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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상흑자 일본 첫 추월 박수치긴 이르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액이 일본을 처음 앞지를 것이라는 소식은 격세지감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본의 경상흑자액은 약 1594억 달러로 우리나라(32억 달러)의 무려 50배였다.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일본의 경제규모는 우리나라의 6배다. 그런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더 많은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하니 기록적인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손뼉을 치기에는 걱정스러운 대목이 많다. 실력에 의한 역전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요인에 기댄 측면이 짙기 때문이다. 올 1~8월 우리나라의 경상흑자는 422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은 415억 3000만 달러다. 우리나라가 약 7억 달러 많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으로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30억 달러가량 앞지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두 나라의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80년 이후 첫 역전이다. 한때 2000억 달러가 넘었던 일본의 경상흑자액이 거의 4분의1 토막 난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탓이 크다. 원전이 멈춰서면서 대체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것이다. 소니 등 주력 수출군이었던 전기전자업체가 급격히 쇠락하고 아베노믹스로 엔화가치가 지난해 말 이후 40%가량 떨어진 것도 경상수지의 달러 환산액을 갉아먹었다. 거꾸로 우리나라는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달러 환산액이 늘었다. 작년 2월부터 올 9월까지 20개월 연속 경상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지만 수출이 많이 늘어서라기보다는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 성격이 강하다. 한마디로 경상 흑자의 일본 추월은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상대의 부진과 요행이 겹쳐 빚어낸 반짝 승리인 셈이다. 최근 우리의 수출이 살아나는 기미이기는 하지만 엔화 약세가 다시 가속화하면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올해 선박수주량은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다시 내줄 공산이 높다. 세계 5위(생산 기준)까지 치고 올라간 자동차는 좀체 한 단계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휴대전화도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그 이후의 성장동력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니 조만간 재역전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큰 의미도 없는 ‘역전’ 기록에 취하지 말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 당장은 선진국의 돈 풀기 파티가 끝나면 곧바로 닥쳐올 것이라는 환율전쟁의 경고에 바짝 귀를 기울이고 대비해야 한다.
  • 김문수지사 前보좌관 2000만원 수수의혹 수사

    김문수 경기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던 경기도 위탁기관 센터장이 19대 총선 예비후보자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4일 수원지검 안산지청과 대구지검 서부지청 등에 따르면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경북지역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A(50)씨가 지난 9월 30일 도위탁기관의 김모 센터장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소했다. A씨는 김씨와 유사한 기관의 전국 회장을 맡고 있다가 횡령 등 혐의로 구속돼 수감 중이며,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에서 활동한 인물로 알려졌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2011년 9월쯤 총선을 준비하던 나에게 김씨가 ‘당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김 지사에게 부탁하겠다’며 김 지사의 대통령 예비후보 사무실 준비 비용 등 용도로 수천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가 당초 김 지사 대선캠프 구성 자금으로 5000만원을 차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부담스러워 20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서울 사무실에서 5만원권으로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대 총선 당시 경북의 한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려던 A씨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센터장 김씨는 보도자료를 내고 “개인적으로 돈을 빌린 뒤 갚았으며, 선거와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김 지사가 대통령예비후보 사무실 준비 비용 등의 용도로 돈을 요구했다는 그 당시 김 지사는 대통령 후보 출마 준비도 하지 않았다.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또 고소인 A씨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단체 자금 48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센터장 김씨는 2003~2005년 김 지사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A씨 후임으로 도 위탁기관의 전국협회장에 당선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대구달성경찰서의 고소인 조사후 지난달 28일자로 이 고소사건을 피고소인 주거지 관할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넘겼다. 안산지청은 앞으로 김씨를 상대로 고소 내용에 적시된 혐의가 맞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가 전세자금 명목으로 빌렸다는 돈이 김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자금으로 쓰였는지, 또 갚았다는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포토] 미스에이 수지, ‘귀여운 초미니 원피스’

    [포토] 미스에이 수지, ‘귀여운 초미니 원피스’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8A홀에서 열린 ‘유튜브 뮤직 어워드(YouTube Music Awards)’ 한국 공연인 ‘유튜브 뮤직 서울(YouTube Music Seoul)’에 참석한 인기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한국 올 경상수지 흑자 사상 처음 日 추월할 듯

    한국 올 경상수지 흑자 사상 처음 日 추월할 듯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수출 대국 일본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자업체의 부진에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인한 ‘엔저’(엔화 약세) 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및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한국은행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 1~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총 422억 2000만 달러(44조 7532억원·환율 1060원 기준), 일본은 415억 3000만 달러(44조 218억원)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6억 9000만 달러(7314억원) 많았다. 한국이 일본보다 많은 경상흑자를 낸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연말까지의 경상흑자를 한국은행은 630억 달러, 일본총합연구소는 601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2008년 일본의 경상흑자는 우리나라의 50배였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전자기업의 몰락, 장기간 지속되는 저성장 등으로 일본의 흑자 폭은 2010년 2039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04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40%가량 떨어지면서 경상흑자의 달러 환산액도 크게 줄었다. 일본은 2년 이내에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씩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휴대전화, 자동차 등 수출 효자 품목들의 선전으로 2010년 293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31억 4000만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급증했다. 올 9월까지 20개월 연속 경상흑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월간 단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엔저 효과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사]

