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집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태풍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군대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세탁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014
  • 맨손으로 박쥐 연구… 中 우한연구소 “미국의 음모”

    맨손으로 박쥐 연구… 中 우한연구소 “미국의 음모”

    미국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재점화시킨 가운데 해당 연구소의 연구 책임자가 직접 나서 반박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우한연구소 스정리 박사가 연구소가 코로나19 유출지라는 의혹을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스 박사는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 연구소는 유전자 억제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연구를 하거나, 협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17년 기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혼합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변종을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한 스 박사는 중국 전역에서 1만 개가 넘는 박쥐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했다. 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이종 전염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 박사는 특히 코로나19 사태 배후에 중국과 자신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억울함을 나타내며 “난 잘못한 것이 없기에 겁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스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 우한연구소의 연구원 일부가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는 미국 정부의 정보보고서 내용도 부인했다. 스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배후에 중국과 자신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거듭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없다는 증거를 어떻게 댈 수 있겠느냐”라며 “세상이 무고한 과학자에게 오명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구 언론이 중국 유출설 확산”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해 미 정보기관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영국의 정보기관이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세계 과학자 18명 역시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에 보낸 서한에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서구 언론이 감염병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을 확산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미 대변인은 “중국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감염병 기원 조사에 나선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면서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합동 조사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중국은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론은 서방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우한연구소 안전불감증 문제 심각” 일각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하지 않고 박쥐를 다루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뒤늦게 주목받기도 했다. 2017년 12월 29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인 스정리 박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에서 연구진은 맨손으로 박쥐와 그 배설물을 만지거나, 장갑 외에는 별다른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온다. 박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으며, 광견병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다. 지난 1월 우한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했던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바이러스가 박쥐와 같은 중간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기원했음을 시사하는 정황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의 음모’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시론] 인공지능과 인권/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인공지능과 인권/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존 스노의 ‘감염지도’라는 것이 있다. 1850년대 런던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그는 발병 지점들을 하나하나 지도에 표시해 보고는 콜레라가 펌프를 중심으로 발병됨을 알아차렸다. 공기가 아니라 물이 감염원임을 밝혀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펌프의 물에만 한정됐다. 발병자의 배설물에 들어 있는 세균이 문제의 근원임을 알지 못한 채 발병지의 펌프 손잡이만 빼 버렸던 것이다. 그는 역학조사의 길과 함께 빅데이터 처리라는 방법론까지 열었지만 자신의 지식이나 가설의 범위 내에서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그의 업적은 분명 과학적이었어도 생활하수가 상수도에 혼입되는 경로를 차단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모든 분석 모델은 틀렸으며 오직 일부만이 유용할 따름이다.”(S 복스) 어떤 사건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사태를 간과한 채 분석자의 한정된 지식, 편견, 고집이 찍어 낸 오직 몇 가지의 원인에만 주목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처리 기법은 존 스노의 한계를 반복한다. 둘 다 원인을 가지고 결과를 예측하기보다는 현상만 쳐다보며 원인을 미루어 추단하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의 백인 경찰이 주로 유색인종 통행자를 불심검문하는 것은 유색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편견의 결과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는 남성들의 취향이 으레 그러려니 하는 예단에 묻혀 20대 여성 대학생의 모습으로 생산된다. 그것은 본질을 꿰기보다는 형상만을 바라본다. 합리적인 인과관계보다는 기존의 관행과 습속을 중요시한다. 인간 생활의 복잡성을 목적 달성을 위한 취사선택의 문제로 대체해 버린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딥러닝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한다. 오늘날 민주사회는 인공지능 기술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깊은 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너무도 많은 국가기관, 공공기관, 기업, 단체들이 인공지능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감시하고 조합하며 우리의 생활은 물론 생각까지도 바꾸어 나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등 뉴스 포털들에 설치된 인공지능이 편파적인 뉴스 배치를 한다며 그 알고리즘의 공개를 요구하던 정치권이 경찰이 도입한 범죄 예측 시스템의 편파성을 검증하기 위한 알고리즘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현실이 무서운 것이다. 혹은 대학 입시에서 가난한 지역의 학생에게 낮은 점수를 준 영국의 인공지능이 요즘 유행하는 ‘AI 면접’이나 ‘AI 서류평가’의 방식으로 우리의 현실을 압박할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혹은 나의 개인정보를 파고드는 기업 앞에서 스스로의 일상조차 관리하지 못 한 채 충동 구매에 나서게 되는 무기력한 일상이 안타까운 것이다. 이미 개인정보는 상품화의 대상이 돼 버렸고, 인공지능 산업의 한복판을 파고든 편견이나 차별, 혐오의 사례는 날로 심각해진다. 그뿐 아니다. 공공 영역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공공행정조차도 이런 인권침해의 위험에 젖어든다. 획일화된 행정 처리 과정에서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위축돼 버리거나 재범 예측 프로그램 같은 것이 형량의 결정에 개입하면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최근 개정된 행정기본법은 공무원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 시스템만으로 행정 처분도 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왜 그런 처분이 나왔는지 물어볼 어떤 사람도 없으며, 그래서 책임을 물을 대상도 없게 됐다. 이미 230년 전의 프랑스 인권선언에서도 보장된, 공공 업무에 대한 공무원의 설명을 받을 권리가 이 민주화의 시대에 온전히 부정되고 있는 것이다. 카프카의 ‘유형지에서’라는 소설에서 피의자는 판결문이 자기 몸에 칼로 새겨진 연후에야 자신의 죄를 알게 되고, 그 순간 생명을 마감한다. 자기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를 재판관이 결정하고 그가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기 존재를 상실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이제 그 재판관의 자리를 대신한다. 문제는 정부다. 지난해 말 정부는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말미에 “사람 중심의 AI 구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정작 그 ‘사람’은 생산성과 경쟁력의 논리에 함몰돼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또 다른 유형지로 내몰아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제4차 산업이라는 장밋빛 환상이 자리하는 바로 그곳에 ‘사람’이 자리잡게 만들어야 한다.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에 숨어든 편견과 탐욕을 감시하고 규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과 입법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대왕고래의 노래와 ‘30×30 이니셔티브’/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대왕고래의 노래와 ‘30×30 이니셔티브’/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환경의 날이 지날 무렵 인도양에서 ‘피그미 대왕고래’의 노래가 수집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왕고래보다 조금 작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인데, 기존의 대왕고래와는 다른 주파수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몸길이가 무려 30m에 달하는 대왕고래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같은 무리와 소통한다. 주파수가 낮아서 우리는 그 일부만을 들을 수 있지만, 대왕고래는 그들만의 언어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간만이 ‘말’을 할 줄 안다고 생각하기에 고래의 언어를 우리는 ‘노래’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것은 그들의 언어다. 우리가 알아듣지 못할 뿐 고래도 새들도 자신들의 언어로 소통한다. 자연은 침묵하는 존재가 아니다.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 다리에는 바이(白)족이 산다. 그들의 창세신화를 보면 하늘과 땅이 갈라지면서 최초의 남녀가 탄생한다. 둘이 혼인해 남녀 열 쌍의 아이들을 낳았다.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남녀가 한 쌍씩 짝을 지어 세상 밖으로 떠난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으러 먼 길을 떠난 아이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각각 한 가지씩 배워 돌아온다. 거미에게서 그물 짜는 법, 누에에게서 옷감 짜는 법, 개미에게서 뗏목 만드는 법, 제비에게서 집 짓는 법 등등 자연에서 지식을 얻어 왔다. 바이족 사람들은 자연을 단순한 대상물이 아니라 ‘말할 줄 아는 존재’라고 여겼다. 그랬기에 최초의 아이들이 자연에서 지식을 배워 돌아왔다고 설명한 것이다. 최초의 인간이 자연 속에 맨몸으로 던져졌을 때 어쩌면 자연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우리가 그 방법을 잊었을 뿐. 그러니 고래가 ‘말’을 하는 것은 원래부터 당연한 일이었다. 피그미 대왕고래도 자신들만의 주파수로 수다를 떨고 있을 것이며, 대왕고래도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주파수로 장거리 통화를 하고 있을 것이다. 때로 다른 주파수로 혼잣말을 하는 고래도 있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알래스카 사이를 오가며 52Hz라는 특이한 주파수를 보내는 그 고래는 ‘외로운 고래’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외로울 거라는 건 우리의 추측일 뿐 드넓은 바다에서 홀로 유유히 떠돌며 여유를 즐기고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이 대왕고래들이 고통받고 있다. 상업적인 포경이 시작된 후 대왕고래의 개체 수가 이전 시대의 1%로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지만, 사실 지금 고래들의 고통은 포경 때문만은 아니다. 소위 ‘인류세’(Anthropocene)의 3대 표지 중 하나인 플라스틱은 오늘도 고래들의 뱃속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으며, 고래들의 중요한 먹이인 크릴(새우) 역시 급속도로 줄어드는 추세다. 대기 중의 탄소 농도 증가가 남극해에도 영향을 미쳐 바닷물이 산성화되고, 그 때문에 크릴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크릴오일’이 몸에 좋다고 하는 바람에 남획을 하니 대왕고래의 먹이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고래들의 언어 전달 수단인 ‘노래’가 바다를 메운 수많은 선박이 내는 소음과 해저 개발로 인한 소음, 음향탐지기 등으로 인해 방해를 받는다는 점이다. 음파로 대화를 나누는 고래들이 인간이 만들어 내는 소음 때문에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몸에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대왕고래는 100년, 북극해의 북극고래는 200년이나 산다. ‘탄소 저장탱크’라고 불러도 좋을 고래는 죽을 때가 되면 몸에 수십 톤의 이산화탄소를 지닌 채 바다 밑으로 들어간다. 게다가 고래의 배설물에 들어 있는 철분과 질소가 식물성 플랑크톤을 자라게 해주고, 그 플랑크톤 역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니 고래야말로 바다의 지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유라시아 동쪽 끝에 살았던 여러 민족의 신화와 신앙에 늘 고래가 등장하는 것이리라.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30×30 이니셔티브’ 동참 선언이 고래의 노래를 이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중고거래 피해 80배 늘어도 익명은 ‘당근’ 책임은 “당신”

