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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강세’ 복병 만났다

    ‘달러 강세’ 복병 만났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11일에는 한달 만에 1030원을 넘어섰다. 외환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추세라면 전고점인 1050.40원(7월4일)까지는 쉽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이 오른 1031.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 당국이 지난달 7일 외환시장에 개입을 선언한 후 한달 만에 103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8일 환율이 1032.70원이었고, 그 뒤로는 정부 개입으로 최저 1002.3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도 외환당국은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매도 개입을 통해 1037.50원까지 갔던 가격을 6원 가까이 끌어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내리면 환율도 내리게 된다. 유가가 오르면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하므로 원·달러 환율은 오르게 되는데 유가가 내리면 그 반대가 되는 것이다. ●한달만에 1030원 넘어서 유가는 최근 배럴당 140달러에서 110달러대까지 하락했는데 환율은 왜 상승하는 것일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세계적으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강한 달러’로의 복귀다. 외신에 따르면 달러가 지난 7년 동안의 약 달러에서 벗어나 강 달러 기조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과 유럽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화·유로화 등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약세 때문에 상품시장으로 몰려갔던 투기자금 덕분에 상종가를 치던 국제유가도 달러 강세로 돌아서자 하락하기 시작했다.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완화되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 강세 앞에 이런 효과가 묻혀버렸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세계 경기둔화로 신흥시장의 경기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신흥시장 통화들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통화도 약세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를 인상하면 환율은 하락한다는 교과서적인 이론도 원·달러 환율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금리인상 직후부터 환율은 3일 연속 올라 16원이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이 환율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국제 결제통화인 달러·엔화·유로화에나 통용되는 것이고, 우리 같은 신흥시장 통화에는 적용되는 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그루지야 전쟁도 숨은 복병으로 지난 7일 금리인상 이후 정부측의 변화된 태도가 환율 인상을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한은 등 외환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강력하게 개입해온 달러 매도의 강도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한 마당에 외환시장 개입의 필요성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외화운용팀 차장은 “정부의 개입이 지난 2주 동안 약해진 가운데 금리를 인상한 직후부터는 더욱 개입 강도가 약해진 것이 느껴진다.”면서 “외환당국의 누르는 힘이 약해졌으니 달러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이 유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환율상승의 복병은 추가되는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증권사 “IB의 길은 멀고도 험해”] 1분기 순익 줄고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줄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수지가 -112.6%를 기록해 투자은행(IB)을 지향한다는 목표가 무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매매수지란 고객의 돈이 아니라 증권사 자체 자금을 굴려서 얻은 수익을 표시한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에 결산하는 54개 증권사의 올 1분기(4∼6월) 당기순이익(잠정)은 77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 2907억원에 비해 5150억원이나 줄었다.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세였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지난해 1분기 22.6%에서 10.4%로 나빠졌다.또 국내증권사의 순이익은 5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19개 외국계 증권사의 순이익은 245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68억원(7.3%)이 늘었다. 이는 국내 증권사의 주수입원이랄 수 있는 수탁수수료 수입이 1조 2744억원으로 16.1%나 줄었기 때문이다. 증시침체로 평균 주식거래대금이 967조원에서 820조원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3956억원에 이르던 자기매매수지가 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특히 국내 증권사는 자기매매 분야에서 4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외국계 증권사는 492억원 남는 장사를 했다.IB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앉아서 돈을 버는 수탁수수료 외에 자기 돈으로 투자한 자기매매수지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보다 한 수 아래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시장에 적은 돈으로 장기간 투자하기 때문에 3개월짜리 분기단위 평가로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증권사별로 순이익 규모를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766억원으로 삼성증권(765억원)과 미래에셋증권(579억원)을 젖혔다. 최악의 실적은 다이와증권(-213억원)·SK증권(-29억원)·유진투자증권(-16억원) 순이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强달러시대 개막/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달러화가 잃어버렸던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쏟아지는 물음이다. 유로 경제가 나빠지는 시작 단계인 반면 미국 경제는 둔화의 막바지 단계라는 인식이 계기가 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의 무게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ECB가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동안 다른 상품 투자에 ‘올인’했던 포트 폴리오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점을 터닝 포인트로 보기도 한다. 투기 자본이 달러화 대체 투자 자산의 하나인 원유에서 발을 빼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는 2002년 초부터 6년 이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의 실효가치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로 바뀐 197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2002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명목가치는 유로화에 비해 39%, 영국 파운드에 비해 26.6%나 떨어졌다.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폭인 15.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약(弱)달러 정책의 시발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였다.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4분기엔 6.5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 4.77%, 올 1분기 4.98%,2분기 4.95% 등으로 낮아졌다. 경상수지 개선 추세가 뚜렷해진 점이 달러화 강세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구조적으로 강(强)달러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중·장기적으로 유로 존이 확대되면 유로화 수요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달러 또는 유로화 수급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심리적 요인으로 본다. 이처럼 달러화의 운명을 단언하긴 어렵다. 미국 경기 둔화 여파가 유럽과 일본으로 번지는 것이 달러화 강세 원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짝퉁번호판·회계장부 트렁크서 나와

