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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화려한 시절도 한 줌의 먼지로…화염 속 홀로 견딘 철불

    남원 출신인 청계(靑溪) 양대박(梁大樸·1543~1592)은 아버지가 종3품 사헌부집의를 지냈지만 서자라는 한계로 벼슬길을 포기했다. 하지만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명산대천을 유람하고 시를 쓰면서 유유자적 살았다. 한편으로 낮에는 말타기와 활쏘기를 익히고 밤에는 병서를 읽었다. 남원부가 선조 16년(1583) 광한루를 중건하자 “십 년 안에 불타 버릴 테니, 성밑에 도랑을 파거나 진지를 쌓느니만 못하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의병 일으키고 허균 찬사받은 문인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나 영남 일대가 순식간에 왜군의 수중에 떨어지자 청계는 의병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담양의병장 고경명을 흔쾌히 상장군(上將軍)으로 세우고 스스로는 부장(副長)으로 몸을 낮추었다. 이들은 임실 운암에서 왜군과 대적해 무려 1300급을 베는 대승을 거둔다. 하지만 청계는 음력 6월 무더위에 병을 얻어 진중에서 세상을 떠난다. 정조 20년(1796) 병조참서가 추증되고 충장(忠壯)이라는 시호도 더해졌다. 뛰어난 문학적 감식안을 자랑한 교산(蛟山) 허균(許筠·1569~1618)으로부터 ‘시를 안다’(知詩)는 찬사를 받은 청계가 지은 시는 1만편이라고도 하고, 1000편이라고도 한다. 남원부윤으로 있던 남언경이 시첩을 빌려 갔다가 왜란통에 잃어버렸다. 아들 형제가 외우던 70수 남짓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작품을 모두 모았지만 320편에 그쳤다. 청계에게 지리산은 고향의 어머니품이나 다름없다. 지리산을 유람한 것은 모두 네 차례인데, 명종 15년(1560) 섬진강을 따라 화개로 접어들어 쌍계사와 청학동, 신흥사, 의신사를 돌아본다. 5년 뒤에는 백장사를 거쳐 천왕봉에 올랐고, 선조 13년(1580)에는 연곡사에서 출발해 지리산 일대를 둘러봤다. 선조 19년(1586)에는 곡성 청계동을 출발해 운봉과 황산, 인월, 백장사를 거쳐 실상사와 군자사, 용유담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는 지리산 유람에 나선다. 친구인 춘간 오적과 삼촌인 양길보에, 소리꾼 애춘, 아쟁과 피리 잡이 수개와 생이도 11일 동안의 여정에 동행했다. 이때 ‘두류산기행록’과 다음의 ‘폐허가 된 실상사 옛터’(實相寺廢基)를 비롯한 일련의 기행시를 남겼다. 흥망은 한결같이 참 사유의 지침이요/밝고 어두움은 천 겁 세월의 먼지네 용천(龍天)들도 또한 사라져 없어지고/금지(地)는 이미 잡목 숲이 되었네 이끼 낀 비석에는 글자 하나 남지 않았고/텅 빈 산에 불상만 혼자 앉아 있네 흐르는 시내 다정도 하여/울며 불며 가는 길손 전송하네 ●한국 선풍 발상지… 부도·부도비 등 보물도 10점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우리나라 선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세워졌다.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과장이 아니다. 중요한 문화재도 많다. 실상사 사역(寺域) 자체가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이다. 실상사를 창건한 증각대사 홍척의 부도와 부도비를 비롯해 보물도 10점에 이른다. 산내 암자인 백장암의 삼층석탑은 국보로 지정됐다. ●병화로 소실된 실상사… 옛 절터만 덩그러니 역사가 화려한 절이지만 ‘두류산기행록’에서 청계는 ‘실상사는 100년 전쯤 병화로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깨진 비석은 길옆에 쓰러져 있었고 전각은 모두 불타 버려 철불도 벌판의 대좌 위에 그저 앉아 있다’고 했다. 철불을 모신 약사전은 세조 14년(1468) 불탄 이후 효종 10년(1659) 중창됐고 숙종 27년(1701) 삼창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실상사로 들어가려면 만수천에 놓인 해탈교를 건너야 한다. 만수천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발원하여 달궁계곡을 거쳐 남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에 합류한다. 폐허가 된 실상사를 안타까워하는 길손을 전송하던 만수천 물길은 지금도 여전하다. 청계가 묘사한 대로 벌판에 덩그라니 앉아 있던 실상사 철불은 보물로 지정된 철조여래좌상일 것이다. 높이가 269㎝에 이르는 당당한 모습으로 2014년 해체 보수한 약사전에 모셔졌다. 지난해는 ‘지리산 생명 평화의 춤’이라는 후불탱도 새로 조성했다. 기존 불교 미술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불탱의 불모(佛母)는 동양화가 이호신이다. 이 화백은 “아프고 병든 이를 치유하는 약사여래와 ‘내 손이 약속이오’ 하던 어머니 마음을 품은 지리산 마고할멈의 만남을 시절 인연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화개장터와 운조루, 서천리 장승, 산천재 같은 의미 있는 주변 지역 모습도 담았다. 새 후불탱은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 불교 미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작지 않다. dcsuh@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참사 다음날 정부 ‘선내 공기주입 성공’ 발표는 허위”

