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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남 암살자들 공항 CCTV 작동 안된다는 말 믿고 느슨해져”

    “北 김정남 암살자들 공항 CCTV 작동 안된다는 말 믿고 느슨해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범행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내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정보를 입수해 동선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를 잘못 입수해 공작원으로서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결국 꼬리가 잡혔다는 의미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7일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 살해 혐의로 공개 수배된 북한 공작원들이 사전에 범행 계획을 짜면서 공항에서 CCTV 관련 정보를 수집할 당시 공항 직원으로부터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공항 직원들이 그런 감시시설과 관련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 국적 용의자들은 그말을 믿고 과감한 범행을 했다가 그 과정에 대부분 녹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이니치신문 기자가 지난 2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공항 직원 등에게 ‘방범 카메라가 작동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느냐’고 묻자 대답을 준 8명 중 6명이 ‘작동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공항 CCTV에는 2명의 여성에게 피습당한 김정남이 스스로 공항 직원에게 가서 피습 내용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고 공항 진료소로 가는 모습이 녹화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쓰인 VX가 북한대사관이 본국과 주고받는 외교행낭을 통해 해외에서 밀반입됐을 가능성과 자국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성 등을 놓고 분석중이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경찰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23일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임대한 쿠알라룸푸르의 한 고급 콘도를 수색해 다수의 화학 샘플을 확보했지만 VX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암살 사건으로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RGB)이 말레이에서 운영하던 ‘글로콤’의 활동도 위축될 전망이다.  대북제재를 감사하는 유엔의 전문가 패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지난해 7월 글로콤이 판매한 북한의 군사용 통신장비가 중국에서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로 운송되던 도중 포착됐다.  실제로 글로콤은 말레이에 개통된 홈페이지를 통해 군사, 준군사 조직을 위한 30여개의 통신 체계를 판다고 광고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거래는 2009년 북한의 군사 장비와 모든 관련 물품의 거래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에 어긋나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잠 못 이루는 세계인…‘불면증 세계지도’ 공개

    잠 못 이루는 세계인…‘불면증 세계지도’ 공개

    ‘왜 맨날 나만 잠 못 이루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전세계에 불면증 때문에 잠 못 이룬 사람이 2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사용자에 국한된다. 따라서 실제는 이보다 적게는 수십 배, 많게는 수백 배 이상이 사람이 불면증에 시달렸을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인터렉티브 지도를 소개했다. 이 지도는 영국의 한 업체가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의 트윗을 수집해 최소 1시간 전부터 최대 24시간 전까지 불면증 관련 트윗을 게시한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국가와 지역별로 분류해 ‘푸른 불빛’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보면 대부분 국가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법 적지 않은 숫자의 불면증 관련 트위터 글이 올라왔는지 수도권에서도 파란 불빛이 반짝거리고 있다. 또한 이 지도에는 24시간 전 불면증 관련 글을 올린 트위터 사용자가 전 세계에 총 20만 명이 넘어섰음을 설명문을 통해 보여준다. 지도 오른쪽에는 국가별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수치상으로도 보여준다. 시간에 따라 순위가 변할 수도 있지만, 지도 발표 시점에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불면증에 가장 많이 시달렸다.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일본, 스페인, 멕시코, 필리핀, 터키, 우루과이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가장 많고 같은 나라의 상파울루가 그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터키 이스탄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코르도바, 미국 맨해튼 순이었다. 또한 이 지도 옆에는 불면증의 원인을 제시하고 보고 있으면 수면에 도움을 주는 애니메이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이미지에 자신의 호흡을 맞춰 조절하면 된다. 사진=힐러리스(https://www.hillarys.co.uk/the-sleep-loss-ma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못 먹는 부화용 계란 30만개 식당 등에 유통 시킨 19명 입건

    못 먹는 부화용 계란 30만개 식당 등에 유통 시킨 19명 입건

    부화용 불량 계란 30만개를 1년여간 시중에 유통한 유통업자와 농장주, 식당주인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군산경찰서와 전북도 민생 특별사법경찰은 27일 식용이 불가능한 부화용 불량 계란을 사들여 시중에 유통한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유통업자 박모(46)씨, 농장주 3명, 식당주인(식품위생법 위반) 15명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군산과 익산 시내 종계장 3곳에서 계란 한 판당 1000원에 사들여 식당 15곳에 2500∼4000원을 받고 계란 30만여개(시가 7500만원 상당)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식용란 수집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채 1t 트럭을 몰고 다니며 부화용 불량 계란을 수집했다. 그는 난막이 찢어지거나 난각이 손상돼 내용물이 유출된 계란과 울퉁불퉁해 정상적인 형태가 아닌 계란, 이물질이 묻어 불결한 계란 등을 모아 식당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식당은 부화용 계란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계란을 싸게 사들여 계란탕과 찜, 계란말이 등으로 조리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당주인들은 식용으로 부적합한 계란을 밀가루 반죽이나 음식으로 조리하면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유통업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기 전부터 범행했으며 AI 파동으로 계란값이 급등하자 좀 더 높은 가격에 계란을 납품했다”며 “불량식품 유통사범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불량식품 유통을 차단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거액 낙찰된 히틀러 ‘죽음의 전화기’…알고보니 가짜?

