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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이어 檢·警마저…본지 법조팀 기자들 통신자료 조회 논란

    공수처 이어 檢·警마저…본지 법조팀 기자들 통신자료 조회 논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물론이고 검찰과 경찰도 비슷한 시기에 기자의 통신 가입자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와 검경 가릴 것 없이 수사기관이 기자 개인정보를 ‘협조 요청’ 방식으로 수집해 온 것이다. 당사자 통보조차 없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수사기관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본지 전·현직 법조팀 기자들이 각 이동통신사를 통해 받은 ‘통신자료 제공 사실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올 들어 최소 3명에 대해 총 10건의 정보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공수처는 지난 8월과 10월에 걸쳐 5건의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공수처 수사3부는 지난 10월 법조팀뿐 아니라 정치부 국회팀 소속으로 국민의힘을 출입하던 기자의 정보도 가져갔다.  또 서울중앙지검이 올 2월 등 3건, 수원지검이 올 1월 1건 등 검찰도 법조팀 기자의 정보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지난달 법조팀 소속 기자의 정보 1건을 확인해 갔다. 아직 조회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수사기관이 개인정보를 확인해 간 기자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3항은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도 이용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아이디, 가입일과 해지일 등 개인정보를 통신사에 조회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신사는 이를 반드시 따를 의무는 없지만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관행적으로 응해 왔다.  문제는 당사자들은 스스로 제공내역 조회를 신청하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수사기관에 넘어간 사실조차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도 2014년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정부에 관련 규정 삭제를 권고했지만 수사기관의 수사지연과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016년 관련 헌법소원도 청구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헌재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보주체가 최소한 수사기관의 개인정보 조회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오픈넷의 손지원 변호사는 “현행 법은 수사기관의 막연한 요청만 있으면 자료 제공이 가능해 수사 편의에만 치중돼 있다”며 “조회를 당한 이용자에게도 사전·사후 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로 관련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구체적인 통화 일시와 시간 등 ‘통신사실 확인 자료’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정보 조회 역시 영장을 통한 법원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지금도 통신비밀보호법상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고 통신사에 대한 제출 의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조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법원의 점검을 받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14명 굴비 엮듯 고문하고 살해” 미얀마 군부 40명의 민간인 학살 증언

    “14명 굴비 엮듯 고문하고 살해” 미얀마 군부 40명의 민간인 학살 증언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군부 세력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민간인 40명가량을 학살한 것으로 자체 조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잔학한 학살을 저지른 병사들 가운데 17~18세 어린 병사들도 있었고, 늙수그레한 병사도 있었으며, 여군 병사도 한 명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민간인 대량 학살은 지난 7월 중부 사가잉 지역의 반군부 세력 근거지인 카니구(區)에서 네 건의 별개 사건에 걸쳐 이뤄졌다. BBC가 인터뷰한 카니구 주민 11명의 진술과 영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미얀마 위트니스’가 수집한 이들의 휴대전화 영상과 사진들을 비교한 결과 가장 규모가 큰 학살은 인(Yin) 마을에서 벌어졌다. 이 마을에서는 적어도 14명의 남성이 줄에 몸이 묶인 채 고문을 받거나 구타를 당한 뒤 사망했고, 시신들은 숲이 우거진 도랑에 버려졌다. 당시 형제와 조카, 그녀의 남편을 잃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는 한 여성은 “우리는 살해된 사람들이 고문당하는 것을 지켜보기 힘들어 고개를 숙이고 울었다”며 “군인들에게 그만둘 것을 간청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달아나 목숨을 건진 한 남성은 “결박된 남성들은 돌이나 소총 개머리판으로 두들겨 맞았고, 고문도 당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7월 말 근처 마을에 있는 무덤들에서는 훼손된 1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들 가운데는 어린아이나 장애인으로 추정되는 것도 보였다. 이 같은 대량 학살이 발생하기 전 사가잉 지역에서는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하는 민간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과 군부와의 충돌이 몇 개월째 이어졌다. 이런 까닭에 BBC 방송은 마을 곳곳에서 벌어진 학살이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놀라운 것은 미얀마 군부가 이런 사실을 애써 부인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BBC에 “시민방위군이 우리를 적으로 취급하면 우리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최근까지 강한 저항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 학살, 고문 등 군경의 잔학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엔이 미얀마 군부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의 교전이 지속돼 최근 주민 수천명이 태국으로 피신한 가운데 이 중 600여명이 미얀마로 송환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북부의 딱주 관계자는 국경을 넘어 들어온 미얀마 난민 623명을 미얀마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2094명은 계속해서 태국쪽 접경 지역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들이 희망한다면 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더 많은 난민들이 재산 피해를 우려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난민들의 안전을 이유로 송환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군부는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무전기 불법소지 혐의에 대한 선고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법원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수치 고문에 대한 선고 공판을 오는 27일로 미뤘다. 현행 형법에 따르면 두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4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법원이 선고 일정을 미룬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노벨평화상 위원회를 비롯해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등은 지난 6일 첫 선고 이후 미얀마 군정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면서 일제히 비난 성명을 냈다. 수치 고문은 얼마 전 법정에 처음으로 죄수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 공수처 이어 검·경도…기자들 통신자료 조회했다

    공수처 이어 검·경도…기자들 통신자료 조회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물론이고 검찰과 경찰도 비슷한 시기에 기자의 통신 가입자 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와 검경 가릴 것 없이 수사기관이 기자 개인정보를 ‘협조 요청’ 방식으로 수집해 온 것이다. 당사자 통보조차 없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수사기관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본지 전·현직 법조팀 기자들이 각 이동통신사를 통해 받은 ‘통신자료 제공 사실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올 들어 최소 3명에 대해 총 10건의 정보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공수처는 지난 8월과 10월에 걸쳐 5건의 정보를 수집했다. 특히 공수처 수사3부는 지난 10월 법조팀뿐 아니라 정치부 국회팀 소속으로 국민의힘을 출입하던 기자의 정보도 가져갔다.또 서울중앙지검이 올 2월 등 3건, 수원지검이 올 1월 1건 등 검찰도 법조팀 기자의 정보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지난달 법조팀 소속 기자의 정보 1건을 확인해 갔다. 아직 조회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수사기관이 개인정보를 확인해 간 기자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3항은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도 이용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아이디, 가입일과 해지일 등 개인정보를 통신사에 조회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신사는 이를 반드시 따를 의무는 없지만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관행적으로 응해 왔다. 문제는 당사자들은 스스로 제공내역 조회를 신청하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수사기관에 넘어간 사실조차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도 2014년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정부에 관련 규정 삭제를 권고했지만 수사기관의 수사지연과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변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2016년 관련 헌법소원도 청구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헌재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이런 이유로 정보주체가 최소한 수사기관의 개인정보 조회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오픈넷의 손지원 변호사는 “현행 법은 수사기관의 막연한 요청만 있으면 자료 제공이 가능해 수사 편의에만 치중돼 있다”며 “조회를 당한 이용자에게도 사전·사후 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로 관련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구체적인 통화 일시와 시간 등 ‘통신사실 확인 자료’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정보 조회 역시 영장을 통한 법원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지금도 통신비밀보호법상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고 통신사에 대한 제출 의무를 지도록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조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법원의 점검을 받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경만선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전문도서관 우수의원상

    경만선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전문도서관 우수의원상

    서울특별시의회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3)은 지난 17일 서울특별시의회 전문도서관 선정 의회전문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이날 수상자로 선정된 경만선 의원은 평소에도 국회도서관 학위논문과 의회전문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학술 DB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면서 의정활동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화 자본, 문화 생태, 위드 코로나 시대 예술, 체육, 관광과 관련한 서적들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정책적 대안 제시와 시정질의, 조례 발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활발하게 활용했다. 경만선 의원은 “백신접종으로 달라질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의회에서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의정활동과 입법 활동을 위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자료를 폭넓게 활용하여 정책개발과 연구에 힘써 내년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에 따른 자치의정 2.0 시대에 걸맞은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진짜 킹스맨’이 돌아왔다

