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차례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조재현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엘리트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세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클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294
  • 친딸 성폭행한 50대 “전생에 연인관계였다” 파렴치 변명

    친딸 성폭행한 50대 “전생에 연인관계였다” 파렴치 변명

    친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감시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에게 징역 13년이 확정됐다. 지난 25일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친딸 B(22)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피부 질환이 있는 B씨에게 “네가 병원에 가면 사람 취급하지 않을 것. 아빠가 옮아서 치료 약을 찾아주겠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성관계를 요구했다. 또 “용한 무당이 2세대 전에 끔찍이 사랑한 연인 관계였다고 하더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완강한 거부에도 A씨는 자해를 하며 위협하거나 힘으로 제압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에도 B씨의 자취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훔쳐보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딸의 휴대전화에 미리 설치한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행방을 찾기도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B씨의 피해 진술이 일관된 점과 A씨가 B씨에게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 등을 근거로 A씨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B씨는 재판 과정에서 탄원서와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으나, A씨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딸의 회유를 시도하는 정황을 고려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B씨의 입장을 진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A씨에게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에 추가로 전자발찌 부착 20년도 명령했다. A씨 측은 2심에서 B씨가 모친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부인한 것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B씨는 이에 대해 A씨의 강요에 의한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고, 재판부는 B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재판부 역시 전원일치 의견으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보궐선거 왜 하죠?’ 문구 금지 논란되자…선관위 “유감, 법개정 추진”

    ‘보궐선거 왜 하죠?’ 문구 금지 논란되자…선관위 “유감, 법개정 추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여성단체가 쓴 ‘서울시장 보궐선거 왜 하죠’라는 문구를 불허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26일 유감을 표하며 법개정 의사를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직선거법이 선거운동과 유권자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 국민의 법 감정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규제 위주라는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선관위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한 개정 의견을 이번 선거 이후 제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한 여성단체는 ‘보궐선거 왜 하죠’, ‘우리는 성평등한 서울을 원한다’ 등의 문구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선관위가 해당 문구가 공직선거법 제90조(시설물설치 등의 금지)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금지 통보를 내렸다. 시민단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왜 하죠?” 캠페인이 특정 정당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시설물과 인쇄물을 통해 특정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지지·추천·반대 입장을 보이거나, 정당명 또는 후보자 이름·사진 또는 그 명칭과 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게시·배부·설치하는 행위는 제한된다. 선관위는 수차례 이 조항에 대해 “과도한 규제로 유권자의 알권리와 실질적 선택의 자유마저 제약되고 있다”는 개정 의견을 국회에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늙으면 못 봐줘…금방 훅 간다” 직장 女후배 괴롭힌 50대

    “늙으면 못 봐줘…금방 훅 간다” 직장 女후배 괴롭힌 50대

    “월요일마다 연애 보고해” 폭언 일삼아직장 내 괴롭힘 신고되자 보복폭행까지법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 직장에서 30대 여성 후배에게 폭언을 하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되자 보복폭행까지 한 5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3단독 최선재 판사는 지난 22일 폭행과 상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50)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사회복지사 김씨는 2019년 8월부터 11월까지 함께 일하는 후배 여직원 A(33)씨에게 폭언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사무실에서 A씨에게 “화장실 청소하는 것 좋아하고 커피 타는 거 좋아하는데 스타벅스나 가야지, 안 그래?”, “월요일마다 연애 보고해. 일요일에 교회 가서 연애했어?”, “늙으면 못 봐준다. 빨리 결혼해라. 지금은 그나마 봐줘도 금방 훅 간다”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이후로도 4개월간 김씨의 폭언은 이어졌고, A씨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주요우울장애를 앓게 됐다. 견디다 못한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김씨를 신고해 분리 조처되자, 김씨는 A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11월 29일에는 손에 들고 있던 무선전화기를 A씨 머리 위로 수차례 휘두르며 폭행했다. 최 판사는 “피고인은 약 4개월간 인격모독적인 폭언을 해 피해자가 우울장애로 입원치료까지 받는 중한 결과가 발생했고, 용서받지 못했다”며 “피해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문제제기를 한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책망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 역시 오래 전부터 우울증상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병원치료 또는 심리상담을 받아온 점에 비춰, 조언을 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떡볶이·닭발도 담아갈 수 있어요?” 용기 낸 ‘용기’ 거절당하지 않았다

