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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쥐눈이콩’ 등 토종종자 32종 농가 무상 보급

    경남도 ‘쥐눈이콩’ 등 토종종자 32종 농가 무상 보급

    경남도농업자원관리원은 19일 점차 사라져가는 토종농산물 보존과 보급 확대를 위해 토종종자(사진)를 농가에 무상으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농업자원관리원은 토종작물 재배를 희망하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무상보급 대상 품목은 지난해 생산한 토종종자 32개 품목이며 분량은 1800kg이다.▲율무, 조, 수수 등 화곡류 8종(323kg), ▲쥐눈이콩, 부채콩, 이팥 등 두류 16종(359kg), ▲검정깨, 돌들깨, 목화 등 특용 4종(30kg), ▲토란, 홍화, 결명자 등 기타 4종(1088kg)이다.도농업자원관리원은 특히 올해는 재배농가 요청에 따라 돌들깨와 검정약콩 등 12개 품목을 무상보급 품목에 새로 포함시켰다고 밝혔다.토종농산물 직접지불제 지급 대상 품목인 부채콩, 홍화, 토란 등 3개 품목은 종자 공급 분량을 전년 보다 8% 많은 모두 1233kg을 공급한다. 도농업자원관리원은 토종작물은 최근 기능성 작물로서 가치와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기존 재배 농가뿐 아니라 귀농·귀촌인과 도시텃밭, 취미 농업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녹색농촌체험마을, 경관보전용 집단재배지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2007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종자은행을 설립해 운영하며 토종 유전 자원을 수집·증식해 현재 3761점의 종자를 보존하고 있다. 해마다 토종종자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무상으로 분양한다. 정연두 도 농업자원관리원장은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바꾸고,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환경오염과 경제성 논리로 점차 사라져 가는 토종농산물을 발굴·보전하고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농가와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기능성 토종작물 분양 물량을 꾸준히 확대하면 우리 토종작물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속보]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영장 청구

    [속보]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영장 청구

    사법농단의 최고 정점에 서있다는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앞서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양 전 대법원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11일 검찰에 출석한 뒤 14일, 15일 세차례에 걸쳐 27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첫 조사날인 11일, 이튿날인 12일, 15일, 17일에는 조서 열람을 36시간 30분 가량했다. 검찰 조사를 받는 시간보다 피의자가 조서 열람을 더 오래 하는 것을 두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검찰의 증거를 톺아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등 주요 재판 개입, 법관 블랙리스트, 헌법재판소 내부기밀 수집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박 전 법원행정처장에게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가법상 국고손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공무상 비밀누설,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서울중앙지법에서 다음주 초쯤 열릴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前국정원 대공수사국 간부 1심서 실형 선고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前국정원 대공수사국 간부 1심서 실형 선고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직 국가정보원 국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18일 공문서변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59)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전 국장과 공모해 허위공문서를 작성하는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은 최모(58)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 부국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국가 안전보장의 임무를 수행하며 대공수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정원 대공수사국을 총괄하는 국장과 부국장으로 엄격한 준법의식으로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 및 증거수집이 이뤄지도록 지휘·감독 의무가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허위 자료를 검찰과 법원에 제출해 거짓 증거 때문에 항소심 재판을 받던 유우성씨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국장에 대해선 “자신의 책임이 드러날 수 있는 문서를 원래 없던 것처럼 변조해 제출했다”면서 “공문서에 대한 공공의 신용을 훼손시켰고 정당한 형사사법 절차를 방해해 국정원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질책했다. 이씨는 2013년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우성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유씨의 중국-북한 출입경 기록에 대한 영사 사실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증거로 제출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수사팀이 요청한 증거를 일부러 누락하거나 변조된 서류를 제출해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이씨는 “국정원은 검찰에 제출하는 서류에 대한 비닉 권한이 있다”면서 공문서 변조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해당 문구가 이미 비닉 처리된 상태에서 비닉 처리 사실 자체가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아래위 간격을 맞춰 공문을 오려 붙인 행위는 처음부터 그런 문구가 기재되지 않았던 것처럼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는 국가안전 보장을 위한 기밀유지에 필요한 것이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씨 등이 국정원 자체조사에서 중국 측 협조자로부터 증거가 조작된 게 사실이라는 진술이 나오자 해당 진술 녹음테이프를 없애고 문제되는 발언이 없는 새 진술을 받았다는 혐의는 무죄로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영수증 대부분에 ‘암 유발 물질’ 들어있어”

    “영수증 대부분에 ‘암 유발 물질’ 들어있어”

    대부분 영수증에는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으므로, 이런 영수증을 되도록 맨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유럽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그라나다대학에 따르면, 스페인과 브라질 그리고 프랑스에서 유통 중인 영수증과 티켓 대부분에는 호르몬 의존성 암을 유발하는 비스페놀A(BPA)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대학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2018년 12월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 내용이다. BPA는 이미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각종 호르몬 의존성 암을 유발하며, 불임과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비만, 제2형 당뇨병, 조산, 그리고 성조숙증 발생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플라스틱 용기에서 흔히 발견돼 왔던 BPA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 BPA 프리 제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BPA가 여전히 대부분 영수증과 티켓에 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스페인과 브라질, 그리고 프랑스에서 수집한 영수증·티켓 112종을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LC-MS)로 분석해 BPA는 물론 비스페놀S(BPS)와 비스페놀F(BPF)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페인과 브라질에서 수집한 영수증·티켓의 90% 이상에 BPA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영수증·티켓에는 BPS가 들어있었다. 프랑스에서 수집한 영수증·티켓은 50% 만이 BPA, 27%에는 BPS가 들어있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수년간 논란이 된 BPA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14년부터 조치를 취했기 때문. 반면 BPF는 세 국가의 어떤 영수증·티켓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BPA가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BPS와 BPF를 대체 물질로 내세웠다. 하지만 또 다른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BPS와 BPF 역시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호르몬임을 밝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올레아 그라나다대학 교수도 “안타깝지만 BPS 역시 내분비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며, 환경 지속성은 BPA보다 더 높아 이 역시 타당한 선택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BPA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영수증에서 완전 제거될 때까지 고객들은 영수증을 받지 말라고 제안했다. 또 올레아 교수는 “영수증을 지갑이나 핸드백, 또는 자동차 안에 보관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통에 버리기 위해 손으로 구기거나 거기에 메모하는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영수증과 덜 접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영수증은 며칠만 지나도 글씨가 잘 안 보이게 희미해지므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지갑에 넣어놨던 영수증을 꺼낼 때 종종 밝은 백색 가루가 나오며 이때 손에 달라붙는 것이 바로 BPA”라고 덧붙였다. 사진=영수증 자료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혜원, 국립중앙박물관 인사 개입 의혹

