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집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014
  • 청주시 20세기 무심천 미호강 기록물 1100여점 모았다

    청주시 20세기 무심천 미호강 기록물 1100여점 모았다

    청주시는 청주기록원이 최근 두달간 ‘우리 물줄기의 기록을 찾습니다’를 주제로 1900∼2000년 무심천·미호강 관련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펼쳐 1100여점을 모았다고 5일 밝혔다. 기록물은 대부분 사진이며 슬라이드 필름, 책자, 지도, 문서 등도 있다. 기증자 중 박희동(70)씨는 가장 많은 기록물 600여점을 기증해 관심을 끌었다. 청주 개신동에 거주중인 그가 내놓은 기록물은 자신이 젊은 시절 촬영한 무심천과 미호강 관련 사진, 청주시 전경 사진 등이다. 박씨는 “청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이제 많은 이들이 함께 보면 좋겠구나 싶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청주지역에서 ‘수집왕’으로 이름난 남요섭(72)씨도 그간 수집한 기록물을 선뜻 내놨다. 청주시 공무원이었던 남씨는 재직 당시 모아뒀던 무심천 관련 자료들과 청주시 각종 자료 50여 점을 기증했다. 미호강과 무심천이 눈에 띄게 그려진 청주시가도(市街圖)와 제1회 무심천 벚꽃축제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씨는 “공무원으로 일할 당시 특정 행사가 끝나면 관련 자료를 폐기하기 마련인데 나는 정이 들어 그랬는지 버리지 않고 모두 남겨 놨다”라며 “사진을 다시 들춰보니 옛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기증자 가운데 외국인도 있다. 미국인 스티븐 쉴즈(60)씨는 1970년대 청주 무심천 사진을 포함해 60여 점의 사진을 기증했다.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스티븐 씨는 그 시절 청주지역 도로, 시청, 시장, 마을 풍경,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내놨다. 농부들이 모내기하는 모습이 신기해 자신이 논에 들어가 같이 모내기하고 새참까지 먹는 사진도 기증했다. 스티븐 씨는 “지금도 업무 관계로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데, 청주의 옛 모습을 담은 기록물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사진을 내놓은 것”이라며 “내 사진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을 추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기록원은 수집된 기록물을 오는 12월 개관할 시민기록관에 보관·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기증자들은 시민기록관 개관식에 초청돼 감사장을 받는다.
  • SK, 30대 그룹 중 ESG경영 관심도 1위