    ■근로복지공단 ◇1급 승진△부산북부지사장 임한병△창원지사장 이금호◇2급 승진△부산지역본부 재활보상1부장 이기호△부산지역본부 복지부장 김응도△부산북부지사 재활보상부장 이승준△진주지사 가입지원부장 홍봉의△대구서부지사 재활보상부장 김종승△광주지역본부 재활보상2부장 소진만△여수지사 재활보상부장 이양민△부장 김창년△대구산재병원 이경옥△대전산재병원 김경희◇1급 전보△서울관악지사장 윤명수△원주지사장 주병선△고양지사장 이명수△천안지사장 문우동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코리아중앙데일리 편집인(경영총괄 겸임·상무) 유권하 ■오비맥주 ◇승진△정책홍보 부사장 최수만 ■풀무원홀딩스 ◇겸직 <사장>△전략경영원장 강영철 ■MPK그룹 ◇부사장 승진△OAF총괄 차재웅◇상무 승진△국내총괄 정영묵△지원본부 본부장 최병민
  • [포토] 수지, 도발적 안무 속 드러난 볼륨감 ‘섹시’

    [포토] 수지, 도발적 안무 속 드러난 볼륨감 ‘섹시’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8A홀에서 열린 ‘유튜브 뮤직 어워드(YouTube Music Awards)’ 한국 공연인 ‘유튜브 뮤직 서울(YouTube Music Seoul)’에 참석한 미스에이 수지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뮤직 어워드(YouTube Music Awards)’ 한국 공연인 ‘유튜브 뮤직 서울(YouTube Music Seoul)’이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8A홀에서 열렸다. 샤이니, 씨스타, miss A, 포미닛, 정성하, Show Lo(대만가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 됐다. ’유튜브 뮤직 어워드’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러시아, 영국, 브라질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이어 미국 뉴욕 ‘Pier 36’ 공연장에서 시상식이 개최된다. 모든 공연과 시상식으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 된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어린이·청소년 책꽂이]

    똥통에 살으리랏다(최영희·정인순·은이결·손서은 지음, 푸른책들 펴냄) 내 아들만큼은 ‘똥통’에 보내지 말고 제대로 된 학교에 보내자는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나’는 서울로 ‘학군 사전 답사 여행’을 떠난다.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실체가 얼마나 비루한지, 스스로가 이끄는 삶의 행복이 얼마나 찬란한지 보여 주는 수작이다. 1만 1000원. 이상한 식물 나라의 앨리스-식물의 번식(최주영 지음, 박수지 그림, 현진오 감수, 꿈꾸는달팽이 펴냄) ‘말하는 꿀벌’을 따라 이상한 식물 나라로 들어가게 된 앨리스. 가만히 서 있는 줄만 알았던 식물들이 자손을 퍼뜨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곤충들이 꿀샘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꽃잎에 안내선을 만드는 진달래 등 식물들의 번식 세계가 다채롭고 역동적인 삽화로 펼쳐진다. 1만 1000원. 도대체 넌 누구니?(발렌티나 피아젠차 글·그림, 이호백 옮김, 재미마주 펴냄) 사나운 악어의 꼬리일까. 딱딱한 거북의 등짝일까. 긴 주둥이와 혀로 개미들을 후루룩 잡아먹지만 개미핥기는 아닌 이상한 동물이 등장한다. 온몸이 솔방울처럼 비늘로 뒤덮인 괴상한 이 동물은 스스로도 ‘내가 누군지’ 헷갈리며 내내 궁금증을 자아낸다. 차분한 흙빛과 초록빛의 그림이 자연을 닮았다. 1만 3000원.
  • [주말 인사이드] 미·중·유엔 ‘빅3’는 출세코스… 중동 파견땐 컨테이너 생활도

