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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아리만큼 커…6600만 년 전 거대 물고기 화석 일부 발견

    백상아리만큼 커…6600만 년 전 거대 물고기 화석 일부 발견

    백상아리만큼 큰 선사시대 물고기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유명한 실러캔스의 한 종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진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포츠머스대 연구진이 확인한 이 화석은 런던에 사는 한 개인 수집가의 소장품이다. 수집가는 이 화석을 원래 익룡의 두개골 조각이라고 생각하고 매입했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포츠머스대의 고생물학자인 데이비드 마틸 교수에게 확인을 의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마틸 교수팀은 이 화석이 하나의 뼈가 아니라 여러 개의 얇은 판으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구조는 오직 실러캔스라는 어류의 폐만이 지닌 특성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이에 대해 마틸 교수는 “수집가는 화석이 익룡의 두개골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지만, 지금까지 모로코 인산염 광산에서는 실러캔스가 발견된 사례가 없었기에 나와 동료들은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틸 교수는 세계적인 실러캔스 전문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국립대의 고생물학자 파울로 브리토 박사와 협력해 이번 화석을 확인했다. 브리토 박사는 20년 넘게 실러캔스를 연구해 왔고 이 종의 폐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큰 표본을 본 적이 없어 놀라워했다.이 화석은 인산염 덩어리에 박혀 있었고 발굴된 뒤 보존을 위해 석고와 광택제가 발라져 있었기에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수집가는 연구진의 연구를 위해 이 화석의 일부를 떼어내 기증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연구진은 화석의 코팅된 부분을 제거하고 전문 장비를 사용해 실제 화석 부분을 노출시켰다. 그러고나서 연구진은 폐 화석의 크기가 기괴할 만큼 크기에 놀랄 만큼 큰 실러캔스를 발견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화석의 연대는 이 화석 옆에서 실제 익룡 화석이 발견됐기에 약 6600만 년 전 백악기 시대에 살았다는 것이 증명됐다.연구진은 이 실러캔스 폐 화석의 크기를 고려해 실제 물고기의 길이는 5m가 넘는다고 추정했다. 이는 몸길이 최대 6.5m까지 자라는 백상아리만큼 크다는 것이다. 참고로 오늘날 실러캔스는 다 자라봐야 2m밖에 되지 않는다. 마틸 교수는 “이 화석은 거대하긴 하지만 단 하나만이 남았기에 결론을 내리기까지 꽤 복잡한 계산이 필요했다. 이 물고기가 엄청나게 길다는 것은 놀랍다”면서 “이는 서서 타는 패들보드보다 훨씬 더 긴데 아마 지금까지 발견된 실러켄스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실러캔스는 최초의 공룡보다 2억 년 정도 이른 약 4억 년 전 처음 출현했다. 이 거대 어류는 오랫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193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이야기 담는 큰 그릇”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이야기 담는 큰 그릇”

    철도병원 부지에 이르면 내년 초 개관상설전시실·교육실에 문화시설도 조성“용산의 발자취 미래 세대에게 전해야”“용산 곳곳에 흩어진 유물을 한 곳에 모으고 유물 안에 담긴 역사와 얘기를 선보일 수 있는 그릇이 있어야 합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이유입니다.” 서울 용산구는 이르면 내년 초 옛 철도병원 부지에 용산의 역사·도시생활사·문화예술 등에 관한 유물을 전시하는 용산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민들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름을 확정했다. 등록문화재 제428호인 기존 건물을 헐지 않고 실내 일부를 개·보수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착공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물관을 공개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4일 이곳을 찾아 건물 내부를 점검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이 살아온 발자취와 흔적을 제대로 보전해 30만 용산구민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면서 “사람들이 박물관에 들러 전시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옥상에 녹지 공간과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을 마련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 구청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 이어 용산역사박물관 조성을 마무리해 서빙고로에 ‘박물관 클러스터’를 만들고 향후 박물관 인프라를 연계한 역사문화르네상스특구(가칭)를 지정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429㎡ 규모로 조성된다. 1층에 상설전시실, 2층에 기획전시실,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수장고는 1763.3㎡ 규모로 박물관 남쪽의 새로 짓는 건물 지하에 마련한다. 구는 박물관의 주제를 ‘보더리스(Borderless·경계 없는) 용산’이라고 정했다. ‘거점·상업의 도시’, ‘군사·냉전의 도시’, 철도의 도시’ 등 주제별로 기획한 상설 전시부터 개관 특별전으로 준비 중인 ‘용산철도병원, 다시 태어나다’, ‘수집가의 비밀노트’ 등 기획 전시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현재 용산구에 등록된 외국인만 1만 6000명이 넘고 이슬람권 대사관도 22개나 들어와 있다”면서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계층,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지역 특성에 맞게 박물관을 통해 용산의 ‘천의 얼굴’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구가 수집한 유물 건수는 3000여점이다. 현재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유물도 2000여점이 된다. 구는 박물관 개관 전까지 매입, 기증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사박물관 맞은편에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청년지음’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이 문을 열었다”면서 “박물관이 조성되면 미래 세대들에게도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꿈 많던 25세 일용직 산재사…2심 선고 이틀 앞두고서야 678일 만에 속 보인 사과

    꿈 많던 25세 일용직 산재사…2심 선고 이틀 앞두고서야 678일 만에 속 보인 사과

    건설 현장 승강기에서 추락해 스물다섯의 나이로 숨진 청년 일용직 노동자 고 김태규씨의 유가족이 678일 만에 하청업체 대표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건설 현장 승강기서 추락사한 김태규씨 김상욱 은하종합건설 대표는 15일 김씨가 사망한 장소인 경기 수원 권선구 AC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안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고인이 사망한 지 22개월이 지나서야 사과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2019년 4월 10일 건설현장 5층에서 건축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다 화물용 승강기에서 추락해 숨졌다. 일용직인 김씨에게 안전화, 안전모 등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기소된 은하종합건설과 승강기 관리 업체 이조엔지니어링에 각각 700만원과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안전총괄책임자인 현장소장과 현장반장은 업무상과실치사죄 등으로 각각 징역 1년과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누나 도현씨 등 유족들이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한 끝에 이끌어낸 유죄 판결이었지만 결국 원청업체엔 책임을 묻지 못했다. 오는 17일에는 항소심이 열린다. ●유족들, 하청 유죄 이끌어… 대표 사죄 수용 싸움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도현씨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고, 김씨의 어머니 신현숙씨는 당뇨합병증이 악화했고 담낭절제술 수술을 앞두고 있다. 도현씨는 “비록 늦었지만 다른 건설 업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사과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하루 5시간 자는 고령자, 8시간 자는 동년배보다 치매 위험 2배”

    “하루 5시간 자는 고령자, 8시간 자는 동년배보다 치매 위험 2배”

