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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은, 악플러 고소 “스폰서설? 내가 번 돈 쓰며 노력 중”

    신재은, 악플러 고소 “스폰서설? 내가 번 돈 쓰며 노력 중”

    모델 신재은이 악플러에 강한 경고를 날렸다. 신재은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들 악플 쓰지 말자. 한글 예쁘게 써도 모자란 시간 왜 남 상처주며 사나”라며 “5월부터 각종 커뮤니티, 카페 등 악플을 수집해서 고소하고 있는데 수십 명이 넘고 지금도 추가로 더 넣고 있다. 내 시간, 변호사 비용 들여가며 잡고 있다”고 고소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미 몇몇은 고소장을 벌써 받았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스폰서설이니 악플들 고소 먹어라. 광고도 찍고 협찬에 웹 화보에 방송에 관리에 등등 바쁘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무슨 스폰이냐. 나를 좀 본받아라”라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쁜 사진 찍으러 번 돈 써서 해외도 가고 비키니도 사고 예쁜 옷도 사고 매번 좋은 에너지 주고 싶어서 노력하는데 사진 보면서 나한테 고맙다고 선물을 보내도 모자랄 판에. 상처주지마”라고 경고했다. 앞서 신재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네티즌과 주고받은 조롱, 욕설이 담긴 다이렉트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신재은은 직장인 출신 모델로 맥심 표지를 장식한 바 있으며 CF, 화보, 뮤직비디오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이하 신재은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날. 다들 악플 쓰지 말자구요 한글 이쁘게 써도 모자란 시간 왜 남 상처주며 살아요 5월부터 각종 커뮤니티, 카페 등 악플 수집해서 고소하고 있는데 수십 명이 넘고 지금도 추가로 더 넣고 있어요. 제 시간, 변호사 비용 들여가며 잡고 있습니다. 어머 내 돈~ 이미 몇몇은 고소장 벌써 받았을 거고 말도 안 되는 스폰서설이니 악플들. 고소미 먹으세요. 아니 서든 광고도 찍고 협찬에 웹 화보에 방송에 관리에 등등 바쁘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무슨 스폰이야. 나 좀 본받아라. 정말~ 이쁜 사진 찍으러 번 돈 써서 해외도 가고 비키니도 사고 이쁜 옷도 사고 매번 좋은 에너지 주고 싶어서 노력하는데 사진 보면서 나한테 고맙다고 선물을 보내도 모자랄 판에 말이야~ 안 그래 그래? 상처주지마~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레트로 열풍에 중국산 짝퉁 나이키 1만 5000켤레 미 세관에 적발

    레트로 열풍에 중국산 짝퉁 나이키 1만 5000켤레 미 세관에 적발

    레트로 열풍을 타고 나이키의 과거 모델들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세관이 중국에서 들어온 약 1만 5000켤레의 가짜 나이키 신발을 적발했다. CNN은 9일(현지시간)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LA 롱비치항구에 ‘냅킨’이라고 분류된 채 들어온 물품이 사실은 한정판 나이키의 모조품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적발된 모조품은 모두 1만 4806켤레이며 진품이라면 200만 달러(약 24억원) 상당이다. CBP는 적발된 물품이 에어조던1 클래식 오프화이트와 에어조던12, 에어조던1 블루, 블랙, 레드, 화이트, 에어조던11, 에어맥스97 등이었다고 전했다. 신발 수집가들 사이에서 켤레당 2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할 만큼 많은 사람이 갖고 싶어하는 모델들이다. CBP 관계자는 특히 온라인을 통해 거래할 때 모조품인지 아닌지 수차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BP LA·롱비치항구 담당관 라폰다 서튼버크는 성명을 통해 “유명 브랜드 신발의 모조품과 관련한 범죄는 수백만 달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인기있고 성공한 제품들을 카피하는 것은 엄청난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밀수가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법 물품 거래는 밀수와 다른 범죄들과 연관돼 있을 뿐 아니라 범죄 조직의 자금줄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사나무 작은 열매의 소중함이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사나무 작은 열매의 소중함이란