    손혜원, 국립중앙박물관 인사 개입 의혹

    목포 구시가지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친척·지인들을 동원해 건물 14채를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 의원이 유물보존 전문가인 학예연구사 A씨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게 하려고 박물관 측에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A씨는 손 의원이 평소 알고지낸 나전칠기 장인의 딸로 알려져 이런 인사 개입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동아일보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017년부터 손 의원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A씨를 받으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A씨 인사 문제를 거론했다”고 말했다.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문체부 소속 국립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나전칠기가 홀대받는다고 주장하면서 A씨를 이야기했다. 당시 손 의원은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이렇게 수리하다가 쫓겨난 사람이 지금 민속박물관에 가 있다”며 “이것을 이렇게 고쳐야 되는지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를 완전히 꿰뚫고 있는 그런 전문가가 이렇게 고쳤다가 얘가 수리를 못 한다고 해 인격적인 수모를 당하고 민속박물관에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A씨는 나전칠기 장인의 딸로, 일본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에 입사했다. 본래 목재 보존처리를 담당했으나, 2016년 그 자신이 관여한 유물 보존처리에 문제가 생겨 섭외교육과로 전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용산구 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을 맡았고, 나전칠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A씨 부친과 친목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손혜원 의원실이 작년에 관여한 일본 쇼소인(정창원) 학술대회와 공주 옻칠갑옷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11월에는 국립민속박물관 비용으로 각각 손 의원과 일본 출장을 가기도 했다. 인사 관련 의혹에 대해 손 의원 측은 “지금 (인사가 말한 대로) 되지도 않았다”며 “누가 좋은 사람이라고 추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빛나는 부산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빛나는 부산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부산은 비교적 온화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휴양도시다. ‘제2의 도시’다운 화려함과 오랫동안 지켜온 역사가 공존한다. 15개 자치구와 1개 자치군을 두고 있는 큰 도시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친다. 바다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 해변을 환하게 밝히는 마천루의 조명에 부산의 바다는 더 특별해진다. 해수온천에 몸을 담갔다 옛날 시장을 구경하고 구석구석 특색 있는 골목을 하나씩 거닐다 보면 몇날 며칠도 짧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가 2시간 40분 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한반도의 동남쪽 끝에 자리한 도시를 머릿속에 그리면 꽤 멀게 느껴지는데 기차에서 딴짓을 좀 하다 보면 금방이다. 커다란 역사를 빠져나오니 북적한 도시 한복판이다. 도시의 소음 사이로 바람을 타고 온 짭짤한 바다냄새가 뒤섞인다. 광장의 팔각 비둘기집이 과거의 시간 한 토막을 떼어놓은 것 같다. 이곳에서 부산 여행을 시작했다.부산의 바다를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2017년 6월 문을 연 송도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제1호 근대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1913년 7월 문을 연 송도해수욕장은 처음에는 부산에 거주하던 일본인을 위한 휴양시설로 개발됐다. 오랫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었지만 해운대, 광안리 등의 부상으로 한동안 옛 명성을 잃었다. 1964년 건설됐던 해상케이블카가 1988년 운행을 중단한 것은 시설 노후와 이용객 감소 때문이었다. 29년 만에 재개장한 해상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부활의 상징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암남공원까지 1.62㎞를 운행한다. 옛 케이블카보다 운행거리가 4배 가까이 늘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크루즈’에 오른다. 불투명 바닥의 ‘에어크루즈’도 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출발한 케이블카는 이내 거북섬 위를 지나 바다 위로 나아간다. 등 뒤로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남항대교, 영도 풍경이 펼쳐진다. 바닥창 밑으로는 에메랄드빛 물결이 넘실댄다. 부산 바다가 이렇게 맑았나 싶다. 8분 30초간 위로 오른 케이블카는 암남공원 내 전망대에 멈춘다. 맑은 날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돌아오는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송림공원 앞에 내린다. 바로 앞바다 거북섬은 2016년 5월 해수욕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구름산책로로 연결됐다. 바다 위 고래조각상 등을 감상하면서 구불구불 난 산책로를 걸으면 작은 암초인 거북섬에 이른다. 바다로 삐죽 솟은 산책로 끝까지 가면 알록달록 방파제 위로 갈매기 떼가 새하얗게 모여 앉은 모습도 보인다. 과자를 꺼내 공중에 손을 휘휘 저으면 시력 좋은 갈매기들이 냉큼 날아와 먹이를 입에 문다. 한창 변신 중인 해수욕장 뒤로는 호텔 등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부산의 바다 하면 해운대를 빼놓을 수 없다. 상전벽해의 아이콘이 된 해운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 나온 사람들, 부산에 놀러온 여행객들로 겨울바다가 조금도 쓸쓸하지 않다. 한편에는 빼곡한 고층빌딩이 화려한 대도시의 면모를 자랑하지만 해변 모래사장에 서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한가로운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급변하고 있는 해운대에는 공사 중인 인근 새 아파트를 홍보하는 아주머니가 “모델하우스를 보고 가라”며 이른 아침부터 전단지를 돌린다. 홍콩을 닮아가는 해운대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해수욕장을 조금 벗어나는 것이 좋다. 달맞이언덕 아래 자리잡은 ‘미포끝집’은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한 이름난 횟집이다. 야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도 몰린다. 식당에 들어가지 않아도 마린시티 쪽 형형색색의 빌딩 조명과 밝게 빛을 내는 광안대교가 만드는 장관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바다 전망을 실컷 즐겼다면 바닷속 여행을 떠나 봐도 좋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뒤에 위치한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에는 상어, 바다거북, 가오리 등 250종 1만여 마리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열대우림, 심해, 체험존 등 테마별로 꾸며진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면서 신기한 해양생물을 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카스펭귄, 작은발톱수달 등 귀여운 동물들 앞에서는 아이들이 떠날 줄 모른다. 3000t 메인수조에 투명보트를 타고 들어가 상어를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해운대는 해수온천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온천이 영업 중인데 그중 원조는 1935년 문을 연 ‘할매탕’이다. 류머티즘·관절염·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할머니들이 유독 많이 찾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름만 들으면 낡고 허름한 시설일 것 같지만 2016년 최신 시설로 재개장했다. 특히 독립된 온천탕인 가족탕이 있어 인기다.