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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틀니 숨겨서 화나”…50대女, 동거남 잔혹 살해

    “틀니 숨겨서 화나”…50대女, 동거남 잔혹 살해

    지난 10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여성이 범행 동기로 “틀니를 숨겨 화가 나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11일 의정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1·여·파지 수집)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의정부시 소재 주택 화장실에서 함께 살던 5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B씨는 팔다리가 결박되고 얼굴에는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로 발견됐다. 또 신체 특정 부위에 흉기 다수가 꽂혀 있었다. B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질식사’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평소에도 무시를 하고, 당시에는 틀니를 숨겨서 화가 나서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두 사람은 함께 산 지 두 달가량 됐으며, 범행 당시 다른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셔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5시 20분쯤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폐지줍던 마약중독자, 친환경 사업가로 인생역전

    [월드피플+] 폐지줍던 마약중독자, 친환경 사업가로 인생역전

    굴곡진 삶을 살던 아르헨티나의 40대 남자가 폐지를 소재로 사용한 친환경 벽돌 개발에 성공, 사업가로 변신해 화제다. 현지 언론에 소개된 라몬 호르헤 베가(45)가 바로 그 주인공. 아르헨티나 말비나스에 살고 있는 그는 요즘 친환경 벽돌을 찍어내느라 정신이 없다. 대학병원을 짓는 데 친환경 벽돌을 납품하기로 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린 탓이다. 베가는 "폐지가 무너진 인생을 다시 세워주었다"면서 친환경 벽돌을 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평범한 미장공으로 살아가던 베가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건 마약에 손을 대면서였다. 호기심에 손을 댄 코카인에 중독되면서 그는 결국 교도소 신세까지 지게 됐다. 이후 만기 출소했지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그가 시작한 일은 폐지수집이었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박스, 폐병 등을 모아 고물상에 넘겨 하루하루를 살던 그에게 행운이 찾아온 건 2016년 어느 날이다. 전날 밤 시내를 돌면서 수집한 폐지를 마당에 잔뜩 쌓아놓았는데 밤새 비가 내리면서 완전히 젖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게 그에겐 인생역전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주변에 있던 시멘트와 젖은 폐지가 섞이면서 단단하게 굳어가는 걸 보고 베가는 "이거 신기한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시멘트와 함께 굳어버린 폐지는 벽돌로 사용해도 충분할 정도로 단단한 결합체 같았다. 미장공 본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험 삼아 친환경 폐지벽돌로 만든 1호 건축물이 아들의 방이다.마침 아들이 방을 만들어달라고 했지만 벽돌을 살 돈이 없어 미루고 있던 베가는 폐지와 시멘트를 섞어 벽돌을 찍어보자는 엉뚱한(?) 발상을 하게 됐다. 그는 "벽돌을 살 돈이 없어 아들에게 방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틀을 만들고 폐지와 시멘트를 섞어 찍어보니 나흘 만에 기존 벽돌 못지않게 튼튼한 벽돌이 나왔다"고 말했다. 기존 벽돌보다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벽돌을 찍어 미장일을 다시 시작한 그에게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이 열린 건 지난해 시장과 만나면서였다. 소통을 위해 도시를 돌면서 주민들과 만나던 시장은 그가 만든 친환경 벽돌을 보고는 큰 관심을 보였다. 2달 뒤 시장은 "친환경 스타트업 대회가 있으니 출전해 보라"고 그에게 권유해왔다. 이렇게 출전한 대회에서 당당히 2등에 오르면서 그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수상을 계기로 대학병원 건설현장에 친환경 벽돌을 납품하게 되면서 대량생산의 길도 활짝 열렸다. 베가는 "쓰레기처럼 버려졌던 인생이 쓰레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면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48년 전 살인에 유죄 판결 내려지기 3시간 전에 그는…

    48년 전 살인에 유죄 판결 내려지기 3시간 전에 그는…

    48년 전 끔찍한 살인 사건을 저지른 78세 노인은 죄책감을 견디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판사가 2주의 심리를 마치고 유죄 판결을 내리기 3시간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NBC 뉴스와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에드몬즈의 자택에서 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쯤 테렌스 밀러의 주검이 발견됐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보안관실은 페이스북에 그의 죽음을 알리는 성명을 실었는데 3시간 뒤 재판부는 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밀러에게 주어진 혐의는 1972년 8월 23일 조디 루미스(당시 20)를 살해한 혐의였다. 그녀는 보델의 집에서 자전거로 마굿간을 찾은 뒤 말을 타던 중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로 그날 저녁 발견됐다. 두 사람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실마리를 찾지 못해 영원히 미궁에 빠질 뻔했지만 피해자가 썼던 컵과 말 탈 때 신었던 부츠에 남은 정액 자국에서 채취한 DNA 정보와 유전정보를 수집하는 웹사이트 GED매치에 올라온 유전자 정보들을 비교한 결과, 밀러의 친척 중 한 명의 DNA 정보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밀러가 용의자로 지목돼 지난해 자택에서 일급 살인 혐의로 체포할 수 있었다. 그는 살해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 그는 무죄라고 강변했다. 가족 중 한 명이 그의 주검을 발견하고 보안관실에 신고했는데 몇 시간 뒤 판사는 유죄를 선고했다. 피해자의 오빠 존은 “그는 48년을 빠져나갔다”며 밀러가 감옥에 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건 당시 27세였던 존은 결혼한 뒤에도 누이가 함께 살았던 집을 떠나지 않고 살았다며 이날 선고 재판을 집에서 라이브스트리밍 중계로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마침내 그를 잡은 것이 너무 기쁘다. 정의가 거의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밀러의 변호인 로라 마틴은 부츠 바깥에 묻은 DNA 정보가 오염된 것이며 재판부가 증거로 채택한 것은 잘못됐으며 의뢰인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극단을 선택했다고 계속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60채 월세 줄이고, 외국인 임대 숨겨… 수상한 집주인 3000명