    SK, 30대 그룹 중 ESG경영 관심도 1위

    SK그룹이 최근 1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한 온라인 관심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5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2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ESG 경영 관련 온라인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SK그룹의 정보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에서 ‘ESG’와 ‘그룹명’ 사이 키워드 간 글자 수를 한글 기준 25자 이내에서 결과 값이 도출되도록 자료를 수집했다. SK그룹의 ESG 정보량은 총 6만 7636건으로 2위 LG그룹(4만 87건)을 훌쩍 뛰어넘었고, 이는 웬만한 기업의 1년간 전체 정보량과 엇비슷하다는 게 데이터앤리서치 측 설명이다. 이어 롯데(3만 2785건), 삼성(2만 6673건), 포스코(2만 856건), 농협(1만 9172건), 한화(1만 6684건), KT(1만 3930건), GS(1만 3494건), CJ(1만 1409건), 현대차(7461건) 순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ESG 경영뿐 아니라 사회공헌 등 여러 지속가능경영 지표에서 늘 최상위권으로 나오고 있다”라면서 “SK가 자산규모 순위 3위에서 올해 5월 2위로 상승한 것은 이러한 지속가능경영 지표로 인한 신뢰도 상승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음 조사 때는 자산규모를 고려한 ‘조정 ESG 경영’ 관심도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그룹이라도 순위는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시험 부정행위/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험 부정행위/전경하 논설위원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대학교들은 중간·기말 고사를 온라인으로 봤다. 갑작스런 온라인 시험에 답안 공유 채팅방, 대리 응시 등이 확인되면서 재시험을 치른 대학들도 있다. 얼굴, 양손, 답안 등을 포함해 책상 전체가 보이도록 줌카메라를 설치하고, 시험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받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속이 금지되며, 학교 측이 허용한 인터넷 사이트만 띄울 수 있도록 하는 등 부정행위를 막는 방법도 늘었다. 미국 일부 대학과 기업들은 온라인 감시 프로그램인 ‘프록토리오’를 이용해 시험을 본다. 이 프로그램은 시험 도중 다른 브라우저에 접속할 수 없게 하며 응시자의 시선 등을 파악해 부정행위를 적발한다. 시험 치는 공간의 배치, 마우스 위치, 응시자의 눈과 입의 움직임, 바탕화면 전체 내용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때문에 지나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이 발생하곤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2016년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던 아들의 온라인 시험을 같이 본 정황이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 2일 공개한 증거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문제 보내 주면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은 마음대로”라고 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법정에서 대리시험 의혹에 대해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 후유증으로 함께 공부할 사람이 없어 정 전 교수가 대신해 도와줬다”고 해명했다. 이 사실을 접한 조지워싱턴대는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어떤 대응을 할까. 소수의 부정행위는 시험 규정을 엄격하게 만든다. 2005학년도 수능 시험일(2004년 11월 17일)에 성적 좋은 수험생, 후배, 일반 수험생 300여명이 대규모 부정행위를 했다. 성적 좋은 수험생들이 옷 속에 휴대전화를 숨긴 채 문제를 풀어 여관에서 대기하던 후배들에게 모스 부호로 답을 보냈다. 후배들이 이를 숫자로 바꿔 일반 수험생들에게 문자로 보냈다. 이 사건으로 수능이 무효(0점) 처리된 학생이 314명이다. 이후 수능 시험장은 꺼진 전자기기라도 반입을 금지했다. 좋은 성적에 대한 갈망과 노력은 권장할 일이다. 단 정당해야 한다. 공정하지 않거나 부정한 성적은 꼭 뒤탈이 난다. 당시 조 전 장관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모두를 위한 박물관 만들기/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모두를 위한 박물관 만들기/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을 기념하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이 끝났다. 전시 기간 동안 열린 마당에는 매일 아침이면 수백미터씩 길게 줄이 만들어졌다. 주중 방학과 휴가철에는 가족 관람객이 많았지만, 주말이면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평일엔 중년 이상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친구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중년 팀들은 오전에 입장권을 사고, 관람 시간까지 시간이 비면 상설전시관도 둘러보고 박물관에서 점심도 먹고 산책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에는 취약계층인 장애인도 포함돼 있어야 한다. 전시 종료를 앞두고 담당 부서에서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초청해 전시 설명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많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행사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직원들을 봤다. 그들은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미 장애인과 취약계층에 필요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설치했다. 전시실 입구에 설치한 ‘촉지도’로 공간 구조와 동선을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했고, 전시실 두 곳에 체험 공간을 마련해 모형과 복제품을 전시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15건도 전시 안내 앱에서 제공했다. 전시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관람 방향과 동선을 안내하는 문구를 넣어 시각장애인이 전시품을 시각적으로 상상하며 감상하는 장치다. 지난 8월 31일 박물관 교육 국제 심포지엄 ‘모두를 위한 박물관, 공간 조성과 교육’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선 장애인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과 함께 노년층, 장애를 가진 관람객 맞이하기, 장애 어린이와 가족을 포용하는 박물관 만들기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더불어 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관 내 점자 전시해설서 및 안내판 비치, 촉각 전시품 확대, 인공지능 서비스 구축,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 수어 해설 콘텐츠 확대, ‘사유의 방’ 멀티미디어형 점자감각책 발간 및 전국 맹학교, 점자도서관 배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시하고 교육하는 공간인 ‘장애인 스마트’ 강의실도 만들고 있다.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박물관 사람들의 궁리와 작업은 이렇게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세레나 혹은 세리나 윌리엄스/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세레나 혹은 세리나 윌리엄스/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리나 윌리엄스의 이름을 세레나로 부르던 때가 있었다. 한글 표기법의 외국인 이름 표기와 발음 규정이 바뀌기 이전이다. 거슬러 헤아리니 22년 전, 인류가 새 천년을 맞이할 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그 이름이 불렸으니, 그렇다면 최소한 22년은 현역으로 뛰었다는 얘기가 된다. 얼추 30대 후반이라 해도 그 나이까지 현역으로 뛴 사례는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흔치 않다. 더욱이 테니스는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부상도 잦다. 그러다 보니 은퇴도 빠르다. 여자 선수 가운데 최연소 그랜드슬램(메이저)대회 우승 기록(16세 3개월) 보유자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대표적이다. 세리나의 언니 비너스와 나란히 1980년생 동갑인 힝기스는 불과 23세에 첫 은퇴를 선언하고 코트 뒤로 사라졌다. 세리나는 지금 41세다. 27년을 테니스 코트에 바쳤다. 테니스 인류의 세 번째 ‘밀레니엄’은 세리나가 열어젖혔다고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윌리엄스 자매’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영국인들을 호칭할 땐 성(姓)을 부르지만, 테니스 기사를 쓰는 국내 기자들에겐 예외다. 한 살 터울인 이 둘은 동시대를 살았고, 같은 코트에서 나란히 현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로만 부르면 이 둘을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 언니 비너스의 풀네임(Venus Ebony Starr Williams)에서 힌트를 얻어 ‘흑진주 자매’로 불린 이들은 1998년 호주오픈 2회전을 시작으로 2020년 톱시드 오픈까지, 22년 동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단식에서만 31차례나 맞섰다. 이 중 절반인 16번이 그랜드슬램 대회였고, 결승 코트에 선 것도 9차례나 된다. 특히 2002년 프랑스오픈부터 이듬해 호주오픈까지 네 번 연속 결승 무대에서 자웅을 겨뤘다. 상대 전적에선 19승12패로 동생 세리나가 앞선다. 하지만 ‘윌리엄스 자매’가 일궜던 업적은 누구 하나만의 기록이 아니다. 둘은 각자 23개(세리나), 10개(비너스) 등 모두 33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수집했고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에서도 2016년까지 14개의 우승컵을 합작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개봉됐던 영화 ‘킹 리처드’는 언니 비너스와 동생 세리나의 성공을 다룬 영화다. 그러나 주인공은 배우 윌 스미스가 분한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다. 영화에서 그는 미국 LA의 가난한 흑인 거주지이자 ‘갱스터 힙합’의 발상지인 콤프턴에서 자라던 두 소녀를 테니스 여제로 만들어 낸 불굴의 아버지로 묘사됐다. 국내에 소개되진 않았지만 ‘비너스와 세리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있다. 이 영화에서는 ‘백인 스포츠’로 치부됐던 테니스에 균열을 내면서 당당히 출구를 모색한 미국 흑인사회의 몸부림도 읽힌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이끌던 집단적인 미국 흑인사회 운동과는 달리 흑인 개개인의 의지와 용기 그리고 노력이 얼마만큼의 기적과 미래를 가져다주는지를 암시한다. 41세의 세리나가 지난 3일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 여자단식 3회전에서 져 길고 길었던 27년의 테니스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식적인 은퇴 언급은 없었지만 아서 애시 코트에서 뿌린 눈물이 그걸 대신하고도 남았다. 오는 11월 80세가 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신은 우리를 고취하는 영감 그 자체이자 시대를 뛰어넘은 영웅”이라고 위로했다. 호사가들은 82세가 되는 2024년 대선 도전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대입한 것이라고 하지만, 어쨌거나 세리나가 마지막으로 코트에 남긴 말은 기억될 만하다. “선수로 뛰면서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고, 마지막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 꼭 닮은 두 보살님, 화려한 금관 쓰고 800년 만에 나들이

