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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가은 10언더파 코스레코드 대보 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 1위… 박민지는 공동 10위

    송가은 10언더파 코스레코드 대보 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 1위… 박민지는 공동 10위

    송가은(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송가은은 8일 경기도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74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으며 10언더파 62타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송가은은 1번(파4)과 2번(파3)에서 잇따라 버디를 기록한 이후 6번(파4) 홀과 8번~11번 홀, 13번~15번 홀에서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송가은이 기록한 10언더파는 대회 코스레코드다. 이전 코스레코드는 2016년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승현(31)이 기록한 8언더파 64타였다. 10언더파는 송가은 자신의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가은은 “컨디션이 좋아 샷도 좋게 나오면서 버디 찬스가 많았다”면서 “특히 퍼터가 잘 됐는데 라인을 결정한 뒤 스피트만 생각하고 퍼팅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대회 출전 대신 휴식을 선택한 송가은은 “기술적으로는 문제는 없었는데, 라운딩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쉬었다”면서 “쉬면서 올 시즌 목표를 막연하게 우승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2위는 6언더파 66타를 친 곽보미(30)와 강다나(23), 성유진(22), 최민경(29)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임희정(22)은 5언더파 67타로 김수지(26), 이채은(23), 오지현(26) 등과 함께 공동 6위를, 40년 만에 한 시즌 타이틀 방어 3회에 도전하는 박민지(24)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소병철 의원에게 뿔난 사연은.

    여수지역 시민단체인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소병철 의원에게 잔뜩 화가 났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 7일 여순사건특별법 제정 1주년에 대한 논평을 내고 “소병철 의원은 특별법 개정법률안의 대표 발의자로 적합하지 않다”며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 5명 모두 여순사건 피해자 회복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소 의원이 특별법을 제정한지 1년 만에 특별법을 개정하겠다며 지난달 30일 특별법 일부 법안을 신설한다는 내용으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하지만 소 의원이 특별법을 개정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소 의원이 발의한 일부개정법률안의 주요 내용은 ‘재산상 피해를 입은 자’를 신설해 여순사건과 관련한 물건의 멸실·훼손 등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사람 및 법인 또는 그 밖의 법인격 없는 단체를 규정하고, 위원회가 심의·의결하는 사항에 ‘재산상 피해를 입은 자를 심사·결정’하도록 조항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해 국회 상황을 되돌아보면 아직도 소 의원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 단체는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있었던 회의록을 보면 소 의원은 법안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가 낮게 여겨진다”며 “결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심의과정에서부터 행정안전부와 국회 소속 전문위원의 의견에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 못해 원안에서 크게 후퇴한 법안을 동의한 장본인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원안에서 크게 후퇴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통과시킨 특별법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사무처는 실무위원회로 축소했고 조사기간은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다. 또 평화재단 지원과 기부금품 접수조항이 삭제됐고, 의료지원금 및 생활지원금을 희생자에 한하고 유족은 제외됐으며 소멸시효 배제 조항도 삭제됐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이같이 퇴보한 법안을 통과시킨 소 의원은 이번 여순사건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의 대표 발의자로 적합하지 않다”며 “오히려 법안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가 좀 더 나은 다른 의원이 원안에서 후퇴한 일부 법안중 정작 필요한 조항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은 “1년이 지나서 법을 개정한다면 법안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데도 재산 관련 부분만 신설해 놓고 나머지 부분들은 언급이 없다”며 “우리는 소 의원이 법안 대표 발의자로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의원들에게 양보를 하지 않으려면 행정안전위원회에 들어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 [사설] 재정적자 40조원대 감축 목표, 꼭 달성해야

    [사설] 재정적자 40조원대 감축 목표, 꼭 달성해야

    정부가 어제 충북대에서 재정전략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의 국가재정운용방향을 발표했다. 건전재정을 평가하는 지표를 문재인 정부가 검토한 통합재정수지 대신 관리재정수지로 바꾸고, 시행령으로 두려던 재정준칙을 국가재정법에 명시해 구속력을 높이기로 했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넘지 않도록 하며,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더라도 이를 내년 예산 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가칭)를 만들어 교육교부금을 고등·평생교육에 쓸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올해 나랏빚은 1100조원이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및 확장적 재정 운용으로 문재인 정부 5년간 400조원가량 늘었다. 통합재정수지는 GDP 대비 -3.3%, 관리재정수지는 -5.2%로 적자다. 통합재정수지는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것이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뺀 관리재정수지는 나라의 실질적 재정 상태를 보여 준다. 올해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10조원으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관리재정수지로 재정준칙 기준을 바꾸면 올해 40조~45조원가량의 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본다. 달성이 쉽지 않은 공격적인 목표 설정이다. 학령인구(6~17세)는 지난 20년간 34% 줄었지만 내국세의 20.79%와 교육세 일부로 구성된 교육교부금은 4배 늘었다. 초중등교육에서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32%지만 고등교육은 66%에 불과하다. 초중등교육도 중요하지만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고등교육 투자가 시급하다. 2025년 초고령화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 진입, 경제·사회 환경의 빠른 변화 등을 고려하면 평생교육은 필수다.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교부금 개편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사회 변화를 반영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 바란다. 재정건전성은 무역수지와 함께 우리나라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공급망 악화로 무역흑자가 위협받는 터라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성역 없는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전 정부의 세금 주도 일자리뿐만 아니라 현 정부 공약도 구조조정 검토 대상에 포함해 살펴봐야겠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반발을 줄이고 실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나와, 현장] 증세만큼 어려운 지출 구조조정/박기석 경제부 기자

