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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기자들에 ‘시진핑 사상 테스트’ 앱 설치 요구”

    “중국, 기자들에 ‘시진핑 사상 테스트’ 앱 설치 요구”

    “중국에서 2019년 10월부터 기자증을 발급받으려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상을 테스트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한다. 이 앱은 개인정보를 무단수집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7일(현지시간) 발간한 82쪽 분량의 ‘중국 저널리즘의 거대한 후퇴’라는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보고서는 또 “중국 당국이 금지한 주제를 보도하려면 수년간의 감옥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위생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악명 높은 중국 감옥에서는 고문, 학대가 이뤄져 사망에 이를 우려가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RSF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3년부터 중국 당국이 언론을 다시금 옥죄기 시작, 기자를 체포, 구금하는 것도 서슴지 않아 중국 내에서 취재와 보도를 할 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보고서는 중국의 언론 탄압에 대해 10가지 핵심 사항을 정리했다. 여기에는 ▲공산당의 대변자가 되도록 강요받는 기자들 ▲세계 최대 언론인 구금 ▲환영받지 못하는 외신기자들 ▲언론 탄압의 구실로 삼은 코로나19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언론 봉쇄 ▲보도 금기사항 확대 ▲국가보안법에 위협받는 홍콩 언론인 ▲중국 당국의 꼭두각시인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 ▲국영 CGTN의 국제적 선전 공작 ▲언론 탄압의 도구로 이용되는 각국 주재 중국 대사관 등이 제시됐다. 현재 중국 당국이 억류 중인 언론인은 비직업 언론인을 포함해 127명으로, 이들 중 일부는 민감한 주제를 조사했다거나 금지하는 정보를 공표했다는 이유만으로 붙잡혀 있다.중국 당국의 관리를 받는 현지 언론과 달리 외국 언론은 비교적 자유로운 보도가 가능하지만, 지난해 한해 동안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사를 썼다가 비자 갱신을 거부당한 외신 특파원이 18명이나 되며 이들은 중국을 떠나야 했다. 중국이 보도를 금지하는 주제로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 ▲티베트 내 인권 유린 의혹 ▲대만과의 문제 등이 있다.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뿐만 아니라 자연 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희생된 의료진 추모 움직임,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 등에 대한 보도 역시 중국 당국이 관리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 7월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300명 이상이 희생된 홍수가 났을 때에도 중국 언론사에는 피해 상황이 아닌 회복 상황에 초점을 맞추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중국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국외의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사용하려면 방화벽을 우회해야 하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 중국산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사용할 때에는 관계당국이 언제든 감시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이 때문에 기자들은 중국 당국이 싫어할 만한 소재를 취재할 때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가입자 이력 추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선불폰이나 중고폰을 사용하거나 목소리를 변조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RSF는 전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은 “중국이 광란의 역주행을 계속한다면 표현의 자유 확립이라는 중국인들의 희망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 이러한 언론 탄압 모델을 도입케 하는 데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RSF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7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179위인 북한보다 겨우 두 단계 앞서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 광주시,인공지능 실증센터 잇따라 개소...융복합산업 육성 본격화

    광주시내 곳곳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의료·에너지 등의 실증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인공지능 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 따르면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인공지능 특화산업 실증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전날 열린 개소식은 사업경과 및 추진계획 보고, 실증센터 홍보영상 상영, AI 헬스케어 서비스 시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AI 헬스케어 서비스 시연은 참석자들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흉부 X-ray 촬영을 예로 들어 보건소와 전남대병원간 생중계로 진행됐다. 시연에 선보인 ‘AI시민의료앱’은 검진기록, 의료영상(X-ray) 등 기존 CD를 이용한 방법이 아닌 앱을 통해 본인의 건강관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광주그린카진흥원, 한국광기술원 등 3곳에 문을 연 실증센터는 광주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들 센터에는 광주지역 특화산업인 헬스케어, 자동차, 에너지 분야에 2023년까지 645억 원을 투입해 산업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실증장비(77종)를 단계(분야)별로 구축하게 된다. 기관별로는 광주TP(테크노파크)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헬스케어 분야 장비를, 광주그린카진흥원은 빛그린산단에 자동차 분야 장비를, 한국광기술원은 첨단산단에 에너지 분야 장비를 구축해 운영한다. 이번 1단계(38종) 장비 도입을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단계(분야)별 실증 테스트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기반 인프라가 확대된다. 특히 사업화 촉진의 디딤돌이 되고 산업육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센터는 ▲인공지능 선진의료 생태계조성 ▲자율주행산업 육성 ▲AI기반 에너지 효율화 산업육성을 목표로 이를 위한 장비를 지원하고, 실증 테스트베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도 병행한다. 이밖에 수집된 데이터와 고품질 학습데이터는 각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AI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이번 실증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광주가 ‘실증기반 인공지능산업 중심도시’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 혁신 거점’으로 성장할 수 이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만은 지금] 18년전 사망한 중년 남성이 살아 돌아왔다