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할매탕 바로 옆 ‘해운대온천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해운대지만 해운대시장에서는 여전히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좁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은 시장 골목 안에 ‘친구 아이가’, ‘뭐라카노’ 등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머리 위로 빛을 밝힌다. ‘해운대라꼬 빛축제’ 일환이다. 곰장어, 돼지국밥 등 식사부터 어묵, 튀김 등 간식까지 먹거리들이 즐비한 시장을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설움이 뒤엉킨 미로…단단히 박제된 추억바다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 부산 골목의 매력을 느껴볼 차례다. 국제시장에서 보수산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책방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는 보수동책방골목이 나온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부산이 임시수도가 됐을 때 이북에서 피란 온 손정린씨 부부가 현재 중구 보수동사거리 입구에 ‘보문서점’을 연 것이 시초다. 손씨 부부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잡지, 고물상에서 수집한 각종 헌책을 팔기 시작했다. 그 시절 천막교실로 향하던 많은 학생들의 통학로가 된 이곳에 다른 피란민들도 하나씩 비슷한 서점을 열면서 책방골목으로 거듭났다. 골목 중간 지점에는 책을 한아름 품에 안은 사람의 동상이 서 있다. 1970년대 70여 점포가 성행했던 골목의 상징이다. 전성기 때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여전히 천천히 책방들을 둘러보면서 헌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부산의 명소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타지에서 온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골목 한편에 자리잡은 ‘우진스낵’은 4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 온 분식집이다. 지금도 처음 문을 연 사장님이 온종일 고로케와 도넛을 튀겨낸다. 부담 없는 가격에 사먹는 ‘추억의 맛’은 빛바랜 사진 같은 책방골목 분위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책방골목 사이로 난 더 좁은 골목의 오르막 계단을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 본다. 수십 계단을 올라도 다시 그만큼의 계단이 남아 있다. 낮고 작은 계단이지만 개수 때문에 만만찮다. 계단을 다 오르면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다시 계단이 나온다. 겨울이지만 햇살이 따뜻한 낮이라 계단과 오르막길을 반복하다 보니 땀까지 맺힌다.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걸어야 한다. 행정구역상 대청동인 비탈진 동네에는 주차장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집들이 많다. 지형을 이용한 공간 활용이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공영주차장 건물 옆으로 난 60여 계단을 또 오르니 전망대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너머 남항대교, 부산항 뒤 부산항대교 등이 내려다보인다. 여행자들이 찾아도 좋을 전망대지만 동네 할머니들의 사랑방으로 더 인기인 것 같다. 전망대 벤치에 둥그렇게 앉은 할머니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공영주차장 전망대에서 영주동 방향으로 난 산동네 주택가 골목에는 예쁜20여점이 자칫 우울할 수 있는 골목 곳곳에 산뜻한 색을 더한다. 고래, 사슴, 호랑이가 뛰놀고 꽃이 만발한 골목 사이로 동네 고양이가 햇볕을 쬐며 한가롭게 뒹군다. 주택가 아담한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도 좋다. 길 중간쯤엔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관광용 모노레일이 아니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에스컬레이터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무작정 부산의 골목을 누비는 것도 좋지만 부산의 역사를 알고 나면 그냥 지나칠 사소한 것도 재미로 느껴질 수 있다. 보수동책방골목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부산근대역사관이 있다.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설된 건물은 그 자체가 역사적 건축물이다. 6·25 때는 미국대사관으로 쓰였고 전쟁 후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활용됐다. 1999년 한국 정부에 반환됐고 이후 부산시가 인수해 근대역사관으로 조성했다. 1876년 근대 개항부터 시작된 일제 수탈의 역사를 중심으로 부산의 근대사가 사진, 지도, 책자 등과 함께 흥미롭게 전시돼 있다. 옛 개항장 시가지의 가구점, 과자점, 미곡취인소 등 일본식 건물도 재현돼 있다. 관람은 무료다.부산역 앞 초량차이나타운(상해거리)과 텍사스거리도 이색적인 풍경을 더해 주는 골목이다. 텍사스거리는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 과거 미군들을 상대로 한 유흥가였다. 한때는 청소년 출입이 제한되기도 했고 호황을 누렸지만 현재는 쇠락한 모습이 뚜렷하다. 1990년대부터 교역을 위해 온 러시아인들의 방문과 거주가 늘었고 지금은 텍사스거리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러시아어 간판이 빼곡하다. 이런 변화는 이어진 차이나타운에서도 발견된다. 300m 거리 양옆으로 홍등이 쭉 매달려 있는 거리는 빨갛게 빛을 내는 등불과 노란색 불빛 간판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항우와 우희 동상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고 삼국지 벽화가 길게 이어져 있다. 중국 상점·음식점 사이사이로 러시아어 간판들도 보인다. 러시아어로 빨갛고 노랗게 칠해져 있는 게 재미있다.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콩국과 밀가루반죽튀김 등으로 유명한 오래된 중국집들 사이로 러시아의 보르시(수프), 샤슬릭(꼬치), 빵과 케이크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국제적인 거리의 느낌을 준다.최근 부산의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골목으로는 서면 옆 동네인 전포동의 전포카페거리가 있다. 예전에 철공소 등이 밀집돼 있던 동네에 개성 있는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10년 전쯤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대에 300곳가량의 카페가 있다고 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전포역 7번 출구 부근에는 지난해 6월 ‘부산커피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김동규(41)씨가 7년 전부터 모은 커피 관련 골동품 420여점이 전시돼 있다. 1850년에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 대형 커피분쇄기를 비롯해 각국의 분쇄기, 드립머신, 주전자와 커피잔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가 없고 커피 판매도 하지 않는다. 김 관장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거리가 상업화되고 있다”며 “전포카페거리의 특색을 지키고 싶어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떠들썩한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기존 카페거리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떨어진 ‘전리단길’을 추천한다. 부산진소방서 뒤로 난 골목들에는 전포카페거리가 처음 생길 때의 분위기가 새롭게 피어오르고 있다. 페인트 냄새가 나고 철을 깎는 쇳소리가 울리는 골목에는 예쁜 카페, 디저트 가게 등이 다소곳이 자리잡았다. 그 사이로 들어선 인문학 서점과 사진관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작은 가죽공방, 목공소, 은세공 가게에서는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글 사진 부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잘 곳 :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이 지난달 해운대에 문을 열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셀렉트 서비스 브랜드로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에 이은 두 번째 오픈이다. 지하 2층, 지상 22층 건물에 총 225개 객실이 있다. 23㎡ 크기의 스탠다드룸으로 구성됐다. 10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풀서비스 대신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했다. 작지만 알찬 피트니스센터, 코인세탁실 등이 구비돼 있다. 2호선 해운대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바닷가에서 3분 거리로 주변 관광지를 걸어다닐 수 있는 입지가 최대 장점이다.
  • 현대모비스·KT ‘5G 커넥티드카’ 손잡았다

