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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청소년 53% “섹스팅 해봤다”…38%는 긍정반응

    [단독] 청소년 53% “섹스팅 해봤다”…38%는 긍정반응

    은밀한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이른바 ‘섹스팅’을 접한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섹스팅은 성(sex)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texting)의 합성어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상에서 불특정 이성에게 신체부위를 노출시킨 그림 파일을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지난 11월 미국에서는 콜로라도주 캐년시티 고등학교 남녀 재학생 100여명이 휴대전화로 누드 사진 300~400장을 서로 돌려본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히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한국 조사에서는 특히 심야시간에 섹스팅 관련 콘텐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송태민 보건사회연구원 박사팀의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의 섹스팅 위험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4년 3개월 동안 온라인 게시판과 트위터 등을 통해 수집한 청소년의 섹스팅 관련 온라인 문건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 감정을 보인 반응이 38.3%나 됐다. 연구팀은 트위터와 9개의 온라인 게시판, 146개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서 6만 5611개의 문서를 수집해 이 가운데 청소년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1만 3774건을 집중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섹스팅 관련 문건 내용은 ‘성행위’ 52.7%, 누드(25.3%)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온라인 문서에서 ‘문란행위’, ‘성인음란물’ 등이 언급되면 섹스팅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확률이 76.5%로 높아졌다. 섹스팅 관련 문건은 오전 10시부터 증가해 11시 이후 급감하고 다시 오후 1시에 증가해 3시 이후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오후 11시 이후에는 오전 3시까지 무려 4시간가량 증가하는 양상이어서 청소년 접근이 심야에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청소년의 섹스팅 경험은 2011년 12.3%에서 지난해 52.6%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조사에서 청소년의 99.7%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섹스팅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스마트 기기 보급 및 스마트 중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의 예방 교육과 치료, 상담이 필요하고 청소년 유해정보 차단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민번호 유출 피해 대책 없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

    “주민번호 유출 피해 대책 없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

    헌법재판소가 23일 주민등록번호를 바꾸지 못하도록 한 현행 주민등록법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든 핵심 근거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다. 자신과 관련된 정보가 언제,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알려지고 이용되는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13개 숫자로 구성된 고유번호인 주민번호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명백한 개인정보로, ‘변경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제한한다고 헌재는 판단했다. 헌재는 주민번호의 기능이 53년 전 주민등록법 제정 때와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1962년 4월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주민등록법을 만들면서 ‘주민의 거주관계 파악’과 ‘행정사무의 적정한 처리’ 등 두 가지 목적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금의 주민번호는 단순한 개인식별번호에서 전화번호, 집 주소, 은행계좌 등 ‘개인정보를 통합하는 연결자’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헌재의 판단이다. 주민번호의 악용 가능성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국민은행, 농협은행, 롯데카드 등에서 20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된 사건 등 불법 유출 혹은 오·남용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관련 피해가 크다는 점도 주민번호 변경이 필요한 배경이다. 헌재는 “여전히 불법으로 주민번호를 처리하거나 수집,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해 (정부가)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국민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충분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또 헌재는 주민등록법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주민번호 변경을 허용하더라도 사회적 혼란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객관성, 공정성을 갖춘 기관의 심사를 받는다면 주민번호 변경 악용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정부도 제한적으로 주민번호 변경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주민번호 유출로 피해를 볼 우려가 있을 때 주민번호변경위의 심사를 거쳐 주민번호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게 뼈대다. 이번 헌재 결정으로 관련 법령에 대한 국회 논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창종, 조용호 재판관은 주민번호 변경 허용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개인정보식별 기능 약화, 범죄 은폐·탈세·신분세탁 등 악용, 변경 폭주로 인한 사회적 혼란 가능성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지난달 헌재 공개변론에서 소관부처인 행정자치부는 “철저한 보안 관리에 투자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면서 “주민번호를 쉽게 변경할 수 있게 되면 효용성은 크지 않으면서 비용만 막대하게 들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민번호가 유출되면 모든 개인정보가 따라서 퍼지는 등 문제가 심각한데도 정부가 전자정부 효율성 등을 위해 주민번호 변경을 최소화하거나 반대해 왔다”면서 “이번 헌재 결정은 국민의 개인정보가 행정 효율성보다 우선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 연료로 재활용

    최근 피해가 확산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의 목재자원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재선충병 피해목은 방제 후 산에 방치하거나 버려졌는데 올해 방제 물량의 37%에 이르는 38만 9000t(63만그루)의 고사목을 펠릿·데크·퇴비 등 친환경 자원으로 활용했다. 연료용(대체연료·칩·땔감)이 28만 3000t으로 가장 많았고 데크와 조경용 등 목구조용(5만 9000t), 퇴비·톱밥 등 농가용(4만 2000t) 등의 순이다. 산림청은 올해 목재자원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재선충병 피해목을 수집·반출한 뒤 방제와 활용이 가능하도록 파쇄·열처리 등을 도입하면서 활용 비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임상섭 산림병해충과장은 “피해목을 친환경 목재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을 내년에 5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방제 후 산업적 활용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 복지박물관 본격 추진

    서울시 복지박물관 본격 추진

    서울시 사회복지계의 숙원사업인 사회복지박물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에 필요한 연구용역비를 확보됐다. 이순자 보건복지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은평1)은 2016년 서울시 예산 중 1억원을 「사회복지박물관 건립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 용역비」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사회복지박물관이 건립되면 서울시 사회복지 관련 유․무형의 기록을 수집, 보존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이를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며 사회복지박물관에서 일반시민들은 사회복지 대상자와 함께 소통하고 사회복지사는 현재 활동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을 더욱 가질 수 있는 콘텐츠와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위원장은“사회복지박물관의 성공적인 개관을 위해서는 사회복지박물관의 정체성과 사회․문화적인 가치를 가져야 한다”면서 “타당성 조사연구를 통해 사회복지박물관의 건립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분야에서 최초로 설립되는 ‘서울시 사회복지박물관’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연구는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모낭충 보면 인류 진화 역사 보인다

