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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스타’ 키썸, 경기도의 딸? “실제론 잠실 살아”

    ‘라디오스타’ 키썸, 경기도의 딸? “실제론 잠실 살아”

    ‘라디오스타’ 키썸이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 키썸은 5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언프리티랩스타’ 디스전부터 풍수지리, 성대모사까지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였다. 앞서 ‘경기도의 딸’로 불리는 래퍼 키썸은 실제론 서울 잠실에 살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키썸에게 ‘경기도의 딸 키썸. 요즘은 버스에서 잘 안 보여서 아쉽다’고 사연을 보내오자, 키섬은 “요즘도 버스에 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경기도 홍보대사다. 아직 홍보활동 기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당시 최화정이 “실제론 어디 사냐”고 묻자 “실제론 경기도에 살지 않는다. 잠실에 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블락비 박경은 Mnet ‘언프리티 랩스타’를 언급하며 “지코가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듀서를 했는데 저한테 오더니 ‘네 스타일의 여성 래퍼를 찾았어’라고 하더라. 그게 키썸이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타는 청춘 이연수-최성국, 신혼부부 포스..이상형 보니 “나쁜남자에 끌려”

    불타는 청춘 이연수-최성국, 신혼부부 포스..이상형 보니 “나쁜남자에 끌려”

    ‘불타는 청춘’ 이연수 최성국이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과거 이상형 발언도 관심을 모은다. 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이연수가 최성국과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최성국은 “안 믿겠지만 내가 살면서 여자랑 단둘이 마트를 온 건 처음이야”라고 고백했고 이연수는 “그래서 느낌이 어떻다는 거야? 좋아?”라며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두 사람은 카트를 함께 미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영락없는 신혼부부 행세를 했다. 이연수 최성국이 ‘불타는 청춘’에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김국진 강수지 커플의 뒤를 이을 것인지 애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이연수의 이상형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연수는 지난 5월 ‘불타는 청춘’ 합류 당시 “그동안 나쁜 남자들만 만났었다. 조용한 스타일이다 보니 연하라도 나를 이끌어주는 남자에 끌렸던 것 같다. 그러나 성숙되지 못한 사랑에 실패를 거듭했다”며 “힘센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국진은 “이연수가 말하는 힘센 남자는 나무 해오고 이런 힘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아주 결정적인 힘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태풍 차바 피해…안전처 “오후6시 기준 사망 4명, 차량 980여대 침수”

    태풍 차바 피해…안전처 “오후6시 기준 사망 4명, 차량 980여대 침수”

    제18호 태풍 ‘차바’가 5일 제주와 남해안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 4명, 실종 3명 등 인명피해를 냈고 차량 980여대가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도 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안전처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상황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영도구 공사장의 크레인이 넘어져 1명이 숨졌고, 수영구 주택에서 1명이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 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고 부산 가덕도 방파제에서 추락해 1명이 사망했다. 또 울주군에서 구조에 나선 소방공무원 1명과 제주에서 정박한 어선을 이동하던 1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차량이 전도돼 1명이 실종 상태다. 이재민은 현재 전남 여수와 제주의 5가구 6명이 발생해 자녀집과 마을회관, 이웃집 등으로 대피 중이다. 이날 울산 남구 등지에서 일시 대피했던 16가구 16명은 귀가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전남 여수에서 1가구가 침수됐고 전남 7개 시·군의 농경지 1183㏊가 물에 잠겼다. 차량 침수는 제주 한천교의 80대와 울산 울주군 언양읍 현대아파트 등의 900여대 등 1000대에 육박했다. 제주 서귀포에 정박했던 5.7t급 어선 1척이 전복됐고, 가로수 79그루(제주 3, 전남 76)가 폭우와 강풍에 쓰러졌으며 전봇대 1개와 간판 22개가 파손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울산 북구의 저수지 2곳이 일부 붕괴했으며, KTX 울산역 부근에서 낮 12시 50분쯤 안전펜스가 선로에 쓰러져 단전됨에 따라 KTX 운행이 오후 2시50분까지 중단됐다. 동해남부선은 호개역에서 태화강역 구간 200m에서 자갈이 유실돼 부전역에서 경주역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제주 풍력발전기 날개 1개가 손상됐으나 시험용으로 전기공급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 피해는 22만 6945가구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18만 7598가구(82%)에 송전이 완료됐다. 거제 대우조선해양은 오전 9시쯤 정전됐으나 오후 5시 16분에 복구를 마쳤다. 울산 태화강이 불어 침수됐던 태화시장과 태화역 주변 도로 등은 강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대부분 배수가 끝났다. 태풍 피해로 도로 55곳(부산 15, 울산 23, 경북 14, 경남 3)이 통제되고 있다. 항공편은 120편이 결항했다. 공항별로는 제주 25편, 김해 45편, 인천 8편, 김포 29편, 청주 2편, 대구 4편, 여수 2편, 울산 3편, 포항 2편 등이다. 여객선 통제는 국제선 4개 항로(대마도, 후쿠오카, 오사카, 시모노세키)와 국내선 63개 항로 96척에 이른다. 국립공원 14곳의 탐방로 289개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8월 무역적자 407억달러…예상 밖 증가

     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금융시장의 예상과 달리 한 달 만에 다시 늘어났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고 하계올림픽 경기 중계료 같은 일시적 서비스수지 적자 증가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수지 적자가 411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3.0% 증가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당초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92억∼393억 달러의 적자 규모를 예상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액은 1878억 5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0.8% 증가했고, 수입액은 2285억 8000만 달러로 1.2% 늘어났다. 미국의 지난 8월 수입액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였고 수출 규모 역시 작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92억 달러로 가장 컸고 유럽연합(123억 달러), 일본(57억 달러), 독일(53억 달러) 같은 국가나 지역을 상대로 한 무역에서 미국이 두드러진 적자를 냈다.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25억 달러였다.  이에 비해 미국은 홍콩과의 무역에서 24억 달러의 흑자를 낸 것을 비롯해 중남미(1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8억 달러), 싱가포르(7억 달러) 같은 나라에 대해서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소비재, 산업용 원자재 수출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를 제외한 자본재나 소비재의 수출은 감소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적자 규모 자체가 증가한 점보다 수출이 증가한 점에 더 주목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순수출이 0.18%포인트의 증가 효과를 냈던 만큼, 지난 8월 나타난 수출 증가세가 전세계적인 교역 증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늘어난다면 미국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 대한 미국 미디어업체들의 중계권료 지급이 지난 8월 서비스수지에 45억 달러의 적자로 반영됐다며, 이 부분이 일회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월 무역수지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기는 하지만, 독일 도이체방크 투자자 이탈 사태 같은 불안 요인이 여전하고 11월 미국 대선 같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정치 일정들이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무역수지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태풍 차바] 현대차 울산공장 외 침수피해 잇따라…조업중단