    거액 낙찰된 히틀러 ‘죽음의 전화기’…알고보니 가짜?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최후까지 사용했다는 이유로 거액에 낙찰된 전화기가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독일 일간 프랑크프루트 알게마이네 짜이퉁 등 현지언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경매장에서 24만 3000달러(약 2억 7000만원)에 낙찰된 전화기가 가짜로 보인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이 전화기는 나치 상징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아돌프 히틀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특히나 히틀러는 생전 마지막까지 이 전화기로 유태인 학살 등 수많은 명령을 하달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량살상무기로 지칭되기도 했다.     낙찰된 히틀러 전화기가 가짜라고 주장하고 나선 사람은 프랑크푸르트 통신박물관 이사인 프랑크 네이걸과 미국 비영리기관인 전화박물관 등이다. 네이걸은 "전화기 본체는 독일 최초의 전기공업회사인 지멘스운트할스케에서 제작됐으나 수화기는 영국에서 만들어졌다"면서 "히틀러가 사용했을 당시 이같은 방식으로 전화기를 제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마도 종전 후 영국에서 조립된 가짜 전화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네이걸은 항상 최고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는 히틀러가 맞춤형도 아닌 단순하게 빨간색으로 도색된 전화기를 사용한 점과 다이얼이 있는 것도 수상하게 여겼다. 네이걸은 "히틀러는 교환원을 통해 원하는 사람 모두와 통화할 수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전화기에 다이얼이 있는 것도 이상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매회사인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이 밝혔던 이 전화기에 얽힌 사연은 역사책의 한 페이지 수준이다. 지난 1945년 4월 30일 당시 히틀러는 ‘총통의 벙커’(Fuhrerbunker)라 불리는 베를린 비밀 지하벙커에서 역사적인 총성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벙커로 소련군이 조사에 들어갔고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이 바로 이 전화기다. 히틀러의 이름과 나치의 휘장이 새겨진 이 전화기를 통해 히틀러는 수백 만명의 유태인 학살과 각종 전투를 지시했다. 이 전화기가 세상에 나오게 된 사연도 흥미롭다. 종전 후 소련군이 비밀벙커를 조사하던 당시 서방에서는 영국군 준장인 랄프 레이너가 연락책으로 투입됐다. 조사가 끝난 후 레이너 준장은 소련군으로부터 이 전화기를 선물받았고 그는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친 채 개인적으로 보관해 왔다. 이후 레이너 준장은 1977년 사망했고 전화기는 그의 아들인 라눌프가 물려받아 이번에 경매에 나와 익명의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청탁금지법 5개월 리포트] 8000원짜리 덮밥에 암행감찰반이 덮쳤다

