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차례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당대회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캐피탈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설 연휴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현금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295
  • 이낙연 헛말로 끝난 중대재해처벌법

    이낙연 헛말로 끝난 중대재해처벌법

    “정기국회에서 매듭짓겠다”→9일 처리 무산“상임위 심의에 적극 임하겠다”→법사위 15분 논의 정의당 “연내, 언제 제정 할 것인지 답하라”“책임에 부응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의 처리 같은 개혁 과제를 이번 정기국회 안에 차질 없이 매듭짓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달 17일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약속한 중대재해법은 결국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이 대표는 수차례 중대재해법에 찬성한다고 밝히고 제정에도 힘쓰겠다고 공언했지만, 헛말로 끝난 것이다. 이 대표가 처음 중대재해법에 대한 공식 의견을 낸 것은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다. 당시 이 대표는 “불행을 이제는 막아야 한다. 생명안전기본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그 시작”이라고 천명했다. 갓 취임한 거대여당의 대표가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하며 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강원 현장 최고위 후에는 중대재해법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닐 것”이라고 어깃장을 놓으면서 당론 채택은 없던 일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는 “당론이 아니라고 안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수처법과 상법 등을 논의하느라 중대재해법에는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16일 최고위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공정경제 3법을 이번에 처리한다는 우리의 원칙을 지키며 소관 상임위 심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기국회 D-1, 중대재해법 통과시켜 국민의 준엄한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자”며 이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연내, 언제 중대재해법 제정을 할 것인지 조속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연내 처리를 위해서는 12월 임시국회 시작과 동시에 관련 논의를 빠르게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부는 오늘 처리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이어지는 임시국회까지라도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제정법이고 과잉입법 지적도 나오는 만큼 세세하게 조정을 해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 한 몸 쓸모 있다면 어디든 응하겠다

    이 한 몸 쓸모 있다면 어디든 응하겠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장기이식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흘렀다. 법은 장기 적출과 이식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을 넓혔다. 하지만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은 2136명이나 되는 반면 장기기증을 실천한 사람은 450명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지난 10월 초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조원현(68) 전 원장을 8일 만났다. 그는 40년간 의료계 현장에서 이식혈관외과 교수로서 비수도권에서는 이례적으로 1000례(번) 이상의 신장이식을 경험한 장기 이식 권위자다. 조 전 원장을 만나 한국 장기·조직 기증의 척박한 환경과 은퇴 이후 삶을 들어봤다.-장기·조직 기증은 왜 필요한 건가. “기증자가 뇌사(뇌에 손상을 입어 향후 사망이 예견되는 상황) 판정을 받으면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데 생존해 있을 때는 장기 1개밖에 기증을 못하지만 뇌사는 장기 8개까지 기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한 사람 덕분에 환자 8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지난해 기증자가 450명이었는데 이들이 기증한 장기가 1630개나 된다. 덕분에 1600명 넘는 이식대기자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법이 제정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생명을 나누는 장기 기증자는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 “2000년 법 제정은 기증자를 늘리려는 목적보다는 뇌사자한테서 장기를 기증받는 걸 합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기증자는 최근 3년(2017~2019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늘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현재는 뇌사 상태에서 보호자 동의를 얻은 뒤, 환자가 뇌사 상태라는 걸 증명하는 검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의사·변호사·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를 연다. 보호자로선 위원회까지 최장 5~6일이 걸리니까 제풀에 지쳐서 기증 동의를 철회하는 일이 있다. 뇌사 검사는 철저히 하더라도 위원회는 없애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보호자들이 수술로 인해 기증자가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는 오해에서 기증 동의를 철회하는 일도 많다.” -다른 장벽은 무엇이 있나. “의료진을 구하지 못하는 게 가장 걱정이다. 이식외과는 근무시간이 들쭉날쭉하다. 한밤중에도 불려 나와야 한다. 예전에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되돌아온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뇌사 환자가 발생해도 의사가 보호자들에게 그런 사실을 말하길 꺼리는 일이 있다. 의료진 능력이 부족한 걸로 오해한다든가 여러 복잡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론 뇌사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알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역할은 뭐가 있을까. “국가가 나서 만성신장질환, 폐질환 등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절대적인 숫자를 줄이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말기 질환 환자 자체를 줄이면 장기이식에 대한 수요도 줄일 수 있다. 실제 우리는 교통사고나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려고 수십년간 노력해서 큰 성과를 거둔 경험도 있다. 이제 또 한 번 도전할 때다. 미국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장기 기증 캠페인을 직접 했듯이 우리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들이 ‘기증이 남 일이 아니다’, ‘죽을 때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는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도적으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까. “스페인은 장기기증에 대해 ‘옵트 아웃’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생전에 어떤 사람이 ‘앞으로 절대로 기증을 안 하겠다’ 등록을 해놓으면 어느 누구도 몸에 손을 못 대지만 그런 의사를 확인할 수 없으면 기증할 의사가 있는 사람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기증자가 생전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보호자까지 동의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그렇다 보니 스페인과 우리나라 사이에 가족 동의율이 약 2배 차이가 난다. 물론 곧바로 스페인처럼 하기에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미국·호주처럼 ‘본인의사존중법’부터 도입하는 게 어떨까 싶다. 적어도 기증자 본인이 생애에 기증하겠다고 결정을 해놨으면 아버지든 형이든 가족들이 결정을 뒤집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지난해 관련 법이 통과돼 올해 초 옵트 아웃 제도를 시작했는데 수차례 국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준비는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기증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번역서도 많이 발간했다. “1988년에 미 피츠버그대학에 연수를 하러 갔었다. 당시 그 대학에 1960년대 세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한 토머스 스타즐 박사가 있었다. 같은 학교 영문학과 교수가 3년간 박사를 밤낮으로 지켜보며 장기이식에 관해 책을 썼는데 굉장히 잘 팔리고 있더라. 왜 피츠버그대학이 장기이식 분야에서 최고인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귀국해 보니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장기이식 관련 책들이 별로 없어서 시간을 쪼개가며 번역을 해 ‘장기 이식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놨다. 장기이식법도 없을 때라 국회의원들이나 보좌관들에게 참고자료라도 됐으면 해서 국회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죽음 앞에서 만나는 새로운 삶’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책도 있다. 현장에서 죽음도 많이 직면했는데. 어떻게 살다가 죽는 게 맞다고 보나. “미 듀크대학병원에서 교환 교수로 호스피스(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을 베푸는 활동) 공부를 할 때 처음 접한 책이었다. 최근에 내 고향인 대구에서 노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가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교육을 하는 단체가 있어 함께하는 중이다. 이 세상에서 살다가 홀로 갈 것인데 어떻게 뜻있게 살다가 흙으로 돌아갈 것인지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알리고 싶다.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 한창 일할 때는 죽음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갑작스레 가족의 죽음 등을 직면하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죽는 순간까지 의미 있게 사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족이나 지인들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건강 유지는 어떻게 하나. 혹시 후회하는 건 없는지. “사실 건강할 때는 그 중요성을 모른다. 나 역시 평생 몸을 무리하게 썼다. 몸은 견딜 때까지 견디다가 결국 고장이 나더라. 건강할 때 건강을 소중히 생각할 걸 그런 후회가 들었다. 지금이라도 고장 난 몸을 잘 달래가며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좋지 않았던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을 조정하며 사는 중이다.” -신장이식 1000례 때 독창회도 하셨다. 꾸준한 취미활동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나. “2013년쯤 음악도가 아닌 의학 분야에 있는 사람이 독창 발표회를 하니까 주변으로부터 관심을 얻기는 했다. 바쁜 틈을 쪼개 성악 공부를 하면서 경북의대 관현악단 악장, 대구남성합창단 단장 및 단원으로 활동도 했다. 아무래도 전공분야에 찌든 심신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은퇴한 뒤에는 해외 봉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유효한가. “인간은 누구나 약자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이것이 자기 욕심에 덮여버리면 상대방을 외면하는 것이고, 관심과 배려가 발동하면 그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이나 물질을 나누는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후자의 성향을 조금 갖고 있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 중 해외에 나가 봉사하는 분들도 많았다.(조 전 원장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의 고려인 200여명에게 하지정맥류 시술을 하고 매년 최대 한 달 가까이 개발도상국에 머무르며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만일 기증원장을 맡지 않았으면 교수 은퇴 후 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텐데, 지금은 의사로서 건강이 좋지 않아 오히려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다. 국내에서 내 쓰임이 있다면 응하려고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학교와 기증원에서 일하며 내가 봉사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과 도움을 주위사람으로부터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나와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작정한 巨與 ‘브레이크 없는 독주’… 야당은 장식품이었다

