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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의회, 2026년 제1차 청년행정인턴 임명식 개최

    경기도의회, 2026년 제1차 청년행정인턴 임명식 개최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는 6일 ‘2026년도 제1차 청년행정인턴’으로 선발된 청년 15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이날 임명식과 함께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향후 운영 방향과 세부 업무 등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다. 선발된 15명의 인턴은 앞으로 약 4개월간 의회사무처 의정국 소속 7개 부서와 6개 전문위원실에 배치된다. 이들은 행정사무 보조와 정책 자료 수집 및 조사 지원 등 실무를 경험하며 취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임명식에서 박호순 의정국장은 “인턴 여러분이 근무하게 될 올해는 제12대 경기도의회의 개원을 앞둔 중요한 시기”라며, “청년만의 참신한 시각으로 의회 행정을 바라보고, 작은 업무 하나에도 주인의식을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청년행정인턴 사업은 청년 실업 해소와 공공분야 실무 경험 제공을 위해 2023년 시작되어 올해로 4년 차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청년층의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1차 선발 인원을 지난해 10명에서 15명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 日 국가정보국, 7월 출범... 정보 수집·분석 사령탑 역할

    日 국가정보국, 7월 출범... 정보 수집·분석 사령탑 역할

    일본 정부가 7월쯤 첩보 사령탑인 ‘국가정보국’을 신설할 계획이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이르면 올여름 국가안보국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지난달 정보기관 기능 강화를 위해 ‘국가정보회의’ 설치 법안을 통과시켰다. 참의원(상원)은 오는 8일 해당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우선은 현재 총리 직속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과 동등한 700명 수준으로 출범하고 추가로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국가정보국 출범에 맞춰 종합직 시험을 통한 채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민간 기업 출신 경력 채용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AI를 구사할 수 있는 기술직 요원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중요한 정보 활동에 대한 심의, 외국 간첩 활동 대응, 소셜미디어(SNS) 상의 허위 정보 확산 대응 등을 맡는 기관이다. 또 총리를 의장으로 각료들이 참여하는 국가정보회의 산하에 설치되며 일본 정부의 정보 수집·분석 활동에서 사령탑 기능을 맡게 된다.
  • “하우스가 알아서 물 주고 온도 맞춘다”… 레드향 농가에 스마트팜 ‘제빛나’ 시동

    “하우스가 알아서 물 주고 온도 맞춘다”… 레드향 농가에 스마트팜 ‘제빛나’ 시동

    제주 레드향 하우스 안 온도가 오르면 천창이 자동으로 열리고, 토양센터장치를 통해 땅이 메마르면 관수 장치가 스스로 작동한다. 농민이 일일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시스템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맞춰주는 ‘똑똑한 농장’이 실현되는 셈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제주 환경에 특화된 스마트 제어·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제빛나’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제빛나’는 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제주형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핵심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센서를 기반으로 환풍기·천창·관수시설 등 구동기를 자동 제어하고 관수 시간을 예약 설정하는 스마트 제어 기능이 있다. 여기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작물별 최적 생육 범위를 제시하고, 선도 농가 데이터와 비교 분석까지 가능한 데이터 통합관리 기능도 갖췄다. 이번 시범사업은 농업기술원이 2024년부터 추진해 온 농업 빅데이터 수집 및 생육관리 모델 연구 성과를 실제 농가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2월 애월, 표선, 중문, 제주시 동지역 등 도내 레드향 재배 농가 4곳을 시범 농가로 선정했다. 농가당 1200만원씩 투입해 이달까지 환경 측정장치와 구동기 제어장치, 폐쇄회로(CC)TV 등 스마트팜 운영에 필요한 장비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사업비는 보조 70%, 자부담 30% 방식으로 지원된다. 시스템 구축 이후에는 생육 단계별 품질 변화와 노동시간 절감 효과, 시스템 활용도, 농가 만족도 등을 종합 분석할 예정이다. 운찬일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제빛나 시스템이 보급되면 시설 환경 관리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고 농가 노동력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팜 기술을 확산해 기후 변화와 농촌 인력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냄새 그대로 보존” 여고생 신던 ‘꼬질꼬질’ 실내화, 46만원에 팔려…日 “성적 대상화” 논란

    “냄새 그대로 보존” 여고생 신던 ‘꼬질꼬질’ 실내화, 46만원에 팔려…日 “성적 대상화” 논란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서 여학생들이 착용한 실내화를 고가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상품은 한 켤레에 5만엔(약 46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학생이 실제 착용한 실내화’라고 홍보된 상품들이 다수 판매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해당 판매 행위가 미성년자 성 상품화와 관련한 법규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상품은 일본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 내에서 신는 ‘우와바키(上履き·실내화)’다. 판매자들은 “현역 여고생이 신던 것”, “냄새 그대로 보존”, “사용감 있음” 등의 문구를 내걸고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이 같은 중고 실내화 거래가 단순 리셀을 넘어 특정 성적 취향 수요를 겨냥한 시장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여고생 실내화’가 8000~2만엔(약 7만~18만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거부터 사용한 교복, 체육복, 양말, 신발 등을 거래하는 이른바 ‘JK(여고생) 상품’ 시장이 사회문제로 지적됐다. 성적 목적의 구매가 의심되는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대상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현지 평론가는 구매자들에 대해 “여고생의 이름을 새긴 자수가 선명하게 보이고 착용 흔적이 뚜렷한 실내화를 선호한다”면서 “판매 제품 이미지에 소녀의 손이나 손가락 등 신체가 등장할 경우 인기가 더 높아진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여학생의 신발이나 교복을 노린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회사원인 30대 남성이 후쿠오카현의 한 중학교에 침입해 여학생의 실내화를 훔쳤다가 체포됐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며 “냄새를 맡고 싶었다”고 진술해 충격을 안겼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건 단순한 중고품 판매가 아니라 변태 상점이다”, “플랫폼이 이런 상품을 왜 허용하느냐”, “아동 성상품화와 다를 바 없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기차 모형 수집가가 모형 기차를 사는 것처럼 단순히 수집욕일 뿐이다”, “판매자가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일본 당국은 판매자와 플랫폼 운영진을 상대로 청소년 보호 관련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일본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메루카리는 여학생들이 입던 교복, 속옷 등 이른바 ‘부루세라’에 해당하는 품목 거래를 금지했다. 의류뿐만 아니라 교과서, 문구류 등 학교 관련 물품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특검, ‘노상원 수첩’ 속 연평도 현장 검증… “다수 인원 장기 감금용 수용시설 확인”