    ‘진짜 킹스맨’이 돌아왔다

    ‘킹스맨: 골든서클’(2017)은 실망이었다. 웃어넘기기에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많았고 당연히 서사도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서사가 헐거우면 작품은 실패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재기발랄한 연출 감각이 있어도 작품을 구해 내지 못한다. 전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가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까닭도 따지고 보면 기존 첩보물과 선을 그은 탄탄한 서사 덕분이었다. 양복점과 매너, 스파이와 성장 서사의 결합이라니. 아무도 상상한 적 없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펼쳐 냄으로써 매튜 본 감독은 자신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러니까 새로 나올 킹스맨 시리즈는 두 번째 작품보다는 첫 번째 작품의 계승이기를 모두가 바랐을 테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100여년 전 킹스맨 탄생의 비화를 그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만든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 원류로 돌아가 킹스맨의 세계관을 재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속편일 바에야 기원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 이 같은 해답을 본 감독은 그가 프로듀서와 각색을 맡았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증명한 바 있다. ‘퍼스트 에이전트’는 ‘시크릿 에이전트’에 필적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골든서클’보다는 확실히 즐길 만한 영화로 제작됐다. 발레 동작을 응용한 격투 등 기상천외한 활극을 보고 있노라면 두 시간 넘는 러닝타임도 훌쩍 지나간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14년 발발해 4년 동안 지속된 제1차 세계대전이다. 28대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과 당시 스파이로 활동한 마타하리 등 실존 인물들이 대거 나온다. 그러나 킹스맨 시리즈답게 모든 관계는 음모론의 바탕에서 진행된다. 이를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식적 역사의 뒤에 전쟁을 좌지우지한 흑막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거대한 배후와 싸우는 사람이 영국의 공작 옥스퍼드(랠프 파인스)이다. 예상 가능하듯이 그가 나중에 킹스맨 조직을 설립하는 ‘퍼스트 에이전트’다. 옥스퍼드의 조력자도 있다. 폴리(제마 아터튼)와 숄라(디몬 하운수)다. 주목할 점은 폴리가 여성, 숄라가 흑인이라는 사실이다. 옥스퍼드가의 유모와 집사로 일하는 이들의 활약은 옥스퍼드에 못지않다. 당대 주류인 백인 남성을 보좌한다는 한계야 어쩔 수 없다. 그렇더라도 비주류인 흑인 그리고 여성이 1900년대 영국 첩보전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온 것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관객에 따라서는 ‘퍼스트 에이전트’의 진짜 주인공은 옥스퍼드가 아니라 폴리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녀는 일급 정보 수집과 암호문 해독에도 능한 데다 뛰어난 사격 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니까. 폴리가 없었다면 옥스퍼드는 임무 수행을 못 했으리라. ‘퍼스트 에이전트’는 신분에 매달리지 않아서 진보적이다. 핏줄이 아닌 숭고한 가치를 잇는 자가 킹스맨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간장 입은 삼겹살 ‘지글지글’… 입안에서 터지는 감칠맛

    간장 입은 삼겹살 ‘지글지글’… 입안에서 터지는 감칠맛

    조선 영조 때 제수용 돼지 진상 기록60년대 연탄불 소금구이 유행시켜70년대부터 간장소스 절여 구워내곁들여 먹는 찰떡궁합 파절이 ‘원조’ 한돈인증업소 13곳 모인 삼겹살거리각집마다 특제 소스 입혀 다양한 맛지역특화 음식전략 수립 ‘업그레이드’매뉴얼 표준화·밀키트 개발 등 거론삼겹살은 국민음식의 대명사로 불린다. 맛도 좋고 가성비도 으뜸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불판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맛있게 익어 가는 삼겹살을 보고 있으면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짜증과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머릿속은 온통 잘 구워진 삼겹살을 입안에 던져 넣고 싶은 생각뿐이다. 자신도 모르게 ‘걸신’이 돼 덜 익은 삼겹살을 덥석 물어뜯기 일쑤다. 삼겹살집은 풍경도 훈훈하다. 잘 구워진 고기를 상추나 깻잎에 싸서 입안 가득 넣어 주는 모습은 삼겹살집만의 전매특허다. 부담없는 가격 덕분에 ‘오늘은 내가 쏠게’ 하며 서로 다투는 아름다운 모습 또한 삼겹살집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이 맛에 오늘도 삼겹살집은 마음 따뜻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돼지고기는 원기회복에도 좋다고 하니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서민들에게 최고의 만찬이자 소통의 음식이다. 삼겹살은 충북 청주가 유명하다. 전국 어딜 가도 먹을 수 있는 게 삼겹살인데 무슨 삼겹살의 고장이냐고 하겠지만 청주 삼겹살은 역사성과 차별성을 갖췄다. 조선 영조 때 편찬한 ‘여지도서’를 보면 청주에서 매년 조정이 주관하는 춘추제례에 제수용 돼지 1마리를 진상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지도서는 조선 후기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청주 돼지가 공물로 바쳐졌다는 역사 기록도 있다. 이는 청주 돼지가 지역특산품으로 조정에 알려졌다는 증거다. 청주 지역에서 삼겹살을 대중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다. 당시 연탄불에 소금을 뿌린 삼겹살을 석쇠에 구워 먹었다. 식당에서는 1960년대 말 청주시 남문로 인근에 있던 ‘만수집’과 ‘딸네집’이 일본말인 ‘시오야키’(소금구이)라고 부르며 삼겹살 구이를 처음 시작했고, 이 조리법이 전국에 유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0년대 초에는 소금 대신 간장소스에 절인 삼겹살을 무쇠 불판에 구워 먹는 형태가 청주에 등장했다.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담갔다가 꺼내 불판에 올리면 돼지고기 잡내는 사라지고 육질은 부드러워진다.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파절이도 청주가 원조로 알려진다. 가늘게 썬 대파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진 파절이는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그만이다. 간장구이, 파절이는 청주만의 삼겹살문화가 됐다. 청주에서 시작된 독특한 삼겹살 문화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2012년 고사위기에 놓인 전통시장을 살리면서 청주 삼겹살을 알리기 위해 청주 서문시장을 삼겹살거리로 조성했다. 현재 13개 식당이 성업 중이다. 식당들마다 소스 레시피의 비법을 자랑한다. 삼겹살거리 입구에 위치한 ‘함지락’은 계피, 당귀, 통후추, 월계수, 녹차잎 등 총 7가지를 물에 넣고 끓인 뒤 간장을 부어 소스를 만든다. 사과, 배, 키위 등 과일을 넣고 끓여 간장소스를 만드는 곳도 있다. 김동진 함지락 사장이 추천하는 간장구이는 좀 색다르다. 김씨는 “삼겹살을 간장소스에 담갔다가 불판에 올리면 쉽게 타는 단점이 있다”며 “삼겹살을 어느 정도 구운 뒤 간장소스를 붓고 좀더 구우면 간장도 잘 배고 고기맛도 좋다”고 했다.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충분히 적셨다가 굽는 게 맛있다는 식당도 있으니 자신의 입맛에 맞추면 된다. 삼겹살거리에선 소금구이, 연탄불구이, 고추장구이 등 다양한 삼겹살도 맛볼 수 있다. 삼겹살거리에서는 볶음밥도 일품이다. 고기를 거의 다 먹고 남은 고기 몇 점을 잘게 썬 뒤 파절이, 김치, 기름장 등과 함께 밥을 볶아 먹으면 배가 든든해지며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삼겹살을 잔뜩 먹어도 볶음밥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볶음밥을 먹기 위해 삼겹살집에 간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청주 삼겹살거리에서는 좋은 돼지고기를 만나는 게 기본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내산 돼지고기만 판매하는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됐다. 한돈인증업소는 전국에 1000여개가 있지만 거리는 없었다. 상인회가 도드람한돈만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착하다. 식당들은 200g 1인분에 시중보다 20%가량 저렴한 1만원 정도를 받는다.삼겹살거리에선 해마다 3월 3일 삼겹살축제가 열린다. 3이 두 번 겹치는 3월 3일을 축제일로 정했다. 이날 할인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삼겹살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올해는 열지 못했다. 대신 청주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주말엔 뭐하니? 일리오삼(1203) 삼겹살데이’ 문화행사를 개최했다.청주시는 삼겹살거리의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시는 최근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청주 삼겹살의 지역특화 음식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용역을 맡은 청주대 산학협력단은 삼겹살거리 업소들의 내외부 시설 개선, 주방위생청결 매뉴얼 표준화, 타 지역 우수음식거리와의 교류 등을 제안했다. 청주 삼겹살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 등을 전시하고 위치기반서비스와 증강현실(AR)을 접목해 즐겁게 삼겹살 식당을 찾을 수 있는 앱 개발도 보고서에 담았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등을 하나로 묶은 세트메뉴 개발 등 삼겹살 먹거리 문화 다양화, 삼겹살과 어울리는 주류와 반찬 개발, 추억의 석쇠소금구이 매뉴얼 표준화, 비대면 시대에 맞춘 밀키트 개발 등도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삼겹살거리 활성화를 위해 빈 점포를 청주 삼겹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매월 두 차례 다문화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포장마차를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시는 제시된 활성화 방안 가운데 타당성 있는 것들을 골라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예로부터 청주 사람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돼지고기를 나눠 먹었다”며 “청주 삼겹살거리가 온 국민이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에는 삼겹살의 고장답게 삼겹살거리 말고도 자연발효 청국장으로 숙성시킨 청국장삼겹살, 고기와 파절이를 함께 불판에 올려 먹는 파절이삼겹살 등 맛에 개성까지 겸비한 맛집들이 곳곳에 있다. 골목 구석구석 숨은 맛집도 수두룩하다. 청주에서는 삼겹살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크게 후회할 일이 없다.
  • “‘잘자요’라더니 못 자겠다” 층간소음 논란에 성시경 사과