    60채 월세 줄이고, 외국인 임대 숨겨… 수상한 집주인 3000명

    #1. 임대사업자 A씨는 서울 송파구 고가 아파트를 외국인이 근무하는 법인에 월세로 임대했음에도 한 푼도 소득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 법인이 보증금이 없어 임차권 등기 등을 하지 않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 A씨가 신고 누락한 임대수입은 수억원에 달한다. #2. B씨는 서초구의 초고가 아파트 2채(시가 100억원 상당)를 수십억원에 전세를 줬음에도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전세는 부부합산 2주택까진 세금을 물리지 않지만, 3주택자인 B씨는 간주임대료 과세 대상이다. 간주임대료는 월세를 받는 임대사업자와의 과세 형평성을 위해 전세 보증금에 대해 정기예금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을 임대료로 간주해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국세청은 이처럼 주택임대소득을 불성실하게 신고한 혐의가 있는 등록임대사업자와 등록을 하지 않은 집주인 등 총 3000명에 대해 세무 검증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검증 대상(2000명)보다 50%나 늘어난 규모다. 특히 외국인에게 임대한 사업자, 고액 월세를 받는 집주인, 빅데이터 분석으로 파악된 탈루 혐의자 등을 집중 점검한다. 국세청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활용하면 전월세 확정일자 등 임대자료가 없는 경우에도 주변 시세 등을 통해 신고 누락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국세청은 올 6월 종합소득 신고 종료 후 임대사업자 등록을 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기준시가(공시가격)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을 보유하거나 3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임대소득을 전산으로 모두 분석했다. 국세청은 이 가운데 탈루 혐의가 짙은 경우를 골라 이번 검증 대상으로 선정했다. 탈루가 확인되면 누락한 세금과 함께 신고·납부불성실가산세도 물어야 한다. 임대사업자 C씨는 서울에 다가구주택 등 60여채를 월세로 임대하면서 수입을 수억원이나 줄여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등 인기 학군 지역은 임대료를 올리고도 소득 신고에 반영하지 않았다. D씨는 강남구 주상복합건물 등 10여채를 임대하면서 상가 임대수입만 신고하고 확정일자 같은 임차 관련 기록이 없는 주택 임대수입 수억원을 누락했다. 국세청은 또 의무임대 기간(단기 4년, 장기 8년 이상)과 임대료 증액 제한(5% 이내) 등 공적 의무를 위반한 등록임대사업자를 점검해 부당하게 감면받은 세액을 추징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내년 6월 전월세 신고제가 시행되면 국토교통부와 협조해 임대소득을 빠짐없이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장태환 경기도의원 “코로나19로 멈춘 청소년수련원 ‘청소년이 자유롭게 뛰노는 환경’으로 거듭나야”

    장태환 경기도의원 “코로나19로 멈춘 청소년수련원 ‘청소년이 자유롭게 뛰노는 환경’으로 거듭나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장태환(더불어민주당·의왕2) 의원은 10일 경기도청소년수련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 이후 관리되지 않은 홈페이지 운영사항을 지적하고 통합 홈페이지의 빠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청소년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제안했다. 장태환 의원은 “직접 경기도청소년수련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다보니, 2019년 이후 모든 게시물이 멈춰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청소년, 가족 등 도민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청소년수련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음에도 프로그램에 대한 1차적인 안내조차 게시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올 한해 통합 홈페이지를 구축한다고 했음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변화조차 없으며, 통합 홈페이지만을 기다리며 현재의 홈페이지를 관리조차 하지 않는 것은 업무태만이라고 느껴진다”며 “요즘의 청소년들은 홈페이지, SNS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함으로 누구나 쉽게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이 빠른 시일 내에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장 의원은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은 청소년 정책과 프로그램, 시설 등의 모니터링 등을 위하여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활동이 중지되었다”며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은 불가능하지만 비대면 활동으로 청소들과 양방향으로 소통하여 정책 및 프로그램을 제안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체험 활동에 대한 욕구는 매우 높아졌다”며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은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거대한 자연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곳으로, 청소년들이 함께 체험하고 온몸으로 자연을 느껴 함께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용역,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장 의원은 경기도청소년수련원, 경기도청소년수련시설협회,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중복된 기능을 지적하고, 31개 시군의 청소년수련시설의 각각의 역할 구축, 프로그램을 연계·통합하여 청소년정책을 종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철 경기도의원, 경기 농정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 발굴

    박근철 경기도의원, 경기 농정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 발굴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박근철(더불어민주당·의왕1) 의원은 9일 열린 종자관리소 및 경기농식품유통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토종종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력 체계 점검과 친환경 학교급식 투명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질의를 진행했다. 박근철 의원은 종자관리소 행정사무감사 서두에 “급격한 기후 변화의 위협과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식량안보의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자를 보유 하는 것만으로는 경작권을 가질 수 없다”고 언급하며, IMF 외환위기 때 국내 종묘사의 상당수가 다국적 기업에 매각되어 회사에서 보유한 종자에 대한 권리도 함께 넘어가 청량고추처럼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을 역으로 로열티를 주고 사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박근철 의원은 “토종종자의 수집과 보존도 중요하지만 상용화를 위해 농업기술원 및 도내 시·군과 협력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줄 것”을 집행부에 요청했다. 또한,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친환경 학교급식 전처리 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친환경 학교급식 배송업체 부정계약 문제로 행정사무조사가 있었는데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적법성 논란이 또 불거졌다. 공공기관인 경기 농식품유통진흥원이 해당 업무를 맡게 된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근철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그동안 친환경 학교급식의 취지와는 다르게 여러 논란이 있어왔고, 이를 개선하고자 경기 농식품유통진흥원이 급식 업무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절차상의 하자 등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투명한 운영에 내실을 기하여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박근철 의원은 의왕시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며, 풍부한 경험으로 도정 전반에 걸쳐 폭넓고 날카로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전문적인 조언과 현실적인 대안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으로서 심도 깊은 정책대안 제시를 위한 내실 있는 광역 의정활동 행보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월 총선 빅데이터 활용 승리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무혐의’

