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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경제硏 “내년 1인 GDP 2만弗대 재진입”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3.9% 성장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다시 2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협의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소장은 “수출과 내수 모두 우리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플러스 성장과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소 예상대로 내년에 1인당 GDP 2만달러를 돌파하면 2007년(2만 1655달러) 이후 3년 만에 다시 2만달러대에 진입하게 된다. 연구소는 또 이날 발표한 ‘2010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1.4%(3분기 -1.4%, 4분기 4.3%)로 회복돼 연간 성장률이 -0.8%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9%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2.3%로 완만한 회복을 보임에 따라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2%와 17.8%씩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는 159억달러로 추산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평균 1281원, 내년에는 113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올해는 배럴당 61달러, 내년에는 83.9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소득층 지갑 열어 소비 되살리기

    고소득층 지갑 열어 소비 되살리기

    정부가 16일 발표한 ‘경기회복 및 지속성장을 위한 내수기반 확충 방안’은 우리 경제가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수 시장을 키우기 위한 대책들을 담고 있다. 실물경제의 3대 요소인 생산과 소비, 투자 가운데 생산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소비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1·4분기 -4.4%에서 2분기 -0.8%로 수치상으로는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세제 지원에 따른 승용차 판매 증가 등을 제외하면 여전히 전체 소비는 부진한 상태다. 특히 5분위의 소비 지출 증가율은 1분기 -6.5%, 2분기 -2.1% 등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방안을 통해 해외소비 수요를 국내로 흡수, 관광과 레저, 교육 등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관광 활성화로 서비스수지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번 방안에는 세제 혜택 등 직접적인 지원책이 빠져 있다. 또한 소비 대책의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해 실제로 내수시장 확대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외국인 카지노 카드 사용 허용 정부는 외국관광객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은 내년부터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신용카드로 카지노칩을 구입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대신 강원랜드 등 내국인 카지노에서는 신용카드 사용 금지가 명문화된다. 또 외국 청소년들의 국내 수학여행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문화부와 시·도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관련기관 협의체도 만들어 일선 학교와의 연계와 여행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외국인 환자에게 신뢰성 있는 의료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환자 의료분쟁에 대해 중앙의료심사위원회가 직접 중재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해외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유지뿐 아니라 정부투자기관 및 지방공기업 소유의 토지를 사용할 때도 유리한 임대 기간과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 소유의 경기 화성시 시화호 매립지에 추진되고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먹는 물·의료 방송광고 허용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먹는 샘물에 대한 광고가 지상파 TV까지 확대된다. 의료 분야의 방송 광고도 케이블TV부터 단계적으로 허용된다. 이에 따라 종합병원은 물론 치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의 방송광고를 2011년부터 케이블TV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추석선물 특집] 청정원 - 無콜레스테롤 웰빙식용유 인기

    [추석선물 특집] 청정원 - 無콜레스테롤 웰빙식용유 인기

    대상 청정원은 추석 선물세트로 40여종, 230만세트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특히 1만~2만원대 웰빙 식용유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중해산 포도 3000송이로 한 병을 만드는 ‘참빛고운 포도씨유’는 담백한 맛에 콜레스테롤을 함유하지 않고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해 육류 섭취가 많은 명절에 사랑받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참빛고운 카놀라유세트’는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호주산 카놀라만 사용했다. 포도씨유와 카놀라유 500㎖ 제품을 1병씩 담아 1만 7500원씩에 판매한다. 포도씨유(500㎖) 3병을 담은 세트는 1만 6500원이다. ‘마시는 홍초’ 세트도 인기다.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식초를 석류·블루베리 등 과실과 함께 발효숙성시킨 음료다.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마실 수 있고, 소주나 맥주에 타서 칵테일로 마시는 방법도 각광받고 있다. 석류와 복분자 900㎖ 2병 세트가 1만 7900원이고, 석류·블루베리·복분자 500㎖ 3병으로 구성한 세트가 1만 5900원이다. 유기농 전문 브랜드인 청정원 ‘오푸드’도 가격 부담을 줄인 세트를 선보였다. 올리브유(350㎖)와 황설탕·흑설탕·부침가루·밀가루로 꾸린 유기농 3호(2만 5400원)와 올리브유·적포도식초·참기름으로 꾸린 유기농 1호(4만 1500원) 등을 추천했다. 명품장류세트와 같은 이색선물도 있다. 청정원은 오크통에서 5년 동안 발효숙성시킨 ‘5년숙성간장’을 500㎖ 2병으로 구성, 10만원에 1100세트 한정공급한다. 청룡영화상 후보 영화인들에게 보내는 선물로 유명해진 ‘순창고추장 찹쌀발아현미’(2.5㎏)는 11만 5000원이다.
  • 전북 3대강 맑게 해 새만금 수질 살린다