    [대만은 지금] 18년전 사망한 중년 남성이 살아 돌아왔다

    실종돼 호적에서 사망 처리된 중년 남성이 18년 만에 살아 돌아와 노모와 재회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7일 대만 주요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7월 대만 남부 타이난시에서 담당 지역을 순찰하던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중년 남자 아룽(가명, 48)을 보고 수상히 여겨 신분 확인을 했다. 신분증이 없었던 그는 신분증 번호를 경찰에게 알려 줬고, 경찰은 이를 가지고 신원 확인을 했다. 그는 사망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룽은 18년 전 집을 나갔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집을 나간 뒤 그는 깜깜무소식이었다. 가족은 그의 연락을 목 빠지게 기다리다 결국 그의 어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실종 만 7년이 되자 어머니는 아들이 이승에 없을 것이라고 여기고 법원에 사망선고 절차를 밟았다. 아룽은 집을 나온 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 수집을 했다. 그는 누울 수 있는 곳이라면 공원, 거리 등을 마다하지 않고 노숙 생활을 해왔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것도 몸에 지니고 있지 않았다. 그는 경찰에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집으로 다시 돌아가 어머니와 재회하고 신분도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적 무지해 방황하며 여러 해를 보냈다. 아들로서 효도를 다 하는 게 본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재빨리 남부 가오슝시에 독거 중인 아룽의 어머니를 찾아내 아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하루빨리 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경찰에 말했다. 하지만 고령인 어머니는 거동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어 아들을 보러 당장 갈 수도, 호적 회복 등의 행정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법원, 구청 등 관련 부처에 연락하여 협조를 구했다. 경찰은 그를 데리고 남부 가오슝시에 사는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18년 만에 상봉한 모자는 감정에 북받쳐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만 했다. 법원은 지난 10월 하순 아룽의 사망선고를 취소하고 생계 회복을 위해 신분증 및 건강보험증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아룽은 현재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새로운 인생을 위해 새 직장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열린세상] 산림경영 핵심 인프라, 임도 조성에 박차 가해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산림경영 핵심 인프라, 임도 조성에 박차 가해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도출한 가장 의미 있는 결정은 바로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이다. 미국을 비롯해 25개 당사국이 2022년까지 탄소저감 장치를 갖추지 않은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공적 금융기관의 투자를 중단한다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안타깝게도 해외 석유, 천연가스에 대한 공적 금융기관의 투자 규모가 큰 우리나라는 동참하지 않았다. 위기가 닥칠 때 가장 최악의 방법은 이를 회피하는 소극적 전략을 선호하는 것이고,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바꾸는 적극적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가 친환경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려면 지정학적 특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인 동시에 전체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특히 산림에 국한해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산림자원량은 10억㎥를 상회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2200만㎥씩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산림의 양(㎥/㏊)을 보면 우리나라는 165인 데 비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은 117에 불과하다. 일본만 170으로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을 비롯한 선진국에 비해 산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목재 생산량과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간 목재 생산량이 약 480만㎥로 산림자원 총량의 0.5※ 수준에 불과해 OECD 29개국 중 27위에 머물고 있다.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도 현재 수준으로 관리하면 2018년 4560만t에서 2050년 1400만t으로 무려 69※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기후온난화에 의해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은 1980년대 1만 1000㏊에서 2000년대 3만 7000㏊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저조한 지표가 산림정책 분야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유럽연합이나 일본에 비해 임도 조성 수준이 현격히 낮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임도가 수행하는 기능을 크게 보면 임업 기계화 도입으로 인한 임업생산성 증가, 산림재해(산불, 병충해 등)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산책로ㆍ산악자전거ㆍ레포츠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등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임도를 통한 기계장비 투입 시 사람이 목재를 수집할 때와 비교해 70~80※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목재 생산 면적이 40㏊/㎞로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산업 연관 분석을 통한 임도 신설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구분해 보면 생산유발 효과는 5억 1700만원/㎞, 고용유발 효과는 3.4인/㎞, 부가가치창출 효과는 2억원/㎞로 나타나고 있다. 임도가 가지고 있는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임도 밀도는 일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법적·제도적 장치의 미비로 임도 조성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0년 현재 전국 임도는 2만 3207㎞로 최근 10년간 사업 물량이 연평균 660㎞임을 감안할 때 일본의 임도 밀도 수준에 도달하려면 약 90년이 걸릴 전망이다. 주요국의 임도 밀도(m/㏊)를 보면 독일이 46, 일본이 13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고작 3.6에 불과하다. 앞으로 산림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을 위해서는 생태친화적 임도 조성을 통한 순환형 산림경영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법적·제도적 정비가 강구될 필요가 있다. 첫째, 임도를 위한 재원 및 세제 지원, 환경영향평가 특례 등 임도 확충의 장애 요인 극복을 위해 가칭 ‘임도 등 산림경영 기반 정비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재 일본 수준(13m/㏊)의 임도를 확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평균 2100㎞까지 임도 조성 구간을 늘려야 한다. 이러한 마스터플랜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임도 전문 관리기관의 신설도 검토돼야 한다. 끝으로 한정된 임도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도 신설 물량의 70※를 234만㏊에 달하는 경제림육성단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차기 정부에서는 임도 신설을 탄소중립 달성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 요소수 재고 정보 공개 민관협업 ‘모범사례’

    공공데이터를 매개로 한 민관협업을 통해 주유소별 요소수 재고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 데이터 개방 관련 우수사례로 꼽힌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주유소별 요소수 재고현황 데이터를 민간의 주요 위치기반 서비스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에 개방하고 있다. 주유소에서 QR스티커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재고량과 가격을 입력하면서 재고 현황을 공유한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공공데이터포털의 오픈 API를 통해 국민과 기업에 공개된다. 티맵, 네이버, 카카오맵, 카카오내비 등 민간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별 요소수 판매현황을 제공한다. 행안부는 기업들과 정부가 협업으로 데이터 수집부터 정보 제공까지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구축해 추진 열흘 안에 이런 서비스를 개시한 점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 드론·위성으로 자생식물 관측, 기후변화 연구

    인공위성과 드론으로 한반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의 계절변화 추세를 확인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영남대, 인하공업전문대 연구팀과 함께 원격탐사로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식물의 계절 특성 변화 분석 연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는 생물다양성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년 동안 수집한 위성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원격탐사 식생지수를 분석했다. 식생지수는 근적외선 같은 특정 파장의 전파를 쏴 반사되는 비율에 따라 지표면에 있는 식물의 녹색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침엽수림의 경우 개엽 시기가 2001년에는 5월 상순이었지만 2020년에는 한 달 빠른 4월 초로 확인됐고, 낙엽 시기는 2001년에는 11월 하순, 2020년에는 12월 상순으로 나타났다. 활엽수림과 혼효림의 경우에도 개엽 시기가 5월 상순에서 4월 하순으로 15일 빨라졌고 낙엽 시기는 11월 상순에서 11월 하순으로 보름가량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지난 5월, 8월, 10월 세 번에 걸쳐 제주도 한라산 고도 1500~1700m 사이 구상나무 군락 3개 지점에서 드론으로 생육특성, 종·군락 분포 등을 관측했다. 급경사 지역처럼 사람이 직접 탐사하기 어려운 지역에 무인기를 이용한 원격탐사가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드론 원격탐사 측정치를 전문가 자문, 실제 현장점검 결과와 비교했더니 최대 96%의 정확도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인과관계 증명, 정부가 부담” 공약

    국민의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인과관계 증명, 정부가 부담” 공약

    국민의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관련한 인과관계 증명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부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약을 발표했다. 7일 선대위 소속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 대재난에 맞서는 국민들에게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겨 왔다. 윤석열 정부는 책임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본부장은 “백신 접종은 자발적인 행위라기보다 국가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지는 공공정책”이라며 인과성 증명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과성이 없다는 것을 정부가 증명하도록 하겠다”며 관련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경우에는 선 보상·후 정산 하도록 하고, 중증 환자에 대해서는 선 치료·후보상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백신 부작용 국민신고센터’를 설치 및 운영해 부작용 피해에 대한 보상절차를 체계화하고, 부작용과 이상반응 수집, 조사, 역학적 연구 등 정부의 책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우수한 백신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고도 말했다. 원 본부장은 “정책 공약 개발과정을 수요자 중심으로 하겠다”며 인터넷 지식백과인 ‘나무위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에서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협력 문서작성 도구인 ‘노션(Notion) 앱’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종이 공약집 발간 등에 드는 비용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구청장協 “오세훈, 권위주의 행정” vs 서울시 “선거 앞둔 과잉 정치 행위”

