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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톡톡] 회계사·변호사 이어 사무관… 금융위 ‘알파공’

    [라이프 톡톡] 회계사·변호사 이어 사무관… 금융위 ‘알파공’

    2년 전 63대1 경쟁률 뚫고 민경채 합격 개정안 11개 한번에 통과하는 데 ‘큰 몫’ “빽 있냐”는 시선, 실력·진심으로 극복 월급 줄었지만 정책 제대로 다루려 도전 “63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입문했지만 같은 팀 선배 사무관은 ‘빽으로 들어온 것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더라고요. 하지만 지난 2년간 스스로 대견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며 11개 법안 개정을 완료하자 저를 인정해 줬습니다. 그 사무관은 이제 누구보다 친한 선배가 됐어요. 저 같은 민간 경력자가 공직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올해 금융위원회에선 은행법과 보험업법, 자본시장법 등 금융사 검사·제재와 관련한 11개 주요 금융법 및 시행령 개정안이 한꺼번에 국회와 국무회의를 통과해 화제가 됐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법안이 개정된 건 금융위 출범 후 선례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5급 민간경력채용으로 임관한 지 2년 남짓 된 이영평(34) 금융제도팀 사무관이 거둔 성과라 더 주목받았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사무관은 공인회계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PwC에서 일하던 이 사무관은 법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스쿨행을 선택했고, 2013년 변호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삼일로 되돌아와 사내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4년 민간경력채용에 합격해 이듬해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계사와 변호사 외에도 금융투자분석사, 외환관리사, 국제회계기준(IFRS)애널리스트 등을 소지한 ‘자격증 수집가’다. “사실 공무원 보수는 회계법인보다 적어요. 하지만 정부에서 정책을 제대로 다뤄 보고 싶어 아내와 상의 후 도전했습니다. 민간에서 습득한 유연한 사고를 공직에도 접목시켜 보고 싶었습니다.” 이 사무관이 응시한 직무는 ‘금융정책 및 산업금융’ 분야다. 1명 채용에 63명이 원서를 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서류전형, 면접을 차례로 통과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일부 동료는 비고시 출신이라며 그를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 사무관은 “내가 직접 말하려니 민망하지만, 정말 열심히 일했고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렸다”며 “진심이 통했는지 지금은 나를 보던 불편한 시선이 싹 사라졌다”고 웃었다. 임관 후 2년 넘게 공들인 끝에 검사·제재 관련 금융법 개정을 완료한 이 사무관은 이제 복합금융그룹 통합감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등 2종류 이상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복합금융그룹은 기존 금융지주사와 달리 금융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금융위는 올해까지 이들에 대한 감독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무관이 초석을 다지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감독 체계를 구축한 호주와 일본 등의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 이 사무관은 “감독 시스템이 진작 도입됐다면 그룹 내 부실이 금융계열사로 전이된 동양그룹 사태 같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대기업에 이중 규제를 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규제가 중복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며 “민간에서 근무했던 만큼 업계 의견도 충실히 들은 뒤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 얼굴이 마녀?…18세기 ‘마녀사냥’ 여성 얼굴 복원

    이 얼굴이 마녀?…18세기 ‘마녀사냥’ 여성 얼굴 복원

    중세시대 마녀로 몰려 사망한 한 여성이 현대 법의학 기술을 통해 '얼굴'을 드러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지난 1704년 스코틀랜드 토리번의 옥중에서 사망한 릴리아스 아디가 3D기술을 통해 얼굴이 복원됐다고 보도했다. 사망 당시 60대로 추정되는 그녀의 모습은 '마녀'라는 무시무시한 말과는 달리 평범한 중년 여성의 얼굴이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아디는 1704년 자신이 마녀임을 자백해 화형당할 운명이었으나 집행 직전 옥중에서 사망했다. 그녀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 지독한 고문 혹은 자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수많은 다른 '마녀'들의 죽음처럼 정확하지는 않다. 아디의 유골은 중세시대 유럽을 휩쓴 소위 '마녀사냥'을 증언하고 있다. 15세기 초부터 유럽 곳곳에서는 무려 10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을 마녀라는 죄목으로 화형시켰다. 이중 칼뱅파가 주류인 스코틀랜드가 마녀사냥으로 가장 악명을 떨쳤다. 수많은 여성을 마녀라는 이유로 처형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인 다양한 이유를 든다. 예를 들어 마을에 재앙이 닥쳤을 때 어느 한 사람을 마녀로 지목해 희생양으로 삼거나 교회의 위계질서를 다시 세우기 위해 처형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화형 직전 사망한 아디의 시신은 인근 해변가에 묻혔으며 무덤 위에는 부활을 막기 위해 커다란 돌이 올려졌다. 그러나 19세기 일부 과학자와 골동품 수집가가 다시 무덤을 파 그녀의 유골을 연구와 전시용으로 활용하다 100여년 전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 박물관으로 보내졌다. 이후 아디의 유골은 누군가에게 도둑맞아 깜쪽같이 사라졌으며 지금은 촬영된 사진만 남아 이번 복원 작업에 사용됐다. 역사가인 루이스 요먼은 "아디는 실제로는 죄가 없으며 끔찍한 환경에서 마녀로 몰렸던 사람"이라면서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외로운 죽음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복원된 그녀의 얼굴을 마녀가 아닌 사람으로 똑바로 보면서 역사를 더 깊게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별일 없으면 뉴욕 도착” 타이타닉 승객 편지 1억 9000만원에 팔려