    [사이언스 톡톡] 모낭충 보면 인류 진화 역사 보인다

    안녕, 난 흔히 여드름 진드기라고 불리는 모낭충이야. 반갑지는 않겠지만 인사나 하자고.내 몸 길이는 0.3~0.4㎜ 정도의 길쭉한 형태로, 좁은 몸통 앞쪽이 가슴이고 그 아래쪽에는 3마디로 된 짧은 걷는 다리 4쌍을 갖고 있지. 주로 사람들의 눈꺼풀이나 코 주위, 두피나 얼굴의 피지선이나 모낭을 집으로 삼고 있지. 사람뿐만 아니라 개나 말, 소 등 거의 모든 포유동물에 기생하고 있지만 숙주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니까 걱정 말라구. 물론 병원성은 없지만 내 친척들이 늘어나면 모낭 둘레에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만들곤 하지. 그래서 사람들은 피부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날 없애려고 하더군. 사람들에게 난 여드름이나 생기게 만드는 백해무익한 존재 같겠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나를 이용해 인류의 진화 역사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하더라구. 미국 보든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박물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연구팀이 조상이 다르면 우리의 종류도 다르고 모낭충의 전 세계 분포를 분석하면 인류의 이동경로는 물론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이래. 도서관에서 사는 책벌레 아저씨한테 들은 얘기인데 이번 연구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유명한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학술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대. 우선 연구팀은 유럽계,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라틴아메리카계 사람 70명의 얼굴에서 모낭충을 수집했대. 수집한 모낭충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염기서열의 차이를 비교했다더군. 연구팀은 모낭충이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뉘고 인종별로 모낭충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대. 아프리카계 조상을 가진 사람은 4가지 종류의 모낭충을 모두 갖고 있는데 유럽계 조상을 둔 사람은 한 가지 종류의 모낭충만 갖고 있다는 식이지. 사실 우리 모낭충들은 연구팀이 밝혀낸 것처럼 4종류가 맞아. 그리고 모두 인간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우리는 아프리카나 유럽, 남미 등 각 지역에 맞도록 진화를 했어.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피부의 수분 함유도, 모낭의 밀도, 지질 생산량 등이 달라지는데 우리 모낭충들도 거기에 맞춰 변하게 된 것이란 말이지. 우리를 이용해 인간의 역사와 행동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야. 이 때문에 인류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인간의 진화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 같아.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연구는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것이라도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어. 나처럼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벌레도 인류 역사를 밝혀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직장에서 화나면 화내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 (英 연구)

    “직장에서 화나면 화내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 (英 연구)

    직장에서 화를 표출하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높이는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학 연구진은 직장에서 화가 나는 일이 생겼을 때 무작정 이를 억제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공정성 증가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를 ‘도덕적 분노’라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불의를 참지 못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다수를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 감정 중 하나다. 여기서 도덕적 분노는 일반적인 분노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분노는 도덕적 분노에 비해 공격성과 적대심, 약자를 괴롭히는 등의 특성이 더 강하다. 이러한 도덕적 분노를 단순한 분노로 치부해 꾹 참는 것이 아니라 표출한다면, 오히려 사회적인 순기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연구를 이끈 리버풀대학의 더크 린데바움 경영학 박사는 “도덕적 분노는 중요한 도덕적 규범을 위반했을 때 등의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직장 구성원들의 의견대립과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에서의 내부고발 역시 도덕적 분노의 힘을 잘 입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2013년 미국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수집 및 감시 등을 폭로한 전 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을 예로 들었다. 린데바움 박사는 도덕적 분노가 직장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특히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 때 분노 등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건강에 좋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온라인 쇼핑몰 관리 원스톱 솔루션 샵링커, 롯데마트몰 특별 이벤트

    온라인 쇼핑몰 관리 원스톱 솔루션 샵링커, 롯데마트몰 특별 이벤트

    네모커머스㈜(대표이사 이규율)의 인터넷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샵링커’(www.shoplinker.co.kr)가 제휴사인 롯데마트몰 판매자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제공한다. 샵링커는 전자상거래 산업분야의 주역인 온라인 판매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주력해 오고 있는 네모커머스의 핵심 사업이다. 쇼핑몰 솔루션 샵링커를 활용하면 상품등록, 주문수집, 송장전송, 재고관리 등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번거로운 절차들이 원스톱으로 편리하게 처리가 가능하다. 이번 롯데마트몰 판매자들을 위한 샵링커 행사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샵링커에 신규 회원가입 후 계약하면 ‘무료체험부터 가격할인까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샵링커는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롯데마트몰 판매자들에게 7일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자들의 요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개월만 계약해도 가입비를 전액 면제해 주며, 최초 계약 기간 내 롯데마트몰 상품등록 및 주문수집 건수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있는 고객사들에게는 직접 방문을 통한 1:1 맞춤 교육을 실시하며, 지방 소재 고객사의 경우는 1:1 원격 교육을 통해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했다. 계약 시에는 SMS도 1,000건 무상으로 지급한다. 지금까지 샵링커를 사용해온 온라인 판매업체는 1만 5천개 이상이며, 2015년 현재 거래규모는 약 2조 5천억원이다. 샵링커는 오픈마켓, 종합몰, 전문몰, 백화점몰, 임대형 쇼핑몰(자사 쇼핑몰), 소셜커머스 등 총 140여개 쇼핑몰을 연동 지원중이다. 네모커머스 이규율 대표이사는 “현재까지는 샵링커가 상품, 주문과 관련한 통합 관리를 통해 업무 효율 향상과 비용 절감에 기여해 왔다면 앞으로는 기능적 측면에서의 향상과 모바일 연동, 해외 채널로의 판매 연계 등 부가가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장해 더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온라인 판매 사업 운영에 있어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자금 확보 및 금융 지원 서비스, 채널 확장 및 마케팅 서비스, 신상품 소싱 및 개발 지원 등 독보적이고 차별화 된 셀러 육성 사업도 병행함으로써 명실 공히 온라인 판매자들을 위한 통합 서비스 업체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달에서 본 선명한 ‘푸른 지구’

    [우주를 보다] 달에서 본 선명한 ‘푸른 지구’

