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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축분뇨, 악취·토양 오염원서 비료·연료 친환경 자원 ‘변신’

    가축분뇨, 악취·토양 오염원서 비료·연료 친환경 자원 ‘변신’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1.8㎏으로 2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정도 늘었다. 돼지고기가 24.3㎏(47.0%)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이어 닭고기(15.8㎏), 소고기(11.8㎏) 등의 순이었다.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축 사육 마릿수가 1980년 8120만 7000마리에서 2016년 1억 9202만 마리로 2.4배 증가했다. 한 해 발생하는 가축분뇨만 4698만 8000t에 달한다. 분뇨는 악취뿐 아니라 무단 방류 땐 토양·수질·대기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 오염원이다. 반면 관리만 제대로 하면 비료나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이 된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지난해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제’를 도입했다. 분뇨 발생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염원 관리뿐 아니라 자원화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육류 소비 증가에 따른 가축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농지 면적당 소·돼지 사육밀도는 792마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가축분뇨(4700만t)의 40.4%(1897만t)가 돼지농가에서 배출된다. 돼지 1마리가 태어나서 출하되는 6개월간 배출하는 양이 약 1t에 달한다. 가축분뇨는 총 하·폐수의 1%에 불과하지만 수질오염 부하량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의 25%, 총인(T-P)의 27%를 차지한다. 악취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축산 농가 설치를 놓고 심한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축산시설을 집단화하는 방안도 제시되지만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전염병 발생 때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설치 의무 돈사 확대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분뇨의 적정 처리를 유도하고 불법 처리를 예방하고 사후 추적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구축됐다. 지난 6월 기준 축산농가 5625곳과 수집·운반자 679곳, 처리업자 453곳, ‘액체 비료’(액비) 살포자 358곳 등 모두 7115곳에 적용되고 있다.배출 농가는 가축분뇨와 액비의 인수인계 내용을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간단히 입력할 수 있다. 분뇨 운반차량에는 중량센서와 위성항법장치, 영상장치 등이 설치돼 분뇨 양과 이동 정보가 실시간 중앙관제시스템으로 전송된다. 이동 중에 허가를 받지 않고 살포하거나 무단으로 배출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설치에 따른 차주나 사업주 부담은 없다. 장착비는 전액 국비(260만원)로 지원되는데 현재 1306대가 설치됐다. 한국환경공단은 관제센터를 통해 지역뿐 아니라 농가의 가축분뇨 배출부터 운반, 처리, 살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저장 정보를 활용해 분뇨와 액비의 사전 인허가 내역의 비교 분석이 가능해졌다. 김성태 환경공단 폐기물사업팀장은 23일 “가축분뇨의 사회문제가 심각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발생하고 어떻게 유출되고, 처리되는지 확인이 어려웠는데, 전자인계관리가 이뤄지면서 전 과정 추적이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분뇨 수거 차량의 이동 상황을 추적하고 관계기관과 공유해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분뇨 중 물기(함수율 90%)가 많아 수질오염과 악취 등이 심한 돼지분뇨에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을 우선 적용한 뒤 소와 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부터 허가 규모 1000㎡ 이상 양돈농가(4526곳)에서 실시됐고, 다음달부터 50~1000㎡ 미만 양돈농가까지 의무화된다.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지난해 2월 상표 등록한 데 이어 그해 5월 특허까지 등록해 해외수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경기 연천시의 이장원 양주축산 대표는 “축산 관련 규제가 워낙 많다 보니 초기에는 귀찮았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양돈을 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지난 1년간 운영하면서 떳떳하게 돈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악취 근원은 저장, 처리시설 확대 시급 악취만 없다면 가축분뇨는 유용한 천연비료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나 문제의식이 낮았던 예전엔 농경지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영양분으로 활용했다. 비료의 필수요소인 질소·인·칼륨을 비롯해 철·구리·아연 등 여러 성분이 골고루 혼합돼 있다. 분뇨에서 고체를 제거한 후 발효시킨 액비는 토양생물 활성화와 증진뿐 아니라 물질순환, 유해물질 분해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91.1%(4281만 6000t)는 비료와 바이오연료 등으로 사용된다. 대부분 퇴비(3741만 7000t)다. 8.2%(384만 6000t)는 정화를 거쳐 공장 용수 등으로 재활용되거나 하천으로 방류된다. 일부는 고형연료로 재탄생해 수거만 되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틔움이 2016년 경기 연천군 군남면에 조성한 자원재활용시설은 가축분뇨를 수거해 액비를 만드는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열병합발전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외부 공기를 차단해 40일간 발효시키는 현기성 소화조와 외부에서 10일간 발효하는 호기성 소화조가 설치돼 있지만 불편할 정도의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거 차량은 진입 때 계근대를 거쳐 무게를 확인받고 출고 시 공차 무게를 다시 측정하는데 정보는 자동으로 환경공단의 관제센터에 입력된다. 분뇨는 발효과정에서 인이나 암모니아 등과 같은 유해가스가 배출되기에 직접 사용하지 못하고 재생산 과정을 거친다. 톱밥이나 커피박을 섞어 만드는 퇴비와 액비로 분류된다.●님비현상에 산속으로, 공존 대책 국내산 돼지고기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분뇨 수거와 재활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양돈농가나 재활용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점점 산속으로 밀려나고 있다. 틔움의 재활용시설도 민원을 견디지 못해 외딴곳에, 그것도 연천군 군남면 분뇨를 우선 처리한다는 조건을 달아 그나마 조성할 수 있었다. 김해욱 틔움 연천지사장은 “공장이 완공돼 현장을 방문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조성 시점에는 무조건 반대하기에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장원 대표도 “양돈 경력 30년간 민원이 없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축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민원과 갈등을 줄이고 축산농가가 존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있다. 발생부터 처리 전 과정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면서 농가들의 책임과 부담을 덜어 주게 됐다. 분뇨의 관리 체계가 갖춰지고 축산 농가들의 자발적 환경개선 노력이 더해진다면 조만간 농가별 자체 정화를 통한 방류도 일부 허용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바이오가스화시설을 20개로 늘리고 돼지 분뇨에 집중된 정화시설의 처리 방식도 다양화한다. 특히 수질 등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사각지대인 무허가 축사에 대해 사용 중지와 폐쇄 명령 등 행정 처분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성태 폐기물사업팀장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오랜 기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며 “가축 분뇨의 자원화와 적정 처리를 통한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연천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원 동네 도서관, 마을 사랑방 된다