    중고거래 피해 80배 늘어도 익명은 ‘당근’ 책임은 “당신”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라인 중고거래 때 사업자의 성명, 주소 같은 신원정보 수집과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대신 소비자가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대비하도록 앱 실행 때 팝업창 경고를 띄우는 방안이 ‘고육지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피해 접수 건수가 2년 새 80배가량 급증했음에도 당근마켓을 비롯한 업계 반발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의 권고 조치 탓에 소비자 권익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 됐다. 14일 온라인 거래 피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C2C(소비자 대 소비자) 플랫폼 사업자인 당근마켓의 피해 등록 건수는 2018년 68건에서 2019년 700건, 2020년 5389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1~4월에만 3242건이 등록됐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1만건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이 확인한 당근마켓을 포함한 전체 C2C 거래 피해액도 2017년 176억원에서 2018년 278억원, 2019년 834억원, 지난해 898억원(잠정치)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분쟁이 발생해도 이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입법예고를 마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 C2C 플랫폼 사업자가 이용자들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 신원정보를 수집하고 분쟁 발생 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신원정보 수집 의무가 부담이 된다’는 업계의 강력 반발과 개보위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명과 주소를 수집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권고안을 내면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공정위는 개보위 권고에 따라 C2C 플랫폼 사업자의 의무 수집 범위를 이용자의 전화번호만으로 대폭 제한해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기를 비롯해 분쟁 발생 때 전화번호만으로 상대방을 특정하기 위해선 법원을 통해 ▲사업자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 ▲통신사에 대한 문서제출 명령 신청 ▲법원의 주소 보정 명령 ▲동사무소 초본 발급 ▲소장 보정(당사자 표시 정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공정위는 당근마켓을 포함해 중고거래앱 실행 때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가 담긴 팝업창을 띄우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분쟁이 발생해도 소비자로서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고지함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이 발의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역시 사업자가 이용자의 전화번호만을 수집·제공하되 ‘개인판매자와 소비자 간 계약(C2C)에는 소비자 보호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알릴 것’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담겼다. 공정위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해당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팝업창을 띄우는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피해가 명백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근본적인 방안이 아니다”라면서 “신원정보 수집이 정말 안 된다면 C2C 플랫폼 사업자에게 결제대금 예치제도 등을 전면 도입하도록 하는 등 다른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경심이 표창장 위조하는 데 썼다는 ‘동양대PC’…“방배동”vs“동양대”