    계수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이맘때면 실내에만 있기 아쉬워 자꾸만 밖으로 나가게 된다. 지금을 그냥 흘려보내면 곧 겨울이 되고 앞으로 6개월 가까이 푸르른 풍경을 볼 수 없을 걸 알기에 내 마음은 더욱 조급해진다. 지금 숲에선 무엇보다 나무의 초록색 잎에 대비되는 붉은 열매들이 눈에 띈다. 새빨간색부터 검정에 가까운 붉은색까지, 색도 크기도 다양한 열매가 내 발목을 잡는다. 열매가 촘촘히 달린 주목과 작은 석류 모양의 해당화 열매, 그리고 흰 꽃이 진 자리에 붉은 열매를 매단 산사나무가 있다.산사나무의 열매가 붉게 익는 시월이면 나는 작업실 근처 수목원을 찾는다. 그곳의 산사나무 곁에서 붉은 열매를 사진으로 찍기도, 또 얼마간은 나무 아래 가만히 서 있기도 한다. ‘산사나무 아래’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부터 그랬다. 중국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산사나무 아래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산사나무는 원래 흰 꽃을 피우지만 항일전쟁에서 학살당한 열사들의 피눈물로 이 나무는 꽃이 빨갛게 핀다.’ 영화에서 산사나무는 아프고 혼란스러웠던 문화혁명기 시대를 상징한다. 혼돈의 세월, 만 개의 감정이 교차하는 그 시대를 ‘산사나무’라는 한 단어로 가리키고 이해시키는 것, 이것이 나무가 가진 힘이고, 그래서 예술가는 자연물을 작품에 담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영화의 여운을 느낄 겨를도 없이 나는 열매가 달린 모습을 스케치하고, 열매 크기를 자로 재고, 잎의 색을 확인한다. 지금 이 나무는 잎을 반 정도만 남긴 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열매는 검정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익었다. 산사나무를 그리다 보니 중국인 친구가 생각나 오랜만에 안부를 전했다. 친구는 산사나무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산사나무야말로 중국 사람들이 가장 친근하게 여기는 나무라고. 어렸을 적 마당의 산사나무 열매를 따 먹기 일쑤였고, 마을 어른들은 열매로 술을 빚었다고 했다. 식물엔 관심이 특별히 없지만 산사나무만큼은 잘 알고 있다는 그의 말에, 중국과 산사나무의 관계를 대략은 짐작할 수 있었다.중국 사람들은 산사나무에 ‘믿음’이 있어 줄기의 가시가 자신을 지켜주고 불행을 막는다고 생각해 마당 울타리에 심어 정원수로 애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자주 보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간식 탕후루도 원래 산사나무 열매를 꼬치에 끼워 만든 것이다. 이 열매는 소화에 효과가 좋아 탕후루가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파는 중국 사탕 중엔 산사나무 열매를 재료로 한 것들이 많다. 산사나무는 중국의 대표적인 민속식물인 셈이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이용해 온 식물을 민속식물이라 한다. 식물은 인류의 식량이자 약으로 이용돼 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스피린도 대표적인 민속식물인데, 로마인이 버드나무 껍질을 해열제로 이용하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된 것이다. 전통 지식이 잘 보존돼 있는 인도와 중국은 각국 자생식물의 약 40%가 민속 약용식물이지만, 우리나라는 전쟁, 일제강점기 등으로 인해 기록이 부족하고, 최근 도시화되면서 민속식물에 관한 전통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우리나라 식물 연구 기관들에서 2000년대 이후 민속 식물 전통 지식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 언젠가 동료 식물학자가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바쁘다기에 무슨 일로 출장을 가느냐 물었더니 어느 시골 마을의 마을회관에 간다고 했다. 요즘 전국 곳곳의 마을회관을 다니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메모를 하거나 녹음을 해 기록하는 것이 그의 일이라고. 강화도의 어느 어르신으로부터 어릴 때부터 고수를 김치로 담았다는 말을, 충북 단양에선 살구나무 씨앗을 말려 먹으면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이 자료들을 차곡차곡 수집해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앞으로의 연구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다시 숲으로 돌아가서, 지금 이맘때 숲에선 붉은 열매의, 유용한 민속식물들을 볼 수 있다. 주목 열매를 강원도에서는 술로 담갔고, 전라도에서는 하열할 때 잎 삶은 물을 약 대신 먹었다. 조금 더 걸으면 보이는 해당화 열매는 전국 곳곳의 술 재료였고, 열매 끓인 물로 불면증을 치료하기도 했다. 그 옆의 산사나무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열매가 빨갛게 익으면 술을 담거나 생으로 먹고, 잎은 위 건강을 위한 약으로 이용해 왔다. 산사나무 열매로 담근 술은 이제 도시의 마트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모두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긴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전통 지식이다. 가끔은 그 어떤 거대하고 엄청난 결과물보다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과정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식물을 마주하는 일을 하면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낀다.
  •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용산의 문화유산 바로잡기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용산의 문화유산 바로잡기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말할 수 있습니다. 생활 민원 처리도 중요하지만 우리 역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어온 용산의 과거를 되짚어봐야 우리가 후대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내다볼 수 있겠지요. 오늘 구청장이 여러분께 용산의 뿌리를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역사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용산 역사 강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통 동별로 순회하는 현장구청장실은 지역 현안이나 민원을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성 구청장은 지난 4~8일 진행된 현장구청장실 행사에서 판에 박힌 구민 소통 형식에서 벗어나 직접 용산의 내력과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강사를 자처했다. “우리가 사는 곳이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사람들이 살아온 곳인지 알아야 후대가 살아갈 용산을 어떻게 가꿔 나갈지 알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번 현장소통 주제가 ‘용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하다’로 정해진 이유다. 흥미로운 테마에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구청장의 역사 이야기를 눈을 빛내며 들었다. 성 구청장은 고려·조선 시대, 구한말,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등 시기별 용산의 역사와 지역 문화유산을 세세히 짚으며 과거를 보존하고 되새기는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구민들의 관심은 특히 용산국가공원 조성 방안에 모아졌다. 성 구청장은 “용산국가공원 조성과 관련해 컨트롤타워 구축, 한강로3가 65-584 일대(아세아 아파트)에 미 대사관 직원 숙소 이전 등 우리 용산의 요구가 잘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이야기가 잘 수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120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용산기지는 미군이 100여동에 이르는 일본군 건물을 그대로 사용한 만큼 근현대사의 아픔이 깃든 네거티브 문화재들이 다수 자리해 있다”며 “용산국가공원 착공에 앞서 문화재 보존 대책을 논의해 기지에 남아있는 시대의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짚어 달라’는 주민 질문에 대해서는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할 옛 철도병원을 소개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근현대 생활사를 담은 유물뿐 아니라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다문화 콘텐츠도 전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1400점이 넘는 유물이 수집된 상태로 2021년 1월 착공, 2022년 3월 건립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 마포, 전국 첫 IoT로 도서관 열람실·주차장 현황 안내