    “별일 없으면 뉴욕 도착” 타이타닉 승객 편지 1억 9000만원에 팔려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해 1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호화여객선 타이타닉의 당시 승객이 쓴 편지가 12만 6000파운드(1억 9000만원 상당)에 팔렸다.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타이타닉 1등실 승객 알렉산더 오스카 홀버슨은 사고 당일 하루 전인 4월 13일 타이타닉 제공 편지지에 그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써 공책에 보관해 뒀다. 홀버슨은 편지에서 타이타닉을 ‘궁전식 호텔’처럼 잘 갖춰진 ‘거대한’ 배라고 묘사했다. 그는 타이타닉 갑판에 앉아 있는 백만장자 존 제이컵 애스터를 봤다고도 기록했다. 애스터에 대해 “그가 비록 돈은 많이 갖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홀버슨은 “별일 없으면 수요일 오전 뉴욕에 도착할 것”이라고 써 편지를 본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가 편지를 쓴 다음날 타이타닉은 빙산과 충돌한 후 결국 침몰했다. 홀버슨은 그의 아내 메리와 함께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타이타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아내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홀버슨은 숨졌다. 홀버슨은 뉴욕의 우들론 묘지에 묻혔다. 영국 드비즈의 경매업체 ‘헨리 올드리지 앤 선’(Henry Aldridge & Son)에 따르면 편지는 그의 시신과 함께 발견돼 어머니에게 전달됐다. 편지는 내용 대부분이 해독 가능한 상태지만 바닷물에 절어 얼룩이 많이 남아 있다. 경매사 앤드루 올드리지는 “편지가 좋은 상태는 아니다”며 “하지만 읽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편지를 샀는지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물품을 구매하는 영국 수집가가 이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편지 구매자는 개인 소장품에 포함하겠지만 그의 구매 물품 상당수는 세계 각국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경매에… “1천억 이상일 듯”

    [포토]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경매에… “1천억 이상일 듯”

    이탈리아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는 다음 달 15일 열리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림을 1억 달러(약 1천135억 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현재 20점도 남지 않은 다빈치 그림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이며 이 그림은 다빈치가 1500년쯤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히틀러가 입었던 ‘속옷’ 경매…낙찰가는?

    히틀러가 입었던 ‘속옷’ 경매…낙찰가는?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입었던 '속옷'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760만원에 팔렸다. 최근 미국 경매회사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 측은 히틀러의 속옷 두 벌이 경매에 나와 6737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세상에 별 물건이 다 경매에 나오지만 속옷도 거래가 되는 것은 물론 히틀러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 속옷은 허리 39인치의 흰색으로 아돌프 히틀러를 의미하는 ‘A.H.'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이 속옷은 지난 1938년 3월 히틀러가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파크호텔 그라츠에 머물던 때 입었던 것이다. 당시 호텔 내 세탁소로 보내졌다가 반환되지 않고 지금까지 호텔 소유가의 '가보'처럼 내려왔다. 경매회사 측은 "속옷이라는 특성 그대로 생전 히틀러와 가장 가까운 물건"이라면서 "마치 새 것처럼 상태가 매우 깨끗하다"고 밝혔다. 이어 "히틀러의 유품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라면서 "낙찰자의 신원은 밝힐 수 없으며 히틀러를 추종하는 특정집단에 속옷이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히틀러의 연인 에바 브라운의 속옷도 경매에 나왔다. 지난해 11월 브라운의 연보라색 속옷이 영국 필립 세렐 경매소에 나와 3000파운드(약 460만원)에 낙찰됐다. 레이스와 리본으로 장식돼있는 이 속옷 역시 에바 브라운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치 전범 이름 담긴 ‘히틀러의 전화번호부’ 경매

    과거 나치 독일 당시 아돌프 히틀러의 관저에 놓여 있던 전화번호부가 경매에 나온다. 최근 영국 경매 회사 인 헨리 앨드리지&선 측은 오는 23일(현지시간) 히틀러의 전화번호부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70여 년 세월의 흔적이 묻은 이 전화번호부가 경매에 나오는 이유는 히틀러가 생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전화번호부에 담긴 사람들의 면면이다. A-Z 순으로 적힌 200명 이상의 개인 전화번호에는 당시 세상을 피로 물들인 나치 전범들로 가득차 있다.   나치 친위대(SS) 수장이었던 하인리히 히믈러, 선전선동을 주도한 요제프 괴벨스, 부총통 루돌프 헤스, 공군 총사령관 헤르만 괴링, 외무장관 요아힘 폰 리벤트로프, 히틀러의 후계자로 꼽혔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등 나치의 주요인사들이 모두 망라돼있다. 이 전화번호부에 이름이 없는 주요 나치 전범은 단 한 명, 히틀러 자신 뿐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전화번호부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다. 종전 후 소련군이 베를린에 위치한 히틀러의 총통관저를 조사하던 때 서방에서는 영국군도 일부 현장에 투입됐다. 당시 영국 근위 보병 제1연대 존 호지 대위가 그 역할을 맡아 조사에 참여해 총독관저에 놓여있던 이 전화번호부를 발견해 기념품으로 챙겼다. 경매회사 대표 헨리 앨드리지는 "이 전화번호부는 역사가 뿐 아니라 골동품 수집가에게도 큰 매력이 있다"면서 "현대 역사에서 악의 제국을 건설했던 수뇌부들이 모두 여기에 모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매 낙찰가는 최대 2만 달러(약 2200만원)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독일서 4m 신종 수장룡 발견 “1억 9000만년 전 생존”

    독일서 4m 신종 수장룡 발견 “1억 9000만년 전 생존”