    [태풍 차바] 현대차 울산공장 외 침수피해 잇따라…조업중단

    태풍 차바 영향으로 울산에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공장들이 침수돼 조업이 중단됐다. 현대차는 울산2공장 생산라인이 일부 침수돼 오전 11시 10분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싼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아직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우선 공장 안의 물이 빠져야 가동할 수 있어 재가동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 3, 4, 5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달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전 공장이 안전 점검을 위해 일시 가동을 멈췄다. 또 지난달 19일에도 규모 4.5 여진이 생겼을 때도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 밖에 소규모 공단에도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부경 ENG와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아이에스하이텍 인근 소규모 하천이나 저수지 등에서 물이 넘쳐 공장 안으로 흘러들었다. 웅촌면 고연리 금양산업과 인근 공장에도 물이 차 조업 중단은 물론 일부 직원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또 웅촌면 고연리 대성산업, 대복리 오공본드 울산사무소, 삼동면 작동리 동서케미칼 공장 등에도 침수로 직원들이 지붕으로 대피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차바] 자동차 피해 접수만 1400여건…보상받을 수 있을까

    [태풍 차바] 자동차 피해 접수만 1400여건…보상받을 수 있을까

    제18호 태풍 ‘차바’가 남부지방을 덮치면서 제주·부산·울산·경남지방을 중심으로 차량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6개 주요 손해보험사들에 접수된 차량 침수·파손 피해는 1432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침수 피해가 801건이었고, 강풍으로 물체가 날아오거나 떨어져 차량이 파손된 경우(비래·낙하)는 631건이었다. 이에 따른 손해액은 약 103억원에 이르렀으며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손보사들에 따르면 차량 소유자가 침수나 파손 피해를 보면 즉각 신고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 태풍으로 차량이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를 통해 가입자들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보상받을 수 없고 이 담보에 가입했더라도 차량 내부에 놓아둔 물품의 피해는 보상받지 못한다. 차량의 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빗물이 들어간 경우나 운행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고의로 진입했다가 피해를 봐도 보상받을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수칙을 지켜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일이다. 도로가 침수돼 교통통제가 이뤄지면 절대로 무리하게 진입해서는 안 되며 보행할 때에는 물이 얕아 보이더라도 도로를 횡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집중호우 때는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켜고 가장자리 차로로 감속 주행하고, 침수지역을 통과할 때에는 변속기를 저단 기어에 놓고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며 운행해야 한다”며 “침수지역을 통과하다가 시동이 꺼지면 엔진에 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절대 재시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응 요령을 설명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최대 650V에 이르는 고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이 침수됐을 때 트렁크의 메인 전원차단 플러그를 뽑으려 해서는 안 되며 침수 시 150만∼180만원의 배터리를 교환해야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타는 청춘 이연수, 핑크빛 모드..별명은 ‘80년대 설현?’

    불타는 청춘 이연수, 핑크빛 모드..별명은 ‘80년대 설현?’