    짝퉁번호판·회계장부 트렁크서 나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불법 도급택시가 더 교묘하게 활개치고 있다. 불법배차 현장은 서울 도심에서 수도권의 한적한 주택가로 바뀌었다. 도급 브로커는 택시회사의 정식 직원으로 서류를 꾸며 버젓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도급택시는 서울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서울신문은 두 차례에 걸쳐 시청 단속팀과 불법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불법 도급택시 730대 적발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적한 주택가. 법인택시 5대가 골목길 곳곳에 주차돼 있다. 택시 기사들이 골목길을 서성이고,10여분 뒤 승합차 한 대가 골목길로 들어왔다. 승합차 운전자와 택시 운전자가 택시 열쇠, 현금을 교환하는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7일 오후 4시 같은 장소. 시청 단속팀은 더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접선 현장’을 덮쳐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 단속 공무원 17명이 승합차 운전자와 택시 기사들을 에워쌌다. 당황한 그들은 “우리는 의료보험증도 있는 정식 직원”이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행히 승합차 트렁크에서 ‘짝퉁’ 번호판과 회계 장부 등이 발견되자 저항이 누그러졌다. 같은 시각에 다른 단속팀은 이들이 소속된 노원구 소재의 A택시회사를 덮쳤다. 허위로 작성된 근무 일지 등을 비교해 이들이 가짜 직원이고, 도급 브로커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단속팀은 증거물과 함께 A택시회사를 ‘명의이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가 지난 6개월 동안 법인택시업체의 불법 도급행위를 단속한 결과,38개 업체 730여대를 적발했다. 시내 법인택시 256개사 중 14%가 불법을 자행하는 셈이다. 김준수 운수지도과 팀장은 “택시업체가 도급 브로커를 정식 직원으로 위장하고, 짜맞춘 장부를 써서 서류상으로는 불법 행위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적발된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고, 결정적 제보가 없으면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허술한 법망을 이용하다 강력한 단속에도 불법 도급택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배짱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속에 걸려도 인신 구속이 아니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해결되는 식이다. 또 ‘명의이용 금지’에 따른 택시 감차 명령이 떨어져도 3∼4년 동안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도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경이다. 법원이 흔히 택시업체의 영세성을 감안해 집행정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불법 업체로선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택시회사가 도급택시 1대로 벌어들이는 금액은 월 200만∼250만원 수준. 여기에 택시 1대당 10만원 정도의 유류보조금도 챙길 수 있다. 불법 도급택시로 걸리더라도 확정 판결을 받지 않는 이상 유류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대현 운수물류담당관은 “법원이 택시업체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90% 이상 받아들인다.”면서 “불법 도급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엄격한 법집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법은 없나 서울시는 발빠른 단속과 행정처분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특별사법경찰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택시업체가 평소 운송기록 등 일체의 증빙 자료를 이중으로 작성하고 있어 확인이 쉽지 않고, 사법권한이 없어 단속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경 단속팀 주임은 “경찰의 도움이 없으면 단속팀은 절름발이 역할밖에 못 한다.”면서 “불법행위자가 ‘영장 갖고 왔냐.’고 맞서면 대응할 수단이 전혀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또 택시회사의 모든 영업내역이 기록된 이른바 ‘운송기록수집기’의 보관을 1년 이상으로 하는 법령 개정을 주문했다. 운송기록 보관 기간이 1∼7일에 불과해 장부로는 적발이 어렵다. 김태출 운수지도과 주임은 “택시의 블랙박스인 운송기록수집기의 보관 의무를 막기 위한 택시업계의 로비가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토해양부가 서둘러 규정을 신설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클릭 ●도급 택시 택시회사가 정한 일정액의 도급료를 지급하고 나머지 수입금을 개인이 갖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택시. 도급 기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무자격자 고용 등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택시를 개인에게 불법으로 양도해 개인택시처럼 영업하는 지입제와는 개념이 다르다.
  • 정연주사장 해임안 KBS 이사회 가결

    정연주사장 해임안 KBS 이사회 가결

    KBS 이사회가 8일 감사원의 해임요구에 따른 정연주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전격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의 해임은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 절차만을 남겨놓게 됐다. 그러나 정 사장은 “인정할 수 없다.”며 같은 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해임제청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감사원의 해임요구에 따른 해임 제청 및 이사회 해임 사유에 따른 해임 제청안’을 가결했다. 이사회는 임시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내고 “감사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 처분요구가 타당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해임사유의 근거로 ▲부실한 경영으로 경영수지의 적자 구조화 ▲인사관리의 난맥상과 자의적 인사권 행사 ▲탄핵방송 등 편향방송으로 방송의 공정성 훼손 ▲축구중계 방송사고에 대한 지휘책임을 묻지 않는 관리부재 등을 들었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전체 이사 11명 중 10명(이춘발 이사 불참)이 참석했으며, 야당 성향인 4명의 이사(남인순, 이기욱, 이지영, 박동영)는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회의 중간에 퇴장했다. 이에 따라 제청안은 친여당 성향인 유재천(이사장), 이춘호, 권혁부, 박만, 강성철, 방석호 등 6명의 이사가 표결에 참여,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한편 청와대는 정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다음주 중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유가·원자재 하락’ 좋지만은 않다?