    정경심이 표창장 위조하는 데 썼다는 ‘동양대PC’…“방배동”vs“동양대”

    정경심(59) 동양대 교수 측이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검찰이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져 허위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정 교수 측은 원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표창장을 위조하는 데 쓰였다는 의혹을 받는 ‘동양대PC’의 증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엄상필 등) 심리로 14일 오후 진행된 정 교수의 4차 공판에서 검찰은 표창장 위조 혐의를 부인하는 정 교수 측의 논리를 “허구의 산물”에 빚대며 반박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3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아들의 동양대 상장 직인 파일 등을 이용해 딸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본다. 이 때 사용한 것이 검찰이 2019년 동양대 강사휴게실에서 압수한 PC 중 하나라는 것인데, 정 교수 측은 이 PC가 2013년에 방배동 자택이 아닌 동양대에 있었으므로 검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 측은 지극히 지엽적인 내용을 추측에 기반해 여러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모두 허위”라면서 “원심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주장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 직인에 사용된 품질값이 75인데, 알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품질값이 100이 나온다. 윈도우 비스타로 하면 품질값이 75가 나오지만 해당 PC는 윈도우 비스타가 아니므로 총장 직인 파일을 사용한 건 제3의 PC이지 동양대에서 수집된 PC가 아니다’라는 변호인 측 주장은 기초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2021년 현재 버전 알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지만 사건 발생 당시가 2013년인 점을 고려해 2012년 배포된 알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품질값이 75가 나온다는 것이다. 검찰은 “피고인 측은 사설IP 등을 근거로 해당 PC가 동양대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설IP로 PC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면서 “당시 정 교수가 작성한 파일이나 통화 녹음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PC가 방배동에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2013년 1월 7일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해당 PC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날 정 교수가 아들에게 훈계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제시하며 정 교수는 방배동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아들이 이날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에 있었던 게 아니라면 동양대에 있었다는 정 교수의 말이 사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정 교수 측이 동양대에서 해당 PC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날엔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내용이 있는데 이 때 정교수는 자신이 집에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검찰은 “결론은 해당 PC가 방배동 자택에 있었다는 사실”이라면서 “(정 교수 측은) 증거를 하나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제시하는 증거들은 PC가 방배동에 있었다는 근거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교수 측은 “위조 표창장 파일도, 해당 파일을 출력한 기록도 없다”며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이 녹음 파일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PC에 녹음을 한 것도 아닌데 그런 식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주장이 계속 바뀐다는 검찰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초 (동양대에 있었던) 두 개의 PC에 1호와 2호라는 이름을 붙인 건 검찰”이라면서 “어떤 컴퓨터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피고인의 기억이 명확하지 않았을 뿐 주장이 바뀐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 측은 항소심에서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 전문가들을 불러 의견을 대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검찰 측에 정 교수 측의 의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이날 설전이 벌어지게 됐다. 재판부도 이날 위조가 아니라 원본을 잃어버려 재발급 받은 것이라는 정 교수 측 주장에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으나 당사자의 기억이 불분명해 명확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에 다음 공판을 진행한 뒤 다음달 12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일본 전범 유골 바다에 뿌려져…증손자 “다행, 헌화할것”

    일본 전범 유골 바다에 뿌려져…증손자 “다행, 헌화할것”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했던 전쟁 범죄자 도조 히데키 일본 전 총리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졌다는 소식에 유족들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14일 사형당한 도조의 유골이 어디 있는지는 세계 2차 대전의 가장 큰 미스테리였다면서, 일본 대학의 한 교수가 미국 군사 문서를 통해 답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그와 함께 처형당한 전범 6명의 유골은 순교자로 떠받들여지는 것을 막고자 일본 요코하마에서 50킬로미터 동쪽의 태평양에 뿌려진 사실은 철저한 비밀로 부쳐졌다. 일본에 전쟁 패배는 아픈 상처인데다 보수집권층이 역사를 꾸며내려 시도하면서 중국과 한국 등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니혼대 히로아키 다카자와 교수는 2018년 미국 워싱턴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보유한 기밀 해제 문서에서 전범들의 유골이 뿌려진 곳을 찾아냈다. 도조의 증손자의 도조 히데토시(48)는 “유해가 없다는 것은 유족에게 오랫동안 굴욕이었다”면서 “유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안심된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그의 유골이 일본 영해 안에 뿌려졌다면 행운”이라며 “친구들을 초대해서 만약 유해가 뿌려진 장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헌화하며 묵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증손자는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 봉인됐다”면서 “유해를 보존하지 않는 것이 전범재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조 히데키는 일본 보수층에서는 애국자로 존경받지만, 2차 대전을 연장한 혐의로 서구에서는 증오의 대상이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일본 국왕이 일본의 패배를 선언했을 때 도조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도쿄의 집에서 체포됐다. 다카자와 교수는 전범으로 4000명 이상이 기소됐고, 이 가운데 920명이 사형에 처해졌다며 전쟁 재판에 대한 조사를 더 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조 아베 전 총리가 참배했던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들의 유해가 없다. 하지만 도조를 포함한 전범들의 위패가 이 곳에 합사되어 아직까지 신성시되고 있다. 미국의 기밀 문서에서 사형 집행 현장을 참관하고 기록을 남겼던 루서 프라이어슨 미군 소령은 한 톨의 유해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당근마켓 피해접수 2년새 80배 증가…성명·주소 수집 대신 ‘경고창’ 띄운다