    ‘불타는 청춘’ 이연수가 최성국과 핑크빛 모드를 연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 멤버들이 좌충우돌 캠핑에 도전하는 ‘캠핑 도전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이연수와 최성국이 핑크빛 모드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연수에게 네티즌 관심이 모아졌다. 이연수는 1981년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아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별을 쫓는 야생마’, ‘조선왕조 오백년’, ‘꾸러기’ 등에 출연했다. 또한 여러 광고를 섭렵하며 하희라·조용필 등과 함께 ‘CF 요정’으로 떠올랐다. SBS ‘불타는 청춘’ 출연진들 역시 이연수의 과거 인기를 언급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최성국은 “우리 세대라면 이연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라며 “참고서만 열면 볼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김혜선 역시 “중3일 때 CF를 찍었는데 양옆이 배우 장서희와 이연수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이연수는 “당시 50편정도 광고를 찍었다”고 자랑했고, 신효범은 “지금으로 치면 그룹 AOA의 설현 같은 존재”라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연수는 1993년 연예계를 은퇴한 후 2005년 복귀했다. 한편 이날 ‘캠핑 도전기’에서는 남자 출연진 김국진, 구본승, 최성국, 김광규, 김도균, 장호일 6명과 여성 출연진 강수지, 이연수, 김완선, 오솔미, 강문영 5명 총 11명의 출연자 멤버가 웃음과 재미를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추사 김정희도 힐링했다는 백사실계곡 별장터 찾아 시간 여행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추사 김정희도 힐링했다는 백사실계곡 별장터 찾아 시간 여행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산업노동분과 세부선정기준에 따르면 개별 건조물보다는 산업활동 간 상호 유기적 관계를 갖는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도시산업사에서 상징성이 높은 건물은 개별 선정이 가능하다. 공산품의 경우 최초 제품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야 하고 동상·탑·기념물인 경우 예술적 가치만을 고려한다. 서울의 산업화와 노동현실을 다룬 문학작품도 지정할 수 있다. 다음엔 시민생활분과 세부선정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입추, 처서, 백로 등 가을 절기가 모두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웠던 지난달 10일.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홍지문과 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33호)에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아홉 번째 답사가 오전 10시 시작됐다. 참석자 대부분이 생소하게 마주한 성과 성문 앞에서 배건욱(47)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에 귀를 쫑긋 세웠다. 홍지문·세검정 현판은 박정희 친필전국 21개 문화재에 흔적… 가장 많아 “홍지문,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산성 명칭을 탕춘대성이라고 한 것은 현재 세검정이 있는 동쪽 100여m 되는 산봉우리에 탕춘대(蕩春臺)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탕춘대는 연산군이 1506년 이곳에 누대(樓臺)를 지어 연희 장소로 삼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영조 때는 무사들을 훈련시키는 연융대(鍊戎臺)로 부르기도 했다. 지금은 세검정 정자를 지나 월드캐슬 빌라 정문 왼쪽 암벽 아래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배 해설사는 특유의 또렷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왜란과 호란 과정에서 수차례 한양이 함락되는 수모를 겪었던 조선 왕조는 수도 방위를 전후 복구의 중심에 뒀습니다. 성 축조에는 많은 찬반 양론이 있었고 공사가 거의 완성될 때까지도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신하들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서울미래유산’ 소전 손재형 옛 가옥현재는 한정식집 ‘석파랑’으로 변신 홍지문 편액은 숙종이 친필로 내렸다. 한성 북쪽 문이라서 한북문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임금이 편액을 내렸기 때문에 홍지문으로 정리됐다. 1921년 1월 문루가 주저앉은 데 이어 8월에 대홍수로 사천(모래내)이 흐르던 오간수문마저 유실된 것을 1977년 복원했다. 편액은 이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것이다. 편액 글씨와 관련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통령 친필 문화재 현판 현황’에 따르면 전국 27곳 문화재에 전직 대통령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그중 홍지문, 세검정 등 박 전 대통령 친필이 있는 곳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노 의원은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재복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코스에는 서울미래유산이 단 한 곳뿐이다. 종로구 홍지동 125에 있는 한정식집인 석파랑이다. 서예계 거목인 소전 손재형(1903∼1981) 선생이 말년에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배 해설사에 따르면 이곳은 한정식집으로 서울미래유산이 된 게 아니라 소전이 지은 옛 가옥이기 때문이다. 1985년 사용 승인된 한옥은 1989년 소유주가 소전의 딸에서 현재 석파랑을 운영하는 김주원 회장으로 변경됐다. 김 회장은 1993년부터 이곳을 한식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김 회장은 “가족 잔치와 상견례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특히 한국을 찾은 외교사절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석파랑 언덕배기에는 석파정 별당(서울시 유형문화재 23호)이 있다. 소전이 이곳에 집을 지으면서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26호)에서 별당을 옮겨 놓은 것이다. 별당에서는 조선 후기 유행했던 중국풍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다. 배 해설사는 “별당 규모는 작지만 훌륭한 기술을 가진 한옥 장인이 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지은 조선 후기 상류사회의 대표적인 별장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석파(石坡)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호로 석파정은 이번 답사 종착지인 서울미술관 뒤쪽에 있다. 원래 이 정자는 조선 말 세도가인 영의정 김흥근의 별장이었다. 흥선대원군은 이를 자신의 별장으로 만들고 싶어 고종을 하룻밤 머물게 하는 꼼수를 부린다. 배 해설사는 “당시 군신관계 관습상 군왕이 머물렀던 곳은 신하가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흥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정자를 상납해야 했다”고 말했다. 경내 안양각 뒤 바위에 ‘삼계동’이란 각자(刻字)가 있어서 ‘삼계동 정자’로 불리다가 대원군이 차지하면서 자신의 호를 딴 석파정(石坡亭)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코스의 테마는 ‘도심의 쉼터 부암동’이다. 서울 시내에서 몇 안 되는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다. 그래선지 예부터 세도가들의 별장이 많았다. 부암동 동명은 부암동 134에 부침바위(付岩)가 있던 데서 유래됐다. 부침바위에 다른 돌을 자기 나이 숫자대로 문지르다 붙여서 떨어지지 않으면 잃어버린 아들을 찾거나 사내아이를 얻는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높이 2m 정도 되던 바위는 1960년 자하문 도로공사 때 깨뜨리기 전까지 서 있었다. 지금은 이 바위를 기념하는 비슷한 크기의 석조 조형물이 세검정 삼거리에 있고 표지석은 부암동 유원빌라 근처에 있다. 답사단은 세검정(서울시 기념물 4호)과 조선시대 궁중, 중앙관청에서 쓰는 종이를 만들던 조지서 터를 지나 세검정초등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운동장 구석진 곳에 있는 장의사(莊義寺) 당간지주(보물 235호)를 보기 위해서다. 장의사는 황산벌 싸움에서 전사한 신라 화랑 장춘랑과 파벌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당간지주란 절 입구에 깃발을 거는 기둥인 당간을 받치는 돌기둥을 말한다. 운동장 한쪽에 높이 3.63m의 거대한 석주 두 개가 단단하게 박혀 있다. 신라의 화랑 넋 기리는 ‘당간지주’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위치한 ‘보물’ 답사에 참여한 류창국(46)씨는 “당간지주를 바라보고 있자니 신라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고 두 화랑의 기백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의사는 연산군이 일대에 탕춘대를 만들면서 폐사되고, 이 터에는 ‘이괄의 난’의 영향으로 인조 2년(1624년)에 총융청이 자리잡았다. 총융청은 한양도성 외곽 경기지역 경비를 맡아 오다 고종 21년(188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세검정초등학교 담장 중간쯤 총융청 표지석이 있다. 답사단은 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백사실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본격적인 도심의 쉼터로 들어가기 위함이다. 부암동 마을정자인 신영정을 지나면 마을 사람들이 만든 이정표가 친절하게 길을 안내한다. 백사실계곡을 가려면 거대한 바위 위에 지어진 현통사를 지난다. 종로구 부암동 115 일대 백사실계곡은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도심 청정구역이다. 북악산 북사면에서 발원한 계곡물에는 도롱뇽, 가재, 무당개구리 등이 서식한다. 1800년대 별서 유적지인 백석동천(명승 제36호)이 각자로 남아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별장터는 백사 이항복의 소유였다는 설이 많으나 고증되지 않았다. 후일 추사 김정희가 이 터를 사들여 새롭게 별서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옛 문헌에서 찾아냈다. 백사실계곡이 도심 속에 깨끗하고 조용한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아온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답사단이 찾은 이날 역시 계곡 밖은 햇볕이 이글거렸지만 이곳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만든 ‘녹색그늘’로 시원했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백석동천’(白石洞天)의 호방한 각자가 풍광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어머니와 부인, 딸 등 일가족과 함께 나온 이영기(41)씨는 “평소 무심코 지났던 곳에 대해 역사적 배경이 담긴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 시니어클럽에서 활동하는 이재원(63)씨는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클럽 어르신들을 백사실계곡에 모시고 와서 설명해 드리고 싶어서 먼저 배우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창의문(보물 1881호)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한양도성 백악구간이 훤하게 보인다. 멀리 백악의 가파른 산세를 좇아 도성을 쌓았을 조선 민중들의 거친 숨소리가 메아리로 들리는 듯하다. 서울 사소문 중 하나이자 자하문이란 예쁜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창의문에 다다랐다. 사소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귀한 유적이다. 인왕산 산세가 흡사 지네 같다고 해서 홍예문 천장에는 지네의 천적인 닭이 그려져 있다. 안평대군 이용의 별장인 무계정사(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가 있던 터에 이르자 한옥채 공사가 한창이었다. 명필이었던 안평대군이 남긴 ‘무계동’(武溪洞)이라는 각자가 이곳이 무계정사가 있던 터라는 것을 증명했다. 바로 옆은 문인 현진건의 집터가 있다. 답사단은 마지막 지점인 석파정이 있는 서울미술관에 도착했다. 몇 해 전 개인에게 팔린 뒤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입장권을 사야만 대원군의 별장을 오롯이 볼 수 있다. 아쉽지만 배 해설사가 준비해 온 사진으로 답사 갈증을 풀었다. 배 해설사는 “부암동이라는 공간은 조선시기 한양도성 너머에 있어 도성 배후지 역할을 했고 개발도 많이 됐지만 그래도 고유 모습을 꽤 간직한 곳이다. 특히 백사실계곡은 자연을 잘 간직하고 있고 일급수지의 청정지역이자 다양한 시간을 넘나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답사를 마무리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자치단체장 25시] 사계절 청정 자연환경… 지리산 공기도 파는 ‘산청의 무한도전’

