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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아 비켜!… ‘무려 335억’ 역대 최고가 ‘핏빛 루비’

    다이아 비켜!… ‘무려 335억’ 역대 최고가 ‘핏빛 루비’

    웬만한 다이아몬드는 명함도 못내밀 희귀 붉은색 루비가 경매에 나와 루비 사상 역대 최고가를 세웠다.지난 12일(현지시간) 경매업체 소더비는 스위스 제네바에 열린 보석경매에서 25.59캐럿의 루비반지가 역대 최고가인 2825만 스위스 프랑(약 335억원)에 낙찰됐다고 발표했다. 역사를 새로 쓴 이 루비반지의 이름은 일출 루비라는 뜻의 '선라이즈 루비'(Sunrise Ruby). 이 루비에 상상을 초월하는 몸 값이 매겨진 것은 희귀한 색깔 때문이다. 현지에서 '비둘기 핏빛'(pigeon's blood colour)이라 부르는 희귀한 색을 가진 덕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은 것. 당초 예상 낙찰가(1170만 ─1750만 스위스 프랑)보다 무려 2배나 몸 값이 오른 것은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2명의 개인 수집가가 끝까지 '레이스' 했기 때문으로 최종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더비 국제 주얼리 부문 회장 데이비드 베넷은 "다이아몬드를 능가하는 희귀한 색체를 가진 보석" 이라면서 "40년 간 일하면서 본 수많은 보석 중 손에 꼽을 만한 '매직 스톤'" 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상 가장 비싼 루비로 기록됐으며 낙찰 시 박수가 터져나올 정도였다" 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소설 ‘우주전쟁’ 오리지널 삽화 경매 나온다

    소설 ‘우주전쟁’ 오리지널 삽화 경매 나온다

    지난 1898년 처음 잡지를 통해 연재돼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은 공상과학 소설이 있다. 바로 수많은 SF 영화의 소재가 된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이다. 최근 미국 해리티지 옥션 측은 오는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달라스에서 열리는 경매에 소설 '우주전쟁'의 오리지널 삽화 32점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인 '우주전쟁' 은 첨단 무기를 장착한 화성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줄거리를 담고있다. 지금은 할리우드 SF 영화의 단골 소재인 외계인의 위험을 경고한 효시가 되는 작품. 사실 이 작품은 스토리도 흥미진진하지만 레이저와 로봇같은 첨단 기기의 등장을 예고하거나 영국 등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략하는 식민주의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약 53만 달러(약 5억 7000만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그림들은 포르투갈 출신의 엔리케 알빔 코헤이아가 그린 것이다. 지난 1903년 코헤이아는 자신의 그림을 들고 작가 웰스를 만났고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일을 시작했다. 사실 코헤이아의 생은 파란만장했다. 원래 포르투갈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브라질에 살았던 그는 브라질이 독립을 선언하자 벨기에로 도망친다. 특히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지원이 끊기자 그림을 그려 먹고살게 된다. 이후 웰스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빛을 보는듯 했으나 그의 나이 불과 34세 때인 지난 1910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32점은 코헤이아의 가족이 소장해오다 지난 1990년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으며 이번에 새로운 주인을 찾게됐다. 해리티지 옥션 스테판 게트퍼는 "코헤이아가 묘사한 우주전쟁 그림은 거의 1세기 동안 다른 작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면서 "그의 작품 대부분이 유실돼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어 가치가 더욱 높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불과 400년전 멸종...’세계 최대 새알’ 경매