    “‘잘자요’라더니 못 자겠다” 층간소음 논란에 성시경 사과

    가수 성시경 등 연예인들이 잇따라 층간소음 논란에 휘말려 고개를 숙였다. 성시경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층간소음 논란에 대해 19일 직접 사과했다. 성시경의 층간소음 논란은 다른 연예인의 층간소음 논란글을 통해 불거졌다. 먼저 층간소음 논란에 휘말린 연예인은 배우 김경남.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눈도장을 찍고, KBS 2TV ‘오케이 광자매’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다. 지난 16일 네티즌 A씨는 “사는 집이 오래된 오피스텔이라 방음이 안돼 벽간 소음으로 주의가 필요한 곳”이라며 “이웃이 밤 12시까지 떠드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새벽 늦게까지 고성방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관리사무소장에 상의했더니 ‘상습적으로 소음을 일으키는 이웃은 어쩔 수 없다. 그냥 경찰을 부르라’고 하더라. 소장님이 따로 그분께 주의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BC TV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도 나온 유명한 분이다. 인스타그램에 조용히 해달라고 메시지를 2번 남겨도 떠들길래 새벽 3시 30분에 찾아간 적도 있다. 그래도 그때일 뿐, 지금도 지인을 초대해 신나게 떠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예인이 지난해 오피스텔로 이사했고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점 등으로 미뤄 층간소음 가해자가 김경남이라는 추정이 나왔다.김경남의 소속사 제이알이엔티는 “당사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더 주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 주의하겠다. 피해를 보신 분께도, 놀라셨을 분들께도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성시경의 층간소음 논란은 A씨의 글에 다른 네티즌 B씨가 댓글을 달면서 불거졌다. B씨는 “내 상황과 완전 비슷하다. 윗집에 가수 S씨가 사는데, 매일 같이 쿵쿵쿵 ‘발망치’에 지금은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고 있다”고 적었다. B씨는 “이사 오고 얼마 안 돼서는 관리소를 통해서 항의를 했더니 매니저가 케이크를 사들고 와서 사과했는데 얼마 못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웃긴 건 그 집 인터폰이 고장났다고 한다. 관리실에 항의하면 경비원이 직접 그 집을 찾아가서 말을 해야 하는데, 밤에는 경비원이 없을 때가 많고, 있더라도 매번 죄송스러워서 도저히 못 참겠을 때 천장을 몇 번 두드렸다. 한동안은 효과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은 너무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놔서 참다 참다 두드렸더니 무시한다. 환장하겠다. 경찰을 부를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 글을 봤다. 증거 수집이나 해놔야겠다. 광고에 저 연예인이 나올 때마다 TV를 부숴버리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잘 자’라더니 잠을 못 자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B씨가 해당 가수를 ‘S’라는 이니셜로 지칭한 점과 더불어 ‘잘 자요’라는 말을 했다고 언급한 것을 토대로 S씨가 성시경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잘 자요’는 MBC FM4U의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에서 성시경의 엔딩 멘트로 유명한 말이다. 결국 성시경은 가수 S씨가 자신임을 인정하고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 이웃분께 직접 가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다행히도 잘 들어주셔서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기로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층간소음과 관련해 “고생해주는 밴드 멤버들(과) 식당에 가려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다들 음악 듣자고 늦은 시간 1층 TV로 유튜브 음악을 들은 게 실수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더 조심할 것”이라며 “의자 끄는 소리 안 나게 소음 방지 패드도 달고, 평생 처음 슬리퍼도 신고, 거의 앞꿈치로만 걷고, 생활도 거의 2층에서만 하려 하고 노력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쓰는 공동주택이니 이웃을 생각하며 서로 배려하고 당연히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진짜 더 신경 쓰고 조심하겠다. 이웃분께 제일 죄송하고 팬분들께도 미안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 3억에 팔린 1984년 NBA 입장권…이유는 ‘조던 데뷔전’

    3억에 팔린 1984년 NBA 입장권…이유는 ‘조던 데뷔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미국프로농구(NBA) 데뷔전 입장권이 약 3억원에 팔리면서 스포츠 경기 입장권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산하인 투자전문 매체 펜타에 따르면, 허긴스 앤드 스콧 경매에서 1984년 시카고 불스와 워싱턴 불리츠 경기 입장권이 26만 4000달러(한화 약 3억 1310만 원)에 낙찰됐다. 이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 10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7만5천 달러(약 2억 원)에 낙찰된 1903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3차전 입장권이었다. 조던 데뷔전의 입장권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경매에 출품됐다. 경매 출발 가격은 5000달러(약 590만원)였지만, 50차례의 입찰 경쟁이 펼쳐지면서 가격이 뛰었다. 한편 스포츠 관련 수집품 시장에서 조던과 관련한 상품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소더비 경매에선 조던이 1984년 정규시즌 경기에서 착용했던 나이키 농구화가 147만2000달러(약 17억원)에 팔렸다. 이는 경기에서 착용한 운동화 중 최고가 기록이다. 또한 조던의 서명과 유니폼 일부가 들어간 수집용 카드는 270만 달러(약 32억 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 [핵잼 사이언스] 우주 관측도 ‘트리플 카메라’ 시대…NASA, 위성 발사