    책읽기 봉사 동호회 ‘리딩인’서 착안 모임 등 공간 대여 마을 활동가 양성 공동 육아 동아리·마을사업 공모도 서울 노원구가 지역 곳곳에 자리한 동네 도서관을 마을 공동체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한다. 노원구에선 맞벌이 엄마들을 대신해 학교를 마친 아이들을 돌보거나 다양한 책읽기 모임을 통해 동네 도서관을 마을 사랑방으로 육성하려 한다. 도서관을 마을 공동체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지역 내 도서관을 중심으로 자체 활동을 펼치는 동호인 모임에서 착안했다. 책읽기 봉사 활동을 하는 ‘리딩인’ 195명이 21개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 책을 전달하거나 각종 도서관 공연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 108명, 수목원에서 근무하는 곤충박사 등 다양한 직업인들이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들려주는 ‘휴먼북’ 756명 등 1628명이 재능기부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원구는 도서관 중심의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먼저 주민 간 소통을 위한 공간을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각 도서관 유휴 공간을 소규모 모임이나 각종 강좌 장소로 대여한다. 자연스레 각 도서관 동아리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창의적인 마을 활동가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지원도 강화한다. 영유아를 위한 북스타트 사업도 적극 펼친다. 책을 매개로 공동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0~18개월 영유아를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책 꾸러미를 배부하고 부모 교육을 위한 공동 육아 동아리도 진행한다. 노원구에는 현재 646개 공동 육아모임이 있으며 2019년에는 15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권역별 도서관을 대상으로 마을사업도 공모한다. 노원구 6개 권역별 자조 모임 5팀씩 모두 30개 팀에 각 100만원을 지원한다. 마을 조사를 통해 마을살이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의제화해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6명으로 구성된 도서관 마을 전담팀도 만들었다. 오승록 구청장은 “동네 곳곳에 들어선 도서관이 지역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사회갈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국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

    조국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

    野 “박용호 前서울창조센터장도 사찰” 靑 “감찰대상 아니기에 절차 진행 안해” 檢, 김태우 3곳서 수사… 효율성 의문여야가 23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둘러싼 대치를 이어간 가운데 청와대는 자유한국당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더불어 검찰에 고발한 조국 민정수석은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조 수석은 22일 페이스북에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라는 지난해 5월 임명 당시 수락의 변과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꿨다. 조 수석은 미국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 서렌더(No Surrender·항복하지 않아)’라는 노래의 링크도 공유했다. 야권 공세에 개의치 않고 사법개혁 고삐를 죄는 한편 특별감찰반 쇄신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실장·수석들과 송년 저녁 자리에서 “‘어렵다, 힘들다, 지친다고 하지말자.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낙관과 신념을 갖자”고 독려한 것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23일에도 민간인 신분인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관련해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해 7월 비리 첩보를 만들었고, 이인걸 특감반장의 사인을 받아 대검찰청으로 이관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특감반장이 첩보 수집을 지시한 바 전혀 없고, 감찰 대상이 아니기에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다만, 범죄 의심 정보가 포함돼 수사 참고 자료로 이첩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김 수사관에 대한 수사가 대검찰청 감찰본부, 수원지검, 서울동부지검 3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검 감찰본부는 이르면 이번주 감찰 결과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지인 연루 사건의 사적 확인 외에 골프 접대, 셀프 인사 청탁 등이 있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김욱준)는 최근 청와대 고발 사건을 배당받았다. 당초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 명의로 김 수사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형사1부로 배당됐다. 그러나 문 총장은 지난 19일 김 수사관의 주소지 관할인 수원지검으로 이송하도록 했다. 한국당이 임 실장과 조 수석 등을 직무유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한다. 문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데 박형철 비서관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의 ‘특수 관계’가 고려됐다. 이들은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함께 수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몸통은 하나인데 쪼개기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중앙지검에서 모아서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110년 전 문갑·영친왕 사진 엽서… 베델 사랑과 정신, 한국 품으로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110년 전 문갑·영친왕 사진 엽서… 베델 사랑과 정신, 한국 품으로

    한국인 일상 담긴 엽서로 지인과 안부 생전 수집 사진 뒷면엔 날짜·상황 기록 대한제국 흔적 고스란히 3대 걸쳐 간직 ‘독립운동 지원’ 고종 황실, 영국에 엽서 베델 사후에도 부인에게 고마움 전해 “유품 통해 조부 독립 정신 기억해주길”“한국 사람들이 제 할아버지가 한국 역사에 남기신 업적과 희생정신을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기억하려는 진심을 늘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들 유품이 우리 가족에게도 하나의 역사이기 때문에 계속 지니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지만 한국 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갈수록 유품이 있어야 할 곳은 제 집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항일독립운동의 ‘촉진제’ 역할을 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62)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스폴딩 자택에서 열린 베델의 유품 기증 협의식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수전은 “이 유품을 통해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한 할아버지 베델의 희생과 정신에 대해 계속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베델 후손의 기증으로 베델이 쓰던 수납용 가구인 문갑(文匣)과 사진, 우편엽서 등 1900년대 초반 대한제국 시절 쓰였던 유물이 대거 한국으로 돌아온다. 베델이 1909년 한국에서 사망한 뒤 부인인 메리 모드 게일이 영국으로 돌아가며 가져갔던 유품에는 당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유품을 기증받게 될 보훈처는 이날 우선 육안으로 보관 상태를 점검하고 100년이 지났지만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고이 보관한 듯 사진들은 구겨짐이나 바랜 흔적이 거의 없이 원본 그대로였고 엽서도 100여년 전의 우표가 그대로 부착돼 있었다. 내용도 확연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기증된 유물 중 수납용 가구인 문갑은 역사적 사료로서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갑은 당시 안방 침실이나 창 밑에 두고 문서나 편지 등 개인적인 물건이나 일상용 물품을 보관하던 가구다. 수전이 기증한 문갑은 나무로 만들어졌고 높이는 61.5㎝였다. 베델이 한국에 머물 때 부인과 사용했던 것으로 내년이면 110년이 되지만 녹이 슬거나 훼손된 흔적이 거의 없었다.1909년 베델이 한국에서 사망하자 부인인 게일이 이 문갑에 베델의 유품을 넣어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왔다는 게 수전이 전해 들은 얘기다. 이후 문갑은 베델의 며느리에게 전수됐고 2002년 사망하자 수전에게 전달됐다. 베델가(家)가 3대에 걸쳐 보관해 온 것이다. 수전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문갑 청소를 시키고 용돈을 주곤 했었다”며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좀더 잘 관리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엽서 수십장은 대부분 베델 내외가 지인과 주고받은 연하장이었다. 연하장은 대부분 당시 한국에서 발행된 것이었다. 엽서 뒷면에는 고종 황제와 영친왕의 사진, 한국인의 평범한 일상 등이 인쇄돼 있어 시대상을 반영했다. 찍힌 날짜 도장과 우표도 훼손되지 않았다. 베델 가족은 이 엽서를 통해 지인과 수시로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고종의 비서승으로 베델이 대한매일신보를 제작하는데 많은 지원을 했던 박용규가 게일에게 보낸 엽서는 베델의 사망과 게일의 귀국 후에도 계속됐다. 고종 황실이 독립운동을 펼친 베델을 지원했고 사망 후에도 지속적으로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베델이 생전에 수집했던 사진 뒷면에는 자신의 서명과 함께 사진을 촬영한 날짜, 촬영 당시 상황 등을 기록해 놓았다. 대한매일신보에서 함께 일했던 양기탁 선생 등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보훈처는 이날 이들 유품을 영구 임대 방식으로 기증받기로 했다. 기증 유품은 문갑, 베델의 사진이 담긴 앨범 3개, 원본 형태의 사진 10장, 우편엽서 20장 등이다. 수전은 “어머니는 항상 자신이 시아버지(베델)에게 한국 독립운동에 대해 말하면 ‘별일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란 답을 들었다고 자주 얘기했다”며 “자신의 유품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하늘에서 보시더라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수전은 “할머니(게일)는 조선을 사랑하고 일제의 만행을 잊지 못해 유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 유품을 보는 한국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독립)정신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으면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스폴딩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CCTV가 네트워크 연결되니 ‘지능화’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이 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지능화’되고 있다. 수집된 영상을 빅데이터의 기본 데이터로 활용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지능형 CCTV 관련 국내 특허는 165건이 출원됐다. 2015년 15건으로 감소하기도 했지만 2016년 42건으로 급등한 후 매년 40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출원인은 중소기업이 전체 63%(104건)를 차지한 가운데 개인(45건), 대학(16건) 순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이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분야별로는 범죄 방지·추적분야가 42건으로 가장 많고, 교통관제(38건), 영상데이터에 대한 암호화·보안(37건), 얼굴·차량번호 식별(30건), 재난 감시·예방(20건) 기술 등이다. 범죄 방지·추적분야는 2014년 20건으로 최고 출원을 기록한 뒤 2018년 2건으로 급감한 반면 영상데이터에 대한 암호화·보안분야는 2014년 3건에서 2018년 19건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능형 CCTV의 초기 단계는 범죄 방지·추적 분야에 집중됐으나 점점 객체 식별 및 보안인증 분야로 변하고 있다. 지능형 CCTV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의 영상 분석 기능을 통해 촬영 내용을 이해하면서 재난 감시, 교통관제, 불법 주·정차, 주차장 관리뿐 아니라 점포 내 고객들의 동선을 분석해 매장의 진열이나 효율적 인력 배치 등 기능과 활용성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장현숙 멀티미디어방송심사팀장은 “사람 얼굴이나 차량번호에 대한 식별뿐 아니라 산불 등 재난 감시분야 기술개발이 늘고 있다”면서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해킹 방지 및 보안인증 관련 특허 출원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북한 선박 수색 위해 레이더 가동” 해명에도 일본 거듭 항의