    당근마켓 피해접수 2년새 80배 증가…성명·주소 수집 대신 ‘경고창’ 띄운다

    당근마켓 피해 2년새 68→5389건 급증‘소비자 대 소비자’ 피해액도 898억원 업계, 개인정보 수집·제공 의무화 반발개보위서도 성명·주소 수집 제외 권고전화번호만 수집하되 ‘경고창’ 여는 방식“보호 못받는다” 팝업 통해 이용자 인지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라인 중고거래 때 사업자의 성명, 주소 같은 신원정보 수집과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대신 소비자가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대비하도록 앱 실행 때 팝업창 경고를 띄우는 방안이 ‘고육지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피해 접수 건수가 2년 새 80배가량 급증했음에도 당근마켓을 비롯한 업계 반발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의 권고 조치 탓에 소비자 권익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 됐다.14일 온라인 거래 피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C2C(소비자 대 소비자) 플랫폼 사업자인 당근마켓의 피해 등록 건수는 2018년 68건에서 2019년 700건, 2020년 5389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1~4월에만 3242건이 등록됐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1만건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이 확인한 당근마켓을 포함한 전체 C2C 거래 피해액도 2017년 176억원에서 2018년 278억원, 2019년 834억원, 지난해 898억원(잠정치)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분쟁이 발생해도 이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입법예고를 마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에 C2C 플랫폼 사업자가 이용자들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 신원정보를 수집하고 분쟁 발생 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신원정보 수집 의무가 부담이 된다’는 업계의 강력 반발과 개보위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명과 주소를 수집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권고안을 내면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공정위는 개보위 권고에 따라 C2C 플랫폼 사업자의 의무 수집 범위를 이용자의 전화번호만으로 대폭 제한해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기를 비롯해 분쟁 발생 때 전화번호만으로 상대방을 특정하기 위해선 법원을 통해 사업자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 통신사에 대한 문서제출 명령 신청 법원의 주소 보정 명령 동사무소 초본 발급 소장 보정(당사자 표시 정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공정위는 당근마켓을 포함해 중고거래앱 실행 때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가 담긴 팝업창을 띄우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분쟁이 발생해도 소비자로서의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고지함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이 발의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역시 사업자가 이용자의 전화번호만을 수집·제공하되 ‘개인판매자와 소비자 간 계약(C2C)에는 소비자 보호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알릴 것’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담겼다. 공정위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해당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대 교수는 “신원정보 관리를 의무화하는 것은 신생 기업들에게 경영상 큰 부담으로 작용해 혁신산업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또한 ‘소비자 보호’라는 개념은 사업자로부터 물품을 구매할 때 성립하는 것이지, C2C 거래에선 적용하기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처음부터 ‘우리 사이트는 신원정보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해도 소비자로서 특별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없다’는 점을 이용자에게 명확히 인지시킬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팝업창을 띄우는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피해가 명백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개인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근본적인 방안이 아니다”라면서 “신원정보 수집이 정말 안 된다면 C2C 플랫폼 사업자에게 결제대금 예치제도 등을 전면 도입하도록 하는 등 다른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생활권 수목 관리도 ‘스마트폰’으로

    생활권 수목 관리도 ‘스마트폰’으로

    생활권 주변 수목 관리에 정보통신기술이 활용된다. 현행 수기 방식에 따른 관리 부실 해소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산림청 소속 국립산림과학원은 14일 민간 기업과 협력해 가로수·공원수 등에 심은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기상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수목관리이력 정보화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대와 충남대 등 전국 8개 국립대 수목진단센터에서 가로수 5500그루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현장에서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과학원은 전국 생활권 수목에 표식(NFC) 설치 작업을 마친 뒤 내년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도심에 그늘을 제공하고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기능이 높아진 수목은 가지치기, 병해충 방제, 비료주기 등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생활권 수목 관리는 주로 수기로 작성되는 데다 취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미비해 정확하고 체계적인 수목 관리가 어렵다. 지방자차단체는 관리자의 잦은 인사 이동으로 업무 공백도 심각하다. 가로수 및 공원수에 이상을 발견돼 신고하려고 해도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정보화시스템이 구축되면 생활권 수목 관리 이력이 실시간 수집·활용돼 시간·인력·비용 등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은 수목에 문제가 확인되면 위치와 정보를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민원제공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다영 그리스 이적설…“사과 없이 도망가는 모양새” 여론 싸늘[이슈픽]

    이다영 그리스 이적설…“사과 없이 도망가는 모양새” 여론 싸늘[이슈픽]

    이다영, 그리스PAOK테살로니키와 계약“자숙 대신 일자리 찾았나” 비판 여론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다영(25)이 그리스 리그로 이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NN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며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세터 이다영은 그리스 1부 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된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소속팀에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다영이 그리스 리그로 이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과 없이 도망가는 모양새”라는 비판 여론이 13일 제기됐다. 앞서 지난 2월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으로부터 학창시절 폭행을 당했다는 전 배구부 동료의 폭로가 전해졌다. 이후 폭로는 이어졌고, 두 선수를 배구계에서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구단은 지난 2월 15일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또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하지만 사과문을 내고 자숙하는 듯 보였던 두 선수는 돌연 자필 사과문을 삭제한 후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2021-2022 V리그에 나설 ‘등록 선수 공시’ 마감을 앞두고 이다영의 해외 리그 이적설이 보도된 것이다. 흥국생명이 오는 30일 마감인 ‘등록 선수 공시’에 이다영을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선수의 해외 리그 이적 가능성이 열린다. 반면 구단이 이다영을 등록 선수로 공시하고 징계를 해제할 경우, 선수는 국내 리그에서 다음 시즌을 치를 수 있다.“(학폭)인정하나 틀린 내용 많다” 이다영‧재영 자매, 달라진 입장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자신들의 가해 행위를 폭로한 피해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자매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이들은 폭로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 등 관련 증거 수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폭로자를 명예훼손 등 어떤 혐의로 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학폭 폭로가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누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흥국생명 “확정 아냐, 국내에서 풀어야 할 일이 있다” 이다영의 그리스 이적설에 흥국생명은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국내에서 풀어야 할 일이 있다”는 짧은 입장을 내놓았다. 배구협회는 이다영의 이적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선수가 해외 구단으로 팀을 옮길 경우 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하지 않는다’는 협회 규정에 따라 ITC 발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다영의 이적설에 배구 팬들은 “무책임하다”, “역대급 대처”, “자숙하는 줄 알았더니 일자리를 찾고 있었네”는 등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군은 외출만 해도 소문…‘남자같다’는 말, 칭찬처럼 느껴”