    [핵잼 사이언스] 우주 관측도 ‘트리플 카메라’ 시대…NASA, 위성 발사

    스마트폰에는 과거 전·후면에 카메라가 하나씩 존재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소비자의 요구도 커지면서 이제 카메라 숫자는 두세 개는 물론 네 개까지 증가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DSLR 카메라처럼 렌즈를 교환할 수 없고 얇게 만들어야 해서 초광각, 일반각(광각), 고배율 광학 줌까지 별도의 기능을 하는 카메라를 여러 개 탑재한다. 그런데 스마트폰 카메라나 DSLR 카메라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고가인 고성능 천체망원경도 목적에 따라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유럽남방천문대(ESO)의 거대 망원경인 VLT나 미 애리조나주에 있는 거대 쌍안 망원경인 LBT가 바로 그런 사례다. 물론 초광각이나 고배율 줌이 아니라 간섭계 같은 특수 관측이 목적이다. 이런 다중 카메라는 우주망원경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세 개의 망원경을 묶어 놓은 X선 관측위성인 IXPE(Imaging X-ray Polarimetry Explorer)를 발사했다. 허블 우주망원경 같은 일반적인 우주망원경이 한 개의 큰 거울로 빛을 모으는 반면 IXPE는 세 개의 작은 거울로 X선을 모은다. 더 독특한 부분은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에 해당되는 검출기(detector)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발사할 때는 접혀 있다가 우주 공간에서 길게 늘어나는 페이로드 붐을 이용해 거울과 검출기 유닛 사이를 길게 늘린다 이런 이상한 구조를 지닌 이유는 지금까지 한 번도 관측한 적이 없는 우주 X선의 편광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서다. 편광은 전자기파가 진행할 때 파를 구성하는 자기장이나 전기장이 특정한 방향으로만 진행하는 것으로 편광 필터를 이용해 쉽게 관측할 수 있다. 하지만 X선은 대기 중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지상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불가능하다. NASA가 X선 편광 망원경인 IXPE를 발사한 이유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IXPE의 트리플 미러(세 개의 거울)가 수집한 X선은 이탈리아 우주국이 개발한 세 개의 검출기에 들어가 내부에 충전된 가스 입자와 반응을 일으킨다. 이때 나오는 에너지를 검출하면 다른 방식으로는 관측이 어려운 우주 X선 편광 이미지를 세 방향에서 얻을 수 있다. IXPE의 관측 목표는 매우 강력한 X선 에너지를 방출하는 천체로 블랙홀, 중성자별, 펄서, 초신성 잔해, 마그네타, 퀘이사, 활동성 은하핵 등이다.  과학자들은 이들 천체의 자기장을 포함해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정보를 대거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찬드라 X선 위성 같은 우주 X선 망원경은 블랙홀 같은 극단적인 천체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높였다. IXPE는 사상 최초로 우주 X선 편광을 관측해 우주에 대한 이해도를 한 단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여기는 중국] “中 드라마 90%가 시청률 조작”…최고 185억 투입까지

    [여기는 중국] “中 드라마 90%가 시청률 조작”…최고 185억 투입까지

    중국 TV 프로그램의 제작 및 방영 시 시청률 조작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돼 논란이다. 중국 유력매체 ‘중국경제망’은 시청률 조작 실태와 관련해 ‘1990년대 이전부터 만연했던 문제가 2000년대 들어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면서 오히려 그 조작 실태가 더욱 조직화했다’면서 현재 중국 영상 시장에 만연한 문제를 공개 저격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방송 시장에서 사용하는 시청률 조작 행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작 방식에는 시청률 평가를 위해 수집된 데이터의 정확성을 낮춰 의도한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시청률 측정을 위해 특정된 표본 가구 수가 단 5만여 건에 불과하다는 결점을 악용, 표본 조작이라는 단순한 방법을 통해 표본 추출된 결과를 원하는 결론으로 도출해 정확성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방식은 수집한 데이터 자체에 손을 대 불법 조작하는 방법이다. 기존에 수집된 데이터를 무단으로 폐기하고, 시청률 조작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예를 틀어 베이징 지역의 시청률을 측정하기 위해 조사했던 1천 가구에 대한 조사 내용이 중국 전역의 시청률 통계 데이터로 도출되는 과정이 자동화 처리된다는 점을 악용, 인위적으로 개입해 결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껏 중국에서 시행되는 시청률 측정 방법이 주로 표본 가구 또는 표본 구성원이 특정 채널에서 머무르는 시간의 길이를 통계 내는 방식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단일한 데이터의 조작이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시청률 조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이 분야 종사자들을 통해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이른바 ‘국민 감독’으로 불리며 명성을 얻은 리쉐정 감독이 직접 나서 “중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의 약 90% 이상이 시청률 조작을 경험했을 것”이라면서 “중국 방송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시청률 조작”이라고 밝혀 이 분야가 가진 고질적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 리 감독은 지난 2017년 방영됐던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의 총연출을 담당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 4~5년 전부터 중국 내 시청률 조작 실태와 경험담을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폭로해오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 내 시청률 조작은 매우 만연한 문제로 드라마 제작 시 제작 비용의 최고 90%에 이르는 자금이 시청률 조작에 투입될 정도로 암묵적인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한 익명의 제보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드라마 제작 산업 협회 소속의 제작사 대표 중 대부분이 시청률 조작에 강제적으로 가담했던 경험이 있다고 증언했다”면서 “시청률 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지 않을 경우, 중국 방송가에서 드라마 방영을 중단하거나 방영 자체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해오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대규모 자본을 동원해 시청률 조작에 가담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보통 시청률 조작을 위해 투입되는 검은돈의 규모는 1개 드라마 당 7000만 위안에서 1억 위안 선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청률 조작에 고액의 투자 비용을 투입하는 현실은 광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영상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급기야 지난 2019년 1월 중국 광전총국은 시청률 조작 근절을 위한 목적으로 ‘TV 방송프로그램 시청률 종합 평가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 시청 관련 데이터 집계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시청자와 관련한 대량의 데이터를 통해 표본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고, TV를 켠 이용자 수와 일정 시간 이상 시청한 이용자 수, 시장 점유율, 시청률 등 30가지 핵심 지표를 활용한 빅데이터로 시청률 측정의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 도입 이후에도 시청률 조작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이 현지 이 분야 종사자들의 증언이다. 리쉐정 감독은 “시청률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으로 시청률에 대한 정의를 규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현재 중국에서는 드라마 시청률 조사 준칙에서 시청률이라는 개념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것조차 TV를 통한 방영권에 대한 내용만 규정한 것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웹드라마 등 모바일 장치를 통해 방영되는 다수의 작품에는 적용할 수 없는 법규라는 점에서 현실에 맞는 법규화가 매우 시급하다”고 했다.
  • [아하! 우주] 화성에서 유기 화학물질 발견…2031년 지구 도착한다