    꼭 닮은 두 보살님, 화려한 금관 쓰고 800년 만에 나들이

    경북 의성 고운사의 아미타불회도는 1701년 수화승(首畵僧) 혜명과 보조 화승 도문의 작품이다. 1990년대 초 도난당해 일본으로 넘어간 것을 현지 수집가가 사들여 부산 범어사에 기증했다가 범어사 측에서 지난 5월 고운사로 돌려보냈다. 먼 길 돌아온 기구한 사연과 달리 그림 속 아미타불과 사부대중의 표정은 극락을 보여 주는 듯하다. 아미타불회도는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리는 ‘등운산 고운사’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고 있다. 이국적인 풍모와 머리에 화려한 관을 쓴 안동 봉정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안동 보광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은 한번 끌었던 시선을 쉽게 놔주지 않는다. 뛰어난 금속 세공 기법이 돋보이는 두 보살상은 고려의 귀족적인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김추연 학예연구사는 “11∼12세기는 고려 시대에서 가장 귀족적인 성향이 강한 시기였는데, 남아 있는 상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나란히 12세기에 제작된 두 보물은 이번에 처음 사찰 바깥으로 나왔다.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 북부 지역은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봉정사와 영주 부석사를 말사로 관장하는 고운사를 중심으로 꽃핀 불교문화 역시 찬란하다. ‘등운산 고운사’ 특별전에선 영남 북부 지역 사찰의 보물 11건을 포함해 총 97건 231점의 성보문화재를 볼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붉은색 벽을 배경으로 석가불좌상이 관람객을 맞는다. 고운사 나한전에 봉안된 이 불상은 15~16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대웅전에 있다가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고 새 건물을 지으면서 나한전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학예사는 “고운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전시 1부에선 고운사의 역사와 성보를 볼 수 있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운사는 681년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한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본래는 높은 구름이라는 뜻의 고운사(高雲寺)였으나 벼슬을 내려놓고 세상을 떠돌던 고운 최치원(857~908?)이 머무르며 그의 호를 딴 고운사(孤雲寺)가 됐다고 전해진다. 2부는 고운사를 가꿔 온 스님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소영 신경(미상~1706) 스님은 여러 전각을 중수하며 다양한 성보를 조성했다. 명부전의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극락전의 목조아미타불좌상과 대세지보살상 등이 신경 스님이 있을 때 제작됐다.봉정사와 보광사의 두 보살상은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3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또한 3부에선 경전의 판각과 인출이 성행해 불교 인쇄 문화가 꽃피었던 영남 북부 지역의 불교사를 살필 수 있다. 안동 광흥사와 봉정사의 ‘월인석보’와 같은 한글 경전은 창제 초기 한글의 대중화에 사찰이 기여했음을 보여 준다. 마지막 4부에선 왕실 축원을 목적으로 하는 연수전 관련 자료들이 기다린다. 이 건물은 1744년 영조의 기로소(연로한 고위 문신들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관서) 입소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1902년에는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건물을 중수했고, 2020년에 보물로 지정됐다.이번 특별전 기간에는 1700년대 제작된 대형 괘불도 돌아가며 선보인다. 부석사 오불회 괘불이 9월 25일까지, 봉정사 영산회 괘불이 10월 30일까지, 봉화 축서사 괘불이 11월 27일까지 전시돼 괘불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수사기관에 年1300만건 통신자료…내가 그 피해자라면 참을까요[우리 삶을 바꾼 변론]

    수사기관에 年1300만건 통신자료…내가 그 피해자라면 참을까요[우리 삶을 바꾼 변론]

    헌법재판소는 지난 7월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제공요청 근거인 전기통신사업법 조항에 대해 사후 통지절차를 마련하지 않은 것이 적법절차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통신 3사와 인터넷 포털기업 등 전기통신사업자의 통신자료 제공과 관련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사회단체가 12년간 투쟁해 이뤄 낸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헌법소원 제기 후 6년간 일반 국민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국민의힘 국회의원 간 사찰 논란을 빚으며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통신자료 제공요청과 관련한 일련의 소송에 관여해 온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인 김선휴(39) 변호사를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이공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변호사는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에서 수사기관의 무분별한 통신자료 수집에 대해 그렇게 많은 문제 제기를 해 왔는데 오랫동안 침묵했던 국민의힘 의원이 정작 본인에 관한 정보 제공이 있었다고 하자 마치 공수처의 편향적 수사의 결과인 것처럼 주장한 것은 뻔뻔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헌재 헌법연구관으로 5년간 일한 후 2015~2018년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간사로 근무한 그는 이번 헌법불합치 결정을 공수처와 정치권 간 갈등에 따른 편면적 결과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향후 법 개정 과정에서 헌법상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반영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10년 전 법원 제동 후 포털 관행 변화 김 변호사는 “개인정보라는 게 당장 재산적·경제적 피해를 가져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본인이 직접 수사 대상이 돼 그 피해를 당하고 나서 대응을 하려 하면 이미 발생한 피해를 되돌릴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신자료 제공요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2010년 일명 ‘회피 연아’ 동영상 사건에서부터 비롯됐다. 당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이 김연아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자 김 선수가 이를 피하는 듯한 동영상을 네이버 카페에 올린 네티즌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해당 네티즌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경찰에 제공한 네이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2012년 서울고법은 NHN의 책임을 인정해 위자료 5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해당 판결은 2016년 대법원에서 파기돼 실제 배상책임이 인정되진 않았지만 인터넷 포털사업자의 통신자료 제공 관행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김 변호사는 “인터넷 포털기업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요청은 그 사건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고법 결정이 나고 몇 달 후 더이상 영장 없이는 통신자료 제공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선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신 3사를 상대로 한 통신자료 제공요청 사유서 공개 소송과 이에 뒤따른 헌법소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김 변호사는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하면서 2023년 12월 31일까지 개정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논의 과정에서 헌재가 위헌이라고 확실하게 결정한 사후 통지절차뿐 아니라 통신자료 제공요청의 요건이나 절차 관련 부분도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수사기관 등에 의한 통신자료 제공요청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당사자가 기본권 제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 정당성 여부를 다툴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된다는 점에서 사후 통지절차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변호사는 “많이 제공될 때는 1년에 1300만건, 지금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2020년, 2021년에도 한 해에 500만건 정도의 통신자료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후 통지절차가 신설되게 되면 그동안 범죄 수사와 전혀 연관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이렇게 수시로 많이 제공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사회적 공론화 내지는 관심 환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보 주체가 사후적으로 통신자료 제공의 적정성 여부를 다투기 위해선 통신자료 제공요청 사유의 통지도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지금도 통신자료 제공 여부 열람 청구를 하면 통신사가 알려 주는 정보는 언제, 어느 기관에 제공했는지 정도일 뿐 자신의 수많은 통신 중에 어떤 통신이 문제가 돼 청구가 됐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통신자료가 제공됐다는 사실만 알려 주면 그 제공을 요청한 행위의 적정성, 적법성에 대한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참여연대가 했던 통신자료 제공요청 사유에 대한 공개 청구 소송과 거기에 뒤따르는 헌법소원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어야지만 사실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 사건에서 공수처가 기자와 정치인 관련 사찰 의혹을 받은 데 대해선 공수처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공수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만 유달리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그동안 검찰, 국가정보원, 검찰이 수없이 많이 요청했던 것에 비춰 보면 공수처가 요청한 것은 새발의 피일 수도 있는데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아무래도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이다 보니까 그 사람에 의한 이슈화 때문에 부각이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세월호 때나 박근혜 정권 당시 노조나 시민사회단체 등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에 대한 정보수집이 더 많았던 것으로 참여연대는 파악하고 있어 문제 제기를 해 왔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與추천 재판관 ‘과잉금지 위배’ 인정 특히 김 변호사는 별개 의견을 통해 적법절차원칙 위배뿐 아니라 과잉금지원칙 위배를 인정한 이종석 재판관의 의견을 이채롭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별개 의견을 낸 사람이 가장 보수적인 재판관으로 자유한국당 추천 인사인 이 재판관이란 점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 사건이 공수처에 의한 사찰처럼 정치적 이슈화가 되면서 오히려 기존에 진보·개혁적인 의견을 내 왔던 재판관은 과잉금지원칙 위배가 아니라고 판단한 부분이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자료 제공 제도와 관련해 수사기관이 주장해 온 수사의 긴급성과 밀행성 등은 다른 수사 절차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통신자료 제공 관련 토론회를 하면 항상 수사기관 쪽에서는 법원의 허가나 영장을 기다려서는 실질적인 범죄자 색출이나 피해자 권리구제가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강조한다”며 “그러나 꼭 통신자료뿐만 아니라 구속이나 압수수색 등도 긴급하게 필요한 경우 먼저 청구하고 사후 영장을 통해 통제받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통신자료의 경우에는 사전 통제를 받게 하면 수사의 신속성이나 밀행성에 굉장한 지장이 생길 것처럼 주장하는 건 다른 영장 제도나 법원 허가 제도에 비춰 봤을 때 타당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통신자료 제공요청 관련 헌법불합치 결정은 세 가지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봤다.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따른 정보 프라이버시 측면과 수사 과정에서 취득하는 개인정보에 대한 수사권의 오남용 통제 측면, 마지막으로 통신 3사나 인터넷 포털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특히 김 변호사는 “통신사나 포털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먹고사는 측면이 있는데 그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진행돼 왔던 측면이 있다”며 “그간 참여연대나 진보넷 등 여러 시민단체의 오래된 투쟁의 결과가 향후 개정 과정에서도 잘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시 주석 길 막지 말라? 中사이버 감시단 투입, 反시진핑 목소리 차단

