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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반란의 시대] 정부 vs 지자체… 수도권 매립지·무상보육 등 이해관계 따라 충돌

    [지자체 반란의 시대] 정부 vs 지자체… 수도권 매립지·무상보육 등 이해관계 따라 충돌

    바야흐로 중앙정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반란의 시대’다. 지방자치가 무르익으면서 지방분권이 강해진 데 따른 현상이지만,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사안마다 충돌하면서 중앙, 지방 정부 간에는 이미 갑(甲)과 을(乙)의 관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물이용분담금, 제3연륙교 등에서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시는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사용기한을 계획대로 2016년까지 하겠다고 환경부에 최후통첩하자 2044년까지 사용기한 연장을 원하는 환경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환경부는 “매립지 주변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해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400만 수도권 주민들에게 큰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홍보전을 펼칠 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서울·인천시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과 주민 지원사업을 위해 걷는 물이용부담금 인상에 반대하고 나섰다. 물이용부담금(t당 170원)이 물값(t당 140원)보다 비싼 데다 취지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분 부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물이용부담금 수혜자인 경기 북부, 강원, 충북 주민들이 들고일어났지만 환경부는 제3자라도 된 양 관망하는 분위기다. 제3연륙교(청라지구∼영종도) 건설문제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수년째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감사원이 공공기관 간의 갈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3연륙교를 둘러싼 인천시-국토부 사례를 인용했을 정도다. 인천시는 영종도 개발을 위해 제3연륙교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인 데 비해 국토부는 영종대교·인천대교에 대한 적자보전금이 늘어날 것이라며 승인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인천시는 ‘선 착공, 후 승인’이라는 초법적인 발상까지 공표했지만 되레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영·유아 무상보육을 둘러싸고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정면으로 충돌한 것도 비근한 예다. 일부 기초단체에서 예산이 고갈돼 하반기에는 ‘무상보육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와 서울시가 상대에게 책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 지자체가 올해 책정해야 할 보육료의 81.1%, 양육수당은 47.7% 편성에 그쳤고, 특히 서울시는 각각 69.7%, 14.3%만 확보하는 등 서울시의 예산편성 의무이행 의지가 매우 약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발끈한 서울시는 다음 날 설명회를 열어 “무상보육 정책이 정부와 국회 주도로 확대됐음에도 재정부담은 서울시가 2.5배 더 부담하는 기형적 구조”라며 “지방비 추가 부담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반박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 문제를 놓고 정부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도는 발전소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반면 해양생태계만 파괴한다며 정부에 재고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수없이 보냈다. 지진상 서산시 환경지도팀장은 “조력발전이 전원개발촉진법에 재생에너지로 포함된 것은 이명박정부 들어서인데 박근혜 정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롯데와 함께 추진 중인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을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개발계획을 다 만들어 놨는데 미래창조과학부가 특구법만 들먹이면서 우리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신공항 건설과 관련, 최근 국토부가 영남권 신공항 수요조사 용역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강조하자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근혜정부가 신공항 추진 의지만 강하다면 이런 요구를 하겠느냐. 신공항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영남권 갈등이 아니라 지방을 우습게 보는 중앙정부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중앙, 지방정부 간의 갈등은 국민 전체의 이익을 보다 충실히 반영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을 때 부정적으로 볼 수 없지만, 부처이기주의나 전시행정의 부작용으로 표출될 때 공공기관 존립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주한미군, 용산기지 기름유출 조사 응해야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기름 유출 조사에 미군 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용산기지 옆 녹사평역 일대에서는 현재 기름이 흘러나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주한미군 측과 미국대사관에 공동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각 수차례 보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사유로 인해 안 된다는 통보조차 없으니 서울시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용산기지 기름 유출 사고는 2001년에도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주한미군 측은 마지못해 조사에 응하며 오염원이 미군기지임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지 내부의 오염원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뒤에도 기름이 계속 유출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용산기지는 한강과 가까이 있어서 유출된 기름은 바로 강물을 오염시킨다.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 녹사평역 일대의 지하수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가까이 검출됐다. 결국, 기름 유출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기름에 오염된 기지 주변 토지가 1만 2235㎡쯤 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오염된 면적은 이보다 훨씬 더 넓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정화비용만 해도 58억원이나 들었다니 아까운 세금을 헛되이 쓴 셈이다. 주한미군의 안하무인 격 태도에도 손 쓸 도리가 없는 것은 미군에게 사실상의 치외법권을 준 한미행정협정(SOFA)의 불평등 조항 때문이다. 그동안 미군들의 몹쓸 범죄에도 SOFA의 형사재판권 관할 규정 탓에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데 환경 문제에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불합리한 SOFA 규정은 미군의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개정 논의가 있었지만 이뤄진 것은 별로 없다. 계기가 있으면 떠들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리는 일이 되풀이돼 왔다. 이참에 재개정 논의에도 다시 불을 지펴야 한다. 환경 문제는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 간에도 협조가 잘되는 편이다. 범죄도 아닌 기름 유출 조사에 소극적인 이유를 우리는 납득하지 못한다. 주한미군은 속히 우리 측의 조사 요구에 응해 오염 원인을 밝히고 대책도 같이 마련하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져야 한다.
  • 정부, 4대강 조사위 새달 출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을 검증하는 정부 차원의 조사·평가위원회가 다음 달 공식 출범한다. 정부는 24일 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4대강 사업의 조사·평가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등 20명 안팎으로 구성한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찬성·반대 측 인사가 모두 참여하며 관계 부처, 학회, 환경단체 등에서 추천받아 인선할 방침이다. 정부는 조사·평가위가 구성되는 대로 6월 중 각 분야의 전문가 80여명이 참여하는 ‘조사작업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조사작업단은 수자원, 수질 환경, 농업, 문화·관광 등 4개 분야에 걸쳐 현장 조사와 평가를 실시한다. 4대강 조사·평가 작업은 4대강 사업 이후의 시설물 안전성과 사업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洑)를 비롯한 주요 시설물의 안전, 수자원 유지 관리와 수질 관리·생태 복원 적절성 등이 모두 조사 대상이다. 작업은 가능한 한 1년 안에 완료하되 계절별 모니터링 등 시간이 걸리는 분야는 위원회 의결로 조사·평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물동량 예측치의 9% 아라뱃길, 신규 항로·전략화물 유치 시동