    세월호 특조위 “참사 다음날 정부 ‘선내 공기주입 성공’ 발표는 허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3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선내에 공기 주입이 성공했다는 참사 당시 정부의 발표가 허위라는 증언이 나왔다. 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특조위는 해양경찰로부터 확보한 주파수공용통신(TRS) 교신 내용을 근거로 정부의 세월호 선체 내 공기주입 성공 발표가 허위라고 밝혔다. 특조위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해경은 참사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선체 안에 공기를 주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특조위가 TRS를 분석한 결과 오후 작업 내역은 없었다. 청문회에 출석한 해경 관계자는 “식당 칸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 되니까 객실에 바로 공기주입구를 설치하는 걸로 지시가 내려갔다”고 말했지만 특조위는 “TRS 녹취 파일을 확인한 결과 오후에는 공기주입 작업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지금까지 확보한 참사 발생 당시 교신 녹취 파일이 전체 100만여개 중 1%도 안 되는 1만여 개에 그쳤다고 주장하며, 나머지 파일들은 특검이 실시될 경우 가장 먼저 압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유가족은 정부가 참사 발생 후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없이 우왕좌왕해 구조가 늦어졌고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사고 당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했을 때 현장에는 해경도 없었고 누구를 붙잡고 얘기할 사람도 없었다”며 “어떤 안내도, 구조상황을 들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참사 당일 안전행정부의 긴급 브리핑 자료에는 수중에 160여명이 구조 인력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나와 있지만 피해자 가족은 같은 시각 사고 해역에서 본 잠수부는 네 명뿐이었다고 전했다. 해경이 참사 당시 진도체육관에 모인 가족들을 지원하기보다는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조위는 참사 후 서해해양경찰청 중앙구조본부 정보반이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가족대표 13명이 구성됐으며 이 중 밀양송전탑 강성 시위 전담자도 있는 것으로 추정돼 향후 보상 등 협상에서 주도적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나와 있다. 유가족들은 경기 안산시와 진도를 오가는 과정에서 경찰의 미행도 지속해서 이뤄졌고, 일부 가족은 지금도 경찰의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피해자에 대한 해경 대응 등이 적절했는지를 규명하고자 다수 증인을 채택했지만 참석한 증인은 없었다.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을 비롯해 최동해 전 경기경찰청장, 강신명·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등도 출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은 시간 3년…SLBM 막을 창과 방패는?②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은 시간 3년…SLBM 막을 창과 방패는?②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성공 이후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대의 SLBM 탑재 전략원자력잠수함을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으로 감시·추적했던 미국과 소련의 사례를 생각해볼 때 북한 전략 잠수함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원자력 잠수함을 도입하자는 것은 적절한 발상이다. 원자력 잠수함이 있으면 북한의 신포나 마양도 기지 앞에서 ‘잠복근무’하고 있다가 북한 전략 잠수함이 출항하면 조용히 추적해서 SLBM 발사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어뢰 공격으로 잠수함을 격침시켜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자력 잠수함의 도입에 너무도 긴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북한의 SLBM 위협은 코 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모든 무기체계의 도입에는 절차가 있다. 군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설계와 제작, 시험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데, 막대한 예산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원자력 잠수함은 이러한 절차를 거쳐 등장하는데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린다. 지금 당장 군에서 원자력 잠수함 소요 제기를 하더라도 적어도 10년 동안은 원자력 잠수함을 손에 넣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직접 개발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부담된다면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원자력 잠수함을 해외에서 구매하거나 빌려오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미국의 양해를 구할 수 있다면 영국과 프랑스에서 신품 잠수함을 구매하거나 미국의 퇴역 잠수함을 중고로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SLBM 무서운 이유…사드도 의미 없다① 영국제 신형 원자력 잠수함인 아스튜트(Astute)급은 수중배수량 약 7800톤에 척당 12억 파운드(약 1조 7600억 원), 프랑스제 신형 원자력 잠수함인 바라쿠다(Barracuda)급은 수중배수량 약 5300톤에 척당 13억 유로(약 1조 6300억 원) 정도로 재래식 잠수함에 비해 대단히 비싸다. 이들 잠수함은 이미 개발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지금 주문하면 수 년 이내로 전력화가 가능하지만, 최소 작전단위인 3척을 도입하려면 적어도 5~6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과 더불어 미국과 IAEA, 해당국 정부와의 외교적 합의가 필요하다. 인도의 사례처럼 원자력 잠수함을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인도의 경우 러시아의 수중배수량 1만 2770톤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인 아쿨라(Akula-II)급 2척을 임대했다. 임대료는 7~10억 달러 수준으로 1조원 안팎이다. 이 방안은 원자력 잠수함을 가장 빠르게 전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부담도 있다. 우선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전략무기를 임대해 줄 국가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도처럼 러시아와 전략적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임대하는 것은 어렵고, 미국도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잠수함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반발이 예상되는 원자력 잠수함 한국 임대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렵다.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예산 부담도 크다. 30년 정도 운용할 수 있는 1척의 원자력 잠수함을 도입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1.5~2조원 정도이지만, 원자력 잠수함의 10년 임대비용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1척의 잠수함을 상시 작전 대기 태세에 두기 위해서는 적어도 3척의 잠수함이 필요하므로 향후 10년간 3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해지는데, 이만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합의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이용한 무기를 갖게 될 경우 발생하게 될 국내 정치적 혼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향후 10년 안에 우리 해군이 원자력 잠수함을 갖게 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 보인다. 이처럼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창’을 당장 손에 넣기 어렵다면 ‘방패’라도 훌륭한 것을 갖추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단히 훌륭한 방패가 이미 개발되어 운용 중이다. 바로 이지스 BMD(Aegis Ballistic Missile Defense)가 그것이다.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지스 BMD는 199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2000년대 초반부터 운용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며 미국의 MD 체계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지스 BMD 체계가 강력한 이유는 미국이 보유한 거의 모든 정보 자산과 요격 자산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적국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가장 먼저 우주의 STSS(Space Tracking and Surveillance System) 위성이 탄도 미사일의 발사 화염부터 모든 비행단계를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해 이 미사일이 진짜 탄두가 있는지, 어떤 비행 코스로 어디를 향해 날아가는지를 계산해 C2BMC(Command and Control, Battl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s)를 통해 경보를 전파한다. STSS 위성이 잡아낸 탄도 미사일 정보는 C2BMC를 통해 인접한 모든 감시 자산, 예를 들어 사드 레이더나 해상 배치 X밴드 레이더, 조기경보기, 이지스함 등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지스함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정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 마하 10 이상의 속도 성능을 가진 SM-3 Block IA 미사일을 발사해 탄도 미사일 요격에 나선다. 현재까지 이 미사일의 요격 성공률은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미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018년에 사정거리 2500km, 요격고도 1500km, 마하 15 이상의 속도 성능을 가진 신형 SM-3 Block IIA 미사일을 등장시킬 예정이다. 이처럼 이지스 BMD는 다양한 탐지 자산과 연동되고,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상 배치 요격 미사일들과 같은 사각이 없다.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어느 바다에 숨어 언제 어디로 SLBM을 쏘더라도 탐지와 추적, 요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이지스 구축함에는 BMD 능력이 없다. 여기에 BMD 능력을 부여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1척당 약 4000억 원 수준이며, 일본의 사례를 참고했을 때 계약부터 전력화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지금 결심해서 예산을 마련,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하고 개량 공사에 들어간다면 북한이 SLBM과 전략 잠수함을 실전에 배치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이지스 BMD를 확보할 수 있다. 북한 SLBM이라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지금,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창’을 당장에 가질 수 없다면 SLBM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이지스 BMD라는 ‘방패’부터 서둘러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SLBM 무서운 이유…사드도 의미 없다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SLBM 무서운 이유…사드도 의미 없다①