    [단독][청탁금지법 5개월 리포트] 8000원짜리 덮밥에 암행감찰반이 덮쳤다

    “국무조정실 공직자 암행감찰반입니다. 파주시 A국장 맞으시지요.“ 지난 16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음식점. A국장과 직장 동료 등 5명이 식사를 마친 뒤 계산을 할 때 암행감찰반이 들이닥친다. 일순 A국장은 물론 동반자들에게 긴장감이 번진다. 안면 있는 사람들의 화기애애했 던 점심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산악회원과 밥자리… 어쩌란 말이냐” 능숙하게 동반자들의 신분 확인과 함께 음식값은 모두 얼마인지, 계산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 기초 조사가 이어진다. 이들이 먹은 음식은 1인분이 8000원인 낙지덮밥 2인분과 명태조림 3인분으로 모두 5인분 4만원어치. ‘청탁금지법’상의 상한선인 1인당 한 끼 3만원을 넘진 않았다. 식사 시간도 1시간 남짓으로 그리 길지 않았다. 그렇다면 동반자? 이날 점심 동반자의 신분은 A국장 등 공무원 셋에, 민간인이 둘이었다. 공무원 가운데 둘은 여성 공무원으로 A국장이 파주시 ○○사업소에서 팀장과 소장으로 있을 때 같이 근무했던 부하 직원이었다. 민간인은 지금은 퇴직한 선배의 여동생인 B씨 부부로 펜스 설치업을 하고 있다. 이들과는 선배의 여동생 부부인 데다가 같은 산악회 회원이어서 평소 친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밥값은 이들이 지불했다. 감찰반이 눈여겨본 대목이다. 감찰반은 이에 그치지 않고, A국장과 함께 11㎞쯤 떨어진 파주시청 집무실로 가 서랍과 캐비닛을 샅샅이 뒤졌다. A국장은 20일에는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실로 불려가 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번 일로 파주시는 물론 공직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그중 하나는 “동석자가 펜스처리업자이기는 하지만 같은 산악회 회원과 8000원짜리 밥 먹은 것을 두고 사무실까지 뒤진 것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 공무원은 매번 밥을 사기만 하란 말이냐”는 반응이다. A국장과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조용조용한 성품인 데다 2년 전 대통령 표창을 받고 감사관을 지낸 ‘원칙’을 아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기강 감시는 느슨해져서는 안 되지만 거의 매일 검찰, 광역 및 지역경찰 정보관, 언론의 감시를 받는 상황에서 암행감찰반 감시까지 받는 현실에 자괴감마저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국장은 청탁금지법 적용은 애매하고 사무실에서 비위 사실도 드러나지 않아 현상만 놓고 보면 이들의 주장은 맞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암행감찰반이 청탁금지법 위반 문제만으로 A국장을 미행했겠느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청탁금지법 위반 때문이었다면 현장에서 사실확인서만 받고 일단 종결했을 텐데, 집무실을 수색하고 국무조정실로 직접 불러 추가 조사를 벌였다는 것은 “다른 뭔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잊혀져 가던 ‘영란법’ 존재감… 공직사회 긴장 실제로 “국무조정실에선 청탁금지법 위반도 아닌데 언론에서 그런 쪽(식사 접대)으로 자꾸 보도하니까 짜증스러워한다”는 파주시 공무원의 말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과거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먼 거리를 미행하고 추가 조사를 벌인 것을 보면 암행감찰반이 오랫동안 A국장을 관찰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투서설도 회자된다. 동종업계 또는 주변에서 국무조정실에 A국장과 관련된 투서를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A국장은 “조사를 받는 중이라 아무런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 측도 “해당 조사에 관한 아무런 답변도, 사실 확인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일로 공직사회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내부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과의 불필요한 식사는 물론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동안 공직사회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기강이 다소 느슨해진 부분이 없지 않았다. 게다가 청탁금지법이 발효된 지 5개월여가 되면서 초기와 달리 공무원들의 긴장감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 국무조정실 “해당 조사 드릴 말씀 없다” 하지만 이번 일로 ‘아, 청탁금지법이 있었지’ 하며 새삼 이 법의 존재를 깨달았다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 수도권 광역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그동안 씀씀이 규모가 큰 골프나 유흥주점 술자리 등은 아예 포기했지만, 저녁을 겸한 술자리에서는 편법을 동원해 청탁금지법의 기준을 무시한 적이 적지 않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이런 것들이 감사나 수사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도 “일부 대외 업무가 많은 부서나 언론 담당 부서의 응대나 접대 비용이 경계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번 사건이 비록 지자체의 일이지만, 공직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 # ‘관가 저승사자’ 암행감찰단 5개팀 주목 파주 사례를 계기로 ‘관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국무조정실 암행감찰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3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19년 만에 사라졌다가 같은 해 8월 다시 부활했다. 국무총리실은 국무조정실과 비서실로 이뤄져 있다. 암행감찰반은 국무조정실 내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소속돼 있다. 1개 팀에 5명씩 모두 5개 팀이 있으며, 팀장은 4급 서기관급이다. 팀원들은 경찰(경위·경감·경정) 및 각 정부 부처에서 1~2명씩 차출됐으며, 5명의 팀장 중 1명은 검찰 서기관급에서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행감찰반의 신원과 움직임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외압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서실에도 암행감찰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다. 민정민원비서관실로 주요 여론 동향과 정보를 수집한다. 과거에는 지방자치단체장 등 고위 정무직 공무원들에 대한 비위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암행감찰반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암행감찰은 명절을 전후해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해 이뤄지기도 하지만 투서 또는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똑 떨어지는 증거가 첨부되기도 하지만, 의혹에 바탕을 둔 신고도 많다. 익명의 투서는 신중하게 다루지만, 투서의 신빙성이 높으면 장시간 미행도 불사한다. 전 암행감찰반 관계자는 “열흘이고 보름이고 미행하면 안 걸릴 공무원이 없다”면서 “현장을 덮치거나 더 나아가 집무실 수색 등에서 특별한 흔적을 찾지 못하고 허탕을 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특검 수사 종료 앞두고 이재용·최순실 등 ‘핵심’ 줄소환

    특검 수사 종료 앞두고 이재용·최순실 등 ‘핵심’ 줄소환

    수사 종료 전제로 공판 대비 세월호 7시간 등 기간 연장 총력 1차 수사 종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불을 훤히 밝히며 수사에 열을 올렸다. 수사기간 연장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특검 시계’만은 30일 연장에 맞춰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특검팀은 이날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66) 삼성 미래전략실장,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등 이번 국정농단 파문의 ‘핵심’들을 잇따라 불러 고강도 보강 조사를 벌였다. 앞서 특검은 이날까지였던 이 부회장의 구속 기한을 1차 수사기간 종료 이후인 다음달 8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기간 연장 필요성을 충분히 밝혔다”면서 “수사기간을 연장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검의 막판 스퍼트는 이런 발언과 달리 사실상 수사기간 종료를 전제로 향후 공판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구속이 소명 정도로 결정된다면, 공판에서의 유·무죄는 입증 정도로 갈린다”면서 “수사권을 가지고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관건이다. 공판을 더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 측은 이 부회장 공판에 대비해 역대급 호화 변호인단을 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이 부회장의 구속전피의자심문 때 이상의 치열한 법리 싸움이 예고됐다. 승인 여부를 결정할 황 권한대행에게 수사기간 연장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최순실 특검법’(9조 3항)은 특검이 수사기간 30일 연장을 신청할 수 있는 사유로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공소제기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등 두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특검은 일단 사유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기업 뇌물공여 의혹와 함께 이번 특검 최대 규명 과제였던 ‘세월호 7시간’ 의혹도 이대로 특검 수사가 마무리된다면 미궁에 남을 공산이 커졌다. 또 최씨 부친인 최태민 일가의 불법 축재 의혹 등도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었지만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세월호 7시간은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규명돼야 할 과제였지만 청와대 측이 최소한의 압수수색도 막아 사실상 제대로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직 기소 여부 판단도 못 하고 있다. 나아가 특검이 이번 파문의 ‘주범’이라고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면조사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특검법이 기간 연장 요건에 ‘대통령 승인을 받아’라는 단서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결국 연장 여부는 황 권한대행의 손에 달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계열사 정보 공유로 다양한 상품 개발” “현 체제 재검토·고객정보 보호대책이 먼저”