    “떡볶이·닭발도 담아갈 수 있어요?” 용기 낸 ‘용기’ 거절당하지 않았다

    1주일 ‘#용기내 챌린지’ 실천해 보니 일회용 용기를 대신하려던 다회용기에선 빨간 닭발 국물이 흘렀다. 초밥집 직원은 “장국이 줄줄 샐 수 있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차례 랩을 감았다.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집에서 직접 포장 음식을 담아 갈 용기들을 들고 가게를 찾았지만, 매번 조금씩 쓰레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저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 최대한 줄이기)는 실패했을까요?” 이 물음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인 선배 시민들은 이렇게 답했다. “제로웨이스트의 ‘제로’란 ‘0’(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0’에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제로웨이스트 초보 기자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여간 이른바 ‘#용기내 챌린지’를 직접 실천해 봤다. ‘용기내 챌린지’란 음식이나 식자재를 구매할 때 일회용 포장용품을 사용하는 대신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다.●국물 줄줄 흐르고 일회용품 추가 로 쓰기도 시작은 순조로웠다. 포장이 쉬운 메뉴부터 도전해 보자는 생각에 챌린지 첫째 날 떡볶이를 주문했다. 챙겨 간 다회용기 3개에 떡볶이와 순대, 튀김이 알맞게 담겼다. 사장님도 용기에 정성스레 포장해 줬다. ‘별거 아니잖아? 할 만하네’라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자신감은 이튿날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둘째 날에 돈가스를 주문하자 다회용기 안에 기름종이가 깔렸다. 셋째 날에 시킨 초밥 세트는 네모난 일회용 비닐에 담긴 간장이 따라 왔다. 초밥 가게 직원은 세트에 포함된 장국을 포장해 주면서 국물이 흐를 수 있다며 다회용기를 랩으로 꽁꽁 두른 후 건네줬다. 장국의 경험을 발판 삼아 국물닭발을 시킬 땐 랩 사용을 당당히 거절했다. 하지만 함께 시킨 날치알 주먹밥에 들어가는 김가루와 단무지 등은 미리 비닐에 포장돼 있어 그대로 받아올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날에는 국민 배달음식 치킨을 포장하면서 치킨보다 작은 그릇을 가져가는 바람에 결국 작은 일회용 종이 박스를 추가로 사용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결국 일주일의 챌린지 동안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는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가게에선 어떻게 담아줄지 고민해줘 그러나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챌린지 동안 찾아간 가게 어디에서도 용기 포장을 거절하거나 면박을 주는 곳은 없었다. 돈가스 가게와 초밥 가게는 어떤 크기의 용기를 가져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여러 용기를 가져온 기자와 함께 어디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해 줬다. 작은 용기를 가져가 실패를 맛봤던 치킨집에서는 직원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더 많은 치킨을 담고자 방법을 강구했다. 배달앱으로 포장주문했던 국물닭발 가게는 ‘다회용 용기를 가져가니, 일회용품에 포장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은 대로 용기를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용기를 가져와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냐고 물으니 “거의 없다. 대부분 일회용품에 포장해 간다”며 서비스로 음료수를 챙겨 주기도 했다. 챌린지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환경을 지키려는 ‘용기’(勇氣)와 쑥스럽게 건넨 ‘용기’(容器)는 누구도 거절하지 않았다.●제로웨이스트, 핵심은 지속가능성 앞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던 ‘선배’들은 조금 서툴러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나 완벽하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느냐보다 지속가능한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유튜브 채널 ‘쓰레기왕국’ 운영자 안혜미(23)·맹지혜(23)씨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를 배출해 자책감이나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을 이어 가고 지속적으로 환경을 의식한다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천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노력하는 자체가 곧 제로웨이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용기내 챌린지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유튜브를 운영 중인 ‘용기낸 대학생1’의 홍소영(22)씨는 “가족끼리 있을 때는 배달도 시켜 먹고, 쓰레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최선을 다해 ‘제로’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로웨이스트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100일 파업에 손에 쥔 건 텐트 100개뿐

    100일 파업에 손에 쥔 건 텐트 100개뿐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100일이 됐네요. 춥고 힘들지만, 인간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다면 끝까지 버티겠습니다.” 고용승계를 주장하는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이 25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행복한 고용승계 텐트촌’에서 만난 박상설(63)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2017년부터 LG트윈타워를 청소했지만 지난 1월 1일 계약이 종료돼 직장을 떠났다. 자동차 소음과 불편한 잠자리로 매일 밤잠을 설치지만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LG가 그동안 사회적 책임과 정도경영을 강조해 왔기에 파업이 금방 끝날 줄 알았다”며 “버티지 못하고 점점 떠나는 동지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끝까지 남아 정당한 노동 권리를 인정받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6일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파업을 시작한 41명의 노동자는 혹독한 겨울을 나면서 25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지난 22일부터 정문 앞 도보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파업 장소를 옮겼다. 파업 100일에 맞춰 25일까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00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주·야간 연대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노동자들은 한 명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크기의 미니텐트 안에서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몸을 기대 쪽잠을 청하고 있다.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품질 저하’를 이유로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끝내고 다른 업체와 새로 계약했다. 노동자들은 2019년 노조를 결성하고 권리를 주장한 것이 사측 눈 밖에 난 이유라고 의심한다.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새 업체에 고용승계가 되는 게 관례였지만 새 업체는 이를 거부했고 80여명의 노동자들은 일터를 잃었다. 지난달까지 고용노동부 중재로 수차례 노사 교섭이 있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대기업의 행태를 묵인한 채 사측의 권유에 따른다면 결국 똑같은 행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혜정 LG트윈타워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은 “구 회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시민사회 단위와 함께 결의를 담아 끝까지 텐트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전원을 LG마포빌딩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조에 제안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어느 새 파업 100일…‘텐트촌’으로 연대는 계속”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어느 새 파업 100일…‘텐트촌’으로 연대는 계속”