    지난 24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Submarine Launch Ballistic Missile) 시험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 북한의 SLBM은 약 500km를 날아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에 떨어졌는데, 군 당국은 500km가 넘는 고도로 발사된 이번 SLBM이 정상 탄도로 비행할 경우 2000km 이상의 사거리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평가되는 이 SLBM은 이제 발사 플랫폼만 확보하면 진정한 전략 무기로 한반도 정세를 쥐락펴락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정은은 2018년 9월 9일까지 3발의 SLBM을 탑재하는 신형 잠수함 건조를 끝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렇게 되면 북한은 늦어도 2020년 이전에는 세계에서 7번째로 전략 잠수함과 SLBM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일각에서는 ‘핵잠수함 도입론’을 들고 나오고 있지만, 북한의 SLBM 실전 배치가 눈앞에 다가온 마당에 도입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원자력 잠수함을 논하는 것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3년 남짓 남은 북한 SLBM 실전배치 전까지 우리나라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SLBM은 문자 그대로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 미사일이다. 단지 미사일일 뿐인데 군 당국과 정치권에서 북한 SLBM에 이토록 동요하는 것은 SLBM이라는 무기가 갖는 특징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전 이후 수십 차례 북한 잠수함에 옆구리를 찔렸던 기억이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북한 소형 잠수함과 잠수정이 동해와 남해 일대를 제집 드나들 듯 들락거렸고, 그 중 몇 차례는 우리 해군에 발각되어 나라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우리 바다에서 북한 잠수함이 이토록 활개를 칠 수 있었던 것은 한반도 주변의 바다가 잠수함이 은밀히 돌아다니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최적화된 수중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는 수심이 깊고, 수심에 따른 온도층이 매우 뚜렷하다. 이는 수심에 따라 바닷물의 온도와 염도 등 매질(媒質)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중에서 물체를 찾는데 이용되는 음파는 이러한 매질 차이에 따라 소실 또는 굴절, 왜곡되므로 잠수함이 아주 가까이까지 접근하지 않는 이상 수중 음파탐지기, 즉 소나(SONAR)로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서해는 수심은 낮지만 갯벌이 발달해 곳곳에 음파의 난반사를 일으키는 바위가 있고, 한반도와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규모의 강물 때문에 음파의 산란과 왜곡이 대단히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수중 환경 특성 때문에 군함과 초계기가 아무리 열심히 순찰을 돌아도 몰래 침투해 들어오는 잠수함을 찾아내는 것은 말 그대로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은 시간 3년…SLBM 막을 창과 방패는?② 북한이 SLBM과 전략 잠수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 잠수함이 3~4일 정도의 잠항 능력만 가진다면 이 잠수함은 해류를 타고 손쉽게 경상남도 인근 바다까지 접근할 수 있다. 북한 전략잠수함이 부산 인근 해역에서 SLBM을 발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드(THAAD)를 비롯, 패트리어트 등 한미연합군의 요격 자산의 눈인 레이더는 모두 북쪽을 보고 있다. 탄도탄 감시 레이더는 회전식이 아니라 전방 60~130도 정도만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레이더 뒤쪽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를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즉, 북한이 남해에서 SLBM을 발사하면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뒤통수’를 맞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공격에는 사드도, 패트리어트도 무의미하다. 특히 북한의 SLBM이 경북 성주 이북에 있는 표적을 향해 날아간다면 요격 시도는 해볼 수 있겠지만, 경상남도나 전라남도 일대를 노린다면 이들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SLBM은 망망대해 깊은 바닷속에서 기습적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킬 체인(Kill-chain)도 소용없고, 뒤통수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Korea Air Missile Defense)도 의미 없다. 즉, 현재의 킬 체인과 KAMD 전략을 바꾸지 않는 이상 대응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北 SLBM 대응할 ‘핵잠’ 도입 국회서 검토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가 어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 핵 추진 잠수함(핵잠수함)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와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 의원도 핵잠수함 배치를 군에 요구했다. 이처럼 새누리당 내부에서 핵잠수함 도입 주장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밀착 감시하려면 핵잠수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이 이미 예고한 대로 신형 ‘전략잠수함’을 건조하고 여기에 SLBM을 탑재할 경우, 이에 대해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체계로 핵잠수함을 꼽고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등 일부 전문가들은 더 구체적으로 3000t급 핵잠수함을 최소 4척 이상 갖춰야 효율적으로 북한 잠수함을 감시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사실 북한 잠수함이 은밀하게 남쪽 해역으로 이동해 SLBM을 발사한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육상의 모든 방어체계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SLBM을 비롯해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민족의 운명은 그야말로 바람 앞 등불처럼 언제 소멸할지 모르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북한이 그런 도발을 자행하지 않길 바랄 뿐이지만 우리 군은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한 상태에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만 한다. 3차 핵실험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 아닌가. 이제 북한의 SLBM은 1~3년 내 전력화된다고 한다. 불과 넉 달 전만 해도 여유만만하게 평가했던 우리 군이다. 더이상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와 군은 진화하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에 대응해서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실제 북한은 고정·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한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 지상발사 능력을 넘어 이제 잠수함을 이용한 수중발사 능력까지 갖췄다. 핵탄두 소형화와 투발(投發) 수단 다양화를 통해 핵·미사일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지시한 실질 대비책에는 핵잠수함 문제 등도 포함돼 있다고 본다. 군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물론 핵잠수함 도입이나 건조는 농축 우라늄 사용 문제 등 때문에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고, 사드와는 다른 차원에서 주변국과의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수조원대의 도입 비용도 만만치 않은 걸림돌이다. 그래서 국회가 나서야 한다. 사드와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회 차원에서 핵잠수함 도입 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부와 군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줘야 한다. 정치의 역할이란 그런 것이다.
  • 韓국방 “北 SLBM 1~3년 내 전력화 가능” 여야 “北에 대한 정보 갖고나 있나” 질타