    [자치단체장 25시] 사계절 청정 자연환경… 지리산 공기도 파는 ‘산청의 무한도전’

    경남 산청(山淸)군은 지명처럼 자연환경이 청정하고 아름답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을 비롯해 황매산, 왕산, 둔철산 등 높고 험준한 산에 겹겹이 둘러싸였다. 높은 산이 많은 만큼 깊은 계곡도 많아 깨끗한 물이 사계절 마르지 않는다. 덕천강, 경호강, 양천강이 산청군을 굽이쳐 돌아 남강으로 모인다. 허기도(63) 산청군수는 “산청이 가진 천혜의 청정한 자연환경은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이를 적극 활용해 지역 발전과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군수는 “산악 지형이 많아 일반 제조공장 입지로는 불리하지만 한방이나 항노화 등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하는 산업에서는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산청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군정 운영 방침을 ‘부자산청, 교육산청, 녹색산청, 관광산청’으로 정했다. ●산청여고서 13년간 교사 생활 학창 시절 허 군수의 장래 희망은 기자였다. 학생을 가르치며 고향에서 함께 지내기를 바라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경상대 사범대학에 들어가 산청여고 국어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3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건설업에 뛰어들어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갖췄다. 허 군수는 주변의 권유로 1998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군수 출마를 저울질하다 여의치 않자 사업가로 돌아갔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이 정치하자”는 지역 선배 정치인의 요청에 따라 선거에 나서 8, 9대 도의원을 연임했고 2014년 새누리당 공천으로 군수에 당선됐다. 허 군수는 “두루 사회 경험을 한 게 군정을 살피고 정책을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허 군수와 동행하며 군정과 주요 사업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이날 오전 허 군수와 공무원, 지역 기관장 등은 전통시장을 돌며 추석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상인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허 군수는 시장번영회 회원들과 공무원들에게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근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으로 많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면서 “품질 좋고 요긴한 지역 특산품이 전통시장에 있어야 하고 특히 관광버스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종합힐링센터 꿈꾸는 ‘동의보감촌’ 오후 1시 산청농협 앞 사거리에서 열린 산청 홍화막걸리 개발 시판 시음회에 참석한 허 군수는 “산청 지역 특산 약초인 홍화로 만든 막걸리가 건강식품으로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약초의 고장 산청을 널리 알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격려했다. 산청한방약초축제 개막을 앞두고 행사를 준비하는 동의보감촌을 찾아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챙기기도 했다. 금서면 동의보감촌은 산청군의 역점시책인 녹색·힐링 관광의 중심 시설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8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동의보감촌을 찾아 한방·약초의 본고장을 체험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허 군수는 “동의보감촌은 지리산 정기를 받으며 체험과 숙박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방 항노화 원스톱 종합힐링센터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산청군이 최근 발표해 관심이 쏠린 지리산 공기 상품화 사업도 허 군수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녹색·관광 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리산 원시림 속의 깨끗한 공기를 압축해 담은 캔 상품을 개발해 내년 국내외 판매를 목표로 진행한다. 허 군수는 “공기 상품화 사업은 전망이 밝은 미래 전략 사업이고 산청의 청정 환경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힐링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산청군이 청정지역으로 소문나면 찾아와 머물다 간 뒤 또다시 찾아오는 힐링 관광지로 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부족 해소 위해 댐 16곳 건설 계획 지난 8월 말 산청군은 수자원 확보를 위해 소규모 댐 16곳(총저수량 1억 1000만t) 건설 계획을 밝혔다. 허 군수는 “비가 많이 내릴 때 산청 산악지역에서 남강댐을 거쳐 사천만으로 흘러나가는 물을 소규모 댐을 만들어 저장해 놓으면 가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며 “한국농어촌공사와 2년 넘게 현장 조사를 해 최적의 댐 건설 장소를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저수지와 댐에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주변에 주택단지, 생태공원, 자연학습장 등의 시설을 조성하면 수자원 확보와 함께 친환경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구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허 군수는 설명했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산청군의 숙원사업이다. 산청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리산권 영호남 지자체들이 케이블카 사업을 신청하면서 부담 탓에 모두 반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군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지리산의 사계절 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리산 케이블카가 하루빨리 건설돼야 한다”면서 “지리산의 가장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최적의 노선이 산청 지역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공법 개발로 환경 훼손 없이 건설할 수 있고 탐방로를 걸어서 오르는 것보다 오히려 환경훼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농어촌 지자체가 안고 있는 공통 고민 가운데 하나가 열악한 교육 여건이다. 고향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허 군수는 농촌 학교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허 군수는 학생수가 줄어드는데도 지역마다 여러 중·고교를 운영하면서 예산이 많이 들고 교육 효율성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 통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거점지역에 기숙사를 갖춘 중·고교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동의하지 않는 학교 동문회를 상대로 통합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했다. 그 결과 4개 고교가 기숙형 산청고로 통합하고 5개 중학교가 기숙형 산청중으로 통합해 2018년 3월에 개교 예정이다. 산청군은 학교통합 인센티브로 410억원의 특별교부금도 받았다. 허 군수는 “서울의 실력 있는 유명 강사와 교수들을 초빙해 방과후 수업과 특기를 살리는 적성화 교육 등을 하는 등 도시보다 더 공부하기 좋은 교육 여건을 조성해 도시학생들이 몰려오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자치단체장은 선거와 표를 의식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허 군수는 “군수를 한 번 더 하고 못하고를 떠나 지역과 군민을 위해 올바르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신껏 사심 없이 일하다 보면 군민들도 진정성을 알고 지지를 보내 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시론] 외환위기만 제외하면 지금은 1997년/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외환위기만 제외하면 지금은 1997년/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1997년 우리나라는 외환유동성이 바닥나며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외환위기를 경험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IMF 위기’라는 명칭은 사실 적절하지 않은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외환이 부족하던 우리나라에 긴급 자금을 지원한 곳이지 위기의 원인 제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IMF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당시 한국 경제 사정과 거리가 있는 금리 인상과 긴축 재정 등 흔히 방만한 재정으로 위기를 경험한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적합했던 처방을 내리는 실책을 범했지만, 이것이 위기의 본질은 아니었고 이 역시 곧 철회됐다. 따라서 ‘IMF 위기’라는 명칭은 위기의 성격 내지는 원인을 호도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대체로 시점을 나타내는 ‘1997’과 함께 발생지를 붙여 ‘1997년 한국 위기’로 표기하거나 위기의 성격과 관련해 외환유동성 부족을 강조하는 ‘외환위기’ 또는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음을 강조하는 ‘금융위기’ 정도로 부른다. 물론 어떤 특징을 강조하지 않고 일반적인 ‘경제위기’로 지칭하기도 한다. 당시 ‘외환위기’에서 촉발된 상황이 ‘금융위기’로 이어졌고, 전반적으로는 ‘실물경기 악화’가 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일종의 ‘복합위기’였음을 고려하면 가장 정확한 명칭은 ‘1997년 한국 경제 위기’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문제는 당시의 복합위기 성격 가운데 외환위기 측면만 제외하고는 현재 상황이 1997년 경제위기 전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997년 경제위기 발생 직전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중견 기업들이 붕괴됐는데, 2014년 이후에도 중견 기업들이 이미 연이어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1997년 직후 구조조정이 화두였던 것처럼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대표 기업들이 구조조정 논의에 휘말린 것이 우연은 아니다. 다만 수입 감소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 유지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마련한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같은 외환시장에 대한 위험관리 체계 덕택으로 외환보유고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금융기관의 외환 위험도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다. 1997년처럼 ‘국가부도 사태’로 불리는 극단의 외환위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외환위기 측면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제지표들이 1997년 위기와 비슷하게 가라앉고 있다. 특히 기업 파산과 신용등급 하락, 그리고 장기실업 증가 등 실물경기 악화에 따른 장기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법원의 파산관리 기업 수는 이미 1997년 수준에 도달했으며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 수도 당시에 육박한다. 이러한 점들은 은행의 예대마진(예금 이자를 주고 남는 이윤)이 줄어드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다. 또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통상 장기 실업이 많지 않아 실업자가 발생해도 비교적 신속하게 실업 상태를 빠져나오는 단기 실업 성격이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6개월 이상 실업에 처한 장기 실업자 비중이 급증해 실업 구조도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더구나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노동시장 사정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997년보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이 경제 활력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뜨려 실물경기의 회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져 1997년 이후와 같은 위기 극복의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복합 위기는 성격상 어느 한 정책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통화·재정·구조조정까지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처방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1997년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것처럼 내년 2017년도 마침 대선을 준비하는 해다. 그때처럼 정치적인 진영 논리나 갈등 구조가 합리적인 경제정책 처방을 짓누르거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책 담당자가 복지부동(伏地不動)하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정책 당국, 경제전문가, 그리고 언론까지 경제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갖고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합리적인 정책 토론과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
  • 비자금 秘자도 못찾은 ‘먼지털기식 수사’