    “처음에는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100일이 됐네요. 그동안 춥고 아프고 힘들었지만 인간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만 있다면 끝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파업에 나선지 100일째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행복한 고용승계 텐트촌’에서 만난 박상설(63)씨는 힘들었던 투쟁 과정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2017년부터 LG트윈타워에서 청소 노동을 했지만 지난 1월 1일부로 계약이 종료돼 직장을 떠났다. 자동차 소음과 불편한 잠자리로 텐트에서 매일 밤잠을 설치지만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LG가 그동안 사회적 책임과 정도경영을 강조해 왔기에 파업이 금방 끝날 줄 알았다”며 “버티지 못하고 점점 떠나는 동지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정당한 노동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청소 노동자들은 25일 파업 100일째를 맞는다. 건물 1층 로비에서 시위를 하던 25명의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22일부터 정문 앞 도보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장소를 옮겼다. 파업 100일에 맞춰 25일까지 시민연대와 함께 텐트 100개를 설치하고 주·야간 연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에서다. 노동자들은 한 명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크기의 텐트 안에서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몸을 기대 쪽잠을 청하고 있다.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끝내고 다른 업체와 새로 계약했다. 사측은 ‘품질 저하’를 이유로 들었다. 반면 노동자들은 2019년 노조를 결성하고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사측 눈 밖에 났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기존 업체 노동자들이 새 업체에 고용승계가 되는 게 관례였지만 새 업체는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고용노동부 중재로 수차례 노사 교섭이 있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측은 대신 노동자들에게 다른 사업장에서 일을 하게 해주겠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대기업의 행태를 묵인한 채 사측의 권유에 따른다면 어느 사업장에서 일을 하던 똑같은 행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때문에 반드시 LG트윈타워에서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고 노동을 이어가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혜정 LG트윈타워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은 “구 회장이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시민사회 단위와 함께 결의를 담아 끝까지 텐트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전원을 LG마포빌딩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조에 제안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준영 전 여자친구 “5년 전 고소 취하했던 이유는…”

    정준영 전 여자친구 “5년 전 고소 취하했던 이유는…”

    2015년 말부터 수개월 동안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촬영물을 수차례 유포하고,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과 만취한 여성들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돼 수감중인 가수 정준영. 2016년 그를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했다 취하한 전 여자친구 A씨는 23일 유튜브채널 ‘끝까지판다’ 영상에 장문의 댓글을 달고 “5년간 잘못 알려졌던 이야기를 직접 바로잡고자 한다”며 우발적 고소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일주일만에 고소를 취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신고 이후 변호사 상담 결과 증거가 불충분해 무고죄를 뒤집어 쓸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며 “대학 졸업을 앞두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에 유명 연예인을 상대로 억울한 전과가 생길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이후 정준영에게 고소 사실을 알리고 정준영으로부터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는 A씨는 “정준영이 일방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한 정황 증거를 취득해 저를 지킬수 있는 방편을 마련한 후에 고소를 취하했다”라고 주장했다.A씨는 정준영을 위해 탄원서를 쓴 것도, 성관계 동영상이 없다고 번복한 것도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에서 벗어나 취업 준비에 집중하고 싶었다. 당시 판단으로는 정준영이 빠르게 무혐의를 받아야 2차 피해를 줄 수 있는 불필요한 언론보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성관계 동영상이라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도, 그로 인해 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는 것도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A씨는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더이상 이 일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5년이 흐른 지금 정준영이 자신 외에 수많은 여성들의 영상을 유포하여 인권을 유린하고 성폭행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A씨는 “알았더라면 절대 정준영에게 협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사건 이후 공식적인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려 자책과 원망이 계속됐다. 정준영이 억울한척하며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실 앞에 수많은 생각들이 수년간 절 괴롭혔다”고 토로했다. A씨는 “다른 범죄 피해자 분들에게도 범죄 피해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피해자인 당신이 완벽하게 대처하지 않았더라도 괜찮다는 것, 당신의 인생을 짓밟은 범죄자가 처벌을 받는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글을 맺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R&D와 M&A’ 네이버 vs ‘유력 콘텐츠’ 카카오… 세계 시장으로 진격