    韓국방 “北 SLBM 1~3년 내 전력화 가능” 여야 “北에 대한 정보 갖고나 있나” 질타

    여야 “사드 부지 재검토 무책임” ‘국방부는 북한의 전력에 관해 정보가 없는 건가, 아니면 무시하는 건가?’ 국회 국방위원회의 여야 의원들은 29일 국방부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화가 1~3년 내에 가능하다고 국방부가 보고하자, 북한 전력에 대한 국방부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제3부지 검토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무책임하게 정책을 결정한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지난 4월 국방부 브리핑을 보면 ‘북한 SLBM이 무수단 발사 실패를 덮기 위한 수중쇼’라고 했는데 엊그제 발사 뒤엔 올해 안으로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지난 4월 평가를 내린 과정에 대해 반성하고 판단을 잘못 내린 책임자가 있다면 인사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당시에도 북한의 국가적 역량이 결집되면 전력화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고 그런 판단은 한국군의 단독 평가가 아니라 한·미 연합으로 평가한 결과를 보고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도 “SLBM에 대한 예측이 다 틀리고, 북한 잠수함의 소재지를 찾지 못해 난감해한 적이 있는데도 SLBM 전력화가 안 됐다는 이유로 대비훈련을 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한·미 연합으로 1년에 여러 차례 하고 있는 대잠수함 훈련이 SLBM 대비도 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 의원은 사드 제3부지와 관련 “주민 반대로 군사적 최적지를 포기하고 옮길 수밖에 없다고 하면 어느 지역에서든 주민이 반대하면 옮겨다닐 것이냐”고 질문했다. 더민주 이철희 의원도 “전혀 검토하지 않았던 곳이 제3부지로 올랐는데 일국의 국가 행정이 이럴 수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 장관이 “최적의 부지를 선정했는데 국민과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이 의원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하면서 손바닥 뒤집듯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 핵추진 잠수함 보유론 급부상

    정진석 “도입해야” 공개 촉구 美 협의 필요… 中 등 반발 부담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이에 대응해 우리 군의 핵 추진 잠수함(핵잠수함) 도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정치권과 군사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SLBM을 탑재한 적 잠수함이 출항하면 사실상 무제한 잠항 능력을 가진 핵잠수함이 이를 추적해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기 때문이다.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군에 실질적 대비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핵잠수함 도입 등 SLBM 대응체계 구축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앞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 도입 등을 촉구했다. 핵잠수함은 핵무기 탑재 여부와 상관없이 핵에너지를 이용한 소형 원자로를 추진 동력으로 하는 잠수함을 의미한다. 핵잠수함은 디젤 잠수함보다 수중에서 1.5배 빠른 35노트(시속 65㎞)의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고 디젤 엔진처럼 수면 위로 떠올라 배터리 충전을 할 필요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 잠항이 가능한 ‘진짜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핵잠수함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6개국이 실전 배치하고 있고 브라질도 핵잠수함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대체로 핵잠수함 개발을 위한 기술 수준과 핵연료의 안정적 확보는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SLBM에 대응하겠다는 국가적 의지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원자로 소형화를 비롯한 95% 이상의 기술은 확보돼 있다”며 “20% 미만으로 농축된 저농축 우라늄은 상용 구매가 가능해 오로지 군함의 추진 장치로 사용되면 미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한·미 원자력 협정상 20% 미만으로 농축된 우라늄이라도 사실상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도 헤쳐 나가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정부와 국민의 재정참모/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월요 정책마당] 정부와 국민의 재정참모/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서울 회현동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가면 ‘땡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있다. 흥선대원군은 경복궁 중건 등으로 나라 재정이 고갈되자 1866년 당백전(當百錢)이란 새 엽전을 만들어 거기에 상평통보(常平通寶)보다 100배 높은 가치를 매겼다. 상평통보 하나를 내면 500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지만, 당백전을 내면 5만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백전의 액면 가치를 믿지 않았고, 결국 상인들도 잘 받지 않는 ‘무늬만 돈’이 돼 버렸다. 시장에선 당백전을 주고받는 대신 물물교환이 성행했다. 물가가 폭등하고 민생이 피폐해졌다. 일제의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 이미 나라 경제와 재정이 무너졌던 셈이다. 이 당백전을 세게 발음한 데서 땡전이 유래됐으니 ‘땡전 한푼 없다’는 말은 ‘돈이랄 것도 없는 당백전마저 수중에 없을 만큼 빈털터리’라는 뜻이다. 이처럼 재정 악화로 나라 경제가 망가지고, 나아가 국가의 운명이 바뀐 사례는 동서고금에 비일비재하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 로마의 경우 전쟁비용 조달을 위한 재정적자가 심화돼 망했다는 것이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 등 역사학자들의 정설이다. 가깝게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선진국으로 대우받던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재정위기를 겪고 국제기구에 손을 벌리면서 ‘PIGS’(돼지들)로 놀림받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그동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형편이 나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다른 위기국들과 달리 우리나라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었고, 그만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당시 외신은 “한국이 ‘교과서적 경기회복’을 보여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어느덧 40%에 육박하게 됐다. 복지 수요가 늘고 경제 비상 상황이 이어지면서 재정지출을 늘린 결과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자세히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일단 중장기적인 세입 전망이 어둡다. 인구구조 변화로 당장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몇 년째 지속된 저성장 추세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돈 나갈 곳은 점점 많아져 2018년부터는 법적 복지수당 등 의무적으로 써야 할 돈이 재량지출을 초과하게 된다.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라면 재량지출과 의무지출의 격차는 더 급속하게 벌어지고,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은 같은 속도로 축소될 것이다. 이는 경제위기가 와도 재정을 동원해 극복하기 어렵게 된다는 의미다. ‘좋은 재정정책’이란 세입과 세출의 단순 균형이 아니라 써야 할 때 쓸 수 있을 만큼 재정 여력을 확보하고, 돈을 푼 만큼 성장과 세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정책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재정 전문 준정부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은 이런 시대적 소명을 안고 지난달 1일 출범했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우선 그동안 민간에 위탁했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dBrain)을 맡아 운영한다. 디브레인은 예산 편성과 집행, 자금 이체, 국유재산 관리, 회계 결산, 성과 관리 등 재정 활동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재정 통합정보 시스템이다. 한국은행, 국세청, 조달청 등 45개 기관과 연결돼 있고 6만 5000여명의 중앙·지방 공무원이 접속해 하루 평균 약 47만건의 재정 업무를 처리한다. 이렇게 중요한 국가 재정의 핵심 인프라를 민간에 맡겨 운영하다 보니 그동안 재정정보의 유출 우려나 재정정보화 기술의 민간 종속 논란이 제기됐었다. 올 3월 여야 합의로 한국재정정보원 설립법이 통과되고, 이번에 한국재정정보원이 디브레인 시스템 운영을 전담함으로써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 아울러 그동안 민간 수탁업체의 잦은 교체로 시스템 수출 전문성을 축적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전담 조직과 전문인력을 통해 개도국 재정 시스템 컨설팅 등 국제협력 업무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한국재정정보원은 디브레인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품질 통계를 만들어 정부의 정책 수립을 제때 제대로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성과 중심 재정운영 체제를 완전히 정착시켜 재정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재정정보원의 궁극적인 목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재정이 탄탄해야 한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정부와 국민의 현명한 재정참모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 北 잠수함 SLBM에 놀란 한미, 북한 수역 수중정보 공유키로