    쥐라기 초기에 살았던 한 거대한 해양 생물이 과학자들의 연구 덕분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1980년대 초 독일 빌레펠트의 한 건축 현장에서 우연히 발굴돼 개인 수집가에게 넘겨져 수십 년간 소장품 신세가 됐었던 한 해양 생물 화석이 있었다. 독일과 스웨덴 공동 연구진이 뒤늦게 이 화석을 연구한 결과, 약 1억 9000만 년 전에 살았던 신종 수장룡으로 밝혀졌다고 호주 고생물학 저널 ‘앨처링거’ 최신호에 발표했다. 새롭게 확인된 신종 생물은 쥐라기 동안 큰 바다들을 지배했던 슈퍼 포식자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루스와 가까운 종으로, 긴 목이 특징이다. 이들은 물고기와 오징어 같은 비교적 작은 먹이를 사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 공동 저자인 독일 빌레펠트 자연사박물관의 슈벤 작스 연구원은 “플레시오사우루스는 쥐라기에서 가장 성공했던 해양 포식자 중 하나였다. 리오플레우로돈처럼 유명한 일부 포식자는 길이가 15m에 달할 만큼 거대했다”면서 “그들은 오늘날 바다에 사는 백상아리와 범고래들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신종 수장룡에 아르미니사우루스 슈베르티(Arminisaurus schuberti)라는 학명을 붙였다. 여기서 아르미니는 기원후(AD) 9년에 있었던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에서 2만 명이 넘는 로마군을 상대로 게르만 민족의 승리를 이끈 족장 아르미니우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번 신종은 몸길이 약 3~4m로, 플레시오사우루스보다 조금 작은 편이다. 이 화석은 발굴됐을 때 꽤 훼손됐지만, 다행히 두개골과 척추뼈 등이 남아있어 연구진은 신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웁살라대학 진화 박물관의 벤저민 키어 큐레이터(척추고생물학)는 “아르미니사우루스의 생존 시대가 쥐라기 초기로 밝혀져 이 화석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그동안 발견된 플레시오사루스류 화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사진=웁살라대학, 앨처링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희귀본 2만여권 훔친 ‘책 바보’ 블룸버그… 나도 古書에 빠졌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희귀본 2만여권 훔친 ‘책 바보’ 블룸버그… 나도 古書에 빠졌네

    주름이 깊게 잡힌 얼굴과 허름한 옷차림. 그는 계절이나 유행에 상관없이 언제나 한두 치수 정도 큰 옷을 입고 다녔고 사실상 그런 모습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만나는 사람들 누구에게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온종일 책과 씨름하는 연구자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그 말은 어느 면에서 정확한 표현이다. ‘20세기 최고의 책 절도범’으로 불리는 스티븐 블룸버그, 이것이 그의 이름이고 정말로 대부분의 일상을 책과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좋아했고 언제나 연구했으며 책이라는 물성 그 자체를 즐겼다. 문제는 책을 향한 열정이 너무도 지나쳐서 거의 정신병 수준이었다는 것이다.블룸버그는 왜 책을 훔쳤나 블룸버그는 훌륭하고 가치 있는 책에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국가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그는 도서관을 돌아다니면서 희귀본들을 훔쳐 자신의 집에 보관하기로 했다. 훌륭한 책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계획은 성공적으로 실행됐고 10여년 동안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빼돌렸다. 1990년에 그가 체포되기까지 훔친 책은 2만 3000여권에 달했고 268개 도서관이 피해를 입었다. 재판에서 밝혀진 훔친 책의 가치는 최소 530만 달러 이상이었다. 놀라운 것은 블룸버그가 재판에서 했던 말 그대로 훔친 책 중 어느 것도 다른 곳에 팔지 않았으며 줄곧 집에 보관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법정에서 다른 의도는 없이 책 그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했다고 증언했다.해프닝치고는 워낙 규모가 커서 블룸버그와 그가 했던 일은 큰 뉴스거리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책 절도 행각으로 규정했다. 블룸버그는 아무 책이나 훔치지 않았다. 책에 대해서 철저하게 공부했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선별한 희귀본들만 목표로 삼았다. 재판이 끝난 후 그의 집에서 발견된 책들은 “블룸버그 컬렉션”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이후에 모범적인 희귀본 목록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편 블룸버그에게 책을 도난당하지 않은 도서관들은 약간의 수치심마저 느껴야 했다. 그가 책을 훔치지 않은 도서관에는 별 볼 일 없는 책만 갖추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우리는 왜 책을 탐내나 왜 책을 탐내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희귀한 책을 손에 넣기 위해 범죄까지 저지르게 될까? 책이라고 하는 것은 그저 글자가 적힌 종이를 여러 장 겹쳐서 한쪽 면을 실로 엮은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 어디에서 참을 수 없는 소유욕을 자극할 만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렇게 말하자면 값비싼 보석은 빛나는 돌멩이일 뿐이다. 만일 누군가 나에게 아서 래컴이 삽화를 넣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907년 초판과 최상품 다이아몬드 중에 무엇을 갖겠느냐고 묻는다면 생각해 볼 것 없이 아서 래컴이 삽화를 넣은 책 한 권을 선택할 것이다. 내 눈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책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무조건 오래된 책, 값비싼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산해진미가 눈앞에 있더라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듯이 나에게는 나만의 아름다움에 관한 기준이 있다. 우선 오래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보기에 아름다워야 한다. 그러니까 오래된 아름다움이 중요한 요건이다. 오래된 책에는 말로 모두 설명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기운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책 한 권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오래된 책을 부르는 말은 의외로 여러 가지이고 이를 나누는 기준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고책’이나 ‘헌책’, ‘고서’라는 말을 주로 쓴다.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중고책이라고 하면 보통 출간된 지 10년 안팎의 책을 말한다. 헌책은 느낌상으로 그보다 조금 더 오래된 책, 절판된 책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범위가 넓다. 문제는 고서라는 것을 어떤 기준을 두고 나누느냐인데, 어떤 사람은 한국전쟁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나온 책이면 고서, 이후면 중고책이나 헌책으로 부른다. 일제강점기를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1920~30년대까지 고서로 분류한다. 이상, 김기림, 박태원, 김유정 등의 작품 초판이 여기에 들어간다. 책에 쓰인 언어를 가지고 나누는 방법도 있다. 개화기 이전, 그러니까 한문을 주로 쓰던 시대의 한적본만 고서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런 기준을 적용하다 보면 애매한 책들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을 때 1953년에 초판을 펴낸 박목월 ‘문장강화’나 한하운 ‘보리피리’ 1955년 초판은 고서라고 해야 할까, 그저 중고책이나 헌책으로 분류해야 할까?중고책·헌책·고서 어떻게 구분하나 일본의 경우는 1945년에 끝난 전쟁을 기준으로 하거나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서 메이지유신을 기점으로 그전을 고서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보다는 분류체계가 조금 더 명확한 편이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고서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가치를 매기는 기준이 엄격할 뿐 아니라 전문가와 수집가들도 많다. 유럽에서 고서를 나누는 기준은 통상적으로 다음과 같다. ①세계대전을 기준으로 삼는 방법(1900년대 초반) ②산업혁명 즈음(18세기 중엽) ③르네상스(14~16세기) ④중세시대(기원후 500~1500년 사이). 일반적으로 수집가들이 탐내는 책은 주로 유럽의 고서들이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 출간된 책 같은 경우 국가적인 보물 취급을 받기 때문에 개인이 소장하기란 어렵다. 이런 책들의 아름다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심지어 책 표지를 보석세공 기법으로 장식한 것도 있다. 중세 문학에 정통한 이탈리아 학자 움베르토 에코나 영국의 희귀본 전문가 릭 게코스키라고 하더라도 이런 책을 손에 넣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수집가들이 탐내는 유럽고서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자신만의 수집영역을 설정해 놓고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쪽은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중반 시대에 출판된 책들이다. 여기에 속하는 작가로는 영국의 찰스 디킨스, 명탐정 홈스를 탄생시킨 아서 코넌 도일, 루이스 캐럴, 제인 오스틴 등이 있고 아일랜드의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예이츠, 프랑스에선 에밀 졸라, 쥘 베른, 플로베르, 발자크, 그리고 미국 작가라면 에드거 앨런 포, 허먼 멜빌 등이다. 실로 이 시기에는 수많은 훌륭한 작가들이 활동했으며 구할 수 있는 책도 산업혁명 이전 시기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읽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간다. 중요한 건 가격인데, 작가의 서명이 들어 있는 등 특별한 판본이 아닌 이상 도저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비싸지는 않기에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 외국어에 능통하지도 않은 사람이 그런 책을 왜 가지려고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 역시 블룸버그가 그랬듯이 책 그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읽고 감명을 받았던 그 책이 실제로 출판됐던 시기의 판본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기쁨이다. 책이 놓여 있는 책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귀중한 책을 훔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책과 사람 사이에도 인연이 있다고 믿는다. 언젠가 인연이 맞닿아서 좋아하는 책과 만나는 것 역시 소중한 즐거움이다. 오늘도 자신만의 아름다운 책을 꿈꾸며 살고 있을 세상 모든 애서가들에게 위대한 시인 단테의 문장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너만의 길을 가라. 누가 뭐라고 하든!”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핵잼 사이언스] 시속 400㎞ 찍고 정지까지 41초