    ‘R&D와 M&A’ 네이버 vs ‘유력 콘텐츠’ 카카오… 세계 시장으로 진격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 깃발을 꽂으려 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거금을 쏟아붓는 전방위적인 투자를 통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숙원인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는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웹툰·드라마·게임·영화 등 콘텐츠를 앞세워 ‘내수 기업’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려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R&D와 외부 기업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20여년 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수차례 도전장을 내밀었던 네이버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기술력이 필수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네이버는 이미 매출의 25%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30%까지 끌어올려 자체 기술력을 쌓아올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가 그동안 생소하게 여겼던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 진출에 ‘다 걸기’를 하고 나섰다. 이 GIO는 최근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3~5년 안에 하고자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지금 반드시 해외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과거 해외 진출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국내 시장만 지키다간 결국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야후재팬과 함께 설립한 ‘Z홀딩스’를 중심으로 일본·동남아 지역의 메신저·이커머스(전자상거래)·간편결제·검색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네이버의 웹툰 본사 격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미국·일본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스페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중심으로 이용자들끼리 인터넷 비지니스를 주고 받는 ‘C2C’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카카오는 일본에서는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가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함께 1~2위를 다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내 회사(CIC)인 페이지컴퍼니가 픽코마에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지컴퍼니는 홍콩·인도네시아에 이미 해외 법인이 있고 오는 6월에는 대만과 태국에도 서비스 개시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엔터의 CIC 엠컴퍼니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 제작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멈춰 선 ‘안철수 정치’… 큰 꿈 멀어지나

    멈춰 선 ‘안철수 정치’… 큰 꿈 멀어지나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보궐선거 기간 동안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다가 선거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합이나 양당 합당 등 야권 재편 과정에서 역할을 찾으며 권토중래를 노리겠지만, 주도권은 이미 안 후보의 손을 떠난 상태다. 안 후보는 이날 패배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정권교체 교두보 마련을 위해 적극 도울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 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안철수의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식지 않은 정치적 의지를 드러냈다. 또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 “비록 졌지만 많은 분들이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을 보며 한국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셨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의 공을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윤 전 총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더 큰 2번’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도 했다. 합당 선언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여러 좋은 야권의 인재들, 시민단체들이 모여 범야권 대통합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야권 재편을 위해 인재를 끌어모으는 일에 주도적으로 나설 뜻을 밝힌 셈이다. 오 후보 역시 윤 전 총장을 비롯해 홍정욱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개혁 우파 플랫폼을 꾸리겠다고 한 만큼 범야권 인사 영입에 안 후보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안철수 정치’가 또다시 막힌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며 대선 불출마를 수차례 공언했기에 이를 다시 뒤집을 명분도 없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 후보가 일정 역할은 하겠지만, 더 큰 꿈은 꾸기 어려워졌다”면서 “제3지대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윤석열이란 강력한 존재가 등장한 이상 안 후보가 주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입장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서울시 공동 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서울시 공동 경영 및 연립 정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서로가 내세운 공약을 공유하기 위한 팀을 조직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저 남자 뭐하는 거지?”…‘버스킹 구경’ 여성 보며 음란행위

    “저 남자 뭐하는 거지?”…‘버스킹 구경’ 여성 보며 음란행위

    1심 “동종·이종 범죄로 수차례 전과”“반성·지적장애 감안”…벌금 300만원 서울 신촌 거리에서 버스킹(거리공연)을 구경하는 여성들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보미 판사는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장모(25)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지난 17일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에 3년간 취업제한을 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11일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로변 버스킹 현장 앞에서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공연을 구경하는 여성들을 바라보며 바지 위로 성기를 도드라지게 하는 행위 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판사는 “동종범죄와 다른 범죄로 수 차례 처벌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지적장애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같은 듯 다르게’ 해외 정복 나선 네이버·카카오…“망하면 사퇴한다”

    ‘같은 듯 다르게’ 해외 정복 나선 네이버·카카오…“망하면 사퇴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 깃발을 꽂으려 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거금을 쏟아붓는 전방위적인 투자를 통해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숙원인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는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웹툰·드라마·게임·영화 등 콘텐츠를 앞세워 ‘내수 기업’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려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R&D와 외부 기업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20여년 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수차례 도전장을 내밀었던 네이버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기술력이 필수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네이버는 이미 매출의 25%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30%까지 끌어올려 자체 기술력을 쌓아올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가 그동안 생소하게 여겼던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네이버는 해외 진출에 ‘다 걸기’를 하고 나섰다. 이 GIO는 최근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3~5년 안에 하고자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지금 반드시 해외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과거 해외 진출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국내 시장만 지키다간 결국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야후재팬과 함께 설립한 ‘Z홀딩스’를 중심으로 일본·동남아 지역의 메신저·이커머스(전자상거래)·간편결제·검색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네이버의 웹툰 본사 격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미국·일본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스페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중심으로 이용자들끼리 인터넷 비지니스를 주고 받는 ‘C2C’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카카오는 일본에서는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가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함께 1~2위를 다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내 회사(CIC)인 페이지컴퍼니가 픽코마에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지컴퍼니는 홍콩·인도네시아에 이미 해외 법인이 있고 오는 6월에는 대만과 태국에도 신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도 ‘가디언테일즈’를 비롯해 글로벌에서 통하는 콘텐츠를 계속 내놓으려고 하고 있고, 카카오엔터의 CIC인 엠컴퍼니는 드라마나 영화, 예능 제작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원칙있게 졌다···전진 멈추지 않는다”는 안철수의 다음 행보는