    [나와, 현장] 증세만큼 어려운 지출 구조조정/박기석 경제부 기자

    윤석열 정부는 7일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운용한 확장재정의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를 올해 -5.2%(110조 8000억원 적자)에서 내년 -3.0% 이내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리재정수지는 정부의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차감한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제외한 지표다. 한국은 아직 국민연금 지급을 본격 개시하지 않았기에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는 흑자다. 따라서 통합재정수지보다 관리재정수지의 적자 폭이 큰데, 정부가 관리재정수지를 개선하겠다는 것은 재정 긴축의 목표를 높게 잡았다는 의미다. 통상 재정 적자를 줄이려면 더 걷고 덜 쓰면 된다. 그런데 정부는 덜 걷고 ‘더’ 덜 쓰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하고 부동산 관련 세금을 감면하면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해 적자를 줄이겠다고 한다. 민간 주도의 성장을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 경제 기조에 부합할뿐더러, 문재인 정부를 몰락시켰던 조세 저항을 피하며 재정 긴축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예산 삭감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기획재정부의 한 공무원은 지출 구조조정에 대해 ‘대다수가 총론에 찬성하나 각론에는 반대한다’고 정리했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삭감하자고 하는 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기재부가 구체적 사업의 예산을 삭감하려고 하면 관련 부처와 국회의원, 이해 당사자들이 ‘이 예산은 필요하고 시급하다’며 반발한다. 다른 예산에 대해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지출 구조조정은 흐지부지 끝난다. 지출 구조조정에 성공하려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경제적 당위, 즉 총론만 강조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각론에서 이해 당사자를 설득하고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정치가 필요하다. 불요불급한 정부 사업이더라도 그 사업을 통해 이익을 보거나 생계에 도움을 받는 사람은 존재한다. 이들에게 예산을 삭감해야 하니 개인의 손해를 감수하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지출 구조조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누구나 동의할 예산 삭감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정부여당의 공약에도 지출 구조조정의 기준이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공약을 기초로 한 국정과제에 5년간 209조원, 내년 한 해 약 12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자신의 공약도 희생할 수 있다는 각오를 보여야 다른 이해 당사자들도 예산 삭감에 납득할 수 있다. 재정 건전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정부여당이 이제부터 할 일은 지출 구조조정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 돌아온 공포 영화의 계절… 무더위 가라! 호러물 온다!

    돌아온 공포 영화의 계절… 무더위 가라! 호러물 온다!

    다시 공포 영화의 계절이다.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공포물이 마니아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뒤틀린 집‘은 올여름 시장을 겨냥하는 유일한 한국 공포 영화다. 공포 소설의 대가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원치 않게 산기슭 외딴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열지 말아야 할 금단의 문을 열면서 맞이하게 되는 섬뜩한 비극을 그린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여곡성’ 등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우 서영희가 사실상 원톱 주인공으로 나섰다. 홀로 아이를 키우느라 우울증에 걸린 아내 명혜 역을 맡은 서영희는 “현재 엄마로 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느끼는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착한 이미지를 던져 버리고 속시원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풍수지리상 대문·거실·침실 등의 방위가 뒤틀려 온갖 귀신이 모여든다는 ‘오귀택’을 소재로 한 영화는 첫 장편 ‘기도하는 남자’에서 감각적인 영상미로 호평받은 강동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이 작품을 통해 영화음악 감독으로 데뷔해 관심을 모은다. 윤상은 “강 감독의 전작을 보고 여운이 커서 먼저 연락을 드렸다”면서 “음악적 평가보다는 스토리를 최대한 방해하지 않도록 영화 뒤에 숨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멘’은 남편의 죽음 이후 영국 시골 마을로 떠난 하퍼(제시 버클리)가 정체 모를 무언가에 쫓기면서 겪는 공포를 그린다. 데뷔작인 SF스릴러 ‘엑스 마키나’로 극찬을 받은 앨릭스 갈런드 감독의 신작으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제 측은 “어느 작품보다 이상하고 독창적이다. 특히 마지막 10분이 굉장히 논쟁적”이라고 평가했다. 8월에는 ‘큐브’와 ‘놉’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큐브’는 밀실 탈출 호러의 전설 ‘큐브’(1997)를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다음달 13일 개봉한다. 정육면체 방에 갇힌 사람들이 겪는 끔찍한 이야기를 그린 원작은 폐소 공포와 각종 살인 트랩, 수학적 장치를 결합해 새로운 공포감을 불러일으켜 화제를 모았다. 25년 만의 리메이크작은 원작자 빈첸초 나탈리가 기획에 참여했고 시미즈 야스히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스다 마사키, 오카다 마사키, 요시다 코타로 등 일본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같은 달 17일 개봉 예정인 ‘놉’은 ‘겟 아웃’(2017)으로 호러 명장 반열에 오른 조던 필 감독의 신작으로 줄거리부터 캐릭터 이름까지 모두 베일에 쌓인 문제작이다. ‘미나리’의 한국계 배우인 스티븐 연과 ‘겟 아웃’의 대니얼 컬루야 등이 출연하는 미스터리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겟 아웃’이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익을 거뒀을 만큼 필 감독의 한국 팬층이 두터워 영화계 안팎의 기대감이 높다.
  • [단독] 정황근 “동물복지과 ‘국’으로 승격… 반려동물, 정서 함양에 중요”