    “여군은 외출만 해도 소문…‘남자같다’는 말, 칭찬처럼 느껴”

    여군생활 연구논문남성 중심 軍문화서 고립“다양한 감정적 고통 겪어” 군 내 소수자인 여군들은 과거부터 조직 내 배제·고립을 두려워하며 여성성을 은폐하는 등 다양한 감정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김지현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등은 지난 2월 한국심리학회지에 실린 논문 ‘여군의 군 생활 경험과 적응 과정-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중심으로’에서 군 조직 내 소수집단으로서 여군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2017년 당시 군에서 4년 이상 복무한 20∼50대 예비역 장교 5명·현역 장교 4명·현역 부사관 3명 등 여군 12명을 심층 면접했다. 평균 복무기간은 15년 5개월, 계급은 중사부터 소령까지다. 면접 내용 분석 결과 여군이 군 생활 중 겪는 고충은 소수집단의 소외감, 신체적 다름에서 오는 어려움, 여성에게 고정된 성 역할에 대한 부당함, 임무 수행에서의 장벽 등으로 분류됐다. 논문은 “면접 참여자들이 ‘군인’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며 “남군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 다수 기득권자인 남군들의 테스트를 견디며 군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거치면서 ‘여군’이 아닌 군인이 돼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 속 면접 대상자들은 남성 군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외를 느끼거나, 여군이라는 이유로 필요 이상의 소문이 도는 상황이 두려워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다. 인터뷰에 응한 A씨는 “‘여자 티 나는 것을 입으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아 지금도 남자 트레이닝복을 입고 화장품도 무향 무취로 사용한다”며 “대부분 남자인데 병사들이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군 B씨는 “남군과 달리 여군은 밖에 나가면 나갔다는 소문이 나고, 들어오면 ‘몇 시에 들어왔다더라’, ‘뭐 하고 왔다더라’를 모두가 알고 있다. 전출 가면 전에 있던 곳에서 어떤 사람인지 미리 정보를 파악해 소문이 쫙 퍼져 있다”고 했다. 여군은 남군들이 기존에 영위하던 문화와 일상생활을 더는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불편함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다. 또 남군과 업무 외 모임이 없어 정보 단절로 업무역량 차이가 발생한다거나, 남군 부하에게 계급을 무시당하고 사무실을 빼앗기는 등 부당함을 느꼈다는 진술도 있었다. ‘여성은 전투력을 약화하는 존재’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직면하며 갈등을 느끼다가 스스로 여성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감추려는 여군들도 있다. A씨는 “전에는 ‘정말 남자 같다’는 말이 양성평등에는 맞지 않지만, 칭찬처럼 느끼곤 했다”며 “남군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작전참모 김 소령, 이제 ‘AI’가 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작전참모 김 소령, 이제 ‘AI’가 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AI 기술 고도화…‘참모’로 활용적 정보 파악해 승리 시나리오 마련미 육군, ‘설명 가능한 AI’까지 구축한국군도 2025년까지 ‘AI 참모’ 개발인공지능은 영화에서 종종 ‘악의 근원’으로 묘사됩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은 가동을 중지하려는 인간에 대항해 스스로 ‘심판의 날’을 정하고 핵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 인공지능(AI)이 전투를 벌이진 못합니다. AI를 군 지휘관으로 내세울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휘관의 결정을 돕는 역할은 가능합니다. ‘AI 참모’ 기술은 이미 현실에서 구현됐습니다.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팀이 작성한 ‘지휘관들의 의사결정지원을 위한 AI 군참모 기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AI 참모 기술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지능형 지휘통제체계’라고 합니다. 감시·정찰 자산으로부터 정보를 입수, 전장 상황을 빠르게 인식해 합참, 작전사령부, 군단, 사단 등의 지휘관이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먼저 발견해 ‘가상전투’로 승리한다AI 참모 기술은 ‘AI 전장 분석관’, ‘AI 대항군’, ‘AI 참모’ 등 3단계로 구분합니다. 우선 1단계 목표인 AI 전장 분석관은 전장에 있는 전투원의 각종 센서를 통해 교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2단계인 AI 대항군은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자율적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 전투를 벌인 뒤 피해 가능성은 가장 낮고 승리 가능성은 높은 전술을 제안하는 기술입니다. 여러분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을 기억할 겁니다. 이 기술을 전장에 적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당시 이 9단은 1번 승리하고 4번의 충격패를 당했는데, 실제 전장에서 수만번의 가상전투를 실행한 AI 참모와 대결한다면 승리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겁니다. 최종 단계인 AI 참모는 시·공간을 넘어 인간 지휘관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무인전술 수립 기술입니다. 물론 ‘다국적 연합전술’도 가능해집니다. 전장의 기본원칙은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격파하라’입니다. 이 중 먼저 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러나 전장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드론과 카메라, 레이더, 적외선 센서를 동원해도 나무, 언덕, 건물 등 지형에 가려진 모든 인원을 파악하긴 어렵습니다.따라서 AI가 기존의 실전 데이터를 끄집어내고 조각 이미지를 조합·분석해 적의 세부 정보를 눈앞에서 본 것처럼 그려야 합니다. AI는 인간처럼 ‘성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수많은 연관 정보를 적용해 재분석하는 ‘메타분석’을 활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먼 거리에서 헬멧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수십개를 포착했다면, 기존 데이터베이스(DB)의 각종 헬멧 정보와 대조해 병력 규모 등을 추정하는 겁니다. ●‘조각 정보’만 얻어도 적 의도 파악 가능 미 육군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AR(증강현실) 헤드셋 ‘IVAS’(통합시각증강장비) 12만대를 향후 10년간 219억 달러(한화 24조 4500억원)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헤드셋만 390만원에 이르는 이 장비는 머리에 쓰는 고글 형태로, 현재의 위치와 방향, 무기, 전투목표를 파악할 수 있고 열 화상을 통해 숨어있는 적도 볼 수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병사의 눈과 손, 음성을 인식하는 AI 칩셋을 통해 1단계 AI 분석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이 장비를 착용하는 미 육군 병사들을 보면 ‘미래전’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판단할 수 있게 합니다. 이것이 AI 참모 구축 첫 단계입니다.정보를 열심히 수집한 뒤에는 정보를 분석해 각종 가설을 세우고 모호한 적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이를 위해 ‘콤파스’(COMPASS), ‘아이다’(AIDA) 등의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콤파스는 수집한 각종 정보를 분석, 적의 의도를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최근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는 실험을 통해 효과성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군의 움직임, 사이버 활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한 시민 불안감 등을 관측해 이것이 특정 사건으로부터 야기된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아이다는 각종 가설을 제공해 지휘관의 판단을 돕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방향의 공격이 효과적인지 지휘관에게 A, B, C 등의 여러 시나리오와 각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전장상황에 대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지휘관의 상황판단을 돕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미 DARPA가 개발 중인 ‘딥 그린’은 빠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지휘관이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짭니다. ●“그쪽은 위험” AI가 ‘조언’까지 한다 기술의 진화는 가장 핵심적인 참모의 역할 ‘조언’에까지 이르렀습니다. DARPA의 ‘차세대 인공지능’(XAI)은 최종 결론에 이른 이유를 지휘관에게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는 기술을 갖춰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으로 불립니다. AI 참모에 가장 근접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우리 군도 2017년부터 2025년까지 ‘AI 지휘결심지원체계’라는 이름으로 AI 참모를 개발해 야전부대 시험운용을 거쳐 일선 부대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통합 화력 위치와 사거리, 기상 정보, 북한군 전방부대 병력과 장비 수량, 예상 침투로 등 각종 정보를 넣으면 지휘관의 결정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군 관계자는 “AI가 지휘관의 핵심참모 역할을 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AI가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쟁 징후를 미리 포착해 대비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속씨름 태백급은 이제 ‘노범수 시대’