    [주말 인사이드] 미·중·유엔 ‘빅3’는 출세코스… 중동 파견땐 컨테이너 생활도

    외교관 하면 떠오르는 우아하고 화려한 이미지 뒤에는 그늘도 깊다. 해외 근무지의 90% 정도가 한국보다 생활 여건이 떨어지는 데다 일반인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만큼 외교관의 ‘프리미엄’은 많이 상쇄된 상황이다. 우리나라 외교부 정원은 2194명. 이 중 외교관은 9월 현재 1880명으로, 그 중 3분의2가량인 1200여명이 전 세계 178개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느 국가로 발령이 나느냐는 외교관들에게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좌우하는 ‘만사’(萬事)나 진배없다. 어느 공관에서 일했는지는 외교관 경력의 꼬리표가 되고, 생활 여건이 극도로 열악한 험지(險地) 근무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한다. 인사철마다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복도 통신’에서 누가 줄을 댔다는 식의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교관 인사 제도에는 ‘냉·온탕’ 원칙이 있다. 누구나 선호하는 해외 근무지(온탕)와 험지(냉탕)를 거의 예외없이 번갈아 근무해야 한다. 재외 공관은 치안, 기후, 물가, 풍토병 등 주요 생활 요인에 맞춰 <가>, <나>, <다>, <라> 4등급으로 구분된다. 똑같은 공관 같아도 내부적으로는 ‘자릿값’이 있는 셈이다. 가급(19개)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핵심 연관국과 서유럽국들이다. 전체 공관의 10.6%인 가급 지역 공관들은 인사철마다 경합이 불붙는다. 나급(58개)은 기타 유럽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다급(42개)은 러시아와 남미 국가들이 해당된다. 러시아는 과거 가급이었지만 치안 불안과 물가 상승 등으로 기피 지역이 돼 다급으로 조정됐다. 이른바 ‘특수지’(험지)로 분류되는 라급(59개)은 아프리카와 중동, 서남아시아, 남미 고산 지역이지만 다급 지역도 상당수는 험지와 매한가지다. 신참 외교관은 통상 입부 15년까지 본부-해외연수 2년-온탕 3년-냉탕 2년-본부 근무의 수련기를 거쳐 중견 외교관으로 성장한다. 외교부는 내년부터 근무 패턴을 온탕-본부-냉탕-본부로 단순화하기로 했지만 험지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부 청탁이나 연줄까지 동원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빽’을 쓰면 찍혀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더 나은 공관 자리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경쟁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이 선망하는 미국 워싱턴, 뉴욕 유엔대표부, 중국 베이징은 ‘열탕’이다. ‘빅3’ 공관은 생활하기도 좋지만 요직으로 가는 ‘출세 코스’로 통한다. 지난 7월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자리 하나가 났는데 경쟁률이 10대1까지 치솟았다. ‘빅3’ 근무는 사주를 타고나야 한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느긋하게 온탕에 몸을 담갔다 나오면 험지가 기다린다. 외교관들이 갈 때는 울고 갔다가 돌아올 때는 고생한 기억에 또 울고 온다는 데가 이곳이다. 험지 근무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병역 의무’로 표현하는 외교관들이 많다. 험지는 근무도 생활도 열악하다. 2008년 주콩고 공관 창설 요원이었던 임상우 인사운영팀장의 회고담. 미국 근무 후 홀로 부임한 그의 첫 1년은 암울했다. 현지 전기 공급이 자주 끊겨 밤이면 자체 발전기를 돌려야 했지만 하루 유류비만 100달러씩 나오다 보니 발전기 가동을 포기하고 손전등만 켠 채 살았다. 임 팀장은 “냉장고도 안 쓰고 현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밤마다 숙소 안에서 손전등으로 말라리아 모기를 때려 잡는 게 일과였다”고 말했다. 상수도가 없어서 물도 직접 길어 날랐다. 임 팀장과 같은 시기에 주카메룬 공관 창설 임무를 수행한 참사관은 1년 만에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1972년 이후 각국에서 순직한 우리 외교관은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 5명을 빼고도 35명에 이른다. 아프리카의 말라리아와 서남아시아의 뎅기열 같은 풍토병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예방이 불가능하고 후유증도 심하다. 2010년에는 원인 불명의 풍토병에 걸린 외교관이 서울까지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다. 모 대사 부인은 말라리아 후유증으로 신체 일부에 평생 장애를 갖게 됐다. 외교관 중 어린 자녀를 풍토병으로 여읜 가슴 아픈 사연도 적지 않다. 이라크에서는 한때 우리 외교관도 납치에 대비해 자살용 권총을 휴대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지난해 해발 2000m 이상의 남미 고산지대 공관에 근무하는 한 외교관은 뇌출혈로 사무실에서 쓰러졌다. 산소 부족으로 인한 고산병이 원인이었다.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의 고지대 공관은 예전부터 대당 4000달러가 넘는 산소발생기를 지원해 줄 것을 본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그 민원은 다 해결되지 못했다. 후진국일수록 치안이 좋고 전기·상수도 등이 갖춰진 주택의 임차료가 선진국보다 비싸다. 본부에서 지원하는 임차료는 턱없이 부족해 한국 외교관들은 대개 변두리에 살거나 공동주택에 모여 산다. 중동 지역의 경우 단신 부임한 외교관이 집을 구하지 못해 장기간 컨테이너 생활을 한 적도 있다. 주한 카자흐스탄 외교관들은 서울 한남동의 고급 빌라촌에 살지만, 카자흐스탄 주재 한국 외교관들은 옛 소련 시절 지어진 낡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식이다. 험지의 경우 금전적 보상은 있다. 현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단은 체재비(재외근무수당) 외 매달 880~2500달러를, 4~7급은 매달 720~2300달러의 특수지 수당을 받는다. 전쟁·내전 지역은 추가 수당이 더해진다. 하지만 2011년 다·라급 101개 공관 중 특수지 수당이 지급되는 공관이 52개로 대폭 조정돼 해당 지역 외교관들에게 금전적 손실을 떠안겼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 외교의 뼈아픈 점은 5인 미만의 ‘미니 공관’이 전체의 61%를 점유할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글로벌 외교를 해야 하는 ‘집중과 선택’의 결과물이지만 여건이 나쁘다 보니 서울에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부임하는 ‘역기러기’ 외교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외교관 자신과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몫으로 떠넘겨졌다. 젊은 외교관들은 “애국심과 소명감만 강조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재외 공관 숫자는 1991년 141개에서 현재 178개로 20여년 동안 26.2% 증가했지만 외교 인력은 20년 전보다 불과 250여명 늘었다. 외교관 1~2명이 주재국 및 겸임국의 정무·영사·통상·문화·자원외교 등 실무 전반을 일당백으로 해야 한다. 특히 미니 공관일수록 험지에 분포해 혹사하지만 사기나 성과는 높지 않다. 매년 급증하고 있는 여성 외교관은 변화의 주체다. 여성 외교관은 2007년 전체 합격자의 67.7%로, 남성 합격자를 처음 추월한 후 올해 마지막 외무고시에서도 59.5%를 차지했다. 지난 9월 현재 외교부 전체의 여성 비율은 32.68%(703명), 외교부 본부의 여성 비율은 47.83%(530명)이다. 여초(女超)가 굳어지면서 험지 근무는 남녀 차별을 두지 않는다. 남성 외교관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미·중·일·러 4강 외교, 북핵, 군축, 안보 분야 등에도 여성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외교관의 임신·출산·육아 장벽은 여전히 두텁다. 요즘 같은 맞벌이 대세 시대에 외교관 가족들은 대다수가 별거한다. 21년차 외교관 김효은(외시 26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대외협력국장은 “해외 출장이 잦아 기혼 여성 외교관들 상당수가 친정이나 시댁에 얹혀 산다”며 “한 명의 여성이 일하기 위해 다른 한 명의 여성(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이 희생하는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외교관일수록 결혼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신붓감으로서의 외교관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201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30대 후반 외교관의 미혼율이 23%로, 일반 여성의 3배가 넘는다는 통계까지 인용됐다. 이 같은 세태가 작용한 것인지 ‘사내 커플’은 크게 늘었다. 1987년 ‘부부 외교관’ 1호로 기록된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보와 박은하 전 개발협력국장 이후 외교관 커플은 현재 15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점이야 궁전이야