    불과 400년전 멸종...’세계 최대 새알’ 경매

    세계에서 가장 큰 새알이 경매에 나온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달걀보다 200배 큰 융조 알이 출품된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소더비 측은 이 새알의 경매 낙찰가를 5만 파운드(약 8200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2013년에는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알도 있다. 지구 상에 살았던 가장 큰 새인 융조(에피오르니스)는 키가 3m를 넘고 몸무게가 450kg에 달해 ‘코끼리 새’라고도 불린다. 타조처럼 날 수 없었던 융조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살았지만, 400년 전쯤 사냥으로 멸종했다. 융조알은 타조알 7개를 합친 것과 맞먹으며 지름이 약 30cm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크고 희귀성까지 있어 19세기 말부터 수집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전 세계에 남은 융조알은 약 25개로 대부분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지금도 마다가스카르 일부 지역에서는 화석화된 융조알 조각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BBC 방송 다큐멘터리 ‘주 퀘스트’에 출연했던 자연사 전문가 데이비드 아텐보로는 1961년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해 현지인들이 선물한 알 조각을 하나로 합쳐 거의 완벽한 알껍데기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수집의 즐거움(박균호 지음, 두리반 펴냄) 사람들은 취미나 소중한 것들의 간직을 위해 사물을 모으곤 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인류를 ‘호모 컬렉투스(수집 인간)’라 부른다. 책은 수집에 얽힌 사람들의 모습과 행위를 추적해 소개했다. 특별하거나 평범한 수집가 22명이 들어 있다. 아랍계 거부로부터 13억원에 ‘스타워즈’ 피규어를 사겠다는 제의를 받은 소장가를 비롯해 미국인들도 선망하는 유명 야구스타들의 전 세계 단 한 장뿐인 야구카드 소유자, ‘세계 최초’ 타이틀이 붙은 다양한 영상장비 수집가…. 화폐나 만년필, 앤티크, 음반 등 전통 물품부터 연필, 농구화, 코카콜라, 스타벅스 텀블러 등 새로운 종류의 물건까지 다양한 수집품의 컬렉터와 그들의 생각·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292쪽. 1만 6000원. 법의학, 진실을 부검하다(오시다 시게미 지음, 김혜민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일본 법의학 원로가 말하는 법의학 현장의 모든 것. 40년간 법의학자로 겪은 사건·사고 중 유의미한 것들을 골랐다. 법정은 제시된 증거를 바탕으로 판결할 뿐, 진실을 밝히는 곳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학적 방법을 통해 사인을 밝히고 신원을 가려 현장 증거를 분석하는 법의학은 냉정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마지막 보루다. 책은 법의학자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곤경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 치밀한 범죄가 빈발하는 사회에서 법의학의 정의를 느끼게 한다. 살인 사건·DNA 검사·사고와 재난·의료 사고 현장 등 네 범주에서 사건 현장 속 법의학의 역할이 경험으로 풀어진다. 232쪽. 1만 5000원. 주식회사 고구려(양은우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영역을 지배했던 고구려 역사를 통해 치열한 경쟁 환경의 기업들이 새겨야 할 경영 마인드를 건져 냈다. 명확한 비전 제시와 건국이념, 다민족을 받아들이는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 중국 여러 왕조와 전쟁을 겪으면서 체득한 리스크 관리법, 뛰어난 철제무기 제조기술, 다양한 여성인재의 활용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경영 지침으로 제시한다. 기동력을 우위로 주변 지역을 정복했던 광개토대왕의 스피드와 백성으로부터 존경받았던 동천왕의 덕의 리더십 등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망국의 원인을 제공한 영류왕 사례로 고구려가 역사의 패자가 된 까닭을 분석한다. 324쪽. 1만 3000원. 민주주의는 어떻게 망가지는가(조슈아 컬랜칙 지음, 노정택 옮김, 들녘 펴냄) 냉전 종식이후 민주주의의 역행 전망은 비관주의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금 지구촌에선 민주주의가 붕괴, 혹은 후퇴하고 있다. 아랍에 들불처럼 번진 민주화 물결은 결실을 맺지 못했고 태국에서는 선거, 쿠데타, 폭력 시위가 되풀이된다. 견고한 민주주의를 확립한 나라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신뢰도가 추락한다. 책에서는 그 이유가 또렷하다. 중산층의 배반과 선출된 독재자라는 함정, 미국발 경제위기와 그에 따른 신흥 민주주의국가의 성장정체와 새로 부상한 중국 경제모델, 권위주의에 대한 향수, 군부·쿠데타의 귀환, 서구의 안이한 태도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손 놓고 상황을 지켜보기만 한다면 이 퇴행적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한다. 416쪽.2만원.
  • 달걀 200배…세계 최대 새알 경매 나온다

    달걀 200배…세계 최대 새알 경매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새알이 경매에 나온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달걀보다 200배 큰 융조 알이 출품된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소더비 측은 이 새알의 경매 낙찰가를 5만 파운드(약 8200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2013년에는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알도 있다. 지구 상에 살았던 가장 큰 새인 융조(에피오르니스)는 키가 3m를 넘고 몸무게가 450kg에 달해 ‘코끼리 새’라고도 불린다. 타조처럼 날 수 없었던 융조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살았지만, 400년 전쯤 사냥으로 멸종했다. 융조알은 타조알 7개를 합친 것과 맞먹으며 지름이 약 30cm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크고 희귀성까지 있어 19세기 말부터 수집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전 세계에 남은 융조알은 약 25개로 대부분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지금도 마다가스카르 일부 지역에서는 화석화된 융조알 조각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BBC 방송 다큐멘터리 ‘주 퀘스트’에 출연했던 자연사 전문가 데이비드 아텐보로는 1961년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해 현지인들이 선물한 알 조각을 하나로 합쳐 거의 완벽한 알껍데기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대선 ‘기념품 판매戰’

    기금 모금, 인재 영입, 메시지 관리 등은 선거 유세 기간 참모들이 제일 많이 신경 쓰는 세 가지다. 2016년 미국 대선전에서는 하나가 더 추가될 전망이다. 바로 온라인 쇼핑몰 관리 업무이다. 야후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올리비에 녹스는 20일(현지시간) “소액 기부금 모금 방식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선거 기념품 변화상을 진단했다. 단추, 티셔츠, 자동차 스티커 등 선거 기념품을 판매하는 전통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시절부터 있었지만, 2000년대 이후 활성화된 전자상거래 덕분에 수집가들이 반색하고 있다고 녹스는 전했다. 2016년 미국 대선 후보 중 쇼핑몰로 가장 먼저 화제를 모은 후보는 공화당의 랜드 폴 켄터키주 상원의원이다. 폴 의원은 자신의 대선 웹사이트에서 ‘힐러리의 하드 드라이브’를 99.95달러(약 11만원)에 파는 이색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은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스캔들을 부각시키는 한편, 선거자금 마련에도 도움이 됐다. 녹스는 “후보들은 쇼핑몰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예컨대 배송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주소, 연락처, 가족관계 등을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온라인 쇼핑몰을 6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뉴욕서 찾은 한국인 위안부 초상화