    현대모비스와 KT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미래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커넥티드카 기술 등 미래차 개발을 위해 통신사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KT와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을 개통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회사는 하반기까지 ‘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C-V2X)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C-V2X 기술은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차량 간 혹은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보행자 간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현재 통신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제공 중인 4G 통신망 기반의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은 지도를 업데이트해 경로를 재산정하기까지 최대 수십분이 소요된다. 4G보다 통신 속도가 수십 배 빠른 5G망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KT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엠빌리의 각종 센서를 통해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현대모비스와 KT는 향후 협력 분야를 5G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 전무는 “세계적 수준의 통신 기술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KT와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기업사업부문장 박윤영 부사장은 “자율주행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KT·서울시, 내년까지 지능형교통시스템 만든다

    SKT·서울시, 내년까지 지능형교통시스템 만든다

    서울시가 5G를 활용한 첨단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실무를 SK텔레콤이 맡게 됐다. SK텔레콤은 서울시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C-ITS는 5G와 차량통신기술(V2X) 등을 이용해 차량이 도로 등 주변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체계다. 2020년 말까지 서울 주요 도로에 5G 센서와 사물인터넷(IoT)를 구축하고, 버스·택시 등에 차량통신 단말을 보급하며, 5G 관제센터와 자율주행차 시험장(테스트베드)을 조성하는 게 사업 내용이다. 총사업비는 약 254억원이며, 대상 도로는 경부고속도로, 강남대로, 경인마포로, 통일로 등 간선급행버스 노선과 도시고속도로 121.4㎞ 구간이다. C-ITS가 구축되면 5G 버스와 택시는 정류장, 신호등 같은 교통시설물과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SK텔레콤과 서울시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상황을 파악, 5G 차량에 경고를 전달한다.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를 주변 차량에 경고해 사고를 방지해 준다. 앞선 차량에 응급 차량 접근을 알려줘 길 터주기를 유도할 수 있다. 급커브로 앞이 안 보이는 지점에서 사고가 나면 뒤따라오는 차에 미리 알려 줘 다중 추돌 상황을 방지하거나 장마철 폭우로 인한 도로 파손(포트홀) 정보도 미리 제공할 수 있다. 서울시와 SK텔레콤이 마포구 상암DMC 일대에 설치할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는 실제 사용 중인 도로에 시설을 갖춰 시험용 자율주행차들이 일반 차량이 있는 환경에서 운행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5G 자율주행버스가 시범운행을 하고 여러 스타트업도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靑감찰반 설 前 활동 재개… “중대 비리 일벌백계”

    靑감찰반 설 前 활동 재개… “중대 비리 일벌백계”