    작정한 巨與 ‘브레이크 없는 독주’… 야당은 장식품이었다

    의원 5분의3 확보 필리버스터 종결 가능임시국회 미리 소집… 관련법 모두 처리국민의힘 대국민 호소… 정의당도 “우려”민주 중대재해법·낙태죄 폐지는 소극적더불어민주당이 8일 야당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 등 쟁점 법안들을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면서 9일 본회의 처리 준비를 완료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으로 법안소위·안건조정위·전체회의 등 모든 단계에서 야당을 무력화했다. 국민의힘의 마지막 수단으로 필리버스터가 꼽히지만 이마저도 민주당의 독주를 잠시 늦출 뿐 실효성은 없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본회의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7일 12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 등 공조 야당을 합친 ‘4+1’ 협의체도 180석이 되지 않아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살라미 회기’ 전략을 구사했다.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가 끝나는 국회법을 활용해 사흘짜리 임시국회를 연달아 여는 식이었다. 하지만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한 21대 국회는 다르다. 필리버스터 종료 투표 요건인 재적의원 5분의3 확보가 가능하다. 이에 12월 임시국회 회기도 30일로 잡았다. 국민의힘이 9일 본회의에 이어 10일부터 시작하는 임시국회에서 필리버스터를 반복하더라도 범여권이 합심하면 24시간마다 종결시킬 수 있다. 국민의힘이 이날 수차례 의원총회를 열고도 필리버스터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180석의 힘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결국 대국민 호소를 최후의 수단으로 택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 회견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180석 가까운 의석을 몰아준 건 집권당의 입법 독주에 면죄부를 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긴급 의총에서 나온 성명에는 “폭주기관차와 같은 거대 여당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에 결코 브레이크를 걸 수 없다”며 “국민들도 거대 여당의 힘과 위력 앞에 무기력한 제1야당에 답답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의당도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종철 대표는 통화에서 “필리버스터는 소수 야당의 발언권을 보장하는 제도”라며 우려를 표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시급한 법안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절차를 핑계로 뒷짐을 지고 있으면서, 숙고와 합의가 필요한 법안들을 이렇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실제 낙태죄 폐지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는 180석의 힘을 전혀 쓰지 않았다. 이날 법사위의 낙태죄 공청회는 공수처법 단독 처리 와중에 요식행위로 진행됐다. 이낙연 대표가 약속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은 논의 대상에 오르지도 못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180석 巨與 안건조정위·전체회의·필리버스터…단계마다 野 무력화

    180석 巨與 안건조정위·전체회의·필리버스터…단계마다 野 무력화

    더불어민주당이 8일 야당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 등 9일 본회의 처리 준비를 완료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으로 법안소위·안건조정위·전체회의 등 모든 단계에서 야당을 무력화했다. 국민의힘의 마지막 저항 수단으로 본회의 필리버스터가 꼽히지만 이마저도 민주당의 독주를 잠시 늦출 뿐 큰 실효성은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본회의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조짐을 보이자 지난 7일 12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공조 야당을 합친 ‘4+1’도 180석이 되지 않아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살라미 회기’ 전략을 구사했다.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를 끝내야 하는 국회법을 활용해 사흘짜리 임시국회를 연달아 여는 식이었다. 하지만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한 21대 국회는 양상이 다르다. 필리버스터 종료 조건인 재적의원 5분의3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 회기를 30일로 잡았다. 국민의힘이 9일 본회의에 이어 10일부터 시작하는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반복하더라도 범여권이 합심하면 이를 종결시킬 수 있다.국민의힘이 이날 수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도 필리버스터 관련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180석 거여의 힘을 막을 실질적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총선에서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에 180석 가까운 의석을 몰아준 것이 집권당의 입법 독주에 면죄부를 준 게 아니라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훼손 행위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정 수반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정의당도 민주당의 폭주를 비판했다. 김종철 대표는 통화에서 “필리버스터는 소수 야당의 발언권을 보장하는 제도”라며 우려를 표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은 마치 시한이라도 정해 놓은 듯 최근 각 상임위에서 주요 법안들을 줄줄이 속전속결로 단독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시급한 법안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는 절차를 핑계로 뒷짐을 지고 있으면서, 숙고와 합의가 필요한 법안들을 이렇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실제 국민 여론이 민감한 낙태죄 폐지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는 180석의 힘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의 낙태죄 공청회는 공수처법 단독 처리 와중에 요식행위로 진행됐다. 또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약속한 중대재해처벌법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불안해서 못살겠다”...경기도내 사격장 이전 요구 봇물