    [핵잼 사이언스] 시속 400㎞ 찍고 정지까지 41초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의 신형 모델 ‘부가티 시론’이 이색적인 세계 기록을 세웠다.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400㎞에 도달한 뒤 다시 정지하는 데까지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이 불과 41초대 안에서 이뤄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부가티는 최근 독일 에라레지엔에 있는 폭스바겐 산하 일급비밀 테스트트랙에서 부가티 시론의 성능을 평가해 위와 같은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포뮬러원(F1) 스타 출신 콜롬비아 카레이서 후안파블로 몬토야가 세웠다. 몬토야는 이번 시험에서 별다른 추가 안전장치 없이 부가티 시론의 운전대를 잡고 시속 0㎞에서 400㎞까지 32.6초 만에 가속한 뒤 다시 0㎞로 멈출 때까지 모든 과정을 불과 41.96초에 이뤄 냈다. 이번 기록을 세우며 운전한 거리는 약 3㎞에 불과하다. 몬토야는 이번 시험에 대해 “부가티 시론은 굉장히 빨라 숨이 멎을 정도였으며 브레이크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물론 시론은 운전대를 잡으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슈퍼 스포츠카”라면서도 “이와 동시에 이 차는 내게 편안한 마음과 안정감을 줘 차를 타는 이틀 동안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부가티 시론은 8.0ℓ W16 엔진에 4개의 터보차저를 추가해 최고 출력이 1500마력(bhp)에 달한다. 또한 최고 속도는 시속 420㎞, 속도 제한을 풀면 시속 450㎞ 이상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2.5초에 불과하다. 가격은 약 240만 유로(약 32억원)에 달하며 500대까지만 한정 생산되지만, 이미 여러 개인 수집가가 이 차량을 300대까지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가티는 내년 중에 부가티 시론의 최고 속도 평가에 나선다. 출시된 자동차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자사의 전 모델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가 세운 시속 431㎞를 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속 400㎞ 찍고 정지까지 41초96…부가티 슈퍼카

    시속 400㎞ 찍고 정지까지 41초96…부가티 슈퍼카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의 신형 모델 ‘부가티 시론’이 이색적인 세계 기록을 세웠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400㎞에 도달한 뒤 다시 정지하는 데까지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이 불과 41초대 안에서 이뤄진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부가티는 최근 독일 에라-레지엔에 있는 폭스바겐 산하 일급비밀 테스트트랙에서 부가티 시론의 성능을 평가해 위와 같은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포뮬러원(F1) 스타 출신 콜롬비아 카레이서 후안-파블로 몬토야가 세웠다. 몬토야는 이번 시험에서 별다른 추가 안전장치 없이 부가티 시론의 운전대를 잡고 시속 0㎞에서 400㎞까지 32.6초 만에 가속한 뒤 다시 0㎞로 멈출 때까지 모든 과정을 불과 41.96초에 이뤄냈다. 이번 기록을 세우며 운전한 거리는 약 3㎞에 불과하다. 몬토야는 이번 시험에 대해 “부가티 시론은 굉장히 빨라 숨이 멎을 정도였으며 브레이크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물론 시론은 운전대를 잡으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슈퍼 스포츠카”라면서도 “이와 동시에 이 차는 내게 너무나 편안한 마음과 안정감을 줘 이를 타는 이틀 동안 날 즐겁게 해줬다”고 말했다. 부가티 시론은 8.0ℓ W16 엔진에 4개의 터보차저를 추가해 최고 출력은 1500마력(bhp)에 달한다. 또한 최고 속도는 시속 420㎞, 속도 제한을 풀면 시속 450㎞ 이상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2.5초에 불과하다. 가격은 약 240만 유로(약 32억 원)에 달하며 500대까지만 한정 생산되지만, 이미 여러 개인 수집가가 이 차량을 300대까지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가티는 내년 중에 부가티 시론의 최고 속도 평가에 나선다. 출시된 자동차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자사의 전 모델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가 세운 시속 431㎞를 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부가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 최대 미술장터, 세계 ‘큰손’ 모인다