    특검, ‘노상원 수첩’ 속 연평도 현장 검증… “다수 인원 장기 감금용 수용시설 확인”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이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해 해병대 연평부대 내 수용시설을 현장 검증했다. 체포할 인원들의 감금 시설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을 확인해 12·3 비상계엄이 장기간에 걸쳐 계획됐음을 밝힌다는 취지다. 종합 특검은 6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피의자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내란 관련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인천 옹진군 연평면의 시설물을 검증했다”며 “시설물들이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다수 인원을 통제하거나 장기간 감금하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증 결과를 토대로 수첩에 기재된 내용을 포함한 노 전 사령관의 혐의를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해병대 연평부대 내 수용시설을 노상원 수첩에 기재된 ‘수집소’로 특정했다.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의 체포 대상자들을 이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구상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다른 전방지역 군시설들이 수집소로 준비됐을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A급 수거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이름이 기재됐다. 또 ‘수거 A급 처리 방안’으로 “연평도에 수집소 설치”, “안보의식 고취차원에서 연평도로 이동”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계엄의 장기 계획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노상원 수첩의 내용을 뒷받침할 관련자의 진술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재판부는 “작성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고 필기 형태, 내용 등이 조악하다”며 수첩의 증거 능력을 배척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종합 특검은 이날 김 전 장관을 범죄단체조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려고 했으나, 재판 중인 김 전 장관 측이 불출석했다. 지난달 22일엔 구속 상태인 노 전 사령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종합 특검의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을 거부했다.
  • 종합 특검, ‘노상원 수첩’ 연평도 현장검증… “다수 인원 감금할 수용시설 확인”

    종합 특검, ‘노상원 수첩’ 연평도 현장검증… “다수 인원 감금할 수용시설 확인”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이후 잔여 사건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이른바 ‘노상원 수첩’ 관련 연평도 수용시설을 현장 조사했다. 체포한 인원들의 감금 시설을 준비한 정황을 확인해 12·3 비상계엄이 장기간에 걸쳐 계획됐다는 걸 밝힌다는 취지다. 종합 특검은 6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피의자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내란 관련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인천 옹진군 연평면의 시설물을 검증했다”며 “시설물들이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다수 인원을 통제하거나 장기간 감금하는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증 결과를 토대로 수첩에 기재된 내용을 포함한 노 전 사령관의 혐의를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권 특검을 비롯해 노 전 사령관의 수사를 담당하는 김치헌 특검보 등이 헬기를 타고 직접 연평도로 이동했다. 특검팀은 해병대 연평부대 내 수용시설을 노상원 수첩에 기재된 ‘수집소’로 특정했다.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의 체포 대상자들을 이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구상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비상계엄을 통해 신병 확보한 인원들을 사후 처리할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수첩에는 ‘A급’ 수거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이름이 기재됐다. 또 ‘수거 A급 처리 방안’으로 “연평도에 수집소 설치”, “안보의식 고취차원에서 연평도로 이동”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노상원 수첩의 증거능력 및 계엄의 장기 계획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추가 수사를 통해 관련자의 진술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재판부는 “작성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고 필기 형태, 내용 등이 조악하다”며 수첩의 증거 능력을 배척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종합 특검은 이날 김 전 장관을 범죄단체조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려고 했으나 재판 중인 김 전 장관 측은 같은 사건에 대한 이중 수사라며 불출석했다. 지난달 22일엔 구속 상태인 노 전 사령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종합 특검의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을 거부했다.
  • “레고 샀다가 파스타 받았습니다”…美 절도범 노린 ‘황금알’, 뭐길래

    “레고 샀다가 파스타 받았습니다”…美 절도범 노린 ‘황금알’, 뭐길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레고 장난감 세트를 사서 값비싼 미니 피규어만 쏙 빼낸 뒤 반품하는 사기 사건이 연달아 터지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심지어 한 용의자는 레고 조각 대신 말린 파스타 면을 넣어 무게와 소리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어바인 경찰은 멕시코 티후아나 출신인 아드리아나 에스케라 곤살레스(29)와 루이스 알프레도 킨타니야 폼파(30)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매장에서 레고를 산 뒤 곧바로 비싼 미니 피규어만 빼내고 반품했다. 레고 미니 피규어가 절도범의 표적이 된 이유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흔한 미니 피규어는 몇 달러 수준에 팔리지만, 희귀하거나 단종된 제품은 수백 달러, 때로는 그 이상으로 값이 나간다. 크기도 작아 쉽게 빼낼 수 있으며 개별 추적도 어렵다. 매장 직원과 보안 담당자는 이들의 잇따른 레고 구매와 반품이 수상하다고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당일 다른 매장 5곳을 더 돌며 같은 수법을 썼다”며 “차량을 수색한 결과 이들이 빼돌린 레고 미니 피규어 여러 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 전에도 비슷한 레고 사기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붙잡힌 자렐 어거스틴(28)은 훨씬 더 대담한 수법을 썼다. 어거스틴은 레고를 산 뒤 미니피규어를 빼내고 그 자리에 말린 파스타 면을 채워 넣었다. 내용물 무게는 물론 흔들 때 나는 소리까지 흉내 내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어거스틴이 전국 70여 곳에서 약 3만 4000달러(약 4960만원) 상당의 피해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경기관광공사, 평화누리길 ‘스토리텔링 스탬프북 종주인증제’ 도입