    전북 3대강 맑게 해 새만금 수질 살린다

    금강, 만경강, 동진강 등 전북도내 3대 강을 맑게 해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새만금 담수호로 유입되는 3대 강과 지류 하천의 정비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새만금 내부개발이 앞당겨지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가 지난 7월 확정한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안)’에도 새만금을 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세계적 명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 담겨 있어 수질은 새만금 개발의 최대 관건이다. 도는 이를 위해 금강 끝자락에서 장수~익산~군산(금강하구둑)을 거쳐 새만금에 도달하는 금강호의 수질을 1000억원을 들여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 중인 금강수계 저수지 증설사업도 지난달 기본설계가 완료됨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사업비 협의를 거쳐 이르면 연내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국토관리청도 지난 6월 실시설계를 의뢰한 376억원 규모의 금강 2공구에 대한 용역이 다음달 끝나면 11월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만경강, 동진강 정비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별도로 만경강, 동진강 살리기 사업도 단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반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 상류의 만경강 수질개선 등 28개 사업에 1조 5000여억원, 동진강의 벽골제 제방보전 등 23개 사업에 6000여억원을 투입하는 청사진을 마련해 정부의 2단계(2012년 이후) 사업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는 4대강 살리기를 새만금 지류로까지 확대하는 ‘4대강+새만금’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금강~만경강~새만금을 이어 새만금지구에 필요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2단계 사업에 만경강과 동진강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시급하고 중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홍수예방이나 용수의 적절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들 사업이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지역건설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계획대로 금강 본류의 수질이 개선되고 지류의 하천정비와 함께 우천시 하수관거 및 처리시설 용량을 초과해 방류되는 월류수의 오염원 처리 시설이 완비될 2013년 이후에는 최소 3등급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HAPPY KOREA] 저수지 메운 백련… 마을 복덩이 되다

    [HAPPY KOREA] 저수지 메운 백련… 마을 복덩이 되다

    전남 무안군 하늘백련마을 60여년 전 마을 주민이 심은 백련(白蓮) 12그루가 지금은 10만평이 넘는 연못을 가득 메우고 인근 주민의 소득증대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백련집단서식지인 ‘하늘백련마을’. 해마다 여름이면 ‘연 산업 축제’가 열리는 등 지역발전의 한 축이 되고 있다.서해안고속도로 일로 나들목을 나와 5㎞를 더 가자 마을에 들어선다. 마을 안길을 따라 넓게 자리잡은 논을 지나자 하얀 연꽃과 둥그런 연잎이 끝도 없이 눈앞에 펼쳐졌다. 행정안전부와 무안군, 복용리 주민들이 힘을 합쳐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하늘백련마을. 그 중심에는 회산(回山) 백련저수지를 가득 메운 백련이 있다. 회산 백련저수지는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일제시대에 축조됐다. 영산강 하굿둑이 생기면서 농사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저수지를 만들 당시 인근 마을 주민 한 사람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그루를 구해 심었는데 해마다 번식을 거듭해 지금은 10만평이 넘는 백련 군락지가 됐다. 1997년부터 연꽃축제를 개최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10여년전부터 연꽃축제 개최 백련 저수지 주변 복룡리와 산정리는 바로 이 백련을 매개로 2007년 행정안전부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백련은 그 자체로 관광상품일 뿐 아니라 연잎과 연근 등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처음 백련을 심었던 주민이 꿈을 꾸었는데 두루미 12마리가 내려와 앉은 모습이 흡사 백련이 피어 있는 것 같았다는 전설처럼 백련은 마을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복덩이인 셈이다. 하늘백련마을은 사업 첫 해에는 기본계획을 세우고 다목적 마을회관인 ‘하늘백련의 집’을 신축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나가면서 지난해에는 하늘백련마을 조성공사를 마무리지었다. 올해에는 노후불량주택정비와 공동육묘장을 끝냈고 농산물판매장과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저수지에 자라는 백련 이외에도 주변에 백련 재배지를 더 늘려 현재는 18만평에 이른다. 특히 저수지 밖의 8만평에 이르는 백련 재배지에선 관련 상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늘백련마을은 백련이 수출상품이 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8월 초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등 11개국 바이어가 연 산업축제가 열린 무안을 방문했다. 무안에서 생산한 백련 관련 제품 152만달러(약 19억원)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백련차, 백련라면, 백련소금, 백련김, 백련된장 등 60여가지 제품이 본격적인 수출길에 나서고 있다. ●육묘 수익금 마을발전 기금으로 하늘백련마을 조성으로 주민들은 지역공동체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배희철 무안군 지역개발과장은 “마을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2007년 지은 마을회관이 주민들이 모이는 쉼터 구실을 하면서 이곳에서 마을의 미래가 자연스레 대화주제가 된다. 지난 6월 완공된 공동육묘장이 제 몫을 해나가고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공동운영하는 공동육묘장은 벼 1만 5000판을 육묘해 주민들에게 통상 가격 3000원의 절반도 안 되는 1200원에 판매했다. 벼뿐만 아니라 배추와 고추 등을 육묘해 올해 1800만원을 벌었다. 이 돈은 마을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했다. 무안군 지역개발과 행복마을담당자인 김영씨는 “처음에는 그저 쳐다보는 주민들이 많았다.”면서 “주변 환경이 바뀌고 소득원도 생기니까 주민들이 생각을 달리 하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하늘백련마을에 속하는 산정리와 복룡리 일원 6개 마을 인구는 326가구 758명이다. 이 가운데 40세 이하는 282명에 불과한 반면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61명에 이를 정도로 노령화가 심각하다. 하늘백련마을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박창석 복룡리 이장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을 통해 마을에 젊은이가 되돌아오는 희망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마을이 젊은이들로 붐비는 예전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무안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HAPPY KOREA] 전남 함평군 나비연꽃마을