    금융지주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를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강화하려면 계열사 간 정보 공유가 필수이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한 확실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사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를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 계열사 간 정보 공유는 자유로웠다. 하지만 2014년 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자 정부는 이듬해 금융사 정보 공유의 범위를 내부 경영관리 목적에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고객의 정보 제공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영업상 목적으로 개인정보 공유가 불가능하다. 금융위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을 발의해 다시 정보 공유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시 개인정보 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이 정보 공유 때문이 아닌 데다가 현행 금융지주 체제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보 공유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금융사들은 계열사 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 고객들에게 더 적합한 상품을 권할 수 있고 신용모형도 더욱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같은 지주사인 은행과 저축은행이 정보를 공유하면 중신용자를 위한 더 저렴한 금리 상품을 만들 수 있다. 보험사 역시 은행의 고객정보를 이용하면 보험료 할인 상품 등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지주 체제를 도입 중인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정보 공유를 허용하되 고객에게 거부권을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금융위도 미국처럼 고객의 거부권을 보장하고 사고가 터지면 주요 행위자를 처벌하거나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제재한다는 계획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지주사 내 계열사 간 정보 공유는 가능하도록 하되 제3자 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 내용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품 가입이 거절되는 점 등은 개선돼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행 지주 체제에 대한 재검토와 개인신용정보의 식별화 논의부터 매듭지은 뒤 기술의 발달, 규제 수준, 과거의 경험 등 3가지를 고려해 정보 공유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르면 6월 집주인 동의 없이 전세금보험 가입

    이르면 6월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가입하는 전세금보장보험을 집주인 동의 없이 들 수 있게 된다. 7월부터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금융사별로 비교하는 게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2일 보험업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임차인이 SGI서울보증의 ‘전세금보장신용보험’에 가입할 때 임대차 계약서를 통해 직접 집주인의 개인정보 등을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지금은 집주인에게 보험가입 안내문을 보낸 후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받고 있어 임차인은 사실상 사전에 집주인 동의를 구해야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서울보증의 설문조사 결과 임차인이 전세금보장보험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 49.5%는 ‘임대인 동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또 다음달 6일부터 보험료(아파트 기준)를 현재 전세금의 0.192%에서 0.1536%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세보증금이 3억원, 계약 기간 2년인 아파트 세입자가 전세금보장보험에 가입할 경우 총보험료가 115만 2000원에서 92만 1600원으로 23만원 이상 절약된다. 금융위는 부동산 중개업소 등 전세금보장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중개대리점을 현재 35개에서 35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포털 사이트가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공시할 경우 보험료를 조회하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네이버와 다음 등이 ‘보험다모아’의 자동차보험료 비교·공시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농지·바다에 어린이집·놀이터”

    정부가 250여억원을 들여 공간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위치 오류만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지 한가운데 어린이집이 있는가 하면 바다 한가운데 놀이터가 표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감사원은 ‘국가공간정보 데이터 구축 및 활용 실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28건을 적발하고 7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부터 5년간 253억원을 들여 ‘공간 빅데이터 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간·행정 정보 등을 수집해 공간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민간업자에게 용역을 줘 진행하고 있다. 현재 2차 사업 성과물까지 나온 상태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그러나 결과물은 엉터리였다. 감사원이 기초 데이터베이스(DB) 525개 가운데 61개를 무작위로 뽑아 분석한 결과 세부정보 3만 2496건 가운데 9591건(29.5%)에서 위치 오류가 발견됐다. 또 1만 4691건(45.2%)은 위치가 중복되기도 했다. 특히 경기 시흥시에 있는 어린이집 3개는 농지 한가운데로 표시됐다. 아울러 위치정보를 유형별로 나눈 융합 DB상 위치정보도 엉망이었다.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사고 빈발 장소 등을 입력한 DB를 보면 804건의 위치 오류가 발견됐다. 실제로 DB상에 어린이가 다쳤다고 입력된 인천 옹진군 놀이터는 위치를 추적해 보니 바다 한가운데로 나왔다. 국토부가 싱크홀 등 지하시설물의 위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3D 지하공간통합지도 구축사업도 문제가 많았다. 깊이에 대한 정보를 잘못 입력해 지하 관로가 지하철역이나 가스관 등 지하구조물을 관통하는 것처럼 입력된 경우도 있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포켓몬고 상륙 한 달, 달라지는 한국 산업구조