    美 뉴욕서 찾은 한국인 위안부 초상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위안부의 초상화가 미국 뉴욕에서 발견됐다. 지난 9일부터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열린 ‘뉴욕 고서전’엔 1944년 미얀마(당시 버마)에서 미군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초상화집이 전시됐다. 20쪽 분량의 초상화집에는 전쟁 포로 6명과 여성 11명의 초상화가 담겼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 위안부’(Korean Comfort Woman)란 제목의 그림 1점이 포함됐다. 고서전에는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의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북한군 포로들이 미군을 비하하는 장면을 담은 그림 5점도 전시됐다. 사진에는 미군을 비난하는 한글 기록도 있었다. 위안부 자료를 찾은 한국인 고서·고지도 수집가 김태진씨는 “고서전을 준비하던 중 외국인 고서 수집가가 초상화집을 들고 왔고, 그 안에 한국인 군 위안부 초상화가 들어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극히 드문 사례인 동시에 당시에도 ‘위안부’란 용어가 쓰였다는 사실이 확인돼 역사적 자료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912년 비극의 타이타닉호 의자 1억 3000만원 경매 나와

    1912년 비극의 타이타닉호 의자 1억 3000만원 경매 나와

    지난 1912년 4월 15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처음 항해하던 초호화 여객선이 빙산에 부딪혀 침몰해 1500여명이 수장됐다. 바로 20세기 최악의 해양 재난사고로 기록된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다. 최근 영국의 경매회사 헨리 앨드리지 앤드 손 측은 "사고 당시 타이타닉호에 실려 사용됐던 '덱 체어'(deck chair·주로 해변에 사용되는 접의식 의자)가 오는 18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당시 타이타닉호의 1등석 산책 갑판에 놓여있었던 이 의자는 역사적 가치 및 희귀성 덕에 무려 8만 파운드(약 1억 2800만원)의 예상 낙찰가가 책정됐다. 이 의자는 타이타닉호 침몰 이후 바다 위를 떠돌다가 당시 희생자 시신 인양에 나섰던 맥케이 베넷호의 승무원에 의해 건져 올려졌다. 이후 선장을 거쳐 지난 2001년 익명의 영국인 수집가에게 넘어간 의자는 이번에 경매에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옥션 회사 대표는 "이 의자는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기리는 중요 물품 중 하나" 라면서 "수집가가 손상을 우려해 앉지않고 전시용으로만 간직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이어 "의자 상단에는 타이타닉호의 소유 회사인 영국 화이트스타라인을 상징하는 별이 새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타이타닉호 100년 전 의자 1억 3000만원 경매

    타이타닉호 100년 전 의자 1억 3000만원 경매

    지난 1912년 4월 15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처음 항해하던 초호화 여객선이 빙산에 부딪혀 침몰해 1500여명이 수장됐다. 바로 20세기 최악의 해양 재난사고로 기록된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다. 최근 영국의 경매회사 헨리 앨드리지 앤드 손 측은 "사고 당시 타이타닉호에 실려 사용됐던 '덱 체어'(deck chair·주로 해변에 사용되는 접의식 의자)가 오는 18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당시 타이타닉호의 1등석 산책 갑판에 놓여있었던 이 의자는 역사적 가치 및 희귀성 덕에 무려 8만 파운드(약 1억 2800만원)의 예상 낙찰가가 책정됐다. 이 의자는 타이타닉호 침몰 이후 바다 위를 떠돌다가 당시 희생자 시신 인양에 나섰던 맥케이 베넷호의 승무원에 의해 건져 올려졌다. 이후 선장을 거쳐 지난 2001년 익명의 영국인 수집가에게 넘어간 의자는 이번에 경매에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옥션 회사 대표는 "이 의자는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기리는 중요 물품 중 하나" 라면서 "수집가가 손상을 우려해 앉지않고 전시용으로만 간직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이어 "의자 상단에는 타이타닉호의 소유 회사인 영국 화이트스타라인을 상징하는 별이 새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벚꽃만 담기엔 아쉽더라