    [단독] 정황근 “동물복지과 ‘국’으로 승격… 반려동물, 정서 함양에 중요”

    정황근(62)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때 몰티즈를 가족처럼 키웠던 반려인이다. 눈 알레르기 탓에 지금은 함께 지내지 못하지만 1330만명에 달하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2021년 농식품부 기준)에 대한 이해가 깊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대한잠사회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1·2인 가구가 늘고, 고령화되는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반려동물은 인간의 정서 함양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관련 제도와 사회적 인식이 더 개선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 장관은 “서울신문의 유기동물 리포트 시리즈가 인상적이어서 꼭 챙겨 봤다”며 보도를 통해 제안된 정책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유기동물의 안락사를 막고 반려동물의 복지 수준을 높이려면 당장 필요한 것은 예산이다. 정 장관은 “내년 동물복지 예산을 올해(157억원)보다 약 2배로 늘린 307억원으로 책정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예산은 ▲동물보호시설 환경 개선 지원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 ▲반려동물행동지도시설 설치 등에 쓰인다. 모두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를 통해 약속한 정책들이다. 그는 “특정 분야 예산을 1년 만에 2배로 늘리는 건 이례적이며 그만큼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반려동물 보유세’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006년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강아지에게도 사람 절반 수준의 주민세를 거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렇게 확보한 예산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을 많이 지어주더라”고 말했다. 또 동물복지 담당 조직을 기존 과 단위에서 국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장관은 “반려동물 학대·유기 방지는 물론 개물림 사고 등 안전 관리를 위해서도 조직 신설과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에도 동물 복지를 맡을 과 단위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농식품부에서 동물보호·복지 업무는 동물복지정책과가 맡는데 담당 공무원이 10명뿐이다. 또 기초 지자체에는 담당 인력이 평균 1.3명에 불과하다. 다만 조직 개편을 하려면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정 장관은 이 밖에 도심권에 반려동물 보호소를 늘려 입양을 돕고, 반려인 교육을 실시하며, 반려견을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으면 내야 하는 과태료를 상향하는 등 서울신문의 제안을 수용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에서 ‘안락사를 재촉한다’고 지적받는 현행 유기·유실동물 법정 보호 기간(현행 10일)을 연장하는 등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개 식용 종식 논의에 대해서는 “개 식용에 반대하는 국민이 다수지만 동시에 이를 법으로 막는 데는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어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이견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식용견 업체의) 전업 지원 등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재정적자 올해보다 최소 40조 감축… 역대 정부 최대 구조조정

    내년 재정적자 올해보다 최소 40조 감축… 역대 정부 최대 구조조정

    국가채무비율 GDP 60% 초과하면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 더 낮춰재정준칙, 시행령 아닌 입법 추진文정부보다 구속력 높여 내년 적용허리띠 졸라맨 재원은 취약층 지원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공약으로 강조한 재정준칙이 7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베일을 벗었다. 재정준칙은 재정수지 등 건전성 지표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규범이다. 윤석열 정부의 안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안에 비해 엄격한 재정수지를 지표로 사용하고 법적 구속력도 높였다.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법 통과가 지연되더라도 당장 내년도 예산부터 자체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보다 최소 40조원 이상 감축될 전망이다. 이처럼 씀씀이를 줄이려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정부는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재정준칙을 비교하면 크게 네 가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먼저 문재인 정부는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를 지표로 사용했는데, 현 정부는 관리재정수지를 쓰기로 했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을 뺀 것을 말한다. 한국은 아직 사회보장성기금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고 있어 이를 포함한 통합재정수지보다는 관리재정수지가 실제 재정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 준다. 따라서 관리재정수지를 사용한다는 건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의미다.●관리재정수지 구체적 기준은 9월 발표 정부는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3%를 넘지 않도록 한도를 정했다. 국가채무비율이 60%를 초과하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는 통합재정수지 적자 비율(-3%)과 국가채무비율(60%) 두 가지를 지표로 삼은 뒤 일정한 산식을 충족하게 하는 다소 복잡한 방식(표 참조)이었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이해하기 쉬운 기준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안은 오는 9월 발표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재정준칙을 시행령(문재인 정부 안)이 아닌 법률(국가재정법)로 규정해 구속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통과되면 바로 적용한다는 방침으로, 2025년까지 입법을 유예한다는 문재인 정부 안보다 일정을 대폭 앞당겼다. 최 차관은 “법 개정 이전이라도 이런 준칙의 방향에 입각해 내년도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어 “GDP 대비 적자 비율은 관리재정수지가 통합재정수지보다 2% 포인트가량 높다”며 “통합재정수지에서 관리재정수지로 재정준칙 기준을 변경하면 (올해 경상 GDP 전망치 2180조원의 2%인) 40조~45조원가량 적자를 줄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10조 8000억원으로 예측된다. ●올해 공무원 임금 동결 또는 소폭 인상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지출을 정상화하고, 보조사업 등을 정비해 역대 최고 수준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고통 분담과 솔선수범 차원에서 공무원 정원과 보수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공무원 임금은 동결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고 채용도 최소화될 전망이다. 골프장이나 콘도 회원권 같은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고,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 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文 확장재정 때린 尹…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 예고