    경기관광공사, 평화누리길 ‘스토리텔링 스탬프북 종주인증제’ 도입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평화누리길 도보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 제공 및 종주 참여 활성화 차원에서 ‘스토리텔링 스탬프북 종주인증제’를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모바일 앱(아이나비 스프-오르다) 기반 인증 방식에 오프라인 스탬프북을 신규 도입한 것으로,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직접 도장을 찍으며 걷는 아날로그적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탬프북은 단순한 인증과 도장 수집을 넘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의 역사·문화적 이야기와 평화누리길의 각 코스 특성을 담은 스토리텔링형으로 제작됐다. 도보객들은 손돌묘(김포 1코스), 문수산성(김포 2코스), 학곡리 고인돌(연천 10코스) 등 각 코스별 주요 명소가 새겨진 스탬프를 찍으며 평화누리길의 색다른 매력을 간직할 수 있다. 스탬프북은 총 4800부 한정으로 임진각(파주 8코스)과 평화누리길 어울림센터(연천 11코스) 내 굿즈 판매기에서 권당 500원에 판매된다. 12개 코스 15개의 스탬프를 모두 찍은 종주자는 연천 ‘평화누리길 어울림센터’에서 종주 인증서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고 어울림센터 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다. 자전거길 종주자는 기존과 동일한 모바일 앱을 통한 인증방식이 유지된다.
  • [서울광장] 한불 협력과 ‘도자기 한류’ 가능성