    포켓몬고 상륙 한 달, 달라지는 한국 산업구조

    이용자 수 줄었지만 매출 2위 게임업계, AR 관련 개발 늘고 유통업계, 마케팅에 적극 활용 전 세계에 ‘포켓몬스터’와 증강현실(AR) 열풍을 일으킨 모바일 위치기반 AR게임 ‘포켓몬고’가 국내에 출시된 지 한 달을 맞았다. 출시 초기의 열기는 다소 주춤한 듯 보이나, 국내 콘텐츠업계와 유통업계 등 산업계 전반에 걸친 파급력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출시 초반 하루 500만명 이상이 즐겼던 포켓몬고의 열풍은 출시 한 달이 지나 다소 가라앉은 모양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출시 첫 주(1월 23∼29일) 698만명에 이르렀던 포켓몬고 사용자는 3주 만인 지난 13∼19일 563만명으로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의 이탈은 게임업계에서 예상된 일이었다. 포켓몬을 수집하고 배틀을 벌여 체육관을 점령하는 게 사실상 게임 콘텐츠의 전부로, 소수의 상위 레벨 이용자가 아닌 이상 “즐길거리가 없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모바일게임 대비 이용자 수가 여전히 압도적이고, 양대 앱마켓에서 게임 최고 매출 순위 2위를 놓치지 않고 있어 국내 게임시장을 뒤흔들었다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게임 및 콘텐츠업계는 AR과 위치기반게임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제휴 게임사들이 카카오지도를 활용하는 위치기반게임을 개발하도록 전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공하기로 했다. 엠게임의 ‘캐치몬’, 한빛소프트의 ‘소울캐처 AR’ 등 중견 게임사들의 AR게임이 상반기에 출격하며 인기 장난감 터닝매카드에 기반한 ‘터닝매카드 고’도 출시됐다. ‘포켓코노미’(포켓몬고가 일으킨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업계 최초로 나이언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커피숍 등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자가 아이템을 얻는 ‘포켓스톱’과 배틀을 벌이는 ‘체육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지자체와 관광 명소들은 포켓몬고 성지임을 알리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식품업계와 패션업계에서는 포켓몬스터 캐릭터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켓몬고 열풍을 계기로 국내 산업계가 가상의 콘텐츠와 현실의 비즈니스를 넘나드는 새로운 산업 구조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단초를 지금의 ‘포켓코노미’에서 엿볼 수 있다”면서 “가상의 게임과 현실의 비즈니스를 잇는 것은 앞으로 진행될 새로운 산업 구조로, 포켓몬고 열풍은 우리 산업계에 좋은 실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복근의원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복근의원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복근 의원(바른정당, 강북1)은 2017년 2월 17일 서울특별시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16년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어 강신한 수도권일보·시사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로부터 상을 받았다. 이 의원은 2016년도 제271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국공립어린이집+1000 확충 사업’ 소규모 어린이집 공급과잉과 민간어린이집 경영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공립과 민간 어린이집의 차별적 요소를 없애 모든 어린이들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서울형 어린이집 등에 대한 반복적이고 잦은 평가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제재를 위한 평가가 되지 않도록 평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은 잉여 식품 등을 수집하여 나눠주는 마켓·뱅크사업은 음식물 낭비 방지와 환경보호는 물론, 저소득층의 실질 생활비를 절감하는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하고 있으나 자치구의 마켓·뱅크 종사자의 열악한 처우로 의욕을 잃고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복지관 종사자 수준으로 처우를 높이고자 먼저 외부 용역연구토록 예산반영을 지원하고용역 결과에 따라 개선되면 저소득층 시민에게 높은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방안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감시와 견제, 그리고 대안제시 등 의회활동의 역할을 더욱 높이고, 아울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저소득층 시민의 생활이 나아지고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시의원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거 없는 주민번호 요구’ 조례 일괄 정비

    ‘근거 없는 주민번호 요구’ 조례 일괄 정비

    서울에 사는 A씨는 밤에 공원을 산책하다 한 노점상이 음식쓰레기를 몰래 땅에 묻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 구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구 담당자는 “폐기물 무단투기를 신고하려면 증거 외에도 신고자의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불안이 큰 A씨는 주민번호까지 알려주면서 공익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2014년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돼 법령 근거 없이 주민번호를 수집할 수 없도록 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당수 지방자치단체 법규가 주민번호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21일 주민번호 수집을 규정한 자치법규 1517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정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정비가 필요한 자치법규는 453건이나 된다. 법령에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한 자치법규가 350건, 상위법에 같은 내용이 규정돼 있어 조례에서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요구할 필요가 없는 자치법규가 103건 발견됐다. 예를 들어 일부 지자체 조례에는 주민투표를 할 때 청구인 서명부에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주민투표법상 아무 근거도 없다. 이런 식으로 주민투표 조례에서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한 사례가 1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상당수 지자체 주민투표조례는 주민등록번호 대신 생년월일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또 68개 지자체 시·군·구세 규칙에서는 주민등록번호를 납세고지서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이 역시 지방세기본법에서 규정되지 않은 사항이다. 이 밖에도 폐기물 무단투척 신고와 청소년 유해환경 신고 등 각종 공익 제보 시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도록 한 조례도 많아 이번 기회에 일제히 정비하기로 했다. 또 행자부는 상위법에 이미 똑같은 내용이 있어 실효성이 없는 조문도 개선하기로 했다. 정보공개 청구방법을 규정한 ‘공공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제10조 1항)을 속칭 ‘복사해 붙이기’(똑같은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한 조례 30건에 대해 청구방법에 대한 부분을 삭제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2014년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된 이후 ‘주민등록번호 수집 법정주의’가 도입돼 지자체에서는 법령의 근거가 없으면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없다. 특히 3월부터 적용되는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은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근거를 법률과 시행령으로만 한정해 정보 보호가 더욱 강화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석탄 수출 막힌 北, 사이버범죄로 외화벌이 가능성

    중국의 석탄 수입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북한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이 친중 인사로 알려진 김정남을 암살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북한이 ‘대체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미국 주간 타임지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북한의 최대 수출품이자 중국 전체 북한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석탄을 묶은 중국의 이번 조치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로 평가된다.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500억원)를 벌어들이는 최대 무역 상품인 석탄의 수출길이 장기간 막힘으로써 북한의 외화 획득에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외화 손실을 메우기 위해 무기·마약 밀매 등 불법 사업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사이버 범죄도 대표적인 수단으로 지목된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시나 그레이텐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는 “외화 수익 창출의 다른 길이 막혔다면 북한 정권이 사이버 범죄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임은 현재 북한에서 활동 중인 해커가 6800명에 이르고 이들이 국제 사기와 협박, 온라인 도박 등에서 해마다 8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정권의 주도로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에 기반을 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한 북한 해커들은 외화벌이와 정보수집, 한국·미국 등의 기반 약화를 겨냥한 악성 코드 이식 등 3가지 목적에서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 2014년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정부·지자체 MOU’ 주의보