    하룻밤에 5시간이나 그 이하로 잠을 잔 고령자는 7~8시간 잠을 잔 동년배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은 국가건강고령화추세연구(NHATS)에 참여한 미국 고령자의 건강 자료를 사용해 수면 장애·부족과 치매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NHATS는 2011년부터 매해 미국의 국민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의 수혜자인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이다. 이 연구에 참가한 고령자 2610명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수면 상태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매우 나쁨’부터 ‘매우 좋음’에 이르는 5단계 라이커트 척도 중 하나로 답했다. 여기에는 수면의 질과 각성, 낮잠 빈도,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코골이 등 수면장애 및 수면부족에 관한 여러 특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이들 참가자의 수면 시간을 권장 시간(7~8시간)과 짧은 시간(6~7시간), 매우 짧은 시간(5시간 이하) 그리고 긴 시간(9시간 이상)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사가 끝난 뒤 최대 5년간 이들 참가자의 치매와 사망 등 결과에 관한 정보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장애·부족은 치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망 위험 사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관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5시간이나 그 이하인 사람들은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이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잠 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으로 30분 이상인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45% 더 높았다. 게다가 각성 상태가 지속되고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며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치매나 사망 위험 증가와 관계가 있었다. 연구 주저자인 찰스 치즐러 박사는 “이 연구는 평균 나이가 76세인 참가자들의 수면 부족이 앞으로 4~5년 동안 치매와 사망 위험을 두 배까지 높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자료는 수면이 뇌 건강에 중요하다는 증거를 더하고 알츠하이머병과 사망률에 관한 수면 질 개선과 수면 장애 치료의 효과에 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 장애나 수면 부족이 본질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수면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침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깨어있는 채로 보내는 것은 인지력 저하 위험이 24% 더 큰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런 연구가 인과관계를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뇌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화’(Aging)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물다섯 일용직 청년 김태규 추락사 뒤 678일만에 업체 대표 사과

    스물다섯 일용직 청년 김태규 추락사 뒤 678일만에 업체 대표 사과

    건설 현장 승강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스물다섯 청년 일용직 노동자 고 김태규 씨의 유가족이 사망 678일이 지난 뒤에야 부실한 현장 안전 관리를 한 하청업체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받았다. 김상욱 은하종합건설 대표는 15일 오전 지난 2019년 4월 10일 사망 사고가 일어난 곳인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AC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과는 이틀 뒤 선고될 항소심 판결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고인이 사망한지 22개월이 지나서야 사과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현장에서 안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유가족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유가족들은 사건 초기 업체 대표가 정식 사과를 하지 않았고 경찰과 노동청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결국 유가족이 직접 증거를 수집하는 등 발로 뛰며 업체와 관계자들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은하종합건설은 지난해 6월 19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승강기 관리 업체 이조엔지니어링도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안전총괄책임자인 현장소장과 현장반장은 업무상과실치사죄, 산안법 위반 등으로 각각 징역 1년과 10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 수원지법 이원석 판사는 “아직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출입문 자동 닫힘 등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승강기를 무리하게 운행한 점, 승강기 외측 출입문과 건물 외벽 사이의 개구부로 인해 탑승자의 추락 위험이 있음에도 작업 편의를 위해 승강기 외측 출입문을 열어 둔 채로 운행한 점, 승강기 내부에 조명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타승자들이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방치한 점 등을 비추어볼 때 현장소장과 현장반장 피고인들의 주의의무 위반 정도는 매우 중하다고 할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중한 결과가 발생한 점에서 처벌을 가볍게 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싸움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누나 도현 씨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고, 할아버지는 심장 부정맥, 어머니 신현숙 씨도 당뇨합병증이 악화되었고 담낭절제술 수술을 앞두고 있다.  누나 도현 씨는 비록 늦었지만 다른 업체들에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사과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에 홀로 점검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tvN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등 비정규직 산재사망 사고 유가족들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수원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두 달간 100여 명 성폭행 피해...에티오피아 내전의 심각성

    두 달간 100여 명 성폭행 피해...에티오피아 내전의 심각성

    두 달 간 최소 108명의 여성이 강간을 당한 에티오피아의 한 지역에 국제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북부 티그라이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끊이지 않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연방군은 중앙정부와 대립하던 지역정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측 병력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면서, 티그라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에티오피아군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과 치열한 전투 끝에 해당 지역을 장악했지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는 못했다.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치안이 불안한 틈을 타 수많은 여성이 강간과 폭행의 피해자가 됐다. 에티오피아 인권위원회가 지난 2개월간 티그라이에서 벌어진 범죄를 조사한 결과, 최소 108명의 여성이 강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필산 압둘라히 아흐메드 여성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티그라이 지역에서 발생한 끔찍한 범죄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직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티그라이 지역에는 성폭력 피해를 신고하고 가해자들이 죗값을 치르게 할 만한 경찰이나 의료시설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사례는 보고된 사례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여성과 소녀에게 성폭행을 저지르는 가해자 가운데에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소속 군인과 에티오피아 정부군 소속 군인 등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탈출한 생존자들은 “가해자들은 티그라이 민간인에게 생필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무기 등으로 위협한 뒤 가족을 강간하도록 강요하는 등 충격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티그라이에서 막대한 인권 침해와 유린이 일어나 민간인과 민간 대상에 대한 공격, 약탈, 납치, 여성과 소녀에 대한 성폭행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2주간의 연방군 대 북부 티그라이군 간 교전으로 최소 수백 명이 사망하고 3만 명의 피란민이 수단으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곽상도 “설연휴에 쓴 대통령 아들 옹호 보도자료, 수긍 어려워”

    곽상도 “설연휴에 쓴 대통령 아들 옹호 보도자료, 수긍 어려워”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서울문화재단의 보도자료 내용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문씨에 1400만원을 지원한 서울문화재단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위에서 지시해서 한 것인지, 자발적으로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주말 연휴에 나와서 문준용씨를 위한 보도자료를 쓰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은 곽 의원이 주장하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문준용씨가 지난해 받은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 공모사업에 당초 선정규모의 10배가 접수되어 더 많은 예술가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선정규모를 늘린 내용을 지난해 이미 밝혔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아들이 지원해서 지원규모를 늘린 게 아니라고 해명한 것이다. 과거 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의 해외 이주 사실을 처음 제기했던 곽 의원은 당시 대통령의 딸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던 학교 직원들이 교육당국의 감사를 받고 주의 처분까지 받은 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서울문화재단은 설 연휴 중에도 나와서 보도자료를 낸 것을 보니 직원에 대한 징계 등의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서울문화재단의 공고를 종합하면 2020년 4월 17일까지 접수 받기로 했다가 신청을 4월 20일에 마감했고,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씨가 속한) 시각 분야는 20~24일 5일간 심사를 했다”면서 “심사가 다 이뤄진 후인 4월 28일 재단은 돌연 지원자가 몰렸다며 15억원을 추가 투입해서 선발인원을 늘렸다고 밝혔고, 다음 날인 4월 29일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28등 정도까지 선발되었을 합격자가 46등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문씨의 합격등수는 34등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은 이미 문씨의 심사순위가 다 드러난 상태에서 선발인원을 늘렸으니 재단 측의 주장처럼 ‘논할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지원자가 늘면 예산을 더 편성해서 예정보다 더 선발해 왔는지 등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여러 장의 도표 등을 첨부한 지원금 탈락자의 피해사실확인서와 비교해 단 4줄만의 피해사실확인서를 쓰고도 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한 문씨에 대한 재단 측의 해명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곽 의원은 “피해사실확인서는 참고자료에 불과하고, 피해사실이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내용이라서 참고용임을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씨는 곽 의원의 이어지는 공세에 “대통령 아들이 탈락할까봐 선발 인원을 늘렸다는 곽 의원 주장의 근거는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이란 것 하나 밖에 없는데 이게 타당하고, 요즘 세상에도 가능한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곽 의원이 권한을 남용하여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면서 “자료 수집 등 곽 의원 주장에 대한 대응을 하는 데 서울문화재단의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으며, 심사 등수를 공개한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작심’ 이낙연 “MB정부 불법사찰, 덮고 갈 수 없는 중대 범죄”(종합)