    [서울광장] 한불 협력과 ‘도자기 한류’ 가능성

    황성신문 1902년 5월 19일자에는 대한제국 궁내부에서 왕실 재정을 담당하던 내장원이 프랑스에서 도자기 기술자를 초빙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법국인 래미옹(萊米翁)씨를 3년 기한으로 고용하고 외부(外部)에서 서명식을 가졌다’는 내용이다. 그 도자기 기술자가 레오폴드 래미옹이다. 지금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전시 ‘더 하이브리드’에 가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둘러보며 래미옹이 숙련된 기술자는 아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갖는다. 세브르 도예학교 시절인 1900년 단체사진에 그의 모습이 보인다. 세브르 국립 도자기 제작소 출신이라고는 해도 대한제국에 도착했을 때는 도예학교를 갓 졸업한 신참 시절이다. 래미옹의 전공은 도자기에 문양을 넣는 것이었다. 그가 한국 미술사에 이름을 비친 것도 도자기가 아니라 그림 때문이었다. 그는 관립도자기제작소인 비기창에 근무하면서 역관을 양성하는 한성법어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당시 한성법어학교 학생으로는 훗날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기록되는 춘곡 고희동이 있었다. 춘곡은 래미옹이 교사 에밀 마르텔의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서양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더 하이브리드’ 전시회에선 서양의 도자기 제작법을 받아들이려는 대한제국의 노력과 함께 저들로서는 새로웠을 한국 도자기를 바탕으로 유럽 취향의 상품을 개발하려는 프랑스의 움직임도 엿볼 수 있다. 전시회에 자세히 소개된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그 가교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프랑스 외교관으로 1887년부터 1906년까지 두 차례 서울에 주재했다. 그는 다양한 수집품을 자기 나라로 가져갔는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흔히 ‘직지’라 부르는 ‘직지심체요절’이 대표적이다. 플랑시 컬렉션에는 삼국시대 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에 이르는 다양한 도자기도 있었다. 그런데 세브르 제작소는 중국이나 일본 도자기에는 없는 한국의 기형(器形)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전시회엔 세브르가 개발한 서울화병, 부산화병, 울산화병이 출품됐다. 한국 화병의 형태를 기반으로 다양한 색채와 문양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세브르는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한국 화병 시리즈를 활발하게 개발했다고 한다. 조선백자는 오늘날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유산이지만 19세기 말에는 쇠퇴의 끝을 걸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인 윌리엄 길모어는 ‘서울풍물지’(1892년)에 ‘모든 상점과 거리의 그릇은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것으로 가득하다’고 했으니 조선 도자기의 몰락은 생각보다도 일렀던 듯하다. 특히 왕실 식기는 수입품 일색으로 필리뷔, 아돌프 아쉬 앤 컴퍼니, 지앙, 알뤼오, 아빌랑 등 프랑스제가 주도했다. 1905년에는 일본 노리다케에 황실 상징인 오얏꽃 무늬 식기를 주문했다. 래미옹이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유럽식 가마를 비롯해 새로운 설비를 들여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대한제국의 열악한 재정 사정으로 래미옹의 임금이 지불되지 않아 프랑스공사관이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그가 한성법어학교에서 ‘투 잡’을 뛰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기창이 프랑스 설비와 래미옹의 기술로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세브르의 한국 화병 시리즈는 좀더 의미가 부각되어야 할 것 같다. 당시 유럽은 중국풍 ‘시누아즈리’가 정착하고 일본풍 ‘자포니즘’도 크게 유행하고 있었다. 세브르는 동양 선호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한국풍 도자기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만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한류에 포함시키며 자랑스러워한다. 한국 문화에 유럽 감각을 입힌 세브르 화병 역시 한류의 일부로 봐도 무리가 없다. 한국 화병은 무엇보다 한류의 출발점에 해당한다. 세브르가 이런 의미를 담아 현대적 감각의 서울화병, 부산화병, 울산화병을 다시 만들면 좋겠다. 여러 가지 용도의 한국형 도자기를 다양한 도시 이름으로 개발해 파는 방법도 있다. 120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성공하고도 남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단독] “쉬워서” “연애라니까”… 뻔뻔한 그놈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쉬워서” “연애라니까”… 뻔뻔한 그놈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평범한 얼굴의 가해자들채팅 앱 5~6개 돌려 가면서 사용“편하게 해주고 상담해준 게 전부신고할 것 같으면 그냥 돌려보내”범행 당시의 용이함 거듭 강조해선택권 빼앗는 그루밍 6단계“취미 공유하자”… 또래처럼 행동신상정보를 협박 수단으로 활용고립·단절·착취까지 단계적 유인동의한 것처럼 만들어 범죄 희석서로의 범죄 수법 공유가해자 중엔 교사·경찰까지 있어일부는 끝까지 ‘연애했다’고 주장인증 필요한 SNS 비밀방 만들어수법 퍼뜨리며 유사 범죄 양산도 가해자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난 석 달, 수감 중인 성착취 가해자 여러 명에게 접견을 신청했다. 거절이 거듭됐다. 실제 면담이 성사된 것은 두 명뿐이었다. 각각 세 차례, 두 차례. 하루 한 번, 허락된 시간은 10분이었다. “쉬워서요.”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 혐의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모(51)씨는 아이들을 성착취한 이유를 한 문장으로 답했다. 교정시설 접견실, 그는 그 말을 하면서 한 차례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2024년 1월, 김씨는 익명 채팅앱에서 14세 A양을 처음 만났다. 또래처럼 말을 걸었고, 고민을 들어줬다. 만날 때마다 현금 5만원과 담배를 손에 쥐여줬다. 그렇게 7개월이 흘렀다. A양을 포함한 10대 소녀 3명이 차례로 성추행과 강간의 피해자가 됐다. 그 사이 김씨가 온라인에서 만나 직접 대면했지만 “신고할 것 같다”고 판단해 조용히 돌려보낸 아이만 5명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특별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지난 3월, 교정시설에서 마주한 김씨는 평범했다. 짧은 머리, 170㎝ 안팎의 키. 수감 생활에 지친 듯한 표정 외엔 이렇다 할 특징조차 찾아내기 어려운 인상이었다. 세 차례 접견에서 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야기 들어주고, 고민 상담해주고, 편하게 대해준 게 전부”라는 것이다. 채팅앱 선택 기준을 묻자 “인기 상위 앱 5~6개를 깔아두고 틈날 때마다 둘러보면 아이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처벌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엔 “걸리지 않으려고 연락처를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다. 앱으로만 대화했다”고 답했다. 세 번의 접견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두 가지였다. 힘을 쓰거나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한 적이 없다는 것. 특별히 더 유용한 채팅앱을 고를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 범행의 용이함을 거듭 설명하는 그의 태도는 접견이 끝난 뒤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6단계, 빠져나갈 틈이 없다 온라인 그루밍은 통상 6단계를 거친다. 2003년 영국 라일리 오코넬 박사가 제시해 영국·한국 수사기관이 받아 쓰는 분류다. 친밀감 형성, 신뢰 구축, 정보 수집, 고립, 성적 접근, 성착취 후 관계 종료. 김씨의 진술은 이 6단계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각 단계는 앞 단계가 다음 단계의 토대가 되는 방식으로 맞물려 있다. 아이들이 빠져나갈 틈은 단계가 깊어질수록 좁아진다. 1단계는 속도전이다. 가해자들은 첫 접촉부터 의도적으로 대화 속도를 높인다. “몇 살이야”, “어디 살아”, “지금 부모님이랑 있어”, “폰 검사 하냐”. 질문이 쉼 없이 쏟아진다. 아이가 멈춰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목적이다. 부모 등 제3자가 개입할 가능성도 이 단계에서 미리 차단한다. 성유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해자들은 첫 접근 때 의도적으로 답변을 재촉하고 대화 속도를 빠르게 가져간다”며 “대부분 1시간 내외의 대화로 그루밍을 이어갈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미련 없이 다른 아이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2단계에선 친구가 된다. “취미를 공유하자”, “고민을 들어주겠다”며 또래처럼 다가온다. 학교폭력으로 힘들다는 아이에겐 “나도 그런 적 있다”고 공감대를 만들고, 마라탕을 좋아한다는 아이에겐 배달앱 쿠폰을 보낸다. 게임 아이템과 현금도 우정의 증표로 건네진다. 무조건적인 지지와 세심한 관심은 본격적인 성착취 직전까지 이어진다. 이명화 서울시립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보상으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단계에선 정보를 캔다. 집 주소, 학교명, 관심사, 고민거리, 부모의 귀가 시간. 아이를 종속시키는 데 쓸 수 있는 정보라면 무엇이든 수집한다. “○○동에 있는 XX초등학교 맞지?”, “학교 몇 시에 끝나?”, “부모님은 언제 집에 오셔?” 같은 질문이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섞여 들어온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도 놓치지 않는다. 사는 곳, 학교, 친한 친구의 얼굴까지 확인한다. 4단계에선 고립시킨다. “우리만의 비밀이야”,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라는 말이 반복된다. 아이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통로를 하나씩 막는 단계다. 동시에 대화 창구를 텔레그램·라인 같은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로 옮긴다. 기록이 남지 않고, 발각되더라도 증거를 지우기 쉬운 환경으로 아이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5단계에서 본색이 드러난다. 심리적 지배가 완성됐다고 판단한 순간, 가해자들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다. “뭐 입고 있는지 물어봐도 돼?”, “속옷 무슨 색이야?” 착취가 반복되면서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벗어나려는 아이에겐 미리 확보해둔 신상 정보와 강압적으로 얻어낸 성착취물이 협박 수단으로 돌변한다. “신고할 거면 해봐. 내가 너희 집 찾아가줄게.” “내일 너희 학교 찾아갈 거니까 신고하든지 도망가든지 알아서 해봐.” 3단계에서 캐낸 정보가 이 순간을 위해 쓰인다. 6단계에서 관계를 끊는 것도 가해자의 몫이다. 착취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하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는다. 반대로 피해자가 벗어나려 하면 협박으로 옭아맨다. 관계의 시작도, 끝도 가해자가 결정한다. 피해자에게 선택권은 처음부터 없었다. #연애였습니다 일부 가해자들은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연애’라고 부른다.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모(51)씨는 “그 아이와 연애를 했다”며 “성매매 업소 여성과의 금전적 관계와는 전혀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17세 B양을 만나 7개월간 길들인 뒤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강간했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가해자들은 강제성이 없었다거나 상대방이 동의했다는 주장으로 죄를 희석하려 한다”며 “그루밍 자체가 동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가해자 중엔 교사도 있었고 경찰도 있었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자리에 있던 이들이, 그 신분을 위장한 채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 #지금도 공유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범죄가 학습되고, 공유되고, 확산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먹을 것만으로 꼬실 수 있다”는 글이 수십 건씩 올라와 있다.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목록과 유혹 수단을 정리한 이른바 ‘성착취 가이드’, 피해 아동의 사진과 신상이 담긴 ‘리스트’도 나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그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디스코드, 텔레그램 비밀방. 고강도 인증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그 공간에서 가해자들은 서로의 수법을 나누고, 피해자 정보를 교환하며, 유사 범죄를 만들어내고 있다. 접견이 끝날 무렵 김씨가 말했다. “뭐, 특별한 수법이랄 건 없었어요.”
  • “유산 때문에”…조카 몸에 불붙인 50대 구속, ‘살인미수’ 혐의