    “불안해서 못살겠다”...경기도내 사격장 이전 요구 봇물

    최근 양평군에서 발생한 포탄 오발사고를 계기로 군사격장 이전을 요구하는 경기도내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군 사격장은 78곳으로, 이중 포탄 사격훈련을 주로하는 대규모 사격장은 14곳에 달한다. 지역 별로는 연천군이 4곳으로 가장 많고 포천 3곳, 파주·야영군 각 2곳, 양주·여주시와 가평군이 각 1곳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격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언제 포탄이 날아올지 몰라 불안속에서 지낼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오전 10시10분쯤 육군 양평종합훈련장(용문산사격장)에서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1.5㎞ 거리의 옥천면 용천2리 마을 한복판 논에 떨어져 폭발했다. 현궁이 떨어진 곳 반경 50m이내에 민가 4~5채가 있었으나 당시 현장에 주민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포탄이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이모씨(79)는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사격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당국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불안해서 못살겠다. 사격장을 당장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관련 정동균 경기 양평군수와 양평용문산사격장폐쇄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정 군수는 성명에서 “사격훈련 폭발음, 비산먼지, 진동, 오발탄의 두려움을 국가안보를 위해 힘겹게 감내해 왔으나 이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하고 이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정 군수는 국방부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13만 양평군민의 생명 수호를 위해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양주시에서는 지난 5월19일 모 군부대가 107mm 박격포 훈련을 하던중 고포탄 한발이 목표지점을 벗어나 인근 야산에 떨어져 폭발하기도 했다. 포천시 주민들은“ 지난 3월과 7월 영평사격장 인근에서 실시된 군전차 이동으로 소음과 진동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도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포천시는 지난 7월 정세균 국무총리 방문때 영평사격장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군사격장 문제로 주민들이 70년 가까이 도비탄(장애물에 맞아 탄도가 바뀐 탄환)·유탄(빗나간 탄환) 사고와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경기도는 최근 국방부장관과 육군본부 정작 참모부장 앞으로 군사격장 안전사고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경기도는 공문을 통해 “양평용문산사격장에서 지난 10여년간 사격훈련중 수차례 포탄 오발사고와 산불 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의 생명과 재판피해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향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적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 세계 가장 차갑고 가장 뜨거운 작전 시작됐다

    전 세계 가장 차갑고 가장 뜨거운 작전 시작됐다

    백신 운송 위해 특수 냉동차량 만들어드라이아이스 공장 24시간 내내 가동전 세계 여객기 2500대 화물기로 개조군용기에 군인까지 투입해 백신 공급축구장·공항 터미널 백신센터로 활용고령층부터 신속한 접종 위해 총력전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전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해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영국은 백신 운송에 군용기까지 도입할 예정이고, 전국에 백신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군 병력까지 투입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도 백신 유통 과정에 군인들이 참여한다. 말 그대로 전시나 다름없는 이 같은 모습은 백신 접종을 시작할 다른 국가들에서도 머지않아 볼 수 있는 장면들일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유명 제약사들이 잇따라 ‘효과 90%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한 상황에서 이제 전 세계는 다음 단계인 공급과 실제 접종 과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백신을 운송하는 주체는 당연히 항공사와 글로벌 물류업체들이다. 미 지역매체 포틀랜드프레스헤럴드는 최근 보도에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주요 항공사들이 이번 세기에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백신 공급 나선 항공·운송업체들 코로나19로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 사태를 맞았던 항공·운송 업계가 백신 공급 작업에 투입되는 모습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구원투수’를 연상하게 한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가장 어려운 물류 작업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항공사들은 2500대의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백신 운송 작업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여객기에도 백신이 실려 운송된다. 하지만 현재 활용 가능한 항공기만으로 백신을 원활히 공급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올해 항공업계는 화물 수송 규모 자체를 크게 줄인 상황이다. 또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지는 연말 대목에서 항공사들이 올해 누적된 여객 사업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화물 운송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백신 운송 작업에 마냥 손을 내주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인 영국은 군용기까지 투입해 벨기에에서 제조한 화이자 백신을 자국으로 운송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군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포스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자칫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발(發) 백신 운송이 지연되는 사태에 대비해 내년 1월부터 군용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보도했다. 백신 공급을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한 글로벌 항공·물류 업계만큼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또 다른 분야는 드라이아이스나 냉동·냉장 차량을 만드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업체들이다. 유전체인 mRNA로 만들어지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수적이고, 냉장 보관이 가능한 모더나 백신 역시 운송 시에는 냉동장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극저온과의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은 최근 보도에서 때아닌 특수를 맞은 미국의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들 업체가 24시간 내내 공장을 가동해 백신 운송에 쓰일 드라이아이스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가스 제조 업체 노블가스 솔루션스의 데이브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교대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팬데믹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미국 최대 산업가스 업체 중 하나인 에어가스도 백악관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와프 스피드’와 협력해 화이자 백신 물류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이아이스는 일반적으로 위험물질로 분류돼 비행기나 선박으로 운송·반입할 경우 제한을 받지만, 팬데믹 사태에서는 이 같은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NBC뉴스에 미 연방항공청(FAA)이 예외적으로 화물기에 1만 5000파운드의 드라이아이스를 싣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 운송 제한량의 5배에 이르는 무게로, 그만큼 드라이아이스가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백신 운송에 대해 예외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코로나 백신, 극저온과의 전쟁 본국으로 운송된 백신을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최종단계’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한창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둔 영국은 자국 내 50개 병원을 ‘백신 허브’로 지정해 첫 접종 대상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 더불어 영국 정부는 지역의 축구장, 경마장 등을 개조해 백신센터로 만들고 있다. 대형 스포츠 스타디움은 접근성과 주차가 쉽고, 공간이 넓어서 백신을 접종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게 영국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가디언은 각 센터에서 하루 2000~5000명 정도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향후 몇 달간 백신 접종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의료 인력을 3만~4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은 소규모 접종이 가능한 장소도 전국에 1000곳 정도 설치할 예정이다.●인구 대국 인도, 백신 공급 골머리 독일도 이달부터 행정구역당 1~2개씩 백신센터를 설치해 전국 수백 곳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수도 베를린의 경우 6곳 정도의 백신센터가 마련되는데, 대형 컨벤션센터, 콘서트장, 공항 터미널 같은 시설들이 백신 접종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대국’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접종 대상은 웬만한 복수의 국가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고, 국가 면적도 커 백신 접종은 이들 국가에는 전례 없는 난제일 수밖에 없다. EU, 미국, 캐나다, 영국 등과 함께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국가로 꼽히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주정부 수반과 제약회사 경영진들이 수차례 회의를 열고 백신 접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인도 정부는 3000만명의 의료계 종사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 등 필수 인원부터 백신을 맞힌 뒤 점진적으로 접종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인도 내에서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백신 유통·접종 인프라부터 구축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백신 운송은 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동차나 버스, 트럭은 물론 오토바이, 자전거, 당나귀까지 동원해 백신을 외진 지역까지 전달해야 할 수 있다. 어쩌면 걸어서라도 백신을 전달해야 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가장 뜨겁고 가장 차가운 작전이 시작됐다... 전세계 백신 공급 본격화