    벚꽃만 담기엔 아쉽더라

    옛 진해(경남 창원)에서 이름깨나 날리는 건물들은 하나같이 역사가 100년을 헤아린다. 여기엔 까닭이 있다. 진해는 1908년 창원부에 통합된 뒤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때 이름도 웅천현에서 진해로 바뀌었다. 진해우체국,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 등 현재 진해의 명소로 꼽히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이때 세워진 것들이다. 벚나무는 다소 다르다. 일제가 도시를 만들 때 심은 왕벚은 광복 뒤 대부분 베어졌다. 그러다 왕벚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게 밝혀지면서 1976년부터 다시 심기 시작했다. 현재 수량은 대략 39만 그루에 이른다. 4월의 창원은 단연 벚꽃이 ‘갑’이다. 한데 꽃놀이도 좋지만, 벚꽃 아래 잠든 근대사도 살펴 보는 건 어떨까. 진해 구도심의 ‘팔거리’는 ‘과거로 난 창’이다. 잔디가 심어진 원형의 공간을 중심으로 찻길 여덟 개가 방사형으로 뻗어 나간다. 현지에선 흔히 ‘중원로터리’라고 부른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로터리가 위(북원로터리)와 아래(남원로터리)에 하나씩 더 있다. 자세히 보면 ‘팔거리’는 일본 군기인 욱일기(旭日旗)를 닮았다. 태양 주위로 16개의 햇살이 퍼지는 문양이 일반적이지만, 8개나 12개 등으로 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제가 이 일대를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설이 생겼다. 여기에 여좌천이 덧대지며 설은 사실처럼 굳어진다. 여좌천은 곧다. 일직선이다. 원래 이리 굽고 저리 휘며 흘러가던 것을 일제가 다림질하듯 쫙 펴놨다. 이게 깃대다. 여좌천과 팔거리를 합치면 깃대 끝자락에서 욱일기가 휘날리는 모습이 완성된다. 팔거리 뒤편의 제황산 진해탑에 올라 보면 이 설이 상당히 그럴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진해탑이 있는 제황산 공원은 풍경 전망대다. ‘1년 계단’으로 부르는 365개의 계단이나,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린다. 편도 2000원. 진해탑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설은 설을 낳는다. 1952년, 북원로터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졌다. 주민들은 이 충무공 동상을 통해 일제의 기운을 누르겠다는 뜻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남원로터리에 세워진 김구 선생의 친필 시비도 이와 비슷하다. 이 모두가 ‘소설’이 아니라면, 우리는 여태 일제와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는 셈이다. 팔거리 일대엔 근대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른바 ‘뾰족집’이라고 불리는 중국풍의 팔각누각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지어졌다. 이 누각의 건너편에는 1956년 문을 연 중국집 ‘원해루’가 있다. 화교 1세대가 운영하는 집이다. 대만의 장제스 총통이 다녀갔고, 영화 ‘장군의 아들’의 촬영장소로 쓰였을 만큼 명소다. 원해루에서 여좌천 방향으로 두 블록 위에는 1955년 문을 연 ‘흑백다방’이 있다. 지금은 다방 영업은 하지 않고, 연주회 등을 여는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로터리 건너편엔 진해우체국이 남아 있다. 1912년 세워져 2000년까지 우편 업무를 취급하던 러시아식 건물이다. 같은 해에 지어진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현 선학곰탕)와 일제 장옥(長屋·나가야)거리 등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마산 쪽에선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을 가볼 만하다. 성호동 달동네의 452m 골목길을 벽화로 다듬었다. 좁디좁은 골목이지만 어디서나 마산항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오션 뷰’다. 벽화마을 아래엔 옛 임항선(臨港線) 철길이 남아 있다. 진해구 소사동으로 넘어가면 시인 김달진의 생가와 문학관을 만난다. 생가 뒤편은 ‘김씨박물관’이다. ‘고물 수집가’를 자처하는 김현철(61)씨가 사비를 털어 조성한 공간이다. 이 골목, 참 희한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1960, 70년대 언저리로 되돌아간 듯한 풍경이다. 골목에 들면 ‘예술사진관’ ‘부산 라듸오’ 등 옛 간판을 내건 낡은 건물이 이방인의 시선을 붙든다. ‘예술사진관’엔 빛 바랜 사진들과 고물 카메라 등이, ‘부산 라듸오’에는 옛 라디오들이 진열돼 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구식 영화포스터가 나붙은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김씨박물관’이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다소 옹색한 규모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생산된 온갖 ‘고물’들이 어지러이 전시돼 있다. 골목 건너는 ‘꽁트’라는 이름의 커피숍이다. 옛 가수들의 낡은 레코드판을 보며 쉬어가기 맞춤하다. 집 뜨락에는 옛 만화방도 있다. 창원해양공원은 창원의 새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다. 작은 섬 음지도에 연륙교를 놓고,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소박한 명동포구와 바벨탑처럼 치솟은 136m짜리 솔라타워가 SF영화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솔라타워에 오르면 사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 일부엔 투명유리를 깔아 모골이 송연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바닷속 생태계를 전시한 해양생물테마파크, 퇴역함(강원함)을 활용한 군함전시관 등 주변 볼거리도 쏠쏠하다. 해양공원 뒤는 우도다. 보행자 전용 보도교를 통해 해양공원과 연결돼 있다. 바다 위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우도는 작다. 30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해양공원 옆 동섬은 초등학교 축구장만 한 크기의 무인도다.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진해 군항제는 10일까지 옛 진해 곳곳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여좌천과 안민고개, 중원로터리 등 벚꽃 명소에서 차량 전면통제와 부분 통제가 반복된다. 홈페이지(gunhang.changwon.go.kr)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 군항제 기간엔 진해해군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등이 문을 활짝 연다. 누구라도 들어가 아름드리 벚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방문지 목록 가장 윗줄에 올려 두길 권한다. 글 사진 창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가자면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분기점까지 간 뒤,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 방면으로 좌회전,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2번 국도를 타고 가면 진해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동마산 나들목으로 나와도 된다. KTX는 창원역, 창원중앙역, 마산역에서 각각 선다. →맛집 :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길 하나 사이로 ‘아귀찜거리’와 복 요리집들이 늘어선 ‘복거리’가 조성돼 있다. 아귀찜은 1960년대 오동동에서 갯장어식당을 하던 ‘혹부리할머니’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우정아구찜(223-3740),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246-0427), 마산아구찜(222-8916) 등이 이름났다. 복거리엔 전문 복요리집만 20개 정도 몰려 있다. 남성식당(246-1856), 고성복집(221-5848), 광포복집(242-3308) 등이 알려졌다. 애주가라면 ‘통술거리’를 찾아도 좋겠다. 통술은 싱싱하고 푸짐한 각종 해물 안주가 한 상 통째 나오는 술상을 말한다.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맛있는 안주들이 계속 나온다. 안주와 맥주 3병이 기본. 업소마다 다르지만 보통 4만원쯤 받는다. 1970년대엔 오동동과 합성동 골목이 주류였지만 지금은 신마산 쪽에 통술거리가 생겨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수림(223-1569), 강림식당(245-2710), 석민통술(243-5155) 등이 알려졌다. 남성동 수협 어판장 일대엔 장어거리가 조성돼 있다. 운치 있는 마산항 야경은 보너스다. 장어국수도 별미다. 마산장어구이(242-0992), 신포장어(221-3630), 합포장어구이(224-5206) 등이 이름났다. 부림시장 먹자골목은 6.25떡볶이, 비빔당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창동사거리 인근에 있다. 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진해콩’은 100년을 이어온 과자다. 진해가 막 조성되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벚꽃빵은 벚꽃 진액을 섞어 만든 빵이다. 한 입 베어 물면 희미한 벚꽃 향이 입 안에 맴돈다. →잘 곳 : 호텔 사보이(247-4455)는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인 베니키아 가맹점이다. 가족들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만~10만원 선. 팔용산 가기 전 마산 수출자유지역공단 근처에 있다. 온천욕을 겸하고 싶다면 마금산 근처 북면온천 단지를 찾으면 된다. 다만 관광지가 몰린 마산합포구 등과 떨어져 있어 오가는 데 시간이 적잖이 소요될 수 있다. 시내에선 돝섬유람선터미널 주변에 깔끔한 모텔이 많다.
  • 남북한 건축이 걸어온 길 되짚어보다