    “원칙있게 졌다···전진 멈추지 않는다”는 안철수의 다음 행보는

    오세훈에 단일화 경쟁 패배한 안철수“졌지만 야권 단일화로 희망 보셨을 것”야권 재편 의지 끝까지 표명일각선 주도권 잃을 거란 관측도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보궐선거 기간 동안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다가 선거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합이나 양당 합당 등 야권 재편 과정에서 역할을 찾으며 권토중래를 노리겠지만, 주도권은 이미 안 후보의 손을 떠난 상태다. 안 후보는 이날 패배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정권교체 교두보 마련을 위해 적극 도울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 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안철수의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식지 않은 정치적 의지를 드러냈다. 또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 “비록 졌지만 많은 분들이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을 보며 한국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셨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의 공을 강조했다.앞서 안 후보는 윤 전 총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더 큰 2번’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도 했다. 합당 선언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여러 좋은 야권의 인재들, 시민단체들이 모여 범야권 대통합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야권 재편을 위해 인재를 끌어모으는 일에 주도적으로 나설 뜻을 밝힌 셈이다. 오 후보 역시 윤 전 총장을 비롯해 홍정욱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개혁 우파 플랫폼을 꾸리겠다고 한 만큼 범야권 인사 영입에 안 후보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안철수 정치’가 또다시 막힌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며 대선 불출마를 수차례 공언했기에 이를 다시 뒤집을 명분도 없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 후보가 일정 역할은 하겠지만, 더 큰 꿈은 꾸기 어려워졌다”면서 “제3지대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윤석열이란 강력한 존재가 등장한 이상 안 후보가 주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입장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서울시 공동 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서울시 공동 경영 및 연립 정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서로가 내세운 공약을 공유하기 위한 팀을 조직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 “빡대가리가 어떻게 간호사를”…고교 운동부 감독, 선수에 폭언

    [단독] “빡대가리가 어떻게 간호사를”…고교 운동부 감독, 선수에 폭언

    학생선수들에게 “머리에 돌 들었냐?”, “미친 X”, “빌어먹을 X” 등의 폭언과 욕설을 자주 하며 체벌한 고교 운동부 지도자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징계를 권고했다. 23일 인권위에 따르면 전남 순천강남여고 소프트볼팀에 속했던 학생선수 및 학부모들은 A씨가 팀 감독과 담당 교사로 재직하던 시기인 2017년 1월~2019년 9월 학생선수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고 과도한 훈련을 강요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학교 소프트볼팀은 한 코치가 수년 동안 학생선수 부모들로부터 선수들 식사값 명목으로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쓰고, 훈련비 사용 내역 등을 허위로 작성해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빼돌린 일 등이 논란이 돼 2019년 11월 해체됐다. A씨는 2017년 1월 한 학생선수가 운동을 그만두고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니 같은 빡대가리 XX가 어떻게 간호사를 하냐”, “너네들이 (졸업하면) 나를 안 찾아올 것 같냐? 네 선배들은 더 심하게 맞고 욕을 먹었는데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그 자리에 같이 있던 학생선수 학부모에게 “이 XX는 멍청한 XX”라고 했다. A씨는 평소 학생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름을 부르는 대신 욕을 했다. 한 학생선수에게는 수차례 “네가 사람 XX야? 미련한 X” 등의 폭언을 했다. 2017년쯤 일본의 한 대학 교수가 학교에 왔던 날 학생선수들이 대답을 할 때 한국말인 ‘네’라고 대답하지 않고 일본말인 ‘하이’라고 대답했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야간 훈련 2시간 동안 이른바 ‘뺑이’(계속 달리게 하는 얼차려)을 시키기도 했다. A씨는 학생선수들에게 통상적으로 오후 9시까지 훈련하라고 했다. 합숙소에서 생활한 학생선수들은 훈련 후 땅 정리, 빨래, 청소, 창고 정리, 씻기 등 뒷정리를 하고 오전 0시에 자서 같은 날 오전 6~7시에 일어나야 했다. 인권위 조사에서 A씨는 학생선수들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없고 얼차려나 체벌을 한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학생선수들이 진술이 일치하고 구체적인 점 등을 근거로 A씨가 욕설·폭언과 체벌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인권위는 “A씨가 정당한 지도와 훈육 범위를 벗어나서 피해자들에게 한 욕설과 폭언은 학교폭력에 해당한다. 얼차려는 신체적 피해를 수반하는 폭력”이라며 “A씨의 언행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피해자들의 인격권 및 신체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또 A씨가 학생들에게 주 6회, 매일 6시간 훈련을 지시하고 10개월 동안 14일 정도만 귀가를 허용것은 학생들의 건강권 및 휴식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봤다. 인권위는 대한체육회에 A씨를 징계할 것을 권고하고, 전남도교육청에는 관할지역 내 학교 운동부 훈련시간을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전자도 연봉 불만 달랠까