    ‘작심’ 이낙연 “MB정부 불법사찰, 덮고 갈 수 없는 중대 범죄”(종합)

    李 “불법사찰 충격적, 반드시 진상 밝혀야”“선거용? 선거라고 덮는 게 정치 공세지”김경협 “청와대가 국정원에 지시한 것”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오래전 일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덮어놓고 갈 수 없는 중대범죄”라면서 “충격적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겠다”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 공세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선거 임박했다고 덮는 것이야말로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불법 사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李 “불법사찰, 개인 기본권 침해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 “국회의원, 언론인, 연예인 등 1000명 조사”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사찰은 개인의 기본적 자유를 침해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8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과 법조인, 언론인, 연예인,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1000여명의 인물 동향을 파악했다는 자료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찰, 국세청, 경찰 등으로부터 정치인 관련 신원정보 등을 파악해 국정원이 관리토록 요청한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 자료에는 돈 씀씀이 등 사생활까지 담겨 사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선거를 앞두고 꺼내든 정치공세용 카드라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대규모 불법사찰이 드러났어도 선거가 임박했으므로 덮으라는 것이라면, 야당의 그런 태도야말로 선거를 의식한 정치 공세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김경협 “MB국정원 사찰, 청와대 지시”“친박계 의원들도 낱낱이 조사하라 해” 민주당 소속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된 문건에 ‘청와대의 지시’라는 문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소수의 진보 인사의 뒷조사가 아니라 정치인 전체, 종교인, 연예인, 예술가, 노동조합 간부 등 아주 광범위하게 불법사찰이 이뤄졌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문건에) 청와대의 지시에 의해서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정수석실이 이러이러한 사람들의 파일을 만들어라(고 지시하고), 그리고 이걸 민정수석실에서 보관하고 업데이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국정원에서 보안 책임 하에(사찰 하라고) 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18대 국회의원 전체, 특히 친박계 의원들에 대해서 아주 낱낱이 조사하라는 지시, 언론계나 법조계 부분도 나와 있다”며 국민의힘 내부 분열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선거용 아냐, 대법서 공개 판결 나와서” 그는 “사찰 범위나 규모를 지금은 추정할 수 없기 때문에 목록들을 취합해서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내일(16일) 정보위원회에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자료분류는 첩보단계, 정보단계, 전원존안자료 단계 등이 있는데 각 개인별로 여러 개의 이런 사찰 정보 문건이 존재한다”면서 “사찰 대상자로 거론됐던 분들이 정보공개를 청구해서 받아낸 자료들을 보면 이런 것이 다 드러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수집방식이나 의도, 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제기가 재보선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7년부터 ‘내놔라 내 파일 시민행동’이라는 시민운동이 국정원에 정보 공개를 요청했는데 그동안 국정원에서 거부해서 공개가 안 됐다”면서 “이분들이 소송을 제기해 최근 대법원에서 정보를 공개하라 본인 당사자 파일을 제공하라고 하는 판결이 나왔다”고 말했다.이낙연 “4차 지원금 두텁게 지급해야”“한국판뉴딜, 신산업지원법 3월 처리” 한편 이낙연 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 “심각한 고용위기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민간 고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공공일자리도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당정 협의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 관련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의 중심이 될 재난지원금은 이전 피해지원금보다 더 넓게 두텁게 지급돼야 한다”면서 “지원도 두터워져야 한다고 정부에 거듭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제가 반등의 불씨를 살려갈 수 있도록 우리가 입법으로 지원하겠다”면서 “기업활력법, 규제샌드박스5법 한국판뉴딜, 신산업 지원법 등을 이달 국회에서 시작해 3월 국회까지는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이낙연 “포스코 산재 무책임에 분노”“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실행해야” 이 대표는 산업 재해가 다수 발생한 포스코를 향해선 “세계적 철강기업인 포스코에서 산재사고가 반복되고데도 안전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포스코 광양제철, 포항제철 등에서 5년 동안 42분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최고경영자가 책임지고 산업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기업이 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대로 실행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 지침을 뜻한다. 큰 저택이나 집안일을 맡아 보는 집사(스튜어드·steward)처럼 기관들도 고객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필요성에 의해 생겨난 용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요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는 데에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으로 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준용 “곽상도, 대통령 아들 근거만으로 권한 남용해 사람 해쳐”(종합)

    문준용 “곽상도, 대통령 아들 근거만으로 권한 남용해 사람 해쳐”(종합)