    남북한 건축이 걸어온 길 되짚어보다

    지난해 열린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국관 전시 ‘한반도 오감도’전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제2전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소개되고 있다.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한반도 오감도 전시는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전개된 남북한 건축의 양상을 조망했다. 서울과 평양의 도시와 건축, 정치·경제·이데올로기적 현실과 공간의 문제를 건축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본 전시는 건축비엔날레 총감독 렘 콜하스가 제시한 ‘지난 100년의 모더니즘의 역사를 반영하라’라는 주제와 ‘건축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명제를 명쾌하게 보여줌으로써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귀국보고회를 겸하는 서울 전시는 지난해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조민석, 큐레이터로 활동한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안창모 경기대 대학원 교수가 다시 한번 팀을 이뤄 기획을 맡았다. 배 교수는 “남과 북의 도시와 건축을 충분히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는 현실에서 북한의 건축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각별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오감도’라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미래에 실현될 남북 공동건축전시의 서막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을 아우르는 건축적 현상과 진화과정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로 국내외 건축가, 시인을 비롯한 문인,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수집가, 큐레이터 등 33명이 작업한 400여점으로 구성됐다. 완벽하게 다른 체제에서 다른 길을 걸어 온 남북한 건축 양상을 조망한 이번 전시는 ‘삶의 재건’(Reconstructing Life), ‘모뉴멘트’(Monumental State), ‘경계’(Borders), ‘유토피안 투어’(Utopian Tours) 등 4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삶의 재건’에선 한국전쟁 이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건된 서울과 평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많은 도시는 전쟁으로 초토화됐고 백지 위에 주택, 공공기관, 기념비 등을 지으며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신화를 만들었다. 평양복구 총계획에 기반을 둔 유럽형 도시조직과 건축이 이식됐다. 반면 서울은 자본주의 체제의 연속선상에서 30년간 국가주도의 성장을 추진하면서 혼종적인 거대 자본주의 도시로 성장했다. 각각의 재건 과정에서 다양한 건축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그 결과물도 확연히 달라진다. 다음으로 ‘모뉴멘트’는 사회주의 이념과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평양, 경제 논리와 개발의 길을 걸어온 서울이 각기 다른 성격의 기념비적 도시임을 역설한다. ‘경계’에선 비무장지대와 단절된 상태에서 오가는 NGO와 기업들처럼 남북을 갈라놓기도 또는 이어주기도 하는 경계들을 공간, 형태, 개념, 감성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유토피안 투어’에선 1993년 중국 베이징에 고려그룹을 공동으로 설립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이탈리아 국적의 컬렉터 닉 보너의 컬렉션과 북한 작가의 만화 작품 등을 선보인다. 안 교수는 “남북이 각각 자본주의,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도시와 건축은 서로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주는 게 전시의 목적”이라며 “남한은 건축가의 이름을 걸고 개인적인 작가주의에 고취되어 작업하지만 관료체제와 자본주의의 지배를 받는 반면 북한은 건축가를 국가재건의 영웅처럼 우대하면서도 철저히 익명성을 유지한다는 차이점도 눈여겨 볼 점”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바로 알자, 고려청자