    ‘경기침체’와 ‘물가급등’의 쌍끌이 악재에 시달려온 우리경제에 변곡점이 찾아왔다. 한없이 오르던 원유, 광물, 곡물 등의 국제시세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다 말지, 언제까지 이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당분간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정부당국도, 경제전문가들도 마냥 쌍수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가격하락의 이유가 선진국 경기 둔화 및 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낙관론과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지게 됐다는 비관론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5일(현지시간) 현물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117.3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의 최고치(147.27달러)에 비해 30달러가 떨어졌다.WTI 등 다른 유종들도 모두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금·구리·알루미늄 등 광물과 콩·밀가루 등 곡물 시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의 둔화로 투기자금들이 상품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이런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유가·원자재가 하락이 세계경기 둔화의 시그널이라는 점에서는 우려할 만하지만 가격이 떨어지는 것 자체만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에는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원유가 등 하락이 물가안정과 소비 활성화, 무역수지 개선, 금융시장 자금 선순환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유가·원자재가 등이 하락하면 자원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달러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동·중앙아시아 등지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이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동 등 전세계 자원부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올들어 전년보다 50%가량 늘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체중감소에는 성공했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하지 않고 몸에 이상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살이 빠진 상황에 빗대어 강한 비관론을 폈다. 그는 “글로벌 침체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는 지금까지보다 더 나쁜 영향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등 할끼다”… 태극전사들의 출사표

    “1등 할끼다”… 태극전사들의 출사표

    “영광은 노력하는 자만의 것이다.” “국민의 응원에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태극전사들이 개막을 눈 앞에 두고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통해 경기에 임하는 자신들의 각오를 다졌다.사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그들의 각오를 살펴본다. ●‘난 잘할수 있어’파 양궁 임동현 선수 “베이징에서..만세를 할 수 있도록!!”,펜싱 남현희 선수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믿을 때!” ,복싱 김정주 선수 “영광은 노력하는 자만의 것이다.” 등 자신에 대한 다짐을 하며 자기최면을 걸었다. 특히 태권도 차동민 선수는 “‘그대의 발이 심히 지칠 때¸링 가운데로 발을 끌고 가서라도 1회전만 더 싸워라.”는 글로 굳건한 각오를 내비쳤다. ●‘하나님 믿습니다’파 축구대표팀의 기성용 선수는 “주님 정말 간절합니다.후회 없도록 꼭”이라고 기도했고,김동진 선수는 ‘너희는 가만히 있어.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고 구약성서 시편 46편 10절 문구를 인용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사격의 김찬미 선수는 “저희 하나님이 좀 ‘짱’이시거든요^^ㅋㅋㅋ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로 신세대 특유의 발랄함을 과시했다. ●‘팬들 감사해요’파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통해 선전을 다짐하는 선수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농구 신정자 선수는 “처음 나가는 올림픽 후회 없이 열심히 하고 돌아올 것”이라며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야구 장원삼 선수는 “머(뭐) 있습니꺼∼∼1등할끼다.”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배짱 있는 플레이를 다짐했다. 또 지난 5일이 생일이었던 탁구 유승민 선수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 뒤 “여러분들의 응원에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밝혀,탁구 최강자인 중국 왕하오 선수의 벽을 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말보다 행동- 단답파 긴 글이 아닌 짧은 문장을 남김으로써 오히려 강렬한 인상을 준 선수들도 있었다. 리듬체조 신수지(베이징 아자아자~!^^),체조 김대은(승리는 습관이다),사격 김유연(금메달! 必!) 하키 강문권(메달로 보답하겠습니다♥) ●박태환과 김연아 베이징올림픽 대표 아이콘인 수영 박태환 선수는 미니홈피에 별다른 인사말을 써놓지는 않았다.하지만 피겨 김연아 선수와 일촌평을 나누며 ‘파이팅’을 다짐했다. 박태환이 ’나 낼(내일) 출국해~!!‘라고 써놓자,김연아는 ’그렇구나.다 잘 될거라 믿어!! ㅋㅋ화이링^^‘이라며 선전을 당부했다. 태극전사들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다짐과 인사에 대해 네티즌들은 “베이징에서도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화답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시중 돈 줄 “씨 말라간다”

    시중 돈 줄 “씨 말라간다”