    비자금 秘자도 못찾은 ‘먼지털기식 수사’

    3개월 총력 수사 증거 확보 실패 法 “辛 회장 혐의 법리상 다툼 여지” 포스코 비리 수사 판박이 지적도 거액 탈세·황제 경영 포착은 성과 檢 “피의자 변명 기초 기각 유감” 동력 떨어져 영장 재청구 힘들 듯 롯데그룹 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된 신동빈(61) 회장의 구속영장이 29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8개월여 진행됐지만 정준양(68) 전 회장의 영장 청구조차 하지 못했던 지난해 포스코 비리 수사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수사 초기만 해도 검찰은 “신격호(96)·신동빈 부자의 비자금이 타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검찰은 비자금 관련 혐의를 신 회장 영장에 적시하지도 못할 만큼 관련 수사에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영장마저 기각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검찰은 롯데건설에서 300억원대 비자금 ‘저수지’를 찾아냈지만 총수 일가는 물론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와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룹 2인자였던 이인원 정책본부장이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해 초까지 모든 결정을 내렸다. 롯데그룹의 비자금은 없다”고 한 유서 앞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검찰이 신 회장을 배후로 의심하는 롯데케미칼의 270억원대 소송 사기와 200억원대 통행세 비자금 의혹도 미완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홈쇼핑의 9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 규명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 수사는 지난 7월 강현구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이미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 회장 영장 기각을 계기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먼지털기식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수남 검찰총장은 “부정부패 수사는 정성스럽게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일선에 주문했다. 물증을 토대로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수사’도 강조햇다. 하지만 이번에도 검찰은 물증 대신 진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신 회장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여야 할 처지다. 신 회장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에 대한 법리상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 1750억원 배임·횡령 혐의를 밝혀내고도 사실상의 1심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불법 경영은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지시였다’는 롯데 측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셈이다. 물론 1967년 창립 이래 다른 어느 기업보다 베일에 가려 있던 롯데의 오너 중심 전근대적 경영행태가 드러난 점은 검찰 수사에 따른 망외의 성과로 꼽힌다.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총수 일가가 6000억원대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대기업 조세포탈 규모 중 가장 큰 것이다. 그러나 이것조차 롯데 측은 1000억원 정도만 인정하고 있어 향후 재판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수사를 통해 범죄사실이 충분히 입증되고 밝혀진 횡령·배임액이 1700억여원, 총수 일가가 가로챈 이익이 1280억여원에 달할 정도로 사안이 중대함에도 피의자의 변명에만 기초해 영장을 기각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드러난 신 회장의 소명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조만간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억센 마음이 네게 흔들릴 줄이야