    시 주석 길 막지 말라? 中사이버 감시단 투입, 反시진핑 목소리 차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반(反) 시진핑 여론 동향 감시에 고삐를 쥐겠다는 방침이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소속의 사이버 공간 감시단이 오는 10월 16일 열릴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대회와 관련한 각종 루머와 허위 정보를 감시하기 위한 총 3개월간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고 3일 보도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지도부 구성원을 결정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무대이자 그의 경제 슬로건인 ‘공동부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사이버공간 감시단 공식 위챗 채널에는 ‘대회와 관련한 루머와 허위 정보를 엄격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가 게재됐다. 사실상 시 주석이 또다시 연임을 하게 되면 중국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1949~1976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3연임을 하는 중국 지도자가 된다.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되면서 현재까지 10년을 집권했다. 이를 두고 중국은 시 주석 3연임 반대의 목소리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번지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무려 3개월간의 긴 감시, 감독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실제로 중국은 그간 SNS상에서의 여론을 실시간으로 감시, 민감한 정보 유포를 막기 위해 일명 ‘여론 분석 소프트웨어’로 불리는 정보 수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다. 정보를 수집하는 주체는 중국 공안과 군부, 관영 매체, 선전 기관 등 다양했다. 특히 사이버공간 감시단은 자신들이 색출할 허위 루머와 가짜 뉴스의 선정 기준과 처벌 수위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 등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중국 사이버 우주국(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 측은 ‘인터넷상에서의 거짓 정보 유포 색출 작업의 기준은 시 주석의 생각을 기준으로 강력하게 실시될 것’이라면서 ‘루머 단속 범위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가짜 뉴스 유포와 경제, 공안 상황에 대한 근거 없는 중국 비방 행위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중국 사이버 우주국은 ‘가짜 뉴스 유포자를 효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잠재적인 범죄자 관련 계정을 국가가 몰수해 국가가 직접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중국 측의 감시 감독 강화에 대한 의지가 공표된 직후 이 매체는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온라인상에서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는 행위가 매우 큰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은 당의 이익에 불리하다고 여기는 담론을 감시, 감독하고 색출해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등 범죄로 치부해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 서울에서 수천억 미술거래 시작… 프리즈·키아프 개막

    서울에서 수천억 미술거래 시작… 프리즈·키아프 개막

    수천억원의 미술 거래가 닷새간 서울에서 이뤄진다. 세계적 아트페어 주관사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날은 VIP 티켓 소지자만 입장할 수 있고, 일반 관람은 3일부터 시작한다.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3층에서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1층에서 6일까지 열린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여는 프리즈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만족한다”며 “서울에는 미술관과 갤러리, 아티스트 등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개최지를 서울로 선택했으며 앞으로 계속 협력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은 “키아프가 오랫동안 노력해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 문화예술의 큰 발전이 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프리즈 서울에서는 21개국 갤러리 110곳이 참여해 주요 작가와 동시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정상급 갤러리 18곳이 참여하는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서는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이 포함돼 미술관 수준의 작품을 선보였다. 세계 최고의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과 하우즈앤워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미술시장에 진출했다. 가고시안은 미국의 2세대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 헬렌 프랑켄탈러의 작품 ‘에트루리안 산책’을 부스 외벽에 걸었다. 현재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인 무라카미 다카시의 꽃 연작 6점과 백남준의 2002년작 베이클라이트 로봇도 나란히 선보였다. 하우즈앤워스는 최근 미술시장에서 정상급으로 꼽히는 화가 조지 콘도의 신작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이 갤러리는 이번 행사의 최고가(약 600억원) 작품인 파블로 피카소의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데이비드위즈너, 에스더쉬퍼, 화이트큐브, 글래드스톤, 페로탕, 타데우스 로팍, 페이스갤러리, 리만머핀 등의 정상급 갤러리가 아그네스 마틴, 루치오 폰타나 등 거장들의 작품과 이불, 서도호 등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했다.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는 21회째인 올해 처음으로 프리즈와 공동개최하면서 국제행사로 거듭났다. ‘키아프 서울’에는 17개 국가의 갤러리 164곳이 참여했다. 가나아트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을, 갤러리현대는 전위예술가 이건용을 각각 대표 작가로 내세워 세계적 수집가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전시장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국내외 수집가들이 대거 방문했으며 세계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 관계자들도 방문했다. 프리즈는 결산을 공개하진 않지만 출품작들을 토대로 추산해보면 거래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틱톡커 “난징 대학살 증거 사진 30장 발견” 진위 검증 필요