    국내 최대 미술장터, 세계 ‘큰손’ 모인다

    英·中 등 13개국 167개 갤러리 참가 거물 수집가·미술관 관계자 대거 방한 다양한 특별전·대담 프로그램도 마련 한국의 대표적 아트페어인 ‘2017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17)가 오는 2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로 올해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독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13개국의 갤러리 167곳이 참가한다. 한국의 가나아트갤러리,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학고재, 아라리오 등 국내 주요 갤러리가 대거 참가하며 해외에서도 보두앵 르봉(프랑스), 디에(독일), 이스트갤러리(대만), 브루노 마사(벨기에) 등이 참여한다. 배병우 등 한국작가 작품을 다루는 파리의 RX 갤러리와 오사카의 요시아키 이노우에 갤러리의 합류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해외 큰손들의 방한이다. 벨기에 모리스 벨벳 아트센터 설립자인 모리스 버비트, 한국의 단색화를 유럽에 적극적으로 알린 벨기에 문화재단 보고시안재단의 장 보고시안 회장, 카타르 도하 현대미술관(MATHAF)의 압델라 카룽 관장, ‘샐러리맨’ 컬렉터로 이름난 일본의 다이스케 미야쓰, 상하이 히말라야 미술관 설립자 다이지캉 등이 KIAF를 찾는다. 화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해외 VIP 80명을 초대했고, 지인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는 120명 정도가 KIAF를 찾았다. 이들의 직접 구매액은 50억원 정도이지만 행사 이후에 개별적으로 접촉해 구매하기도 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킹이 이뤄지기 때문에 무형적 가치를 따지면 투자 대비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화랑협회 이화익(이화익갤러리 대표) 회장은 “구매력 확대와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의 개인 수집가와 미술관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하고자 했다”면서 “KIAF는 미술시장으로 작품 판매가 최우선이지만 국제적 행사로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전과 대담프로그램에도 예산을 많이 투입했다”고 밝혔다. KIAF는 단순히 갤러리 참가 수를 늘리기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꾀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도 보강했다. 코엑스 A홀에서는 엄격한 심사를 거친 국내외 10개의 갤러리가 엄선한 작가들의 신작 또는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선보이는 하이라이트 섹터와 특정 작가 한 명을 집중 조명하는 솔로프로젝트가 마련된다. 아울러 다채로운 미디어 작품으로 꾸미는 ‘너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는 것들’(김노암 감독), 한국 행위 예술 50주년을 조망하는 아카이브 전시인 ‘실험과 도전의 전사들’(윤진섭 감독) 등 특별전도 연다. ‘퍼포먼스의 가능성’ ‘상하이, 현대미술의 허브로 급부상’ ‘1920년대 경성의 다다이스트’ ‘아시아의 전후 추상미술’ ‘개인 컬렉션에서 공공 컬렉션으로’ 등 5개의 대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빈곤 아동 위한 페라리 슈퍼카 경매…113억원 낙찰

    빈곤 아동 위한 페라리 슈퍼카 경매…113억원 낙찰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오픈톱 슈퍼카 ‘라페라리 아페르타’가 우리 돈으로 113억 원에 달하는 거액에 낙찰됐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국제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라 낙찰가가 예상보다 높아졌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피오라노 트랙에서 진행돼 낙찰가 830만 유로(약 113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1세기에 만들어진 자동차 가운데 최고가라고 이번 경매를 진행한 알엠 소더비 측은 설명했다. 기존의 같은 모델 차량은 약 44억원 쯤이다. 특히 이번 라페라리 아페르타 차량은 아직 제작 단계로 이번 경매에서는 실물 대신 컴퓨터로 만든 3차원(3D) 모델 이미지만 공개됐다. 하지만 같은 모델 중에서는 210번째이자 마지막 차량으로 알려져 입찰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했다. 경매 주관사 측은 “적어도 12명의 참가자가 경쟁을 벌인 결과, 낙찰가는 예상가보다 두 배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행운의 낙찰자는 이번 경매에 초청받은 수집가들 중 한 명이라고만 밝혀졌을 뿐 이름 등의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라페라리 아페르타는 페라리가 브랜드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특별 한정판 모델로, 페라리의 최상급 모델인 라페라리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800마력의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에 163마력을 생산하는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 963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이번 라페라리 아페르타는 로쏘 푸오코라는 이름의 강렬한 빨간색을 바탕으로 보닛과 차량 후면에 비앙코 이탈리아라는 이름의 흰색 계열 색상이 2중 줄무늬로 들어가 레이싱카처럼 다이내믹한 인상을 준다. 또한 차량 내부는 밝은 검정 색상의 탄소섬유와 신소재인 알칸타라가 쓰였으며 시트는 가죽 소재에 빨간색 스티칭 패턴이 적용됐다. 사진=페라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라이프] 40년간 창고서 잠자던 ‘희귀 페라리’ 몸값은

