로젝트는 이미 수차례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변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창업을 하라면서 창업공간으로 주어진 곳은 교통이 불편한 도심의 외곽이었다. 학생들과 기업들이 찾아오기 쉬운 곳에 그런 시설이 들어서면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서울의 경우 제조업이 빠져나간 준공업지역과 도심의 창고 등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인적 자원이 풍부한 서울의 경우 혁신창업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지방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지방은 공공기업들이 이전한 혁신도시의 대학들과 연계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지방 이전 공기업들이 지역의 벤처가 만든 기술이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써주면, 지역 인재나 벤처들이 모두 서울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시재생과 지역균형발전 외에 그는 노인주거 문제 해결도 올해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올해 욕실 안전손잡이 등 노인 편의시설을 갖춘 임대주택을 8000가구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변 사장은 “노인주거 시설에 안전손잡이를 달고 문을 여는 방식을 바꾸면 낙상 등 노인 관련 사고가 크게 줄고 관련 의료비 지출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현재 세대나 사업별로 나눠져 있는 복지전달체계를 임대주택을 플랫폼으로 삼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꾼다면 고령화에 따른 관리·복지비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식 거점’ 만든다더니… 간이부엌만 늘리는 삼청각

    ‘한식 거점’ 만든다더니… 간이부엌만 늘리는 삼청각

    2016년 한식문화관 등 240억 투입 계획 5년째 일부 수리만 진행… 예산도 30억뿐 위탁받은 민간기업, 사용료 5배 내야 해 사업자 공모 번번이 유찰·시의회도 난색 “상징성 있지만 접근성 제약 커” 지적도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아름다운 한옥의 자태를 뽐내며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는 삼청각. 서울시는 이곳을 한식 대중화의 거점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수년째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은 쪼그라들고 계획도 수차례 변경되면서 졸속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예산 약 30억 8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4월부터 삼청각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연말에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2001년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이다. 기존에 가장 큰 건물인 일화당에만 부엌 설비가 별도로 있었던 것에서 건물마다 자체적으로 한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간이 부엌 5곳을 신설하는 등 내용이 골자다. 축구장 면적의 약 2분의1 크기인 연면적 4399㎡ 규모의 삼청각은 크게 일화당을 포함해 청천당, 천추당, 유하정, 취한당, 동백헌 등 6개의 한옥으로 이뤄졌다. 이 중 일화당은 넓이 약 422㎡ 규모로 실내 150명, 야외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삼청각 리모델링 추진 계획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기존의 한식당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 한식문화체험공간으로 재단장한다며 2016년 4월 ‘삼청각 운영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삼청각 진입로 앞 주차장 터에는 한식 연구, 전시, 체험, 교육, 시식, 쇼핑 등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식문화 복합문화체험공간인 ‘한국음식문화관’을 신축하고, 가장 큰 건물인 일화당 2층은 전통혼례와 요리경연대회 등 행사를 할 수 있는 개방형 다목적홀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2018년 약 3개월에 걸쳐 기존 건물을 일부 수리하는 데 그쳤고, 이번에도 기존 건물에 간이부엌 정도를 추가하는 계획이다. 시의회의 반대 등 이유로 당초 예산은 240억원에서 한국음식문화관 신축 관련 예산이 빠진 3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시설의 정체성이 불명확하다는 한계가 삼청각의 변신을 어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년 수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관련법상 민간기업 대비 5분의1 수준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는 세종문화회관 운영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다른 위탁운영 사업자가 뛰어들 경우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앞서 운영 사업자를 정하기 위해 2016년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삼청각 관리운영 민간위탁 공모’를 했으나 모두 유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듬해 6월 재공모도 무산됐다. 시의회도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산안 통과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한식은 국내 소비자에게는 집에서 평소에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반대로 외국인 소비자에게는 낯선 음식인 만큼 진입 문턱이 높은 분야라 풍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진 특급호텔도 섣불리 도전하기 어렵다”면서 “삼청각은 상징성은 있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예산을 늘려 당초 계획대로 대대적인 하드웨어의 쇄신을 이끌더라도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한식의 대중화를 위해 수많은 한식 파인다이닝 업체들이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시설공사로 다른 한식당과의 차별점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병원 찾아간 법원… “아내 죽인 치매 남편, 치료부터 선고합니다”

    병원 찾아간 법원… “아내 죽인 치매 남편, 치료부터 선고합니다”