    尹 “재정만능주의 환상 벗어나야”재정적자 ‘GDP 3% 이내’로 통제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정부는 성역 없는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으로 국민의 혈세가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가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의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 당면한 민생 현안과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부터 솔선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향후 5년의 나라살림살이 방향을 결정할 새 정부 첫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가채무의 엄격한 관리와 공공부문의 초고강도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전임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는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청와대나 중앙 기관이 아닌 지방 국립대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부문 자산을 전수조사해서 기관의 기능과 연관성이 낮은 자산부터 적정 수준으로 매각 처분해야 한다. 공무원의 정원과 보수도 엄격한 기준으로 운용돼야 할 것”이라며 “예산만 투입하면 저절로 경제가 성장하고 민생이 나아질 것이라는 재정만능주의의 환상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자산 매각과 정부위원회의 대대적 통폐합 등 공공부문의 대개혁을 강조했던 최근 기조와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은 “공공부문을 긴축해서 조성된 자금을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에 더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복잡한 재정준칙의 합리화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50% 중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재정수지 적자 규모를 GDP의 3% 이내로 통제하는 재정계획을 발표했다.
  • 7월 한은 ‘빅스텝’ 오나… 국내 증시엔 ‘양날의 검’

    7월 한은 ‘빅스텝’ 오나… 국내 증시엔 ‘양날의 검’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수준까지 치솟고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빅스텝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국내 금융시장에 ‘양날의 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2.26포인트(1.84%) 오른 2334.27에 장을 마치며 하루만에 2300선을 탈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169억원, 외국인이 1466억원을 각각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475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299.8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3거래일만에 13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빅스텝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빅스텝이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줘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을 견인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시장이 이를 경기둔화에 대한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되레 상승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빅스텝이 불가피한만큼 기준금리 인상 전에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한 선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센터장도 “금리 인상이 반드시 환율을 안정시키고 외국인 자금 되돌림 현상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강세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경기둔화 속도도 높아져서 성장이 둔화 되면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미 금리 역전이 반드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가져올 것이라는 두려움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자금 흐름은 환율뿐 아니라 재정건전성, 무역수지 등 여러 지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다, 다른 신흥국 대비 한국 시장 상황이 열악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5월 경상수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65억 달러 넘게 줄어

    5월 경상수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65억 달러 넘게 줄어

    지난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 등으로 적자로 전환했던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월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흑자 폭은 1년 전과 비교해 65억 5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 6000만 달러(약 5조 4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02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 지난 4월 적자로 전환했다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흑자액은 1년 전보다 65억 5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39억 1000만 달러 적은 27억 4000만 달러에 그친 영향이 크다. 수출은 20.5% 증가했지만, 수입 증가 폭은 32.4%로 더 컸기 때문이다. 5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액은 1년 전과 비교해 52.9% 증가했다. 원유는 같은 기간 65.0%, 가스는 73.9%, 석탄은 231.4%나 증가했다. 원자재와 에너지류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늘어난 것이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증가 폭이 수출 증가 폭을 웃돌아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며 “수입 급증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7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 10억 6000만 달러에서 14억 7000만 달러로 증가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년 전(7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인 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푸이그의 인물평… MLB 진출? 이정후는 당장! 안우진은 아직

    푸이그의 인물평… MLB 진출? 이정후는 당장! 안우진은 아직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32)가 이정후(24)에 대해 “당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가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MLB에서 86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7, 132홈런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신인이었던 2013년에는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투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년 연속 20홈런 이상씩을 날린 스타플레이어다.푸이그는 키움에서 MLB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와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놨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이정후는 MLB 성공 가능성이 높고, 안우진은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푸이그는 “이정후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는 물론,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유형의 타자다. 본적이 없다”면서 “정교한 타격과 대담한 플레이를 하는 이정후는 MLB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MLB에 가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이미 MLB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지만, 규정상 뛰지 못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반면 안우진의 MLB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안우진은 멘털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좀 더 겁 없이 공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인 푸이그는 5월까지 KBO리그에서 타율 0.218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 이후 타율 0.286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그는 지난달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송구하다 허리를 다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 관계자는 “푸이그가 쉬면서 몸 상태를 상당히 끌어올렸다”며 “특히 체중을 감량하며 특유의 근육질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푸이그는 “시즌 초반에 고전했지만, 경기를 소화하면서 리그에 적응했다”며 “상승세를 탈 때 부상으로 이탈해 아쉽지만, 앞으로 팬들의 기대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 갯벌 매립으로 터전 잃은 새들…공사장 주변에 둥지 틀고 분투[TV 하이라이트]