    삼성전자도 연봉 불만 달랠까

    ‘판교발(發)’ 연봉인상 바람이 기존 대기업들의 연봉협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게임·정보기술(IT) 업계 젊은 기업들이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인재 싹쓸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존 대기업들의 연봉협상 시즌은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측과 노사협의회간 임금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이번주 사측에 임금교섭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측이 3% 안팎으로, 노사협의회가 6.36%의 임금인상률을 제기했는데 노조는 노사협의회보다 더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은 통상 큰 갈등 없이 늦어도 3월초에는 마무리됐지만, 지난해 복수노조 체제가 들어서며 3월말에 협상이 마무리된 바 있다. 올해는 협상 주체가 늘어나고 임금 인상 요구가 어느 때보다 커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 셈이다. LG전자와 LG전자노동조합은 지난 18일 9%의 임금인상률과 직급별 초임을 최대 600만원까지 늘리는 내용의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임금인상률은 2011년 9% 이후 최고 수준이고, 전년(3.8%)보다도 두배 이상 높다. 직급별 초임도 최대 600만원씩 올린다. 이번 연봉인상의 배경에는 앞서 한차례 업계를 쓸고 지나간 IT기업들의 연봉인상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월초 넥슨이 개발직군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5000만원으로 상향 적용하는 등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안을 제시하자 주요 게임사와 신흥 IT 기업들이 잇따라 그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연봉을 인상하며 넥슨을 뒤따랐다. LG전자는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하며 대기업 전자계열사들도 게임·IT업계의 ‘몸값’ 경쟁을 더는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정의선 회장이 직원들과 가진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 보상에 대한 불만이 수차례 표출돼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의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연봉과 관련한 불만이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대표를 지낸 권오현 상임고문이 지난해 퇴직금을 포함해 172억여원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이달 중순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되자 삼성전자 블라인드에는 박탈감까지 표출하는 글이 올라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성용, 성폭행 의혹 제기자들 형사 고소·5억 손배소

    기성용, 성폭행 의혹 제기자들 형사 고소·5억 손배소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FC서울)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송상엽 변호사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100쪽이 넘는 고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는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24일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실명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세부 내용으로 미뤄 온라인상에서 기성용이 A선수로 지목됐다. 기성용은 관련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수차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C씨와 D씨 측은 소송이 제기되면 추가 증거 자료를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기성용 측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이번 사태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年1000억 내라” 정치권 팔 비틀기에… 금융권 “복지 재원 떠넘겨” 부글

    “年1000억 내라” 정치권 팔 비틀기에… 금융권 “복지 재원 떠넘겨” 부글

    은행권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햇살론 같은 서민금융 재원에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을 내놓게 된다. ‘이익공유제’ 차원에서 대출로 수익을 거둔 금융사를 통해 정책서민금융의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한다는 취지지만,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복지 재원을 떠넘긴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7일 여야 합의로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서민금융상품의 출연 범위를 기존의 상호금융, 저축은행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여신전문회사 등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기관으로 확대하고, 규모도 연간 18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는 게 핵심 내용이다. 정부도 민간 출연 규모에 맞춰 복권기금 2000억원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간 금융사에 과도한 출연 의무를 부과한다는 논란을 고려해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일몰제로 도입하기로 했다. 여야 합의로 통과된 만큼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등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개정안은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출연료율은 신용대출 잔액의 0.03%로 사실상 정해졌다. 은행권의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 규모가 약 350조원인 만큼 연간 105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전업권은 189억원, 보험업권은 168억원, 농수산림조합은 358억원 등을 출연한다. 대출 잔액이 늘어날수록 출연 금액도 커지는 구조다. 금융사들은 불만을 토해 낸다. 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하지도 않는 은행과 보험사에 재원 부담을 함께 지도록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5년 동안 매년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시중은행은 공공기관이 아닌 주주가 주인인 금융회사인데 은행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는 것은 ‘관치 금융’ 시절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 “초저금리 장기화,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미래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데, 여전히 정부가 규제 산업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개정안이 2018년 12월 발표한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 방안의 후속 조치로, 그동안 금융권과 수차례 협의해 온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3000만원짜리 집행검 뽑기’ 택진이형, 정말 공정한가요