    [핵잼 라이프] 40년간 창고서 잠자던 ‘희귀 페라리’ 몸값은

    40년 가까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창고 속에서 잠자던 진귀한 페라리 한 대가 경매에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클래식 자동차 경매업체인 RM소더비 측은 오는 9일(현지시간) 희귀 페라리가 경매에 나와 140만~170만 유로(약 18억 7000만~22억 70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먼지를 훌훌 털고 출품될 이 페라리는 1969년에 생산된 ´365 GTB4 데이토나´(이하 데이토나)다. 데이토나는 1960년대 레이싱대회 성적이 부진했던 페라리가 절치부심하며 개발한 스포츠카로 총 1200대 이상이 생산됐다. V12 4.4ℓ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280㎞, 제로백은 5.4초. 특히 이번 경매에 출품된 데이토나는 전체 1200대 중에서도 경주를 위해 차체가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몇 대 안 되는 초경량 모델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시내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번호판을 가진 유일한 모델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다른 같은 차종에 비해 세 배 이상 비싼 20억원 안팎의 높은 가치가 매겨진 것은 이러한 희귀함 때문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데이토나의 ‘과거’다. 처음 이 차의 소유자는 페라리의 창립자인 엔초 페라리의 절친 루치아노 콘티였다. 그러나 1년 후 그는 이 차를 팔았고 또 다시 주인이 바뀌며 1971년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수출됐다. 현재 주인은 1980년 구입한 마카토 다카이다. 구매 이후 창고에만 차량을 넣어 둔 덕에 상태가 좋은 편이다. RM소더비 측은 “전문가를 직접 일본에 보내 자동차의 상태를 확인했다”면서 “총 3만 6390㎞를 주행했으며 주인이 약간 손을 봤지만 오리지널 상태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차량은 경매를 위해 배에 선적돼 출생지인 밀라노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면서 “존재가 알려진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수집가들의 문의가 폭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40년 간 창고 방치된 희귀 페라리…경매가 20억원

    40년 간 창고 방치된 희귀 페라리…경매가 20억원

    40년 가까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창고 속에서 잠자던 페라리가 경매에 나온다. 최근 클래식 자동차 경매업체인 RM소더비 측은 다음달 9일(현지시간) 희귀 페라리가 경매에 나와 140만~170만 유로(약 18억 7000~22억 70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먼지를 훌훌 털고 출품될 이 페라리는 1969년에 생산된 '365 GTB/4 데이토나'(이하 데이토나)다. 데이토나는 1960년 대 레이싱대회 성적이 부진했던 페라리가 절치부심하며 개발한 스포츠카로 총 1200대 이상이 생산됐다. V12 4.4ℓ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280㎞, 제로백은 5.4초. 이 데이토나가 우리 돈으로 20억원의 가치가 매겨진 것은 희귀함 때문이다. 먼저 이 데이토나는 경주를 위해 차체가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몇 대 안되는 초경량 모델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시내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번호판을 가진 유일한 모델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또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데이토나의 '과거'다. 처음 이 차의 소유자는 페라리의 창립자인 엔초 페라리의 절친 루치아노 콘티였다. 그러나 1년 후 그는 이 차를 팔았고 또 다시 주인이 바뀌며 1971년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수출됐다. 현재 주인은 지난 1980년 구입한 마카토 타카이다. 구매 이후 창고에만 차량을 넣어둔 덕에 상태가 좋은 편이다. RM 소더비 측은 "전문가를 직접 일본에 보내 자동차의 상태를 확인했다"면서 "총 3만 6390㎞를 주행했으며 주인이 약간 손을 봤지만 오리지널 상태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차량은 경매를 위해 배에 선적돼 출생지인 밀라노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면서 "존재가 알려진 이후 전세계 자동차 수집가들의 문의가 폭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서구 ‘보물찾기’

    강서구 ‘보물찾기’

    조선 3대 묵죽화가로 일컬어지는 유덕장의 대나무그림, 조선 초기 문신인 강희맹의 할아버지 강회백·아버지 강석덕·형 강희안의 행장(行狀)과 시문(詩文)을 엮어 만든 ‘진산세고’(보물 1290호), 중국 후한 위백양의 저술인 ‘주역참동계’(보물 1900호)….13일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 기획전시실을 찾았다.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고미술품과 서적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확 끌었다. 강서구가 개청 40주년을 맞아 구민들의 소장품으로 꾸린 ‘강서 보물을 찾아라’ 특별전에 나온 물품이다. 한 관람객은 “국립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우리 구민의 소장품이라는 데 놀랐다”고 감탄했다. 강서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지역민들이 소장한 미술품, 수집품 등을 공모했다. 그 가운데 구를 대표할 만한 물품 170여점을 한데 모았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강서의 진품명품’에는 지난 6월 KBS ‘TV쇼 진품명품’ 감정단의 감정을 통해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은 고미술품이 진열됐다. 한국화, 도자기 등이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2부 ‘강서의 별난 수집가’에는 구민들이 오랫동안 취미생활로 모아 온 특색 있는 수집품들로 가득하다. 수석(壽石), 매킨토시 컴퓨터, 건담 만화책, LP판 등 별난 물품들을 볼 수 있다. 3부 ‘강서의 옛 기록물’에는 강서구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작품과 영상물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옛 그리스도신학대학인 KC대학 설립 초기에 교사로 재직했던 미국인 선교사가 1950~1960년대 강서구 일대를 촬영한 영상 등 희귀 기록물들이 강서구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 이어진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주민들이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문화예술 행사”라며 “구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통해 개청 40주년을 좀더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숨어 있던 강서의 보물들을 찾아줬다”며 “강서를 아끼고 사랑하는 구민들이야말로 진정한 강서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50살 된 앨리스… 독특한 삽화만으로도 ‘상상의 나라’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50살 된 앨리스… 독특한 삽화만으로도 ‘상상의 나라’