    서울 마포구가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도서관 열람실, 주차장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많은 주민들이 찾는 공공도서관은 주말이나 방학, 큰 행사가 있을 때면 이용자가 몰리면서 주차장, 열람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이용자가 도서관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혼잡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열람실 및 주차장 혼잡도 안내 서비스’를 마포중앙도서관에 처음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각 층의 사물인터넷 센서로 이용자와 차량의 방문 정보를 수집해 여유·보통·혼잡 등 3단계 수준으로 구분해 안내해준다. 열람실은 이용객의 실별 체류 시간, 이용률, 동선, 재방문율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열람실별 이용 밀집도를 알려준다. 혼잡도 안내 서비스는 도서관에 층별로 설치된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와 마포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스마트폰 마포구립도서관 앱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중앙도서관은 최첨단의 사물인터넷과 증강현실(VR) 등이 접목된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며 “이용객 증가에 발맞춰 편의를 높이고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 WHO 집행이사국 내정… 국제 보건현안 주도

    우리나라가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으로 내정돼 서태평양 지역 대표로서 국제 보건현안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9일 열린 제70차 WHO서태평양 지역총회에서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일본을 대신할 집행이사국으로 한국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외에 말레이시아, 몽골도 진출 의사를 밝혔으나 서태평양 지역국가들은 한국을 선택했다. WHO는 내년 5월 총회를 열어 한국의 집행이사국 진출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3년까지다. WHO 집행이사국은 모두 34개 국가다. 한국의 WHO 집행이사국 진출은 1949년 WHO 가입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WHO 집행이사회나 총회에서 이뤄지는 WHO의 예산·결산, 주요 사업 전략과 운영 방안을 수집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세계의 보건 현안을 다루고 정책을 만들어 가는 데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하는 바를 적극 반영하고 우리 정책과의 연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WHO 서태평양 지역총회에서 의장을 지낸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모든 인류가 가능한 최고의 건강 수준에 도달케 한다’는 WHO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檢, 曺동생 영장 재청구 위한 ‘위장소송’ 집중 보강

    檢, 曺동생 영장 재청구 위한 ‘위장소송’ 집중 보강

    허리 수술 예정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나 영장 기각 사유 가운데 건강 상태도 포함 2017년 심문불출석 영장 기각은 1건뿐9일 새벽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은 곧장 영장 재청구를 위한 혐의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전 국장의 웅동학원 관련 혐의를 ‘채용비리’와 ‘위장소송’ 등 2가지로 좁히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영장 기각 사유를 통해 채용비리 관련 혐의(배임수재)는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고 증거도 수집됐다”고 한 반면 위장소송 관련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대해선 “범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이 충분히 소명되지 못했다고 판단한 위장소송 의혹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장소송 의혹은 조 전 국장을 넘어 다른 가족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핵심 혐의다. 조 전 국장은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소송을 내 지연이자를 포함해 52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 냈고, 이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은 변론을 모두 포기했다. 영장을 기각한 명 부장판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된 상태에서 영장심사에 불출석한 피의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국 법원에서 피의자가 영장심사에 나타나지 않은 경우는 101건이며 이 가운데 기각은 1건뿐이었다. 한 부장검사는 “영장심사에서 스스로 변론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어느 정도 혐의를 인정하는 경우라 대부분 구속된다”고 설명했다. 조 전 국장에게 돈을 전달한 2명은 구속됐음에도 정작 돈을 받은 본인의 영장이 기각된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영장전담 판사를 지낸 이충상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늘은 법원 스스로 오점을 찍은 날이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뒷돈을) 받고 금품 공여자들을 교사로 채용한 주범인 조 장관 동생의 영장을 기각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국장의 ‘수술이 예정돼 있다’는 주장도 검찰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영장 기각 사유 가운데 하나로 ‘피의자의 건강 상태’가 포함됐다. 검사 출신인 명 부장판사는 조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와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에 대한 영장은 기각한 반면 앞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선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국, WHO 집행이사국 내정…국제 보건현안 주도