    특감반 대신 ‘공직감찰반’ 명칭 변경 뇌물수수·인사비리 등 중대 범죄 집중 매뉴얼 제정… 포렌식 조사 기준 확립 비위 사태로 활동이 중단됐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 특별감찰반이 이름을 공직감찰반으로 바꿔 설 연휴 전에 활동을 재개한다. 공직감찰반 업무 범위·절차 등 내부 규정이 강화되고,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된 임의제출 방식의 디지털 포렌식 수사 원칙을 명문화하는 등 이름뿐 아니라 직무도 일신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7일 보도자료에서 “민정수석실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엄정한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감찰반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비서실 훈령인 ‘공직감찰반 운영규정’과 업무 매뉴얼인 ‘디지털 자료의 수집·분석·관리 업무처리 지침’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 출신 박완기 신임 감찰반장을 새로 임명하고, 감사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소속 공무원들을 해당 기관에서 추천받아 선발 절차가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그는 특히 “한정된 감찰자원을 최적 활용하고 공직사회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겠다”면서도 “적발된 중대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공직감찰반으로 바꾼 것은 특별감찰반이라는 이름이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월권 논란이 인 감찰반 업무 범위는 뇌물수수, 국가기밀 누설, 채용·인사 비리, 예산 횡령, 특혜성 공사 발주, 성추문 등 중대 범죄·비리로 한정됐다. 정보 수집 땐 사전보고를 하고 일간 단위로 진행 상황 보고를 하는 등 근태관리도 강화된다. 또 업무상 비밀 엄수, 부당한 이익 금지, 정보거래 금지 등을 담은 행동기준이 새로 마련됐다. 신설된 포렌식 조사 세부 기준에는 사전 동의, 과잉금지, 인권보호 등 3대 원칙이 담겼다. 조 수석은 “디지털 포렌식은 당사자가 동의한 경우에 한해 임의적 방법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혐의내용과 관련없는 자료를 이용한 별건 감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직원들의 고압적 행태에 대한 신고 핫라인(02-770-7551)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양승태, 36시간 조서 열람 후 귀가…검찰 조사 마무리

    양승태, 36시간 조서 열람 후 귀가…검찰 조사 마무리

    ‘사법 농단’ 의혹의 최종 책임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17일 마무리됐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서를 검토한 뒤 오후 11시 30분에 귀가했다. 11일 검찰에 처음 소환된 양 전 대법원장은 그간 세 차례에 걸쳐 27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서 열람과 검토에 들인 시간은 총 36시간 30분이다. 양 전 대법원장이 긴 시간을 들여 조서를 검토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하고, 질문 내용을 통해 검찰이 가진 증거를 추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2차 소환 조사 당시 ‘일제 강제징용 사건 재판 개입’과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 ‘옛 통합진보당 재판 개입’, ‘헌법재판소 내부 기밀 불법 수집’ 등 핵심 의혹을 조사했다. 이에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실무진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답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일부 사실관계가 명확한 사안에 대해선 “정당한 권한 행사”라는 취지로 답했다. 법조계에선 양 전 대법원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강문화관, 여주 드림스타트 어린이와 함께하는 문화 나눔

    한강문화관, 여주 드림스타트 어린이와 함께하는 문화 나눔

    K-water 한강보관리단과 워터웨이플러스 한강문화관은 여주시 드림스타트 어린이 20명을 초청해 오는 19일부터 2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6회에 걸쳐 한강문화관 교육실 등에서 문화나눔 행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江강·水 문화 가치 확산 및 부모와 자녀간 이해와 정서적 소통이 부족한 우리주변 문화·예술 소외계층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사회공동체 의식 회복과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워터웨이플러스 한강문화관과 여주시 사회복지과가 함께 연계해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2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의예술 프로젝트Ⅰ ‘테마 : 강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강 및 생태공원 꽃과 환경에 대해 알아보고, 사물 수집을 통한 현대미술 드로잉 창작예술 체험을 오는 19일, 26일, 2월 드림스타트 어린이 20명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또한 창의예술 프로젝트Ⅱ‘테마 : 연극 황가리의 대모험’은 2월 한달 간 남한강의 대표 새인 백로와 왜가리를 모태로 해 한강 강천보를 탐방하고 느낀점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본다. 더불어 어린이들이 직접 창작 단막극을 구성하여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강문화관 관계자는“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나눔 프로그램과 후원연계를 통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소외되는 어린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시 5G 교통안전 시스템, SKT가 구축한다

    서울시 5G 교통안전 시스템, SKT가 구축한다

    서울시가 5G를 활용한 첨단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그 실무를 SK텔레콤이 맡게 됐다. SK텔레콤은 서울시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C-ITS는 5G와 차량통신기술(V2X) 등을 이용해 차량이 도로 등 주변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체계다.2020년 말까지 서울 주요 도로에 5G 센서와 사물인터넷(IoT)를 구축하고, 버스·택시 등에 차량통신 단말을 보급하며, 5G 관제센터와 자율주행차 시험장(테스트베드)를 조성하는 게 사업 내용이다. 총 사업 비는 약 254억원이며, 대상 도로는 경부고속도로, 강남대로, 경인마포로, 통일로 등 간선급행버스 노선과 도시고속도로 121.4㎞ 구간이다.C-ITS가 구축되면 5G 버스와 택시는 정류장, 신호등 같은 교통시설물과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SK텔레콤과 서울시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상황을 파악, 5G 차량에 경고를 전달한다.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를 주변 차량에 경고해 사고를 방지해 준다. 앞선 차량에 응급 차량 접근을 알려줘 길 터주기를 유도할 수 있다. 급커브로 앞이 안 보이는 지점에서 사고가 나면 뒤따라오는 차에 미리 알려줘 다중 추돌 상황을 방지하거나 장마철 폭우로 인한 도로 파손(포트홀) 정보도 미리 제공할 수 있다. 서울시와 SK텔레콤이 마포구 상암DMC 일대에 설치할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는 실제 사용 중인 도로에 시설을 갖춰, 시험용 자율주행차들이 일반 차량이 있는 환경에서 운행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5G 자율주행버스가 시범운행을 하고 여러 스타트업도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레이더 갈등’ 한·일, 이번엔 정보공개 진실공방