    물동량 예측치의 9% 아라뱃길, 신규 항로·전략화물 유치 시동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경인 아라뱃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다. 아라뱃길 이용을 늘리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수공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이달 말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24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와 수공이 아라뱃길 활성화에 몰두하는 것은 물동량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돌기 때문이다. 관광 명소로는 자리 잡았지만 정작 컨테이너 수송 물량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상치의 9%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25일 개통 이후 경인 아라뱃길 화물 수송 실적은 50만 1000t에 그쳤다. 여객 수송은 20만 1000명으로 KDI 예측치의 34%에 그쳤다. 하지만 정부 등은 경인 아라뱃길을 개통한 지 1년이 된 시점에서 물동량이 예측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와 일부의 주장은 억지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물동량 부족에 대해 아라뱃길(경인항)이 신설항이라서 당장 선박 운항 및 물동량의 안정적인 확보가 어렵고 물류단지 분양 등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건이 조성되는 데는 3~6년쯤 걸린다고 본다. 포항 영일항 및 평택신항 등도 개항 초기(2010년)에는 물동량이 계획 대비 3.5~5.4%에 그쳤으나 개항 3년차인 지난해에는 50~58%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물량을 늘리기 위해 수공은 국내 화물 운송에 그치지 않고 남중국~베트남~태국 및 중국 다롄 노선 등 신규 항로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함께 화물 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고부가가치 ‘전략 화물’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국내외 선주, 화주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실시하고 경인항 배후 물류단지의 화물을 유치하기로 했다. 특수화물 운송도 확대할 방침이다. ‘초중량 화물’ 수송 등 아라뱃길 특성을 살린 신규 수요를 창출해 물류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경기 포천, 양주, 별내 발전설비를 운송해 수송 기간을 150일 단축하고 물류비 28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관광·레저 활성화 대책도 추진한다. 현재까지 아라뱃길을 찾은 관광객은 190만명에 이른다. 음악회, 지역 축제, 마라톤·자전거 대회 등 100여회의 크고 작은 레저?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수공은 또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객관적으로 수질을 평가하기 위해 환경단체, 수공 등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수질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수질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라뱃길 개통으로 2010년부터는 홍수 예방 효과도 보고 있다. 굴포천 유역의 홍수량을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신속히 배출함으로써 인근 지역 침수를 막았다. 지난해 굴포천 하류 지점(인천시 계양구 상야동)의 수위는 4.95m였다. 아라뱃길이 없다면 수위는 5.9m로 올라간다. 0.95m나 낮춘 것이다. 해마다 굴포천 하류에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해에는 전혀 피해가 없었다. 김재복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장은 “홍수 예방 효과와 관광객 유치는 검증됐다”며 “화물을 적극 유치해 뱃길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세균 범벅 정수기

    집에 들여놓는 렌털 정수기 가운데 50%가 마시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대형 찜질방, 사우나, 스포츠센터 52곳 가운데 30%에 이르는 16곳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지난 16일까지 목욕탕을 포함한 1400㎡ 이상 대형 목욕장업소를 단속, 3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음용수 수질기준 초과가 16건, 무신고 영업이 11건, 유통기한 경과 식품보관이 2건, 원산지 거짓표시 2건, 무표시 식품원료 사용 1건 등이다. .A업소의 경우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정수기 물에서 수질기준치의 61배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먹는물 수질기준을 위반한 16곳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해당 자치구에 의뢰했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무신고 영업 등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집에서 쓰는 렌털 정수기의 경우 법적으로는 수질검사 대상이 아니어서 희망자들 가운데 샘플링기법으로 선발된 가정에 대해 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0곳 가운데 53곳은 관리소홀로 인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먹는 물 기준의 최고 110배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되는가 하면, 2곳에서는 총대장균군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련 법률 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시 - 환경부 ‘수도권 물이용 부담금’ 주도권 싸움