    [HAPPY KOREA] 전남 함평군 나비연꽃마을

    서해안고속도로 함평 나들목에서 7분 거리에는 나이가 560살쯤이나 되는 느티나무가 손님을 맞는 마을이 있다. 전남 함평군 함평읍에서 북쪽으로 12㎞에 위치한 함평군 신광면 월암리의 나비연꽃마을. 연천마을, 신촌마을, 가야마을, 월성마을 등 마을 네 곳을 포괄해 행정안전부와 함평군청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을 펼치는 곳이다. 나비와 연꽃을 결합한 지역개발 사업으로 나비축제에 이어 함평을 또다시 주목받게 하고 있다. ●함평, 나비를 연꽃에 앉히다 나비연꽃마을의 초입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커다란 그늘을 만들며 방문객들을 맞는다. 연천마을에서 당산나무로 모시는 것으로 560살쯤 된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실개천이 흐르는데 송사리들이 뚜렷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마을 뒤편으로 걸어 들어가면 일명 ‘부엉이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한 마을 주민은 “경남 봉하마을에도 이름이 같은 바위가 있는 인연으로 생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교류협약을 맺었던 곳”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함평군은 나비연꽃마을을 농촌주민의 복지와 생태관광 네트워크 구축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모델로 삼으려 한다. 함평군은 현재 경관·생활환경정비와 문화복지시설 확충을 통해 공간의 질과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공동체를 강화하고 다양한 수익 방안을 마련해 소득기반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연꽃광장을 조성하고 마을안길을 정비한 것을 비롯해 대동저수지를 따라 애벌레 생태탐방로를 구축했다. 월암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온창고를 지난 6월부터 짓기 시작해 오는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함평군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 중반쯤에는 소득증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을숲 정비… 전통 대동제 부활 지역공동체 복원도 주요과제다. 마을숲을 정비하고 전통 대동제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동저수지 바로 옆에 위치해 주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뜬봉에 전망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월암리 일대를 나비연꽃마을로 개발하려는 것은 무엇보다 월암리가 가공산업과 연계된 친환경농업이 활발하고 마을 대동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관광자원이 분포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 입지도 염두에 뒀다. 함평군 북쪽에 위치한 월암리는 서울에서 315㎞, 광주에서 40㎞ 거리에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곧바로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함평읍에서 출발하더라도 차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동행한 함평군 창조디자인과 관계자는 “소득사업과 연계해 주민들 스스로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느끼게 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견학을 실시해 각종 사업에 대한 주민의 참여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평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행정안전부 공동 기획
  • 7월 임금수지 5770만弗 적자… 사상최대

    해외 일자리는 줄어들고 국내 일자리를 찾아 입국하는 외국인은 늘어나면서 임금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임금수지는 577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198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임금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1년 미만 머물면서 일하고 번 돈을 국내로 부친 금액(임금 수입)에서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해외 송금액(임금 지급)을 뺀 것이다.임금수지는 2003년 12월 893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6월까지 매월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흑자 폭이 점점 줄다가 3월에는 적자(1230만달러)로 돌아섰다. 그 뒤 5월을 빼고는 계속 적자다. 한때 1억달러를 넘었던 임금 수입이 올 들어 2000만~5000만달러로 떨어진 반면, 1000만달러대에 불과하던 임급 지급액이 올 들어 7000만달러까지 늘었다.노동부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는 재작년 3만 3000명에서 올 6월 말 20만 4000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교사추천서 믿어? 말아?

    교사추천서 믿어? 말아?

    대입 수시모집 전형이 시작된 가운데,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핵심 평가요소인 교사추천서를 학생이 직접 작성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수십장의 추천서를 정성들여 써주는 게 물리적으로 어렵다 보니, 학생들이 추천서를 써 오면 사인만 해준다는 것이다. 일부 교사는 “학원 논술선생님에게 부탁하라.”고 말하기도 해 교사 추천서가 사교육시장에까지 내몰린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14일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모 과학고 김모(18)군의 교사추천서를 들여다봤다. 김군이 지원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추천서는 ‘담임교사 추천서’와 ‘교과교사 추천서’ 두 종류였다. ●추천서 단어 선택 거의 비슷 그런데 두 추천서는 “위 학생은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이 있으며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며 각종 경시대회에서 네 차례나 입상하는 등 문제해결 능력과 분석력 그리고 창의성까지 탁월합니다.”란 거의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단어 선택에 있어서 놀라울 만큼 유사했다. 알고 보니 추천서는 모두 김군이 작성한 것이었다. 취재 결과 교사추천서를 학생이 작성하는 고등학교는 한 두 곳이 아니었다.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소재 모 사립고등학교 일부 교실에서도 수시모집 교사추천서를 학생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이 직접 ‘써 오면’ 선생님이 고쳐주는 식이었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한 고3 학생은 “교사추천서 써주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많다.”면서 “봐 주더라도 틀린 글자를 교정해주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고3 학생은 “교내 교사추천서의 80%를 학생이 쓰거나 학원 선생님이 써 준다.”면서 “불만이 있지만 선생님한테 찍히면 내신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내색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학고에서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한 교사는 “담임으로서, 또 교과목 교사로서 써야 할 추천서가 50개가 넘는다.”면서 “접수기간도 3~5일로 짧아 일일이 상담한 후 신경써서 작성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수시전형에서 학생들이 적게는 1~2곳, 많게는 5곳 이상의 대학에 복수지원하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교사추천서를 대행해주는 학원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술학원 선생 대필도 성행 고3 자녀를 둔 최모(47)씨는 “담임 선생님이 추천서를 써주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마음이 급하다 보니 학원 선생님께 부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식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학생의 글을 그대로 둘 부모는 없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은 게 학부모의 심정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차용해 온 ‘추천서’제도가 아직 국내 교육환경에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우리 풍토에서 추천서 제도를 바탕으로 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 결국 정형화된 면접으로 흘러 사교육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교사가 학생들을 관찰하며 자료를 축적했다가 제출하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경 KAIST 입학처장은 “추천서는 교사가 서명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 허위인 것으로 적발되면 결국 학생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또 “세계 유수 고교 교사들은 추천서를 쓰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서 “우리 교사들도 학생의 앞날이 걸려 있는 추천서 작성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플레 조짐… 경기회복 발목 잡나