    4월 총선 빅데이터 활용 승리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무혐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4·15 총선 당시 이동통신사 가입자의 위치정보 자료를 활용한 혐의로 고발됐으나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의 위치정보를 가공한 통계자료 등을 총선 유세전략에 활용했다는 혐의(개인정보보호법 및 위치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지난 4월 고발당했다. 수사를 진행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9월 양 전 원장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따른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냈다. 경찰은 양 전 원장이 활용한 자료가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저촉되는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서부지검도 같은 달 양 전 원장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연구원은 지난 총선에서 이동통신사에서 받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시간대별 인구이동,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등을 파악해 선거에 활용했다. 양 전 원장은 현행법상 개인정보가 특정되지 않을 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상업용 서비스를 선거에 접목해 민주연구원은 특히 수도권에서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 후보자에 유동인구, 세대별, 지역별 특성까지 나온 데이터를 제공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은 고민정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에 승리한 이수진 의원이 민주연구원이 제공한 빅데이터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지역구에서 언제 어디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지 정보를 수집해 골목유세 등에 활용했다고 민주연구원 측은 소개한 바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 대선을 포함한 모든 선거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고발인은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하고 재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하수관로 등 기술진단 미실시 지자체에 ‘과태료’

    앞으로 공공하수도관리청이 하수관로 등에 대해 기술진단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환경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하수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17일 공포 후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공공 하수시설에 대해 기술진단을 하지 않다가 적발되면서 환경부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진단 대상은 간이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저류시설, 하수관로 등으로 지자체는 5년마다 의무적으로 기술진단을 실시해야 한다. 그동안은 기술진단을 하지 않더라도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제도 운영에 한계가 있었으나 개정을 통해 과태료 부과가 가능해지면서 기술진단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기술진단 전문기관이 갖춰할 장비 중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실험분석장비가 총유기탄소량(TOC) 실험분석장비로 변경됐다. 내년 1월 1일부터 공공하수처리시설과 분뇨처리시설 방류수의 수질기준이 COD에서 TOC로 대체되는 점을 반영한 개정이다. 이밖에 분뇨·수집운반업 허가를 받기 위해 갖춰야 하는 시설 및 장비 중 ‘차고’를 ‘주차공간’으로 명확하게 분류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양시,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수도사용량 패턴분석 고독사 예방

    안양시,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수도사용량 패턴분석 고독사 예방

    경기 안양시는 4차 산업혁명시대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각 분야에서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자료를 저장·유통·수집·분석처리해 융복합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시는 빅데이터 민관협치 체계를 구축하고 플랫폼 기반 인프라를 2022년까지 확충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내년 상반기 지역 모든 데이터를 관리할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디지털시작 구축 운영, 공공데이터 정비, 사물인터넷(IoT) 연계플랫폼 등 시스템을 관리하고, 빅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최신 자료로 교체하고 표준화하는 업무를 맡는다. 빅데이터의 체계적이고 효율적 관리를 위해 연차별 종합계획을 수립 내년 10월 착수할 계획이다. 플랫폼 기반의 빅데이터 인프라도 확충한다. 내년 2월부터 가동할 스마트가로등. 수도미터링 원격검침, 미세먼지 모니터링 등 IoT서비스 플랫폼 구축은 현재 마무리 단계다. 시설물의 효율적 관리와 빅데이터 분석플랫폼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공공데이터와 IoT데이터를 융합, 분석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용 플랫폼도 구축한다. 내년 10월까지 데이터 유형별 통합저장소 ‘안양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IoT미세먼지측정 농도를 파악해 저감방안을 마련하고, IoT수도사용량과 계량기 현황을 분석해 동파예방, 고독사에 대비한다. IoT가로·보안등, 인구, 주택유형을 분석, 범죄안전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도 나선다. 이에 2022년 10월까자 디지털시장실을 구축해 시정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계획이다. 복지, 경제, 교통, 재난안전, 환경 등 통합데이터를 활용, 시각화된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재난재해, 미세먼지, 유동인구, 교통상황, 소상공인 현황 등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하고, 시정현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실생활과 밀접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서비스 리빙랩도 오는 2022년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시민과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빅데이터를 촉진시키고, 신산업과 비즈니스 창출, 사회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빅데이터는 새로운 일자리창출과 윤택한 생활을 위한 부가가치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제 붕괴 베네수엘라, 길거리 강도는 줄어드는 역설

    [여기는 남미] 경제 붕괴 베네수엘라, 길거리 강도는 줄어드는 역설

    "길을 걷다가 강도나 도둑을 만날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어요." 베네수엘라의 범죄심리학교수이자 현직 변호사인 루이스 이스키엘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국가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노상강도나 날치기, 좀도둑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치안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건 아니다. 이른바 '가진 사람, 경제적 여력이 있는 계층은 외출을 꺼리게 된 때문이다. 국가경제가 무너진 베네수엘라에서 다발하는 범죄의 유형이 바뀌고 있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범죄심리학 전문가를 인용,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납치와 유괴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라카스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이스키엘은 지난 10월 1주일에 1건 꼴로 납치범들과 협상을 벌였다. 몸값을 최대한 낮추면서 납치된 사람이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납치범들과 접촉하는 일이다. 그는 "납치조직의 보복, 납치된 가족의 안전 등을 걱정해 사건이 발생해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납치된 사람의 가족들이 변호사를 고용해 납치범들과 협상을 한다"고 설명했다.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몸값은 보통 500~2000달러 사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5~223만원 정도의 소액이지만 경제가 붕괴된 베네수엘라에선 엄청난 거금이다. 이스키엘은 "납치조직이 확실한 돈벌이를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납치의 표적을 고르고 정보를 수집한다"고 말했다. 노상강도나 날치기, 좀도둑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 국가경제가 뿌리 채 흔들리면서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표적을 털어봤자 소득(?)이 신통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이제 길에선 귀중품을 가진 사람도, 두둑한 지갑을 갖고 다니는 사람도 만나기 힘들어졌다"며 "강도나 날치기를 해봤자 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범죄자들이 누구보다 먼저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납치나 유괴가 확실하게 돈이 되는 범죄로 유행하면서 범행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술리아, 라라 등지에선 납치나 유괴 후 신속하게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납치조직이 가족들의 집이나 사업장에 수류탄을 던져 압박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납치나 유괴사건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법무부가 이에 대한 통계조차 내지 않고 있어 납치나 유괴사건 피해자는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국 근대화 새벽을 연 홍대용, 그가 만난 中 세 선비는 엘리트”