    서울구청장協 “오세훈, 권위주의 행정” vs 서울시 “선거 앞둔 과잉 정치 행위”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들이 서울시가 각 자치구에 혁신교육지구 사업 자료를 요구하면서 학생·학부모의 개인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가 최근 자치구에 제안한 상권회복특별지원상품권 발행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는 서울시에 대한 구청장 일동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입장문은 현재 권한대행 체제인 종로구와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 23개 자치구 구청장 공동 명의로 발표됐다. 협의회 측은 “최근 서울시는 각 자치구 교육 담당 부서에 그동안 추진했던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면서 사업에 참여한 모든 단체의 명단, 참여 강사의 이름과 약력, 강의안이나 교재는 물론이고 분과에 참여한 학부모나 학생 명단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개인정보 보호 의무가 있는 서울시가 학생 명단이나 강의록까지 요구한 점, 공문 형식이 아닌 담당자 이메일로 불쑥 자료 제출을 요구한 점을 들며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민간인 사찰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의회는 서울시가 내년도 혁신교육지구 관련 예산을 절반 가까이 삭감했는데, 이에 대한 명분을 찾기 위해 무분별하게 이같은 사찰에 나서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서울시가 최근 자치구에 상권회복특별지원상품권 발행을 제안한 것에 대해 사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예산 출처와 세부 계획이 허술하다고 협의회는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각 자치구에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자치구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권회복특별지원상품권을 특별 발행하라고 통보했다. 협의회는 “특별조정교부금은 본래 자치구 예산으로, 서울시는 예산 조정과 분배 역할만 해야 하는데 서울시가 각 자치구의 긴급 예산 배정 신청을 묵살하다가 최근 상품권 특별 발행에 배정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또 협의회는 서울시가 상품권을 ‘3분의 1 이하 행정동’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장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특정 행정동에서만 사용하도록 규제하는 것은 차별과 갈등만 조장한다는 것이다. 협의회장인 이성 구로구청장은 “서울시가 며칠 전 ‘3분의 1 이하 행정동’을 철회하고 ‘전체 행정동’으로 확대했지만 각 자치구 입장에서는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예산도 2배로 늘렸다”며 “이제 자치구는 서울시에서 받을 수 있는 특별조정교부금이 없기 때문에 이 교부금으로 하려고 했던 사업은 모두 무산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시 예산은 단돈 1원도 사용하지 않고 구청 예산으로 상품권을 발행하고 (오세훈 시장) 본인이 생색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즉각 반박했다. 서울시는 이창근 대변인 명의로 낸 자료에서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해 자체 평가를 위한 자료를 요구할 때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학부모·학생 명단은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통보한 바 있다”며 “서울시가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을 안 하려는 것처럼 몰고 갈 뿐 아니라, 권위주의적 행정 운영이라 호도하는 것은 ‘서울시 바로세우기’에 대한 저항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상권회복특별지원상품권을 3분의 1 행정동에서만 사용하도록 한 것은 각 자치구 특성을 감안한 특별피해지역을 선정하기 위함이었으나 특별피해지역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자치구 전체 행정동으로 사용처를 확대하고, 지난 2일 각 자치구에 공문을 발송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과격한 언행으로 비판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과잉 정치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찰, 스토킹 집중신고 기간 운영…흉기범죄는 구속수사

    경찰, 스토킹 집중신고 기간 운영…흉기범죄는 구속수사

    가명조사·핫라인 등 피해자 보호 강화 경찰청은 8일부터 한 달간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해 특별형사활동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스토킹 범죄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흉기 범죄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경찰은 우선 범죄 빈발 지역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가용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형사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살인과 강도 등 주요 강력범죄에 대응하고 스토킹 및 흉기 사용 범죄, 외국인 강력 범죄 등 일상 속 악성범죄를 근절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변보호 대상자 신고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상황 전파, 신속 출동, 피해자 보호, 현장 검거 등 단계별 강도 높은 현장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토킹 범죄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지역경찰과 여성청소년 범죄 수사팀뿐만 아니라 여성청소년 강력범죄수사팀, 형사과 등 가용 인력을 집중 투입해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할 계획이다. 스토킹처벌법의 경우 긴급응급·잠정조치 위반 사항이 없더라도 유치장·구치소 유치(잠정조치 제4호)가 가능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신청해 가해자를 실질적으로 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가명조사 활용, 핫라인 구축, 피의자 석방 사실 통지 등을 강화한다. 또 흉기 사용 범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10월 흉기 이용한 범죄는 72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경찰은 외국인 강력 범죄에 대해서도 ‘특별 첩보 수집 기간’을 운영하며 배후 세력 및 해외조직 연계 여부 등을 파악해 세력화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상 2주간 운영하던 연말연시 형사활동 강화 기간을 이번에는 1개월로 확대 운영한다”며 “연인·동료·친구·이웃 등 특수한 관계 또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피해를 알리기 어려웠던 스토킹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 인공위성, 드론으로 한반도 자생식물 계절변화 관찰한다

    인공위성, 드론으로 한반도 자생식물 계절변화 관찰한다

    인공위성과 드론으로 한반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의 계절변화 추세를 확인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영남대, 인하공업전문대 연구팀과 함께 원격탐사로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식물의 계절 특성 변화 분석 연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는 생물다양성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방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년 동안 수집한 위성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원격탐사 식생지수를 분석했다. 식생지수는 근적외선 같은 특정 파장의 전파를 쏴 반사되는 비율에 따라 지표면에 있는 식물의 녹색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침염수림과 활엽수림,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있는 혼효림을 분석한 결과 잎이 나는 개엽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잎의 색이 변하고 떨어지는 낙엽시기는 늦어지는 등 식물의 생장기간이 길어진 것을 확인했다. 침엽수림의 경우 개엽시기가 2001년에는 5월 상순이었지만 2020년에는 한 달 빠른 4월 초로 확인됐고, 낙엽시기는 2001년에는 11월 하순, 2020년에는 12월 상순으로 나타났다. 활엽수림과 혼효림의 경우에서도 개엽시기가 5월 상순에서 4월 하순으로 15일 빨라졌고 낙엽시기는 11월 상순에서 11월 하순으로 보름가량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지난 5월, 8월, 10월 3번에 걸쳐 제주도 한라산 고도 1500~1700m 사이 구상나무 군락 3개 지점을 드론으로 생육특성, 종·군락 분포 등을 관측했다. 급경사 지역처럼 사람이 직접 탐사하기 어려운 지역에 무인기를 이용한 원격탐사가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드론 원격탐사 측정치를 전문가 자문, 실제 현장점검 결과와 비교했더니 최대 96%의 정확도로 일치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원격탐사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진영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원격탐사 기술로 식생의 계절변화를 관찰하고 종과 군락 분류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함으로써 한반도 생물다양성 관리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정책 마련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NFT 수익, 소수 내부자가 싹쓸이…수익률 외부인의 3.6배”

    “NFT 수익, 소수 내부자가 싹쓸이…수익률 외부인의 3.6배”

    대체불가토큰(NFT)이 최근 전 세계적인 투자 붐을 일으키고 있지만 현재 수익의 대부분이 소수의 ‘내부자들’이 가져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거래를 추적하는 업체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NFT 투자를 통해 확실한 수익을 내려면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NFT는 소유권이나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디지털 장부라 할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고서는 디지털 파일이 블록체인의 디지털 자산으로 바뀌는 NFT 발행 이벤트(디지털 민팅)에서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소수 내부자들은 새 NFT를 다른 이들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간 이용자들은 새로 만들어진 NFT를 차후 매도했을 때 75.7%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이 20.8%에 불과했다. 내부자의 수익률이 외부인의 약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으면 NFT를 구매해 되팔았을 때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뜻이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는 극소수의 정통한 투자자 그룹이 NFT 수집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쓸어 담는다고 설명했다. 또 NFT 발행 과정에서 NFT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자동 프로그램, 이른바 봇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이는 NFT에 덜 익숙한 다른 투자자들의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NFT 시장의 화이트리스트 관행이 새로운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초기 개발자금을 모으기 위해 초기 투자자들과 내부자들에게 코인을 나눠주는 우대책, 즉 ICO(Initial Coin Offering)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에서 “NFT는 암호화폐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가운데 하나로 특히 개인 투자자에게 인기 있다”면서도 “NFT를 수집하고 거래하려는 사람들은 이 시장이 얼마나 경쟁적인지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명동 한 집 건너 비어… 판교는 공실률 0”

    “명동 한 집 건너 비어… 판교는 공실률 0”