    “‘文아들’이란 궁색한 주장만 하는 건 그 외에는 문제 없다는 걸 검증한 셈”곽상도 의원과 지원금 의혹 공방전 계속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15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예술지원금 특혜 수령’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의 권한을 남용해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게 가능한가” 준용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곽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하는 방식은 근거 없음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준용씨는 “곽 의원의 주장을 정리하면 ‘A가 탈락할까봐 (피해지원금) 선발 인원을 늘렸다’는 것인데 그 근거는 ‘A가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 하나 뿐이다. 이게 타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요즘 세상에도 이런 게 가능한가. 선발 인원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의심스러운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준용씨는 “곽 의원은 국회의 전능함으로 모든 자료를 확보하고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검증했을 텐데도 이런 궁색한 주장만 한다는 것은 그 외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이 검증된 셈”이라면서 “저뿐 아니라 (지원대상을 정한) 서울문화재단의 공정성도 욕보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자료 수집부터 곽 의원 페이스북에 대한 대응을 하는 데에 재단의 행정력 또한 낭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문화재단도 앞서 “곽상도 의원 측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었다.곽상도 “최초 공고문 기준대로라면28등 선발에 34등 문준용은 탈락” 곽 의원은 준용씨가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공모사업에 지원, 1400만원을 지원받은 것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3일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애초 공고대로 지원사업을 선정했다면 문씨가 선정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곽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4월 3일 지원사업을 공모하면서 ‘피해사실 확인서가 참고용’이라고 따로 공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애초 사업 공고대로 사업 절차가 진행됐다면 준용씨는 탈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문준용씨가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지원 사업에서 정부 예산 1400만원을 지원받았다”면서 “해당 사업 최초 공고문에는 ‘작품당 2000만원 이내(시각 분야는 1500만원 이내), 총 150건 내외’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실제로는 254개 단체에 38억 60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의위원회에서 지원 인원(단체)을 늘리면서 시각 분야는 46등까지 선발됐다”면서 “애초 공고된 대로 150건 내외였다면 28등 정도까지 선발됐을 것이고 그러면 34등 준용씨는 탈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단 측 “지원여부 심사기준에피해사실은 불필요해 공지 안 해” 재단은 ‘피해사실 확인서가 참고용’이라고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심의기준에 피해사실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내용은 공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지원 인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 당초 선정 규모의 10배수가 접수돼 더 많은 예술가들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선정 규모 늘렸다는 것을 지난해 4월 29일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미 밝혔다고 해명했다.문준용 “기껏 페북글 쓰면서 일부 언론 통해 주장, 근거 없음을 스스로 인정” 준용씨는 “이 분의 의혹 제기 방식을 살펴보면, 한 번도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기껏해야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써오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이 자신이 있으면 기자회견을 하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했을 텐데 일부 언론을 통해서만 주장을 전하고 있다. 근거가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준용씨는 곽 의원이 준용씨가 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피해사실 확인서에 네 줄을 쓰고 지원 대상자에 선정됐다고 9일 주장한데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받아쳤다. 곽 의원은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긴급 피해지원사업 피해사실 확인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준용 씨는 확인서에 “총 3건의 전시가 취소됐다”면서 “여러 작품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네 줄로 적었다고 밝혔다. 정작 전시 취소 사례가 훨씬 많고, 그래프와 표까지 첨부하면서 상세히 피해 사실을 기재한 다른 지원자들은 떨어졌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곽상도 “문준용 피해사실 4줄 쓰고1400만원 최고 지원액 받아”문준용 “지원신청서 20여쪽 달해…곽상도 거짓말, 심사점수 공개 만행” 곽 의원은 “전체 불합격자 중 4건 이상 피해를 호소한 사람이 31명에 달한다. 그런데도 준용씨는 전체 지원자 281명 중 34등(85.33점)을 했다”면서 “궁지에 몰린 영세 예술가들은 피해사실을 빽빽이 쓰고 고치고 또 고쳤을 것이다. 대통령 아들의 ‘네 줄 요약’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준용씨는 이러한 주장에 “저의 지원신청서는 20여쪽에 달하고 실적, 사업내용, 기대성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도 곽 의원은 지원서 내용 중 피해사실 부분만 발췌해 거짓말의 근거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지원금은 예술가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망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평가기준 역시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20점), 수행역량 및 실행능력(60점), 성과 및 기여도(20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제가 선정된 이유가 피해사실 말고도 충분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숨겼다”면서 “뿐만 아니라 제 심사 점수까지 공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국회의원 권한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곽상도 “우수자 지원사업 왜곡·비방참 뻔뻔…피해 없으면 대상 안 돼” 재반박 이에 대해 곽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뭐가 거짓말이고 어떻게 비방했다는 것이냐”면서 “우수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왜곡·비방하는 모습이 참으로 뻔뻔하다”고 준용 씨에 재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준용 씨 관련 자료가 지원신청서 7장, 피해사실확인서 1장, 참여예술인 내역서 1장 등 9장이라고 밝힌 뒤 “지원신청서는 (준용 씨를 포함한) 대부분 지원자가 비슷한 분량을 냈고, 이를 문제 삼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피해사실확인서의 경우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고 돼 있고, 지원금을 지급한 서울문화재단도 피해 여부를 확인해 부적격자를 배제했다면서 “이에 주목해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한 것이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은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1970년대 어부 그물에 도자기 자주 걸려당시 중요성 몰라 다시 바다에 던져 버려1976년 도굴꾼 유물 팔려다 존재 알려져 수중발굴 경험 없어 해군 등과 합동조사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대규모 유물 나와금속품·도자기 등 2만 4000여점 찾아내 목간 글씨 연구 결과 원나라 국적 밝혀져당시 항로·유물 추정… 고려 거쳐 日향한 듯신안보물선 14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실증1970년대 중반 보물선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발굴된 신안보물선에서 값진 고려청자와 송·원대 도자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중 발굴은 물의 흐름, 기상조건, 기압차이 등에 따라 매우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롭기 짝이 없고, 고가의 발굴 장비와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수중고고학은 신안보물선 발굴 전까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다.●어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의 가치 신안보물선은 1975년 8월 처음 확인됐다. 어부 최모씨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다른 어부들은 도자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가 개밥그릇이나 재떨이로 썼다. 최씨도 도자기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동생은 달랐다. 동생의 관심으로 신안군청에 신고해 나온 감정 결과, 중국 송·원대의 도자기였다. 그 이듬해 침몰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려 700년 동안 깊은 바닷속에 잠들었던 보물선이 비로소 물 위로 떠올랐다. 이듬해 9월 도굴꾼이 잠수부를 고용해 유물을 건져내 팔려다 검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도굴이 잇달아 일어났고, 발굴 해역 주민들도 도굴에 가담했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관계 당국은 조사를 서둘렀지만 수중발굴 경험이 없던 탓에 유물을 건져 올릴 수 있는 도구나 장비도 딱히 갖추지 못했다.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국립중앙박물관과 해군해난구조대 등이 합동조사단을 꾸렸다.신안보물선의 발굴 위치는 전남 신안군 증도 해역이다. 증도는 전남 목포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40㎞ 떨어진 섬이다. 발굴 현장은 증도와 임자도에서 각각 4㎞ 떨어진 해역이었다. 여기서 1976년 10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약 10년 동안 조사가 이어진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정조 시간에만 발굴할 수 있었다. 수심은 평균 20m 정도였는데,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빨라 조사에 어려움이 상당했다. 1977년 제3차부터 바둑판 모양의 철재로 된 ‘그리드’를 설치해 육상 발굴처럼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 해군이 발굴하고, 학자들은 유물과 도면을 정리했다. 이렇게 해 선박과 송·원대 도자기 등 무려 2만 4000여점이 최종 출수됐다.신안보물선의 국적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고려냐, 중국이냐, 아니면 일본이냐로 의견이 속출했다. 연구 결과 중국 선박으로 최종 밝혀졌다. 신안보물선에서 나온 ‘지치삼년’(至治參年)이라고 새겨진 목간의 글씨가 중국 원 영종 3년(13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가와 연대가 확인된 것이다. 선박의 구조는 어땠을까. 당시는 고려시대로, 우리나라에서 수중발굴된 선박은 모두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지만 신안선은 중국 선박으로 배 밑이 ‘V’자 모양인 첨저선이었다. 신안보물선은 중국 푸젠 지역 첨저선으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의 운항과 파도를 가르기에 적합하고, 배를 만들 때 무사 항해와 안녕을 기원하는 보수공이 있어 중국 선박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공은 선수·선미 용골재 연결부에 위치한다. 선수 수직접합면 원형 구멍에는 청동거울을 넣었고 선미에는 송대 화폐인 태평통보를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치했다. 선체는 모두 720여편(조각)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여년 동안 보존처리 후 복원했다. 추정 실물 크기는 길이 34m, 폭 11m, 깊이 3.7m이다. ●신안보물선에 고려인들도 승선한 듯 신안보물선의 유물은 도자기 2만여점, 금속품 1000여점, 자단목 1000여점, 향신료, 약제품, 석제품, 목제품, 유리·골각제품, 동전 28t(약 800만개) 등이다. 도자기는 길이 50~70㎝, 너비 40~60㎝, 높이 40~60㎝ 정도 나무상자에 10~20개씩 포개서 끈으로 묶어 적재했다. 배의 균형을 잡고자 자단목을 배 밑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28t이나 되는 동전을 쌓았다. 동전 상단에는 도자기와 칠기·금속제품 등을 수납했다.우리나라 유물은 청자 매병과 청자 베개, 선원들이 배 위에서 사용하던 청동숟가락 등이 있다. 고려청자는 12~13세기 강진 사당리요와 부안 유천리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에서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인이 쓰던 것으로 보이는 숟가락이 나온 것으로 보아 고려인들도 승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당시 신안보물선의 항로나 유물로 봐서는 고려를 거쳤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고려 왕실과 귀족들에게는 중국의 영향으로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 취향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의 발전을 이끌어 고품질 상감청자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 유물로는 세토매병과 나막신, 칼코 등이 있다. 일본 가마쿠라시대는 중국과 외교 관계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교류는 활발했다. 차 마시고, 향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선종사찰, 가마쿠라 막부의 주요 인사와 상급 무사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이런 문화를 즐기고자 관련 기물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와 관련한 유물들이 향로, 향합, 꽃병, 잔, 주전자 등이다. 신안선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많은 것은 도자기·토기류로, 2만 660여점에 이른다. 도자기는 청자와 청백자가 다수였는데 대부분 중국 용천요와 경덕진요계였다. 도자기 분류로 편년과 생산지 등도 밝혀냈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출수된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유례가 드물다. 금속 유물은 1000여점으로 분향구, 불교의식구, 주방용구, 생활용구, 금속정 등 다양했다. 금속덩어리인 금속정은 녹여서 불상이나 기타 기물 제작에 사용하고자 했을 터다. 주석정과 철정이 340여점으로 가장 많고 ‘왕구랑’(王九郞)이라는 장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특히 ‘경원로’(慶元路)가 새겨진 청동추 덕분에 선박 출항지가 중국 경원로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목제유물로는 목간, 목기발, 목제반, 칠기완, 자단목 등이 나왔다. 목간 360여점은 화물표이니만큼 화물주·적재품 단위 등을 밝히는 데 요긴하게 쓰였고 침몰연대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이 중 목간에서 언급한 ‘도후쿠지’(東福寺)는 일본 교토시 도잔구에 있는 임제종 사찰을 가리킨다. 131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325년 가마쿠라 막부의 도움으로 재건됐다. ‘도후쿠지’ 목간은 1323년 도후쿠지 사찰 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신안보물선을 일본 가마쿠라 막부의 묵인 아래 파견된 무역선으로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식물류는 후추, 은행, 빈낭(기호식품), 여지(과일) 씨 등이 나왔다. 이러한 식물은 한약재와 향료 등이 거래되거나 구급약, 혹은 식용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며 당시 해상운송의 규모와 교류 정도를 가늠케 한다.●출항한 신안보물선, 최종 목적지는 신안보물선의 항로는 두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추정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항에서 연안 항로를 따라 온저우 등을 거쳐 칭위안으로 북상해 무역품을 싣고 고려, 일본으로 향하는 항로다. 중국 저장성 칭위안항을 출발한 배는 고려 개경을 중간 기착지로 삼았을 것이다. 배의 발굴 지점은 한중 항로인 서남해사단항으로, 기상재해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정은 중일 무역이 활발했던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이 목적지인 항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직항하던 무역선이 남송·원대의 중국과 일본 간 주요 무역품이던 도자기와 동전들을 싣고 표류하다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주는 일본인과 기관의 대리인 등이 많았으며 목간에 새겨진 ‘조자쿠암’(釣寂巖), ‘하코자키’(筥崎) 등은 규슈의 사찰로, 하카다항과 관련이 있다. 출항지는 청동추에 새겨진 대로 ‘경원로’이다. 칭위안은 현재 중국 저장성 닝보 지역으로 남송대에 광저우, 취안저우와 더불어 국제항으로 성장한 곳이다. ‘지치삼년육월삼일’(至治參年六月二日) 목간은 신안선이 6월 남풍 시기에 출항했음을 알려준다. 신안보물선과 유물은 14세기 전후 해양 실크로드 무역의 실증이며 고려·일본 유물도 출수돼 한중일 관련성도 증명한다. 당시 중국 범선의 무대는 고려·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였다. 신안보물선이 고려를 경유해 일본으로 갔는지, 아니면 바로 일본으로 갔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출수가 우리나라 해역인 것은 분명한 만큼 우리나라가 해양 실크로드의 일원이었음을 대변한다. 신안보물선 수중발굴은 우리나라를 아시아 수중고고학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복원된 신안보물선의 선체와 다양한 도자기, 자단목, 목간, 금속제품 등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면 영상과 전시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안 증도 발굴해역은 현재 사적 제274호로 지정돼 안내판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생생한 해양 실크로드를 보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 볼 만하다. 김병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단독] “北 개입설 사실 아니다” 쐐기 박은 5·18조사위