    [아하! 우주] 화성에서 유기 화학물질 발견…2031년 지구 도착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생명체의 구성요소인 유기화학물질을 발견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고대 호수였던 예제로 크레이터의 바닥에서 조사한 일부 암석에서 탄소 함유 유기화학 물질을 확인했다고 미션 팀원들이 12월 15일(미국동부시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이 화성 생명체의 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기물은 생물학적 과정뿐 아니라 비생물학적 과정 으로도 생산될 수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유기화학 물질이 어떤 과정에서 유기 화합물을 생성했는지 파악하려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퍼서비어런스는 빠르면 2031년에 NASA-유럽 우주국의 공동 작업으로 지구로 운반할 샘플을 수집하고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루터 비글은 성명을 통해 "샘플이 지구로 반환될 때까지 해결되기 힘든 문제이지만 유기물의 보존된 상태는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퍼서비어런스의 셜록(SHERLOC/Scanning Habitable Environments with Raman and Luminescence for Organics and Chemicals) 기기의 수석 연구원인 비글은 "이 샘플이 지구로 반환되면 수년 동안 과학적 탐구와 발견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크기의 퍼서비어런스는 고대 화성의 큰 호수와 삼각주가 있던 폭 45km의 예제로 크레이터에 지난 2월 착륙했다. 퍼서비어런스는 두 가지 주요 임무를 가지고 있는데, 화성에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과 인류 최초의 화성 샘플 반환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두 번째 임무를 위해 로버는 43개의 티타늄 튜브를 가져갔으며 그 중 6개는 현재까지 밀봉되어 있다. 봉인된 튜브 중 4개에는 코어 암석 샘플이 들어 있으며, 하나에는 화성 대기 샘플이 있고, 다른 하나는 임무 팀원이 퍼서비어런스가 지구에서 묻혀간 오염물질을 발견하는 데 쓰이는 '검색'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JPL 관계자는 같은 성명에서 밝혔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처음 몇 달 동안 장비와 시스템을 점검한 데 이어 2월에 탐사선과 함께 착륙한 인저뉴어티 헬리콥터의 초기 개척 비행을 지원했다. 또한 6월 초부터는 과학 임무에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냈다. 예를 들어, 미션 팀 구성원이 수요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연맹 가을 회의에서 공개한 유기물 발견을 들 수 있다. 셜록(SHERLOC)은 퍼서비어런스가 드릴로 연마한 일부 암석 내부의 유기물과 연마되지 않은 암석 상단의 먼지에서 유기물을 식별했다고 JPL 관계자가 수요일 성명에서 밝혔다. 비글은 2012년 8월부터 154km 폭의 게일 분화구를 탐사해온 NASA의 큐리오시티 탐사선을 언급하며 "큐리오시티는 또한 게일 분화구 내 착륙 지점에서 유기물을 발견했다"면서 "셜록의 기능은 암석 내부의 유기물의 공간적 분포를 매핑하고 그곳에서 발견되는 광물과 유기물을 연관시키는 능력으로, 이것은 유기물이 형성된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퍼서비어런스 장비인 PIXL(X선 지표화학을 위한 행성 장비)은 고대 환경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우스 세이타라고 불리는 에제로의 한 구역에서 마모된 암석의 PIXL 분석은 휘석 결정과 함께 놀랍도록 풍부한 감람석 결정을 보여주었다고 미션 팀원들이 발표했다. 패서디나에 있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과학자인 켄 팔리는 "훌륭한 지질학 학생은 그러한 질감이 천천히 냉각되는 마그마(예: 두꺼운 용암 흐름, 용암 호수 또는 마그마 챔버)에서 결정이 성장하고 정착할 때 형성된 암석을 나타낸다고 말할 것"이라고 같은 성명에서 밝혔다. 팔리 박사는 "그 후 암석은 물에 의해 여러 번 변형되어 미래 과학자들이 예제로에서 발생한 사건의 연대를 측정하고, 표면에 물이 흔했던 시기를 보다 잘 이해하고 행성의 초기 역사를 밝힐 수 있는 보물 창고가 되었다"면서 "화성 샘플 반환에는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퍼서비어런스가 계속해서 예제로의 상태를 측정해간다면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그 퍼즐과 다른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탐사는 화성 지하로 확장될 것이며, 또한 임무 팀은 로버의 지표 관통 레이더 장비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생성된 최대 10미터 깊이의 지하 스냅샷인 최초의 퍼서비어런스 '레이더그램'을 발표했다. JPL 관계자는 성명에서 "표면 아래에서도 지질학적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은 화성에서 팀의 지질학적 매핑 능력에 새로운 차원을 추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 핵과 미사일, 주변국 감시하는 첨단 국산 정찰기 ‘백두’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 핵과 미사일, 주변국 감시하는 첨단 국산 정찰기 ‘백두’

     백두는 우리 군이 운용중인 전자정찰기로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주요 군사동향을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전자정찰은 상대방의 레이더 능력과 특성을 파악하는 엘린트(ELINT) 즉 전자정보 수집과 적의 통신 내용을 파악하는 코민트(COMINT)가 있다. 우리 군은 지난 1991년부터 ‘백두, 금강 사업’을 통해 전자정찰 능력을 가진 백두정찰기 4대를 확보해 운용했다.  백두정찰기의 ‘백두’는 백두산으로, 정찰능력이 사실상 북한 전역에 해당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백두정찰기는 국내 기술 부족으로 미국산 전자정찰장비를 사용했으며, 항공기 또한 크기가 작은 호커 800XP 비즈니스 제트기를 사용했다. 그러나 FMS 즉 미 정부의 대외군사판매로 도입된 전자정찰장비는 운용하는데 제약이 많았고 성능도 부족했다. 항공기 또한 작아 장시간 운용이 어려웠다. 그 결과 우리 군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약 40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701사업)이 진행됐다. 국방과학연구소를 주관으로 진행된 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에서는 새로운 정찰기능이 들어갔다.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파악을 위해 피신트(FISINT) 즉 계기정보 정찰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계기정보 기능은 북한군의 통신이나 핵 시설 그리고 미사일기지의 움직임이 없어도, 전자장비 간에 주고받는 신호 교환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나 미사일 작동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포착돼, 백두정찰기가 미사일 발사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발사된 북한 탄도 미사일의 비행궤적을 추적하는 화염탐지장비도 달렸다.  주요 탑재장비는 LIG 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개발했다. 항공기도 달라졌다. 호커 800XP 비즈니스 제트기 대신 프랑스 다소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팰콘 2000S가 사용되었다. 신형 백두정찰기의 개조는 대한항공이 미국 L-3 PID사와 협력해 미국에서 1호기 개조작업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2호기는 국내에서 만들어졌다. 기존 백두와 신형 백두정찰기의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항공기 조종은 사람이 하지만 탑재장비 운용은 무인화되었다. 데이터 링크를 이용해 지상으로 정찰자료를 보내 분석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백두체계능력보강 1차 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전력화된 신형 백두정찰기는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그리고 항공모함 추적감시에도 사용되며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그 결과 우리 군은 백두, 금강 사업을 통해 들여온 구형 백두정찰기 4대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16일 카이(KAI) 즉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방위사업청과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을 계약했으며, 1차 때와 달리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이 아닌 업체 주도로 체계종합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6년 말에 개발이 완료될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 사업예산은 8000억대 초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기는 팰컨 2000S 단종되면서 같은 회사의 신형 비즈니스 제트기인 팰콘 2000LXS를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정부의 군 전시작전권 전환 정책에 따라 추진 예정인 원거리 전자전기(Stand-off EW),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기(ISTAR) 등 감시체계 구축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 中서 바라보는 디디추싱 사태의 본질 [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서 바라보는 디디추싱 사태의 본질 [이철의 차이나 핀홀]