    北 잠수함 SLBM에 놀란 한미, 북한 수역 수중정보 공유키로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측 수역의 수중환경 정보를 상호 분석해 공유하기로 했다. 평시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고 유사시 이를 차단·격침하는 대잠수함 작전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다. 군의 한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열린 제2차 한·미 대잠수함전협력위원회에서 한반도 작전 수역의 해양 및 수중환경 정보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이는 양국의 대잠작전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수중환경 정보를 분석해 공유할 작전 수역에는 우리 측 수역은 물론 북한의 잠수함 기지가 있는 신포항 주변 등 동해와 서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전에 필요한 해양환경에는 해저 지형과 더불어 수온과 수심, 조류 등이 모두 포함된다”면서 “이런 변수들에 의해 잠수함 ‘소나’(음파탐지기)가 발신한 음파의 굴절률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수중은 조류가 워낙 거세 해저 지형이 빠른 속도로 변할 수 있고, 북한 잠수함이 새로운 해저 이동로로 기습 침투할 수 있어 정보 분석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측 동해 먼바다 수중정보는 주로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동원해 은밀하게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평양과 동아시아를 관장하는 미 7함대에는 괌 아프라 해군기지 등에 8∼12대의 핵추진 잠수함이 상시 배치돼 있다. 한·미 해군은 매년 수시로 양측의 잠수함을 동원해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앞으로 훈련은 SLBM을 탑재한 북한의 잠수함을 탐지·식별·격침하는 연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우리 군이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추진해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북한 잠수함 탐지체계 구축사업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체계는 서해 NLL 인근 해저로 침투하는 북한 잠수함(정)의 스크루 소리를 탐지하는 장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이 좋다 김한석 “이혼 후 미움 많이 받아..살려는 의지 강했다”

    사람이 좋다 김한석 “이혼 후 미움 많이 받아..살려는 의지 강했다”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김한석이 결혼 1년 만에 이혼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방송인 김한석이 출연했다.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 김한석은 첫 번째 결혼 1년 만에 이혼한 뒤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한석은 “(이혼 후) 정말 미움을 많이 받았다”며 “그냥 너무 힘들더라. 너무 대한민국에서 날 안 받아주니까 너무 힘들더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김한석은 이혼 직후 수중에 남은 재산도 없이 프로그램에도 하차하게 됐다. 그는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살려는 의지가 강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진짜 어금니 깨물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석은 생계를 위해 이른바 ‘밤무대’를 뛰기도 했다며 “(무대에) 올라가서 ‘안녕하세요, 김한석입니다’ 하는데 앉아있던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과일, 컵 얼음 다 던지는 거다. 나쁜 놈이라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한석은 “그 미움에 ‘나 왜 미워해요?’라고 해본 적 없다. 제가 어떤 일을 이야기해도 제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거니까,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것 아니냐. 그럼 내가 아프고 말지 싶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서 보이스피싱 충격에 대학생들 잇따라 숨져

    최근 중국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학비를 잃은 젊은 학생들이 큰 충격에 잇따라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올해 남경우전대학(南京邮电大学)에 입학을 앞둔 여학생 쉬위위(徐玉玉)양은 지난 19일 오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학비 보조금 2600위안(약 43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전화였다. 며칠 전 교육부로부터 학비 보조금 지급 통지를 받았던 터라 쉬양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상대방의 지시를 따랐다. 상대방의 지시에 따라 ATM기에서 카드를 여러 번 긁었지만 보조금 2600위안은 입금되지 않았다. 상대방은 보조금 카드가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 같으니 수중에 있는 현금 9900위안(약 165만원)을 지정계좌로 보내면 30분 이내에 9900위안과 보조금을 합쳐 다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쉬양은 서둘러 상대방의 지시대로 학비 9900위안을 송금했다. 하지만 30분이 넘도록 카드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는 꺼진 상태였다. 그때서야 쉬양은 보이스피싱에 걸려든 것을 깨달았다. 쉬양은 빈곤한 가정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모친은 병으로 몸져 누워있고, 부친이 타지 공사장에서 벌어오는 돈 2000위안(약 33만원)으로 생활해왔다. 그는 학교에서도 단돈 5위안(약 900원)으로 점심을 때우며, 돈을 모아왔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었던 그는 대학입시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큰 부담이었다. 이에 교육부에 빈곤가정 학비 보조금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던 터였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이 알뜰살뜰 절약한 돈과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입학금 9900위안을 마련해두었다. 그에게는 9900위안이라는 돈은 대학생활 시작을 위한 꿈의 발판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쉬양의 안타까움은 더 큰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아빠와 함께 경찰서에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신고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아빠의 삼륜차에 타고 오던 쉬양은 극심한 충격과 슬픔에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평소 뛰어난 운동실력을 자랑할 만큼 건강하던 아이가 심정지로 숨질 만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충격은 컸다. 쉬양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했지만, 쉬양의 아버지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 천금을 주어도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범인을 찾아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쉬양의 사건으로 중국사회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대학생이 23일 보이스피싱에 당한 충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산동성(山东省) 산동이공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송(宋)군은 지난 18일 낯선 전화를 받고는 상대방의 지시대로 은행에 가 2000위안을 송금했다. 상대방은 송군의 신상명세를 정확히 밝히며, 송군의 믿음을 샀다. 가족들 말로는 22일 또다시 걸려온 전화에 송 군이 생활비와 집에 있던 현금을 모두 은행카드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잠시 후 은행카드에 있던 돈(구체적인 액수는 알 수 없음)은 전부 사라졌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아챈 송군은 큰 상실감에 빠졌다. 결국 공황상태에 빠진 송군은 아빠에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렸다. 아빠는 지나치게 상심해 있는 아들을 위로하며 “돈이야 다시 벌면 되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송군은 집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송군의 엄마는 큰 충격으로 정신쇠약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중국사회는 젊은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보이스피싱에 크게 격분하며, 개인정보 유출과 보이스피싱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나날이 늘며, 올 상반기 피해액만 80억 위안에 달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살인 보이스피싱’ …中 대학생 잇따라 죽음 내몰아