    日 “한국이 정보공개 거부” 되레 비판 軍 “양국 전문가 검증하자” 日에 제안 한국과 일본이 ‘레이더 갈등’을 풀기 위해 지난 14일 첫 대면 협의까지 열었지만 일본이 한국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받았다는 ‘스모킹 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번엔 정보공개를 놓고 양측의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16일 “14일 협의에서 일본은 해상초계기(P1)의 일부 레이더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한국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정보 전체를 요구했다”면서 “일본이 수집한 일부 레이더 정보와 한국 함정의 레이더 전체 정보를 동시에 공개하자는 것은 무례한 요구이며 사안 해결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개토대왕함 레이더의 전체정보를 공개한다면 탐지체계를 전부다 바꿔야 한다”며 “그 당시 일본 초계기가 접촉한 위치, 시간, 방위 등 주파수 특성 전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일본은 공개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협의에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일본이 초계기에서 수집한 레이더 주파수 특성을 공개하면 이를 양국 전문가들이 검증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협의에서는 일본 측에서 레이더 전문가가 참석하지 않아 일부 사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본은 협의 후 한국이 정보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지난 15일 “일본이 초계기가 조사받은 레이더 전파 데이터를 한국에 제시하는 대신 한국 해군 구축함 전파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한국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은 협의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안전협약을 지켰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만약 제3국의 항공기가 일본 군함에 대해 당시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처럼 비행해도 항의하지 않겠냐고 물었고, 일본은 항의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이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이면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겠다고 재차 묻자 일본은 공식 답변이 아니라며 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호날두 성폭행 피해자 변호인, 호날두 옛 여친 만나러 런던에

    호날두 성폭행 피해자 변호인, 호날두 옛 여친 만나러 런던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의 변호인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그의 옛 여자친구를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캐스린 마요르가는 200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호날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를 이끌었다. 마요르가에게 호날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도록 부추긴 것이 10년 전 호날두와 교제했던 영국의 모델 겸 리얼리티 TV 스타 재스민 레너드였다. 마요르가의 변호인 레슬리 스토발은 레너드가 호날두를 상대로 하는 송사를 돕겠다는 의사를 자신에게 밝혔다고 얘기해왔다. 호날두는 마요르가의 주장을 부인해 왔고, 레너드와 만난 기억조차 없다고 한다고 법무팀이 전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셀레브리티 빅브러더’에 출연했던 레너드는 이달 초 여러 소셜미디어에 호날두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가 나중에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수사의 일환으로 호날두의 DNA 샘플을 수집하라는 영장을 발부해 이탈리아 사법당국에 전달하기로 했다. 그의 변호인 피터 크리스티안센은 “호날두는 2009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일은 합의에 의한 것이란 입장을 늘 유지했으며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성폭행 당시의) DNA가 존재한다고 해도, 경찰이 이처럼 아주 기본적인 요청을 하는 것도 모두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마요르가 법무팀의 라리사 드로호비처는 “스토발이 호날두와 관련해 레너드와 의견을 나눈 것을 학인할 수 있다”며 “스토발의 런던 여행은 런던 변호사 조너선 코드와 고객 재스민 레너드의 대화에 기반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햔편 호날두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치시티에서 AC 밀란과의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후반 16분 파냐치의 도움을 헤더 결승 골로 연결해 1-0 승리로 이끌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시즌 16호 골이었으며 유벤투스 이적 후 처음 접한 우승 감격이었다. 이탈리아 슈퍼컵은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과 코파 이탈리아 우승팀이 겨루는 대회로 유벤투스는 여덟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육군정보학교 ‘드론 특기병’ 29명 첫 배출

    육군정보학교 ‘드론 특기병’ 29명 첫 배출

    육군정보학교는 ‘드론운용·정비 특기병’ 29명을 처음 배출했다고 16일 밝혔다. 특기병들은 지난해 9월과 10월 정보학교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인원으로 육군훈련소에서 5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친 뒤, 정보학교에서 ‘드론운용·정비 특기병’ 소정의 드론 운용과 정비에 대한 교육 받았다. 특기병 전 인원은 사회에서 초경량 무인장치 조종자(무인멀티콥터)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들로 실기체 이착륙 및 자세모드 비행과 시뮬레이터 프로그램 사용법, 종합전술비행훈련 등 군에서 요구되는 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숙달했다. 육군정보학교는 지난 2017년 5월에 드론교육원을 창설하여 부사관을 대상으로 100여명의 드론조종자와 지도조종교관을 배출하면서 쌓아온 드론 교육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훈련병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개발하여 모델화하였다. 배출된 특기병들은 앞으로 드론봇전투단과 야전부대의 최첨단에서 적 주요표적에 대한 정보수집부터 실시간 적 핵심표적 타격, 공중재보급, 위험지역 정찰 및 적 위협 제거, 작전부대지휘통제 보장, 주요시설방어 등 전ㆍ후방 각지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육군정보학교는 ‘드론 운용ㆍ정비 특기병’ 69명을 2019년에 추가적으로 양성 할 계획이며, 드론교육센터를 창설하여 고등비행기술시범과 고등기술비행과정 교육을 실시 할 예정이다. 육군정보학교 관계자는 “드론의 메카인 정보학교가 ‘드론운용·정비 특기병’을 처음으로 배출한 것은 육군이 본격적으로 드론 전투체계를 구축하는 시발점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육군의 드론전사 양성에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디지털 복원한 임권택 감독 ‘짝코’, 베를린영화제 클래식 부문 초청