    ‘3000만원짜리 집행검 뽑기’ 택진이형, 정말 공정한가요

    “확률형 게임은 아이템을 가장 공정하게 사용자들에게 나눠 주기 위한 기술적 장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8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대해 밝혔던 ‘소신 발언’이다. 당시 문체위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김 대표는 “(엔씨 게임인 리니지M은) 게임 내에서 사행성을 유도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그때만 해도 게임 사행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요즘처럼 집단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런 탓에 19·20대 국회에서 연달아 발의됐던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은 결국 입법에 실패했다. 하지만 요즘은 유료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게임사들이 임의로 조작한다는 의심이 퍼지고 있고, 그나마 공개된 확률도 소수점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낮은 수준이며, 과금 유도가 너무 극심해졌다는 등의 이유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결국 21대 국회에서는 한층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용자들을 등에 업고 더 강력한 내용의 개정안이 등장하고 있다.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은 유료 아이템을 정확히 어떤 확률로 얻을 수 있게 되는지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지난 1월 유정주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도 ‘확률 표시 의무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는 게임사들이 자율규제에 의해 돈을 지불한 일부 아이템에 대해서만 확률을 공개하고 있는데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공개 범위가 확 넓어진다. 최근에 넥슨은 유료 아이템에 대해선 모든 확률을 공개하겠다면서도 유·무료가 뒤섞인 아이템 확률은 비공개했는데 이 같은 ‘꼼수’가 통하지 않게 된다. 더군다나 이 의원의 개정안은 게임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를 위반한 곳에 대해서 2년 이하 징역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규정도 뒀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이 이달 초 대표발의한 ‘게임진흥법 개정안’은 수집형 뽑기라고도 불리는 ‘컴플리트 가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컴플리트 가챠란 뽑기를 통해 얻은 여러 아이템을 모아서 또 다른 아이템을 완성하는 방식의 확률형 아이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게임 내에서 카드를 10장 다 모아야 특정 무기를 얻을 수 있는데, 마지막 10번째 카드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을 크게 낮춰 반복해 카드 구매를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카드 한 개만 더 획득하면 다 끝난다는 마음에 ‘딱 한 번만 더’라며 수차례 반복 결제를 하게 되는 것이다. 사행성이 짙다는 지적이 있어서 일본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유 의원의 개정안에 따르면 특정 게임사가 수집형 뽑기로 계속 돈을 벌면 이익금의 3배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더군다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조사 권한을 부여해 법망을 피해 가려는 ‘꼼수’에 대비하도록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주 중에 게임사들마다 ‘게임물 이용자 위원회’를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다. 마치 방송국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으면 시청자위원회가 나서 감시하고 자료 요청을 하는 것처럼 게임물 이용자 위원회가 게임사들을 상대로 이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 의원은 지난 17일 한국게임학회에서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확률을 공개하면 게임업계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며 “공개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가, 신뢰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본질이다”고 주장했다.의원실마다 발의가 잇따랐지만 이것이 본회의 문턱을 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유정주 의원의 개정안은 문체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아직 유동수 의원의 개정안은 상임위에 오르지 못했다. 또한 일부 개정안에 대해서는 공청회도 필요한데 아직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들을 하나로 병합해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게임사들은 과거에도 이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율규제를 강화하겠다며 입법화를 피해 갔지만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양보전쟁’ 끝에 吳·安 단일화 합의… 이르면 내일 후보 확정

    ‘양보전쟁’ 끝에 吳·安 단일화 합의… 이르면 내일 후보 확정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법에 최종 합의하고 22일부터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야권 최종후보가 정해지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5일)부터는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여야 전면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야권 단일화의 효과는 경선 이후 캠프 간 협력이 얼마나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국회에서 9번째 회의를 열고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론조사기관 2곳이 각 1600개의 표본을 경쟁력(800개)·적합도(800개)로 조사한 뒤 합산해 단일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오 후보는 “또 한 번 바보 같은 결정을 했다. 명분은 크지 않고 실리도 없을 것이라는 반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홀가분하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 정권심판을 해야 한다는 각오만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도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서로 힘을 합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약속한 바 있다”며 “한마음으로 여당과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9일 급작스레 서로 앞다퉈 ‘대승적 양보’를 선언하며 수차례 회의 끝에 결렬됐던 단일화 협상 불씨를 살렸다. 선관위에 오 후보는 ‘기호 2번’으로, 안 후보는 ‘기호 4번’으로 이미 후보 등록이 돼 있다. 이에 서울시장 선거 투표용지에 두 사람의 이름이 모두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투표용지에서 결과에 승복한 패자의 이름 옆에 ‘사퇴’가 표시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게임사에 이익금 3배 과징금 물릴 수 있을까…‘확률 아이템 규제 법안’ 급물살