    한가로운 초여름 어느 날, 유독 얼굴이 하얗고 예민한 성격일 것 같은 깡마른 체구의 한 사나이가 여자 어린이 셋과 함께 보트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 남자는 평소 인간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어린아이들에게만큼은 늘 인기가 좋다. 이 사람의 이름은 찰스 럿위지 도지슨(1832~1898)이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보트에 함께 탄 아이들은 옥스퍼드대의 학장인 헨리 조지 리델의 세 딸이다. 도지슨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보트 위에서 노를 저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는 호기심 많고 당찬 성격을 지닌 어린 여자아이가 신기한 나라를 방문해서 겪는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인 모험담이다. 말하는 토끼와 웃는 입만 놔두고 모습을 감추는 고양이 등 신기한 동물이 등장하고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말장난이 가득한 그 이야기는 단박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도지슨은 특히 셋째인 앨리스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탄생하던 첫 순간이다. 도지슨은 수학자였지만 언어유희를 사용한 재미난 이야기를 써서 가끔씩 잡지에 보내곤 했다. 몇 년 전부터는 도지슨 대신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대학교수인 자신에게서 소설가인 또 다른 모습을 분리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리델 학장의 막내딸인 앨리스는 그날 보트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들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다. 도지슨은 그해 겨울 자신이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고 안에 그림까지 넣은 최초의 책에 ‘앨리스가 신기한 나라에 가서 겪은 모험’이라는 제목을 달아서 앨리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계획을 세웠다. 이 책을 본 사람들은 앨리스 이야기를 정식으로 출판하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했다. 도지슨은 고민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봄날 뱃놀이를 하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날로부터 몇 해가 지난 1865년 삽화가 존 테니얼의 그림을 넣은 최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책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어 삽시간에 팔려 나갔고 머지않아 바다 건너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첫 출판으로부터 150년 이상 지난 지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세계적인 문학작품이 됐고 유명한 화가들이 이 책에 자신의 그림을 넣었다. 앨리스 이야기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영화 등 거의 모든 예술 장르로 뻗어 나갔으며 수많은 후배 소설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존 테니얼·앤서니 브라운 등 삽화 참여 앨리스와 루이스 캐럴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중 한 명이고 그 때문에 운영하는 가게 이름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고 지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수집하기에 좋은 특성을 두루 갖춘 책이다. 1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펴낸 판본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딱히 유명한 삽화가가 아니더라도 독특한 느낌의 그림이 들어간 책을 찾아내 소장하는 일은 수집의 재미를 더한다. 초판에 삽화를 넣었던 존 테니얼 말고도, 그 뒤를 이은 아서 래컴, 피터 뉴웰의 초판본을 입수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오늘날엔 헬렌 옥슨버리, 앤서니 브라운 등 뛰어난 그림책 작가들도 앨리스 이야기에 삽화를 그렸다. 우리나라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처음으로 번역된 것은 1959년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그때 펴냈다고 여겨지는 책은 당시의 신문광고로만 존재하며 그게 실제로 출판됐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1962년에 계몽사에서 어린이동화전집을 구성할 때 펴낸 책이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국내 초역본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펴낸 책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고 본문 그림도 존 테니얼의 삽화를 인쇄한 것이라 특별한 점은 없다. 다만 어린이용 과학소설을 쓴 한낙원 선생이 이 책을 번역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한낙원 선생은 영문학을 전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일본어로 된 책을 중역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다시 읽어 보면 ‘쐐기벌레’라고 흔히 알고 있는 곤충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에서 담배 피우는 벌레를 ‘팥망아지’라고 번역한 것 등이 재미있다. 그 뒤로 우리나라에서도 앨리스 번역본이 줄지어 나오게 됐다.●수집가들의 타깃 ‘맥밀런 팝업북 ’ 앨리스 이야기는 처음 맥밀런 출판사에서 펴낸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판했는데 여전히 수집가들은 맥밀런에서 펴낸 책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맥밀런 출판사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판본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맥밀런에서 펴낸 것만 모으기도 한다. 나 역시 맥밀런에서 나온 판본을 여러 권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아끼는 것은 1980년대 초반에 나온 팝업북이다. 이 책은 존 테니얼의 초판 삽화에 채색을 입히고 그것을 팝업북 형태로 만든 것으로 최근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과 비교하면 테크닉에서는 뒤지지만 맥밀런 특유의 빈티지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책이다. 맥밀런 팝업북은 많은 수집가에게 타깃이 되는 책이다. 그 이유는 책을 한번이라도 직접 봤던 사람이라면 안다. 팝업 기술이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 최대한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 내려다 보니 당연히 내구성이 많이 떨어졌다. 게다가 팝업북이란 본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라 책장을 몇 번만 넘기다 보면 팝업 부속물이 떨어지거나 찢어지기 일쑤다. 이런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맥밀런 출판사에서도 이 팝업북을 많이 생산하지는 않았다. 이런 이유로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 훼손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는 초판본을 발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출판 150년 기념 도서 출간·우표 발행 출판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앨리스 이야기는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삽화 또한 초창기 클래식한 분위기를 넘어서서 지금은 만화 스타일, 오컬트 스타일, 고딕 스타일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2015년 영국의 맥밀런 출판사는 앨리스 출판 15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열었고 그에 맞춰 기념도서도 펴냈다. 지금 내 책상 앞에는 루이스 캐럴이 손으로 쓰고 직접 쓴 초판의 모양을 그대로 복각해 만든 앨리스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책 한 권이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 복잡한 원인이 엮여서 만든 결과일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앨리스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독보적인 콘텐츠의 힘이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에 루이스 캐럴 학회가 없는 것은 물론 전문 연구자도 드물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이 놀라운 책이 그저 어린이용 동화로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씨줄날줄] ‘코드원’ 타고 온 문정왕후 어보/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드원’ 타고 온 문정왕후 어보/이순녀 논설위원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어젯밤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코드원)에는 특별한 ‘손님’이 동승했다. 한국전쟁 와중에 불법 반출됐던 문화재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외 반출 문화재를 반환받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환수 문화재가 대통령 전용기에 실려 돌아온 건 처음이다.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극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유출됐던 문화재를 우리 대통령이 손수 돌려받아 왔다는 상징성은 감회를 더욱 새롭게 한다.어보(御寶)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제작된 의례용 도장이다.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로, 왕과 왕비의 어보는 사후 왕실 사당인 종묘에 안치된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1501~1565)에게 성렬대왕대비라는 존호를 바칠 때 만들어졌다. 가로와 세로 각 10.1㎝, 높이 7.2㎝로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금보(金寶)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1641~1674)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된 옥보(玉寶)로 크기는 문정왕후 어보보다 조금 더 크다. 두 어보의 귀환은 여러 면에서 뜻깊다. 우선 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을 들지 않을 수 없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두 어보의 소재가 파악된 건 2000년이다. 두 어보의 소장자인 한국 고미술품 수집가 로버트 무어가 문정왕후 어보를 LA카운티박물관에 팔면서 행방이 확인됐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09년 현지 조사를 통해 불법 반출 사실을 확인하고, 반환 운동을 시작했다. ‘백악관 청원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 등 4년간의 노력 끝에 2013년 9월 박물관 측으로부터 반환 결정을 받아 냈다. 한·미 당국 간 공조도 긴밀했다. 반환 과정에 두 번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2015년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 어보의 조속한 반환 원칙에 합의했다. 미국 내 소송 절차가 길어지면서 반환이 늦춰지자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당국이 두 어보의 몰수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정상회담 기간 중에 환수식을 갖는 성과를 이뤘다. 초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을 지낸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의 저서 ‘한국의 해외문화재’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는 20개국 16만 7968점이며, 이 가운데 환수된 문화재는 12개국 9953점에 불과하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 문정왕후·현종어보 드디어 반환…문 대통령, 허리 굽혀 인사