    “북한 선박 수색 위해 레이더 가동” 해명에도 일본 거듭 항의

    정부가 동해상에서 구조한 북한 주민 3명과 시신 1구를 북측에 송환했다. 통일부는 “지난 20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1척을 발견해 선원 3명을 구조하고 사체 1구를 수습했다”면서 22일 오전 11시쯤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송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어선은 인근 선박에 구조 신호를 보냈고, 이를 접수한 우리 해군은 3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을 파견해 구조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우리 해군은 북한 어선 수색을 위해 레이더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 군의 레이더가 자위대의 해상초계기를 겨냥했다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해군이 당시 정상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었고,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레이더를 운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우리 군의 레이더 가동을 문제 삼았다. 일본 방위성은 “조난 선박을 수색하기 위해서는 수상 수색 레이더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해상자위대의 초계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함정이 화기(총포) 관제 레이더를 조사(조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는 예측할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다. 이번과 같은 사안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며, 한국 측에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난된 북한 선박을 신속하게 찾기 위해 화기 관제 레이더를 포함한 모든 레이더를 가동했고, 이 과정에서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일본 해상초계기도 겨냥하게 된 것이라고 연합뉴스가 이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하라 사막 거대 먼지, 3500㎞ 떨어진 카리브해서 발견 (연구)

    사하라 사막 거대 먼지, 3500㎞ 떨어진 카리브해서 발견 (연구)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한 거대한 먼지 입자가 무려 3500㎞ 떨어진 카리브해 지역에서 발견돼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해양연구소(NIOZ)에 따르면 최근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입자가 수 천 ㎞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사하라 사막의 먼지 입자의 크기는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약 50배에 달할 정도로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2013~2016년 대성양의 5개 지역에 수중 침전물 트랩과 부표 등을 설치하고 먼지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하라 사막 먼지의 크기는 0.01~0.02㎜ 정도로 예상했었지만, 실제 카리브해에서 발견된 것은 크기가 0.45㎜에 달했다. 사하라 사막의 거대한 흙먼지는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에너지와 지구에서 반사하는 복사열의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열대 저기압을 만들어내고 구름을 생성하게 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대기에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사막 먼지가 예상보다 훨씬 더 장거리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것이 기후 모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먼지 입자의 크기가 기후 변화를 설명하고 예측하는데 사용되는 프로그램에서 배제돼 있는 만큼,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에서 먼지 입자의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먼지 입자에 의해 형성된 물방울은 주로 강한 산성을 띠는 동시에, 입자 크기가 큰 먼지는 더 빨리 가라앉아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과정은 조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식량사슬과 해양 탄소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레딩대학의 자일스 해리슨 교수는 “거대한 먼지 입자는 사하라 사막에서 빠르게 날아들어 각 대륙과 대륙으로 이동된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거대 입자가 대기 중에 이동하는 것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ience Advances) 18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준호 “가족 SNS 해킹·생명 위협 발언 멈춰달라”

    준호 “가족 SNS 해킹·생명 위협 발언 멈춰달라”

    2PM 준호가 극선팬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20일 준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나 SNS 계정을 해킹하며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생명에 위협이 되는 발언을 삼가달라”고 말했다. 이어 “매형의 사업장으로도 장난 전화 혹은 폭언을 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준호는 “나에 대한 관심은 나에게만 쏟아달라”며 “관련 자료들은 계속 수집되고 있으며, 불시에 받는 법적 조치는 선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음은 준호의 SNS 글 전문. 1. 누나 인스타 계정을 해킹하며 가족에게 연락하여 생명에 위협이 되는 발언 또한 삼가주세요. 2. 매형의 사업장으로도 업무에 지정이 되게끔 장난 전화 혹은 폭언하지 말아주세요. 3. 나에 대한 관심은 나에게만 쏟아 주세요. 내가 피해 입는 건 그저 웃고 넘어가 드립니다. 4. 위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은 계속 수집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불시에 받는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선처 없음을 지금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5. 부모님의 사진은 찍거나 올리지 말아 주세요. 이건 개인적인 부탁입니다. 눈으로만 담아 주세요. 저를 찍는 건 문제되지 않습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랜선라이프’ 이영자가 시장에서 찾은 소울푸드는?

    ‘랜선라이프’ 이영자가 시장에서 찾은 소울푸드는?