    우리나라가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으로 내정돼 서태평양 지역 대표로서 국제 보건현안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9일 열린 제70차 WHO서태평양 지역총회에서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일본을 대신할 집행이사국으로 한국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외에 말레이시아, 몽골도 진출 의사를 밝혔으나 서태평양 지역국가들은 한국을 선택했다. WHO는 내년 5월 총회를 열어 한국의 집행이사국 진출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3년까지다. WHO 집행이사국은 모두 34개 국가다. 서태평양 지역에선 현재 일본, 호주, 중국, 싱가포르, 통가 등 5개국이 집행이사국을 맡고 있다. 한국의 WHO 집행이사국 진출은 1949년 WHO 가입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WHO 집행이사국이 된다는 것은 보건 분야 국제기구 중 가장 권위 있는 WHO를 이끄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WHO 집행이사회나 총회에서 이뤄지는 WHO의 예산·결산, 주요 사업 전략과 운영 방안을 수집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세계의 보건 현안을 다루고 정책을 만들어 가는 데 우리나라가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하는 바를 적극 반영하고 우리 정책과의 연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WHO 서태평양 지역총회에서 의장을 지낸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WHO 집행이사국으로 내정된 것은 대한민국이 WHO 집행이사회와 총회 등에서 서태평양 지역의 보건 현안에 대해 앞장서 목소리를 내달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이라며 “‘모든 인류가 가능한 최고의 건강 수준에 도달케 한다’는 WHO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집행이사국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집행이사국은 보건 분야 전문가 1명을 집행이사로 선정하며 집행이사는 연 2회 열리는 정기 집행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그간 한국에선 신영수 전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엄영진 전 복지부 실장, 손명세 연세대 교수, 전만복 전 복지부 실장 등이 집행이사를 지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 2020년 WHO 집행이사국 내정…7번째 진출

    한국 2020년 WHO 집행이사국 내정…7번째 진출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제70차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총회에서 우리나라가 2020년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WHO 집행이사국(1개국)에 내정됐다고 9일 밝혔다. 지역총회는 서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보건 관련 회의로 37개 지역 회원국 보건부 장차관급이 참석하며, WHO 서태평양지역 보건사업의 기획·실행·평가와 함께 국가 간 협력 증진을 도모한다.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 몽골과 경쟁 끝에 2020년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WHO 집행이사국에 내정됐다. 우리나라는 1949년 WHO에 가입한 이후 일곱 번째로 집행이사국에 진출하게 됐다. 임기는 3년으로 WHO의 예산 및 결산, 주요 사업 전략 및 운영방안을 수집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WHO 집행이사회는 총 34개 집행이사국으로 구성되며, 서태평양 지역에는 현재 일본, 호주, 중국, 싱가포르, 통가 총 5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집행이사국은 보건 분야 전문가 한명을 집행 이사로 선정하며, 집행이사는 연 2회 열리는 정기 집행이사회에 참여한다. 박 장관은 “집행이사국 내정은 대한민국이 서태평양 지역의 보건 현안에 대해 앞장서 목소리를 내달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이라며 “‘모든 인류가 가능한 최고의 건강 수준에 도달케 한다’는 WHO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상사 폭언에 공황장애 생겨”…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 정신질환 호소

    “상사 폭언에 공황장애 생겨”…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 정신질환 호소

    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시행된 올해 7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메일로 제보된 직장 내 괴롭힘 사례 377건 중 25.9%인 98건이 정신 질환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직장갑질119이 밝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질환 사례에 따르면 한 금융회사에서 파견직으로 일했다는 한 제보자는 “첫날부터 모욕과 수모를 당했고, 사적 업무와 허드렛일도 해야 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가 위내시경 결과 궤양을 진단받고, 복통이 심해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지만 원청회사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직장 상사가 불러 고막이 망가질 정도로 큰 소리로 폭언을 해 공황장애가 생겼다”며 “다른 직원들도 울면서 사무실을 뛰쳐나가거나 탈모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정신 질환과 관련된 업무상 재해 인정은 2015년 30.7%, 2016년 41.4%, 2017년 55.9%, 2018년 73.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개정 산재보험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발생한 정신질환은 업무상 재해로 인정될 수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경우 의사에게 직장 내 갑질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괴롭힘과 정신 질환 간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복지공단은 정신질환 관련 산재 판정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빈라덴 은거지 파악에 도움 준 파키스탄 의사의 굴곡진 인생