    “유산 때문에”…조카 몸에 불붙인 50대 구속, ‘살인미수’ 혐의

    조카와 유산 상속 문제로 갈등을 겪다 앙심을 품고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달 14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조카 B씨에게 인화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산 상속 문제로 B씨와 갈등을 빚다가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경찰이 영장 없이 압수한 유류품의 압수 목록을 작성해 A씨에게 넘겨주지 않는 등 위법하게 증거를 수집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증거 확보 등을 포함한 보완수사 요구를 거쳐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 [단독]“쉬워서요”, “연애였어요” 미성년자 성착취범은 말했다[소녀에게]

    [단독]“쉬워서요”, “연애였어요” 미성년자 성착취범은 말했다[소녀에게]

    287명.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온라인 그루밍을 통해 성착취를 당한 아동·청소년의 수다. 교묘하게 꾀어내는 방식의 ‘그루밍’은 스마트폰을 쥔 모든 아이들을 노린다. 서울신문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 실태를 담은 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미성년자 성착취범 2人 인터뷰“쉬워서 만난 아이들”, “연애했을 뿐”‘친밀감 쌓고 성착취’ 그루밍 6단계가해자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난 석 달, 수감 중인 성착취 가해자 여러 명에게 접견을 신청했다. 거절이 거듭됐다. 실제 면담이 성사된 것은 두 명뿐이었다. 각각 세 차례, 두 차례. 하루 한 번, 허락된 시간은 10분이었다. “쉬워서요.”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 혐의로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모(51)씨는 아이들을 성착취한 이유를 한 문장으로 답했다. 교정시설 접견실, 그는 그 말을 하면서 한 차례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2024년 1월, 김씨는 익명 채팅앱에서 14세 A양을 처음 만났다. 또래처럼 말을 걸었고, 고민을 들어줬다. 만날 때마다 현금 5만원과 담배를 손에 쥐여줬다. 그렇게 7개월이 흘렀다. A양을 포함한 10대 소녀 3명이 차례로 성추행과 강간의 피해자가 됐다. 그사이 김씨가 온라인에서 만나 직접 대면했지만 “신고할 것 같다”고 판단해 조용히 돌려보낸 아이만 5명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특별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지난 3월, 교정시설에서 마주한 김씨는 평범했다. 짧은 머리, 170㎝ 안팎의 키. 수감 생활에 지친 듯한 표정 외엔 이렇다 할 특징조차 찾아내기 어려운 인상이었다. 세 차례에 걸친 접견에서 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야기 들어주고, 고민 상담해주고, 편하게 대해준 게 전부”라는 것이다. 익명 채팅앱 선택 기준을 묻자 “인기 상위 앱 5~6개를 깔아두고 틈날 때마다 둘러보면 아이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처벌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엔 “연락처를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다. 앱으로만 대화했다”고 답했다. 세 번의 접견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두 가지였다. 힘을 쓰거나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한 적이 없다는 것, 그리고 특별히 더 유용한 채팅앱을 고를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 범행의 용이함을 거듭 설명하는 그의 태도는 접견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6단계, 빠져나갈 틈이 없다 온라인 그루밍은 통상 6단계를 거친다. 2003년 영국 라일리 오코넬 박사가 제시해 영국·한국 수사기관이 받아 쓰는 분류다. ▲친밀감 형성 ▲신뢰 구축 ▲정보 수집 ▲고립 ▲성적 접근 ▲성착취 후 관계 종료. 김씨의 진술은 이 6단계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각 단계는 앞 단계가 다음 단계의 토대가 되는 방식으로 맞물려 있다. 아이들이 빠져나갈 틈은 단계가 깊어질수록 좁아진다. 1단계는 속도전이다. 가해자들은 첫 접촉부터 의도적으로 대화 속도를 높인다. “몇 살이야”, “어디 살아”, “지금 부모님이랑 있어”, “폰 검사 하냐”. 질문이 쉼 없이 쏟아진다. 아이가 멈춰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목적이다. 부모 등 제3자가 개입할 가능성도 이 단계에서 미리 차단한다. 성유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해자들은 첫 접근 때 의도적으로 답변을 재촉하고 대화 속도를 빠르게 가져간다”며 “대부분 1시간 내외의 대화로 그루밍을 이어갈지 여부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미련 없이 다른 아이를 찾아 나선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2단계에선 친구가 된다. “취미를 공유하자”, “고민을 들어주겠다”며 또래처럼 다가온다. 학교폭력으로 힘들다는 아이에겐 “나도 그런 적 있다”고 공감대를 만들고, 마라탕을 좋아한다는 아이에겐 배달앱 쿠폰을 보낸다. 게임 아이템, 현금도 우정의 증표로 건네진다. 무조건적인 지지와 세심한 관심은 이후 본격적인 성착취 직전까지 지속된다. 이명화 서울시립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보상으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단계에선 정보를 캔다. 집 주소, 학교명, 관심사, 고민거리, 부모의 귀가 시간. 아이를 종속시키는 데 쓸 수 있는 정보라면 무엇이든 수집한다. “OO동에 있는 XX초등학교 맞지?”, “학교 몇 시에 끝나?”, “부모님은 언제 집에 오셔?” 같은 질문들이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섞여 들어온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도 놓치지 않는다. 사는 곳, 학교, 친한 친구의 얼굴까지 확인한다. 4단계에선 피해자를 고립시킨다. “우리만의 비밀이야”,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지 마”라는 말이 반복된다. 아이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통로를 하나씩 막는 단계다. 동시에 대화 창구를 텔레그램·라인 같은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로 옮긴다. 기록이 남지 않고, 설령 발각되더라도 증거를 지우기 쉬운 환경으로 아이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5단계에서 본색이 드러난다. 심리적 지배가 완성됐다고 판단한 순간, 가해자들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다. “뭐 입고 있는지 물어봐도 돼?”, “속옷 무슨 색이야?” 착취가 반복되면서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그루밍에서 벗어나려는 아이에겐 미리 확보해둔 신상 정보와 강압적으로 얻어낸 성착취물이 협박 수단으로 돌변한다. “신고할 거면 해봐. 내가 너희 집 찾아가 줄게.” “내일 너희 학교 찾아갈 거니까 신고하든지 도망가든지 알아서 해봐.” 3단계에서 캐낸 정보가 이 순간을 위해 쓰인다. 6단계에서 관계를 끊는 것도 가해자의 몫이다. 착취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한 가해자들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거나, 반대로 피해자가 벗어나려 하면 협박으로 옭아맨다. 관계의 시작도, 끝도 가해자가 결정한다. 피해자에게 선택권은 처음부터 없었다. ■가해자의 궤변 “연애였습니다” 일부 가해자들은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연애’라고 부른다.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모(51)씨는 “그 아이와 연애를 했다”며 “성매매 업소 여성과의 금전적 관계와는 전혀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17세 B양을 만나 7개월간 길들인 뒤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강간했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가해자들은 강제성이 없었다거나 상대방이 동의했다는 주장으로 죄를 희석하려 한다”며 “그루밍 자체가 동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가해자 중엔 교사도 있었고, 경찰도 있었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자리에 있던 이들이, 그 신분을 위장한 채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범죄가 학습되고, 공유되고, 확산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먹을 것만으로 꼬실 수 있다”는 글이 수십 건씩 올라와 있다.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 목록과 유혹 수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른바 ‘성착취 가이드’, 피해 아동의 사진과 신상이 담긴 ‘리스트’도 나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그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디스코드, 텔레그램 비밀방. 고강도 인증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그 공간에서 가해자들은 서로의 수법을 나누고, 피해자 정보를 교환하며, 유사 범죄를 만들어내고 있다. 접견이 끝날 무렵 김씨가 말했다. “뭐, 특별한 수법이랄 건 없었어요.” 우리 아이를 지키세요서울신문은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성착취 징후와 대응법을 담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아래 링크 및 QR코드를 통해 각각 10대 자녀를 둔 부모용, 청소년 당사자용 가이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용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 청소년용 https://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teen/
  • 충남, 전국 최대 독활(땅두릅) 주산지…고품질 품종 육성 나서