    [단독] ‘정부·지자체 MOU’ 주의보

    새만금 미끼로 투자자 등쳐 지자체 ‘치적용’ 남발도 원인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해외 투자자 유치 성공’이란 치적 홍보를 위해 양해각서(MOU) 체결을 남발하곤 한다. 정부 등은 투자가 무산·철회돼도 법적 책임이 없어 자유롭지만, 이를 사기극에 악용하는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책사업인 새만금지구개발에 약 5조원대의 투자협약(MOU)을 성사시킨 ‘큰손’이라고 속여 국내 벤처기업가 등 중소기업에서 거액을 가로챈 재미교포 A(5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서울서부지검이 22일 밝혔다. A씨는 2009년 정부와 전북도가 미국 뉴욕에서 옴리가드사 등으로부터 약 5조 원의 투자를 유치한 새만금지구개발 MOU 체결에 관련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MOU는 2년 뒤인 2011년 미국 회사들의 ‘투자 철회’로 무산됐다. 당시 전북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전북도가 정치쇼에 놀아났다고 비판이 들끓었다. A씨는 선불 금융결제시스템을 개발한 벤처기업가 B(50대)씨에게 2014년 접근해 1억 달러(약 1147억원)를 투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B씨는 “1억 달러 가운데 우선 5000만 달러(약 573억원)를 먼저 빌려주겠다며 HSBC은행발 예금보관증서 등을 보여주며 금융기관 수수료 등으로 3만 달러를 송금하라고 했다. 송금 뒤 수상해 HSBC은행에 확인해보니 가짜였다”고 말했다. A씨의 사기 행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국내 사업가 C(50대)씨에게도 2015년 10월 접근해 브라질 국채 투자를 권유하며 돈을 뜯어냈다. A씨는 역시 2009년 새만금 투자협약을 끌어낸 경험을 자랑하고서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70년 만기(2038년 지급) 12억 헤알짜리 국채를 양도받아 오면 1조 5000억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C씨에게 투자를 권했다. C씨는 언론보도와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새만금개발청의 전신)과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과 함께 찍은 사진, MOU 관련 문서 등을 보고 그를 믿었다. C씨는 13만 9000여 달러(약 1억 6000만원)를 송금해 피해를 입었다. 골동품 수집상인 C씨의 지인 D(60대)씨는 더 큰 피해자가 됐다. D씨가 명나라 때 도자기 12점을 가진 것을 알고는 필리핀 항공사 루시오 탄 회장에게 팔아주겠다며 접근한 것이다. A씨는 C씨가 이 도자기들과 1만 달러를 필리핀 공범에게 건네게 한 뒤 사라졌다.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명나라 때 비슷한 형태의 도자기가 38억원에 낙찰되기도 해 D씨의 피해액은 수백억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A씨를 수년 동안 추적해 고소·고발한 B씨와 C씨는 “우리 말고 피해를 입은 사람이 더 있다”며 “정부와 지방정부 등이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미국 투자회사나 거간꾼에 놀아나는 탓에 건실한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무책임한 MOU 남발’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09년 당시 김 도지사와 뉴욕서 MOU를 체결했지만, 이후에 진짜 5조원을 투자할 능력이 있는지 등을 검증하는 단계로까지는 진척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병우 영장실질심사…5시간 20분 동안 ‘불꽃 튀는 공방’

    우병우 영장실질심사…5시간 20분 동안 ‘불꽃 튀는 공방’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약 5시간 동안 계속돼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우 전 수석 측이 치열한 법리다툼을 벌였다. 피의자심문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50분쯤까지 약 5시간 20분 동안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오민석(48·연수원 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특검팀은 이용복(56·연수원 18기) 특검보를 필두로 양석조(44·29기) 부장검사와 김태은(45·31기), 이복현(44·32기) 검사가 투입돼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심각한 수준이며, 신병을 확보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우 전 수석 측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및 형사합의부 부장판사를 지낸 위현석(51·22기) 변호사와 이동훈 변호사 등을 선임해 특검 측이 주장한 혐의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도 그대로다. 앞서 특검팀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로 이달 19일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 내지 방조한 데에 직무유기 혐의를,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감찰관실을 사실상 ‘와해’하려 한 부분에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공정거래위원회, 외교부 공무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 조처에 개입한 의혹과, KT&G 자회사 한국인삼공사 사장 등에 대한 정보수집 의혹도 직권남용 혐의에 포함돼 있다. 심문 이후 우 전 수석은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며 구속 여부는 밤늦게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우병우 영장실질심사…‘우병우 수사팀’ 누군가 보니