    ‘랜선라이프’ 이영자가 자신의 소울푸드를 밝힌다. 21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에서는 먹방계의 샛별 크리에이터 나름TV의 자양시장 맛집 정복기가 그려진다. 지난 방송 당시 부산 서면시장에서 3대 국밥 ‘먹방’을 보여줬던 나름TV는 이날 방송에서 서울 자양 시장의 맛집을 공개했다. “다양한 ‘먹방’을 위해 서울로 이사했다”며 남다른 열정을 보인 나름TV는 자양시장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음식의 향연에 눈을 떼지 못했다. 수많은 유혹을 떨치고 나름TV가 처음으로 선택한 맛집은 바로 시장의 한 칼국수집. 이를 본 MC 이영자는 “저게 내 소울푸드잖아”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자양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맛집인 이곳에서 나름TV는 뽀얀 국물과 수제면, 그 속에 듬뿍 들어간 채소까지 황홀한 모습을 뽐내는 칼국수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칼국수집을 시작으로 나름TV는 쉬지 않고 고로케와 닭강정 맛집을 찾아가 먹방을 이어갔다. 자양시장의 토박이 맛집들은 비주얼은 물론, 입을 떡 벌어지게하는 저렴한 가격으로 스튜디오 출연자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한편, JTBC ‘랜선라이프’는 21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김태우 리스트’ 진위 서둘러 밝혀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김태우 리스트’ 진위 서둘러 밝혀라/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이태운가(실제로는 김태우) 하는 그 양반이 요즘 폭로하는 거 보면 이 정부도 다를 게 없네요. 적폐청산이라는 게 말도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진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지.”(기사) “주장일 뿐이지 아직 사실로 확인된 건 없는 거 아닌가요.”(기자) “무슨 소리예요. 청와대에 있던 사람이 허튼소리했겠어요.”(기사) “아! 네….”(기자)야근을 마치고 엊그제 새벽 2시 넘어 탔던 택시의 기사는 꽤나 흥분했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요즘 터져 나오는 권력 실세들의 비위 의혹을 철석같이 믿었다. 괜한 다툼이 될 거 같아 대화를 서둘러 끝냈지만, ‘김태우 리스트’는 이미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이번 폭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나왔다. MB 때 3년 4개월간 출입했지만, 청와대는 취재가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애를 먹이는 곳이 민정 라인이다. 검찰 출신 민정수석이나 네 명의 비서관은 그나마 전화를 안 받으면 나중에 콜백이라도 해 준다. 나머지 행정관과 그 아래 직원들은 통화 자체가 어렵다. 개각을 앞두고 있을 때 제일 애를 먹는다. 특정 인물에 대한 인사 검증에 들어갔는지를 확인하려면 민정 쪽이 가장 빠르다. 어쩌다 운 좋게 통화가 돼도 “말해 줄 수 없다”,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짜증 나는 답변만 돌아온다. 학교 후배 등 개인적으로 안다고 해도 다르지 않다. 검찰이나 경찰 등 권력기관에서 파견돼서 그런지 ‘보안’이 생활화돼 있다. 입은 있어도 말이 없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민정수석실발(發) 1면 머리기사가 뻥뻥 터진다. 6급 검찰수사관이 청와대를 상대로 연일 폭로전을 이어 가고 있다. 6급 공무원이 이렇게 센 줄 몰랐다는 말도 나온다. 전직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 얘기다. 그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입맛에 맞는 언론사를 하나 골라 새로운 의혹을 하나씩 하나씩 폭로한다. 청와대는 그의 주장에 대해 해명을 한다. ‘폭로→반박→폭로→반박’이 이어진다. 모양새도 이상하다. 대통령 비서실장, 수석, 비서관까지 청와대가 총동원돼 6급 공무원 한 사람과 싸우는 형국이다. 급이 맞지 않는다. 사실 김 수사관은 궁지에 몰려 있다. 골프 접대를 받았고 피감찰 대상 기관에 자기 인사 민원을 한 일로 대검 감찰을 받고 있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도 당했다. 폭로 내용도 아직은 확인된 건 없다. 물론 그의 주장이 어디까지 팩트이냐에 따라서 향후 양상이 달라질 수는 있다. 야당도 김 수사관의 첩보 문건 104건의 제목을 공개하며 뒤늦게 가세했지만, 핵심은 민간인 사찰이 있었느냐는 부분이다. 김 수사관은 전직 총리 아들, 시중은행장 동향까지 상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한다. 민간인은 감찰 대상이 아니다. 사실이라면 명백한 불법이다. 청와대는 펄쩍 뛴다. 지시는 없었고, 김 수사관 개인이 임의로 수집한 정보라는 반박이다. 보고를 받은 특감반장이 감찰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해 첩보를 바로 폐기했다는 것이다. 개연성은 충분하지만, 김 수사관의 폭로가 첩보 수준인 것처럼 청와대의 해명에도 의문점이 많다. 특감반장은 지난해 8~9월쯤 민간인 관련 첩보 수집과 관련해 김 수사관에게 구두로 시정 조치를 지적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민간인 사찰이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와 맞지 않다면 이런 보고를 받는 즉시 인사 조치를 취해 그를 쫓아냈어야 맞다. 하지만 그는 경고를 받은 이후 지난달 초 업무에서 손을 뗄 때까지 첩보 활동을 지속했다. 적어도 청와대가 관리감독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우윤근 대사가 1000만원을 받았다는 첩보와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는 청와대의 처음 해명과 달리 애당초 검찰 수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기업인 공항철도에 대한 사찰도 “특감반장이 공항철도를 감찰 대상인 공기업으로 잘못 알고 지시했던 것”(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설명은 석연치 않다. 이런 의문점들을 포함해 검찰은 서둘러 모든 의혹을 밝혀야 한다. 혹여 좌고우면하며 시간을 끈다면 소모적인 정치 공방만 길어질 뿐이다. 특검이나 국정조사까지 안 가도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진위를 가릴 수 있다. ‘미꾸라지’가 만든 ‘불순물’이었는지, 아니면 동기는 선(善)하지 않았지만 내부고발자의 용기 있는 폭로였는지 결과가 궁금하다. sskim@seoul.co.kr
  • 삼촌 힘에 밀렸지만… ‘탁구 DNA’ 빛낸 오준성