    NASA ‘달정찰궤도선’(LRO)이 촬영한 ‘블루마블’ 결정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놀랍도록 선명한 ‘블루마블’의 결정판을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블루마블이란 ‘푸른 구슬’이란 뜻으로, 태양빛이 전체를 비춘 상태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은 일컫는 별명이다. 이런 사진이 처음으로 촬영된 사례는 지난 1972년 12월 7일, 아폴로 17호의 한 우주비행사가 당시 지구에서 4만 5000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것이다. 그 사진은 고유명사를 뜻하는 ‘더’(The)를 붙여 ‘더 블루마블’(the blue marble. 사진 아래)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판 블루마블은 지금까지의 어떤 블루마블보다 뛰어난 선명도를 자랑한다. NASA의 ‘달정찰궤도선’(LRO)이 최근 달 궤도에서 최상의 위치에 도달했을 때 이 사진을 찍은 결과, 이처럼 놀라운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이다. 푸른 바다와 육지, 그리고 흰 구름들이 어우러진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지구의 전체 모습이 크레이터 물결처럼 굽이치는 달의 검은색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광경이다. 우주에서 저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까 싶을 만큼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다. NASA의 LRO 프로젝트 부팀장인 노아 페트로 박사는 “정말 놀라운 이미지”라면서 “이번 사진은 43년 전 아폴로 17호 승무원 해리슨 슈미트가 찍었던 유명한 블루마블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당시 블루마블은 아프리카 대륙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어 사람들을 경탄시켰다. 이번에 공개된 블루마블을 보면, 사진 윗부분에는 갈색의 사하라 사막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아라비아 반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남아메리카 대륙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사진 왼쪽에 보인다. 시선을 달 표면으로 돌리면, 멀리 동쪽의 물결치는 구릉지 뒤에 보이는 검은 그늘은 콤프턴 크레이터다. 이 이미지는 지난 10월 12일 달정찰궤도선(LRO)이 달의 뒷면 고도 134km에서 짝은 일련의 이미지들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LRO는 2009년 6월 18일에 발사되었으며, 달 궤도를 돌면서 탑재한 7기의 정밀탐사기기로 달에 관한 중용한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있다. 이 궤도선은 하루에 12번씩 달 지평선위로 떠오르는 지구 돋이를 보고 있다. 사진=NASA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단독] 선관위 “ARS 젊은층 응답률 낮아 정확도 떨어져… 여론 왜곡”

    여론조사의 공정성 시비는 그동안 선거철만 되면 단골손님처럼 불거졌다. 선거 여론조사 업체들은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방식에서 응답률이 극히 낮은 표본 집단의 경우 가중값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표본 수치를 보정해 왔다. 가중값은 응답자가 성별·연령대별·지역별 등 모집단을 대표하는 정도를 뜻한다. 예컨대 연령별로 목표 표본이 총 1000명이라면, 19~29세,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각각 200명을 수집하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ARS 조사로 20대 유권자 중 20명밖에 응답을 얻지 못했다면 가중값 10배를 적용하게 된다. 20명 중 ‘정치인 A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10명 나왔다면, 가중값으로 인해 A 선호자가 100명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결국 응답률이 낮은 집단일수록 가중값이 커져 전체 통계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과다 대표’ 방식은 대형 여론조사 업체에서도 종종 문제로 빚어지곤 했다. 지난달 13일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호남권 지지율이 5%에 불과해 박원순 서울시장(26%), 안철수 전 공동대표(14%)는 물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에게도 오차 범위 내에서 밀려 논란이 됐다. 당시 광주·전라지역 응답자는 103명이었다. 갤럽 측은 18일 “매번 1000명 이상 표본을 조사하고 호남 유권자는 그중 10%”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문 대표 지지율이 바닥을 쳤던 시점이었음을 감안해도 신뢰성에 의문이 드는 결과였다”면서 “지역 표본의 과소성을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다른 관계자는 “지난 4·29 재·보선에서 가중값 3.0 이하를 적용하면 거의 모든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특히 ARS 여론조사는 젊은층 응답률이 극히 낮아 정확도가 떨어진다”면서 “대규모 업체들은 주로 전화면접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ARS 방식의 날림 여론조사는 오히려 여론을 왜곡하고 선거 보도의 중립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표본·가중값 제한에 대해 “선거철마다 난립하는 질 낮은 군소 여론조사 업체들을 규제하는 한편, 기존 조사의 객관성 및 신뢰도 제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쪽에선 선거 보도를 제한해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윤 센터장은 “업체 입장에서 조사 비용과 시간상 타격은 있겠지만 여론조사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규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화가 나면 화를 내라…직장의 ‘도덕적 분노’는 긍정적(연구)

    “화가 나면 화를 내라…직장의 ‘도덕적 분노’는 긍정적(연구)

    ‘직장에서 일을 하다 화가 난다면 화를 내라.’ 화를 표출하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높이는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학 연구진은 직장에서 화가 나는 일이 생겼을 때 무작정 이를 억제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공정성 증가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를 ‘도덕적 분노’라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불의를 참지 못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다수를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 감정 중 하나다. 여기서 도덕적 분노는 일반적인 분노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분노는 도덕적 분노에 비해 공격성과 적대심, 약자를 괴롭히는 등의 특성이 더 강하다. 이러한 도덕적 분노를 단순한 분노로 치부해 꾹 참는 것이 아니라 표출한다면, 오히려 사회적인 순기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연구를 이끈 리버풀대학의 더크 린데바움 경영학 박사는 “도덕적 분노는 중요한 도덕적 규범을 위반했을 때 등의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직장 구성원들의 의견대립과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에서의 내부고발 역시 도덕적 분노의 힘을 잘 입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며 2013년 미국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수집 및 감시 등을 폭로한 전 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을 예로 들었다. 린데바움 박사는 도덕적 분노가 직장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특히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 때 분노 등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건강에 좋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이 몰랐던 루벤스 명작들

    당신이 몰랐던 루벤스 명작들

    17세기 유럽 최고 화가로 불린 피터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대표 작품들이 대거 국내에 소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특별전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을 통해서다. 이번 기획전엔 대표적인 ‘루벤스 컬렉션’이자 유럽 최고의 왕립박물관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의 소장품 중 회화, 조각, 공예, 판화, 태피스트리 등 120여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리히텐슈타인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잡은 인구 3만 7000여명의 작은 나라로, 오스트리아의 가장 오래된 귀족 가문이자 합스부르크 왕가의 핵심 세력이었다. 이들이 수집했던 미술품은 유럽 왕실 박물관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으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바로크, 근대 비더마이어 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걸작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루벤스에 대한 다각적 조망”이라며 “그동안 루벤스 작품들은 소묘나 드로잉, 일부 유화작만 국내에 소개됐는데 이번엔 루벤스의 대표작들을 포함해 대형 유화작품만 20점이 넘고 루벤스의 판화 작품이나 태피스트리 작품도 선보인다. 루벤스의 예술 여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걸작들이 대거 전시되는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선 ‘루벤스 컬렉션’으로 유명한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예술품 수집 역사를 다룬다. 도메니코 구이디의 ‘성모 마리아 흉상’, 멜히오르 바움가르트너의 ‘캐비닛’ 등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대 비더마이어 시대에 이르는 리히텐슈타인의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루벤스와 플랑드르의 거장들’에선 플랑드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루벤스를 비롯해 루벤스 스튜디오 일원이자 유럽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안토니 반다이크와 야코프 요르단스의 작품들을 조명한다. 루벤스의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반다이크의 ‘제노바 귀족의 초상’, 요르단스의 ‘바다의 선물’ 등 여러 대작들이 국내 최초로 전시됐다. 3부에선 루벤스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북부네덜란드, 이탈리아, 플랑드르 브뤼헐 일가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박물관 측은 “17세기 플랑드르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북부네덜란드 사회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고 정물화, 풍경화, 초상화, 장르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4부에선 회화가 아닌 루벤스의 태피스트리와 판화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루벤스의 생애를 다각도로 보여 주는 아카이브 공간을 마련해 ‘거장 루벤스’, ‘인간 루벤스’의 다양한 면모를 고찰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4월 10일까지, 관람료 5000~1만 3000원. 1688-9891.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현재 前총리, 한중연에 책 7000여권 기증