    가장 뜨겁고 가장 차가운 작전이 시작됐다... 전세계 백신 공급 본격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전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해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영국은 백신 운송에 군용기까지 도입할 예정이고, 전국에 백신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군 병력까지 투입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도 백신 유통 과정에 군인들이 참여한다. 말 그대로 전시나 다름없는 이 같은 모습은 백신 접종을 시작할 다른 국가들에서도 머지않아 볼 수 있는 장면들일 것이다. ●백신 공급 나선 항공·운송 업체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유명 제약사들이 잇따라 ‘효과 90%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한 상황에서 이제 전 세계는 다음 단계인 공급과 실제 접종 과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백신을 운송하는 주체는 당연히 항공사와 글로벌 물류업체들이다. 미 지역매체 포틀랜드프레스헤럴드는 최근 보도에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주요 항공사들이 이번 세기에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 사태를 맞았던 항공·운송 업계가 백신 공급 작업에 투입되는 모습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구원투수’를 연상하게 한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가장 어려운 물류 작업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항공사들은 2500대의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백신 운송 작업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여객기에도 백신이 실려 운송된다. 하지만 현재 활용 가능한 항공기만으로 백신을 원활히 공급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올해 항공업계는 화물 수송 규모 자체를 크게 줄인 상황이다. 또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지는 연말 대목에서 항공사들이 올해 누적된 여객 사업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화물 운송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백신 운송 작업에 마냥 손을 내주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인 영국은 군용기까지 투입해 벨기에에서 제조한 화이자 백신을 자국으로 운송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군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포스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자칫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발(發) 백신 운송이 지연되는 사태에 대비해 내년 1월부터 군용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보도했다. ●가장 뜨겁고 가장 차가운 작업 백신 공급을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한 글로벌 항공·물류 업계만큼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또 다른 분야는 드라이아이스나 냉동·냉장 차량을 만드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업체들이다. 유전체인 mRNA로 만들어지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수적이고, 냉장 보관이 가능한 모더나 백신 역시 운송 시에는 냉동장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극저온과의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은 최근 보도에서 때아닌 특수를 맞은 미국의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들 업체가 24시간 내내 공장을 가동해 백신 운송에 쓰일 드라이아이스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가스 제조 업체 노블가스 솔루션스의 데이브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교대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팬데믹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미국 최대 산업가스 업체 중 하나인 에어가스도 백악관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와프 스피드’와 협력해 화이자 백신 물류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이아이스는 일반적으로 위험물질로 분류돼 비행기나 선박으로 운송·반입할 경우 제한을 받지만, 팬데믹 사태에서는 이 같은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NBC뉴스에 미 연방항공청(FAA)이 예외적으로 화물기에 1만 5000파운드의 드라이아이스를 싣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 운송 제한량의 5배에 이르는 무게로, 그만큼 드라이아이스가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백신 운송에 대해 예외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英, 축구장을 백신센터로 개조 본국으로 운송된 백신을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최종단계’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한창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둔 영국은 자국 내 50개 병원을 ‘백신 허브’로 지정해 첫 접종 대상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 더불어 영국 정부는 지역의 축구장, 경마장 등을 개조해 백신센터로 만들고 있다. 대형 스포츠 스타디움은 접근성과 주차가 쉽고, 공간이 넓어서 백신을 접종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게 영국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가디언은 각 센터에서 하루 2000~5000명 정도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향후 몇 달간 백신 접종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의료 인력을 3만~4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은 소규모 접종이 가능한 장소도 전국에 1000곳 정도 설치할 예정이다.독일도 이달부터 행정구역당 1~2개씩 백신센터를 설치해 전국 수백 곳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수도 베를린의 경우 6곳 정도의 백신센터가 마련되는데, 대형 컨벤션센터, 콘서트장, 공항 터미널 같은 시설들이 백신 접종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대국’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접종 대상은 웬만한 복수의 국가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고, 국가 면적도 커 백신 접종은 이들 국가에는 전례 없는 난제일 수밖에 없다. EU, 미국, 캐나다, 영국 등과 함께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국가로 꼽히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주정부 수반과 제약회사 경영진들이 수차례 회의를 열고 백신 접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인도 정부는 3000만명의 의료계 종사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 등 필수 인원부터 백신을 맞힌 뒤 점진적으로 접종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인도 내에서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백신 유통·접종 인프라부터 구축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백신 운송은 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동차나 버스, 트럭은 물론 오토바이, 자전거, 당나귀까지 동원해 백신을 외진 지역까지 전달해야 할 수 있다. 어쩌면 걸어서라도 백신을 전달해야 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주식갑부 ‘톱10’, 한달새 11조 급증

    주식갑부 ‘톱10’, 한달새 11조 급증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수차례 경신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불타는 11월’을 보내면서 지난 한 달간 국내 톱10 주식부자들의 주식 재산이 총 11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1~10위의 지분 가치는 지난 4일 현재 총 64조 7493억원으로 지난달 4일(53조 4674억원)보다 21.1%(11조 2818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15.9%가량 뛰어올랐다. 한 달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물은 주식부호 1위인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다. 현재 그의 지분 평가액은 한 달 전보다 3조 6865억원(20.6%) 불어난 21조 5580억원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하며 22.2% 뛰어올라 이 전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주식부자 3위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서 회장 지분 가치는 8조 731억원으로 65.1%(3조 1818억원)나 불었다. 증가율에서는 10위권 내 부자 중 1위였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 환자모집과 투약을 마쳤고 긴급사용 승인을 조만간 신청할 거라는 소식 등에 힘입어 주가가 40.5% 뛰어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 1197억원)의 주식재산 증가율은 28.3%(6876억원)로 10위권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주식부자 순위는 9위로 한 달 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한편 올해 대표적 비대면 종목으로 부각돼 급등했던 카카오와 넷마블은 이 기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가운데 김범수 의장(8.3%)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6.5%)의 주식재산 증가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野 “김학의 출국 정보 177회 사찰”…법무부 “수사위해 적법하게 확인”

    野 “김학의 출국 정보 177회 사찰”…법무부 “수사위해 적법하게 확인”