    ‘살인 보이스피싱’ …中 대학생 잇따라 죽음 내몰아

    최근 중국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학비를 잃은 젊은 학생들이 큰 충격에 잇따라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올해 남경우전대학(南京邮电大学)에 입학을 앞둔 여학생 쉬위위(徐玉玉)양은 지난 19일 오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학비 보조금 2600위안(약 43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전화였다. 며칠 전 교육부로부터 학비 보조금 지급 통지를 받았던 터라 쉬양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상대방의 지시를 따랐다. 상대방의 지시에 따라 ATM기에서 카드를 여러 번 긁었지만 보조금 2600위안은 입금되지 않았다. 상대방은 보조금 카드가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 같으니 수중에 있는 현금 9900위안(약 165만원)을 지정계좌로 보내면 30분 이내에 9900위안과 보조금을 합쳐 다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쉬양은 서둘러 상대방의 지시대로 학비 9900위안을 송금했다. 하지만 30분이 넘도록 카드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는 꺼진 상태였다. 그때서야 쉬양은 보이스피싱에 걸려든 것을 깨달았다. 쉬양은 빈곤한 가정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모친은 병으로 몸져 누워있고, 부친이 타지 공사장에서 벌어오는 돈 2000위안(약 33만원)으로 생활해왔다. 그는 학교에서도 단돈 5위안(약 900원)으로 점심을 때우며, 돈을 모아왔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었던 그는 대학입시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큰 부담이었다. 이에 교육부에 빈곤가정 학비 보조금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던 터였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이 알뜰살뜰 절약한 돈과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입학금 9900위안을 마련해두었다. 그에게는 9900위안이라는 돈은 대학생활 시작을 위한 꿈의 발판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쉬양의 안타까움은 더 큰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아빠와 함께 경찰서에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신고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아빠의 삼륜차에 타고 오던 쉬양은 극심한 충격과 슬픔에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평소 뛰어난 운동실력을 자랑할 만큼 건강하던 아이가 심정지로 숨질 만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충격은 컸다. 쉬양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했지만, 쉬양의 아버지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 천금을 주어도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범인을 찾아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쉬양의 사건으로 중국사회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대학생이 23일 보이스피싱에 당한 충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산동성(山东省) 산동이공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송(宋)군은 지난 18일 낯선 전화를 받고는 상대방의 지시대로 은행에 가 2000위안을 송금했다. 상대방은 송군의 신상명세를 정확히 밝히며, 송군의 믿음을 샀다. 가족들 말로는 22일 또다시 걸려온 전화에 송 군이 생활비와 집에 있던 현금을 모두 은행카드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잠시 후 은행카드에 있던 돈(구체적인 액수는 알 수 없음)은 전부 사라졌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아챈 송군은 큰 상실감에 빠졌다. 결국 공황상태에 빠진 송군은 아빠에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렸다. 아빠는 지나치게 상심해 있는 아들을 위로하며 “돈이야 다시 벌면 되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송군은 집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송군의 엄마는 큰 충격으로 정신쇠약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중국사회는 젊은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보이스피싱에 크게 격분하며, 개인정보 유출과 보이스피싱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나날이 늘며, 올 상반기 피해액만 80억 위안에 달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서울광장] 격화되는 한반도 군비경쟁, 누가 웃고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격화되는 한반도 군비경쟁, 누가 웃고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우려는 늘 현실이 되는 모양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 사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국론은 찬반 양론으로 갈려 친미파니 친중파니 서로 삿대질하는 모양새가 마치 구한말 친일·친청파의 대결 양상이다. 성주에서의 사드 배치 반대 시위는 인근 김천으로 확대되면서 혼란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욱 우려스런 것은 한반도가 군비경쟁의 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격발점이 됐다. SLBM은 수중에 숨어서 발사하기 때문에 첩보위성이나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감시 관측할 수 있는 지상 발사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북핵과 미사일을 무력화시킨다고 사드 체계를 일시에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벌써 군을 중심으로 대북 억지력을 키워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120도 전방에 고정된 사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서·남을 향하는 사드의 추가 배치는 물론 조기경보 레이더와 P3 해상초계기 등의 도입은 물론 핵추진 잠수함을 전략화하겠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대당 1조~2조원을 호가하는 핵잠수함 전력은 과거의 무기 도입 양상과 질적인 차이가 있다. 북의 전력 강화를 앞세워 국방비를 늘려 온 이른바 ‘안보 마케팅’이 다시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과거 전례를 보자. 북의 신형 장사정포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됐으니 로켓포와 야포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배치하고 북의 무인기가 치명적 비대칭 전력이라는 논리로 저고도 레이더와 레이저 무기도 도입하기로 했다. 방산 비리로 궁지로 몰렸다가도, 안보망이 뚫렸다고 아우성치다가도 첨단 무기 도입의 수순을 밟았다. 2014년 한국이 78억 달러(약 9조 13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해외에서 구입함으로써 세계에서 1위 무기 수입국이 된 것도 이런 식이었다. 수입 무기의 90%인 70억 달러(약 8조1935억원)어치가 미국산이다. 그럼에도 변변한 기술 이전도 받지 못하고 무기 구입만 강요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국제 무기시장에서 ‘호갱’ 취급을 받고 있다는 비아냥도 이런 이유다. 북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무기 도입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좀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투입했지만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되레 국민이 체감하는 안보 불안은 더욱 가중될 뿐이다. 전쟁도 하지 않는 나라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보다 더 많은 무기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군비경쟁으로는 안보를 보장받지 못한다. 숱한 역사적 사례를 들출 필요도 없다. 남북 간 군비경쟁은 해결책이 아니다. 평화는 무기가 아니라 평화를 구축하려는 실천적 행동을 통해서만 얻어진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우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던 한반도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의 국가 안보 전략은 이제 거론도 못 할 정도로 망가졌다. 역대 최고 관계라고 자랑하던 한·중 관계는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을 정도로 밑바닥까지 내려왔다. 지난 24일 한·중 수교 24주년을 맞았지만 변변한 행사조차 열리지 못했다. 서로 비난할수록 반한(反韓), 반중(反中) 감정이 스멀스멀 커지는 형국이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했던 중국과의 관계 훼손은 사드를 매개체로 전격적으로 복원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만 올려놓은 꼴이 됐다.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큰 안목으로 국제 정세를 살펴야 한다. 한반도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배경엔 미·중의 패권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로 보고 있고 미국은 북핵을 매개로 미·일 군사동맹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관철하려 한다. 일본은 2014년 미국의 묵인 아래 무기수출 금지국의 딱지를 떼고 군수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방위청 외청으로 방위장비청을 출범시킨 것도 이런 이유다. 한반도 냉전이 격화되고 군비경쟁이 가속화될수록 누가 그 뒤에서 웃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oilman@seoul.co.kr
  • [사설] 사드 무용지물 만든 SLBM 방어망 다시 짜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그제 시험 발사한 SLBM의 발사 각도를 낮추면 2000~2500㎞까지 사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한반도 전역은 물론 미국까지도 타격 사거리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유엔 안보리도 어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시간 동안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 성명 채택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어제 이례적으로 전날 실시한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1분 47초짜리 영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어제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큰소리를 치면서 핵 보유 군사대국 반열에 올랐다고 전 세계를 향해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SLBM 모의탄 사출 시험에 이어 올 들어 4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로 SLBM을 시험 발사하면서 차근차근 전력을 높여 나갔다. 그럼에도 우리 군은 “개발 완료까지 4~5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하면서 북의 전력을 과소평가했다. 우리 군의 이런 허술하고 안이한 분석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이 어제 부랴부랴 동해 1함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강조했고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전화상으로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지만 뒷북 대응에 불과하다. SLBM은 수중에 숨어서 발사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핵탄두를 장착하면 2차 핵 타격 전력이 된다. 첩보위성이나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감시 관측할 수 있는 지상 발사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는 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방어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이 동해 남쪽으로 내려와 미사일을 발사하면 추적 자체가 어렵다. 사드 레이더도 전방 120도 범위로 빔을 발사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드를 배치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군의 논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7년간 매년 10조씩 70조원 이상을 첨단 무기 도입에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뒷북 대응에 이제 국민도 할 말을 잃을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당장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함과 북한 잠수함을 상시 감시할 잠수함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사일 도발 원점을 선제 타격하기 위한 ‘수중 킬체인’ 구축도 필요하다. 군은 종합적으로 해상·수중 감시·타격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북 방어 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짜 국민의 안보 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
  • “核 공격 군사대국” 김정은, ‘선군절’ 자축