    이현재 前총리, 한중연에 책 7000여권 기증

    이현재 전 국무총리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책 7000여권을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 기증한다. 기증 자료는 국내서적 3286권, 중국서 78권, 일본서 2589권, 서양서 814권, 고서 89권, 비도서 20권 등 모두 6876권이다. 이 전 총리의 전공분야인 경제학을 비롯해 사전류, 사회학, 예술, 문학, 역사, 지도서 등 모든 학문 분야를 아우르며 일제강점기 간행된 초간본 등 희소성 있는 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기증식은 16일 경기도 성남시 한중연 학술정보관에서 열린다. 한중연은 이 전 총리의 호를 딴 ‘춘포(春圃)문고’를 개관하고 이 중 주요 자료를 모아 공개하는 ‘춘포 이현재 문고 전시회’를 내년 3월 말까지 열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한중연 7∼8대 원장을 역임했고 국무총리,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도산서원 원장, 호남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속보]검찰,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신병 중국서 인수

    검찰이 4조원대 사기극을 벌인 조희팔의 오른팔인 강태용씨의 신병을 중국 측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조희팔의 생사 확인은 물론 조희팔 사기조직의 정관계 로비 및 은닉 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과 대구지검은 16일 중국 공안부와 공조해 조희팔 사건의 주요 공범인 강씨의 신병을 이날 난징(南京)에서 인수했다고 밝혔다. 강씨가 중국 공안에 붙잡힌 지 68일 만이다. 강씨는 곧바로 국적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4명으로 구성한 검찰 송환팀은 이날 오후 강씨를 데리고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씨를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하기로 했다. 조희팔 사기조직의 2인자였던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약 4만명의 투자자에게 4조원 이상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에게 걸린 죄목은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30여건에 이른다. 강씨는 2008년에는 중국으로 달아났고 지난 10월 11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검찰은 “중국 공안부와 핫라인 구축을 통해 최초 공조 요청부터 체포까지 4일 만에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조희팔 생존 여부 규명, 증거자료 수집, 중국 내 은닉재산 추적에도 중국 측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5 연말정산, 남은 2주 동안 ‘13월의 세금’ 피하는 방법은

    2015 연말정산, 남은 2주 동안 ‘13월의 세금’ 피하는 방법은

      당장 다음달부터 유리지갑 직장인에게 ‘13월의 보너스’로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온다. 올해 받은 월급과 신용카드 결제액 등 지출액을 갖고 연말정산 환급액을 계산하기 때문에 더 많은 환급액을 받으려면 남은 기회는 올 연말까지 2주가량이다. 13월의 보너스가 ‘13월의 세금’으로 변하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남은 기간 한 푼이라도 연말정산 환급액을 더 돌려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세청은 15일 2015년도 근로소득 연말정산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과 유의할 점을 정리해 자료를 발표했다. 우선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 홈페이지에서 이달 말까지 제공하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해 절세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올 9월까지의 신용카드 사용액 등 연말정산 환급 대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공제 항목별 한도액과 절세 팁(Tip) 및 유의사항이 제공된다. 일단 연말까지 환급액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을 늘리는 것이다. 신용카드 등 사용액은 합계가 총급여액(연봉-비과세소득)의 25%를 넘어야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한도액에 도달할 때까지는 신용카드를 쓰면서 할인·포인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다. 한도액을 다 채웠다면 체크카드를 집중적으로 써야 한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15%)의 두 배인 30%의 공제율이 적용되서다. 체크카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썼던 금액보다 올 하반기에 긁은 금액이 많으면 50%의 추가 공제율도 적용받는다. 또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도 30%를 적용받을 수 있다. 현금을 사용하더라도 현금영수증(공제율 30%)을 꼭 받아야 한다. 무기명 선불식 교통카드를 쓴다면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통해 소득공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각 카드회사 홈페이지에서 접속해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실명을 등록하면 된다. 실명을 등록한 날부터 공제혜택이 적용되므로 서둘러야 한다. 또 연금저축·퇴직연금 등 연금계좌에 가입하면 납입액의 700만원(연금저축은 400만원) 한도에서 12%(총급여 5500만원·종합소득 4000만원 이상은 15%)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중도해지를 하거나 인출할 경우 15%의 기타소득세를 물어야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만 있는 근로자는 연간 600만원까지 장기집합투자증권저축에 들면 40%인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5년 내 중도해지하면 납입 누적액의 6%가 해지가산세로 추징된다. 무주택 세대주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면 연 240만원 이하 납입액에 소득공제율 40%가 적용된다. 다만 올 신규 가입자는 총급여 7000만원 이하자만 해당된다. 한편 의료비 공제 대상 가운데 보청기 구입비용, 휠체어 등 장애인보장구 구입·임차 비용, 시력보정용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 구입 비용(공제한도 1인당 연 50만 원) 중 일부는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서 수집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각자 증빙자료를 챙겨야 한다. 자녀 교복·체육복 구입비(중·고교생 1인당 50만원), 취학 전 아동 학원비 중 일부, 종교단체나 지정 기부금 단체에 지출한 기부금 중 일부도 마찬가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범일지·윤동주 시집 등 초판본 복간

    백범일지·윤동주 시집 등 초판본 복간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 초판본 등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옛 책 41권이 옛 모양 그대로 되살아났다. 복간의 주인공은 출판사 한국교과서를 운영하는 출판인 전갑주씨다. 전씨는 32년째 교육·역사 자료, 6·25 전시 자료, 근현대 생활사자료 등 고서를 수집하며 옛 자료 복제본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은 태극 문양을 연상케 하는 구름과 빨간 꽃, 파란 새가 그려진 표지에 누런 속지, 한글·한자 병용 표기 등 옛 형태 그대로 복원했다. 김구 ‘백범일지’, 한석봉의 17세기작 ‘어제천자문’, 우리나라 최초 국어 교과서인 ‘국민소학독본’(1895), ‘소년잡지’ 창간호(1908)부터 11호, 6·25전쟁 당시 국어교과서인 ‘비행기’ 등도 마찬가지다. 복간본은 각 1000부씩 한정 판매된다. 전씨는 2006년부터 초판 원본을 한지에 인쇄한 뒤 손수 제본하는 수작업으로 복간을 해오고 있다. 그는 “올해 광복·분단 70년과 국어교과서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복제본을 손수 제작했다”며 “복간본 자료들이 전국 교원들에겐 연구 동기를 부여하고, 해외 동포들에겐 민족 정체성 확립에 활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작은 선행 베풀면 일상 속 스트레스 크게 완화된다”