    삼촌 힘에 밀렸지만… ‘탁구 DNA’ 빛낸 오준성

    “해볼 만했는데, 아빠께 죄송하네요.”(오준성), “누가 봐도 안 되는 상대였다. 너무 실망 말아라.”(아버지 오상은)제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가 한창인 20일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 16개 탁구 테이블 한쪽에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졌다. 초등학생부터 실업팀 선수까지 이른바 ‘계급장 떼고 붙어 보는’ 대회 방식. 올망졸망한 초등학생 선수들이 형님인 삼촌뻘의 상급자들과 여기저기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남자 단식에 출전한 서울장충초등학교 오준성(13)이 최근 남북 단일팀 ‘진-심 남매’ 멤버인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을 상대로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우진 뒤 벤치에 앉아서 전술을 지휘하던 이는 오준성의 아버지 오상은 코치였다. 한 쪽은 자신의 아들이, 다른 한 쪽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소속팀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었던 것. 오상은은 아무런 말도 없이 팔짱만 끼고 둘의 경기를 지켜봤다. 오 코치는 “최근 한국 남자 제일로 꼽히는 장우진과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고 짧은 관전평을 들려줬다.경기는 0-3(5-11 7-11 11-13) 완패.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오 코치는 “기술 측면에선 그리 달리는 것 같지 않아 보였는데, 역시 체력과 파워는 아직 먼 것 같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혹시 경기 전 장우진에게 주문한 것, 아들 준성이에게 지시한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승부가 뻔한 경기인데 따로 얘기할 것이 있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오 부자는 ‘탁구 DNA’를 나눠 가진 가족이다. 오상은 코치는 지난해 12월 현역에서 은퇴한 한국 탁구의 ‘레전드’다. 올림픽에 4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7차례 출전하며 한국 탁구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단식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가장 많은 6개의 단식 우승컵을 수집했다. 청출어람을 꿈꾸는 오준성도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곱 살에 처음 라켓을 잡았지만 탁구에 재능을 보이며 부천 오정초등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출전해 2회전에서 실업팀 선수를 꺾었다. 초등학생이 실업팀 선수를 꺾은 건 물론 3회전에 오른 것 모두 오준성이 처음이었다. 오준성은 지난 19일 권오진(중원고)을 물리치고 이날 3회전에 올라 또 다른 ‘반란’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국내 최고의 에이스를 초반에 만난 불운을 이겨내지 못했다. 오준성은 21일 문성중학교 김서윤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 3회전에 나선다. 제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의혹 뒷수습에 끙끙 앓는 靑, 투명하게 해명해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비위에서 불거지는 의혹이 갈수록 심상찮다. 개인 비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억울하다”며 청와대 근무 중 조사했던 문건들을 일부 언론에 유출한 결과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금품 수수에서부터 민간인 사찰, 친여 인사 특혜 의혹을 묵인 또는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치고받는 폭로전에 청와대의 대응이 날마다 가관이다. 6급 수사관이 첩보 문건을 마구 발설하다니 어이없지만, 오락가락 불분명한 청와대 해명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검찰이 무혐의 처리해 우 대사 문제는 덮었다더니 검찰은 수사를 한 적도 없었다. 전직 총리 아들과 노무현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했다는 폭로에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목적이 없었으니 민간인 사찰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같은 당 출신인 우제창 전 의원이 운영하는 커피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은 더 어이없다. 관련 보고서를 김 수사관이 제출했는데도 “보고서를 쓴 당사자가 업무배제됐으니 그 자료는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청와대는 건건이 대응하며 논란을 양산하기보다 침묵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진실게임 양상이 돼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일개 수사관의 폭로에 내놓는 해명마다 어설퍼 스텝이 꼬이는 청와대의 모양새가 영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제 청와대는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폭로전을 감당할 수 없어진 청와대가 백기를 든 것으로 비칠 정도다. 기왕 불거진 의혹에는 상식선에서 납득할 선명하고 솔직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앞뒤가 안 맞는데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 민간인 사찰은 없다”는 식의 수사(修辭)에 설득될 만큼 국민 수준이 낮지는 않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함박꽃나무와 목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함박꽃나무와 목란

    지난 9월의 어느 날, 학교로 가는 택시 안에서 라디오가 흘러나왔다. 라디오 DJ는 청취자들에게 상품이 걸린 퀴즈 하나를 내고 있었다. “지금 한창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드리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화는 무궁화죠. 그렇다면 북한의 국화는 무엇일까요?” 뜻하지 않은 식물 이야기에 반가워하며 나는 마음속으로 정답이라 생각한 함박꽃나무를 외쳤고, 그 순간 DJ는 한마디를 더했다. “식물 이름을 정확히 맞혀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DJ는 퀴즈의 답을 안내했다. “북한의 국화는 바로 목란이죠. 정답은 목란입니다.” 나는 의아했다. 목란이 정답이라면 내가 생각한 함박꽃나무는 오답인 걸까. 목란과 함박꽃나무. 무엇이 맞다고 할 수 있을까.사실 목란과 함박꽃나무는 같은 식물이다. 크고 두툼한 흰 꽃잎에 붉은 수술이 많은, 언뜻 보아도 탐스럽고 화려한 함박웃음 같은 이 꽃을 우리나라에서는 함박꽃나무,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른다. 라디오 DJ는 스태프들로부터 정답에 오류가 있다는 신호를 받았는지 잠시 뜸을 들인 후 함박꽃나무도 정답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원예학을 함께 공부한 나의 동기들 중에는 정원가나 조경가, 플로리스트와 같이 원예식물을 주로 다루는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화려한 색과 형태의 원예식물에 익숙해져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너무 소박하고 잔잔하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도 종종 있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그들에게 함박꽃나무 사진을 보여 주며 우리 야생화 중에도 이토록 탐스럽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가진 식물이 있음을 이야기하곤 했다.사람들의 생각은 다 같은 건지, 북한의 김일성은 함박꽃나무의 탐스러운 아름다움에 매료돼 이 식물을 북한의 국화로 지정했다. 가끔 외신에 등장하는 북한 인물 사진 배경에 함박꽃나무 패턴의 벽지나 그래픽이 보이는 건 우리나라의 무궁화처럼 이들이 북한을 대표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함박꽃나무를 목란이라 부르고, 되레 우리가 작약이라 부르는 식물을 함박꽃이라 부른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은 많다. 최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생물종목록과 북한의 조선식물지의 식물명을 조사했고, 남한과 북한에서 부르는 식물명의 절반이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1속 1종의 개비자나무를 북한에서는 좀비자나무, 쥐똥나무를 검정알나무, 백송을 흰소나무, 라일락을 큰꽃정향나무로 부른다. 이처럼 대개 북한의 식물명은 우리말로 순화한 이름이거나 나한송과 라한송, 연꽃과 련꽃처럼 두음법칙에 의한 차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궁화’와 북한의 ‘무궁화나무’처럼 식물명 뒤에 ‘나무’나 ‘풀’이 더해지거나 빠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식물을 연구할 때 국명보다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과학적 이름인 학명이 주로 쓰이지만, 우리가 북한과 같은 언어를 쓴다는 착각에 식물명도 같을 거라 생각했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식물을 이야기할 여지가 충분하다. 함박꽃과 목란과 작약처럼 말이다. 최근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로 식물 주권이 강화되면서 자생식물을 조사·수집하고 연구하는 일이 국가 경제에도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두산으로부터 이어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식생이 이루어져, 백두산을 사이에 둔 중국과 식물 주권을 겨루게 될 것이다. 이미 나고야 의정서가 발의된 직후 중국은 전국의 식물학자들을 모집해 대대적으로 백두산의 식물을 조사·수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 종의 신종과 미기록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와 한반도를 공유하는 북한의 식물명 현실을 인식하고, 긴 시간을 두고 그 간격을 좁혀 나가야 할 것이다.나는 지금 며칠 후에 있을 전시를 위해 전 세계에서 북한에서만 자생한다는 금강인가목을 그리고 있다. 물론 북한의 산과 들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이들의 생체를 관찰해 그리지는 못한다. 다만 100여 년 전 한 식물학자가 북한 금강산에서 반출해 영국 에든버러왕립식물원에 분양·증식한 것을 2012년에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서 가져왔고, 그 개체를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릴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 내내 차를 타고 몇 시간만 가면 볼 수 있는 거리에 자생하는 이 식물을 100년의 시간을 지나 미국과 영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개체 사진으로밖에 확인하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쉬었다. 지금은 직접 생체를 관찰하고 해부해 이 종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을 기록해내지 못하지만, 언젠가 직접 이들이 자생하는 곳에 가 더 많은 개체를 관찰해 지금의 기록에서 갱신된 연구 결과를 수정·추가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 늘어나는 장기간 檢 압수수색 관행 어찌하오리까