    시중 유동성이 지난 5월 15.8%에서 최고점을 찍고 6월부터 속도가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시중 돈줄이 빠르게 말라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6월 중 광의통화(M2)는 15.1%가 증가해 1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7월 중 은행들의 수신액은 1조 2000억원으로 전달의 5조 3000억원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고, 자산운용사 수신액은 -3000억원으로 전월에 이어 연속 2개월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M2증가율은 15.1%로 전월의 15.8%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M2증가율은 지난해 말까지 11%대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1월 12.5%,2월 13.4%,3월 13.9%,4월 14.9% 등으로 가파르게 올랐다.6월 유동성 증가세는 15%대를 유지했지만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같은 날 한은이 내놓은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는 7월 중 광의통화 증가율이 14%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 유동성이 수개월 동안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가 다시 빠른 속도로 감소하게 될 경우, 가계와 기업들은 자금경색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시중 자금이 줄어드는 추세는 올초부터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수신한 자금이 감소하면서부터 두드러졌다. 대출자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이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와 은행채를 제외한 올 1월부터 은행의 수신과 자산운용사의 수신을 합친 누적 액수를 살펴보면 7월에는 80조 9836억원으로 전달의 87조 2465억원보다 약 6조 5000억원 정도 줄어든다.6월 수신 누적치도 87조 2465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5월까지의 월평균 증가액인 16조원에 비해 급속히 둔화된 것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중 유동성 증가율이 이미 정점을 지나서 둔화되고 있는데, 통계상으로 명백하게 나타나는 시점은 앞으로 2∼3개월 뒤”라면서 “시중 자금이 긴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는 점을 기업이나 가계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보유 주식과 펀드에서 평가손이 발생하면서 개인과 기업들의 자금이 묶여버린 것도 시중 유동성을 경색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5월까지는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수신 누적액이 -6조 8850억원을 기록했으나 한달 뒤인 6월부터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누적액이 폭발적으로 늘어왔다. 신 팀장은 이외에도 국내 돈줄이 마르는 원인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유동성 감소 및 자산거품 붕괴 ▲국내 경상수지 적자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매각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등을 손꼽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일 항공사 ‘짠물경영’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에서는 유류할증제로 항공기 이용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외국 항공사들도 ‘짠돌이 경영’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선 항공사들이 음료 등을 유료화한 데 이어 기내에서 담요와 베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A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비행시간이 2시간을 넘는 노선에서 담요와 베개를 생활용품업체의 5달러짜리 쿠폰과 함께 7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트블루는 올해부터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넓은 좌석에 10∼20달러를 추가로 부과하고, 항공권 예약을 변경하면 수수료를 2배로 올려 100달러를 받고 있다. 유에스항공은 지난주 커피와 차는 1달러, 생수와 청량음료는 2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아메리칸항공이 수하물 가방에 1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키로 한 데 이어 유나이티드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잇따라 수하물에 대한 수수료 부과에 나섰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초비상체제에 들어갔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AL은 올해 국내선 12개 노선과 나리타∼중국 시안(西安), 간사이∼영국 런던·중국 칭다오(靑島), 추부∼부산 등 5개 국제선을 폐지하기로 했다. 국내 4개선은 운항횟수를 줄일 방침이다. 최대 규모의 노선 조정이다.ANA도 국내 2개선과 국제 2개선(간사이∼괌, 추부∼타이완 타이베이)을 폐지하고, 국내 7개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 JAL과 ANA는 노선 폐지 및 감편으로 내년 이후 각각 연간 120억∼130억엔(1200억원 상당), 연간 30억엔가량의 수지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니시마쓰 하루카 JAL 사장은 “살아남기 위해서 감편이나 노선 폐지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기록물 유출’ 관련 온세통신 압수수색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구본진)가 봉하마을에서 ‘e지원 시스템(옛 청와대 온라인업무관리시스템)’에 사용하던 서버를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서버를 관리하던 온세통신 쪽에서 압수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이 봉하마을을 압수수색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이번주부터 피고발인 소환 조사에 착수,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1일 오후 4시부터 2일 오전까지 서버를 관리하던 온세통신의 경기 분당과 용인 수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압수수색했다.”면서 “봉하마을에서 사용하던 서버 2개를 가져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장비설치업체 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e지원시스템’을 위해 봉하마을에 설치된 서버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여 왔으며, 시리얼 넘버를 통해 서버를 식별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쪽은 “우리가 반환해야 할 것은 이미 다 반환했다. 당초 국가기록원과 협의 과정에서 봉하마을에서 옮기지 않기로 합의했던 서버를 검찰이 왜 이제 와서 압수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외국 관광객 ‘급증’ 해외 여행은 ‘주춤’

    올 상반기 고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해외여행객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급증했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28만 79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었다. 같은 기간에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657만 403명으로 지난해에 견줘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관광공사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고유가, 환율상승,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고 분석했다.지난 1·4분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일본 관광객 감소세 둔화, 중국·동남아 관광객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1.9% 증가했다.2·4분기에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엔고 현상에 따른 일본시장의 회복세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6.4% 늘어났다.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대지진으로 인한 해외여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주 무비자 시행, 교포 방문 증가 등의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3.3% 증가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줄고 외국인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어 올해 관광수지 적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6] 나비처럼 날아올라 한국체조 꽃피운다