    빈라덴 은거지 파악에 도움 준 파키스탄 의사의 굴곡진 인생

    파키스탄 페샤와르 고등법원이 지난 2011년 5월 2일(이하 현지시간)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은거지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의사 샤킬 아프리디에 대한 항소심의 공개 변론이 9일 진행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정확한 나이조차 공개되지 않은 아프리디는 빈라덴이 사살된 같은 달 23일 체포됐는데 그의 재판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 검찰은 그가 빈라덴 체포 작전을 도왔다는 혐의로 기소하지 않았다. 그는 검거 후 한참이 지난 이듬해 5월에야 수감됐는데 라슈카르 이 이슬람이란 무장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전사들을 응급 치료하거나 자신이 운영하던 정부 병원에서 이들 단체의 회합을 열도록 주선한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가 2008년 이들 단체에 납치됐다가 풀려나기 위해 몸값 100만 루피를 지불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 역시 줄곧 체포된 것은 부당하며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징역 33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해 23년형으로 경감됐다. 미국은 1심의 1년형을 100만 달러씩으로 계산해 3300만 달러의 연방 예산 원조를 삭감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강력히 항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당선되면 “2분 안에“ 아프리디 박사를 석방시킬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물론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지만, 파키스탄의 많은 이들은 조국에 굴욕감을 안긴 반역자로 본다.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영공을 무단 침범했고 빈라덴의 주검을 당국에 알리지도 않고 아라비아해에 수장(水葬)함으로써 파키스탄 주권을 짓밟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빈라덴이 자기네 영토에 숨어 지낸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공언했던 정부와 군, 보안군의 위세를 땅에 떨어뜨린 셈이었다. 해서 그 전까지 돈독했던 미국과 파키스탄 사이는 지금까지 불편한 상태다. 아프리디 박사는 키버 부족들이 사는 지역의 보건 책임자로서 미국이 자금을 대는 여러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었다. 빈라덴이 아보타바드 군기지 코앞의 주택에 숨어 살았는데 마을 소년 가운데 빈라덴 친척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 샘플을 검출해달라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부탁을 받고 이 일대 소년들의 샘플을 수집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빈라덴이 문제의 주택에 은거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만든 결정적 증거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2년 1월 미국 관리들은 아프리디가 CIA를 위해 일했음을 인정했다. 그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는지, 또 아보타바드 시 위원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는 CIA 요원이 노린 타깃이 빈라덴인지도 몰랐다고 파키스탄 당국 조사에서 털어놓았다.아프리디가 검거됐을 때는 40대 중후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을 뿐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선 알려진 게 적다. 변변치 않은 집안 출신이며 1990년 키버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가족들도 그가 체포된 뒤 무장세력들에게 보복당할까봐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도 아보타바드에서 교육자로 일했으며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둬 이제 두 자녀는 성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목에서 두 가지 의문점이 떠오른다. 첫째 왜 파키스탄 검찰은 빈라덴 체포와 관련한 혐의로 기소하지 않았는가, 둘째 왜 이제야 공개 변론이 이뤄지는가다. 첫째는 파키스탄 정부와 군, 보안 기관으로서야 떠들어봐야 유리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둘째는 1심과 2심까지는 영국 통치 시절 접경지역 범죄 처리 방침에 따라 부족 재판으로 진행됐고, 지난해 이들 부족 지대가 키버 파크툰크와에 병합되면서 파키스탄 법원 관할이 됐다는 것이다. 검찰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형량이 더 감경될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그가 페샤와르 교도소에서 펀잡주 교도소로 이감된 이후 그를 석방해 미국에 수감 중인 알카에다 지도자 아피아 시디퀴와 맞교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는 점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관광빅데이터와 융합형 인재 육성/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기고] 관광빅데이터와 융합형 인재 육성/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전 원동력은 데이터다. 오늘날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 세계의 선도기업들이 보여 주듯 데이터는 토지나 기계, 공장과도 같은 중요한 자산이자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늠하는 열쇠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보여 주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쏟아 낸다. 이 중 정제와 분석 과정을 거쳐 가치를 창조해 내는 데 쓰이는 데이터는 20% 정도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 등에서는 데이터를 적절하게 수집·분석·활용하는 원활한 선순환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활용 목적을 분명히 하고 기존 조사 통계와 빅데이터의 연계분석, 이종 데이터 간 융합분석 등으로 의미 있는 마케팅 단서를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관광 부문에서 주로 활용하는 빅데이터는 통신·카드·소셜데이터 등이다. 통신은 관광객 이동행태 분석에, 카드는 관광소비행태 분석에 활용된다. 또한 소셜데이터는 특정 또는 연관 키워드로 여행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국민들의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예보 어디?!’ 시범서비스를 오픈했다. 통신, 날씨, 소셜, 교통빅데이터와 공사가 보유한 관광지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사용자 맞춤형 여행지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현재 공사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광기업들의 과학적인 관광마케팅 추진을 지원하는 관광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여행지 혼잡도 예측, 여행지의 수요 분산 및 안전 여행을 위한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도 공사가 축적한 고객데이터와 다양한 외부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관광소비자에게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사업자들에게는 유망한 사업 기회 발굴 등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지향한다. 무엇을 위해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고 분석할지 기획하고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이제 다종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적인 시각에서 관광산업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이른바 ‘융합형’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나 기업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민원실 비상벨 누르면 5분 이내 경찰 출동… 악성 민원인 뚝!

    민원실 비상벨 누르면 5분 이내 경찰 출동… 악성 민원인 뚝!