    늘어나는 장기간 檢 압수수색 관행 어찌하오리까

    수일째 지속하는 검찰 압수수색 늘어 서버자료 내려받는데 물리적 시간 필요 최소침해원칙·인권 보호위해 줄여야하나의 영장으로 수일에 걸쳐 진행되는 검찰 압수수색 관행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일각에선 수사 편의주의라고 지적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압수수색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삼성물산, 그리고 삼정·안진 등 회계법인 4군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왔다. 검찰은 삼성물산 등 일부 장소에서 서버 포렌식이 끝나지 않아 지난 주말에 휴식을 했다가 17일부터 재개했다. 검찰은 당일 압수수색을 마치면 담당자로부터 ‘압수수색 중지 확인서’를 받고 관련 서버를 봉인한 뒤 돌아갔다가 다시 오는 방식을 취했다.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압수물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 당일 수색을 중지하고 영장 기재 기간 내에 다시 집행할 수 있다. 실제로 검찰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대법원 법원행정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삼성전자 본사, 그리고 과거 대우조선 수사에서도 중지 확인서를 받아가며 장기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올 초 강원랜드 수사 당시에도 대검찰청 반부패부 압수수색에 수일 걸리기도 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하나의 영장으로는 단 한 차례만 집행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중지 확인서에 피압수수색 대상자의 서명이 들어갔다면 위법 수집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압수수색 관행은 인권 보호 차원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진녕 변호사는 “영장에 적시된 기간, 장소 범위 내에서 진행한다면 위법이라 보긴 힘들다”면서도 “1주일 내로 집행하라는 영장을 받고 1주일 내내 매일 집행하는 것은 최소침해원칙에 반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압수수색은 한 차례만 집행하는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서버 압수수색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검찰 출신 구본승 변호사는 “단순한 장소 압수수색을 수일에 걸쳐 진행하면 당연히 위법이지만, 서버 자료를 내려받는데 물리적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 번에 끝내겠다고 밤새 집행한다면 교대가 가능한 수사관들과 달리, 참관 때문에 내내 머물러 있어야 하는 피압수수색 대상자 입장에선 곤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국당 “靑, 최경환·조선일보 동향 파악” 靑 “관행 못 버린 초기 보고… 제지·폐기”

    靑, 문건 내역 하나하나 부인·반박 자유한국당이 19일 비리의혹으로 원대복귀 조치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첩보보고서 목록을 공개하며 현 정부가 ‘마구잡이식’ 민간인 사찰을 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컴퓨터 내 보고서 파일 목록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제보받은 리스트를 보면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마구잡이로 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답을 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이 사진 속 첩보 목록에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고건 전 총리 장남의 비트코인 사업 활동’ 외에도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비위 관련 첩보성 동향’, ‘코리아나 호텔 사장 배우자 자살 관련 동향’, ‘진보교수 전성인, 사감으로 VIP 비난’ 등 민간인 관련 보고 내역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조선일보, BH의 홍석현 회장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검토 여부 취재 중’ 등 언론 사찰로 의심되는 파일 목록도 들었다. 청와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한국당 공개 문건 내역을 하나하나 짚으며 부적절한 사찰 의혹을 부인했다. 우선 8월 27일자로 작성된 전성인 교수 관련 문건, 8월 28일 ‘MB정부 방통위 황금 주파수 경매 관련 SK측에 8000억원 특혜제공’ 첩보는 특감반 누구에게도 보고되지 않은 문건이라고 했다. 또 2017년 7월 17일 작성된 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자살 관련 문건, 같은 해 7월 14일 작성된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송창달,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 문건은 김 수사관이 정식 임명되기 전에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김 수사관은 지난해 7월 14일에 정식 임명됐다. 박 비서관은 “특감반 초기에 이전 정부의 관행을 못 버리고 보고한 것인데, 앞으로 이런 첩보는 수집하지 말라고 제지했었다”고 말했다. 언론사 동향 관련 정보 역시 특감반장이 폐기했다고 밝혔다. 조국 민정수석에게까지 보고된 문건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관련 문건, 우윤근 러시아 대사 문건, ‘박근혜 친분 사업가 부정청탁’ 문건 등 3건이라고 밝혔다. 박 비서관은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과 김현미 장관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 특감반 직무 권한에 따라 사실 확인을 해 수석에게 보고한 것”이라고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사업가가 현 정부에서도 부정하게 로비해 예산을 부당수령한다는 첩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관실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말미에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비위 혐의자의 일방적 주장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강래 취임설 돌던 작년 6월… 우제창의 테쿰, 커피사업 대거 등록