    서울시 - 환경부 ‘수도권 물이용 부담금’ 주도권 싸움

    수도권이 물이용부담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 t당 170원인 부담금을 둘러싸고 정부에 운영 방식을 개선하라며 서울시와 인천시가 지난 3월분부터 납부를 거부하고 나섰다. 물이용부담금은 팔당호 등 한강 상류 취수지역 보호와 수질개선에 쓰고자 1999년 도입한 일종의 준조세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성된 부담금 4조 2994억원 가운데 서울시민이 낸 돈은 1조 9241억원으로 45%를 차지한다. 하지만 정작 14년째 부담금을 내고 있는 한강 하류 지역 시민들은 수질 개선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각 가정으로부터 수도요금과 함께 징수한 물이용부담금을 한강유역환경청의 한강수계관리위원회 사무국에 자동이체로 납부해 온 서울시가 부담금 납부 거부라는 초강수를 둔 데에는 사무국이 부담금 운영 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구체적인 사용 내역과 사업성 등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는 결국 지난 16일 부담금 현황과 사용내역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전문가 15명 이내로 관리위원회를 설치해 한강수계관리기금의 제도 개선을 자문하고 평가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실질적인 기금 운영에는 영향력을 주지 못하지만, 한강수계관리위에 쉽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시장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물부담금이 상수원 수질을 개선하거나 각종 규제로부터 희생을 당하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혈세와 다름없는 부담금에 대해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부 차관, 경기·인천·강원·충북을 포함한 한강 수계 5개 지자체 부단체장, 수자원공사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관 등 9명으로 구성된 한강수계관리위는 심의를 통해 부담금 인상 및 인하 등을 결정한다. 서울시는 기금과 무관한 정부 주도의 불합리한 의결구조의 위원회 운영과 수계위 사무국장을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장이 겸임하면서 정부가 사무국 운영을 독점하고 있다며 사무국 독립 운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배광환 서울시 물관리정책과장은 23일 “환경부의 2013~2017년 기금 중기사업계획안을 보면 물이용부담금을 점차 인상해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돼 있다. 수계위와의 사전 검토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기획재정부에 보고했다”면서 “지난해 물이용부담금이 남자 환경부는 2013년 토지매수 사업비에 물이용부담금 557억원을 임의로 추가 투입하는 등 기금을 불투명하게 운영해 왔다. 기금이 남아 다른 사업에 투입될 정도라면 자연스럽게 다음 해 물이용부담금 인하가 논의돼야 하지만 오히려 올리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배 과장은 또 “기금과 연관성이 작은 정부 및 산하기관의 참여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이들 기관에 대한 의결권을 배제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최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한강수계관리위 사무국 독립 요구에 대해선 “기금운용계획에 있어 정부(기재부)와의 원활한 협의 및 상·하류 간 갈등 조정 역할을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기금 관련 안건 의결권에 대한 서울시의 주장을 놓고는 “유역관리에 관여하는 여러 기관 간의 협력 체계를 약화시키고 수계위 위상 추락이 우려된다”며 역시 반대 의사를 표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환경부 ‘물이용부담금·매립지’ 골머리

    환경부 ‘물이용부담금·매립지’ 골머리

    환경부가 ‘수도권매립지 수명 연장’과 팔당 상수원 ‘물이용부담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관할 지역인 인천시는 당초 예정됐던 2016년까지만 쓰레기를 묻고 그 이후에는 대체 매립지를 구하라며 ‘매립면허권’을 가진 서울시와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해 내 왔던 ‘물이용부담금’을 못 내겠다며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까지 버티면서 환경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물이용부담금이란 한강수계 상수원의 수질 개선과 주민 지원 사업을 위해 걷는 준조세다. 환경부는 물이용부담금 문제를 풀기 위해 한강수계위원회를 개최했지만 지자체들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지자체는 물이용부담금(t당 170원)이 물값(t당 140원)보다 비싼 데다 당초 취지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2개월분 400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이용부담금은 1999년 김대중 정부 때 당시 민주당 출신 서울시장(고건)의 협조하에 도입됐다. 14년째 시행해 오던 제도를 뒤엎고 판을 새로 짜자고 제안한 셈이다. 수계위원회는 9개 기관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대부분 상류 지역 편을 들고, 하류 입장을 대변하는 곳은 서울, 인천뿐이어서 소외감을 느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물이용부담금 관리 조례를 제정, 공포하면서 수계위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물이용부담금을 시민들로부터 거둬들이고도 이를 내지 않는 것은 위법이며 스스로 신의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선을 그었다. 한강수계법상 서울시는 부담금을 징수, 보관, 납부할 권한만 보유한 것이지 납입 거부 행위는 불법이라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불법적인 실력 행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사태 장기화는 상류 수질 개선 사업에 차질을 빚고 개발 욕구만 자극해 상·하류 모두 공멸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자기들이 유리한 대로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자체 고유 권한을 놓고 중앙부처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인천시는 최근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기한을 당초 방침대로 2016년까지로 하겠다고 서울시와 경기도에 최후 통첩했다. 2044년까지 사용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두 지자체의 요청을 묵살한 것이다. 박광석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지자체의 고유 권한인 만큼 서울시나 인천시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두 지자체가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수도권 지자체들 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새끼 두꺼비 대이동 장관 “대재앙 전조?” 그게 아니라…