    “작은 선행 베풀면 일상 속 스트레스 크게 완화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여유가 사라진 날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이 힘든 날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선행을 베푸는 것이 스스로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예일 의과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논문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사소한 선행을 실천함으로써 일상 속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정신건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18~44세 남녀 77명을 대상으로 14일 동안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이 때 정신병 환자, 약물중독자, 인지장애자 등은 실험대상에서 배제됐다. 참가자들은 매일 밤 스마트폰을 통해 하루 동안 경험한 사건들과 자신의 정신 상태를 보고했다. 먼저 이들은 각자의 대인관계, 직장, 학습, 가정, 재정, 건강 등의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 몇 번이나 벌어졌는지 보고했다. 그 다음엔 하루 중 타인에게 사소한 선행, 즉 문 잡아주기, 과제 도와주기, 도움이 필요한지 묻기 등을 얼마나 많이 실천했는지에 대해 응답했으며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감정상태 및 정신건강을 진단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행이 매일의 건강을 개선시켜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우선 선행을 많이 실천한 날일수록 참가자들의 전반적 정신건강 수준이 높았다. 스트레스 저항력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평소보다 선행의 횟수가 적었던 날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이 더 많이 유발된 반면, 평소에 비해 선행을 많이 실천한 날에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긍정적 감정이 감소하지 않았으며 부정적 감정의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연구를 이끈 예일 의과대학교 에밀리 안셀 박사는 “선행의 긍정적 효과가 참가자들 사이에 강하고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정신건강도 악화된다. 이럴 때 타인을 위해 작은 선행을 베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고 정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다른 인종 및 문화권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는지, 그리고 더 큰 규모의 선행을 실천한 경우에도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정서 및 정신건강 개선 효과가 뒤따를 것인지 추가 연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심리 부검을 통해 본 노인 빈곤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심리 부검을 통해 본 노인 빈곤