    [베이징올림픽 D-6] 나비처럼 날아올라 한국체조 꽃피운다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오겠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체조는 중국이 세계 최강이다. 남자는 대부분의 세부종목을 휩쓸고 있고, 여자는 역시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이 4년마다 패권을 다투고 있다. 여기에 견줘 한국 여자 체조는 변방 중의 변방이다.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큰 기류는 변하지 않을 전망. 그러나 척박한 황무지의 갈라진 틈속에서 햇빛을 보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떨기 꽃봉오리가 있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 신수지(17·세종고)다. 피겨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그랑프리 제패를 ‘은반의 기적’이라고 한다면 그의 몸부림은 ‘마루의 기적’을 일궈내기 위한 ‘변방의 소리없는 외침’이다. 한국선수단 본진 56명이 베이징으로 향한 날, 신수지는 거꾸로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본선 대회는 올림픽 막판인 오는 20∼21일. 마지막 담금질을 위한 행보다.2주 남짓 동안의 이번 전지훈련에서 신수지는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대표팀 선수들과의 공동훈련을 통해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동안 러시아 코치로부터 기술지도를 받아온 터.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끈끈한 유대 관계를 다져온 덕분이다. 신수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리듬체조의 불모지인 한국 출신의 선수로, 그것도 시니어 첫 무대로 나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7위에 입상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움켜쥐었다. 더욱이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러시아)가 4회전에 그친 ‘백 일루션’을 곱절 이상 더 많은 9회전이나 연기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한쪽 다리를 축으로 나머지 다리를 머리 쪽으로 꺾어 올린 뒤 수직으로 원을 그리는 기술.8회전을 성공하더라도 마지막 1바퀴에서 축이 되는 발목이 흔들릴 경우 점수는 ‘0’으로 돌아가는, 도박에 가까운 최고난도의 기술이다. 신수지는 지난해 러시아 전지훈련 당시 리듬체조의 ‘대모’ 이리나 바이너 코치로부터 배운 이 기술에 더욱 무게를 실어 베이징의 문을 세차게 두드릴 전망이다. 후원사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마련해 준 새 경기복을 챙겨들고 출국장을 나선 신수지는 “나만을 위한 유니폼이 따로 제작돼 정말 기쁘다.”면서 “또 세계를 놀라게 하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7월 무역적자 16억달러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 2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모두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였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은 414억 1300만달러, 수입은 430억 3800만달러로 16억 2500만달러였다고 발표했다.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1% 늘었으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3%나 늘어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수출증가율은 2004년 6월(38.3%) 이후 가장 높았다. 수입 증가율은 2000년 3월(52.7%) 이후 최고치다. 무역수지는 올해들어 5월에만 9억 2000만달러 흑자를 냈을 뿐이다. 올들어 7월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77억 9000만달러다. 지난달 품목별 수출을 보면 경유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이 51억 4000만달러로 단일품목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2008년 5월 선박류 48억달러)을 갈아치웠다. 유가급등에 따라 석유제품은 2개월 연속 수출 1위를 달성했다.수입은 원유(81%)와 가스(110%) 등 에너지자원과 철강제품(106%) 등을 중심으로 급증했다.특히 원유수입은 93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1.6%를 차지했다. 원유 수입물량은 4.4% 줄었지만 도입단가가 89% 급등해 수입액이 81% 늘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동구 뚝섬 유수지, 체육공원 변신 50일만에 3만명 이용… 동부지역 대표 가족공원으로 부상

    “상암동이 자랑하는 월드컵공원이 부럽지 않아요.” 악취와 모기 발생의 진원지였던 뚝섬 유수지가 체육공원으로 변신한 지 50일만에 이용객이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서울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가족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당초 녹지 조성을 요구하며 체육시설 건립을 반대하던 주민들도 체육공원을 서울숲, 중랑천 산책로와 함께 ‘성동 삼보(三寶)’로 꼽을 만큼 애착을 드러낸다. 매일 오전 공원의 육상트랙을 찾아 걷기 운동을 한다는 이연실(62·성동구 성수동)씨는 31일 “무릎이 좋지 않아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을 걷는 게 부담이 됐는데 우레탄이 깔린 푹신한 트랙을 매일 걸을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땀을 훔쳤다. 전용코트에서 배드민턴을 하던 왕양자(57·성동구 금호동)씨도 “아파트 빈 주차장에서 주차선을 경계 삼아 운동하다 네트까지 설치된 정식규격의 경기장을 이용하게 되니 재미와 실력이 모두 배가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성동구는 지난 2005년 8월 2만 1700㎡ 규모의 유수지 공터에 5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전천후 체육시설 조성 사업에 착수, 지난 6월8일 준공식을 가졌다. 축구장 1곳에 농구장, 배드민턴장이 각각 2곳과 4곳이 마련됐다. 육상트랙과 인라인트랙도 1면씩 갖췄다. 사업추진 초기에는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생태연못을 갖춘 도심 녹지공원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공사를 실력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두 차례나 개최하고 구와 동의 직원들이 나서 일대일 설득작업을 벌인 결과 여론이 움직였다.”면서 “앞으로 미비한 시설은 점차 개선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Metro] 용인수지 “고교입학정원 확대를”

    중학교 졸업인원에 비해 고교입학정원이 부족한 용인 수지주민들이 입학정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30일 경기도교육청과 수지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지역 14개 중학교의 내년도 졸업 예정자가 3764명인데 반해 배정 예정인 고교 입학 정원은 7개교에 2987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중학교 졸업생 700명 이상이 인근 기흥구나 수원, 성남 등지의 원거리 고교로 진학해야 한다. 게다가 비평준화 지역인 수지구 고교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에서 이 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학생이 매년 전체 정원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등 이 지역 고교입학정원부족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최근 `고교정원 확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경기도교육청에 입학 정원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수지지역의 학교 신설과 정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수지구 관내 고등학교를 차례로 방문해 여유교실 확보에 나서는 한편 현재 39명인 학급정원을 42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Let’s Go]바다·산·계곡의 조화 전북 부안 변산반도