    새끼 두꺼비 대이동 장관 “대재앙 전조?” 그게 아니라…

    대구에서 새끼 두꺼비의 대이동이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대구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들의 첫 대이동이 19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비가 올 때 습한 환경을 이용해 주 서식처인 인근 숲(욱수골)으로 새끼 두꺼비 수천 마리가 대이동한 것. 도심 속 새끼 두꺼비들 수천 마리가 뛰어다니는 낯선 광경을 접한 이들은 자연의 신비한 장관에 시선을 빼앗겼다. 해마다 2월이 되면 다 자란 두꺼비들이 망월지로 이동해 산란을 하고 망월지에서 자란 새끼 두꺼비들은 5월 중순이 지나면 200만~300만 마리가 서식처로 대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식처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두꺼비 수는 많지 않다. 새끼 두꺼비의 대이동을 보호하기 위해 대구경북녹색연합은 2007년부터 대구망월지두꺼비보존협의회를 구성해 환경교육, 수질 정화, 생태 조사,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 캠페인, 세미나 등의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새끼 두꺼비 대이동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끼 두꺼비 대이동 광경 처음 본다”, “새끼 두꺼비 대이동 장면 대재앙 전조인 줄 알았더니 아니네”, “새끼 두꺼비 대이동할 때 안 밟으려면 조심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새끼 두꺼비의 대이동이 관측되는 대구 망월지는 201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4대강’ 설계·재하청업체까지 전방위수사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건설·설계업체들의 사업 참여부터 전국 95개 공구의 설계, 변경, 관광자원 개발, 수질 개선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4대강 사업 전반을 총체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4대강 사업을 전수 조사함에 따라 입찰 담합을 비롯해 횡령 및 비자금 조성 규모, 정·관계 로비 등이 낱낱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업계 1위 현대건설의 협력업체 도화엔지니어링 압수품 목록에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기본·실시 설계, 변경 설계 및 설계인력, 생태 하천 실시 관리 등의 압수품이 기록돼 있다. 4대강 마스터플랜 수립, 4대강 선형 관광자원 타당성 조사, 섬진강 수계 하천 기본 계획, 협력업체 현황 등도 기입돼 있다. 검찰은 사업부, 경리부, 수자원개발부, 기타 관리파트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도화엔지니어링에서만 서류 200여건과 회계장부 등 10박스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4대강 사업은 물을 가두는 보(洑)를 건설한 1차 공사, 하천 환경을 정비하고 강바닥 흙을 긁어낸 2차 공사, 수질개선 사업 등 3단계로 진행됐다. 검찰의 압수물에는 3단계 전 과정의 자료는 물론 ‘원청업체-하청업체-재하청업체’ 관련 문건까지 총망라돼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09년 4대강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지난해 국내 토목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위 업체로 급부상하며 ‘4대강 최대 수혜 업체’로 불렸다. 국세청은 지난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도화엔지니어링을 특별 세무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전·현직 건설사 대표들을 피고발인 신분이 아니라 피의자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압수목록 교부서’ 가운데 한 문건에는 ‘피의자 김중겸(전 현대건설 사장) 등에 대한 피의 사건에 관해 다음 물건을 압수하였으므로 이에 압수목록을 교부한다’고 적혀 있다. 검찰 관계자도 “사안이 방대한 데다 30곳이 넘는 건설·설계업체들을 동시에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부와의 사건 통합 논의를 거듭하며 적절한 수사 시점을 기다려 왔을 뿐”이라고 밝혀, 입찰 담합 의혹 말고도 전·현직 건설사 임원들과 협력업체의 비리를 상당 부분 파악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檢 특수부 첫 대형사건 전방위 수사, 횡령·비자금 의혹 등 캐내는 게 관건