    변사사건처리부 한 장에 정리된 노인의 죽음은 냉정하리만큼 간단명료하다. 한 해 노인 35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에서 오늘도 또 다른 노인의 죽음은 늘 하던 방식대로 기록되고 정리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인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이 부끄럽다고 외치지만, 정작 무엇이 노인들을 벼랑 끝에 서게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해 벼랑 끝에 서게 되는 노인이 3500명이나 되는 현실을 그리고자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은 심리·정신분석 전문가들과 함께 자살자에 대한 ‘심리적 부검’을 시도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자의 유서나 가족·동료와의 면담 자료 등을 수집해 자살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 전까지 노인이 거쳐 온 삶의 궤적을 좇아 ‘마음속 지도’를 그리기 위함이다. 높은 자살률로 고민이 많던 핀란드는 1980년대에 행했던 한 해 동안의 자살자 전원에 대한 심리부검을 통해 10년 새 자살률을 20% 포인트 넘게 떨어뜨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전국 자살자 가족을 상대로 심리부검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의 실적은 121건으로 많지 않다. 여기에는 죽음 앞에 침묵하는 문화 탓이 크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은 100여명의 노인 자살자 유가족 등을 만났지만 실제 심리부검을 허락한 것은 7가족뿐이었다. 이번 심리부검은 서울신문이 중앙심리부검센터에 의뢰해 한국형 심리부검 체크리스트인 ‘K-PAC 2.0’으로 진행됐으며, 유가족 면접은 임상심리 전문가가 진행하되 서울신문 취재진이 사례를 발굴하고 면접 과정에 모두 참관했다. 국내 언론이 다수의 노인 자살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집단과 함께 심리부검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복지부가 구축하고 있는 국가 심리부검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다.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1858~1917) 사연 없는 주검이 있을까.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례는 노인을 자살로 이끄는 공통된 키워드를 찾기 위해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진행한 총 7건의 심리부검 중 대표적 사례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이나 주소지 등은 익명으로 처리했다. 두 노인을 자살로 내몬 상황과 심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키워드별로 부산, 충남 등에서 진행한 노인 심리부검 98건에 대한 통계(숫자 표시)와 전문가의 해석(알파벳 표시)을 덧붙였다. ■스스로 세상 버린 두 노인… 그들의 심리를 읽다 [주검1] “안방에서 죽었어. 그라목손(ⓐ) 먹고. 여서 꼬꾸라졌는디…거긴 보기도 싫여.” 2개뿐인 앞니에 박유순(69·가명) 할머니의 발음은 샜지만 악몽 같았던 그날 하루의 기억은 방금 전 일처럼 생생하다. 시부모 봉양으로 시작해 남편과 50년 이상을 함께한 흙담집(①)에서 남편 김희준(81·가명)씨는 지난 4월 중순 제초제(②)를 마시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달이 난 건 7개월 전이다. 그날 아침 달라진 남편의 행동은 할머니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남의 농사일을 돕다 갈비뼈 골절(③)로 한 달여간 누워만 있던 할아버지(④)는 작심한 듯 성질을 부렸다. 밑도 끝도 없었다. 머리맡에 놓인 과도를 들고는 “문 닫고 나가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우리 아저씨는 원래 나한테 군소리 안 하고 다정한디 그날은 이상혔어. 과일 깎아 먹으려고 놔둔 과도를 들고 눈에 불을 싸지르면서 갑자기 나한테 문 닫고 나가라고 하는 거여. 겁이 나 문 닫고 나와 마당서 나물 두 바가지를 씻고 문 열어 보니 제초제를 마시고 쓰러져 있더라구.” 빗속을 뚫고 시속 100㎞ 이상을 달리는 구급차가 마치 경운기처럼 더디게 느껴졌다. 청주 병원을 거쳐 다시 천안의 대학병원으로 갔지만, 할아버지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불행이 다가온 건 지난 4월이다. 할아버지가 집 뒤 대나무 밭에 갔다 넘어져 갈비뼈 2대가 나갔다. 병원에 갔지만 계속 누워 있을 수만은 없었다. 퇴원하고 며칠 후에 남의 삼밭 일을 도와준다며 경운기를 몰고 언덕배기를 오르는데 경운기가 넘어졌다. 다시 갈비뼈 3대가 나갔다. 의사는 “뼈가 다 붙은 뒤 퇴원하라”고 권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보름치 입원비로 내야 하는 90만원도 이미 노부부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돈이었기 때문이다. 퇴원 후 할아버지는 끼니는 물론 화장실 가는 일조차 혼자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늘 곁에 있을 수는 없었다.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할머니는 가끔 나오는 남의 밭일이나 공공근로를 하러갈 수밖에 없었다. 돈이 원수였다. 주변에서는 병간호하는 사람을 붙이든 당분간 요양원에 보내든 하라고 권했지만, 매달 40만원이 드는 게 문제였다. 그렇게 할머니는 미안한 마음으로 할아버지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일을 나갔다. “먹고살려면 계속 일을 나가야 하니까. 찌개 끓여놓고 조기새끼 가시 다 발라놓고 남의 밭에 쑥 뜯으러 갔어. 그러고는 일 다하고 집에 갔더니 온종일 우리 아저씨가 밥(ⓑ)도 못 먹고 누워 있는 거여. 지 혼자 일어나지를 못하니까 밥도 못 먹고 있더라구. 그렇게 밥 좋아하는 양반이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할아버지 밥 떠먹여 주면서 그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 그리고 하루 있다가 그렇게 됐어.” 지긋지긋한 가난은 대물림을 받았다. 그나마 젊을 때는 몸뚱이가 재산이었다. 머슴 일부터 남의 농사까지 안 해본 게 없었다. 다들 가난한 때라는 위안을 하며 평생 농사일을 했지만 살림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때는 희망도 있었다. 한 해 농사를 지으면 쌀 7가마니 정도가 나오는 작은 땅도 생겼다. 하지만 그런 꿈도 잠시. 몇 년 전 아들의 빚을 갚느라 전답을 모두 날렸다. 할아버지는 몇 년간 ‘그 땅은 쳐다보기도 싫다’며 애먼 산을 돌아 빙 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그 고단한 삶 속에서 3남매를 키워 출가시킨 것만도 대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년의 삶은 더 곤궁했다. 몇십만원이 전부인 통장 잔고는 늘 한 달을 못 버텼다. 할아버지가 팔순이 넘으면서 바깥 일은 거의 할머니의 몫이었다. 남의 밭에 일을 나가거나 공공근로를 해서 버는 돈은 20만~30만원 정도, 노령연금 등을 합쳐도 손에 쥐는 돈은 늘 50만~60만원(⑤)을 넘지 않았다. 땅 빌리는 데 드는 돈에 전기요금, 난방비, 약값, 식비, 부조금 등을 내면 남는 돈이라곤 몇만원 정도였다. “한 2년 전에 아저씨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내가 아파서 드러누우면 스스로 죽어야지, 남한테 피해가 가기 전에… 치료비(⑥) 때문에 산 사람도 못 살게 할 순 없잖아’라고…. 그때는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타박했는데 그때부터 그런 생각을 좀 했었나 봐.” 어려서부터 가난한 삶이었지만 할아버지는 점잖고 다정한 남편이었다. 시골 투전판에 낀다든지 바람을 피우는 일도, 그 흔한 주사 한번 부리는 일이 없었다. 덕분에 살아생전 집안에서는 큰소리 한번 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는 유품을 확인하다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수십년을 써 다 낡고 눅눅해진 남편의 지갑 속에 3만원이 찰싹 들러붙어 좀체 나올 줄을 몰랐다. 시어머니가 읽었던 성경책 등에선 몇 년을 모았는지조차 종잡을 수 없는 꼬깃꼬깃한 지폐 109만원이 담겨 있었다. 그렇게 뒤늦게 발견한 할아버지의 쌈짓돈은 농협에 빌린 200만원을 스스로 갚아 보려는 마음인 듯했다. 가난한 부모는 3남매(ⓒ) 중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못 배우고 없는 부모 밑에서 자라 남들처럼 좋은 것 못 먹이고 부족하게 가르친 것이 항상 미안했다. “생활비 대주는 애들은 없지만, 명절 때는 와요. 자기들 애들 키우고 밥 먹고 살려면 부모까지 챙길 여유가 있나. 자기 쓸 돈도 없을 거야.” 할머니는 못내 후회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죽으려고 했나. 하도 이불을 걷어차서 3~4개월 전부터 이불을 따로따로 덮었거든. 근데 언젠가 ‘임자, 내 곁에 와서 자’(ⓓ) 이러는 거야. 그래서 ‘더운데 뭘 같이 자’라며 홱 돌아서서 잤지. 그리고는 사흘 뒤에 그렇게 됐어. 그런데 우리 아저씨 돌아가시고 3일장도 못 치렀어. 며칠 지나지도 않아 공공근로 시작했지. 눈물도 안 말랐지만 목구녕이 포도청이니 그래도 나가야지. 일 안 하면 돈 못 받잖우.” [주검2] “아버지는 평생 가난했어요. 그렇지만 한번도 열심히 일하시지 않은 적은 없었죠.” 이명자(44·여·가명)씨는 아버지 이영재(가명)씨의 정확한 기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는 편이 더 진실에 가깝다. 매번 외워 보려 하지만 좀처럼 기억에 남지 않는다. 부친의 죽음은 그만큼 잊고 싶은 사건이었다. 아버지는 일흔일곱 되던 2011년 3월(⑦) 고향인 전남 XX군 시골집에서 숨졌다. 사인은 병사(病死). 하지만 가족들은 아버지가 스스로 곡기를 끊어 사망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자살이라고 여긴다. 마흔살 때 한번 자살하려고 했던 전력이 있었고 사촌형(ⓔ)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가족사에 아픔도 겪었던 아버지였다. 딸 이씨는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했을 때 ‘그렇게 돌아가시면 남은 자식들이 평생 손가락질 당한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병사로 위장하려고 굶는 방법을 택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씨가 남긴 전 재산은 현금 200만원. 갚지 못한 농협 대출금 수백만원을 생각하면 실제 유산은 빚밖에 없다. 가난은 촌로의 게으름 탓이었을까. 하지만 딸 이씨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늘 부지런한 소작농(⑧)’이었다. 거둬들인 농작물의 절반은 땅주인에게 주고 남은 것의 절반은 자녀 5명에게 골고루 나눠 줬다. 그리고 남은 곡식을 팔아 푼돈을 벌었고 알뜰히 모았다. 선천성 난치병을 앓던 막내아들(ⓕ)이 있었기에 ‘아이가 먹고살 돈은 남기고 가야 한다’는 부채 의식에 더 악착같이 일했고, 또 모았다. 하지만 그 노력은 전 재산 1800만원을 친척에게 사기당해 모두 잃고 막내는 20살의 나이로 세상을 등지면서 허사가 됐다. 아버지 이씨의 황혼녘에 남은 것이라고는 ‘자식을 앞세웠다’는 허망함, 그리고 가난뿐이었다. 노인성 우울증(⑨)이 찾아왔고 76세 되던 해에는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늙은 부정(父情)은 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아비마저 기대기에는 딸들의 삶이 이미 퍽퍽했다. 빈곤의 대물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아내와 사는 고향집에서 외롭게 앓았다. 뒤늦게 아버지의 투병 사실을 알아챈 딸은 지역 대학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갔지만 의사는 “어차피 돌아가실 분(ⓗ)인데 뭐하러 데려왔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아버지는 음식과 물을 전혀 먹지 않았다. 어머니의 애타는 부탁과 만류에도 곡기를 끊었고 굶은 지 15일 만에 숨을 거뒀다. 빈곤한 노년은 늘 벼랑 끝에 서 있지만 내색할 수 없다. 가족들은 늙은 부모의 자살을 갑작스럽게 받아들이며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인은 오히려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사례가 드물며, 모든 연령대 중 자살을 가장 치밀하게 준비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심리부검에 응했던 딸 이씨도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먹먹하게 말했다. “유품 중 아버지 수첩이 있었는데 가족 생일과 제사만 적혀 있었어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가을걷이(ⓘ)를 해 보내주실 만큼 가족만 위하다가 즐기지도 못하고 사셨는데 도대체 왜….”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절제된 색채… 현실과 비현실 넘나들다