    ●알스퀘어, 올해 상업용 부동산시장 8대뉴스 선정  코로나19 팬데믹이 상업 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자영업이 무너지면서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이 치솟았다. 외국인 관광객 중심인 명동은 중대형, 소형 가리지 않고 상가 절반이 비었다. 반면 오피스 매매시장은 지난해 거래액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수혜를 입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있었던 8대 이슈를 상업 부동산 토탈 플랫폼 알스퀘어가 7일 선정해 발표했다. ●위드 코로나에도 회복 불능, 소매 상권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명동 소규모 상가(2층?330㎡ 이하) 공실률은 올해 3분기 기준 43.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이전인 2020년 2분기만 해도 공실률은 0%였다. 불과 1년여 만에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었다. 서울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광화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9.3%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15.0%포인트 치솟았다. 압구정(17.1%), 홍대?합정(24.7%), 이태원(18.0%) 등은 모두 20% 안팎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상가(3층 이상·330㎡ 초과)도 다르지 않다. 명동(47.2%), 광화문(23.0%), 홍대?합정(17.7%), 혜화동(19.0%) 등 주요 상권이 모두 무너졌다. 다만 도산대로, 압구정 등 패션과 식음료 유행을 주도하는 강남 ‘트렌드 리딩’ 상권 공실률은 되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압구정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7.4%로, 2020년 1분기보다 7.3%포인트 내렸고, 같은 기간 도산대로도 10.9%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위기일수록 공간에 투자”…오피스 거래액 사상 최대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시장이 가라앉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올해 오피스 매매 거래액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본 정보통신(IT) 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개발자 채용에 유리하고, 업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강남권 및 판교?분당 등으로 이들 기업이 몰리며 매매 수요도 덩달아 불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 말까지 서울과 분당권역(BBD)에서 매매된 100억원 이상 오피스의 총 거래액은 17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거래액(13조 6000억원)을 초과했다. ●“국내는 좁다”…K프롭테크의 해외 진출 IT를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 비효율을 풀어가는 프롭테크 기업에 한국 시장이 좁았다. 이들은 풍부한 인구와 인프라 덕분에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로 확장하며, 기회를 모색 중이다. 알스퀘어는 호찌민, 하노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수집한 1만 건의 오피스, 물류센터 등의 부동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베트남에 깃발을 꽂았다. 7000만달러(약 85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확보한 알스퀘어는 지난 11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며 ‘팬 아시아’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또 다른 프롭테크 기업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은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인 ‘힙밴’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디지털 부동산 수익 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도 2022년 싱가포르에 거래소를 열 계획이다. ●당일 배송 이용 급증, 물류센터 전성시대 이커머스 수요 급증으로 물류센터는 호황기를 맞았다. 모바일 쇼핑이 늘어난 데다 유통업계의 당일 배송 경쟁이 치열해서다. 최근엔 고기와 수산물 등의 식자재를 판매하는 스타트업과 온라인에서 명품을 파는 스타트업이 급성장하며 물류센터 매매?임대차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수도권 물류센터 매매가는 5년 전과 비교해 40%가량 올랐다고 알스퀘어 물류센터 관계자가 전한다. 저온 물류센터와 서울 인접한 물류센터 매입을 원하는 개발회사와 운용사, 물류?유통회사는 많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물류센터 개발사들은 서울과의 거리와 저온 설비 등의 조건을 개발 단계에서 적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물류센터 매매가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실률 0%, 강남보다 더 뜨거운 판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 기업들이 자리 잡은 판교?분당이 강남 업무지구의 위상을 넘보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판교와 성남 핵심 업무지구를 일컫는 BBD의 공실률은 0%다. IT 기업 간 집적이익을 누릴 수 있는 판교를 선호하는 기업이 넘쳐나고 있다. 판교 지역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임차 수요는 분당으로 향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판교를 1순위 임차 후보지로 희망했던 임차사 실제 계약 권역은 분당이 57.9%, 판교가 36.8%였다. 판교 오피스를 임차할 수 없다면 거리라도 가까운 분당 지역 사무실을 구한 회사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실장은 “제2판교와 제3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이 마무리되면 BBD가 서울 주요 권역을 넘어서는 국내 최고의 핵심 업무 권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공유 오피스, 극적인 ‘반전’ 공유 경제의 종말이 다가온 듯했지만, 정작 공유 오피스는 위기를 돌파하며 진화 중이다. 위워크코리아와 패스트파이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20.8%, 42.8% 증가했다. 스파크플러스 역시 지난해 매출액으로 260억원을 거둬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최근 임차 수요 급증으로 강남권에서 오피스 공실을 찾기 어렵다 보니 기업들이 공유 오피스로 들어가며 반사이익을 누리는 측면이 있다. 공유 오피스 운영사들도 거점 오피스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무실은 아니지만 집보다 업무 효율이 높아 출근과 재택근무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고 보는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선호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 600억원이었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내년 77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객 기다리다 지친 호텔, 매각 잇따라 지난해 대형 리테일 매각 열풍이 불었다면 올해는 호텔이 이 흐름을 이어받았다. 코로나19로 관광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알짜 입지에 들어선 호텔 운영을 이어갈 만한 매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운영사들이 판단해서다. 연초 역삼동 르메르디앙 호텔이 현대건설에 매각되면서, 서울 주요 호텔들의 매각이 잇따랐다. 디큐브시티 쉐라톤,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 호텔 등을 포함해 1983년 영업을 시작한 밀레니엄 힐튼도 팔렸다. 최근 급등한 주택가격에 따라 이들은 주상복합 또는 업무시설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로 상업 인테리어 수혜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재택근무 확대에 힘입어 홈 오피스 시장이 커지고 있고 카페나 식당, 리테일(소매), 기업들도 고객이나 구성원의 취향을 반영해 기존 공간을 재구성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5배 성장한 4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테리어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사모펀드 IMM PE는 11월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에는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향후 현대백화점(현대리바트), 신세계(신세계까사) 등과 인테리어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 [여기는 중국]중국 식당서 쥐가 갑툭튀 했을때 ..주인 반응은