    갯벌 매립으로 터전 잃은 새들…공사장 주변에 둥지 틀고 분투[TV 하이라이트]

    ●이것이 야생이다 3(EBS1 오후 9시 50분) 이번에 최수종이 가볼 곳은 소중한 생명의 보고, 갯벌이다. 오이도 갯벌로 간 그는 3~4m 거리에서 멸종위기종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를 만나고 그들의 생태를 생생하게 목격한다. 그러나 시흥 앞바다에서 만난 철새들은 사정이 다르다. 갯벌 매립으로 번식지가 사라지자 새들은 남동유수지의 돌섬이나 인근 공사장 옆 공터에 둥지를 틀기도 한다. 건축자재와 대형 트럭들이 즐비한 공사장도, 아파트 단지와 매연 가득한 도로 주변에 위치한 돌섬도 새들에게 적합한 서식지는 아니다. 이런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새 생명을 낳기 위해 분투하는 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로 하지만 2주 후 부화한 새끼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찾아간 곳에 둥지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들여다본다.
  • 유럽 최대 원전 요새화… ‘방사능 유출’ 방패 삼은 러시아군

    유럽 최대 원전 요새화… ‘방사능 유출’ 방패 삼은 러시아군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러시아군의 군사 요새로 전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자포리자 원전에 심각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월 4일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발전 단지 주변에 참호를 판 후 다연장로켓포와 탱크 등을 배치하고 대인지뢰를 매설해 철옹성을 구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강 건너 4.8㎞ 거리에 주둔 중이지만 원전 훼손을 우려해 반격하지 못하고 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가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군사 기지화한 건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전에서 480㎞ 떨어진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군 포격으로 화재도 발생했었다. 전문가들은 상업용 원자로의 경우 군사적 공격을 견딜 수 없다고 지적한다. 원자로 인근에 매설된 지뢰가 폭발할 경우 방사능 유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핵심 기반시설을 장악하고 그 시설을 방패로 삼는 게 러시아 전술”이라며 “탈환할 유일한 방법은 원전을 완전히 포위하고 러시아군에게 나가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에 자국 국영기업 로사톰 기술자들을 투입했지만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우크리아나 국영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러시아군이 은닉 무기를 수색한다는 이유로 냉각수 취수원인 저수지 물을 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봉을 냉각하려면 깨끗한 냉각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이미 러시아군이 원전 직원들을 구타하거나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감금 후 500흐리우냐(약 200만원)를 내야 석방하는 인질극까지 벌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IAEA 간 안전 협정이 적용된 자포리자 원전의 핵물질에 대한 통제력이 현재 상실된 상태”라며 “러시아군이 핵물질 누출 방지 능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또?’ 사학연금 개혁에 교직원 불만… 피크제도 도입하고 복지 늘려야

    ‘또?’ 사학연금 개혁에 교직원 불만… 피크제도 도입하고 복지 늘려야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은 공적연금 가운데 기금 고갈 시점이 가장 빠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2060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7년 뒤인 2029년부터 재정수지가 적자로 전환된다. 국민연금 소진 시점은 2056년으로 예측되는데, 사학연금은 이보다 7년이나 빠른 2049년이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5년 예측치보다 재정수지 적자 전환은 6년, 기금 고갈은 2년 앞당겨졌다.  그나마 연금을 관리하는 사학연금공단이 기금운용으로 2020년 2조 1411억원, 지난해 2조 4738억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 5월 기준 사학연금 추계 결과에 따르면 대학부속병원 직원수 증가로 재정수지 적자 전환이 2029년에서 2032년, 기금 고갈도 2055년으로 6년 연장됐다. 다만 기금운용 수익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주명현 사학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는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연금 제도 개선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지만 연금 기금 고갈 자체를 해결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사학연금 가입 기관은 5845곳, 가입자 수는 33만 322명에 이른다. 1974년 설립된 사학연금은 사립학교 교원 7만명의 연금법 적용을 시작으로 1978년 사무직원, 2011·2013년 국립대학법인 서울대와 인천대 교직원, 2016년 국립대학병원 등 특례기관 적용을 확대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학령 인구가 급감하면서 사립학교가 교직원을 덜 뽑고, 재정난으로 교직원 임금을 동결·인하하면서 보험료 납부액도 감소하는 추세다.  고령화와 기대 수명 증가에 따라 수급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재정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금 수급자는 9만 8730명으로 이 가운데 퇴직연금 수급자가 8만 7273명, 88.4%를 차지한다. 유족연금 수급자가 9684명, 기타 연금 수급자는 1773명이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사립학교 교직원 수가 줄어드는데, 그 속도가 공무원 수 감소보다 더 빨라 속도를 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동일한 구조의 공무원연금과 통합, 결과적으로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은 교직원이 9%를 보험료로 내고 나머지 9%는 정부와 학교가 낸다. 교원은 3.71%를 정부가, 5.29%는 학교가 낸다. 직원은 학교가 9%를 내준다. 공무원연금과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에 비해 ‘2배 더 내고 2배 더 받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러나 2015년 연금 개혁에서 5년 동안 수급액을 동결하면서 교직원들의 불만도 팽배한 시점이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직원들 처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국민연금보다 2배 더 내고 2배 더 받는 방식을 문제 삼아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면서 “과거 두 차례 연금 개혁으로 사학연금은 노후 보장이라는 본래 취지에서 멀어졌는데, 이번 정부 연금 개혁에 따라 자칫 교사들의 대규모 명퇴가 발생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른 보완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 이사장은 “장기적으로는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지만 여러 방안을 고민해서 개악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사학연금도 피크 제도를 도입하고 덜 받는 대신 건강 등 복지 혜택을 높이는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연금 수급자들의 소득세를 국가가 아닌 사학연금에 환원하고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공무원연금과의 통합이라는 큰 틀과 함께 직역의 특성을 살리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혼선 부르는 ‘연금충당부채’… 위기 조장보다 정확한 진단 우선[연금개혁 이제는 해야 한다]