    강북구는 오는 16일 오전 구청 대강당에서 고려청자를 바로 알리기 위한 특강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수유동·우이동의 청자가마터 등 이 일대에 20여곳의 가마터가 있다. 특강 제목은 ‘고려청자의 산실, 강북’으로 고려 말~조선 초 구에서 고려청자가 제작됐던 사실을 알리고 그 배경과 의미를 알아본다. 또 세계 최고의 도자기로 평가되는 고려청자에 대한 이론 강의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강의로 진행된다. 우리나라 도자사의 대표 학자인 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고려인의 멋과 얼이 담긴 고려청자’를 강의한다. 그는 구에서 도자기가 만들어진 배경과 생산 및 유통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어 문화재 수집가이자 도자문양 연구가인 장선호 변호사가 ‘도자문양으로 읽는 선조들의 문화’를 들려준다. 청자의 문양과 기법을 설명하고 여기에 담긴 도교, 유교, 불교문화, 고려인의 마음을 전한다. 강의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40분가량 진행되며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강의를 마련한 김이천 다산정신실천회장은 “탐방을 하면서 구의 많은 역사문화 유적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역 주민들과 북한산 방문객들에게 역사문화의 현장과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700원짜리 동전, 경매서 8500만원 낙찰 예상

    1700원짜리 동전, 경매서 8500만원 낙찰 예상

    이제는 쓰지 않는 1원, 5원짜리 동전이나 오래전 주조된 100원짜리 동전도 다시 봐야 할 이유? 영국에서 지금은 보기 힘든 1파운드짜리 동전이 액면가의 무려 5만 배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내란 시기였던 1643년에 옥스퍼드에서 만들어진 1파운드짜리 동전은 현지의 한 일가가 가보로 보관해오다가 최근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왕이었던 찰스 1세가 권력을 회복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했던 이 동전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전의 지름은 2인치 정도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수집가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았다. 경매를 맡은 영국 도싯의 한 경매업체 전문가는 “이 동전은 한 가문이 대대손손 보관해 왔지만, 이렇게 높은 가치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유물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동전이 액면가 1파운드(약 1700원)의 5만 배인 5만 파운드(약 8476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영국에서 가장 희귀한 동전의 경매는 오는 3월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스트라디바리는 왜 아름다운 소리를 낼까?

    [와우! 과학] 스트라디바리는 왜 아름다운 소리를 낼까?

    17~18세기 악기 거장 아마티, 스트라디바리(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가 만든 바이올린은 이탈리아 크레모나가 낳은 세계 3대 바이올린으로,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는 희소성도 있지만 오늘날 기술로도 이런 바이올린이 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재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렇다면 이런 유명한 바이올린은 어떻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일까.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음향 및 유체역학 연구팀이 보스턴 노스베넷거리학교(NBSS)의 바이올린 장인들과 함께 크레모나에서 만들어진 바이올린 수백 점을 측정한 결과, 이런 바이올린에는 고유 형태와 재질, 두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등 유명한 장인들이 만들어낸 바이올린의 디자인 속에서 어떤 음향 효과가 나타나는지 조사하기 위해 박물관과 수집가들로부터 17~18세기에 제작된 크레모나 바이올린들과 도면 등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연구팀은 각 악기를 대상으로 X선과 CT 촬영을 시행하고 음향 공진을 측정했을 뿐만 아니라 크기와 재질, 두께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바이올린의 형태는 물론 F자 구멍의 길이와 모양이 바이올린 연주때 나오는 소리의 핵심 요소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F자 구멍은 바이올린의 소리를 외부로 전하는 울림구멍으로 가늘고 긴 형태가 많은데 이런 디자인은 바이올린의 기원이 되는 중세의 피들과 수금(리라), 리벡과 같은 악기에 있는 원형 울림구멍보다 효율적으로 소리를 낸다고 한다. 또한 바이올린 뒤판의 두께가 음향 출력과 관계가 있는 것도 밝혀졌다. 바이올린은 나무로 돼 있어 비교적 탄력적인데 소리를 낼 때 이런 재질이 공기 진동을 통해 미세하게 팽창한다. 즉 바이올린의 두꺼운 뒤판이 음질을 높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세계 3대 바이올린이 아마티,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라는 오래된 순으로 F자 구멍이 가늘고 길어지고 뒤판이 두꺼워지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니콜라스 마크리스 MIT 교수는 “울림구멍을 정확하게 재현하려고 해도 2%의 오차가 발생한다는 결과에서 F자 구멍의 진화는 합리적이지만 이는 계산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즉 당시 바이올린 장인들은 놀라울 만큼 좋은 귀를 지니고 있어 우연히 태어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더 좋은 소리가 나도록 F자 구멍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즉 이런 결과가 오늘날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바이올린으로 남게 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 왕립학회보 A(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MIT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이탈리아어로 쓴 ‘친필 편지’ 경매