    [여기는 중국]중국 식당서 쥐가 갑툭튀 했을때 ..주인 반응은

    중국 우한의 한 샤브샤브 전문점 천장에서 살아있는 생쥐가 바닥에 떨어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소재한 식당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오리 생고기를 넣어 즉석 조리한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유명세를 얻으며, 현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수차례 소개되면서 최근 손님들이 만석을 이뤘던 유명 식당이다.  사건은 지난 4일 이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식사가 한창이었던 손님 리우 씨가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리우 씨는 친구들과 한창 식사를 하던 중 ‘툭’하는 소리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생쥐 한 마리가 바닥에 떨어져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곧장 자신의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 속에는 해당 가게 점원인 여성이 청소 도구로 쥐를 쓸어 담은 뒤 쓰레기 봉투에 넣어 처리하는 모습도 그대로 담겼다. 리우 씨는 “대수롭지 않은 사례인 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청소도구를 들고 나타난 뒤 살아서 바둥거리는 생쥐를 처리했다”면서 “생쥐는 성인 남성 팔 길이만큼 컸다”고 회상했다. 당시 현장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한 남성 직원이 모든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제의 식당 총괄 매니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이 리우 씨에게 연락을 취해 동영상 원본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이 같은 비위생적인 식당 운영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건 발생 불과 3일 전에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또 한 차례 비위생적인 식당 사례가 영상과 사진으로 공유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4일 중국 광시성 난닝의 유명 면요리 전문점에서는 주문한 요리 위에 바삭하게 튀겨져 원형 그대로를 유지한 바퀴벌레 튀김이 손님 식탁에 올라 논란이 됐다. 당시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한 남성 누리꾼은 “주문한 요리가 상 위에 올려졌을 때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커다란 크기의 바퀴벌레가 눈에 띄었다”면서 “처음에는 그 상태가 너무나 원형 그대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내가 혹시 식용 누에고치를 주문한 것은 아닌가 잠깐 착각을 했을 정도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문한 요리 위에 마치 장식품처럼 진열돼 나온 바퀴벌레 생각을 하면 헛웃음이 나온다”면서 “젓가락으로 이 벌레를 잡고 앞뒷면을 자세히 살펴봐도 바퀴벌레가 확실했다. 하지만 큰 무리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잠자코 있었지만 다시는 이 식당을 찾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누리꾼은 “사건 직후에도 문제의 식당에서 주문 요리 가격을 모두 지불해야 했다”면서 “가게 직원들은 피해 남성이 문제를 제기하자 새로운 면 요리로 다시 준비해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급하게 식당을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6년 광둥성 광저우 소재의 유명 샤브샤브 전문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아내와 함께 식당에서 주문한 샤브샤브 요리를 식사 중이었던 피해자 A씨는 천장에서 갑작스럽게 떨어진 큰 쥐 한 마리가 그의 얼굴을 심하게 할퀴는 피해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했다. A씨가 아내와 함께 찾았던 문제의 식당은 리뷰 전문 사이트에서 별점 4.5점(5점 만점)을 받은 이 지역 유명 식당이었다. 관할 공안국 측은 사건 직후 식품 소비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식당이나 건강에 해로운 식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발견할 시 소비자는 식품안전불만구조전화(국번없이 12315번)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위생 문제를 제기할 시에 반드시 문제가 되는 상황을 특정해 신고 조치해야 한다면서 감독 부서가 문제가 된 사건 증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소비자는 사건을 목격한 직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신고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해 이 말 모르면 바보”...中 인터넷 신조어에 공산당 충성 강조?

    “올해 이 말 모르면 바보”...中 인터넷 신조어에 공산당 충성 강조?

     2021년 중국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10대 인터넷 용어로 △각성년대(觉醒年代) △YYDS △쌍감(双减) △파방(破防) △메타버스(元宇宙) △절체절명의 아들(绝绝子) △탕핑(躺平) △위해성은 높지 않으나 모욕감이 강하다(伤害性不高, 侮辱性极强) △이해는 못해도 타격감은 컸다(我看不懂,但我大受震撼), △강한 국가에게 우리가 있다(强国有我) 등이 차례로 꼽혔다. 국가자원모니터링연구센터(国家语言资源监测与研究中心)는 매년 12월 한 차례씩 ‘올해의 10대 인터넷 용어’를 선정해 공개해오고 있다. 올해의 10대 인터넷 용어는 올 한 해 동안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 가운데 AI 정보처리 기술을 활용, 관계 기관 전문가들의 논의 끝에 선정됐다. 특히 이 시기 중국 누리꾼들에게 인기리에 사용된 신조어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약 11억 건의 데이터와 100억 건 이상의 문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선별된 약 35만 건의 게시물 가운데 최근 가장 자주 사용된 단어들을 기준으로 꼽혔다. 특히 올해는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해로 10대 인터넷 용어 중 다수의 신조어가 중국 공산당 창건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가장 첫 번째로 꼽힌 올해의 인터넷 10대 신조어 ‘각성년대’(觉醒年代)는 공산당 창건 과정을 그린 43부작 TV드라마 시리즈 제목이다. CCTV와 아이치이, 요우쿠 등을 통해 동시 방영된 이 작품은 장용신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고, 특히 1915~1921년 무렵 어지러웠던 위허웨이, 장동, 마샤오화, 주강러야오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등장해 화제성을 모은 바 있다. 특히 중국 현대사의 흐름을 생생하게 재현, 현대사 속의 실제 인물들이 다수 등장해 공산당 창립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방송 직후 현지 언론을 통해 지속적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일부 지역 교육기관에서는 해당 TV드라마를 교육 교재로 활용하는 등이 사례가 보고됐다. 두 번째로 선정된 ‘YYDS’는 올해 인터넷에서 처음 등장한 대표적인 신조어다. 중국어로 ‘영원한 신’(永远的神)을 의미하는 병음 발음을 그대로 표현한 단어다. 평소 존경했던 이를 지칭하거나 흠모했던 연예인들을 가리켜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로 신조어 사용을 즐기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다수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의 신조어 중 세 번째로 등장한 ‘쌍감’(双减)은 공교육 단계에서 학부모와 학생 개인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실시한 교육 정책이다.  중국 교육 당국이 의무교육 단계의 학생을 대상으로 숙제와 사교육 부담 두 가지를 모두 경감시킨다는 의미에서 ‘쌍감’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이슈가 된 신조어다. 올 중순 중국 교육부가 ‘쌍감’ 정책 시범 지역으로 베이징, 상하이, 선양, 광저우, 청두, 정저우, 창즈(长治), 웨이하이, 난통 등 9개 도시를 지정하면서 이들 도시의 교외 사교육 기관에 대한 관리가 더욱 강화되고 방과 후 수업은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책이 도입된 이후 사교육의 빈자리는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방과 후 수업으로 채워지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비율이 무려 95%에 이르고, 재직 교사의 80% 이상이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퇴직 교사, 지역 커뮤니티 공익 조직 등 전문 인력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파방’(破防)은 게임 속 상대방의 방어를 뚫는 것에 성공한 것을 지칭하는 의미였으나, 여기에서 나아가 누리꾼들이 상대의 방어능력을 잃게 할 정도로 큰 충격을 주거나 받는 경우를 포괄해 사용하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상대방이 큰 충격을 받아서 심리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상태에 이른 경우를 모두 포괄해 활용하는 양상이다. ‘메타버스’(元宇宙)는 중국의 모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에 처음 등장한 뒤 최근에는 바이두 사전에 정식 등록된 대표적인 올해의 신조어다. 최근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중국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메타버스의 역사와 작동원리, 기술요소, 참여방식, 발전 전망, 투자 등의 내용을 다룬 강좌들이 불티나게 판매되는 분위기다.  ‘기가 막히게 매력적이다’(绝绝子)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로 인터넷 방송에 수차례 등장한 뒤 주로 누리꾼들이 평소 응원하는 연예인 또는 유명인을 지칭할 때 동시에 사용하며 화제가 된 신조어다.  ‘탕핑’(躺平)은 중국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탕핑주의’에서 온 신조어다.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고, 최선을 다해서 누워 있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는 중국 MZ세대 ‘탕핑주의’ 의식이 담긴 인터넷 용어다. 중국 정부는 해당 용어에 대해 취업도 연애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라면서 한 때는 사용 금지 단어로 지정하며 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에 누리꾼이 제작한 한 편의 영상이 공유되면서 화제가 된 신조어가 있다. 바로 ‘유해성은 높지 않지만 모욕감은 강하다’(伤害性不高,侮辱性极强)는 의미를 담은 한 문장이다.  처음 화제가 됐던 영상에는 두 명의 젊은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이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 영상 속 두 남성은 서로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며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혼자 남은 여성은 외롭게 식사하는 모습이 담겨 이목이 집중됐던 것. 흥미로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체적으로 타격을 준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타격감이 큰 상황’을 가리킬 때 이 문장을 사용해오고 있다.  또, 지난 2013년 개봉한 스웨덴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베리만 통과하기’(Trespassing Bergman)를 평가하며 등장한 ‘이해는 못 해도 감당 못 할 만큼 큰 혼란에 빠졌다’는 문장이 올해의 유행어로 선정됐다. 누리꾼들은 주로 자신에게 벌어진 예상하지 못한 사건 가운데 혼란과 경악을 겸한 사건을 가리킬 때 이 문장을 활용했다.  
  • [안도현의 꽃차례] 문학 자산의 기억 방식/시인