    혼선 부르는 ‘연금충당부채’… 위기 조장보다 정확한 진단 우선[연금개혁 이제는 해야 한다]

    최근 연금개혁 논의는 주로 국민연금에 집중돼 있지만 국민연금 개혁 못지않게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것이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이다. 특히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은 이해 당사자가 많아 개혁 방향뿐만 아니라 적용 시점도 중요하다. 정권 초에 빠르게 제대로 연금개혁을 하기 위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사학연금 관련 현안과 정책 과제를 짚어 본다. 공무원연금은 한국 최초의 공적연금으로 1960년 도입됐고 이어 1963년 군인연금, 1975년 사학연금이 차례로 생겼다. 공무원연금은 가입자 규모가 군인연금(19만명), 사학연금(32만명)보다 훨씬 큰 120만명에 이르는 데다 과도한 혜택과 재정 고갈 등 논란거리가 많아 개혁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5년 개혁은 국민대타협기구 논의와 여야 합의를 거쳐 국회를 통과한 것으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지만 여전히 과제는 쌓여 있다. 군인연금의 경우 공무원연금 제도 개혁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연동돼 개정했지만 2000년대 들어 그런 흐름이 끊어지면서 연금제도 간 형평성이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을 통해 보험료율을 기준소득월액의 18%(공무원 9%+국가·지자체 9%)로 높이고 지급률을 1.7%로 낮췄지만 군인연금은 여전히 보험료율 14%와 지급률 1.9%를 유지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90년까지 장기재정전망을 분석했더니 4대 공적연금 재정수지는 2020년 불변가격 기준으로 2030년 20조원 흑자를 보이다가 2040년부터 31조원 적자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2050년 104조원, 2090년 226조원으로 더 커진다. 공무원연금은 2090년 32조원 적자, 군인연금은 2090년 6조원 적자로 예측됐다.신속하면서도 제대로 된 개혁이 필요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분석이 크게 미흡한 게 현실이다. 연금개혁 논의에 혼선을 초래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연금충당부채’를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2021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연금충당부채는 1138조원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정부가 향후 70년 이상 공무원·군인에게 지급할 연금액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계산한 금액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93조원이 늘었는데, 증가 원인 대부분은 연금지급액 계산에 사용하는 할인율 변동이었다. 할인율은 화폐의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개념이다. 정부는 ‘국고채 수익률 최근 10년 평균값’을 할인율로 계산하는데, 지난해 할인율은 저금리 기조를 반영한 2.44%로 전년(2.66%)보다 낮아졌다. 정부는 “연금지급액은 재직자가 내는 기여금 등 연금 수입으로 우선 충당하고 국가 간 비교하는 재정 통계에서도 제외되므로 ‘나랏빚’으로 보기 어렵다”고 하지만 연금충당부채 액수가 공개될 때마다 연금 빚더미에 눌릴 것처럼 위기의식이 생긴다. 하지만 연금충당부채는 공무원·군인이 납부하는 금액을 반영하지 않고 지출 예상액만 나타낸 것이라 이를 기준으로 연금개혁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부채가 수백조원이라고 해서 불안에 떠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자산과 함께 기업의 장기적 발전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연금개혁을 위해선 연금충당부채가 과잉 대표되지 않는 냉정한 진단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법론과 관련해선 무엇보다 신구 공무원 분리 문제가 꼽힌다. 이는 연금 지급 대상인 공무원을 특정 시점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2015년 개혁 당시에도 국민대타협기구에서 마지막까지 논의했던 사항이다. 가령 미국은 1987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면서 현직자는 기존 제도에 투입하고, 신규 공무원은 새 공무원연금제도와 사회보장연금 등에 동시 가입하도록 해 불만을 줄였다. 아울러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을 군인연금에도 적용하면서 장기적으로 공적연금 간 불균형을 좁혀 가고,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하는 논의도 필요하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연금지급률보다는 보험료율 인상에 더 초점을 맞추고 부족한 소득대체율은 기초연금으로 보충해야 한다”면서 “기초연금(1층), 국민연금(2층), 퇴직연금(3층) 등으로 연금 수급 구조를 다층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 ‘안나’ 볼 수도 없는 中 시청자, 수지 작품에 ‘발끈’…가짜 브랜드 뭐길래 [명품톡+]