    충남, 전국 최대 독활(땅두릅) 주산지…고품질 품종 육성 나서

    충남도는 전국 최대 독활(땅두릅) 주산지 충남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독활은 봄철 새순을 나물로 이용해 ‘땅두릅’으로도 불리며, 지상부는 식용, 지하부 뿌리는 약용으로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작목이다. 이 작물은 카우레노산·콘티넨탈산 등 디테르페노이드 계열 성분과 스테롤·프로파노이드 등 성분을 함유한 약용작물이다. 예로부터 관절염·신경통·근육통 등 통증 완화에 활용해 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충남에서 독활 재배면적은 123㏊로, 전국 독활 재배면적 283㏊의 43.5%를 차지한다. 충남은 생산량이 전국 1303t의 61.2%인 798t으로 독활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기술 개발은 지역 재배 환경에 적합한 우량계통 선발과 향후 품종 육성에 활용 가능한 핵심 육종 소재 확보 등이 목표다. 도 농기원은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독활 유전자원 40여 계통을 대상으로 생육 특성, 수량성, 품질 특성, 지역 적응성 등을 정밀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안정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우량계통 선발부터 육묘 기술 정립까지 현장 중심의 연구를 추진해 충남 독활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 서쪽 끝에서 마주한 한 장면, 수월봉 [두시기행문]

    제주 서쪽 끝에서 마주한 한 장면, 수월봉 [두시기행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제주에서도 가장 서쪽에 자리한 수월봉 오름은 높이 77m 남짓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거의 없는 지형 덕분에 바다와 하늘, 그리고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차귀도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그 너머로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 수월봉의 매력은 단순한 조망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은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장소다. 화산 활동과 물이 만나 형성된 응회환 구조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곳으로, 해안 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층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수준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학술 가치가 높다. 층층이 쌓인 화산재와 퇴적물은 마치 시간이 눈앞에 펼쳐진 듯한 인상을 준다. 자연이 수천 년에 걸쳐 기록한 하나의 책장을 그대로 넘겨보는 느낌이다. 이 절벽은 ‘엉알’이라 불리며, 수월봉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지질트레일을 걷다 보면 바람과 파도, 그리고 화산이 함께 만들어낸 풍경이 얼마나 입체적인지 실감하게 된다. 중간중간 솟아나는 용천수, 이른바 ‘녹고물’은 예부터 약수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는 애틋한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자연 풍경에 이야기가 더해질 때,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된다. 정상에 오르면 육각정 형태의 정자인 ‘수월정’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로 사용됐고, 지금은 잠시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쉼터가 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특히 인상적이다. 붉게 물든 햇빛이 차귀도 너머로 떨어지는 순간, 바다는 단순한 수평선이 아니라 깊이를 가진 풍경으로 변한다. 제주 곳곳에 아름다운 일몰 명소가 많지만, 수월봉의 낙조는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장면으로 남는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정상 인근에 자리한 고산기상대다. 우리나라 서남단의 기상 관측 거점 중 하나로, 지금도 다양한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자연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에서 읽어내는 장소가 이 풍경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묘하게 어울린다. 수월봉은 흔히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오름’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접근성도 좋고, 짧은 시간 안에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정상만 보고 돌아오는 데 있지 않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지질트레일을 함께 걸어야 비로소 수월봉을 제대로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제주의 서쪽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다. 그곳에는 화산이 남긴 흔적, 바다가 깎아낸 시간,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있다. 수월봉은 그 모든 것이 조용히 어우러진 장소다. 그래서 이곳에 서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지고 시선도 길어진다.
  • 생각도 배도 든든하게 ‘관악 책빵축제’