    게임사에 이익금 3배 과징금 물릴 수 있을까…‘확률 아이템 규제 법안’ 급물살

    “확률형 게임은 아이템을 가장 공정하게 사용자들에게 나눠 주기 위한 기술적 장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018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대해 밝혔던 ‘소신 발언’이다. 당시 문체위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김 대표는 “(엔씨 게임인 리니지M은) 게임 내에서 사행성을 유도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그때만 해도 게임 사행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요즘처럼 집단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런 탓에 19·20대 국회에서 연달아 발의됐던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은 결국 입법에 실패했다. 하지만 요즘은 유료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게임사들이 임의로 조작한다는 의심이 퍼지고 있고, 그나마 공개된 확률도 소수점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낮은 수준이며, 과금 유도가 너무 극심해졌다는 등의 이유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결국 21대 국회에서는 한층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용자들을 등에 업고 더 강력한 내용의 개정안이 등장하고 있다.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은 유료 아이템을 정확히 어떤 확률로 얻을 수 있게 되는지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지난 1월 유정주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도 ‘확률 표시 의무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는 게임사들이 자율규제에 의해 돈을 지불한 일부 아이템에 대해서만 확률을 공개하고 있는데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공개 범위가 확 넓어진다. 최근에 넥슨은 유료 아이템에 대해선 모든 확률을 공개하겠다면서도 유·무료가 뒤섞인 아이템 확률은 비공개했는데 이 같은 ‘꼼수’가 통하지 않게 된다. 더군다나 이 의원의 개정안은 게임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를 위반한 곳에 대해서 2년 이하 징역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규정도 뒀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이 이달 초 대표발의한 ‘게임진흥법 개정안’은 수집형 뽑기라고도 불리는 ‘컴플리트 가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컴플리트 가챠란 뽑기를 통해 얻은 여러 아이템을 모아서 또 다른 아이템을 완성하는 방식의 확률형 아이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게임 내에서 카드를 10장 다 모아야 특정 무기를 얻을 수 있는데, 마지막 10번째 카드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을 크게 낮춰 반복해 카드 구매를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카드 한 개만 더 획득하면 다 끝난다는 마음에 ‘딱 한 번만 더’라며 수차례 반복 결제를 하게 되는 것이다. 사행성이 짙다는 지적이 있어서 일본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유 의원의 개정안에 따르면 특정 게임사가 수집형 뽑기로 계속 돈을 벌면 이익금의 3배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더군다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조사 권한을 부여해 법망을 피해 가려는 ‘꼼수’에 대비하도록 했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주 중에 게임사들마다 ‘게임물 이용자 위원회’를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다. 마치 방송국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으면 시청자위원회가 나서 감시하고 자료 요청을 하는 것처럼 게임물 이용자 위원회가 게임사들을 상대로 이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 의원은 지난 17일 한국게임학회에서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확률을 공개하면 게임업계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며 “공개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가, 신뢰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본질이다”고 주장했다.의원실마다 발의가 잇따랐지만 이것이 본회의 문턱을 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유정주 의원의 개정안은 문체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아직 유동수 의원의 개정안은 상임위에 오르지 못했다. 또한 일부 개정안에 대해서는 공청회도 필요한데 아직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들을 하나로 병합해 통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게임사들은 과거에도 이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율규제를 강화하겠다며 입법화를 피해 갔지만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친모 잔혹 학대한 명문대생,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

    [여기는 동남아] 친모 잔혹 학대한 명문대생,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

    싱가포르의 한 명문대 대학원생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친모를 잔혹하게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들의 잔혹한 폭행에도 친모는 "아들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이유로 모진 학대를 3년 넘게 참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싱가포르의 대학원생 코(30)씨가 68살의 친모를 굶기고, 쇠사슬로 친모를 구타하며, 집에서는 한마디도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잔인한 폭행을 3년간 이어오다 최근 법정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부터 코씨는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친모를 모질게 학대했다. 굶기고, 샤워도 못 하게 했으며, 집에서 한 마디 소리도 내지 못하도록 했던 것. 2018년 1월에는 엄마의 성기 부위를 강하게 때렸다. 조카의 집으로 피신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친척들이 아들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들의 앞길을 막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같은해 12월에는 코씨가 엄마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쇠사슬로 수차례 때렸다. 폭행은 위험할 수위에 달했지만, 여전히 엄마는 아들을 감싸고 돌았다. 엄마의 온몸은 피멍이 들고, 하체 부위도 출혈을 일으켰다. 병원에 3차례나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 관계자가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면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친 상처"라고 말했다. 당시 병원 기록에는 코, 입술, 턱, 뺨이 멍들고, 폐경 후 질 출혈이 있다고 적혀있다. 지난해 7월에도 코씨의 폭행은 이어졌다. 그는 엄마의 입에 수차례 주먹질을 해댔고, 공포에 질린 엄마는 피를 흘리며 친척 집으로 피신했다. 친척들은 얼굴에 피멍이 들고 피폐해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결국 경찰에 아들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16일 법정에 선 코씨는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엄마를 사랑하고 있으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신병 치료를 요구하는 바이며, 치료 후에는 엄마를 돌보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 측은 "코씨의 폭행은 지나치게 악독하고 잔인하다"면서 "코씨가 유죄는 인정했지만, 경찰에 범죄 사실은 부인했기 때문에 최소 징역 30개월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신건강 연구소의 연구 결과, 코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판사는 코씨의 정신 치료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심리를 연기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