    검찰이 지난해 6월 시민단체의 고발이 접수된 지 1년여 만에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별수사 사령탑이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검찰 특수부가 나선 첫 대형 사건이다. 검찰은 ▲담합 제재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직무유기 의혹 ▲사업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의혹 ▲공정위 내부 문건 유출 의혹 등도 수사하고 있고 공정위와 국세청도 각각 4대강 사업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15일 공정위 조사 결과 담합 과징금이 부과된 현대·대우·GS·포스코·SK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과 시정명령을 받은 금호산업, 쌍용·한화·계룡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대형 건설업체 16곳과 설계업체 9곳 등 3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건설사들은 형법상 입찰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입찰방해는 징역 2년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건기법상 입찰 및 가격 결정을 방해한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현대·대우·GS·포스코·SK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8개 건설사가 4대강 사업 1차 턴키 입찰에서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11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금호산업과 쌍용·한화·계룡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8곳은 시정명령만 내렸고 롯데·두산·동부건설은 경고 조치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건설사는 2009년 4월 프레지던트호텔, 플라자호텔 등에서 만나 협의체를 만들고 담합에 합의했다. 현대, 대림, 대우, 삼성, GS, SK 등 상위 6개사가 운영위원회를 가동해 담합을 주도했다. 건설사들은 14개 공구 중 13개 공구 공사에서 담합했다. 업체들은 공사 예정가의 평균 92.94%로 낙찰받아 3조 64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들 건설사를 형사 고발하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과징금 건설사 8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동수 전 공정위원장 등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차 사업에서도 담합이 있었다며 지난 2월 17개 건설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1, 2차 입찰 담합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에 배당됐으나 최근 특수1부로 재배당됐고 김 전 위원장 등에 대한 수사는 형사7부가 계속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가 ‘입찰 담합 조사 내부 자료가 유출됐다’며 내부 제보자 색출 수사를 의뢰한 사건과 이에 반발해 시민단체가 김 전 위원장을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형사7부의 몫이다. 중앙지검 특수3부는 김중겸 전 사장 등 현대건설 관계자 12명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현대건설이 하청 업체들에 공사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한강6공구에서만 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대우건설이 칠곡보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서종욱 사장 등 대우건설 관계자 6명을 고발한 사건은 중앙지검 형사8부에 계류돼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4대강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대우건설 임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구속했고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산국토관리청 공무원 3명도 구속 기소했다. ‘4대강 사업’은 물을 가두는 시설인 보를 건설하는 1차 공사와 하천 환경을 정비하고 강바닥의 흙을 긁어내는 2차 공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5년간 약 22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감사원은 지난 1월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11개의 내구성이 부실하고 불합리한 수질 관리로 수질 악화가 우려된다”며 4대강 사업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2011년 1월 “사업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4대강 감사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감사원이 ‘살아 있는 정권’을 의식해 같은 사업을 두고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는 비판이 들끓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벌금과 묵인 사이… 요상한 그린벨트 단속

    지방자치단체들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불법 건축물들을 형평성 없이 단속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접한 두 불법 건축물에 대해 한쪽은 노골적으로 봐주고, 다른 한쪽은 수시로 수천만원씩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은 그린벨트이자 상수원보호구역, 수질보전특별대책구역이라 건축 행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유명 인사 A씨는 2만~3만㎡의 토지에 ‘손님 접대용 건물’ 등을 갖고 있다.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강가에 있는 작은 건물은 사방이 유리창이며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인근 재벌 별장들보다 입지가 좋다. 하지만 2006년과 지난해 5월 10여 가지 위법행위가 적발됐으나 제대로 된 제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 5월 자녀 명의로 편법 농가주택을 신축하다 여러 언론에 뭇매를 맞고, 감사원 감사도 받았지만 무풍지대다. 반면 인접한 B카페는 사정이 다르다.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 명소로 유명하지만, 허가 면적을 초과해 영업한다는 이유로 매년 최고가(5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는다. 식파라치들의 단골 타깃도 됐다. 지난해 7월 한 40대 남성이 육개장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며 배상을 요구해 거절했더니 시에 신고했다. 지난 2월 20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지난달에는 한 일간지에 소각장 사용 등이 보도돼 5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또다시 내야 한다. 최근에는 인근 별장 주인과 진입로 문제로 다투던 중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아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견디다 못한 카페 주인은 최근 청와대 신문고에 ‘대통령께 호소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남양주시내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고 매일 수천 명의 손님이 다녀가자 남들은 내가 많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빚이 40억원이 넘는다”면서 “이제는 몸도 마음도 지쳐 더 버틸 힘이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40여명의 대학생들이 시급 6500원을 받고 수년째 일하고, 노인 30여명은 정년 80세를 보장받고 일한다. 해외에서는 이 정도 명성이면 정부 차원에서 보존시키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흠집 잡기로 폐업을 시키려 한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고양시 덕양구의 C동물원 대표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연간 40만명의 관람객이 찾지만 그린벨트 지역에 있어 주차장이 부족하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주차장을 확보하려 했지만 허사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구청이 이 잡듯이 뒤져 5000만원과 1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나눠 부과했다. 지금은 두 손 들고 포천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근처 대형 음식점 및 유희시설들은 농지를 주차장으로 불법 용도변경하거나 부속 건물을 멋대로 지어 사용하지만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 남양주시 삼패동과 시흥시청 방면 39번 국도변에는 축사로 허가받아 상가나 공장으로 불법 용도변경해 사용 중인 건물이 수십여 동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은 그야말로 제멋대로다. 누군가 경쟁 업소를 괴롭히기 위해 시에 민원을 제기하면 수천만원씩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다른 업소들은 묵인해 주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행정이 균형을 잃으면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어도 국민들은 따르지 않는다”면서 “‘편파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구리월드디자인시티 3중고 출발부터 ‘삐끗’

    구리월드디자인시티 3중고 출발부터 ‘삐끗’