    [단독] “北 개입설 사실 아니다” 쐐기 박은 5·18조사위

    유튜브로 北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 퍼져탈북작가 이주성씨 출간한 저서에서도‘영광해안서 광주까지 5시간 행군’ 적어위원회 “위치상 도보 이동 불가능” 판단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국내 일부 탈북 인사가 주장하는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서울신문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위원회의 2020년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5·18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책임자 및 경위 ▲행방불명자의 규모 및 소재 ▲계엄군 등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 등 사건 12건을 직권 조사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탈북자의 ‘북한 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이다. 위원회는 “북한 특수군의 광주 침투 주장은 2015~2016년 유튜브를 통해 확산됐고 2017년에는 탈북자들의 주장을 기반으로 한 책이 출간되는 등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라며 “진위를 밝히고 의혹을 해소해 국민적 논란과 갈등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조사 이유를 밝혔다. 앞서 탈북작가 이주성씨는 5·18 당시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에 침투해 계엄군과 교전을 벌이고 북한으로 귀환했다는 인물의 체험담을 저서 ‘보랏빛 호수’에 기술했다. 북한 특수군이 1980년 5월 19일 오후 4시쯤 평양 대양리에서 트럭을 타고 같은 날 오후 9시쯤 황해남도 장연군에 도착해 배 2척을 탄 다음 1980년 5월 22일 오전 2시쯤 전남 영광 해안에 도착했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또 북한 특수군이 영광 해안에 도착한 뒤 5시간 넘게 행군해 광주에 도착했고, 광주 동구 무등산에 있는 사찰인 증심사에 가서 식사하고 휴식을 취했다고 적었다. 앞서 전두환씨도 ‘전두환 회고록’에 5·18 당시 ‘북한 특수군의 개입 정황이라는 의심을 낳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위원회는 국립해양조사원과 육·해군의 관련 기록들을 수집해 당시 영광 해안의 간만의 차, 우리 군 작전 상황과 경비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씨 저서의 주장이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위원회는 “증심사는 영광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60㎞(직선거리 기준)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탈북자의 주장처럼 ‘광주 시가지를 우회해’ 도보로 5시간 이내에 이동하는 건 거리 및 위치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교적 밀집된 건물 배치로 모든 전각이 한눈에 들어오는 증심사의 구조적 특성과 지리적 위치 등으로 봐 북한 특수군이 노출되지 않고 증심사에서 체류 및 식사를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5·18 당시 발포 명령자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국회는 ‘5·18 진상규명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야당 반대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2019년 12월 27일 출범해 지난해 5월 11일부터 조사를 시작한 위원회는 같은 해 12월까지 12건의 직권 조사 결정 사건 외에 58건의 신청 사건을 접수해 이 중 20건에 대해 조사를 결정했다. 위원회의 활동 기간은 위원회 구성일로부터 최대 4년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5·18 조사위 “북한 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 사실 아니다”