    인플레 조짐… 경기회복 발목 잡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금값은 연초와 비교했을 때 이미 20% 넘게 뛰었다. 은(銀)과 곡물 등 다른 주요 상품가격 역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7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세 자릿수를 넘보는 분위기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값 상승이 자칫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10일에 비해 9.60달러 오른 온스당 100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종가가 10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은과 곡물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Comex에서 은 선물은 3센트 오른 온스(28.35g)당 16.70달러를 기록했다. 은 선물은 장 중에는 13개월만에 최고치인 17.015달러까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물 가격도 부셸(25.4㎏)당 4.5센트 오른 3.197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비철금속이 21.49% 오른 것을 비롯해 철강재는 9.68%, 천연고무 등 원료는 7.49%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11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0일에 비해 배럴당 0.75달러 내린 69.21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값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돈의 가치, 곧 달러화 가격이 떨어질 때 오르기 쉽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년간 최저치인 76.457까지 내려앉았다. 미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이 풀었던 유동성이 팽배하다는 점도 원자재값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유와 금속, 곡물 등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인플레이션은 ‘재앙’에 가깝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연말까지 두바이유 가격이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가를 70달러로 가정하고 기획재정부의 분석을 인용하면 ‘성장률 0.25%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20억달러 하락’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물가도 0.15%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원유·철광석 소비의 블랙홀이 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多)소비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과 친환경적인 업종으로 변화하려는 시도가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이제부터라도 시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희망 UP 현장을 가다] (13) 국순당 횡성공장

    [희망 UP 현장을 가다] (13) 국순당 횡성공장

    “막걸리로 세계인의 입맛을 홀린다.” 국순당 횡성공장. 막걸리의 유통 기한 문제를 해결하고 전통주의 세계화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현장이다. 이 회사 대표제품인 ‘백세주’에 들어가는 한약재 냄새가 알싸하던 공장에 시큼하고 달콤한 막걸리 냄새도 배어났다. 국순당은 지난 5월 병막걸리를 내놓은 뒤 100일 만에 100만병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단기간에 막걸리 판매를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닌 발효제어기술. 그동안 막걸리 유통기한은 길어야 10일. 그러나 국순당은 국내 최초로 발효제어기술을 도입, 유통기한을 30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생막걸리 안에 살아있는 효모의 활성을 조절, 밀봉한 채로 유통시켜도 페트병이 변형되지 않게 한 기술이다. 밀봉을 했으니 유통기한이 길어졌다. 최영환 생산본부장은 13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발효제어기술을 도입하고, 10도 이하 냉장 시스템을 활용해 유통시킨 덕에 생막걸리가 전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통기한을 늘리는 데 성공하면서 수출길도 열렸다. 국순당은 올해 상반기 미국·일본·중국 등지로 39만 9525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국내 첫 발효제어기술… 유통 30일로 올해 6~8월 막걸리 매출은 18억원으로 지난해의 18배가 될 전망이다. 막걸리 수요증가로 국순당 횡성공장 막걸리 보관용 냉장창고는 4개로 늘어났다. 이달 중으로 생산설비도 증설키로 했다. 국순당의 생막걸리에 쓰이는 쌀은 수입산으로 국산쌀을 쓰는 ‘국순당 쌀막걸리’와 대비된다. ‘막걸리는 저렴하다.’는 등식이 성립된 상태에서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 때문이다. 대신 새로운 개념의 막걸리가 국산쌀의 소비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지로 수출되는 고급화되고 표준화된 막걸리가 그것이다. 교민 위주로 수요가 형성된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다. 달콤하고 청량감 있는 맛에 자연발효술이어서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났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중 막걸리 수출량이 2635t, 213만 4000달러어치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출액이 13% 늘었다고 집계했다. 수출용 막걸리는 100% 국내산 쌀을 쓴다. 원화로 환산하면 1병당 1만원 안팎의 가격이 형성되는 고급주로 인식돼 있기 때문에 원가를 높이는 데 부담이 덜했다. 2007년 5월 국산쌀과 인삼으로 빚어 개발한 ‘미몽’, 청량감을 줄이고 캔용기에 담은 ‘국순당 쌀막걸리’, 한류스타 배용준과 손잡아 일본 출시 당시 한정판 300세트가 8분 만에 판매된 ‘고시레’ 등이 일본에서 팔린다. 국순당은 고급 막걸리를 국내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고려 양반들이 즐기던 막걸리를 복원, 백설기로 빚은 ‘이화주’는 1만원이 넘지만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 ●수출용은 국내산 쌀 100% 사용 국순당은 밥을 지어 쌀누룩을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달리 생쌀을 불려서 갈아 자체 발효시킨 누룩과 효모를 넣어 막걸리를 만든다. 친환경적이면서 누룩과 효모 등을 통제할 수 있는 공정이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길이고, 이 길이 수출과 국산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국순당은 믿고 있다. 횡성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첨단 소재와 감성으로 미래 열것”