    연간 7조원 이상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경기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구리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이 사업은 시와 구리도시공사가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한강변인 토평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172만 1000㎡를 수용해 도로·공원 설치 등 기초공사를 한 뒤 2016년까지 월드디자인센터, 인테리어 관련 외국기업, 호텔, 외국인 전용 주거시설, 국제학교 유치 용도로 토지를 분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용 2조 1000억원은 시와 구리도시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하고 외자를 유치해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사업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가 추진 중이며,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각종 중첩 규제로 낙후한 경기동부지역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비 마련과 그린벨트 해제, 친수구역 지정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2조 1000억원의 총사업비가 일시에 필요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기초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인 구리도시공사가 공사채를 얼마나 발행할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부터, 부동산 및 건설 경기침체로 목적 용지 분양에 큰 기대를 걸기도 어렵다는 게 경기도의 관측이다. 특히 환경부와 인접한 서울시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사업부지가 암사취수장과 1.5㎞, 구의취수장으로부터는 3.9㎞, 잠실상수원보호구역과는 550m 거리에 불과해 수질보전 측면에서 사업 추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상수원인 잠실수중보 수질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물이용 부담금 지원 취지에도 배치된다”며 난색을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30일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친수구역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취수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서울시와 사전 협의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우량 농지가 대규모로 편입된다며 주거용지를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발이 만만치 않자 도는 “세부 개발계획이 확정될 경우 마이스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에 반영해 행정적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재원 및 분양계획, 유치시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구리시는 “서울SH공사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개발면적과 비슷한 168만㎡ 규모의 고덕강일보금자리지구 개발사업을 상수원보호구역과 연접해 개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54만여㎡ 규모의 하남미사보금자리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구리시 사업만은 안 된다는 논리는 불합리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인테리어 관련 외국기업들이 아시아권으로 이전하려 하기 때문에 기업유치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되며, 개발 후에는 지금보다도 한강수질을 더 친환경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코 막던 곳에서 콧노래 휴식처로… 부산 수영하수처리장의 변신

    생활 폐수가 모여 악취를 풍기던 부산 수영하수처리장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시는 8일 부산환경공단 내 수영 하수처리장 1단계 지하화 공사 준공식을 연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연차적으로 시설개선사업을 시행하는 ‘부산시 하수처리시설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1988년 설치돼 24년째 가동 중인 수영하수처리장은 그동안 수영·동래·연제구 등에서 발생한 하루 22만t의 생활하수를 표준활성 슬러지 공법으로 처리해 왔다. 이 공법은 위가 열린 대형 처리시설에서 침전, 여과 등의 간단한 처리과정을 거쳐 방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시설 노후화와 상류의 분류식 관로 공사로 유입수질이 악화하면서 이 공법으로는 2008년부터 강화된 방류수 수질기준을 지키기 어려워지자 고도처리 공법인 MBR(Membrane Bio-Reactor)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미생물을 이용해 하수를 생물학적으로 분해한 뒤 분리막(0.04㎛)을 통과시켜 부유물질, 대장균 등을 제거하는 것이다. 시는 구조물 위에 4834㎡의 공원을 조성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했다. 공원은 어방광장(시민전시공간), 물너울탐방로, 수영 8경 탐방로, 해사 너울 길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양천 한마음 가족걷기대회 11일 신정교 별마루 축구장

    양천구는 오는 11일 오전 안양천 신정교 아래 별마루 축구장에서 ‘제4회 환경사랑 한마음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코스는 총 3.8㎞로 신정교를 출발해 오목교를 지나 목동운동장 앞 보도육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50분 정도 걸린다. 별도의 참가신청 없이 행사 당일 온 가족이 걷기 편한 가벼운 차림으로 오전 6시 50분까지 안양천 신정교 아래 별마루 축구장으로 나오면 된다. 코스를 완주한 가족에게는 추첨을 통해 자전거, 외식상품권 등 다양하고 푸짐한 경품이 제공되며, 행사에 참여해 완보하고 주변 정리 등 안양천 정화활동을 펼치는 초·중·고등학생에게는 자원봉사활동 2시간을 인정해 준다. 행사장에는 자가발전체험, 신재생에너지(태양열) 체험, 재활용 창작품 만들기, 건강생활체험 홍보관 등 다채로운 환경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많은 주민들의 수질정화를 위한 환경사랑 실천 노력으로 안양천은 철새가 날아오고 물고기가 떼 지어 유영하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면서 “안양천변을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가족사랑을 키우고 건강도 챙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구로구, 주민 휴식처 수경 시설 일제 가동