    이달 초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곳은 디디의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지분 21.5%)다. 알리바바와 비리비리(중국판 유튜브) 등 중국 개념주(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업체에 투자한 국내 금융 기관과 개인 투자자 역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디디가 690억 달러(약 8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이 지난 6월이다. 그러나 반 년도 되지 않아 미국을 떠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변동지분실체’(Variable Interest Entity·VIE)를 금지할 것”이라며 “핀둬둬(중국 3위 인터넷 쇼핑몰)처럼 미 증시에 VIE 방식으로 등록한 중국 빅테크들이 홍콩 등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터넷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해 왔다. 그런데 중국 본토 자본 만으로는 자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가 베이징의 묵인 하에 고안한 것이 VIE다. 일종의 편법이다. 현재 디디 등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 대부분이 VIE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기사의 진위 여부를 떠나 중국 측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당국이 “VIE는 불법이다. 앞으로 금지하겠다”고 선언하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은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알리바바 주식이 당장 ‘쓰레기’로 변하면 월가에 금융 패닉이 생겨난다. 베이징을 믿지 못하는 해외 자본이 중국에서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중국 당국이 VIE를 없애고 싶어도 장기간에 걸친 단계적 철수라면 모를까 블룸버그 기사처럼 토벌작전을 벌이듯 갑자기 시작하진 못할 것이다.그렇다면 해당 기사는 ‘가짜뉴스’였을까?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미국 등 서구권 유력 매체들의 보도를 지켜본 경험을 말하자면 블룸버그 같은 권위지는 오보가 매우 적었다. 엄격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친 뒤 신중하게 보도한다는 걸 여러 차례 느꼈다. 기자가 아예 없는 이야기를 꾸며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적어도 중국의 몇몇 유력 관료들이 VIE의 실체를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점은 사실로 보인다. 앞으로 해외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은 보다 강화된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도 추론할 수 있다. 디디가 중국 당국의 압박 때문에 ‘원하지 않는 상폐’에 나섰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장 궁금한 점은 ‘중국 당국이 왜 이리도 디디를 거칠게 압박하고 있는가’이다. 중국 정부가 디디에 조치한 내용들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갈등에 있다. 그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감사 목적의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거부해 왔다. 중국 정부가 자국법에 의거해 “이들 기업의 데이터에 중국의 국가 기밀이 담겨 있어 해외 반출을 금지한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았다. 아마도 본토 기업에 만연한 분식회계나 정부 개입 관행 등이 만천하에 드러날 수 있어 이를 우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SEC는 중국 기업들의 ‘버티기’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책임론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해지자 지난해 말 SEC는 “정확한 회계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외국 기업은 강제로 상장폐지에 처할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더는 중국 기업들을 봐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다. 그런데 중국은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에 상장한 어떠한 중국 기업도 국가 안보 관련 정보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재차 표명했다. 이렇게 두 나라가 끝까지 버티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쯤되니 ‘중국 정부가 진짜로 국가 안보 관련 정보 유출 가능성을 진지하게 믿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국가 안보 관련 정보’에 대한 개념과 가치는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서로 달랐다. 디디추싱의 미국 IPO를 두고 교통운수부는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디디가 가진 중국 사용자 및 도로 데이터가 국가 안보 관련 정보라는 이유로 상장을 반대했다. 결국 디디는 둘 중 누구의 말을 들어야할지 고민하다가 정부에 “중국 사용자·도로 데이터를 절대로 미국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서둘러 월가에 입성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상장 독촉을 버티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정부가 100% 동의하지 않은 IPO’는 문제를 일으켰다. 디디추싱의 IPO 소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해졌다. 이 일을 막지 못한 류허 국무원 부총리에게 자아비판까지 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 시 주석은 “인터넷 기업 전반에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디디추싱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시작됐다.가장 먼저 보안 검열이 개시됐다. 정부가 디디를 잡으려고 작정한 것이어서 조용히 넘어갈 리 없었다. 7월 초 당국은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막았다. 같은달 당국은 디디에 대한 검열 결과를 발표했다. 다수 법규를 위반해 사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했다고 판정했다. 네트워크 안전법 규정에 따라 “문제를 수정하고 사용자 개인정보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라”고도 했다. 그런데 디디추싱은 여기서 매우 비현실적으로 대응을 했다. 국내외 미디어에 “중국 당국이 자사 앱 25개를 앱스토어에서 내리라고 지시해 경영에 악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떠들고 다닌 것이다. 보안 우려에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자신들의 피해만 부각하려는 디디의 행태가 베이징의 입장에선 여간 괘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당국은 압박 수위를 더 높여서 디디추싱에 대한 현장 실사를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실사는 45일 안에 마무리되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디디의 앱은 앱스토어에 올라갈 수 없다. 디디의 언론플레이가 자신을 ‘바닥을 알 수 없는 늪’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지금껏 숨죽이고 당국의 조치를 지켜보던 디디의 경쟁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타깃이 업계 전체가 아니라 디디라는 특정 회사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장에서 쫒겨난 업체들이 너도나도 돌아왔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메이투안은 “우리 회사의 차량 호출 앱은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지킨다”고 자랑했고, 지리자동차 산하의 차량 호출 앱 차오창추싱도 파격 혜택을 내세워 권토중래에 나섰다.그제서야 디디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앱스토어에 재등록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런 상황에서 7월 말 월스트리트저널은 “디디가 중국 당국을 달래고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상하고자 주식을 공모가인 14달러에 되사들인 뒤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런데 아까도 언급했듯 해외 권위지의 보도가 100% 오보일 가능성은 낮다. 최소한 디디 경영진 사이에서 이런 논의가 오고 갔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디추싱이 베이징 지도부에 이 정도 성의를 보였으니 중국 당국도 퇴로를 열어 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그런데 정부의 압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자가 요금에서 가져가는 수수료의 비율에 상한선을 긋겠다고 밝힌 것이다. 디디가 너무 많은 돈을 떼어간다는 뜻이다. 운전자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디디는 눈물을 머금고 시 주석의 ‘공동부유’ 기조에 따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규제 당국의 압박은 갈수록 세졌다. 무면허 운전자 모집 관행을 뿌리뽑고 사용자 정보 보호 강화를 역설하며 디디와 메이투안 등에 “올해 말까지 위법 행위를 스스로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식의 우격다짐이다. 9월이 되자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의 지분이 몇몇 국유기업에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때도 디디추싱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달 디디는 “당국이 요구한 모든 사항을 보완한 앱을 만들었다”며 새 앱을 인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돌연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한 새 규정을 발표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운전자에게 사회보험 등 혜택을 제공하라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디디는 거대 택시 회사나 리무진 서비스 업체에 가까워진다.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이제 시장에서는 ‘당국이 디디추싱에 겁만 주려는 것이 아니다. 진짜로 죽이려고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앱 다운로드 금지 조치가 5개월 넘게 풀리지 않자 디디는 이달 초 자신들의 마지막 생존 카드인 ‘미국증시 상폐’를 꺼내 들었다. 디디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 등 서구권 미디어의 시각은 ‘공산주의 좌파 성향이 강한 시진핑 지도부가 자본주의 원리를 활용해 큰 돈을 버는 민간 기업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외 매체와 디디 경영진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중국 당국이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자국 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 국면에서 ‘국가 안보’라는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면 베이징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글들은 상투적 문구가 많아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가끔은 그 문구들이 진심을 담고 있을 때도 있다. 디디 사태가 대표적이다. 그간 언론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수 년간 알리바바나 텅쉰(텐센트) 등 빅테크들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개인정보 보호 준수 요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며’ 신경쓰지 않았다. 정부 역시 지겹게도 말을 안 듣는 민간 기업들을 괘씸하게 여기던 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상하이의 한 포럼에서 ‘정부는 기업에 더는 간섭하지 말라’고 대놓고 요구한 것을 계기로 ‘빅테크의 안보 도전에 손을 댈 때가 왔다’고 결단을 내린 것 같다.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빅테크 규제를 본격화한 시기에 디디가 제대로 된 합의 없이 미 증시 IPO를 강행했다.디디는 ‘홍콩으로 주식 시장을 옮기면 SEC가 요구하는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지지 않게 돼 더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5억명이 넘는 중국인의 개인 정보와 동선을 갖고 있어 ‘데이터 창고’나 다름 없는 디디의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 2대 주주는 미국의 우버다. 중국과 가장 크게 부딪히는 미국과 일본의 기업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갑질과 횡포 논란 역시 ‘공동부유’를 기치로 내건 베이징이 눈감아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그간 디디가 보여준 ‘자세’다. 국가의 지도력에 이의를 달고 월가를 지렛대삼아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정부의 요구를 피해 가려고 한 디디의 태도에 중국 공산당은 상당한 ‘위험’을 느낀 듯 하다. 디디 사태가 미 증시 상폐 결정 이후에도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이런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 과천과학관-코엑스 아쿠아리움, 겨울방학 특별 ‘유쾌한 상어이야기’ 운영

    과천과학관-코엑스 아쿠아리움, 겨울방학 특별 ‘유쾌한 상어이야기’ 운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작되고 곧 겨울방학을 앞둔 아이들을 위해 국립과학관이 비대면으로 과학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함께 특별프로그램 ‘유쾌한 상어 이야기’를 공동 개발해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쿠아리움의 주요 전시 생물인 상어를 주제로 상어의 독특한 생김새, 먹이, 서식처 등을 쉽고 재미있게 다룬다. 또 아쿠아리움에서 수집한 상어의 이빨과 피부 표본을 관찰하는 활동을 포함해 펠트지를 이용해 나만의 상어를 직접 만들어 보고 자석을 이용한 먹이 낚시 놀이를 해보는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운영되고 신청자에게 교재와 활동자료가 들어있는 자기주도형 학습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과학관은 오는 21일부터 누리집(www.sciencecenter.go.kr)을 통해 선착순 100명을 접수 받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학습 패키지를 내년 1월부터 현장에서 선착순 100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과학문화 확산에 전문성 있는 두 기관이 함께 개발한 재미와 전문성을 모두 잡은 협업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유덕종 코엑스 아쿠아리움 대표도 “자연은 아는 만큼 더 사랑하게 된다”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보다 생생하고 재미있게 주변 생물들을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입은 해도 탈퇴는 못한다?’...중국의 개미지옥 앱 논란