    민속씨름 태백급은 이제 ‘노범수 시대’

    노범수(23·울주군청)가 민속씨름 태백급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 벌써 태백장사 꽃가마를 두 차례나 탔다. 민속씨름에 입문한 지난해까지 합쳐 벌써 5번째 태백장사 타이틀을 품었다. 노범수는 12일 경북 예천군문화센터에서 열린 예천단오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전 3승제)에서 베테랑 안해용(39·구미시청)을 3-0으로 누르고 황소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 4월 밀 민속리그 2차 해남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정상 등극으로 태백급 선수 중에서는 올해 첫 2관왕이다. 지난해 한 체급 위 금강장사(90㎏ 이하)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노범수는 2년 차 초반에 벌써 장사 타이틀을 6개 수집했다. 태백급 최강자로 꼽히는 윤필재(27·의성군청)가 전날 예선 과정에서 유환철(35·용인시청)에 덜미를 잡혀 이날 본선에서 노범수의 적수로는 설날대회 우승자 허선행(22·영암군민속씨름단) 정도가 꼽혔다. 16강에서 문기택(23·수원시청)을 2-1로, 8강에서 유환철을 2-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서 허선행과 맞닥뜨린 노범수는 밀어치기와 밭다리로 두 판을 거푸 따내며 거침 없이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인 안해용은 8강부터 단 한 판도 내주지 않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나 노범수의 기세는 안해용마저 삼켜버렸다. 첫째판을 경기 시작 4초 만에 앞무릎치기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노범수는 들배지기와 등채기로 둘째, 셋째판도 가져가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노범수가 우승의 사자후를 터트리기까지 걸린 경기 시간은 세 판을 모두 합쳐 16초에 불과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보따리]“내 사고 차량 ‘몸값’이 60만원이라고요?”

    [보따리]“내 사고 차량 ‘몸값’이 60만원이라고요?”