    “核 공격 군사대국” 김정은, ‘선군절’ 자축

    북한이 25일 ‘선군절’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찬양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노동신문은 지난 24일 진행된 SLBM 시험 발사 현장 사진을 이날 공개하며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 발사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한 김정은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김정은은 SLBM 발사를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오늘 발사한 탄도탄의 시험 결과를 통해 우리가 핵 공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됐다”면서 “예고 없이 부닥칠 수 있는 미제와의 전면 전쟁, 핵전쟁에 대비해 국방과학 부문에서 핵무기 병기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는 동시에 그 운반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SLBM 시험발사도 북한 시간으로 새벽 5시에 이뤄졌지만 김정은은 직접 현장에 나왔다. 노동신문 사진 중에는 김정은이 어두컴컴한 바닷가에서 쌍안경을 손에 든 채 공중으로 솟구치는 SLBM을 바라보는 모습도 있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25일 낮 12시 30분(평양시간 12시) 굉음과 함께 불꽃을 내뿜으며 해수면 위로 솟구쳐 오르는 SLBM 발사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영했다. 특히 선군절인 이날은 관영매체들이 총동원돼 김정은 찬양에 앞장섰다. 국가에서 군(軍)을 가장 우선한다는 뜻인 북한의 선군절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진입한 ‘류경수 제105 탱크사단’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 방문한 1960년 8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국가 명절로 지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신포급’보다 더 큰 잠수함 개발 중”

    북한이 탄도미사일 탑재용으로 ‘신포급’ 또는 ‘고래급’보다 더 큰 잠수함을 현재 개발 중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갖춘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SLBM의 연내 배치가 가능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보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주최 전화 간담회에서 “기존 잠수함보다 더 큰 새 잠수함을 만들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몇 년 전부터 그런 잠수함을 설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버뮤데스 연구원은 이날 북한이 동해상에서 발사한 SLBM이 수중 바지선이 아니라 잠수함에서 직접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은 과거 1800t급 로메오급 잠수함을 건조한 적이 있으며 현재는 SLBM 발사관 1~2기를 갖춘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노동신문, SLBM 시험발사 사진 24장 전격 공개