    ‘가입은 해도 탈퇴는 못한다?’...중국의 개미지옥 앱 논란

    중국의 유명 애플리케이션 중 상당수가 가입 후 탈퇴 기능이 제한돼 이용자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소비자협회는 올해 중국을 대표하는 50개 애플리케이셥 가운데 무려 40%에 달하는 20개 앱에서 계정 탈퇴 및 로그아웃 등의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며 시정 권고 조치를 내렸다. 앱 가입 시 제공하는 개인정보와 탈퇴 등 각 회원의 선택권이 중요한데 정보주체자의 자기결정권 대부분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 중국 소비자협회가 공개 저격한 중국을 대표하는 50개 앱의 불공정 기능에는 탈퇴 조건이 불합리하거나 가입 시 회원에게 탈퇴 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경우, 앱을 통해 직접 탈퇴가 불가능한 사례 등 계정의 탈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문제가 지적됐다. △디다추싱(嘀嗒出行) △바이흐어왕(百合网) △이즈푸(翼支付) △타오바오(淘宝) △콰이러거우(快乐购) 어러머(饿了么) △마이땅라오(麦当劳) △1905영화망(1905电影网) 등의 앱 운영업체 측이 회원 탈퇴에 대한 조건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등 회원들의 권리를 간접적으로 침해했다는 분석이다.또, 회원 탈퇴 시 반드시 해당 앱 운영 업체와 장기간의 상담 및 개인 정보 수집 등의 요건을 충족하도록 해 사실상 회원 탈퇴 기능이 제한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업체들의 사례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소비자협회는 회원 탈퇴 신청부터 탈퇴 승인까지 최장 15일 이상 소요되도록 강제해 사실상 회원의 탈퇴를 막고 있는 업체를 선정, △아이칭거우(爱抢购) △허스와이마이(禾适外卖) △난방항공(南方航空) △바오바오즈보(抱抱直播) 등의 업체에 대해 시정 권고를 전했다. 또, 앱 상에서 회원 가입은 가능한 반면 탈퇴 시에는 반드시 PC 접속 등 번거로운 접속 조건을 제시해 회원의 권리를 제한한 업체로 △씨트립 △텅쉰스핀(腾讯视频) 등이 지적됐다. 특히 상당수 앱 플랫폼에서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 과도하게 수집, 인터넷 보안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현행법 위반 사례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중국에서 활성화 된 앱 가운데 온라인 차량 호출 기능을 갖춘 앱과 외식 배달 사업 관련 앱 등에서 다수의 문제점이 발견됐다.중국소비자협회 측은 이번 불법 운영 사례를 다수 적발, 해당 앱 운영진에게 인터넷 보안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례로 시정 권고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소비자협회 측은 향후 회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모든 앱 운영업체 측은 반드시 회원 가입자에 대한 합리적인 내용의 탈퇴 조건을 미리 명시해 향후 원하는 시기에 적절하게 계정 삭제 및 탈퇴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앱을 다운로드 한 뒤 회원 가입을 시도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과도한 개인 정보 요구를 경계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공고했다. 소비자협회 측은 “소비자들은 각각의 개인 정보를 앱 운영진에게 제공할 경우 해당 업체가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가입 이후에도 개인 정보가 불법적으로 남용되고 있는지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는 것만이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가장 적절하고 합리적인 행동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의 경우 해당 업체에 제공했던 개인정보 폐기를 원할 시 모든 회원은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개인 정보 폐기 및 탈퇴 등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 모든 개인 정보는 즉시 삭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소비자가 가진 권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동식물 분류도 인간의 발명품… 자연에 가치 없는 존재는 없다

    동식물 분류도 인간의 발명품… 자연에 가치 없는 존재는 없다

    ●자연 거스르는 인간의 과욕 혼돈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계속돼 왔다. 미국의 생물학자(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도 그중 한 명이었다. 어린 시절 밤하늘을 자주 바라봤던 조던은 별들에 질서를 부여한 ‘별들의 지도’를 완성했고 자신의 이름 가운데 ‘스타’를 집어 넣었다. 하지만 때로 인간의 과욕은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방송계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 수상자인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가 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했던 과학자 조던의 삶의 궤적을 통해 우리가 믿고 있는 삶의 질서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다윈의 진화론과 그에 대한 반론이 팽팽했던 19세기 말 과학계. 스탠퍼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조던은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그 관계를 밝혀내는 데 평생을 바쳤다. 어린 시절 밤하늘에 질서를 부여했던 그는 물고기에 질서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지진으로 그가 수집한 표본들이 없어지고, 자식과 아내가 죽는 등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는 분류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조던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그의 생존 당시 밝혀졌던 어류 1만 2000~3000종 가운데 2500종 이상을 그와 그의 제자들이 발견한 것이다. 이 같은 오랜 분류 작업을 통해 그는 “강자가 더 오래 살아남고 더 우월해진다”는 자연 질서를 확신했다. 그는 “멍게나 따개비처럼 한자리에 고착돼 살아가는 생물들이 한때는 물고기나 게처럼 더 높은 차원의 형태를 갖고 있었으나, 기생으로 자원을 획득해 온 결과 더 게으르고 더 약하고 더 단순하며 더 지능이 떨어지는 생명체로 퇴화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믿음은 그를 과격한 우생학자의 길로 인도했다. 우생학을 맹신했던 조던은 빈곤과 타락, 게으름 등 인간의 특징들을 생물학적 유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빈민과 백치, 도덕적 타락자 등을 적격자와 반대되는 ‘부적합자’라는 범주에 몰아넣었다. 나아가 흑인은 백인에 비해 열등한 존재라고 믿은 그는 “인류의 쇠퇴를 막기 위해 백치들은 모두 자기 핏줄의 마지막 세대가 돼야 한다”는 억지 주장까지 쏟아냈다. ●우생학 맹신 美 생물학자의 ‘어류 분류법’… 수많은 미묘한 차이 무시 우생학과 연관된 조던의 어류 분류법은 결국 후대에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1980년대 분류학자들은 “조류는 존재하고 포유류도 존재하지만, 꼭 찍어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 아래 몰아넣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어류’라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경멸적인 단어이며, 우리가 그 복잡성을 감추고 우리가 실제 그들보다 훨씬 더 우월하다고 느끼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 에모리대학의 유명한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발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인간을 사다리 계층구조의 꼭대기에 두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고 지적한다. 드발 교수는 “우리의 상상 속 사다리에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와 다른 동물들 사이의 유사성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회고록, 동화, 철학 에세이, 시 등 50여권의 자료를 통해 조던을 분석했다. 책에 수록된 정교한 삽화는 19세기 과학 텍스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죽는 날까지 열광적인 우생학자로 남은 조던에 대해 저자는 “자기 확신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이성과 도덕을 무시하고 자기 방식이 지닌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악당”이라고 일갈했다. ●인간 편의로 그어 놓은 선, 그 너머 복잡성 바라봐야 결론적으로 저자는 우리가 편리하게 자연에 그어놓은 선 너머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민들레 법칙‘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들레는 어떤 사람에겐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약초 채집가에게는 약재이고, 화가에게는 염료이며, 아이에게는 소원을 빌게 해 주는 존재다. 우생학 관점에서 한 생명이 중요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대체하지 못할 우주와도 같다. 그래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지구에, 이 사회에, 서로에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 김정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단장 “지방의회 자율성 보장없는 자치법 시행령 통과 유감”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의 후속 조치인 「지방자치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통과됐다. 지난 8월 입법예고 이후 3개월 만에 최종 확정된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은 정책지원 전문인력 명칭을 ‘정책지원관’으로 하고, 직무범위를 ‘지방의원의 의정자료 수집·조사·연구 및 법 제47조부터 제54조까지와 제83조에 관련된 의정활동 지원’으로 규정했다. 당초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규정됐던 정책지원관의 배치(‘위원회를 포함한 의회사무기구에만 배치’), 임용절차(‘지방공무원 임용령’ 적용)에 관한 사항은 같은 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일부개정안에 정책지원관의 직급(‘시·도는 6급 이하, 시·군·구는 7급 이하’) 및 신분(‘일반직 및 임기직 지방공무원’) 등과 함께 규정됐다. 전부개정안은 당초 입법예고안에 비해 정책지원 전문인력에 관한 규정이 6개에서 3개 조항으로 줄면서 내용이 간단명료해졌지만 ‘사적사무 지시 금지’ 규정 삭제 이외에 서울시의회 등 지방의회에서 수정요구한 사항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0월 지방자치법 시행령 입법예고 의견제출과 보도자료를 통해 정책지원 전문인력의 직무범위를 ‘「공직선거법」제111조(의정활동 보고)에서 허용하고 있는 의정활동을 포괄’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사적사무 지시 금지’ 규정 삭제와 더불어 지방의회 특수성과 자율성을 고려해 배치형태의 조례위임, 지방별정직공무원 임용허용 등을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함께 공동의견으로 강력하게 요구했었다. 김정태 지방분권TF 단장 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행정안전부에서 작년 12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이후 무려 1년 동안 준비했고, 수차례 지방의회 요구사항을 전달했기에 최소한 지방의회 독립성과 자율성을 반영한 시행령 개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허무하게 무너졌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울시의회는 광역의원 1인당 1명의 정책지원관 배치와 의회직렬 신설, 광역․기초의회간 승진통합 명부에 의한 인사교류 등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이번 「지방자치법 시행령」 전부개정안과 지난 11월 30일 개정된 「지방공무원 임용령」 일부개정안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내년 1월 13일 새롭게 도입되는 정책지원관은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에 의원 4인당 1명의 정책지원관을 도입하게 된다. 서울시의회는 갈등 발생 소지가 많은 정책지원관의 직무범위는 향후 조례제정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통과된 지방자치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은 내년 1월 13일부터 시행된다.
  • [단독]사고 잇따르는 환경미화원···올해 산업재해만 최소 116건