    법무부가 지난해 3월 민간인 신분이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실시간 출입국 기록을 열람하는 등 문재인 정부에서 ‘불법 사찰’이 이뤄졌다고 국민의힘이 6일 주장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수사를 위해 법적 근거에 따라 취한 조치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범죄 혐의자를 옹호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문재인 정권이 자행한 민간인 사찰 전모를 담은 공익신고가 접수됐다”며 “법무부 직원들이 국가의 중요한 정보통신망 가운데 하나인 ‘출입국 관리정보 시스템’을 불법으로 이용한 것만으로도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법무부 직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고(故)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2019년 3월 18일 이후 김 전 차관 정보를 불법 수집했다. 공익신고자는 사찰이 시작된 시점을 3월 20일로 적시했고, 3월 23일 0시 8분 김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 총 177회의 실시간 출국 정보 및 부재자 조회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법무부 일선 공무원들과 함께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오수 법무부 차관 그리고 차규근 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을 피신고인으로 지목했다. 회견에 나선 유상범 의원도 “김 전 차관의 출입국 기록 등을 확인하려면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제보 자료를 대검에 이첩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수사가 미진하면 특별검사를 도입해서라도 진실을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뇌물 혐의로 유죄를 받은 김 전 차관을 끌어들인 것이 적절하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조수진 의원은 “우리는 김 전 차관을 두둔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법무부가 177차례나 사찰을 자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는 관련 권한을 가진 출입국 담당 직원들의 법에 근거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지난해 3월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던 김 전 차관의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 불출석을 계기로 언론에서는 출국 여부와 관련한 우려 섞인 기사가 연일 수차례에 걸쳐 보도됐다”면서 “불가피하게 김 전 차관의 출입국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법령 등에서 정하는 ‘소관 업무의 수행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공익제보자 뒤에 숨어 아니면 말고식 폭로와 망언을 하는 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이 참 위험해 보인다”며 “2심까지 형이 확정된 범죄인을 보호하려고 이토록 무모한 사찰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산업부 공무원 2명 구속 검찰 칼끝 청와대로 향하나(종합)

    산업부 공무원 2명 구속 검찰 칼끝 청와대로 향하나(종합)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으로 삭제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 중 2명이 구속됐다. 이제 검찰의 칼끝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청와대 등 윗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과 감사원법 위반 등 혐의로 산업부 국장급 공무원 A(53)씨와 부하직원(서기관) B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 부장판사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 B씨에게 월성 1호기 관련 문서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12월 2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인 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444건을 지웠다고 감사원 등은 밝혔다. 당시 B씨는 중요하다고 보이는 문서는 나중에 복구해도 원래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파일명 등을 수정한 뒤 없애다가, 나중엔 자료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단순 삭제하거나 폴더 전체를 들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감사원에서 “감사 관련 자료가 있는데도 없다고 말하면 마음에 켕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과장(C씨)이 제게 주말에 자료를 삭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밤늦게 급한 마음에 그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다른 부하직원인 과장 C씨의 영장은 기각됐다.조만간 대전지검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채희봉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 전 장관과 당시 청와대 등 윗선 관여나 지시 여부가 검찰이 보는 이번 원전 수사의 핵심이다. 산업부 삭제 문서에 청와대 협의 자료 등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었던 것이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확인된 만큼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전지검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채 사장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산하 산업정책비서관실 파견 행정관과 사회수석실 산하 기후환경비서관실에 파견돼 근무한 산업부 소속 행정관 휴대전화도 압수한 바 있다. 앞서 대전지검이 수차례 관련 공무원 구속 필요성을 대검에 보고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이후 대검이 이 사안을 뭉갰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윤 총장은 직무 복귀 하루 만에 영장청구를 승인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여권이 원전 수사를 ‘정치 수사’로 규정하고 맹렬한 공세를 펼쳤던 가운데, 이번 영장 발부로 윤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정당성을 얻은 격이 됐다. 한편 직원 2명이 구속된 산업부는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총론으로 보면 이 사안은 대통령 공약사항과 국정과제 이행에 관한 것이고, 기존의 원전·석탄 중심 에너지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총론은 온데간데없고 자료삭제만 부각됐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특히 산업부 내부에서는 원전 혹은 에너지 관련 부서에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앞으로 에너지 차관이 신설되는 등 조직이 커지고 업무도 많아질 예정이지만, 정쟁에 휘말릴수 있다는 우려에 산업부 직원들 사이에 ‘탈원전’이 일고 있는 셈이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다음 주부터 한달간 특별방역기간, 이것만 지켜주세요

    다음 주부터 한달간 특별방역기간, 이것만 지켜주세요

    방역당국이 연말연시를 맞아 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를 코로나19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꺽이지 않자 해당 기간동안 지켜야 할 활동별·시설별 구체적인 수칙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4일 0시 기준으로 수도권 확진자는 463명에 달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고치다. 방역당국의 수칙을 Q&A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Q. 기본적인 수칙은 무엇인가. A. 실내 및 2m 이상 거리 유지가 어려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야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과태료 부과 대상 시설을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다. 과태료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만 원 이하로 부과하고 있다. 일단 계도 요원이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그럼에도 수차례 거부할 경우에 과태료 부과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발열, 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하고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모임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Q. 연말연시라 모임이 많은데 어떻게 하나. A. 모임은 가급적 취소해달라는 게 방역당국의 권고 사항이다. 단체모임을 통한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불가피하게 모임이 필요한 경우에도 식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대면 모임 시간을 최소화 하면 좋다. 또한 모임원 가운데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참가자 명단 확보, 모임 당일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참가자는 참석 중단시키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 Q.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어떻게 하나. A.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필수다. 가급적 기차나 버스 등 교통수단의 좌석 예약을 할때 한 좌석 띄워 예매하는 걸 권한다. 가급적 휴게소 방문을 자제하고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면 포장이 좋다. 공용 공간에서의 음식 섭취를 최대한 막기 위함이다. 객실내에서 대화나 통화가 필요하다면 기차 통로 이용하여 작은 목소리로 통화하길 바란다. 음식 섭취 역시 권하지 않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방역 실패가 왜 우리 책임이야” 민주노총, 여의도 집회 강행…1명 체포(종합)

    “방역 실패가 왜 우리 책임이야” 민주노총, 여의도 집회 강행…1명 체포(종합)

    “서울시, 집회 인원 의도적으로 부풀려”“삼삼오오 모여 현수막 피켓 시위에 덧씌워”서울시 “노조원 상경 합류시 규모 커져”경찰, 경찰부대·차벽 배치해 시위 차단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4일 서울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이유로 여의도 일대 집회를 금지한 데 대해 “왜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떠넘기느냐”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집회를 강행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 가운데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서울시는 소규모 집단 감염의 속출 등 서울시의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덧씌우려 하느냐”며 “지금까지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차분하게 노동 개악 국면에 대응하는 민주노총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흥주점과 같은) 집합 금지 장소와 감염 위험 시설 및 지역에 대한 예방과 단속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는데 이는 서울시의 행정을 통해 진행해야 할 몫”이라며 “왜 그 책임을 야외에서 삼삼오오 모여 현수막 들고 피켓 드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덧씌우느냐”고 비판했다.서울시 “민주노총 1000여명 집회”민주노총 “9명씩 규모 소규모 집회뿐” 앞서 서울시는 이날부터 9일까지 여의도 일대에서 민주노총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금지를 위해 집회 강행 시 엄정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집회가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총 1000여명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당국이) 의도적으로 집회 신고 인원을 부풀리고 대규모 집회 개최 등 전혀 계획에도 없는 사실을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각각 9명 규모의 선전전 등 소규모 집회를 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심사 소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통과와 노조법 개악 저지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기 위해 협약 내용을 반영한 노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ILO 핵심 협약 기준에 따라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이지만, 파업 시 사업장 점거 금지 등 경영계 요구를 반영해 노동계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 “일렬 피켓 시위는 1인 시위”시위대 1명, 경찰관 폭행해 연행 그러나 서울시와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노조원의 합류 등으로 대규모 집회로 커져 교통 체증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의 집회 금지 방침에도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하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대치 상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여의도 일대에 181개 경찰 부대를 배치하고 차벽과 안전 펜스 등을 동원해 시위대 집결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전 여의도 일대에서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는 7개 단체 총 1030여명이 23곳에서 모여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여의도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진입을 통제하면서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여의도 내부에 모여 있던 일부 노조원 20여명은 국회 앞 의사당대로 공터에 설치된 천막 주변에 집결해있다가 경찰이 수차례 해산요청을 하면서 흩어져 이동했다. 이들은 장소를 옮겨 여의도공원 인근 도로에서 ‘노조파괴법 저지’가 쓰인 피켓을 들고 1명씩 거리를 두고 일렬로 서서 기습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행위가 1인 시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돼 연행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군포시, 산본천 복원 옛 물길 되살린다.