    [안도현의 꽃차례] 문학 자산의 기억 방식/시인

    문학은 문자로 기록되고 책이라는 형식에 담겨 활자로 저장된다. 책 읽기는 가장 오래된 문학의 향유 방식이다. 때로 책 속에 갇혀 있던 문학을 책 바깥으로 꺼내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시에 소리를 더하면 낭송이 되고 곡을 붙이면 노래가 된다. 시가 그림을 만나면 시화가 되고 몸짓을 가미하면 무용이 된다. 소설이 연극이나 영화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근래에는 소설 작품을 낭독하는 소규모 행사도 자주 마련된다. 시낭송을 전문적으로 연습하고 공연하는 모임도 곳곳에서 꽤나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지역과 작가의 이름을 내걸고 문학관을 설립하는 일이 붐을 이루고 있다. 어림짐작으로 100군데가 넘어 보인다. 문학관은 주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출신 작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거나 명망 있는 작가를 유치해 그 지역의 문화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설립된다. 때로 지역 문인들의 끈질긴 요구에 따라 문학관을 세우기도 한다. 모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여돼야 한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과 문학적 성과를 앞세우기 위해 스스로 문학관 간판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는 문학관이 적지 않다. 번듯한 건물을 짓는 게 능사가 아니다. 작가의 저서와 유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문학관은 이제 작가의 과거를 집적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강원도 화천의 이외수문학관은 생존 작가의 이름을 내건 최초의 문학관이다. 작가의 SNS 활동에 힘입어 휴전선과 맞닿은 화천을 감성의 고장으로 변화시켰다. 평창의 이효석문학관은 봉평이라는 산촌 마을을 메밀꽃이 자욱하게 피는 낭만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전주의 최명희문학관은 한옥 마을의 부상과 더불어 끊임없이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면서 성공한 사례다.현재 서울 은평구에 설립을 준비 중인 국립한국문학관은 2024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부터 한국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문학 빌리지’(Munhak Village)로 명명된 설계 공모 당선작 선정을 마쳤다. 국립한국문학관은 기존에 만들어진 지역 문학관을 지원·보조하기 위한 네트워킹 사업을 주요 사업의 하나로 꼽고 있다. 국내에 산재해 있는 문학관의 심장부가 되겠다는 뜻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이 지역에서 미처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남북 및 국제 교류와 협력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힌다니 기대가 크다. 듣자면 건립을 앞두고 예산 확보가 늘 난항을 겪는 모양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하는 일을 기획재정부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한국문학으로 한류의 세계적인 확산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예산 부처가 마음먹고 힘을 실어 줘야겠다. 오래전부터 작가의 이름으로 문학상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문학관이 없는 작가도 많다. 시인으로는 김소월, 이상, 백석이 대표적이다. 김소월과 백석은 출생지가 북한이어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서울에서 태어난 이상은 왜? 나는 생존해 있는 작가를 위해 문학관을 만드는 일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평판이나 대중의 관심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를 기억하고 널리 알리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게 반드시 문학관이라는 건물을 통해 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최소한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문학관을 짓는 데 골몰하지 말자. 우리의 문학 자산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프랑스인들은 릴케가 걷던 길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쿠바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을 찾는다. 문학관이라는 건물의 형식과 규모에서 눈을 떼고 작가가 자주 들렀던 카페를 누구의 문학카페로 정하고 사진이라도 한 장 걸어 놓자. 시골의 쓰러져 가는 정미소를 문학정미소로, 사라져 가는 사진관을 문학사진관으로 리모델링하자. 지자체에서 조성하는 공원을 누구의 문학공원으로, 작가가 졸업한 학교의 도서관을 누구의 문학도서관으로 명명하자.
  • 지하로 사라진 5만원권… 화폐개혁, 부자들 잠 못 자게 만들까