    [단독]사고 잇따르는 환경미화원···올해 산업재해만 최소 116건

    환경미화원 산업재해 승인 최소 116건2019년 안전지침 법으로 마련됐지만예산 부족 등으로 현장점검 어려워위험 노출된 환경미화원 사고 계속돼최근 환경미화원이 근무 도중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올해 전국에서 환경미화원이 신청한 산업재해 접수건이 최소 123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16일 입수한 환경미화원 산재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폐기물 상하차 차량을 이용해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거나 야외 가로변을 청소하는 등의 업무를 하는 환경미화원이 근로복지공단에 접수한 산업재해건은 123건이고 이 중 116건이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건물 내부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하는 노동자를 제외하고,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 직접고용된 정규직과 지자체가 계약한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된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산업재해가 인정된 116건 중 97%인 113건은 추락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 사건이었다. 나머지 3건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해 상해로 인정받은 사건이다. 사망 사고가 2건 있었지만 산업재해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집계한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총 852건이었고 이 중 사망 사건만 29건이었다. 해당 자료가 9월까지 집계한 자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12월인 현재까지 발생한 사고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3일 중랑구 묵동에서 갓길에 차량을 세워두고 도로 위 상자를 줍던 용역업체 소속 60대 환경미화원 A씨가 승용차와 부딪쳐 숨졌고, 지난 15일에는 강북구 번동에서 가로변을 청소하던 강북구청 소속 40대 환경미화원 B씨가 달려오는 기중기 차량에 치여 숨졌다. 중랑경찰서와 강북경찰서는 각각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안전운전 의무 위반 혐의로 사건을 조사 중이다. 지난 2019년 정부는 잇따른 환경미화원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폐기물관리법에 제14조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관련 안전기준‘ 조항을 신설했다. 시행규칙에는 ▲청소차량에 후방 영상장치를 설치·운영할 것 ▲안전화·안전조끼 등 보호장구를 지급할 것 ▲운전자를 포함해 3인 1조를 원칙으로 할 것 등이 포함됐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해당 시행규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매년 안전점검과 실태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현재 전국에 약 1000개가 있는 환경미화원 직영 및 고용 대행 업체를 전수조사하기란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잘 지켜지는지 현장 점검을 나가려면 최소 6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데, 현재 실태조사에 배정된 예산은 약 1억 8000만원”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점검이 시작돼 업체마다 시행규칙을 따를 수 있는지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새들의 지저귐만 들리는 앨범, 호주 차트 데뷔하자마자 톱 5 기염

    새들의 지저귐만 들리는 앨범, 호주 차트 데뷔하자마자 톱 5 기염

    호주에서 멸종 위기에 몰린 새들의 지저귐 소리로만 구성된 앨범이 아리아 음악 차트 앨범 부문 상위 5위에 진입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사라짐의 노래들(Songs of Disappearance)’이란 앨범인데 버드라이프 오스트레일리아란 탐조인 단체가 제작했다. 53종의 조류 울음소리로만 꾸며 아바와 위켄드 같은 대형 스타들을 앞질렀다. 물론 마이클 뷰블레와 머라이어 캐리 같은 쟁쟁한 스타들의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도 제쳤다. 1위는 아델의 ‘30’, 2위는 애드 시런, 3위는 폴 켈리, 4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이었는데 이 음반이 5위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몇 시간씩 숲속에 숨어 새 지저귀는 소리를 짧게 녹음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야생 소리 채집가인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30년 동안 호주의 야생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소리들을 녹음해왔는데 이번 앨범에 그가 수집한 음향들이 사용됐다.지난 3일 발매됐는데 소셜미디어 캠페인이 시작돼 제대로 먹혔다. 물론 앨범 판매 수익금은 버드라이프 오스트레일리아의 환경 보호 프로젝트에 기부된다. 찰스 다윈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새 여섯 마리 중 한 마리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1299종 가운데 216종이나 됐다. 300명 이상의 조류 전문가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가 이들의 멸종을 재촉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2019년과 지난해 대형 산불은 그들의 서식지를 파괴했으며 버드라이프 오스트레일리아는 이처럼 생존을 위협받는 조류의 숫자가 25%나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 “폰 개통했더니 왜 고액대출이”…대리점 직원이 카드 비번 빼내

    “폰 개통했더니 왜 고액대출이”…대리점 직원이 카드 비번 빼내

    휴대전화를 개통하러 온 고객의 카드 비밀번호를 빼내 억대 카드 대출을 받은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이 덜미를 잡혀 구속됐다.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층이었고, 이들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 억대 대출이 이뤄졌는데 구제받을 길이 없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6일 컴퓨터등사용사기 등의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부산 해운대구 장산역 부근 모 통신사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하러 온 고객의 신분증 등을 도용, 휴대전화를 개통해 신용카드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78차례에 걸쳐 3억 6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요금을 할인해주겠다는 이유를 대며 실제 요금 할인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새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러 찾아온 고객은 물론 과거 자신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했던 고객에게도 손을 뻗쳤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8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A씨는 피해자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고, 카드사 앱이나 비대면 대출 등에 대해 잘 모르는 점을 노렸다. A씨는 휴대전화 개통 때 받아놓은 신분증 사본과 신용카드 번호, 속임수로 알아낸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고객 몰래 비대면 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다. 특히 고객의 휴대전화에 카드사나 은행의 전화번호를 미리 스팸번호로 등록해놓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대출이나 본인인증 때 카드사나 은행에서 문자메시지 알림을 보내더라도 고객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들은 빚이 연체돼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하거나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0대 여성 피해자 가족은 “카드사나 통신사가 고객 유치를 위한 개인정보 수집에는 혈안이 돼 있지만 정작 고객 보호를 위한 조처는 전혀 없다”며 “약관상 회사는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통신사 본사 측은 “해당 대리점에서 피해자와 1대 1로 보상을 협의 중”이라면서 “피해 금액 보상과 함께 피해자들의 통신비 연체나 신용불량·채권추심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제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범죄는 A씨만 벌인 것이 아니다. 이달 초 부산 기장경찰서는 비슷한 수법으로 2억 2000만원가량을 불법 대출한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 B씨를 구속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개통 과정에서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의 정보는 불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정보를 요구할 땐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비대면 대출 과정에서 신원 확인 등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카드사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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