    “한국 근대화 새벽을 연 홍대용, 그가 만난 中 세 선비는 엘리트”

    “박지원을 연구하다가 홍대용이라는 커다란 산을 마주했습니다. 박지원에 관한 연구는 상당히 활발한데, 홍대용은 그렇지 못해 스스로 산을 넘어야 했어요.” 지전설과 우주무한론을 주장하고, 이를 근거로 화이(華夷·중국과 이민족) 구분을 부정했던 담헌 홍대용(1731~1783). 그는 30대 중반 연암 박지원과 우정을 맺고, 북학파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연구한 이가 드물다. 박지원 전문가인 김명호 전 서울대 교수가 평전 ‘홍대용과 항주의 세 선비’(돌베개)를 쓴 이유다. ●“홍대용, 존명배청 충돌 피하며 근대 문물 수용” ‘커다란 산´이라고 한 만큼 책은 860여쪽 분량이나 된다. 담헌이 중국의 세 선비와 필담으로 주고받은 ‘간정필담’을 위주로 ‘연기’, ‘을병연행록’의 3부작 북경 여행기와 여러 저작물을 기반으로 그의 삶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15종에 이르는 ‘간정필담’이나 ‘연기’가 7~8년 전에야 공개됐다. 지난 5년 동안 이를 수집해 상호 비교하고 외국 자료도 모두 찾았다”고 했다.저자는 특히 담헌이 여행 중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중국 항주 지방의 세 선비 엄성, 반정균, 육비에게 주목했다. 일부 연구가는 이들을 ‘시골 선비’ 정도로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이들은 1만여명이 응시하고 합격률은 1%도 채 되지 않는 절강성 향시에 급제한 인재들이었다. 육비는 특히 전체 1등을 차지해 최고 명예인 ‘해원’을 받기도 했다. 담헌은 엄성과 반정균의 향시 합격 답안지 판각본을 접한 뒤 이들의 문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게 됐다는 내용도 수록했다. 책에는 담헌이 중국 강희제와 청조 통치체제는 물론 시장, 선박, 건물, 도로, 성곽, 각종 무기와 악기를 살펴 만든 기록물 등도 자세히 실었다. 다만 당시에는 명과의 의리 탓에 청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긴 어려웠다. 저자는 담헌이 이른바 ‘존명배청’ 주의와의 충돌을 피하려는 논리를 펼치면서 근대 문물을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담헌은 청 문물을 고대 성현들이 제작한 이상적인 문물제도인 중화문물이라 소개하고, 중국 고대 예법을 담은 ‘주례’에서 구현한 ‘대규모 세심법’(규모가 크면서도 세밀함)으로 정의하면서 조선의 학자들이 무리 없이 청 문물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18세기 선각자 흔적, 우리 사회 하나의 좌표” 저자는 “우리 한국 사회가 근대로 진입하는 ‘근대화의 새벽’에 담헌 홍대용이 있었다”면서 “일부 학자가 일제강점기에 근대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담헌과 같은 18세기 선각자들이 역사의 진전을 예감하고 사고의 흔적을 남겨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흔적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서 유래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하나의 좌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토종 씨앗 산업화… 양평,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할 것”

    “토종 씨앗 산업화… 양평,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할 것”