    제일모직은 15일 창립 55주년을 맞아 ‘첨단 소재와 감성의 크리에이터’를 미래비전으로 13일 제시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11일 경기도 의왕 R&D센터에서 황백 사장과 협력업체 대표·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성장·감성·상생의 3대 공유가치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1954년 삼성물산(1952년)·제일제당(1953년)에 이어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설립됐다. 1980년대 패션사업을 주축으로 삼던 이 회사는 1990년대 석유화학 산업인 케미컬 합성수지 사업에 진출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전자재료 사업으로 휴대전화·LCD TV·반도체 등의 핵심소재를 생산했다. 한국 산업 발전사와 궤를 같이해 온 셈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제일모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케미컬(47.6%)이 가장 비중이 크고, 패션(28.1%)·전자재료(21.9%)·직물(2.4%)이 뒤를 이었다. 창립 55주년을 맞았지만, 제일모직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과 사업 진출 연도를 환산하면 평균연령은 23세로 ‘젊은 기업’이라고 제일모직 측은 설명했다. 직물 부문은 사업을 시작한 지 55년째지만 1994년에 뛰어든 전자재료부문은 이제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밖에 안 됐듯이 계속해서 새로운 산업 부문으로 진출해 성장동력을 경신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제일모직은 창립 55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사업장에서 의류 7000여점과 임직원 기증품 1만 5000여점을 아름다운 가게 등에 기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 시흥 연꽃 테마파크] 연꽃에 대한 명상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 시흥 연꽃 테마파크] 연꽃에 대한 명상

    연잎은 접시안테나처럼 잎을 펼친 채 태양을 읽는다.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햇살과 교신해온 연꽃 향기는 그야말로 청량한 기호들이다. 강렬한 한낮의 태양빛 아래 연꽃은 그래서 100만 년 전 상징을 간직하고 있다. 태양 중심부에서 문득, 하나의 생각이 에너지가 되어 이렇게 인연을 광합성하는 것이리라. 경기도 시흥시 관곡지에 위치한 연꽃 테마공원, 이곳에 오리라고 마음먹은 건 일종의 숙명이다. 이 초록의 집단 무의식에 연결되어 있는 원형은 100만 년을 산 사람의 기억과도 같다. 연꽃들은 깊은 차원에서 이미 하나의 정점에 맺혀 있다. 그러니 눈물을 믿는다는 건 나와 그리고 한때 나였던 것들에 대한 경배이다. 어쩌면 지금의 현실보다 연꽃의 자태가 더 우주적인 질서일지도 모른다. 시간이라는 너른 밭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나도 접시안테나를 펼친 채 누대의 생을 받아내고 있다는 생각. 연꽃은 6월부터 9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여느 정치의 허세처럼 소란스럽게 일제히 피지 않고 조금은 사소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시즌을 지난다. 연꽃 탐방 길을 걷노라면 이러한 연꽃들 개개의 성격과 마주한다. 마치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하나씩 만나게 되는 인연처럼, 꽃의 표정이 다양하다. 활짝 핀 채 제 안의 노오란 속내를 점점이 드러내는 꽃이 있는가 하면, 완전히 시들어 너른 연잎 한가운데 떨어져 말라가는 꽃도 있다. 인생은 이렇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나를 만나게 한다. 수많은 가능성에 스스로를 의지하며 이날까지 살아왔으니, 연꽃의 생은 신념이 이뤄놓은 쓸쓸한 사건이다. 결국 나와 당신은 봉오리의, 만개된, 떨어진, 연꽃이 뒤섞인 지상의 시차를 견뎌야 한다. 후회는 내가 조금 더 누추해졌었길 바랄 뿐. 비망록 윤성택 시간을 겹겹 접으니 견고하게 뚫립니다 생생한 과거를 이제 펼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의 과거에 이르는 속성은 당신에 의해 결정된 것이니 내 청춘은 고백에 가깝습니다 이 불안하고 어리숙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무모한 기대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것이 사라졌다고 이해하겠습니다 한때의 결의도 사랑도 헌책에서 뜯겨져 나간 속지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곳의 공기에게 예감은 선물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 기억이란 운명을 은유하면서 일생을 떠돌게 마련이니까요 태연한 그 여백을 오늘이라고 적겠습니다 칠흑 같은 내 안의 추억은 악취뿐이었으나 당신은 그 악취에 뿌리 내린다. 나는 더욱더 썩길, 썩어가길 원했어야 했다. 그러나 온통 침전된 불행의 지층 사이로, 부끄러운 나를 휘저으며 더 깊은 곳까지 따뜻한 슬픔이 온다. 막막한 깊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혼탁한 내 안의 덩어리를 놓아주는 것. 그리하여 나는 살아가는 것이다. 무수한 입자들 속에 나를 분해하면서, 아니 용해되면서 가닥가닥의 촉감에 의지하면서. 그렇게 나에게로 다가오는 당신은 누구인가. 나를 흡수하고 지상의 높은 곳까지 끌어올리는 당신은 누구인가. 나를 꽃의 향기로 흩날리게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흰색 사이로 번진 분홍의 홍련(紅蓮), 순수한 백옥빛 백련(白蓮), 연못이 막 피워낸 것 같은 수련(垂蓮)…. 연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왠지 경건해진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 피어난다는 사실보다, 연꽃 씨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연꽃이 불성을 상징한다는 말보다 더 이끌리는 건 연꽃이 어쩐지 사람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고 색깔이 있다. 곁에만 있어도 은은한 이끌림으로 마음이 환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마디 대화에도 지독한 이기심이 서려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우리는 어차피 이 지구의 시간 속에서 뿌리 내리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다만 일찍 피었다 질 뿐, 아니 늦게 피느라 아직 준비가 덜 되었을 뿐.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관곡지의 연꽃이 되어 그렇게 이 계절을 살다갈 것이므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나는 그때 당신이 향기로웠다는 것을 첫 눈빛으로 기억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당신에게서 잊혀진 사람이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속에서 막연한 타인이다. 나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비가 오고 그렇게 시간이 지났을 것이다. 오늘 당신이 읽는 건 선택이 아니라 선택되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한때 그토록 이루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나로 인해 함께했던 것들이 우리를 관곡지에 머물게 했을 것이다. 그런 간절한 소망 하나가 관곡지의 바람이 되어 서성이는 건 아니었을까.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스치듯 지나간 마음이 얼마나 많은가. 헤어지지 말자고 죽어서도 잊지 말자고 했던 다짐이, 지금은 오후의 햇볕으로 고요하게 내려앉는다. 노란색 유치원복을 입은 아이가 되어, 양산을 든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되어 인연이라는 테마파크에서 해후하는 것처럼. 이제 당신은 주위의 어둠에 물들지 않고 고고해지길, 연잎에서 그대로 굴러가는 빗방울처럼 악과 거리가 멀기를, 고인 물에서 향기를 길어내듯 훈훈한 사람이 되기를, 바닥이 아무리 더러워도 늘 청정하기를, 둥근 연꽃처럼 늘 온화하기를, 연의 줄기와 같이 부드럽고 융통성이 있기를, 연꽃 꿈처럼 길한 일이 함께하기를, 반드시 맺히는 연꽃 열매처럼 좋은 결실을 맺는 사람이기를, 활짝 핀 연꽃마냥 인품과 마음이 열려 있기를, 연꽃의 넓은 잎과 긴 대와 같이 기품이 늘 함께하기를……. 글·사진_ 윤성택 시인 TIP 시흥 연꽃 테마파크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219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조선 중기 농학자인 강희맹(1412∼1483) 선생이 세조 9년 진헌부사가 되어 명나라 남경 전당지에서 연씨를 가지고 들어오면서 연 재배지가 되었다. 22㏊ 면적에 조성한 연근 생산단지로 시흥시 농가 소득 자원으로도 꼽힌다. 연꽃을 둘러보려면 햇볕을 가릴 양산이나 모자는 필수. 연못에 피는 연꽃이라 야외 천막 외에는 그늘이 없다. 자동차로 가려면 접이식 자전거를 싣고 가면 더없이 좋다. 인근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저수지까지 연결된 7.5km에 이르는 시흥시 그린웨이가 자전거 도로로 잘 꾸며져 있다. 같은 색을 맞춰 입은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20여 대로 지나가는 것은 기본. 호젓한 시골길과 가을 풀숲의 정경이 자전거 페달보다 가볍고 경쾌하게 펼쳐진다.
  • [씨줄날줄] 9시 51분/박정현 논설위원