    5회 : 차량 수리비 ‘뻥튀기’ 이면엔… 견인차-공업사 ‘통값’의 검은 공생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A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한 정비업체는 인근에서 ‘잘나가는’ 공업사로 유명했습니다. A씨의 숨겨진 사업 비법은 ‘통값‘이었지요. 통값이란 사고 차량을 견인해오는 대가로 정비업체가 견인차 기사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뒷돈을 말합니다. A씨는 사고 차량을 끌고 온 견인기사에게 1대당 약 60만원의 통값을 지급했습니다. 여기에 8대를 견인해오면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통 큰’ 인센티브도 내걸었지요. 차량 8대를 끌어다준 견인기사는 1대당 모두 72만 5000원의 통값을 받은 셈입니다. 사고차량 견인 1대당 ‘통값’ 60만원 제공해 A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집중적으로 끌어오는 견인기사들을 자신의 공업사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통값이 아닌 직원 임금인 것처럼 위장한 것이지요. 한술 더떠서 교통사고 정보를 다른 업체보다 발빠르게 수집하기 위해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제보 콜센터까지 운영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먼저 알려준 택시기사에게는 1건당 포상금 7만원을 지급하는 형태였습니다. 2019년 경찰에 덜미가 잡힐 때까지 약 3년에 걸쳐 A씨가 이렇게 은밀하게 뿌린 뒷돈은 파악된 액수만 14억 4000만원을 웃돕니다. 이렇게 지급한 통값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A씨는 차량 수리비를 부풀렸습니다. 예컨대 사고차량의 멀쩡한 부분까지 사고로 인해 하자가 발생, 이번에 수리한 것처럼 판금작업 부위를 허위로 기재하는 등의 수법을 썼지요. A씨의 교묘한 범행은 사이가 틀어진 동업자가 보험사에 제보하면서 드러났습니다.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통값을 받아온 견인기사만 40여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씨를 비롯해 견인기사, 정비업체 관계자 등 48명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자동차관리법,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A씨 등에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입니다. 14억 뒷돈... 판금작업 위조 등 수리비 부풀려 충당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견인차입니다. 한꺼번에 여러 대가 몰려들어 사고현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로 끌고가는 숫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데다, 업계가 포화상태라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겁니다. 경쟁이 치열한 것은 정비업체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견인차가 사고 차량을 어느 정비업체로 끌고가느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까닭입니다. 이같은 ‘견인 생태계’를 파고드는 어두운 거래가 바로 통값이지요. 통값은 법으로 엄연히 금지돼있습니다. 자동차관리법 제 57조 1항에 따르면 “자동차 관리 사업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부정한 금품의 수수 또는 그 밖의 부정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무분별한 장거리견인·묻지마 수리비 금지해야” 그럼에도 이미 업계에서는 통값이 어두운 관행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경기 하남시에서 20년째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아예 국산차와 외제차는 통값의 가격부터 다르게 책정된다”면서 “통값을 내지 않으면 견인차가 사고 차량을 입고시켜주지 않는데, 사고 차량을 받지 않으려면 자발적으로 정비를 맡기는 개인 고객에게만 의지해야해 정비업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B씨는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업황도 나빠지고 차량 사고 자체도 줄어들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통값이 오롯이 자동차 수리비에 포함돼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견인기사들이 통값을 많이 쳐주는 정비업체로 차량을 견인하다보니 사고 현장이나 운전자의 생활권에서 동떨어진 정비업체로 장거리 견인이 이뤄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료 누수의 주범인 통값을 적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긴 하지만 근절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장거리 견인이 상습적으로 이뤄지거나 사고 수리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는 정비업체를 관리감독하는 정도지요. 하지만 A씨의 사례와 같이 통값 문화도 점차 조직화, 지능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사고현장을 기준으로 일정 반경 이내의 공업사로 견인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차량 수리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남·북, 섬·연안생물 연구 본격화

    다양한 생태계가 형성된 전남·북 섬과 연안에 서식하는 생물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류태철)은 섬 육상식물 종 목록을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섬·연안생물 연구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자원관은 이미 구축한 ‘도서 육상식물 종 목록’을 기반으로 현지조사를 통한 확증표본을 확보하고 유용자원을 발굴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 육상식물 종 목록 구축을 시작으로 섬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을 비롯한 미생물, 해조류 등 다양한 분류군의 생물자원 종 목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섬 지역 생물의 종 목록은 국가 생물자원을 관리하고 이용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새로운 생물자원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김창균 식물자원연구부장은 “‘도서 종 목록 구축’ 사업이 출발점이 되어 섬·연안 생물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원관은 본격적인 섬·연안생물 조사·발굴 연구에 앞서 섬 생물자원의 체계적인 조사·발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도서 육상식물 종 목록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기존에 보고된 현지 조사 기초자료(학술논문, 조사보고서 등)를 기반으로 전국 섬 지역에 생육하는 식물 종의 목록과 분포현황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종 목록 구축 사업을 통해 3048개 유·무인 도서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1215개 섬에 대한 3022개 문헌이 수집돼 총 2873종의 식물 목록이 작성됐다. 더불어 섬·연안지역 육상식물 중 멸종위기종, 고유종은 물론 활용 가능한 유용식물자원 목록까지 정리했다. 지난달 목포시 고하도에 문을 연 자원관은 9만 4116㎡, 연면적 9870㎡ 규모다. 자원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됐다. 수장·연구시설, 행정지원시설, 전시·교육시설, 야외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자원관은 동식물 표본, 유전자원 등 350만점 이상의 생물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수장시설과 다양한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학 신입생이 노선버스 실시간 알림 앱 개발

    대학 신입생이 노선버스 실시간 알림 앱 개발

    경일대 철도학부 신입생 강남규(20) 군이 학교 주변 버스정류장의 노선버스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강남규 군이 개발한 앱은 ‘더키움버스’로 경일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문, 종점, 육교, 안심역 4번 출구 등 9개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노선버스의 실시간 이동상황을 제공한다. 경일대 SNS에 앱 개발을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바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HOT 게시물’에 올랐고, 버스 위치정보 검색은 하루 평균 1,300여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선버스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앱은 기존에도 있지만 경일대 학생들만을 위해 경일대 주변 주요 버스정류장에서의 버스 출·도착 시간과 현재 위치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경일대 SNS에는 ‘와, 감사합니다’, ‘1학년이 대단하다’, ‘정말 감사합니다. 경기도에서 와서 대구버스 잘 몰랐는데’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앱 개발을 위해서 강남규 군은 국토교통부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서버 접근 권한까지 취득해 직접 버스정류장을 오가며 개발에 매달린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 강 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코딩공부를 시작해 고교시절에는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의 개발업무에 참여한 경험도 있으며 지금은 필요한 프로그램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강남규 군은 “학교 주변 버스정류장의 버스 도착시간이나 현재 위치 등을 알 수 있으면 우리 학생들이 개인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경일대에서 제공하는 단기 무료 기숙사 입주자로 선발돼 생활관에 머무르고 있는 강 군은 “SNS에 올라온 학생들의 응원에 보람을 느끼고,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앱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을 직접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경일대 학생들이 좋아하고 도움이 될 앱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미 FDA, 얀센 백신 유통기한 연장…3개월→4.5개월