    2018년부터 198점 토종씨앗 수집·보존외국산은 ‘품종 단순화’라는 역기능 초래농민들 씨앗 사서 써 종자가격도 큰 부담내년부터 ‘토종자원 클러스터’ 사업 전개로컬판매장 운영·비대면 판매 방식 도입 숙원사업 서울~양평 고속道 건설 총력열차운행 횟수 늘리고 교통환경도 개선글로벌 인재 양성 ‘혁신교육시즌2’ 추진“양평의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토종 유전자원과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먹거리를 확보해 식량주권을 실현할 것입니다.” 정동균 경기 양평군수가 ‘종자 주권 지킴이’로 나섰다. 농부들이 씨앗을 받아서 대를 심어오던 토종 종자가 점점 사라지고 외국계 종자회사에서 씨앗을 사서 쓰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가 해외 국가에 지급한 종자 로열티는 무려 1357억원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종자 로열티는 25억원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식탁을 꾸릴 수밖에 없는 국민들의 건강이 걱정됐다. 정 군수는 이런 이유로 ‘토종 씨앗 산업화’를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민간단체 등과 손잡고 군 전역에서 198점의 토종 씨앗을 수집해 유전자원센터에 보관해오고 있다. 국내 토종 농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양평 토종 자원 클러스터 사업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또 코로나 19로 청정지역 양평에 대한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발생하는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9일 정 군수를 만나 종자주권 지킴이로 나선 배경과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토종 씨앗이 왜 중요한가. “토종 씨앗은 오랜 시간 농업인의 주도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적응돼 온 씨앗이다. 지역별로 품종이 다양하게 유지 및 계승돼와 지역별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땅 위에서 수천년에 걸쳐 안전성과 품질이 검증됐으니 우리 몸에도 좋은 것은 자명하다. 특히 토종 작물은 병충해에도 강하게 적응돼왔기 때문에 농약 사용이나 화학비료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잘 자랄 수 있다.”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판매되는 씨앗 대부분은 F1(잡종 1세대) 종자이거나 터미네이터 종자(불임성 종자)가 대부분이다. 첫 수확은 보기 좋으나 그다음 세대는 퇴화되거나 아예 후손을 남기지 못하는 1회용 씨앗이라는 점이다. 상업적으로 개발한 보급종은 한정된 품목만 재배되는 품종의 단순화라는 역기능을 초래했다. 게다가 토종종자가 점점 사라지고 외국계 종자회사의 씨앗을 사서 쓰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종자값이 부담되고 있다. 결국 종자 선택권이 없으니 농부권도 없는 것이니 농부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이다.”-어떤 계기로 토종 씨앗에 관심을 갖게 됐나. “취임 초 지역을 순시하다 밭에서 일하는 90세가 넘은 할머니로부터 ‘지금껏 병원 한번 안 갔다’는 말을 들었다. 또 자신이 키운 배추, 콩, 무. 상추. 쑥갓 등 토종 씨앗으로 재배한 농산물로 음식을 해먹고 개량종 농산물은 손도 대지 않는다고 했다. 할머니의 건강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지금 창궐하는 코로나는 즉 면역력과의 싸움인데 우리는 지금 GMO를 먹고 있다. 최근 도시 아이들이 아토피 질환을 많이 앓는데 GMO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키바리(추청벼)도 일본 벼 품종이고 식당이나 시장에서 흔히 찾는 청양고추도 마찬가지다. 배고픈 시절에는 소출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면역력을 높이고 영양가가 풍부한 토종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최근 경기도의 도움이 필요해 이 지사를 만났다. 지금 우리나라 종자주권이 외국회사로 넘어갔고, 우리는 유전자가 변형된 농산물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종자회사들이 대부분 외국회사로 넘어갔는데 이제라도 친환경농업특구인 양평군에서 종자주권을 찾아오고 싶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이에 공감하면서 ‘이런 사실 처음 알았다. 양평군에서 길을 열어가면 경기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유전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토종 종자를 수집·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양평을 토종 씨앗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정했다. 2018년부터 민간단체 ‘토종씨드림’과 연대해 양평군 전역에서 38개 작물 67개 품종 198점을 수집해서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 산림청 시드볼트에 영구 보관해놨다. 또 양평군 토종씨앗보존연구회를 결성해 토종씨앗과 토종 농산물에 관심 가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 “토종 농산물 로컬 판매장을 운영하면서 비대면 판매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언택트 시대인 만큼 농산물을 소량 단위로 진공 포장해서 인터넷으로 판매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한 끼 분량을 계산해서 2500원짜리 5개를 상자에 넣어 2만~2만 5000원에 팔면 소비자들도 간편하게 드실 수 있다. 농촌 정보화마을 사업 인력을 온라인 마케터로 양성하고 나이 드신 토박이 농부와 귀농·귀촌한 농부들의 도움을 받아 토종 농산물 재배를 추진할 방침이다. 양평 토종 씨앗으로 만든 우리 농산물은 선금을 내지 않으면 구입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향후 계획은. “내년부터 5년간 총 120억원을 들여 ‘양평 토종 자원 클러스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청운면 공유수면 부지 3만 4000㎡에 토종자원 채종, 육모, 시험연구 교육 등을 진행하는 ‘토종 씨앗 거점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팜 단지 조성과 연계해 일터와 쉼터가 하나 되는 융복합 토종자원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종자은행인 ‘양평 토종 자원 보물창고’도 개설한다. 내년 가을쯤 양평의 토종 씨앗으로 처음 수확한 농산물로 만든 ‘토종 씨앗 500인분 밥상’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청정지역 양평을 찾거나 이주하는 등 수도권 주민들이 크게 늘면서 교통난이 심해지는데.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양평군의 숙원인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 민간투자 제안으로 시작됐으나 수익성 부족 등으로 오랜 시간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민선 7기 출범 후 사업을 꼭 실현하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으며 다음달 종합평가 결과가 나온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이동시간이 15~20분 내로 단축된다. 또 국도 6호선, 국지도 88호선 등 주요 간선도로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양평은 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로 지역경제 발전이 정체돼 있어 도로 확장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집값 급등으로 양평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이 늘고 있어 대중교통망 확충도 요구된다. “전원도시였던 양평이 서울의 위성도시로 변모하는 추세다.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양평역 기준 1일 전철 101회, KTX 24회, 무궁화호 30회, ITX 새마을 2회 운행되는데 이는 군 단위 중 철도운행 횟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양평에 건설 중인 많은 공동주택이 완공되면 전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열차운행 횟수 증대와 교통환경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다른 군 단위 지자체와 달리 혁신교육도시를 지향하는데. “교육 때문에 양평을 떠나는 게 아닌 교육 때문에 양평을 오는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혁신교육시즌2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혁신학교에서는 1인 1특기 사업, 글로벌 인재 양성, 기초·기본학력 지원, 문화예술체험 지원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양평 42개 학교 중 16개교가 혁신학교로, 경기도 평균보다 높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檢자료 뒤진 與 “검찰총장 개인 특활비 내역 없어”… 법무부 훑은 野 “자료 다 안 보여 주고 일부만 공개”

    檢자료 뒤진 與 “검찰총장 개인 특활비 내역 없어”… 법무부 훑은 野 “자료 다 안 보여 주고 일부만 공개”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내역·문서 조사野 “수사 안 하는 법무부 검찰국 올 7억 써”與 “법무부 상세 내역 있는데 檢은 없어”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법무부·검찰 특활비 현장검증은 특활비 임의 집행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검증을 마친 뒤 여당은 대검 자료가, 야당은 법무부 자료가 부실했다며 서로 날을 세웠다. 초유의 현장검증에도 ‘알맹이’ 없이 정치 공방만 벌인 셈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특활비 검증은 법무부와 검찰의 연도별 집행 현황과 관련된 보고를 들은 뒤 관련 문서를 들여다보는 식으로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법사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법무부와 대검은 2018년부터 지난 10월까지의 특활비 집행 내역 중 일부만을 공개했다. 고기영 법무부 차관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참석했다. 법사위 여야 간사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검증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먼저 “법무부는 특활비 집행 자료를 사실상 안 낸 것과 같다”며 “도대체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로부터) 대검에서 하는 거 보고 대검 하는 수준까지만 공개하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아 법무부 차관이나 검찰국장 상대로 질타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전체 특활비의 16% 정도가 내려가고 있다”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특활비에 대해 뭘 확인하고 중앙지검에 한 푼도 못 줘 수사를 못 한다고 발언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법무부 검찰국은 수사나 정보 수집을 안 하는데도 올 한 해 7억 5900만원을 썼다”며 “집행 내역을 상세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백 의원은 “마치 법무부 자료가 부실했던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대검 자료와 동일한 수준이었다”며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없다는 정반대의 설명을 했다. 이어 “법무부는 상세 내역이 있는데 대검은 (상세 내역이) 없었다”면서 대검 자료가 부실했다고 질타했다. 또 “총장 개인의 특활비 내역이 없어 개인적으로 얼마를 썼는지 특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중앙지검 특활비와 관련해선 “(올해 집행 기준)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일선에서는 특활비가 예년에 비교해 매우 줄었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게 객관적 상황”이라며 김 의원 설명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중앙지검을 비롯한 전국 검찰청의 특활비도 검증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앙지검 특활비만 따로 검증하면 형평성에 어긋나니 이번 기회에 전국 검찰청을 모두 조사하겠다는 것이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법무부는 검증이 끝난 지 30분 만에 알림 문자를 통해 “총장의 특활비 배정 및 사용과 관련해 대검 감찰부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총장 조사 결과 불미스러운 사안이 드러나면 징계 등을 내릴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석열 총장은 최근 특활비 논란과 관련해 주변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구속 기각…법원 “도주 우려 없다”(종합)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구속 기각…법원 “도주 우려 없다”(종합)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던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피의자가 주요 피의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기본적인 증거가 수집돼 있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원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고 심문 절차에 출석해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손정우의 아버지(54)는 아동 대상 성범죄에 엄격한 미국으로 아들이 송환되는 것을 막고자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직접 고소·고발했다. 손정우 측은 검찰이 과거 손정우를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수사했지만, 범죄수익은닉 혐의로는 기소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기소하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우가 낸 할머니의 병원비가 범죄수익이라서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사건을 맡은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정우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으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를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을 비롯해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에 넘겨진 그는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올해 4월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정우의 강제송환을 요구해 석방이 미뤄졌다. 이후 7월 서울고법이 ‘미국으로 송환되면 국내에서 진행 중인 ’웰컴 투 비디오‘ 관련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면서 풀려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구속영장 기각