    민원인들의 폭력과 난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공무원 상대 민원인 폭력건수가 2017년 92건에서 지난해 16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8월 경북 봉화군의 한 면사무소에서는 민원인이 이웃 간 상수도 갈등과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엽총을 쏴 공무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 경기 화성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50대 여성이 근무 중인 공무원에게 다가가 뺨을 때렸다. 폭력을 당한 공무원은 고막이 파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들이 대응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살벌한 근무환경에 맞서 지자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비상벨이다. 도시나 농촌, 인구 등 지자체 성격과 규모에 상관없이 비상벨이 민원업무 공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장들이 행패를 부리는 악역을 맡아 모의훈련도 한다. 충북 지역은 현재 11개 시군 가운데 8곳이 민원실과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상벨을 달았다. 증평군은 지난 5월 군청 민원실과 읍면에 2개씩 비상벨을 설치했다. 악성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창구업무 담당자 책상 밑에 부착돼 민원인들은 볼 수 없다. 비상벨을 누르면 112상황실에 접수돼 5분 이내에 경찰이 출동한다. 군은 민원인 부당행위 수집을 위해 행정전화에 자동 녹취 기능을 설정하고 폐쇄회로(CC)TV도 구축했다.충주시는 지난 6월 시청 민원실과 25개 읍면동에 총 84개의 비상벨을 설치했다. 청원경찰을 호출할 수 있었던 비상벨이 민원실에 있었는데 좀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경찰과 연결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시청 민원실은 2개, 읍면동은 인구 등 규모에 따라 차등을 뒀다. 지난해 11월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직원들이 공포에 떨었던 연수동에는 가장 많은 4개를 달았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주민센터 직원은 심리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센터를 다녔다. 충격으로 한동안 손을 떨기도 했다. 청주시는 올해 초 수곡2동 등 민원창구 3곳에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조만간 시청 민원실과 읍면동에 비상벨도 마련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비상벨은 경찰 상황실과 전화통화까지 가능한 양방향통신과 비상벨을 통해 신호만 보내는 단방향 통신 2종류인데, 단방향으로 할 예정”이라며 “비상벨 1개 설치가격은 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안전시스템이 촘촘하다. 시청과 구청 민원실, 31개 읍면동은 물론 민원이 많은 구청 사회복지과까지 비상벨이 있다. 민원실과 읍면동에는 청원경찰까지 배치됐다. 악성 민원인 제압을 위해 삼단봉과 호신용 스프레이도 갖다 놨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 입구에는 공무원 신분증이 있어야 문을 열 수 있는 안전문도 설치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사회복지 담당자가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해 다른 곳보다 꼼꼼하게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요즘에는 고성을 지르는 민원인만 가끔 있을 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는 ‘고질민원 대응 및 공무원 안전대책 매뉴얼’을 제작해 시청 전 부서와 읍면동에 배포했다. ▲고질민원 일반 대응 매뉴얼 ▲민원응대요령 ▲특이상황별 대응요령 ▲녹음·녹화요령 ▲공무원 안전 및 보호대책 등 5개 세부상황별 대응방법이 담겼다. 매뉴얼에 따르면 민원인이 고함을 지르면 차 대접 등을 통해 진정을 시도하고, 행패가 계속되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그래도 난동이 멈추지 않으면 신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공무원들은 민원인 난동이 어둡고 무거운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취업난과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으로 인한 불만과 스트레스가 폭력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민선시대가 시작되면서 민원인들이 화를 내도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크게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무원들은 안전한 근무환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충주시의 한 주민센터 팀장은 “읍면동은 전체 직원의 70%가량이 여성 공무원이고 이들 상당수가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다”며 “이들이 민원인 폭력피해를 입으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성의 공직사회 진출이 늘면서 확실한 직원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치경찰제를 서둘러 도입해 민원인 난동 같은 문제는 지자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행안부는 실태조사와 함께 지자체에 비상벨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민원인 난동을 예방하거나 공무원들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정부 부처들이 모여 있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는 악성 민원인 출입 제한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이 지침에는 ‘청사 안에 들어와 난동을 피우는 등 물의를 일으킨 민원인은 최장 2년간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법원 “구속 필요성 인정 어렵다”… 검찰은 영장 재청구 방침