    군포시, 산본천 복원 옛 물길 되살린다.

    경기도 군포시가 콘크리트 구조물로 뒤덮인 산본천을 복원해 옛 물길을 되살린다. 시는 1990년대 산본신도시 조성 시 복개한 산본천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안양천 합류부~한얼공원 삼거리 구간 1km 정도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친수공간으로 꾸미기 위해서다. GTX-C 노선이 정차하는 금정역을 지나 안양천으로 흐르는 산본천 옆에는 공원도 조성한다. 복원한 산본천에는 폭 3m의 산책로와 편도 1차로의 도로도 만들 계획이다. 산본천 복원은 인근 토지 확보가 쉽고 사업이 가능하다는 교통영향분석 결과도 나왔다. 군포시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주민 82%가 산본천 복원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시 건설과장 등 직원들은 산본천 복원을 위해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안양 삼막천을 방문, 복원 과정과 성과를 살폈다. 초막골에서 금정역까지 3km 구간을 흐르는 산본천은 산본신도시 개발로 복개해 도로로 이용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수차례 사업 추진을 검토했지만 예산, 교통 등 문제로 이루지 못했다. 민선 7기 출범 후 시와 시의회가 산본천 복원 필요성에 공감해 올해 본예산에 산본천 복원 용역 계획을 반영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시는 내년 해당 구간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수생태계 복원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윤석열 찍어내기로 보는 시선 경계… 文, 추미애 직진에 급제동

    윤석열 찍어내기로 보는 시선 경계… 文, 추미애 직진에 급제동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논의할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3일 징계위가 10일로 전격 연기된 것은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통해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징계위는 더더욱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맞물린 ‘속도조절’이란 의미다. 결과적으로 ‘추·윤 갈등’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절차 강행에 제동을 건 셈이다. 그동안 추 장관이 절차적 정당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윤 총장을 몰아붙여 법원과 법무부 감찰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려 여론이 악화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징계위가 늦춰졌다고 해서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처리 등 제도적 측면에서 검찰개혁의 본질을 되살리기 위한 ‘전열 정비’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특히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의 법무부 차관 인사가 윤 총장에 대한 해임·면직 등 중징계 강행 수순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당연직 징계위원인 차관을 공석으로 둔 채 징계위를 열 수 없어서 앞선 인사 때 이미 검증이 끝났던 이용구 차관을 발탁한 것이지 윤 총장에 대한 ‘해임’이나 ‘찍어내기’를 염두에 둔 게 아니란 것이다. 청와대는 이 차관을 추 장관 대신 징계위 위원장 대행을 맡지 않도록 한 것도 문 대통령의 뜻임을 밝히면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징계위의 결론을 예단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지금껏 문 대통령은 징계위의 절차적 정당성·공정성을 수차례 밝혔고, 양측의 주장이 충분히 토론될 수 있게 하라는 취지였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고 ‘정해진 결론 없음’을 거듭 밝힌 이면에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더라도 문 대통령의 의중과는 무관함을 강조하려고 ‘퇴로’를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윤 총장이 해임·면직 등 중징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극심한 정국 혼란과 국민적 피로감이 임계치를 넘어선 상황에서 파국을 막고자 ‘정직’ 등 절충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징계위를 열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위를 예상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했다. 1주일의 시간을 번 만큼 ‘동반 퇴진’ 등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여지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둘 다 물러날 뜻이 없는 데다 청와대발(發) 속도조절은 흠결 없는 절차라는 명분에 방점이 있는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앞서 윤 총장 측은 징계위를 ‘8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구했지만, 법무부가 10일로 결정한 이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을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처리할 계획이다. ‘추·윤 갈등’으로 희석됐던 검찰개혁의 본질을 되살리고, 공수처법을 통과시켜 ‘검찰개혁 대 반개혁’의 구도를 만드는 게 우선이고, 윤 총장의 ‘정리’는 그다음이라는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징계위를 두세 번 할 수도 있는데, 논란이 길어지면 공수처 처리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9일 반드시 공수처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애초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정지시킨 때부터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수 냉장고 시신 방치 친모의 두 자녀, 동네 엄마들이 돌봤다