    [속보]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구속영장 기각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던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피의자가 주요 피의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기본적인 증거가 수집돼 있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번엔 특활비로 격돌…법사위, 법무·대검 특활비 검증 돌입

    이번엔 특활비로 격돌…법사위, 법무·대검 특활비 검증 돌입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대검찰청 특수활동비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갔다면서 집행 내역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특활비 집행 검증에 나섰다.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찾아 법무부와 대검의 특활비 집행 과정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검증반장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백 의원은 검증에 앞서 “특활비는 영수증 없이 쓰는 것이라 국회만이 검증할 수 있다”며 “특활비 배정 방식과 사용 적정성 여부를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활비 검증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임의로) 쓰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썼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에 야당은 법무부 특활비도 검증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검이 그동안 특활비를 증빙 없이 사용했다는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며 “특활비를 어디에 썼는지, 증빙이 남아있는지 꼼꼼히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특활비가 검찰총장의 정치자금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장관의 특활비 사용에 초점을 맞췄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특활비는 결국 수사를 위해 쓰는 돈인데 법무부는 수사하지 않는 곳”이라며 “법무부의 특활비 사용이 적법한지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법무부도 특활비를 장관의 쌈짓돈으로 쓰는 건 아닌지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권력기관 특활비 검증을 위해서는 청와대도 검증 대상이 돼야 한다. 이번 기회에 가장 큰 권력기관인 청와대의 특활비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수집과 사건 수사,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 활동 등에 사용되는 돈으로 불가피할 경우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성격상 민감한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법무부와 대검이 어느 정도로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검증을 앞두고 실무진에 “내부적으로 숨김없이 철저히 검증한 다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신임 차장검사 강연을 위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검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대용과 우정 나눈 ‘항주 세 선비’는 엘리트였다

    홍대용과 우정 나눈 ‘항주 세 선비’는 엘리트였다

    “박지원을 연구하다 홍대용이라는 커다란 산을 마주했습니다. 박지원에 관한 연구는 상당히 활발한데, 홍대용은 그렇지 못해 산을 스스로 넘어야 했어요.” 지전설과 우주무한론을 주장하고, 이를 근거로 화이(華夷·중국과 이민족) 구분을 부정했던 담헌 홍대용(1731~1783). 그는 30대 중반 연암 박지원과 우정을 맺고, 북학파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연구한 이가 드물다. 박지원 전문가인 김명호 전 서울대 교수가 평전 ‘홍대용과 항주의 세 선비’(돌베개)를 쓴 이유다. ‘커다란 산’이라고 한 만큼, 책은 860여쪽 분량이나 된다. 담헌이 중국의 세 선비와 필담으로 주고받은 ‘간정필담’을 위주로 ‘연기’, ‘을병연행록’의 3부작 북경 여행기와 여러 저작물을 기반으로 그의 삶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15종에 이르는 ‘간정필담’이나 ‘연기’가 7~8년 전에야 공개됐다. 지난 5년 동안 이를 수집해 상호 비교하고 외국 자료도 모두 찾았다”고 했다. 저자는 특히 담헌이 여행 중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중국 항주 지방의 세 선비 엄성, 반정균, 육비에 주목했다. 일부 연구가는 이들을 ‘시골 선비’ 정도로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이들은 1만여명이 응시하고 합격률은 1%도 채 되지 않는 절강성 향시에 급제한 인재들이었다. 육비는 특히 전체 1등을 차지해 최고 명예인 ‘해원’을 받기도 했다. 홍대용은 엄성과 반정균의 향시 합격 답안지 판각본을 접한 뒤 이들의 문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게 됐다는 내용도 수록했다. 책에는 담헌이 중국 강희재와 청조 통치체제는 물론 시장, 선박, 건물, 도로, 성곽, 각종 무기와 악기를 살펴 만든 기록물 등도 자세히 실었다. 다만, 당시에는 명과의 의리 탓에 청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긴 어려웠다. 저자는 담헌이 이른바 ‘존명배청’ 주의와 충돌을 피하려는 논리를 펼치면서 근대 문물을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담헌은 청 문물을 고대 성현들이 제작한 이상적인 문물제도인 중화문물이라 소개하고, 중국 고대 예법을 담은 ‘주례’에서 구현한 ‘대규모 세심법(규모가 크면서도 세밀함)’으로 정의하면서 조선의 학자들이 무리 없이 청 문물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저자는 “우리 한국 사회가 근대로 진입하는 ‘근대화의 새벽’에 담헌 홍대용이 있었다”면서 “일부 학자들이 일제 강점기에 근대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담헌과 같은 18세기 선각자들이 역사의 진전을 예감하고 사고의 흔적을 남겨놨다”고 설명했다 . 이어 “그들의 흔적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서 유래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하나의 좌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키는 역시 유전인가…호주 연구진, 관련 염기서열 찾았다