    저어새는 주걱 모양의 부리로 물을 저으면서 먹이를 잡아 먹는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저어새’다. 영어 이름은 ‘spoonbill’. 숟가락(spoon)처럼 생긴 부리(bill)를 가진 새라는 뜻이다. 저어새는 전세계적으로 2000여마리밖에 없는 아주 드문 새다. 우리나라는 1999년 강화군 서도면 일대에서 저어새 서식지가 처음 발견됐고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됐다. 그런 귀한 저어새가 최근 인천 송도 갯벌 매립 예정지인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발견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저수지에는 3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심에서 부화와 산란을 하는 첫 사례라고 한다. 환경단체들은 저어새 보호를 위해 갯벌매립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어새가 송도 갯벌뿐 아니라 서울 도심에도 날아들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 시계를 가슴에 안은 저어새 환경위기시계다. 시계를 만든 환경재단은 환경이 나빠지면 새가 먼저 사라지고, 저어새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조류라는 점을 감안해 저어새를 환경위기시계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설명한다. 환경위기시계는 지구환경 파괴에 따른 환경전문가들이 느끼는 인류생존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현한 것이다. 환경전문가들의 설문으로 시간을 정하는데, 9시를 넘으면 환경이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12시는 사람의 생존이 불가능한 시각이다. 저어새 환경위기시계는 9시51분을 가리킨다. 지난해 9시26분보다 나빠졌다. 환경위기시계의 세계 평균 시각은 9시22분으로 지난해보다 11분 늦춰졌다. 환경위기시계가 처음 만들어진 1992년에는 7시49분(꽤 불안함)이었지만 4년 만에 9시를 넘어선 뒤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 환경위기시계의 시각을 재촉하는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꼽힌다. 온난화 정도를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점수는 70점. 일본(64) 중국(61) 독일(56) 영국(55)보다 높다. 롯데백화점 앞을 지나면서 저어새 환경위기시계를 볼 때마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야겠다는 각오를 우리 모두 다져야겠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게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길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中언론 “‘섹시천후’ 이효리가 중국왔다”