    [단독] 5·18 조사위 “북한 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 사실 아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조사 활동 과정에서 국내 일부 탈북 인사들이 주장하는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서울신문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위원회의 2020년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5·18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책임자 및 경위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 △행방불명자의 규모 및 소재 △계엄군 등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 등 사건 12건을 직권 조사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탈북자의 ‘북한 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이다. 위원회는 “북한 특수군의 광주 침투 주장은 2015~2016년을 기점으로 유튜브를 통해 확산됐고 2017년에는 이때까지 제기된 탈북자들의 주장을 기반으로 한 저서가 출간되는 등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위 탈북자들의 주장을 조사해 그 진위를 밝히고 의혹을 해소해 향후 이와 관련한 국민적 논란 및 갈등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조사 개시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리는 인물 중 한 명이 탈북작가 이주성씨다. 앞서 이씨는 5·18 당시 북한 특수부대가 광주에 침투하여 계엄군과 교전을 벌이고 북한으로 귀환했다는 인물의 체험담을 2017년 저서 ‘보랏빛 호수’에 기술했다. 북한 특수군이 1980년 5월 19일 오후 4시쯤 평양 대양리에서 트럭을 타고 같은 날 오후 9시쯤 황해남도 장연군에 도착해 배 2척을 탄 다음 1980년 5월 22일 오전 2시쯤 전남 영광해안에 도착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이 책은 또 북한 특수군이 영광해안에 도착해 5시간 넘게 행군하여 광주에 도착했고, 광주 동구 무등산에 있는 사찰인 증심사에 가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 3시쯤 출발했다고 적었다. 이씨는 이 책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 특수부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주장하여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1월 항소심 재판부도 유죄가 인정된다며 이씨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국립해양조사원과 육·해군의 관련 기록들을 수집하여 당시 영광해안의 간만의 차, 우리 군 작전 상황과 군 경비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씨 저서의 주장이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위원회는 먼저 북한 특수군이 영광해안에 상륙한 후 육로로 이동했다는 주장에 대해 “증심사는 영광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60㎞(이하 직선거리 기준), 옛 전남도청에서 동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처럼 영광해안에서 증심사까지 약 60㎞의 거리를 탈북자의 주장처럼 ‘광주 시가지를 우회하여’ 도보로 5시간 이내에 이동하기에는 거리 및 위치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심사에 대한 실지 조사 결과 현장은 비교적 밀집된 건물 배치로 모든 전각이 한눈에 들어오며 경내 어디서든지 소리가 잘 들릴 수 있는 구조임을 확인했다”면서 “증심사의 지리적 위치 및 구조적 특성으로 보아 북한 특수군이 노출되지 않고 증심사에서 체류 및 식사를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5·18 당시 남파 후 전사하여 복귀하지 못한 북한군의 묘지가 북한 청진시에 있다’는 일부 탈북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군 및 북한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이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인원들의 묘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5·18 당시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한 바와 같이 일부 탈북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북한군 개입설은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거나 역사적·전술적인 타당성이 없는 무리한 주장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과제인 국내 일부 인사들에 의한 북한군 개입설 주장 및 확산에 대한 조사를 이어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27일 출범하여 지난해 5월 11일부터 조사 활동을 개시한 위원회는 지난해 12월까지 12건의 직권 조사 결정 사건 외에 58건의 신청사건을 접수해 이 중 20건에 대해 조사를 결정했다(나머지는 각하 또는 조사 개시 여부를 검토 중). 또 지난해 12월까지 총 251건의 제보를 접수했는데 ‘기타’(115건)로 분류한 제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유형의 제보는 ‘암매장’과 관련한 제보(50건)였다. 위원회가 국회, 국방부, 국가정보원, 대검찰청 등 유관기관들로부터 제출받아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8591건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도쿄까지 흔들렸다”…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서 규모 7.1 강진

    “도쿄까지 흔들렸다”…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서 규모 7.1 강진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 8분,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1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에서도 진도 4의 지진이 감지됐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진원 깊이가 약 60㎞인 이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일부 지역에서 최대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진도 계급상 ‘진도 6강’은 사람이 서 있지 못하고, 실내에 고정하지 않은 가구는 이동하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는 수준이다. 실외에서는 벽타일이나 창문 유리가 파손돼 떨어지는 건물이 많아지고 보강하지 않은 블록 벽의 대부분은 붕괴한다. NHK는 이 지진으로 인한 지진 해일(쓰나미)의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약 30초에 걸쳐 강한 흔들림이 있었고, 식탁에 놓여있던 휴대전화가 바닥으로 떨어질 정도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도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락을 취하는 등 피해 상황 등을 수집하고 있다. NHK는 도쿄전력을 인용해, 이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 피해 상황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3연승 버팀목” 이미래 프로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3연승 버팀목” 이미래 프로

    여자 프로당구의 ‘미래’ 이미래(23)가 남녀 프로당구(PBA-LPBA) 투어 역대 처음으로 3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이자 지난해 원년 1승을 포함해 남녀 통틀어 최다승자로 우뚝 섰다.이미래는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친 PBA-LPBA 정규투어 마지막 5차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여자부 결승(5전3선승제)에서 오수정(38)을 3-2(11-7 4-11 11-8 4-11 9-6)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달 3~4차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 출범 이후 두 번째 시즌 만에 첫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던 이미래는 이날 우승으로 3차례 잇달아 투어 정상을 밟아 한 시즌 각기 다른 3개 대회를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의 첫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이미래는 이번 시즌 3연속 우승을 포함, 모두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임정숙(3승)을 2위로 밀어내고 남녀 투어 통틀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우승상금 2000만원을 챙긴 이미래는 올 시즌 상금 6100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상위 16명만 출전하는 챔피언결정전인 월드챔피언십에 여유있게 1위로 선착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미래는 사실상 LPBA 투어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아마당구 최강 스롱 피아비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김가영-차유람-이미래’라는 트로이카 판도에 금이 갈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일합을 겨룬 서바이벌 방식의 64강전에서 스롱을 탈락시킨 이미래는 8강전에서 김민아를 물리친 데 이어 전날 사실상의 결승이었던 김가영과의 4강전 장벽까지 가뿐히 넘어선 뒤 이날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인 오수정까지 제치면서 이젠 적수가 없는 지존의 자리를 탄탄히 구축했다.이미래는 “3연속 우승은 꿈도 꾸지 못했다“면서 ”사실 올 시즌 첫 우승 뒤 도진 어깨부상을 버텨내고 일군 우승 기록이라 더 뜻이 깊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후 어깨와 전완근쪽이 많이 좋지 않았다. 고민이 많았다. 팔 감각이 떨어져 우울하기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당구는 사실 공격과 수비가 공존하는 스포츠다. 전략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배분해 쳤더니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3연승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미래 프로당구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이미래 프로당구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여자 프로당구의 ‘미래’ 이미래(23)가 남녀 프로당구(PBA-LPBA) 투어 역대 처음으로 3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이자 지난해 원년 1승을 포함해 남녀 통틀어 최다승자로 우뚝 섰다.이미래는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친 PBA-LPBA 정규투어 마지막 5차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여자부 결승(5전3선승제)에서 오수정(38)을 3-2(11-7 4-11 11-8 4-11 9-6)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달 3~4차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 출범 이후 두 번째 시즌 만에 첫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던 이미래는 이날 우승으로 3차례 잇달아 투어 정상을 밟아 한 시즌 각기 다른 3개 대회를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의 첫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이미래는 이번 시즌 3연속 우승을 포함, 모두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임정숙(3승)을 2위로 밀어내고 남녀 투어 통틀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우승상금 2000만원을 챙긴 이미래는 올 시즌 상금 6100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상위 16명만 출전하는 챔피언결정전인 6차대회 월드챔피언십에 여유있게 1위로 선착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미래는 사실상 LPBA 투어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여자 아마당구 최강 스롱 피아비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김가영-차유람-이미래’라는 트로이카 판도에 금이 갈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일합을 겨룬 64강전에서 스롱을 탈락시킨 이미래는 8강전에서는 김민아를 격침시킨 데 이어 전날 사실상의 결승이었던 김가영과의 4강전 장벽까지 가뿐히 넘어선 뒤 이날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인 오수정까지 제치면서 이젠 적수가 없는 난공불락의 탄탄한 요새를 구축했다.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에 기초자료 제공 거절”