    이강래 취임설 돌던 작년 6월… 우제창의 테쿰, 커피사업 대거 등록

    “비위 의혹을 받는 수사관의 일탈 행위다.”(청와대) vs “여권 인사 비위를 캔 데 대한 보복이다.”(김태우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언론을 통한 폭로전을 이어가는 김 수사관과 이를 해명하는 청와대 민정라인 간 공방전이 연말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19일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허위사실 유포 및 공무상 직무누설 혐의 등으로 고발, 대검 감찰본부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수사 대상이 됐음에도 김 수사관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특감반이 민간 영역에 대한 사찰을 진행했으며, 자신이 보고한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위 내용을 상부에서 묵살했다는 게 폭로의 요지다. 반면 청와대는 김 수사관을 업무시간 중 골프 접대를 받고, 직위를 활용해 지인의 수사 상황을 파악하거나 자신의 인사청탁을 감행한 비위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모습이다. ●여권 특혜 의혹 묵살 vs 공무상 비밀 폭로 이날 김 수사관은 여권 3선 의원 출신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 카페 매장의 커피 머신·원두 공급권을 같은 당 재선 의원 출신인 우제창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업체 ‘테쿰’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비위 관련 보고서를 올리자 윗선이 거북해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는 김 수사관은 도로공사 관련 보고서 역시 특혜 의심 정황이 충분한데도 청와대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지난해 11월 30일 이 사장이 취임한 뒤 추진해 지난 6월 개점한 저가형 고속도로 휴게소 카페 ‘ex-cafe’ 1호점인 하남휴게소점을 테쿰이 운영하고, 이후 전국 각지 휴게소에 문을 연 2~8호점 7곳 중 6곳에 테쿰 커피 기계가 납품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테쿰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2016년 설립 초기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등록했다가 지난해 6월 19일 커피 가공기계 제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김학송 전 도로공사 사장이 돌연 사퇴하고 이 사장의 취임설이 돌기 한 달 전이다. 관련 사업실적이 거의 없었던 테쿰이 ‘ex-cafe’ 사업에서 성과를 낸 것은 테쿰에 유리한 조건을 도로공사가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김 수사관은 주장했다. 도로공사가 테쿰이 다른 커피업체에 비해 비교우위를 지닌 ‘싱글 오리진 원두’(원두를 배합 없이 단일종으로 공급하는 방식)를 조건으로 내세운 게 ‘특혜’라는 것이다. 도로공사는 해명자료를 내고 “하남휴게소 운영업체에서 자체 시장 조사를 통해 자율적으로 테쿰을 선정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 보고서를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 수사관이 직무에서 배제되기 하루, 이틀 전인 10월 31일 또는 11월 1일에 제출된 첩보여서 절차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첩보 보고를 금요일에 모아 검증하고, 월요일에 보고받는다”면서 “김 수사관이 (경찰에 월권을 행사하며 지인 사건 수사 상황을 문의하는) 사고를 친 날이 금요일이어서 해당 첩보는 사무관 책상에 홀딩됐고 보고서 내용을 아무도 못 봤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납품 특혜 의혹을 조사할 의향을 묻자 박 비서관은 “현재 특감반이 모두 복귀해 조사할 사람도 없다. 언론 보도가 났다고 해서 청와대가 확인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간 정보 수집 지시 vs 감찰관 개인 일탈 김 수사관은 특감반 윗선이 고건 전 총리 아들, 은행장, 민간 기업인 공항철도 등 민간 동향을 보고하거나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 특정인 경질을 위한 첩보 생산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전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민간인 사찰·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연상시키는 폭로이다. 이에 청와대는 “민간인 동향 보고는 김 수사관의 일탈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김 수사관이 은행장 관련 첩보를 보고했지만 당시 특감반장이 “우리 직무 영역 밖의 일”이라고 주의를 주고 폐기했는데, 김 수사관이 허위주장을 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공항철도 감찰 지시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감반장이 공항철도를 공기업으로 잘못 알아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 당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경질을 위한 첩보 생산 지시가 있었다는 김 수사관의 주장에 대해 김 대변인은 “쓰레기 대란에 대한 환경부 대처가 적절했는지 살피는 것은 정당한 직무수행”이라고 반박했다. 또 고 전 총리 아들 관련 내용은 반부패비서관실이 가상통화 동향과 대책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데이터를 수집하던 중 김 수사관이 가져온 정보로 민간인 감찰 목적이 아니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다만 청와대도 민간 관련 첩보가 이뤄져 왔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 비서관은 “공직자 혼자서 불법 행위를 하진 않는다. 민간인이 공범일 수도 있다”며 “첩보상에 공직자가 연계되지 않았으니 이 첩보는 들여다보지 말자고 한다면 아무도 감찰 정보를 수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대검 감찰본부가 김 수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청와대 근무 시절 비위 의혹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날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일선 지검에 고발하자 김 수사관에 대한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수사관이 개인적인 비위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주목적인 감찰본부 수사에 비해 김 수사관이 허위사실·공무상 비밀 유포죄를 저질렀는지를 규명할 서울중앙지검 수사의 쟁점은 한층 복잡다단하다는 평가다. 우선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규명하려면 김 수사관이 작성해 폭로한 보고서 내용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가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 분야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무더기 수사가 불가피하다. 박 비서관은 김 수사관이 60~70건의 첩보를 생산했다고 추정한 바 있다. 김 수사관의 폭로와 청와대의 해명이 교차하는 동안 김 수사관이 작성한 보고서가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지 논란의 여지도 생겼다. 예컨대 청와대는 도로공사 관련 보고서나 민간인 사찰 보고를 정식 보고서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관련 내용을 폭로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공무상 비밀’에 해당되는지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노조 와해 혐의’ 강경훈 삼성 부사장 구속영장 또 기각

    ‘노조 와해 혐의’ 강경훈 삼성 부사장 구속영장 또 기각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번째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강 부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2014년 이후 범죄 혐의 중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위반의 상당부분에 있어서 피의자 가담 여부 등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강 부사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어 “관련 증거자료가 상당정도로 수집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의자의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을 종합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삼성물산 에버랜드 지회(삼성지회) 와해 개입 혐의오 관련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강 부사장에 대한 영장을 넉 달만에 다시 청구했다. 지난 8월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를 지시한 혐의로 강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강 부사장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접수된 삼성지회 고소장 관련 수사 과정에서 새 혐의를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두 번째 청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고 염호석씨 시신 탈취 사건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청구된 전직 경찰공무원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이날 기각됐다.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수뢰액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의사실을 자백하고 수사기관의 소환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며 구속 사유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일문일답] 청와대 “김태우 첩보목록…보고 안 된 것도 있어”

    [일문일답] 청와대 “김태우 첩보목록…보고 안 된 것도 있어”