    디지털 복원한 임권택 감독 ‘짝코’, 베를린영화제 클래식 부문 초청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복원한 임권택 감독의 ‘짝코’(1980)가 2월 7일 개막하는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15일 영상자료원에 따르면 ‘짝코’가 초청된 클래식 부문은 최근 디지털 복원된 세계 유수의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으로 덴마크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감독의 ‘오데트’(1955), 헝가리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의 ‘양자’(1975) 등 6편이 상영된다. ‘짝코’는 한국전쟁에서 빨치산과 토벌대장으로 만난 백공산(김희라)과 송기열(최윤석), 두 인물의 30년에 걸친 악연을 추적하면서 한국의 어두운 근현대사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영화다. 50여년에 걸쳐 102편의 장편 극영화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분단 영화이자 리얼리즘 영화로 꼽힌다. ‘짝코’ 복원본은 영상자료원이 1990년에 수집한 35㎜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2K 화질로 디지털 복원했다. 영상자료원은 지난해 7월 복원을 마치고 블루레이로 출시했다. 베를린영화제 상영본은 블루레이 영상의 색을 추가로 보정하고 영문 자막을 넣은 버전으로, 이 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배터리나 외부 전력 없이 체온으로 LED 전등 켠다고?

    배터리나 외부 전력 없이 체온으로 LED 전등 켠다고?

    국내 연구진이 체온만으로 LED 전구를 밝힐 수 있을 정도의 전기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재부품원천연구본부 연구팀은 팔목에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해 배터리 없이 체온만으로 에너지를 얻는 열전소자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열전소자는 기존에 나온 비슷한 기기보다 5배 이상 효율이 높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상용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열전소자는 가로, 세로 각각 5㎝, 11㎝ 크기의 패치형태이다. 소자의 출력은 기존에 개발된 1㎠당 20㎼(마이크로와트) 수준인 것을 1.5배 정도 높여 35㎼를 달성했다. 이번에 개발한 열전소자를 6개 묶어 모듈화시키면 최대 2~3㎽(밀리와트) 출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어른 손목에 열전소자 패치 6개를 붙여 실험한 결과 사람의 체온만으로 LED 전광판에 불을 밝히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열전소자 설계 ▲생체모사 히트싱크 ▲전력관리 회로 기술이다. 열전소자 설계은 체온이 잘 전달되도록 열저항 매칭을 고려하면서 열전소자 설계를 하는 기술이며 생체모사 히트싱크는 사람 피부의 땀샘을 흉내내 체온을 흡수해 전기로 바꿔주는 기술이고 전력관리 회로기술은 낮은 전압에서도 효율이 80% 이상 유지시키며 충전이 가능한 전압으로 변환시켜 체온에서 얻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이와 함께 열전소자가 피부에 닿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흡착되고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도 첨가됐다. 이번 기술은 2~3년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하고 있다. 문승언 ETRI ICT소재연구그룹장은 “이번에 개발한 열전소자 시스템을 체온이나 맥박센서 등과 결합시키면 데이터를 무선으로도 수집이 가능해 영유아, 환자 모니터링과 애완동물의 위치 확인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웨어러블 소자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기기의 전원, 하드웨어 플랫폼 등으로 활용돼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시티나 스마트홈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조기진단 어려워 사망률 높은 조기발병위암 원인 알고보니...

    조기진단 어려워 사망률 높은 조기발병위암 원인 알고보니...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이며 암 사망률이 높은 5대 암에는 위암이 포함돼 있다. 한국인은 서양인들보다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다. 더군다나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연령별 암사망률을 보면 30대는 위암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위암은 4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들어 30대와 40대 전후해 발생하는 조기발병위암환자들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명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고려대 화학과 유전단백체연구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화여대, 한양대, 경희대, 국립암센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공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40대나 그 이전의 나이에 발병하는 조기발병위암 환자들의 유전단백체 연구를 통해 조기발병위암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성공하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암 세포’ 15일자에 발표했다. 조기발병위암 환자는 국내 전체 위암환자의 15% 안팎으로 세계적으로도 상당하 높은 수준이다. 조기발병위암은 식습관이나 흡연, 음주 같은 환경적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높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발병위암은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단순한 속쓰림 등과 헷갈려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고 암조직이 덩어리 형태가 아니라 위 점막 밑에 넓게 펴져 있기 때문에 내시경으로도 진단이 쉽지 않다. 일단 발생하면 진행이 빠를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연구팀은 최근 5년간 발병한 80명의 조기발병위암 환자의 암 조직과 주변 정상조직, 혈액에서 유전체와 단백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렇게 얻은 시료를 바탕으로 엑솜 시퀀싱, mRNA 시퀀싱, 액체크로마토그래피-텐덤 질량분석기술 등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7079개의 체세포 변이를 찾았고 이 중에서 조기발병위암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고 있는 변이유전자 3개(CDH1, ARID1A, RHOA)를 찾아냈다. 또 80명의 위암환자 조직 유전자 분석결과 같은 위암이라도 다른 치료반응을 보이는 4종의 조기발병위암으로 분류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4종의 위암은 각기 다른 세포 신호전달경로를 갖고 있어 치료방식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고려대 화학과 이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국내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발병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조기발병위암에 대한 보다 정밀한 유전적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위암 환자의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광속 절반의 속도로 회전하는 ‘괴물 블랙홀’ 포착