    절제된 색채… 현실과 비현실 넘나들다

    낭만이 살아 있던 시절의 대한민국 미술계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취향을 지닌 멋쟁이가 있었다.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권옥연(1923~2011) 화백이다. 차분한 청회색의 풍부한 질감과 신비한 형태들로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했던 그는 서구식 로맨티스트였지만 누구보다도 우리의 자연과 전통미의 가치를 지키는 데 열과 성을 쏟았다. 민예품 애호가였던 그는 전통 목가구와 집기, 석물들을 수집해 늘 곁에 두고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부인인 연극인 이병복(88) 여사와 함께 1960년대 후반부터 금곡의 궁집을 비롯해 사라질 위기의 고택들을 매입해 경기도의 남양주에 이전 복원하고 자신의 호를 딴 무의자(無衣子) 박물관을 만들기도 했다. 오는 16일은 그가 모든 것을 남기고 떠난 지 4주기가 되는 날이다. 가나문화재단은 권 화백의 4주기를 맞아 대규모 회고전을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다. 별세 이후 처음 열리는 회고전에선 권 화백 특유의 조형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는 40대 시절 권 화백의 사진과 함께 권 화백의 작업실을 재현해 놓았다. 아틀리에를 재현하면서 이 여사는 권 화백이 무대 소품으로 써보라며 만들어 주었던 달력 종이를 꼬아 만든 지승 작품들을 설치했다. 이 여사는 문화예술 공연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1966년 극단 자유를 창단해 100여편의 작품을 공연했으며 무대미술과 의상을 하나의 예술로 끌어올린 1세대 무대 미술가다. 함경남도 함흥의 명문가였던 권진사댁 5대 독자로 태어난 권 화백은 경성제2고등보통학교(현 경복고)에서 미술부 활동을 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도쿄의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 미술대학)와 프랑스 파리 유학을 거치며 상징주의, 후기 인상주의, 앵포르멜, 초현실주의 등 동시대의 주요한 미술사조를 접했다. 그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서구 미술에 한국적인 향토성을 융화시킬 수 있는 조형언어를 찾으려 했다.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머물러야 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모색하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와 모티브를 만들어 나갔다. 본격적인 그의 화업은 프랑스 체류기와 1960년대의 토속적 추상화 시기, 1970년대 이후의 초현실적 경향의 구상화 시대로 나뉜다. 그는 1958년 파리의 살롱 도톤과 레알리테 누벨전에 야생의 동물들과 마른 나뭇가지 같은 형상들이 두껍게 발라진 무채색의 추상 풍경화 ‘절규’를 출품했다. 초현실주의 운동의 선구자였던 앙드레 브르통은 그의 작품을 ‘현실을 넘어선 동양적 초현실주의’라고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1960년 귀국 후 절제된 색채를 바탕으로 한 풍경화와 인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청색, 회색, 녹색 등을 여러 번 덧칠해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풍경은 특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미묘한 회색조의 변화와 함께 상념에 빠진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인물화는 대부분 모델 없이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1970년대는 권 화백이 여성 인물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던 시기다. 대상이 없는 그림 속 인물들은 그의 추상화처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1980년대 접어들면서 권 화백은 전통적인 기물의 형상을 풍경 또는 추상 화면에 담기 시작했다. 솟대, 호롱불, 당산나무와 오방색의 천, 달과 기러기 등 전통적인 소재 위에 특유의 회색빛 어두운 색조가 더해지면서 화면은 더욱 신비롭고 장중한 분위기를 갖게 된다. 평론가 김미정은 전시 서문에 “그는 시대에 따라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하고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를 가리지 않고 그렸지만 초기 회화에 나타나는 염원하는 듯한 특유의 푸른 색조와 암시적인 사물의 묘사는 평생 일관되었다”고 적었다. 전시는 내년 1월 24일까지. (02)720-1054.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첫 느낌 끝까지… ‘최저타’ 박성현