    “中,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에 기초자료 제공 거절”

    “코로나19 기원 파악 도움 줄 데이터 접근 못 해”“WHO, 혈액은행 샘플 접근 위해 논의 중”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으려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에 초기 발병 사례들에 대한 미가공 원자료(로데이터)와 맞춤형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해당 자료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언제 어떻게 최초로 퍼지기 시작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단계였던 2019년 12월 우한에서 확인된 174건의 확진 사례에 관한 세부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WHO 전문가들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중국 정부 관리와 과학자들은 해당 사례들에 대한 자체 분석과 광범위한 요약본만 제공했다. 그러나 조사팀은 과거 시점의 사례를 살펴보는 역학조사의 한 방법인 후향성연구(retrospective study)를 위한 로데이터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얼마나 일찍,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지를 자체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이러한 데이터 제공을 꺼린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서 중국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국제사회의 염려를 키운다고 WSJ이 평가했다. WHO는 회원국들에 자료 제공을 강제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도 중국 당국의 협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조사팀 “때때로 감정이 격해지곤 했다” 조사팀 일원인 테아 피셔는 우한에서 접근할 수 있었던 데이터에 모순은 없었지만, 로데이터가 없어 심층 분석을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측과 “때때로 감정이 격해지곤 했다”고 말했다. WSJ은 지난 10일에도 WHO 조사팀을 인용해 공식 최초 발병으로부터 두 달 전인 2019년 10월 후베이성 일대에서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으로 92명이 입원한 사실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WHO 조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2019년 가을 후베이성에서 수집된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더 광범위한 혈청 테스트를 요청했으나, 중국 측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WHO가 우한에서 첫 사례가 보고되기 전에 소규모 발병이 있었는지 찾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 마리온 코프만스는 12일 WHO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질병 통계를 검토한 결과, 2019년 말 첫 사례가 보고되기 전에 92명의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이들의 혈액 검사에서 어떠한 항체도 관찰되지 않았지만, 이는 그간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2019년 중국 혈액은행에 보관된 샘플로부터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중국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텅 빈 껍데기… 욕망의 허깨비

    텅 빈 껍데기… 욕망의 허깨비

    몸 빠져나가 옷만 춤추는 듯한 이미지“옷, 계급 상징… 우리 존재 가치 묻는 것”68세에 스마트폰만으로 디지털 펜화“나이 훨씬 많은 호크니도 태블릿 써요”회화, 사진 등 평면 작업에서 부조, 채색 조각 같은 입체 작품까지 안창홍 작가는 왕성한 호기심과 식지 않는 창작열로 쉼 없이 영역을 넓혀 왔다. 어떤 형태의 작품이든 강렬한 이미지와 사회성 짙은 메시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가 이번엔 디지털 펜화를 선보인다. 지난 2년간 완성한 수백 점의 디지털 펜화 중 50점을 골라 오는 15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에서 개인전 ‘유령 패션’을 연다. 지난 8일 만난 안 작가는 옅은 보라색으로 머리칼을 물들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나이 올해 68세. “원래 백발인데 전시에 맞춰 염색했다”며 웃었다. ‘유령 패션’이란 제목처럼 전시 작품은 감각적인 패션 사진에서 모델이 사라지고 화려한 옷과 신발만 남은 이미지들이다. 작업 도구는 스마트폰 딱 하나. 인터넷에서 작품의 밑바탕이 될 패션 사진 자료를 수집한 뒤 스마트폰의 그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형상을 지우고 덧붙이는 과정을 반복해 디지털 펜화를 완성한다.그는 “컴퓨터 수준의 스마트폰으로 통화나 문자, 영상만 보기엔 아까워서 이리저리 조물락거리다 우연히 그림 앱을 찾아내서 시작하게 됐다”며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데이비드 호크니가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자극이 되긴 했다”고 말했다. 재작년 경기도립미술관과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연달아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데도 도움이 됐다. “양평 작업실 앞 뚝방길을 산책할 때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쓱쓱 그릴 수 있고, 자다가 일어나서도 스케치할 수 있어 디지털 펜화 작업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패션을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그는 “패션은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이면서 자본주의와 계급의 상징이다. 풍요의 시대 화려한 거리의 의상들에서 허깨비 같은 환상을 본다”며 “몸이 빠져나가 옷만 춤을 추는 듯한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 존재의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령 패션’ 작업이 처음은 아니다. 1979년 유화와 콜라주로 작업한 ‘인간 이후’에 똑같은 이미지가 등장한다. 작가는 “그때는 소극적으로 그렸고, 40년이 흐른 지금은 전면에 부각했다는 점이 다를 뿐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은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유명 브랜드의 패션 사진을 허락 없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법적 문제는 없을까. 그는 “변호사와 저작권 상담을 했는데 사진을 차용해 완전히 다른 조형어법을 구현한 만큼 현재로선 문제가 안 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워낙 복잡해 앞으로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전시 작품은 스마트폰으로 완성한 이미지를 디지털로 프린트한 에디션과 영상 원본을 담은 디지털 액자, 두 가지 형태다. 디지털 액자는 수십점의 완성작을 5초 간격으로 감상할 수 있다. 1976년 첫 개인전으로 화단에 데뷔한 안 작가는 198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에 참여하는 등 1세대 민중미술가로 활동했다. ‘가족사진’ 연작, ‘베드 카우치’ 연작 등으로 주목받았고, 이중섭미술상(2013), 이인성 미술상(2009) 등을 수상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AI로 마스크, 갈치, 분유 온라인물가를 파악한다고? 어떻게 가능할까