    지하로 사라진 5만원권… 화폐개혁, 부자들 잠 못 자게 만들까

    은근한 것이 요란한 것보다 좋습니다. 사람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금융경제를 주제로 은근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금융경제 정보를 쉽게 풀어 드립니다. 금융의 옛말은 은근(銀根)입니다. 은을 돈으로 썼던 중국에서 시작된 말입니다. 여기 ‘은근한 이야기’는 금융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둘러보고 미래를 찾아가는, 금융의 나침반입니다. 10년 전 5만원권은 전체 현찰 유통액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80%를 훌쩍 넘는다. 발행액이 140조원이 넘어 1인당 54장이나 발행된 셈이다. 하지만 지갑 속에 갖고 다니는 돈은 평균 6만원에 불과하다. 5만원권은 어디에 있을까. 장롱이나 개인금고 속으로 들어갔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금고 판매가 쏠쏠하게 늘어난다는 소식이 들린다. 탈세, 자금세탁, 자금 은닉 등을 떠올리게 된다.●경제불황·인플레이션 때문에 화폐개혁 사라진 5만원권을 회수할 방법은 있다. 현재의 5만원권을 새 돈으로 바꿔 주고 일정 기간 뒤에 무효화해 버리거나 가치를 낮게 평가해 버리는 것이다. 이른바 ‘화폐개혁’이다. 화폐개혁에는 보통 숫자의 축약이 동반된다. 1953년 100원(圓)을 1환()으로, 1962년에는 10환()을 1원의 비율로 축약했다. 그때마다 화폐액면에서 ‘0’이 줄어들었다. 그런 방법은 인플레이션이 심한 나라들이 흔히 택하는 해법이다. 1990년대 이후 브라질, 아르헨티나, 러시아, 터키, 크로아티아, 콩고, 이스라엘, 페루, 우루과이, 수단 등이 액면의 숫자를 10분의1, 1만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가장 최근에는 북한이 2009년 숫자 ‘00’을 줄인 새 돈을 발행했다(100대1 교환).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화폐개혁을 시도한 사례도 있다. 1990년대 초 장기불황이 시작되자 일본이 그랬다. 1946년 패전 직후 산업활동이 절반 이하로 줄었을 때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주도로 화폐개혁을 했더니 경제가 좋아졌던 경험을 떠올린 것이다. 새 돈을 발행하면 전국의 많은 기계와 컴퓨터를 손봐야 하므로 불황 탈출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했다. 물론 실현되지는 않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런 나라들과 사정이 크게 다르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는 것도 아니고, 장기불황에 빠진 것도 아니다. 굳이 헌 돈을 새 돈으로 바꾼다면, 다른 명분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헌 돈을 새 돈으로 바꾸기만 한다면, 특별히 부작용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후진국들이 심심치 않게 단행하는 이유다. 반면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한다면 상당한 부작용과 저항이 따른다. 2009년 북한은 화폐개혁을 추진하면서 ‘1인당 5만원, 가구당 20만원’까지 새 돈으로 바꿔 주고 나머지는 전부 무효화했다. 그 바람에 민심이 흉흉해졌다. 결국 책임자인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총살됐다. ●개인의 재산권 제한하면 부작용 우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두 차례 화폐개혁을 겪었다. 한 번은 성공하고 한 번은 실패했다. ‘무식해서’ 감행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시도는, 전쟁이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간신히 성공했다. 1953년 제1차 화폐개혁 때 이승만 정부는 1946년 일본과 1948년 독일의 ‘화폐개혁’(currency reform)을 참고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서 미국에 점령당할 때였다. 그때 미국은 패전국의 계획경제·폐쇄경제를 파기하고 시장경제·개방경제로 전환하는 한편 재벌(카르텔) 해체, 노동시장 개혁, 토지 개혁 등 전반적인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했다. 화폐개혁은 그 거대한 프로그램의 일부였다. 우리나라는 사정이 많이 달랐다. 적산불하(1947년), 농지개혁(1950년) 등이 각기 실시되고, 화폐개혁은 미국이 생각하지도 않았다. 한국전쟁 중의 인플레이션은 우리 정부가 돈으로 재정적자를 메웠기 때문에 발생했다. 그런데 강제저축을 통해 국민의 재산권을 제한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었다. 실패하기 쉬웠으므로 미국이 알았다면, 극구 만류했을 것이다. 하지만 용감하게 단행했고, 전쟁 때문에 큰 저항이 없었다.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사정부도 같은 일을 모방했다가 큰코다쳤다. 당시에는 인플레이션도 심각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10대1’의 화폐개혁을 했다. 하지만 새로 발행된 현찰은 상거래에 쓰기에 가치가 너무 컸다. 시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결국 1원보다 액면을 더 낮춘, 10전과 50전짜리 지폐를 6개월 뒤 부랴부랴 새로 찍어야 했다. 당시 화폐개혁의 목적은 “장롱 속에 감춰 둔 돈을 끌어내어 산업자본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1인당 3만원’의 기초 공제액을 제외한 모든 은행예금을 소위 ‘봉쇄예금계정’이라는 정기예금으로 강제로 저축토록 했다. 그랬더니 달러화 선호를 부추겨 외환고갈 현상이 나타났다. 군사정부는 한 달 뒤 ‘봉쇄예금에 대한 특별조치법’을 발표하고 강제 저축은 없던 일로 후퇴했다. 강제저축을 동원하는 화폐개혁은 1953년 2월의 제1차 화폐개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우선 화폐개혁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유지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새 돈을 제작하려면 보통 2~3년이 걸린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매달려야 한다. 국내에서 그런 일을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인 나라가 과거처럼 외국 회사에 화폐 제작을 의뢰하는 것도 우습다. 요컨대 이승만 대통령이나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처럼 한밤중에 ‘깜짝 쇼’를 하는 방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2002년 유로화 지폐가 등장했을 때처럼 국회가 법률을 통해 미리 일정을 알리고 진행하는 방법이 유일한 해법이다.●디지털금융시대 5만원권 존재 이유 ‘흐릿’ 우리가 두 차례 경험했던 ‘원(圓)→환(圜)→원’의 변경을 외국에서는 화폐개혁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화폐개명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이 부자(5만원권 수집가)들을 잠 못 자게 만들까.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잠자는 현찰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기우에 불과할 것이다. 유일한 돌파구는 비트코인이나 미술품 등 우회 투자처다. 따라서 정부는 관련 거래소와 중개상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그것은 리디노미네이션과 상관없이 조세 정의 차원에서 정부가 항상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5만원권을 굳이 지하에서 끌어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발행할 이유도 찾아야 한다. 2009년 5만원권이 등장한 이유는 당시 자기앞수표 발행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디지털금융이 발달했으므로 자기앞수표 사용이 급격히 줄었다. 지갑에 든 현금이 평균 6만원에도 못 미치는 요즈음 자기앞수표의 대체재로서 5만원권의 존재 이유는 흐릿하다. 지하경제만 키울 뿐이다. 외국처럼 국회가 법을 통해 리디노미네이션을 미리 예고하고 진행한다면, 정치적 의미도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헌법상의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 행정부가 사태를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국회가 화폐주권에 관한 최종 권한을 갖는다. 미국이나 독일처럼. 리디노미네이션은 우리 경제의 위상 제고와도 연결시킬 수 있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은 분명 우리 경제의 성인식이었는데, 그 뒤 우리 돈의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이제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우리 돈의 가치를 미 달러화나 유로화와 엇비슷하게 맞추는 계기가 생긴다면, 그것은 화폐경제의 성인식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일본도 같은 이유에서 ‘100대1’의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했었다(파이낸셜타임스 1999년 11월 19일자). 우리는 일본보다 실행력이 있지 않은가. 2026년은 한국의 OECD 가입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즈음을 목표로 삼아 새 정부가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서울신문이 그 여론 결집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한국은행 자문역
  • “오미크론 치명률 낮지만 고령자엔 독”

    “오미크론 치명률 낮지만 고령자엔 독”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중증 위험도가 델타 변이보다 덜하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유행 초기로서 확실성이 높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중증 위험도가 낮더라도 고령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일 브리핑에서 “해외에서도 ‘오미크론이 경증이 아닌가’라는 뉴스가 많지만, 불확실성이 높고 더 많은 자료 수집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의 위험도는 위중증률, 전파력, 백신 면역 회피력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며 “설령 위중증률이 델타보다 낮더라도 이것이 방역 수준 조정에 부합할 만큼인지는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낮다’고 한 것은 젊은 환자들을 조사하고서 내린 결론”이라며 “고령층이 많은 나라에 오미크론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좀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오미크론이 경증이라는 근거가 부족해 앞으로 2~3주는 기다린 뒤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사망자는 없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24명도 증상이 경미하고 건강 상태 또한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오미크론 감염자들 증상 경미…아직 일반화는 어려운 단계”

    “오미크론 감염자들 증상 경미…아직 일반화는 어려운 단계”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4명의 증상은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 일반화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일 “다행히도 오미크론 확진된 분들의 증상은 현재까지 경미하고 건강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이날 12명이 늘어 누적 24명이 됐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인천 목사 부부·교회 관련 20명,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경기 거주), 신규 입국자(남아프리카공화국) 2명 등이다. 아직 변이 여부를 분석 중인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를 포함하면 인천 입국자·교회 관련 30명, 경기 입국자(나이지리아) 2명, 신규 입국자(남아프리카공화국) 2명 등 총 34명이다. 이 단장은 “아직은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중증화를 일반화해 말하긴 어려운 단계”라며 “해외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 초기로 아직 확실성이 높지 않다. 더 자료 수집이 필요하고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은 전파력, 백신 효과 또는 회피력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며 “설령 위중증률이 델타보다 낮더라도 방역 수준 조정에 부합할 만큼인지도 충분히 판단해야 한다. 아직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고, 변이 영향도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의 위협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오미크론 대응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아직 실체가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전파력이 눈에 띄게 높은 것만은 분명하다”며 “지역사회 내 추가 확산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입국자 검역을 철저히 하고, 밀접 접촉자의 신속한 추적과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접종 완료자는 격리면제 대상이지만,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에 관련된 사람은 접종을 완료했어도 별도로 자가격리 조치를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해 지역전파가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 “삼청교육대는 끝나지 않은 지옥… 우리는 국가폭력 피해자”