    문정왕후·현종어보 드디어 반환…문 대통령, 허리 굽혀 인사

    6·25 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취임 이후 첫 방미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문정왕후어보와 현정어보와 함께 귀국했다. 어보(御寶)는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귀국한 어보를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가 어보를 옮기는 모습을 보며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은 워싱턴DC의 대사관저에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환수식을 열고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한국에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어보는 한국 고미술 수집가인 로버트 무어에게 입수됐다. 로버트 무어는 2000년 LA카운티박물관에 문정왕후어보를 팔았고, 현정어보는 소장해 왔다. 문화재청은 2013년 두 어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를 도난품으로 판단해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수사를 요청했고 진품 확인·법적 소송 등의 절차를 거쳐 2015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반환이 결정됐다. 그러나 최근까지 후속 절차가 지지부진하다가 이번 문 대통령 방미를 기해 돌아오게 됐다. 어보 반환 과정에는 문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에 포함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역할이 컸다. 문화재청은 “이르면 오는 8월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두 어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베이브 루스 챔피언 반지와 양키스 이적 서류 50억원에 낙찰

    베이브 루스 챔피언 반지와 양키스 이적 서류 50억원에 낙찰

    미국프로야구(MLB) 전설 베이브 루스의 1927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와 1919년 보스턴에서 양키스로 이적했을 때 서류 등 두 품목이 440만달러(약 50억 3800만원)에 경매됐다. 영화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 투수 릭 본으로 열연했던 배우 찰리 쉰(52)이 1990년대 초반 경매회사 리랜즈의 조시 에반스로부터 구입해 소장해오다 최근 재정난에 봉착해 경매회사 리랜즈 닷컴에 내놓았는데 1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각각 209만 3927달러(약 23억 9754만원)와 230만 3920달러(약 26억 3798만원)에 낙찰됐다고 ESPN이 전했다. 챔피언 반지 가운데 종전 최고 낙찰액은 줄리어스 어빙의 1974년 ABA 챔피언십 우승 반지로 46만 741달러(약 5억 2754만원)여서 무려 4배 넘게 폭등한 것이다.루스가 98년 전 양키스에 현금 10만달러와 대출금 30만달러에 팔렸을 때의 계약서는 지난 2005년 보스턴 구단주 해리 프래지가 소유했던 문서가 99만 6000달러에 팔렸는데 이번에는 양키스 구단주가 보관했던 문서여서 더 높은 낙찰가를 자랑했다. 물론 두 품목을 누가 사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993년 에반스가 루스 매각 서류의 한 사본을 2만 5000달러에 구입해 이를 경매에 부쳐 9만 9000달러에 팔았는데 이때 쉰은 자신이 경매에 빠진 데 대해 무척 화를 냈으며 나중에라도 에반스가 유명 수집가 배리 할퍼가 소유했던 원본을 언젠가 확보할 것임을 확신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가격이 폭등해 에반스가 두 번째 사본을 15만달러에 구입한 뒤 쉰이 매각 서류와 반지를 알려지지 않은 가격에 사들였다. 쉰은 앞서 경매에 부친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얼마에 사들였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20년 넘게 이들 품목을 자랑스럽게 소장해왔으며 이젠 새 주인을 만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정왕후·현종어보, 文대통령과 함께 내일 귀국

    문정왕후·현종어보, 文대통령과 함께 내일 귀국

    6·25 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오른쪽)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2일 귀국한다. 어보(御寶)는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주미 한국대사관은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워싱턴DC의 대사관저에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환수식을 열고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한국에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고미술 수집가인 로버트 무어는 이 두 어보를 입수했다가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 LA카운티박물관에 팔았고, 현정어보는 소장해 왔다. 2013년 두 어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문화재청은 도난품으로 판단하고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수사를 요청했다. 진품 확인, 법적 소송 등 절차를 거쳐 2015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반환이 결정됐지만 최근까지 후속 절차가 지지부진했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린 것을 기념해 제작했다.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 크기로 금으로 제작됐다. 거북 모양 손잡이가 달렸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했다.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재질은 옥이며, 문정왕후어보보다 약간 더 크다. 문화재청은 앞서 “이르면 오는 8월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두 어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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