    AI로 마스크, 갈치, 분유 온라인물가를 파악한다고? 어떻게 가능할까

    통계청, AI활용 온라인가격 수집 연구용역온라인쇼핑 발달로 체감과 물가지수 괴리성AI 통해 온라인 빅데이터를 정제해 물가 제공아직은 초기 연구…“추가적인 심화연구 필요”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대면 소비가 줄어들면서 온라인쇼핑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급증했다. 이에 따라 물가도 마트나 시장 등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파악하는 비중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온라인 물가를 빠르고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작업에 첫발을 떼고 있다.11일 통계청이 최근 연구용역을 맡긴 ‘AI활용 온라인가격 수집·정제방법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기존의 오프리안 시장 중심 소비자물가지수의 현실성은 상대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기존 소비자물가지수가 월별로 작성되고, 대표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 패턴에 따른 많은 상품의 가격변화를 반영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상품 및 서비스 등 152개 품목을 대표상품으로 지정해 조사하지만, 정작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마스크는 물가 조사 대상에 포함이 돼 있지 않았다. 마스크 가격동향은 물가조사와는 별도로 제공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행태가 옮겨지고, 전 세계적 전염병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물가지수가 주목을 받는다. 웹페이지의 HTML을 수집하는 기술인 ‘웹 스크랩핑’(web scraping)을 이용하면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에 제시된 모든 상품의 가격을 수집해 작성할 수 있다. 문제는 온라인을 통해 수집하는 정보는 대용량인데다 정제돼 있지 않아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같은 마스크라도 KF94나 KF80 등 국민이 필요한 마스크가 있고, 개 마스크나 마스크 걸이, 의료용 코 마스크 등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마스크가 있을 수 있다. ‘마스크’라는 키워드만으로 정보를 수집하면 불필요한 정보가 섞이거나, 정작 필요한 정보는 제외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인공지능, AI가 등장한다. 보고서에서 실제로 프로토타입을 설계해 활용한 결과에 따르면 우선 ‘마스크’ 검색어를 통해 관련 온라인 쇼핑 빅데이터를 수집한다. 이후 AI가 텍스트를 제외하고 상품명에 포함된 불필요한 단어나 특수기기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다. 예를 들어 온라인쇼핑몰에 ‘KF94 마스크 1매 특가+ 세정제 1개!’와 같은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면 ‘+’나 ‘!’ 같은 특수기호는 물론이고 ‘KF94 마스크’라는 정보를 제외한 불필요한 단어도 제거해 정형화하는 것이다. 또한 개수, 용량, 무게, 봉 등 물가지수 산출을 위한 숫자도 산출하고, 묶음상품인지 여부도 확인한다. 이렇게 KF94와 KF80 마스크에 해당하는 물가 정보만 정확히 추출해 제공될 수 있다. 농축수산물 등 다른 품목도 같은 원리로 추출이 가능하다.그러나 보고서는 실제 구현까지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작업별 적용에 집중했던 만큼 통합적 측면에서 적용하는 아이디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계청 측도 “일부 품목에 대해 AI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가격 수집·정제 방법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나, 이번 연구에 AI를 활용한 온라인물가지수 작성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온라인물가지수)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관련 논의가 첫발을 내디딘 만큼 수년 내에 온라인물가지수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물가동향을 받아보길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설의 섬 ‘이어도’를 아시나요?

    전설의 섬 ‘이어도’를 아시나요?

    우리 국민의 89%가 신비의 섬 이어도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해 이어도 연구회와 함께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2003년 건립)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어도는 제주 마라도 남서쪽으로 149㎞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 암초로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칠 때만 순간적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어 전설 속의 섬으로 불린다. 이곳에는 한반도로 접근하는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과 기후변화를 감시하기 위해 2003년 무인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설문 결과,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는 89%로 10명 중 9명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인지도는 66%였다. 이어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제주 민요·설화(39%), 해양과학기지(22%), 해양수산자원(14.1%) 등을 꼽았다. 해양과학기지의 이미지로는 해양과학 전진기지(47%), 해양주권의 상징(27%), 해양 갈등과 분쟁(14%) 등을 떠올렸다. 이어도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남쪽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82%였고, 이어도가 섬이 아니라 수중 암초라는 것을 아는 응답자는 52%에 그쳤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역할을 아는 응답자는 69%,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87%로 집계됐다. 해양영토를 관리하려고 정부가 추진해야 할 관리방안을 묻는 항목에는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해양경계 획정 협상’이 33%로 가장 많았다. ‘외국어선 불법 어업단속 및 처벌 강화(29%)’, ‘법·제도 개선 및 강화(15%)’, ‘해양경찰 경비력 증강(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이 ‘이어도는 우리 바다’라는 주장에는 9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7%가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널리 알리려면 국제 현안 대응을 위한 해양과학기지 활용 공동연구(38%), 수집·생산자료와 정보의 국제적 공유(24%), 해양 관련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 확대(24%)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조사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은 물론, 앞으로 해양영토 주권 수호를 위한 정책 및 홍보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다”며, “정기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검찰 힘빼기’ 2라운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검사들 “수사 공백 불러올 것”

    ‘검찰 힘빼기’ 2라운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검사들 “수사 공백 불러올 것”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만들자는 법안도 발의돼 있고 법무부 산하 특수수사청 만들자는 논의도 있는데 원칙적으로 ‘수사·기소 분리’라는 방향 옳다고 본다. 검사들도 꽤 동의하는 분들이 있다.”(박범계 법무부 장관)  검찰청을 기소·공소유지 기관으로 바꾸는 공소청법에 이어 검찰에 직접 수사권이 있는 6대 범죄 수사를 전담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법조계 안팎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되고 공수처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검찰 힘빼기’가 가속화되면 자칫 수사 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은 지난해 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소청법의 후속 입법이다. 지난 1월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에 남은 6대 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에 대한 수사권을 떼어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과 같은 별도 수사기구인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관한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신설되는 이 수사청을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어느 부처 산하로 둘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사청장 임명 절차와 임기, 수사관 구성 등은 공수처 사례를 준용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청장 역시 공수처장 뽑듯이 선출하겠다는 것은 결국 수사기관 인사 충원 및 조직 장악의 문제”라며 “집권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 인사를 관장해서 6대 범죄에 대한 주도권을 검찰에서 뺏어오겠다는 것”라고 꼬집었다. 여당에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로 여긴다. 중대범죄수사청이 설치되면 공수처, 국가수사본부, 특사경 등과 함께 국가 수사기관이 다원화된다고 주장한다. 수사기관 상호 간 ‘견제와 균형’와 영역별 전문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법조계에선 ‘옥상옥’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수처에 이어 또 다른 수사기관이 생긴다고 해서 기존에 검찰이 갖고 있던 문제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 “검찰 내부를 들여다보고 개혁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방향이)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 시행한지도 얼마 안돼 제도가 안착이 안됐는데 또 뜯어고친다는 것”이라면서 “‘이용구 택시 기사 폭행’ 사건처럼 수사기관 선에서 내사종결돼 묻히는 사건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달 취임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4일 한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수사·기소 분리’라는 방향은 옳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검사들을 개혁에 동참시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범죄에 대한 수사 역량에 공백이나 허점이 생기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수사·기소 분리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한 검사장은 “수사는 형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기관에서나 할 순 있지만 (직접) 수사를 해야 증거 수집이 제대로 되었는지에 근거해 기소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이렇게 제약하는 나라는 없다”고 반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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