    미 FDA, 얀센 백신 유통기한 연장…3개월→4.5개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용되지 못하고 폐기될 위기에 놓였던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유통기한을 연장했다. 얀센의 모기업인 제약사 존슨앤드존스(J&J)은 10일(현지시간) FDA가 자사 백신의 유통기한 연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FDA는 당초 3개월이었던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유통기한을 4개월 반으로 연장했다. 앞서 미 보건당국은 지난 4월 얀센 백신에서 심각한 혈전증이 유발된 것처럼 보이는 사례가 보고되자 임시 사용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이후 보건당국은 혈전증 유발 사례를 추가로 수집하고 안전성을 검토한 뒤 열흘 만에 사용 재개를 권고했지만, 불안감이 퍼지면서 미국 내에서 얀센 백신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이 때문에 얀센 백신이 예상보다 소진되지 못해 수백만회분이 창고에 쌓인 채 이달 말 유통기한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2140만회 분량의 얀센 백신이 미 정부에 납품됐지만 실제 사용된 것은 절반을 갓 넘기는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J&J은 “이번 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인 안정성 평가 연구 결과 나온 데이터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백신을 2∼8도에서 냉장하면 넉 달 반이 됐을 때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틱톡·위챗 쓰세요” 중국 앱 금지령 취소

    “틱톡·위챗 쓰세요” 중국 앱 금지령 취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기업이 개발한 ‘위챗’과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무효화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외국의 적으로부터 미국인의 민감한 데이터 보호’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해 8월 위챗과 틱톡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을 취소했다. 틱톡은 세계적으로 10억명이 사용하는 인기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이고, 위챗은 메시지 교환과 이커머스 등을 제공하는 앱이다. 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다른 8개의 통신·금융기술 앱의 거래를 금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1월 행정명령도 철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연계된 앱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등 개인용 전자기기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광범위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중국이 악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틱톡 사용 금지에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렸다. 행정부가 인기 앱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대안을 고려하지 않는 등 권한 밖의 결정을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취소하는 대신 상무부에 중국 관련 앱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중국이 제조·공급하거나 통제하는 앱 관련 거래를 분석하고 미국인의 개인 정보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방법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자료를 통해 “행정부는 인기 있는 앱들을 금지하는 대신 외국 기관이 통제하는 앱의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기준에 근거한 의사결정과 엄격하고 증거에 기초한 분석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과 연계된 인기 앱에 의해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지속적인 우려를 반영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추상조각 거장 최만린의 작품 443점 품는 성북

    추상조각 거장 최만린의 작품 443점 품는 성북

    한국 추상 조각의 거장 최만린(1935~2020) 조각가의 유족이 작품 443점과 자료 2095건을 서울 성북구에 기증했다. 성북구는 55년 이상 성북구에서 살면서 예술 활동을 펼친 최 작가의 유족과 10일 성북구청에서 ‘고 최만린 작품 및 자료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증 작품 443점에는 작가의 후기 조각 작품과 작가가 중요하게 여겼던 드로잉 작업이 포함돼 있다. 또 작가가 평생 정리하고 수집한 방대한 자료 2095건은 작가와 한국 근현대 조각을 연구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최 작가는 별세하기 전까지 성북구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작가는 자치구 최초의 공립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과 발전을 위해 애썼다. 또 생전에 이미 자신의 중요 작품 126점을 기증하며 성북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성북구는 예술가들의 집터 보존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 최 작가의 창작 세계가 깃들어 있는 정릉 자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지난해 8월 ‘성북구립 최만린 미술관’ 문을 열었다. 지역의 자산을 활용한 특성 있는 미술관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 최만린 미술관은 지난해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성북구에서 활동한 예술가인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서세옥(1929~2020) 화백의 유족이 작품 3290여점을 성북구에 내놨다. 구는 지역 예술가들의 잇따른 작품 기증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앞으로도 성북에서 활동한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를 정립하고 예술 자산을 보존해 지역 내 미술 문화 성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어르신 속썩이는 QR, 강북 안심콜로 OK

    어르신 속썩이는 QR, 강북 안심콜로 OK

    서울 강북구는 무료전화 한 통으로 출입명부 작성을 대신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는 어르신 등 정보 취약계층 주민들이 정보무늬(QR)코드 활용이나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북구는 오는 14일부터 식당 등 다중밀집시설의 출입명부 작성을 대신하는 ‘080 안심 출입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0일 설명했다. 정보 취약계층 주민들은 대부분 수기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지만 부정확한 정보 기재, 개인정보 유출, 공용 펜 사용에 따른 감염 우려 등 문제점이 있었다. 안심 콜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자가 건물에 부여된 고유번호로 전화하면 자동으로 출입기록이 통신사 서버에 저장되는 방식이다. 별도 도입 비용 없이 통신 사용료만으로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QR코드를 매장 기기에 인식시키려고 줄을 설 필요 없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구가 안심 콜 서비스를 적용하는 대상 시설은 노래연습장, PC방, 일반음식점 등 8623곳이다. 시설 관리자는 오는 14일부터 구 홈페이지와 연계된 접수 화면에서 고유번호를 배정받을 수 있다. 고유번호는 신청과 동시에 부여된다. 구는 대상 시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1만회선을 확보하기로 했다. 통화 비용은 구가 납부한다. 암호화 된 수집 정보는 역학조사 용도로만 활용되며 한달 뒤 자동 폐기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빠르고 정확하게 시설 출입자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역학조사의 핵심”이라며 “많은 시설 관리자들이 안심콜 서비스를 꼭 신청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윤석열 징계 취소소송에 심재철·이정현 증인 채택

    윤석열 징계 취소소송에 심재철·이정현 증인 채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법무부의 징계 2개월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징계 처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과 이정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정용석) 심리로 10일 진행된 윤 전 총장의 징계처분 취소 소송 첫 변론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윤 전 총장 측이 신청한 심 지검장과 법무부 측이 신청한 이 부장을 다음달 19일 소환해 증인 신문하기로 했다. 윤 전 총장 측에선 박영진 울산지검 형사2부장(당시 대검 형사1과장)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가 채택을 보류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심 지검장은 이른바 ‘재판부 사찰 문건’이 작성됐던 지난해 2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12월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한 진술서를 제출해 징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판사 사찰 문건과 관련해 심 지검장은 “문건을 받자마자 격노했다. 중대하고 심각한 범죄라 생각했다”며 “검찰 특수통들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법원을 압박하려는 정보수집의 일환”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 부장의 경우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수사지휘 라인에 있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당시 윤 전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다음달인 12월 징계위를 열어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직무배제와 징계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일주일 만에 직무에 복귀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