    [아하! 우주] 광속 절반의 속도로 회전하는 ‘괴물 블랙홀’ 포착

    지구에서 약 2억9000만 광년 떨어진 한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빛의 속도 절반이 조금 넘는 속도로 회전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디라지 파샴 박사가 이끄는 국제 천문학 연구진은 ‘ASASSN-14li’로 명명된 거대질량 블랙홀이 인근 별을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나온 X선을 분석해 이같은 특징을 알아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AAS)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초신성 전천 자동탐사’(ASASSN·All-Sky Automated Survey for Supernovae)로 불리는 망원경 시스템에 관측돼 이름에 ASASSN이 들어간 이 블랙홀은 은하 PGC 043234 중심부에 숨어있다. 2014년 11월, 이 블랙홀이 근처에 있던 별 하나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빛 덕분에 그 존재를 처음 알 수 있었다. 빛조차 흡수한다고 알려진 블랙홀의 존재를 파악하는 것은 한 천문 현상 덕분에 가능하다. 블랙홀의 표면에 해당하는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은 별보다 훨씬 크기가 작아서 온전한 상태로 별을 흡수하기 어렵다. 또한 블랙홀의 반지름 역시 매우 작으므로 블랙홀에 가까운 쪽과 먼 쪽의 중력 차이가 매우 커져 양쪽으로 잡아 당겨지는 상황이 된다. 이 때문에 블랙홀에 접근하는 별은 길쭉하게 늘어나 마치 국수처럼 가스가 늘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 가스도 바로 블랙홀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강착 원반이라는 물질의 고리에서 먼저 초고온으로 가열된 뒤 블랙홀로 조금씩 흡수된다. 이를 조석파괴사건(TDE·tidal disruption event)이라고 하며, 이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가진 플레어(Flare)가 방출되므로 과학자들은 이 빛을 측정해 블랙홀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이번 연구은 이처럼 블랙홀에서 흘러나온 빛을 관측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관측선과 닐 게렐 스위프트 우주망원경 그리고 유럽우주국(ESA)의 XMM-뉴턴 관측위성 등 여러 관측기기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자세히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블랙홀에서 나온 X선이 약 131초마다 강해지거나 약해지기를 반복하며 450일 넘게 계속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런 신호 패턴을 분석해 블랙홀이 얼마나 빨리 회전하는지를 추정해낼 수 있었다. 연구진이 계산한 이번 블랙홀의 회전 속도는 빛의 속도인 시속 10억8000만㎞의 약 50% 수준이었다. 이같은 속도는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측정한 소수의 거대질량 블랙홀의 회전 속도는 빛의 속도의 33%부터 84%까지 다양하다. 파샴 박사는 이번 결과가 앞으로 천문학자들이 거대질량 블랙홀의 진화를 더욱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9일자)에도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과학과 기술의 관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과학과 기술의 관계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잇따른 우주 탐사 소식들로 과학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에게 미지의 지역이었던 달 뒷면 착륙은 달 탐사뿐 아니라 우주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달 뒷면은 지구 내부 액체 외핵의 운동의 결과로 형성된 지구자기장의 영향을 피해 다양한 우주 환경 관측이 가능한 장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달 뒷면 착륙은 ‘오작교’라는 뜻을 가진 달 궤도 통신 중계 위성을 활용해 교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능했다. 결국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 중국의 과학 기술이 있었기에 이번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같은 날 미국 항공우주국은 뉴허라이즌스 탐사선을 통해 지구에서 약 65억㎞ 떨어진 거리에 있는 태양계 끝자락 ‘카이퍼 벨트’ 내 소행성 울티마 툴레의 사진을 공개했다. 울티마 툴레와 관련한 더 많은 자료가 지구로 전송되면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1월 발사된 뉴허라이즌스호는 2015년 7월 명왕성을 거쳐 해왕성 바깥 궤도에 위치한 카이퍼 벨트에 도달하기까지 꼬박 13년이 걸렸다. 오랜 기간의 이동을 위한 전력은 원자력 전지로 해결하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위해 각 부품을 경량화해 탐사선 전체 중량은 470㎏ 정도에 불과했다. 모두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의 결과이다. 우주 탐사와 태양계 연구의 많은 진척과 함께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인간이 실제로 지구 내부로 들어간 깊이는 불과 3㎞ 남짓이고 시추로 도달한 깊이도 10여㎞에 불과하다. 반지름만 6300㎞가 넘는 지구의 극히 일부만 확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구 내부 연구를 위해서는 다양한 간접적인 방법이 동원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지진파를 활용한 영상화 방법이 있다. 자세하고 세밀한 지구 내부 구조의 영상화를 위해서는 지구 내부 곳곳을 전파하는 지진파 수집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구 표면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바다는 조밀한 지진계 설치와 자료 수집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최근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양을 자유롭게 떠다니며 기록하는 이동식 관측 시스템이 제안됐다. ‘인어공주’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수백여 대의 수중청음기를 바다에 띄우고 해류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해 해저 지반에서 바닷물로 전파된 지진파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장치는 평상시에는 해수면 아래 1500m 위치에 있다가 해류에 따른 이동이나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해수면으로 떠오른다. GPS가 탑재돼 있어 지진파 기록 위치와 시간이 함께 기록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운용에도 내구성이 뛰어난 새로운 수중첨음기 개발과 효율적인 배터리 시스템 탑재가 필요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지구 내부 구조가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고 있다. 자연의 이해는 또 다른 과학과 기술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과학 연구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융합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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