    ‘안나’ 볼 수도 없는 中 시청자, 수지 작품에 ‘발끈’…가짜 브랜드 뭐길래 [명품톡+]

    배우 수지 원톱 주연물 ‘안나’인기에 中서도 불법 시청中 언급 실제 사건에 분노불법 시청 증거化배우 수지의 원톱 주연물로 호평받고 있는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안나’ 2회에 중국 시청자들이 뿔났습니다. 극중 가짜 명품 시계 브랜드로 등장한 대사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 2006년 실제 국내서 발생했던 사건으로, 실제 있던 일을 반영한 장면입니다. 중국 일부 네티즌은 이 장면과 사건에 대해 한국이 가짜 정보를 제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중국 SNS 트위터에는 ‘수지 새 드라마 안나 논란’ 해시태그가 상위권을 차지했죠. 안나의 1·2회 공개일이 24일이라는 점에서, 꽤나 빨리 드라마를 시청하고 반응이 나타난 셈입니다. ● 중국 일부 시청자 분노쿠팡플레이, 중국서 시청 불가능 극중 이유미·안나 역할을 맡은 수지가 중고 명품 가게에 시계를 팔려고 시도한 장면서 논란의 대사가 등장합니다. “이거 4~5년 전에 사기라고 뉴스에 크게 났었는데, 모르셨어요? 중국에서 만들어서 스위스에서 나사 하나 달고 ‘메이드 인 스위스’ 달아서 원가 10만원짜리를 800~1000만원 받다 걸렸어요. 최근에 받았으면 준 사람이 나쁘네요.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이 대사에 중국 네티즌들이 화가 난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중국 시청자들은 합법적으로 쿠팡플레이 작품을 볼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쿠팡 오리지널 작품이기도 하죠. 쿠팡플레이에 가입하지 않으면 시청할 수 없습니다. 불법 유통되는 경로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후 웨이보 상위권에 논란 해시태그까지 올린 황당한 일입니다. 6일 중국 포털 바이두에 안나를 검색하면 드라마 내용을 요약한 게시글을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내용 요약은 물론 장면을 움직이는 화면으로 만들어 유첨하기도 했습니다. 상세한 설명과 담은 캡처 화면들에는 중국어 자막도 포함돼 있죠. 전날 게재된 글에도 안나에 대한 호평과 내용을 캡처해 중국어 자막을 달고 설명까지 덧붙인 게시글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웨이보에 논란이라는 키워드로 해시태그까지 단 것과 달리 이후에도 중국 포털 연예면 등에선 안나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증거입니다.  ● 中 시청자 뿔난 빈센트 앤 코 사건은 빈센트 앤 코는 지난 2006년 국내선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로 알려졌으나, 실체가 없던 것으로 드러났던 브랜드입니다. 연예인 마케팅, 론칭 파티 등으로 소비자를 현혹했죠. 실제 존재하던 것도 아닌 유령 브랜드라 당시 잘 모르면서도 명품이라는 이름만으로 유행에 따라가는 실태에 경종을 울린 사례로도 남아있습니다. 이른바 ‘왕실 시계’로 불리며 배우 류승범, 이정재, 최지우 등이 마케팅 사진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왕실 가족에게만 제공했다는 마케팅 이야기를 담아 판매해 희소성도 더했죠. 또 유명 명품 브랜드인데도 생소했던 이들에게 그럴 듯한 속임수를 던져 준 사례입니다. 실체는요. 최고가 9750만원에도 팔렸던 이 시계들은 스위스가 아닌 중국산 부품으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경기도 시흥 공장에서 분해, 이를 스위스로 가져가 재조립해 가져오는 방식으로 메이드 인 스위스 태그를 붙일 수 있었습니다. 원가는 10~20만원대였죠. 당시 서울 청담동에 매장을 내고, 마케팅을 하던 시계는 결국 수상함을 느낀 이의 스위스 현지 확인으로 허상으로 드러났습니다. 극중 이유미가 이 시계를 받아 중고 판매 가게에 가져간 것도 그가 이런 내막에 무지했기 때문이라는 걸 암시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명품의 폐쇄성, 희소성 탓에 이를 악용한 이들에게 중국 부품 시계가 명품 브랜드 시계로 둔갑했던 사기극이었죠.
  • 서울시 ‘따릉이’, 운영수지 개선 위해 기업광고 달고 달린다

    서울시 ‘따릉이’, 운영수지 개선 위해 기업광고 달고 달린다

    서울시는 월 이용건수 500만건에 육박하는 ‘따릉이’의 운영 수지 개선을 위해 공공자전거 최초로 기업광고를 시범 유치한다고 5일 밝혔다. 따릉이는 서울시민들이 애용하는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용 건수 증가에 따라 운영 수지 적자 폭도 커졌다. 이에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유자전거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사업의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광고 도입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특정 제품의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홍보 위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고 방식도 따릉이 로고 우측에 기업의 로고 또는 명칭을 함께 적는 형태로 단순화했다. 광고가 붙는 위치는 따릉이 프레임, 대여소 안내간판, 따릉이 앱과 홈페이지 등 총 4곳이다. 광고를 통한 최소 수입은 2년 기준 약 13억 수준으로 예상된다. 광고는 현재 운행 중인 총 4만 1500대 모든 자전거와 서울시 전역에 있는 2600여개 대여소에 적용된다. 서울시는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9월쯤 광고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고주는 단일 기업으로 선정하며 사행성 사업을 하는 기업 등은 배제할 방침이다. 시는 광고 사업자 모집에 앞서 광고 대행사와 광고주를 위해 이달 중 사전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 이용요금에만 국한됐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나가겠다”며 “탄소저감과 환경보호 같이 따릉이가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고 관심이 있는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설] 이번만큼은 ‘재정준칙 없는 나라’ 오명 벗자