    서점이야 궁전이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시미즈 레이나 지음/박수지 옮김/학산문화사 224쪽/2만 3000원 포르투갈 포르투의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렐루 서점은 1906년에 문을 열었다. 네오고딕 양식의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나선형의 계단이 2층으로 이어져 있고, 계단 뒤쪽과 벽에는 화려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식물 모양 조각이 빈틈없이 아로새겨져 있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에게 ‘해리포터’시리즈 집필의 영감을 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서점은 1903년에 지어진 극장 공간을 활용해 무대는 카페로, 객석은 서가로 꾸몄다. 전 세계 서점 100여곳 이상을 취재해 온 저자가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스무 곳을 골라 유명 사진작가들의 근사한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아틀란티스 북스, 예전의 인쇄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포르투갈 리스본의 레르 데바가르, 성당이었다가 ‘책의 성지’가 된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의 셀레시즈 도미니카,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 조건으로 작가 지망생을 공짜로 머물게 해주는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앤컴퍼니 등 세계 각지의 보석 같은 서점들을 만날 수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수출액 사상 첫 月 500억弗 돌파

    수출액 사상 첫 月 500억弗 돌파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10월 수출액이 505억 11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470억 8800만 달러)보다 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종전 1개월간 수출 최대치는 지난 2011년 7월의 489억 5000만 달러였다. 1964년 연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1977년 연간 100억 달러 달성에 이어 49년 만에 월간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월간 수출 500억 달러 돌파는 반도체, 정보기술(IT) 기기, 자동차 등이 견인했다. 미국시장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가 호조를 보였고, 중국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해 IT 제품이 선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흐름이 약이 됐다. 대미 수출은 1분기에 전년 대비 4.7% 감소로 출발했으나 2분기 9.1% 증가로 돌아선 뒤 3분기(8.3%)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10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증가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8, 9월에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10월에는 16.0% 증가로 반전됐다. 반면 대일본 수출은 엔저 여파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면서 IT 제품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무선통신기기가 전년 동기 대비 33.1% 늘었고 반도체도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실적이 15.2% 증가했다. 그러나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라 석유제품(-16.0%)과 LCD(-14.5%)는 실적이 부진했다. 13대 수출 주력품목 중 무선통신기기, 가전, 자동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섬유류, 석유화학, 선박류 등 8개 품목은 증가했고 철강제품, 컴퓨터, 일반기계, 액정디바이스, 석유제품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8억 99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0월까지 35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미 환율전쟁 조짐… 칸 “가능성 있다” 경고