    억센 마음이 네게 흔들릴 줄이야

    억새와 갈대의 계절이다. 단풍이 현란한 빛깔로 보는 이들을 달뜨게 만든다면, 억새와 갈대는 은은한 빛깔로 잔잔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의 억새, 갈대 명소를 선정했다. 하나같이 제철 먹거리가 풍성한 지역들이다. ①정선 민둥산 강원권에서는 정선의 민둥산(1119m)이 첫손 꼽힌다. 60만㎡에 이르는 산자락이 죄다 억새밭이다. 정상 언저리엔 나무 한 그루 없다. 예전 화전민이 일구던 밭이 고스란히 억새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등산로 초입에서 정상까지 2시간 거리다. 하이라이트는 7부 능선부터 시작된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억새의 바다가 펼쳐진다. 10월 중순이 절정이다. 24일~11월 13일 민둥산억새꽃축제도 열린다. 끝자리 2·7일에 서는 정선오일장이나 매주 토요일 열리는 주말장에 맞춰 여행을 계획하면 좋다. 장터에서 메밀부침개, 수수부꾸미, 감자옹심이 같은 산촌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033)560-2369. ②충주 비내섬 충주는 가을에 더욱 빛난다. 비내섬, 목계나루 등에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맑고 깨끗한 남한강을 찾아 가을 철새도 날아든다. 파란 하늘과 은빛 억새, 고즈넉한 남한강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비내섬 앞에 남한강 변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비내길이 조성돼 있다. 소박한 시골마을과 그림 같은 강변길을 따라 걸은 뒤엔 앙성온천에서 피로를 푼다. 충주 특산물 사과도 잊지 말자. 충주역 부근에 가면 도로 옆에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가로수가 늘어섰다. 사과 한 입 베어 물고 가로수 길을 걷다 보면 온몸이 가을빛으로 물드는 느낌이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③충남 오서산 오서산(791m)은 홍성과 보령에 걸친 산이다. 근동에서 가장 높아 ‘서해의 등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억새밭은 정상에서 북쪽의 740m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산재한다. 규모는 작아도 서해와 어우러진 풍광만큼은 어느 억새 명산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억새밭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 낙조가 빼어나다. 이 풍경과 마주하기 위해 오후 3∼4시에 오르는 등산객들도 많다. 인근 청라 은행마을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가을 미각의 주인공은 대하와 전어, 꽃게 등이다. 무창포에서 10월 9일까지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축제’가 열린다. 오천항에선 키조개가 한창이다. 보령시청 산림공원과 (041)930-3824. ④광주 무등산 무등산은 광주를 품은 ‘어머니의 산’이다. 가을이면 어머니의 가슴 닮은 능선마다 억새가 핀다. 장불재 일대는 억새 향연의 주무대다. 중머리재와 중봉, 백마능선, 꼬막재 등에서도 억새의 군무가 펼쳐진다. 정상부에 오르면 하얗게 핀 억새 너머로 입석대, 서석대 등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증심사 지구, 원효사 지구에서 오를 수 있다. 가을 미각을 자극하는 별미는 보리밥정식이다. 10여 가지 산나물 외에 돼지머리 고기, 도토리묵 등이 푸짐하게 오른다. 영산강 억새 군무도 빼어나다. 10월 내내 매주 토요일 극락교 일원에서 억새생태문화제가 열린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062)227-1187. ⑤해남 고천암호 해남 고천암호는 광활한 갈대밭이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차를 타고 다니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갈대밭 규모는 국내 최대다. 호수와 간척지 등을 합친 둘레가 14㎞에 달한다. 철새 도래지로도 이름났다. 탐조에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다. 해남 하면 떠오르는 땅끝마을, ‘서예 박물관’으로 불리는 천년 고찰 대흥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 무렵이면 고소한 삼치회가 미식가들ㅇ의 젓가락을 분주하게 만든다. 햇김에 고슬고슬한 밥 한 숟가락 얹고, 삼치회와 묵은 김치를 올려 먹는 삼치삼합은 가을 해남 여행을 완성하는 별미다. 해남군 관광안내소 (061)532-1330. ⑥창원 주남저수지 주남저수지는 동판, 산남, 주남 등 세 저수지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람사르문화관 앞 제방을 따라 탐방로가 이어진다.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를 잇는 산책로, 동판저수지 둘레길 등에도 코스모스와 억새가 향연을 벌인다. 10월 말쯤이면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온 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큰고니 등의 철새들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가창오리 군무가 아름답다. 주홍빛으로 곱게 갈아입은 단감이 제철이다. 빗돌배기마을과 올해 새로 조성된 창원단감테마공원 등에서 단감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부림시장 ‘청춘바보몰’도 인기다.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3707.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첫날] 공무원 “속 편하게 구내식당서 먹겠다”… 민원인 방문도 거절

    [김영란법 시행 첫날] 공무원 “속 편하게 구내식당서 먹겠다”… 민원인 방문도 거절

    세종청사 내 구내식당 ‘북적북적’ 종로 한정식집 골목은 파리 날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시행 첫날인 28일부터 많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종합청사 구내식당은 시범 케이스가 될 수 있다며 몸을 사린 공무원들로 크게 붐볐고, 미리 1인당 3만원 이하의 영란식단을 마련한 식당들은 그럭저럭 손님들을 맞았지만, 실제 수익은 크게 떨어졌다며 답답해했다. 간식마저 마음대로 학교에 가져갈 수 없다는 아이의 말에 부모는 당황했고, 대학들은 기업에 취업유예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통상 4학년 때 취업을 하면 수업을 듣지 않고도 출석이나 학점을 주는 관행이 부정청탁으로 해석돼 법 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상담전화가 폭주했지만 국민권익위는 그간 전화로 설명을 하는 것과 달리 공식적으로 서면 질의를 할 경우만 유권해석을 하겠다고 밝혀 현장의 혼란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부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청사 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사람은 6654명으로, 최근 3개월간 하루 평균 이용자(6270명)보다 6.1%(384명) 포인트 증가했다. 법 시행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 점심 이용자가 646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법 시행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이용자가 늘어난 셈이다. 오전 11시 30분, 기업과 업무 관련성이 높은 산업통상자원부(청사 13동) 구내식당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대기하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방문증을 달고 있는 외부인들도 꽤 보였다. 공무원들이 아예 민원인의 청사 방문을 거절하면서 산업부 청사 1층 안내데스크를 찾은 사람은 평소의 절반 정도인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시각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서울 종로구 내자동의 한정식집 골목은 말 그대로 텅텅 비었다. 1인당 3만원 이하 세트메뉴를 도입한 식당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고객이 유지된다고 수익도 유지되는 것은 아니었다. 4명이 방문해 영란메뉴를 선택하면 술을 무료로 주는 종로구의 한정식집 주인은 “가게를 찾는 손님은 크게 줄지 않았는데 가격을 낮추니 매출은 절반이 넘게 떨어졌다”며 “우선 인건비 절감을 위해 종업원을 30% 이상 줄였고, 병맥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생맥주 기계를 들여놨다”고 설명했다. 양주를 팔던 서초동 법조타운의 고급술집에는 소주와 맥주 그리고 간단한 마른 안주로 구성된 1인당 3만원짜리 ‘스페셜 세트 메뉴’가 등장했다. 많은 학교들은 학부모에게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안내문을 보냈다. 학부모가 교사에게 커피 한 잔을 주는 것도 직무 연관성 때문에 법 위반이 된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김모(41)씨는 “아이에게 간식을 싸 주었더니 담임교사가 간식을 금지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교사도 간식을 나누어 먹었다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데 기분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가을소풍이나 가을운동회 등에서 교사에게 음식물을 제공할 수 없는 부분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각 대학은 4학년 때 취업을 한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수업을 듣지 않았는데 출석처리하거나 학점을 주면 불법 편의제공에 해당된다. 교육부에 의견을 밝힌 78개 대학 중 36개는 학칙을 개정해 출석 기준을 완화할 방침이고 28개 대학은 원격강의, 야간수업, 주말수업을 고민하고 있다. 13개 대학은 아예 기업에 채용을 유예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가 어렵게 취업한 학생들이 임용을 취소당할 판이라며 극력 반발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영란법의 주무부처인 국민권익위에는 평소보다 3배나 많은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관련 안내를 전담하는 상담사 7명은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가 펴낸 매뉴얼에 따른 상담으로, 이날부터 김영란법과 관련한 유권해석은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질의를 해야 한다. 국민권익위는 질의가 접수되면 14일 이내에 서면으로 답변하게 된다. 종전까지 전화로도 가능했던 질의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현장의 혼란은 보다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여기자협회는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김영란법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법에 없는 규정을 국민권익위가 확대·유추해석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세운 공익언론재단의 기자 해외연수 지원을 금지한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타이완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이 직접 전하는 리더십은?