    서울 구로구가 시원한 여름 만들기에 앞장선다. 여름철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시원한 여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6일 바닥분수, 벽천 등 관내 수경시설을 일제히 가동했다. 날씨, 에너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오는 9월 30일까지 하루 최대 3시간씩 탄력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구로구에는 구로근린공원, 고척근린공원, 구로리어린이공원, 거리공원 등에 바닥분수 5개, 벽천 4개, 계류 2개, 생태연못 2개 등 모두 13개 수경시설이 있다. 구로5동 거리공원 바닥분수의 경우 우기감지시설을 시범적으로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우천 시 분수 가동을 자동으로 차단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또 분수 가동을 자동으로 예고방송해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구로구는 특히 주민 건강을 위해 바닥분수, 계류 등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환경부 지침에 준해 수질을 관리할 방침이다. 휴대용 수질 측정기를 이용해 매주 1회(여름철 2회) 수시로 자체 수질 검사를 하는 한편, 매달 1회(여름철 2회) 이상 보건소를 통해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이번 수경시설 일제 가동으로 인근 공원이나 녹지대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원한 휴식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강수계기금 서울·인천 “못 내” 수질 개선 어쩌나

    수도권 상수원 물 관리를 위해 조성되고 있는 한강수계관리기금이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납부 거부로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시가 “한강수계관리기금이 당초 취지대로 운용되지 않고 부담금 비율도 높다”는 이유로 기금으로 사용될 지난달분 물이용부담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기금 조성이 끊기면 강원을 포함해 경기 팔당댐 상류, 충북도 등 상류 지역 지자체들이 맑은 물 관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하수·분뇨 처리장 등의 환경기초시설과 생태하천 복원, 친환경 청정사업 등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서울과 인천시는 “한강수계관리기금 부과 목적이 상수원 상류의 수질을 맑게 하는 것인데, 지원 대상이 감소한 데다 수질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도 포화 상태에 달해 부담금 인하 요인이 발생했는데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분부터 물이용부담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가 납부하는 한강수계관리기금은 전체 기금의 절반인 67.2%를 차지하고 있어 기금 납부 거부가 이어지면 상류 지역 수질 개선 사업 등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한강수계관리기금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수자원공사와 서울 및 인천, 경기 팔당 하류 지역 지자체들로부터 t당 170원씩 물 이용 부담금 명목으로 해마다 4400억~4500억원씩 거둬들이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상류 지역인 강원도와 경기 팔당댐 상류, 충북 지역의 맑은 물 관리를 위해 지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 팔당댐 상류 지역에 2070억원(48%)을 비롯해 강원도 1039억원(24%), 충북도 330억원이 지급됐다. 기금 혜택 지역인 강원·충북도 등은 “불합리한 기준으로 경기도에 절반 가까이 배정하고 있는 한강수계관리기금을 형평성 있게 개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납부를 거부하게 되면 한강 상류와 하류 지역 모두 공멸할 것”이라면서 “상수원보호구역 재조정과 한강수계관리기금 배분 재검토 등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몸무게 80㎎… 꼭 파리처럼 생긴 너, 로봇 맞니?

    몸무게 80㎎… 꼭 파리처럼 생긴 너, 로봇 맞니?

    파리나 벌 등의 날벌레를 본뜬 세계에서 가장 작은 로봇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 사이언스데일리는 2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로버트 우드 교수팀이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리 모양 로봇 ‘로보비’(①)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무게 80㎎인 로보비는 실험에서 얇은 전선에 매달린 채 날개를 파닥이며 지면에서 약 10㎝ 솟아올라 공중에 머무르다가 내려앉았다. 로보비 몸체에 달린 전선은 로봇이 비행하는 동안 전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로보비에 탑재할 만한 초소형 배터리가 개발되지 않아 외부 전원과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소 섬유 소재로 만든 이 로봇의 양 날개는 초당 120회 움직이며 날개는 위아래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회전도 가능하다. 로보비의 몸에는 전류가 흐를 때 마치 근육처럼 확장·수축하는 세라믹 가닥으로 이뤄진 ‘압전(壓電) 작동기’가 장착됐다. 몸체에 심어진 얇은 플라스틱 경첩이 관절 역할을 했고 정교한 균형 제어 시스템이 각 날개의 회전 운동을 제어했다. 연구진은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곤충의 뇌, 군집 행동, 비행 유형 등을 추가적으로 파악해 실험을 거친 뒤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무선 로봇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보비와 같은 초소형 로봇은 향후 정찰 및 감시, 재난 지역에서의 조난자 수색 및 구조 활동, 대기·토양 및 수질 오염과 관련한 환경 감시, 의료 장비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2002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거미 모양의 ‘스파이더 로봇’이 홍채와 망막 정보로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세계 각국이 이미 미래의 유망 기술로 꼽히는 초소형 로봇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일본의 정밀기기업체 세이코엡손은 무게 12.3g, 높이 8.5㎝의 세계 초소형, 최경량 로봇이었던 ‘마이크로 플라잉 로봇’(②)을 개발했다. 완구로서는 물론이고 구조 활동에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이 로봇은 2개의 프로펠러를 회전시켜 양력을 얻는 방식으로 수직 이착륙하며 기체에 탑재된 카메라로 화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2008년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은 위험한 장소를 관측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게 3g, 날개 길이가 10㎝인 잠자리형 로봇 ‘델플라이 마이크로’(③)를 개발했다. 탄소 섬유로 제작된 이 로봇은 카메라와 소형 컴퓨터가 장착돼 있으며 날개가 초당 30회 움직이고 최고 시속 18㎞로 비행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상생은 무슨?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수도권 3형제의 자화상