    아인슈타인이 이탈리아어로 쓴 ‘친필 편지’ 경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이탈리아어로 쓴 친필 편지가 경매에 나와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1925년 이탈리아의 유명 물리학자인 지오바니 조르지에게 쓴 것으로, 조르지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영향을 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아인슈타인은 이 편지에서 조르지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 한편, 신을 믿지 않음에도 신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밖에도 당시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였던 데이튼 클라렌스 밀러의 이론과 자신의 이론 등을 언급, 학술적인 내용을 상당부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1980년대 중반부터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머물면서 배운 이탈리아 어로 쓴 것인데, 전문가들은 아인슈타인의 이탈리아어 실력이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편지의 경매를 맡은 미국 보스턴의 한 경매업체 측은 “이 편지에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들이 존재한다. 매 문장마다 아인슈타인의 업적과 생활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편지가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다는 것 역시 매우 큰 특징이다. 그의 가족은 1890년대 중반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수 년을 그곳에서 지냈는데, 이탈리아어로 남긴 기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 편지는 그런 의미에서 희소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보스턴에서 경매에 부쳐진 이 편지는 약 84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개인 수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최초 컬러 영화 만든 카메라 경매 나온다

    세계 최초 컬러 영화 만든 카메라 경매 나온다

    영화 역사상 가장 의미가 깊은 카메라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카메라는 1908년 역사상 처음으로 컬러 영화를 찍기 시작했을 때 사용됐던 것으로 1906년에 제작된 키네마컬러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현존하는 키네마컬러 카메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개인 수집가가 보관하다 최근 경매에 나왔다. 경매 진행업체 측은 이 카메라의 예상 낙찰가를 최소 2만 파운드(약 3400만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 2012년에는 이 카메라로 촬영한 런던의 1900년대 초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영상은 런던의 거리 모습과 어린이 3명이 집 뒤뜰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이를 찍은 사람은 무명의 사진작가였던 에드워드 레이몬드 터너로, 그는 천연색 영화(테크니컬러, Technicolor) 기술이 발명되기 10여 년 전 키네마컬러 기술로 영상을 촬영했다. 터너는 빨강, 초록, 파랑의 필터를 통해 연속적으로 프레임을 만든 후 이미지를 겹쳐 촬영하는 방법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세 어린이는 터너의 자녀들이다. 당시 터너가 개발한 이 기술은 ‘키네마컬러’ 기술로 재탄생해 1906년 특허를 획득했고, 이후 세계 최초의 컬러 제작 기술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키네마컬러 필름은 터너의 후원자였던 찰스 어반이 보유하다 1937년 영국 과학박물관이 보관해왔다. 컬러영화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 키네마컬러 카메라의 경매는 올해 하반기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최초 ‘컬러 영화 카메라’ 경매 나온다