    [Let’s Go]바다·산·계곡의 조화 전북 부안 변산반도

    삼면이 바다고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인 내 나라에서 멋진 바다와 계곡이 어디 한 둘일까마는, 바다와 산과 계곡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전북의 변산반도는 그것을 가능케 해준다. 산과 바다가 만나 만들어 내는 풍경이 빼어나다고 해서 산해절승으로 이름을 떨친 반도의 땅. 발 딛는 곳마다 느낌이 다른 바다와 계곡에 여름이 빼곡히 들어찬 변산은 여름의 천국이라 불러도 좋을 곳이다. # 새만금 방조제 갑문 초당 1만 5000t 쏟아내는 장쾌한 물흐름 ‘서해가 아름다운 이유는 변산이 있기 때문’이란 말이 있을 만큼 변산반도의 해안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호미질 한 번에 온갖 생명들을 볼 수 있는 곰소만 등 풍요로운 갯벌과 고사포·격포·변산 등 고운 모래로 명자깨나 날리는 해수욕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안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변산의 볼거리를 말할 때 새만금 방조제를 맨 앞줄에 세워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언제 가도 많은 수의 관광버스들이 새만금 전시관 앞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새만금 방조제를 단순한 여행지로 소개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긴 했으나, 여전히 ‘뜨거운 감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방조제가 바다 한가운데를 가르고 섰듯, 수많은 이들의 서로 다른 의견이 아직까지도 극명하게 갈려 있는 현장 아니던가. 새만금 전시관에서 4.5㎞ 남짓 곧게 뻗은 길을 달리면 가력 배수갑문에 닿는다. 신시 배수갑문과 더불어 방조제 안팎으로 물의 소통을 제어하는 곳이다. 바다를 가르고 있는 갑문은 내해와 외해 쪽에 각각 8짝, 모두 16짝이 설치돼 있다. 방조제와 주변의 구조물들은 거대함을 숭배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경외감을 느낄 만큼 장대하다. 양윤식 새만금 전시관장에 따르면 110억원짜리 갑문 1짝의 길이는 30m, 높이는 15m로 5층짜리 아파트 한 동의 크기와 맞먹는다. 무게는 484t.80㎏ 쌀 6000만 포대를 쌓은 것과 같다. 마침 썰물 때여서 안쪽의 바닷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그 모습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한 짝의 갑문 아래로 초당 1만 5000t의 물이 초속 6∼7m로 빠르게 흘러 내려간다. 장쾌한 물의 흐름을 보고 있자면 몸이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시현상도 일어난다. 갇혀 있던 바닷물은 대해와 몸을 섞는 순간 거대한 파도로 돌변하며 또 한 번 볼거리를 만든다. 가력 배수갑문에서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까지는 9.9㎞. 비포장길을 터덜거리며 가다 만난 신시도의 자태가 어딘가 어색하다. 산의 한쪽 단면이 절개된 때문이다. 한국농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방조제 공사에 사용된 토사 등 자재의 60∼70% 정도가 잘려진 신시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자신을 찾아 오는 길을 만드는 데 아낌없이 제 몸을 제공한 셈이다. 신시 배수갑문엔 20짝의 배수갑문이 조성돼 있다. 아직은 갑문이 열려 바닷물이 들고 나는 상황. 하지만 간척지를 휘돌아 가는 138㎞ 4차선 방수제가 완공되는 2015년경이면 갑문은 홍수 등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영원히 닫히게 된다. 현재 가력 배수갑문 앞까지는 출입이 가능하다. 나머지 구간은 내년 3월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 내변산에서 변산의 속살을 탐하다 새만금과 채석강 등 해안지역이 외변산이라면, 직소폭포와 월명암 등의 산악지역은 내변산으로 분류된다. 내변산은 여러 개의 작은 산이 어깨를 맞대며 변산의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곳. 그 안에 많은 폭포와 맑은 계곡이 숨쉬고 있다. 그 중 최상류 신선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직소폭포와 분옥담, 선녀탕 등의 절경을 이루며 흘러가는 봉래구곡은 여름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다. 봉래구곡으로 가는 길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경사의 탐방로를 따라 20분 남짓 걷다 보면 계곡을 휘감아 도는 아담한 저수지, 직소보와 만난다. 우람한 내변산의 암릉들과 잔잔한 물이 어우러지며 산상 호수를 이루고 있다. 봉래구곡의 물을 상수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물막이(보)를 만들면서 형성된 인공호수다. 인근에 부안댐이 조성되면서 상수원으로서의 역할이 사라졌으니 풍취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줄 법도 한데, 여전히 기능성만 강조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직소보의 정경이 마음 속에서 채 떠나기 전, 봉래구곡은 산자락에 감춰 두었던 아름다움을 하나씩 꺼내놓았다. 직소보에서 10분 남짓 올라가면 분옥담과 선녀탕이 나온다. 그리 세지 않은 물줄기들이 예쁜 소와 담을 이루며 넘실대고 있다. 여기서 직소폭포까지는 지척이다. 된비알을 오르느라 숨이 턱에 찰 때쯤 목재데크로 만들어진 직소폭포 전망대와 만난다. 멀리 30m 가까운 수직단애에서 쏟아지는 직소폭포도 장관이려니와, 그 아래 주르륵 늘어선 분옥담과 선녀탕 등이 풍경의 유희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봉래구곡은 거센 물줄기가 펼쳐내는 역동적인 아름다움과 소와 담, 그리고 호수 등에 담긴 잔잔한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다. 직소폭포란 하나의 폭포를 이르는 말이 아니라, 그 물줄기가 만들어낸 봉래구곡의 모든 풍경을 통틀어 표현한 것이라 하니, 이 전망대를 놓쳐서는 안될 일이다. 전망대 위쪽에 직소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물에 젖은 바위 사이를 지나가야 하는데, 대단히 미끄러우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사진 부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63)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부안나들목→변산, 혹은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30번 국도→변산.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580-4224.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584-7807. 새만금 전시관 584-6822. ▶잘 곳:국내 리조트 업계의 명가 대명리조트와 용평리조트가 나란히 서해안에 콘도리조트를 오픈했다.대명리조트는 전북 부안 변산반도 내 격포해수욕장에 국내 8번째 리조트를 개관했다. 변산반도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채석강과 적벽강을 좌우로 거느리고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410실의 콘도미니엄과 94실의 호텔로 구성돼 있다.3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아쿠아 월드에는 파도 풀을 비롯, 슬라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다.daemyungresort.com,1588-4888. 용평리조트는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앞에 비체팰리스(yongpyong.co.kr)를 개관했다. 전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문을 나서면 바로 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는 것도 장점. 지상 13층에 236개의 객실을 갖췄다.3층까지는 수영장, 스파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맛집:‘젓갈정식’은 꼭 맛보자.9가지 젓갈의 향연에 밥 한 그릇쯤 금세 사라진다. 곰소염전 맞은편 곰소쉼터가 소문난 집.584-8007.
  • 美하원 ‘노예제 사과’ 결의안 채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하원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노예제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사과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노예제 사과 결의안을 상정, 구두로 만장일치 가결처리했다. 그동안 주 의회 차원에서 비슷한 결의안이 채택된 적은 있지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이같은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미 하원의 노예제 사과 결의안 채택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 첫 흑인 대통령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결의안은 미국 남부 테네시주의 흑인 다수지역 출신인 백인 의원 스티브 코언(민주당)이 발의했으며 법적 구속력은 없다. 결의안은 “인종간 화해 과정에 있어 첫 걸음으로 진정한 사과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면서 “미국 국민들을 대표해 노예제도 하에서 고통받았던 흑인 조상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것을 사과한다.”고 명시했다.결의안은 또 앞으로 이와 같은 인권유린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 결의안에는 일부의 주장처럼 흑인 노예 후예들에 대한 보상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 4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폭력과 학대 등의 행위를 저지른 데 대해 사과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상원은 지난 1993년 하와이 왕국(1893년)을 전복시킨 데 대해 사과하는 결의안을 처리했다. 1988년에는 의회가 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소에 감금시켰던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에 서명, 생존해 있던 피해자 6만명에게 2만달러씩 보상금을 지급했다.kmkim@seoul.co.kr
  • 韓 해외여행비 日 3.7배