    생각도 배도 든든하게 ‘관악 책빵축제’

    서울 관악구가 9~10일 별빛내린천 일대에서 ‘2026 관악 책빵축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구와 관악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생각을 채우는 책과 배를 채우는 빵의 공통점에 착안했다. 읽고 먹고 머무는 라이프스타일을 축제로 재해석한 셈이다. 이틀간 열리는 ‘책×빵 부스’에서는 60여개 부스 규모로, 베이커리와 독립서점, 출판사가 소개하는 다양한 책과 빵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9일에는 ‘쟝블랑제리’의 이학순 제빵 기능장과 함께 5m짜리 별빛케이크를 만드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제빵 스쿨’이 열린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힐링 북토크, 제빵왕 선발대회도 펼쳐진다. 10일에는 버스킹 공연 ‘구석구석 라이브’가 열리고, ‘우리 집 빵 레시피 공모전’에선 주민들이 제빵 실력을 겨룬다. 퀴즈를 풀고 단서를 수집하는 ‘빵도둑을 잡아라’, ‘예술놀이터’ 등 참여형 이벤트부터 ‘야외도서관’ 등  공간도 마련됐다. 관악구 관계자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빵과 책을 결합한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빵집과 서점을 다시 찾고 싶게 하는 지속 가능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속탐지기에 삑삑…바이킹 은화 3000개 노르웨이 들판서 와르르 [포착]

    금속탐지기에 삑삑…바이킹 은화 3000개 노르웨이 들판서 와르르 [포착]

    ‘북방의 약탈자’ 바이킹 시대의 은화 수천 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외신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약 72㎞ 떨어진 레나 인근 들판에서 3000개 이상의 바이킹 시대 은화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은화는 중세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에서 주조된 것으로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0일이다. 당시 취미로 동전을 수집하는 두 시민이 금속탐지기를 들고 탐사를 하던 중 우연히 19개의 동전을 찾아냈다. 곧바로 이들은 지역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고고학자들이 합류해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이뤄졌다. 안드레아스 비엘란드 에릭센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은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바이킹 시대 보물”이라면서 “노르웨이 모든 국민이 이를 경험할 자격이 있다”고 자축했다. 서기 1000년 전후 주조된 은화 노르웨이 당국에 따르면 이 은화는 잉글랜드 애설레드 2세(978~1016), 잉글랜드, 덴마크, 노르웨이를 다스린 크누트 대왕(1016~1035),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오토 3세(996~1002) 때 주조된 것으로 1047년경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은화들은 바이킹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처럼 약탈품일 가능성은 낮다. 요스테인 베르그스톨 노르웨이 고고학자는 “이 동전들은 당시 이 지역에서 이뤄졌던 철 생산 때문에 이곳에 보관됐을 것”이라면서 “바이킹들은 광석을 채굴하고 철을 가공해 유럽으로 수출했는데, 이 동전들은 그 무역에서 얻어진 수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금의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출신인 바이킹은 8세기 말부터 11세기 중반까지 유럽의 광범위한 지역을 습격해 악명을 떨쳤으며 유럽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들은 단순한 해적을 넘어 뛰어난 항해사, 상인, 그리고 정착민으로서 중세 유럽 역사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 잠자리해야 외도?…다른 男에 “자기야” 돈까지 보내는 아내, 정신적 외도 인정될까

    잠자리해야 외도?…다른 男에 “자기야” 돈까지 보내는 아내, 정신적 외도 인정될까

    사업 파트너인 남성을 ‘자기’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친밀한 신체 접촉에 돈까지 보내는 아내에 대해 정신적 외도가 인정되는지 궁금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인테리어 사업가인 50대 후반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10년 전에 아내와 사업 파트너로 처음 만났다. 저는 시공을, 아내는 디자인을 맡았고 우리는 손발이 잘 맞는 좋은 동료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저희는 각자 가정이 있었으나 행복하지 않았고, 각자 이혼하게 되자 주변에서 저희 둘을 연결해 주려고 했다. 특히 첫째 딸이 재혼을 적극 권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렇게 저희는 재혼했다”고 설명했다. 재혼한 A씨와 아내는 공동 법인을 세워 사업도, 가정도 순조롭게 꾸려갔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두 사람을 잉꼬부부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아내가 새로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A씨는 “아내는 사업이 자리를 잡자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내의 뜻을 응원하면서 대학원 전문가 과정 등록금을 내줬다. 그런데 아내는 거기서 만난 한 남자와 부쩍 가까워졌다”고 토로했다. 아내와 남성은 함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심지어 A씨 몰래 해외 박람회까지 다녀왔다. 이에 A씨는 아내에게 “그 남자와 지나치게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여러 번 말하고 그 남자에게도 직접 연락해 주의를 줬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신적으로 서로 지지하는 관계일 뿐”이라며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런데 서로를 ‘자기’라고 부르고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다니는데 누가 단순한 사업 파트너라고 생각하겠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게다가 아내는 그 남성에게 매달 수백만원씩 돈을 지원하고 있었다. 사업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믿을 수 없다”며 “분명한 육체적 증거는 없지만 이런 관계도 법적으로 ‘정신적 외도’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류현주 변호사는 “민법에서 이혼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 ‘부정행위’란 반드시 성관계가 있었는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부부로서 성적 성실 의무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따라서 성관계를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더라도, 부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간 소송은 특히 증거의 수집이 소송 승패를 좌우한다”며 “상대방 남성이 아내가 유부녀인 것을 알았는지 아닌지, 그리고 부부간 정조 의무를 위반하는 정도의 부정행위 사실이 있었는지 등 증거 수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증거물을 소송 이후 법원을 통해 확보할 수가 있다”며 “두 사람의 통신 기록, 카카오톡 로그기록, 출입국내용 등을 확보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아내의 계좌내역과 카드사용내역도 조회가 가능하다. 다만, 법원에 위 증거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잘 소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상대 남성이 합의를 요청할 경우 추가 만남 시 위약금 조항까지 구체적으로 넣어두는 게 좋다”며 “혹시라도 추가 부정행위가 발각되었을 때 통상의 위자료 외에 약정한 위약금을 추가로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내 꿈 왜 유독 생생할까”…AI가 쓴 새로운 ‘꿈의 해석’ [달콤한 사이언스]