    우병우 영장실질심사…‘우병우 수사팀’ 누군가 보니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우병우 수사팀’ 구성원 면면이 화제다. 특검팀 안팎에서는 현직 검사들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사 맡기를 꺼린다는 얘기도 나온 바 있다. 21일 우 전 수석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그 면면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우 전 수석 수사팀 구성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이용복(56·사법연수원 18기) 특검보와 양석조(44·29기) 부장검사가 우 전 수석의 심문에 참석하고자 특검사무실을 나와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다. 김태은(45·31기) 부부장검사와 이복현(45·32기) 검사도 함께였다. 검찰 출신인 이 특검보는 서울지검 특수부 근무 경력이 있다. 이어 사법연수원 교수, 남부지검 형사1부장 등을 역임했다. 사법연수원 교수로 근무할 때 ‘특수수사론’을 강의했고, 2012년 ‘디도스(DDoS) 사건’ 특검보로 참여한 특검 유경험자다. 양 부장검사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근무 경력이 있다. 대검 디지털수사과장과 사이버수사과장을 연달아 맡는 등 사이버 증거 수집 및 분석에 일가견이 있다. 김 검사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때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해왔다. 이 검사는 윤석열 수사팀장과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수사를 함께했다. 공인회계사 자격이 있는 이 검사는 업무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다. 국외연수 기회를 마다하고 특검팀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특검팀에게 가장 어려운 수사로 꼽혀왔다. 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친정인 검찰과 법무부를 건드려야 하는 부담과 여전히 건재한 ‘우병우 사단’ 탓에 혹시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최순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대법관·검·경 수장 ‘인사자료’ 수집

    최순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대법관·검·경 수장 ‘인사자료’ 수집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인 2013년 1월 말 대법관,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후보군 19명을 자체 분류한 뒤 이들의 인사평을 수집해 자료로 정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이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 중 5명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법관 및 해당 기관 수장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근 최씨의 측근 변호인으로 알려진 맹준호(53·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등에서, 2013년 1월 29일 작성된 사법부 및 3대 사정기관(검찰, 경찰, 국세청) 최고위직 후보군 인사평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가 21일 보도했다. A4 3장 분량의 이 인사자료에는 맹 변호사가 후보군으로 자체 분류한 인사들의 사법연수원 기수, 행정고시·경찰대·간부후보 여부, 출신 지역, 조직 내 평가, 주요 보직 경험 유무, 정권 충성도, 이명박 정부 및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박근혜 정부 추진 정책과의 적합성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고 한다. 맹 변호사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대법관 후보 1명, 검찰총장 후보 8명, 국세청장 후보 5명, 경찰청장 후보 5명을 후보군에 올렸다고 한다. 특히 유일하게 ‘단수 추천’한 대법관 후보에 대해서는 “당선자(박 대통령) 성품과 비슷하다. 사법연수원 은사로 주변 모든 평가가 대법관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평가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유력한 경쟁자로 알려진 경쟁자를 제치고 대법관에 임명제청됐는데, 당시 법조계에서는 “뜻밖”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맹 변호사는 오랜 기간 최씨 일가의 소송을 도맡아온 ‘집사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맹 변호사 사무실에선 독일 도피 중이던 최씨의 부탁으로 대여금고에서 찾아둔 10억원짜리 수표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 30일 귀국한 최씨가 은신했던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함께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맹 변호사는 자신의 컴퓨터 등에서 발경된 인사자료에 대해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최씨가 식사 자리에서 당선인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좋은 사람 없냐’고 해서 인터넷 검색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라면서 “최씨에게 실제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한겨레에 해명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최씨의 컴퓨터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작성 중이던 ‘행정부 조직도 및 인선안’, ‘국가정보원장 및 국정원 기조실장 인선안’, ‘13개 부처 차관 인선안’, ‘검찰총장 등 24개 외청장 인선안’ 등 초대 행정부 고위직 인선안 자료가 대거 발견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가짜 유전자가위와 과학 사기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가짜 유전자가위와 과학 사기

    지난해 5월 중국 허베이과학기술대 한춘위 교수팀은 세균에서 유래한 새로운 유전자가위를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유전자가위는 인간세포 및 동식물세포의 유전자를 마음대로 잘라 붙여 교정하는 도구로 난치병 치료와 고부가가치 농작물, 가축 개발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21세기 분자의학과 생명공학의 혁신을 이끌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한 교수팀은 RNA로 유도해 표적 DNA를 절단하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와 달리 DNA로 유도돼 표적 DNA를 절단하는 새로운 유전자가위 ‘NgAgo’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학계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한 교수는 이 논문 한 편으로 노벨상 후보로까지 언급되었다. 중국 정부는 한 교수를 지원하기 위해 3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세계 최대 효소회사 노보자임은 한 교수로부터 NgAgo 특허실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한 교수팀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전 세계 수많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유전자가위 실험에 착수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실험에 성공한 연구팀은 하나도 없었다. 필자를 포함해 미국, 독일, 중국의 여러 연구팀은 재현 실험에 실패한 결과를 각자 논문으로 보고했다. 실패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이 여러 편 발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NgAgo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컸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국내외 언론은 이를 두고 ‘중국판 황우석 사태’ 또는 일본 연구소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빗대 ‘제2의 오보카타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한 교수가 의도적으로 실험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허베이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한 교수 논문의 조작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유감스럽게도 생명과학 분야를 포함한 학계에서 논문 조작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논문 조작은 과학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크게 훼손할 뿐 아니라 동료 학자들에게도 큰 피해를 끼친다. 조작된 결과를 근거로 연구할 경우 막대한 재원과 시간을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논문 조작 사실이 입증되면 논문은 취소되고 논문 저자들도 징계를 받게 될 뿐 아니라 학계에서 퇴출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 조작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 이유는 논문 한 편으로 유명해지고 막대한 연구비를 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 굴복하는 과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 있고 일부 사람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들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학계의 주목을 크게 받은 논문일수록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검증하기 때문에 조작 여부가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과학적 사기 사건은 왜 근절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과학자의 잘못된 확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실험 결과를 잘못 해석해서 확신을 갖게 되고 이에 부합하는 우연한 결과만 취사선택하거나 심지어 조작까지 하는 것이다. 황우석 박사에게는 NT1이라는 줄기세포가 있었고 일본의 오보카타 박사에게도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를 근거로 황 박사와 오보카타 박사는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재현이 되지 않자 데이터를 조작하게 되었다. 조사위원회의 공식 발표가 남아 있지만 한 박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속인 것이다. 과학자의 신념은 중요하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견과 발명을 이룬 학자들은 남들이 아무리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이를 귀담아듣지 않는,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확신이 지나치면 이에 반대되는 증거를 무시하고 편향적으로 증거를 수집하거나 심지어 조작까지 할 수 있다. 자기 확신의 위험성을 중화시켜 주는 것이 합리적 회의주의이다. 남들의 연구 결과는 물론 자신의 실험 결과도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것이 과학자의 중요한 자질이다. 그러나 의심만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과학자는 확신과 의심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직업이다.
  • 미리 보는 오스카… 별이 작품상 딴다면, 이런 말을?