    한·미 환율전쟁 조짐… 칸 “가능성 있다” 경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원화 가치의 상승)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간에 환율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미 재무부가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자 우리 정부는 “우리 방식대로 할 것”이라고 맞섰다. 상황에 따라 환율전쟁 양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보인다. 미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국의 경제·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정책을 공격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원화가 경제 펀더멘털보다 2~8% 저평가됐다고 전제하면서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뤄져야 하며 외환시장 개입 이후에는 내용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원인 중 하나인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내용을 공개하라는 것은 미 재무부의 일관된 요구사항이었지만 경상수지 흑자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 입장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1일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가는 것이고 우리의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환율이 일방적으로 쏠림현상이 있으면 경제 충격이 크기 때문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4.3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한 지난 24일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공동명의의 구두 개입을 통해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본다”면서 “당국은 과도한 쏠림이 계속되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4)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날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가 현실화되면 전 세계적으로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창립 20주년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환율전쟁을 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많은 자본이 미국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 가면서 신흥국들이 영향(자본 유출)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흥국에 투자됐던 달러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신흥국은 달러화가 줄면서 환율이 오르게 되고 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인위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북 신재생에너지 메카 물거품 되나

    전북도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메카 조성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를 맞았다. 31일 도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하는 데 공을 들여왔으나 대부분 사업 추진이 무산되고 기업 유치도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OCI를 새만금지구에 유치해 야심 차게 추진했던 태양광 분야 육성은 사업 추진이 사실상 무산됐다. 태양광 발전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새만금에 짓기로 한 공장 건설사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OCI는 애초 새만금지구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과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으나 토지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등에서 폴리실리콘을 과잉 생산해 가격이 폭락하자 수지 타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완주군에 있는 태양광 관련 중견기업은 지분 50%를 가졌던 독일 기업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철수했다. 풍력산업도 대부분 지지부진하다. 새만금 풍력단지 조성사업은 감사원의 사업 중단 요구로 무산됐다. 새만금 풍력단지 조성은 해상풍력 설비의 상용화와 해당 분야에 진출한 업체들의 실적 확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도가 2009년부터 진행해 왔다. 내년까지 총사업비 826억원을 투자해 발전용량 2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시설과 모니터링동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기본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감사원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무주와 장수 등 8개 시·군에 조성하려던 동부권 육상풍력단지는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됐다. 서남해안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선 10조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확보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또 해상에 풍력단지를 조성할 경우 어로작업에 불편을 겪어야 하는 어민들의 반대가 거셀 것으로 지적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지·민, 미쓰에이 티저 ‘Hush’ 공개… “봉 잡고 요염+섹시 복근”

    수지·민, 미쓰에이 티저 ‘Hush’ 공개… “봉 잡고 요염+섹시 복근”

    그룹 미쓰에이가 ‘Hush’라는 제목의 신곡 티저사진을 공개했다. 미쓰에이 멤버인 수지와 민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신곡 타이틀을 해쉬태그하며 새 앨범과 관련된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미쓰에이가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미쓰에이 멤버들은 블랙 톤의 과감한 의상을 입고 위와 오른쪽에 봉을 잡은 자세로 복근을 드러내 섹시함을 더욱 뽐냈다. 사진 한쪽에는 ‘Hush’라는 새 앨범 타이틀과 11월 6일 수요일 컴백한다는 암시적 문구가 담겨 있다. 미쓰에이는 다음달 6일 정규 2집 앨범 ‘Hush’를 발표하고 7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업환경 자족말되 투자·고용 약속은 지켜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어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경제 지표를 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지만 경영 환경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회장단은 정부나 국회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다시 한 번 재도약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슈가 터질 때마다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국회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재계와 정부 및 국회는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기 바란다. 9월 경상수지는 65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월 수출은 역대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도 삼성전자·현대차의 호조에 따른 착시효과 때문에 여건이 호전된 것으로 비치지만, 나머지 기업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국내적으론 가계부채 등이 리스크 요인이다. 청년층 취업난도 심각하다. 세계경제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정상화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신흥국 성장 둔화 등 새로운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요구된다. 관건은 투자와 고용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 30대 그룹 투자·고용간담회에서 올해 계획한 155조원대 투자와 14만명 고용 계획을 100%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30대 기업 그룹의 투자 실적은 계획보다 8.5% 줄었다. 부디 올해는 목표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 28~31일은 기업가정신주간이다. 기업들은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선제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세계 주요 40개 국가에서 27위에 그치고 있다. 칠레(17위), 사우디아라비아(21위), 슬로바키아(23위)보다 낮다. 세계은행(WB)이 189개국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창업부터 퇴출까지 생애주기 동안 겪는 표준 규제에 대한 정량평가로 이뤄지는 기업환경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7위를 차지, 3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정성·정량평가를 병행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글로벌 기준에 맞게 규제 완화를 지속해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 환율 마지노선 1050원… 외환당국 총력