    미국 틱톡커 “난징 대학살 증거 사진 30장 발견” 진위 검증 필요

    미국 미네소타주의 전당포 주인 겸 틱톡 인플루언서가 1937년 중국 난징(南京) 대학살의 새로운 증거라며 사진 30장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는데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연히 중국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도 반색해 보도했다. 일본이 오랜 세월에 걸쳐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발뺌을 했던 만큼 중국 매체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데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하게 검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해 12월 13일부터 6주 동안 중국 난징에 주둔하던 일본군 병사 5만명이 20만에 가까운 중국군 포로와 양민들을 학살했다. 일본 병사들이 중국 여성 1만명 가까이를 성폭행하고 강간한 뒤 시신을 불태워버렸다며 중국 측은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벌어진 가장 끔찍한 살륙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와 잡지 롤링스톤 등이 지난 1일(현지시간) 전한 데 따르면 폰 맨(전당포 주인)이란 틱톡 계정을 쓰며 1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에반 카일이 이렇게 주장했다. 개인 박물관 등이 구미를 당길 만한 희귀 아이템을 찾아내 이를 소개해 자랑하곤 했던 그는 이번에는 인터넷 등에서 검색할 때 보지 못했던 난징 대학살 사진을 찾아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가 사진을 찾아낸 것은 미 해군 병사 출신이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앨범 속에서였다. 앞의 20쪽까지는 문제의 병사가 1938년 무렵 동남아시아의 대리 전쟁에 복무했던 연합군 소속으로 중국에 파견됐을 때 촬영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21쪽부터 전혀 다른 사진 30장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카일은 틱톡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내가 앨범을 손에 넣어 열어보고 해당 페이지 이후를 넘기면서 비명을 질렀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동영상에는 이제 190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고 4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어쨌든 이 사긴들을 촬영한 사내는 난징대학살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그는 사진 30장을 찍었는데 역사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며 내가 종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어떤 것보다 더 나빴다”고 덧붙였다. 이 흑백 사진들에는 시신이 무더기로 쌓인 장면, 참수된 모습, 고문 현장 등이 담겨 있다. 너무 잔인해서 카일은 계정이 금지될 위험을 감수하고 이 사진들을 틱톡에 올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서 몇 장의 사진만 트위터에 올려놓았다. 다만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동영상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일은 “그가 어떻게 사진을 찍었고 가져왔으며 누구도 이 사진들을 갖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단순한 팩트는 박물관은 이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군사법정과 유네스코에 따르면 난징 대학살 희생자 20만명에는 중국군 병사와 민간인들만 계산한 것이며, 1만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강간 희생자 수가 제외된 것이다. 당시 극히 소수의 외국인 민간인과 독일 나치 당원들이 난징의 안전한 구역에 머물러 있어서 학살 현장을 목격했고 중국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나중에 이들이 국제사회에 만행을 고발했다. 기자 아이리스 장이 1997년 펴낸 책 ‘난징 강간, 2차 세계대전의 잊힌 홀로코스트’가 서구 사회에 일본의 전쟁 범죄를 고발했다. 하지만 일본군이 대학살을 끝낸 뒤 철저히 증거를 인멸해 객관적인 증거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 앨범의 사진들은 진본일까? 소셜미디어 역사 전문가에 따르면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한다. 트위터에 ‘가짜 역사 사냥꾼’ 계정을 운영하는 조 헤드윅 티뷔세(Jo Hedwig Teeuwisse)는 앨범 앞쪽 사진들은 수병이 촬영한 진본이며 전쟁 사진도 틀림없지만, 뒤쪽 끔찍한 사진들은 난징 대학살 사진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그 사진들은 여러 전쟁에서 촬영된 것들 가운데 오래 된 것들을 묶어 앨범 주인에게 기념품마냥 팔린 것들로 보이며 앨범 주인은 이를 메멘토(기억)를 되살리는 도구로 간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티뷔세는 롤링스톤에 “만약 앨범 주인이 정말 찍어 독보적인 것이라면, 사진들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면서 “난 사진 몇 장의 연원을 추적해 몇년 동안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 심지어 사진회사 아카이브에도 있는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진 중에는 1905년에 촬영된 것까지 있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티뷔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새롭게 발견한 것들을 소셜미디어에 소개할 때는 더욱 주의깊게 살필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정말 특별한 뭔가를 갖게 됐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많은 연구를 해봐야 한다. 세상에 알리기 전에 다른 전문가나 박물관에 체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진들은 공식 박물관이나 역사재단의 검증을 받지 않았는데 카일은 수집가로서 2년 동안 경험해온 것에 비춰 진본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진본임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으며 난징에 있는 박물관과도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알려진 다른 시대의 사진들이 섞여 들었을 수 있다는 질문에 카일은 수병들이 기념품 사진을 자신의 앨범에 끼워넣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설사 사진들이 진짜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몰랐던 난징 대학살에 대해 알려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미소니언 같은 박물관이 이 사진들을 받아줄지 연락을 취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의 말이다. “난 가능한 많은 견해들이 나올 수 있는 장소에 사진들을 가져가려 할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역사이고 역사는 그자체로 반복되곤 한다. 난 과거로 돌아가려는 수많은 멍청한 짓거리들이 있었고 오늘도 진행되고 있음을 안다.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 무사증 제주 입도 외국인 무단이탈 11명 검거

    무사증 제주 입도 외국인 무단이탈 11명 검거

    무사증(B-2-2)으로 제주에 입도한 뒤 무단이탈했던 외국인 11명이 검거됐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허용된 체류 기간이 지나고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필리핀인 A씨 등 여성 3명에 대해 출국 명령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7월 17일 스쿠트 항공편을 타고 제주에 입국한 A씨 등은 지난달 16일 체류 기간이 만료됐지만, 고국으로 가는 항공편을 타지 않아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고 지난달 27일 검거됐다. 제주 무사증(B-2-2)으로 입국한 자는 최대 30일간 제주에 머물 수 있다. 전자여행허가제(K-ETA)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무사증 제도(B-2-2)로 제주에 입도 가능한 국가는 중국과 몽골, 라오스, 레바논,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필리핀 등 총 64개국이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또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제주지역 음식점과 리조트에 불법으로 취업한 중국인 8명(남 6명, 여 2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이들은 2018∼2019년 제주 무사증 제도를 통해 제주에 들어온 뒤 취업해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 중국인 8명을 강제퇴거 조치하고, 이들을 불법 고용한 고용주에 대해서는 통고처분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에도 이달부터 K-ETA가 도입됨에 따라 적용이 제외된 제주 무사증 국가 64개국 입국자에 대한 이탈자 정보 수집과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난징대학살이 거짓?..美전당포서 발견된 슬픈 역사사진 30장