    법원 “구속 필요성 인정 어렵다”… 검찰은 영장 재청구 방침

    범죄 성립 다툼 여지… 조국 일가 조준 교사 채용 뒷돈 수수 의혹 등 수사 집중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52)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이 조 장관 직계가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하게 됐다. 다만 법원에서 밝힌 기각 사유가 조씨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것이어서 검찰은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인 조씨와 조 장관 일가 수사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영장을 재청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새벽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게 어렵다”며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날 서면으로 영장심사를 한 명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배임)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수집이 이뤄졌고 배임수재 부분은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점, 여러 차례 피의자 소환조사 등 수사경과와 피의자 건강상태, 범죄전력 등을 참작했다”고 기각 사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조 전 국장은 허리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전날 법원에 심문기일 변경신청서를 냈으나, 검찰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날 오전 구인영장을 집행했다. 그러자 조 전 국장은 법원에 심문포기서를 제출했다. 조 전 국장은 학교 공사대금과 관련해 허위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건설업체 고려시티개발을 운영하던 조 전 국장은 200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조 장관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을 대상으로 공사대금 채권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조 전 국장은 공사대금 16억원과 2007년 기준 지연이자 등 52억원 채권을 가졌다. 지연이자가 불어나 현재는 10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이 웅동학원 자산을 조 전 국장에게 넘기려고 허위소송을 벌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웅동학원 교사 채용을 대가로 지원자 부모에게서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이미 검찰은 조 전 국장에게 뒷돈을 전달한 조모씨와 박모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 채용 비리 관련 증거자료 등을 삭제하고 폐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정경심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웅동학원, 사모펀드,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세 줄기로 나뉜 조 장관 가족 수사에 모두 관여됐다. 국정감사 등에서도 밝혔듯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는게 검찰의 목표다. 검찰은 가능한 이번달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 “다툼의 여지 있다”…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 “다툼의 여지 있다”…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운영한 웅동학원 관련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조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새벽 “주요 범죄(배임) 혐의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씨는 앞서 8일 오전 법원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됐지만 7일 오후 갑자기 허리 디스크를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며 기일변경을 신청했다. 심문에 불출석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검찰이 8일 오전 부산에서 조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집행하고 서울로 데려오자 조씨는 법원에 심문 포기서를 냈다. 명 부장판사는 이날 서류심사만으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결정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가 영장심사에 돌연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 데다 심문 포기가 아닌 심문기일 변경을 신청하는 것도 이례적이어서 당초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도 높게 전망됐다. 그러나 명 부장판사는 조씨의 핵심 혐의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데다 수사 진행 정도 등이 조씨를 반드시 구속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명 부장판사는 영장 기각 사유로 “주거지 압수수색을 포함해 광범위한 증거수집이 이미 이뤄졌고 (조씨가) 배임수재 부분에 관한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여러 차례에 걸친 피의자 소환조사 등 수사경과, 피의자 건강상태, 범죄 전력 등을 참작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웅동학원 사무국장을 지낸 조씨는 학교 공사대금과 관련해 허위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또 웅동학원 교사 채용을 대가로 지원자 부모에게 수억원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조씨에게 뒷돈을 전달한 또 다른 조모씨와 박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조씨가 채용 비리 관련 증거자료 등을 삭제하고 폐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곧바로 입장을 내고 법원의 판단에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의 중대성, 핵심 혐의를 인정하고 영장 심문을 포기하기까지 하는 등 입증의 정도, 종범 두 명이 이미 금품수수만으로 모두 구속된 점, 광범위한 증거인멸을 행한 점 등에 비춰 구속영장 기각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검찰개혁 동요(童謠)/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검찰개혁 동요(童謠)/이지운 논설위원

    어린이(또는 청소년) 마케팅은 규제가 많다. 이 연령대가 ‘수용’과 ‘판단’에서 미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들의 마케팅이 청소년의 윤리적 판단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논문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마케팅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패스트푸드 전쟁만 봐도 그렇다. 서구 여러 나라는 고열량, 저영양 식품들이 어린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보고 학교 수업 종료 후 취침 전까지 관련 광고를 내보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랬더니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하는 이른바 ‘콘셉트 광고’로 규제를 피해 가며 매출 신장을 이뤄 냈다. 10~14세의 연령군 프리틴(PreTeen)은 마케팅 업계의 주요 표적이다. 본격적 소비가 시작되는 시기로, 특히 의류 시장에서 위상이 상당하다. 나아가 어린이들은 더이상 마케팅의 대상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스스로 상품이 되고, 마케터가 된다. 어린이(청소년) 유튜버가 대표적이다. 많은 돈을 번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유튜버는 손가락으로 꼽히는 희망 직업이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유튜브가 어린이들이 보는 동영상에 표적 광고를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한다. 광고 대상의 성별이나 나이, 관심사 등 정보를 수집해 제작된 맞춤형 광고를 표적 광고라 한다. 이 조치는 ‘아동온라인사생활보호법’(COPPA)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13세 미만 이용자들의 정보를 추적하거나 이들을 표적으로 삼은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데, 미국 소비자단체 등은 2018년 유튜브가 이 법안을 위반했다고 고발했다. 유튜브는 최근 국내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국내 키즈 유튜버들에게 “콘텐츠가 어린이를 위해 제작됐는지 여부를 고지하라”며 “아동용 채널로 확인되면 개인 맞춤 광고 게재가 중단되고 댓글 등 일부 기능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렇게 되면 광고 수익을 포기하거나, 광고를 받고 싶으면 아예 콘텐츠를 변경해야 한다. 세계 60여 개국에서 일괄 시행되는 조치로, 해외 곳곳에서 ‘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이를 방조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어린이 유튜버에 대해서는 ‘아동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가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촛불 국민께 드리는 노래”라며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도마에 올랐다. 10대 어린이 11명이 개사한 동요를 메들리로 부르며 ‘토착왜구’, ‘적폐’, ‘윤석열 검찰’ 등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선동의 효과보다 혐오의 강화로 부정적 효과가 컸다. 더불어 어린이가 콘텐츠로 활용되는 것을 막는 세계적 추세도 거스른 것이다. jj@seoul.co.kr
  • ‘말모이’ 주인공, 96년 전 독일서 한국어 강좌 개설