    환율 마지노선 1050원… 외환당국 총력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가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면서 불황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30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최근 환율 쏠림이 일방적이라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 축소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중국 경제가 반등에 실패할 경우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반대 방향으로 급선회할 수 있어 환율 변동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24일 “원화가치 상승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숫자(환율)를 보면서 개입하겠지만 무작정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첫 고비는 달러당 1050원이다. 당국의 단기 방어선이자,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올 연말까지는 1050원을 두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1050원선이 무너지면 1000원선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대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시장에서는 선물환 포지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으로 이뤄진 ‘3종 세트’가 강화되거나 토빈세 도입 논의가 재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최근 유입된 외국 자본에 대해 ‘핫머니’(단기성 투기자본)인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지 않게 하는 여러 수단이 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쏠림을 완화하거나 변동폭을 줄일 수는 있지만 원화 강세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내년 초로 연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화가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1050원, 내년 달러당 1000원을 향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말까지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가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강화하고 극단적인 경우까지 고려해 한국형 토빈세 논의를 띄워놓는 것 자체가 투기 세력에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비절개모발이식, 헐리우드 스타도 선호…왜?

    비절개모발이식, 헐리우드 스타도 선호…왜?

    유럽이나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머리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던 민족의 고유한 특성에서 기인한 편견이라고 분석한다. 대머리는 현재 각종 개그 프로그램에서 희화화되고 있으며, 이성에게 호감을 주기도 어려워 탈모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또한 면접에서의 첫인상에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모발이식이 점차 대중화되는 이유다.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로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시행환자 수가 미미했으나 기존의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면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탈모에 시달리던 각종 유명인의 모발이식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의 슈퍼스타 웨인루니가 모발이식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얻은 대표적인 예다. 현재 모발이식은 두 가지 수술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절개모발이식’과 최근 선호되고 있는 ‘비절개모발이식’이다. 과거에는 절개모발이식이 주를 이뤘으나, 첨단장비들이 등장하면서 생착률이 낮은 것이 유일한 단점으로 지목되던 비절개모발이식의 문제를 해결, 주류 치료법으로 거듭나고 있다.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은 “비절개모발이식은 모발을 절개하지 않고 직접 채취해서 심기 때문에 흉터나 통증의 위험이 기존의 치료법보다 현저히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바로 이 점 때문에 외모관리에 민감한 헐리우드 스타들의 탈모치료법으로도 각광받아 왔다”고 전했다. 이어 “후두부나 측두부의 모발은 물론, 턱수염과 다리털을 이용한 대량이식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비절개모발이식을 선호하는 현 추세의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백 원장은 지난 5월에 열린 모발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 8800~1만4000모낭 이상을 대량이식한 사례를 발표, 비절개모발이식 발전의 핵심 키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그는 “비절개모발이식의 효과는 높이고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모발이식의 긍정적 인식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미래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도 그렇다. 경제 전망은 정부의 예산 편성이나 노사 간 임금 협상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뿐 아니라 주택 매매나 생산시설 투자 등의 경제적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기관들은 전문인력 양성, 방대한 데이터망 구축 등을 통해 전망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미래의 예측이 다 그렇듯이 전망은 틀리기 마련이다. 경제현상은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끊임없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기예보도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것은 5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후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은 사정이 더 어렵다. 경제 전망은 왜 틀리나. 최상의 경제분석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망 오차는 발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전망의 기초를 제공하는 경제이론은 경제현상을 단순화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경제이론은 경제주체들이 모든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경제 선택을 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인간의 경제 선택이 때로는 기분에 좌우되거나 주도적 판단보다 남의 행동이나 의견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경제 선택이 항상 합리적이지 않으며 경제 선택에 필요한 정보 취득이 상황 인식능력의 제약이나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이유로 쉽지만은 않음을 의미한다. 단순화에 따른 이론과 현실 간 괴리는 평상시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경제 불안이 높거나 경기국면이 전환되는 시기에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경제 전망은 경제이론과 계량분석 기법의 발전에 힘입어 과학화되어 왔다. 그러나 인간의 경제행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는 한 과학화만으로 경제 전망의 정도(精度)를 높일 수 없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제 전망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선에 서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제 전망에는 경제모형도 필요하지만 훈련 받은 전문인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필수 요소로 남을 것이다. 경제 전망 성과, 어떻게 평가할까? 전망의 오차가 불가피하더라도 전망기관의 역량이 높을수록 오차는 작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기관의 성과를 평가하는 일반적 방법은 전망 오차가 일정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기준은 정부의 예산 편성과 같이 경제성장률의 절대 수준이 중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경제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통화정책의 경우 전망 오차의 크기를 줄이는 것 못지않게 경기 흐름의 방향과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 성장률이 금년보다 낮아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 흐름의 방향을 잘못 예측할 경우, 금리를 내려야 할 때 올리거나 올려야 할 때 내려 경기 변동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경기 변동의 원인이 일시적 요인에 있다면 정책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경기 변동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대응을 통해 굳이 불필요한 경기 변동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 전망 오차가 기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무엇을 볼 것인가? 경제 전망이라고 하면 흔히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과 같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예측치를 떠올린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미래의 예측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망기관의 불확실성에 대한 정보도 같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망기관들은 경제 예측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에 대한 예측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예측모형에 설명변수로 들어가는 변수에 대한 가정이 필요하다. 가정은 한 가지일 수도, 여러 가지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경제 전망에 내포된 불확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본적 상황 외에 낙관적 상황과 비관적 상황을 반영하는 가정들을 상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복수의 예측치를 구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 데이터를 통해 설명변수의 확률분포를 추정한 뒤 모형을 통해 전망 대상 변수의 예측치 확률분포를 구하고 이를 팬차트(fan-chart·그림) 형태의 그래프로 나타내기도 한다. 하나의 가정만 상정할 경우에도 경제 전망과 관련된 위험을 상방위험과 하방위험으로 나누어 수치 대신 정성적(定性的) 설명을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이런 형태의 정보 제공은 수요자, 특히 확률 분포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일반인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외부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의뢰할 때 간결하고 확신에 찬 자문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전망의 목적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는 만큼 단순화를 통해 수요자에게 그릇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경제불안이 가시지 않았거나 경기국면이 전환기에 있어 경기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어떻게 봐야 하나.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수단이다. 통화정책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은 소비지출이나 투자행위로 파급되기까지 1년 반 정도의 시차가 있다. 통화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교한다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이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다. 다만 통화정책이 자동차 운전과 다른 것은 실물경제에 파급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차 때문에 중앙은행은 현재의 경제 상황보다 미래의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세운다. 즉,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의 나침반이다. 또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간 긴밀한 연계성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경제주체들이 예견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할 때 우리는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대한 또 다른 평가기준, 즉 통화정책이 일관되게 수행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을까? 어떤 불확실성이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기준금리 인상을 유보하도록 하였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하였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바라본다면 경제 전망의 오차 그 자체보다는 전망에 내포된 경기의 기조적 흐름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다. 박진수 커뮤니케이션국 부국장·미 UC 샌타바버라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1월, 4월, 7월, 10월 등 매년 4차례 발표된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고용률, 경상수지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최대 2년 후까지의 예측치들을 담고 있다. ■기준금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의도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금융기관과 공개시장 조작이나 예금·대출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둘째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결정, 공표한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독립적인 정책기관으로서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통화정책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통화정책의 목표, 기준금리 결정 내용 및 배경 등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을 이룬다. 주요 수단은 정책 결정 내용 공표, 총재의 기자간담회, 강연 및 연설, 경제전망, 통화신용 정책보고서 등이다.
  • “한국, 美에 요격미사일 장비 대량구매 타진”