    난징대학살이 거짓?..美전당포서 발견된 슬픈 역사사진 30장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전당포에서 난징대학살 당시의 잔혹했던 상황을 담은 사진이 대거 발견돼 이목이 쏠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전당포 주인 에반 카일 씨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중국의 수도를 점령했던 일본군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희생자 사진 30여 장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매체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한 사건이며 모두가 함께 봐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2일 보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일본군은 난징시가 저항없이 일본군에 투항하자 단 6주 동안 30만 명의 중국인을 살해하는 등 전례없는 대학살을 강행했다.  이 매체는 사건과 관련해 전당포 주인 에반 카일이 과거 학부생 시절 일본 역사 전공자로 수차례 일의 입장에서 해석된 난징대학살에 대해 연구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수집한 사진을 확인한 직후 자신의 SNS에 직접 등장해 “사진의 출처는 동남아 국가 출신인 익명의 상점 고객이며 총 30여 장의 흑백 사진이 담긴 앨범을 수령했다”면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잔인한 사진이 다수 들어있었다. 이 사진은 모두가 공유해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일본군에 의해 집단 살해돼 거리 곳곳에 버려진 희생자 시신과 팔, 다리가 무참하게 훼손된 사체들이 널려 있는 거리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또, 일부 사진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물건처럼 옮기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과 살해당한 희생자의 시신 일부를 절단해 전기줄 상단에 줄로 매달아 놓는 잔인한 상황도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팔과 다리가 결박된 남성의 뒤에서 총을 쏘는 군인과 총격으로 현장에서 무참히 살해 당했지만 거리에 방치된 시신 등의 사진들도 확인됐다.  특히 이 흑백앨범에는 사진과 함께 당시 사건을 실제로 목격한 것처럼 사진의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게재돼 있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사진을 손에 쥐고 영상 전반에 등장한 에반 카일 씨는 “일부에서는 난징대학살이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들은 주로 증거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허위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여기에 바로 그 증거들이 있다. 역사는 반복될 것이며 잔혹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두에게 공개하고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 서울시 임대주택 임차인도 입주자대표회의 참여

    서울시 임대주택 임차인도 입주자대표회의 참여

    앞으로는 혼합주택단지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임차인도 임대 사업자의 위임을 받아 단지 내 공동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임원을 선출할 때에도 세대수와 무관하게 전체 입주자 등의 ‘직접선거’를 원칙으로 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제16차 ‘서울특별시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준칙은 서울 시내 약 2300개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단지 관리규약의 기준이 된다. 그동안 임대주택 임차인들은 단지 내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임차인대표회의를 꾸려 사전 협의만 할 수 있었다. 시는 이번 준칙 개정으로 그동안 임차인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 등을 통해 법적으로도 임차인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투명한 입주자대표회의 운영을 위해 원칙적으로 회장, 감사는 전체 입주자 등이 참여해 ’직접선거 방식‘으로 선출하도록 했다. 회의를 중계하거나 녹음, 녹화할 경우 참석자 전원에게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개정 준칙 관련 자료는 ’서울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지난 1년여 간 서울시 내 아파트 관리·운영 상 조정이 필요한 부분을 면밀히 조사하여 합리적으로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입주민의 권익을 개선하고, 아파트 단지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비롯하여 다각적으로 행정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T맵서 대출, 은행서 폰 구매…‘빅블러’ 성큼

    T맵서 대출, 은행서 폰 구매…‘빅블러’ 성큼

    운전 습관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을 받거나 은행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배달시키고 휴대전화까지 구매하는 ‘빅블러 시대’가 일상으로 성큼 다가왔다. ‘빅블러’는 빅테크와 금융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종 산업 간 융합을 의미한다. 최근 정부가 금융규제 완화를 외치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정보 독과점과 금융 안정성 저해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빅블러는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업계 간 협업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T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낮은 신용점수로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대리운전·화물 등 운전 종사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연내 선보인다. 신용점수가 낮더라도 근무 일수나 고객 평가, 평소 운전 습관 등 T맵모빌리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보험·대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카카오내비도 DB손해보험과 손잡고 운전자의 평소 운전 습관에 따라 결정되는 안전운전 점수를 토대로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안전운전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통신 3사는 지난달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KBC)와 전문개인신용평가업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말이면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 소외계층도 통신 요금을 잘 내 왔다면 대출한도 상향이나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T 업계와 금융업계가 서로 상대 영역에 직접 도전하기도 한다. 전자상거래 빅테크 기업 쿠팡은 올 초 ‘쿠팡파이낸셜’을 설립한 데 이어 이달 초엔 여신금융전문업 등록 승인까지 받았다. 반대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가맹점 수수료를 낮춘 음식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하고 입점한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상품 등을 선보였다. 토스도 지난달 알뜰폰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알뜰폰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IT 업계와 금융업계의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하는 이유는 자동차 이동 정보, 온라인 쇼핑 등 일상이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디지털화되기 때문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 실장은 “양쪽 모두 생활 밀착형 비금융 서비스에서 얻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긴밀하고 이해도 높은 금융 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서로 협력하거나 직접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빅블러 현상을 억제해 온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과감히 손을 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참여연대는 “특정 기업의 정보 독과점과 금융 안정성 저해 등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한테 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 242억 켤레의 욕망, 242억 가지 불평등