    첫 느낌 끝까지… ‘최저타’ 박성현

    한국 여자골프 최고의 장타자 박성현(22·넵스)이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막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리며 KLPGA 투어의 ‘새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난섬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6342야드)에서 끝난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는 6개를 뽑아내 5타를 줄인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며 끝까지 괴롭힌 김효주(20·롯데)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더욱이 박성현은 김효주가 지난해 세웠던 종전 대회 최저타(13언더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박성현은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첫 K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이후 두 개의 우승컵을 보태 2015시즌 3승을 달성했다. 이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로 자리를 비우게 될 전인지(21·하이트진로)를 대신할 재목으로 이미 낙점받았던 박성현은 2016년 개막전인 이 대회 10번째 챔피언으로 우뚝 서며 가슴 벅찬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상금은 11만 달러(약 1억 6500만원), KLPGA 투어 통산 4승째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김효주에게 2타 앞선 선두로 마지막날을 시작한 박성현은 2번홀(파4) 버디를 잡아 김효주를 3타차로 밀어내는 듯했지만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버디를 잡은 김효주와의 간격은 1타 차로 줄어들었다. 이어 5번홀(파3)에서 김효주의 버디로 공동선두를 허용한 박성현은 7번(파4)과 9번(파4), 10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인 김효주에게 3타 뒤져 역전패의 기운까지 감돌았다. 그러나 김효주의 독주로 끝날 것 같던 승부는 후반홀 다시 뒤집혔다. 박성현은 12번홀(파4)에서 김효주의 티샷이 ‘아웃 오브 바운드’(OB)가 되면서 더블보기를 저지른 틈을 타 1타 차로 좁히더니 14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로 버디 1개에 그친 김효주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15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컵 50cm에 갖다 붙이며 한 타를 더 줄여 짧은 파퍼트를 놓친 김효주를 다시 2타 차로 앞서 나갔고 간격은 줄어들지 않았다. KLPGA 투어에서 수집한 9개의 우승컵 가운데 5개를 중국대회에서 들어올리며 대회 2연패를 노리던 김효주는 12번홀 OB와 15번홀을 외면한 퍼트로 못내 아쉬운 준우승(15언더파 201타)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상금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른 전인지는 4타를 줄이는 분발 속에 11언더파 205타로 4위로 KLPGA 고별전을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하! 우주] 올 겨울, 안드로메다를 직접 찾아볼 수 있는 방법

    [아하! 우주] 올 겨울, 안드로메다를 직접 찾아볼 수 있는 방법

    안드로메다의 진실…안드로메다에 도전하자 드디어 별지기들이 목 빼고 기다리던 관측의 계절, 겨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한쪽에 처박아두었던 망원경들을 손질하면서 가슴 설레는 기분은 별지기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마치 오래 떠나 있었던 고향 땅이 눈앞에 보이는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혹 당신이 이번 겨울 처음으로 우주에 나서는 초심자가 될 요량이라면 먼저 '안드로메다'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면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와 참으로 인연 깊은 은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지기들 사이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세상은 두 집합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안드로메다를 본 사람들, 다른 하나는 아직까지 안드로메다를 못 본 사람들의 집합이다." '안드로메다의 진실' 유명한 성운-성단목록인 메시에 목록에 M 31로 올라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별지기들에게 토성과 목성 다음으로 각광받는 인기품목이다. 그 이유는 우리은하와 마젤란은하 등을 비롯, 약 20여 개의 은하들로 이루어져 있는 국부은하군에서 최대를 자랑하는 은하이기 때문이다. 우리 은하처럼 나선은하인 안드로메다는 지구로부터 250만 광년 떨어져 있는데, 하늘 좋고 눈 좋으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천체다.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거리는 멀어봤자 고작 몇십km인데, 그에 비해 250만 광년이라면 참으로 아득한 거리다. 그러니까 만약 당신이 안드로메다를 맨눈으로든 망원경으로든 본다면, 그 빛은 250만 년 전에 안드로메다를 출발한 빛인 셈이다. 그때는 지구에 매머드들이 뛰어다니고 있을 홍적세쯤 된다. 천문학 테마 크루즈 여행에 참여해 위용을 자랑하는 안드로메다를 처음으로 본 미국의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그 감동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클라이맥스는 나와 아내 재넛이 쌍안경으로 난생 처음 안드로메다 은하를 보았을 때였다.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크루즈에 참가한 본전은 뽑은 느낌이었다." 또 이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 바깥으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류에게 알려준 은하이기도 하다. 그전에 인류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의 단순한 성운으로 여겼었는데, 신출내기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1923년 여기서 변광성들을 발견해 거리를 측정하고 안드로메다가 우리 은하 외부의 천체임을 증명했던 것이다. 그 덕분에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물론 이 안드로메다를 맨눈으로 보면 조그맣고 희미한 빛 뭉치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지름이 우리은하의 거의 2배가 넘는 26만 광년이고, 그 속에 있는 별의 개수는 무려 1조 개에 달한다. 우리은하의 3배가 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안드로메다의 진실'을 말하자면, 약 24억 년 후 우리 은하와 충돌할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천문학자들이 오랜동안 면밀히 관측해온 끝에 내린 결론으로, 현재 시간당 40만km의 속도와 우리 은하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중이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해당한다.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 천문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두 은하는 서서히 충돌할 것이며, 그후 붉은 별들을 거느린 거대한 타원은하로 진화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 태양계가 은하계를 이탈할 가능성까지 있다. 하지만 우리 태양계는 이 거대한 충돌 뒤에도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유는 은하란 게 대부분 텅 비어 있는 공간이라 우리 태양계가 그 충돌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들끼리 충돌할 확률도 거의 없다고 본다. 안드로메다를 찾는 방법 가장 좋고 손쉬운 방법은 자동추적(go-to) 망원경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요즘에는 20만원대의 90mm 구경 go-to 망원경도 성능이 훌륭한만큼 이걸로 밤하늘을 겨누면 찾는 데 5분도 안 걸린다. 시야가 넓은 쌍안경을 이용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다. 안드로메다 자리에 있는 은하니까, 그 부근을 훑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자동추적 기능이 없는 망원경이라면 별자리의 별들을 더듬어가면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걸 '스타 호핑'이라고 하는데, 먼저 천정 부근에 있는 페가수스자리의 가을의 대사각형을 찾은 다음, 그 한 모서리 별인 안드로메다자리 알파별 알페라츠(페가수스자리의 델타별이기도 하다)를 기준으로 미라크, 알마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안드로메다 공주 무릎 부근에 흰 빛뭉치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게 바로 한국인들이 내다버린 '개념'을 몽땅 수집한다는 그 유명한 안드로메다 은하다. 물론 사진에서처럼 선명한 모습은 아니다. 그런 사진은 망원경을 몇 시간이고 피사체에 고정시켜놓고 노출한 끝에 얻어지는 이미지다. 하지만 망원경으로도 안드로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당신이 '안드로메다의 진실'을 알고, 게다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안드로메다를 만난 그 순간의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테니까. ------------------------------- 국부은하군 : 우리은하와 마젤란은하 등을 비롯하여 반지름 300~400만 광년 범위의 약 20여 개 외부은하들로 이루어진 은하 집단. 이 은하군의 맹주는 안드로메다 은하이며,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는 우리은하의 위성은하이자 동반은하로 생각된다. 사진=염범석 제공(맨위부터 순서대로), NASA, 염범석 제공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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