    [사설] 이번만큼은 ‘재정준칙 없는 나라’ 오명 벗자

    정부가 이번 주에 재정전략회의를 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재정준칙’ 법제화 재추진이다. 재정준칙은 나랏빚 등 주요 재정지표가 일정 선을 넘지 않도록 아예 ‘기준’을 정해 놓는 것이다.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이 이미 도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튀르키예(터키)만 없다. 새 정부가 강한 도입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실패한 전례가 있어 쉽게 믿음이 가진 않는다.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우리의 나랏빚은 1000조원을 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50%를 넘었다. 코로나19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출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전 국민 재난지원금처럼 피할 수 있었던 지출도 많았다. 재정준칙이 있었다면 쉽게 되지 않았을 일이다. 정부는 2년 전 ‘국가채무비율은 GDP의 60%, 통합재정수지는 -3%를 넘지 않는’ 기준의 재정준칙 도입안을 국회에 냈다. 첫 도입이 목표다 보니 기준을 법이 아닌 시행령으로 정했다. 그럼에도 국회의 무관심 탓에 법제화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시행령이 아닌 법으로 못박아 구속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만 구체적인 기준은 우리 실정에 맞게 면밀히 검토해 정해야 할 것이다. 급격한 정부 지출 축소로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더블딥’(경기 회복 뒤 재침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새 정부는 법인세 인하 등 각종 감세를 예고해 놓은 상태여서 이런 부작용을 더욱 유념해야 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은 늘리고 기초연금 10만원 인상 등 불요불급한 지출은 과감히 재검토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쉽게 뜯어고치지 못하게 재정준칙을 제대로 설계하기 바란다. 국회의 관심도 필수다.
  • “경기 오용고속도, 수달 서식지 지나가지 말라”

    경기 화성시민들이 민자로 추진되는 ‘오용고속도로’ 황구지천 구간을 지하로 건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4일 화성시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은 ‘오용고속도로 반대 화산동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대건설컨소시엄에 화산동 구간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하로 지나는 수원 구간과 달리 화산동 구간은 지상을 지나는데, 황구지천 환경과 주민 주거 환경 피해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오산용인고속도로는 서오산TG에서 서수지TG를 잇는 17.3㎞ 길이 도로다. 계획 노선은 오산을 지나 화성 화산동, 병점동, 수원시를 지나 용인 서수지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와 만난다. 고속도로 완공 시 오산과 화성 지역에서 서울로의 통행 시간이 2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민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2020년 7월 현대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컨소시엄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 구간을 지하로 계획한 수원 구간(8.3㎞)과 달리 화성 화산동 일대 구간(4.3㎞)은 지상을 지난다. 계획에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의 서식지인 황구지천을 가로지르는 교각도 포함돼 있다. 주민들은 지하화 또는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황구지천은 수도권 다수 하천이 천변을 이용해 자전거 도로 등을 만드는 것과 달리 야생의 모습을 보전하고 있다. 주민들은 생태 교육장이자 휴식의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박창희 오용고속도로 반대 화산동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오용고속도로가 현재처럼 교량으로 건설되면 황구지천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이 모두 죽어 나간다”며 “주민들은 타이어 분진과 소음으로 고통만 받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컨소시엄 측은 지하화 시 약 3000억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교각과 아파트 간 거리 이격 및 안녕IC 설치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으나 주민과의 논의를 시작조차 못 한 채 공전하고 있는 상태다.
  • 수출마저 흔들, 무역적자 최악… 고환율→고물가 악순환 커지나

    수출마저 흔들, 무역적자 최악… 고환율→고물가 악순환 커지나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환율과 물가가 더욱 불안해지는 모습이다. 무역 적자→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수입물가 상승→적자폭 확대라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6% 증가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증가한 3606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상반기 91억 6000만 달러,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상반기 64억 달러 적자 기록을 크게 웃돌았다. 무역수지 적자는 무역·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의 악화로 이어지기에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5월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153.74(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6.3%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 영향이 더해지며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올라 13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문제는 환율 상승이 수출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가격이 하락해 수출이 증대되지만, 최근에는 다른 주요국의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여서 한국이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6월 수출 증가율은 5.4%에 그쳐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반면 무역수지는 4~6월 적자를 기록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 석 달 연속 적자를 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화가 약세면 수출이 증대돼야 하는데 지금 국제 경제 여건이 안 좋다 보니 수출이 크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와중에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국민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도 무역적자와 고환율, 고물가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21일 올해 무역수지는 1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3일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세부 내역과 향후 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반기 수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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