    “상생은 무슨?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수도권 3형제의 자화상

    ‘상생은 무슨….’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가 정책적 사안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의 사용기한을 당초 방침대로 2016년까지로 하겠다고 서울시와 경기도에 최후통첩했다. 2044년까지 사용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두 지자체의 요청을 거부하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를 폐쇄할 경우 대안이 없다고 항변한다. 현재 매립지 사용면적이 전체 매립지 면적의 53%에 불과해 2044년까지 사용이 가능한데도 인천시가 막무가내로 나오고 있다며 볼멘소리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립지 주변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해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400만 수도권 주민들에게 큰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대는 서울시가 메고 있지만 경기도도 같은 입장이다.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 개선과 주민 지원사업을 위해 걷는 물이용부담금 인상 반대에는 서울과 인천이 의기투합했다. 이들 지자체는 물이용부담금(t당 170원)이 물값(t당 140원)보다 비싼 데다 당초 취지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분 150억원, 42억원을 각각 납부하지 않았다. 일종의 보이콧이다. 서울과 인천시는 한강수계관리위원회 실무위에서 부담금 인상에 반대했다. 반면 경기도는 강원·충북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한강 상수원이 있는 경기도가 물이용부담금으로 형성된 기금 1402억원을 배정받은 데 비해 서울시는 101억원, 인천시는 11억원에 그쳤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한발 더 나아가 물이용부담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비용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앞바다 쓰레기처리 연간 사업비 82억원 가운데 국비지원(3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인천 50.2%, 서울 22.8%, 경기 27% 비율로 분담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인천 앞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의 60% 이상이 서울·경기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분담률을 조정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강수계기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현 쓰레기 처리비로는 강화·영종도 등 50만㏊ 규모의 인천 앞바다에 흘러드는 연간 3만여t의 쓰레기 중 1만t 정도밖에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서울시와 경기도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지자체가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정책 방향을 정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도 “하지만 수도권은 별개라기보다는 유기적 성격이 강한 만큼 상생을 말로만 선언할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게임중독 소년, 환경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다

    게임중독 소년, 환경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다

    “이번 총회에서 녹색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토록 새로운 합의를 도출해 주세요.” 지난 2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청소년 모의총회가 열린 서울대 대회의장.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김도현(17·휘문고 3)군이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했다. 김군은 재생 에너지 개발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각국을 대표한 18개 나라 청소년들의 의견을 조율했다. 김군은 두 달 전 ‘광촉매 이산화티타늄이 도로 구조물의 수질 정화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INEPO) 한국 예선에 제출, 참가한 1000여팀 가운데 3등(금상)을 차지했다. 김군은 1년 전만 해도 거의 게임 중독자였다. 오전 3시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는 게 하루의 첫 일과였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게임에 탐닉했다. 부산에서 열린 카드게임 대회에 부모를 속이고 출전, 550명 중 8등을 하기도 했다. 축구 온라인 게임 등 하는 게임마다 최고 레벨을 찍는 건 기본이었다. “게임마다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돈을 투자했고, PC방에서 보낸 시간도 2000시간쯤은 되는 것 같아요.” 삶의 변화는 김군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한 환경교육단체가 주최한 장터에 제가 그린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팔아 30만원을 벌었어요. 그 돈을 주최 측에 기부했지요. 많지 않은 돈이었지만 더할 나위 없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김군의 그림엽서는 환경부 장관이 주는 ‘우수 에코리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김군은 이런 과정들을 거쳐 ‘환경 전도사’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를 보며 ‘게임왕’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친구들이 이제는 많이 줄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는 김군은 “환경과 생태계가 너무나도 사람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망가지고 있다”면서 “양치질용 컵이나 텀블러 사용과 같은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베이징 ‘살인 스모그’에 외국인 직원 도망가고 기업은 위험수당 도입

    중국 베이징의 스모그 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일부 외국인들이 베이징을 떠나는가 하면 직원에게 공기 오염에 따른 ‘위험수당’을 지급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이 2일 보도했다. 인민망은 최근 일부 외신의 보도처럼 조사 결과 공기 오염으로 베이징을 떠나는 외국인들의 ‘엑소더스’가 사실로 드러났으며 귀국하지 않더라도 베이징보다 공기가 좋은 다른 도시로 근무지를 옮겨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인 가정의 경우 어린이나 노약자는 귀국하고 가장만 남아 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직원들의 이탈을 막으려고 ‘위험수당’을 도입하는 외국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위험수당’은 일반적으로 급여의 10% 수준에서 정해지며 한 회사는 연간 15만 위안(약 2700만원)을 지급했다. 주중 미국대사관도 직원들에게 스모그에 따른 위험수당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나쁜 공기는 관광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2월 춘제(春節·설) 때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은 16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7% 감소했다. 베이징 당국은 공기 오염 외에 수질 악화, 교통난, 집 임대료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점차 외지인이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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