    [핵잼 사이언스] 키는 역시 유전인가…호주 연구진, 관련 염기서열 찾았다

    자녀의 키가 부모에게서 유전된다는 점은 일반적인 상식이 됐지만, 이런 유전자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는 여전히 납득 되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도 유전자와 키의 관계가 거의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적어도 유럽인 조상을 둔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수께끼가 어느 정도 풀린 모양이다. 새로운 연구에서 키를 정하는 유전자 염기서열이 확인됐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과학전문 ‘사이언스 매거진’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키와 유전자의 신비로운 관계는 2000년대 후반부터 연구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신체 특징이나 질병 등에 공통하는 유전자 지표를 찾기 위해 인간 게놈의 분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인간의 키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DNA가 크게 관여한다. 기존에 진행됐던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 연구에서는 식단과 유년기 감염증 등 환경 요인보다 유전자 영향이 압도적으로 커 키의 80%가 유전자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래서 당시 진행됐던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WAS·Genome-Wide Association Study) 결과는 이런 연구 결과와 일치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런데 발견된 40개의 유전자 지표는 어찌 된 영문인지 키 차이를 5%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왜 유전자 분석 결과와 쌍둥이 연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 이유로 GWAS에서 누락된 희소 변이 유전자의 영향이라는 가설과 유전자 간의 상호작용이 원인이라는 가설 그리고 원래 과거 쌍둥이 연구 자체가 잘못됐다는 가설 등이 제시되고 있었다. 반면 네덜란드 출신의 호주 퀸즐랜드대 유전학자 페터르 비셔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또 다른 가설을 주장했다. 각각은 아주 작은 영향밖에 없지만, 그 수만 따지면 더 흔한 일반적인 변이 유전자가 원인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비셔르 박사가 추산한 결과, 일반적인 변이 유전자는 키 차이의 40~50%를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비셔르 박사도 참여한 자이언트(GIANT·Genetic Investigation of ANthropometric Traits)라는 국제컨소시엄 연구를 통해 70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에서 키 차이의 25%를 설명할 수 있는 3300개의 일반적인 유전자 지표가 발견됐다. 그리고 이번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상에서 개최한 미국인간유전학회(ASHG) 학술대회에서 호주 가반의학연구소(GIMR)가 발표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201건의 GWAS에서 수집한 410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에서 추가로 40%를 설명할 수 있는 9900개의 일반적인 유전자 지표가 발견됐다. 또한 이들 지표와 함께 근처에 있으며 유전될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 지표가 추가로 10%를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들 영향을 모두 합산해도 쌍둥이 연구에 의해 예측된 80%에는 못 미친다. 그렇지만, 지난해 발표된 비셔르 박사팀의 연구에 의해 100명 중 1명 만이 갖는 꽤 드문 변이 유전자로 키 차이의 30%를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덕분에 쌍둥이 연구와 유전자 지표 연구의 결과가 거의 일치하게 됐지만, 발견된 유전자 지표 가운데 개별 유전자와 관계가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비판도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컬럼비아대의 유전학자 데이비드 골드스타인 박사는 “생물학적 의미에서는 여전히 거의 모든 것이 누락된 채로 있다”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온라인 수업 중 강도 사건…제자들 신고로 교수 구사일생

    [여기는 남미] 온라인 수업 중 강도 사건…제자들 신고로 교수 구사일생

    대학교수의 자택에 떼지어 들어간 강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 정보까지 수집하고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었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게 강도들로선 땅을 칠 노릇이었다. 하필이면 그때 교수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4일 저녁(현지시간) 벌어진 일이다. 상파울로의 한 대학에서 회계학을 가르치는 교수 마리오 칸디두 산토스(51)는 자택에서 화상회의 앱 줌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었다. 한창 수업을 진행하고 있을 때 괴한들이 그의 뒤에서 나타나더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교수의 입을 틀어막는다. 실제상황, 강도사건이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린 강도다. 당신 집을 깨끗이 청소해주겠다”면서 “딸은 어디에 있는가. 돈이 든 가방은 어디에 두었는가”라고 다그친다. 교수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점, 범행 내내 교수의 이름을 부른 점 등을 보면 강도들은 사전에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강도들은 임신 8개월인 23살 딸을 찾아내 손을 묶어 제압하고는 “돈을 주지 않으면 딸이 다칠 것”이라고 협박하면서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교수는 “범행 내내 강도들이 돈을 요구하며 딸이 다칠 것이라고 협박해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패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는 범행이었다. 이들의 강도 행각은 화상회의 앱 줌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줌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강도들이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집안을 뒤지며 범행에 열중하고 있을 때 온라인수업에 참여하고 있던 학생들은 상황을 인지하고 침착하게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은 교수의 자택 밖에서 망을 보던 공범을 제압하고 교수의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이 출동하자 강도 1명은 투항하고, 나머지는 건물 뒤쪽 담벼락을 타고 도주를 시도했지만 전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들은 5인조였다. 각각 21살과 18살인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16살 10대였다. 강도들이 훔쳐가려 챙긴 돈과 물건은 100% 회수됐다. 경찰은 스마트폰 2대, 시계 2개, 허리띠, 선글라스, 현금 300헤알(약 6만1000원) 등을 되찾아 교수에게 돌려줬다. 한편 악몽을 겪은 교수의 딸은 충격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안정을 되찾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펀드 돌려막기’‘작정한 사기극’… 권력형 게이트로 번졌다