    “내 꿈 왜 유독 생생할까”…AI가 쓴 새로운 ‘꿈의 해석’ [달콤한 사이언스]

    “난 꿈을 꾸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사실 꿈을 꾸기는 하지만 깨었을 때 기억을 하지 못할 뿐이다. 꿈을 자주 꾸는 사람도 꿈이 어떤 때는 현실처럼 생생하고 몰입감이 넘치지만 어떤 때는 파편화돼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프로이트 같은 정신분석학자는 꿈을 개인의 무의식 분석에 활용하고 ‘꿈의 해석’이라는 유명한 책을 남기기도 했다. 이탈리아 루카 고등과학원, 로마 사피엔자대 공동 연구팀은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과 삶의 경험이 꿈의 내용과 형태를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심리학 회보’(Communications Psychology) 4월 28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8~70세 건강한 남녀 287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꿈과 각성 경험 보고서 3700건 이상을 분석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2주 동안 매일 꿈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해 제출했고 연구팀은 이들의 수면 패턴, 인지 능력, 성격 특성, 심리적 특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어 이들 정보를 최신 자연어 처리(NLP) 기술로 꿈의 의미 구조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실험 참가자들이 일상생활과 꿈을 묘사할 때 사용한 단어들을 분석해 일상이 수면 중에 어떻게 변형되는지 주목했다. 연구 결과, 꿈의 내용은 무작위적이거나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잡념에 빠지는 경향, 꿈에 대한 관심도, 수면의 질 같은 개인적 특성과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대규모 사회적 사건을 포함한 외부 요인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꿈은 단순히 깨어 있을 때 경험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재해석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예를 들어 업무 환경, 의료 시설, 교육 현장, 쇼핑몰 등 일상 요소들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시나리오로 재구성되며 서로 다른 맥락이 뒤섞이거나 익숙하지 않은 풍경으로 시점이 전환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꿈은 과거의 파편과 상상, 예견된 사건 등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합해 새롭고 때로는 초현실적 시나리오를 만들어 현실을 능동적으로 재형성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꿈의 변형 과정은 개인차가 나타났는데 잡념에 잘 빠지는 사람일수록 꿈의 내용이 맥락 없이 파편화되고 장면 전환이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꿈의 가치와 의미, 중요성을 강하게 믿는 사람들은 지각적으로 더 풍부하고 일관성 있으며 몰입감 있는 꿈을 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마 사피엔자대 연구팀이 코로나19 셧다운 기간 중에 수집한 데이터와 루카 고등과학원 연구팀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수집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봉쇄 기간의 꿈은 감정적 강도가 더 높았고 제약이나 한계에 대한 언급이 더 자주 나타났다. 이런 꿈 시나리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감소했는데 주요 생애 사건에 대한 심리적 적응과 나란히 꿈의 내용도 진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발렌티나 엘체 루카 고등과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로 꿈이 단순히 과거 경험의 반영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겪고 있는지에 의해 형성되는 역동적 과정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꿈 해석의 방법론 측면에서도 이번 연구는 대규모 데이터와 계산 과학적 방법론을 인공지능과 결합함으로써 이전에 인간 분석가가 포착하기 어려웠던 꿈 내용의 의미와 구조, 패턴을 발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e스포츠 메카’ 부산, 인력 양성·중계 고도화

    부산시가 e스포츠 전문 인력 양성과 중계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동시 추진해 e스포츠 거점 입지를 다진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문화기술 연구개발 지원사업’, ‘2026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원사업’에 동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진흥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7개 기관과 함께 42억원을 투입해 ‘관객 맞춤형 중계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단순히 경기 화면을 중계하는 데서 벗어나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각종 데이터를 제시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게 이 사업의 목표다. 선수가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생체 데이터, 각종 게임 관련 지표를 중계화면에 융합하는 기술 등이 개발될 예정이며, 부산진구에 있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브레나’를 실험대로 활용해 실증한다.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원사업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진흥원은 e스포츠 관련 사업 프로젝트 매니저, AI 콘텐츠 마케터, e스포츠 심판 등 5개 분야 직무 교육을 운영해 전문 인력 120명을 육성한다. 브레나를 실습장으로 활용하면서 현장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취업까지 연결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진흥원 측은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 전문 경기장을 활용한 현장 실증을 동시에 추진하게 돼 부산이 e스포츠 기획부터 실행, 확산까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책 읽고 빵 먹는 ‘관악책빵축제’

    책 읽고 빵 먹는 ‘관악책빵축제’

    서울 관악구가 다음달 9~10일 별빛내린천 일대에서 ‘2026 관악 책빵축제’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구와 관악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생각을 채우는 책과 배를 채우는 빵의 공통점에 착안했다. 읽고 먹고 머무는 라이프스타일을 축제로 재해석한 셈이다. 이틀간 열리는 ‘책×빵 부스’에서는 60여개 부스 규모로, 베이커리와 독립서점, 출판사가 소개하는 다양한 책과 빵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9일에는 ‘쟝블랑제리’의 이학순 제빵 기능장과 함께 5m짜리 별빛케이크를 만드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제빵 스쿨’이 열린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힐링 북토크, 제빵왕 선발대회도 펼쳐진다. 10일에는 버스킹 공연 ‘구석구석 라이브’가 열리고, ‘우리 집 빵 레시피 공모전’에선 주민들이 제빵 실력을 겨룬다. 퀴즈를 풀고 단서를 수집하는 ‘빵도둑을 잡아라’, ‘예술놀이터’ 등 참여형 이벤트부터 ‘야외도서관’, ‘책멍존’ 등 독서와 휴식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관악구 관계자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빵과 책을 결합한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빵집과 서점을 다시 찾고 싶게 하는 지속 가능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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