    中언론 “‘섹시천후’ 이효리가 중국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섹시스타 이효리가 ‘베이징 현대 i30 출시 기념 쇼케이스’에서 참석해 중국을 뜨겁게 달궜다. 중국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쇼케이스에는 이효리 외에도 중화권 스타 판웨이보가 함께 해 관중의 눈을 즐겁게 했다. 현지 언론은 현대자동차와 중국의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신차보다 이효리의 중국 방문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수 십 개의 매체가 이효리의 쇼케이스 소식을 전했고, 일부 매체는 특별페이지까지 만들어 이효리의 화보를 공개했다. “섹시천후 이효리가 중국에 왔다.”고 소개한 신화통신은 “한국에서는 이미 국민가수지만, 중국에서는 활동이 많지 않아 그동안 아쉬움을 남겼다.”면서 “인기곡 ‘유고걸’ 등을 불러 현장을 뜨겁게 달궜으며 이번 활동이 아시아 진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효리 바람’을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대표 포털사이트인 163.com과 시나닷컴은 “이효리가 중국의 슈퍼스타 판웨이보와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다.”면서 “두 사람의 섹시댄스는 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연예전문매체인 톰닷컴(Tom.com)도 이효리 화보를 담은 특별페이지를 따로 마련했으며, 이효리를 ‘한국의 춤의 여왕’이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이효리의 중국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진출을 넘보고 있다고 예측했으며, 국내에서의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활동이 없었다는 점을 들며 중국에서의 ‘효리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163.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주 ‘괴헌고택’ 문화재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8일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65호인 영주시 이산면 두월리에 있는 ‘괴헌고택’(槐軒古宅)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괴헌 고택은 ‘홰나무가 가득한 집’이라는 뜻으로 입향조(入鄕祖·처음 정착한 조상) 김세형(世衡)의 8대손인 김경집(慶集·1715~1794년)이 정조 3년(1779년)에 ‘소쿠리형’ 또는 ‘삼태기형’이라 일컫는 풍수지리설의 명형국지(名形局地) 한가운데 지은 집이다. 김경집의 아들 김영(瑩·1789~1868년)이 분가할 때 물려주었다고 한다. 지정 대상은 건축물 4개동(정침, 사당, 방앗간채, 대문채)과 토지 1필지(2030㎡)다. 괴헌고택은 사당, 사랑채, 안채가 유교사상에 입각한 위계질서에 따라 각기 고유영역을 이루며 배치됐고, 구조양식 또한 위계에 따라 각기 다른 격조를 지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각종 변수가 미치는 영향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한 달에 8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경제는 0.6%포인트 뒷걸음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각종 대내외 변수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실증적으로 파악해 보자는 뜻이다. 보고서는 대출 및 예금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전체적으로 월 3300억원 늘어나고 이자 수입은 2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계는 월 800억원 정도의 순(純)이자 부담을 지게 된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이자 수익이 연간 45만원 늘어나지만 하위 20%는 이자 부담이 7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돼 저소득층에 충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 저축성 예금 잔액은 302조 3000억원인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이보다 100조원가량 많은 400조 3000억원이다. 금리 1%포인트 상승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은 한 달에 4200억원 늘고, 이자 수입은 14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기업의 순이자 부담도 월 280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이는 은행 대출의 연체율을 0.3%포인트 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금융연구원은 금리가 3%포인트 상승하면 부실화할 수 있는 상장기업 대출 규모가 1조 3000억원 정도 불어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 회복에 따라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저소득층 가계와 기업 부실이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세계경제 성장률과 유가 등 대외 변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이다.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을 인용, 세계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총 투자는 0.58%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역시 1.05%포인트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는 0.40%포인트가 악화된다. 대신 소비자물가는 0.05%포인트 하락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는 10% 상승하면 ▲성장률 0.21%포인트 하락 ▲민간소비 0.12%포인트 하락 ▲총투자 0.87%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19억 9000만달러 하락 ▲물가 0.12%포인트 상승 등 영향이 발생한다. 환율 역시 실질실효환율이 5% 하락할 때 성장률은 0.10%포인트, 경상수지는 88억 7000만달러 정도 악화된다. 물가(0.29%포인트 하락)와 총투자(1.82%포인트 상승), 민간소비(0.72%포인트 상승) 등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거시경제안정보고서 전문 확인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www.mosf.go.kr)
  •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가계 빚·과잉 유동성 ‘최대 리스크’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가계 빚·과잉 유동성 ‘최대 리스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2.3%→-0.7%)한 8일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안정보고서’라는 100쪽짜리 책자를 냈다. 올 4월 국회의 요청에 따라 처음 만든 보고서로,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 위험요인 등이 통상적인 정부의 언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상세하게 담겼다. 우리 경제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대내외 불안 요소들을 솔직하고 상세하게 표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재정부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뜻이지, 우리에게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외=국제금융 아직 유동적 재정부는 국제금융 시장 지표들이 2·4분기 들어 크게 안정화됐지만 이는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 등 각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유동성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선진국의 대규모 기업·금융기관 부실이 재연될 경우 시장은 언제든지 불안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외국자본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 중에는 차익 실현을 위한 부동자금이 포함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위축 등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부동자금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면 단기외채가 늘어 외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경제 회복과 함께 내수가 개선될 경우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자재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 일시적으로 적자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불안한 가계·中企 부채 재정부는 주가, 금리 등 금융지표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위험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적정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식형 펀드 환매액 증가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의 자금 유입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는 단기·일시 상환대출 비중과 변동금리 대출 비율이 높아 저소득계층을 비롯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인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자금사정이 개선됐음에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출금리 인상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국지적 불안 가능성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방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택가격 수준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강남권, 과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국지적 가격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부동산시장 불안을 심화시키고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을 악화시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은 “서비스산업 경쟁력 갈수록 떨어져”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7일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현황’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비스산업이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CTB 지수는 미국과 영국이 1995년 0.017과 0.015에서 2007년 0.025와 0.058로 높아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0.002에서 -0.022로 낮아졌다. 무역에서 순수출 여부를 보여주는 무역특화지수(TSI)도 2000년 -0.04에서 2007년 -0.13으로 떨어져 지수가 상승 추세를 보인 미국, 영국, 일본과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현시비교우위(RCA) 지수 역시 국내 서비스산업은 기준치 1을 밑도는 0.72로 나타나 영국(2.71), 미국(1.78) 등과 대조적이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 업종 비중이 낮아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약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비스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는 생산자서비스 업종이다. 법률, 회계, 통신, 방송, 경영컨설팅, 금융 등 전문성을 갖춘 업종이 해당한다. 미국, 영국, 일본은 전체 산업의 산출액에서 생산자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대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 17.3%에서 2007년 16.7%로 작아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995년 30억달러에서 지난해 5배 이상 커진 16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영국과 미국은 흑자 규모를 9배와 2배씩 키웠다. 일본은 적자 규모를 3배 가까이 줄였다. 권태현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고용을 창출하려면 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특히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이 큰 생산자서비스 분야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관가 포커스] 올 수습사무관 꿩 대신 닭으로?