    정부가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 구축에 필요한 요격 미사일 장비를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미국에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국 정부가 패트리엇 대전술 미사일(ATM) 112기와 관련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지원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가 성사되면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무기와 지원 시스템의 총 판매액은 4억 400만 달러(4290억원)어치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FMS는 미국 정부가 품질 보증한 방산 업체의 무기나 군사 장비를 외국에 수출할 때 적용하는 정부 간 직거래 계약 제도로, 군수 업체를 대신해 물자를 넘겨주면 해당 국가가 나중에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술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수출 때 철저하게 미국 의회의 승인과 통제를 받아야 한다. DSCA는 “계약이 이뤄지면 이들 ATM 미사일은 제조 회사인 레이시온과 한국 정부 간 직접상업판매(DCS) 방식을 통해 유도 개량형 전술 미사일(GEM-T)로 업그레이드된다”면서 “업그레이드된 GEM-T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과 항공기, 순항 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의 방어 능력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주력 요격 미사일 방어망인 PAC2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개발된 GEM-T 모델은 레이더의 성능과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탄도 미사일,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등을 격추한다. PAC2 미사일은 목표물 근처에서 폭발해 파편을 분산시켜 타깃을 떨어뜨리는 방식이고 PAC3 미사일은 목표물을 직접 맞혀 파괴하는 방식이다. DSCA는 “이번 판매가 성사되면 한국의 방어력 증강은 물론 미군과의 상호 운용성 증대라는 목표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이 무기의 구매 의사를 밝힌 것은 미국의 요구대로 KAMD 구축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KAMD 구축의 본격화가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MD) 참여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한·미가) 서로 연동할 게 있으면 연동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도록 하겠다”면서도 MD 참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싸우는 사이… 하루에 돼지 분뇨 228t 무단 방류