    미리 보는 오스카… 별이 작품상 딴다면, 이런 말을?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13개 부문에 14개 후보를 올린 뮤지컬 영화 ‘라라 랜드’의 독주 여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에 맞서 스타 배우가 제작자(프로듀서)로 나선 작품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9개 작품이 경합을 펼치는 작품상 대결이 흥미롭다. 작품상은 기획, 캐스팅, 펀딩 등 작품 제작 전반을 이끄는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화려한 은막 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작품상은 대개 제작자 이름이 아닌 작품명으로 기억에 남기 쉽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제작자로 활약하는 스타들이 부쩍 늘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 맷 데이먼이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로 처음 오스카 시상식에 참여한다. 삶의 고통과 추억이 교차하는 바닷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감성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시’의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는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라라 랜드’의 대항마 중 하나다. 맷 데이먼은 ‘굿 윌 헌팅’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공동 수상한 절친 벤 애플렉과 함께 영화 제작사 펄스트리트 필름을 세워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맨체스터…’는 그가 직접 출연하고 연출하는 것까지 고민했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덴절 워싱턴은 제작, 연출, 주연까지 북 치고 장구 친 ‘펜스’를 통해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 석권한 연극을 영화로 옮긴 ‘펜스’는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으나 일용직 청소부가 현실인 흑인 가장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오스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1개씩 수집해 놓은 명배우인 덴절 워싱턴은 원작 연극을 공연한 바 있다. ‘펜스’는 그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이며 앞서 주연을 맡은 ‘이퀄라이저’, ‘더 북 오브 엘라이’ 등을 통해 제작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작품상 유력 후보 중 하나로, ‘라라 랜드’의 가장 강력한 적수인 ‘문라이트’(8개 부문 후보)에서는 브래드 피트의 이름이 눈에 띈다.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인 ‘문라이트’는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었다. 브래드 피트는 아카데미 규정상 한 작품당 제작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최대 세 명(팀)만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이번 후보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이미 명프로듀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머니볼’로 2012년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2년 뒤에는 ‘노예 12년’으로 연기자로는 받지 못했던 오스카를 품었다. 지난해에도 ‘빅쇼트’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루스 네가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려 놓은 ‘러빙’은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콜린 퍼스가 제작자로 나선 작품이다. 콜린 퍼스가 설립한 제작사 레인독 필름의 프로젝트다. 1950년대 타 인종 간 결혼이 불법이었던 미 버지니아주에서 살아가는 흑백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콜린 퍼스는 드론 전쟁을 다룬 문제작 ‘아이 인 더 스카이’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스타 배우들이 양질의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하며 영화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어 주목된다”면서 “국내에서도 조금씩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인 척하며 남성들 나체사진 받은 男…혐의는?

    영국의 30대 남성이 SNS를 통해 자신을 여자라고 거짓으로 소개한 뒤 젊은 남성들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게 한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태퍼드셔에 사는 매튜 앤소니(32)는 SNS 계정 2개를 만든 뒤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여자라고 소개하며 남성들을 유혹했다. 스포츠코치로 일했던 그의 타깃은 젊은 축구 선수들이었으며 여기에는 그가 가르쳐 온 10대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여성인 척 가장해 남자 축구선수들에게 접근한 뒤 그들로부터 나체 사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그의 집을 기습해 수색을 벌인 결과, 그가 집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안에는 몇백 장에 달하는 남성들의 나체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여기에는 생후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갓난아기의 사진도 포함돼 있었는데, 경찰은 이 갓난아기의 역시 앤소니의 범죄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15살 때부터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다 스스로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아왔다. 다른 동성애자와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SNS를 사용할 줄 알게 된 후부터는 가상의 공간에서 여자 행세를 하며 어린 남성들의 선정적인 사진을 수집해왔다. 그가 수집한 남성 나체 사진들로 봤을 때, 소아성애자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법원은 “피해자들이 매우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르치는 남자아이들과 그들의 부모의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게다가 그가 소장하고 있던 것들에는 갓난아기의 사진도 포함돼 있는데, 이는 매우 심각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그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형을 마친 이후에는 미성년자와 함께 일하지 못하게 하는 명령을 내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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