    ‘펀드 돌려막기’‘작정한 사기극’… 권력형 게이트로 번졌다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을 담당하는 각 언론사 법조팀 소속 기자들은 오전에 업무를 시작하기 전 먼저 3가지를 확인하곤 한다. 언론사들이 밤과 새벽 사이에 쏟아 낸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 관련 새로운 소식은 없는지 살펴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말폭탄’이 터질 수 있는 일정 여부를 체크한다. 그리고 검찰 내부 게시망인 ‘이프로스’에 새로 올라온 검사의 글은 없는지 수소문하다 보면 어느새 ‘오전 발제’ 마감 시간이 다가와 머리가 아득해진다. 이런 아침 풍경은 라임자산운용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남부지검을 출입처로 삼은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정치권, 재계 등에서도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맥락이나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만큼 중간 점검 삼아 사건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전개 과정 등을 살펴본다.●피해 규모 각각 1조 6000억·1조 2000억 8일 법조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흔히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통칭되는 두 사건은 사모펀드를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뒤 각각 내부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돌려막기’ 수법으로 자금을 굴리다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외형상 비슷하다. 피해 규모는 라임 1조 6000억원, 옵티머스 1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두 사건을 뜯어보면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 라임은 2017년 11월 첫 펀드를 출시한 이후 투자자들에게 안내한 목적과 용도에 맞게 투자했지만 투자사 상장폐지와 투자 사기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다른 펀드에 투자된 돈을 부실펀드로 돌려 막는 ‘폰지 사기’(돌려막기식 다단계 금융 사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라임은 정상적 금융투자업으로 출발했지만 투자 손실 은폐와 무리한 투자 유치의 반복 끝에 금융 범죄로 전락한 사업에 가깝다. 반면 라임에 이어 터진 옵티머스 사태는 지금까지 진행된 검찰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사업의 목적 자체가 ‘한탕’을 노린 금융 사기로 확인된다. 2017년 6월 주주총회에서 이혁진(53·미국 도피 중) 전 대표를 밀어내고 김재현(50·구속 기소) 대표 체제를 구축한 옵티머스는 이후 안전한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연 2.8%의 수익을 약속하며 공격적으로 펀드를 발행했다. 옵티머스가 지난해 7월 이후 판매해 환매 중단된 46개 펀드상품에 모인 투자금은 모두 5227억원.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던 약속과는 달리 이 자금을 모두 산하 6개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한 사모사채로 돌렸다. 각 법인은 아트리파라다이스, CPNS,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라피크, 블루웨일, 충주호유람선 등으로 모두 옵티머스의 지배구조에 놓인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와 대부업체 등으로 구성됐다. 옵티머스는 6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1차 돈세탁을 한 후 다시 유령회사인 트러스트올과 셉틸리언 등으로 돈을 분산시킨 뒤 600곳이 넘는 투자처로 자금을 퍼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 설립 초기의 한 임원은 “크게 ‘한탕’할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며 옵티머스 관계사 지분 양도 등을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범죄 수사에서 정치인 수사로 확대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모두 천문학적 피해 규모로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책임자 처벌과 피해 회복 목소리가 들끓었지만 일부 정치인의 이름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일순간 ‘권력형 게이트’ 의혹으로 증폭됐다. 공교롭게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두 사건 모두 정부·여당 정치인 연루 의혹이 제기됐고, 정치적 반격의 호기를 맞은 국민의힘 등은 당장 검찰 출신 의원 등이 포함된 ‘라임·옵티머스 권력 비리 게이트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정권 압박을 이어오고 있다. 라임 수사와 관련해 지난 2월 “라임을 살릴 회장님이 어마어마한 로비를 한다”, “청와대까지 로비를 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라임을 살릴 회장님’은 구속 기소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 실제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청와대 행정관이 김 전 회장에게 37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김 전 회장과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강세(58·구속 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 조사 과정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호 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 측의 로비를 받은 인물로 지목됐다. 강 전 수석은 이 대표를 통해 김 전 회장이 건넨 5000만원을 받았고, 기 의원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30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과 맞춤형 양복을 받았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수사는 지난달 옵티머스의 배후에 정부·여당 인사가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내용이 알려지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김 대표가 지난 5월 금감원 현장 조사에 대비해 작성한 해당 문건에는 “이혁진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되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옵티머스의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셉틸리언의 최대주주가 이미 구속된 윤석호(43·변호사) 옵티머스 이사의 아내인 이진아(36·변호사)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 확인되면서 권력형 게이트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 재직 당시에는 옵티머스 지분 9.8%를 차명 보유하고, 해당 지분 역시 김 대표로부터 받은 돈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옥중 폭로’ 라임 vs ‘자중지란’ 옵티머스 정부·여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던 두 사태는 최근 들어 조금씩 전세가 뒤바뀌는 모양새다. 라임 수사는 김 전 회장의 ‘옥중 폭로’로, 옵티머스 수사는 옵티머스 핵심 피고인 4인방이 각각 구속 수감되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간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서울신문에 보낸 자필 입장문을 통해 “야당 인사에게 금품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검사 출신 변호사가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다. 청와대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회유했다”며 “검찰에 야당 인사에 대한 금품 로비도 진술했으나 여당 인사에 대한 수사만 진행됐다”는 폭로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19일과 22일 각각 서울고검과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나왔다. 당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청 국정감사는 라임·옵티머스 수사와 관련한 야당의 집중포화가 전망됐지만 김 전 회장의 폭로를 계기로 여당인 민주당의 역공이 쏟아졌다. 추 장관은 김 전 회장의 폭로 당일 관련 의혹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검찰총장이 사건을 제대로 지휘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해당 수사 지휘·보고 라인에서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추미애 vs 윤석열 갈등 구도까지 겹쳐 옵티머스 수사는 정부·여당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윤 총장이 특별수사단급으로 수사팀 확대를 지시하면서 수사검사가 19명으로 늘었지만 현재까지는 전 금감원 간부들과 이 전 행정관 정도가 수사 선상에 올랐을 뿐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가족이 5억원,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1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두 사람 모두 “거래하던 증권사 직원의 권유에 따른 단순 투자”라고 해명했다. 옵티머스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 대표는 “정관계 로비 의혹은 책임을 모두 나에게 떠넘기기 위한 윤 이사의 거짓말”이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문건에 쓴 ‘정부·여당 인사’와 관련해 “이 전 행정관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며 “윤 이사가 ‘로비 리스트’라고 검찰에 제공한 자료는 평소 사업을 위해 수집해 둔 전화번호부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법조계를 넘어 정치적 사안으로 확장된 상태다. 공교롭게도 추 장관 등 여권과 윤 총장 등의 갈등 구도까지 겹쳐졌다. 검찰 수사로 온전히 규명될 수 있을지 그리고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등의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야권뿐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특별검사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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