    싸우는 사이… 하루에 돼지 분뇨 228t 무단 방류

    국내 최대 축산폐수 배출 지역이란 오명을 가진 전북 익산 왕궁의 한센인촌을 생태마을로 복원한다는 계획이 삐걱대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 환경부와 국무총리실, 전북도, 익산시 등 7개 기관은 ‘왕궁 환경개선 종합대책’으로 지역 축산단지를 매입해 생태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2011년부터 하천 오염원인 왕궁 축산단지의 축사를 단계적으로 매입·철거하고 바이오 순환림(林)을 조성하고 있다. 하천과 저수지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만경강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축사매입 시 영업보상 문제를 이유로 난관에 부닥쳐 사업이 공전하고 있다. 현장을 찾아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점을 알아보고 관할 지자체인 익산시와 환경부의 입장을 들어봤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220억원을 들여 축사 등 토지 17만 5000㎡에 대해 협의 매입을 완료했다. 사들인 토지는 축사 외에 농지와 대지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순수 축사 매입 면적은 5만㎡에 불과하다. 축사 매입 이후 돼지 사육농가는 208가구에서 126가구로 40% 가까이 줄었지만 돼지 사육 마릿수는 소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돼지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지 않아 분뇨 발생량도 여전하다. 따라서 공공처리장의 적정 용량을 초과한 많은 양의 분뇨가 무단 방류되고 있다. 이처럼 환경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가축 농가들이 영업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매도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웃마을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장이 들어서는데 이곳은 영업 손실분까지 보상해 줬다며 버티고 있다. 또한 하림, 도뜰영농조합법인 등 정육 납품업체들이 가축분뇨 처리 비용이 적게 드는 왕궁 축산단지에 위탁 사육하고 있는 것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이다. 정부는 ‘익산 왕궁 환경개선종합대책’에 따라 2015년까지 국고 428억원을 투입해 현업축사 면적의 80%인 30만 6000㎡를 매입할 예정이다. 축사 160개를 사들여 생태숲을 조성하고, 환경개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한센인을 위한 양로시설 신·개축과 소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만경강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이 크게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거세지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익산시 신승원 환경위생 과장은 “환경부의 축사 매입이 휴업 중인 곳 위주로 이뤄져 가축 분뇨 발생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생태복원 사업비를 현업축사 매입비로 전용해 우선 투입해야 수질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보상 법률에 따라 주민들이 요구하는 영업보상(휴업기간 3개월)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부의 의견은 다르다. 축사매입이 공익사업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영업손실 비용까지 얹어서 줄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매수한 토지(현업 30만㎡, 폐업 21만㎡)를 활용한 소득보전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유종열 물환경정책 사무관은 “현재로서는 영업보상비를 줄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기존 매도자와의 형평성 등을 감안할 때 영업손실 보상금을 지급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가능 여부에 대해 법률자문을 의뢰하는 등 방안을 모색할 수는 있다는 의견이다. 지역 주민들은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의 처지는 무시하고 각종 규제만 강화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축산농가 대표 박기봉씨는 “낡고 오래된 노후 축사가 가축분뇨 다량 발생의 요인이므로 이를 증개축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항변했다. 또한 “현재 휴·폐업 축사 매입 시 인근 식품클러스터에 준하는 영업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센인 단체인 ‘한빛복지협의회’와 연계해 시위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에는 정부세종청사 정문 앞에서 한센인 200여명이 모여 환경부를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익산 왕궁 축산단지는 현재 돼지와 닭 사육 등으로 하루 928t의 오·폐수를 내보내고 있다. 축산폐수 처리장은 처리용량이 하루 700t 규모라 초과된 228t이 무단 방류되는 셈이다. 이곳에는 익산·금호·신촌농장 등 3개의 대규모 가축농장이 있다. 자체 정화시설과 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폐수처리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울물은 먹물을 풀어놓은 것처럼 까맸다. 축산폐수는 인근 저수지인 주교제(면적 26만 4000㎡)를 거쳐 익산천과 합류된 뒤 만경강으로 흘러든다.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만경강의 수질오염원 중 왕궁 가축 분뇨가 3.6%를 차지한다. 이해관계가 얽힌 축산농가 환경개선 사업이 봉합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마을 곳곳에는 관계기관을 성토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글 사진 익산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정부가 손실 보상 약속해야 돼지 마릿수 줄고 폐수도 줄 것”

    “정부가 손실 보상 약속해야 돼지 마릿수 줄고 폐수도 줄 것”

    “처리되지 않고 방류되는 가축 분뇨는 수질오염의 주범이어서 조속한 해결이 절실합니다.” 집무실에서 만난 이한수 전북 익산시장은 ‘축산폐수 최대 배출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왕궁 축산단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부터 털어놓았다. 왕궁 특수지역으로 불리는 한센인 정착지역은 1948년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에 요양소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조성됐다. 현재 이곳에는 전국 한센정착촌 한센인의 16%인 671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곳은 1969년부터 총 420가구 720명이 정착해 축산업에 종사하게 됐다”면서 “2007년 7월 이후 수계관리법에 따른 ‘건축허가 제한고시’로 축사의 증·개축이 전면 금지되고 축사 현대화자금 등의 정부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에서 감정평가에 의한 휴업축사 위주로 17만 5386㎡를 매입하고 5897마리를 줄였다. 그러나 감축목표인 7만 9263마리의 7%에 그쳐 환경개선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시장은 “왕궁 특수지역 축산인들이 요구하는 영업손실 보상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적 근거는 “공공의 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이나 제한과 그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이다. 축산인들도 손실 보상이 인정되기 위한 요건인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공권력 행사 ▲침해 행위의 적법성 ▲특별한 희생 ▲보상규정 존재 중 보상 규정을 제외한 3개 요인을 충족하고 있으므로 수용 유사침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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