    여수 냉장고 시신 방치 친모의 두 자녀, 동네 엄마들이 돌봤다

    지난 2일 찾아간 전남 여수 선원동의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 3층 집 베란다 창문으로 양문형 냉장고 옆면이 보였다. 출생신고도 안 된 생후 2개월 남아는 지난달 27일 이 냉장고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진 아기와 큰아들 A(7)군, 숨진 영아와 쌍둥이인 둘째 딸 B(2)양의 생모인 조모(42·구속)씨는 최소 2년 이상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방임형 아동학대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주민센터도, 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도 조씨의 자녀 방임을 눈치 채지 못했지만, 아파트 단지의 이웃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A군의 방임 정황을 알고 있었다. 또래 아이를 키우며 돌봄 공동체를 형성한 30~40대 동네 엄마들은 돌아가며 A군의 끼니를 챙기거나 늦은 밤 혼자 노는 A군을 집에 데려가는 등 조씨를 대신해 돌봄 공백을 채우고 있었다.조씨의 집 우편물함에는 납부를 독촉하는 미납고지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건강보험료 550여만원, 5월부터 밀린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사용료, 지방세 체납액 등 어림잡아 700여만원이 밀려 있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채무 때문에 평소 힘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주민센터의 미혼모 지원 등 복지 혜택을 모두 거부하고 외부와 단절된 채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조씨는 오후 6시쯤 출근해 이튿날 오전 3~5시쯤 퇴근했다. 아이들은 밤사이 어른 없이 집에 방치됐다. 주민들은 아파트 앞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A군을 집에 데려가 밥을 차려줬다. 한 주민은 “아이에게 밥 먹자며 쌀밥을 내주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과자를 가리켰다”고 전했다.A군은 계절에 맞지 않거나 빨지 않아 더러운 옷을 며칠 동안 계속 입고 집 밖에 나왔다. 동네 엄마들은 그때마다 조씨에게 “아이를 좀 챙겨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A군이 밤늦게까지 단지내 주차장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자, 한 주민은 A군을 집에 데려다 줬고 그때 처음 조씨 집 안에 쓰레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수시는 지난 25일 조씨의 집을 청소하면서 쓰레기 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 B양과 숨진 아기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A군은 평소 주민들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 한 명은 많이 아픈 애고 한 명은 기어다니는 애”라고 얘기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동네 엄마들이 지난 3월 조씨에게 쌍둥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고 조카딸”이라고 둘러댔다.B양은 지난달 20일 오빠인 A군과 함께 아동쉼터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다. 생후 27개월인 B양은 일반식을 하지 못하고 우유와 이유식만 소량 먹고 있다. 전남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두 아이 모두 쉼터 입소 후 건강검진을 했고 빠뜨린 예방접종도 순서대로 하면서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B양은 평소 많이 걷지 못해 걷기가 익숙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이들을 함께 낳은 생부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 생계를 책임지며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조씨는 쌍둥이 남아가 숨지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2018년 10월쯤 일을 갔다 오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며 “두렵고 무서웠고 첫 아이가 어린 데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 봐 숨겼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조씨는 “아이가 죽은 뒤 아무것도 하기도 싫고 무기력했다”고도 진술했다. 깔끔했던 집안에 쓰레기산이 생긴 것도 그 무렵부터였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를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이르면 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A군과 B양을 장기보호시설이나 친인척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여수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추미애, 노무현 대통령 영전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종합)

    추미애, 노무현 대통령 영전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종합)

    법무부가 3일 원래 2일에서 4일로 연기됐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를 방어권 보장을 위해 10일로 또 다시 연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 전에 “백척간두에서 살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추 장관은 대한민국 검찰을 인권을 수호하는 검찰로, 제 식구나 감싸고 이익을 함께하는 제 편에게는 유리하게 편파적으로 자행해 온 검찰권 행사를 차별없이 공정한 법치를 행하는 검찰로 돌려 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흔들림없이 전진하고, 두려움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동해 낙산사에서 찍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게시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이 사진을 지난달 20일 강원도 속초 강원북부교도소 개청식에 참석한 뒤, 같은날 오후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낙산사를 찾아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낙산사 보타전에는 노 전 대통령 영정이 봉안되어 있으며, 이 날은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를 취하기 나흘 전이었다.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추 장관 인스타그램에도 3일 “며칠 전 장관님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전 앞에서 그분의 말씀을 되새기며 다짐하고 오셨다”는 글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영정에 묵례하는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또 노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 가운데 검찰개혁과 관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다. 이러한 제도 개혁을 하지 않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려 한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란 내용도 덧붙였다. 추 장관이 낙산사에 봉안된 노 전 대통령 영정을 찾은 20일은 법무부와 대검이 윤총장의 대면감찰을 두고 수일째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상황이었다. 수차례 대면조사를 시도하던 법무부는 대검의 비협조로 일정이 불발됐다며 지난달 19일로 예정됐던 조사일정을 일단 유보했다. 결국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대면조사 없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를 발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에서 추미애 명예퇴진론이나 동반퇴진론은 없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검찰개혁, 공수처법 개정, 윤석열 조기진화 이외의 생각은 있을수 없다”며 추 장관을 응원했다. 정 의원은 “검찰은 법무부 장관만 임명되면 장관의 뒤를 캐고 탈탈 턴다”라며 “명분상 메세지를 공격하지 못하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센 저항의 물길을 가로질러 검찰개혁의 강을 건너는데 시행착오와 낙오자는 검찰당과 언론당의 협공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윤 총장 징계위 개최로 다시 예정된 10일은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한 9일 바로 다음날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도 반드시 매듭지어야겠다”며 “김대중 정부 이래 20여년 숙원이기도 하고, 특히 촛불시민들의 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완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불법 개발행위 엄단하는 ‘여수시의회’, 모르쇠하는 ‘순천시의회’

    불법 개발행위 엄단하는 ‘여수시의회’, 모르쇠하는 ‘순천시의회’

    불법 개발행위와 관련해 엄정 척결에 나서는 ‘여수시의회’와 이와반대로 모르쇠로 일관하는 ‘순천시의회’의 감시 기능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자연보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태계 보호지역의 무단 훼손방지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순천시의회는 순천을 상징하는 세계 5대연안습지인 순천만에서 버젓이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오히려 업자를 두둔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 눈총을 받고 있다. 3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대규모 산림이 훼손된 여수 돌산 소미산과 예술랜드의 갯바위 무단훼손 등 불법행위와 관련해 ‘난개발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위원회는 개발행위 실태 파악과 집중 조사후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기 위한 중장기 대책도 제시할 방침이다. 나현수 해양도시건설위원장은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 종합강평에서 “상임위원회 차원의 난개발조사위원회를 꾸려 난개발을 집중 조사하겠다”며 “철저한 원상복구와 자연환경 훼손 방지대책 수립”을 주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순천시의회는 생태계보호구역인 해룡면 주변 순천만습지 인근에서 토지 불법 개발행위가 저질러지고 있는데도 특위구성은 커녕 소유주를 두둔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순천만습지 인근 불법개발행위는 부동산 개발업자 A씨가 2016년부터 지난 2월까지 ‘공원 조성 중’이라는 간판을 걸고 염전, 농지 등 3만㎡에 달하는 토지를 성토한 후 돌탑, 조경, 펜스 설치 등 불법으로 토지를 형질변경했다. 시는 수차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형사고발했으나 A씨는 원상복구에 불응한 채 불법개발행위를 지속한 채 행정소송 제기 등을 통해 맞서고 있다. A씨는 공유수면 불법매립 등으로 벌금 350만원을 받은데 이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벌률’과 ‘농지법’ 위반으로 각각 불구속재판을 받고 있다. 엄연한 불법 행위가 이뤄졌다는 증거다. 이런데도 순천시의회는 지난 1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A씨를 비호하는 모양새를 보여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시 감사부서에서 수사기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한 일도 문제 삼았다. B 의원은 “고발 후 탄원서를 낸게 정서적으로 부합하냐, 감사실장이 페이스북에 현 상황을 설명하는게 적절하냐”고 묻는 등 업자를 보호하는 듯한 질문을 해 공무원들을 어리둥절케했다.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는 시가 고발을 한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수사진행은 되지 않고, 불법행위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판중인 형사 피고인의 입장을 들어보자고 제안한 의원도 있다. C 의원은 업자인 A씨를 상임위에 증인으로 출석시켜 설명을 들어보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시민 김모(59)씨는 “지난달 시청 공무원들이 순천시의회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직무관련 알선청탁이나 특혜요구가 많아 힘들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는 “지방의원에게 바라는 모습으로 제기된 각종 이권에 개입하지 말고 윤리의식 갖출 것을 주문했다는 내용은 다른 지자체에서나 통용되는 얘기가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상임위 독식한 민주, 법안처리 ‘독주’… 野 수적 열세 ‘속수무책’