    242억 켤레의 욕망, 242억 가지 불평등

    필수품서 능력의 상징이 된 신발 저소득 국가에서 모든 제조 담당  브랜드 가진 선진국이 이익 착취  가지고 있는 신발을 한번 들여다보자. 어디에서 만들어졌는가. 아마 대개는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메이드 인’(MADE IN) 표시가 없는 신발도 있을 테지만 그렇다고 만들어진 곳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신발을 만든 나라들이 특정한 지역에 편중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팔릴 땐 선진국 브랜드를 달고 팔리지만 제조는 글로벌 사우스(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저소득층 국가)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신발 제조업이 선진국에서 하기 어려운 산업이라는 것이며, 이는 곧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노동자들의 희생이 숨어 있음을 의미한다.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탠시 E 호스킨스가 쓴 ‘풋워크’는 신발에 숨은 인간의 욕망과 신발을 둘러싼 지구적인 문제를 치밀하게 살핀 책이다. 호스킨스는 신발의 생산과 소비 현장을 직접 찾아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종 자료를 통해 다국적 기업의 무자비함과 정치인들의 무책임함을 비롯해 부의 불평등, 환경파괴 등 신발 속에 숨은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 신발은 인류가 발을 보호하기 위해 발명했지만 오늘날 신은 사람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 부를 보여 주는 물건으로서의 위상이 굳건하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한정판 신발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능력자가 되고 유명인들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신발을 만듦으로써 성공을 브랜드화한다. 신체의 가장 아래쪽을 차지하는 물건이지만 신발의 지위는 인간의 겉모습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속한다. 저자는 어떤 물건이 연상시키는 모든 비물질적인 것을 ‘상징가치’라 정의하며 “물건에 적절한 상징가치가 가득 채워지면 거기에 저항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말한다. 건강에 좋지 않은 하이힐은 여성의 자존심과 무기가 되고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신발을 수집한다. 제조원가와 상관없이 소비가격이 높을수록 위상도 같이 높아져 신발 주인들이 “칭찬과 지위가 따라오는 경험을 손에 넣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세계와 반대로 신발의 제조 현장은 끔찍하다. 수많은 노동자가 저임금 고강도의 노동현장에 내몰렸으며,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기준을 강제할 능력이 빈약한 나라일수록 기업의 이윤이 커진다. 저자가 만난 한 노동자는 꼬박 주 6일 근무를 하고 매달 197유로(약 27만원)를 받았다. 그가 광을 낸 부츠가 200유로에 팔리는 현실은 신발 한 켤레만도 못한 인간의 삶을 보여 준다. 연간 242억 켤레의 신발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지구환경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류가 소비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신발이 매년 쏟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버려지는 것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생되는 신발은 5~10% 수준으로, 매립지로 향해 지구를 오염시키는 신발의 실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당장 지금 가진 신발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라는 것은 아니다. 알게 됐다면 앞으로의 변화가 중요하다. 소비자로서 기업`을 변화시키고, 유권자로서 정치를 변화시켜 일부나마 폐단을 바로잡아야 한다. “어쩌면 신발은 그 어떤 사물 못지않게 우리를 더 밝고 더 공정한 미래로 이끌어 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신발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세계에 대해 눈을 떠야 한다”고 저자가 강조한 메시지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걸음과 직결돼 있다.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서울안전통합센터 방문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박중화, 국민의힘, 성동1)는 8월 31일 서울시의 모든 교통상황과 정보뿐만 아니라 수방대응시스템 등 안전에 관한 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수도 서울의 안전 컨트롤타워인 서울안전통합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서울시청 본관에 위치한 서울안전통합센터를 방문하여 교통정보시스템(TOPIS,이하 ‘토피스’)와 수방대응시스템을 둘러보고 서울시 전역에 설치된 CCTV, 감지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 및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 등 운영방식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토피스 내 시설물을 살펴보고 교통정보시스템 운영현황을 비롯하여 이번 집중호우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수방대응시스템 또한 면밀히 살펴보는 등 서울안전통합센터 전반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교통정보시스템 데이터의 정책 반영 여부,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범위 등 시민들에게 필요한 교통정보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수방대응시스템을 살펴보며 서울시 내 44개 지천 상황을 실시간모니터링 여부 확인을 더불어 시민들이 이용하는 하천변 환경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중화 교통위원장은 “서울안전통합센터는 총괄 시스템의 표본이며 외국의 선례가 되는 모범적인 센터이다”고 말하며 시민이 더욱 안전한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 T맵으로 대출받고, 은행에서 폰 사고…‘빅블러’ 시대 성큼

    T맵으로 대출받고, 은행에서 폰 사고…‘빅블러’ 시대 성큼

    정부 금융규제 완화에 IT·금융업계 협업 가속화모빌리티·통신사-금융사와 맞춤형 금융상품 약속‘쿠팡파이낸셜’ 금융업 등록하고 직접 대출 서비스신한은행은 ‘배달앱’…KB은행·토스는 ‘알뜰폰’까지참여연대 “정보 독과점과 금융 안정성 저해 우려”운전 습관 정보를 바탕으로 대출받거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 배달부터 핸드폰까지 구매하는 ‘빅블러 시대’가 일상 안으로 성큼 다가왔다. ‘빅블러’는 빅테크와 금융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종 산업간 융합을 의미한다. 최근 정부가 금융규제 완화를 외치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정보 독과점과 금융 안정성 저해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빅블러는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업계 간 협업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T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낮은 신용점수로 금융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대리운전·화물·발렛 기사 등 운전 종사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연내 선보인다. 신용점수가 낮더라도 근무 일수나 고객 평가, 평소 운전 습관 등 T맵모빌리티에서 수집된 활동 이력 데이터를 토대로 기존 금융권 혜택보다 나은 보험·대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T맵에 이어 카카오내비도 DB손해보험과 손잡고 운전자의 평소 운전 습관에 따라 결정되는 안전 운전 점수를 토대로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받는 ‘안전 운전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통신 3사는 지난달 초 SGI 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KBC)와 함께 전문개인신용평가업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말이면 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소외계층도 통신 요금을 잘 내왔을 경우 대출 한도 상향이나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파이낸셜’, ‘땡겨요’···IT·금융업계 협력 넘어 직접 신사업 진출도 IT업계와 금융업계가 직접 서로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다. 전자상거래 빅테크 기업 쿠팡은 올 초 ‘쿠팡파이낸셜’을 설립한 데 이어 이달 초엔 여신금융전문업 등록 승인까지 받았다. 쿠팡파이낸셜이 쿠팡에 입점한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가맹점 수수료 낮춘 음식 배달앱 ‘땡겨요’ 출시하고 입점한 개인사업자에 사업자 대출 상품 등을 선보였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택배 서비스와 꽃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 출시해 판매 중이고, 토스도 지난달 알뜰폰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알뜰폰 산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생활 밀착형 비금융 서비스의 데이터화 ↑”···“정보 독과점 등 우려” IT업계와 금융업계의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 하는 이유는 자동차 이동 정보, 온라인 쇼핑 등 일상생활의 모든 활동이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 실장은 “양사 모두 생활 밀착형 비금융 서비스에서 얻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긴밀하고 이해도 높은 금융 서비스로 사업확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서로 협력하거나 직접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빅블러 현상을 억제해온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과감히 손을 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보 독과점과 금융 안정성 저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개인의 소비 습관·생활이나 입점 업체들의 판매 실적, 신용등급 등에 대한 정보까지 특정 기업이 손에 쥐게 된다면 정보 독과점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한테 갈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의 분리)와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금융사는 계열사 간 정보 공유를, 핀테크 업계는 정보 주체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 수집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한동훈, ‘디스크’ 정경심 형집행정지 불허에 “관여 안 했지만 살펴볼 것”

    한동훈, ‘디스크’ 정경심 형집행정지 불허에 “관여 안 했지만 살펴볼 것”