    北 노동신문, SLBM 시험발사 사진 24장 전격 공개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미사일 개발 수준을 과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어둠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풍랑 사나운 날바다를 헤치시며 발사현장에 또다시 나오시어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를 지도하셨다”며 1~2면에 관련 사진 24장을 게재했다.  미사일 시험발사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날 이뤄진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진에는 김정은이 리병철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식 부부장 등과 바닥에 둘러앉아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장면이 담겼다.  김정은이 SLBM 시험발사를 참관한 공간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미사일 비행 궤적 등으로 보이는 각종 정보가 담긴 모니터 여러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또 큰 글자로 ‘북극성’이라고 쓰인 SLBM이 불꽃을 내뿜으며 해수면 위에서 솟구치는 사진 여러장과 긴 궤적을 남기며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특히 이번 SLBM은 이전 발사와 달리 하단부에 톱니바퀴 모양의 장치가 더해진 모습을 하고 있어 일부 개량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망원경을 들고 미사일을 지켜봤고 발사 이후에는 김정식 부부장 등과 껴안으며 기쁨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6월의 ‘화성10’(무수단) 시험발사 등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단골로 김정은을 수행하고 있다. 또 함께 자리한 다른 간부들이 울먹이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으며, 김정은이 관계자들과 잠수함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도 신문에 게재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SLBM 발사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반기문 “깊은 우려”

    北 SLBM 발사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반기문 “깊은 우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4일(현지시간)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촉구를 무시한 것”이라며 “깊이 우려된다”고 규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보리의 이날 긴급회의는 미국과 일본의 요청에 따라 소집됐으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의는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25일 오전 5시) 시작되며, 북한 미사일 문제는 앞서 예정된 다른 의제에 이어 회의 시작 1∼2시간 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동해상에서 SLBM을 시험 발사해 성공했다. 이번 SLBM은 지금까지 북한의 4차례 시험발사 중에서 가장 먼 500㎞를 동북방으로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80㎞ 정도 침범한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수중사출 기술에 이어 상당 수준의 비행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사용을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고 북한의 도발 때마다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안보리는 지난 3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 때에는 긴급회의를 열었음에도 한국, 미국, 일본의 유엔 주재 대사의 규탄 기자회견 외에는 15개 이사국들이 합의한 가시적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안보리 차원의 규탄 성명 채택을 주도했으나 또 다른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우방인 중국이 성명에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넣자고 요구하면서 불발됐다. 한편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은 (긴장) 상황 완화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중 킬체인 구축… 발사 전 타격,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도 거론

    북한이 예상보다 빠르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과시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24일 쏜 SLBM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깊은 바다에서 은밀하게 기동하는 잠수함이 후방 해역에 침투해 갑자기 쏘는 SLBM은 탐지·추적이 어려워 요격하기 쉽지 않다. 한·미 양국 군이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잠수함이 동해 남쪽으로 내려와 발사하는 SLBM은 레이더망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 사드 레이더도 전방 120도 범위로 빔을 발사하기 때문에 SLBM 발사 예상 지점을 미리 향하지 않고 있으면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때문에 북한이 잠수함 기지에서 SLBM 발사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정밀 추적해 SLBM을 발사하기 전에 선제 타격함으로써 위협을 제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SLBM을 막기 위한 수중 킬체인 구축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하는 미국 조기경보위성(DSP) 6대를 포함한 한·미 군의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은 북한 잠수함 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어 SLBM 억제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북한이 잠수함에 SLBM을 탑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 중일 때 타격하는 게 위협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발사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500㎞ 떨어진 곳의 표적을 정밀 타격한다. SLBM을 장착한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서 출동해 물속으로 들어가면 한·미 양국 군의 대잠 작전체계가 가동돼 탐지·추적·파괴에 나선다. 대잠 작전은 수중과 해상,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이뤄진다. 수중에서는 해군의 214급 잠수함이 북한 잠수함을 근접 추적하고 SLBM 발사 정황을 포착하는 즉시 이를 격침한다. 해상에서는 이지스구축함을 비롯한 수상함정들이 소나(음파탐지기)로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며 공중에서는 ‘잠수함 킬러’로 통하는 P3 해상초계기와 링스작전헬기가 북한 잠수함을 감시한다. 그러나 ‘수중 킬체인’만으로 북 SLBM 위협에 완벽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은밀히 출항하는 잠수함은 선제 타격이 어렵고, 북한 잠수함 기지 앞에서 우리 잠수함이 장기 매복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시간 항해 능력과 충분한 무기 탑재 능력을 갖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도입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반도·태평양 美기지 사정권… “北 핵잠수함 건조 착수 가능성”

    한반도·태평양 美기지 사정권… “北 핵잠수함 건조 착수 가능성”

    북한이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전역과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파견될 태평양의 미군기지들을 사정거리에 두는 북한 SLBM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올 들어 세 차례,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의 공개 시험 발사를 거치면서 SLBM의 기술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에서 핵탄두 기폭장치 실험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신포급 잠수함(2000t급)에서 수중 발사한 SLBM은 수면 위에서 점화돼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500여㎞를 비행했고, 정상 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1000㎞ 이상을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이 SLBM의 연료 충전량을 늘릴 경우 2000㎞ 이상을 날릴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달 9일과 4월 23일 발사했던 SLBM이 각각 10여㎞, 30여㎞를 비행한 다음에 공중에서 폭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발사한 SLBM은 기술적으로 큰 진전을 보인 것이다. 북한이 SLBM의 발사 각도를 높인 것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JADIZ)을 최대한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사된 SLBM은 JADIZ를 80㎞가량 침범했으나 추진체의 최대 추력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연료량과 비행 각도를 조절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9일 시험 발사에 실패한 SLBM과 마찬가지로 고체연료를 사용했고, 이번에는 1단 및 2단 분리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사한 SLBM은 정상 고도인 300~400㎞보다 훨씬 높게 솟구쳐 대기권(100㎞)을 벗어났다 재진입하면서 50㎞ 상공에서 마하 10의 속도로 하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성주군 내 배치가 검토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40~150㎞의 고도에서 최대 마하 14의 속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의 요격 범위 내에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SLBM 발사를 성공으로 평가하면서 나아가 북한이 SLBM의 실제 활용을 위한 더 큰 잠수함 건조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다음 단계로 SLBM을 3발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만들고 그 이후 12발 이상을 탑재하는 대형 잠수함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SLBM을 개발하는 것은 핵탄두 다종화와 소형화 작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은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계획도 수립해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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