    韓 해외여행비 日 3.7배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달러로 한국 60억달러의 35배였다. 한국의 흑자가 적은 이유는 유학비를 포함한 해외여행 지급액이 일본의 3.7배나 되는 점도 작용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59억 5000만달러로 2000년 122억 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 3000만달러로,2000년의 1194억 5000만달러에 비해 1.8배로 불어났다. ●GDP 대비 여행지급액 일본의 3.7배 일본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2000년 458억 5000만달러에서 작년에 211억달러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28억 5000만달러에서 205억 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일본의 여행수지 적자는 2000년 285억 1000만달러에서 2007년 171억 5000만달러로 줄어 서비스수지 적자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은 비자를 면제하고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여 입국자수가 매년 증가했다. 이상현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한국의 여행수입이 2001년 이후 60억달러 안팎에서 변동이 없는데 일본은 2002년 35억달러에서 2007년 92억 3000만달러로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여행수지는 작년에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국의 대외 여행지급액은 작년에 208억 9000만달러로 일본 264억 3000만달러의 79%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행지급액은 2.2%로 일본의 0.6%의 3.7배다. 한국의 해외 여행지급액 가운데 일반여행은 2000년의 2.6배, 유학연수는 5.2배로 증가했다. ●소득수지 일본의 180분의 1 일본의 소득수지는 1389억 3000만달러로 한국 7억 7000만달러의 180배나 된다. 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수지는 403억 9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의 59억 8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자수지 흑자는 982억 9000만달러로 한국 62억 7000만달러의 15.7배였다. 일본의 상품수지는 작년에 1046억 3000만달러로 한국 294억 1000만달러의 3.6배였다. 그러나 GDP 규모의 차이가 4.5배임을 감안하면 큰 차는 아니다. 1인당 GDP 2만달러 시점에서 양국을 비교해보면 경상수지(연평균)는 일본이 826억 9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의 87억 7000만달러의 9.4배나 된다. 상품수지는 일본 911억 8000만달러 흑자, 한국 300억달러 흑자로 3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서비스 수지에서는 일본 211억 5000만달러 적자, 한국 177억 3000만달러의 적자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해외여행 지급 규모는 한국이 연평균 183억 8000만달러로 일본의 87억 7000만달러의 2배 수준이었다. 한은은 상품수지 확대를 위해서는 선박·자동차·정보통신기기 등 주력수출품목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비메모리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행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불요불급한 여행을 자제하되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디세이 서울] (2)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오디세이 서울] (2)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시공간의 지평은 교통·통신의 발달 수준에 의존하기 마련이다.1970년 서울과 부산을 4시간 30분 거리로 좁혀 놓은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은 1905년 경부철도의 개통만큼이나 한국인의 시공간 경험에 일대 균열을 가져온 사건이었다. 1968년 경부고속도로가 착공될 즈음 공사 주무기관이 내건 구호는 “조반은 서울에서 점심은 부산에서”였다.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내륙의 고도’였던 충청내륙의 소읍이 서울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부상하는가 하면, 투기바람이 몰아온 지가앙등으로 평생 똥지게 지던 촌부가 하루아침에 고급 세단을 굴리는 재력가로 변신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투기열’과 함께 온 국민을 사로잡은 것은 ‘속도열’이었다. 고속도로 시대의 개막으로 ‘꿈의 속도’로 여겨지던 시속 100㎞는 마음만 먹으면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의 속도가 됐다. 전설적 록밴드 딥 퍼플을 흠모하던 제3세계의 불우한 청년들은 명품 스포츠카 대신 ‘명견’ 그레이하운드 로고가 새겨진 2층버스에 올라 ‘하이웨이 스타’의 속도감을 만끽하곤 했다. 이 시절 전국의 고속도로는 최고시속 120㎞의 미국산 ‘그레이하운드’와 140㎞의 일본산 ‘푸조’, 독일산 ‘벤츠’가 각축하는 레이싱장이었다. 고속버스 전성시대는 승용차 보급의 확대로 체증이 본격화한 80년대 말까지 지속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완공된 것은 ‘고속버스 시대’가 정점에 달했던 1981년 10월이었다. 터미널이 들어선 반포동 19번지는 여름이면 한강이 범람해 무릎까지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서울시는 종로·남대문·동대문 등에 분산된 터미널로 인해 도심체증이 심화되자 1974년 통합이전계획을 수립하고 이 지역 지주들을 불러 시유지와의 교환 조건으로 부지를 넘겨받는다. 사업자가 바뀌고 규모가 축소되는 곡절 끝에 공사의 첫 삽을 뜬 것이 1978년 11월. 사업비 280억원이 투입돼 3년 만에 완공된 지하 1층·지상 11층의 터미널은 대형 건물의 ‘육면체 강박’을 탈피한 조형의 파격성으로 주목받았다. 뉴욕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을 모방했다는 새 터미널은 위로 올라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테라스형으로 지상 5층까지 버스가 올라가는 입체 구조물이었다. 여기에 백화점과 도매상가, 대규모 사무실까지 갖춰 하루 수용인구만 25만명에 달했다. 터미널 건립을 계기로 영동(永東·영등포의 동쪽)이라 불린 한강 이남의 도시개발은 더욱 속도를 낸다. 잠수교(75년)와 남산3호터널(78년), 반포대교(82년)에 이어 강북 도심과 영동지구를 연결하는 지하철2·3호선이 잇달아 개통된다. 서울의 도심기능을 ▲강북권 ▲영등포권 ▲영동·잠실권역으로 분할시키려는 박정희·구자춘의 ‘3핵도시’ 구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욕망과 투기로 얼룩진 ‘강남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특수근무지서 파주 문산·교하 빼