    “삼청교육대는 끝나지 않은 지옥… 우리는 국가폭력 피해자”

    “애타게 찾았던 막냇동생이 삼청교육대에서 돌아왔지만 우리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고통은 몇십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이제는 이룰 수 없는 바람입니다.” 삼청교육대가 남긴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 40여년 전부터 시작된 고통은 박광수(71)씨에게는 여전히 벗어나기 힘든 악몽이다. 그의 친동생 박이수(당시 24세)씨는 1980년 동대문야구장을 방문했다가 중부경찰서 경찰에 의해 삼청교육대로 이송돼 이른바 ‘순화교육’을 받았다. 4주 교육 후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모진 구타와 고문 탓에 평생을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난달 16일. 1980년대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던 피해자와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집단으로 제기했다. ‘삼청교육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에 따라 일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지만 수준이 미약하고 순화교육·근로봉사·보호감호로 인한 피해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피해 사례를 모아 오는 28일까지 계속 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삼청교육대피해자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씨는 “국가의 폭력에 평생을 시달린 고통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겠냐”면서 “국가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책임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군경, 6개월간 6만 755명 영장 없이 체포 1980년 신군부에서 폭력범과 사회풍토문란사범을 소탕하고 재사회화한다는 명분으로 설치한 삼청교육대는 국가 폭력과 무자비한 인권탄압의 장으로 악용됐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2006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군경은 1980년 8월부터 1981년 1월까지 6만 755명을 영장 없이 잡아들였다. 이들은 A·B·C·D 네 등급으로 분류돼 군법회의에 회부되거나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이 기간 전국 26개 군부대에 설치된 삼청교육대로 간 인원은 3만 9786명이었다. 삼청교육대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시기에 동생 이수씨는 국가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서울에서 형과 함께 아버지가 물려준 사진관을 운영하던 이수씨는 1980년 8월 7일 야구 경기를 보러 동대문야구장에 갔다가 매표소 앞에서 경찰에 붙잡혀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전과가 없던 이수씨는 C등급으로 분류돼 4주 순화교육을 받고 나왔다. 아들만 다섯인 박씨 가족들은 막냇동생이 행방불명되자 영문도 모른 채 밤을 새우며 그를 찾아다녔다. “어머니와 함께 동생이 갈 만한 곳과 만날 만한 사람을 모두 알아봤죠. 그러다 동생이 행방불명된 지 4주가 지났을 무렵 중부경찰서에서 동생을 데려가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한 달 만에 본 동생의 모습을 보고 박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동생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고 극심한 불안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했다. 평소 활달하고 건강했던 동생이라 충격은 더욱 컸다. 박씨는 동생을 끌고 간 이유가 뭐냐고 경찰에게 따졌지만 “길거리에 침을 뱉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 외에는 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경찰은 동생이 어느 부대로 끌려갔는지도 알려 주지 않았다. 애타게 찾던 동생이 돌아왔지만 현실은 지옥이었다. 동생은 가족과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비명을 지르거나 머리를 식탁과 벽에 박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 심지어 가족을 때리거나 할퀴는 등 폭력성까지 보였다. 시간이 흘러도 그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했고 혼자서 외출은 물론 정상적인 대화도 불가능했다. 1984년까지 4년간 이수씨를 돌본 박씨의 가족은 결국 그를 정신병원으로 보냈다. 증세가 갈수록 심해져 가족 모두 일상적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후 14년간 매월 70만원씩 치료비가 나갔다. 박씨 월급의 절반이 넘는 돈이었다. 외환위기가 닥치고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박씨는 1998년 동생을 무연고자로 신고한 뒤 강화도에 있는 한 요양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야만 국가에서 치료비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하루하루가 지옥 그 자체였다. 차라리 동생이 죽었다면 서로에게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해 봤다”면서 “동생은 20년이 넘도록 요양원에서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외롭게 싸웠죠… 이번이 마지막 기회” 박씨는 17년간 국가를 상대로 싸워 줄 변호사를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하지만 삼청교육대 얘기만 꺼내면 변호사들은 눈치를 보다 사건 수임을 거부했다. 동생이 삼청교육대에서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는 증거를 찾고자 국가기록원에도 갔지만 헛수고였다. 우여곡절 끝에 1997년 삼청교육대 피해자와 가족 78명이 뜻을 모아 처음 집단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다.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이유였다. 그러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며 희망의 끈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삼청교육피해자법이 공포되면서 국방부는 ‘삼청교육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을 설치했다. 이수씨는 2006년 12월 22일 요양·장애보상 및 치료비 명목으로 1850만원을 받았다. 턱없는 금액에 박씨는 개별 소송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당시 보상심의위원회 팀장이 자필 편지까지 건네며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만류했다. “그 후에도 외롭게 싸웠습니다. 동생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삼청교육대와 관련한 신문 기사와 자료 등을 수집했어요. 그동안 모아 온 것만 몇 박스가 됩니다.” 민변이 나선 이번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은 박씨에게 마지막 기회다. 2018년 12월 28일 삼청교육대 설치 근거였던 ‘계엄포고령 제13호는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오면서 민법이 손해배상 소멸시효 3년을 넘기지 않기 위해 민변이 급히 나선 것이다. 지난달 16일 민변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적정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변호단을 구성해 박씨를 비롯한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위임을 받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금전 보상뿐만 아니라 진실 규명, 책임자에 대한 문책,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등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동생을 무연고자로 요양원에 보내 놓은 상황에서 동생이 얼마나 더 살지 모른다. 이제는 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왜곡된 시선에 더 많은 상처 받아 지난 40여년간 박씨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가족을 몰라보는 동생도, 동생을 무연고자로 신고해야만 했던 경제적 어려움도, 국가를 상대로 홀로 버텨 왔던 시간도 아니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에 대한 주위의 잘못된 시선과 편견이었다. 당시 박씨는 동생이 삼청교육대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숨기면서 지내야 했다. 주변의 도움을 얻고 싶어도 차마 삼청교육대에 가족이 끌려갔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범죄자 가족으로 낙인찍힐 우려 때문이었다. 지금도 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여전히 박씨는 삼청교육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에 상처받고 있다. 인터넷 댓글창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삼청교육대로 보내라’라는 문구 때문이다. 그 문구를 읽는 박씨의 마음은 찢어진다. 그는 그동안 많은 게 바뀌었지만 바로잡을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삼청교육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로잡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피해자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말 한마디에 가슴이 찢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 국가적 폭력에 의한 피해자입니다.” 
  • 4만 4000명 개인정보 유출, 금융기관 대출 상환목적 보이스피싱 주의보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목적의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4만 40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돼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피해 예방에 나섰다. 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국정원은 해외 사이버범죄 조직을 추적하던 중 ‘악성 앱’을 이용해 내국인 4만 4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사실을 파악했다. 강원경찰과 국정원이 공조 수사를 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피해 예방을 위한 경고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대환대출해준다며 기존 대출금 상환목적으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수사기관에서 금전을 요구하는 건 전화금융사기”라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국정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개인정보가 불법으로 수집·유통된 경로를 추적하고, 해외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끝까지 쫓아 검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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