    세계 최초 ‘컬러 영화 카메라’ 경매 나온다

    영화 역사상 가장 의미가 깊은 카메라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카메라는 1908년 역사상 처음으로 컬러 영화를 찍기 시작했을 때 사용됐던 것으로 1906년에 제작된 키네마컬러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현존하는 키네마컬러 카메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개인 수집가가 보관하다 최근 경매에 나왔다. 경매 진행업체 측은 이 카메라의 예상 낙찰가를 최소 2만 파운드(약 3400만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 2012년에는 이 카메라로 촬영한 런던의 1900년대 초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영상은 런던의 거리 모습과 어린이 3명이 집 뒤뜰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이를 찍은 사람은 무명의 사진작가였던 에드워드 레이몬드 터너로, 그는 천연색 영화(테크니컬러, Technicolor) 기술이 발명되기 10여 년 전 키네마컬러 기술로 영상을 촬영했다. 터너는 빨강, 초록, 파랑의 필터를 통해 연속적으로 프레임을 만든 후 이미지를 겹쳐 촬영하는 방법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세 어린이는 터너의 자녀들이다. 당시 터너가 개발한 이 기술은 ‘키네마컬러’ 기술로 재탄생해 1906년 특허를 획득했고, 이후 세계 최초의 컬러 제작 기술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키네마컬러 필름은 터너의 후원자였던 찰스 어반이 보유하다 1937년 영국 과학박물관이 보관해왔다. 컬러영화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 키네마컬러 카메라의 경매는 올해 하반기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 1만년 전 희귀 문화재도 밀거래” -BBC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대원들이 시리아 내부에서 출토한 희귀 문화재를 고가에 매매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 등 해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한 점당 100만 달러에 달하는 1만 년 된 유물들을 레바논이나 터키 등지를 통해 밀거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스카이프 등 무선인터넷 전화 등을 이용해 딜러에게 밀거래 아이템(유물)을 보여준 뒤, 계약이 성사되면 택시를 이용해 레바논 등지로 운반하고 있다. 인근 국가로 비밀리에 거래·운반된 이 고가의 희귀 유물들은 대다수가 유럽 또는 중동으로 건너가 부유한 예술품 수집가들의 손에 들어가며, 그들만의 ‘비밀 박물관’에 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S가 자금 확보를 위해 거래하는 유물들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들이며, 불법적인 유물 매매 거래는 석유와 인질 거래 등과 더불어 IS의 전통적인 자금 확보 수단 중 하나다. IS와 예술품 수집가 사이에서 밀거래를 하다 현재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신분을 감춘 채 사는 21세 남성은 “보통 유물을 가지고 국경을 넘을 때에는 택시를 이용한다. 국경초소 관계자도 모두 매수해 이를 눈감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귀걸이나 반지, 작은 조각상이나 석상 등 시리아 곳곳의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 훔친 물건들은 IS에 큰돈을 벌어다준다”면서 “이들 물건들은 매우 고가에 유럽, 중동 등지로 팔려나간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정보국의 조사에 따르면 IS가 2014년 초반 800점에 달하는 유물을 판 대가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390억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의 유물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인 알 나븍(Al Nabk)에서 훔쳐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915년 제작된 희귀 오토바이 경매…8억원 훌쩍

    1915년 제작된 희귀 오토바이 경매…8억원 훌쩍

    우리 돈으로 무려 8억원을 호가하는 오토바이가 경매에 나온다. 최근 미국 메쿰 옥션 측은 영화배우 스티브 맥퀸(1930-1980)이 소장했던 희귀 모토바이크가 경매에 나와 오토바이 사상 최고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억소리' 나오는 화제의 오토바이는 지난 1915년 제작된 '1915 사이클론'(1915 Cyclone). 당시 레이싱용으로 개발된 이 오토바이는 996cc로 최고 시속은 177km에 달하며 브레이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100년 된 오토바이에 무려 75만 달러(약 8억 3000만원)라는 가치가 매겨진 것은 희귀성과 더불어 스타성 때문이다. 사이클론은 지난 1913년 부터 3년 간 제작됐으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단 6대에 불과하다. 또한 한때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영화배우 맥퀸이 소장한 제품이라는 점도 그 가치에 한 몫했다. 이 오토바이는 맥퀸이 작고한 지 4년 후인 지난 1984년 미국의 수집가인 EJ 콜(89)에게 팔렸으며 다시 이번에 경매에 나오게 됐다. EJ 콜은 "내 나이보다 더 먹은 사이클론이 이제 새주인을 만날 때가 된 것 같다" 면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없는 정말 희귀하고 가치있는 오토바이" 라고 밝혔다. 옥션 측도 "스티븐 맥퀸과 사이클론의 결합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면서 "아마도 역대 오토바이 경매 사상 두번째 높은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가장 비싸게 팔린 오토바이는 1969년 영화 ‘이지라이더’의 소품으로 사용된 할리 데이비슨으로 지난해 10월 135만 달러에 낙찰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S, 1만년 전 희귀 문화재도 밀거래

    IS, 1만년 전 희귀 문화재도 밀거래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대원들이 시리아 내부에서 출토한 희귀 문화재를 고가에 매매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 등 해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한 점당 100만 달러에 달하는 1만 년 된 유물들을 레바논이나 터키 등지를 통해 밀거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스카이프 등 무선인터넷 전화 등을 이용해 딜러에게 밀거래 아이템(유물)을 보여준 뒤, 계약이 성사되면 택시를 이용해 레바논 등지로 운반하고 있다. 인근 국가로 비밀리에 거래·운반된 이 고가의 희귀 유물들은 대다수가 유럽 또는 중동으로 건너가 부유한 예술품 수집가들의 손에 들어가며, 그들만의 ‘비밀 박물관’에 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S가 자금 확보를 위해 거래하는 유물들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들이며, 불법적인 유물 매매 거래는 석유와 인질 거래 등과 더불어 IS의 전통적인 자금 확보 수단 중 하나다. IS와 예술품 수집가 사이에서 밀거래를 하다 현재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신분을 감춘 채 사는 21세 남성은 “보통 유물을 가지고 국경을 넘을 때에는 택시를 이용한다. 국경초소 관계자도 모두 매수해 이를 눈감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귀걸이나 반지, 작은 조각상이나 석상 등 시리아 곳곳의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 훔친 물건들은 IS에 큰돈을 벌어다준다”면서 “이들 물건들은 매우 고가에 유럽, 중동 등지로 팔려나간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정보국의 조사에 따르면 IS가 2014년 초반 800점에 달하는 유물을 판 대가로 벌어들인 돈은 무려 390억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의 유물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인 알 나븍(Al Nabk)에서 훔쳐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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