    타이완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이 직접 전하는 리더십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국가를 이끌고 있는 여성리더는 20여 명에 달한다. 차이잉원 외에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독일의 메르켈 총리,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도 여성지도자로서 국가를 책임지고 있으며,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도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로 손꼽힌다. 이들 여성지도자에 이어, 올해 1월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후보가 105년 만에 첫 여성 총통으로 등극하며 전세계 여성 리더 전성기에 힘을 보탰다. 차이잉원이 총통으로 활동함에 따라 지구촌 정치권을 강타한 여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에 여풍을 일으킨 차이잉원은 2000년 민진당 첫 집권시기 양안 관계 업무를 전담하는 대륙 위원회의 주임을 지내면서 정치계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이후 민진당에서 입원위원과 행정원 부원장을 맡았으며, 2008년 민진당이 침체기로 접어들었을 때 주석이 되어 민진당의 재기를 이끌기도 했다. 2014년에는 세 번째로 민진당 주석에 취임, 2016년 민진당 총통으로 출마하여 타이완 최초 여성 총통으로 당선되었다. 이렇게 그녀가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총통으로 당선되기까지 겪은 긴 우여곡절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자서전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가’가 출간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타이완 개혁의 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정치인의 열정은 반드시 올바른 곳에 사용되어야 하며, 만일 나의 열정이 더 많은 사람을 올바른 일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 기꺼이 내 역할과 마음가짐을 조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신념을 단호하게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타이완의 독특한 정치,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녀가 어떠한 리더십을 꿈꾸고 있는지 함께 전한다. 차이잉원의 자서전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가’는 오는 9월 30일 출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유가에 ‘재정 빈국’ 된 사우디, 장관 월급·공무원 수당 깎는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국제 유가의 추락으로 사상 최악의 재정 적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왕실은 26일(현지시간) 내각 주례회의를 마치고 장관 임금을 20% 삭감하고 하급 공무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공무원의 상여금 지급을 취소하고 수당 지급 역시 제한하기로 했다. 특히 국정자문기관인 ‘슈라위원회’ 소속 160명에게 해마다 지급하던 주거·가구·차량 지원비 등도 15% 줄이기로 했다. 왕실은 그러나 이번 조치로 예산이 얼마나 절약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폴 설리번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사우디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인력이 민간부문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왕실의 긴축 조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부왕세자가 석유 의존도 탈피를 위해 내놓은 경제 개혁 방안 ‘비전 2030’의 연장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전 2030을 통해 정부 인건비를 2020년까지 예산의 45%에서 40%로 줄이고, 민간 부문의 고용을 촉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이후 국제 유가가 반 토막이 나면서 사우디는 지난해 기록적인 재정 적자를 겪었다.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6%에 이른다.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5%에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했다.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 적자도 각각 GDP의 9%, 14%에 이를 전망이다. 사우디 왕실은 이와 함께 지방 고위 공무원에게 차량 제공을 중단하고, 전화 비용도 제한하도록 했다. 군에도 해마다 지급하는 상여금을 주지 않기로 했으나 예멘과 국경이 맞닿은 남부 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은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내각은 별도의 결정을 통해 공무원 고용 계약이 갱신될 때마다 지급하던 격려금이나 임금 인상을 내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리자 에르모렌코, 등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초 아르헨티나가 165억 달러(약 18조 112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신흥국 발행 규모 중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곧 사우디가 이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민연금, 예상보다 2년 일찍 고갈”

    “저출산 여파 가입자 수 감소로 2042년 적자전환 2058년 고갈” 우리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정부 예상보다 2년 일찍 고갈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7일 ‘2016~2060년 장기재정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33.7%에 이르는 국민연금 적립금이 2030년 39.6%로 정점에 도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해 국민연금 기금 수지가 적자로 전환되는 2042년에는 GDP의 3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에도 기금 적립금은 빠르게 줄어 2057년에는 GDP의 2.3%가 되고 2058년에는 고갈될 것으로 봤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점인 2060년보다 2년 빠르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는 2013년에 발표한 제3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에서 국민연금 적립금이 2044년부터 수지 적자로 돌아서 2060년에 소진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5년 주기로 국책연구기관과 전문가, 가입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를 통해 국민연금 장기재정을 추계한다. 예산정책처는 저출산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서서히 감소해 보험료 수입 증가율이 2018년 3.8%에서 2060년 1.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은 가입자 수가 많고 명목 임금 상승률도 높아 2038년까지는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이 평균 3.3% 증가하겠지만 2039년 이후부터는 평균 2.2%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자 ‘최후의 보루’인 고용보험의 운명도 비슷하다. 고용보험은 올해 GDP 대비 0.58%에서 2022년 0.63%로 정점을 찍었다가 감소해 2060년 0.45%에 이를 것으로 예산정책처는 전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불타는 청춘’ 오솔미, 잠자는 김국진 덮쳐 “강수지 반응 궁금”

    ‘불타는 청춘’ 오솔미, 잠자는 김국진 덮쳐 “강수지 반응 궁금”

    ‘불타는 청춘’ 김국진이 배우 오솔미의 실수에 깜짝 놀랐다. 27일 밤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첫 혼숙을 보낸 청춘들이 한 방에서 함께 아침을 맞는 상황이 그려졌다. 하나 둘 기상하는 사이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씻고 나온 오솔미가 이불을 덮고 누워 있던 김국진을 보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다가 발에 걸려버린 것. 이 때 오솔미가 김국진 위로 쓰러지면서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지는 다소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다. 놀란 오솔미는 머쓱한 미소와 함께 연신 ‘죄송하다’를 반복했고 김국진은 “자다가 눈 뜨니 오솔미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며 “얼굴이 너무 가까워 코만 보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청강문화산업대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학생 작품 11편 선정, 상영