    박형철 비서관, 한국당 공개 문건 반박 ‘일문일답’김태우 수사관, 직무 배제 이어 ‘비밀누설’ 고발돼 조선일보, BH의 홍석현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검토 취재··· “폐기”코리아나 호텔 사장 배우자 자살·홍준표 대선자금 모금···“폐기”고삼석 위원, 김현미와 갈등·박근혜 친분 사업자 공공예산··“보고”청와대는 19일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의 무차별 사찰을 주장하면서 전 특감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했다는 첩보보고 문서 목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한 것에 대해 특감반 직무와 무관한 보고 목록에 대해서는 보고 과정에서 폐기되거나 아예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직무에서 배제죈 김태우 수사관을 이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이날 오후 6시50분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공개한 특감반 첩보목록과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 명예를 걸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왔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박 패비서관은 공개된 목록에 문제가 있는 문건이라는 의미로 빨간 표시가 돼 있는 문건 10건 가운데 ●‘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이미란 자살 관련 동향’,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송창달,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 ●‘조선일보, BH의 홍석현 회장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검토 여부 취재 중’, ●‘조선일보, 민주당 유동수 의원 재판거래 혐의 취재 중’ 등 4건은 특감반장에게 보고됐으나 직무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또 ●‘진보교수 전성인, 사감으로 VIP 비난 문서’, ●‘MB정부 방통위, 황금주파수 경매 관련 SK측에 8000억 특혜 제공 문서’는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방통위 고삼석 상임위원,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갈등’, ●‘주러시아 대사 내정자 우윤근 금품수수 관련 동향’, ●‘고건 전 총리 장남 고진, 비트코인 관련 사업 활동 중’, ●‘박근혜 친분 사업자, 부정청탁으로 공공기관 예산 수령’ 등 나머지 4건은 박 비서관에게 보고됐고, 이 중 비트코인 건을 제외한 3건은 조국 민정수석에게도 보고됐다고 언급했다. 적법한 감찰 활동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다음은 뉴스1이 정리한 박 비서관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한 진본임을 청와대가 확인한 것 같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돼있고 안에 있는 파일을 가지고 나갈 수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이 화면은 어디서 촬영했는지, 김 수사관이 따로 컴퓨터를 갖고 있는지 파악했나.▶저희가 확인된 바 없다. -이것은 진본 맞나.▶그것도 저희들이 확인된 바가 없다. 진본인지 아닌지도 저희는 알 수 없다. 청와대 내에 특감반원이 사용하던 컴퓨터는 폐기돼 없고 관련 자료도 폐기돼 없다.저것이 진본인지,실제로 김 직원이 저런 서류를 썼는지 알 수 없다.다만 저희 기억에 의존해 추론하고 답변드린거지 그 화면을 진짜로 김 직원이 특감반 사무실에서 찍었는지 집에서 자기가 만들어 찍은건지 그런것은 저희들이 알 수 없다. -특감반원들이 다 없는 상태인데 특감반장과 비서관 2분이서만 기억을 더듬어서 확인했나.▶저희들이 가상화폐 정책정보를 수립할 때는 칸막이가 없다.다같이 같이 한다.그러나 감찰정보를 수집할 때는 칸막이가 다 있어서 다른 사람이 어떤 감찰정보를 수집하는지 옆에 있는 사람은 모른다.그래서 김 직원이 수집한 감찰정보는 데스크,특감반장,그 다음에 반부패비서관 이 보고라인만 알고 있다.따라서 다른 특감반 직원들한테 확인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특감반장과 제가 기억을 더듬어 확인하고 저희가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은 데스크에게 물어본다.오늘 조선일보에 보도가 된 도로공사 관련 부분은 저나 특감반장이 아무리 기억 더듬어도 모르겠어서 데스크에게 전화해보니 본인은 기억하고 저희들에게 알려줬다.그래서 겨우 사실확인이 된 부분이다.-특감반원들은 모두 출입처가 있다.김 수사관 출입처는 어디였나.▶저는 그것도 잘 모른다.사실 보고서가 올라오면 이 보고서를 누가 썼는지 질문 안 한다.내용이 중요하지 누가 이 보고서 썼는지 모른다.출입처도 보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입인 것을 이제 알았지,당시에는 모르고 그 관리는 특감반장 고유의 영역이다. -김 수사관 업무 중에 국토교통부는 없었나.▶그것은 있었다.사실 그때 전 국토부 장관 보고서도 저는 누가 썼는지 기억을 못하는데 이렇게 나온 다음에 이게 김 직원이 쓴 것이 맞는지부터 확인한다.김 전 장관 관련해서는 김 직원이 쓴게 맞다고 해서 (국토부 출입도) 맞다. -고건 전 총리 아들 관련 부분에서 참고자료로 썼다고 했는데 마지막 보고서를 작성했을 때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나.아니면 불순물이라 폐기했나.▶김 직원의 블록체인 관련 보고서는 불순물이라는 것이 없는 보고서다.왜냐하면 감찰보고서의 민간 부분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정책보고서를 위한 로데이터(미가공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그 부분에는 민간 부분이 당연히 들어오지 않겠나.불순물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 정보의 가치문제만 있을 따름이다.어제 보고된 보고서에는 고씨 부분에 대한 부분은 반영이 안 돼 있었다.불순물이라 제거된 것이 아니라 저희가 정책정보를 쓸 때 반영할 가치있는 내용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 -정보가치가 떨어져서 폐기된 것이라고 보면 되나.▶저희가 쓰는 방향이나 내용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직원이 써온 것이 정보가치가 없다고 폄훼하고 싶진 않다. -특감반원들의 업무 특성이 자신이 주제를 잡고 자신의 역량으로 지시없이 알아서 활동한다는 취지로 이해를 했다.▶지시가 없다는 것은 그 사람의 복무관리 등에 대해선 저희가 지시를 하는데 주제를 정하거나 하는 부분은 간섭을 안한다 취지다.-그렇게 하면 특감반원이 자기의 업무범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초반에 문제되는 것을 생산하기도 하고,제지당하기도 하고,맘이 떠났을 때는 엉뚱한 것도 했다는 것 아닌가.그럼 민정수석실이나 반부패비서관실에서 특감반원의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닌가 이런 의심도 든다.▶그렇지는 않다.아침에 특감반원들은 전원 출근해서 오늘 어떤 일을 하겠다고 특감반장한테 보고를 하고 외근활동 하고 다음 날 무슨 활동을 했는지 보고하는 기본적인 보고 체계는 있다. 그전에는 사실 일일상황보고를 특감반장만 보고 저한테 따로 보고를 안 했는데 김 직원이 올해 8월 과기부 감사관에 지원했다가 저희들이 주저앉히는 등 내부 문제가 생겨서 김 직원을 한 달 동안 근신기간 후에 나한테도 보고하라고 했다. 그래서 김 직원이 문제를 일으킨 이후부터는 일일상황보고를 1~2페이지로 표를 만들어 이 사람이 어제는 무슨일을 했다,오늘은 무슨 일을 할 것이다 저에게 보고해달라고 했다.특감반장으로부터 매일 아침 보고 받아서 근태 관리를 그때부터는 그 이전보다 나름대로 충실히 한다고는 했다.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된 부분에 있어서,근태 관리 부분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고 말씀드릴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청와대, 김태우 전 특감반원 검찰 고발…“공무상 비밀 누설”

    청와대, 김태우 전 특감반원 검찰 고발…“공무상 비밀 누설”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에서 근무하다가 비위 행위가 적발돼 검찰로 복귀한 김태우 수사관이 자신이 수집한 첩보 내용을 언론을 통해 잇따라 폭로하자 청와대가 법적 조치에 나섰다. 적용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출입기자들에게 “청와대는 오늘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 파견 직원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면서 “고발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제출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이 비위 혐위로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공무상 취득한 자료를 배포하는 등 위법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김 수사관은 지난달 초 경찰청을 방문해 자신의 지인이 연루된 사건의 수사정보를 사적으로 알아봤다가 적발돼 청와대 감찰을 받았고, 비위 행위가 인정돼 이후 검찰에 복귀했다. 이후 김 수사관은 특감반에 동안 수집한 첩보를 일부 언론에 제보하면서 자신이 여권 관계자와 관련한 비위 의혹 첩보를 상부에 보고한 것 때문에 부당한 징계를 받았다는 취지로 맞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하라 사막 거대 먼지, 3500㎞ 떨어진 카리브해서 발견 (연구)

    사하라 사막 거대 먼지, 3500㎞ 떨어진 카리브해서 발견 (연구)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한 거대한 먼지 입자가 무려 3500㎞ 떨어진 카리브해 지역에서 발견돼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해양연구소(NIOZ)에 따르면 최근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입자가 수 천 ㎞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사하라 사막의 먼지 입자의 크기는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약 50배에 달할 정도로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2013~2016년 대성양의 5개 지역에 수중 침전물 트랩과 부표 등을 설치하고 먼지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하라 사막 먼지의 크기는 0.01~0.02㎜ 정도로 예상했었지만, 실제 카리브해에서 발견된 것은 크기가 0.45㎜에 달했다. 사하라 사막의 거대한 흙먼지는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에너지와 지구에서 반사하는 복사열의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열대 저기압을 만들어내고 구름을 생성하게 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대기에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사막 먼지가 예상보다 훨씬 더 장거리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것이 기후 모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먼지 입자의 크기가 기후 변화를 설명하고 예측하는데 사용되는 프로그램에서 배제돼 있는 만큼,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에서 먼지 입자의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먼지 입자에 의해 형성된 물방울은 주로 강한 산성을 띠는 동시에, 입자 크기가 큰 먼지는 더 빨리 가라앉아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과정은 조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식량사슬과 해양 탄소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레딩대학의 자일스 해리슨 교수는 “거대한 먼지 입자는 사하라 사막에서 빠르게 날아들어 각 대륙과 대륙으로 이동된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거대 입자가 대기 중에 이동하는 것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ience Advances) 18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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