    영화 ‘말모이’의 주인공 류정환(윤계상)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한글학자 이극로 선생이 독일에서 한국어 강좌를 약 100년 전에 개설했다는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독일 학계에는 1952년에 한국어 강좌가 최초 개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국가기록원은 이극로 선생이 독일 유학 중이던 1923년 유럽 최초로 독일 프리드리히 빌헬름대학(현 훔볼트대)에 개설한 한국어 강좌와 관련해 독일 당국의 공문서와 자필 서신 등을 수집했다고 8일 밝혔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이번 이극로 선생의 기록은 국가기록원이 지난 2014년 독일 국립 프로이센문화유산기록보존소에서 수집한 기록물 6철 715매 가운데 11매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국가기록원은 번역 등의 과정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록물 11매 가운데 공문서는 5매로 훔볼트대 동양학부와 독일 문교부, 이극로 선생이 한국어 강좌 개설과 관련해 주고받은 것이다. 대표적으로 1923년 8월 10일 훔볼트대 동양학부 발송 975호를 보면 학장대리가 문교부 장관에게 한국어 강좌 개설 허가를 요청한 문서 등이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 집회 참가자 단톡방 압수수색은 과잉수사 아냐”

    2014년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집회와 관련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검열 논란’에 대해 법원이 “단톡방 참가자 모두의 정보를 수집한 것은 과잉 압수수색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6단독 오민석 부장판사는 전 노동당 부대표 정진우씨 등 24명이 국가와 카카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정씨에게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정씨 등은 경찰 수사 당시 같은 단톡방에 있었을 뿐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은 이들의 전화번호가 과잉 압수되는 등 수사 목적과 무관하게 2000명 넘는 카톡 가입자의 전화번호 등이 수사기관에 제공돼 사생활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냈다. 오 판사는 “정씨가 가입한 대화방의 경우 정씨와 전혀 대화한 적이 없거나, 제3자 간 대화라 하더라도 모두 정씨와 이야기를 주고받기 위해 들어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영장의 내용과 목적 등에 비춰보면 정씨가 대화를 건넨 적이 있는 상대만으로 압수수색 범위가 제한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카카오에 팩스로 영장을 보내 집행한 것은 영장 원본을 제시하지 않아 법에 어긋난다며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도 대법원의 위법 판결이 나온 2017년 이후 시정됐다며 배상액을 100만원으로 제한했다. 카카오의 배상 책임도 고의나 과실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정씨 외 23명도 “개인정보가 압수됐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국가 배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월호 집회 참가자 단톡방 압수수색은 과잉수사 아냐”

    2014년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집회와 관련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검열 논란’에 대해 법원이 “단톡방 참가자 모두의 정보를 수집한 것은 과잉 압수수색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6단독 오민석 부장판사는 전 노동당 부대표 정진우씨 등 24명이 국가와 카카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정씨에게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정씨 등은 경찰 수사 당시 같은 단톡방에 있었을 뿐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은 이들의 전화번호가 과잉 압수되는 등 수사 목적과 무관하게 2000명 넘는 카톡 가입자의 전화번호 등이 수사기관에 제공돼 사생활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냈다. 오 판사는 “정씨가 가입한 대화방의 경우 정씨와 전혀 대화한 적이 없거나, 정씨가 아닌 다른 이들끼리 대화를 나눈 제3자라고 하더라도 모두 정씨와 이야기를 주고받기 위해 들어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영장의 내용과 목적 등에 비춰보면 정씨가 대화를 건넨 적이 있는 상대만으로 압수수색 범위가 제한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카카오에 팩스로 영장을 보내 집행한 것은 영장 원본을 제시하지 않아 법에 어긋난다며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도 대법원의 위법 판결이 나온 2017년 이후 시정됐다며 배상액을 100만원으로 제한했다. 카카오의 배상 책임도 고의나 과실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정씨 외 23명도 “개인정보가 압수됐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국가 배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14명 유해 국내 봉환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된 한국인 희생자 14명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행정안전부는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유해 14위를 국내로 이송해 오는 7일 충남 천안에 있는 국립망향의동산에 안치한다고 6일 밝혔다.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유해 봉환은 이번이 일곱번째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사할린 한인묘지 발굴·유해 봉환에 합의한 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유해 71위를 봉환했다. 이번 봉환에 앞서 전날 유즈노사할린스크 한인문화센터에서 러시아 정부와 한국 영사관,사할린한인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환송식이 열렸다. 공식 추도·봉환식은 7일 오후 2시부터 거행된다. 이 행사에는 유족과 유족단체, 정부 관계자,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제 강점기 수만 명의 조선인이 사할린에 강제로 끌려가 탄광·토목공사장·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다. 학계에서는 2차대전 종전 당시 4만명 이상의 한인이 사할린에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해방 이후에도 일본 정부의 방치와 미수교국이었던 옛 소련과의 관계 탓에 1990년 한·러 수교 전까지 귀국길이 막혔고, 상당수는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채 이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할아버지 정용만(1911∼1986년)씨의 유해를 봉환하는 손자 정용달(51)씨는 “할아버지는 1943년 초여름에 논에 물을 대러 나갔다가 끌려가셨다.남편과 생이별한 할머니는 여섯살 아들과 뱃속 딸을 홀로 키우다 94세에 한 많은 세상을 떠나셨다”고 전했다. 정씨는 “비록 남편이 한 줌 유골로 돌아왔지만 할머니는 기뻐하실 것”이라며 “이미 선산에 할아버지를 모실 산소를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할린 강제징용 한인 유해 봉환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봉환과 강제징용 한인 관련 기록물 수집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의 협정을 추진 중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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