    7일 워크숍을 위해 제주도행 비행기에 오르는 수습 사무관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신종플루가 끝내 308명의 수습 사무관들의 해외 정책연수 기회를 무산시켰기 때문이다.<서울신문 8월31일자 9면> 교육기간 내내 고대했던 해외연수가 신종플루로 무산되자 행시 54기 수습 사무관들은 “억세게 재수 없는 기수”라며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3월부터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 중인 이들은 견문을 넓히기 위해 20개 팀으로 나눠 이날부터 미국, 유럽 등 31개국으로 9박10일 간의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육원은 신종플루 때문에 해외연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지난달 31일 통보했다. 사실상 취소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수습 사무관들의 해외연수가 취소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이 유일하다. 이에 앞서 행안부는 강원도 지역 감염으로 수습 사무관들이 병원 신세를 진 데 이어 국내에서 신종플루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해외 연수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고 교육원에 지시했다. 전비호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은 “교육원 간부, 연수생 대표 등과 4시간여에 걸친 회의 끝에 예방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연수에 나서는 것은 현지 또는 귀국 후 감염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일부 사무관들도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연수는 5일간의 제주도 국내 워크숍, 부처 실무 수습, 부처 설명회 등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가장 기대가 컸던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취소된 마당에 사무관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한 수습 사무관은 “해외 연수지에 대해 미리 조사도 했는데 정말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습 사무관은 “하필이면 올해 신종플루가 터질 게 뭐냐.”면서 “10월이면 연수도 끝나는데 이래저래 우리 기수는 억세게도 운이 없는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 댐 방류] 대응댐 건설 논란

    [北 댐 방류] 대응댐 건설 논란

    북한의 황강댐 물 방류에 따른 임진강 범람으로 대응댐 건설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 이번 피해를 계기로 대응댐 건설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임진강에 대규모 댐을 건설할 만한 곳이 없고, 현재 건설 중인 군남댐을 조기완공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군남댐으로 대비 충분” 7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대응댐 대신 경기 연천군 군남면과 왕징면에 사업비 3131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7000만t규모(높이 26m, 길이 658m)의 군남댐이 완공되면 황강댐 물 방류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재화 국토해양부 수자원정책관은 “이미 2002년 말 황강댐 건설이 문제가 됐을 때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건설 중인 군남댐만으로도 황강댐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정책관은 이어 “평화의 댐은 파괴나 붕괴에 대비한 것이지만 황강댐은 그렇지 않다.”면서 “황강댐에서 군남댐까지의 거리가 50㎞나 떨어져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처럼 대응댐 건설에 부정적인 것은 임진강 유역이 평야지대여서 대규모 댐을 만들 만한 입지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강댐 대응댐을 만들려면 4억t을 저장할 수 있는 댐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침수지역에 북측의 DMZ(비무장지대)가 포함돼 거꾸로 ‘역수공’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정부도 황강댐 건설이 시작되면서 관계부처 간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지만 이 문제 때문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린 결론이 군남댐 건설이다. 이원식 수자원개발과장은 “군남댐 용량인 7000만t을 넘으면 북측의 침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남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주장도 강하게 대두된다. 건설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삼안 이희승(한국수자원학회 댐설계기준 책임연구자) 고문은 “최악의 경우 일시(2시간)에 황감댐물을 방류하면 하류지역은 100년 빈도 이상의 홍수피해와 맞먹는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연천·파주지역 주거지역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소방방재청 심재현 박사는 “군남댐으로 황강댐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군남댐 외에도 홍수 조절지가 많은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북 합리적 시스템구축 시급 지역주민들은 군남댐보다는 대응댐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용량이 7600만t밖에 되지 않는 군남댐만으로는 황강댐 수공에 대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군남댐은 겨울에는 1300만t을 저장하게 돼있어 저장량이 6300만t으로 줄어든다.”면서 “이 때 북한이 일시에 방류하면 주민들은 다 죽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황강댐에 대비해 ‘제2의 평화의 댐’을 건설하는 것보다는 남북한 당국이 합리적인 소통을 통해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바람직한 대안은 남북 간에 임진강의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윤설영 김민희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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