    “피고인은 범행 당시 치매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고, 지금은 치매가 매우 악화됐습니다. 원심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합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경기 고양시의 한 정신과 병원 5층에 마련된 간이법정에서 아내(당시 65세)를 살해한 이모(68)씨에 대한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의 선고가 이뤄졌다. 재판부는 1심을 파기하고 이씨로 하여금 치료전문병원에서 5년간 보호관찰을 받도록 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잔혹해 엄한 처벌이 마땅하다”면서도 “(치매) 치료가 어려운 교정시설에서 징역형을 살게 하는 건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정당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을 앓는 범죄자를 처벌하기보다 가족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적 사법’을 적용한 것이다. 징역 5년이었던 1심에 비해 형량이 크게 줄었지만 ‘백발’의 이씨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휠체어에 앉아 멍하니 바닥을 응시할 뿐이었다. 아들은 “아버지는 판결 내용은 물론 자기가 왜 병원에 있는지도 모른다”며 울먹였다. 이씨는 최후진술에서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는 아들의 질문에 “법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할 얘기가 있느냐’고 묻자 횡설수설하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이법정에 출석한 병원장은 “이씨는 공격성 등은 호전됐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 등이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와서 재판을 연 것도 이씨의 거동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 밖에서 재판을 할 때는 법원조직법 56조 2항에 근거해 법원장이 허가해야 가능하다. 2016년 단종(정관수술)·낙태 피해 한센인 소송 당시 서울고법 재판부가 법원으로부터 400여㎞ 떨어진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재판을 연 바 있다. 이씨는 2018년 12월 아들 집에서 손주를 돌보고 있던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사건 발생 5~6년 전부터 치매를 앓으며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했지만 치료는 받지 못했다. 이씨는 구치소에 면회 온 딸에게 “엄마는 왜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묻는 등 자신의 범행도 기억하지 못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지 못한 죄책감을 동시에 느낀 이씨의 아들과 딸은 항소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2심 재판부는 지난해 6월 이씨의 사정을 참작해 향후 재판과 치료를 병행할 장소로 적당한 곳이 어딘지를 고민했다. 같은 해 9월 이씨는 구치소에서 나와 병원에 입원했고, 주치의와 이씨의 가족은 피고인의 치료 경과를 기록한 보고서를 매주 법원에 제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고유정, 결심공판서 혐의 부인…마지막까지 반성 없었다

    고유정, 결심공판서 혐의 부인…마지막까지 반성 없었다

    재판부가 계획적 살인 추궁하자고유정, 단호하게 “전혀 아니다”다른 질문에도 대부분 횡설수설하며“기억이 제대로 안 난다” 등 대답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7)이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결심공판에서 “기억이 제대로 안 난다”고 대답하는 등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10일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 전에 추가로 피고인에게 확인이 필요한 것이 있다며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재판부는 수면제 등을 구하게 된 경위, 현 남편 A씨와 싸우던 도중에 뜬금없이 A씨의 잠버릇에 대해 언급한 이유, 피고인의 아이가 아닌 A씨의 아들인 피해자를 먼저 청주집으로 오도록 설득한 이유 등에 대해 자세하게 질문했다. 하지만 고유정은 대부분 횡설수설하며 “기억이 제대로 안 난다”, “화제전환을 하려고 했다”라고 대답했다.재판부가 “수차례 유산을 겪던 중 현 남편과 불화를 겪고 현 남편이 친자만을 예뻐하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해계획을 세우고 피고인 자식을 늦게 올린 것은 아닌가”라고 묻자 고유정은 단호하게 “전혀 아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모든 것을 연출해 놓고 나서 의붓아들 사망 당일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돌연사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냐”고 질문했을 때에도 재차 “전혀 아니다”라고 흐느끼며 대답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열린 공판에서 고유정에 대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 고유정은 아들 앞에서 아빠(전 남편)를, 아빠(현 남편)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 두 사건 모두 극단적 인명경시태도에서 기인한 살인으로 전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사형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기소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 살해에 이어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출마 의지 굽히지 않던 정봉주, 결국 ‘부적격’ 판정받아

    출마 의지 굽히지 않던 정봉주, 결국 ‘부적격’ 판정받아

    민주당의 거듭된 불출마 권고에도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던 정봉주 전 의원이 결국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9일 성추행 사건으로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 전 의원에 대해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공관위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미투 및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철저히 ‘무관용’ 입장을 세웠다. 때문에 정 전 의원도 사실상 출마가 어렵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거듭 불출마를 권고에도 정 전 의원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공관위는 최종 결론을 미룬 채 정 전 의원이 먼저 결단 내리도록 압박해왔다. 공관위는 지난 6일 후보검증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했지만, 이때까지도 결론 내리지 못했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으므로 ‘적격’으로 판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왔을 당시 정 전 의원이 부인하던 입장을 바꿔 의혹을 인정한 모양새가 됐으니 ‘부적격’으로 판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에도 여의도 당사에서 예비후보자 면접 직전 회의를 열고 정 전 의원 문제를 논의했지만, 또 심사를 보류했다. 오후에는 이해찬 대표까지 직접 나서서 정 전 의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그의 출마 의사는 바뀌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4·15 총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의 검증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정 전 의원에 대해 별도로 검증을 진행해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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