    “형집행정지는 시스템으로 움직여”“수술·치료계획 구체성 떨어져 보류”임종석, 尹에 정경심 수술 조치 요구“디스크 파열·하지마비로 다리 끌 상황”임 “법무행정, 이토록 잔인할 수는 없어”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야권 일각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디스크 파열 등 건강상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요구한 데 대해 “치료계획의 구체성이 떨어져서 보류된 것으로 안다”면서 “(형집행정지 문제는) 시스템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다. 제가 구체적으로 관여한 바는 없지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개별 수형자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옳은지 모르겠지만 상황 확인해봤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검찰에서 정 전 교수의 형집행정지를 불허했던데 장관은 정 전 교수의 건강 상태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게 있냐’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 장관은 또 “형집행정지는 의료인들이 주축이 된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개별적인 수형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다만, 상황을 확인해봤다”고 말했다.이어 “당시에 의료진들, 전문가들은 향후 수술이나 치료 계획 부분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형집행정지를) 보류한 것이라는 정도로 파악했다”면서 “제가 위원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관여할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은 더 알아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또 ‘구체적인 보고는 못 받았다는 것이냐’는 김 의원의 추가 질문에 “그런 것까지 제가 보고를 받을 만한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전 교수는 현재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고 있다. 앞서 건강 문제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8일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정경심 6~7월쯤 수차례 낙상 사고재판서 보석 신청…증거인멸 우려 기각 한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교수는 이미 두 군데 이상의 디스크가 파열돼 흘러내리고, 심한 협착 증세를 일으켜 하지마비로 이어지며 다리를 끌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정 전 교수가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윤석열 대통령께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 전 교수는 올해 6∼7월쯤 구치소 안에서 여러 차례 낙상 사고를 겪었다. 지난달 22일 재판이 종료된 뒤 검사를 받은 결과 디스크가 파열돼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권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2020년 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전 교수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8일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임 전 실장은 이를 두고 “무슨 시혜나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마땅한 책무를 다해 달라고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법무 행정이 이토록 잔인할 수는 없다”라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해 정 전 교수가 하루라도 빨리 진통제를 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다시 한번 (윤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정경심 ‘허리 디스크’ 고통 호소로19일 조국 재판 부부 재판 일찍 종료 앞서 지난 19일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나란히 재판을 받는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 부부에 대한 재판은 정 전 교수의 건강 문제로 예정된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부장판사)는 당초 검찰이 수집한 서류 증거를 법정에서 공개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오후까지 예정됐던 조 전 장관 부부의 공판을 같은 날 오전 10시 40분쯤 종료했다. 정 전 교수의 변호인은 재판 시작에 앞서 “디스크 파열 등으로 (건강이) 몹시 안 좋다”면서 “재판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재판을 조기 종료를 요청했다. 정 전 교수는 복역 중인 사건과 별개로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하고,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 등으로 조 전 장관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임종석 “정경심 디스크에 하지마비 심각…尹에 수술 조치 요구”

    임종석 “정경심 디스크에 하지마비 심각…尹에 수술 조치 요구”

    “두 군데 이상 디스크 파열돼 흘러 내려”“심한 협착 증세로 하지마비 와 다리 끌 상황”“법무행정, 이토록 잔인할 수는 없어” 비판정경심, 자녀입시비리 혐의 징역 4년 복역 중건강 문제 이유 형집행정지 신청했지만 불허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디스크가 파열돼 심각한 상황이라며 즉각 수술을 받을 수 있게 윤석열 대통령이 조치해달라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보석을 신청한 정 전 교수에 대해 검찰이 증거인멸 우려로 불허한 데 대해 “무슨 시혜를 바라느냐. 법무행정이 이토록 잔인할 수는 없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지시를 내려줄 것을 윤 대통령에게 거듭 요구했다.  “병원서 바로 입원 수술해야 한다 했다” 임 전 실장은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경심 전 교수가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윤석열 대통령께 요구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정 전 교수는 이미 두 군데 이상의 디스크가 파열돼 흘러내리고,심한 협착 증세를 일으켜 하지마비로 이어지며 다리를 끌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복수의 종합병원에서 진행된 검사 결과”라면서 “한 곳은 즉각적인 수술을 권고했고, 다른 한 곳은 바로 입원해 치료하며 수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도 했다. 정 전 교수는 현재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고 있다.정경심 6~7월쯤 수차례 낙상 사고재판서 보석 신청…증거인멸 우려 기각 정 전 교수는 올해 6∼7월쯤 구치소 안에서 여러 차례 낙상 사고를 겪었다. 지난달 22일 재판이 종료된 뒤 검사를 받은 결과 디스크가 파열돼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권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2020년 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전 교수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8일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를 두고 “무슨 시혜나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마땅한 책무를 다해 달라고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법무 행정이 이토록 잔인할 수는 없다”라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해 정 전 교수가 하루라도 빨리 진통제를 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다시 한번 (윤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정경심 ‘허리 디스크’ 고통 호소로19일 조국 재판 부부 재판 일찍 종료 앞서 지난 19일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나란히 재판을 받는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 부부에 대한 재판은 정 전 교수의 건강 문제로 예정된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부장판사)는 당초 검찰이 수집한 서류 증거를 법정에서 공개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오후까지 예정됐던 조 전 장관 부부의 공판을 같은 날 오전 10시 40분쯤 종료했다.  정 전 교수의 변호인은 재판 시작에 앞서 “디스크 파열 등으로 (건강이) 몹시 안 좋다”면서 “재판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재판을 조기 종료를 요청했다. 정 전 교수는 복역 중인 사건과 별개로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하고,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 등으로 조 전 장관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봉은사 폭행, 일벌 백계하라” 목소리 높인 불교 단체들

    “봉은사 폭행, 일벌 백계하라” 목소리 높인 불교 단체들

    조계종 민주노조 등 불교계 7개 단체들이 ‘8·14 봉은사 승려 특수집단폭행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봉은사 폭행 사건에 대한 조계종단의 일벌백계와 사과를 촉구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3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음에도, 폭행에 가담한 승려 1명만 참회문을 남기고 지방으로 내려갔을 뿐 봉은사 주지와 조계종단은 어떠한 조치도, 책임도 지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면서 “경찰 또한 폭행 가해자를 연행 후 바로 풀어주는 등 조사와 처벌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 불자들은 폭력으로 불살생의 계를 파하고, 승가의 위의(威儀)를 훼손하며 한국불교의 비폭력, 평화의 이미지와 사회적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폭행 가해 승려들에 대해 종헌 종법에 따라 신속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봉은사는 조계종 총무원의 직영사찰”이라며 “사회적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계종 총무원은 대국민, 대불자 참회를 해야 할 것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봉은사 앞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판하던 박정규 전 기획홍보부장은 갑자기 나타난 스님들에게 폭행당했다. 스님들은 소림 무술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무력으로 박 부장을 때리고 차면서 사상 초유의 강남 한복판 폭행 사태를 만들었다. 논란이 커지자 폭행 당사자인 지오 스님은 “그릇된 행동에 거듭해 참회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꼬리 자르기란 비판이 뒤따랐다. 대책위는 이날 집단 폭행에 가담한 승려가 소속된 봉은사 주지를 향해서도 거취 표명과 종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회견을 마친 후엔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경찰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민원실에 전달했다. 박 전 부장은 이날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