    청강문화산업대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학생 작품 11편 선정, 상영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국내 유일의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청강대 학생들의 작품 중 6편이 새벽비행(학생경쟁)에 선정됐으며, 파노라마(비경쟁) 부분에는 5편이 선정되어 총 11편이 상영 중이라고 밝혔다. 2005년부터 개최되어 올해 12회를 맞이한 ‘인디애니페스트(Indie-AniFest) 2016’는 지난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CGV명동역 등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관계자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독립, 실험, 열정, 비전’이라는 가치실현을 모토로 많은 독립작가들이 참여하면서 한국유일의 독립애니메이션영화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올해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작품이 다수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본선 상영작 선정에는 새벽비행(학생경쟁)에 24편 중 6편, 파노라마(비경쟁)에 17편 중 5편이나 선정되는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선정된 청강대 학생들의 작품은 새벽비행 부문에 ▲Vending machine(공지혜)▲다녀올게(김태연, 박은태 외) ▲모두의 게임(조예슬) ▲Devil Cat(정혜원 외) ▲Morning Struggle(서유림 외) ▲Mosquito(성기현 외)이며 파노라마 부문에 ▲갖고 싶어(김민준, 오수지) ▲땡깡(박한희 외) ▲캣츠스쿨(진다희 외) ▲Eggi(이도희 외) ▲The Doll(우미영 외) 등이다. 특히 선정된 작품 중 ‘갖고 싶어’(김민준, 오수지)와 ‘땡깡’(박한희 외), ‘Eggi’(이도희 외)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2학년 학생들의 과제작품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영화제에 상영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관계자는 27일 “아시아 애니메이션을 한자리서 만날 수 있는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되어 굉장히 기쁘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전통애니메이션에서 첨단 영상 영역까지 최상을 전문교육을 제공해 최고의 인재들을 배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칸영화제에 초청된 미카엘 두둑 데 위트(Michael Dudok De Wit)의 신작 장편애니메이션 ‘붉은 거북(The Red Turtle)’이 마련됐으며 해외 스페셜에는 세계가 인정한 명감독 러시아의 ‘콘스탄틴 브론지트(Konstantin Eduardovich Bronzit) 감독 특별전: 우주로 향한 꿈’이 상영됐다. 또한 올해 ‘인디애니페스트 2016’에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김강민 감독의 ‘사슴꽃’과 지난 2013, 2014년도에 인디애니페스트에서 수상한 바 있는 정다희 감독의 ‘빈 방’이 독립보행 부분에 선정돼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이란, 인도 등의 아시아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 11개국의 35편의 작품이 참가했으며 처음으로 신설된 아시아 경쟁부문인 아시아로 부문에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감독인 야마무라 코지 감독의 신작 ‘Sait’s Parade’가 상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만희 의원 “저수지도 지진 대비 취약…안전 등급 ‘양호’ 이상은 절반 뿐”

     경북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국가 주요 시설에 대한 안전성 문제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전국 저수지 대부분도 지진 대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저수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안전에 문제가 없는 양호한 저수지(A·B등급)는 6480개로 43.6%에 불과했다. 나머지 1만 445개의 저수지는 안전성 등을 위해 보수,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진 설계 및 보강이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전국 저수지 697곳 중 60개(8.6%) 저수지는 내진 설계와 보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총 저수량 50만t, 둑 높이 15m 이상인 저수지는 내진 설계를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저수지는 지역별로 경북 11곳, 경남 10곳, 전남 9곳, 충남 8곳, 충북 7곳, 경기 5곳, 전북 5곳, 대구 3곳, 인천 1곳, 강원 1곳 순이었다.  특히 농어촌공사 및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저수지 1만 7401개 중 ‘지진가속도 계측기 설치 의무화 대상시설’은 총 72개로 전체 저수지 대비 0.4%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지난달 기준으로 17개소만 설치가 완료됐다. 또 72개 대상시설의 70%이상이 한반도 서남부(충청, 전남 등)에 위치하고 있어 울산, 경주 지진과 같이 최근 지진이 빈번한 경북 등 한반도 동부지역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의 지진발생은 1999년 이전 연평균 19.2회였으나 1999년 이후 47.6회로 크게 증가했다.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면서 “지진 재난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전국 저수지에 대해 내진 성능을 보강하고 지진가속도 계측기 설치도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수지 내진설계 기준도 현행 총저수량 50만t 이상에서 30만t 이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영양의 보고’ 태반 추출물 갱년기 장애·통증질환에 효과

    태반은 태아와 모체를 연결해 태아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물질을 전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태반을 통해 산모의 산소가 태아에게 공급되고 태아의 노폐물이 산모의 혈액으로 배출된다. 아미노산·단백질·핵산, 세포분열이나 생장,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 증식 인자도 들어 있다. ‘영양의 보고’인 태반은 동양의학에서 ‘자하거’라는 이름의 치료수단으로 쓰였다. 진시황이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기원전 3세기부터 상처 재생 목적으로 자하거를 피부에 발랐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태반은 당나라의 의학서적인 ‘본초습유’에서 ‘자하거’로 기록되기 시작했으며 “부모로부터 받은 정혈이 태아로 결합하고 남은 액체”라며 귀하게 여겼다. 그러나 유교 문화에선 자하거를 약으로 사용하는 게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며 금기시했다. 꼭 사용해야 할 땐 환자에게 처방 사실을 숨기고 복용하게 했다. 자하거 약침으로 호르몬과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피로 회복을 도와 갱년기 우울과 불안 증상, 피로와 상열감을 치료하고 있으며 피부 미백과 미세주름 재생 치료에도 활용한다. 최근엔 자하거 약침이 통증 질환에도 효과를 증명했다. 자하거에 함유된 다양한 감마글로불린이나 인터페론 등 면역 관련 물질이 세포 분화를 촉진하고 증식해 신진대사를 높이고 면역력을 회복시킨다. 염증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줄이는 효능이 있어 류마티스,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관절 염증이나 방아쇠수지와 같은 힘줄 인대 손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난치병으로 알려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의 경혈에 자하거약침을 주입하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통증이 억제됐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통증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자하거약침은 실제로 임상에서 만성 통증과 불면, 불안, 피로, 피부 점막 발진 등 전신증상을 동반한 섬유근통증후군이나 루프스 질환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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