    상임위 독식한 민주, 법안처리 ‘독주’… 野 수적 열세 ‘속수무책’

    국회 18개 상임위·특별위 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 고비마다 독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6월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야당의 보이콧 전략에 18개 위원장을 모두 떠맡을 때만 해도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민주당은 2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이른바 ‘삐라 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지난달 30일 정보위원회에서는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야당 퇴장 속에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임대차 3법’을 속전속결로 처리할 당시만 해도 법안소위를 뛰어넘고 숙려 기간도 지키지 않아 ‘입법 독재’ 비판을 정면으로 받았다. 하지만 정기국회에서 국정원법은 정보위 법안소위를 7번 거치고, 삐라 금지법은 안건조정위 종료 요건을 갖추며 노련한 독주를 이어 갔다. ‘절대 사수’를 고집했던 법제사법위원장은 가장 큰 버팀목이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면전 속에 민주당 소속 윤호중 위원장의 역할이 크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국회 출석과 긴급현안질의를 수차례 요구해 왔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윤 총장에게 국회 마이크를 쥐여 주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6일 윤 위원장의 김도읍 간사 사보임 요구, 조수진 의원에 대한 ‘찌라시’ 발언 등을 이유로 이날도 법사위 보이콧을 이어 갔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30일 비쟁점 법안을 단독 의결한 데 이어 이날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공청회와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도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다. 야당은 속수무책이다. 전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의사진행을 독점하면서 국민의힘 원내 전략은 무력화됐다. 수적 열세를 절감한 야당은 기자회견, 소관 부처 항의 방문 등 회의장 밖으로만 돌아야 하는 현실이다. 이날도 국민의힘 외통위원들이 삐라 금지법 처리에 반발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그동안 상임위 법안소위에서 야당의 의사를 존중해 만장일치 관례를 유지해 왔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한 상임위원장은 “우리가 모든 상임위를 가져온다 했을 때 그게 가능할까 의아했으나 지금은 개혁 입법에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됐다”고 평가했다.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상임위 독식에 대한 비판은 이미 다 받았다”며 “야당이 이제 와서 다시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라며 현 구도 유지를 재확인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검 감찰부 압수수색 불법행위 조사도 촉각

    대검 감찰부 압수수색 불법행위 조사도 촉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조치로 사실상 해임됐다가 일주일 만에 돌아온 윤석열 검찰총장은 복귀 첫날부터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장 4일 예정된 검사징계위원회에서 해임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윤 총장은 “조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검찰 내부 다지기에 들어갔다. 윤 총장은 이른바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한 대검 감찰부의 강제수사의 부당성을 부각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징계위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대검 감찰부의 압수수색 과정에 대해 위법 논란이 제기된 만큼 윤 총장이 이를 반격의 기회로 삼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감찰부는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윤 총장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한 뒤 ‘성명불상자’로 형사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부는 총장 권한대행이던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에게도 이런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으며, 조 차장은 지난달 25일쯤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위임전결 규정’에는 감찰과가 검찰 공무원의 비위 감찰 관련 ‘중요 사항’에 대한 수사를 할 때는 검찰총장의 결재를 받게 돼 있다. 당시 권한대행인 조 차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면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감찰부의 압수수색 절차와 인권침해 등을 문제 삼는 진정서가 전날 대검에 접수됐다. 조 차장이 같은 날 대검 인권정책관실에 진정서를 배당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인권정책관실은 수사 개시 및 윤 총장 입건 과정에서 지휘부에 보고하지 않은 점, 법무부 간부가 압수수색 현장에 나간 감찰팀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한 점 등 당시 상황을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을 지휘해야 하는 법무부가 현장에 있는 검사를 직접 지휘했다면 검찰청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감찰부는 지휘부가 사건에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당시 보고를 못 할 사정이 있었고,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법무부 측의 현장 지휘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일선 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할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때마다 현안마다 ‘위력’ 떨치는 與… 18개 위원장 독식

    때마다 현안마다 ‘위력’ 떨치는 與… 18개 위원장 독식

    국회 18개 상임위·특별위 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 고비마다 독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6월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야당의 보이콧 전략에 18개 위원장을 모두 떠맡을 때만 해도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민주당은 2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이른바 ‘삐라 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지난달 30일 정보위원회에서는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야당 퇴장 속에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임대차 3법’을 속전속결로 처리할 당시만 해도 법안소위를 뛰어넘고 숙려기간도 지키지 않아 ‘입법 독재’ 비판을 정면으로 받았다. 하지만 정기국회에서 국정원법은 정보위 법안소위를 7번 거치고, 삐라 금지법은 안건조정위 종료 요건을 갖추며 ‘노련한’ 독주를 이어갔다. ‘절대 사수’를 고집했던 법제사법위원장은 가장 큰 버팀목이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면전 속에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역할이 크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국회 출석과 긴급현안질의를 수차례 요구해왔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윤 총장에게 국회 마이크를 쥐여주지 않았다.국민의힘은 지난달 26일 윤 위원장의 김도읍 간사 사보임 요구, 조수진 의원에 대한 ‘지라시’ 발언, 국민의힘 보좌진의 자격 거론 등을 이유로 이날도 법사위 보이콧을 이어갔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30일 비쟁점 법안을 단독 의결한 데 이어 이날은 중대해재해기업처벌법 공청회와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도 민주당 단독 처리에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다. 야당은 속수무책이다. 전 상임위에서 민주당이 회의 개의 여부와 의사진행을 독주하면서 국민의힘 원내 전략을 무력화하고 있다. 상임위 회의장 내에서 수적 열세를 절감한 야당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소관 부처 항의 방문 등 회의장 밖으로만 돌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도 국민의힘 외통위원들이 삐라금지법 처리에 반발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그동안 상임위 법안소위에서 야당의 의사를 존중해 만장일치라는 관례를 유지해 왔다”며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법사위원 일동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원장은 제1야당 몫으로 배정됐던 것이 국회의 오랜 전통이어서 이를 안다면 더 겸손한 태도로 법사위를 운영할 것”이라며 윤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한 상임위원장은 “우리가 모든 상임위를 가져온다 했을 때 그게 가능할까 의아했으나 지금은 개혁 입법 처리에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상임위 독식에 대한 비판은 이미 다 받았다”며 “야당이 이제 와서 다시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라며 현 구도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