    앞으로 경기 파주시 문산·교하 등 개발붐이 일고 있는 신도시 등은 수당과 인사상 혜택이 주어지는 ‘특수근무지’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교육시설이 미흡한 지역 등을 대상으로 지정해온 공무원들의 ‘특수 근무지’에 대한 지정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개정령안을 29일 입법예고한 뒤 10월 전체 대상지 실태조사를 벌여 내년 하반기쯤 시행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월 3만∼6만원의 수당과 승진시 가점을 노린 ‘얌체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생활여건이 개선됐는데도 계속 특수지로 둔다면 공무원들의 특정지역 선호도가 높아져 인사운영상 왜곡될 수 있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특히 승진을 앞두고 가점이 필요한 교원들 사이에서는 경쟁이 극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지는 그동안 산간오지, 벽지 및 도서지역, 군사분계선 인접지역을 대상으로 구분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정령안에는 거리에 따라서만 가∼라 등급으로 구분해온 군사분계선(12㎞ 이내) 접적지역의 경우, 교통 등 실제 생활여건을 반영해 등급을 조정하기로 했다. 김포, 문산 등 경기서북부 지역처럼 생활 환경이 대폭 개선된 개발지역은 제외 1순위이다. 실제 특수지에서 근무하는 3만 2400명 가운데 3997명이 강원도와 신도시를 개발 중인 경기도에서 일하고 있다. 이중 교원이 85%(3397명)를 차지한다. 이 밖에 제외가 유력시되는 곳으로는 경기 연천, 강원 철원·인제·양구·고성 등이 꼽힌다. 행안부 관계자는 “도로개설률, 대중교통 운행 횟수, 학교, 병·의원 등 기반 시설과의 인접성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 ‘특수지’내 행정기관은 벽지지역 955개, 도서지역 570개, 접적지역 255개 등 총 1780개에 달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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